pm.10:59, Monday ( 1240hit ) 한남동 재벌집 아들 최민호와 청담동 졸부 아들 김종현 종현이네 아버지는 가난하게 살다가 한날 우연히 부동산이든 뭐든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청담동 졸부임. 어머니는 아버지를 그렇게 원망만 하고 살다가 이제 간신히 부자가 되어서 못배우신 티를 내기는 내도 이제는 우아하게 교양을 갖추려고 하는 다소 주책맞은 구석이 있는 사람임. 종현이가 태어날때는 그래도 넉넉했으니 어렸을적부터 철도 없이 사고싶은거 다 사고 먹고싶은거 다 먹으면서 공부는 안하고 맨날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다가 아들 마저 무식해져서는 안된다 생각해 돈으로 유학을 보내 돈으로 졸업을 시키고 한국에서는 제발 사고만 치지 말라 하면서 그래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새끼처럼 오냐오냐 길러짐. 민호는 한남동에 사는 흔하지 않은 재벌집 아들임. 할아버지는 기업의 회장이고 아버지는 이사고 어머니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전형적인 재벌가에서 태어나서 전형적인 재벌 교육을 받으며 자랐음. 별로 응석도 부려본적 없고 사고도 한번 친적 없이 과묵하고 명석한 아들로 자랐음. 그래도 속으로는 일반 평범한 가정도 그립고 제 인생이 가끔은 갑갑하다고도 느끼고는 있지만 절대 겉으로 태는 내지 않음. 둘은 접촉사고로 만나게 됨. 도로에서 종현이는 값비싼 외제차를 끌고 쌩쌩 운전을 하고 있었고 민호는 대외적인 이목이 있으니 같은 계열인 외삼촌 회사에서 나오는 굉장히 흔한 국산 중형차 모델을 끌고 있었음. 원래 그런일은 절대 없지만 급한 일이 있어서 핸드폰을 받다가 민호가 종현이의 차를 아주 조금 들이 받고 둘다 길 한복판에 주차를 했는데 종현이 보기에는 뻔히 그 흔한 국산 중형차 끌고 나와서 사고나 내고 넌 죽었다 넌 10년동안 월급 차압이다! 생각하며 어쩔거냐고 뻣대는데 민호가 아무렇지도 않게 굴면서 기도 죽지 않고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통화만 신나게 하고 있는 것에 완전 종현이는 빡이침! 이렇게 시작을 하면 어색하지 않으려나! 퍼피들 달려줘! 화이팅! 2012-02-20 23:23:57 ㅎㅅㅎ (그렇게 심하게 사고가 난것 같지는 않지만 목이 살짝 앞으로 꺾일 정도로 누군가가 제 차를 들이받은지라 자연스레 목 뒤로 손이 둘러지고 갑작스럽게 짜증이 치솟아 아우썅!! 하고 소리를 지르며 일단은 호기롭게 차문을 박차고 나서는. 이 차 새해 선물 사달라고 생어거지를 부려서 엄마한테 간신히 받아낸 찬데 감히 누가 두달도 안된 내 애마를! 하며 저벅저벅 나서니 제 차를 박은 차가 다름 아닌 길거리 어디에나 널린 흔하디 흔한 국산 중형차 인지라 가소롭다면서 코웃음을 치고는 얼른 뒷차로 가 뒷차 차문 손잡이를 벌컥벌컥 열려하는) 저기요! 차를 박았으면 일단은 나와서 미안하다 뭐다 사과를.. (하며 잔뜩 화가나 신경질 적으로 고리를 덜컥거리니 누군가 기다란 장신이 차에서 내리며 뭐라뭐라 여유롭게 휴대폰 통화나 하고 있는 것에 이 자식이 미쳤나?!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 저기요!! 그쪽 지금 사고 낸거 안보여요?!! 2012-02-21 13:16:32 ㅍ_ㅍ (안 하던 짓을 하면 죽을 때가 된 거라고, 운전 중엔 절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통화를 하지만 막 출발한지 얼마 안돼서 이어폰을 연결하기도 전에 할아버지인 회장님께 전화가 걸려와서 할 수 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그 사이에 하필이면 앞에 선 외제차를 들이받아 버리는. 사실 안전거리 유지를 안한 제 과실도 있지만 앞차가 운전이 서툰 것인지 신호가 황색으로 바뀌자마자 정차를 해버린지라 짜증이 치밀어서 바로 쫓아내려 제 차를 걷어찰 기세인 상대 때문에 일단 차에서 내리며 빽빽 소리를 지르는 상대의 소리가 새어들어가지 않도록 핸드폰을 손으로 가리고 정중하게) 할아버님, 지금 도로에 작은 사고가 있습니다. 아니, 큰 사고는 아니고.. 수습하고 바로 전화드리겠습니다. 네, 걱정마세요. (통화를 마치고 언뜻 종현의 차를 살피니 뒷범퍼가 살짝 티도 안 나게 찌그러진 정도인데, 외제차 가졌다고 유세하고 싶은 흔한 부류이군 싶어서 정중하게 고개숙여 사과하는) 죄송합니다. 어쨌든 제 과실이니 바로 보험처리하겠습니다. 2012-02-21 13:40:13 ㅎㅅㅎ (어쨌든 과실은 저쪽에 있는 게 제 상식선에서는 분명하고 제 차 모델이 고작 국산 중형차 끌고 다니는 월급쟁이건 뭐건 하여간 저런 멀대 같은놈이 지 보험으로 감당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을텐데 여유롭게 휴대폰 통화를 끝내더니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당황한 기색도 없이 죄송하니 바로 보험처리 하겠다는 말에 알 수 없는 부아가 치미는 기분인. 분명 주변 친구들 말로는 이런 사고가 났을때 상대방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죄송하다 사과를 해도 모자랄판이라던데 이건 대체 무슨 경우야?! 하는 당혹감이 이는.) ..웃기시네. 이게 당신이 보험처리 한다고 해결 될 일이야?!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고 싶은 모양인데! 이 차가 대체..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짜증이 솟구쳐 승질을 부리려는데 종전과 마찬가지로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저를 덩그라니 내버려두고 차로 걸어가 지갑을 뒤적여 명함을 찾더니 또 저를 무시한채 보험회사인듯 전화를 거는 것에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제 자존심이 뭉개지는 기분이라 인상을 팍 찌푸리는) 진짜 당신 재정신이야?! 제대로 사과는 해야할거 아니냐고! 2012-02-21 14:02:29 ㅍ_ㅍ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든 일단 나름대로는 정중한 사과를 했는데도 사과 운운하는 것에 기분이 상하지만 어쨌든 저 허세남과 길거리에서 싸워서 시간낭비하면 뭐하나.. 하는 심정으로 보험회사와 재빨리 통화를 마치고 상대를 보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나름대로 다시 최선을 다해 사과를 했는데도 여전히 콧바람을 슝슝 내뿜으며 그게 사과하는 태도냐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상대에게 피곤함을 느끼며, 어서 빨리 보험회사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VVIP 고객인 저를 위해간부급이 직접 출동한 보험회사 사람들이 제게 90도로 고개숙여 인사를 하는 것에, 한참 바락거리던 상대가 살짝 주춤하는 것이 느껴져서 마음속으로만 상대를 비웃는) 사고처리 부분은 저보다 이쪽 분들이랑 말씀 나누시는 게 더 확실할 겁니다. 혹시라도 더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다면 이쪽으로 연락주세요. (아직 본격적으로 회사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회사 명함은 없고 얼마 전 어머니 갤러리 일을 잠시 도울 때 임시로 만들었던, 직함 하나 없이 제 이름과 연락처 정도만 나오는 갤러리 명함을 종현에게 건네는) 2012-02-21 14:14:58 ㅎㅅㅎ (한참을 바락대며 제 뭉개진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안간힘을 쓰는데도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것에 울화통이 치미는) 이씨.. 진짜 짜증나게.. (설상가상으로 보험회사 직원이 도착을 했음에도 보험회사 직원또한 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중형차남에게 부리나케 달려가 꾸벅꾸벅 인사를 해대고 또 어디서 달려왔는지 정장을 입은 사람들까지 달려와 중형차남을 챙기는 것에 이게 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해서는 입을 헤- 벌린채 멍하니 눈앞에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꼬라지만 넋놓고 바라보는. 그런 제게 또 역시나 눈썹하나 깜짝하지 않은채 명함을 건네는 것에 가재미 눈을 뜨고 멀대를 흘기는. 중형차남이 건넨 명함을 보니 엄마가 교양있는 척 유세를 떨겠다며 작품을 사러 자주 들리는 갤러리 명함인지라 오호라 거기 직원이다 이거지?! 하며 다시 상황이 역전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비웃음을 날리는) 뭐야? 큐레이터야? 여기 갤러리 직원이야 당신? 내가 이 갤러리 잘 아는데 이제 당신 죽었.. (하고 기세롭게 말을 하려는 제 말을 또 뚝 끊은채 그럼 처리된걸로 알고 이만 가보겠다 쌩하니 차안으로 사라지는 것에 야!!! 하고 소리를 지르며 이 뭉개진 자존심에 대한 복수를 하고 말리라 칼을 가는) 야 너 두고봐 너.. 너 진짜 죽었어!! 2012-02-21 14:28:08 ㅍ_ㅍ (다시 출발을 하며 이번엔 안전하게 이어폰을 연결하고 할아버님께 전화를 드리며 사고처리 잘 끝났고 아무 문제도 없다고 잘 말씀을 드리는데도, 유난히 저를 아끼는 할아버님이 한껏 염려를 하시며 혹시 잘못된 데 없는지 꼭 검사를 받아야한다고 지금 바로 주치의 대기시켜놨으니 그쪽으로 가서 검진받으라고 당부를 하는 것을 못 이기고 바로 병원으로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검진 후에 저녁을 먹으러 오라고 직접 기사까지 보낸 것에 결국 모처럼 혼자 느긋하게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쉬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평창동 조부모댁으로 향하는. 반갑게 맞아주시는 조부모와 함께 잘 차려진 저녁을 먹다가 모르는 번호로 핸드폰이 울려서 수신거부를 하는데, 금세 다시 울리고 그래서 수신거부하길 두어번 더 반복하니 바로 당신 지금 나 피하는 거임? 확 뺑소니로 신고하기 전에 전화 받으셔 등등 폭탄같은 문자가 날라오는 것에 아까 그 사람이구나.. 싶어 식사 끝나고 이 집을 나가서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핸드폰 전원을 아예 꺼버리는) 2012-02-21 14:37:32 ㅎㅅㅎ (신경질이 나서 아무생각없이 명함을 북북 찢어 길바닥에 버리려다 아차싶어 주먹을 꼭 쥐고 울상을 지은채 찢어진 명함을 보며 악악 소리를 지르는. 당장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나 사고났어 어떤 미친놈이 내차 박았어 우는 소리를 해대니 어떤 자식이 우리 귀한 아들 차를 박았냐며 부리나케 달려와 어떤 못배운 집구석에서 그딴 자식을 운전을 함부로 하게 내비두느냐 역정을 내는 것에 훌쩍이면서) ..우리도 그렇게 배운 집구석은 아니잖아.. (하고 찡찡대다 한대 맞고선 집으로 돌아와 눈물을 머금고 굴욕적이지만 명함을 퍼즐맞추듯 하나하나 맞춰 결국엔 두고봐라 중형차남, 하며 눈에 불을 켜고 전화를 해대자 역시나 절 무시하는 것며 결국엔 전원을 꺼버리는 것에 하이킥을 해대며 짜증을 부리는. [전화 안받으면 내일 당장 너 모가지다!!] 하고 문자를 찍어 보내고는 이딴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내일 너네 갤러리 문박차고 찾아가 네 목을 잘라주리라 다짐 또 다짐하는.) 2012-02-21 14:47:37 ㅍ_ㅍ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면서 바로 상대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오랫만에 왔으니 자고 가라고 붙드는 조모의 제안에 요즘 제가 본가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기 시작한터라 새삼스럽게 어르신들의 걱정이 장난이 아닌지라 차마 그 손길을 뿌리치지 못해서 결국 자고 가기로 결정을 하는. 조부모댁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낼 순 없으니 사고상대에겐 내일 아침에 전화해도 괜찮겠지.. 생각하면서, 실은 별로 괜찮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말이 안통하는 상대는 질색인지라 별일이야 있겠어.. 생각하며 잠들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조부와 마을 뒷산을 가볍게 산행하고, 든든한 아침상을 챙겨먹고 집을 나서며 핸드폰을 켜는데 바로 쏟아져들어오는 수십개의 문자와 부재 중 메시지를 미처 확인하기도 전에 갤러리 번호로 전화가 울리는 것을 어쩐지 좋지 않은 예감에 황급하게 받으니, 갤러리 매니저가 어떤 남자분이 도련님을 찾으면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서.. 하고 이런 사소한 일로 신경쓰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하지만 자기 선에선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는 함축된 의미까지 단번에 파악하는) 바로 가겠습니다. 2012-02-21 14:59:51 ㅎㅅㅎ (저는 당연 민호가 그 어마어마한 기업 회장의 손자는 물론 갤러리 관장의 아들인것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으니 당연 갤러리의 큐레이터쯤 되는 주제에! 라고 생각해 생전 아침 일찍 일어나 본적도 없건만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아침에 어디 한번 실직자나 되봐라! 하는 철없고 못된 심보로 갤러리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들어가자마자 여기 최민호라는 놈 있지?! 당장 나오라그래! 하며 바락바락 기세좋게 소리를 지르고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으로 굴기만 하는) 우리 엄마가 일년에 여기서 얼마나 작품을 많이 사는줄이나 알아?! 것도 모르면서 큐레이터 주제에 왜 남의 자존심을 건들이냐고! 사과해! 당장 나와서 제대로 다시 사과하라 그래!! (애처럼 구는 저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는지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며 안절부절 못하는 갤러리 직원들을 보며 쪽팔리긴 해도 조금 속이 풀어지는지 씩씩거리며 여기 앉아서 잠시만 진정 하시라고 간청을 하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오렌지주스 한컵 받아들고 테이블에 기세좋게 다리까지 꼬고 앉아 있는.) 2012-02-21 15:08:28 ㅍ_ㅍ (다음주부턴 정식으로 계열사에 출근할 예정이라 이번주가 제게 얼마 남지 않은 귀한 여유시간이지만 어제 사고를 빌미로 조부모 댁에 붙들려서 하루를 보낸 것도 짜증이 나건만, 이름도 모를 상대한테 꼬여 이런 식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 않아 빨리 해결해야겠다고 속도를 내서 갤러리로 향하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안쪽 사무실 쪽으로 안내하는 직원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기세 좋게 다리를 꼬고 앉아서 제가 들어가는데도 슬쩍 쳐다만 보는 상대를 보니 기가 차지만 그래도 어쨌든 제가 가해자니까.. 싶어서 종현의 앞에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연락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먼저 찾아오셨네요. 연락이 늦어 죄송합니다. 어제 보험사의 사고처리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라도 있으셨는지요? (제 말을 듣기는 한 것인지 목청을 높이며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제대로 사과도 안 해놓고 왜 전화는 안 받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종현의 반응에 티나지 않게 한숨을 한면 내쉬며) ..어제 늦은 시간이어서 전화받기가 곤란했습니다. 별로 전화통화하기 편한 장소가 아니었거든요. 2012-02-21 15:21:38 ㅎㅅㅎ (어제부터 묘하게 제가 고래고래 ㅤㅆㅡㅇ을 부리면 같이 맞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예의바르게 자꾸만 구는 것도 어쩐지 제가 지는 기분이라 자존심이 상하고, 또 제대로 사과를 받자고 온것이긴 하지만 상대가 사과를 안한것도 아니고 사정까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며 자꾸만 제가 할말이 없어지게 만드는 것도 어쩐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그..그래도 일단은 상대가 전화를 하면 전화는 제대로 받고, 그리고 나서 이래서 전화를 못받는다.. 뭐 그렇게 제대로 이야길.. (어쩐지 말을 하면 할수록 자꾸만 제가 말리는 기분이라 에이씨! 하며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고는) 어쨌든 사람이 그러는게 아니거든?! 내가 돈때문에 그러는거 아니고! 하여간 사람이 코앞에 있으면 그렇게 무시하는 태도로 어? 막 없는 사람 취급하고 그러면 안되는거거든?! ...고상한척만 하면 다야? 누군 고상할줄 몰라서 안하는 줄 아나.. (하며 괜스레 아량이라도 베푼다는듯 별 수 없단 듯이 혀를 쯧.. 하고 차대고는) 내가 큐레이터 월급이 빤한거 아니까 이번만 참는데, 사람이 그렇게 자존심만 세워서는 못사는 거거든. 관장님한테 직접 연락드리려다 참는거니까 ...앞으론 조심해. 2012-02-21 15:42:14 ㅍ_ㅍ (얼핏 봐도 저랑 비슷하거나 저보다 아래로 보이는 상대가 어제부터 계속 꼬박꼬박 반말를 찍찍거리며 이제는 훈계까지 하는 것에 진심으로 기분이 나빠서 확 질러버릴까 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괜히 문제를 만드는 것은 안 좋을 것 같아서 크게 심호흡을 하며 짜증을 삼키고 입을 여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무시하거나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그러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표정이 없는 편이다보니 그런 식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그런 의도 아니었다는 거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태도에 오히려 상대가 조금씩 밀리는 것에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입에 발린 말 대강 해서 얼른 보내야겠다 싶은) 정 마음이 풀리지 않으신다면 제가 식사라도 대접하겠습니다. (당연히 필요없다고 됐다고 거절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 그럼 밥이나 먹지.. 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반응에 이건 아닌데 싶은) 2012-02-21 15:55:13 ㅎㅅㅎ (제 딴에 부릴대로 부린 넓은 아량에 불쾌하셨다면 죄송하다..하고 공손하게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에 어차피 승질도 오래내는 편도 아니고 성격이 원체 제멋대로일 뿐이지 나쁘고 독한 성격은 아니어서 금세 수그러들어버리고 마는. 어쩐지 제가 완전히 말린 기분인데..하고 조금 불만족스럽다는 듯이 입술을 삐죽이고 있자 이제까지 내동 없던 미소까지 지으며 마음이 풀리지 않으셨다면 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것에 훽하고 민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순전히 제 생각에 저만큼은 아니지만 얼굴도 꽤나 반반하고 키도 저보다 한뼘이나 큰것이 안그래도 화딱지가 나 죽겠었었는데 잘됐다 비싼 밥이라도 왕창 배껴먹고 어디 그 고고한 얼굴이 당황스럽게 물드는 꼴을 보고말아야지 하며 코웃음을 치고는 그래- 하고 잽싸게 대꾸를 하는) 설마 요 앞에 갈비탕집에서 해결하거나 파스타 한접시 사주고 입닦을건 아니지? 나 아무거나 막 먹고 그런사람 아냐. 2012-02-21 16:02:06 ㅍ_ㅍ (어지간히 벗겨먹을 작정인지 엄포를 놓는 것에 니가 아무리 비싼 걸 먹어봤자 호텔 코스요리 정도겠지.. 싶지만, 그래도 상대가 저를 평범한 갤러리 직원-어차피 근무해야할 시간에 식사 대접하겠다는 것부터 평범한 직장인의 마인드는 아니지만 서로 신경쓰지 않는-으로 오해하는 것 같아서 나중의 반전을 위해 한번 서민 코스프레 좀 해봐? 하는 장난기가 밀려오는) 아... 제가 식당 같은 데 잘 몰라서요. 그쪽... 아, 생각해보니 여태 통성명도 안 했네요. 명함 보셔서 이름은 아시겠지만.. 최민호입니다. (난 김종현, 하고 또 툭 잘라먹는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씨가 원하시는 곳으로 가시죠. 사과의 의미이니 제가 원하시는대로 대접하겠습니다. 2012-02-21 16:13:02 ㅎㅅㅎ (일개 직장인일 뿐일테니 아무리 비싼걸 먹어봤자 그냥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나 아님 한우 등심이나 얻어먹을 줄 착각하고 있겠지 하고 속으로 고소하다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일단은 사무실 밖을 나서고, 제 등뒤에서 직원들이 민호를 향해 도련님- 하고 차마 내뱉지도 못한채 입만 벙긋거리며 안절부절을 못하는 것을 저는 꿈에도 알리가 없으니 당당하게 도로로 나와 발렛 직원에게 차키를 주고 민호를 바라보자 자꾸만 올려다보는게 되는게 기분 나빠 또 다시 성질이 나는. 두고봐. 아주 오늘 홀랑 다 배껴먹을거다! 하고 더더욱 단단히 마음 먹고는) 분명 나 원하는 곳으로 가라고 했지? 한국호텔 16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만나. 상관없지? 2012-02-21 16:30:34 ㅍ_ㅍ (기세등등하게 호텔 레스토랑으로 오라고 하는 종현의 말에 역시 고작 호텔인가.. 졸부군.. 하고 생각을 하지만 이왕 서민 코스프레를 하기로 했으니 조금 놀란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아, 네.. 그런데... 호텔 레스토랑은 따로 예약 같은 거.. 해야하지 않을까요? (제 말에 종현이 있는 한껏 비웃음을 숨기지 않는 얼굴로 내가 거기 매니저랑 잘 아니까 가면서 전화 한통 넣으면 돼. 하는 것에 니가 아는 그 매니저는 나랑 더 잘 알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티는 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이 먼저 아마도 제 차는 정비소에 들어갔는지 어제와 다른, 고급 국산세단을 끌고 쌩하니 떠나버리는 것을 보면서 저 역시 제 차를 끌고 뒤를 따라 나서는) 2012-02-21 16:44:25 ㅎㅅㅎ (아까 그 표정을 녹화라도 해놨어야 하는건데! 한국호텔 레스토랑이라고 하니 고고했던 표정이 금세 굳어지는 그 상황을 녹화라도 해서 두고두고 봤어야 하는건데!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신나서 왼발까지 동동 구르고 쌩쌩 가열차게 운전을 해서 호텔 앞에 도착하는. 원래는 얼마 먹지도 못하지만 오늘만큼은 양껏 시켜서 죄다 우겨넣고 그 녀석이 울상을 짓거든 쿨하게 대신 계산하며 앞으로 열심히 살아라! 덕담도 해주고 그녀석 자존심을 팍팍 깎아줘야지 생각하니 콧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발렛을 맡기고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기세좋게 전화를 거니 죄송하지만 오늘은 국제협회에서 예약이 되어 있어서 공교롭게 자리가 하나도 없다하는 것에 무슨 말도 안되는 개소리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안돼! 나 오늘 여기서 꼭 밥 먹어야 한단 말이야! (웬만하면 자리를 내어드리는데 오늘은 도저히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에 아씨.. 그 녀석 앞에서 죽어도 쪽팔림 당할순 없는데.. 하고 습관적으로 아랫입술을 뜯어대며 어쩌지어쩌지 궁리를 하는 때마침 멀리서 민호의 차가 들어오는 것에 짜증스러운 얼굴을 애써 감추고는) 나 마음 바꼈어. 갑자기 여기가 마음에 안드니까 서울호텔 레스토랑으로 ..다시 와. 2012-02-21 16:51:16 ㅍ_ㅍ (종현이 호텔에 전화하기 전에 이미 먼저 전화를 해서 매니저에게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하려고 했는데 오늘 행사가 있어서 혼잡할 거라고, 그렇지만 도련님이 오랜만에 오신다니 따로 빼놓은 별실을 내놓겠다고 하는 것에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만류하고는 종현이 어떻게 반응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툭 던지고 쌩하니 사라지는 종현의 차 꽁무니를 바라보다가 완전히 사라질 때쯤이야 핸들에 얼굴을 파묻고 으하하하 소리를 내며 한참동안 웃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로 웃다가 멀지 않은 곳인 서울호텔에 벌써 도착한 건지 핸드폰에 종현의 번호가 뜨는 것에 재빨리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는) 네, 종현씨.. 아니, 제가 길을 착각해서 조금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주 와보지 않은 동네다 보니... 금방 가겠습니다. 먼저 올라가계십쇼. 2012-02-21 17:01:48 ㅎㅅㅎ (민호야 알턱이 없겠지만 암만 생각해도 종전의 상황이 자존심 상하고 또 자존심이 상하는지라 더럽게 일진이 안좋네 생각하며 서울호텔로 향하는. 도착하자마자 민호에게 전화를 하니 조금 헤맸다는 말에 안그래도 화딱지나 죽겠는데 기름을 부어라! 생각하며 알겠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한 뒤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니 그나마 여기엔 자리가 있다는 것에도 잔뜩 죽상을 하고 안내받은 자리에 털썩 앉아버리는. 주위를 둘러보니 국제협회인가 뭐시긴가 탓인지 외국인만 잔뜩이고 자리도 어중간한 마음불편한 자리인지라 심경이 거슬리는) 짜증나 죽겠네 진짜.. (주문하시겠냐고 웨이터가 메뉴판을 들고 찾아오는 것에 일단은 물컵에 얼음 엄청 채워서 가져다달라 대꾸하고는 인상만 구긴채 앉아있는) 왜 안와 진짜.. 코앞인데 것도 못찾나... 2012-02-21 17:11:16 ㅍ_ㅍ (금방 차를 달려 서울호텔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행사 때문인지 어수선한 와중에 저만치에 종현이 짜증이 퉁퉁 올라온 얼굴로 앉아있는 것을 보고 평소 저답지 않게 다시 푸훗 웃음이 터져나와서 입구에서 잠시 큭큭거리고 있는데 자주 오는 곳도 아니건만 저를 알아본 지배인이 달려와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에) 아, 친구랑 가볍게 식사하러 온 겁니다. 친구가 부담스러워할테니 아는 척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하고 물러서는 지배인에게 기품있게 목례를 하고 나는 지금부터 서민이다 서민이다 주문을 외고는 인테리어를 두리번거리는 척 하면서 종현에게 다가가는) 종현씨,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제가 자주 안 와본 동네라 좀 헤맸습니다. (모르는 데면 네비 찍어놓고 후딱 달려와야지 하는 말에 예의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웨이터가 다가와 제 물잔을 채워주고 메뉴판을 주는 것에 촌스럽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며 제 안에 이런 장난기와 연기력이 있었다니 싶은 마음에 스스로 놀랍기도 한 기분으로 여전히 놀라운 척 메뉴판을 들여다보는) 2012-02-21 17:20:20 ㅎㅅㅎ (다음번에 한국호텔에 컴플레인 단단히 넣을테다 마음 먹으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메뉴판을 받아 메뉴를 살피는척 하며 흘끗 민호 쪽을 바라보니 메뉴판을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에 터지려는 웃음을 간신히 꾹꾹 눌러참으며 괜스레 기침이라도 터진듯 콜록거리는. 잠시 뒤 다시금 웨이터가 다가와 주문 하시겠냐 공손이 묻는 것에) C코스에 전채요리는 이걸로 바꿔주시구요- 스테이크는 웰.. (아무리 소고기라도 핏기가 비치는 것은 죽어도 못먹기 때문에 애 같다 쪽팔린다 고기도 먹을 줄 모르는 주제에..하고 맨날 욕을 먹어도 당당히 먹었건만 왜인지 민호 앞에서는 그런 내색도 싫어서 당당히 메뉴판을 흘끗거리는) ..레어로.. 주시고요. 그쪽은? 빨랑 주문하지? (여전히 메뉴판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민호에게 주문하라 채근하면서 어지간히 당황했을까, 꼬수워 죽겠다 속으로 큭큭거리며 구겨졌던 자존심이 회복되는 기분이라 다시금 기분이 훨훨 상쾌하게 나아지는 기분인.) 2012-02-21 17:28:19 ㅍ_ㅍ (이왕 서민코스프레 중이니 확실하게 해야지 싶은 마음에 애써 어두운 표정을 연기하며) 아.. 저도 이 분이랑 같은 걸로 주세요. (제 말을 가로막으며 왜? 취향대로 먹어 취향대로! 하는 종현의 말에 방긋 웃으며) 저는 이런 데 잘 안 와봐서요. 종현씨가 많이 와보신 것 같으니까 어련히 맛있는 걸로 시키셨겠죠. (쳇.. 하면서도 우쭐하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으하하하 웃고 싶은 마음을 꾹 참는) 그런데 통성명만 했지 종현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요. 같이 밥까지 먹고 있는데... 실례가 아니라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저는 스물여섯입니다. 2012-02-21 17:39:34 ㅎㅅㅎ (역시나 잔뜩 기죽어서는 메뉴도 제대로 보지 않은것 같은데 그냥 메뉴판을 접으며 저랑 같은걸 먹겠다는 민호에게 먹고싶은거 먹으라니깐? 하면서도 괜한 우쭐한 기분이 들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통성명만 했지 밥까지 먹는데 아무것도 모르는것 같다며 민호가 제 나이를 물으며 자기는 스물 여섯이라 하는 것에 이제는 일이 술술 풀리려나 싶어 히죽 웃으며) 나보다 한살 어리네? 나 스물 일곱인데. (아 그러시군요, 나이보다 어려보이셔서 저보다는 어릴거라 생각했다는 말에 내가 좀 동안이긴하지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런데 그쪽 갤러리 취직한지 얼마 안됐어? 나 그 갤러리 종종 갔는데 한번도 못본 얼굴인데? ...뭐 원한다면 앞으로 경매 관련한거나 작품 구입할때 그쪽 통해 거래하라고 엄마한테 말해줄 수도 있어. 나 그렇게 속좁은 사람 아니거든. 2012-02-21 18:01:19 ㅍ_ㅍ 아, 저는 큐레이터가 아니라 경영지원 업무 쪽이라.. 내부 사무실에서만 근무를 했거든요. 그렇게 마음써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갤러리 많이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차피 갤러리에서 제가 손댄 일은 최근 있었던 해외 대형박물관 소장품 대여 전시회에서, 유학 중 만든 인맥이 박물관 측에 닿아 연결해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어쨌든 지원 업무가 맞지.. 하며 잔뜩 거만한 얼굴로 좀 더 나를 우러러 봐라~ 하는 표정을 하고 있는 종현에게 방긋 웃어보이는) 종현씨도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저는 갤러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전공이 경영 쪽이라 부끄럽게도 이쪽 지식이 많이 없어서요.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 있으신가요? (조금 당황한 얼굴로 자, 작가..? 그, 그림은 역시 고갱이지. 고갱님.. 하는 종현의 말에 진지한 얼굴로 화답하는) 아, 인상파 계열 좋아하시는구나.. 그럼 저희 갤러리에선 마음에 드는 작품 찾기 힘드시겠네요. 저희는 현대미술을 주로 다루니까.. 혹시 다른 데 즐겨 이용하시는 데라도 있나요? 아, 시장 정보 파악 차원에서요. 2012-02-21 18:14:08 ㅎㅅㅎ (자기는 큐레이터가 아니라며 경영지원 업무를 했다는 말에 '경영'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저도 똑같이 경영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팽글팽글 도는 기분인.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것 같다며 이런저런 미술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저도 모르게 눈을 멍하니 깜빡거리며 넋을 놓고 있다가 작가를 묻는 것에 허둥지둥 어디서 젤 많이 들어본 이름을 내뱉고는 또 제게 무어라무어라 진지하게 대꾸를 해주며 취향에 맞는 다른 갤러리 이용하는 곳이 있냐 묻는 것에 어?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 어..나.. 나는.. (하고 마땅히 생각나는 갤러리 이름이 없어 눈을 굴리며 깜빡거리고 있으려니 타이밍 좋게 전채요리가 나오는 것에 태나지 않게 한숨을 폭 내쉬고는) 이..있는데! 일일이 거래하고 있는데 말해주는거 아니라서.. 뭐 딱히 말은 못해주겠네. (하고 대충 얼버무리고는 얼른 음식을 입에 넣어 오물오물 모른척 씹기만하는) 2012-02-21 18:25:47 ㅍ_ㅍ 아, 그러시구나.. 실례했습니다. 제가 아직 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잘 모르는 게 많아요. (제 한마디 한마디에 대한 종현의 반응이 하나같이 전형적인 졸부의 행태인 것이 분명하고, 평소 그런 사람들을 거의 경멸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했던 자신임에도 어쩐지 종현의 허세들은 귀엽게 느껴지고 하나하나가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 것처럼 재밌어서 더욱 추켜주고 맞춰주니 종현이 기분이 나아졌는지 으쓱대는 것을 또 재밌게 지켜보는) 그런데 종현씨는 지금 무슨 일 하고 계십니까? 어디 회사 다니세요? 2012-02-21 18:39:12 ㅎㅅㅎ (역시나 전혀 제 무식을 눈치채지 못하고 진지하게 맞장구를 쳐주며 공손하게 대답을 하는 목소리에 기분이 조금 나아지고 나쁘게 먹었던 마음도 얼마못가 유들하게 풀어지는 것에 저도 모르게 평소처럼 히히 웃으며 민호가 하는 말에 기분좋게 대꾸를 하는. 그러다 지금 저는 무슨 일을 하냐며 어디 회사 다니느냐 묻는 것에 지금 딱히 회사를 다니고 있지도 않고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없어서 표정이 또 곤란해지지만 종종 아버지 회사에 나가서 심부름도 하고 잔소리도 들으니 직장이라고 뻥을 쳐도 잘 모르겠지 생각하는) ..그냥..뭐 아버지 사업하시는거 돕고 있어. 부동산 사업하시거든. K그룹이라고 알라나? 거기가 우리 아버지 회사거든. 2012-02-21 19:03:58 ㅍ_ㅍ (무려 그룹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만 제가 잘 모르는 이름이고 부동산 쪽이라니 건물 몇개 갖고 있으면서 그거 관리하는 회사겠군 싶은) 아.. 그렇군요. 그럼 종현씨는 그 회사 후계자이신 거네요. (그런 셈이지 뭐 하는 종현의 으쓱거리는 태도에 다시 웃음이 나려는 것을 참으며 이어져나온 요리를 우아하게 먹는데 매사 어설픈 행동처럼 포크와 나이프질도 어설픈 종현이 낑낑거리는 것에 저도 모르게 지적을 하는) 나이프를 그렇게 가까이 잡으면 오히려 힘 전달이 안돼서 힘듭니다. 저처럼 이렇게 잡으시는 게... (제 말을 뚝 자르며 나도 알아!!! 그냥 난 이게 편하다고!! 하는 종현의 반응에 아차하면서 태연한 척 하는) 아.. 실례했습니다. (곧 메인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오는데 제 취향에 맞는 레어 스테이크를 맛있게 한입 먹는데 칼질 한번 하더니 질린 얼굴을 하는 종현이 또 웃겨서 잠시 입을 닦는 척 고개를 돌리고 푸훗 소리없이 웃는) * 난 퇴근하고 어야간당ㅎㅎㅎ 이따 또 시간맞으면 만나자 쫑퍼피야! 2012-02-21 19:15:55 ㅎㅅㅎ (몇번을 해도 이놈의 칼질은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지 자꾸만 애를 먹고 있는데 저와는 달리 아무런 무리도 없이 오히려 저보다 더 우아하게 잘만 먹는 민호를 흘끗거리며 울상을 지은채 제 칼을 바라만보는. 그런 제게 그렇게 잡으면 힘들다- 이렇게 잡으시는게 편할거다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울컥 해서 짜증을 부리니 또 예의바르게 실례했다 이야기 하는 목소리에 자꾸만 예의바르고 공손한 민호의 태도에 괜시리 위축되고 되려 점점 더 제가 미안해지는 기분이라 오히려 티 안내려 툴툴거리며 서빙된 스테이크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한번 칼로 꾹 눌러 잘랐을 뿐인데 익지도 않은 속살이 벌겋게 들어나는 것에 허옇게 질려서는 '피다..' 하고 조그맣게 중얼거리다 또 다시 민호를 흘끗거리니 저와는 다르게 또 고상하게 칼질을 해 잘도 입에 넣어먹는게 자존심이 상해서 눈을 꼭 감고 입에 넣어버리는. 종이라도 씹는것처럼 제대로 씹지도 못한채 대충 꿀꺽 넘기고 꿀꺽 넘기다보니 안그래도 입이 짧아 죽겠는데 억지로 삼킨 탓인지 체한것처럼 속이 답답하고 꽉 막힌듯한 기분이 들어 점점 더 울상이 되고 이제는 진짜 한계다 싶어졌는지 잠깐 화장실좀 가겠다며 얼른 화장실로 뛰쳐가 입에 채 삼키지도 못한것을 죄다 뱉어내버리는) ...이게 뭐야 진짜..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네. * 어야 잘 댕겨와 퍼피얌~ 또 만나용! 2012-02-21 22:28:47 ㅍ_ㅍ (눈치를 보아하니 레어 스테이크를 먹지 못하면서 제 앞에서 허세를 부리느라 억지로 먹는 기색인 것이 역력하게 느껴지건만 끝내 고집을 부리더니 식사를 마칠 무렵엔 기어이 화장실로 달려가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며 기어이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데 아까 아는 척을 하려던 지배인이 다가오더니 오랜만입니다, 도련님. 불편하신 건 없습니까? 하고 인사를 하는 것에) 친구랑 편하게 온 거니까 계속 편하게 대해주시구요. 아, 디저트는 푸딩이죠? 좀 많이 단 케이크나 타르트 같은 것 좀 곁들여주세요. 친구가 좀 애들 입맛이니까.. (지배인이 물러가고도 한참이 지나서 허옇게 질린 얼굴인데도 당당한 척하며 돌아온 종현이 오랜만에 왔더니 음식이 예전같지 않다며 또 허세섞인 발언을 하는 것에 다시 순진한 서민의 가면을 쓰는) 아, 그런가요? 저는 그냥 다 맛있었는데... 종현씬 미각이 예민하신가봐요. 2012-02-21 22:45:25 ㅎㅅㅎ (그냥 집에 가서 초코 아이스크림이나 끌어안고 퍼먹고싶다.. 하고 울상을 지으며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저 멀리 앉은 민호를 발견하고는 눈물을 머금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아 괜스레 투덜거리자 미각이 예민하신 모양이라며 또 공손하니 제 말에 대꾸를 해주는 것에 보통 이렇게까지 절 받아주는 사람은 잘 없어서 괜스레 또다시 우물쭈물 마음이 약해지는.) ..어.. 내가 좀.. 예민해서.. (하며 조용히 태나지 않게 스테이크 접시를 구석으로 슬쩍 밀고는 물만 들이키고 있자 곧이어 디저트가 나오는 것에 어째 메인보다 더 이것저것 구성을 갖추어 제가 딱 좋아하는 것으로만 모아 테이블에 놓여지는 것에 저도 모르게 헤- 하고 눈웃음이 지어지는. 언제 그랬냐는듯 혀까지 낼름 베어문채 디저트 포크를 들고 조심스레 베어 입에 떠넣자 혀끝에서 쌉싸름하게 달달 녹는 것이 그래 이거야! 싶어 맛있게도 베어먹기 시작하는) 2012-02-21 22:59:29 ㅍ_ㅍ (디저트가 나오니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기색으로 열심히 먹는데 열중하는 종현의 모습에 나보다 나이 많은 거 맞나, 민증 까봐야 하나 싶은 마음까지 들면서 흐뭇한 마음이 드는 스스로가 문득 의아한. 생각해보니 동그랗고 쌍꺼풀이 없는 눈에 진한 인상이지만 귀여운 느낌이 드는 얼굴이 은근히 제 취향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 그런 것이었나.. 싶은. 제가 생각에 빠진 사이에 제 몫의 디저트를 다 먹고 스푼을 입에 문 채로 제 접시를 빤히 바라보는 종현의 시선에 제 접시를 조금 밀어주는) 더 드세요. 전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더니, 에라 모르겠다 하는 얼굴로 제 접시를 쓱 당겨가는 종현의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으니 그 시선을 눈치채고 조금 민망해졌는지 나도 단 거 별로 안 좋아해. 니가 먹기 싫은 거 같아서 대신 먹어주는 거야. 하는 종현에게 네네 대답하며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테이블 구석의 빌지를 보면서 슬쩍 놀란 표정을 다시 연기하는) 2012-02-21 23:11:21 ㅎㅅㅎ (타르트며 초콜릿 케이크까지 입에 가득 넣고 보니 금세 행복해져서 조금 민망했던 기분까지 다 잊고 이제는 완전 기분이 좋아진대다가 생각해보면 민호가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조금 골려주려던 건데 오히려 그런 제게 자꾸만 예의바르게 굴어주고 공손히 굴어주는 것에 이제는 조금 미안한 마음까지 드는. 그런데다가 민호가 빌지에 적힌 가격을 발견했는지 조금 놀라는 기색인것에 금세 마음이 약해져서는 역시나 제가 조금 심했나.. 하는 생각이 무심코 드는. 저야 뭐 부족할 것이 없다지만 제 입으로 그랬듯 월급쟁이 월급이 빤할텐데 역시나 제가 계산을 해야겠다- 마음 먹으며 오물오물 초콜릿을 마저 씹어 넘기고는 조심스레 입을 닦고 조금 시선을 다른 곳에 둔채 웅얼거리는) 뭐.. 어쨌든 잘 먹었어. ...그만 일어날까? (하고 묻자 또 역시나 예의바르게 그러세요- 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민호가 코트를 챙겨입는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빌지를 슥 가져가서 조금 민망한 기분에 얼른 계산대에서 먼저 카드를 긁는.) 2012-02-21 23:36:53 ㅍ_ㅍ (그렇게 허세를 부리더니 결국 제가 옷을 챙겨입는 새에 쌩하니 가서 계산해버리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며, 허세가 심하긴 해도 성격이 크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내내 귀엽긴 했지만 특히다 더욱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그러나 역시나 서민코스프레를 잊지 않고 빨리 종현에게 다가가며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는) 어, 저기... 제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제가 사려고 한 건데... (됐어, 월급쟁이 지갑사정 빤한데 내가 그냥 심통 부린 거.... 하던 종현이 고급 명품브랜드에서도 디자이너스 에디션으로 전세계에 딱 백개만 한정런닝된 것을 저는 디자이너 본인에게 직접 선물받은 제 지갑을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화들짝 놀라 재빨리 지갑을 주머니 속에 쑤셔넣는) 아, 이거... 종현씨는 명품 같은 거 잘 아시죠? 잘 아는 분 앞에서 짝퉁 들이미는 거 좀 창피하네요. 그런데..... 진짜 같지 않아요? (한정판을 가지고 짝퉁인척 하는 스스로가 우스워서 푸훗 웃으니 종현은 제가 쑥스럽고 민망해서 웃는다고 생각한 것인지 괜찮아괜찮아.. 하고 같이 웃는) 그나저나 제가 사과하려고 밥을 산다고 했는데 종현씨가 사버렸으니... 다시 시간을 내주시겠어요? 다음엔 진짜 제가 대접할게요. 2012-02-21 23:49:57 ㅎㅅㅎ (어? 이거 갖고싶어서 죽어라고 수소문 해도 못찾던 그 지갑.. 하고 멍하니 민호의 지갑을 바라보는데 얼른 주머니에 쑤셔넣으며 민망한듯 웃더니 짝퉁이라 창피하다 하는 것에 그럼 그렇지.. 하고 순진하게 생각하며 민망해 할까싶어 아무렇지 않다는듯 괜찮다고 쿨하게 웃어넘기는. 그런 제게 제가 밥을 샀으니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줄 수 있냐며 다음에 진짜 대접하겠다고 하는 것에 뭐, 긴 시간 만난 건 아니었지만 저도 민호가 마음에 들고, 그간 조금만 제게 잘해주면 칠렐레 팔렐레 홀랑 마음을 내어주고 나중에 된통 뒷통수를 맞은적이 수도 없이 많지만 어쩐지 민호만큼은 적어도 절 무시하지 않고 뒷통수도 치지 않을것 같다 생각하며 조금 고민을 하더니 씩-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좋아. 다음에 진짜로 꼭 사. ..아, 그리고.. 난 사과만 받으려던 거지 뭐 별로 돈 뜯어내고 그럴 생각은 없었으니까 사고 낸건 너무 걱정하지마. 이게 다 내가 좀 마음이 넓어서 그러는 것 뿐이니까 별로 고맙게 생각하지 말고. 2012-02-22 00:03:09 ㅍ_ㅍ (보험사를 통해 살짝 도장만 하면 될 것을 굳이 우겨서 뒷범퍼를 아예 교체하기로 ㅤㅎㅒㅆ고 그나마도 부품이 없어서 직수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비용이 많이 든데다 저한테도 갤러리까지 쳐들어가서 민폐를 끼친 게 엄청난 진상짓을 한 종현이, 제 행동을 하루새 까맣게 잊었는지 마음이 넓어서 다 이해핸다는 말에 어이가 없어서 허허허 웃지만 종현은 그것이 제가 고마워서 웃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제 어깨를 툭툭 치면서 굳이 대접을 하겠다고 하니 만나주지. 시간은 니가 정해 하는 것에 방긋 웃으며) 그럼... 저 마침 이번주엔 쭉 휴가니까 내일 괜찮으십니까? 그럼 내일 점심에 뵙는 걸로 하죠.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미리 연락주세요. (종현과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그대로 호텔 앞에서 헤어지면서 그러고보니 저도 헤어지며 사실 저도 재벌이라고까지 다 밝히진 않더라도 그럭저럭 여유있는 형편이란 사실을 밝힐 생각이었는데 딱히 말을 할 타이밍도 아니고 해서 본의 아니게 끝까지 종현의 앞에서 서민코스프레를 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한편으로는 제가 평범한 형편이라는 사실 때문에 종현이 부리는 허세가 너무 귀엽고 굳이 제가 재벌이라는 것을 밝힐 필요도 없는지라, 어차피 연애를 하거나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세세하게 얘기 안하면 어떤가 싶은) 2012-02-22 00:12:55 ㅎㅅㅎ (짜식.. 그렇게까지 고마워 할줄이야- 하고 단단히 착각을 한채로 왜인지 선행을 베풀었다, 내가 그렇게 남을 배려하다니! 나도 어쩐지 오늘 좀 좋은 사람같은데? 하는 생각에 룰루랄라 기분이 좋아지는. 이렇게 인심을 쓴 김에 끝까지 아량좀 베풀어 볼까? 하는 생각에 운전석에 앉아서 음..하고 고민을 하더니 민호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는 [나 갈비탕 먹고싶어. 대신 진짜 한우로.] 하고 문자를 보내고는 아무리 비싸봤자 갈비탕이 2,3만원 돈일테니 그렇게 부담스럽지도 않겠지? 하고 히히 웃으며 괜시리 으쓱한 기분으로 운전해 집으로 향하는. 집에 돌아와서도 엄마한테 나 진짜 오늘 너무 훌륭했다며 이제 막 봉사활동도 다니고 기부도 많이 할거라고 떵떵거리며 자랑을 해대고는 방으로 돌아와 제가 왜이러지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붕붕 뜨는 기분으로 침대 위를 뒹굴거리는) ..내일 두시라 이거지.. 2012-02-22 00:26:57 ㅍ_ㅍ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바로 갈비탕이 먹고 싶다는 종현의 문자를 보고 쿡쿡 웃으며 [네.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집 검색해보겠습니다.] 하고 답장을 보내고, 정말 제가 아는 집들은 일반 서민 수준에선 부담스럽기 그지 없는데다, 게다가 갈비탕 단품은 취급하지도 않는 고급 한정식 집 같은 곳 뿐이어서 확실히 검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와서 성실하게 괜찮은 갈비탕을 하는 집도 찾아보고, 단 것을 좋아하는 취향임이 분명하니 디저트를 먹을만한 곳을 검색해서 성실하게 네버에 주소까지 찍어놓고 잠이 드는. 다음날 아침, 휴가기간인데도 성실하게 아침 일찍 일어나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고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종현과의 약속 장소를 나갔는데, 약속 시간에서 30분이나 늦게 나타나면서도 조금도 미안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 종현에게 조금 기분이 상하는. 늦은 주제에 옷은 잔뜩 챙겨 입고 머리까지 빳빳하게 세팅한 모습을 보니 더욱 짜증이 나서 굳은 얼굴로 딱딱하게 왜 이렇게 늦었냐고 말하는데 내가 나와준 것만으로도 영광인줄 알라고 장난스럽게 대꾸하는 종현 때문에 조금 화가 치미는) ...30분이나 늦었잖습니까.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이라도 한 번 줄 수 있었던 거 아닙니까? 저는 종현씨가 오다가 혹시 사고라도 난 거 아닌가 걱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2012-02-22 00:38:09 ㅎㅅㅎ (어제와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깨워도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던 주제에 새벽같이 눈이 떠지고 지금 일어나서 준비하는 건 오바인것 같아 한시간만 더 자지 뭐- 했던 것이 시간이 훌쩍 지나있어 으악! 소리를 지르며 부리나케 일어나 일단은 허겁지겁 세수하고 드레스룸에서 웃부터 뒤적이는. 한가득 택도 떼지 않은 옷이 즐비하게 걸린 것에서 진지하게 옷을 고르고 옷을 챙겨 입으니 너무 오반가? 하는 기분이 들어 다시금 벗어놓고 평소 입고 다니는 옷을 걸쳤다가 암만 봐도 이건 아닌것 같아서 또 다시 옷을 잔뜩 챙겨 입고 본의아니게 머리까지 잔뜩 옷에 맞춰 세팅하고 나니 시간이 또 한참 지난 것에 부리나케 집밖으로 뛰쳐나오는. 엄마가 어디 데이트라도 하러 나가냐는 것에 아니거든??? 하고 신경질을 부리고는 간신히 약속장소에 도착했지만 30분이나 늦은 것에 미안한 마음이 올라오면서도 그래도 뭐.. 내가 만나주겠다는데! 기세 등등하게 장난스레 구니 잔뜩 표정이 굳어서는 화가난 목소리로 연락 한번은 줄 수 있지 않았느냐- 사고라도 난건 아닌가 걱정했다 말하는 것에 기세좋던 기운이 한풀 꺾이는 기분인) 뭐.. 그래서.. 내가 사고 난건 아니잖아. (그런 제 목소리에 대체 그런 말이 어딨냐 민호가 역정을 내자 진심으로 화가 난것 같아 조금 주눅이 드는) ..아니 내가 빨리 나온다고 나온건데.. (그러고보니 대충 챙겨입었으면 적어도 늦지는 않았을것을 왜이렇게 멋을 부렸을까 스스로도 조금 민망해 되려 큰 목소리를 내는) ..미안해! 뭐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화를 내냐?! 2012-02-22 01:01:45 ㅍ_ㅍ (원래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 화를 내는 것은 물론이요 감정 자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제가 이제 겨우 세번째 만나는 종현에게 버럭 화를 내고 이러지 말자, 오버하지 말자.. 하고 마음을 다독이는데 뭐 그렇게까지 화를 내냐고 적반하장으로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에 덧붙에는 종현의 반응에 마음이 상해서 입을 꾹 다물고 표정을 굳히는. 그런 제 반응에 살짝 긴장을 한 건지 힐끔힐끔 눈치를 보는 종현의 기색이 느껴지지만 모른 척 하니 종현이 제 팔을 툭 치면서 배고프지, 얼른 밥 먹으러 가자! 하는 것에 또 모른 척을 하니 말을 질질 늘리면서 야아~ 하는 종현의 반응에, 역시 또 저답지 않게 푸훗 웃음을 터트리며 화가 풀려버리는) 알았어요, 가요. 그리고 앞으론 이렇게 늦지 마세요. (응응! 하고 신나게 대답하는 종현의 반응에 아, 다음이라니.. 싶어 아차하긴 ㅤㅎㅒㅆ지만 내색하지 않고 종현을 제 차로 이끄는) 한 차로 움직이는 게 편하니까.. 누추하지만, 그래도 제 차로 움직이시죠. (탐탁치 않은 표정의 종현의 앞에서 조수석 문을 열고 기다리니 여전히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올라타는 것에 문을 탁 닫고는 재빨리 차를 출발시키는) * 쫑퍼피야.. 난 내일을 위해 자러갈게. 잘자! >_< 2012-02-22 01:16:33 ㅎㅅㅎ (잘 몰랐는데 무표정일때는 진짜 무섭게 생겼구나.. 하고 조금 주눅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색하는건 어쩐지 자존심이 상해서 아무렇지 않은척 밥먹으러가자고 쾌활하게 말을 하는. 하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인것에 이건 엄마한테 뭐 사달랠때만 쓰는건데..생각하며 야아~ 하고 말을 늘이자 그제야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엄마 말고도 이방법이 통하는 사람이 여기 있었네? 하며 민호의 말에 더더욱 신나게 대답하는. 내키지는 않지만 민호의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단단히 채우며 조금 방방 뜨는 기분에 연신 웃으니 차를 출발시키는 것에 어디갈거야? 하고 묻는. 제가 잘 몰라서 어제 검색좀 해봤다면서 제대로된 갈비탕 집이라니 입맛에 맞으셨으면 좋겠다고 또 친절하게 제 말에 대꾸를 해주는 것에 이 기분이라면 뭐든 먹어도 상관 없을것만 같아 그렇냐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민호가 운전을 하는 내내 옆에서 종알종알 쓰잘데기 없는 주제들이지만 그래도 즐겁게 떠들며 목적지 앞에 도착하는. 검색을 해봤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본적도 없는 커다란 가마솥 여러개에 옆에 장작이며 가마며 뭔가 전문적인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에 이렇게까지 기대는 안했지만 왠지 옆에 선 민호가 진심으로 기특하게 느껴져 그래도 보답한다고 이렇게 제대로 된 집을 검색한거로구나! 싶어 민호를 올려다보며 제딴에는 기특하다는듯 헤죽 웃으며 얼른 밥먹으러 가자 재촉하는) * 잘자 밍퍼피 ♥_♥! 내일 출근도 화이팅! 2012-02-22 09:00:19 * 퍼피들아 잘 보고 있다 ㅋㅋㅋ 종현이가 점점 자기를 우러러보는 듯한 민호에게 기분도 좋고 뿌듯하고 그래서 물적 심적으로 막 퍼주고 그러는데 민호는 민호대로 그 순진함에, 종현이는 민호 미모에 점점 홀려서 서로에게 애정이 퐁퐁 솟아나려 하고 있~~는~~데에~~!! 뭐 어떻게 민호네 회사가 부동산을 강제 매각을 했다던가 해가지고 그 피해가 종현이네한테 가고 어쩌고 저쩌고 그 일을 민호가 진행하게 된거라 종현이가 알게 되고 이러쿵 저러쿵 ㅋㅋㅋㅋ 근데 그 전에 종현이가 좋아하는 여자가 그 기업 후계자랑 이미 어릴때부터 정혼이 돼 있는 상태네 어쩌네 해서 민호를 얼굴 모르는 적으로 간주하고 살았는데 그게 동일인물인 것도 알게 되고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이는 종현이 얘기 좀....................... 민호가 처음에는 쩔쩔매다가 나중엔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뻔뻔하게 종현이를 다루고 군림함 ㅋㅋㅋㅋ 종현인 싫다 싫다 하면서 점점 그 박력과 카리스마에 홍 가는 것이제.....ㅋ...... 허접해서 쏘리....ㅠㅠ 2012-02-22 09:31:35 ㅍ_ㅍ (원래 인터넷 맛집 정보 같은 건 당장 계열사에서도 알바 써서 조작을 무수하게 하는지라 잘 믿지 않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정확한 정보였던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종현을 이끌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메뉴를 살펴보는데 갈비탕 말고도 괜찮은 게 많아서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종현에게 묻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것 가지고 야, 그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하는 반응에 애들 입맛인데다 입짧고 양도 적구나, 진짜 애 같네.. 하고 생각하는. 금방 갈비탕이 나오고 천천히 식혀가며 먹고 있는데 한숟갈 가득 퍼서 유난스럽게 호호 불더니 입에 덥썩 넣고는 앗 뜨거!! 하고 또 유난을 떠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종현에게 찬물을 건네는) * 독자퍼피 고마웡ㅋㅋㅋ 깨알같은 씽크빅은 나중에 스토리 진행하면서 참고하께>_< 2012-02-22 09:46:11 *나는 민호가 막 종현이 업신여기거나 군림하거나 그러지않았으면 ㅠㅠㅠㅠㅠㅠ 그런거는 다른 릴레이에 많으니까 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좀 업신여기거나 그래도 다른 재벌들이 종현이 무시하면 내가 지켜줘야지 ㅍ.ㅍ!??!?!!!! 하는 마음도 들고 ㅋㅋㅋㅋㅋㅋ 민호도 순하고 종현이도 순하고 넘 귀여워서 막 성격이 무섭게 변하거나 그러지않았음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 어ㅤㅉㅒㅆ든 너무 잘읽고있어!! 읽을거리가 하나 늘어서 신난다!!!!! 화이팅!!! 2012-02-22 09:52:27 *나도 윗퍼피 의견에 동감해 ㅠㅠㅠㅠㅠㅠ 이거 개설되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던 퍼피인데 내가 상상하던것보다 민호도 종현이도 너무 순하고 사랑스러워서 성격 무섭게 변하고 군림하고 그러는건 싫어 ㅠㅠ 민호가 혼자서 마음속으로 저 가소로운게 ㅍ^ㅍ.. 막이러면서 귀여워하면서 업신여기는건 찬성이지만 진짜 진심으로 종현이를 무시하고 깔아뭉개고 해서 종현이가 주눅드는건 싫다ㅠㅠㅠㅠㅠㅠ 그런건 정말 다른 릴레이에서도 많이 봤으니까 재벌밍졸부쫑에서만큼은 애들이 순했으면 좋겠어! 진짜 너무 잘읽고있어!!!!! 너퍼피들 ㅉ6이야 응원머거 두번머거 대대손손 마니머거!!!! 2012-02-22 10:29:56 * 헐...나는 민호가 막 무섭게 구는게 아니고 도련님 다운 포스로 종현이를 능글능글하게 다루고 종현이도 바락바락 하는 그런걸 말한건데..쏘리.... 2012-02-22 10:31:37 ㅎㅅㅎ (깔창 때문에 제 나름대로는 힘겹게 좌식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건만 눈치는 못챈건지 테이블에 앉아서도 친절하게 웃으며 이건 어때요? 저건요? 하고 제 의사를 물어오는 게 조금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터지려 했다가도 티내면 창피할것 같아서 괜스레 또 어떻게 다먹냐?! 하고 소리를 치고 마는. 그렇게 김이 모락모락나는 갈비탕을 받고나니 이런건 원래 잘 먹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어 보인다 싶어 얼른 밥을 말아 후후후후 불어서 입에 넣으니 아직 식지도 않은 건지 입천장이 다 데일정도로 뜨거운 것에) 앗뜨거! ..아씨.. (하고 공기를 헥헥 들이마시며 뜨거워하자 웃으면서도 찬물을 얼른 건네주는 것에 조금 눈치를 보며 얼른 물컵을 받아 아무렇지 않게 또 한모금 마시고 또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허세를 부리는) ..아.. 좀 뜨겁네.. (하며 민망한듯 숟가락을 꼭 쥐고 조심조심 그릇에 덜어 식혀가며 입에 넣기 시작하는) * 독자퍼피들 너무너무 고마워!! ♥_♥!!! 2012-02-22 10:44:19 ㅍ_ㅍ (아기처럼 작은 그릇에 더어가며 호호 불고 먹는 모습이 꽤 귀여워서 잠시 넋을 놓고 쳐다보는데 뭘봐! 하는 종현의 말에 화들짝 정신이 드는. 참 얼굴이 취향이긴 하지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예의 없고 제멋대로에 세상물정 모르는 졸부인데 왜 이렇게 귀엽지.. 역시 나는 외모지상주의자인가.. 싶어서 의아한데, 또 그냥 종현을 보고 있으니 푸훗 웃음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감정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종현이 귀여워서 가위로 깍두기며 김치며 잘게 잘라주는데 챙겨주는 것을 오물오물 잘 받아먹다 한순간 민망했는지 김치는 그렇게 쪼잔하게 잘라먹는 게 아니라 쭉쭉 찢어먹는 거야! 하면서 어설픈 손길로 김치를 쭉 찢는 종현의 앞에 제 숟가락을 쑥 내미는) 여기 얹어보세요. * 히히히 독자퍼피들의 열렬한 의견 감사감사 >_<♥ 2012-02-22 10:54:28 ㅎㅅㅎ (민호가 잘라주는 김치를 젓가락질도 서툴어서 몇번 튕겨가며 집지 못하다가 간신히 간신히 어설프게 집어서 오물오물 잘도 씹어 먹으며 또 얼굴에 저도 모르게 웃음꽃이 만발하려는데 어쩐지 그렇게 낼름낼름 집어먹다보니 조금 민망해져 오는. 음음 하고 목을 가다듬고는 이렇게 쭉쭉 찢어먹는거야! 하면서 괜히 남자다운척 하겠다고 생전 맨손으로 김치같은거 만져본적도 없건만 어설프게 죽죽 찢어대고 있으니 갑작스레 제 앞에 숟가락을 쓱 내밀며 여기 얹어보라는 말에 반박할 새도 없어 어? 하고 민호의 얼굴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자.. 하고 숟가락 위에 김치를 얹는. 제가 올려준 김치와 함께 갈비탕을 복스럽게도 먹는 모습이 어쩐지 또 제가 챙겨줬다는 우월감과 왠지 모를 뿌듯함이 올라와서 민호가 다 먹기만을 빤히 기다리고 있다가 젓가락으로 마저 찢은 김치를 집어) 또.. 또 먹으래? (하고 얼른 민호의 숟가락 위에 김치를 얹어주는. 종현씨가 주셔서 그런지 더 맛있는것 같네요-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흐흥 웃으며 그..래? 하고 조금 뿌듯하게 웃다가 자 이것도, 저것도 하며 이것저것 챙겨주며 왠지 형님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는) 2012-02-22 11:21:01 ㅍ_ㅍ (저한테 이것저것 챙겨주면서 으쓱으쓱하는 기분이 그대로 표정에 다 드러나는, 정말 편하고 쉬운 종현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고작 갈비탕 한그릇에 배가 터질 것 같다고 쑥 내밀고 둥둥 두드리는 아이같은 행동을 하는 종현의 모습에 또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것을 참으며 이번엔 종현이 먼저 계산을 하기 전에 재빨리 계산대로 달려가는. 배를 둥둥 두드리며 나와서는 잘 먹었어, 하더니 카운터에 있는 박하사탕을 낼름 입에 넣고는 제게도 자연스럽게 아해봐, 하는 것에 순간 쑥쓰러워서 멈칫하니 종현 역시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꼈는지 얼굴을 붉히면서 뭐, 뭐.. 형이 이런 거 줄 수도 있는 거지! 아해! 하고 고집을 부리는 것에 저도 모르게 종현처럼 얼굴을 붉히면서 사탕을 받아먹는) ..맛있네요. 2012-02-22 11:35:08 ㅎㅅㅎ (그냥 김치와 반찬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게 제 입에 사탕을 넣고 민호 입에도 하나 넣어주려 했던것 뿐인데 어쩐지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어 고집을 부려 민호의 입에 사탕을 넣어주고도 붉그스름해진 귓가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기분인.) ..내, 내가 주는건 원래 좀 다 맛있..거든. (하고 괜히 불퉁하게 대꾸를 하고 에헴! 하며 민망한 기분에 저벅저벅 먼저 가게 안을 나와 차문을 벌컥 열고 좌석에 앉아서 괜히 뒷목도 긁적이며 민호가 올라타길 기다리는. 민호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단거 싫어하시는거 아는데 갑자기 제가 단게 먹고 싶어서 디저트 가게를 알아봤는데 같이 가실거냐 묻는 것에) 어? ..나 단거 별로 안좋아하지만.. 네가 혼자 가기 좀 그럴것 같으니까 ..뭐 일단 같이는 가줄게.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단거라면 사죽을 못쓰기에 속으로는 신나 죽겠으면서도 꼭꼭 숨킨채 안전벨트를 단단히 채우는.) 2012-02-22 11:53:55 ㅍ_ㅍ (종현의 허세 넘치는 성격에 맞게, 디저트가게를 제가 먹고 싶어서 알아봤다고 같이 가달라고 말하니 신이 나서 죽겠다는 표정으로도 아닌 척 같이 가주겠다고 거만하게 말하는 것에 또 웃음을 꾹 참으며 차를 출발시키는. 운전을 하는 제 옆에서 제 차의 글로브박스를 열어보고 있는 것도 없는데 여기저기 뒤지는 것을 조금 신경쓰여서 쳐다보니 제 시선을 눈치챘는지 탁 닫고는 아무짓도 안 한 것 마냥 태연한 얼굴로 앞을 쳐다보면서 뭐 이렇게 아무 것도 안 갖고 다니냐? 하는 것에) 뭐 특별히 필요한 게 없어서요. (하다못해 씨디나 그런 거라도 넣고 다니지.. 운전하면서 음악도 안 들어? 하는 것에) 네, 음악 잘 안 듣습니다. (진짜? 음악을 안 들어? 하고 놀라서 쳐다보는 종현을 보며 그게 그렇게 이상하나 싶은) 음악 안 듣는 게 그렇게 이상합니까? ...뭐, 취미가 별로 없어서 음악도 잘 안 듣고 영화도 잘 안 봅니다. 티비도 물론 잘 안 보고요. 일 때문에 필요하면 음악회도 가고 전시회도 보러가고 그러긴 하지만요. 2012-02-22 12:09:57 ㅎㅅㅎ (음악도 잘 안듣고, 취미도 별로 없고, 가끔 일때문에 음악회나 전시회는 간다 말하는 것에 와.. 뭐 이렇게 팍팍하게 사는 인생이 다 있냐? 싶어서 헐-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그런 제 시선을 눈치챘는지 이상합니까? 하고 묻는 것에) 어! 완전! (하고 적극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려 대답하는) 클럽은? 클럽도 안가? (하는 제 물음에 네- 하고 대답하는 것에 와.. 하고 전혀 딴세상에 사는 사람인것 마냥 민호를 바라보다가) 그럼 친구들하고는 뭐하고 놀아? 그러면 친구들이 하나도 재미없어 하겠다. (그런 제 물음에 가만히 웃더니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 것에 아무래도 그렇게 일만 열심히 하고 열심히 돈모아서 앞으로의 장래도 책임져야 할테니 사는게 팍팍할 수 밖에 없겠지..하고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나중에 나랑 놀러가자! 내가 다 알아서 해줄테니까 그냥 너는 몸만 오면 돼! 아무것도 신경쓸 필요 없어. 2012-02-22 12:29:33 ㅍ_ㅍ (그저 덤덤한 성격에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딱히 흥미를 느끼는 것이 없어 취미가 없을 뿐인데 혼자 무슨 오해를 했는지 잔뜩 오버하며 놀러가자고 하는 종현의 말에 무의식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씨는 주로 뭐하고 노세요? 클럽.. 같은 것도 좋아하세요? 전 시끄러운 데 가면 정신이 없어서.. (니가 제대로 놀 줄 몰라서 그래, 내가 다 알려줄테니까 기대해!! 하고 큰소리를 빵빵 치는 것에 쿡쿡 웃는) 네, 종현씨만 믿을게요. (금세 미리 알아본 카페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평일 오후 시간에 여자들만 드글드글한 카페에 들어서는 남자 둘에 대번 시선이 쏠리는 것이 느껴지고 원래 남의 시선을 모으느 것에 익숙한 편이라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앉는) 2012-02-22 12:40:06 ㅎㅅㅎ (종현씨만 믿을게요-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뭐 주제가 어떻든 간에 누군가 저를 믿는다고 이야기를 해준적은 손에 꼽을 정도라 '믿는다고..' 하고 속으로 혼자 중얼거리며 또 금세 표정이 밝아지는. 민호랑만 있으면 첫 만남을 제외하고는 항상 기분이 좋았던것 같아서 주차를 하고서도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카페에 들어서니 수많은 여자들이 특히 민호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또 역시나 이놈의 얼굴은 어딜가든 먹히는구만 싶어서 괜히 멋있는 척을 하며 자리에 마주앉는. 주문을 하고오겠다며 민호가 일어서려하니 어허- 하고 제법 무게를 잡으며 민호를 만류하고는) 디저트는 내가 산다. 밥은 네가 샀으니까 이정도는 사야지. (하며 인위적인 미소를 잔뜩 지은채 진열대로 가자마자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류가 한가득인 것에 절로 눈이 반짝이는) 이거랑 저거 주시고.. 아메리카노 한잔이랑 카라멜.. 아니, 에스프레소 한잔 주세요. 2012-02-22 14:37:24 ㅍ_ㅍ (의기양양하게 주문을 하고 와서 진동벨이 울리자 제가 일어서려는 것을 또 만류하고 스스로 가져온 것을 보니 자그마한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가 눈에 띄어 그것을 자연스럽게 제쪽으로 당기니 아니아니, 그건 내가 먹을 거야.. 하는 종현의 얼굴에 에헴~ 하는 글자가 쓰여있는 것 같아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재빨리 푸훗 웃어버리는) ...에스프레소 너무 쓰지 않습니까? 저도 커피는 단 것보다 쓴 걸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에스프레소는 좀 부담스럽던데요. (사실은 간편하게 한입에 털어넣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도 제법 좋아하는 편이지만 종현의 기를 살려주려고 던진 말에 과연, 고작 한살 많은 거 가지고 어른 행세를 하는 게 그렇게 좋은지 내가 좀 어른스러워서.. 하고 스스로의 입으로 말하는 종현의 앞에 케이크 접시를 밀어주는) 잘 먹을게요. 종현씨 덕분에 어제부터 계속 제 위가 호강하네요. (의기양양하게 커피를 입에 대고 한모금 마시는 저를 따라 자그마한 손과 잘 어울리는 에스프레소잔을 들고 한모급 살짝 입에 대는 것 같더니,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저를 의식하고 억지로 표정을 펴는 종현의 모습을, 조금 짖궂은 마음으로 시선을 떼지 않고 빤히 바라보는) * 쫑퍼피 미안.. 내가 오늘 좀 바빠서 띄엄띄엄할 것 같네. ^^;; 2012-02-22 15:35:47 ㅎㅅㅎ (나는 이런걸 마시는 남자다! 아무리 한살이라고해도 한살의 세월은 어마어마하게 큰것이다! 하는 것을 민호에게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단단한 착각일지라도 여성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에스프레소잔을 우하하게 잡고 단번에 들이마셔야 하는데..싶은. 사실 저번에 한번 멋을 부리겠다고 마셨다가 된통 당한적이 있어서 겁이 나긴 하지만 어쩐지 제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민호 또한 부담스럽고 입에 가져다 댔는데 쓰다면서 인상을 찌푸리는건 쪽팔리는 짓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술을 대고 있다가 간신히 민호를 향해 눈으로만 빙긋 웃어보이며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입안으로 털어넣는. 순간 뒷골까지 당겨오며 토기가 올라오는 것에 꾹 눌러참았다가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져서도 아무렇지 않은척 굴다가 역시나 레어스테이크때처럼 도저히 안되겠는지 살짝 태나지 않게 기침을 해대며 얼른 앞에 놓인 초콜릿 케이크를 베어 입안으로 우겨넣는) ..하..하하 역시 커피는 에스프레소지.. * 아니야 직장인 퍼피! 걱정말고 띄엄띄엄 쉬엄쉬엄 해! 2012-02-22 15:57:07 ㅍ_ㅍ (에스프레소를 한입에 털어넣더니 눈물까지 그렁그렁해졌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애쓰는 종현의 모습에 재빨리 일어나서 종현의 뒷쪽에 있는 서비스테이블에서 물을 따라오면서 잠시 푸훗 웃고 자리로 돌아와 종현에게 물잔을 내미는) 에스프레소가 간편하고 좋긴 한데 좀 텁텁하죠? 여기 물로 입 한 번 헹구세요. (너무나도 반갑게 냉큼 물을 받아마시는 종현에게 케이크접시를 좀 더 가까이 밀어주니까 조금 만족스러운 얼굴로 케이크를 야금야금 몇번 배어먹더니 잘 드시네요, 한마디 했는데 바로 포크를 던지듯 내려놓고 그, 그냥 있으니까 먹는 거지! 하는 종현에게 방긋 웃어보이는) 아니, 잘 드시니까 좋아보여서요. (괜히 민망해졌는지 큼큼거리더니 근데 너 너한테 너무 극존칭하지마, 불편하니까 그냥 형이라고 해! 하는 종현의 말에 이번엔 제가 잔뜩 당황하는) 혀, 형이요....? 2012-02-22 16:51:00 ㅎㅅㅎ (물도 챙겨주고 잘먹는것 같아서 보기도 좋다고 말해주니 괜시리 또다시 민망해져서 헛기침을 해대는. 절 바라보며 빙긋 웃는 민호의 얼굴을 민망한듯 흘끗거리다 자꾸만 민호는 제게 극존칭을 쓰고 예의바르게 구니 어쩐지 제가 완전완전 늙은이 같이 느껴져서 이건 좀 아닌것 같고 저는 외아들이고 형제자매도 없기 때문에 어차피 민호는 한살 어리니 동생처럼 생각하면 되겠다! 하고 편리하게 생각하는.) 응! 형. 어차피 내가 너보다 나이도 한살이나 더 많고 ..그리고 뭐 나도 동생 없으니까.. (형소리도 좀 들어보고 싶고.. 하는 말은 꿀꺽 삼키고 다시 한번 민호를 보며 헤죽 웃는) 형이라고 해! 형. ..아 그러고보니 너도 외아들이야? 형은 있어? 2012-02-22 16:55:29 ㅍ_ㅍ (외아들이라는 종현의 말에 역시 응석받이인 이유가 있었군.. 생각하는) 형은 없고.... 여동생만 둘 있습니다. (형 없어? 잘 됐네, 형이라고 해!! 하고 신이 나더니 여동생이 있다니까 대번 예쁘냐? 너 닮았음 되게 예쁠 것 같은데.. 둘 다 남친은 있고? 하고 묻는 종현의 반응에 욱하고 기분이 상하는) 둘 다 유학 중이라 한국에 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조금 냉랭한 말투로 쏘아붙이니 대번 꼬리를 만 종현이 그러냐.. 뭐 그런 거 물어볼 수도 있지.. 하는 것에 아, 나 왜 이러지.. 싶어서 재빨리 표정을 가다듬으니 조금 삐친듯 샐죽해진 종현이 그건 그렇고 빨리 형이라고 불러봐! 얼른!! 하고 재촉을 하는 것에, 왜 이 사람을 형이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데 이렇게 내키지가 않을까 싶고 부끄럽고, 또 그런 스스로가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래도 형이라고 부르고 싶진 않고.. 그래서 한참을 망설이는데 다시 종현의 채근에 한숨을 푹 쉬는) 꼭 형이라고 불러야합니까? 저는 그냥 종현씨라는 호칭이 편한데요. 2012-02-22 17:16:44 ㅎㅅㅎ (얼른얼른 형이라고 불러보라고 졸라대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지 자꾸만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을 지으면서 형이라고 불러줄 생각은 없어보이는 것에 조금 시무룩해지는) 그게 왜 편해.. 종현씨 종현씨 그러면 모르는 사람 같잖아. 이제 너랑 나랑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하고 다시 한번만 불러달라고 채근대자 곤란한 미소만 짓고 있는것에 쳇.. 하고 입을 삐죽거리는) 그럼 말이라도 놓.. 근데 말은 놓으면서 종현씨 어디가? 종현씨 밥 먹었어? 종현씨 왜이렇게 멋있어? 이러면 좀 이상하지 않아? (주변에 형이 없어서 저도 어색한 모양이라고 매번 그랬듯 또 납득할만한 이유를 내놓는 것에 자꾸 졸라대는 것도 모양 빠지고 적응이 안된다는데 뭐 어떡해.. 하고 조금 시무룩하지만 이내 수긍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뭐.. 알겠어.. 나중에 더 편해지면 형이라고 꼭 불러줘! 지금은 내가 이해해줄게.. 2012-02-22 20:30:42 ㅍ_ㅍ (마냥 고집쟁이인 줄 알았는데 또 호칭과 존대에 관해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을 부리는 제게 너무나도 순순히 이해하고 물러서는 종현의 모습에 뭐야? 이런 면도 있었어? 싶은. 그게 끈기가 없어서 그런 것이란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 하고 그저 종현의 모든 점들이 귀엽고 재밌다고 생각하는. 야금야금 케이크를 다 먹고 커피도 다 마시고 남자 둘이 카페에 앉아있으니 자꾸 주변 여자들의 시선은 몰리고, 저야 워낙 그런 시선에 익숙하지만 종현이 자꾸 여자들의 시선을 의식하는듯 힐끔거리며 으쓱거리는 것이 또 묘하게 불쾌하게 느껴지는) 케이크 맛있었어요? 제가 검색 잘 했죠? (응 완전 맛있었어! 하고 신나게 대답을 하다가 큼큼하더니 커, 커피도 맛있었어.. 하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그럼 나갈까요? (종현과 헤어지는 것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밥도 먹었고 예정했던 디저트도 먹었으니 헤어지게 되겠구나 다음에 또 밥이나 먹자고 해볼까 생각하는데 배부르니까 롯데월드 갈까? 지금 가면 완전 한가할텐데.. 하는 종현의 말에 아, 이 사람도 나와 계속 놀고 싶은 건가.. 싶어서 활짝 웃으며 대답하는) 네, 가요. 2012-02-22 20:50:59 ㅎㅅㅎ (케이크가 제 마음에 쏙 들었고 무엇보다 점심부터 내내 민호와 시간을 보내는게 즐겁고 재밌었기 때문에 신나게 완전 맛있었다! 대답을 하니 어쩐지 다큰 어른 남자는 커피가 주여야 할텐데.. 싶어 얼른 커피도 맛있었다 조그맣게 이야기하는. 제가 그럼 나갈까요?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운데 더 놀고 싶은데.. 싶어 롯데월드나 갈까? 하고 뜬금없이 물으니 활짝 웃으며 가자고 흔쾌히 대답하는 것에 저도 덩달아 해맑게 함박웃음을 짓는.) 진짜? 롯데월드 갈거야? (하는 제 물음에 네, 정말 가요. 하고 대답해주는게 또 너무 신이 나서 얼른 일어나자 민호를 일으켜세우고는) 나 사실 롯데월드 초등학교 때 빼고 처음 가는 거거든. 친구들이 막 다 유치하고 사람 많은거 싫다 그래서 여지껏 계속 못가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하고 신나게 말도 빠르게 주절거리다 보니 저를 보며 어쩐지 조금 웃고 있는듯한 민호의 표정이 그제서야 보여 문득 롯데월드는 조금 남자답지 않은가 싶어지는) 오늘.. 너가 잘 안놀러 다닌다 그래서 뭐 나도 오랜만에 가도 괜찮을것 같고.. 그래서 가자 그런거지 내가 꼭 가고 싶어서 그러는거 아니니까... 2012-02-22 21:04:21 ㅍ_ㅍ 네, 저 안그래도 휴가라서 할 일 없는데 놀아주셔서 감사해요. (신이 나서 방방 떠오를 것처럼 굴다가 또 금방 제게 의젓한 척 하는 종현의 모습에 이제 제 입가에 웃음이 아예 떨어져나가지 않는 것을 느끼며, 대체 이렇게 오랫동안 웃고 있었던 게 대체 언제인지 잠시 생각에 잠기는데 금방 또 얼른 가자고 채근하는 종현에게 끌려 생각을 거두는. 또 제 차를 타고 아무것도 없는 걸 조금 전에 봤으면서도 굳이 다시 제 차 구석구석을 뒤지는 종현과 함께 롯데월드에 도착하는) 저도 생각해보니까 초등학교 때 소풍왔던 거 빼고 처음 오는 것 같아요. (진짜? 그럼 우리 오늘 문 닫을 때까지 놀고 가자! 하고 신이 나서 또 제가 지갑을 종현에게 보이기가 뜨끔해서 잠시 멈칫하는 사이에 자유이용권을 제 몫까지 계산해버린 종현에게 당황하는) 아니, 제 건 제가 사면 되는데.. (이게 얼마나 한다고, 됐어됐어! 하고선 저를 끌고 씩씩하게 입장하는 종현의 모습에 허허허 웃으며 뒤따라가는) 2012-02-22 21:12:36 ㅎㅅㅎ (초등학교때와 변함없이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곳일까! 하며 두근두근 대는 마음에 어느새 민호의 손목을 꼭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니 곧이어 아니나 다를까 어쩌면 초등학교때 보다 더 제 눈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그래! 여기가 꿈과 희망이 있는 곳이지! 하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히히덕 소리를 내며 민호를 향해 신이 나는듯 활짝 웃는) 저기봐! 나 저거 처음봐! 우와.. (하고는 잔뜩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뭐부터 해야하지? 어디부터 가야하지? 발만 달싹거리며 어찌할바를 모르는 제 손목을 잡더니 저거 어때요? 하고 별로 무서워보이지 않는 놀이기구를 민호가 가리키는 것에 또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가자가자.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진짜 짱이다. 2012-02-22 21:45:35 ㅍ_ㅍ (신이 나서 저를 끌고 온 주제에 막상 들어와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는 종현을 끌고, 분명히 겁이 많을 것 같은 종현을 배려해서 별로 안 무서워보이는 놀이기구 앞으로 가서 줄을 서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놀이기구를 탑승해서 아이처럼 발을 달랑거리면서 들떠하는 종현을 보니 저 역시 들뜬 기분이 들어서 가볍게 첫번째 놀이기구를 탑승하는. 내려서 우와 우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종현을 보니 저도 놀이기구보단 종현을 보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서 또 안 무서워보이는 놀이기구를 찾고 있는데 종현이 길가의 장난감이랑 풍선 등을 파는 노점에 멈춰서서 저를 잡아끄는. 다 애들이 가지고 놀 것 같은 풍선이나 머리띠, 장난감 선글라스 등이 가득한 노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던 종현이 미키마우스 귀가 달린 머리띠를 쓱 빼더니 이것 좀 해봐! 하고 제게 내미는 것을 화들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이걸로? 제가요? ....싫은데.. (건장하고 다 큰 남자인 제게 미키마우스 머리띠라니, 생각도 하기 싫은 제안을 하는 종현에게 단호하게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는 스스로에게 의아함을 느끼고 있는데 끈질기게 제게 내민 머리띠를 거두지 않고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하는 종현을 난감한 얼굴로 바라보다 문득 하얀 토끼귀가 달린 머리띠가 눈에 띄어 그것을 쓱 뽑아내서 종현에게 내미는) 종현씨가 이거 하면 나도 그거 할게요. 2012-02-22 21:58:34 ㅎㅅㅎ (암만 봐도 이건 딱 민호건데 하며 아쉬운 마음에 한번만 응? 그냥 한번만 써봐 하고 아이처럼 조르니 연신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하얀 토끼머리띠를 집어들더니 제게 내밀며 제가 이걸 쓰면 자기도 쓰겠다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가만히 민호가 쥐고 있는 토끼 머리띠를 내려다보는. 자기는 그래도 애써 생각해서 까만 미키마우스 그것도 남자 머리띤데 자기는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난 토끼 머리띤지 이건 좀 불공평 하단 생각이 드는) 이건 여자꺼잖아! 그래도 나는 남자꺼.. 너 생각해서 제일 잘어울리는 남자꺼 골라줬는데.. (하고 말을 줄이자 그럼 둘 다 쓰지 말자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꼭 이거 씌워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가 안되는. 그래도 롯데월드까지 왔는데..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뭐 까짓것 롯데월드니까! 하고 별로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쿨하게 결론을 내리고는 씩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진짜다- 내가 이거 쓰면 너도 쓰는거다. (다시 한번 다짐을 받아내고는 토끼머리띠를 집어들어 머리에 대충 우겨씌우는) ..나 변태같지 않아? 남들이 미친놈인줄 알면 어떡해? 2012-02-22 22:20:53 ㅍ_ㅍ (어지간히 제게 머리띠를 씌우고 싶은지 제가 일부러 조금 짖궂은 마음으로 고른 토끼 머리띠를 기어이 받아들이고 대강 쓰는 모습에, 삐뚤어진 것을 손수 똑바로 잡아주는. 안그래도 머리띠를 하는 것이 쑥스러운데 제가 그것을 바로 잡아주기까지 하니 부끄러운지 귀끝이 붉게 달아오른 모습이 하얀 토끼 머리띠와 잘 어울려서 잠시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말이 없는 제 반응을 이상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인지 완전 변태같아? 하면서 머리띠를 풀어내려는 종현의 손을 황급하게 붙잡는) ..안 변태 같아요. 너무 잘 어울려서.. 진짜 귀여워요. (헤헤 진짜? 하고 제 칭찬에 좋아하다가 이내 귀엽다는 말이 좋은 게 아니지 싶었는지 난 귀여운 게 아니야! 하고 발끈하면서 너도 얼른 써! 하고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대강 제 머리에 얹어버리는 종현의 손길에 하하 웃으며 어색하게 제 머리띠를 머리에 잘 얹고, 핸드폰을 꺼내며 사진 찍자! 하고 신나하는 종현과 함께 어설프게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이렇게 턱은 내리고, 눈을 살짝 올려 뜨고.. 하면서 셀카를 찍는 요령을 알려주는 종현을 따라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지으면서 나란히 얼굴을 맞대고 찰칵찰칵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 2012-02-22 22:35:31 ㅎㅅㅎ 그거 아니야! 좀 웃어봐.. 아니 그렇게 웃지말고. 아니야! 그렇게 웃으면 무서워보이잖아. (하며 아무리봐도 어색해 죽으려고 하는 민호를 단단히 붙들고 이번에는 이렇게 찍자 이번에는 저렇게 찍자 액정화면에 둘의 얼굴이 가득차도록 얼굴을 맞대고 찍어대니 암만 이 상황이 웃긴지 웃음을 터뜨리며 이내 민호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에 활짝 웃는 둘의 모습이 나란히 화면 안에 찍히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사진 하나 건졌네.. 하며 만족스럽게 액정을 바라보다가) 이거봐봐.. 이거 너 엄청 잘.. (잘나왔어! 하며 신나서 민호를 훽 돌아보며 함박웃음을 지으려니 액정을 바라보느라 맞대고 있던 얼굴을 차마 피하지 못한 것인지 제 코 앞에 민호의 얼굴이 바싹 가까이 있는 것에 잠시간 멍..하니 눈을 마주치다 이내 화들짝 놀란듯 얼굴을 피해버리는) ..이..이거봐.. 이렇게 웃어야 사진이 잘 나온단 말이야.. (하고 저도 모르게 귓끝을 붉게 물들인채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민호 쪽으로 액정을 대충 내밀어 사진을 보여주는. 당황한 저와는 달리 민호는 놀라지도 않은 모양인지 휴대폰을 받아들며 그러게요- 하고 심심하니 대꾸하는 것에) 그, 그렇지?! (하고 애써 큰소리를 치며 얼른 다른거 타러 가자며 종전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손목을 붙잡았다 이내 또 당황한듯 슬그머니 놓으며 어색하게 웃으며 놀이기구 쪽으로 먼저 걸어가기 시작하는) ..어우씨.. 왜 이ㅤㄹㅡㅎ게 덥냐.. 2012-02-22 22:46:58 ㅍ_ㅍ (별로 덥지 않은데 귀끝이 달아오른 채로 덥다고 하는 종현의 반응이, 이거 혹시 나 때문에 쑥스러워서 그러는 건가 싶어서 조금 기분이 좋아지는) ...덥습니까?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아직 배부른데.. 그래도 먹을래 아이스크림! 하고 또 신이 나서 앞장서서 또 길가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다가가는 종현을 따라가 난 딸기! 하고 종현을 따라 찬찬히 쇼케이스 안을 들여다보는. 원래 아이스크림 같은 건 잘 안 먹는 편이라 뭘 먹어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바닐라를 고르려는데 옆에서 초코초코 하고 속삭이는 종현의 목소리에 쿡쿡 웃으며) 알았어요, 전 초코. 딸기 하나랑 초코 하나 주세요. (그리고 재빨리 종현이 계산하기 전에 제 지갑을 꺼내서 계산을 마치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또 덥썩 한 입을 배어물다가 앗 차거! 하고 입을 떼는데 그 새에 코끝에 묻은 분홍 아이스크림이 귀엽고 웃겨서 종현의 앞에서 참지 못하고 푸훗 웃어버리니 종현이 불퉁한 얼굴로 씨잉.. 웃지 마! 하는 것에 애써 입을 다물며 손가락으로 종현의 코끝을 쓱 닦아주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속의 말을 툭 뱉어내는) ...귀여워요, 종현씨. 2012-02-22 22:59:16 ㅎㅅㅎ (오늘 하루 만큼은 여동생만 있다는 민호에게 저 또한 없는 동생이 생긴 것 마냥 형님 노릇 톡톡히 해주려 했건만 아이스크림이나 치덕치덕 묻히는 가오없는 짓이나 하다니..싶어서 웃지말라고 화를 내니 웃음을 꾹 찾으면서 제 코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아주더니 귀여워요 종현씨-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민호의 목소리에 어? 하고 조금 당황하는. 뭐라고 대꾸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눈동자를 당혹스레 이리저리 굴리다 멍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에 입술을 묻고는 애먼 곳을 보며 아이스크림만 핥아먹다가 안그래도 조금 붉었던 귀끝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민망하고 알쏭달쏭한 기분에 훽하니 민호에게서 등을 돌리는) 너.. 일부러 그러냐?! 왜.. 왜 자꾸.. 아무튼 난 완전 멋있는 거..그런거거든?! (하고 괜히 승질을 부리고는 이대론 안되겠다! 이미지 쇄신이다! 싶어서는 아이스크림을 한입에 우겨넣은채로) 이번엔 저거다! (하고 바이킹을 가리키며 우물거리는.) 2012-02-22 23:26:22 ㅍ_ㅍ (저도 모르게 귀엽다는 말을 뱉어놓고 흐르는 어색한 분위기에 민망해하고 있었는데 이내 발끈하는 종현의 반응에 분위기가 다시 명랑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또 계속해서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성격의 저와 함께 있으면서도 계속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종현의 밝은 모습이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발끈하면서 저는 멋있다고 항변하는 모습은 또 귀여워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종현이 이끄는 바이킹으로 가는. 딱히 철이 들고나서 이런 놀이기구를 타본 적이 없어서 제가 이런 걸 무서워하는지 안 무서워하는지도 모르지만 별로 긴장되진 않아서 별 긴장감 없이 끌려가 줄을 서는) 원래 바이킹은 맨 끝에 타는 거라면서요? 그리고 사람이 몇 없는 바이킹 줄에서 제일 끝으로 가서 서는. 종현이 딱 봐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 보여 그냥 타지 말까요? 하려다가 어쩐지 좀 더 곤란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짖궂은 욕심이 밀려와서 모른척 계속 줄을 서다 운행이 멈추고 입장이 시작되니 걸음이 느려지는 종현을 천진한 얼굴로 잡아끄는) 얼른 타요! 2012-02-22 23:35:53 ㅎㅅㅎ (점점 얼마 있지도 않은 줄이 줄어들수록 심장이 두방망이질치며 긴장해 식은땀까지 흐를것 같은데 그 와중에 민호는 아무렇지도 않게 바이킹을 타는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는 것에 여기서 무서워하면 진짜진짜 망하는거야! 좆되는거야! 생각하며 습해져오는 주먹을 꼬옥 쥐는. 곧이어 이제 제 차례가 다가오는 것에 의도치 않아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데 천진한 얼굴로 어서 타자는 민호의 얼굴을 빤히 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좌석에 앉는. 이건 레어 스테이크처럼, 쓰디쓴 에스프레소처럼, 음식을 그렇게 참는것처럼 참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원초적인 두려움이 단전부터 올라오는 기분이라 안전바를 내리고서 천천히 바이킹이 움직이기 시작하자마자 본능적으로 눈을 꽉 감아버리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좋아하는데 저는 비명도 지를 수 없어 입을 꾹 다문채로 고개를 숙이다 도저히 이것만큼은 참아줄수가 없는지 엄마아..하고 우는 소리를 내며 민호의 팔뚝깨에 찰싹붙어 고개를 묻어버리고는 천장에 닿을 듯 올라갔다 아래로 곤두박질칠때면 더더욱 움츠리며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 2012-02-22 23:53:18 ㅍ_ ㅍ (줄이 짧아질수록 점점 말이 줄고 표정이 굳더니 마침내 탑승해서는 식은땀까지 흘려대니 시작하는 종현의 모습에 괜찮냐고 물었는데 그런 제 말이 아예 들리지도 않는듯 넋이 나간 얼굴로 앉아있는 종현의 모습을 보니 이거 그냥 내려야하나 고민하는 사이에 그새 바이킹이 출발해버리는. 휙휙 머리칼을 흐트리고 얼굴을 스치는 빠른 속도의 바람에 기분이 좋아서 순간적으로 종현의 잊고 바람을 가르는 감각을 즐기는데, 바이킹이 중간 이상으로 채 올라가기도 전에 뭔가 축축한 체온이 제 팔뚝애 매달려오는 것에 흠칫 놀라 돌아보니 종현이 결국 제 팔에 얼굴을 묻고 사람들의 비명에 파묻혀서 알아들을 수도 없는 소리를 끙끙거리며 매달려있는. 여기서 제가 종현을 안아주면 나중에 자존심 상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쳤지만, 그것보단 지금 당장 종현의 공포를 달래주는 게 우선인 것 같아서 제게 매달리는 종현의 어깨를 당겨 제 품에 꼭 안아주는. 보기보다 훨씬 마른 몸을 품안에 안고 공중을 부유하듯 왔다갔다 하는 바이킹을 타고 있으니, 여전히 품안의 종현은 바들바들 떨고 있지만 그런 종현에게 미안하게도, 저는 ㅏ치 꿈속을 부유하는 것 같은 초현실적인 황홀감을 느끼는) 2012-02-23 00:05:22 ㅎㅅㅎ (사색이 되어 바들바들 의지할 곳을 찾아 무의식적으로 기댄 제 어깨를 꼭 끌어안아주는 것이 마치 위험 속에서 안전한 장소라도 찾은 것마냥 조금 안정이 되는듯한 느낌이지만 여전히 무서운건 무서운것이기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내뱉으며 안전바를 더더욱 하얗게 손이 질리도록 잡아대기만 하는. 그렇게 한참 뒤 속도가 점점 줄어들지만 쉽게 공포가 가라앉지 않는 기분인지라 착지를 하고서도 눈도 뜨지 못한채 팔뚝에 기댄채 끙끙거리고만 있으려니 종현씨 괜찮아요? 하는 목소리가 들려와 식은땀이 맺힌 얼굴을 이제서야 간신히 올려보는. 여전히 제 어깨를 안전하다는듯 꼭 감싸안은채 식은땀을 닦아주며 일단은 내려준 후 근처 벤치에 앉을 수 있께 하는 것에 하얗게 질려 털썩 주저앉으니 잠깐만 기다리라 하고선 생수를 구해와 마실 수 있게 해주는 것에 가오고 멋이고 지금은 그런거 전부다 모르겠어서 얼른 주는 물을 받아 꼴깍꼴깍 마셔대는. 다시 한번 괜찮느냐 묻는 목소리에 숨만 간신히 삼켜대자 일어날 수 있겠냐 묻는 것에 일단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니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다시 털썩 주저앉아버리자 안되겠다며 저를 부축해 집에 바래다 주겠다고 하는 것에 정신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다시 손에 꼭 쥔 생수만 벌컥벌컥 들이키는) 2012-02-23 00:15:35 ㅍ_ㅍ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좀처럼 쉽게 진정하지 못하는 종현의 반응에 이거 정말 큰일이다 싶어서 집에 바래다 주겠다고 했는데도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봐선 아무리 상태가 안 좋아도 버럭 화를 내면서 내가 무슨 환자인 줄 알아? 할줄 알았던 종현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그러나 여전히 힘이 안나는지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이는 종현을 바라보다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는 생각에, 종현의 앞에 무릎을 낮추고 허리를 숙이며 등을 내보이는) 업히세요. .....괜찮아요, 업히세요. (대답 없이 제 등을 빤히 바라보는 시선만이 느껴져서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침을 한번 꿀꺽 삼키는) ...죄송해요. 종현씨 기분 나쁘실 거 아는데.. 그래도 일단은 업히세요. 지금 종현씨 안색 너무 안 좋아서 여기 계속 앉아계시게 할 수 없어요. 2012-02-23 00:25:56 ㅎㅅㅎ (어렸을적부터 높은데를 잘 못 올라가는 줄도 알았고 혼자 살겠다고 깝칠시절 친구따라 고급주상복합의 고층에 올라갔다 기분이 너무 안좋고 식은땀이 나서 그냥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제가 모르는 고소공포증같은 것이 있었던 모양인지 쉽게 진정이 되질 않는. 그런 제게 갑자기 민호가 무릎을 낮추더니 괜찮으니 업히라며 죄송하지만 안색이 너무 안좋다 하는 것에 한참을 우물쭈물 하다가 그냥 얼른 씻고 침대 위에 눕고 싶을 뿐인지라 군말 없이 조용히 가서 업히는.) ......미안해... (죽어도 자존심상 미안하다는 말같은 거 남에게 하지 않는 주의건만 그래도 민호만큼은 꼭꼭 챙겨주고 싶었고 늠름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고, 형 노릇도 제대로 하며 잘 지내고 싶었던 건데 역시 이런 쪼다같은 모습에 실망했겠지.. 싶어 울적한 마음에 미안하다 자그마한 목소리로 사과를 하는.) 2012-02-23 00:46:14 ㅍ_ㅍ (정말 많이 힘든 것인지 순순히 업히는 종현의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가벼워서 가뿐하게 척척 걸어가는데 등뒤에서 바로 맞닿아있는 제 귀에도 간신히 들릴만한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귀여워서, 그냥 순수하게 그 귀여운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은 욕심에 진짜로 못 들은 척 하는) ..뭐라구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잠시 뜸을 들이다 조금 전보다 더 조그만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어지간히 자존심이 상했나보다 더 건드리지 말아야지 싶은 마음과 동시에 좀 더 괴롭혀보고 싶다는 모순된 충동이 불쑥 밀려와서 다시 진짜 못 알아들은 척 하며) 네? 뭐라구요? (재차 묻는 제 질문에 잠시 뒤에서 침묵이 이어지더니 아, 미안하다고!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종현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하하하 웃어버리는) 목소리 들으니까 이제 그래도 좀 괜찮아지셨나봐요. ..그런데 이럴 땐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그냥 고맙다고 해주세요. 종현씨 저한테 잘못한 거 없잖아요. (유쾌하게 말하면서 내려달라는듯 꼬물거리는 종현을 더 꽉 붙잡아 당기며 말을 하느 뭐라고 꽁알꽁알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또 혼자서 싱글싱글 웃는) 2012-02-23 01:01:27 ㅎㅅㅎ (자존심 팍팍 상해 기죽어 있던게 언제였냐는듯 미안하다고!!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니 하하 웃으며 괜찮아지셨나보다 하더니 이럴땐 미안하단 말 말고 고맙다고 이야기 해달라는 것에 어쩐지 저보다 생각하는게 더 형님같다 느껴져 괜스레 진짜 이상한 놈이야 하여간.. 하고 들리지 않을만한 목소리로 꿍얼거리는. 점심부터 너무 신나게 놀았던 탓인지 벌써부터 체력이 소진되기도 했고 긴장도 풀린탓도 있는지 작게 하품을 하니 주차장에 벌써 다다른. 절 조심스럽게 내려주는 것에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보조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꼭꼭 챙겨매고 있으려니 역시나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피곤하신것 같은데 오늘은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다 하는 것에 이런 배려까지 받으면 정말 너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아니야... 아까 나 차 주차한데 까지만 데려다줘. ...안그래도 쪽팔리니까.. (하고 조금 기가 죽어 중얼거리는) 나 바이킹에서 하여간.. 좀.. 진짜 쫌 무서워 한거지 다른건 원래 하나도 안무서워 하니까 오해하지마. 높은데가 그냥 싫은거지 다른건 하나도 안무서우니까.. (하고 끝까지끝까지 그놈의 허세를 놓지 못한채 잔뜩 부리고는 주차한데까지 다다라 저는 영 헤어지는게 아쉽고 다음에도 꼭꼭 만나고 싶지만 제 작은마음으로는 분명 민호는 저에게 실망했을거라 생각해 만나고 싶지 않겠지..싶어 조금 시무룩하게 차에서 내리는) ..다음번에 또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오늘.. 오늘.. ...아니야! 잘가... (다음에 또 만나. 완전 재밌었어! 한마디 못해주고 얼른 제 차로 씽- 돌아와버리는) 2012-02-23 01:19:14 ㅍ_ㅍ (아무리 원기를 회복하긴 했어도 운전을 하게 내버려두기엔 불안해서 몇번이난 괜찮냐고 묻지만 굳이 고집을 피우는 종현의 고집을 꺾을 순 없어서 끝내 바이킹이 무섭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말에 네네 화답하면서 종현의 차가 주차된 곳까지 데려다주는. 뭔가 할말이 있는 것처럼 굴다가 결국 아무 말도 안 하고 잘가! 하고 제 차로 타버리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니 또 만나고 싶은데... 하는 마음에, 지금 헤어지면 다시 연락해서 만나자고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이다가 종현의 차에 다가가서 운전석 창을 똑똑 두드리고 창을 내리고 저를 빤히 바라보는 종현을 향해 방긋 웃어보이는) 다 알아서 해준다면서요? (엥? 하는 표정의 종현에게 조금 장난기 섞어서 엄한 표정을 지으며) 몸만 오라면서요? (또 엥? 하는 표정으로 저를 보는 종현의 앞에 장난스럽게 한숨을 푹 내쉬며) 놀아준다면서요. 저 이번주에 계속 휴가니까 내일도 놀아주세요. 네? * 쫑퍼피 굿나잇.. 나퍼피는 이만 자러가께! 잘자~>_< 2012-02-23 01:38:01 ㅎㅅㅎ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만 ㅤㄸㅣㄱ하니 걸어두고 출발 해야 하는데..하며 안전벨트만 맨채로 영 기운이 없어 한숨을 폭 내쉬며 핸들만 붙잡고 있으려니 잠시 후 민호가 제 창문을 똑똑 두드리며 종전 제가 놀러가자 했던 말을 꺼내고는 결국엔 내일도 놀아달라 이야기를 하는 것에 숨기지 못하고 표정이 금세 밝아지는. 어? 하고 되물으며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다가 이내 흠흠 하고 목소리를 얼른 가다듬고는) 야.. 너 아주 나 만나서 홀랑 배껴 먹으려고 휴가 얻은거지!? (하고 비아냥거리듯 민호를 갈구면서도 연신 기분이 좋아서 아랫입술을 깨문채 조금 웃음을 참는) 뭐 어쩔 수 없지. 형이 되서 한번 꺼낸 약속을 어길 수도 없고.. 나도 다행히 내일은 스케줄이 비어 있으니깐 만나서 놀아줄게. (하고 선심쓰듯 이야기를 내뱉고는 내일 청담동으로 다섯시까지 와! 쿨하게 통보하듯 이야기하고 이제서야 룰루랄라 차를 출발시키는. 저야 민호가 재벌가의 사람인줄은 꿈에도 모르니 조금만 마음을 내어주면 누구에게나 그랬듯 이것저것 다 퍼줄 생각에 벌써부터 흐뭇해지는)...일단은 지갑부터 하나 꼭 사줘야지. * 밍퍼피도 잘자잉! 내일도 보람찬 하루! 2012-02-23 10:06:44 ㅍ_ㅍ (종현과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가 종현이 알고 있는 것처럼 평범한 서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 마음에 걸리는. 그렇지만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자기합리화와 함께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와서 내일은 종현이 알아서 해준다고 했으니 굳이 뭐하고 놀지 검색 안해봐도 되겠지 하고 기분좋게 잠드는. 다음 날 역시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종현과의 약속시간 전까지 착실하게 책도 읽고 회사 관련 자료도 보고 하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시간에 맞춰서, 분명히 또 종현은 차를 가지고 나올테니 저는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는. 이번에도 종현은 약속시간에 맞춰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번에 정색한 효과가 있는지 나 길이 밀려서 5분만 늦으께..휴ㅅ휴 하는 문자를 보내온. 생전 처음보는 발랄한 이모티콘에 또 혼자 푸훗 웃으니 5분이 조금 더 지나서 나타난 종현이 미안, 그래도 미리 연락은 했다. 하는 것에 일부러 정색한 얼굴로) 5분만 늦는다면서요, 지금 7분 지났거든요? (한껏 미안한 얼굴로 야, 2분 정도는.. 하고 꾸물꾸물 변명을 하려는 종현의 반응이 귀여워서 푸훗 웃어버리는) 농담이에요. 장난이요, 장난.. 늦는다고 미리 연락주셔서 감사해요. 2012-02-23 10:42:58 ㅎㅅㅎ (2분 가지고 면박을 주는 것에 주절주절 변명을 하려니 어느새 웃어버리며 농담이었다- 연락줘서 감사했다 하는 것에) 야! ..우이씨.. 진짜.. 넌 참 별걸 가지고 감사할일도 많다. (하고 오히려 퉁박을 놓고는 차를 안가져온 듯한 민호를 향해 일단은 얼른얼른타! 하고 민호를 태운채 먼저는 백화점 명품관으로 향하는. 어디가는거냐 묻는 민호의 물음에 헤죽 웃으며 가보면 안다고 호언장담을 하고는 주차를 하고 빨리빨리 내려봐! 하고 민호를 향해 손짓하는. 여전히 영문을 몰라하는 것 같아서 손목을 붙들고 백화점 매장 안으로 들어서서는 민호를 올려다보며 다시 한번 히죽 웃고는) 누나. 오랜만! (하고 점원과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남자 지갑 살건데.. 아니아니 그런거 말고 좀 고지식해 보여도 돼. (민호가 제 옆에 서서는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하게 서 있자 너도 빨리빨리 봐봐. 이거 어때? 별로야? 이건? 하면서 민호를 향해 이것저것 보여주고는 제 눈에는 별로지만 하여튼 가장 심플하고 무난한 디자인을 골라서 포장해 달라 이야기하는) 2012-02-23 11:03:04 ㅍ_ㅍ (놀아준다더니 다짜고짜 저를 백화점으로 데려가는 종현을 따라가며 혹시 노는 게 쇼핑인가.. 싶었는데 정신없이 매장에서 이것저것 보면서 지갑을 하나 고르는 종현을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는. 원래 가만히 있어도 온갖 명품브랜드에서 선물과 협찬이 들어오고 필요한 게 있으면 매장에 가서 딱 눈에 띄는 걸로 바로 사버리는, 지극히 한국남자스러운 쇼핑스타일을 갖고 있는지라 이것저것 다 꺼내보고 부산스럽게 떠드는 종현이 그저 정신이 없는. 한참 매장에서 소란을 떨고 지갑을 하나 사더니 포장하는 동안 이 가방이 예쁘니, 이 시계가 마음에 드니.. 하면서 또 부산스럽게 매장을 구경하고 결국 제 몫의 키홀더까지 하나 사서 챙기는 종현과 얼떨떨하게 매장을 나오는데 그 포장한 지갑을 불쑥 제게 내미는 종현을 멍하니 바라만 보는) ...저 주려고 사신 거였어요? (얼른 받으라고 채근하는 종현을 얼떨떨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당연하지, 이 밋밋.. 아니 심플한 건 나랑 당연히 안 어울리잖아! 짝퉁 그만 쓰고 이거 써. 하고 재차 지갑을 제게 내미는 종현에게 고맙기도 하고 짝퉁이라고 거짓말한 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그래도 제게 이렇게 마음 써주는 종현이 고맙긴 한데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망설이고 있으니 아 진짜! 하면서 제 품에 쑥 밀어주는 것에 결국 주춤거리며 선물을 받는) ...감사해요. 생일도 아닌데 이런 선물도 다 받네.. 2012-02-23 11:24:37 ㅎㅅㅎ (강제로 지갑을 밀어주자 결국엔 감사하다며 지갑을 받고는 한참이나 제가 선물한 지갑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것에 짜식.. 그렇게 고맙나?! 싶어져 또 다시 흐뭇해지는.) 아! 맞어! 잠깐만 지갑 다시 줘봐. (하고 민호의 지갑을 다시 받아서 제 지갑을 뒤적여 5만원권 한장을 꺼내 민호에게 선물할 지갑 안에 곱게 넣고는) 이거 우리 엄마가 나 지갑살때마다 해주는거. 돈 많이 벌라고.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갚으면 되니까 부담스러워하지마. (하고 헤헤 웃으며 민호에게 다시 지갑을 건네주는. 그렇게 제 차로 돌아와 운전석에 앉아서는 차를 출발시키고 또 다시 아 맞어! 를 연발하더니) 뒷좌석에 쇼핑백 보여? 어..어 그거.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씨디들이 잔뜩 들어 있는 것에 민호는 의아한듯 씨디네요? 하고 묻기만 하자 또 다시 흐뭇하게 웃기만하는) 너 그거 가져. 차에서 심심할때 들으라고 주는거야. 네 차 너무 삭막하고 재미없어. ..아 거기 보면 구석에 풍선껌도 들었다? (하고 핸들을 잡은채 헤헤 웃기만 하는. 이렇게 챙겨주지 않으셔도.. 하는 정중한 민호의 목소리에) 야! 형이 되가지고 그정도도 못해주면 그게 형이냐? 잔말말고 이따 집에 갈때 꼭꼭 가져가. 오늘은 서비스로 집앞까지 데려다 줄테니까! 2012-02-23 11:47:15 ㅍ_ㅍ (지갑만 챙겨주는 줄 알았더니 차에 타자마자 지갑에 돈도 넣어주고 씨디도 챙겨주고 이것저것 잔뜩 챙겨주는 종현의 태도에 고마우면서도 이렇게 다 받기만 해도 되는 걸까 싶어 걱정스럽기도 하고, 종현도 여유있는 사람이지만 정작 저는 대한민국 상위 1%에 드는 부자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사소한 거라도 이렇게 베풀어본 적이 없어서 마구 퍼주는 종현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드는. 제가 고민에 빠진 것을 눈치챘는지 종현이 재차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마 그 씨디들 다 우리집에 두개씩 있는 거야! 하는 것에 고민을 잠시 밀어두고 종현의 순수한 마음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며 방긋 웃는) 네, 정말 감사해요. 종현씨가 이렇게 챙겨주시는데 전 아무 것도 해드린 것도 없고 뭘 챙겨드려야할지도 모르겠고.. (야, 형이잖아! 형한테 뭘 챙기냐.. 하는 종현의 허세 가득한 발언에 흐흐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렇게 잔뜩 받았으니까 저녁은 제가 살게요. 꼭 제가 살 거니까 종현씨 먼저 튀어나가서 계산하시고 그러면 안돼요? 2012-02-23 12:11:21 ㅎㅅㅎ (조금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뒤섞여보이는 민호의 표정이 그저 형노릇을 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흐뭇하기만 해서 헤헤 웃으며 저녁은 제가 꼭 사겠다는 말에 그래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뭐 더 필요한거 없어? 이참에 내가 필요한거 다 선물해줄게! (외아들이기도 했고 심성은 착하다고 하나 이기적이고 다소 사회성도 부족해서 그저 어렸을적부터 친구들 사이에서도 맨날 돈 쓰고 돈으로 친구 사귀고 어느새 제게 조금만 잘해줘도 막 퍼주는 성격이 되어 있었기에 된통 당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도 그저 민호에게 이것도 주고 저것도 주고 하는 것이 행복해져서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또 신나기만하는. 그런 제 말에 이거면이미 넘치도록 충분하다고 예의바르게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또 히히 웃으며) 그럼 일단 저녁먹자. 저녁먹고 본격적으로 놀러가는거야. (이 근처에 엄청 맛있는 파스타집이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딸기 주스가 그렇게 맛있고 초코 쉐이크도 맛있고.. 하고 신나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식당 앞에 도착하는) 2012-02-23 12:40:19 ㅍ_ㅍ (신나서 식당 메뉴를 줄줄이 읊으며 이건 맛있고 저건 아니고 하는 종현의 설명과 함께 식당에 도착해서 메뉴를 펼쳐봤는데 그냥 동네 물가에 걸맞는 적당한 가격들의 메뉴를 살피고 있으니 저를 서민으로만 알고 있는 종현이 제 눈치를 살피는 것이 눈에 띄어서 짐짓 심각한 표정인 척 연기를 하니 종현이 조심스럽게 별로야? 딴 데 갈까? 하고 바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다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하는) 괜찮은데요. 저 파스타 좋아해서 크림소스도 잘 먹어요. 근데 이 집은 메뉴 이름이 다 모르는 거라 열심히 보고 있었어요. (제 대답에 대번 화색이 돌며 이 집 쉐프가 이태리 사람이라 그래. 진짜 정통 이태리식이라니까! 하고 으쓱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주문을 하고 은근슬쩍 종현이 먹고싶다던 딸기주스도 제 몫으로 주문하는) 그런데 밥 먹고 어디갈 거에요? (제 물음에 미처 다음 코스는 생각을 못한 건지 아니면 고민 중이었던 건지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종현의 모습에) 전 그냥 종현씨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그냥 종현씨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밌어요. 2012-02-23 12:52:23 ㅎㅅㅎ ...진짜? 나랑 같이 있는거 재밌어? (고등학교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린다지만 다들 집안이 비슷비슷한 경제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졸부인 너랑은 다르다는듯 은연중에 보통은 제 앞에서 어려운 경제 이야기며 사업 이야기를 해대는 것에 친구들이 절 무시한다고 순진한 마음에 한번도 느껴본적은 없지만 공부좀 해야하나.. 하고 재미도 없고 어울리지도 못한채 매번 주눅만 들었었는데 자기랑 같이 있는게 민호는 즐겁다니! 하고 순진하니 기쁜 마음으로 물으니 네- 재밌어요. 하고 대답하는 민호의 반응에 헤헤 웃으며 자기더러 재밌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내 친구들한테도 꼭꼭 소개시켜주고싶다 하는 마음이 드는.) 내가 좀 진지해 보여도 사실 엄청 재밌는 사람이거든. (하고 히히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주문된 음식을 먹고, 맛있는지 맛없는지 한입만 먹어보겠다고 민호의 딸기 주스에 빨대를 꼽아 쪽쪽 제가 다 마시고 또 희희낙락 웃으며 민호를 바라보는.) ..나랑 저녁에 어디 가자! 내 친구가 이 근처에서 클럽하는데.. 너 한번도 안가봤으니까 내가 인심써서 데려가 줄게. 2012-02-23 13:22:44 ㅍ_ㅍ 클럽이요? 좋아요! (사실 한번도 안 가본 것은 아니었지만 남들한테 끌려가선 춤도 안 추고 술이나 홀짝 거리면서 룸에 얌전히 앉아있도 돌아왔던 적이 대부분이고 그마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최근엔 거의 가본 적이 없던 곳이지만 종현과 같이 가면 다를까.. 싶은. 집안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 저랑 성격이 비슷해서 진지하고 딱딱한 편이고 친구들도 어렸을 때부터 비슷한 형편이라 다들 인간관계를 계산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감당안되는 망나니이거나 한 경우가 많았던지라 종현처럼 부유하면서도 해맑고 천진한 타입의 사람은 처음인지라 볼수록 신기하고 재밌고, 게다가 아무런 댓가없이 제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라는 점도 한없이 신기하고 댓가없는 호의라는 게 이토록 따뜻하고 고마운 것이었구나.. 하고 느끼는) 2012-02-23 13:42:19 ㅎㅅㅎ (클럽가자는 제 말에 좋아요! 하고 대답을 하는 민호를 보며 빨대를 입에 문채 민호를 바라보며 히- 웃고는 쪼로록쪼로록 딸기음료를 끝까지 다 마시고 민호 기도 팍팍 세워줄겸 잘 먹었다 인사를 하는) 내가 입맛이 좀 까탈스럽지만 그래도 네가 사줘서 그런지 아님 쉐프가 요리를 잘해서 그런지 ..하여튼 엄청 맛있었어! 잘먹었다. (하고 고고하게 말을 하고는 민호가 계산을 할동안 차에 시동을 걸고 또 기분이 좋은지 헤죽헤죽 웃기만 하는. 사고가 있은 후 고작 일주일이 가깝게 붙어 있었을 뿐이지만 어쩐지 제게는 제일 가까운 친구가 생긴것만 같고 좋은 동생이 생긴것만 같아 기분이 좋고 그간 술은 마신적 없으니 같이 가볍게 맥주도 마시면서 앞으로 더 잘 지내보자! 쿨하게 이야기해줘야 생각하니 벌써부터 웃음이 절로 나는. 계산을 마친 민호가 보조석에 올라타자 얼른 민호를 바라보며) 가면 내 친구들도 엄청 있을거야! 다들 나랑 놀아서 그런지 똑똑하고 괜찮은 놈들이니까 인사라도 시켜줄게! 2012-02-23 14:01:21 ㅍ_ㅍ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제가 사줘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맛있는 집이라서 그렇죠. 여기도 종현씨가 데려와준 데니 다 종현씨 덕이에요. (제 말 한마디한마디에 으쓱으쓱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칭찬을 이어 퍼붓는) ..친구들이요? 미리 연락 안 하고 가도 되나요? (약속도 없이 친구들과 만날 거라는 종현의 말에 의아해하니 가면 있다니까! 하는 대답에, 친구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속으로만 혀를 끌끌 차는. 그래도 종현이 저렇게 귀엽고 해맑으니 친구들도 비슷한 스타일이겠지.. 싶은 마음에 약간의 기대를 하고, 클럽가는데 옷이 너무 얌전하다며 중간에 또 명품매장에 들러 이것저것 화려한 옷을 사주는 종현에게 제가 계상할게요, 제가 살게요.. 하고 빼는데 연신 형이 해준대잖아! 형이 해주고 싶어서 그래! 하면서 이것저것 입혀주고 들려주는 종현의 막무가내에 조금 난감한 기분으로 모두 받아드는) 종현씨가 기분 좋게 해주시는 거니까 받긴 하는데... 너무 받기만 하면 제가 미안하잖아요. 이렇게 많이 안 사주셔도 돼요. (쇼핑을 마치고 클럽으로 가는 길에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니까 대번 귀가 축 쳐진 강아지 얼굴을 하고 그래? 부담스러워? 하는 반응에 어쩐지 죄스러운 기분이 들어서) 아, 아니.. 부담스러운 건 아니고... 저는 아직 종현씨한테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선물을 해주시니까.. 좋지만 미안하네요. 2012-02-23 14:20:51 ㅎㅅㅎ (좋지만 미안하다 조금 미안한듯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아니야! 하고 얼른 고개를 젓고는) 왜 아무것도 해준게 없냐? 엄청 맛있는 저녁 사줬잖아! (하며 연신 뿌듯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는. 친구의 클럽 앞에 주차를 하고 익숙한듯 차키를 맡기고 민호의 손목을 잡은채로 얼른 들어가자며 재촉해 클럽 안에 입성하자 벌써부터 귀가 터질듯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박자에 맞춰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에 민호를 보며 헤죽 웃고는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올라가자!! 아마 다들 윗층 VIP룸에 있을거야!! (하고 룰루랄라 인파속을 헤집고 2층으로 올라가 복도 끝으로 들어서니 어느새 시끄러웠던 음악소리가 자그맣게 들리며 서로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 것에 다시 한번 민호를 올려다보며 기대에 가득찬 얼굴로 헤헤 웃는) 나는.. 아직 아빠 회사에서 일하는데 내 친구들은 회사도 직접 운영하니까 혹시 너한테 도움 될지도 몰라! 나만큼은 아니지만 다들 머리도 좋고 아는것도 많고 하여튼 괜찮은 애들이니까 진짜 많이 도움될거야! (하며 그저 저를 앞에서는 묘하게 무시하면서도 뒤에서는 대놓고 무식하고 돈많은 졸부에 돈이나 펑펑쓰는 돈줄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눈치도 하나 없어 꿈에도 모르고 그저 좋은 친구들이야! 하고 당당하게 민호에게 이야길 하며 룸 안에 들어서는. 어~ 왔어? 하며 저를반기는듯한 친구들을 보며 또 헤헤 웃고는) 오늘 친구 한명 데려왔어! 인사해- 최민호라고 해. 2012-02-23 15:41:25 ㅍ_ㅍ (룸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소개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쏠린 시선들이 대번 품평하듯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얼굴과 차림새 등등을 뜯어보는 것이 느껴지는. 워낙 타고난 외모에 후천적인 기품과 예의까지 어느 정도 알아본듯한 친구들의 얼굴에서 저를 괜찮다 여기는 감정을 읽으면서도 이런 식으로 품평당하는 것이 기분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종현의 친구들이니까.. 싶어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는. 제 수려한 외모에 단번에 호감을 품은듯한 몇몇이 가까이 다가오며 김종현이 웬일이야? 지보다 큰 친구를 다 데려오고? 이 친구는 어디서 주서왔어? 하고 농을 건네는 것에 대번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정색할 뻔 ㅤㅎㅒㅆ지만 그래도 종현씨 친구들이니까.. 하고 주문을 외우듯 간신히 참고 사람들의 손길에 이끌려 룸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는. 여전히 해맑게 제 옆에 달라붙는 종현도 밀어내고 새로 왔으니까 신고식을 해야한다며 정신없이 폭탄주를 제조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버렸는데 그것을 본 종현이 야야, 얘 술 잘 못해. 하고 만류를 하는 것도 깨끗하게 무시하고 신이 나서 지들끼리 낄낄거리는 이 분위기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다, 사람 사이의 권력관계를 파악하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교육받고 자란 제게 종현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심하게 거슬리고 짜증이 나서 계속 입을 다물고 앉아있으니 제게 1000cc 맥주잔에 폭탄주를 말아 내미는 것을 종현이 막아서며 이거 내가 대신 마실게. 얘 술 못한다니까! 하고 나름대로 저를 보호하려는 태도에도 순간적으로 울컥 짜증이 나서 종현을 슬쩍 밀쳐내는) 됐습니다. 이런 게 이쪽 방식이면 마시죠 까짓껏. 대신, 더는 권하기 없기입니다. (그리고 맥주잔에 가득한 폭탄주를 단숨에 들이키는) 2012-02-23 16:12:39 ㅎㅅㅎ (이렇게까지 짓궂은 애들은 아닌데 왜 민호에게만 이러지?! 싶어서 안절부절 못하려니 만류하는 제게 됐다면서 마시겠으니 더는 권하지 말라는 민호의 목소리에 뭐?! 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니 말릴 새도 없이 그 술을 단숨에 꿀꺽꿀꺽 들이키는 것에 으악.. 큰일났다 싶어 경악스레 바라보는. 어느새 술잔을 턱하니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취하고 흐트러진 기색도 없이 됐습니까? 하고 심드렁하니 대꾸하는 민호를 보며 손바닥을 펴 민호의 눈앞에 여러번 흔들어대고는) 이거 보여? 내 손바닥 보여? (하며 걱정스레 바라보자 괜찮습니다- 하고 평소처럼 웃어보이는 모습에 진짜로..? 하고 다시 걱정스레 묻지만 정말 괜찮아 보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어쉬는. 민호가 제법한다 생각했는지 실소를 내뱉으면서 저와 민호의 첫만남과 마찬가지로 민호에게 반말을 해대며 본격적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저를 은근히 무시하면서도 친구인척 제가 항상 곤란해 하는 주제들로 이야기를 꺼내며 민호같은 평범한 회사원이나 너같은 졸부는 아마 이해하기 힘든 세계일 것이다 거드름을 피워대는 것에 이런 분위기에 익숙한 저로써는 간신히 허세를 부리며 대꾸를 하다가 더는 머리가 아픈지 민호와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도 민호에게만 들릴 정도로 귓가에 '불편하면 나갈까?' 하고 물으니 웃으며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것에 '..그럼 나 화장실좀 잠깐만 다녀올게.' 하고 슬그머니 일어나 화장실을 향하며 오늘은 그저 신나게 노는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민호 민망하게 또 시작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둘이 놀자 그럴걸 그랬네 하고 중얼거리는) 2012-02-23 16:32:57 ㅍ_ㅍ (워낙 술이 센 편이라 폭탄주 한잔쯤이야 가볍게 들이키고는, 처음에 제게 건들거리고 허세부리던 종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묘하게 기분 나쁜 친구들의 태도에 평소라면 바로 정색했겠지만 그래도 종현의 친구들이니까.. 싶어서 애써 참으며 예의바르게 응대하는. 주식이 어떻고 부동산이 어떻고 하는 것에 굴지의 대기업인 저희 회사에 대한 얘기도 간간히 섞여나오는데, 시장동향 분석하는 수준이 대학생 수준도 못돼서 비웃으면서 한편으론 이런 것에 관심이 없어보이는 종현을 앞에 두고 이런 얘길 늘어놓으면서 얼마나 잘난척을 하고 종현을 무시했을까 생각하니 울컥 짜증도 나고 그래서 하나하나 지적해주며 아는 척을 하고 싶지만 저를 평범한 회사원으로만 알고 있는 종현이 받을 충격을 생각해서 묵묵히 고개만 끄덕이는. 제 불편한 기색을 눈치챈 종현이 나갈까 묻는 것에 저 놈들한테 한방을 먹이지 않으면 분해서 잠도 안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고개를 젓고 종현이 자리를 비우는 것만 기다리다가, 종현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어이, 친구. 성실하게 월급받아 먹고살 생각하지 말고 주식을 해 주식! 평생 남의 비위 맞춰가면서 어떻게 사냐? 하고 낄낄거리는 상대의 앞에서 잔뜩 썩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걱정마십쇼. 제가 남한테 빌어먹고 살든 어쨌든 그쪽한테 빌어먹을 일은 없을 테니까요. (제 말에 조금 어이 없어 하며 이 친구 농담도 잘하네.. 하고 낄낄거리면서 너 성깔 좀 있어보이는데 김종현이랑 놀지 말고 우리 모임에 나와라, 걔는 애가 착한 거 빼곤 쓸모가 없다, 아니다 지갑도 쓸모있다 하고 낄낄거리는 것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원래 남한테 화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임에도 이 테이블을 둘러엎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으며, 그래도 종현의 친구들이니 종현이 욕먹을 짓은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꼭 종현을 설득해서 저 인간들에게 정을 떼게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저랑은 잘 안 맞는 분들이신 것 같네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침 룸으로 들어오고 있는 종현의 손목을 붙들고 밖으로 성큼성큼 나서는) 2012-02-23 16:53:13 ㅎㅅㅎ (민호한테 다음번엔 진짜 재밌는데 가자 그래야겠다, 친구들하고 어울려 놀게 해주면 민호한테도 도움도 되고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역시 분위기가 좀 달라서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손만 북북 씻은채 다시 룸으로 들어서자 들어서기가 무섭게 민호가 갑자기 제 손목을 붙들고 밖으로 성큼성큼 나서자 어어? 하고 잔뜩 의아한 표정을 지은채 일단은 질질 끌려나가는) 왜.. 안에서 무슨 일 있었어? 나 친구들한테 인사좀.. (하고 잠깐만- 하며 다시 등을 돌리려는데 더 세게 제 손목을 붙드는 민호를 올려다보며) 왜.. (하고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묻는. 힘주어 붙잡은 손목과는 상반되게 친절한 얼굴을 하고서는 아까 술을 한꺼번에 많이 마셔서 조금 어지러운 모양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아 그렇구나 하고 단박에 수긍을 하고는 빨리 밖에 나가 찬바람을 쐬게 해줘야 겠다 생각하는) 그러게 내가 대신 마신다니까! 나 술 엄청 잘마셔. ..아.. 그리고 사실 내 친구들이 술을 좋아해서 그렇지 나쁜애들은 아니야. 아는것도 많고 똑똑하고 좋은 애들이니까 나중에 혹시 도움받을 일 있으면 나한테.. (하고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으니 제 말에 항상 친절하게 대꾸를 해주던 민호가 지금은 아무런 말도 없는게 이상해 하던 말을 줄이고는 걱정스레 바라보는) ..속이 많이 안좋아? 집에 갈래? 2012-02-23 17:06:21 ㅍ_ㅍ (그동안 저런 것들을 친구라고 만나면서 이용당했을 종현을 생각하니 속이 상한데, 이 와중에도 제 걱정만 하면서 또 친구들 역성드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할 말을 잊는. 그런 제가 걱정되는지 또 걱정해주는 종현의 모습에 고개를 저으며) 괜찮습니다. 클럽 체험하러 왔는데 너무 룸에서만 논 것 같은데.. 홀에선 어떻게 노는지도 체험시켜 주셔야죠. (제 말에 아, 맞다! 클럽은 춤추러 오는 건데.. 하고선 제 손목을 붙잡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홀로 이끄는 종현을 따라 단번 디제이 바로 앞쪽에 자리를 잡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서로 말소리는 당연히 들리지 않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리듬을 타! 리듬!!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천천히 몸을 흔드는 종현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아니, 그렇게 뻣뻣하게 서있지 말고!! 리듬을 타보라고!! 하면서 다시 제 팔목을 붙잡고 몸을 흔드는 종현을 따라 저 역시 어색하게 몸을 흔드는) 2012-02-23 21:00:02 ㅎㅅㅎ (영 어색한지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에 즐겁다는 듯 하하 웃으며 음악을 잘 들어봐!! 하고 소리를 지르니 생각보다 어렵네요!! 하고 대답을 해오는 것에 또 재밌다는 듯 웃으며) 하나도 안어려워!! 그냥 막 추면 돼 막!! (하고 민호의 양 손을 붙잡은채로 그저 뒤뚱뒤뚱 좌우로 장난스레 몸을 흔들며 민호와 눈을 마주한채 해맑게 웃는. 그런 절 보며 민호 또한 환하게 웃어주는 것에 이제 좀 괜찮아졌나? 속은 좀 괜찮나? 싶어지는. 여전히 장난스레 몸을 흔드니 결국은 그런 절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어때?? 재밌지!! (하고 한참이나 그렇게 장난치듯 굴고나서야 조금 덥고 힘이 드는듯 헥헥 거리며 바 근처로 자리를 옮겨 한참이나 노닥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클럽을 나서는. 오늘 제가 재미있게 해주겠다며 호언장담을 했건만 민호는 재미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까 술을 많이 먹여서 속이 좀 안좋은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해서 차에 올라타자마자 재미있었어? 하고 묻고는) 오늘 그래도 힘들었고 내가 약속도 했으니까 집 앞까지 바래다 줄게! 시간도 많이 늦었고. 2012-02-23 22:46:12 ㅍ_ㅍ (클럽에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리느라 종종 와봤었고 그때마다 얌전히 룸에 앉아 술만 마셨지 이렇게 스테이지에 나와본 것은 처음이라 어색하고 쑥스러운 것을 참지 못하는. 그렇지만 저와 함께 흥을 올리려고 애를 쓰는 종현의 마음씀이 고맙고, 또 그런 종현이 재밌고 귀여워서 어색하게나마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하하하 웃으며 스테이지를 빠져나와 종ㅤㅎㅕㄵ과 여전히 시끄러운 바에 앉아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도 끈질지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클럽을 빠져나오는. 저와 놀아주겠다고, 재밌게해주겠다고 이토록 애를 쓰는 종현에게 고맙고 또 종현을 호구로 여기고 무시하던 종현의 친구라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기분이 불쾌해지는 감정이 공존하는. 그렇지만 재밌었냐고 물어오는 종현에게 기꺼이 웃어보이는) 너무 재밌었어요. 종현씨랑 같이 하는 건 뭐든 다 재밌어요. (제 대답에 신이 나서 차로 이끄는 종현과 함께 종현의 차를 타고 움직이는.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집이 어디냐고 묻는 종현에게 무심코 한남동이요, 하고 대답했다가 좋은 동네 사네? 한남동 어디? 하면서 네비 찍을 준비를 하는 종현에게 호현타워요, 하고 또 무심코 대답을 해버렸는데 한남동에서 제법 비싸다고 소문난 고급 주상복합이 저희 집이라고 말하면 또 본의아닌 서민코스프레가 들통이 날 것 같아서 잠시 머뭇거렸지만 부동사업가의 아들이면서도 별 생각없어보이는 종현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거기 사냐고 물어보면 그 근처에 있는 원룸에서 자취한다고 해야지 하는 변명까지 생각했다가, 문득 제가 왜 이렇게 종현에게 굳이 서민코스프레를 계속 하려고 하는 건지 스스로 의문에 빠지는) 2012-02-24 00:30:05 ㅎㅅㅎ (집에 바려다 주기 위해 당연히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한남동 호현타워라 하는 것에 잘사는 동네에 그것도 엄청 비싼 호현타워라고 하니 응? 싶었다가 갤러리가 그 근처에 있기도 하니 직장 가까이 집을 잡았나.. 열정이 엄청나네.. 하고 속으로 생각하는. 저야 부동산이건 뭐건 경제사정에는 깜깜하니 아는게 없으니 그런갑다! 해맑게 생각을 하다가 또 이제까지 이렇게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어디 잘 다니지도 않으면서 죽도록 일만해 호현타워에도 살 수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어쩐지 애잔한 마음까지 드는. 그 집이 결코 일개 월급쟁이가 그것도 스물 여섯에 돈을 모은다고 혼자 세를 얻는다는지 할 수 있는 집은 아닐테지만 그냥 민호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그런 디테일한 생각까지는 어차피 하지도 못하는. 그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새 한남동 호현타워 앞에 도착해 타워를 쓱 올려다보다가) 와.. 나도 이런데서 혼자 엄청 살고 싶었는데.. (하고 중얼거리니 그러게요- 저도 이런데서 혼자 살아 보고싶네요- 하는 것에) 잉? 여기 사는거 아냐? (하니 저는 저 아래 골목에 있는 조그만한 빌라에 사는데 거기는 차가 내려갈 수 없고 위치도 명확하지 않으니 여기서 세워주시는게 저한테도 종현씨한테도 편할것 같았다 이야기하는 것에 안그래도 애잔했던 마음이 더더욱 애잔해지는) ..혼자 살아? 부모님은? 내가 뭐 도와줄거 없어? 나 마음 넓은 사람인거 알잖아! 막 부탁할 거 있으면 부탁해도 돼! 2012-02-24 00:49:23 ㅍ_ㅍ (왜 종현에게 제가 부자가 아닌 척, 필사적으로 서민인 척 연기하는지, 처음엔 분명 그냥 장난이었는데 그 장난에 왜 이렇게 집착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이제와서 나 재벌이요, 하고 밝힌다면 짧은 시간동안 제법 높이 쌓인 종현의 호감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막연하게 두려운 마음이라는 사실은 아직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저를 내려주면서 또 저를 믿고 부탁할 거 있음 하라는 종현의 큰소리에 뭔가 부탁을 해봤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 분명한 종현이지만, 그렇게 마음써주는 것이 고마워서 마음이 훈훈한 반면 저 아닌 다른 사람들도 친하다고 생각하면 다 이렇게 탈탈 털어주는 걸까 생각하니 또 마음이 괜히 빈정상하는 기분이 들어서 내리려고 열었던 문을 다시 탁 닫는) 종현씨, 진짜 우리 알게된지도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많이 마음써주시는 거 정말 감사해요. (제 말에 뭐 이런 거 가지고.. 하면서 헤헤 웃는 종현의 반응에 대번 정색을 하는) 그런데요, 종현씨가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이렇게 이것저것 많이 해주고 주기만 하고 받으려고는 안 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면 저 조금 심술나요. (아.... 하고 얘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는 종현의 표정에 저 역시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한 건가.. 싶어서 정신이 번쩍 드는) 흠흠.. 태워다주셔서 감사해요. 이만 가볼게요. 늦었으니까 운전 조심하세요. (그리고 재빨리 내려서 종현이 마음 편히 출발하도록 골목 속의 어둠 속으로 뛰어가면서 슬쩍 뒤를 돌아보며 종현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다시 내린 자리로 돌아와 제 집으로 올라가는. 그리고 종현이 계속 저를 위해 얼마나 많이 배려하고 좋은 것도 많이 챙겨줬는데 괜한 충동적인 심술에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게 마음에 걸리고, 휴가 내내 놀아달라고 했는데 또 만날 약속도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래서 고민하다 [괜한 소리해서 미안해요. 조심해서 들어가고.. 내일도 놀아줄수 있어요?] 하고 문자를 보내는) 2012-02-24 00:58:27 ㅎㅅㅎ 어? 어.. 잘가.. (하고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민호를 내려주고선 민호가 저 멀리 골목 어귀로 사라지는걸 보고선 그제서야 또 멍하니 차를 출발시키는. 순진하긴해도 아주 멍청이는 아니라서 사람들이 제게 원하는걸 저도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하고 원하는걸 그저 해주면 상대방도 좋아하고 저랑 더 가까이 지내려고 하니 민호에게도 당연히 그랬던건데 제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사람은 부모님 말고 세상천지에 민호 하나 뿐인지라 조금 민망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고맙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하는 알쏭달쏭한 마음이 교차하는 기분인.) ..화났나.. 그래도 화난건 아니겠지.. (남이 제게 화를 내는건 무섭고 싫기 때문에 조금 걱정스런 마음으로 운전을 하며 집에 도착해 휴대폰을 확인하니 민호에게서 문자가 와 있는것에 금세 또 헤벌쭉 표정이 밝아졌다가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서 엄마와 함께 보내고 세가족이 같이 식사를 하는 요일이기 때문에 또 다시 금세 시무룩해지는 [내일은 안돼..휴ㅅ휴] 하고 기운 없이 찍어보내고는 [그 담날은 안돼ㅎㅅㅎ? 아니 뭐 나도 바쁘지만 그 담날은 스케줄이 비어!] 하고 쪼금 긴장되는 마음으로 메시지를 날리는) 아씨.. 그냥 낼 엄마한테 하루만 빠지겠다 그러면 뒤지게 맞겠지? 2012-02-24 01:35:43 ㅍ_ㅍ (당연히 오케이할 줄 알았던 종현이 내일은 안된다는 문자에 그렇지.. 아무리 놀고 먹어도 나름대로의 스케쥴이 있을텐데.. 하고 조금 실망하려는데 바로 이어서 날아오는 모레는 안되냐는 문자가 날아오는 것에 저도 모르게 빙긋 웃으며 [그럼 모레 봐요. 오늘 덕분에 너무 즐거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라고 답장을 보내니까 바로 발랄하게 나도 재밌었다는 문자가 날아오고 거기에 또 제가 너무 무미건조해서 지루하진 않으셨어요? 하고 답장을 보내니까 종현이 또 너 좀 딱딱하긴 한데 재밌어 하는 답장이 오고.. 그렇게 이미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나서도 한시간이 넘도록 문자대화를 이어나가는. 평소 용건이 있으면 간단하게 전화통화로 하고 그나마도 용건만 간단히 주의였던 자신이, 아무리 종현이 계속 답장을 보내고 있다지만 이런 쓸데없는 안부인사치레로 한시간 넘게 문자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문득 어이가 없어서 허허허 웃으면서도 손으로는 [우리 얘기 좀 더 하다 헤어질 걸 그랬나봐요.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지?] 하고 문자를 찍어보내는) * 쫑퍼피야.. 오늘도 먼저 자러가께. 잘자~ 내꿈꿔~>_< 2012-02-24 01:55:25 ㅎㅅㅎ (샤워까지 마치고 침대 위에 뒹굴뒹굴 누워 잘자라고 인사까지 했음에도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이런저런 시답잖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문자가 끊길줄을 모르는데 좀 더 이야기하다 헤어질걸 그랬다- 왜이렇게 할말이 많은지 모르겠다 하는 문자가 도착하자 얼른 화색이 돌면서 망설일 것도 없이 통화버튼을 누르는. 신호가 몇번 울리더니 종현씨- 하는 민호의 웃음섞인 목소리가 들려와 헤헤 웃으며 이불을 다리사리에 끼운채 뒹굴거리고는) 응.. 문자하기 귀찮잖아! 내가 할말이 많아서 전화 건거 아니고 문자하는거 귀찮아서야.. (하며 또 허세를 잔뜩 부리고는 조잘조잘 할말이 얼마나 많은지 한참을 떠들어대는. 오늘 사람 많은 곳에 다녀와서 저질체력이 바닥이 난건지 금세 하품이 나는 것에 조금 하품을 해대고는) 내가 그래서 진짜 짜증나가지고.. (하며 연신 쩍쩍 하품을 해대니 졸려요? 하는 웃음섞인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아니거든?? 하고 큰소리를 치는. 민호가 또 조근조근 낮고 좋은 목소리로 제게 무어라 이야기를 해주자 한참을 응.. 맞어.. 하며 조금 늘어지게 대꾸를 하더니 결국 잠이 쏟아지는 것인지 깜빡 깜빡 졸기를 반복하면서도 전화는 끊기 싫은지 애써 졸음을 참아내는.) * 밍퍼피도 잘자 ♥_♥!! 좋은 꿈 꿔>_< 히히 2012-02-24 11:03:12 ㅍ_ㅍ (목소리만 들어도 잠이 잔뜩 묻어나는 종현이 굳이 졸리지 않는다고 우겨대지만 그래도 많이 졸린 것 같아서 결국 먼저 자야겠다고 말을 꺼내는) 종현씨는 별로 안 졸리신데 제가 졸리네요. 서로 잘자라고 인사하고 진짜 얼른 자요. 종현씨 내일 일도 있다면서요. (웅.. 하고 다 큰 어른이 아이처럼 말을 질질 끄는 게 징그럽고 유치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귀엽게 느껴져서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또 몇번이나 서로 인사를 주고받다 전화를 끊고 잠자리에 드는. 만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게다가 첫만남은 사고 후 진상으로 굉장히 인상이 좋지 않았던 사람인데 이렇게 제 안에서 순식간에 반전이 된 이미지에 의아함을 느끼며 잠자리에 드는. 다음날 또 일찍 일어나서 아침부터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유학 중인 여동생들에게 보내줄 선물 쇼핑도 하고 혼자 밖을 돌아다니다가 취미 생활도 즐기고 살라고 하던 종현이 생각나서 영화라도 한 번 봐볼까.. 하고 혼자 극장으로 가서 가장 잘 나간다는 액션물을 보는. 평일 낮 시간인데도 연인끼리 친구끼리 몰려와서 팝콘에 콜라에 끼고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 앉아있는 게 조금 심심하고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옆에 종현이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을텐데.. 생각하고, 중간중간 일행과 속닥이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종현과 함께 영화를 봤으면 옆에서 얼마나 조잘거렸을까 생각하다가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벗어뒀던 옷 주머니 속에 넣어놔서 몰랐던 핸드폰에 종현의 부재중 전화가 한가득 찍혀있어서 무슨 일이지 싶어 재빨리 전화를 해보는) 여보세요, 종현씨? 무슨 일 있어요? 2012-02-24 11:55:58 ㅎㅅㅎ (다음날 일어나 엄마가 오전부터 쇼핑을 하는 것을 옆에서 궁시렁궁시렁거리며 한참이나 따라다니고 따라다니면서도 내내 친구가 생겼다 하며 민호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신나서 조잘거리는.) 그러니까! 밥도 같이 먹고 그러면 좋잖아! 혼자 사니까 반찬도 아줌마한테 부탁해서 해달라 그러면 좋잖아! (하고 잔뜩 애교를 섞어가며 졸라대니 그럼 오늘 저녁에 집으로 초대한번 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져서 진짜? 진짜? 하고 엄마한테 한 이백번은 묻고 나서야 신나서 한참을 더 엄마와 돌아다니며 애교를 부려대는. 쇼핑 중간 잠깐 쉬자며 엄마와 카페에 앉자마자 민호에게 전화를 거니 어쩐지 전화를 받지 않는것에 얼렁 받으라고! 하면서 수차례 걸지만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는 것에 바쁜가.. 싶은.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닌후 이제 집에 돌아가려 엄마가 쇼핑한 쇼핑백을 대신 손에 가득 들고 차에 싣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는 것에 민호다! 해서는 얼른 전화를 받는) 어어! 왜 아까 전화 안받아?! 내 전화 씹어?! (하고 물으니 영화관에 있었다 하는 것에 아 그렇구나..하고 수긍을 하고는) 오늘 저녁에 바빠?! 안바빠? 안바쁘면 우리집 와서 같이 저녁 먹을래? 엄마가 특별히 초대해준다고 하셨어! 2012-02-24 13:03:55 ㅍ_ㅍ (갑작스럽게 집에 와서 저녁을 먹자는 제의에 놀라서 금방 대답을 하지 못하니 안 올거야? 싫어? 하고 금세 기가 죽는 모습이 눈에 선히 보이는 것 같아서 혼자 웃으며) ...불러주시면 감사하긴 한데.... 제가 지금 옷도 너무 편하게 입고 있고 그래서 실례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야, 형네 집 놀러오는데 옷 좀 편하면 어때? 정장입고 올라 그러냐? 그냥 와! 바로 와! 하고 떼를 쓰듯 우기면서 지금 어디야? 얼마나 걸려? 하고 쉴틈없이 묻는 것에 결국 픽 웃고마는)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길막힐 시간이고 저도 좀 멀리 나와있고... 적어도 한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괜찮아요? (괜찮아괜찮아! 나도 이제 집에 들어가. 하는 것에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은지 얼마 안돼서 바로 주소를 찍은 문자가 날아오는 것을 확인하며, 그냥 종현의 초대라도 고민스러운데 어머니의 초대라니 대체 뭘 사가지고 가야하나 고민에 빠지는. 종현이 저를 서민으로 알고 있으니 어머니가 좋아할만한 고급 와인 같은 걸 사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비싸지 않은 후리지아 꽃다발과 역시 비싸지 않고 종현이 좋아할법한 쥬스세트를 사들고 종현의 집으로 찾아가는) 2012-02-24 13:32:27 ㅎㅅㅎ (차에 엄마의 집을 실어주고 집에 전화해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께 오늘 제 친구 와요! 맛있는거 많이 해주세요! 하고 부탁하고는 어차피 오늘 가족이 식사하는 날이었으니 가족들한테도 좋은 친구라고 소개해주고 혼자사는 민호에게 밥도 먹이고 반찬도 싸줘야겠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뿌듯해지는. 그렇게 집에 도착해 엄마와 함께 아주머니를 도와 저녁 준비도 돕고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한시간이 좀 더 지나 초인종이 울리는 것에 민호다! 해서는 제가 직접 달려가 현관문을 열어주는.) 왔어?! (하고 인사를 하고는 엄마! 엄마! 하고 엄마를 고래고래 불러 민호를 소개시켜 주니 예의바르게도 꽃이며 음료수며를 건네는 것에 엄마도 활짝 웃으며 좋아하고 저도 기분이 좋은지라 서로를 소개시켜주며 헤죽헤죽 웃는) 내 친구야 엄마! 그 전에 나랑 사고났다가 어떻게 저떻게 친해진.. (하고 설명해주자 엄마가 평소와 다르게 우아한척 웃으면서도 아 그 미친..하고 말실수를 하려는 것에) 엄마!! (하고 소리를 지르는.) 아니.. 우리 엄마는 너가 미친듯이 잘생겼다고 하려던 거야! 그래도 나보다는 아니지 엄마?! 내가 세상에서 젤 잘생겼다고 그랬잖아. 2012-02-24 13:48:55 ㅍ_ㅍ (친구네 집에 놀러가본 것은 어릴 때가 고작이고 나이 먹어서는 별로 놀러가본 적도 없고 더군다나 부모님의 초대라니,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잔뜩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르니 꼬리치는 강아지처럼 뛰어나와서 반겨주는 종현 덕분에 조금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는. 그리고 종현의 중년여자 버젼이라고 해도 과연이 아닐만큼 종현과 똑닮은 어머니가 환대를 해주시는 것에 다시 살짝 더 긴장을 하는데 종현과 말투마저 똑같이 닮아서는 아 그 미친.. 하고, 한마디로도 종현이 처음에 저를 어떻게 설명했는지 훤히 알 것 같아서 또 혼자서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참으며 아버지 오실 때까지 기다리자고 거실로 안내받고는 종현과 어머니와 셋이 앉아서 화려하기 그지없는 찻잔에 차를 나눠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아버지가 귀가하셔서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처음 뵙겠습니다. 최민호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저를 환대했던 어머니와는 달리 조금 무뚝뚝한 태도로 저를 훑어보는 아버지의 태도에, 저도 모르게 이건 본능적인 남자로써의 경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풀었던 긴장을 다시 온몸에 채우고 아버지의 시선에 저를 맡기는) 2012-02-24 16:55:41 ㅎㅅㅎ (엄마와 함께 셋이 도란도란 앉아서 아주머니께서 내어주시는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있으려니 잠시 후 초인종이 울리며 아버지께서 귀가하신 것에 민호를 반길때와 마찬가지로 아빠다!! 하고 뛰쳐나가 현관문을 열고) 아빠아빠! 아까 내가 전화로 말했었잖아 친구 온다고! (하며 호들갑을 떠니 정중하게 인사한 민호를 어울리지 않게 근엄하게 바라보는 것에 웃음을 꾹 참는) 아빠.. 그냥 친군데 뭘 그렇게 뚫어져라봐 민호 민망하게. (하고 얼른 아빠와 민호를 데리고 아버지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저녁 먹자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얼른얼른 식탁으로 가자며 재촉하는. 제 부탁에 아주머니께서 이것저것 제가 좋아하는 반찬을 많이도 차려주신 것에 얼른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엄마가 앉을 수 있도록 매너좋게 의자까지 빼주고는 민호와 나란히 앉아 숟가락을 드는. 그런 민호에게 아버지를 무얼 하시냐고 아버지가 묻자) 아빠!! 밥상앞에서 왜 그런 딱딱한 질문을 하고 그래?! 내가 체하겠다. * 오늘은 내가 엄청엄청 띄엄띄엄 달것같다능..ㅠ_ㅠ 2012-02-24 18:10:43 ㅍ_ㅍ 아버지는 직장 다니십니다. (재빨리 제 앞을 가로막으며 편을 들어주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예의바르게 대답하는. 임원이자 총수의 아들이지만 어쨌든 직장 다니는 건 맞으니까.. 하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는데 이어서 자네는 무슨 일 하는가? 업계 전망은 괜찮고? 사는 곳은 어딘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고? 하고 줄줄이 이어지는 질문에 이건 무슨 자식 배우자감에게 할 법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순순히 예의바르게 모두 대답하는데, 제 대답 하나하나에 어머나 진짜? 대단하다.. 여동생들도 예쁘겠네.. 하면서 추임새를 넣는 종현과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가는 것이, 아무래도 제게서 딱히 흠집을 찾기 못했기 때문인가 싶어서 불편한 한편, 종현이 얼마나 사랑받고 자라는 것인지가 절실히 느껴지는. 제 부모도 저와 동생들을 사랑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집안 분위기 때문에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부모의 애정이 풀풀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약간의 부러움까지 느끼는) * 괜찮다능! 나도 오늘 띄엄띄엄한걸..^_ㅠ 2012-02-25 00:07:56 ㅎㅅㅎ (평소라면 장난끼도 많고 저랑 비슷하게 허세도 남다른 아버지면서 오늘 잔뜩 무게를 잡으며 자꾸 민호를 겁주려하는 것 같아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을 하고 앉아 딸기만 우적우적 씹어먹고 있는데 우리 종현이 친구라니 얘가 밖에 나가서 하도 병..아니 바보짓을 많이 하고 다녀서 걱정이 되서 물었다면서 결국엔 호탕하게 하하하 웃는 것에 어처구니 없다는듯 아버지 얼굴을 바라보는) 됐어!! 여기 더 앉아 있었다간 엄마아빠 등쌀에 내가 죽을것같아! (하고 마치 제가 어린애인것마냥 취급하는 가족이 민호앞에서 얄밉고 조금 스스로가 창피해 일어나 일어나! 해서 2층에 있는 제방으로 쪼르르 민호를 끌고 올라가는. 올라가는 내내도 민망한지 부모님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는 것에 신나게 엄마아빠를 향해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 주고 제 방으로 쏙 들어와 버리는) 우리 엄마아빠 원래 저렇게까지 주책맞은 사람이 아닌데.. 하여간 내가 혼자라서 그런가봐. 쫌 유난이야.. 쪽팔리게. * 근데 이건 띄엄띄엄이 아니라 아주^_ㅠ..... 2012-02-25 13:55:21 ㅍ_ㅍ 보기 좋은데요 뭐. 아버님과 어머님이 종현씨를 얼마나 아끼시는지 느껴져요. (제 말에 쑥스러운 미소를 헤헤헤 흘리는 종현이 방문을 열어주는 곳으로 들어가니 종현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리는, 무채색의 가구들이 채워진 방에 한쪽 벽은 씨디와 만화책으로 가득차있는 광경을 천천히 둘러보는. 만화책만 가득한 책장이 부끄러웠는지 그쪽으로 시선이 향하는 제 앞을 가로막으며 저기, 밖에.. 전망도 좋아! 하고 창가로 이끄는대로 다가가니 딱히 전망이랄 것도 없는, 그냥 정원이 보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방과 이어진 옷방 안에 줄지어진 행거마다 빽빽하게 차있는 옷들도 구경하고 나니 더 구경할 게 없어서 어색하게 침대 위에 앉은 채로 잠시 침묵이 흐르는 것을 어색해하다 먼저 입을 여는) 방이... 깔끔하고 멋지네요. 종현씨처럼 세련되고.. (그치? 하고 또 헤헤헤 웃는 종현이 저를 부르고나서 얼마나 도우미 아줌마를 닥달해서 방을 치우게했는지,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침대밑이나 서랍속, 장식장 뒤 등에 쑤셔넣어져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로 종현의 책장으로 다가가서 씨디와 만화책들을 하나씩 훑어보는) 만화책도 되게 좋아하시나봐요. 전 만화책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 히히히 나도 아예 하루가 지나서 와버렸네. ^^;;; 2012-02-25 15:54:09 ㅎㅅㅎ (여기저기 쑤셔박아둔 옷가지며 잡동사니며 잡다한 물건들을 들킬까봐 연신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그런 제 걱정은 역시 전혀 모를 민호는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하며 책장이며 씨디케이스를 살펴보는 것에 뜨금했다가 한숨을 폭 내쉬고 뜨끔했다가 또 폭 한숨을 내쉬기 일쑤인. 그러자 아.. 이 만화책- 하면서 들어본적 있다면서 손을 뻗으려는데 만화책장 뒤에 막 쑤셔박아둔 잡동사니들이 눈에 띄는 것에 얼른 만화책을 밀어 꼽고) 아..저기! 저기.. 나 그냥 내 방.. 뭐 볼게 이게 전부야! 사람사는게 뭐 다 그렇지 하하하.. 이만.. 저 내려갈까? (하고 올라온지 10분 도 채 되지 않아서 어색한 웃음을 띄우자 절 웃으며 의아한듯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에 또 당황해서) 어.. 뭐 보고 싶은 만화책 있어?! 내가 너 집에 갈때 빌려줄테니까... * 어쨌든 즐거운 주말이다! 2012-02-25 16:27:02 ㅍ_ㅍ 전 만화책 거의 본 적이 없어서요. 슬램덩크...? 이거 되게 유명한 거라면서요? (제 말에 종현이 화들짝 놀라면서 슬램덩크 안 봤어? 이 명작은? 진짜? 거짓말 아니야? 농담 아니야? 하고 요란스럽게 놀라면서 이따 집에 갈 때 꼭 이거 가져가서 오늘 밤새서 보라는 종현의 반응에 민망한듯 웃는) ....제가 보시다시피 인생을 무미건조하게 살아서.. 덕분에 종현씨한테 이것저것 도움받을 일 많고 좋네요. (그 외에도 이것도 안봤겠네? 이것도? 이거는? 하면서 만화책을 잔뜩 들이미는 종현 때문에 결국 쇼핑백도 아닌 박스에 만화책을 한가득 채워주는 종현의 머리꼭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한순간 저기에 키스해주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그 생각을 깨달은 순간 저도 모르게 흠칫, 한발짝 뒤로 물러서며 종현에 대한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호감의 종류는 이런 것이었나.. 싶어서 기운이 쭉 빠지면서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는. 그런 저를 힐끔 올려다보면서 디비디도 볼래? 나 애니 디비디도 짱 많은데.. 하면서 또 진열장을 뒤지는 종현의 뒷모습을 지켜보다, 문득 항상 밖에서 보던 종현의 눈높이도 쑥 낮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아.. 얼굴 뿐만 아니라 저 아담한 사이즈도 내 취향이었구나.. 라고 멍하니 생각하다가 조금 넋이 나가서 저도 모르게 생각이 말로 새어나오는) ....종현씨, 키 되게 작았었네요.. 2012-02-25 16:43:57 ㅎㅅㅎ (제 친구들 중에서는 이런것에 도통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없었고 집에 놀러왔을때 제 주옥같은 콜렉션을 보면 비웃기 일쑤였는데 이런 제 취미에 관심을 가져주는게 또 다름 아닌 민호라니! 역시 민호는 진짜진짜 좋은 놈이야! 하고 헤헤헤 웃으며 이것도 챙겨주고 저것도 챙겨주고 심지어는 제가 좋아하는 디비디까지도 이것저것 골라대고 있는데 침대 위에 앉아 있던 민호가 종현씨 키 되게 작았었네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 멈칫- 아.. 실내였지 하는 생각이 들어 귓가가 쌔빨개지는.) 아..아니 이건.. (하고 너무 당황해서 말도 더듬고 제 콤플렉스 중 하나를 콕 찝어 직접듣게 되자 입만 벙긋거리며 억울하단 표정을 짓는) 야..! 아씨.. 야 내 키가 뭐..작.. (하고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주절주절 변명을 이으려다 울컥했는지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마는) 야!! 그래 넌 키커서 좋겠다?! 지금 네가 날 호빗만하다고 놀리냐?! 난 얼굴이 존나 잘생겼으니까 상관 없...아씨 진짜.. 그래!! 밖에선 깔창좀 깐다!! 그게 뭐 잘못이냐.. (하고 그저 민호는 키가 작단 이야기 한마디만 했을뿐인데 되려 더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끌어내며 억울해 죽으려고 하는) 2012-02-25 16:51:50 ㅍ_ㅍ (특별히 종현에게 비하의 의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키가 작아서 귀엽다는 표현이 생략됐는데 그런 제 말에 파르르 떨면서 오버하는 종현의 반응에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데 종현이 아무 말도 못하는 제 반응에 더 열이 받았는지 이래뵈도 170은 넘느냐느니 내가 하도 니가 무슨 170이냐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옛날옛적 건강검진 자료도 항상 지갑 속에 지참하고 다닌다면서 지갑을 척 꺼내 제일 뒷주머니에서 키 부분만 복사해서 잘라낸 종이에 170.1cm라고 쓰여있는 것을 제 눈앞에 들이미는데 그제야 이건 아닌데 싶은) 아니, 종현씨.. 죄송해요. 종현씨 키 작아도 진짜 잘생기셨고 정말 멋있으세요. 다리길이 비율도 좋으시고.. (그제야 스스로 너무 흥분했다 싶었는지 움찔하며 물러나는 종현에게 민망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기분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전 그냥.... 종현씨가 아담한 몸집까지 제 취향이라 너무 좋았... (저도 모르게 불쑥 속마음을 뱉어버리고 아차, 싶어서 얼굴이 굳으며 말을 멈춰버리는) 2012-02-25 17:02:30 ㅎㅅㅎ (흥분을 해서 어쩔줄 모르는 제게 죄송하다며 작아도 잘생겼고 비율도 좋고..하고 그제서야 민호가 제 흥분에 대한 변명을 꺼내는 것에 아차.. 또 키 얘기에 민감해서 잔뜩 오바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어서 움찔하며 벙긋거리던 입술을 민망한듯 꾹 다문채로 쪽팔림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 그러자 기분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아담한 몸집까지 제 취향이라 너무 좋았..하고 이야기를 꺼내다 갑자기 굳으며 말을 멈추는 민호의 표정에 어? 취향..? 하고 지금 민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그제서야 민망함에 숙이고 있던 고개를 멍 하니 들어 굳은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러자 아니.. 제말은 작고 아담한 사람을 원래 좋아해서 종현씨 작은게 나쁘다는 의도가 아니었다 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그럼에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래도 남자한테 그런말 하지마.. 안 그래도 키 때문에 어렸을적부터 스트레스 엄청 받았단 말이야. 2012-02-25 17:46:23 ㅍ_ㅍ 네, 죄송해요. (재차 건넨 사과에 고개를 끄덕면서도 표정이 영 풀리지 않는 종현 때문에 잠시 고민하다 큰맘먹고 심호흡을 한 후에 종현의 아깨에 매달리듯 붙잡는) 종현씨이.. 기분 푸세요오.. (나름대로 애교라고 말끝으 늘이긴 했지만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어색하기 짝이 없는 책읽는 것 같은 제 말투에 종현의 펴정이 실룩실룩하더 푸하하 웃어버리는 것에 저 역시 민망함을 같이 웃으며 털어버리는. 한편으론 이때까지 제가 여자한테 무덤덤했던 게 남자 취향이기 때문이었나, 그런데 딱히 남자한테 끌렸던 적도 없는데.. 하는 고민에 빠지는) * 쫑퍼피얌.. 나퍼피 잠깐 볼 일 좀 보고 오께. 시간이 맞는다면 이따 밤에 만나요. 미안..;ㅁ; 2012-02-25 20:16:31 ㅎㅅㅎ (제게 어색한 애교를 부려가며 뚱한 제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민호의 노력이 가상하긴 하지만 그 광경이 너무 웃기고 말그대로 어색함이 고대로 나타나는 것이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해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니 자기도 민망했는지 민호 또한 결국 같이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어이없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마저 디비디를 챙기는.) 근데 너 이제 휴가 끝나겠다..? 요번주까지라고 했지 휴가. (그러고보니 주말만 지나면 이제 민호 휴가도 끝이고 팽글팽글 노는 저와는 달리 직장인이니 놀기도 어렵겠구나.. 싶어 벌써부터 조금 심심해지려고하는.) ...뭐 종종 저녁 사줄테니까 연락해. 또 맛있는데 데려가 줄게! * 응응! 잘댕겨오라능!! 2012-02-25 21:58:31 ㅍ_ㅍ (종현과 함께 매일 만나 노는 동안 제 인생에 얼마 안되는 여유가 다 지나가버린 것이, 원래 노는 것에 별 감흥이 없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별로 아쉽지 않았던 휴가가 갑자기 너무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난 역시 종현을 좋아하게 된 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밀려오고 그렇지만 종현에게 저는 그저 되는대로 퍼주는 수많은 친구들 중 한명이겠지.. 생각하니까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타고난 성격과 후천적인 환경에 의한 자신감이 충만한 성격답게, 그렇다면 종현에게 저 역시 그냥 퍼주는 친구 중 하나가 아닌 좋아하는 사람이 되면 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아직 주말은 남아있는데... 주말 동안은 나랑 안 놀아줄 거에요? 나 휴가동안 계속 놀아준다며. 주말은 휴가로 안 쳐요? ...주말에도 나랑 놀아줘요. 내일은 내가 좋아하는 데 데려가줄게요. * 히히히 잘 다녀왔다능!! 2012-02-25 22:12:49 ㅎㅅㅎ (제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사람들처럼 민호에게 또한 자꾸만 만나자그러면 조금은 귀찮아 하는게 아닐까, 저를 또 훌쩍 떠나버리고 나쁜말을 하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건만 오히려 민호 쪽에서 저랑 만나는걸 좋아해주고 즐거워해주는것 같아 조금 감동스럽기도하고 너무 좋기도 해서 배시시 아랫입술을 깨문채 미소를 짓는) ...나 진짜 바쁜데.. (하면서도 결국엔 에이! 어쩔 수 없다 놀아줄게! 하고 금세 수긍을 해버리고는 좋아하는데 데려가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는 금방 궁금증이 이는) 근데 어딘데? 너 좋아하는데가? (하고 해맑게 순진하니 묻다가 이러면 또 너무 기대해보이는것 같잖아! 싶어서는금세 표정을 굳히고는) 아니야! 별로 안궁금해.. 너닮아서 고지식하고 재미없는델까봐 걱정되서 그런거지만.. 뭐 알겠어. 이해해줄게. * 어서오라능!! 2012-02-25 22:32:17 ㅍ_ㅍ 뭐 대단한 데는 아니구요. 그냥 종현씨가 좋은 데 많이 데려가주셨는데 저는 그렇게 좋은 데는 잘 모르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데라도 종현씨가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거죠. 그럼 내일 열두시에 만나요. (열두시?? 하고 놀라는 종현의 반응에 너무 이른가 싶어서) 종현씨랑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고 싶어서 그런 건데.. (조금 전에 한번 연습했던 애교를 조금 응용해서 어색하지만 응석을 부리듯 조르니까 또 웃음이 터지기 직전의 얼굴인 종현이 알았어, 알았어! 하는 것에 내일 약속을 정하고 종현의 부모님께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종현이 안겨준 만화책과 디비디 박스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집에 오자마자 종현이 챙겨준 만화책 중 너무 길진 않은 시리즈를 하나 꺼내 읽으며, 종현이 흥분했던 것처럼 미친듯한 재미가 있진 않지만 이런 게 종현의 취향이구나 싶고 이래서 종현이 재미있게 본건가 싶어서 마치 전공책을 정독하듯 만화책을 진지하게 정독하는. 다음 날, 종현을 제가 유학가기 전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즐겨가던 작은 책방과 즉석떡볶이 집을 종현이 과연 좋아해줄까 생각하며 약속 장소로 나가는) 2012-02-25 22:41:31 ㅎㅅㅎ (주말에는 보통 정오가 넘어가도록 뒹굴뒹굴 잠자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그래도 민호랑 약속을 했으니 꾸역꾸역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하품을 해대며 옷을 입고 오늘은 차 끌고 나오지 말라는 민호의 부탁에 따라 조금 궁시렁거리며 택시를 불러 약속장소로 나가는. 그냥 초중고등학교가 복작복작 모여있는 학교근처 인 것 같은데 여기서 왜 보자그랬지?! 하는 의구심 어린 마음으로 택시에서 내려 조금 두리번 거리니 저를 발견한 민호가 반갑게 맞아주는 것에 헤- 밝아지려는 얼굴을 얼른 감춘채 조금 투덜거리는) 여기 어디야?! 여기 그냥 학교앞 아니야? (하는 제 물음에 자기가 다니던 고등학교라 소개하는 것에 아.. 그렇구나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저 멀리 보이는 학교 건물을 두리번 두리번 관찰하는) ..아 나 이 학교 들어본적 있어.. 내 옛날 친구도 여기 고등학교 나왔는데? ..너 공부 디지게 잘했나보다? ..어? 그러고 보니 내 친구 알 수도 있겠다! 한살차이 밖에 안나니까. 2012-02-25 23:03:31 ㅍ_ㅍ (일단 스스로 종현을 이성으로 인식하고 나니 종현의 입에서 자꾸 흘러나오는 친구 얘기마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입을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는데 그런 제 반응에 담긴 뜻을 눈치채지 못한 종현이 계속 그 친구가 어쩌고 저쩌고 자기랑 얼마나 친하고 자기랑 같이 뭘 했었고 하는 얘길 조잘조잘하는 종현에게 결국 조금 정색한 얼굴로) 저랑 같이 있으면서 자꾸 다른 친구 얘기할 거에요? 자꾸 그러면 나 삐칠 겁니다. (뒤늦게 제 반응에 아차했는지 아니 그게 아니라.. 하는 종현에게 뒤늦게 제가 너무 속좁게 군건가 싶어서 애써 방긋 웃어보이는) .배고프죠? 아침은 언제 먹었어요? (아침 안 먹었는데? 하는 종현의 반응에 항상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곤하던 저와는 너무 다른 종현의 라이프스타일에 살짝 놀라는) 아니, 아침을 안 먹었어요? 아침 안 먹으면 막 속쓰리고 그러지 않아요? (난 괜찮던데.. 하고 웅얼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정말 여러 모로 많이 다른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혹시 제가 나름대로 평범하면서도 무난하다고 생각하며 고른 떡볶이집도 종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혹시 분식은 안 좋아하는 거 아니죠?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집 가려고 했는데.. 종현씨 별로 안 좋아하면 다른 거 먹으러 갈게요. 2012-02-25 23:14:33 ㅎㅅㅎ (그러고보니 이제 조금 배가 고픈가.. 하고 제 배를 통통 두드리고 있으려니 혹시 분식 안좋아 하는거 아니냐 묻는 것에 분식? 하고 되물으니 자기가 좋아하는 떡볶이집 가려는데 안좋아하면 다른걸 먹겠다 하는 것에 아니아니 나 엄청좋아! 하며 해맑게 웃는) 나 떡볶이 엄청 좋아! 우리 엄마도 떡볶이 엄청 좋아하는데 이런데 오면 우아하지가 못하다고 안올라 그런다? 자기 막 어렸을때 교복 입은 사람들이 떡볶이집 앞에 앉아 있으면 자기도 학교 다니고 싶고 막 엄청 부럽.. (하고 또 잔뜩 신나 오바해서 이것저것 늘어놓으려니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엄마의 과거 이야기까지 입밖으로 꺼낸 것에 합- 하고 얼른 입을 다물고 동그랗게 눈을 뜬채 민호를 바라보는) 나..막 이런 얘기 했다고 우리 엄마한테 말하면 안돼? ..그럼 나 죽을지도 몰라. (하고 울상을 짓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민호의 약속을 단단히 받아내고 나서야 다시 해맑게 웃으며 얼른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재촉하는) 나 진짜 좋아! 진짜 오랜만이야 그리고. 너는 학교다닐때 친구들이랑 자주 왔었어? 2012-02-25 23:35:19 ㅍ_ㅍ (또 조잘조잘 얘길 시작하더니 엄마 얘기에 빠져서 한참을 또 열심히 떠드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긴 한데, 자꾸 다른 사람 얘길 늘어놓는 게 묘하게 기분이 좋지는 않은. 티내지는 않으려고 애썼지만 저도 모르게 굳어가는 얼굴을 종현이 눈치챈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할 얘기가 끝났기 때문인지 뒤늦게 제 얘길 묻는 종현에게 애써 표정을 관리하는) 그렇게 자주 오진 않았어요. 원래 군것질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가끔 먹으니까 더 맛있는 거였는진 모르겠는데 가끔 와서 먹으면 진짜 맛있더라구요. (군것질을 안 좋아하다니! 하고 흥분하면서 난 과자도 좋아하고 초콜렛도 좋아하고 떡볶이도 좋아하고 순대도 좋아하고..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을 줄줄 늘어놓는 종현의 얘기에 쿡쿡쿡 웃으며) 어차피 그렇게 좋아하는 거 많아도 많이 안 먹잖아요. 종현씨 양 너무 적던데..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면서 자주 가던 떡볶이집에 가니 주인아주머니가 어머, 잘생긴 총각 왔네! 하며 저를 환대하는데 옆에서 종현이 잘생긴 총각? 나인가? 싶은 것인지 혼자 으쓱하는 모습도 귀여워서 ㅎ혼자 고개를 돌리고 쿡쿡 웃는) 2012-02-25 23:44:28 ㅎㅅㅎ (분식집 앞에 도착하니 안그래도 커다란 철판 위에서 빨간 떡볶이가 보글보글 익고 있고 어묵도 있고 튀김도 수북히 쌓인 것에 기분이 좋았는데 잘생긴 총각 왔다며 저를 환대하는 듯한 아주머니의 반응에 으쓱해져 더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민호와 나란히 앉아서 떡볶이 2인분에 어묵 두개에 튀김에.. 이것저것 시켜 이쑤시개로 찍어 오물오물 입에 넣으니 오랜만에 먹는거라 그런지 정말 더 맛있는것 같아서 금세 표정이 흐흐흥 하고 웃음지어지는.) 맛있다. (하고 헤헤 웃으며 연신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기 바쁘고 어묵국물도 호호 호들갑스럽게 불어 호로록 마시고하니 잘드시네요- 하고 저를 웃으며 바라보는 민호에게 어! 좋아. 맛있어. 하고 대꾸를 해주고는 그렇게 한참을 먹다 배가 불러오는지 배를 통통 두드리며 만족스럽다는듯 웃는) 나 진짜 네가 이런데 데려와 줄줄은 상상도 못했어. ..근데 좋다. 2012-02-26 00:17:10 ㅍ_ㅍ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기뻐요. 저도 추억이 얽힌 몇 안 되는 장손데.. 여기 이렇게 종현씨랑 같이 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그간 저와 같이 밥을 먹으면서 디저트는 늘 좋아했지만 호텔 코스요리도 갈비탕도 온전히 맛있게만 먹은 것은 아니어서 마음에 걸렸는데 역시나 애들 입맛인 게 맞는지 상에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연신 배부르다, 배불러 죽을 것 같아..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말리지 않고 내버려두는. 그렇게 제법 양이 많은 편인 저도 배가 터질 것 같을 정도로 잔뜩 먹고 나오는데 역시나 과식을 한 게 맞는지 가게를 나와 몇 걸음 걷자마자 표정이 묘해지며 나 너무 많이 먹었나봐, 속이 더부룩해.. 하고 울상을 하는 종현 때문에 바로 근처에 있는 약국으로 달려가 소화제를 사다주고 그것을 먹고도 바로 효과가 나타날리 없어서 여전히 표정이 불편한 종현을 마침 길가에 있던 벤치에 앉히고는 종현의 손을 내달라고 한 다음 손바닥 한쪽을 꾹꾹 힘을 줘 지압하는) 손 좀 줘볼래요? ....예전에 제가 소화가 안된다고 하니까 저희 외할머님이 이렇게 해주셨었는데 금방 속이 쑥 내려갔었거든요. (그러면서, 비록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문득 처음으로 종현의 손을 잡았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울상을 한 종현을 향해 방긋 웃어주는) * 쫑퍼피얌.. 나퍼피 기다리다 그만 깜박 졸고 말았다능. 오늘따라 많이 피곤하네..;ㅁ; 먼저 가서 자고 내일 맑은 기분으로 열심히 달릴게. 잘자!!! 2012-02-26 00:33:06 ㅎㅅㅎ (미련하게 얼마나 많이 먹은것인지 민호가 얼른 소화제를 사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영 속이 불편하고 체끼가 있는것 같아서 울상을 지으니 벤치에 앉아 손을 달라며 꾹꾹 지압을 해주는 것에 아!! 아!! 하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엄살이 남들보다 심한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체한게 맞는지 지압하는 부분이 너무너무 아픈 것에 몸을 뒤틀며 아프다고 난리를 피우는) 아파! 나 진짜 아파.. 아파! 아아아.. 아파.. (하고 연신 손을 빼내려고 해도 아프면 정말 체한게 맞다며 꾹꾹 힘주어 누르는 것에 잔뜩 싫다는 표정으로 간절하게 민호와 눈을 마주치니 그 와중에도 그런 제 표정이 재밌는지 어쩐건지 웃기만 하는 것에 억울해서 연신 몸을 베베 꼬다가 어느새 제 손을 놔주고 등을 토닥여주며 좀 낫느냐 물어보는 것에 끅끅 자그맣게 트름을 하고나니 정말 종전보다는 속이 좀 편안해진것 같아서 언제 그렇게 난리부르스를 췄냐는듯 오..하는 듯한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어.. 아직 더부룩하긴 한데 그건 배불러서 그런것 같고 답답했던건 이제 괜찮아진것 같아. (하고 민호가 지압했던 손바닥을 살살 문지르며) 야 근데 진짜 아파 죽을뻔했잖아.. 여기 빨개진것좀 봐라! * 잘자 밍퍼피얌♥ 주말이니 일찍자고 푹 쉬어야 한다능! 히히 잘자! 2012-02-26 13:49:13 ㅍ_ㅍ (자기 아프다고 지압해준 건데 그것마저 아프다고 투덜거리고, 그런데 저는 그 모습마저 귀여워서 웃고 싶지만 제 안에 생전 없던 장난기라는 게 또 떠올라서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짓는) 죄송해요, 많이 아프셨어요? 전 종현씨가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한 건데... 쓸데없이 힘만 센 제 손이 문제군요. (자책하는 제 반응에 몹시 당황했는지 야 그게 아니라... 아냐, 니가 지압해줘서 나 이제 하나도 안 아파!! 아이구 이제 삼겹살도 먹을 수 있겠네! 하는 것에 결국 푸훗 웃어버리는) ..장난이에요, 장난. (뭐야.. 하는 표정으로 저를 째려보는 종현의 어깨를 저도 모르게 또 끌어안듯 매달리는) 죄송해요. 종현씨가 속 안 좋아서 우울한 것 같아서 장난 한 번 쳐봤어요. 제가 원래 다른 사람한텐 이런 장난 같은 거 잘 안 쳐서... 장난이 좀 재미없었죠? 2012-02-26 14:59:55 ㅎㅅㅎ 속 안좋다고 우울할건 또 뭐야.. 나 그렇게 쪼잔한놈 아니거든?? (하고 우물쭈물 투덜거리고는 장난이 재미없었죠 하고 제 어깨를 끌어안듯 매달린채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무거워! 왜이래? 하고 흘기고는) 나 이제 속 진짜 괜찮아. 그러니까 놀러가자. 편의점 들려서 탄산 하나만 사서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니 이번에는 종현씨가 좋아할것 같은데 데려가 주겠다는 말에 내가 좋아할만한데? 하고 어딘데? 묻다가 편의점으로 들어가 탄산음료를 구입해 민호가 이끄는데로 목적지도 모른채 터덜터덜 따라가는) 이거 무슨 추억 탐방도 아니고.. 나이 먹어서 고등학교 앞에서 이러고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 2012-02-26 15:42:26 ㅍ_ㅍ (별로 내키진 않지만 따라가주겠다 하는 듯한 태도로 제 뒤를 터덜터덜 쫓아오는 종현을 데리고 학교 앞 대로변 틈의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자주 찾았던 헌책방으로 데려가는. 저는 주로 절판된 책들을 찾으러 왔던 곳이지만 이곳에 있는 책들 중에 상당수는 만화책이고, 매니아들 사이에서 보물창고와도 같이 취급받는 곳이란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만화책을 좋아하는 종현 역시 좋아해주지 않을까 생각하는. 허름한 가게 외양에 이건 뭐야? 장사하는 집 맞아? 하는 종현의 반응에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종현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가는. 제가 좋아하는 퀴퀴한 책냄새지만 이 역시 종현은 별로 내키지가 않는듯 미간을 살짝 찡그리는 표정에 만화책이 가득한 가게 안쪽으로 이끌고 가는) 좀 지저분하고 허름하긴 하지만.. 여긴 종현씨가 좋아할 것 같아서요. 여기에 없는 만화책이면 우리 나라 어디서도 못 구한대요. 2012-02-26 16:23:32 ㅎㅅㅎ (가게 외관부터 제 마음에 들지 않았건만 가게 안으로 발을 디디자 마자 코를 찌르는 퀴퀴하게 묵은 종이냄새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자 곧이어 여기에 없는 만화책이면 우리나라 어디서도 못구한다는 말에) 증말? (하고 약간 호기심이 생긴 얼굴로 가게 안을 요리조리 살피는) ..진짜 다 오래된 책이네.. (하고 한참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서너칸만한 계단을 밟고 올라서니 온 천지가 오래된 만화책이며 온갖 만화책들로 꽉꽉 들어차 있는 것에 마치 보물섬이라도 발견한 먀냥 우와.. 하고 입을 벌리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방팔방을 돌아보기에 여념이 없는) ..짱이다.. (하고 더이상 생각할것 없이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이거 전에 절판됐다 그런건데! 우와.. 이거 나 알아.. 하면서 잔뜩 흥분을 한 상태로 언제 찡그렸냐는듯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쪼그리고 앉아 진지한 얼굴로 만화책을 탐독하기 시작하는) 2012-02-26 16:50:49 ㅍ_ㅍ (종현이 과연 이곳을 좋아해줄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백빽한 만화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훑어보고 뽑아보고 이거 되게 구하고 싶었던 건데!! 하고 흥분하면서 책을 척척 뽑아 이것 좀 갖고 있어봐, 누가 찜하면 큰일나! 하면서 제게 책을 척척 안겨주는 종현의 뒤를 책을 한아름 안을 채로 졸졸 따라다니는. 높은 곳에 있는 책들도 겁없이 허름한 계단 같은 사다리르 이리저리 옮겨가며 살피던 종현이, 한순간 사다리가 지탱하고 있는 아래쪽의 책이 무너지면서 계단도 기울고, 종현의 몸이 기우는 것에 순간적으로 안고 있던 책더미를 던져버리고 재빨리 다가가 종현의 허리를 잡아채 안으며 쓰러지는 종현의 무게를 제가 다 받아내며 종현을 안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버리는) ....아으, 종현씨... 괜찮으세요? (갑작스러운 충격에 놀랐는지 제 몸위에서 꼼짝도 안하고 부들부들 떨던 종현이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렸는지 벌떡 일어나며, 괘..괜찮아? 묻는 것에 여기저기 부딪친 데가 좀 아프긴 하지만 특별히 이상있는 데는 없는 것 같지만 일부러 종현의 엄살을 흉내낸다는 기분으로 한껏 아픈 표정을 짓는) 괜찮은 것 같은데... 많이 아프네요. 2012-02-26 17:06:21 ㅎㅅㅎ (정말 많이 놀랐는지 움직이지도 못한채 입만 벙긋거리며 숨만 내쉬고 있는데 아프지는 않고 대신 제 밑에 민호가 깔려 있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생각이 나서 번쩍 정신을 차린채 일어나 미안한 표정으로 괜찮느냐 묻는. 그러자 괜찮은것 같은데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에) 괜찮은데 아픈건 뭔데?! 여기? 여기가 아파? (하고 팔을 주말거려보고 잘 모르겠다 하는 것에 옆구리며 어깨며 허리도 주물거려보는데 자꾸만 모르겠다고만 하는 것에 전신 마비가 된거 아냐?!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는.) 어떡해... (하며 일단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휴대폰을 찾아서 어따 전화해야되지? 114에 전화에서 119 번호 알려달라 그래야되나?! 하고 정신없는 소리만 하고 있으려니 어느새 몸을 슬쩍 일으키는 민호가 보여 그래도 전신마비는 아닌가보다..하고 안심이 되서 한숨을 폭 내쉬는) 괜찮아? 어디 아픈데 없나 잘 봐봐! 나중에 나 욕하지 말고. 2012-02-26 17:31:41 ㅍ_ㅍ (여기도 아픈 것 같다 저기도 아픈 것 같다 할 때마다 열심히 주물주물 만져주는 종현의 손길이 기분 좋아서 한껏 엄사릉 떨다가 급기야 구급차를 부르려는지 전화기를 꺼내서는 114에 119 번호 알려달라 그런다고 하는 소리를 하는 종현을 보니 정말 많이 놀랐나보다 싶어서 슬쩍 몸을 일으키는) ...네, 괜찮은 것 같아요. 나중에 후유증 생기면 종현씨가 저 책임지겠죠, 뭐. (제 농담에 종현의 조금 풀렸던 얼굴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며 병원 가자! 하고 채근하는 것에 푸훗 웃는) 아니, 병원 안 가도 돼요. 농담이었는데.. 아무래도 제 농담이 재미가 없나봐요. 내가 농담할 때마다 종현씨가 너무 당황하네.... (뭐야? 농담이었어? 하며 샐쭉하게 눈을 흘기는 종현의 반응에 몸을 일으키며 종현의 옷에 붙은 먼지를 팡팡 털어내주니 여전히 눈을 흘기면서 종현 역시 제 옷에 묻은 먼지를 팡팡 털어내주고 바닥에 떨어져서 둘의 몸에 깔려 이리저리 구겨진 만화책들을 수습하는) 종현씨 이거 다 갖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구겨져서 어떡해요. 2012-02-26 17:47:15 ㅎㅅㅎ (이제서야 바닥에 나뒹굴어 구겨지고 떨어진 책들을 차근차근 수습하려는데 이렇게 구겨져서 어떡하냐는 민호의 걱정에도 한숨을 폭 내쉬고는) 야. 문제는 그게 아니야. 너는 앞으로 농담 절대 금지야. 그리고 그런건 농담하는게 아니거든?! (하고 다시 한번 흘기고는 툴툴거리며 책을 정리해 주인에게 박스 하나를 받아 하나 둘씩 갈무리 하기 시작하는. 하.. 이래서 형이란 존재가 있어야 하는거야- 하고 제게 애교도 부리고 미운 농담이지만 어리숙한 농담도 하는 걸 보니 천상 동생같기만 해서 정말 민호는 형이 필요했던거구나! 싶어지기도 해 앞으로는 더더욱 늠름하게 챙겨줘야겠다! 하는 마음뿐인) ..그래도 고마워! 너 덕분에 이렇게 만화책도 구하고. 수확이 엄청 많았던것 같아! (하고 박스를 한아름 품에 안고서야 헤헤 웃으며 먼지가 조금 붙어 있는민호의 머리칼을 쓰다듬듯 탈탈 털어주는) 2012-02-26 18:07:16 ㅍ_ㅍ (앞으로 저는 농담 금지라고, 그런 건 농담하는 거 아니라고 정색하는 종현의 반응에 제 농담이 문제인지, 아니면 뭔가 종현이 생각하는 친구 관계 이상의 관계를 내포한 제 농담의 범위에 거부감을 갖는 건가 진지하게 생각하면서도 품에 안고 있는 만화책에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헤헤 웃는 종현의 모습이 귀여워서 저도 같이 방긋 웃는) 책은 일단 제 차에 갖다 놓고요. 사실은 이 근처에 되게 맛있는 빙수집이 있어서 거기 가려고 했는데 종현씨 지금 속이 안 좋아서.... 이제부터 뭐할까요? (제 말에 어느새 속이 안 좋은 건 까먹었느지 빙수! 하고 좋아하다가 뒤늦게 자기가 속이 안 좋았던 사실을 깨달았는지 아차.. 하면서도 아쉬워하는 종현이 무슨 빙수? 팥빙수? 하는 물음에) 팥빙수도 있고.. 불량식품 맛이긴 한데 맛있는 딸기빙수도 있어요. (딸기? 하고 또 눈이 반짝 빛난 종현이 나 이제 속 괜찮은 거 같아! 가자! 하는 것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안돼요, 또 배아프면 어쩌려고. 2012-02-26 18:19:47 ㅎㅅㅎ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빙수라니, 빙수 먹고 싶다-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얼른 먹으러 가자고 속이 좋아진것 같아고 이야길 하니 안된다며 또 배 아프면 어떡할거야 묻는 것에) 아까 그건 소화가 안되서 그런거지 배탈 뭐 그런게 아니야! 그리구 이미 먹고싶어졌는데 안된다고 하면 안먹고싶어지는것도 아니고 (하고 괜찮아괜찮아 하며 어디야? 저기? 하고 또 신이 나서 안되는데.. 하는 민호를 간신히 끌고 팥빙수집으로 향하는. 학창시절 맨날 엄마 등쌀에 이런거 한번 제대로 먹고 다니지 못해서 항상 로망같은 것이 있었는데 이렇게 학교 앞에서 떡볶이도 먹고 책방도 가고 인위적인 맛이기도 하지만 팥빙수도 냠냠 시켜 먹고 있으려니 로망이 이루어진것 같아 행복하기 그지없는) ..나 학교 다닐때 이런거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절대 먹지도 가지도 못하게 해서 제대로 이런거 먹어본적 없거든.. 엄마한텐 죽을때까지 비밀이지만 진짜 좋아. 다음에 또 오고싶을것 같아. 2012-02-26 18:48:06 ㅍ_ㅍ (재벌가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이런 서민적인 체험은 전혀 못해봤을 거라는 남들의 생각과는 달리, 서민에게 판매하는 재화를 만드는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니 소비자의 마음을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의 일상 역시 체험해야한다는 교육방침 아래 나름대로 평범한 경험도 많이 해본 저와 달리 어찌나 금지옥엽으로 자랐는지 흔한 분식집 한 번 마음대로 못 가봤다는 종현의 말에 정말 종현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지도 알 것 같고 저런 견고한 부모님의 틀 안에서 종현을 빼내오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렸다가, 스스로 왜 이렇게 멀리 나가는 거지.. 하고 의아한 마음도 들고 그렇지만 일단 지금은 종현과 함꼐 있으니 재밌게 잘 놀자 생각하는) 다음에 또 와요. 대신 다른 사람이랑 같이 오면 안되고 나랑 같이 와야돼요. (제 말에 건성건성 알았어 그래.. 대답하는 종현의 반응에 숟가락으로 빙수 그릇을 땅땅땅 때리는) 그렇게 대강 대답하지 말고 제대로 약속해요. 다음에 여기 또 오고 싶으면 꼭 나랑 같이 오는 거에요. (다시 알았다고 확실하게 대답하던 종현이 문득 뭔가 생각났다는듯이 눈을 반짝이며, 너 여전히 나한테 존댓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처럼 극존칭은 아니라고 신이 나서 지적하는 것에 고개를 갸웃하는) 그런가요...? 그러고보니까 종현씨가 처음보다 진짜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2012-02-26 19:12:40 ㅎㅅㅎ (처음보다 진짜 많이 편해진것 같다는 말에 당연한거 아냐?! 하고 발끈하고는) 지금 일주일 내내 붙어다니면서 놀고 있는데 안편해지면 그게 이상한거지. (그러고보니 일주일 내내 하루도 안본날이 없네 싶을만큼 민호와 내내 붙어서 일반 동성친구들이랑 그렇듯 술이나 마시고 클럽에서 여자랑 놀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제 취향대로 단것도 먹고 만화책도 보고 마치 데이트를 하는것만 같은 일상에 조금 간지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너무너무 즐겁다는 생각이 드는. 팥빙수까지 그렇게 싹싹 먹고 나서 오랜만에 왔으니 민호네 학교도 학바퀴 둘러보고 운동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학교 교정도 보다가 이제는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집에 돌아가기 위해 민호의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향하는.) 그래도 평일이라 그런지 차 많이 없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 가져 올걸. 괜히 차 막힐줄 알고.. 2012-02-26 19:43:46 ㅍ_ㅍ 차 안 가져오니까 나랑 같이 한 차 타고 다녀서 더 재밌잖아요. 그렇게 차가 좋아요? 나보다 더? (차 타령하는 종현에게 조금 울컥하는 마음으로 툴툴거렸는데 오히려 꺄르르 웃으며 농담이 조금 늘었는데? 하고 제 말을 농담 취급하는 종현의 반응에 울컥 삐칠까말까 고민하는데 종현이 또 제 차를 구석구석 뒤져보더니 왜 내가 준 씨디 안 갖고 다녀? 하면서 금세 또 말을 돌리는 것에 삐칠 타이밍을 놓쳐서 실망하는) ...씨디들 들어보고 제일 좋은 걸로 차에 갖다놓으려구요. (종현을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또 서로 시덥지 않은 대화를 즐겁게 깔깔깔 거리면서 나누고 집앞에서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한참을 밍기적거리다가 종현이 그냥 들어가서 저녁 먹고 가라! 하고 제안하는) 저야 또 초대해주시면 감사하지만.. 연락도 없이 막 가도 돼요? 2012-02-26 20:28:23 ㅎㅅㅎ (응 상관 없어! 하는 제 말에 그래도 미리 연락 안드리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예의가 아닌것 같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상관 없는데.. 하고 궁시렁 거리다 다음에 다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초대해달라는 예의바른 목소리에 짜식- 상관없다니까- 하고서도 뿌듯한 얼굴로 응 다음에 또 봐! 하고 인사하는. 이제 다음주부터면 출근해야할텐데 내일만큼은 집에서 쉬라고 마음먹은대로 의젓하게 대꾸해주고는 집으로 돌아와 민호와 함께 서점에서 구입한 책을 바닥에 털썩 내려놓고 히죽- 웃다가 휴대폰을 열어 [출근잘해 직장인!] 하고 보내놓고는 침대에 누워 정말 동생이라도 생긴것마냥 행복한 기분에 잠이 들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 찾아오는. 그러고보면 저번주 월요일인가 화요일인가에 사고가 났었구나.. 그 사이 맨날 만났네. 내가 좀 오바했나? 하는 마음도 들고 처음에는 제가 진상도 부리고 그랬기도 철없이 굴었기도 했지만 점점 만나다 보니 무뚝뚝하고 딱딱하고 예의만 차릴줄 아는 녀석이 애교도 부리고 맨날 놀아달라 졸라대기도 하고 혼자 사느라 외로움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잊지말고 자주자주 챙겨주자! 하고 마음먹는. 2012-02-26 20:54:06 ㅍ_ㅍ (종현과 헤어져서 일요일은 어차피 첫출근 전에 가족들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라 종현과 약속을 잡을 수가 없었고, 첫출근 이후 며칠간은 나름대로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종현과 연락할 여유도 없이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한주가 벌써 다 지나고 금요일이 다가와서 혹시 주말에 놀아달라고 하면 또 흔쾌히 놀아주려나.. 싶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종현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것 같고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종현씨! 하고 전화를 받는데 불퉁한 목소리의 종현이 다짜고짜 최민호 바보! 하고 빽 소리를 지르는 것에 깜짝 놀라는) ...네?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어요? (그러자 한참동안 아무 말도 안하고 입을 꾹 다물어버린 종현 때문에 애가 타서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종현씨 거기 어디에요?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요? 내가 지금 그리로 갈까요? 하는데도 한참이나 말이 없던 종현이 너 노는 동안에 내가 그렇게 열심히 놀아줬는데 일 시작했다고 어쩜 문자 한번 안 보내냐고 투덜거리는 종현의 말에 아차 싶은) 죄송해요. 오랜만에 출근하니까 너무 정신이 없어서... 2012-02-26 21:32:53 ㅎㅅㅎ (솔직히 먼저 연락하면 자존심 상할것 같아서 내내 연락도 못하고 있었건만 답답함이 한계에 이르자 결국 형인데 뭐 어때?! 형이 동생 안부 묻는건데?! 하고 합리화 시키며 먼저 전화를 걸자 오랜만에 출근해 정신이 없었다는 말에 조금 서운해지는) 죄송하긴. 아냐. 나도 그냥 너가 죽었나 살았나 궁금해서 연락한거지 별로 심심하다거나 그래서 연락한건 아니니까. 정신이 없었다니까 이만 끊을게. (하고 마음에도 없으면서 전화를 끊으려하자 종현씨 잠깐만요! 하는 목소리가 역시나 들려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또 왜? 하고 물으니 금요일 저녁에 바빠요? 하고 물어오는 것에 점점 얼굴에 화색이 돌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척 정색을 하는) 왜물어보는데? (하고 전혀 모르겠다는 목소리로 묻자 금요일 저녁에 만나서 저녁 먹을래요? 하는 목소리에 역시나- 싶어 금세 표정이 밝아지는) 어. 나 요새 엄-청 바빠. 진짜 바빠서 나도 일주일 내내 너생각 하나도 못했는데 그래도 뭐 일주일 만이니까 어떻게든 짬은 내볼게. 2012-02-26 21:44:51 ㅍ_ㅍ (왜 연락도 없었냐는 책망에 진심으로 사과하며 금요일 저녁에 시간을 내달라는 제 부탁에 잔뜩 튕기면서도 종현이 승락하니 기쁜 마음으로 뭐 먹고 싶냐고 물으니 나 피자! 완전 먹고 싶어! 하는 종현의 반응에 그래요, 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아, 아니.. 피자 안 먹은지 한 3년 정도 되니까 먹고 싶어져서 그런 거야! 하는 것에 쿡쿡쿡 웃으며) ㅓ도 마침 피자 먹고 싶었었는데 종현씨랑 마음이 딱 통했나봐요. 그럼 피자 먹으러 가요. (그리고 시간과 만날 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고 금요일 저녁엔 민호의 부임 기념으로 회식을 하자는 직원들의 제의에 중요한 선약이 있다고 빠져나가 종현과의 약속 장소로 나가는데 역시나 약속시간에 조금 늦으면서 지금 길이 너무너무너무 막힌다고 엄살이 가득한 문자를 보내오는 종현이 도착하더니, 잘 지냈냐고 인사하는 제 말에 대답도 않고 저를 뻔히 쳐다보는 시선에 의아해하다 그제야 처음보는 제 정장 차림에 종현이 놀랐나 싶은) ..아, 저 정장 입은 거 처음 보죠? 어때요? 나름대로 정장 잘 어울리는 편이란 소리 많이 듣는데.. 2012-02-26 21:59:55 ㅎㅅㅎ (안내해주는 테이블에 허겁지겁 와서 앉자마자 제게 잘 지냈어요? 하고 묻는 민호를 바라보니 저랑 만났던 일주일과는 다르게 말끔하게 머리도 세팅되어 있고 조금 비싸보이는 정장까지 갖춰 입고 있는 것에 어쩐지 어른스럽다는 느낌과 동시에 남자답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저번주 내내 역시 나보다 어리군! 나보다 외로움도 많이 타는군! 역시 형한테 놀아달라 땡깡부리는 동생이로군! 했던 생각이 싹 사라지는 것에 조금 할말을 잊는) 어.. 뭐 나쁘진 않네. (하고 마음에 있는 말과는 다르게 심드렁하니 대꾸하는. 저번 민호와 두번째 만남때 오지 못했던 한국호텔에 있는 또 제가 좋아하는 피자만 취급하는 레스토랑에 앉으니 감회가 남다르고 얼른 주문부터하고 물을 마시며 또 민호를 흘끔대자 그 시선이 이상했는지 왜요? 일주일만에 만나니까 어색해요? 하고 묻는 목소리에) 아니.. 어색할게 뭐 있냐?! 그나저나 갤러리 일을 잘 되가? 이제 곧 봄이라 바쁘겠네. 2012-02-26 22:21:54 ㅍ_ㅍ 아, 갤러리요.. (종현이 갤러리 일을 묻는 것에, 종현과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려면 본의 아니게 시작된 제 거짓말을 단번에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저희 갤러리가 호현그룹 계열인 건 아시죠? 제가 사실은 그동안 갤러리 쪽에 파견 나갔던 거구요. 사실은 호현그룹 본사 쪽에서 근무해요. 이번주부턴 호현그룹에 출근하고 있는 거구요. (아하.. 그렇구나... 하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마침 음식이 나와서 말을 돌리는. 고급 레스토랑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화덕피자에 샐러드에 과일에이드에 그득한 음식들을 기세 좋게 한입 먹더니 또 금세 배가 불렀는지 샐러드만 깨작거리는 종현에게 조금 더 먹으라고 이것저것 밀어주며) 종현씨는 이번주에 뭐하고 지냈어요? 2012-02-26 22:34:12 ㅎㅅㅎ (호현그룹본사라니 엄청 좋은 회사 다니긴 다녔었네- 하고 심드렁이 생각하다 호현그룹?! 하고 문득 친구와의 전화통화를 떠올리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샐러드만 깨작거리고 있으려니 이것저것 제게 밀어주며 종현씨는 이번주에 뭐하고 지냈냐 묻는 것에 딱히 뭘 하고 지낸게 없고 기억나는건 친구와의 전화 통화뿐인) 나 하여간 엄청엄청 바빴어! 근데 너랑 너네학교 다녀왔다가 마침 너네학교 졸업했다던 친구랑 연락했거든- (그러자 아.. 그래요? 하고 고개만 끄덕일 뿐인 민호의 반응에 응응 하고 대답해주고는) 한학년밖에 차이 안나니니까 혹시 너 아나 해서 너 아냐고 물어봤더니 최민호라는 사람 중에 호현그룹 회장 손자는 아는데 그냥 최민호는 잘 모른데- 근데 너도 호현그룹 다닌다니까 갑자기 신기하다. (하고 해맑게 웃으며 이름 같은 사람이 막 그룹 후계자고 이러면 되게 기분 이상하겠다 하고 평소와 다름 없이 조잘거리며 풀떼기를 입에 꾹꾹 밀어넣는) 2012-02-26 22:54:39 ㅍ_ㅍ (종현이 친구에게 들었다고 호현그룹 회장 손자를 운운하는 것에 뜨끔해서 아, 세상 참 좁구나.. 이거 그냥 다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싶고, 그래 아직 우리가 단기간에 엄청나게 가까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만난진 얼마 안됐으니까 이런 개인사정 다 밝힐 시간이 없었던 거지. 그렇지만 이젠 더 가까워지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될테고 어차피 알게 될 거라면 지금 밝히는 게 좋은 건데... 종현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민인척 거짓말을 했던 제게 화를 내거나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좀 막막한 기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평소처럼 열심히 조잘거리는 종현의 말들에 대강대강 대답하면서 맛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음식을 대강 밀어넣다가 막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고민 끝에 입을 여는) ...종현씨, 아까 그 친구분 얘기... 그 동창 중에 호현그룹 회장 손자 최민호가 있다는 거요... 그 사람이 저라면 어떨 것 같아요? 2012-02-26 23:07:17 ㅎㅅㅎ (제법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에이드를 쪼르륵쪼르륵 스트롱으로 빨아먹고 있는데 종현씨- 하며 갑자기 호현그룹의 손자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빨대를 입에 문채로 응? 하고 바라보는. 그 사람이 저라면 어떨거 같냐는 민호의 물음에 친구한테 들었던 그 손자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별로 친구도 많지 않았고 말도 없었고 학년이 다르니 더더욱 알일이 없었지만 차가운 인상 탓인지 별로 사람들이 다가가려고는 잘 안했던것 같다 그냥 내가 보기엔 좀 재수없었다 했던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지금의 민호를 흘끗 보고는 동일인물이라고는 전혀 상상치 못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런말 하지도마! 너도 같은 학년이었으면 대충은 알았을거 아냐- 나는 그렇게 유세떨고 그런 사람 싫어. 재수없어. (하고 진절머리를 치며 에이드를 마저 쪽쪽 빨아먹는) 근데 왜?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어도 너 좋아. 너랑은 말도 잘 통하고 재밌고. 근데 뭐하러 그런 생각을해?! 쓸데없이.. 2012-02-26 23:26:31 ㅍ_ㅍ 걔 그런 애 아니었어요! 유세라니.. 그냥 조용히 혼자 지낸 건데 그냥 배경이 워낙 출중하니까... 그렇게 오해를 많이 받은 거죠. (저도 모르게 그동안 재벌가의 손자라는 사실 때문에 받았던 오해들과 그로 인한 억울함이 한번에 밀려오고, 다른 사람도 아닌 종현이 그런 오해로 가득한 이미지로 저를 덧씌워 생각하는 게 울컥해서 저도 모르게 욱해버리고 마는. 그런 저를 깜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며 걔랑 친했어...? 하는 것에 번쩍 정신이 드는) ...아니, 친했던 건 아니고.... 저도 그냥 말없고 무뚝뚝하고 그러니까 제 본심과는 다른 오해를 많이 받았거든요. 제 말로 이런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제가 좀 잘 생겼잖아요. (종현이 히히힛 웃으면서 사실이긴 한데 니 입으로 그런 말 하는 거 좀 그렇다 하는 것에 저 역시 얼굴을 붉히는) 아니, 저는 여자친구 사귀고 이런 거에 전혀 관심 없었는데 그냥 제가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바람둥이다, 양다리다.. 이런 소문이 항상 퍼져있더라구요. 그, 그러니까.. 사람을 그냥 겉보이는 이미지만으로 판단하는 건 좋지 않다고.. 그런 말 하고 싶었어요. 2012-02-26 23:34:23 ㅎㅅㅎ (원래 이렇게까지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닌것 같았는데 제 말에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변명아닌 변명을 해대는 것에 하하 즐겁다는 듯 웃으며 민호를바라보는. 그러고보니 최민호랑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좀 대체적으로 잘생긴 편인가?! 하는 우스운 마음까지 들고 그냥 겉보기로만 판단하지 말아달라는 민호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 난 네가 월급쟁이고 직장인이어도 그냥 넌 좋은.. 뭐 그런 사람이니까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거야. 무엇보다도 넌 내 동생이잖아! 그러니까 괜히 그런 사람이랑 비교하지마. (하고 제딴에는 민호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싶은 마음에 당당해! 당당해지라고! 하고 이야기를 하고는 조금 애매한 민호의 표정을 보며 내가 괜한 말을 꺼냈나.. 하긴 같은 이름에 같은 회사인것도 진짜 이상한데 그러면서도 아예 이렇게나 지위가 다르다니.. 좀 억울하긴 하겠다- 싶어지기도 하는) 내일 주말이니까 쉬지! 우리 술마시러 가자! 술! 사나이들끼리는 원래 이렇게 술 마시러 가고 그러는거야. 2012-02-26 23:57:12 ㅍ_ㅍ (저는 종현에 대해 처음 안 좋았던 인상만 제외하면 그래도 쭉 좋은 느낌만 갖고 있었는데 종현은 저에 대해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데다가 제가 뭔가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는 오해까지 하고 있고, 게다가 앞으로 저에 대해 자세히 알고 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우울해지는데 술마시러 가자는 종현의 제의에 혹시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함께 일어서는) 종현씨 무슨 술 좋아해요? 저는 아무 거나 잘 먹으니까.. (종현이 딱 보기에 그다지 술을 잘 먹을 것 같진 않아서 너 좋은대로 가라는 것에 가까운 호프집으로 종현을 데려가는데 야, 남자라면 소주지! 맥주가 뭐냐! 하면서 사나이는 포장마차야! 하고 우기는 종현 때문에 묘한 데 로망이 있구나 생각하며 결국 근처의 포장마차로 걸음을 옮기는. 기세 등등하게 소주를 시키고 남자라면 닭발이지 닭발! 하면서, 역시나 별로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 신이 나서 이것저것 주문하는 종현의 모습이 귀여워서 하고 싶은대로 다 시키게 내버려두는) 2012-02-27 00:06:24 ㅎㅅㅎ 닭발이랑! 이모 꼼장어! 꼼장어도 주세요! (하고 가열차게 주문을 한 후 곧이어 소주 두병과 닭발, 꼼장어 안주가 등장하자 음..하고 묘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이나 안주를 바라보는. 일단은 꼬물꼬물 병을 따서 민호 잔에 가득 부어 주고 제잔에도 가득 받아 짠- 하고 건배를 하고 눈을 꼭 감은채 한방에 쭉 들이키는.) 으읍.. 쓰.. (단박에 쓰단 소리가 나오려는 입술을 꾹 닫은채로 민호를 흘끗 바라보자 역시나 원샷한 민호가 소주잔을 내려놓는 것에 다시 한번 가득 따라부어주는) 오늘.. 아주 작정하고 마셔보는거야. 내가 전에 말했지! 나 술 엄-청 잘 마신다고. 그니까 각오해 오늘. (하고 히히 웃으며 제 잔에도 가득 받아 또 멈칫 망설이다가 에라이- 하고선 그냥 쭉 입에 털어넣어버리는) 으.. (하고 얼른 안주를 입에 넣어야겠는데 마땅히 넣고 싶은데 없어 눈만 굴리다가 닭발을 집어 애매한듯 바라보다가 입에 얌전히 대고 양념맛만 보고는 다시 제 앞접시에 놓아두면서도 맛있다를 연발하는) 아주 간이 잘뱃다야! (하고 벌써부터 발그스름하게 올라오는 양 볼을 해서는 헤헤헤 웃어대기 시작하는.) 2012-02-27 00:24:58 ㅍ_ㅍ (제 예상대로 술도 잘 못하는 편이고 닭발 같은 안주도 별로 안 좋아하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소주를 벌컥벌컥 넘기는 모습이 걱정스러우면서도, 그래도 종현이 취한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해서 아무 말 없이 종현의 빈 잔을 채워주며 저도 종현과 함께 속도를 맞추는) ..그래게요. 이번에도 종현씨가 메뉴를 아주 잘 고르셨어요. 종현씨.. 여기 어묵국물도 드셔가면서... 물도 좀 드시고... (아무리 취한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말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속도를 내는 것 같아서 이것저것 챙겨주니 이미 조금 취한듯 허술한 미소를 흘리는 종현의 모습에 같이 픽 웃고 마는. 그렇게 몇잔의 술이 더 들어가고 순식간에 취한듯한 종현의 모습에 저도 좀 느긋해진 기분으로 또 닭발을 쪽쪽 빨기만 하다가 툭 던지듯 내려놓고 역시 닭발이 제대로야! 하는 종현의 입에 꼼장어 한조각을 쏙 넣어주는) 종현씨는 어떤 스타일의 사람이 좋아요? 그러니까.. 연애 상대로. 2012-02-27 00:32:50 ㅎㅅㅎ (민호가 제 입에 넣어준 꼼장어를 뭔지도 모르고 오물오물오물 슬쩍 눈이 풀린 상태로 씹어먹다가 연애 상대로 어떤 스타일의 사람이 좋냐는 질문에 연애?! 하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것마냥 화들짝 놀라다 또 헤헤헤 실없이 웃어버리고 마는. 연애..하고 조금 혀가 꼬부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다 또 제 잔에 채워진 소주를 겁도 없이 벌컥 들이키고는) 나..엄청 가슴 이만-큼 크고, 키는 좀 아담하고... 애교도 많구....히히..(하고 눈웃음을 지으며 웃다가 이내 한숨을 폭 내쉬며 털썩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기대고 무거워지려는 머리를 간신히 지탱하며 축 늘어지는.) ..사실 잘 몰라... 나 연애 한번도 제대로 해본적 없다??? 우씨...뭐가 문제지... 나 돈도 많고 엄청 잘생겼지. 매너도 좋지. 노래도 잘하지. (하며 손가락으로 하나씩 하나씩 꼽다가 뭐가 문젠지 알겠다는듯 아..마따..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키가 쪼옴 작다.. 근데 진짜 쪼끔 작은데.. 진짜 짜증나... (하며 잔뜩 울상을 지은채로 씩씩거리는) ...그래서어- 난 그냥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 나한테 절-대 거짓말 안하고 나 엄-청 많이 좋아해주고. 나 배신 안하고.... 그런 사람... 2012-02-27 00:54:40 ㅍ_ㅍ (잔뜩 꼬인 혀로 가슴은 크고 키는 아담하고 애교 많고.. 하고 늘어놓는 조건들이 하나같이 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 한숨을 푹 내쉬면서 소주를 한잔 들이키니 종현이 헤헤헤 나도 한잔.. 하면서 원샷을 한 종현의 잔에 이제 더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소주 대신 물을 슬쩍 채워넣는. 그러다 연애를 한번도 제대로 해본 적 없다는 고백에 그러게요, 종현씨 이렇게 멋있는데..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다 키가 작다고 자학을 하는 것에)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종현씨 그 적당한 키가 매력적이라구요. (솔직하게 말해도 이미 취해서 잘 알아듣지 못하고는 그냥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 거짓말 안 하고... 하는데 마음이 뜨끔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데 종현이 제가 애써 배려해서 물을 따라준 술잔 대신 소주를 병째로 들고 쭉 들이키더니, 그대로 푹 테이블 위로 쓰러지고 마는. 그런 종현을 어떻게 해야할까 집을 아니까 집으로 데려다줘야 하나 고민하지만 아들 걱정 끔찍한 부모님이 엉망으로 취한 종현의 모습을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고, 호현타워 뒤의 원룸이 제 집이라고 거짓말을 해놨으니 종현을 제 집으로 데려갈 수도 없어서, 결국 같이 식사를 ㅤㅎㅒㅆ던 호텔로 돌아가서 체크인을 하고 종현을 침대 위에 눕히고 쪽지라도 한장 써놓고 나오려다가, 또 종현을 혼자 낯선 호텔방에 두고 가는게 영 불안하고 내키지 않아서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하고 종현의 옷을 벗겨주고 저 역시 답답한 옷들을 벗겨내고는 종현의 옆에 눕는) 2012-02-27 01:04:32 ㅎㅅㅎ (결국 술에 만땅 취해 너브러진줄은 꿈에도 모르고 민호가 업으면 업는대로 침대에 눕히면 눕히는대로 작게 뒤척일뿐 영 깨어나지 못한채 쿨쿨 잠이 드는. 잠버릇이 원래 얌전한 편도 아니고 악몽도 자주 꾸는편인데다가 술까지 취했으니 간밤에 몸을 비틀며 칭얼거리다 민호를 팔로 치기 일쑤고 뒤척이면서 베개에 얼굴을 곤하게 파묻다가 결국 속옷만 입은 상태라 그런지 새벽녘에 추워지는 것에 오소소 몸을 떨며 자연스럽게 이불을 끌어당겨 제 몸에 돌돌돌 감아 번데기처럼 만들어버리는. 그렇게 뒤척이다 결국엔 민호쪽으로 몸을 돌려 민호의 가슴팍에 코를 묻은채로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인지 기분좋게 입맛까지 다시며 아주 제 집 안방인것 마냥 쿨쿨 잘도 자는) 추워... (하고 냠냠 입맛을 다시자 어느새 온기가 느껴지는 것도 같고 여전히 꿈속을 헤매면서 민호가 간밤 내내 저 때문에 잠을 설친줄은 꿈에도 모르고 해가 이미 중천에 뜨도록 쉽사리 깨어나질 못하는) 2012-02-27 01:13:53 ㅍ_ㅍ (저 역시 일주일 내내 새로 일을 시작한 상태로 긴장감에 쩔어있다가 모처럼 술까지 마셔서 피곤함에 비록 좋아하는 종현의 옆에서라지만 금방 잠이 들어버리는데, 갑자기 가슴 한가운데를 퍽 쳐오는 종현의 주먹에 번쩍 깨어났다가, 다시 겨우 잠이 들려고 하면 다리를 제 허벅지 위에 퍽 얹어버리질 않나, 내내 잠이 좀 들려고하면 저를 깨워버리는 종현의 격렬한 잠버릇에 내내 잠을 설치는. 그러다 춥다고 칭얼거리는 잠꼬대에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니 그 이불을 혼자 다 차지하고 몸에 돌돌 감아버리더니, 덕분에 추워서 시트를 끌어 덮으며 뒤척거리는 제 가슴에 코를 처박고 안기듯 제게 파고드는 종현의 모습에, 결국 조심스럽게 종현을 끌어안에 제 품에 안은 채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가만히 종현의 새근거리는 숨결과 아기처럼 따뜻한 체온을 느끼는. 그리고 아침 해가 밝아오는 것을 볼 무렵에야 종현의 잠버릇이 겨우 잦아들고 저 역시 겨우 잠이 드는)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간당. 굿나잇~ ^0^ 2012-02-27 01:27:04 ㅎㅅㅎ (그렇게 정신없이 술기운에 잠이 들었다가 목이 말라옴에 저도 모르게 부스스하고 눈을 깜빡거리며 몽롱하니 눈을 슬쩍 뜨는데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어 여기가 어딘지 제가 지금 어디 누웠는지 정확한 인지조차 없다가 서서히 눈을 깜빡깜빡 깜빡이다 결국 완전히 눈을 뜨니 벽인줄 알았던 것이 누군가의 맨살 가슴팍인 것에 응?!?! 하고 놀라 금세 눈이 동그레지는. 눈을 확 뜨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려오는 것에 베개에 엎어져 끙끙 앓다가 다시금 고개를 들어보니 민호가 제 어깨를 끌어안은채로 잠이 들어 있는 것에 안그래도 동그랬던 눈이 더더욱 동그레지는. 그러다 머리를 긁적이며 휴대폰을 찾으려 팔을 뻗는데 이상하게 걸친것이 없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고개를 숙여 제 가슴팍을 보니 저 또한 홀랑 벗고 있는 것에 잉?!!? 해서는 침대 위에서 벌떡 일어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뭐야..(그런 제 기척을 느낀것인지 민호가 뒤척이면서 눈을 뜨려하는게 보여 민호의어깨를 흔들어 깨우는) 일어나봐! 어제 어떻게 된거야? 나 어제 집에 안들어갔어?! 아씨.. 꼬라지가 이게 뭐야.. (하고 일단은 저 먼저 얼른 일어나 뒤적뒤적 샤워가운이라도 걸치고 이제는 완전히 눈을 뜬듯한 민호에게 다가가는) 어제 어떻게 된거야? ...머리아파.. * 응응! 잘자라능! 굿나잇!! 2012-02-27 13:34:52 ㅍ_ㅍ (원래 정해진 시간에 잠들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바른 생활에 길들여진 몸이 한번 수면리듬이 무너지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옆에 종현이 깨어난 것 같은데도 평소처럼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옆에서 한참이나 들썩들썩한 후에야 겨우 눈을 뜨고 끄으응 하며 일어나는. 잠시 종현의 벗은 몸이 눈앞에 있어서 화들짝 놀랄 뻔 하지만 이내 간밤의 일을 떠올리고 잔뜩 찡그린 얼굴로 어떻게 됐냐고 다다다 질문을 쏟아내는 종현에게 꽉 잠긴 목소리로 대답하는) 하나씩 물어봐요, 하나씩..... 그러니까 어젯밤에... 종현씨가 너무 취했는데요. 집에 모셔다드리면 부모님께 너무 민폐인 것 같고... 저희 집에 가자니 종현씨가 너무 불편하실 것 같고.... 종현씨가 완전 늘어졌는데 저도 좀 취해서 부축하고 움직이기 힘들기도 했고.... (옷은? 옷은 왜 벗겼어? 하는 종현의 추궁 같은 질문에 내가 간밤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싶은 마음에 조금 기분이 상해서 무뚝뚝하게) 제가 원래 잘 때는 벗고 자는 데다가 종현씨가 땀 너무 흘려서 젖은 옷 입고 자면 감기 걸릴 것 같고 그래서 그랬어요. 2012-02-27 21:06:26 ㅎㅅㅎ (당혹스럽게 묻는 제 목소리에 방금 잠에서 깨어나 정신이 없는 탓인지 이랬다 저랬다 간밤의 일을 떠올리며 사정을 설명하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는. 뭐 딱히 민호랑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마음보다는 제가 어제 진상을 부린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컸는데 그건 또 아닌것 같아 다행이다 생각하는) ..그냥 난 어제 일 제대로 기억 안나서.. 내가 뭐 또 사고 친건가 해서 걱정한거란 말이야. (어제 그냥 많이 취했을뿐 종현씨가 걱정하시는 일은 없었다 하는 것에 그제서야 민망한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러다 제가 속옷에 가운만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는 또 다시 민망한듯 배시시 웃으며 샤워가운을 단단히 여민채 나 먼저 좀 씻을게?? 하고 얼른 욕실로 돌아와 다시 한번 한숨을 폭 내쉬는) 하.. 나 어제 대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신거지? ...엄마한테 죽었다.. 2012-02-27 21:28:09 ㅍ_ㅍ (제가 무슨 사고친 게 아닌가 걱정하는 종현에게 사실은 큰 사고를 쳤으니 나를 책임지라는 시나리오 순간적으로 생각해봤지만 거짓말 안하는 사람이 좋다는 종현의 말을 재차 떠올리며 크게 한숨을 쉬는) 걱정하는 종류가 뭔진 모르겠지만 종현씨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었어요. 그냥 잠버릇이 좀 많이 안 좋으셔서 제가 고생을 했을 뿐이죠. (제 말에 민망해하며 욕실로 쏙 들어가버리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며 기운이 쏙 빠져서 그대로 털썩 베개 위에 쓰러지듯 누워버리는. 하루 생활리듬이 시작부터 무너지니 영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잠에서 깨야하는데.. 생각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그대로 다시 스르르 잠이 드는. 밤새도록 종현의 옆에서 긴장하고 험한 잠버릇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자지 못했던 잠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깊은 잠에 빠져드는. 욕실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내던 종현이 밖으로 나와 저를 보고 이걸 깨워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것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 결국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제 어깨를 잡아흔드는 종현의 손길을 본가에서 키우는 대형견이 자는 저를 깨을 때 자주 그랬던 것처럼 저도 모르게 종현을 확 잡아 당겨, 품안에 꽉 안아버리는) 2012-02-27 21:39:28 ㅎㅅㅎ (샤워를 끝내고 머리를 탈탈 털며 욕실 밖으로 나오니 아까 잠에서 깬것같은 민호가 다시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것 같은 것에 집에 얼릉 가야 되는데 남기고 그냥 가야하나.. 하지만 그건 어제 저 때문에 고생한 민호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잔뜩 인상을 찌푸린채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어깨에 손을 올려 일어나봐.. 하고 작은 소리로 흔들어 깨우는. 그러자 갑자기 그런 제 허리를 잡아당겨 품에 끌어안아 버리는 것에 으악! 소리도 내지 못하고 윽- 하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품에 안겨 콜록콜록 기침만 해대는) 아씨.. 일어나봐... (하고 민호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잠에서 깨우니 자꾸만 절 품에 끌어안으려고만 하는 것에 내 잠버릇타령을 하더니 너도 잠버릇 만만치 않다! 하고 생각하며 눈이며 볼에 바람을 후후 불어보고 팔을 위아래로 흔들어보다 감고 있는 얼굴을 가까이 하니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한 것에 미간을 조금 찌푸리니 그제서야 눈을 떠 품에 꼭 끌어안은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고) 내 잠버릇만 나무랄게 아냐. 너도 잠버릇 안좋다.. 일어나.. 어젠 내가 술 너무 많이 마셔서 미안. 2012-02-27 21:49:35 ㅍ_ㅍ (제 품안에서 끄응끄응 하면서 빠져나가려고 꿈틀대는 반응에, 품안의 이가 본가의 강아지가 아닌 종현임을 금세 깨닫고 잠이 확 깨지만, 막 씻고 촉촉한 머리카락에 샴푸냄새 풍기는 종현의 체취가 너무 기분 좋아서 일부러 잠이 든척 더욱 버티니 제 얼굴 곳곳에 바람도 후후 불어넣고 팔도 흔들어대고 하는 종현의 반응에 흥분해버릴 것 같아서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슬며니 눈을 뜨는. 제가 눈감고 있을 땐 그렇게 귀여운 짓들을 하더니 눈을 뜨자마자 시크한 형노릇을 하는 종현의 모습에 웃음이 터질 것 같지만 애써 참느라 뚱해진 표정으로) ..종현씨 때문에 밤새도록 잠을 설쳐서 그렇잖아요. 2012-02-27 21:56:25 ㅎㅅㅎ (제 타박에 저때문에 밤새 잠을 설쳐서 그랬다는 민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실소를 내뱉고는 여전히 비몽사몽인건지 저를 끌어안은 팔을 풀줄 모르는 것에) 나 네가 끌어안고 자는 곰인형 아니거든? 아직 애구나- (하고 키득키득 저보다 고작 한살 어리지만 제게는 마냥 동생같은 민호를 보며 장난치듯 웃어버리고는 얼른 일어나서 씻어- 나 엄마한테 죽었어. 얼른얼른- 하고 재촉하는. 민호가 피식 웃어버리더니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는 것에 민호가 욕실로 들어서고 나서야 좀 이 상황이 쪽팔린지 머리를 긁적거리고.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지만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샤워까지 하고 이렇게 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니- 하고 민망함에 괜스레 코만 훌쩍이다 옷장에서 주섬주섬 옷을 찾아 입기 시작하는) 2012-02-27 22:21:54 ㅍ_ㅍ (잠깐이지만 종현과 피부를 맞대고 안고 있는 것이 너무 기분 좋았는데 또 저를 어린애 장난하듯 취급하는 종현의 태도에 삐쳤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애써 무안함에 웃는 얼굴로 욕실로 들어가는. 욕실에 들어가니 뒤늦게 몸이 달아올라 흥분한 것이 느껴지지만, 혼자서 욕실에서 처리하는 것이 어쩐지 처량맞게 느껴져서 차가운 물 아래서 몸을 식히고 싸늘해진 몸으로 심술이 들어서 수건 한장만 걸치고 나가면 종현이 몹시 당황하겠지.. 생각하다가 그래도 그러면 안되겠지 싶어서 샤워가운을 껴입고 밖으로 나가니 말끔하게 옷을 다 챙겨입고 머리 세팅까지 다 한 종현이 나 엄마 완전 화난 거 같아서 얼른 집에 가봐야할 것 같은데.. 하고 제 허락만 떨어지면 바로 튀어나갈 태세인데 저는 이대로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잠깐만요. (재빨리 옷을 주워입으니 괜찮은데.. 하면서도 굳이 저를 만류하진 않는 종현과 함께 룸밖으로 나서서 체크아웃을 하는) ..어머님 화나면 많이 무서우세요? 제가 같이 가서 어머님께 사과드릴까요? 2012-02-27 22:40:58 ㅎㅅㅎ 아니아니, 그냥 등짝 몇대 맞고 끝날텐데.. 걱정했을것 같아서. (크게 저를 혼낸적 없이 오냐오냐 키운 만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집에 늦게 들어오면 아들임에도 전전긍긍하며 걱정을 하는 것을 잘 알아서 말없이 외박까지 했으니.. 하는 생각이 끝나자마자 아니나다를까 휴대폰이 울리는 것에 엄마다.. 해서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 엄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엄마 나 지금 집에 가고 있.. 아, 알아! 근데 어제 술 너무 많이 마셔서 ...미안해... (하고 안절부절 벼락같은 잔소리를 듣고는 간신히 전화를 끊은채 한숨을 폭 내쉬는) 너한테까지.. 쫌 민폐부리고.. 엄마는 완전 열받았다. ..나이 먹어서 유난이라고 놀릴지 모르지만 하여간 엄마가 나 엄청 걱정하거든.. 나도 이제 스물일곱인데. (하고 민망한듯 헤헤 웃으며 조금 쪽팔린지 고개를 살짝 숙이는) 하여간 너한테도 진짜 미안. ...좀 진상이었다. 그치? 2012-02-27 23:14:23 ㅍ_ㅍ (곧 죽어도 형으로서의 개폼은 포기할 수가 없는지 쩌렁쩌렁한 어머니의 고함소리가 제게도 다 들리는데 잔뜩 풀이 죽어서 사과를 연발하면서도 짐짓 의젓한척 사과를 하는 것에 방긋 웃어주며 종현을 제 차에 태우는. 나 내 차 요옆에 공영주차장에 세워놨는데.. 하는 종현의 말을 가로막으며) 숙취운전이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대요. 차는 나중에 와서 가져가세요. (너도 숙취운전이잖아! 하고 발끈하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방긋 웃으며) 저는 술 조금 밖에 안 마셨어요. 늘어진 종현씨 건사하느라 기운 빠진 거죠. (또 뭐라고 발끈하려는 종현의 말을 휙 짜르며) 근데 속 안 쓰려요? 난 그래도 괜찮은데.. 종현씬 엄청 속쓰릴 것 같은데... 잠시만요. (마침 앞에 신호가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길가에 잠시 정차를 하고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 뛰어들어가 꼬마병에 든 꿀물을 하나 사가지고 뛰어나오는) 일단 그거라도 마셔요. 집에 가면 어머님한테 혼나느라 바로 밥도 못 먹잖아요. 그렇다고 해장하고 더 늦게 들어가는 것도 곤란하고.. 2012-02-27 23:14:45 * 독자퍼피예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종현이 너무 귀엽고 민호 신사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민호의 정체가 밝혀져서 당황당황하면서 폴인럽 했음 좋겠다 ^^ 퍼피들 사랑해~ 2012-02-27 23:32:56 ㅎㅅㅎ (민호가 사다준 꿀물을 손에 꼭 쥐고 고맙다는 인사후 헤헤 웃으며 꼴깍꼴깍 마시며 집에 도착하는. 진짜 괜찮겠냐는 민호의 물음에 몇번이나 진짜 괜찮아! 하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고는 차에서 내려 민호에게 안녕~손을 흔ㅤㄷㅡㅀ며 배웅을 하는) 응.. 주말 잘 쉬고. 주중에 바빠도 형님한테 안부인사 정도는 해라! (하고 조금 면박을 하고 나서야 민호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엄마한테 등짝을 쉴새없이 맞고선 방에 들어와 자숙하고 내내 엄마한테 많이 안혼났다 그래도 엄마가 저녁은 맛있는거 해줬다- 민호와 메시지를 보내는. 그렇게 월요일이 다가오고 또 민호는 바쁜지 연락이 없는 것에 쳇- 역시나 바쁜척이로군 하고 툴툴대면서도 먼저 연락할 생각은 죽어도 못하는. 마침 주중에는 저도 아빠 회사에 나가 이리저리 싫은소리를 들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진을 뺏고 금요일이 다가옴에 이제서야 민호랑 약속을 잡았건만 친구 생일 파티를 클럽에서 금요일에 하겠다 하는 것에 입술을 쭉 내민채로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응.. 내일 미안. 나 내일 친구가 생일이라고 클럽에서 보쟤. ...주..주말엔 뭐하냐!? 집에 있을거면 내가 ..놀아줄게. * 독자퍼피 고맙웡ㅠ 철없고 눈치 없는 종현이때문에 진도가 매우매우 느리지만ㅠ 열심히 폴인럽을 향해 달려보겠다능! 2012-02-28 01:01:21 ㅍ_ㅍ (주중에 연락 좀 하라는 종현의 핀잔에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퇴근 후에 종현과 쓰잘데기 없는 문자를 주고받다가, 금요일이 다 돼서야 내일 만나자 약속을 잡고 금요일 당일 이번주는 종현과 뭘 할까 열심히 고민에 빠져있는데 뒤늦게 친구 생일이라고 저와의 약속을 깨야겠다고 연락이 오는 종현 때문에 잔뜩 기분이 상하는. 기분이 상해서 주말에 뭐하냐고 묻는 종현의 질문에도 한참이나 대답을 하지 않다가) ...저도 주말엔 약속 있어요. 토요일은 친구랑 약속있고 일요일은 가족모임 있단 말이에요. (그럼 할 수 없지.. 하고 기운없는 목소리로 정말 미안해.. 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사실 토요일 약속은 거짓말이고 일요일 가족모임도 오전에 모여서 점심 먹고 끝나는 거라서 이제라도 시간 괜찮다고 주말에 만날까 고민하지만 미처 말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전화를 끊고 마는. 전화를 끊고는 혼자 통화하던 화장실에서 한참을 머리를 쥐어뜯다 밖으로 나와서 지난주 저를 환영해준다고 회식하자고 했던 직원들에게 재차 회식을 제안하는) * 독자퍼피 고마워용>_< 후후후.. 민호는 종현이가 받아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흐흐흐흐... 그리고 쫑퍼피 미안, 댓글수를 착각해서 한참이나 기다리게 만들었네..;ㅁ;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 다시 열심히 달릴게. 굿나잇!! 2012-02-28 01:27:23 ㅎㅅㅎ (그렇게 민호한테 잔뜩 미안한 마음만 끌어안은채로 털레털레 친구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저녁이 다 되어서 옷을 골라 입고 클럽으로 향하는. 운전을 하면서도 연신 휴대폰을 흘끗거리며 삐졌나.. 문자 한통 없네.. 하고 궁시렁 거리다 클럽 앞에 도착해 발렛을 맡기고 클럽 안으로 들어가는. 시끄러운 음악소리 때문에 귀한쪽을 막은채 룸으로 들어서는 복도로 향하고 연신 문자한통 없네.. 쪼잔한놈.. 하고 궁시렁 거리며 룸 앞에 이르러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룸 안에서 김종현 그 새끼는.. 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들려와 움찔- 제가 잘못들었나? 싶어 고개를 갸웃한채 귀를 기울이자 이번에는 그 자식한테 뭘 사달래볼까. 진짜 순진한거냐 멍청한거냐. 하는 뻔히 들어도 절 호구취급하는 친구들의 험담소리인게 빤해서 심호흡을 하듯 한숨을 폭 내쉬고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채 '역시나 또다..'하는 생각이 들어 멍청하니 자리만 한참 지키고 있다가 다시 클럽 밖을 멍하니 나서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절 무시하고 뒤에서는 배신하고 이용화고 거짓말만하고.. 제 친구는 하나도 없었구나 하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울상을 짓다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속이 상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 멍퍼피 잘자라능! >_ 2012-02-28 12:09:37 ㅍ_ㅍ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선 누구보다 자신있지만 정식입사하자마자 실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또 회장의 손자라는 게 자자하게 소문난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제 위치와 역할을 납득시키기가 어려운 입장이라 고군분투하다가, 지난 주에 회식도 거절해서 여론이 애매한 상황에서 첫회식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주도해가며, 한편으론 그 자리의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대강 1차를 마치고 2차는 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쥐어보내고 한숨을 돌리는데 핸드폰에 쓸쓸하게 들어와있는 부재 중 전화 한 통과 메시지 한 개가 눈에 띄는. 확인해보니 한참 전의 시간에 찍힌 종현의 번호와 뭐해? 하는 한 마디 뿐인 문자에 종현에게 바로 전화를 거는) ..종현씨, 회식 중이어서 전화 못받았어요. 지금은 끝났고요. (쓸쓸한 목소리로 그렇구나.. 하는 종현의 반응에 뭔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울한가 싶어서 제가 조금 삐쳤다는 사실도 잊고 묻는) 종현씨, 친구 생일파티한다면서 조용하네요? 거기 어디에요? (그저 평범한 질문을 했을 뿐인데 갑자기 훌쩍거리면서 대답을 하지 않는 종현에게 당황해서) 종현씨, 지금 울어요? 왜 그래요? 지금 어디에요? 내가 지금 그리로 갈게요! 2012-02-28 14:16:27 ㅎㅅㅎ (속이 상해서 한참을 시동도 못걸고 앉아 있다가 멍 하니 창밖만 바라보다가 또 다시 울상을 지은채 훌쩍거리다가 민호라면 절 위로해주지 않을까 싶지만 차마 부끄럽고 창피해서 연락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아 뭘 하느냐 짤막하게 문자를 보내니 답이 없어 용기 내어 전화를 걸자 역시나 답이 없는 것에 핸들에 코를 박고 또 한참을 훌쩍이는. 그렇게 한참 후 휴대폰이 울리는 것에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민호에게서 오는 것이라 조용히 전화를 받으니 제 훌쩍거리는 목소리를 알아챈 것인지 어디냐 이리로 오겠다 하는 것에 앞에도 없는 민호를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아니야! 추워서 그러는거야...회식끝났으면 집에 잘 들어가!! ..나도 집에 갈거니까.. (하고 대답도 듣지 않고 휴대폰을 뚝 끊은채로 괜스레 서러워 엉엉 울음이 터지기 시작하는. 뒤에서 차를 빼달라는듯 빵빵거리자 나는 좀 서러워서 울 시간도 없냐?! 하고 복장이 터지면서도 눈물은 뚝뚝 떨어지고, 하지만 자꾸 클락션을 울려대는 것에 엉엉 울면서도 일단은 차를 운전해 집근처 공원에 차를 세우고 벤치에 무릎을 모으고 쪼그리고 앉아 무릎에 턱을 얹은채로 연신 훌쩍훌쩍 거리는.) 2012-02-28 14:28:26 ㅍ_ㅍ (아무래도 우는 게 분명한데 아니라고 우기는 종현이 걱정돼서 대리를 불러서 집까지 갔다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택시를 타고 청담동 종현의 집으로 달려가는. 담장 밖에서 올려다보니 종현의 방엔 불이 꺼져있어서 잠든 것인지 아직 안 들어온 건지 몰라서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전화기를 집어넣었다 다시 전화해볼까 싶어 전화기를 꺼냈다만 반복하는. 한참을 추위 속에서 그렇게 종현을 기다리다,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전화를 하려는데 저만치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눈이 부시게 다가오고, 차 한대가 느릿하게 다가와 주차장도 아닌 대문 옆 담 근처에 삐딱하게 차를 대는) ....종현씨? 2012-02-28 14:39:42 ㅎㅅㅎ (눈물을 쓱쓱 닦고 일어나 집에 가려해도 엄마가 알면 속상해 할것 같고, 안그래도 어렸을적부터 이런일로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혀드렸던 터라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까지 이런 문제로 골치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한참을 울고 나서야 엄마가 잠이 들었을 시간쯤 일어나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 차라리 집에 늦게 들어왔다고 내일 등짝 몇번 맞는게 낫지.. 하고 생각하며 잔뜩 울적한 마음으로 눈물을 대롱대롱 달고서 차에서 내리는데 누군가 종현씨? 하고 절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눈물이 쏙 들어갈 지경인지라 가슴에 손을 얹고 심호흡을 하다 이것도 서러운지 눈물이 또 금세 그렁그렁 맺히는) ..놀랬.. 놀랬잖아!! (민호 인걸 확인하고 괜스레 소리를 지르니 제게 성큼 달려와 울었어요? 눈이 왜그래요? 하고 묻는 목소리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심호흡을 해대다가 또 저도 모르게 후두둑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2012-02-28 14:59:40 ㅍ_ㅍ (아무리 봐도 우는 게 맞는데 아니라고 울먹울먹 변명을 하더니 결국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면서 우는 것에 당황해서 종현을 차마 건드리지도 못하고 손을 주저하고 머뭇대기만 하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종현의 어깨 위에 손을 얹으니 기다렸다는듯이 제 품을 파고들며 흐어엉 울어버리는 종현을 꼭 안고 다독이는) ....종현씨... (제 부름에도 대답 없이 계속 어깨를 가늘게 떨며 한참이나 울어대는 종현을 안고 다독이다 차가운 바람에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 종현의 얼음장처럼 식은 손을 끌어다 잡아 꾹꾹 주무르듯 만지다가 또 차게 식은 볼을 연신 어루만지며 눈물을 닦아주는) 2012-02-28 15:34:46 ㅎㅅㅎ (한참이나 서러웠던 마음을 누구에게도 토해낼 수가 없어서 저녁 내내 혼자 삯이고 삯이기만 했는데 역시나 그 서러움이 다 가셔지지가 않는듯 민호가 제 어깨를 다독이자마자 품에 안겨 엉엉 울어대는. 그런 제 차가워진 손을 주물러주고 눈물도 닦아주는 민호에게 쪽팔려! 모른척해줘! 하고 큰소리를 칠만큼의 여력도 없어 그저 조용히 훌쩍이기만 하다가 절 배려한 것인지 왜 우느냐 묻는 것도 없이 그저 집에 들어가서 푹 잘래요? 하고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도리도리젓는. 이렇게 있으면 춥다는 말에 서러운 한숨을 폭 내쉬니 그럼 일단은 차에 들어가요- 하고 저를 다독여주는 민호의 손에 이끌려 터덜터덜 차로 들어가 앉는. 한참이나 제가 진정할 수 있도록 아무말 없이 옆에 있어주더니 제가 조금 눈물을 그치자 오늘 무슨 일 있었나 물어봐도 되요? 묻는 것에 다시 또 한숨을 폭 내쉬고는 한참한참 만에야 간신히 입술을 여는) ...너도 내가... 솔직히 우습지. 2012-02-28 16:02:40 ㅍ_ㅍ (종현의 식은 체온이 올라가도록 차키를 받아서 시동을 걸고 히터를 틀고 한참이나 종현을 지켜보다가 무슨 일인지 물으니 너도 내가 우습지 하고 묻는 것에 역시 친구들과의 문제인가.. 싶어서 마음이 아픈.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잠시 망설이다가, 종현의 푹 숙인 얼굴 앞에 제 얼굴을 쓰윽 들이밀고 조금 놀란듯 흠칫 고개를 드는 종현을 보고 방긋 웃어주는) 맞아요. 저 종현씨가 진짜 웃겨요. (제 대답에 종현이 다시 으앙 울 것 같은 얼굴이 되는 것에 이건 반응이 너무 빠른데 싶어서 당황하며 재빨리 원래 하려던 말을 잇는) 아니, 종현씨가 우스운 게 아니라 웃기다구요. 종현씨 너무 밝고 명랑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라 보고 있으면 너무 재밌고 막 웃음이 나요. 제가 그래서 종현씨 진짜 좋아하잖아요. ...왜요? 제가 종현씨 좋아하는 거 몰랐어요? 2012-02-28 16:17:36 ㅎㅅㅎ (우스운 것이 아니라 보고 있으면 재밌고 웃음이 나서 좋아한다-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여전히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서도 어이없다면서 배시시 웃음을 터뜨리는. 차 안의 공기가 조금 훈훈해지고 이제는 덜덜 떨리던 몸도 가라앉았고 실컷 울고 났더니 기분도 한층 누그러진 것에 코 끝이 빨개진채로 간신히 웃으며 공원 벤치에서처럼 차 시트 위에 발을 올려 무릎을 끌어안고 웃고만 있으려니 왜요? 제가 종현씨 좋아하는거 몰랐어요? 하고 묻는 것에 기어이 또 웃음을 터뜨리며 무릎에 웅크려 턱을 기댄채로 고개만 돌려 민호를 가만히 웃으며 바라보는) ...나도 너 진짜 좋아해. 2012-02-28 16:47:45 ㅍ_ㅍ (그냥 친구로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종현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에 살짝 가슴이 떨리고, 잔뜩 울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배시시 웃는 모습에 또 살짝 가슴이 떨려서 잠시 반대편 창문을 내다는데 그런 제 반응에 종현이 또 금세 의기소침하는 기운이 느껴져서 재빨리 종현을 바라보며 웃어주는) ...종현씨는 누구 챙겨주고 잘해주고 이런 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내가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거 되게 건방진 거 아는데요. 전 종현씨가 저 말고 다른 사람한테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한테만 잘해줬음 좋겠어요. 2012-02-28 17:02:30 ㅎㅅㅎ (절 보고 웃으며 결국에는 저한테만 잘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오나 해서는 의문을 모르겠단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니 마치 제가 이야기를 하지않았음에도 친구들과의 문제 때문에 제가 이렇게 울고 속상해했다는 걸 알아채기라도 한것 같은 민호의 표정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러다 문득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해 보고는 작게웃음을 터뜨리고) 근데 왜. 내가 널 어떻게 믿어? 아무리 십년 가까이를 봐도 어차피 내 뒤에서는 다들 졸부라고 무식하다고 욕하는 거 내가 다 아는데. 고작 한달도 안만난 너를 내가 어떻게 믿어. ...너도 그냥 내가 잘해주니까 좋은거잖아. 너한테만 잘해줬으면 좋겠다 그러고. (하고 부러 놀리려 장난스레 물으니 역시나 당황하는 민호의 표정에 결국 재밌다는듯 웃음을 터뜨리고는) 너만은 나한테 거짓말하거나 내 뒤에서 속상하게 안그랬으면 좋겠다. 나 그럼 진-짜 우울할것 같아. 2012-02-28 17:25:06 ㅍ_ㅍ (너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이 장난인 줄 뻔히 알면서도 괜히 한번 뜨끔했다가, 또 너만은 거짓말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다시 또 뜨끔하는. 그래서 종현에게 이런 언제 뒤통수칠지 모르는 아는 동생 취급 당하는 것도 기분이 나쁘고 더이상은 종현에게 거짓말했다는 사실 때문에 뜨끔해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크게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입을 여는) 저 사실은... 종현씨한테 고백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진지한 제 기세에 종현이 조금 긴장한듯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도 말해보라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다시 크게 심호흡을 하는) 저 사실은... 호현타워 살아요. 그 뒤에 있는 원룸 말고. 그리고 저희 할아버지가 호현그룹 회장이시구요. 저희 엄마는 그 갤러리 관장이세요. 종현씨 친구가 말했던 그 호현그룹 회장 손자가 아마 제 얘기일 거에요. (이보다 더 커질 수 없겠다 싶었던 동그란 눈이 점점 더 커지면서 놀라는 것이 미안함을 느끼며 고개를 푹 숙이고 이제 종현이 화를 내길 기다리는) 2012-02-28 17:42:53 ㅎㅅㅎ (제게 할말이 있다는듯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잠자코 듣고 있으려니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 인지라 지금 얘가 무슨 말을 하는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 결국은 호현그룹 손자가 자신이다- 하고 소개하는 것에 뭔 개소리야!? 하는 황당한 시선으로 민호를 바라보니 죄라도 지은것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것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는) 무슨 소리야 그게.. (더이상 거짓말 할 수가 없었다고 제게 말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 멍 하니 눈만 깜빡거리는) ...왜 나한테 그렇게 얘기해.. 왜 갑자기.. 지금 나한테 그런 말을해? 웃기지도 않는다 네 농담. 내가 너한테 상관 없다 그랬잖아- 나는 별로 네가 재벌집 아들 아니어도 좋다고 전에 그렇게 얘길 했는데 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 2012-02-28 18:01:14 ㅍ_ㅍ 정말 농담 아니라니까요! (나름대로는 정말 큰맘 먹고 한 고백인데 제 결심을 고작 농담 취급하는 종현에게 서운해서 버럭 소리를 지르니 놀란 종현이 눈만 꿈벅거리는 것에 아차 싶어서 다시 고개를 푹 숙이는) 죄송해요, 소리 질러서.. 그리고 거짓말한 것도 죄송해요. 종현씨 우습게 보거나 그런 거 아니고.. 저도 항상 재벌이라고 남들이 저라는 사람이 어떤 놈인지도 제대로 안 보는 거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재벌인 걸 모르고 다가와준 종현씨가 계속 저를 편하게 대해주길 바랐었나봐요.. 정말 죄송해요.. 2012-02-28 18:18:21 ㅎㅅㅎ (정말 농담이 아닌지 제게 소리까지 버럭 지르고는 죄송하다며 결국 고개를 숙이는 민호의 모습을 여전히 멍하니 넋을 놓고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는. 정말 죄송하다는 민호의 말과 함께 오랜 정적이 흐르고. 여전히 저는 갑작스런 고백이 현실감이 없고 믿기지가 않을 뿐이라서 어찌반응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연신 마른침만 삼키며 말을 잇지 못하는. 오늘하루 저는 너무너무 힘이 들었는데- 그래서 그저 위로만 받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그런 제게 미안하다 말하며 괜찮다는 위로를 바라는 민호가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결국 민호가 그동안 짐졌던 마음의 무게까지 오늘의 상실감에 더해 제가 도리어 짊어진 기분이라 마음이 여린 제게는 도저히 감당이 될것같지가 않은.) ..나 오늘 이만 들어가볼게.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마웠어.. (하고 민호의 고백에 대한 대답 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한채 차에서 내려 힘 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2012-02-28 18:51:25 ㅍ_ㅍ (결국 제 고백에 대한 아무런 대답도 결론도 없이 가버리는 종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역시 괜히 고백했구나.. 하는, 살면서 몇번 해본 적 업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한참이나 종현이 사라진 대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종현의 방에 불이 켜진 것을 또 멍하니 바라보다가, 불이 꺼지면 가야지.. 하고 넋을 놓고 있는데 계속 불이 꺼지지 않아서 계속 종현의 방을 바라보다가 불이 툭 꺼지는 것을 보고 잠시 고민하다 핸드폰을 꺼내 이런저런 말을 구구절절 써내렸다가 결국 다 지워버리고 [미안해요 종현씨. 잘 자요.] 하고 짤막하게 문자를 보내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 늘 감사하게 생각했던 제 환경에 짙은 환멸을 느끼는) 2012-02-28 19:03:28 ㅎㅅㅎ (역시나 부모님들 모두 잠이 드신 모양인지 제가 들어가도 인기척이 없는 것에 터덜터덜 2층 제 방으로 올라가 옷도 갈아 입지 않은채로 털썩 침대 위로 쓰러져버리는. 멍하니침대 위에 누워 눈만 깜빡이고 있으려니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걸까- 난 그저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싶었을뿐인데.. 난 그저 친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잘해주고 싶었을 뿐인데.. 하는 속상함이 밀려와 또 다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믿어지지가 않는 민호의 고백에 다시 한번 상실감이 밀려오는듯 흐느끼는 소리까지 내며 울고 마는.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눈물을 쓱쓱 닦으며 멍하니 샤워를 하고 애써 잠에 들기 위해 불을 끄고 침대 위에 누우니 민호에게서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도착한 것에 또 참아 왔던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아서 입술을 앙 다문채 베개속에 머리를 파묻고 눈을 꾹 감아버리는.) 2012-02-28 22:48:57 ㅍ_ㅍ (밤새도록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하얗게 지새우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설잠을 자다 깨어서 눈밑이 시꺼매진 얼굴을 거울로 들여다보다, 종현이 얼마나 제게 실망하고 화가 났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라도 잘못된 걸 바로 잡았으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느낀 상대를 이렇게 오해로 놓치고 싶진 않아서 스스로 뺨을 짝짝 치며 마음을 굳게 먹고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아예 전화가 꺼져있다는 메시지가 나와서 잠시 낙담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옷을 챙겨입고 종현의 집으로 가니 간밤에 삐딱하게 대문가에 주차해둔 종현의 차가 그대로 서있는 것에 나가진 않았겠구나 싶어서 초인종을 누르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종현이가 어디 아픈것 같다고 저를 맞아주는 종현의 어머니에게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종현의 방으로 올라가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는. 안에서 밥 안 먹어! 머리 아프다니까! 하고 빽 소리를 지르는 종현의 목소리에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접니다, 최민호. 잠깐 들어갈게요. (그리고 바로 대답이 없어서 잠시의 여유를 두고 그냥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2012-02-28 23:25:48 ㅎㅅㅎ (침대 위에 누워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엄마 걱정만 잔뜩 끼친건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제 속이 속이 아니니 가족조차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프다고 못일어나겠다고 핑계를 대고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스마트폰으로 호현그룹, 호현그룹 손자, 호현그룹 최민호 등 갖가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대기업에서 대대적으로 막은 탓인지 민호의 존재가 크게 부각되진 않지만 언뜻 그룹의 행사나 자선파티 등에서 찍힌 모습들이 희미하지만 아는 사람으로써는 알아볼 수 있는 형태인지라 역시나 멍하니 낙담을 하는.) ...너도 내가 우습고 웃겼겠다.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누워 있으려니 한참 후 엄마인듯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소리를 빽 지르니 최민홉니다- 하는 목소리가 들려와 흠칫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이불 속에 몸을 웅크리는. 그러자 문을 열어 대뜸 들어 오는 것에 여전히 이불 속에서는 일어나지 못한채 현실을 도피하려는듯 눈을 꼭 감아버리는) ...돌아가. 당신 안보고 싶어. 2012-02-28 23:38:54 ㅍ_ㅍ (기세 좋게 찾아는 왔는데 막상 종현을 보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냉정하게 제가 보고 싶지 않다고, 그것도 당신이라고 칭하는 종현의 모습에 잠시 말을 잊고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는. 그러다 큰 마음 먹고 종현의 가까이로 다가가니 눈을 감고 돌아누운 종현이 제 기척을 느끼며 움찔움찔하는 것마저 속이 상해 그대로 멈춘 채로 한참이나 종현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종현씨, 잠깐 저 좀 봐줘요. (간신히 뱉어낸 말에 종현이 미동조차 없어서 한숨을 다시 내쉬는) ...종현씨, 정말 미안해요. 솔직히 말하면 종현씨랑 관계가 이렇게 오래 이어질지 몰라서 처음에 종현씨가 저 평범한 사람으로 오해하는 거 내버려뒀어요. 절대 나쁜 뜻이 아니었다구요. 하아.. 저를 아는 사람한테도 저 호현그룹 회장 손자에요, 하면 저를 건방지고 재수없는 사람으로 보고 오해해요. 그런데 종현씨는 제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었잖아요. 그런 사람한테 나 호현그룹 회장 손자에요, 하면 종현씨도 날 오해했을 거 아니에요. 돈과 힘으로 사과도 없이 떼우려는 거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거 아니에요. 그렇잖아요... (종현 못지 않게 그동안 자신의 배경 때문에 받아온 설움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결국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리는. 대체 마지막으로 울어본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한번 눈물이 나기 시작하니 주체할 수가 없어 소리없이 눈물을 닦아내기만 하다 결국 훌쩍해버리고 마는) 2012-02-28 23:54:49 ㅎㅅㅎ (보고싶지 않다는 제 말에도 제게 다가오더니 잠깐만 봐달라고 정말 미안하다고 간절한 목소리로 제게 사과를 하는 것에 솔직히 마음이 움직이긴 하지만 또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꾹꾹 닫아버리려고 애쓰는. 그러자 왜 제게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동안 왜 상황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슬픈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더니 결국엔 훌쩍이며 눈물 젖은 목소리로 제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저 또한 덩달아 눈물이 날것 같아서 베갯잇을 힘주어 꼭 쥐며 아랫입술을 깨무는. 그렇게 한참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지 이를 꽉 깨문채로 허리를 일으켜 베고 있던 베개를 힘껏 민호에게 집어 던지며 결국 엉엉 울어버리고마는) 너도 지금 내 탓만해!! 그렇게 너를 오해하지 않았을거냐고.. 다들 그렇게 내탓만해! ...짜증나.. 재수없어! (하고 억울해 죽겠다는 듯 무릎을 모은채 고개를 파묻고 엉엉 울어대는) 잘한거 아니잖아!! 그래도 내 잘못 아니잖아.. 난 잘해주려고 했을 뿐인데 왜 다들 그렇게 내 탓만해.. 왜 다들 나한테 그래... 2012-02-29 00:08:41 ㅍ_ㅍ (종현이 던진 베개가 제 발앞에 툭 떨어진 것을 끌어안고 여전히 훌쩍훌쩍 울면서 종현의 침대가로 엉금엉금 기어가니 종현이 기운 다 빠진 손길로 제 어깨를 밀어내는 것을 꽉 붙잡는) 미안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종현씨 잘못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실컷 화내고... 화낸 다음에 용서해줘요. (종현이 제게 잡힌 손을 빼내 제가 들고 있던 베개를 뺏어서 제 어깨를 퍽퍽 내리치는 것을 그대로 받아내는) 2012-02-29 00:23:13 ㅎㅅㅎ (꺼지라고 꼴도 보기 싫다고 엉엉 악다구니를 쓰며 베개로 내려침에도 피할 생각이 없는지 한참이나 그렇게 제 앞에 앉아 얻어터지더니 저와 별반 다를 거 없이 애처럼 훌쩍일땐 언제고 제 기운이 다 빠졌을 쯤에는 어쩐지 단단하게 결연한 표정까지 짓고 있는 듯한 민호가 조금은 낯설어 입술을 꾹 다문채로 신경질적으로 베개를 바닥에 던지듯 패대기 친채 속이 상해 죽겠다는듯 고개를 푹숙인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나 이제 너 좋은 동생으로 못대할것 같아.. 그게 제일 싫어. ...용서 해줄 수 있어. 그런거 나한테 하나도 안 어려워. 근데 이제 저번주처럼 저저번주처럼 너랑 마주보고 웃고 떠들 자신이 하나도 없어. 나 스스로도 쪽팔리고 ..그냥 다 쪽팔려서 네 얼굴 보고싶지 않아. ...그동안 속으로 얼마나 웃었어? 너 전에도 그랬잖아.. 내가 웃기다고.. 그렇게 재밌었어? ..내가.. 네 앞에서.. (하며 지난 일이 떠오르는듯 차마 말을 잇지 못한채 눈물을 뚝뚝 흘리자 그런거 아니었다며 안타깝다는 듯 저를 가만히 끌어 안아 주는 것에 차마 밀어내지 못하고 가만히 안겨 한참을 훌쩍이는) 2012-02-29 00:40:32 ㅍ_ㅍ (눈물이 멎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나니 종현이 화를 내는 게 그저 저한테만 화가 난 것이 아닌, 그동안 호의를 베풀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이 한번에 밀려오는구나 싶어서 더욱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하고 한편으론 처음에 종현을 우습게 봤던 저 역시도 마음이 뜨끔뜨끔하고, 그래서 아파하는 종현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견딜 수가 없어서 결국 종현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마른 몸을 품에 안고 다독이니 그대로 얌전히 훌쩍이기만 하는 종현의 등을 몇번이나 다독이고 쓸어내리는) ...나 미우면 용서하지 말아요. 좋은 동생으로 안 대해줘도 돼요. 종현씨 화 안 풀리면 안 풀리는대로 나 만나서 화내고 짜증내고 그래요. 다른 사람한테 풀지 못한 화도 있으면 나한테 풀어요. 그러니까... 나 안 보겠다고만 하지 마요. (간곡한 제 부탁에 종현이 여전히 제 품에 안긴 채로 잔뜩 코가 막힌 목소리로 너 나한테 왜 그러는데? 나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나같은 사람 하나 모르고 살아도 아무 문제 없잖아? 하고 울먹이며 따지는 것이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는 품에 안고 있던 종현을 확 떼어내 얼굴을 마주본 채로) 그걸 몰라서 물어요? 종현씨 좋아하니까 그러잖아요! 2012-02-29 00:53:23 ㅎㅅㅎ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절 배신하고 뒤에서 우습게 여기고 뒷통수를 때린 수많은 사람들한테는 화조차 제대로 낼 수 없이 끝나 버리고 일방적으로 제가 마음아프게 몇주를 앓다가 끝나버린 적이 전부였지만 이렇듯 제게 직접 찾아와 잘못을 사과하고 화풀이 상대가 되어도 괜찮다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고 이런 경험 또한 처음인지라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서러운 마음에 자꾸 숨만 꼴깍꼴깍 삼켜대는. 그 와중에도 그런 민호의 마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내게 왜 그러느냐-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모른척 숨어버리면 그만일텐데 왜 나한테 이러는거냐 물으니 안고 있던 절 확 떼어내며 좋아하니까 그렇다 울컥 이야기를 하는 것에 울상을 하고서도 어이없다는 듯 작게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그래도 내가 헛돈 쓴건 아닌가보네. (하고 그럼에도 절 좋아한다는 말이 동생으로건 다른 의미로건 어쨌든 생전 남에게서 직접적으로 들어보는 좋아한다는 이 말이 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지라 코 끝이 빨개진채로도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마는. 그런 제 웃음에 제가 결국 좋아한다는 의미를 또 동생이 형을 좋아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걸 인지한 모양인지 종현씨.. 동생같은, 가족같은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하며 아직도 고롱고롱 눈물이 젖어 있는 제 눈가를 쓸어 주는 것에 영문을 모르겠어서 가만히 고개를 들어 민호와 눈을 마주하니 마냥 제게는 애같기만 하고 동생같기만 했던 커다란 눈이 조금 진지하게 변해 있는 것에 지레 겁을 먹고 조금 몸을 뒤로 움츠리는) 2012-02-29 01:08:12 ㅍ_ㅍ (욱해서 뱉어낸 좋아한다는 말에, 이런 식으로 고백하려던 게 아닌데.. 싶은 마음에 급우울해졌는데 그 말 한마디에 표정이 조금 밝아지며 방싯 웃어버리는 종현의 반응에 게다가 잘못 이해했어.. 하는 절망감에 입술을 깨물며 종현의 이해를 정정해줘야할지 말아야할지 잠시 고민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참지 못하고 고백할 거 이 역시 더 오해가 쌓이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하자 마음 먹고, 종현씨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지적하니 또 금세 겁먹은 강아지 같은 얼굴로 제게서 물러서는 종현을 조금 속상한 얼굴로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여는) ..종현씨가 하는 말 한마디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럽고 기분 좋아요. 종현씨 생각만 해도 막 설레고 기분이 좋구요.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 드는 거 처음이라.... 제가 종현씨를 어떤 의미로 좋아하는 건지 저도 많이 고민해봤는데요.. 종현씨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긴 한데... 그게 그냥 친한 동생으로, 친구로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제게서 멀어진 종현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 중요한 고백을 던져놓고 나퍼피는 또 먼저 자러갑니당.. 오늘 민호를 쥐락펴락하는 쫑퍼피 때문에 막 두근두근했음ㅋㅋㅋ 잘자고 내 꿈꿔~ >_< 2012-02-29 01:35:30 ㅎㅅㅎ (스스로도 모르게 움츠려버린 저를 향해 속상한 얼굴을 내비추더니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사랑스럽다-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시선을 요리조리 방황시키며 마른침을 꼴깍 삼키자 멈추지 않고 말을 이으며 생각만 해도 설레도 기분이 좋다-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은 처음이다- 하고 이 또한 생전 누군가에게서 들어본적이 없는 이야기를 제게 꺼내는 것에 잔뜩 겁을 집어먹은 강아지처럼 자꾸만 시선을 피해 움츠려드는. 결국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건 친한 동생도 친구도 아닌것 같다 이야기를 하며 제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에 제 본능이 순간적으로 이런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야- 무서울 수도 있어, 위험한 말일지도 몰라 경종을 울려대는 것에 저도 모르게 다가온 민호를 피해 조금 더 뒤로 물러서버리고, 제게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대체 민호가 제게 왜 이러는건지 영문을 모르겠어서 잔뜩 곤란한 표정을 짓고만 있는.) * 두근두근ㅋㅋ 종현이도 민호가 다가오자 두근두근 하는 모양이라능ㅋㅋ 밍퍼피도 잘자고! 밍퍼피 꿈을 꾸어보갓어! 2012-02-29 10:07:23 ㅍ_ㅍ (잔뜩 곤란한 표정으로 저를 경계하는 종현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그래 놀랐겠지.. 생각도 못했겠지.. 라고 생각하며 애써 서운한 마음을 누르는) 종현씨 어렵고 힘들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그냥 좋아해서.. 가까이 있고 싶고, 종현씨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요. (이토록 간곡하게 말하는데도 종현이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대답도 없어서 다시 아래입술이 하얗게 질리도록 잘근잘근 씹어대는데, 종현의 서늘하게 식은 손길로 그러지 마, 다쳐.. 하고 제 입술을 어루만지는 것에 다시 눈물이 글썽해지는) 사실 저도... 아직 여기까지 밖에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나 피하지만 마요. 2012-02-29 12:17:44 ㅎㅅㅎ (결국엔 여기까지밖에 모르겠다며 그러니까 피하지만 말아달라는 말이 저로써는 더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라서 고개를 숙인채로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그저 위로만 받고 싶었던 민호에게서는 도리어 충격적인 사실들만 전달받게 되었기에 더더욱 혼란스러웠고 자기 자신의 마음도 정리 되지 않았다 하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을 제게 토로하며 저에게 피하지 말아달라 말하는 것이 원망스럽기만 해서 나는 아직도 금요일 저녁부터 힘들었던 마음이 정리 되지 않았는데.. 나는 지금 너무너무 힘든데 왜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하고 속상하게 하는걸까 이해가 가질 않아 또 다시 혼란스럽고 서러워지려는.) ...나는.. 다 모르겠어.. 솔직히 지금은 그냥 엄마한테 다시 미국으로 보내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 뿐이야.. 전부다 싫어. (그런 제 목소리에 절망적으로 고개를 떨구는 민호를 지금 제 마음 상태로는 도저히 위로해줄 수 없기에 한숨을 내쉬고는) 내가 안피하면?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너도 비겁해. 다른 사람들처럼.. (하고 기운 없이 속삭이고는 멍하니 절 바라보는 민호의 눈가를 가볍게 쓸어주고 침대 위에 기운 없이 누워 이불을 덮어버리는) ..가줘. 지금은 진짜 혼자 있고 싶어... 2012-02-29 13:14:17 ㅍ_ㅍ (저 역시 비겁하다며, 혼자 있고 싶다는 종현의 단호한 말에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밖으로 나오는. 거실에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던 종현의 어머니가 운 흔적이 분명한 제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종현이랑 싸웠냐고 걱정하는 것에 죄송하다고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를 하고 나와서, 종현의 집앞에 세워둔 차안에서 혼자 또 한참을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종현의 말대로 제가 너무 비겁하고,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혼란에 한참을 고민만 하다 집으로 돌아가서, 다음날 가족들이 다 모이는 식사자리도 아프다는 핑계로 빼먹고 의사를 보내겠다는 부모님의 제안에 제발 절 좀 내버려두시라고, 그냥 쉬고 싶다고 짜증을 냈다가 이내 후회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이불 속에 파묻혀,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생각에 잠기는. 그렇게 주말을 내도록 고민하다가 일요일 저녁이 다 돼서, 이 상태로라면 내일부터 다시 출근해서 일도 못할 것 같고 결론이 날 때까지 내내 고민만 하다 말 것 같아서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힘내자, 최민호! 뭐가 문제야. 종현씨 좋아하잖아. 당당하게, 제대로, 좋아한다고 고백하자. 좋아하니까 사귀어달라고 하면 되잖아. (혼잣말로 다짐같은 스스로에 대한 격려를 중얼거리며 말끔하게 샤워를 하고 옷을 잘 차려입고 집을 나서 종현의 집앞까지 단번에 달려가 전화를 거니 역시나 받지 않아서, [집앞인데 잠깐만 시간내줘요. 부탁이에요.] 하고 문자를 찍어보내는) 2012-02-29 14:38:00 ㅎㅅㅎ (정말 입맛도 없고 이대로 미국으로 떠나버리고 싶어서 제가 걱정되어 죽겠다는 엄마에게 다시 미국으로 가서 이번에는 공부 열심히 하고 싶다고 처음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이제 무식한것도 싫고 무시당하는 것도 싫고 사람들이 뒤에서 나 얕잡아 보는것도 이젠 다 싫다고 울며 서럽게 한참을 이야기하자 한참동안 훌쩍이면서 고민하던 엄마도 알겠다고 결국엔 승낙을 해주는 것에 방으로 돌아와 또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그렇게 주말 내내 힘없이 파마자 차림으로 집에만 누워 있는데 민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며 전화를 받지 않고 눈을 감아버리니 메시지가 도착한 것에 또 한숨을 내쉬며 내용을 확인하는. 한동안은 정말 보고싶지 않은데 왜 저에게 마음 추스릴 시간도 안주는 건지- 싶어 조금은 울적해지고, 그래도 잠시나마 좋아하고 아끼는 동생이었으니 이 정도 배려쯤은 해주자 싶어 주섬주섬 가디건만 걸치고 집밖으로 나서는) ..나는 머리가 나쁘고 무식해서 정리할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린단 말이야. ...혼자 있고 싶다 그랬는데... 2012-02-29 15:41:14 ㅍ_ㅍ (종현이 나오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기다리겠다고 마음먹었건만, 막상 종현이 나타나니 이틀 새에 홀쭉해진 얼굴이 안쓰럽기도 하고, 또 그게 제 탓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왜 보자 그랬어.. 하고 다시 입을 여는 종현의 손을 붙잡고 놀라서 손을 빼려는 종현의 손을 다시 꽉 잡는) 추우니까 잠깐 어디 들어가요. (됐다고, 그냥 얘기라하라고 고집을 부리는 종현을 일단 제 차에 태우고 또 말문이 막혀서 말없이 종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종현이 여전히 꽉 잡고 있는 제 손을 빼려는 것에 다시 종현의 손을 꽉 붙잡고 고개를 숙인 채 스스로의 손끝만 바라보는 종현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는)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나 좀 봐줘요..... 맹세코, 단 한 번도 종현씨 우습다 가소롭다 생각한 적 없어요. 처음에 사고나고 종현씨가 갤러리 찾아와서 귀찮게 하고 그럴 때도 처음엔 짜증이 났는데.. 그냥 이상하게 종현씨가 저를 즐겁게 만들어줘서 재밌었어요..... 그런데 그게 왜 그런지 몰랐어요. 저도 제 마음을 잘 몰라서 그랬어요. 그래서 종현씨까지 혼란스럽게 했는데... 그런데 이제 확실하게 알았어요. 좋아해요, 종현씨. 친구로, 그냥 친한 동생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거 말고요. 종현씨랑 연인이 되고 싶어요. 2012-02-29 16:01:56 ㅎㅅㅎ (주말의 고백으로 어렴풋하게나마 알고는 있었지만 누가 저를 좋아한다는 것이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감정이고 조금 무섭기도 했고, 안그래도 잔뜩 울적했기에 더 이상은 이 문제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애써 회피하고 있었건만, 다시금 찾아와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연인이 되고 싶다 고백하는 것에 벙찐 표정으로 민호를 멍-하니 바라보는. 그렇게 잔뜩 긴장한 채로 제 대답을 기다리는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제게는 동생으로만, 그저 저처럼 철없는 어린애로만 보일 뿐이라서 한숨을 폭 내쉬고) ...우리 만난지 한달도 안됐나? 그러고보니 엄청 속성 만남이네.. (하고 자그맣게 중얼거리는) 누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해주는거 처음이라 고맙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나한테는 네가 동생같기만 해- ..솔직히 동생이랑 어떻게 사귀냐? 그냥 네가 내 감정 빨리빨리 나한테 말해서 해치워버리고 싶은건 알겠는데 ...하아. (하고 복잡스럽고 너무 머리가 아파 터질것 같아서 한숨을 폭 내쉬고는) 나 미국 갈거야. 농땡이 안부리고 제대로 공부하러. * 아무래도 얘네한테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ㅋㅋ 2년만 종현이 미국 보내 놓고 있을게!! 철 들고 멋있어져서 다시 만나게 해줍세T_T 그때는 이제 진짜 좀 재벌이랑 부동산 졸부답게 사업으로 만나게 해주자ㅋㅋㅋ 2012-02-29 16:43:26 ㅍ_ㅍ (제 고백을 단번에 오냐 받아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지만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최소한 괜찮다고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자고 대답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갈 거라는 종현의 말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충격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한참동안 둘 사이에 침묵만 흐르는) .....미국이요? 얼마나요? 언제 가요? (아직 몰라..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갈 거야.. 하는 종현의 대답에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을 꾹 참으며) 그럼 이거.. 나 안 본단 소리에요? 공부하고 올테니까 기다려달라거나.. 그런 거 아닌 거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모습에 심장이 심연 깊은 곳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을 느끼며 기운없이 종현의 손을 스르르 놓는) ...종현씨한테 아무런 믿음도 못 준 제 자신이 원망스럽네요.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구요... 미안해요 종현씨.. 힘들게 하고, 부담만 주고... 그래도 혹시 마음이 변해서 나 받아주면 안되냐고 하고 싶지만...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또 주루룩 흘러내리는 눈물을 대강 훔쳐내고 미안하다고, 짧은 기간동안 쌓인 마음이니까 또 자기가 안 보이면 괜찮을 거라고 앞으로 잘 지내라고 하는 종현의 말들에 정말 아이처럼 고개만 끄덕이다가 결국 내리는 종현의 뒷모습도 보지 못하고 핸들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울어버리는) * 그래그ㅤㄹㅐㅋㅋㅋㅋ 그럼 이대로 헤어져서 2년 후로 고고씽~ 훗.. 민호는 완전 멋있어져있을텐데 종현이가 2년 전에 안 받아준 거 후회하게 해주겠어!!!ㅎㅎㅎ 2012-02-29 21:32:26 ㅎㅅㅎ (저도 민호만큼이나 집에 돌아와 한바탕 울고 너무너무 미안하고 속이 상하지만 그래도 평생 이뤄본것 없는 인생에서 이번만큼은 모든걸 잊고 최선을 다해보자 생각하는.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미국으로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고. 단단히 마음먹고 2년간 공부를 했지만 그게 천성상 쉽지만은 않아서 맨날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할때마다 눈물콧물을 다 쏟는. 그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공항에서 엄마와 부둥켜 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친수성찬을 차려먹고 나서야 방정리를 끝내며 그러고보니 이제 한국에 돌아와도 연락할 친구도, 돌아왔다고 연락하면 반겨줄 친구도 한명 남아 있질 않구나.. 싶어 또 울적해지는. 그러다보니 자연히 민호의 생각이 날 수 밖에 없고 솔직히 미국에서도 인터넷을 하면 호현그룹 소식이야 들리지 않을 수가 없고, 호현그룹 제품 하나 정도는 사용할 수 밖에 없었으니 완전히 잊어버리는게 쉽지않아 한숨을 폭 내쉬고 그래도 그렇게 매몰차게 미국간다 떠낫으니 저는 친구로써도 형으로써도 자격이 없다- 생각하고 씁쓸하게 접어버리는) 2012-02-29 22:09:49 ㅍ_ㅍ (그렇게 종현과 헤어지고 돌아와서 며칠간이나 혹시나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다려보지만 역시나 연락은 없고, 계속 이대로 단념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시 연락을 해봐야 하는지 고민을 몇주나 하다가 결국 용기를 내 종현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기가 정지되어 있다는 안내멘트에 아, 정말 떠났구나 싶은. 종현의 결심이 정말 단단한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해야 하는구나 생각하면서도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 첫사랑이라 쉽게 잊혀지지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는 종현을 찾아볼까도 생각했다가, 휴가 때는 괜히 운명이라면 우연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유학 중인 동생들 만나러 간다는 핑계로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하고 하면서 훌쩍 2년의 시간이 흐르는. 이제 종현에 대한 감정은 많이 무뎌졌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원래 무덤덤한 성격 때문인지 전처럼 건조한 생활을 하면서 이제 슬슬 배우자감을 찾아야한다며 이런저런 선자리에 불려나가면서도 누구도 마음에 차지 않는. 그래도 사생활도 없이 일에 열중한 덕인지, 처음에 회장 손자라서 낙하산이라는 편견 대신 능력을 인정받으며 할아버지가 특별히 의미를 두고 있는 프로젝트의 본부장으로 승진해서 제일 먼저 해당 부지 선정작업에 들어가는데 협력업체 명단에서 K부동산그룹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종현이 얼핏 말했던 아버지의 회사 이름이 이거였던가.. 하고 오랜만에 종현을 떠올리며 또 가슴이 아릿한 감정을 느끼는) 2012-02-29 22:21:19 ㅎㅅㅎ (어차피 귀국해서부터는 예전에는 싫다고 싫다고 했던 아빠 사업을 당연히 도울 생각이었으니 며칠 쉬다가 회사로 출근을 하고 이것저것 오래전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은 얼핏 알았지만 생각보다 회사 규모가 많이 큰 것에 아들내미라고 하나 있는 놈이 사업에 관심도 없으니 아빠 혼자 많이 힘들엇겠다- 하고 이제서야 조금 이해를 하는. 출근하자마자 이것저것 회사사정을 설명을 해주더니 올해 회사에서 가장 주력하는 건 호현그룹과의 연계라는 것에 호현그룹? 하고 놀래니 협력업체 선정 단계부터 발탁까지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다며 올해 실컷 일복이 터지겠다 제게 자랑스레 이야기를 하는 것에 조금 울적해지기도 하는. 제게 이번 업무를 진행할 팀장을 소개해주더니 우리 아들 많이좀 가르쳐달라는 당부까지 해가며 부탁을 하는 것에 호현그룹이라는 말이 조금 난감하긴 하지만 그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만해도 어마어마할텐데 설마하니 민호랑 마주칠일이야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2012-02-29 22:47:08 ㅍ_ㅍ (주말에 모처럼 할아버지께 불려가서 이제 선자리를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네 부모처럼 처음부터 정해진 결혼이 아니라 네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선을 보는 거다 등등의 잔소리를 들으며 예의바르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피로가 더욱 쌓인 상태로 월요일 출근을 하는.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입점 업체 중개를 위한 협력업체 설명을 위한 설명회가 있는 날이고, 언론에도 공개가 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보좌진들이 들러붙어 무겁고 진중해보여야한다고 평소보다 훨씬 나이들어보이는 옷에 은테 안경까지 씌워주는 것을 묵묵히 챙겨받고 설명회 자리에 나가는데, 회장을 빽빽하게 매운 취재진들 앞에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협력업체 사람들 중 문득 얼굴이 눈에 띄어 순간적으로 멈칫, 하며 그 얼굴을 살피는. 헛게 보이는 건가.. 하고 잠깐 익숙치 않은 안경을 살짝 내려 그 얼굴을 다시 확인하는데 역시나 종현이, 낯선 정장에 세팅하지 않은 착 가라앉은 머리로, 그렇지만 얼굴만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상태로 역시 저를 보고 조금 놀란 얼굴을 하고있는) 2012-02-29 22:57:41 ㅎㅅㅎ (저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인지라 팀장님을 열심히 열심히 따라다니며 잡다한 복사도 하고 팩스도 보내고 완전 이건 비서가 따로없네.. 툴툴거리면서도 아버지가 어쨌든 꼭 붙어 있으라 그랬으니까.. 하고 삯이며 내내 잡다한 심부름만 하기에 정신이 없는. 그래도 관련된 업무들이 죄다 호현그룹과 관련된 자료들뿐이니 솔직히 조금 심란하지만 뭐 이제 크게 상관 없잖아.. 하고 애써 삯이며 묵묵히 심부름만 해대는. 그렇게 며칠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진행이 되더니 다음주면 호현그룹에 협력업체 설명회가 있으니 좋은 기회다 생각하고 참석해보시라는 팀장에 말에 본사까지 직접 가야하나.. 싶어 조금 울적한 마음으로 있지만 그래도 설마.. 하는 울며 겨자먹는 마음으로 입기도 싫은 정장에 머리까지 차분히 내리고선 팀장과 함께 설명회에 참석하는. 그렇게 한참이나 어색하게 앉아 있다보니 이런저런 소개끝에 그럼 프로젝트를 담당하실 본부장님의 인사가 있겠다는 말에 안그래도 고리타분한거 딱 질색인데- 싶어 에휴.. 하고 한숨만 쉬고 있다가 잠시 뒤 문이 열리며 등장하는 사람이 아무리 봐도 눈에 익은 사람인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니 고작 2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닌것 같은 민호가 서 있는 것에 멍- 하니 한참을 바라보니 눈이 마주친것 같아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는. 그러나 곧이어 아랑곳하지않고 인사를 하며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 딱딱한 이야기를 무어라무어라 시작하는 것에 그래.. 세상 엄-청 좁다- 생각하며 이제 그만 자리를 떠나고 싶을 지경에까지 이르르는.) ...팀장님.. 저 오늘 만찬인가 뭔가.. 그건 참석 안하고 가면 안될까요..? 2012-02-29 23:19:50 ㅍ_ㅍ (곧 설명회가 시작되고 저는 미리 준비한 언론용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언론이 퇴장하고 세부내용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조용히 잠시 자리를 뜨는. 보좌진들이 끝나기 전엔 돌아오셔야 한다고 소근거리는 것에 대강 고개를 끄덕이며 화장실로 가 거울을 들여다보는데, 최근 2년 사이에 제게 너무 잘 어울리게 된 무거운 정장에 넘긴 머리, 거기다 안경까지 낀 제 모습이 문득 낯설어서 한참이나 넋을 잃고 있다가 고개를 파드득 흔들며 뺨을 짝짝 때리는) 정신 차리자, 정신!! (그리고 기운차게 기지개를 하며 기운을 내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 화장실로 막 들어오는 누군가가 또 눈에 익어 저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던 그대로 멈칫 멈춰버리는) 2012-02-29 23:30:20 ㅎㅅㅎ (솔직히 당장 일어나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무도 일어나는 사람 없이 자리를 지키고 앉은 것에 엉덩이만 들썩거리면서도 자리에선 일어날 수 없어 한숨만 태나지 않게 폭폭 쉬어대고 있는. 그렇게 제게는 긴긴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 무리에 둘러싸여 마치 딴 세계 사람인것 마냥 서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민호가 나가는 것에 혹시 정말 내가 아는 최민호가 아니라 다른 최민혼가.. 해서는 저도 모르게 어이없어 웃음이 그려지는. 그래도 아까부터 내내 일어나고 싶었으니 화장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생각하며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조심조심 빠져나와 복도를 두리번 거리다 화장실을 발견하고 어깨는 축 쳐져서 한숨을 푹푹 쉬어대며 안으로 들어서니 누군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에 나만큼이나 지겨워하는 사람 또 있었..하며 생각이 채 끝나지 않기도 전에 거울 속으로 마주하는 얼굴이 아까전 그 현실감 없던 최민호인지라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 뒷걸음을 치는. 그렇게 쭈뼛쭈뼛 인사를 해야하는지 아는척을 해야하는지 모른척을 해야하는지 도통 모르겠고 들어가자니 민망하고 밖으로 나가자니 티가 나서 눈만 두리번 두리번 굴리다 조용히 꼼지락꼼지락 주춤주춤 거리며 세면대로 다가가 간신히 자신감없이 손을 씻는 시늉만 하는. 그런제게 모르는척 하시네요- 하고 옛날이랑 분명 같은 목소리지만 무언가 온도가 달라져버린듯한 목소리에 조금 주눅이 들어 손을 마저 싹싹 씻고는) ...별로.. 아는척 하는거 의미없을것 같아서.. 2012-02-29 23:43:48 ㅍ_ㅍ (어색한 분위기에서도 마냥 손을 씻으며 자리를 뜨지 않는 종현을 보니 혹시 나한테 할 말이 있나, 내가 아는 척 해주길 바라는 건가.. 싶어서 먼저 간신히 말을 걸었는데, 별로 제가 하나도 반갑지 않은듯한 시큰둥한 어조로 대답하는 종현에게 은근히 서운해서 또 할 말을 잊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눈치만 힐끔힐끔 보다가 결국 또 먼저 입을 여는) ..그렇게 어색하게 굴지 마요. 우리 프로젝트 참여하는 거면 앞으로 자주 볼텐데.. (애써 덤덤하려는 말투가 오히려 종현에게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내 생각 안했냐 같은 말을 묻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이렇게 말하면 종현이 부담스럽지 않겠지 하고 애써 생각하는) 2012-02-29 23:53:22 ㅎㅅㅎ (물을 잠그는 제게 그렇게 어색하게 굴지 말라며, 자신네들 프로젝트 참여하는거면 앞으로 자주 볼거라 무덤덤히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아..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2년이 긴 시간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어색한 웃음이 흘러나오는.) 어색하고 뭐.. 그런거 아니거든.. (하고 예전과 다름없이 조금 궁시렁 거리는 어투로 투덜거리다가 아.. 지금은 옛날 최민호가 아니라 우리아빠 회사에 제일제일 중요한 사람인가- 싶어 조금 너털웃음이 흘러나와 페이퍼타올로 손을 꾹꾹 눌러 닦으며 애써 배시시 미소지으며 눈을 마주치는) 아.. (그러다 이내 역시나 어색한건 맞는지 조금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는) 앞으로 잘 부탁해. 이런말 하는거 나도 좀.. 사실 엄청엄청 민망하지만 어쨌든 너한테 잘 부탁해야하는거 사실이잖아. ...그럼 그만 가볼게. 2012-03-01 00:20:06 ㅍ_ㅍ (잠시 불편해하는가 싶더니 금세 예전과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궁시렁거리기도 하더니, 제게 나름대로 공적인 태도를 대한다는 다짐인지 어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서 저를 당황하게 하더니, 또 금세 또 특유의 응석부리는듯한 말투로 제 할말만 마치고 돌아서 나가는 종현을 보며 내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많이 덤덤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여전히 종현을 좋아하는지 종현의 뒷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아릿한 것이, 짝사랑했던 것도 억울한데 여태 짝사랑이라니.. 싶어서 억울해지는 마음마저 드는. 저도 종현이 손을 씻던 세면대에서 오래오래 손을 씻고 다시 회장 안으로 들어가니 단번에 눈에 띄는 동그란 뒤통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렇게 다시 만난 건 뭔가 하늘의 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는) 2012-03-01 00:33:58 ㅎㅅㅎ (안색이 별로 안좋은것 같다 하는 팀장의 말에 썩소를 날리며 아-까부터 안좋았거든요?! 하고 조금 밉지 않게 투덜거리고, 이 타이밍에 집에 가는거다! 싶지만 집에 가버리면 왠지 너무 민호를 피하는게 티가 날것 같아 그건 또 자존심이 상하고 쪽팔리는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그렇게 갑갑한 설명회 일정이 끝이나고 식사장소로 이동해서도 영 자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안그래도 잘 먹지 못하는데 더더욱 입에 들어가는게 부담스럽고 해서 간신히 구석에 마련된 케이크라도 몇개 담아 입에 넣기 시작하는. 저를 놔두고 여기저기 인사하러 다니기 바쁜 팀장을 조금 밉다는듯 흘기고 신경질적으로 디저트나 베어먹고 있으려니 저 멀리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 사람들과 격식있게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는 민호가 보여 문득 저와 떡볶이나 먹으러 다니던 민호가 겹쳐 떠올라 쳇.. 하고 애써 심드렁하게 고개를 돌리는. 그리고는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 피신할곳 없나- 바람쐴곳 없나- 돌아다니다 식사장소를 빠져나와 복도 맨 구석에 창가 자리에 앉아 캔콜라나 뽑아 마시며 잔뜩 미간을 찌푸리다 창밖을 빼꼼히 내다보면서 오.. 여기 엄청 높다- 애처럼 혼자 중얼중얼 답답했던 입을 연신 움직여대는.) 2012-03-01 00:42:55 ㅍ_ㅍ (익숙하지만 항상 불편한 행사 위 만찬 자리에 참석해서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연신 제 앞에 줄지어 인사하는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몇개째인지 모를 명함을 받아챙기며 저도 모르게 계속 종현이 어디쯤 있는지 살피는데,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구석에서 케이크나 깨작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눈에 잘 띄어서, 하여간 저도 중증이다 생각하며 계속 종현을 몰래 주시하는. 저런 것만 먹어선 배도 안 찰텐데.. 하고 속으로 혀를 끌끌 차다가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의 고위간부가 다가와 그와의 대화에 잠시 집중하는 사이에 저만치에서 혼자 케이크를 먹고 있던 종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눈에 보여도 신경이 쓰였는데 보이지 않으니 더 신경쓰이는 ㄴ종현 때문에 계속 회장 안을 둘러보다가 아무래도 밖으로 빠져나간 것 같아서, 마침 제게 다가와 불편하신 것 없냐고 묻는 매니저에게 초밥 종류를 몇개만 싸달라고 부탁해서 그것을 챙겨들고 살짝 회장을 빠져나가는. 이곳 구조를 잘 알기 때문에 어디로 갔는지 훤히 들여다보여서 복도 구석의 자판기가 있는 휴게공간 쪽으로 다가가니 아니나다를까, 종현이 볼 것도 없는 좁은 공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혼자 꿍얼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 그리고 그 모습이 조금 전의 이질적이던 종현이 아닌, 제가 좋아했던 종현의 모습 그대로가 하나도 변치 않은 것이어서 저도 모르게 방긋 웃으며 종현에게 다가가는) ...케이크 몇조각 먹고 배가 차겠어요? 이거라도 좀 먹어요. 2012-03-01 00:59:27 ㅎㅅㅎ (그래도 그나마 찬바람이라도 쐬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것 같아서 빨리 집에 가고싶다..하고 궁시렁거리고 있는데 제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와 진심으로 화들짝 놀라 벽에 등을 바싹 기대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금세 쿵쾅쿵쾅 뛰어대는 가슴에 손바닥을 짚으니 민호가 접시를 들고 제 뒤에 서 있는 것에 절로 한숨을 폭 내어쉬는) ..깜짝놀랬네 진짜.. (그런 제게 아랑곳하지 않고 이거라도 좀 먹으라 접시를 내미는 것에 좀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민호와 접시를 번갈아가며 흘끗 바라보는. 그러다 연신 선량한 표정으로 제게 접시를 내미는 것에 손가락을 더듬더듬 뻗어 초밥하나를 입속에 쏙 집어넣고는 조심스럽게 우물거리는. 그런 절 보며 조금 안심했다는듯한 표정을 짓는 민호를 흘끗 보며 입에 있던 초밥을 꿀꺽 삼키고는 또 연신 눈동자를 요리조리 움직여대다가) 이건.. 그냥 네 성의를 봐서 하나 먹은거지 별로.. 배가고파서 먹은건 아냐. (하고 자그맣게 이야기하고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더듬더듬 가..갈게.. 하고 이야기를 하자 왜 자꾸 피해요? 하나도 안어색하다고 하지 않았나? 하고 제 등뒤에서 물어오는 것에 또 쉽게 발끈해버리지만 발끈해버리면 진다는걸 경험상 알기 때문에 꾹- 참는) 뭐.. 피하는거 아니거든?! 별로 할말이 없어서 그래. ...솔직히 너도 나랑 얼굴 맞대고 있기 껄끄러운거 맞잖아. 그러니까 이제 어른답게 뭐.. 알아서 피해주는 거지. 2012-03-01 01:18:46 ㅍ_ㅍ 난 할 말 많은데... (샐쭉하게 한마디도 지지 않는 모습이 이제야 제가 아는 종현의 모습인 것 같아 싱글싱글 웃으면서 말을 하니 종현이 살짝 당황하면서 난 없는데? 하는 것에 못내 서운한) 종현씨, 나 불편해요? ..당연히 불편하겠죠. 그런데 전... 종현씨 이렇게 만나서 좋아요. 너무 반갑고.. 진짜 너무 좋아요. 참 배알도 없는 놈이죠? 그렇게 거절당해놓고 이렇게 우연히 다시 만났다고 실없이 좋아하고.. 게다가 저 이렇게 다시 만난 거 하늘의 뜻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웃기죠..? 2012-03-01 01:27:41 ㅎㅅㅎ ...여기 회사 안이야. 그것도 너네 회사. (저를 만나서 좋다는 민호가, 하늘의 뜻인것 같다는 생각까지했다는 민호가 아직도 변한게 하나 없구나.. 싶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회사 안에서까지 이런 모습을 보고싶지는 않아서 조금 곤란한듯 얘기하니 조금 씁쓸하게 웃은 민호가 부담스럽게 하려던건 아니었다며 아무렇지 않다는듯 쿨하게 웃으며 마저 드세요- 갈게요. 하고 뒤를 돌아 다시 회장으로 들어가는 것에 예전처럼 슬픈표정을 지으면 어쩌나- 또 울것같은 얼굴을 하면 어쩌나- 조금 걱정했던게 무안해져 어? 어.. 하고 당황스레 대꾸하는. 눈만 깜빡깜빡이며 어째 전보다 조금 큰것 같기도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예전과는 확실히 무언가 달라진것 같은 민호의 뒷모습을 멀거니 바라보다 제게 주고간 초밥접시를 바라보며 실없다는 듯 웃어버리고는 젓가락을 들어 초밥 하나를 입에 마저 꾹 넣는.) 2012-03-01 01:42:58 ㅍ_ㅍ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것 같았는데 여전히 형노릇하려고 드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전보다 훨씬 어른스러워진 것 같은 종현의 모습에 어쩐지 더 설레는 기분이 드는. 일단은 처음부터 너무 당기기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종현을 혼자 내버려두고 돌아서면서, 종현은 여전히 저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것 같고 저를 연애상대로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번에는 놓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회장으로 돌아와서 왜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웠냐고 슬그머니 잔소리를 하는 비서에게 담담한 얼굴로 묻는) ..K부동산그룹에서 오신 분이 누굽니까? (비서의 안내에 따라 보니 아까 종현의 옆에 앉아있던 남자가 다른 사람들과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 곳에 슬쩍 다가가는) 만찬은 입에 잘 맞으십니까? (그리고 반갑게 환대해주는 그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저만치에서 회장에 들어와서 자기 회사사람을 찾는지 두리번거리다 그 옆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고 또 눈이 동그래지는 종현의 모습을 보면서 방긋 웃는) * 오늘도 나퍼피는 먼저 자러 갑니다... 잘자요 쫑퍼피♥ 2012-03-01 01:56:56 ㅎㅅㅎ (역시나 초밥을 다 먹지 못한채 터덜터덜 들고와 테이블 위에 얌전히 올려놓고는 이제는 진짜로 돌아가야겠다싶은 마음에 두리번두리번 팀장님을 찾으니 아니나다를까 저 멀리 관계자들과 함께 민호 또한 같이 있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이런 우연은 진짜진짜사양이다- 생각하며 한참을 방황하다 그냥 몰래 가버려야지! 하고 생각하는. 그러는 찰나 저 멀리서 종현씨! 하고 저를 부르는 팀장의 목소리에 아씨.. 하고 입으로는 궁시렁거리면서도 예! 하고 이를 꽉 깨문채 웃으며 대꾸하자 이쪽으로 와서 인사 나누라는 말에 하.하하 저는 괜찮은데- 하며 한참을 우물쭈물거리다 결국엔 후- 하고 숨을 내뱉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걸어가 관계자들에게 김종현입니다- 꾸벅꾸벅 인사를 하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호 앞에 서서는 눈만 이리저리굴리다 옆에 선 팀장이 뭐해요! 하고 제 옆구리를 툭 치는 것에 역시나 이를 꽉 깨문채로 일단은 꾸벅 인사를 하는) ..아, 안녕하십니까.. K그룹 김종현입니다... * 잘자용 밍퍼피~ 2012-03-01 21:52:14 ㅍ_ㅍ (방금 전의 태도와는 전혀 다른, 조금 어색해보이는 예의바른 태도로 인사해보이는 종현에게 저 역시 정중하지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호현시티 프로젝트 본부장 최민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종현의 상사라는 사람이 우리 종현씨랑 본부장님이 비슷한 또래이니 말도 잘 통하실 거라고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종현 대신 주절주절 떠드는 것에, 이 사람이 종현을 많이 아끼고 챙기는구나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종현을 이토록 아끼고 챙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은근히 기분이 나쁜 것을 느끼며, 새삼 제가 여태 종현을 잊지 못한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예의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K그룹의 기업신용평가가 아주 우수하더군요. 회사 역사가 길지 않은데도 대표이사님 경영수완이 굉장하신 것 같습니다. 저희 호현이 추구하는 가치와도 많이 부합하는 부분이구요. (최종 협력업체 선정에 가장 중요한 기준에 대한 힌트를 슬쩍 섞어 흘린 제 말의 의미를 알아들은 종현의 상사가 환해지는 표정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하며 그럼 조만간 또 뵙겠다고 인사를 나누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눈만 깜박이는 종현에게 슬쩍 눈빛을 주고는 자리를 뜨는) * 늦어서 미안 쫑퍼피야.. 오늘 하루종일 어야 다녀와서..^^;;; 2012-03-01 22:28:39 ㅎㅅㅎ (저를 모르는 사람인것 마냥 인사를 하더니 제 팀장과 함께 무어라무어라 사업에 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에 그래도 사업적인 부분이니 머릿속에 꼭꼭 담아두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뭔가 자꾸 껄끄러운 기분에 생각이 딴길로 종종 새고마는. 그렇게 연신 불편한 얼굴로 자리를 떠버릴 순 없으니 어정쩡하게 팀장의 옆을 지키고 서 있자 무언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고는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흘끔 저와 눈을 마주치는 것에 뚱한 표정이었다가 흠칫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도 모르게 시선을 조금 돌려버리는. 그런 제 팔을 팀장이 톡톡 치며 오늘부터 회사로 돌아가 아주 할일이 많을것 같다며 지금 사장님께 보고드릴 내용도 많으니 어서 회사로 돌아가자 신나게 이야기 하는 것에 시계를 흘끗 보고는 오늘도 퇴근은 글렀구나.. 싶어 울상을 지은채 고개를 끄덕거리고 네네- 하고 불퉁하게 대꾸하는. 물론 앞으로 호현그룹과의 사업이 잘 진행되면 좋지만 담당자가 최민호라니- 영 기분이 이상할 수밖에 없어서 차를 타고 오는 내내도 뭔가 생각에 잠긴듯 입술을 삐죽거리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는.) ..만일 저희 회사가 협력업체가 되면요 팀장님.. 그.. 호현그룹 본부장이랑 엄청엄청 자주 볼 수 밖에 없겠죠? (하는 제 물음에 왜요? 오늘보니까 조금 꿀리는것 같아요? 하고 저를 놀리는 것에 아니거든요?!?! 하고 신경질을 부리고는 에이씨.. 하며 또 인상만 벅벅 찌푸리는) * 휴일을 알차게 보냈구나 밍퍼피! 2012-03-01 23:11:30 ㅍ_ㅍ (만찬을 마치고 직원들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다시 한 번 협력업체 자료들을 살피면서 종현의 회사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그동안 자사 보유 건물들 관리에만 주력하다 최근 2년간 대형 건물 관리 및 입점 중개 분야로 사업을 크게 확장한 것이, 종현의 아버지가 종현이 제대로 공부를 하려고 시작한 시점에서 아들에게 크고 건실한 사업체를 물려주기 위해 사업을 확장한 건가 짐작하는. 제가 파악하고 있던대로 기업신용평가도 좋고, 미리 제출했던 사업계획 역시 제가 계획하던 부분과 상당부분 부합하여 선정이 유력한 업체에 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괜히 제가 다 뿌듯한 기분을 느끼는. 그동안 무덤덤한 성격속에 묻어뒀던, 종현에 대한 제 마음이 변함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이제 다시 꼭 잘해보고 싶고, 혹시 또 거절 당하더라도 다시 한 번 종현에게 제 마음을 절실하게 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늦게까지 종현의 회사에 대한 자료를 천천히 살피고 담당직원 명단에서 슬쩍 종현의 핸드폰 번호를 확인하고 제 핸드폰에 저장하는. 다음 날, 협력업체 선정을 위한 내부 회의에서 종현의 회사가 유력한 후보로 채택되는 것을 확인하며 업체별로 최종미팅을 통해 계약조건에 대해 조율해보라는 지시를 내리는) 2012-03-01 23:24:14 ㅎㅅㅎ (제가 돌아오기 훨씬 전부터 오래오래 꼼꼼히 준비한 보람이 있었던건지 유력한 후보로 체택되었으니 계약조건에 대해서 검토해야할것 같다는 호현그룹 측에 따라서 아버지를 포함해 많은 직원들이 매일같이 회의에 매달리느라 정신이 없는 것에 저도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붙어서 이것저것 심부름도 하고 이전 호현그룹과 협력업체였던 기업들의 현황도 파악해보연서 일단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는 하는. 내부에서도 몇번의 조율끝에 계약조건을 제시하고 또 이후로 어차피 체택까지는 한참이 걸릴 것을 아니 초조해하는 팀장님을 따라서 저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지만 어쩐지 마음 한구석은 영 이상하고 불편한. 솔직히 그날 회의장에서 민호와 만났을때 저에게 2년이나 지나놓고도 여전히 마음이 변하지 않은것처럼 굴었으니 당연히 연락한통 쯤이야 있을줄 알았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은근히 기다린 감이 없지 않은데 연락도 하나 없는 것에) ...많이 변했네. 옛날에는 맨날 연락 못해 안달이더니.. (하고 조금 툴툴거리는. 그렇다고해서 만일 연락이 왔다쳐도 또 쌀쌀맞게 굴었을거면서, 이런 제 모순적인 마음이 저 스스로도 조금은 불편해 애써 신경쓰지 말자! 하고 쿨하게 다짐하는.) 2012-03-01 23:46:02 ㅍ_ㅍ (최종결제는 제가 하는 거지만 그래도 업체 선정 과정은 실무진의 몫이기 때문에 괜히 나중에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종현에게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꾹꾹 참는. 결국 긴 선정과정을 거쳐서 종현의 회사와 다른 곳, 해서 두 군데의 회사가 후보로 채택되고 다시 또 내부회의 끝에 제가 종현의 회사 쪽으로 살짝 무게를 실어주면서 결국 종현의 회사로 최종 선정이 되는. 며칠 후에 곧 최종 협력계약을 체결했다는 보고에 결제를 하고선, 이제 종현에게 연락을 해도 꺼릴 게 없겠다는 생각에 종현에게 전화를 하는. 미국에 가기 전엔 전화를 하면 화려한 노래들이 컬러링으로 나왔었는데 아무 것도 나오지 않고 기본 신호음이 길게 울리는 것을 듣고있다가 결국 전화를 받지 않으려나.. 하고 통화를 종료하려는 찰나에 신호음이 끊기고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에 혼자 씩 웃는) ..접니다, 최민호. .......왜 전화받아놓고 말을 안 해요? 내 번호 아직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난줄 알고 받을까말까 고민했어요? 2012-03-01 23:56:21 ㅎㅅㅎ (최종 두 후보까지 채택이 되고서도 한참이나 최종통보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에 엄청 간보네.. 하고 팀장님이랑 투덜투덜거리며 걱정을 하고 있으려니 며칠 뒤 아니나 다를까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하니 다음주에 담당자분들을 본사에서 ㅤㅂㅚㅆ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온 것에 같이 준비했던 팀이며 아버지까지 무척이나 즐거워 하는 것에 와..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대가를 얻는것도 엄청 재밌고 기쁜 일이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는. 그동안 수고 했으니 회식은 계약서 사인 이후로 미루고 일단은 정시 퇴근하라는 아버지 명령에 다같이 신나게 해산을 하고 아버지는 다른 사업처에 볼일이 있으시다는 것에 저 홀로 쓸쓸히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렇게 한창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가방에서 휴대폰 진동이 울리는 것에 신호가 멈추질 않아 한참이나 받질 못하다가 더듬더듬 거려 휴대폰을 찾아 여보세요- 하고 받으니 대뜸 접니다, 최민호.. 하는 목소리가 들려와 순간적으로 흠칫하는. 제가 말이 없자 아직도 제 번호 가지고 있었냐- 받을까 고민했냐- 하는 것에 어이없다는 듯 쳇.. 하고 혀를 차고는) ..운전 중이었거든?? 설레발도 작작. ....근데 무슨 일이야. 왜 전화했어. (역시나 또 쌀쌀맞게 이야기가 나가는 것에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도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심정이 되어버리는.) 2012-03-02 00:08:44 ㅍ_ㅍ (샐쭉하지만 그래도 전에 그랬던 것처럼 편하게 대꾸하는 종현의 반응에 저도 모르게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줄줄 흘리는) 아직 저녁 전이죠? 저녁 같이 해요. (내가 왜 너랑 저녁을 먹는데? 하고 대꾸하는 종현에게 여전히 실실 웃으며 이젠 저도 여유가 생겨서 조금 능글하게 대답하는) 내가 이제야 연락해서 서운했어요? 계약건 결정되기 전에 괜히 종현씨랑 만나서 오해살까봐 연락하고 싶은 거 참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같이 밥 좀 먹어줘요. 나 오늘 혼자 밥 먹기 싫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단 말이에요. 정 불편하면 그냥 앞으로 같이 일할 협력업체 사람하고 미리 사전탐색한다고 생각해요. (종현이 잠깐 생각하는 것 같더니 그래, 먹자! 어디로 갈까? 하는 것에) 감자탕 좋아해요? 나 오늘 감자탕 좀 땡기는데... 그럼 잠시 후에 뵈요. 2012-03-02 00:19:37 ㅎㅅㅎ (솔직히 만나면 여전히 불편한게 사실이라 피하고 싶고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피하면 왠지 제가 껄끄럽게 생각하는게 티가 나고 2년전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것 같아 보일까봐 애써 그래! 하고 호기롭게 대답하고 민호가 보자는 감자탕집으로 차를 돌리는. 돌리면서도 아씨 집에 갈까.. 약속 생겼다고 할까.. 하는 마음이 수백번도 더 들지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는 사이 이미 감자탕집 간판이 저 멀리 보이는 것에 입술만 비스듬히 잘근대며 한숨를 폭 내쉬고 차를 주차시키는. 가게 문을 간신히 밀고 들어서자 저 만치 구석 자리에 민호가 앉아 뭐가 그리 바쁜지 테블릿을 만지며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하고 있는게 보여 솔직히 한가하게 밥먹을 시간 같은거 딱 봐도 없겠구만.. 하고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부러 저 때문에 어떻게든 시간을 냈을 것 같은 민호가 빤히 상상이 되어서 조금 웃음이 날것도 같은.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맞은편에 앉으니 다시 연락 주겠다- 얼른 전화를 끊으며 왔어요? 하고 묻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는) ...솔직히 아직 이렇게 마주 앉아 있음 안되는거 아냐? 다른 사람들이 보면 협력업체 선정하는데 공정성 없이 인맥으로 선정했다 떠들지도 모른단말이야. ...옛날같이 네 얼굴이 여기저기 안팔린것도 아니고. 2012-03-02 00:43:27 ㅍ_ㅍ (일을 다 마무리하고 나왔는데도 아직 프로젝트 초기 단계라 하나하나에 다 제 의견을 구하는 직원들 때문에 종현이 오기 전에 또 자료를 확인하면서 통화를 하다가 종현이 오는 모습이 보여서 오늘은 더이상 통화가 힘들겠다고 깨끗하게 자르고 전화를 끊는. 저랑 밥먹는 게 어지간히 내키지 않는지 계속 툴툴 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능숙하게 종현의 앞에 수저를 챙기고 물잔을 채워주며) 괜찮아요, 내 얼굴은 팔렸지만 종현씨 얼굴은 안 팔렸으니까.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하면 객관적으로 엄격한 기준의 협력업체 평가보고서도 공개할 수 있어요. 업체 선정엔 정말 1그램의 사심도 없었으니까 그건 안심해도 괜찮아요. 그것보단, 나랑 밥 먹는 게 그렇게 불편해요? (너 같으면 편하겠냐? 하고 대꾸하는 종현의 핀잔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실 뭐.. 밥 먹어달라고 졸랐던 제 입장도 그렇게 편하진 않아요. 전 종현씨한테 갑의 입장이고, 게다가 2년 전엔 차였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사를 꺼내니 질겁하는 종현의 반응을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살짝 서운한 기분이 들어 종현이 잘 그러는 것처럼 저도 입을 삐죽이는) 이런 흑역사가 있는데도, 종현씨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너무 반갑고 여전히 좋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동안 연락하고 싶은 거 계약 건 때문에 참고 또 참다가 이제야 연락한 건데.. 2012-03-02 01:07:54 ㅎㅅㅎ (밥먹자 했던 입장도 곤란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고 여전히 좋았다- 하는 민호의 말에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조금 곤란한듯 한숨을 내쉬며 아랫입술만 깨물어대는.) ...그래. (하며 더 뭐라 대꾸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테이블에 놓인 물컵만 만지작거리며 멍하니 테이블 위만 바라보고 있는. 솔직히 2년전이랑 조금 변한것도 같은 민호였고 그런 민호를 보며 마음도 조금 심란한것도 사실이었지만 이렇듯 둘이 앉아 있고보니 예나 지금이나 서운한것도 좋아하는것도 감추지 못하는 천상 저보다 어린 동생같기만 해서 2년 전에 느꼈던 죄책감이 조금은 고스란히 밀려오는 기분이라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는) ...나도 좋아. 네가 연락줘서 엄청 고맙고.. 어떻게 보면 진짜 좋은데- ...예전처럼 너한테 형처럼, 친구처럼 대할수는 없을것 같아서 그건 솔직히 부담스러워.. 내가 너 동생처럼.. 그냥 예전처럼 그냥 그렇게 친구처럼 생각하면 안되겠냐 그렇게 묻는 것도 별로 자격이 없는것 같아서. ..어차피 그렇게 될 수도 없고. ..또 서운하구나? 네 표정이 그래. ...사업한다면서 표정 하나 못감추네. 너 앞으로 큰일나겠다. 2012-03-02 01:23:42 ㅍ_ㅍ (남들에게는, 특히 일에 관련돼서는 너무 담담하고 딱딱해서 오히려 부드러운 이미지 연출을 위해 표정연출을 연습하는 게 좋겠다는 주변의 조언이 있을 정도였지만 종현의 앞에선 유독 표정이 다양해지는지 제 감정을 잘 읽어내는 종현이 여전한 것을 보면 제가 여전히 종현의 앞에서만 표정관리가 안되는구나 생각하는) ....종현씨 앞에서만 그래요, 저. 종현씨 앞에서만 좋은 거 서운한 거 다 얼굴에 드러나고 그래요. 감춰보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여전히 그런 걸 보면... (괜히 만나자마자 여전히 종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부담이 될까봐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꿀꺽 삼키고, 마침 서빙되어온 감자탕을 국자로 휘저으며 종현에게 앞접시를 챙겨주며 입술을 깨물다가, 또 금세 어색해진 분위기가 속상해서 다시 입을 여는) 저도 종현씨가 나한테 걔속 멋진 형 노릇하고 그러는 건 싫어요. 종현씨랑 같이 시간 보내고 싶고, 자주 연락하고 싶고 그렇지만... 아, 밥 다 먹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종현씨, 여전히 내가 부담스러운 건 알겠는데요. 그래도 나랑 딱 열번만 만나볼래요? 대체 최민호라는 놈이 나를 좋아하는 게 맞는 건가, 나는 최민호를 거래처 직원이나 그냥 알던 동생 이상으로 볼 수 있지도 않을까.. 뭐 이런 거 다시 한 번만 생각해주면 안 될까요? * 늦게 와서 얼마 달리지도 못했지만.. 나퍼피는 또 먼저 자러 갑니당. 잘자 쫑퍼피! >_< 2012-03-02 01:46:00 ㅎㅅㅎ (대체 민호는 왜 저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는걸까. 솔직히 2년 전, 미국가기 직전에는 내내 상처만 주었고 이렇듯 다시 만나서도 심드렁하니 툴툴거리기만 하는데 참 알 수 없다.. 싶어 내심 미안하고 부담스러우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드는. 감자탕을 앞에 두고 이런 감상에 젖는건 저랑 너무너무 어울리지도 않고 쪽팔리지만 다시 한번만 생각해 달라는 민호의 목소리에는 어쩐지 조금 눈물까지 날것 같아서 민호 모르게 고개를 숙인채 조금 어처구니 없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는.) ...왜. 열번 만나주면 그 안에 나 꼬셔보려고? (하는 직설적인 제 말에 아니.. 꼭 그런건.. 하며 말을 더듬더니 끝에서는 어쩐지 단호하게 네- 뭐 틀린말은 아니네요- 하고 장난스레 웃는 것에 뭐야?! 하고 잔뜩 미간을 찌푸렸다 저도 결국 헤헤 웃어버리고 마는.) 뭐 어쨋든, 밥은 먹어야 되니까. 맛있게 드십쇼 본부장님- (하고 업무 말투로 이야기하고는 제 앞에 감자탕을 퍼 담아 원래 이런건 예전부터 잘 먹으러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었으니 제대로 발라먹지도 못하고 헛손질만 하는 것에 민호는 어느새 살코기를 다 발랐는지 자기 접시를 제게 내밀며 이거 드세요- 하는 것에 이런 사소한 것에 엄-청 자존심 상해하는거 뻔히 알면서 이러네- 하고 얄밉다는 시선으로 눈을 흘기는. 그러자 협력업체 직원께 앞으로 잘해보자는 차원에서 아부하는겁니다- 하고 능청스럽게 구는 것에 결국 또 어이없단 웃음을 웃으며 민호가 내민 접시를 훽 뺏어 제 앞에 두고는 냠냠 어색하게 젓가락질을 해가며 고기를 입에 넣는) * 잘자 >_< 내일도 보람찬 하루! 2012-03-02 10:02:20 ㅍ_ㅍ (2년 만에 만난 종현은 조금 어른스러워진 것 같았고 어딘가 모르게 변한 것도 같았는데 또 감자탕을 앞에 놓고 고기 발라먹는 것도 버벅거리고 젓가락질도 서툴게 움직이는 모습만은 예전 그대로인 것 같아 흐뭇하게 종현의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마치는. 밥을 먹고나와서 그럼 다음에 봐, 하고 훌쩍 가버리려는 종현의 어깨를 저도 모르게 덥썩 붙잡고 놀랐는지 으악! 하며 비명을 지르는 종현을 더욱 가까이 끌어당기는) 어딜 가요? 나랑 열번 만나주기로 해놓고 밥만 먹고 끝내려구요? (그럼 오늘이 한번인 거야? 하는 종현의 말에 방긋 웃으며) 아뇨, 오늘은 계약으로 치면 체결일이니까 실행일수에 포함시키면 안되죠. 다만 앞으로의 실행을 위한 협의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어요? 어디로 갈까요? 맥주 한잔 할래요? (2년 전의, 술 먹고 제 앞에서 실수한 기억을 떠올리는 건지 맥주라는 말에도 인상을 팍 찌푸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종현의 모습에 또 방긋 웃어보이는) 그럼 평일 밤에 양복 입은 남자 둘이 가기 썩 어울리는 데는 아니지만 케이크라도 먹으러 가죠. 이 근처에 잘하는 데 있어요. ...아, 종현씨 미국 가있는 동안 저 새로운 취미 생겼잖아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디저트집 찾아다니는 취미요. 처음엔 종현씨가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하면서 먹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아 이런 맛이구나.. 하고 알겠더라구요. 저희 동네에 요즘 괜찮은집 많이 생겼는데 다음에 놀러오세요. 2012-03-02 11:01:12 ㅎㅅㅎ (그러고보니 이제는 정말 직장인 마냥 둘다 정장을 차려입고 나이도 두살이나 더 먹었는데 디저트 가게를 옛날처럼 찾아다닌건 조금 창피할것도 같다.. 생각하니 그런 제게 그래도 2년간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그래도 이제는 어떤 맛인지 알겠다며 다음번엔 동네에 놀러오라는 말에 실없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는.) ...그럼 창피하니까 포장해 달라 그러자. 차안에서 먹으면 되잖아. (그래도 먹기 싫다는 말은 안하는 제게 그래요 그럼- 하고 웃으며 민호가 대꾸를 하자 저도 덩달아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이동을 하기 위해 제 차가 주차된 쪽으로 가려하자 또 어딜가냐며 붙잡기에 차 빼러 간다 하니 지리는 제가 더 잘 아니 한차로 이동하자는 말에 그래 그럼, 하고 대꾸하며 민호를 따라가는. 민호의 차가 주차된 곳으로 향하니 예전에 끌고다니던 국산 중형차가 아닌 고급 세단인 것에 진짜 2년 세월이 세월은 세월이구나- 생각하며 보조석에 올라타니 제가 예전에 선물한 씨디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꽂혀있는 것에 웃음을 터뜨리는.) 이제 갖고 다니네? 예전 너 끌고 다니던 차 안은 엄청 삭막했는데... 2012-03-02 11:55:14 ㅍ_ㅍ (제 차에 올라타자마자 또 부지런히 구석구석을 살피며 자기가 준 씨디와 책들의 흔적을 찾아내는 종현의 모습에 조금 쑥스러워지는) ...그때 종현씨한테 빌려오고 못 돌려준 만화책이랑 디비디들도 자주 꺼내봐요. 이제 달달달 외우겠더라구요. 어렸을 때 애들이 만화책 보는 거 보면 저게 재밌나.. 싶었는데 종현씨 책들 보니까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것도 볼까 싶었는데 또 내가 고르려고 하면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고... 다음엔 만화책 좀 추천해줘요. (나도 요즘 시간 없어서 신간 못 보는데.. 하는 종현의 대답에) 전 종현씨가 빌려준 거 빼고 본 게 없으니까 종현씨 컬렉션 중에서 추천해주면 돼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며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주택가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에 도착하는) 안에 사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먹고 갈까요? 저 집 차 종류도 괜찮거든요. 홍차도 다 맛있고 밀크티도 괜찮고.. (밀크티라는 말에 눈에 반짝~ 하는 종현의 반응에 아, 밀크티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이토록 종현의 표정에 예민한 스스로가 새삼 신기하게 느껴져서 또 방긋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종현은 쇼케이스 앞에 서서 케이크를 고르며 진지한 고민에 빠졌고, 저는 그런 종현을 바라보며 흐뭇한 감상에 빠진 순간에 흐뭇함을 느끼며 이 순간이 한없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2012-03-02 12:14:11 ㅎㅅㅎ (민호와 함께 카페 앞에 도착하니 구석에 한테이블 정도 밖에 채워지지 않은 것이 보여 먹고가자는 민호의 말에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고 이 집 밀크티 맛있어요- 하는 말에 밀크티? 하고 눈을 반짝이고 얼마나 맛있나 먹어봐야겠다! 싶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진열대 앞에 도착하자마자 역시나 단것을 좋아하는 만큼 금세 행복해져 오고 진지하게 이것도 이것도.. 하며 케이크를 한참이나 고르고 이거 먹어볼까? 하며 그제서야 민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어쩐지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가 돌아보자 화들짝 드시고 싶은거 고르세요- 하고 놀라 이야기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어쩐지 민망하고 조금은 부끄러워 다시 케이크만 열중해서 바라보는. 누군가 절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게 굉장히 부끄럽지만 나쁘지 않은거구나.. 생각하며 주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어쩐지 조금 어색하게 웃고만 있다가 벨이 울리자 저보다 먼저 벌떡 일어나 주문한 음료와 케이크를 가져오는 것에 어쩐지 또 민망해져 배시시 웃고만 마는.) 오.. 이거 진짜 맛있다. (안그래도 밀크티가 맛있다더니 따뜻한 컵을 쥐고 한입 마셔보자 좋은 찻잎을 사용했는지 맛이 좋은 것에 절로 또 배시시 눈웃음이 지어지는.) 2012-03-02 13:14:09 ㅍ_ㅍ (기분좋게 케이크를 먹고 밀크티를 마시는 종현의 앞에 앉아서 저 역시 전에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몰랐던 케이크의 맛을 하나하나 음미하는. 그렇게 말없이도 어색하지 않게 열심히 먹다가 한숨 돌리고 있는데 문득 종현이 테이블 위에 핸드폰과 함께 올려놨던 제 지갑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왜요? 이 지갑... 종현씨가 사줬던 거였는데.. 기억나죠? (고개를 끄덕이며, 너 전에 나한테 짝퉁이라고 했던 그 지갑도 진품이지? 하고 묻는 것에 무슨 소리지 한참 생각을 하다가) 아.... 그것도 기억하시네요. (종현이 분한 표정으로, 짝퉁 쓰는 게 안쓰러워 보여서 사줬던 거였는데! 하고 퉁퉁거리는 것에 한껏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죄송해요.. 그땐 종현씨를 본의 아니게 속이던 중이어서.. 그, 그렇지만 그 리미티드 에디션 지갑보다 종현씨가 사주신 이 지갑이 훨씬 좋아서 여태 쓰고 있어요. 그때 종현씨가 돈 넣어서 선물해준 덕인지 그 이후에 돈복도 더 붙는 것 같더라구요. 2012-03-02 13:38:51 ㅎㅅㅎ (그러고보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또 다시 그때 생각이 나는지 한껏 퉁퉁거리며 케이크를 우적대다가 그래도 이것저것 제가 챙겨준것을 여태까지 소중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건 어쩐지 뿌듯하고 제 생각 진짜 많이 했구나.. 싶어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인.) 됐어. 어쨌든 생각하면 억울해. (그럼에도 겉으로는 툴툴대자 다시 한번 미안하다며 그래도 제덕에 돈복도 많이 붙었다 이야기 하는 것에 쳇.. 하며 밉지 않게 쳐다보고는 남은 음료를 마저 홀짝홀짝 마셔대는. 그렇게 한참을 별 그렇다할 대화 없이 앉아 있다가 시간도 늦고 했으니 내일 출근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주섬주섬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오는. 제 차가 주차된 곳까지 민호의 차로 다시 이동을 해서 아까 전 그 감자탕집 식당 앞에 도착하고 안절벨트를 푸르고 나서도 서로 별 말 없이 한참을 쭈볏거리다 결국 제가 먼저 입을 떼는) ..갈게. 운전 조심하고. 2012-03-02 14:37:47 ㅍ_ㅍ (다시 종현과 헤어질 때가 되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잠시 어색함이 감도는 사이, 결국 종현이 먼저 가겠다고 입을 여는데 종현의 반대편 얼굴에 어떻게 묻은 것인지, 아까 먹은 케이크 크림이 살짝 묻어있는 것이 눈에 띄는) 아, 종현씨.. (뺨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턱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위치라 뭐라고 말하지 하다가 생각보다 먼저 나선 몸이, 직접 닦아주려고 종현에게 몸을 기울이는데 갑작스런 제 행동에 놀란 종현이 눈을 질끈 감으며 야! 하고 소리까지 지르며 저를 퍽 밀쳐내는 바람에 그대로 앞유리까지 밀려 머리를 퍽 박아버리는) 아으...... 2012-03-02 14:52:52 ㅎㅅㅎ (차문 고리를 당기려 손을 뻗는데 갑자기 종현씨- 하고 저를 부르더니 제 입술 부근을 빤히 바라보면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에 응??? 하고 놀라 눈을 깜빡거리다가 점점 더 가까이 제게 다가오는 것에 지레 흠칫 놀라 눈을 꼭 감으며 야!! 하고 소리치며 민호를 퍽 밀어내는. 그러자 제가 정말 세게 밀친건지 유리에 부닥쳐 머리를 부여잡는 것에 눈을 화들짝 뜨고 놀라 끙끙거리는 민호에게 다가가 부딪혔어?! 하고 어떡해 어떡해 하고 소란스레 놀라니 정말 아픈건지 핸들에 고개까지 파묻고 쉽게 머리를 들지 못하는 것에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114에 전화에서 119번호 알려달라 그래야 하나?! 또 예전처럼 허둥지둥 정신이 없는) 어떡해... 못일어나겠어? ...진짜 미안.. 내가 이럴라고 그런게 아니라.. (하고 안절부절 못한채 바싹 다가가서 어깨를 조심스럽게 흔들어보는) 고개좀 들어봐... 어떡하냐 진짜.. 2012-03-02 15:30:52 ㅍ_ㅍ (정말 어마어마한 기세로 밀어재낀 덕에 부딪친 충격도 충격이지만, 그 충격으로 혀를 깨물어서 말도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끙끙거리다가 한참이 지나니 아픔은 좀 가시는 것 같은데 입안에선 피맛도 감돌고 옆에서 여전히 종현이 호들갑을 떠는 것도 좀 느껴지고 그래서 눈물까지 그렁그렁하게 맺힌 채로 고개를 드니 종현 역시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서 빵 터지기 직전의 얼굴로 저를 보며 재차 괜찮냐고 묻는) ...머리는 괜찮은 것 같은데... 혀깨문 충격이 크네요. 한 번 봐바요. 상처 깊어요? (혀를 쭉 내빼보이니 많이 아파보인다고 병원 안 가도 되겠냐고 묻는 종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 쭉 빼준 혀를 요리조리 살피는 모습이 귀여워서 이쪽은 어때요? 이쪽은? 하면서 계속 엄살을 부리면서 종현에게 능글맞게 웃어보이는) 종현씨가 여기 침 발라주면 다 나을 것 같은데... (제 말 뜻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야!!!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농담하는 거 보니까 안 아픈가보다, 나 갈 거야! 하고 나가려는 종현을 재빨리 붙잡는) 아, 진짜 아픈데... 종현씨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농담한 거잖아요. 기특하다고 칭찬이라도 좀 해주고 가야 내가 덜 억울하죠. 2012-03-02 16:02:33 ㅎㅅㅎ (연신 걱정이 되어서 아프다는 곳곳을 심각하게 이리저리 살피는 제게 결국 농담을 하는 것에 진심으로 화가 나서 갈거라 이야길 하니 절 붙잡으며 진짜 아프다.. 하는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는.) 나 이런 농담 진짜 싫어한다고 말 안했었냐?! 너무 걱정 안하길 바라면 그냥 괜찮다고 이야기 하면 되잖아! (그렇게 제가 버럭 소리를 치자 미안한 기색인 것에 오히려 오해해서 다치게 한건 저면서 또 이렇게 핀트가 어긋나 버린것 같아 되려 더 미안해지지만 솔직히 그런 농담은 정말 싫어서 입술을 꾹 다물고선 말이 없는. 그렇게 한참을 말이 없다가 조금 무거워진 분위기가 싫어서 한숨을 폭 내쉬며 입을 떼는.) ...병원가야 할 정도는 아닌것 같으니까 진짜 갈게. 밀친건 미안.. (하고선 차에서 내려 주차된 제 차에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하는.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안맞는데 정말 제가 좋을까. 생각해 보면 챙겨주고 웃게해줘서 저를 좋아하는 거라면 정말 그건 친구로써 그렇게 마음을 써준것 뿐인데.. 만일 정말 진지하게 민호가 원하는것처럼 제가 민호를 연애상대로 본다면, 앞으로 이렇게 동생같고 챙겨줘야 할것만 같은 사람을 진지하게 연애상대로 볼 수는 있는걸까. 생각해보면 그건 너무너무 어려울것 같은데.. 솔직히 열번 만나준다는 것도 정때문이지 솔직히 민호한테는 못할짓이 아닌가- 싶기도 한.) ...첫사랑 붙잡고 늘어지는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이제 너도 나도 다 큰 어른인데 이게 무슨 애들 장난인지 모르겠다. (하고 집에 돌아와 침대 위에 누워서도 싱숭생숭한 마음때문에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2012-03-02 16:57:24 ㅍ_ㅍ (그저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또 종현을 화내게 해버린 것에 오늘 한껏 좋았던 기분이 착 가라앉고, 아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은 마음에 종현을 보내고 혼자 차안에서 한참을 기운이 빠져 늘어져있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그래도 헤어질 때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잘자라는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 핸드폰을 꺼내서 [내 장난 때문에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해요. 사실 아까 얼굴에 뭐 묻어서 닦아주려고 그런 거였어요. 잘자요.] 하고 문자를 찍어 보내는. 그리고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깨문 부분이 부어서 발음이 뭉개질 정도이고 머리 뒤쪽에도 혹이 잡히는 것 같은. 그대로 출근을 하니 본부장님이 우리 본부의 얼굴인데 이렇게 다쳐서 오면 어쩌냐고 호들갑을 떠는 보좌진들에 의해 병원으로 끌려가서 간신히 꿰매진 않아도 되겠지만 상처가 제법 깊다는 진다과 함께 상처를 치료받고 회사로 돌아오니 어제 제가 결재했던 K그룹과의 협력계약 체결이 방금끝났다는 보고가 결재 올라와있는 것을 보며 종현이 다녀갔을까 생각하는) 2012-03-02 18:54:56 ㅎㅅㅎ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잠이 들어 매우 피곤하게 일어나 아침에 민호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더더욱 기분이 축 가라앉은 상태로 간신히 출근하니, 출근하자마자 점심 이후 저랑 호현그룹에 계약 체결하러가는데 함께 가자 팀장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또 어쩐지 가는 것이 껄끄러운 마음이 있지만 회사 안에서는 절대로 싫다는 말 하지 않겠다고 아버지와 단단히 약속을 했기에 털레털레 팀장님을 따라 호현그룹에 향해 사인을 하고 악수까지 하는 것을 저 멀찌감치서 묵묵히 바라보는. 그런데 어쩐지 민호가 자리하지 않는것에 프로젝트 담당자라 하지 않았나.. 하는 솔직한 의구심이 생기고, 이제는 오려나? 인사라도 하려 오려나? 한참을 두리번 거리지만 역시나 오지 않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는. 솔직히 어제 다친것도 제 탓, 부리지 않아도 될 화를 부린것도 제탓, 모든게 제탓인데 괜스레 분위기만 뻘쭘하게 만들고 끝이 난것 같아 영 마음이 좋지 않고 어떤 관계를 떠나서 분명 민호가 제게는 소중한 사람임은 틀림이 없기에 자연스레 걱정이 드는. 몇번을 휴대폰을 열어 메시지를 적어보고 지웠다, 다시 메시지를 적어보고 지웠다 하길 수도 없이 반복하지만 포기하다가 결국 아침에 도착한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쓰기 시작하는 [착각이나 하고 나도 진짜 멍청했다. 어쨌든 나도 화내서 미안.]) * 첨부터 읽어봤는데 민호 넘 안타깝다ㅠㅠ 흑흑. 종현이 그만 튕기고 빨랑 넘어가라 해야겠다. 2012-03-02 23:16:07 ㅍ_ㅍ (하루종일 혀가 부어서 발음이 정확하게 안나오니 공식적인 일정은 다 취소하고 얌전히 사무실에서 서류를 살펴보며 시간을 보내다 퇴근시간이 거의 다 되어 뒤늦게 도착한 종현의 문자를 미묘한 기분으로 바라보는. 어쩔 수 없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긴 하는데 그게 저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종현 스스로에 대한 화가 난 것이 느껴져서 괜히 마음이 좋지 않고, 또 종현이 저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화를내고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놈의 형동생 사이를 조금만 포기해주지.. 라는 생각도 하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고민하다가 [나한텐 화내도 돼요. 종현씨 스스로한테만 화내지 마요.] 라고 문자를 보내는. 본가에서 와서 식사를 하고 가라는 연락이 왔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넘기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종현에게 전화가 걸려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받으니 다짜고짜 최민호 이 멍충아!!! 하고 빽 소리를 지르는 종현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왜요? 내가 또 무슨 잘못 했어요? * 후후후.. 민호를 불쌍이 여기시어 어서 넘어와라 종현이!!! 2012-03-02 23:33:22 ㅎㅅㅎ (하루종일 좋지 않은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자 오늘 계약도 무사히 마무리 됐으니 정시에 퇴근해도 좋다는 팀장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있으려니 민호에게서 답장이 도착한것에 또 무거운 마음으로 메시지를 확인하는. 그러자 또 자기한테 화내도 된다며 스스로에게 화내지 말라 메시지를 보낸 것에 괜스레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팀장님께 꾸벅 하고 서둘러 인사를 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난 알려준적도 없는데- 솔직히 제가 다 자초해서 승질낸거면서 민호한테 괜히 짜증만 부린것 같아서 솔직히 자학하는 마음이 컷는데 그걸 그리 잘 알고선 또 제 생각을 한다고 문자를 보낸 것에 속이 상하는. 그렇게 차에 올라타서 차를 몰고 집으로 가려니 암만 생각해도 마음속이 답답하고 괜스레 화가 나는 것에 아무렇게나 대로변에 차를 세우고 민호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그러자 또 걱정스레 무슨 잘못을 했느냐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눈물이 왈칵 날것 같아서 핸들에 그대로 고개를 푹 묻은채로 속상하게 중얼거리는) ...멍청아. ..내가 그렇게 좋냐? 이렇게 맨날 제멋대론데 내가 뭐가 좋아? ...자존심 상해서 곧죽어도 형취급 받겠다고 고집만 피우는데... 내가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래.. (어찌보면 맨날 민호를 애같다 동생같다 취급했던것도 제 마음 약한것도 감추고 싶고, 철없는것도 감추고 싶었던 방어본능인것 같아 그걸 깨닫는 순간 스스로가 2년 전처럼 너무나도 쪽팔리고 비참할것 같아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건만 깨닫고 나니 역시나 속이 상해 또 민호에게 되려 승질을 부리고 마는.) 2012-03-03 00:01:45 ㅍ_ㅍ (난데없는 종현의 성질에도 그 내용이 저를 생각해주는 것이라, 성질을 내고 있는데도 기분이 좋게 느껴져서 빙그레 웃으며, 왜 제가 좋냐는 질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종현을 좋아해왔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왜인지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갑작스러운 종현의 질문에 문득 당황하면서도 곰곰히 생각에 빠지는) 종현씨가 왜 좋냐면요..... 그렇게 나한테 솔직하게 다 표현해주는 게 좋아요. 저 되게 무덤덤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잖아요. 주변에도 다 비슷한 사람들 밖에 없어요. 보고 있으면 나에 대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거나, 뻔히 보이는데도 아닌 척하면서 나한테 무언가를 원해서, 호감을 얻으려고 나한테 자기 진짜 속마음을 감추거든요. 그런데 종현씨는... 내가 싫을 때는 마음껏 싫어해줬고, 나중에는 나를 좋아해주고 그 좋아하는 마음을 다 표현해줬잖아요. 그래서.... 종현씨가 좋은 것 같아요. 2012-03-03 00:12:43 ㅎㅅㅎ (속이 상해서 성질만 부리는 제게 조근조근 다정하고 진지하게 왜 좋아하게 됐는지 왜 제가 좋은지 이야기를 해주는 민호의 목소리에 핸들에 고개를 파묻은채로 조금 훌쩍거리는.) ..그런 이유라면 좀 자존심 상해. 잘생겨서 좋아했다고 그러면 좀 좋냐? (하고 훌쩍거리는 목소리로도 떵떵거리자 사실 종현씨 키도 얼굴도 다 제 취향인건 사실이라고 장난스레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훌쩍거리면서도 웃음을 터뜨리는. 그런 제 웃음소리에 다시금 진지하게 어디냐 물어오자 한참을 대답이 없다가 우물쭈물 입을 여는) ...집가는 길 대로변. (그러자 또 춥지 않으면 잠시만 기다려달라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어쩐지 지금은 민호가 너무 보고싶기도 해도 싫어! 하고 앙탈부리지 않고 잠자코 앞에도 없는 민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전화를 끊고 2,30분이 지나서야 제 차를 발견한것인지 차창밖에서 똑똑 창문을 두들기는 것에 핸들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빼꼼히 들어 잠겨있던 보조석 문을 버튼을 눌러 열어주는. 그렇게 보조석에 민호가 올라탔음에도 어쩐지 보고싶긴 했었는데 막상 얼굴을 들어 민호를 보려니 좀 쪽팔리고 부끄럽기도 해서 핸들에 고개를 묻은채로 중얼거리는) 너 되게 한가한가 보다.. 막 전화하면 아무때나 다 나오고. 2012-03-03 00:34:24 ㅍ_ㅍ (제게 조금 마음을 열어준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종현과의 통화를 이어나가다 보니 문득 종현이 너무나도 보고싶어지는. 그래서 일말의 고민도 없이 종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니 얌전히 저를 기다리고 있던 종현이 괜히 머쓱한지 저더러 한가하다고 비죽이는 것에 조금 민망한 미소를 짓는) 종현씨 드라마도 안 봐요? 저 본부장이잖아요. 드라마 보면 나오는 실장님, 본부장님.. 이런 사람들이 어디 일 같은 거 하나요? 다들 사무실에 불편한 자세로 앉아있다가 여주인공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는 게 일이잖아요. (제 농담에 종현이 푸하하하 웃으며 그게 뭐야.. 하는 것에 같이 하하하 소리내어 웃으며, 한참이나 그렇게 깔깔대다가 배고프다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며 오늘은 니가 먹고싶은 데로 가, 하는 종현의 말에 당분간 뜨겁고 자극적인 것은 피하라는 의사의 당부가 생각나서 먹을만한 메뉴가 죽이나 초밥 정도겠다 싶은데 종현은 둘 다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에 조금 불안해하며) 종현씨 초밥 좋아해요? 안 좋아하면 딴 거 먹고.. (초밥이라는 말에 바로 얼굴을 찌푸리는 종현의 반응에, 재빨리 다른 데로 가자고 말을 돌리지만 아니야, 너 가고 싶은 데 가자니까! 하면서 굳이 초밥을 먹으러가야겠다고 우기는 종현의 모습에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2012-03-03 00:46:00 ㅎㅅㅎ (해산물이나 어패류 종류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초밥이나 회 정도라면 먹을 수 있기에 역시나 제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는 듯 구는 민호를 향해 너 가고 싶은데 가! 하고 박박 우기며 결국은 제 차를 끌고 제 집근처 아버지가 접대나 업무로 종종 가시곤 하는 고급일식집 앞에 도착하는. 룸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가 앉아 민호가 먹고 싶다던 초밥과 함께 회도 두루두루 시켜놓고 제 컵에 따뜻한 녹차를 따라주는 민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종전에 발음하는게 약간 평소와 다르던데 혹시나 제가 밀쳤을때 다친 이후로 그런건가 싶어 차를 따라 제 앞에 얌전히 놓아주는 민호를 향해 반쯤 몸을 일으켜 가까이 민호의 입술 깨에 얼굴을 들이밀고 에- 해봐. 하고 말하자 갑작스런 제 행동에 놀란것인지 어버버하게 입을 벌리는 민호의 입속을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꼼꼼이 살피기 위해 유심히 관찰을 하자 조금 곤란한 목소리로 종현씨.. 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에 어? 하고 저도 모르게 얼굴을 가까이 한채로 눈을 마주했다 제가 되려 놀라 눈이 동그레지는) 아니! ..아까 너가 좀 아픈것 같길래. 나 때문이잖아 그거. ..초밥 먹어도 되려나 해서. (하고 조금 머쓱해져 시선을 돌린채 자리에 얌전히 더시 앉아 녹차만 호로록 마셔대는.) 2012-03-03 01:19:29 ㅍ_ㅍ (종현이 신경쓸까봐 다친 것을 티내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그래도 역시 발음이 이상했던 것인지, 결국 다친 것을 눈치챈 종현이 제게 바짝 다가와서 입을 벌려보라고 하는 것에 그저 살펴볼 뿐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괜히 코앞에서 종현의 얼굴이 왔다갔다 하니까 긴장이 돼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꾹꾹 누르는) 좀 부어서 발음이 이상해지긴 했는데 의외로 별로 아프진 않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아프지 않다고 했는데도 저 때문에 다쳤다는 사실 때문인지 눈가가 축 쳐져 한껏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종현의 모습에 괜찮다는 의미로 생긋 웃어보이는. 나름대로 종현이 신경써서 데려와준 집인 것 같은데 혀가 다쳐서 제대로 맛도 못 느끼며 먹는 것이 오히려 미안해서 괜히 종현의 앞에 튀김이니 계란찜이니 잘 먹던 것을 더욱 밀어주니 너나 먹으라고 보란듯이 또 이것저것을 제 앞에 밀어주는 종현의 반응에, 지지 않겠다는듯 다시 종현을 챙기면서 서로를 열심히 챙기길 반복하다가 결국 둘 다 푸하하 웃어버리는) ...아, 진짜.. 내가 이래서 종현씨를 좋아한다니까요. 천하의 최민호가 챙겨주면 다들 막 황송해하는데 종현씨는 막 화내면서 너야말로 내가 챙겨주는데 감히 거부해! 하는 이런 태도가 종현씨의 매력이야. (웃느라고 저도 모르게 짧게 나간 말에 어, 너 반말했어? 반말했다!! 하는 반응에 조금 당황하는) 아, 어... 저 지금 반말했어요? * 오늘도 못난 나퍼피는 먼저 자러 갑니다. 쫑퍼피 잘 자렴~ >_< 2012-03-03 01:34:53 ㅎㅅㅎ (챙겨주는것 까지도 마치 제게는 자존심 싸움인것 마냥 전투적으로 민호의 앞에 먹을 것을 놓아주는데 민호도 지지 않겠다는듯 절 챙기는 모습에 결국 둘이서 같이 웃음을 터뜨리고마는. 그런 제게 이래서 제가 좋다며 결국 매력이야- 하고 처음으로 말 끝을 가볍게 놓는 것에 어?!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말! 하고 지적하니 금세당황하는 것에 즐겁다는듯 깔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어! 너 방금 반말했잖아! 옛-날부터 그렇게 말 놓으라고 그랬는데도 안놓더니 이제는 막 말 놓는다?! (하고 장난스레 웃으니 민망한듯 웃으면서도 솔직히 한살 차인데 뭐 어떠냐는듯 제 농담에 또 다시 반말로 맞받아치는 것에 또 깔깔 웃음을 터뜨리는.) 놓고싶음 놔. 나 말린적 없다? 내가 예전부터 말했지만 나 엄청 너그러운 사람이거든?! ...대신- 형이라고 한번만 불러주면 안돼? (그러자 종현씨한테만큼은 죽어도 형소리 안할거라 단호하게 구는 것에 또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마는.) 장난이야. 나도 이제 너한테 형소리 안바래. ...뭐 어찌됐든 앞으로 너 진지하게 봐주려고 나도 좀 노력할거니까. (하고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제 목소리에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듯 되묻는것에 우물쭈물 조금 말을 줄이고는) ..열번만 만나달라며! 농담이었냐?! ..까짓거 봐준다고! ...연애상대로. * 응응 잘자! 좋은꿈 꾸라능~ >_< 2012-03-03 09:35:58 ㅍ_ㅍ (저를 진지하게 봐주려고 노력할 거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눈만 꿈벅이고 있으니 저를 연애상대로 봐준다는데, 그 말도 의미가 단번에 와닿지 않아서 잠시 생각을 하다가 어...? 하는 기분이 드는 것과 동시에 저도 모르게 입이 헤에.. 벌어지는) ....진짜요? 그럼 이제부터 저랑.... (제 말을 뚝 자르면서 당장 사귀자는 건 아니고!! 하면서 얼굴이 벌개지는 종현의 모습에 활짝 웃으며) 고마워요, 종현씨. 많이 부담스러웠을텐데... (알면 됐어! 하면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다가 아이씨, 미지근하잖아.. 하고 투덜대는 종현을 위해 재빨리 테이블에 달린 벨을 눌러 찬물을 가져달라도 하고 또 그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종현의 모습을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그런데 종현씨, 제가 반말하니까 좋았어요? ..왜요? 더 가까워진 기분 들어요? 그럼 나 이제부터 반말할까요? .....근데 반말해도 나 형이라고 부르긴 싫은데... 그럼 그냥 종현아, 해도 돼요? 2012-03-03 11:40:36 ㅎㅅㅎ (얼굴이 벌개져서 찬물만 벌컥대는 제게 웃음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반말 하니까 좋았냐, 왜좋았냐, 그럼 반말해도 되냐, 그런데 형은 싫다 신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그럼 종현아- 해도 되느냐 묻는 것에 입에 물고 있던 컵을 당황스레 내려놓고는) 야! 그건.. 맞먹겠다는 거지! (그런 제 말에 어차피 한살 차인데- 종현씨 너그럽다면서요. 하고 제가 당황하고 발끈하는 약점을 집어 말을 꺼내는 것에) 아니! 내가 너그러운건 맞는데! ...그래도 막 종현아- 부르는건.. 좀 그ㅤㄹㅡㅎ잖아.. (하고 궁시렁 거리자 타이밍좋게도 종업원이 초밥와 회를 서빙해 주는 것에 일단 이거나 먹어! 하고 괜스레 투덜거리며 초밥을 우걱우걱 입에 넣기 시작하는. 암만생각해도 한살차인데- 먼저 말 놓으라고 해놓고 이름 부르는건 안된다는건 좀 속좁아 보이나? 쿨해보여야 되는데.. 아까 그건 안쿨해보였나? 하고 속으로는 온갖 생각에 빠져 애먼 곳을 보며 눈만 깜빡거리고 멍-하니 젓가락질을 하는.) 2012-03-03 11:55:59 ㅍ_ㅍ (종현아 라고 불러도 되냐는 제 물음에 진지한 고민에 빠진 건지 앞에 놓인 음식들도 먹는둥 마는둥하는 종현의 반응에 제가 너무 큰 고민거리를 안겨준 건가 싶어서 멍해있는 종현의 눈앞에 손을 휘휘 저으니 화들짝 놀란 종현이 뭐야? 하는 것에 입안에 새우튀김을 덥썩 물려주는) 내가 너무 큰 고민을 던져줬나보네. 알았어요. 종현아~ 하는 건 보류할테니까 일단 밥 먹어요. (다정하게 종현아~ 부르는 순간 움찔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새어나오는 웃음을 속으로 삼키며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며 재빨리 먼저 계산한 종현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어제도 니가 다 샀잖아, 하는 것에 방긋 웃으며) 그럼 2차는 제가 쏘죠. 뭐 먹으러 갈까요? 아님 우리 심야영화라도 볼까요? (주변의 눈을 의식해 종현의 귓가를 가리고 귓속말로 속삭이는) 종현씨가 나 연애상대로 봐준댔으니까 우리 지금 데이트하는 거 맞죠? 데이트엔 역시 영화잖아요. 2012-03-03 12:48:52 ㅎㅅㅎ (2차는 자기가 쏘겠다며 심야영화를 보러 가자는 것에 솔직히 솔깃하긴 했지만 갑자기 제 귓가에 소근거리는 민호의 목소리에 어쩐지 간질간질 오소소 소름이 돋아오는 느낌이라 어깨를 움찔 움츠렸다가 데이트- 하는 단어에는 어쩐지 또 부끄러워 시선을 돌리고 마는.) ...뭐 영화보는건 나쁘지 않으니까- (하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제 차에 함께 올라타 근처 영화관으로 향하는. 어쩐지 종전보다 표정이 밝아보이는 민호가 얄밉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좋기도 해서 기분이 아리송했다가 극장에 도착해 영화 표를 끊고 팝콘에 콜라까지 양손에 가득 쥐고 나니 진짜로 데이트라도 하는 기분이라서 기분이 민망해져오는) ...어쨌든 그럼 오늘이 열번중 첫번째인거야- ...데이트라고 했으니까. 2012-03-03 13:11:06 ㅍ_ㅍ 그건 아니죠. 우리 아까 그냥 만난 거잖아요! (꼼꼼하게 데이트 횟수를 따지는 종현에게 괜히 발끈하니 종현이 어쨌든 니가 데이트라며.. 하는 것에 단호하게) 그치만 만날 때 데이트를 위해 만난 게 아니잖아요. 원래 계약실행 전엔 실행통보를 해주는 게.. (알았어 알았어 하며 제 말을 뚝 끊으며 손을 내젓는 종현에게 뒤늦게 민망해져서 방긋 웃어보이는) 다 종현씨랑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니까 이뻐해줘요. (그리고 종현과 제 자리 사이의 팔걸이에 꽂아둔 콜라컵을 꺼내 종현의 쪽에 꽂아주고 팔걸이를 쭉 올리니 종현이 의아한 얼굴로 저를 보며 그거 올리면 불편한데.. 하고 중얼거리는 것에 또 방긋 웃어보이는) 제 다리가 자꾸 팔걸이에 걸리적거려서요.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니 다시 얼굴을 찡그리며 그게 웬 멍멍이소리? 싶은 얼굴을 하고있는 종현에게 다시 귓속말을 속삭이는) 데이트잖아요. 2012-03-03 13:36:13 ㅎㅅㅎ (아무리 다리가 길어봤자 거기 걸리겠냐?! 싶은 표정으로 바라보니 또 제게 가까이 다가와 귓가에 소근소근 데이트잖아요 하고 소근대는것에 다시 오소소 소름이 돋는 이상한 기분이라 어깨를 움찔하는) 귀..귀에다 그렇게 소근대지마! 간지럽단말이야... (하고 귓가를 이상하다는듯 손바닥으로 막 부비며 민호를 밀어내고는 곧이어 불이꺼지고 영화가 시작하자 얼른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려 영화만 빤히 바라보는. 영화가 한참 시작하자 품에 가득 안은 팝콘을 한주먹씩 집어 입에 우걱우거 넣어 볼이 빵빵하도록 씹어먹고 있으려니 저 먹는걸 보고 민호 또한 팝콘이 먹고 싶었던지 팝콘 통에 손을 밀어 넣는것에 친절하게 팝콘통도 가까이 밀어주며 이번엔 역시나 영화에 초집중한채 콜라를 쪽쪽 빨아먹는.) 2012-03-03 13:59:02 ㅍ_ㅍ (원래 그룹에서 투자한 영화 특졀시사회 정도가 아니면 극장에 오는 일이 거의 없기에 오랜만에 온 극장이 낯설기도 하고 영화도 처음부터 로맨스 같은 거 보면 부끄러워 손발이 없어질 거란 종현의 주장에 따라 고른 코미디물이라 제 취향은 아니고 게다가 종현은 너무 영화와 팝콘에만 집중해있는 게 어쩐지 빈정 상해 종현이 쥐고 있는 팝콘 상자에 손을 뻐더 정작 팝콘은 안 집고 계속 더듬거리니 종현이 귀찮았는지 아예 팝콘 상자를 제게 건네는. 그것을 받아들며 또 기분이 살짝 상해서 팝콘을 집으려고 손을 뻗는 종현의 손에서 상자를 요리조리 피하면서, 팝콘을 한개씩만 집어 종현의 입술에 쏙쏙 넣어주니 또 그걸 낼름낼름 받아먹는 종현이 귀여워서, 열심히 팝콘을 하나씩 입에 계속 넣어주는데 한순간, 종현의 입속에 팝콘을 넣어주고 빼던 손가락이, 조금 빨리 닫힌 종현의 입술 틈에 갇히며, 손가락 끝으로 종현의 혀가 살짝 휘감기는) 2012-03-03 14:19:33 ㅎㅅㅎ (팝콘을 제입에 하나씩하나씩 친절하게 넣어주는것에 여전히 시선은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에 고정한채 냠냠 받아먹고 있으려니 타이밍이 잘못 맞았는지 민호의 손가락을 암-문채 혀끝으로 핥아버리고는 금세 팝콘이 아닌걸 알아채고 얼른 민호도 손가락을 빼내고 저도 에베베 하며 입을 벌리는.) ...손가락 잘못 먹었.. (하고 얼른 퉤퉤거리며 극장인걸 감안에 조용한 목소리로 속닥거리자 어쩐지 민호가 제쪽을 조금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는것을 그제야 알아채고는 여지껏 스크린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을 민호쪽으로 돌려 민호와 눈을 마주하는) ..손가락 잘못먹었잖아.. 팝콘 그냥 나..(나줘- 하고 말을 이으려는데 어쩐지 제눈을 지긋이바라보고 있는시선이 이상해 저도 모르게 다시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리려는) * 밍퍼피야 나는 밖에 나갔다 오겠다능ㅜㅜ 저녁에 봐용..♥ 2012-03-03 17:43:51 ㅍ_ㅍ (저를 연애대상으로 보겠다는 선언에도 불구하고, 조심성없이 제 손가락을 핥은 것으로 모자라 그것이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며 팝콘에만 신경쓰는 종현의 모습에 모르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려다가도 울컥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는 기분에, 조금 짖궂은 마음으로 종현을 똑바로 응시하다가 점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는. 그런 제 행동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던 종현이 재빨리 주변을 휘휘 둘러보더니 어쩌지 어쩌지 고민이 역력한 얼굴로 결국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것에, 푸훗 터질 뻔한 웃음을 간신히 참고, 종현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팝콘 신경쓰는 것만큼 나를 좀 신경써봐요. 그럼 내가 종현씨 잡아먹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는 것도 금방 알았을텐데.. (그리고 여전히 눈을 질끈 감고 움찔거리는 종현을 내버려두고 태연하게 다시 스크린으로 몸과 시선을 돌리는) * 앙 잘 다녀와!!! 실은 나퍼피도 지금 밖이라능ㅋㅋㅋ 이따 늦은 시간에 만나요~>_< 2012-03-04 00:00:41 ㅎㅅㅎ (겁이나면 눈을 감아버리는 습관이 있었던건지 그저 민호가 다가오자 어찌할 바를 몰라 눈을 꽉 감아버리자 곧이어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또 다시 제 귀에 대고 속닥거리며 저를 민망하게 하는 것에 역시나 간질간질해 움찔거리다가 민망하고 자존심도 상했는지 민호가 제게서 멀어지며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스크린을 바라보자 훽- 가자미 눈을 뜨고 민호를 흘기는. 오호라-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하고 얄밉다는듯 눈을 흘기다가 그럼 너도 당해봐라! 하는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하는 심보로 태연하게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민호의 얼굴가까이로 재빨리 다가가자 어쩔 수 없이 제 쪽을 흘끗 돌아보는 것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민호의 입술 근처에 제 입술을 꾹- 뽀뽀 하듯 박아버리는. 솔직히 제가 해놓고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성취감이라도 있었는지 내가 뭐 당황할줄 알았냐?! 하는 의기양양한 태도로 민호가 그랬듯 저 역시 태연하게 스크린을 바라보며 아무일 없었다는듯 영화에만 집중하는.) 2012-03-04 00:15:45 ㅍ_ㅍ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움직인 것도 아닌데, 종현이 분해하는 기분이 느껴져서 전혀 웃긴 장면이 아닌 스크린을 보면서 혼자 실실 웃고 있는데 분한 기색이 잔뜩한 숨결이 옆에서 슉슉거리며 다가와서 슬쩍 고개를 돌아보니 마치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접촉사고처럼 빠르고 강렬하게, 물컹한 감촉이 입술 바로 옆에 쿵 충돌했다 떨어지는 것에 이 상황이 무엇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잠시 멍해있는. 그러다 이내 종현이 제게 뽀뽀를 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본능적으로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이 사람이 대체 뭘 어쩌자는 거지? 지금 나더러 손목 잡고 밖으로 뛰어나가자는 소린가? 하는 생각까지 드는. 그렇지만 또 태연하게 스크린만 응시하고 있는 종현의 태도를 보니 그냥 저를 놀리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 아직 사귀자는 제의도 받아들이지 않은 주제에 첫스킨십을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겨버린 종현에게 서운하고 얄미운 마음이 드는. 분명히 옆에서 이글거리는 제 시선을 느끼고 있을텐데도 절대 제 쪽은 돌아보지 않고 화면만 쳐다보면서, 마침 빵 터지는 장면이 나와 으하하하 웃고 있는 종현의 머리를 제 쪽으로 돌아보게 당긴 채로, 재빨리 정확히 입술에 제 입술을 꾸욱! 도장 찍듯이 뽀뽀를 하는) 2012-03-04 00:27:20 ㅎㅅㅎ (뭔가 승리자가 된듯한 기분도 들고 제가 이렇게까지 했으면 민호 또한 속으로 엄-청 당황하겠지?! 하는 고소한 마음이 더 커서 역시나 그 이후로 제 쪽도 돌아보지 못한채 조금 멍한듯도 하고 제 그런 장난에 억울한듯도 한 민호의 이글거리는 시선이 사선으로도 느껴져 히히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그에 더해 마침 영화에서 웃기는 장면이 나오고 있는 것에 한껏 즐겁게 웃음을 터뜨리자 곧이어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제 뺨을 당겨 제가 어설프게 한 입술박치기와는 다르게 제 입술에 정확히 입을 맞추는 것에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채 동그랗게 뜨고선 깜빡깜빡 눈만 연신 깜빡여대는. 민호가 이렇게 나올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고 워낙 갑작스런 일이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너무 놀라서 숨이 어긋난 것인지 입을 맞댄 상태로 딸꾹 거리며 딸꾹질을 시작해대자 그제서야 맞닿았던 민호의 입술이 슬며시 떨어지는 것에 여전히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딸꾹 딸꾹 거리며 딸꾹질을 해대는.) 2012-03-04 00:49:28 ㅍ_ㅍ (먼저 제게 입술을 부딪쳐온 기세는 어디로 간 것인지, 제 키스도 아닌 뽀뽀에 눈만 깜박이며 딱딱하게 굳어있는데도 그 촉촉한 입술의 감촉이 너무 황홀해서 잠시 이곳이 다른 사람들도 있는 극장안이라는 사실도 잊고, 오래도록 종현의 따뜻한 입술의 감촉을 느끼는. 그러다 급기야 딸국질까지 하기 시작하는 종현의 반응에 뒤늦게 정신이 들어서 입술을 떼는데, 여전히 제가 돌려세운 그 자세 그대로 멈춰서 딸꾹거리는 종현의 모습에 콜라를 권할 수도 없고 물은 없고, 그래서 종현의 손을 끌어다당겨서 예전에 어디선가 주워들은 딸꾹질할 때 지압해주는 곳을 찾아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꾹꾹 누르며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는) 딸꾹질날 때 여길 눌러주면 좋대요. 괜찮아요? (그제야 조금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종현의 모습에, 한참이나 손을 지압하고 등을 쓸어내려주는데도 종현의 딸꾹질은 멎지 않고, 자꾸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저희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자꾸 저희들 쪽을 돌아보는 게 신경쓰이기도 하고, 그래서 종현의 귀에 다시 나갈까요? 하고 속삭이니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손목을 잡고 재빨리 상영관 밖으로 나가면서 결국은 손목 잡고 나가게 됐구나.. 하고 마음속으로만 피식 웃는. 상영관 밖 복도의 자판기에서 생수를 하나 급하게 뽑아 바로 화장실로 쪼르르 들어가는 종현의 뒤를 따라 들어가 건네는) 괜찮아요? 자기가 먼저 불붙여놓고 이렇게 심하게 놀랄 줄 몰랐네. 진짜 사람 미안하게 왜 그렇게 놀라고 그래요. 2012-03-04 00:59:29 ㅎㅅㅎ (결국 멈추지 않는 딸꾹질 때문에 민호를 따라 밖으로 나오자마자 화장실로 쪼르르 들어와 가슴팍을 퍽퍽 두드리며 연신 딸국질이 멈추길 바라는데 여간해서는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는 것에 답답해져 오는지 인상을 조금 찌푸린채 딸국질을 하면서도 헥헥 숨을 쉬어대자 그런 제게 물을 건네며 먼저 시작해놓고 이렇게 놀랄줄 몰랐다며 미안하게 왜이렇게 놀라냐 하는 것에 얼른 물부터 벌컥벌컥 삼키고는 가슴팍을 다시금 톡톡 두드리는) 놀란..윽, 놀란거 아니거든.. 윽, (하며 자꾸 윽윽 대며 딸꾹거리자 제 등을 톡톡 두들겨 주면서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자꾸만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눈을 흘기면서 다시금 물을 입에 머금고 코를 꽉 손가락으로 막은채 물을 삼키는. 그리고 다시 후우- 하고 숨을 내어쉬고 긴장한듯 눈을 굴리자 이제서야 딸꾹질이 그친것인지 다시금 숨이 고르게 변한 것에 살았다- 하고 한숨을 내어쉬며 그제서야 제 뒤에 선 민호를 이씨..하고 바라보며 퍽퍽 때려대는) 죽을래?! 뒤질래 너?! (하고 점점 제 기세에 화장실 벽으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듯 붙으면서도 자꾸만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이게 미쳤나?! 하고 사방팔방을 때려대자 손목을 붙잡으면서도 웃으며 먼저 시작했잖아요- 하는 것에 이게?!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는 입술에 안했거든?! 입술 옆에 했거든?!?! 2012-03-04 01:21:34 ㅍ_ㅍ 어? 입술에 하려다 조준 잘못된 거 아니었어요? 난 당연히 입술에 하려던 건 줄 알았는데.. 아니, 볼도 아니고 입술도 아니고 무슨 뽀뽀를 입술 옆에다 해요? 애매하게.. (사실 저를 연애감정으로 보겠다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연애적 감정이 많이 부족한 종현이 순수한 장난에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애써 그런 마음을 감추느라 더욱 종현을 놀려대니 종현이 더욱 발끈해서 자꾸 저를 찰싹찰싹 때리는 것에 아, 아!! 하면서 한껏 엄살을 부리면서 종현의 손목을 붙잡고 막다가 한순간, 종현의 손목이 제게 잡힌 채로 서로의 움직임이 뚝 멈춰버리고, 조금 상기되어 뺨이 붉어진 종현의 모습이 말도 못하게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하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키스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고 얼굴을 붉히는. 그렇지만 간신히 필사의 인내심으로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니니 함부로 입을 맞출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스스로의 욕망과 이성이 타협하여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종현의 뺨에 쪽 뽀뽀를 하는) ....순간 이것보다 더한 거 하고 싶었는데.. 이걸로 참을게요. 허락 안 받고 한 거 좀 봐줘요.. 2012-03-04 01:33:31 ㅎㅅㅎ (제게 퍽퍽 맞으면서도 뭐가 그렇게 웃긴지 자꾸만 웃어대는 것에 더더욱 약이 올라 힘껏 때려대니 아프단 소리를 내면서 결국 손목을 붙잡고선 씩씩거리는 절 가만히 바라보는 것에 뭐야!! 하고 또 짜증을 내려니 가만히 고개를 숙여 뺨에 입을 맞추는 것에 순간적으로 승질을 내려던 입술이 어버버 거리며 내뱉으려면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거리는. 그런 제게 더한거 하고싶었지만 참겠다며 허락안받고 한건 봐달란 말에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일단 잡힌 손목부터 흔들어 풀어내리는. 그리고서는 민호가 입술을 맞춘 뺨을 민망한듯 문지르면서 조금 억울하다는듯 미간을 찌푸리고는 누군가와 이렇듯 무언가 스킨십을 하며 장난을 쳐댄건 난생 처음인지라 민망하고 억울하고 이상하고 간질간질하고 화도나고 억울하고 온갖 복합적인 감정이 갑자기 몰아치는 기분이라 연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는듯 눈만 깜빡거리고 귓가가 빨갛게 익은채로 그래도 못내 억울했는지 민호의 배를 퍽- 소리가 나도록 때리고는 이씨.. 하며 무언가 패배감에 젖어 화장실 밖으로 성큼성큼 나가버리는.) ...제대로 다른 사람 좋아해 본적도 없다더니.. 완전 선수였어. (하고 혼자 중얼중얼 억울한듯 훌쩍거리며 엘리베이터 버튼만 퍽퍽퍽 신경질적으로 눌러대는.) 2012-03-04 01:50:54 ㅍ_ㅍ (스스로의 분을 못 이겨 제 배를 퍽 때리고 나간 종현의 손길에 제법 매서워, 묵직하게 밀려오는 고통에 몸을 웅크리고 끙끙거리는데도 종현은 그대로 나가버린 것인지 저를 걱정하는 말 한마디 안 들려와서 허리가 펴지지 않은 상태로 배를 감싸안고 밖으로 나가니 종현이 엘리베이터를 퍽퍽 눌러다다 막 멈춰선 엘리베이터를 붙잡아놓고 저를 찾는지 두리번거리다 저를 발견하고는 또 새침하게 시선을 휙 돌리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는 것에 따라서 타는) 아, 진짜... 종현씨 너무해요. 나 너무 아파서 허리도 안 펴져. 진짜 내가 그렇게 미웠어요? 대체 얼마나 세게 때린 거야... (한껏 엄살을 섞어서 투덜거리니 그제야 조금 미안했는지 많이 아파? 묻는 종현에게 아예 하강하는 엘리베이터 안에 쭈그려앉으며) 몰라요, 진짜 너무 아파서 허리를 못 펴겠어.. * 흐흐흐.. 나퍼피 블투 키보드 펼쳐놓고 졸아버렸당. 짧게 잇고 이만 가서 잘게. 내일봐 쫑퍼피! >_< 2012-03-04 02:02:23 ㅎㅅㅎ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도 아픈 것은지 허리도 안펴진다며 엄살을 부리는 것에 놀구있네! 하며 속으로 코웃음을 치면서도 자꾸만 인상을 찌푸리고 있자 조금 걱정이 된것인지 많이 아파? 하고 물으니 이제는 아예 엘리베이터 안에 자리를 잡고 쪼그려 앉아 아파서 허리도 못펴겠다는 것에 솔직히 걱정이 손톱만큼을 밀려오지만 자꾸 억울하고 부끄럽고 또 아는척을 하면 괜히 지는것 같아서 눈으로만 흘끗거리며 모른척을 하니 끙끙대는 것에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로 나는 모른다- 신경안쓴다- 하고 속으로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는.) ..나 예전에도 말했지만 아픈척하는걸로 농담하는거 제일 싫어. (비싼 수트를 차려입은채 엘리베이터 안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민호의 꼴이 조금은 미안하고 안쓰럽지만 그래도 뭔가 속이 시원해서 저도 모르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꾹 잡아내리고 지하주차장에 다다르는.) 아 고만 일어나!! 그거 맞았다고 아플거면 관둬! 비실비실해서 어따 써먹겠냐?! ...운동은 무슨 폼으로 하냐. * 응응! 잘자고 좋은꿈 꾸라능~♥ 2012-03-04 11:51:40 ㅍ_ㅍ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에 도착할 쯤에 겨우 통증이 좀 가시긴 했지만 냉정하게 그게 뭐가 아프냐고 타박하는 종현의 반응에 서운하고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 엉거주춤 일어서며) ..종현씨 진짜 손버릇 나쁜 거 알아요? 완전 폭력청년이야 폭력청년.. 나중에 나 매맞는 애인되는 거 아닌가 몰라.. (혼잣말이지만 들으라고 중얼거리는 제 말에 종현이 움찔하면서 니가 자꾸 날 약올리니까 그렇지! 하고 발끈하는 것에 저 역시 억울한 마음에 불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렇지만 종현씨가 놀리면 반응이 너무 버라이어티해서 자꾸 더 놀리고 싶단 말이에요! (제 말에 발끈해서 또 제 팔뚝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뭐? 뭐라? 하는 종현의 반응에 또 아야, 아야... 엄살을 떨며) 농담이에요, 농담.. 그런데 방금 전에 배 때린 건 진짜 아팠어요. 조금만 잘못 맞았으면 나 진짜 큰일날 뻔 했어.. (그제야 종현이 조금 미안한 얼굴을 하는 것에 조금 더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데이트하는데 영화도 끝까지 못 보고 이게 뭐에요 진짜.. 2012-03-04 13:42:41 ㅎㅅㅎ (그래도 확실히 아프게 때린것은 맞는지 자꾸만 아프다 아프다 하는 것에 엄살쟁이.. 하고 속으로 궁시렁거리면서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하는. 그러자 더더욱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데이트 하는데 영화도 끝까지 못봤다 투덜거리는 것에 또 발끈해서는) 그래!! 다 내탓이다 내탓이야!! 그렇게 억울하면 너도 한대 패던가!!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제 차가 주차된 곳까지 성큼성큼성큼 걸어와서 차에 휙 올라타고 곧이어 민호도 보조석에 올라타자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면서 차에 시동을 거는. 그리고서는 무슨 베스트 드라이버라도 되는냥 휙휙 핸들을 돌려 신경질적으로 운전대를 붙잡고 밖으로 나서는) 차 어따 주차했어. 집에 가! 그ㅤㄹㅡㅎ게 아프면 병원가든가. (자기도 잘못하긴 했지만 매사에 아픈걸로 장난만치고 농담만 하고 저 골려먹으려고 작정이라도 하고 절 만나고 자기는 곤란하고 나름대로 진지했는데 자기 재밌자고 자꾸만 절 곤란하게 하는 것 같은 민호의 태도에 안그래도 더더욱 미안한 마음도 있었기에 저도 버럭 도리어 화가 나는) 잘가라! 다음 생일에는 정기검진권 끊어줄게. 2012-03-04 14:03:51 ㅍ_ㅍ (어찌나 감정표현이 격렬하고 즉각적인지, 또 금세 화를 뻥뻥 내면서 퉁퉁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모습이 귀여운 자신은 정말 중증이군.. 하는 생각을 하니 또 웃음이 나올 것 같지만 여기서 웃으면 종현이 화낼테니 참아야지 생각하며) 내 생일이 언제인 줄 알고요? ..내 생일은 12월 9일이에요. 아직 멀었는데 선물해주고 싶으면 우리 얼른 사귀고 백일이라던가.. (또 능글하게 농담을 건네는 제게 종현이 야! 하면서 또 찰싹찰싹 때리는 것을 하하하 웃으며 맞으면서도) 그리고 생일선물로 검진권 같은 건 별로에요. 그건 우리 집에서 알아서 챙겨주니까 종현씨는 좀 더 연애상대스러운 선물을 해줘야죠. (계속 농담으로 응수하는 제 반응에 종현이 정말 분한 표정이라 더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웃음기를 조심스럽게 거두는) 미안해요. 내 장난이 그렇게 기분 나빠요? 아 진짜.. 나도 왜 종현씨한테만 이렇게 장난꾸러기가 되는지 모르겠네.. 종현씨가 날 너무 안 편하게 대하니까 조금이라도 편해지라고 그러는 거잖아요. (제 말에 저를 또 찌릿 째려보는 종현의 눈빛에 다시 방긋 웃으며) 알았어요. 다 내가 못된 놈이라서 그래요. 종현씨 원망 안할게요. 2012-03-04 14:15:50 ㅎㅅㅎ (지금 운전대 잡고 있는것만 아니라면 당장 유혈사태라도 일어날 것처럼 씩씩거리자 제가 머리 꼭대기까지 약이 올랐는걸 이제야 알았는지 미안하다며 장난이 그렇게 기분 나쁘냐 하는 것에 입술을 꾹 다물고 아무말도 않는. 그러자 안편해보여서 편해지라 그러는거라는 말에 잔뜩 흘기며) 네가 자꾸 그런 농담치고 이상한 장난치니까 더더더더 불편해지는거거든?! (하자 알았다며 자기가 다 못된 놈이라며 제 원망안하겠다는 것에 엑셀을 밟고 있으면서도 민호의 그 말에 더더욱 열이 ㅤㅃㅕㄷ쳐 발이라도 구를 기세라 일단은 대로변에 끽- 차를 세우고) 지금 나 열받으라고 그러는거지?! 너 나 하나도 안좋아하지!! 너 나 가지고 놀라고 그러지?! 어?! 너 심심하니까 그냥 지금 이러는거지!?! 나 복장터져 죽게할려고!! (하고 박박 분에 못이겨 소리를 지르자 또 뭐가 웃긴지 웃기만 하는 것에 답답하고 억울하고 놀림받는 기분이라 너무너무 속상해져서 분에 못이겨 눈물이라도 뚝뚝 흐를것 같은 기분인) 내려!! 택시타고 가... 열번 만나주는거 취소야.. (하고 그렁그렁 금세 눈에 으앙-하고 눈물이라도 맺힐 기세인.) 2012-03-04 16:08:45 ㅍ_ㅍ (화를 내는 종현 앞에 저까지 화를 내거나 아니면 침울하게 굴면 종현이 더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싶어 애써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던 것인데 그게 더 화가 났는지 결국 차를 세우고 축객령을 내리는 종현의 모습에 당황하는) 종현씨, 종현씨.. 미안해요. 진짜.. 아니, 내가 왜 종현씨 열받으라고 이래요? 그렇게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내가 그렇게 믿음이 안 가요? (어차피 제 말은 들을 생각도 없고 들리지도 않는 것 같은 종현의 모습에 저도 욱하는 마음이 들고 내가 왜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사람한테 이렇게 약하게 굴어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복잡한 마음에 한숨을 푹 쉬는) 알았어요. 일단 내릴게요. 내일 마음 가라앉으면 다시 얘기해요. (그리고 그냥 내려버리는 제 모습을 본 종현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내려서 바로 뒤에 이어 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자리를 뜨느) 2012-03-04 16:53:58 휴ㅅ휴 (그렇게 제가 믿음이 안가느냐 화를 내면서 결국은 내일 얘기 하자고 차에서내리는것에 되려 더 크게 당황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래도 내렸다 잘못했다며 다시 차에 타겠지 했던 제 예상이 우습다는듯 택시를 잡아타고 휑하니 사라지는것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어벙벙하게 울먹이며 정신이 하나 없는. 민호가 화냈다 이제 자기가 싫어졌음 어쩌지?! 까지 생각이 닿으니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엉엉 울다가 휴대폰이 눈에 보여 전화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또 엉엉 울기만하는. 자기는 부끄럽고 쑥쓰러워서 어찌해야좋을지 모르겠는데 자꾸만 장난치듯 구는 민호가 얄밉고 안그래도 미안한데 자꾸 더 미안하게만해서 화가났던건데 것도 몰라주고! 엉엉 하며 서러워하다 눈물콧물을 쓱쓱 닦아내고 휴대폰을 집어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한참 뒤에야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는것에 그래도 미안하다 해야지 했으면서도 막상 목소리를 들으니 또 버럭 화를 내고마는) 그렇다고 진짜 가면 어떡해!!! 2012-03-04 17:02:39 ㅍ_ㅍ (홧김에 택시를 잡아타고 자리를 뜨긴 했는데 이대로 가버려도 되는 걸까 걱정스럽고, 종현이 이대로 자기를 다신 보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스럽고 전화를 해봐야하나 이제라도 돌아가서 미안하다고 할까 고민을 하는 사이에 제 차를 주차해둔 곳으로 거의 다 와가는데 종현에게 먼저 전화가 걸려오는. 당황스런 마음에 더듬더듬하다가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하고 한참이나 버벅거리다가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 를 끝까지 뱉어내기도 전에 진짜 가면 어떡하냐고 버럭 화를 내는 종현의 목소리에 방금 전에 미안했던 마음 걱정스러웠던 마음은 간데없이 다시 욱하는 마음이 드는) ...가라면서요. 저 보고싶지 않다는데 어떡하라는 거예요 진짜... (종현이 대답 없이 흐어엉 우는 소리만 들려와서, 또 우는 소리를 들으니 잠시 툴툴거렸던 마음도 금방 사라지고 당황하는) 종현씨, 울어요...? 아까 거기 그대로죠? 금방 다시 갈게요. 그대로 있어요! ...기사님, 아까 저 택시탄 데로 돌아가주세요. 얼른요!! 2012-03-04 22:30:54 ㅎㅅㅎ (오늘 저녁만 해도 대체 민호 때문에 몇번을 훌쩍거리는건지 제 우는 소리에 금방 다시 가겠다며 기다리라하는 말에 휴대폰을 꼭 쥔채 엉엉 서러워 울고만 있자 얼마나 지났을까 종현씨! 하며 보조석 차문을 열고 좌석에 민호가 앉자 어쩐지 더 서러워져서 흐어엉- 더 큰 소리로 울어버리고마는. 그런 절 보며 어찌해야 좋을지를 모르겠는듯 안절부절 못하다 그저 가만히 다가와 저를 조금 당겨 꼭 끌어안아주는 것에 그렁그렁한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민호의 어깨 위에 턱을 기댄채 포옹하고 있다는 느낌이 제게 안정감을 주는 것인지 금세 코를 훌쩍이며 조금 눈물이 잦아드는. 제멋대로에 이기적인 절 받아주는건 어쨌든 부모님과 민호 뿐이고 좋아해주는 것도 부모님과 민호 뿐인데 정말 가버리면 어쩌나 덜컥 겁이 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포옹하고 있는 이 순간이 아까 입술을 맞댈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가슴팍에 꼬물꼬물 전해져와서 저도 모르게 덩달아 손을 조금 올려 민호의 허리춤을 꼬옥 부여잡는) ..너 진짜 짜증나. (그럼에도 입밖으로는 또 미운소리만 코맹맹이 소리로 중얼거리자 제 등을 쓸어내리며 미안해요- 하고 또 제게 한발 양보해주는 것에 민호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채 또 눈물을 뚝뚝 흘리는.) 2012-03-04 22:55:56 ㅍ_ㅍ (종잡을 수 없는데다 제멋대로인 종현에게 화가 났던 마음도 잠깐, 아이처럼 엉엉 울고 있는 종현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한편으론 이토록 순진하면서도 자기 감정에 솔직한 종현이 그동안 얼마나 타인에게 상처를 받았을까, 그런 와중에 제가 화를 내며 자리를 떠버렸으니 얼마나 불안했을까.. 하며 종현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쓰며 종현을 꼭 안고 저를 원망하는 종현을 다독이는. 입으로는 연신 제가 짜증난다느니 밉다느니 하면서도 제 허리를 꼭 붙잡고 행여 떨어질새라 달라붙는 종현의 체온이 좋아서 한참을 그렇게 다독이니 겨우 울음이 잦아든 종현이 뒤늦게 무안하고 민망한지 스르르 제게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집에 데려다줄게요. 내가 운전하게 해줄래요? 종현씨 지금 많이 울어서 운전하기 힘들 것 같으니까.. (워낙 차를 아끼는지라 비켜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순순히 비켜주는 종현을 조수석에 태우고 제가 운전석으로 바꿔 타서 천천히 차를 출발시키는. 종현의 집앞까지 가서 반듯하게 주차를 시키고 이대로 내려서 종현을 들여보내기가 아쉬워서 침묵 속에서 잠시 망설이다가그래도 오늘 일은 풀고 들여보내야할 것 같아서 먼저 입을 여는) 종현씨, 저는 원래 농담같은 거 잘 못해요. 장난도 누구한테 쳐본 적 없고... 그런데 종현씨한테 그런 재미없는 내 모습만 보여주면 종현씨가 너무 지루할까봐 나름대로 노력하기도 했고.. 종현씨랑 같이 있으면 즐거우니까 나도 모르게 익숙치않은 농담이나 장난 같은 것도 튀어나오는데... 그게 익숙치않은 거라서 종현씨를 기분 나쁘게 하나봐요. 미안해요. 2012-03-04 23:16:48 ㅎㅅㅎ (집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앉아서 한참의 침묵 후 제게 조용한 목소리로 원래 농담같은거 잘 못한다- 하고 시작하는 민호의 말에 눈도 퉁퉁 붓고 볼도, 코도 빨간채로 코를 훌쩍이며 가만히 듣고 있으려니 왜 제게 그렇게 대했고- 왜 그랬고, 그게 제 감정을 기분 나쁘게 한것 같아 결국 미안하다 다시 사과하는 것에 아랫입술만 손가락으로 꼬집듯 괴롭히며 말도 없이 아니라며 고개만 가만히 젓는.) ...나는 잘 모르겠어. ..사귀는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너랑 연애 하는게 잘 상상도 안되지만.. 그래도 네가 가버린다고 생각하면 나는 진짜.. 진짜.. (하고 또 울컥하는지 울음섞인 목소리를 꾹 간신히 참아내리고는) ..진짜 무섭단말이야... (하고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절대 그럴리 없다며 금방이라도 흐를것 같은 제 눈물을 꾹꾹 엄지로 닦아주는 것에 또 간신히 눈물을 꾹 참아내고는 한참만에야 맹맹해진 울먹이는 목소리로 조용히 중얼거리는) ...나랑 사귈래? ...그렇게 또 그냥 가버리지 말고.. 그냥.. 그냥 나랑 사귀면 되잖아... (아까 그 순간이 제게는 정말 패닉이었는지 민호가 또 절 두고 훌쩍 화를 내며 가버린다는건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서 울먹거리자 다시 또 절 꼭 끌어안아주는 것에 아.. 정말 민호랑 포옹하는것 만큼은 너무나도 기분좋은것 같다- 하고 생각하며 조금은 울먹이지만 안정을 하고자 노력을 하는) ..이름도 부르게 해줄게 그럼.. 나한테 그냥 반말해도 돼.. 2012-03-04 23:36:07 ㅍ_ㅍ (제가 떠나버리는 것이 무섭다며 울먹이는 종현을 다독이며 한참이나 달래주는데, 상상치도 못했던 사귀자는 제안에 제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잠시 멍한 사이에 이름도 불러도 되고, 반말해도 된다는 종현의 말에 품안에 안고 있던 종현을 조심스럽게 놓아주며 얼굴을 똑바로 마주본 채로) 지금 그 말.. 진심이에요? 나중에 무르자고 해도 나 절대 못 물러주는데..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재차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님을 확인시켜주는 종현의 반응에 울어서 퉁퉁 부운 종현의 두 뺨을 양손으로 꼭 감싸쥔 채로) 종현아아~ (다짜고짜 이름을 부르는 것에 종현이 살짝 움찔하는 반응으로 보여서 빙긋 웃으며 종현의 이마에 쪽 뽀뽀를 하는) 내가 잘할게. 지금 사귀자고한 거.. 절대 후회 안하게 해줄게. 고마워. 2012-03-04 23:48:07 ㅎㅅㅎ (지금은 어떻게든 민호가 절 놔두고, 등지고 화내며 가버리는건 너무너무 끔찍하고 싫어서 민호가 가장 제게 원했던것, 그리고 절 만나고 기다리며 가장 힘들어 했던것을 들어주겠다고 한것이라지만 어쩐지 그 말을 뱉어버리고 나니 감동어린 표정으로 저와 눈을 마주치며 활짝 웃는 민호의 얼굴에 그렇게 나쁠것 같지도 않다..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제 뺨을 감싸쥔채 기다려왔다는듯 대뜸 종현아-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것에 사양도 안하는것좀 보게..하고 움찔거리자 웃으며 제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잘하겠다고 후회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그저 고맙다고 하는 것에 조금 웃음을 터뜨리는.) ...그럼 다신 나 혼자 그렇게 덜렁 놔두고 가면 안돼. 나 그거 진짜 싫어.. (하고 말하자 알겠다고 대답하는 것에 저도 만족스럽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감정도 사랑하는 감정도 미비하게 그저 혼자 남겨지는 것이 싫어 받아들인거나 마찬가지라지만 그런 제 말에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고 감동어린 표정을 짓는 민호의 얼굴을 보려니 왠지 모르게 심장이 콩닥거리며 생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싹이라도 틔운것 같은 것에 또 조금 민망하고 부끄러워지는.) ...근데 좀 억울해. 열번 만나주는건 시작도 안했는데 이게 다 너때문이야. 네가 못되게 굴어서. 2012-03-05 00:24:59 ㅍ_ㅍ 후회해도 소용없어. 난 절대 안 물러준다니까.. (억울하다는 종현의 투덜거림에도 싱글싱글 웃으면서 뻔뻔하게 구는) 앞으로 절대 혼자 두고 가지 않을게. 약속해. (제 약속에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뺨을 당겨다가 다시 이마에 쪽 뽀뽀를 하고 이제 종현을 집에 들여보내야 하는데 오늘이 사귀는 첫날이고 내일은 주말이기도 하고 그러니 조금 더 같이 있자고 하면 안되나 고민하다가) 지금 바로 집에 들어가야하지? 나랑 조금 더 같이 있으면 안돼려나.. (많이 늦었는데.. 하고 우물우물하는 종현의 반응에) 어디 가자는 건 아니고, 그냥 이대로 손잡고 얘기라도 해. 오늘이 사귀는 첫날인데... 내 생일이 언젠지도 알려주고 우리 종현이 생일 언젠지도 알려주고 앞으로 뭐할지도 얘기해보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종현이.. 하던 순간 종현이 뿐만 아니라 저 역시 팔뚝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오는 감각에 잠시 어색해졌지만 앞으로 익숙해질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고민 중인 종현의 팔에 매달리며 어색하게 나름대로의 애교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는)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라, 응? 응? 2012-03-05 00:40:14 ㅎㅅㅎ (마치 오래전부터 연습이라도 한마냥 제 이름을 편안히도 부르며 말도 턱턱 놓는것에 저는 사실 완전히 적응이 되지 않것만 우리 종현이- 하는 목소리에는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고 심지어 애교까지 부리는 것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못볼거라도 본것마냥 조금 몸을 뒤로 내빼자 그런 제 행동에 언제 그랬냐는듯 점잖하게 몸을 똑바로 세워 앉더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건 좀 오바다-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백번 수긍한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리는. 오히려 편안하게 웃으며 헤어지기 아쉬워서- 하는 민호의 목소리가 저를 더 동요하게 하는지라 조금 민망한듯 귀뒤를 긁으며 민호의 얼굴을 흘끗 곁눈질하고는 고개를 조금 끄덕거리는) ..너 그동안 나한테 반말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냐? 집에 가면 맨날 연습했나... 뭐 그렇게 부르랜다고 쉽게 덥썩덥썩. (그렇게 우물쭈물 제 손가락만 조물락거리며 투덜대고 있으니 그런 제 손을 꼭 끌어다 잡는 것에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민호를 바라보고 머쓱하게 웃는) ...진짜 앞으로 나한테 잘해- 안그러면 물를거야. ......그리고 내 생일은 4월 8일이야. (하고 자그맣게 중얼거리다가 영 어색하고 이상했던지) ..아씨! 야 우리 2년 떨어져 있었다고 그래도 오늘 첨만난거 아니거든?! 아씨.. 민망해 죽겠네 진짜. 2012-03-05 01:06:39 ㅍ_ㅍ (민망해죽겠다고 버럭거리는 종현만큼이나 저 역시 어색한 건 마찬가지라서 어떻게 하면 안 어색한가, 보통 연애하는 사이끼리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 하는 고민에 빠지지만 종현 역시 연애경험이 없다니 물어볼 수도 없고 난감한 기분에 종현을 손가락을 하나씩 어루만지는) 나 집에 가서 반말 연습한 거 어떻게 알았어? ...하하하, 농담 농담.. 진짜 다른 사람들은 연애하면서 어떻게 자연스럽고 안 민망하게 말도 놓고 애교도 부리고 애칭도 부르고 그러지? 우린 이렇게 민망한데.. (너 예전엔 어떻게 했는데? 하고 묻는 종현의 말에) 예전에..? 예전에 뭐해본 게 있어야 알지. 나도 누구 특별히 만나본 적 없어. 선만 많이 봤지. (진짜? 정말? 니가? 연애를 안 해봤어? 하고 호들갑 떠는 종현의 반응에 움찔 놀라는) 왜 그래, 새삼스럽게.. 내가 나 연애해본 적 없다는 얘기 안 했었나? 아.. 안 했었구나.. 2012-03-05 01:17:31 ㅎㅅㅎ (결국 민호의 말이 제대로 좋아해 본것도 제가 처음, 연애를 시작해 본것도 제가 처음이라는 말에 그래서 그렇게나 항상 저를 곤란하게 하고 어설프게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를 부려대고 그랬던거군, 싶어 푸흡- 하고 웃음이 터지는. 그런 제 웃음소리에 뭐가 그렇게 좋은지 연신 웃으며 제 손가락을 조물락 조물락 그럼 편하게 해도 되겠다 이제- 우리 둘다 초보니까- 하고 제가 매번 편안하게 생각했던 다정하게 방긋 웃는 웃음을 웃는것에 아.. 진짜 사귀나보다, 연애를 하나보다 하는 어벙벙한 기분이 들어서 멍하니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는. 그러자 그런 제 눈을 가만히 아직도 행복하다는듯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ㅤㄹㅡㅎ게 좋은가?! 어쨌든 저렇게 바라봐주는건 엄청 좋은거구나- 싶기도 해서 저도 팅팅 부은 눈으로도 눈을 접어 배시시 웃어주는) ...근데 나 이제 올라가면 안되나? ..어쨌든 너무 울었더니 잠오려고 한다. 2012-03-05 01:29:21 ㅍ_ㅍ (안그래도 땡땡 부운 얼굴이 얼른 들어가서 얼음찜질하고 쉬라고 해야겠다 싶었는데 올라가보면 안되겠냐는 종현의 말에 아쉽긴 하지만 어서 올라가 쉬라고 하니 너 차 세워둔 데까지 데려다줄게! 하는 종현의 말이 너무 좋아서 푸흐흐 쏟아져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한 채로) 아 진짜.. 그렇게 해주면 너무 고맙고 너무 좋지만... 너 많이 피곤해보여. 나 데려다주고 또 혼자 가는 거 보면 마음 안 좋을 거야. 그러니까 그냥 가. 어차피 차 세워둔 데 여기서 별로 안 머니까 택시타고 얼른 갈게. (여기 택시 잘 안 잡히는데.. 그럼 내가 택시탈 때까지 기다려줄게! 하는 종현의 마음씀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결국 참지 못하고 또 종현의 이마에 쪽 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하는) 배웅 대신, 내가 한 것처럼 여기다가 뽀뽀 한번만 해줘. 너 나 데려다주면 나 또 너 데려다주고 싶을텐데 밤새도록 서로 데려다주고 데려다주다 날샐걸. 그러니까 간단하게 자아, 여기 뽀뽀! (그리고 제 뺨을 종현의 입술 앞에 쭈욱 내미는) * 쫑퍼피야.. 난 오늘도 먼저 자러 간당. 굿나잇~ 2012-03-05 01:45:33 ㅎㅅㅎ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제 이마에 쪽- 뽀뽀를 하는 것에 아랫입술을 깨문채 이마를 매만지며 조금 부끄러운듯 웃자 배웅 대신 뺨에 뽀뽀를 해달라 하는 것에 곤란한 표정을 짓는. 진짜 연애처음 해보는거 맞나..싶을 만치 뭐든지 자연스러운 민호와는 달리 저는 쭈뼛쭈뼛 민망하기만 해서 한참을 곤란한듯 웃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다가가 뺨에 얼른 쪽- 입을 맞춰주고 제가 먼저 차에서 후딱 내리는. 그러자 곧이어 민호도 보조석에서 뒷따라 내리는 것에 평소와 다름 없이 잘가! 하고 맥아리없이 인사를 해주고는 얼른 대문안으로 들어와 이제서야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하는. 뭔가 영 현실감이 없고 이제 지금 내가 꿈을 꾸나- 싶은 것에 팔도 조금 꼬집어 보고 볼도 때려보고 하지만 어김없이 현실이 맞는 것에 다시 한번 후우- 하고 숨을 내뱉고는 방으로 쪼르르 올라와 침대 위에 털썩 누워 멍하니 베개를 배고 중얼거리는) ...진짜 연애 하네.. 진짜로... 그것도 최민호랑... (하고 중얼중얼 거리다 결국 귀가 새빨개져서는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베개 아래에 얼굴을 푹 파묻고 바둥바둥 다리를 구르는) 민망해!!! 악!! ...창피해... * 응응~ 잘자용 밍퍼피.. 이 연애 초보들이 제대로 연애도 하면서 일도 열심히 할 수 있을랑가 모르겠ㅤㄴㅔㅋㅋㅋㅋ 잘자! >_< 2012-03-05 12:07:14 ㅍ_ㅍ (한적한 밤길을 달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제 집에 도착했어. 얼굴 많이 부었던데 꼭 얼음찜질하고 잘 자.] 하고 문자를 찍어놓고 뒤에 ♥를 붙였다가 아무래도 첫날부터 이건 너무 닭살 돋는 것 같아서 지웠다가 그래도 애인 사이에 문자인데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다시 붙였다가... 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하트를 붙여서 문자를 보내고 괜히 쑥스러워서 혼자인데도 달아오른 얼굴로 재빨리 씻고 나오니 무뚝뚝하게 너도 잘자라는 문자가 와있는 걸 확인하는 것도 혼자 얼굴이 달아올라서 간신히 확인하고 잠자리에 드는. 다음 날 아침 여느 때처럼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종현은 출근준비 잘하고 있을까 싶어 또 [출근준비 잘하고 있어? 아직 자는 거 아니지?] 하고 문자를 보내는데 한참이 지나도 답이 없어서 혹시 아직도 자나.. 싶어서 전화를 걸어보는데 한참이나 신호음이 울린 뒤에 푹 꺼진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는) 아직 안 일어났어? 출근 안 해? 2012-03-05 16:49:14 ㅎㅅㅎ (안그래도 목이 좀 까슬까슬하다 싶고 날씨도 갑자기 쌀쌀해졌는데 그렇게 하루종일 울어제꼈으니 저질인 체력이 받쳐나질 못했는지 몸살이 나고 마는. 회사에 일이 산더미같은데.. 하고 몸을 일으켰다가도 풀썩 기운 없이 다시 침대 위로눕기만 반복하니 아버지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혀를 끌끌 차고 먼저 출근을 하시고 아주머니께 죽이라도 끓여달라 골골 부탁을 하고 다시 침대 위에 폭 누워버리는. 그렇게 깜빡깜빡 잠이 들려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진동하는 것에 더듬더듬 손을 뻗어 휴대폰을 쥐고 여보세요..하고 기운 없이 받으니 민호가 아직 안일어났냐- 출근 안했냐- 놀라는 것에 베개위에 머리만 부비적거리며 축 늘어져서는 중얼중얼 입을 떼는) ...나 아파서.. (하는 제 모기만한 목소리에 뭐?! 어디가?! 하는 민호의 반응이 조금은 웃겨서 헤헤 하고 기운없이 웃는) 몸살났나봐.. 안그래도 아주머니한테 죽 끓여달라 그랬어.. 나 먹고 자려고.. (그래도 제 주제에 미국에서 귀국하고 하루도 제대로 안쉬고 열심히 이태까지 일했으니 이제야 병이난건 참으로 용한짓이다- 스스로도 기특하게 생각하는.) ..출근했어? 2012-03-05 17:42:37 ㅍ_ㅍ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누워만 있으면 어떡해.. (핀잔이 섞인 제 염려에도 헤헤헤 기운없이 웃기만 하던 종현이 출근했냐는 질문에 아직, 하니까 오히려 아직도 출근 안 하면 어떡해! 하고 타박을 하는 것에 이 와중에도 내 걱정할 여유가 있냐 싶어서 한숨을 쉬며) 원래 높은 사람이 너무 일찍부터 사무실 나가 앉아있으면 아랫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해. 그래서 난 적당히 출근시간 맞춰서 나가. 그건 그렇고... 진짜 병원 안 가도 돼? 집에 데려다줄 사람 있으면 얼른 병원 다녀오지.. (누워있으면 괜찮다고, 약도 먹었다는 종현의 말에 여전히 미덥지 않지만 그래도 아프다는 사람 붙잡고 계속 통화를 할 수도 없어서 전화를 끊고 출근을 하는. 그렇지만 계속 내내 마음에 걸려서 결국 점심시간을 조금 앞두고 사무실을 빠져나와 종현의 집으로 향하는. 대문 앞에서 이렇게 막 찾아와도 되나 종현이 불편해하고 오히려 화낼지도 모르는데..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가니 2년만에 보는 것인데도 저를 기억하고 환대해주는 종현의 어머니께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는) 연락도 없이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종현이가 많이 아프다니까 걱정이 돼서.. (그러니까, 의사를 부른대도 됐대고 병원 가재도 싫대고.. 아마 주사 맞기 싫어서 그럴 거라고 종현의 흉을 보는 어머니의 말씀이 농담이 아니라 진담일 거라고 확신하며 제가 책임지고 종현을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하고 종현의 방으로 올라가서 똑똑 노크를 하고, 대답이 없는 방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2012-03-05 18:04:14 ㅎㅅㅎ (옛날처럼 칠렐레팔렐레 안놀러 다니고 마음 잡고 열심히 일할거야! 하고 다짐했었고 귀국해서도 마음먹은것처럼 열심히 일했다지만 항상 놀고싶고 땡땡이 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굴뚝같았는데 아파서라도 이렇게 회사를 땡땡이 치다니- 아버지한테는 죄송하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행복해서 히히덕 거리며 이불 속에 파고들어만 있는. 아픈건 싫지만 그래도 주사맞고 병원 냄새 맡는건 더더욱 싫어서 죽먹고 병원가자- 아니면 선생님 부르자- 하는 것에도 싫다고 절레절레 고집만 부리고 그나마 남아 있던 감기몸살약만 먹고부터는 내내 하루종일 잠만자는. 그렇게 반나절 후에 민호가 저를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직접 찾아온건 상상도 못하고 똑똑 문을 두드리는 것에도 세상 모르고 잠에만 들어있느라 제 방에 들어와 제 침대 옆에 서 있는것도 모른채 몸살에 끙끙거리면서도 잘만 자는. 그런 무의식중에서도 제 머리를 쓸어넘기고 이마에 열을 재는 손의 온기는 기분이 좋아서 또 멍청이처럼 헤헤 웃다가 갑자기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느낌에 눈을 번쩍뜨니 민호가 절 들어안은채 내려다보고 있는게 보여서 뭐지?! 꿈인가?! 하는 시선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채 뭐야?! 하고 어버버 물으니 병원가게- 하고 심드렁하니 대꾸하는 것에 이게 뭔일인가 해서 무작정 내려달라 버둥거리는) 야!! 파자마만 입고 무슨병원이냐! 나 그리고 병원 안가! 다 나았단말이야! 야 나 씻지도 않았는데!! 2012-03-05 18:19:34 ㅍ_ㅍ (세상 모르고 잠들어있는 종현의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펄펄 끓어서 병원에 가니마니 실랑이하지 말고 바로 데려가야겠다 싶어 종현을 번쩍 안고 일어서면서 별로 안 무거워보이긴 했지만 다 큰 성인 남자가 이렇게나 가볍다니, 이마저도 제 취향이군.. 생각하는데 갑자기 깨어난 종현이 내려달라고 바둥거리는 것에 떨어질까봐 더 꽉 붙잡은 채로) 원래 병원은 아픈 사람이 가는 데니까 차림새는 상관 없고, 열이 펄펄 끓는데 다 낫긴.. 가만히 있어, 떨어져. (바둥거리는 종현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종현의 어머니가 깔깔깔 웃으면서 제게 잘한다고 두둔하는 것에 종현을 붙잡고 있느라 양손이 다 묶여있는지라 종현에게 양말이랑 신발 좀 신기고 겉옷 좀 걸쳐달라고 부탁을 하고 신이 나서 종현에게 옷을 걸쳐주고 양말과 신발을 신겨주신 어머니가 현관문도 열어주고 차문도 열어주는 동안 바둥대던 종현이 금세 포기했는지 알아서 갈테니까 좀 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별로 믿음이 가지도 않고 열이 오른 종현의 뜨거운 몸을 안고 있는 게 기분 좋아서 냉정하게 거절하고 계속 종현을 꼭 안아 붙들고는 제 차에 태우는) 2012-03-05 18:41:14 ㅎㅅㅎ 아 엄마!! 뭐하는데!! (하고 제게 꼬물꼬물 양말을 신기면서도 뭐가 그렇게 웃긴지 자꾸만 깔깔 웃는 엄마 때문에 빽빽 소리를 지르니 안그래도 올랐던 열이 더 오르는 기분이라 기운없이 또 축 쳐지는. 겉옷을 걸쳐 주며 얼른 가서 주사한대 맞고 오라는 엄마의 말에 자포자기한듯 일단 민호에게 내려라도 달라니 그마저도 안된다며 절 차에 밀어넣는 것에 아 진짜.. 하면서 잔뜩 울상을 짓는. 안절벨트까지 채워주고 나서야 안심을 했는지 그제야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거는것에 오한이 들어 오소소 몸을 떠니 민호가 제 자켓까지 벗어 덮어주며 혀를 끌끌 차는 것에 끙끙거리면서도 세수도 안하고! 머리도 안감고! 옷도 안입고.. 파자마만 입고.. 하고 잔뜩 징징거리며 가까운 병원 앞에 도착하는.) 나.. 쪽팔려. 이러고 어떻게 나가! (하고 새집지은 머리를 잔뜩 헝클며 울상을 짓고 어서 나오라고 끌어당기는 민호와 힘겨루기라도 하듯 버티고 있으려니 또 열이 올라 힘이 쪽 빠지는 것에 다시 또 민호한테 들춰안긴채 짐짝처럼 실려 병원안으로 들어가 접수를 마치고 구석탱이 의자에 무릎을 모으고 두려움에 떨며 앉아있는) 이제 회사 다시 들어가도 돼! 나 진짜 주사 맞고 갈테니까... 어?! ...야. 내가 나이가 몇인데 주사가 무섭겠냐고.. 그리고 나 머리도 안감고 씻지도 않아서 너 보기싫다고! 쪽팔리잖아! 2012-03-05 18:52:24 ㅍ_ㅍ 괜찮아. 머리 안 감아도 귀엽고 안 씻어도 멋있어. (계속 어린애처럼 칭얼거리는 종현의 열에 들떠 살짝 상기된 얼굴이 진심으로 귀여워서 솔직하게 말하니 또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잠시 말을 잊는 종현에게 방긋 웃으며 땀에 젖은 머리칼을 쓸어넘겨주는) 그래도 주사 맞기 싫다고 투정할 정도 기운은 남아있어서 다행이야. 더 아팠으면 그런 투정도 못했을텐데.. (누가 주사 맞기 싫다고 투정을 해! 하고 발끈하는 종현의 모습에 또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으면서 알았어, 아니야.. 하고 달래는데 진료실에서 종현을 부르는 목소리에 또 움찔하면서 더 파고들 곳도 없는 구석으로 파고드는 종현을 잡아 일으키는) 얼른 안 일어나면 또 나한테 짐짝처럼 진료실로 옮겨진다? 2012-03-05 19:02:20 ㅎㅅㅎ ..아..나..나..나 진짜 안아파..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구석으로 파고들자 얼른 안일어나면 또 짐짝처럼 옮겨진다는 말에 발을 구르며 끙끙대다가 잔뜩 울상을 짓고 힘이 쪽 빠진 채로 터덜터덜 진료실안으로 반쯤 떠밀려 들어가는. 의사선생님이 제 몰골을 보고는 많이 아프셨나봐요- 하고 조금 웃는듯도 한것에 쪽팔려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진료를 하더니 단번에 몸살이니 주사 한대 맞으셔야 한다는 것에 사색이 되어서는) 약만 먹으면 안되요? 주사까지 맞아야 되요?! 왜요?! (하고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질질 끌려 수치스럽게 파자마 바지를 반쯤 까고 덜덜 떨며 한참만에야 주사를 맞고 솜으로 한참을 문질문질 하고서야 뭔가 패배자처럼 너덜너덜해진채 주사실 밖으로 나서는. 어느새 처방전까지 받았는지 기다리다가 밖으로 나선 절 발견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민호를 보고는 발끈해서 달려들려다가 엉덩이 부근이 뻐근한것에 다시금 엉덩이를 문질거리며 입을 댓발 내밀고 병원밖을 나서는.) 주사맞으니까 더 아픈것 같아. 내가 이래서 주사 안맞는다고 그랬는데.. 나름 다 뜻이 있는건데.. 진짜.. 2012-03-05 19:18:40 ㅍ_ㅍ (다 큰 어른이 고작 병원이 뭐가 그렇게 무섭다고 아파서 목도 다 쉬고 허리도 제대로 못 세우고 앉아있으면서도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종현을 어르고 달래고 협박도 해서 진료실에 들여보내고, 거기까지 쫓아 들어가서 참견을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밖에서 기다리니 잠시 후에 진료도 받고 주사도 맞은 종현이 잔뜩 기운 빠져 터덜터덜 걸어나오는 것을 어깨를 꼭 감싸안고 얌전히 차에 태우며 투덜거리는 것을 다 받아주는) 그래그래.. 주사 안맞아도 낫는 거지만 그래도 주사 맞는 걸 봐야 내 마음이 조금 놓여서 그래. 걱정하는 날 위해서 애썼어. 착해. (아이처럼 저를 다독이는 말투가 은근히 기분 나빴는지 다 꺼져가는 목소리로 이름 부르는 거 허락해줬다고 자꾸 나 애 취급할래? 하는 종현의 말에 푸훗 웃으며) 억울하면 얼른 나아서 나 혼내줘. 지금은 그럴 기운도 없으니까 다 나을 때까지 내가 실컷 애기 취급할 거야. 2012-03-05 19:33:10 ㅎㅅㅎ (나을때까지 애기 취급 할거라는 말에 또 무어라 무어라 반박하려다가 민호의 말마따나 역시나 기운이 하나 없는지 에이씨.. 하고 괜히 성을 부리며 보조석에 올라타는. 그래도 생각해보면 저 아프단 소리 듣고 점심시간도 반납한채 달려와준건 너무너무 고마운 일이라 다시 한번 아.. 우리 사귀지- 연애하는거 나쁘지 않네- 하는 생각이 들어 민호가 조금은 기특해 보이고 저 병원 데려온다고 밥도 못먹었으니 그건 좀 양심에 찔려 이제야 쭈뼛쭈뼛 대로변으로 진입하자마자 자그맣게 말을 거는) ...근데 밥 못먹어서 어쩌냐. (그러자 어이구- 그런것도 다 신경써? 하며 또 기특하다는 말투로 절 어르듯구는 것에 야!! 하고 빽 소리를 치고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씩씩거리는) 나 엄청 매운거 먹고 싶단 말이야. 입맛이 하나도 없으니까.. (하고 투덜거리다가도 제 머리꼴이며 옷차림이며 어딜 나다닐 수 없는 차림이니 그럼 먹으러갈까? 묻는 민호의 말에 얼른 고개를 저으며) 지금 이 꼴을 하고 어딜가. ...뭐... 쫌 이따 저녁이라면 모를까.. 2012-03-05 20:43:20 ㅍ_ㅍ (매운 게 먹고 싶다길래 입맛이 돌아오는 건가 싶어서 역시 병원에 데려오길 잘했다고 혼자 으쓱거리고 있는데 이따 저녁때.. 하면서 또 은근슬쩍 데이트를 원하는듯한 종현의 말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래도 집에서 쉬면서 안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게 좋을텐데 싶기도 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아까 체온이 37.6도랬지? 이따 저녁에 퇴근하고 올테니까, 그때까지 체온이 37도 이하로 내려가면 뭐 먹으러 가고.. 아니면 집에서 간장도 안 찍은 흰죽 먹일 거야. (그게 뭐야? 하고 삐죽이는 종현의 얼굴에 웃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간신히 참으며) 이따가 체온계 들고 검사하러올 거니까 데이트하고 싶으면 약 먹고 푹 쉬어서 체온 떨어트려놔. 알았지? (종현을 집앞에 내려주고 일이 급해서 들어가는 뒷모습만 보고는 회사로 돌아가면서도, 신호대기 중에 [37.1도도 안돼!] 하고 으름장을 놓는 문자를 보내는) 2012-03-05 21:06:41 ㅎㅅㅎ (체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흰죽만 먹일거라는 말에 그게 뭐냐고 입술을 삐죽거리니 퇴근 후 체온계까지 들고 검사하러 오겠다는 말에 어이없어! 하는 시선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그리고 뭐 데이트 하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거든?! (하고 괜히 찔리는 마음에 발끈 신경질을 내니 또 좋다고 웃는 얼굴에 겉옷만 더 단단히 여미며 흥- 하고 창문밖을 바라보는. 그리고는 괜시리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꾹꾹 애써 참은채 집앞에 도착해 다시 한번 옷을 단단히 여며주고 들어가서 약 꼭 챙겨먹고 저녁때까지 푹 쉬어야 한다 신신당부를 하는 목소리를 알았어 알았어- 하며 괜스레 건성으로 흘려 듣고는 밥도 못먹고 다시 일하러 가는 민호를 배웅하고 집에 돌아와 주사맞고 왔냐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죽부터 먹고 약을 부지런히 챙겨먹는. 옆에 앉아서 민호 칭찬을 그렇게 해대는 엄마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약을 먹고 간단하게 샤워까지 하고 옷도 따뜻하게 입은채 37.1도도 안된다는 단호한 민호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괜스레 [웃기고있네!] 하고 답장을 보내놓고는 그럼에도 답장과는 다르게 다시 이불 속에 꼬물꼬물 들어와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열이 내리길 바라며 애써 잠을 청하는.) 2012-03-05 21:35:07 ㅍ_ㅍ (하루종일 종현 걱정에 몇번이나 전화를 해볼까 문자를 보내볼까 하는 충동을 느끼지만 잘 쉬고 있는데 제가 방해를 하게될까봐 꾹꾹 참고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퇴근시간 땡 하자마자 뛰어나가 약국에 들러 체온계를 하나 사가지고, 아까 오랜만에 집에 방문하면서 제대로 된 선물도 못 챙긴 것이 마음에 걸려서 비서에게 부탁해 사둔 고급와인과 분홍 장미 꽃다발까지 바리바리 들고 종현의 집으로 향하는. 종현의 어머니가 또 저를 반갑게 맞이하는 것에 장미와 와인을 선물하고 종현의 방으로 올라가니, 제가 온 기척을 느꼈는지 침대에 앉아 손거울을 들여다보다가 화들짝 거울을 숨기는 종현을 보고 쿡쿡 웃으며) 잘 쉬고 있었어? 컨디션 좀 어때? 아까보다 괜찮아? 그럼 자아, 체온 재보자. (주머니에서 전자체온계를 꺼내는 저를 보고 치밀한 놈.. 하고 종현이 투덜거리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귀에 체온계를 넣었다 꺼내는데 아까보다 많이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37.2도인 것에 혀를 츠츠 차는) 안되겠다, 데이트는... 그렇게 보지 마. 나도 데이트 엄청 하고 싶은데 너 아직 열있잖아. 괜히 오늘 좋자고 밖에 나갔다가 몸살 도져서 며칠 더 고생할라.. (가만가만 다독이는데도 입을 쭉 내밀고 이불 속에 있어서 체온이 더 높게 나오는 거야! 하는 종현의 항변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똑똑 노크를 하고 들어온 종현의 어머니가 민호군, 식사하고 갈거지? 식사하고 가~ 하는) 2012-03-05 21:47:32 ㅎㅅㅎ (안그래도 일어났을때 머리가 묵직한것이 불안불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체온이 높게 나와서 이불 속에 있어서 그렇다 항변을 했음에도 안된다 고개를 젓는 것에 내가 아쉬워서 그런게 아니고 네가 안타까워서거든?! 누가 더 아쉬운건데?! (하고 빽빽 소리를 치자 똑똑 노크를 하고 엄마가 들어오는 것에 순간 입을 암- 다물어버리는. 기분이 한껏 좋은 표정으로 식사하고 가라며 친절하게 구는 엄마의 모습에 오웩- 하고 토하는 시늉을 했다가 한대 얻어맞고 민호를 흘끗 보니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제 엄마에게 저녁 주시면 저도 감사하죠! 하고 씩씩하게 구는 것에 얼씨구 절씨구 하는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그래 잘났다! 하며 먼저 일어나 1층으로 쿵쿵쾅쾅 내려오는. 식탁에 앉으니 얘가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며 제 흉을 보는 것에 씩씩거리자 아주머니께서 제게는 식탁에 차려진 진수성찬은 미루고 쟁반에 죽이랑 달랑 장조림 하나만 받쳐 종현이는 이거 먹으라고 하는 것에 아주머니까지 이러시냐는 억울한 표정으로 제 죽그릇을 바라보는) ..다들 나한테 왜이래?! 다 짰어? ...나 이제 죽 싫단 말이야.. 나도 낙지볶음 먹고 싶었단말이야! 2012-03-05 22:10:01 ㅍ_ㅍ (제가 뭐라고 잔소리할 자리도 아니지만 그럴 틈도 없이, 종현의 불평불만에 등짝을 찰싹 때리면서 아프면서도 반찬투정이냐고 잔소리를 하는 종현의 어머니 모습에 고개를 돌리고 쿡쿡쿡 웃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민망한듯 웃으며 민호군도 있는데 내가 교양없게.. 하고 호호호 하는 것에 손을 내젓는) 아니에요. 너무 활기차고 재밌어 보여서.. 부러워서 웃은 거였어요. 저희 집은 너무 조용해서.. 식구도 적은데 이렇게 화기애애한 종현이네 집 얘기 들으면서 항상 부러웠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집에 와서 보니까 더 좋네요. (그러냐며 제 앞으로 이런저런 반찬을 밀어주는 어머니 앞에서 이것저것 열심히 받아먹으면서 나도 나도.. 하다가 기어이 숟가락으로 한대 꽁 맞는 종현에게 미안함이 섞인 웃음을 보내는. 그러면서 진심으로, 항상 활기차고 유쾌한 종현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집안 분위기에 진심으로 부러움을 느끼며 유쾌하게 식사를 마치는. 식사를 마치고는 종현에겐 얼른 올라가서 누워 쉬라고 하고선 제게는 이런저런 과일과 디저트를 잔뜩 내놓고 이런저런 수다를 늘어놓는 어머니의 모습에 종현의 표정이 점점 뾰족해지는 것을 슬쩍 살피면서도 차마 어머니를 거절할 수가 없어서 거실에 붙잡혀서 대부분 종현을 흉보는 것에 열중하는 어머니의 수다에 난감한 기분으로 맞장구를 치는) 2012-03-05 22:22:11 ㅎㅅㅎ (결국 흰죽이랑 장조림으로 만족을 하고 이제 간신히 밥도 다 먹었으니 그래도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자고 할까?! 했던 제 생각이 무색하게 또 민호를 붙잡아 제 흉 늘어놓기에 바쁜것에 왜 남한테 칭찬을 못할망정 흉이나 보고 그래! 하고 결국 버럭 소리를 치고는 둘이 잘놀아라! 하며 저는 방으로 올라가 분노의 양치질을 마치고 이불 속에 쏙 들어가 누워버리는. 하루종일 집안에 있어서 갑갑하기도 해도 죽만 내내 먹어서 지긋지긋하고 차라리 이럴거면 회사 나가서 일하는게 백배천배는 낫겠다 생각하며 꿍얼거리고 있으니 한참후 제 방문을 똑똑 두드리고 민호가 방안으로 들어서는 것에 이불을 더 끌어올려 훽 뒤집어써버리는) 밥 잘 얻어먹었냐? ...그럼 잘가라. 난 아파서 한발자국도 못움직이겠으니까 알아서 잘 가. (하고 툴툴거리며 이불속에서 궁시렁거리니 또 웃어버린것지 큭큭소리가 들리며 제 침대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는 것에 더더욱 이불을 꽁꽁 뒤집어쓰고 눈까지 꼭 감아버리는) 2012-03-05 22:37:08 ㅍ_ㅍ (또 어른들에게 막하지 못하는 성격상 종현이 계속 신경쓰이면서도 어머니에게 소흘할 수 없어서 붙잡혀있으니 종현이 결국 삐쳐서 쿵쿵거리며 제 방으로 올라가는 모습에 어머니가 쿡쿡쿡 웃으며 저거 삐친 거 보라고, 삐친 게 정말 귀엽고 재밌지 않냐고, 저러니 엄마인 자기도 이렇게 놀리고 싶은데 남들은 오죽하겠냐고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동조를 하는) 그래도 저 말고 다른 사람한테 놀림 당하는 건 싫어요. 아, 어머님 빼고요. (호호호호 웃으면서 나도 민호군이라면 괜찮아, 하는 어머님이 이제 그만 올라가보라고 저를 놓아주는 것에 꾸벅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올라와서 가버리라고 바락거리며 이불을 뒤집어쓰는 종현의 발치에 앉아서 가만히 그런 종현을 지켜보는. 밤새도록 저 두꺼운 이불 속에서 버틸 순 없으니 언젠간 이불속에서 나오겠지.. 싶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과연, 오분도 못돼서 이불을 휙 재끼는 종현의 모습에 다시 쿡쿡 터지는 웃음을 삼키며 종현의 등 뒤에 비스듬히 누워 종현의 뒤에서 이불로 꽁꽁 둘러쌓인 몸을 끌어안는) ...삐치지 마.. 너희 어머니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거잖아. 2012-03-05 22:47:11 ㅎㅅㅎ (일단 덮어쓰긴 했는데 금방 갑갑해져와서 얼마 못가 다시 이불을 재껴버리자 결국 제 뒤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웃을테면 웃어라! 하는 심정으로 눈을 꼭 감고 있으려니 제 뒤에 누워 절 꼭 끌어 안는 것에 순간 움찔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시 꼭 꼬집듯 감아버리는. 그러자 제 뒤에서 삐지지 말라며 엄마한테 잘보이려 그랬다는 것에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치는) 나한테도 잘 못보이면서 우리엄마한테 잘보여서 뭐하냐? (하고 팔 치우라는듯 어깨를 조금 들썩이니 다시금 절 꼭 끌어안아 오는 것에 귓가가 빨개질것 같아 팔꿈치로 쿡쿡 밀어대는) 밑에 층에 엄마 있는데 갑자기 올라오면 어쩔라고 이러냐? (하고 자꾸만 어깨를 들썩이자 이번에는 이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직접 제 몸을 끌어안으려 하는 것에 이게 미쳤구만?! 싶어서 등을 훽 돌려 뾰족한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니 본의 아니게 바로 코 앞에 얼굴이 맞닿은 것에 흠칫 놀라 고개를 다시 훽 돌려 이불을 낑낑 끌어올리려 노력하는) 얼른..가! 고,곧있으면 아빠 오는데 아빠는 이제 네 얼굴 알아볼지도 모른단 말이야.... 2012-03-05 23:01:01 ㅍ_ㅍ (아까는 아프면서도 핑계를 만들어내면서 저랑 함께 있고 싶어 하더니, 이제 또 옆에 있는데도 저를 보내려는 종현의 태도에 괜히 서운해서 안고 있는 종현의 몸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다리까지 종현의 몸에 감아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종현이 야아~ 하는 것에도 그저 싱글싱글 웃는 ) ..나 언론에 이름은 많이 나갔어도 얼굴은 잘 안 나갔는데.. 홍보실에다 내가 특별히 부탁했단 말이야. 얼굴보단 실력으로 어필하는 경영인 이미지 구축하고 싶다고.. (제 농담섞인 말에 종현이 푸하하 웃으면서 너 진짜 재수없어.. 하는 것에 같이 푸흐흐 웃으며 종현의 몸을 조금 느슨하게 놓아주니 몸을 데굴 돌려 저와 마주본 종현의 나른한 얼굴이, 바로 코앞에서 마주하는 것이 순간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럽고 유혹적이어서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는. 그런 제 기운을 느낀 것인지 종현도 한순간 웃음을 뚝 걷는 것에 저도 모르게 스르르 종현의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천천히 열로 바짝 마른 종현의 입술에 제 촉촉한 입술을 맞추는) 2012-03-05 23:11:07 ㅎㅅㅎ (제게 농담반 진담반 섞인 말을 건네며 웃게 하는 것에 재수없다고 깔깔 웃으려니 제 몸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에 조금 삐졌다면 삐졌던 마음이 스르르 풀어져서 자연스레 민호 쪽으로 등을 돌려 웃으니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민호의 얼굴이 장면으로 들어와 저도 히히덕 웃던 표정을 뚝 그치고마는. 그러더니 점점 더 얼굴이 가까워져 오는 것에 시선을 이리저리 굴려대자 천천히 제게 더 가까이 다가와 가만히 입을 맞추는 것에 동그랗게 뜨고 있던 눈을 저도 모르게 가만히 감아내리는. 제 아랫입술을 가만히 입술사이에 무는 감촉이며 슬그머니 벌어지는 입술사이에 들어차는 감촉이 신기하고도 이상한 경험이라 정신이 몽롱몽롱해지는것 같기만 한. 한참을 그렇게 입술을 맞대고 있다 슬그머니 떨어지는 것에 저도 모르게 살짝 흐트러진 시선으로 멍-하니 저와 입을 맞추던 민호의 입술을 가만히 바라보는.) 2012-03-05 23:32:05 ㅍ_ㅍ (유난히 열이 오른 종현의 입술이 간직한 열기가 그대로 제 입술을 통해 온몸으로 전해지는 것 같은 황홀한 감각에 더욱 깊은 키스를 할 생각도 미처 못하고 한참이나 그 감각을 느끼는. 그러다 슬그머니 입술이 떨어지고 풀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종현만큼이나 저 역시 여운에 취한 눈으로 한참이나 종현을 내려다보다가, 벌써 종현의 체온이 다 떠난 입술을 아쉬운듯 손끝으로 어룰만지는. 다시 한 번 그 감각을 느끼고 싶어서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종현의 얼굴에 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는데 순간, 머리맡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종현의 핸드폰 소리에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구르듯 벌떡 일어나고 종현 역시 당황해서 더듬더듬 핸드폰을 몇번이나 미끄러트리더니 전화를 받고 어 아빠.. 하는 것에 정신이 화들짝 드는. 잠깐 어어.. 하고 통화를 하던 종현이 아빠 금방 온대.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하며 말을 흐리는 종현의 눈빛에도 어쩐지 저와 같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서 빙긋 웃어보이는) ...나 이만 가봐야겠다. 너 어픈데 와서 괜히 쉬지도 못하게 방해만 하고 가네. 나오지 마. 명색이 문병인데 환자한테 배웅받으면 마음 불편해. (그래도 굳이 고집을 부리며 현관앞까지 나온 종현의 배웅을 받으며, 어머니와 도우미 아주머니께도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막 골목을 빠져나갈 무렵 종현의 집앞에 검은 세단이 한대 멈춰서고 종현의 아버지가 내리는 모습을 백미러로 힐끗 살피며 타이밍이 괜찮았다고 안도하는) 2012-03-05 23:40:18 ㅎㅅㅎ (나쁜짓 한것도 아니건만 아빠의 전화를 받자마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머쓱해져 뒷목만 쓸어내리며 잔뜩 당황해하는. 그렇게 어버버 전화를 끊자 이만 가보겠다- 나오지 말라 하는 것에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 하고 딴곳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쭈볏쭈뼛 현관앞까지 민호를 배웅해주고는 얼마 안있어 아빠가 들어오는 것에 방금 종현이 친구 왔다 갔는데 좀 더 일찍 오시지 그랬냐 호들갑을 떠는 엄마의 목소리에 괜히 얼굴이 붉어지려는 것 같아 뺨에 손등을 대 열을 식히고 아주머니 번거롭게 해드리지 말고 오랜만에 닭이나 시켜먹겠다는 아빠의 말에 그나마 긴장했던 몸이 풀어져 그제서야 웃음을 터뜨리는. 그렇게 아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밤이 깊어 방으로 올라와 저도 모르게 더듬더듬 제 입술을 만져보고는 어째 극장에서 장난스레 했던 뽀뽀랑은 어딘가 좀 다른것 같다- 생각하니 또 얼굴이 붉어지려해서 에라이 모르겠다! 눈을 꼭 감은채 저도 모르게 콩닥거리는 마음을 꾹꾹 누르고 잠을 청하는.) 2012-03-06 00:07:19 ㅍ_ㅍ (종현의 집을 나와서 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발이 허공에 붕 떠있는 것 같은 느낌에 운전도 제대로 못하겠어서 결국 중간에 차를 세우고 대리운전을 불러서 집으로 돌아가는. 종현이 이제 쉬어야 하니까 괜히 문자나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도 꾹꾹 참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종현의 따뜻한 체온, 종현의 열에 메말랐지만 부드러웠던 입술, 종현의 애교어린 미소 등이 생각나서 잠이 오지 않는. 밤새도록 잠을 설치다가 결국 새벽에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운동을 다녀오고, 그래도 여전히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좋은 아침! 오늘은 컨디션 괜찮아?] 하고 문자를 보내니 바로 전화가 걸려오는 것에, 조금 잠기긴 했지만 어제보다 훨씬 나은 목소리로 몸 많이 가벼워졌어. 근데 아빠가 괜히 몸살 도져서 며칠 더 골골대지 말고 오늘까지 쉬래! 하는 것에 몸이 가벼워진 즐거움이 느껴져서 방긋 웃는) 그럼 나 오늘 점심 때는 좀 무리고... 저녁 때 조금 일찍 퇴근할 수 있으니까 데이트할까? 아... 이따 체온검사부터 하고! 36.8도 이하여야 데이트할 거야! 그러니까 저녁까지 컨디션관리 잘하고 있어! 2012-03-06 00:17:25 ㅎㅅㅎ (저녁때 데이트를 하겠냐며 근데 체온검사부터 할거고 36.8도 이하여야 할거니 컨디션 관리 잘하고 있으라는 말에 입꼬리는 히죽히죽 올라가면서도 어처구니 없다는듯 괜히 코웃음을 치고는) 웃기시네! 누가 데이트해준다고는 했냐? 설레발 치시네- (하고 약을 올리니 이제는 이런것도 약발이 안맥히는지 이따보자~ 하며 한껏 기분이 좋아보이는 목소리에 쳇.. 하고 실없이 웃음을 터뜨리고는 전화를 끊고 베개위에 털썩 누워 히히덕거리며 이불을 다리사이에 돌돌 말아 침대 위를 뒹굴거리기에 정신이 없는. 주사 맞고 왔더니 다행이 몸은 싹 나았고 오늘은 먹고 싶었던것도 마음껏 먹으며 하루를 보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 된것에 샤워도 하고 옷도 골라입고 지금 회사 나섰다는 민호의 메시지를 보고는 거울을 다시보고 이건 좀 너무 멋부린것 같나..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평소에 잘 입고 다니던 옷을 주워 입고 내려오라는 민호의 전화에 괜히 또 한참 만에야 집밖을 나서는. 민호의 차가 서 있는 곳으로 느긋느긋 걸어가 괜히 심드렁하게 보조석 위에 털썩 올라타 앉는.) ...어이없네 진짜. 누구 맘대로 막 나랑 약속을 잡나? 이래뵈도 바쁜 몸인데. 2012-03-06 00:38:03 ㅍ_ㅍ (요즘 계속 정장입고 다니던 종현만 보다가 모처럼 예전 처음 만날 무렵의 캐쥬얼한 옷차림을 한 종현을 보니까 신선한 기분에 말없이 쳐다만 보고 있으니 뭐해? 하고 툭 치는 종현의 손길에 번쩍 정신이 들어서 주머니에서 체온계를 꺼내니 또 챙겨왔냐? 하고 인상을 쓰는 종현의 반응에 아랑곳 않고 귀에 체온계를 꽂는) ....36.6! 좋아, 데이트해도 되겠다. (뭐야? 내가 데이트해주는 거 가지고 왜 생색내? 하는 종현의 쫑얼거림에 그저 방긋 웃으며 나 매운 거 먹을 거야. 완전 매운 거! 하고 종알거리는 종현이 딱 보기에도 매운 걸 그렇게 잘 먹을 것 같진 않은데다 2년 전에 포장마차에서 닭발 하나에 고생했던 기억도 떠올라서 웃음이 나려고 하지만 내색하지는 않는) 어제 낙지볶음 못 먹은 게 그렇게 서러웠어? 그럼 너 가고 싶은 데로 가. 알아서 모시겠습니다! (신이 나서 낙지볶음 낙지볶음! 노래를 부르는 종현의 길안내에 따라 결국 낙지볶음집으로 가서, 주문을 하고 매운 정도를 어느 정도로 해주겠냐는 종업원의 말에 맵게! 맵게! 하는 종현이 분명히 몇입 못 먹고 후회할 거란 생각에) 나 아직 너무 매운 거 먹긴 좀 그런데.. 여기, 혀 다친 거 아직 조금 덜 나아서.. (이미 흔적만 좀 남았을 뿐 전혀 아프진 않은 며칠 전의 혀 깨문 상처를 쭉 빼보이니 아차.. 하는 얼굴로 그럼 제일 덜 매운 맛을 주문하는 종현에게 방긋 웃어보이는) * 흐흐흐 종현이 너무 귀여워서 얼른얼른 진도 나가고 싶당..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일단 오늘 밤은 먼저 자러갈게! 쫑퍼피 덕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어. 잘자~ >_< 2012-03-06 00:49:09 ㅎㅅㅎ (어제부터 낙지볶음이 안그래도 눈앞에 어른어른 거렸는데 몸살도 싹 낫고 먹고 싶은것도 먹고 민호한테 티는 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제 입맞추고 부터 자꾸 두근거리고 기분이 붕붕 뜨는 느낌에 데이트랍시고 이렇게 같이 있으니 또 쪼금 기분이 좋아져서 매운맛을 외치다 아차! 상처.. 싶어서는 제일 안매운거요- 하고 주문하는. 아- 난 역시 너그러워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며 오늘은 집에서 뭐 했고 그래도 회사업무 좀 재택으로 도와주고 이러쿵저러쿵 시시콜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딱 보기에도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운 낙지볶음이 서빙된 것에 얼른 크게 한숟가락 퍼서 밥위에 얹어놓고 야무지게 야금야금 비벼 한입에 크게 넣어 행복한 표정으로 우물우물거리는. 이런 절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바라보고 맛있어? 하고 묻는 민호에게 고개를 끄덕여 완전 맛있다는걸 온몸으로 표현해주고 같이 나온 계란찜이며 옥수수까지 냠냠 맛있게도 먹는. 원래 입이 짧음에도 아프고 난 다음에 더더욱 식욕이 돋는지 그렇게 싹싹 잘 먹고 나서야 배를 두드리며 만족했다는 표정을 짓는) 아- 좋다. ...일 안할때로 돌아간것 같아서 진짜 행복하다. 히히. * ㅋㅋㅋㅋㅋ얼른얼른 진도 나가자! 흐흐흐.. 오늘도 잘자고 좋은꿈 꾸라능 >_<~~ 2012-03-06 10:16:49 ㅍ_ㅍ (종현을 만난 이후로 가장 식욕있게 먹는 모습에 어지간히 죽이 싫었나보다 생각하면서 같이 맛있게 식사를 하고 배를 두드리며 일 안할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행복하다며 웃는 종현과 함께 계산을 하고 나서 차에 타면서 조금 씁쓸한 미소를 띄는) ...나도 일 안할 때로 돌아가고 싶네. (일 안할 때 언제? 하는 종현의 물음에) 너 처음 만났을 때.. 그때가 내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무 것도 안 할 때였어. 딱 일주일동안.. 어릴 때부터 학교 다니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거 알아야 한다고 학교 끝나면 계열사 마트에서 알바하고, 알바 끝나면 과외하고, 유학 가서도 사업 흐름 알아야 한다고 수업 끝나면 현지 지사 가서 알바하고... 우리 집안이 좀 그런 부분에 독하거든. 그러다 한국 와서도 계열사간 흐름을 알아야한다고 여기 불려다니고 저기 불려다니고.. 그러다가 정식으로 본사 입사하기 전에 딱 일주일 휴가 얻었을 때가 너 만났을 때였어. (가족들 외엔 아무에게도 한 적이 없는, 편하게 모든 걸 다 가지고 태어난 재벌3세라는 시기 어린 시선에 나도 이렇게 내 의지 하나도 없이 힘들게 시달린다고 항변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저도 모르게 주절주절 떠들다가 조수석의 종현을 보니 미묘한 얼굴로 저를 보고 있는 것에 아, 내가 너무 오버했나.. 싶은 마음으로 어색하게 하하하 웃는) 2012-03-06 11:23:44 ㅎㅅㅎ (처음 사고로 만났을 그 일주일을 빼고는 어릴적부터 제대로 쉬어본적이 없다는 말에 어떻게 살았지?! 나는 답답해 죽었을텐데.. 싶어 민호가 조금은 안쓰러워지는.) 진짜 어떻게 살았냐.. 우리아빠가 나한테 그랬음 난 벌써 가출했을텐데. (하고 자그맣게 중얼거리자 어릴때는 진짜 힘들었는데 지금은 익숙해 져서 괜찮다고 하는 것에 익숙해질게 따로 있지- 싶어지는) 진짜 힘들때는 땡땡이도 치고 도망도 쳐야돼. 그렇게 나한테 여유를 쪼끔이라도 줘야지 일도 더더 열심히 하지. (그런 제 말에 그런가? 하는 민호에게 그럼그럼 하고 강력하게 그것이 옳다 고개를 끄덕여주는.) 혹시 또 휴가 생기거든 그때는 진짜 멀리멀리 놀러가자. 그때는 아주 해외로 떠버리는거야. (하고 신나서 조잘거리는 제 목소리에 진짜 그래야겠다고 맞장구를 쳐주는 것에 스스로도 좋은 계획이다 생각했는지 민호를 보며 히히 웃고는 안절벨트를 꼭꼭 매는) 또 하고싶은 얘기 없어? 오늘은 너그러운 형님이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있다 그러면 다 들어주지- 1년 더 산거 그거 엄청난 차이다? 인생 선배라고 내가. 2012-03-06 11:58:06 ㅍ_ㅍ (제 어깨를 툭툭 쳐주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털어놓으라는 종현의 말에, 한번도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주변에도 항상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었기에, 아무리 재벌이라도 모두 저희 집안처럼 독하고 강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철저하게 경영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 재벌가처럼 엇나가는 사람도 없었기에 딱히 제 인생에 대해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었건만, 집안에서도 유난히 스탠다드한 편이었던 제가 인생 최초의 일탈이라고 할 만한 종현과의 만남 이후 자꾸 제 처지가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곤 했던 현실이 하나씩 떠오르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 운전대를 잡고 멍하니 생각에 빠진 저를 요리조리 살피던 종현의 얼굴에 약간의 걱정도 묻어나있는 것에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알았어. 나중에 하고 싶은 말 생길 때마다 꼭 할게.... 고마워. (제 고맙다는 말에 담긴 여운을 눈치챘는지 종현이 오늘 날도 따뜻한데 한강갈까? 강보면서 맥주 한잔하면 진짜 좋은데.. 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고 차를 출발시키는) 2012-03-06 15:33:20 ㅎㅅㅎ (사실 더 고급스럽고 조용한곳도 많은건 잘 알지만 고등학교 땐가 제가 엄청 짝사랑했던 사람을 친한 친구가 홀랑 뺏어간 이후 그냥 탁 트인 한강에 와서 술이나 마셔야겠다! 해서 찾아왔었건만 그때 기분이 꽤나 상쾌하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민호에게도 그 기분을 느껴보게 해주고 싶은. 그렇게 한강에 도착해 맥주 두 캔을 사다 한적한 곳에 앉아서 짠- 건배도 제대로 하고 원샷이라도 할 기세로 맥주를 꼴깍꼴깍 넘기는. 그러자 몸살 다 나았어도 아직 그렇게 무리하면 안된다고 제 캔을 뺏으려 하는 민호에게 됐거든?! 완전 건강하거든?! 하고 반발을 하고는 마저 꼴깍꼴깍 맥주를 삼키는) 캬- 좋-다. 그치? 엄청 시원하지. ..나 고등학생때 불량청소년처럼 여기 혼자와서 맥주 몰래 사마시고 그랬다? 2012-03-06 16:53:04 ㅍ_ㅍ 지금도 고등학생처럼 보이는데 그때 누가 너한테 술팔았어? 신고해야겠네.. (고등학생처럼 보인다는 말에 쑥스러워하면서도 히힛하고 좋아하느라 잠시 방심한 종현의 손에서 은근슬쩍 맥주캔을 뺏으며 그것을 제 입에 단숨에 털어넣는. 야! 하고 버럭하는 종현의 손에 거의 바닥만 찰랑찰랑하게 남은 맥주캔을 돌려주고 제 캔을 마저 쭉 들이키는) ...난 중학교 때부터 술 배웠어. 원래 집안이 술 잘마시는 체질이긴 한데, 그래도 일하면서 술 때문에 그르치면 안되니까 마실 줄 알아야한다고.. 그래서 술로 스트레스를 푼다거나 뭐 그런 것도 잘 이해가 안되더라고. 어차피 나한테 술은 일의 일환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너랑 같이 마시니까 참 좋다. (종현이 말없이 제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은근슬쩍 종현의 어깨에 기대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다 경험해보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너 만나면서 하는 거 하나하나가 다 너무 새롭고 재밌는 거 있지.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게 많다는 걸 이제야 알아서 큰일이라니까.. (그리고 잠시간의 어색하지 않은 침묵속에서 함께 반짝이는 야경을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마주보고, 둘 사이의 긴장감에 조금 굳어버린 종현의 표정이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종현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가만히 가져다대는. 어제의 입맞춤과는 조금 또 다르게, 조심스럽게 혀끝으로 노크를 하듯 종현의 입술을 두드리고, 벌리고 들어가서 조금 메마른 혀가 서로 맞부딪치는 순간, 종현의 손이 제 어깨를 붙잡는 것을 느끼며 저 역시 종현의 등을 끌어안고, 종현의 입안을 강렬하게 빨아들이는) 2012-03-06 17:10:35 ㅎㅅㅎ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고 살았지만 자길 만나서 더 새롭고 재미있다는 민호의 말에 흐뭇하게 웃으며 반짝반짝 야경이 비치는 한강을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자연스레 민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절 바라보는 표정이 조금은 진지해진 것에 입을 꾹 다문채 조금 긴장된 표정을 짓는. 그러자 조심스럽게 다가와 입술을 맞대고 어제와는 다르게 입술 사이를 가르고 들어와 혀를 맞대는 것에 깜짝놀라 민호의 어깨를 꾹- 밀어내듯 붙잡으니 제 등을 끌어안으며 더더욱 깊게 혀를 빨아들이며 건드는것에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서 남은 한손도 마저 민호의 어깨를 꾹 잡은채 제 입속을 애무하는 혀를 넋이 반쯤 나간듯이 받아들이고만 있는. 자꾸만 힘이 풀리려는 제 등을 더더욱 꽉 끌어안고는 그렇게 한참만에야 간신히 입술로 제 입술을 맛보듯 자연스레 민호의 입술이 맞닿고 떨어지는 것에 또 멍하니 눈동자가 흐트러져서는 번들번들 타액으로 젖은 입술을 닦을 정신도 없이 귓끝이 발개진채로 시선을 멍하니 피해버리는. 솔직히 쪽팔리고 죽을때까지 말할일 없겠지만 제대로된 첫키스는 제 인생에서 이게 처음이나 마찬가지라서 조금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리고 방금한 키스가 다시 머릿속에서 재생이라도 되는냥 저도 모르게 종전보다 귓끝이 더더욱 뜨거워지는 것에 밤이라 천만 다행이다 싶어지는) ..조..조금 쌀쌀하네..? 그치... 2012-03-06 18:12:15 ㅍ_ㅍ (한참이나 종현의 따뜻하고 촉촉한 입안의 감각이 온몸을 휘감는듯한 황홀한 키스를 즐기다 입술을 떼어내고, 키스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한 첫키스인데 종현이 괜찮았을까..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덮쳐서 기분이 상하진 않았을까.. 가만히 눈치를 보다가 어색하지만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종현의 반응에 나쁘진 않았나보다.. 하고 안도하는) 추워..? (저는 얼굴이 화끈화끈 열이 올라서 추운 줄도 모르겠는데 춥다는 종현의 몸을 끌어당겨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종현이 몸살 걸렸다 나은지 얼마 안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조금만 더 있다가 돌아가자고 스스로와 타협하며 종현의 어깨를 더욱 껴안고 몸을 기대는데, 열이 오른 종현의 뺨이 피부에 맞닿으며 서로 화들짝 놀랐다가 어색하게 눈이 마주치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격렬하게 입술을 맞부딪치는) 2012-03-06 19:47:24 ㅎㅅㅎ (춥냐면서 제 어깨를 꼭- 끌어안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에 부끄럽지만 배시시 웃으려는데 그순간 피부끼리 맞닿는 감촉에 화들짝 놀라 저도 모르게 민호를 바라보자 뭐라 생각할 것도 없이 이미 다가와 있는 입술에 저도 자연스레 입을 맞추는. 종전보다 더욱 깊고 격렬하게 입을 맞춰오는 것에 저는 제대로 숨쉬는 것도 못하겠고 머리에서는 하얗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저 점점 팔이며 손가락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라 기세좋게 절 몰아붙이는 민호의 기운에 저도 모르게 점점 뒤로 물러나듯 하다가 결국 털썩 등으로 누워버리는. 그럼에도 쉽게 그칠 생각을 못하겠는지 그대로 제 위에서도 쉽사리 물러나 주지 않는 것에 결국 뒤로 누워버리느라 놀라고 다급한 마음에 숨이 안 쉬어져 깝깝한듯 종전처럼 민호의 어깨를 꾹 밀어내듯 쥐고서는 다급하니 밀어내자 그제서야 입술을 슬며시 떨어뜨려 주는 것에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다급하니 숨을 몰아쉬며 민호와 멍하니 눈을 마주치는.) 2012-03-06 23:07:53 ㅍ_ㅍ (제 무게에 밀린 종현이 결국 차가운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버렸는데도 서로 입을 맞대고 있는 이 순간이 오직 지금 뿐인 것 같은 기분에 입술을 떼지 못하고 한참이나 종현을 집어삼킬 것 같은 키스를 이어나가다, 종현이 숨이 막히는듯 제 어깨를 밀어내는 손길에 겨우 아쉬운 입술을 떼는. 그제야 종현이 등을 대고 누워있는 바닥의 냉기가 느껴져서 화들짝 놀라 종현을 일으켜세우고 풀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종현을 끌어안은 채로 등을 몇번이나 쓸어내리는) 키스가... 이렇게 좋은 거구나.. 진짜 키스 한시간씩 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나 싶었는데 그럴만하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니 제 품안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종현과 얼굴을 마주하는) 큰일났다 정말.. (뭐가? 하고 묻는 종현의 물음에) 키스하고 나니까 니가 더 좋아. 하루종일 키스하고 싶어질 것 같아. 어쩌지.. 2012-03-06 23:27:05 ㅎㅅㅎ (큰일이 났다기에 뭐가? 하고 나른한 목소리로 물으니 키스하고 나니까 제가 더 좋다며 하루종일 키스 하고 싶어질것 같다는 말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 시선을 피하자 다시금 제게 또 키스라도 할 기세로 얼굴을 가까이 들이미는 것에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다지만 사방팔방이 다 보이는 한강이고 다행이 한적해서 누가 보는 사람은 없었다지만 만에 하나 이러고 있는걸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대서특필감이다 생각해 얼른 민호의 가슴팍을 조금 밀어버리는.) ..밖..이잖아. 이러다 누가 보기라도 해봐라.. (하고 조금 곤란한듯 양볼은 빨개진채로 중얼거리자 그런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 손목을 붙잡고 일어나 차가 주차된 대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질질 끌려가 보조석에 밀어넣어지고 민호가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또 다시 제게 입을 맞춰 오는 것에 또 그렇게 한참을 정신없이 입을 맞추다 떨어지고 또 입을 맞추다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결국 늦게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한참만에야 입술이 퉁퉁 부어서는 멍 하니 넋놓고 앞만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는) 2012-03-06 23:44:09 ㅍ_ㅍ (이미 뻥 뚫린 곳에서 실컷 입을 맞추고나서야 뒤늦게 누가 보면 어쩌려고.. 하면서도 싫다고는 안하는 종현의 반응에 당장 종현을 차로 끌고 가서 또 한참이나 입을 맞추고, 또 맞추고.. 그러다가 서로에게 자기의 기를 다 몰아주고 그 기를 다 키스의 순간에 쏟아넣은 사람들마냥 둘 다 입술은 퉁퉁 부어가지고 가만히 좌석에 앉아서 숨을 고르다가 완전히 넋이 나간 것 같은 종현보단 그래도 제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입을 여는) 나... 진짜 2년을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어. 지금 니가 옆에 있어도 이렇게 미칠 것 같은데.. (종현이 기운빠진 웃음을 흘리는 것에 문득 2년 전, 제가 그토록 애원하고 매달렸는데도 저를 밀어내던 종현의 모습이 문득 생각나고 그래서 살짝 원망스러운 마음에 몸을 기울여 종현의 퉁퉁 부운 입술을 매만지고 있으니 종현이 그만해, 내일 아침에 나 도날드덕 돼! 하는 것에 다시 몸을 뻗어 종현의 퉁퉁 부운 입술을 앙 깨무는) 너.. 솔직히 말해봐. 2년 전에 대체 무슨 마음으로 날 찼던 거야? 이렇게 날 좋아하면서.. 2012-03-06 23:58:05 ㅎㅅㅎ (제 입술을 또 매만져 오는 것에 이대로는 진짜 안될것 같아 그만해! 하고 이야기 하자 청개구리처럼 제 입술을 앙앙 깨물어 오는 것에 자포자기했다는듯 맘대로 해라! 하며 축 늘어지자 코앞에서 솔직히 말해보라며 이렇게 좋아하면서 무슨 마음으로 찼냐는 말에 기가막히고 코가 막혀서 헛웃음이 나오는. 그러고보니 가만히 눈을 굴려 생각해보면 민호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는 감정을 깨닫고 시작을 했던것도 아니었으니 좋아하는건가? 진짜 좋아하나보네..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겨우겨우 문득 들어 놀란듯이 민호를 바라보니 왜- 하는 시선으로 절 바라보는 것에) ..아냐 2년 전에는 너 하나도 안좋아했어.. ...진지하게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나.. 너 지금 좋아하나봐. (하고 이제서야 쌩뚱맞게 그런모양이라고 멍-하니 이야기를 하자 사귀자! 사겨주면 되잖아! 하고 이전에 이미 말은 했다지만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한적은 없어 그런 제 말을 듣고는 민호도 조금 벙찐 표정을 짓는 것에 다시 눈을 마주치며 진짜 그런가봐-하며 어처구니 없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는.) ...좋아하나보네. 2012-03-07 00:10:34 ㅍ_ㅍ (농담삼아 이렇게 날 좋아하면서.. 라고 말하긴 했지만 아직 종현이 저를 좋아한다는 느낌보단 그저 제가 좋은 마음 뿐이었는데, 종현이 조금 홀린듯한 말투로 저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에, 제가 처음 종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할 때보다 더욱 강렬하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재차 좋아하나보네.. 라고 말하는 종현의 입술만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런 제 반응에 뭐야, 좋아한다고 해줘도.. 하고 종현이 쑥스럽게 웃는 것에 조금 정신이 돌아오며 종현의 안그래도 사랑스러운 모습이 한층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면서, 다시 한 번 종현을 끌어안고 다시 키스를 퍼붓는. 지금까지의 열정적인 입맞춤은 연습이었다는듯, 거칠게 종현의 입술을 빨아들이고 혀를 얽혀대면서도 지금의 이 벅차오르는 감정이 이 열정적인 키스만으로도 해갈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에 더욱더 종현의 입안을 정신없이 파고드는. 완전히 기운이 빠진듯 늘어져있던 종현도 제 기운넘친 키스에 결국 화답하듯 제 어깨를 안아오는 것에도 무언가 부족한듯한 감각에 한참이나 숨결을 나누다가 입술을 떼어내고, 서로의 타액이 주륵 흘러내리는 것도 닦아낼 정신이 없이 완전 기가 빨린 몸을 운전석에 털썩 내려놓는 순간, 문득 종현과 하나가 되고 싶다.. 이어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스스로의 생각에 놀라서 저도 모르게 온몸에 열이 확 올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2012-03-07 00:25:08 ㅎㅅㅎ (제 좋아한다는 고백에 다시 불타오른듯 입을 맞추는 것에 기운이 없어 늘어져 있었건만 그래도 간신히 팔을 들어 어깨를 안아주니 더더욱 제 입안을 파고들어 오는 것에 이제는 기진맥진 밀어낼 힘도 안을 힘도 없이 축축 몸을 늘어뜨리며 민호의 입술을 받아들이는. 이제는 멍하고 몽롱한 정도가 아니라 금방이라도 잠이 들어버릴듯 느리적느리적 눈을 깜빡거리자 아무리 매일같이 운동을 한다해도 민호 또한 지치긴 마찬가지인지 운전석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것에 기운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간신히 민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러자 여태까지 내내 키스에만 열을 올리며 먼저 매달린게 누군데 앞만 정직하게 바라보며 큰눈을 동그랗게 뜬채 당혹스레 눈을 깜빡거리고 있는민호의 얼굴이 보여 뭐야 저 표정은.. 싶어지는) ...평생 할 키스는 오늘 다 한 기분이야.. 이제 키스는 한동안 안해도 되겠다. (하고 농담처럼 말을 던지자 그런 제 농담에도 별로 시큰둥 반응이 없는 것에 뭐야?! 혹시 키스 몇번 해보더니 이제 볼짱 다봤다 이건가?! 싶어져서 기운 없는 얼굴로도 인상을 잔뜩 찌푸리는) ..뭐야?.. 무슨 생각하는데? ...뭐.. 이제 나한테 볼일 다 봤다 이건가? 좋아한다는 소리까지 들었겠다, 키스까지 아주 실컷 했겠다, 이제 볼짱 다 봤다 이거지? .....나 갈래. 2012-03-07 00:37:03 ㅍ_ㅍ (경험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술을 배우듯 색을 배우고 다스릴 줄 알아야 경영자가 될 것이라는 지독한 집안의 교육방침에 의한 것이었고, 몸의 쾌감이 있긴 했지만 그닥 좋은 기분이 아니었던지라 한번도 본능적인 욕구 외엔 성적욕구를 느껴본 적이 없었던 제게 생소한 이 감정과 욕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혼란스러운데 옆에서 종현이 또 제 반응에 금세 토라져버리는 것에 뒤늦게 ㅤㅎㅘㄷ들짝 놀라는) 아, 야~ 종현아!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해.. 잠깐 여운 좀 깊게 느끼고 있었던 거야. 화내지 마. (재빨리 붙잡으며 매달리는 제 행동에 종현이 입을 삐죽이면서 나 옆에 두고 딴 생각하지 말란 말이야! 무슨 생각했어? 하는 것에, 방금 제가 떠올렸던 욕구를 생각하니 종현에게 너무 부끄럽고 민망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또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데, 그런 제 반응에 뭐야? 또 딴생각하는 거야? 하고 인상을 찌푸리는 것에 황급히 손을 내젓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사실은....... 너랑 키스보다 더한 거 하고 싶어져서.... (어차피 당장 할 건 아니더라도 ㅔ가 느끼는 감정을 종현에게 충분히 솔직하기로 했고, 또 이것을 달리 포장할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진심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툭 털어놓고 종현보다 먼저 스스로 화들짝 놀라고마는) 2012-03-07 00:46:53 ㅎㅅㅎ (다른 세계에라도 가 있는것 마냥 자꾸만 구는 것에 괜스레 기분이 상한 내색을 하자 그런거 아니라 사실은..하고 한참이나 뜸을 들이고 나서야 저와 키스보다 더 한게 하고싶어졌다는 것에 순간 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여전히 조금 피로하고 나른해진 눈으로 멍하니 깜빡거리자 도리어 저보다 더 놀라 화들짝 눈을 크게 뜨는 것에 또 그런 민호의 표정을 보고는 한참 눈을 깜빡깜빡 느리게 깜빡거리는. 그러자 제 그런 반응에 더 당황한 것인지 아니! 지금 하고싶다는게 아니고.. 그러니까.. 하며 민호 답지 않게 말을 버버벅거리는 것에 그제서야 아.. 나랑.. 그.. 혹시.. 그.. 하는 생각에까지 닿자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며 저도 모르게 흠칫 차문 가까이로 몸을 붙이는. 그런 제 반응에 더더욱 당황해서는 종현아! 그게 아니고- 하며 제게 변명을 하려 더 가까이 오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자 그런 제 반응에 더더욱 미치겠는지 안절부절 못하는 것에 저도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민호를 조금 경계하듯 바라보는) ..느,늦었다! ...이만 집에 가.가..가자... 2012-03-07 00:58:23 ㅍ_ㅍ (키스보다 더한 것을 하고 싶다는 제 말을 무슨 의미인지 단번에 알아듣지도 못하는 종현을 보면서, 아무리 저보다 나이도 한살 많고 그걸로 형노릇하고 싶어서 엄청나게 애쓰는 종현이지만 저렇게 귀여운데다 순진하기까지 한데, 그런 종현을 두고 그런 생각을 한 제 자신이 참 원망스러운 한편 또 순진한 주제에 사랑스러워서 제게 이런 마음이 들게 하는 종현까지 살짝 원망스러워지려는 마음이었는데, 제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단번에 제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며 경계하는 종현의 모습에 미안한 한편으론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서운함도 느끼는. 결국 어색하게 이제 그만 돌아가자는 종현의 말에 말없이 차를 출발시키니 제가 기분 상한 것이 느낀 종현이 계속 어색하게 하하하 웃으며 내일은 추울 것 같다느니, 아침에는 된장국을 먹고 싶다느니 하는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것을 대강대강 대답해주며 종현의 집앞에 이르는. 뒤늦게 조금 미안했는지 꼬물꼬물 제 손을 잡아오며 나 들어갈게, 하는 종현을 보니 하기사 저를 받아준 것만으로도 이렇게 고맙고 게다가 저를 좋아해주기까지 하는 것도 참 고마운데, 그보다 더한 것을 바란 자신이 너무 성급하기도 하고 사실 남자끼리는 어떻게 하는지도 대강은 알지만 정확히는 모르겠고, 아직 사귀기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고, 서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고... 하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종현을 향해 애써 방긋 웃어보이는) 아까 내가 한 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들어가서 푹 쉬어. * 흐흐흐 오늘도 짱 귀여운 종현이와 쫑퍼피 때문에 즐거웠다능.. 오늘도 먼저 가서 잘게. 잘자 쫑퍼피 >_< 2012-03-07 01:26:26 ㅎㅅㅎ (분위기를 풀어보려 이런저런 말을 붙였다 한들 결국 어색하게 집앞까지 도착한것에 이만 가겠다 꼬물짝꼬물짝 손이라도 잡아 보니 제게 웃으며 아까 한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들어가서 푹 쉬라는 것에 일단은 알았다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리는. 먼저 들어가라는 민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현관을 들어서고, 어떻게 신경을 안쓰냐... 하고궁시렁 거리며 제 방으로 올라와 침대 위에 털썩 누워 오늘 저녁의 일을 곰곰히 떠올려보는. 아무리 마지막이 어색해졌다 해도 결국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분 이상하고 묘하고 설레는 날이었고 첫키스를 함과 동시에 키스라는 완전 황홀한 신세계를 맞이한 날이나 다름 없으니 금세 귓불이 빨갛게 붉어지며 또 부끄러워 베개 위에 얼굴을 파묻어버리고마는. 어쩐지 알고 지낸 세월도 오래여서 그런지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진도가 팍팍 나가나?! 싶지만 경험을 해본적이 없으니 알 수가 없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마음을 접고 역시나 저랑 자고싶다 애둘러 말한 민호의 말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잠을 청하려 누워서도 그 생각, 반대편으로도 누워서 그생각, 한참을 머리 아파하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결국 단순무식한 성격답게 쿨쿨 잠이 들어버리는. 결국 다음날 입술이 여전히 퉁퉁 부어 어제너무 매운걸 많이 먹었다 이래저래 변명을 하고는 오늘은 정상적으로 출근을 해서 업무를 처리하고 심부름만 해대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이제 내일이면 주말인데 주말이면 당연히 놀러가자고 해야할것 같은데 어쩐지 먼저 연락하자니 민망하고 먼저 연락안하자니 민호가 신경쓸것 같아 고민고민 하다가 또 심부름을 하느라 연락해야지- 했던걸 홀랑 까먹어버리고마는.) * 흐흐흐.. 오늘도 잘 자라능 밍퍼피~ 둘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것 같아서 진짜 넘넘 귀엽다능... 2012-03-07 10:28:19 ㅍ_ㅍ (종현을 내려주고 집에 와서 어쩐지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일이나 해야지.. 싶어서 컴퓨터를 켰다가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계속 종현의 들뜬 얼굴과 퉁퉁 부운 입술만 생각나서 혼자 심난해하다 결국 검색창에 조심스럽게 '동성섹스'를 검색하는. 그렇지만 제가 원하는 내용보단 동성섹스하면 에이즈 걸리나요? 하는 식의 글들이 대부분이라 결국 해외웹을 뒤져서 믿을만한 게이커뮤니티를 찾아내고, 거기서 믿을만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콘돔과 젤은 필수라는 내용을 보며 좋은 제품 파는 사이트도 꼼꼼하게 체크하고 커뮤니티의 섹스와 관련된 팁 글은 모조리 다 찾아보고나선 추천동영상 중에서 또 real lover, couple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영상을 찾아 클릭하는. 진짜 커플의 관계로 유명한 영상에서, 알고는 있었지만 도저히 성인남자의 성기를 넣을 수 있지 않을 것 같은 좁은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성기를 넣고 관계를 맺는 과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보면서도 저게 가능하다니.. 저게 기분 좋다니.. 하고 내내 놀라기만 하다가 결국 새벽이 깊어져서 잠도 두어시간 밖에 못자고 와중에도 운동은 빼먹지 않고 조금 피곤한 얼굴로 출근을 하는. 내일이 주말이니 종현과 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간밤에 탐독했던 정보와 영상에 대한 충격 때문에 종현의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이 달아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연락을 미루다가 저녁이 돼버리는) 2012-03-07 23:57:34 ㅎㅅㅎ (하루종일 정신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점심도 넘기고 퇴근시간이 가까워서야 이제서야 연락을 못했다는 사실이 생각이나 부랴부랴 휴대폰을 열어보니 민호에게서는 연락이 한통도 없는것에 나처럼 오늘도 바빴나.. 하고 생각을 하다가 메시지를 보내려다 먼저 보내면 이상하지 않나? 아닌가? 않나? 하고 한참을 더 생각하다 결국 형이 먼저 양보하는거지뭐! 하는 심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바빠?] 하고 보내자 한참을 답장이 없는 것에 뭐야.. 하고 조금 실망을 하고 있다가 결국 퇴근할 시간을 조금 넘기고서야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또 한참만에야 전화를 받는 것에 오늘은 진짜 바빳나보다 싶어지기도 하는) ...응.. 나. 답장이 없길래. 바빠? (바쁘냐 묻는 제게 그냥 조금 정신이 없었다며 퇴근했냐 묻는 것에 안그래도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던지라 고개를 끄덕이며 차문을 여는) 어. 나 지금 퇴근하려고 주차장왔어. ....집에 가려고. (어제 막판에 조금 민망했던 일도 있지만 괜히 민망한척 티내면 쪽팔리고 부끄러울것 같아 퇴근하고 만나! 내일 주말이잖아! 하려던것도 잊고 또 괜스레 우물쭈물 뻔히 속에도 없는 집에 간단 이야기를 꺼내는) *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밖엘 나돌아 다녔다능... 그러다보니 밍퍼피 잘 시간에야 집에 도착했넹..! 2012-03-08 00:29:42 ㅍ_ㅍ (제가 연락이 없다지만 내일은 주말이고 우리는 사귀는 사인데 종현은 주말을 저와 함께 보내고 싶지 않은걸까.. 라는 생각을 하니 조금 우울해져서 종현에게 먼저 연락해야지 싶었던 마음도 잊고 있는데 종현에게 바쁘냐고 문자가 오는 순간, 또 어제 얻은 정보와 영상의 기억이 떠올라서 열이 확 오르는 바람에 연락을 조금 미루다가 퇴근시간이 넘기고 나니 종현에게 전화가 와서 반갑게 받는) ...집에 가려고? 그래.. 가족하고 시간도 보내야지. 난 일요일 오전에 원래 가족들이 다 본가에 모여서 식사를 해서...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일요일 오전에는 본가에 가야하니 일요일 오전 제외하고 주말 내내 함께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종현이 집에 간다고 하니 별로 저와 만날 생각이 없어 보여서 만나자고 해도 괜찮을까 망설이다가, 종현이 계속 전화도 안 끊고 뭔가 여운이 남는 것처럼 굴어서 혹시 거절 안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저기.. 가족들하고 미리 다같이 모이자고 약속한 거 아니면... 나랑 저녁 먹을래? (조심스러운 제 물음에 종현이 기다렸다는듯이 그래! 하고 대답을 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마음에 잠시 후에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조금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종현에게 작은 초콜렛이나 하나 쥐어줘야겠다는 생각에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한구석에 콘돔을 보면서 또 엄한 생각이 떠올라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그러면서도 저도 모르게 콘돔을 한상자 집어 초콜렛과 함께 계산하고 주머니 속에 넣는) * 히히히 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달려보자능! 나퍼피 방금전에 졸다 깨서 그래도 조금 정신이 있다능ㅋㅋㅋ 2012-03-08 00:39:58 ㅎㅅㅎ (계속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고 속으로만 전전긍긍 전화를 끊지 못하는 제게 조심스럽게 먼저 저녁 먹지 않겠냐 제안해 주는 것에 저도 모르게 어느새 표정이 환히 밝아져서는 고개까지 끄덕이며 그래! 하고 얼른 대답을 하고 약속 장소를 정하고 신나게 룰루랄라 시동을 거는. 운전을 하는 내내 어제 막판의 분위기가 내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애써 쿨한척 다큰 성인남잔데 뭐 어때?! 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는거지.. 너무 직접적이라서 진짜 완전 깜짝놀라긴 했지만 그것은 남자로써 당연한 것이다! 백번 주문을 외우며 약속장소에 도착을 하는. 그래도 모든걸 다 떠나서 민호랑 하는 키스는 제 인생에서 손 꼽을 만큼 기분좋고 황홀한 기분이었기에 좋았던건만 내내 생각하며 차에서 내리니 안그래도 먼저 와 있었던지 제 쪽을 향해 헤드라이트를 깜짝깜짝 비추는 것에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헤죽- 웃으며 민호의 차가 주차된 쪽으로 쪼르르 달려가 차에 냉큼 올라타는.) 언제 왔어? 금방 왔네? 회사라기에 아직 좀 더 걸릴줄 알았더니.. (스스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저 스스로는 엄-청 쿨한 사람이라 착각하고 있지만 저도 모르게 키스한 후부터는 정말이지 민호가 더더욱 좋아진 것인지 연신 얼굴을 보며 저도 모르게 헤죽헤죽 바보처럼 웃어대기만 하는.) * 피곤하겠구먼...ㅜㅜ 2012-03-08 00:55:16 ㅍ_ㅍ (확실히 종현이 저와의 거리감이 많이 사라졌는지 계속 저를 보며 웃어대는 종현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서 같이 생글생글 웃으며 어디로 갈까 묻는 제게 어제는 저 먹고 싶은 거 먹었으니 오늘은 너 먹고 싶은 거 먹으라고, 형이 그런 건 고집 안 부린다고 허세를 부리는 종현의 모습마저 한없이 사랑스러워서 쿡쿡쿡 웃으며) 고기 좋아해? 그럼 고기 먹으러 가자. 생갈비 진짜 맛있는 집 알아. (그리고 제 취향대로 드럼통 테이블 위에 숯불을 넣고 고기를 구워주는, 허름하지만 정말 맛있는 가게로 종현을 데려가는. 고기 먹으러 가자길래 고급 한옥집 같은 데 데려갈줄 알았다며 웃는 종현과 함께 웃으며, 사실 평소 그런 곳에 더 자주 가긴 하지만 그래도 종현의 앞에선 제 재력이나 배경보다 평범한 연인들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인. 세팅된 테이블에 앉아서 제가 집게를 잡고 고기를 굽고, 한구석에 어설픈 젓가락질로 계속 놓쳐가면서도 마늘 굽기에 열중하던 종현의 모습을 지켜보다 문득 명색이 데이트인데 계속 메뉴가 너무 아저씨 같지 않은가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데... 우리 오히려 사귀기 전엔 레스토랑도 가고 그랬는데, 사귀고나선 맨날 이러 아저씨들 취향 가게만 다니네. 혹시 스테이크나 파스타 같은 거 먹고 싶은데 내가 안 좋아할까봐 안 가는 건 아니지? 2012-03-08 01:05:20 ㅎㅅㅎ (조심조심 초 집중을 가해서 마늘을 하나하나 장인의 마음으로 굽고 있는데 그런데- 하며 제게 말을 건네는 민호를 돌아보느라 마늘 하나를 숯불에 떨구는 바람에 헉- 하는 표정이 되었다 다시 제게 혹시 스테이크나 파스타 먹고 싶은데 자기 때문에 안가는거 아니냐 묻는 것에 그런거 아니라고 심드렁하게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아닌데? 나도 사실.. 이런데 잘 와본적은 없는데 그래도 좋아. 입맛이 많이 바꼈나봐. 요새는 야채도 엄청 잘 먹거든- 아주머니께서 아침마다 녹즙 갈아주시는거 예전에는 냄새도 싫었는데 요새는 진짜 맛있게 잘먹어. (하며 또 원래 습관처럼 주절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으니 그래? 그랬어? 하며 제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며 집중해 주는것에 또 그게 좋아서 헤헤 웃고마는. 그래도 한번쯤은 옛날처럼 고급 식당에 가서 조용히 마주 앉아서 밥 먹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예전이랑 느낌이 많이 다를라나? 혼자 생각하다 민호가 익은 고기를 제 접시 위에 놓아주는 것에 또 좋다고 젓가락질을 열심히 해서 입에 쏙 넣으며 행복한듯 웃는. 한번도 이런적 없었는데 이렇게 제 편도 되주고 제 이야기를 귀기울여 주는 사람이 가족말고도 또 세상에 있다는 사실이 인식하지는 못할지라도 너무너무 행복한 것은 사실이라 그저 마냥 좋기만한.) 2012-03-08 01:16:26 ㅍ_ㅍ (그저 마주 앉아 고기를 구워먹고 있을 뿐인데도, 가게 안이 시끄러워서 서로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말없이 서로의 접시위에 다 익은 고기와 마늘을 챙겨주고, 서로 쌈을 싸주면서 대화가 없이도 충분히 화기애애하고 기분 좋고 서로 가깝고 편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 순간이 한없이 행복하다고 새삼 생각하는. 열심히 고기를 먹다보니 조금 느끼한지 콜라를 시키는 종현에게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술은 안 하냐고 하는 것에 눈이 반짝하며 소주 한 잔 할까? 하는 종현의 물음에 대번 2년 전 종현과 함께 술을 마셨던 기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는) 술은 안돼. 너 예전에 나랑 술 먹었던 날 기억 안 나? 그제야 포장마차에서 소주 몇잔에 뻗어버려 저와 함께 호텔방에서 깨어났던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얼굴이 벌개진 종현에게 술 대신 콜라를 콸콸콸 따라주는) ...지금 너랑 이렇게 앉아서 고기 먹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술 먹으면 너 이 좋은 순간의 기억도 다 까먹을 거잖아. 2012-03-08 01:26:29 ㅎㅅㅎ 그런거 안까먹어. 내가 멍청이냐!? (하고 또 버럭 소리를 지르다 그래도 술마시고 뻗어서 다시 호텔 방에서 민망한 상황을 겪느니 화기애애한 지금 분위기가 더 좋다 싶어지는. 그렇게 오순도순 밥을 잘 챙겨먹고 오늘은 제가 계산을 한 후 가게 밖을 나서니 밤이라 그런지 조금 쌀쌀한 것에 오소소 떨며 잔뜩 몸을 움츠리고 차 안에 올라타자마자 얼른얼른 시동걸라고 민호에게 재촉한 후 히터의 온도를 조금 높여 차안의 온도가 올라가길 기다리는.) 밤에 엄청 춥다. (그런 제 말에 앞으로 따뜻해질때까지는 각자 차 안에 담요라도 구비해 놔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떠들고 밥도 다 먹었으니 원래 순서라면 차 마시러 가거나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먹으러 가곤 했으니 역시나 차라도 같이 마시고 내일은 주말이니 오래오래 같이 있다가 헤어지자 그래야지! 하고 생각을 하자 제가 생각해도 이렇게 민호랑 헤어지기 싫어 안달인 제가 어처구니 없고 웃긴지 어이없다는 웃음을 터뜨리는. 그러자 왜 웃냐고 묻는 민호에게 아무것도 아니라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이며) 고기 먹었으니까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근데 아이스크림 가게 안에서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니까.. 포장해서 차안에서 먹어야 겠다. 2012-03-08 01:39:33 ㅍ_ㅍ (당연한 수순마냥 단 것을 찾는 종현의 반응에, 저도 이제 단 것을 제법 즐기게 됐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단 것이 생각나서 푸흐흐 웃는데 가게 안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니까 포장해서 차안에서 먹어야겠다는 종현의 말에, 오늘 뿐만 아니라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종현과 달리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종현이 너무 신경쓰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는) 난 그냥 가게 안에서 먹어도 되는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는 거 난 잘 모르겠어서.. 그리고 좀 이상하게 보면 어때? (제 말에 표정이 미묘해지면서 그래도 신경쓰이잖아, 하는 종현의 반응에) 뭐, 너 좋을대로 해도 되는데.. 그래도 가게 안에서 편하게 테이블에서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냐, 너 좋을대로 해. 니 마음 편한 게 제일 중요하지! (그런 거 신경쓰지 말아라, 라고 잔소리하고 싶었던 제 내심을 눈치챈 것인지 종현의 반응이 조금 기분이 상한 것 같아서, 바로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지만 종현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서 이것 참, 내가 종현을 기분 나쁘게 만든 건가.. 하고 불안해져서 계속 힐끔힐끔 종현의 눈치를 보는) 2012-03-08 01:47:57 ㅎㅅㅎ (솔직히 예전이야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귀국하고 나서 민호를 다시 만났을 때도 둘이 뭘 먹으러 간다든지, 할때 별로 신경써본적 없다지만 최근 들어 사귄다는 자각이 생긴 이후부터는 조금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는게 사실이라서 조금 곤란한듯한 표정을 짓자 제 마음이 편한게 제일 중요하다 하며 그럼에도 제 표정이 신경쓰이는듯 말은 못하고 자꾸만 절 힐끔거리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며 애써 쿨한척을 하는) 아냐! 나도 뭐.. 원래 신경써 본적 없고.. 그래 뭐- 사람들이 좀 보는게 뭐 대수라고.. (하고 애써 어깨를 으쓱이면서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도착해 일단은 제가 먹고 싶은거 민호가 먹고싶다 하는것을 차례로 골라 한통 크게 품에 안고 테이블 구석에 자리를 잡는. 오늘은 금요일저녁이나 사람이 복작복작 한 것에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해도 다들 자기들 이야기 하기에 정신이 없는것에 다행이라 생각하는.) 여기 진짜 오랜만이다. 추워서 아이스크림 먹으러 잘 안왔었는데. (그래도 막상 이렇게 앉고보니 또 제 앞에 가득한 아이스크림에 금세 기분이 좋아져 헤죽 웃으며 자그마한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푹푹 퍼서 입에 떠넣기에 정신이 없는.) 내일은 또 아침 일찍 운동하고 바로 본가 가는거야? 주말에도 엄청바쁘네. 2012-03-08 01:58:15 ㅍ_ㅍ (원래 남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었기에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개념 자체가 익숙치 않은 제가 자꾸 종현의 앞에선 눈치를 보고 약해지는 것이 의아하면서도 정말 이렇게 한 사람 앞에서 성격 자체가 변할만큼 깊이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생소하면서도 기분 좋고, 또 다행히 제 얘기를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여준 종현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골라 담아 자리에 앉아서 아무리 단 것에 익숙해졌다지만 그래도 썩 좋아하진 않는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퍼먹는 종현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아니, 내일은 하루종일 아무 일도 없고.. 본가 가는 건 일요일 아침에. 우리 집안은 종교가 본가야. 일요일 아침엔 무조건 교회 대신 집으로 모여야 해. 유학 갔을 때도 일요일엔 현지에 계신 친척집에 유학 중인 사촌들 다 모였다니까. (제 말에 깔깔깔 웃으면서 진짜 교회네.. 하고 신기해하는 종현의 반응에 같이 기분좋게 웃으며) 그러니까 오늘은 너랑 밤새도록 놀아도 돼. 일요일날에도 오전에만 본가에 붙잡혀있으면 오후엔 자유고. * 나퍼피는 이만 자러 갑니당~ 내일 또 열심히 달려보장. 잘자요, 쫑퍼피>_< 2012-03-08 02:09:16 ㅎㅅㅎ (무조건 일요일 아침은 종교처럼 집에 모여야 한다는 민호의 말이 재밌어 깔깔깔 웃으니 제 웃음소리에 기분이 좋은듯 민호 또한 가만히 웃으며 저랑 밤새도록 놀아도 된다며 이번 주말이 생각보다 여유롭다 이야기 하는 것에 마치 주말 언제든지 제게 시간을 내어줄거라 이야기하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럼 뭐 하지?! 일단 심야영화를 봐야하나- 그냥 차 안에 앉아서 둘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은데.. 그러다 또 입이라도 맞추면.. 하는 생각까지 닿자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조금 부끄러워져 헤헤웃으면서 아이스크림만 입에 크게크게 베어넣는. 그러고보니 민호가 안아주는 것도 되게 안정이 됐었던걸 보면 단순히 제가 스킨십을 좋아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닿고, 그러다보니 너무 저 혼자 앞서나가는것 같은 생각이 창피해서 민망한듯 히히 웃어버리고마는. 그러다 주말에 좋은 생각이 났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는 바라보는.) 일요일 오후에 너네집 갈까?! 너 혼자사는집에 나 한번도 초대한적 없잖아. 우리 아주머니가 맛있는거 맨날 많이 해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맛있는거 해줘야지. ..생각해보니 쫌 그ㅤㄹㅡㅎ네?! 이제까지 우리집에만 맨날 오고 너는 한번도 나 초대 안해줬잖아. * 응응! 잘자라능 >_<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 많았네! 잘자잉! 2012-03-08 14:50:45 ㅍ_ㅍ 우리집? 지금 당장 가도 괜찮긴 하지만... 내가 할줄 아는 게 없어서... (혼자 나와 살기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본가에서 사람을 보내서 매일 집안을 반짝반짝하게 치워놓는지라 종현을 지금 당장 데려간다고 해도 그런 부분에서 걸릴 것은 없지만 맛있는 걸 해달라는 말이 걸려서 제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나 곰곰히 생각을 하는데 집에서 밥 안 먹어? 하는 종현의 물음에) 아침만 먹는데.. 그것도 샐러드랑 스프 같은 거 맨날 도우미 아줌마가 준비해놓고 가는 거 꺼내서 데워먹기만 하니까.. (계속 뭘 해줘야하나 너무 진지한 고민에 빠져있는 저를 눈치챘는지 맛있는 거 안해줘도 된다는 종현의 말에 조금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럼 지금 우리집 갈래? 맛있는 건 못해줘도 사다줄 순 있는데.. 파는 믹스로 만드는 것도 괜찮으면 팬케이크 정도는 할 수 있고..... 어차피 내일 쉬는 날인데 자고 가면 되지. (너무 늦었잖아, 하는 종현의 말에 별 생각없이 대답을 했다가, 이내 제가 무슨 말을 한 것인지 깨닫고 얼굴이 벌개진 종현보다 더 심하게 얼굴이 벌개져서 손을 내젓는) 아, 아니.. 그냥 순수하게 자고 가라는 거지 이상한 생각한 건 아닌데... (사실을 말하는데도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부인을 하고나니 분위기가 더 이상해져서 열이 오른 얼굴에 손부채질을 해대는) 2012-03-08 15:24:42 ㅎㅅㅎ (너무 늦었지 않냐는 제 말에 내일 어차피 쉬는 날인데 자고가면 되지- 하고 민호가 대답하자 어쩐지 어제부터 민호가 저와 키스말고 더한거- 하고 이야기하던 말이 생각이 나 저도 모르게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그런 제 반응에 손을 내저으며 그런 의미가 아니라 변명을 해대자 그말에 더더욱 분위기가 민망해져 열이 오르는지 손 부채질을 해대는 민호를 보며 조금 민망하지만 결국 웃음이 터지고 마는.) ..알아 나도. 별 의미 없는거.. (지금 안가겠다하면 너무 의식하는것 같아서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는지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민호를 바라보며 웃음짓는.) 그럼 나 팬케이크 해줘. 초등학교때 생각날것 같다. 그거 나 엄청 좋아했는데.. 버터랑 시럽 잔뜩 얹어서. (하며 아이처럼 금세 좋아하자 민호도 다행히다 생각이 됐는지 조금 당황했던 표정이 풀어지는 것에 헤죽- 웃으며) 장보러 가자! 팬케이크 재료도 사고 너네집에 처음 가는거니까 나도 꽃다발이나 와인같은거라도 사가야 할것 같으니까. 아님 뭐 집에 필요한거 없어? 이왕이면 필요한거 사줄게! 집 근처에 24시간 하는 마트 있으면 거기 들리자. 2012-03-08 16:21:40 ㅍ_ㅍ 가는 길에 24시간 하는 마트 있어. 들렀다 가자. 선물은 됐고.. (그래도 굳이 뭐 사주고 싶다고 필요한 거 생각해보라고 보채는 종현과 함께 서둘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형마트로 향하는. 계열사 직영마트라 학창시절에 제가 집안에서 알바시키러 보냈던 곳이라 도착해서 익숙하게 종현을 이끌고 카트를 끌고 이것저것 재료와 군것질 거리와 맥주 따위를 신나게 잔뜩 구입하고 서로 이것도 사자 말자 실갱이도 하고 아이처럼 카트에 매달린 종현을 확 밀어버리는 등 투닥거리다 보니 문득 이거 신혼부부 같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종현에게 내색은 하지 않지만 혼자 속으로 기분 좋아하며 계산를 하고 막 나오는데, 저만치에서 이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도 아닌 매장에 있을줄 몰랐던 점장이 저를 알아보고 뚜벅뚜벅 다가와서 꾸벅 허리를 숙이며 '오랜만에 찾아주셨습니다, 도련님.' 하고 인사를 하는 것에 조금 당황하는) 네, 오랫만입니다. (가볍게 인사만 하고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는데 종현을 보고 친구분이신가봐요? 하고 아는 척을 하고 아, 이제 도련님이 아니라 본부장님이시죠. 승진 축하드립니다.. 하고 오지랖을 부리는 것에 저보다 옆에 있는 종현이 더 놀란듯한 기색에 나중에 뵙죠, 하고 대화를 끊어버리고 자리를 벗어나는데 계속 저를 빤히 바라보는 종현의 시선에 괜히 창피해서 종현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2012-03-08 17:47:00 ㅎㅅㅎ (한창 카트에 대롱대롱 매달려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먹고도 또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냉동 코너 쪽으로 씽씽 달리려는데 누군가 민호에게 다가와 꾸벅- 인사를 하는 것에 일단은 뭐지!? 해서 카트를 멈추고 자리에 서 있자 아마도 회사 관련 사람인듯 도련님- 아니 본부장님 해대는 것에 아.. 맞어.. 얘 그런 애였지- 내가 맨날 소리만 버럭버럭 질러서 잊고 있었네- 하는 위화감이 조금은 느껴져 민호를 빤히 바라보자 뭔가 당황했는지 더더욱 허리를 숙여 카트에 대롱대롱 기댄채 민호의 얼굴을 아래에서 빤히 쳐다보는) 아아.. 맞아.. 그러고 보니 차 사고 났을때도 이런 비슷한 기분이었다. (갑자기 차 사고가 났는데 외제차인 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온갖 보험회사 직원들이 국산 중형차를 타고 나온 민호에게 안절부절 못하던 광경이 불현듯 떠올라 그때 왜 그랬는지 이제야 다시 이해를 한것만 같아 웃음을 터뜨리는.) 그래도 아는척 하시고 싶었던 모양인데 왜 막 불친절 하게 대화를 끊구 그러냐.. (그래도 오랜만에 2년만에 본사에서 처음 맞딱뜨렸을때 생황이 생각이 나 미묘한 표정을 지으니 왜 자꾸 그런 표정을 짓느냐는 것에) 그래도 앞으로는 좀 아래직원분들께 친절하게 대해주십쇼 본부장님. 무서워서 같이 카트 못밀겠어요. (하고 괜스레 장난스레 굴며 히죽히죽 웃어버리는.) 어? 나 이 아이스크림. 이거 한통만 사자! 2012-03-08 22:52:25 ㅍ_ㅍ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도 꺼내고 아랫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ㅤㄷㅐㅎ래주라는 종현의 너스레에 내가 뭘? 하고 반발하려고 했는데 그럴 틈도 없이 아이스크림에 정신을 쏟아버리는 종현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종현과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는. 외제차 몬다고 국산차 모는 사람들 무시하는 전형적인 재수없는 졸부였던 종현을 제가 이토록 좋아하게 될 줄도 몰랐고 이런 사이가 될 줄도 몰랐는데 참 사람 일은 알수 없는 거다.. 생각하며 혼자 쿡쿡 웃는데 종현이 그 사이 아이스크림을 네 가지나 카트에 넣어놓는 것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는) 야, 한 통만 사자며. 그거 누가 다 먹으라고? (얘도 먹고 싶고 쟤도 먹고 싶어서 두개만 사려고 고민 중이었어. 뭘 뺄까 하고.. 하고 반발하는 종현의 말에 난 이거랑 이게 좋아, 하고 결론을 내주고 못내 아쉬운듯 도로 넣어둔 아이스크림을 바라보는 종현이 데롱데롱 매달린 카트를 천천히 밀고 나가는. 이것저것 신나게 사서 짐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차로 돌아와서 호현타워랬지? 하는 종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데 그제야 생각나는집안의 유치한 그림이나 어머니의 취향대로 잔뜩 걸어놓은 어릴 ㅤㄸㅒㅤ의 사진과 상장들 따위를 종현이 보고 비웃으며 어쩌나 뒤늦게 고민하기 시작하는) 2012-03-08 23:13:49 ㅎㅅㅎ (어쨋거나 저쨋거나 민호와 만나게 되고 처음 민호의 집에 방문하는 것이니 솔직히 조금 기대되고 긴장도 되는건 감출 수가 없는지 차를 주차시키고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맨꼭대기층에 위치한 민호의 집으로 올라가는 내내 눈만 마주치면 히죽대기 바쁜.) 진짜 뭐 필요한거 없어? 꽃이라도 하나 사올걸 그랬나.. (하며 못내 아쉬워 하는 제게 재차 괜찮다고 하는 민호를 어이없다는듯 바라보고 곧이어 현관앞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누르고 먼저 들어갈 수 있게 문을 열어 주는 것에 조심스럽게 집안에 발을 디디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넓은 복층 집에 앞에 전망도 훤히 보이게끔 커다란 창이 눈에 들어오자 기분이 좋아지는 듯 활짝 웃으며 슬리퍼를 신고 장봐온 봉투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오와.. 하며 가까이 다가가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차마 완전히 붙지는 못하고 멀리서 야경을 바라보는) 오.. 좋다.. 나 올줄 어떻게 알고 미리 청소했냐? 나 집 구경 해도 돼? (하며 민호의 허락을 마저 구하기도 전해 뽀르르 달려가 이것저것 들춰보고 현관 앞 복도에 걸린 어마어마한 상장과 그림들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이거 네가 그린거야? ..진-짜 못그렸다. (하며 집안을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시시콜콜한 하나하나까지 살피기에 정신이 없는.) 2012-03-08 23:47:09 ㅍ_ㅍ (저는 매일 보면서도 별 생각이 없었던 액자들을 하나씩 일일이 다 살펴보면서, 어린 시절 사진들 마저 건조한 얼굴에 딱딱한 포즈로 찍어댔던 제 모습을 하나씩 다 살펴보는 종현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한없이 지켜보고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어.. 뉴스에 종종 나오는 분이네. 너희 아버지? 하고 물으면서, 어쩐지 또 제가 재벌이라는 사실을 실감한 듯한 눈치여서 재빨리 장바구니를 뒤적이며 잔뜩 사온 먹거리를 늘어놓는) 팬케이크 구울까? 지금 먹을 수 있어?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을 보고 방긋 웃으며, 평소 잘 쓰지 않아서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는 후라이팬과 볼과 이것저것 도구들을 싱크대 구석구석을 뒤져가며 꺼내고 있으니 뒤에서 종현이 꺄르르 웃으며 너희 집 맞아? 뭐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하고 놀려대는 것에 민망한듯 웃는) 사실은 여기 남의 집인데 너한테 재벌인척 잘 보이려고 잠깐 빌린 거야. 그래서 그래. (제 농담에 종현이 푸하하하 넘어갈듯 웃는 종현을 식탁 앞에 앉혀놓고 조심스럽게 핫케익가루 겉봉에 써있는 조리법을 꼼꼼하게 읽고는 설명대로 조심스럽게 요리를 시작하는) 2012-03-08 23:58:09 ㅎㅅㅎ (깔깔깔 정신 없이 웃는 제게 민망한듯 농담을 건네며 식탁 앞에 앉혀주는대로 얌전히 양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열심히 케이크봉지를 정독하는 민호를 보며 또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시시덕거리니 절 돌아보면서 난감한듯 웃는것에 얼른 팬케이크에 집중하라고 손짓을 하는. 뭘 열심히 젓고 추가하고 우유 팩을 뜯고 정신이 없는 뒷모습에 그래도 제게 뭘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뒷모습이 귀여워 히히- 웃고는 아까 사온 봉투를 뒤적여 바로 짜먹는 생크림도 꺼내고, 맥주도 꺼내고, 시럽이랑 버터랑 잡다한걸 꺼내 식탁 위에 세팅을 하고는 구석에 있는 와인셀러를 열어 요리조리 살펴보다 민호를 향해 이거 먹어도돼? 하고 물어보며 팬케이크와 마실 와인까지 꺼내놓고 다시 얌전히 식탁 의자에 앉는.) 다됐어? ..아 뭐야- 우리 아줌마는 엄청 금방금방 만들어주는데.. 내일아침으로 먹게 생겼네. (하고 장난스레 투덜거리자 거의 다 됐다며 잠깐만 기다리라는 목소리에 또 뭐가 좋은지 좋다고 싱글벙글 웃기만 하는.) 이제 됐어? 다 됐어? 아냐- 그만큼은 못먹으니까 너무 많이 굽지마. 2012-03-09 00:10:56 ㅍ_ㅍ (뒤에서 계속 조잘거리는 종현의 목소리를 기분 좋은 음악이라도 듣는 기분으로 들으며 부산스럽게 종현이 이것저것 챙기고 세팅하는 동안 익숙치 않은 손길로 천천히 팬케이크를 굽는.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레시피를 정확하게 지켜서 정확하게 만들어진 팬케이크를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 종현의 앞에 내놓으니 짝짝짝 박수까지 쳐주며 좋아해주는 종현에게 쑥스러운듯 손사레를 치며 능숙하게 종현이 골라놓은 와인을 따는) 와인 안주로 팬케이크라니 좀 이상하네. (잘 구워졌다면서 오물오물 맛있게도 열심히 먹는 종현과 짠 건배도 하고 와인을 천천히 마시면서 서로 한입씩 먹여주기도 하고 이런 거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신이 난 종현과 팔짱을 끼고 러브샷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얹어먹기도 하고 하면서 열심히 먹다가 둘 다 배가 빵빵해져서 함께 거실로 와 쇼피에 늘어지는데, 조금 흐트러진 모습으로 거의 눕듯이 앉아있는 종현의 모습이 또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해서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한순간 종현과 눈이 마주치고, 또 무언가가 제 안에서 화르륵 불타오르는 감각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종현의 위를 올라타듯 종현의 몸을 누른 채로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 쫑퍼피얌.. 나 오늘은 피곤해서 조금 일찍 가서 자께. 잘자고 내일 봐용~ >_< 2012-03-09 00:30:02 ㅎㅅㅎ (오늘은 진짜 과식 중에서도 최고 과식을 한 날이다 싶을 만큼 제 양을 훨씬 넘겨 많이 먹었기에 빵빵해진 배를 두드리며 힘이드는듯 어기적어기적 쇼파까지 걸어와 털썩 거의 눕듯이 민호와 함께 기대고 앉아버리는.) 배불러 죽을 것 같아.. 오늘 진짜 너무 많이 먹었어.. (하고 나른한 목소리로 조잘거리는데 그런 절 빤히 바라보는 민호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느리게 돌려 민호와 눈을 마주하니 갑자기 뭔가 시선이 변했다?! 싶은게 무의식 중에 느껴지더니만 제가 다가와 거의 제 위에 올라타듯 제 몸을 누르며 갑작스레 입을 맞추는 것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저 또한 자연스레 눈을 스르르 감아버리는. 어쨌든 민호와 나누는 키스가 경험상 엄청엄청 좋다는 것은 잘 알았고 첫 키스를 나누고부터는 키스라는게 둘 사이에 자연스러워 진 것 마냥 거리낌 없이 제게 다가와 키스를 하는 것에 타이밍이 요상할뿐이지 저도 딱히 싫거나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점점 더 격렬해져가는 키스에 집중하는. 그렇게 점점 미끄러지는 몸이 쇼파 위에 완전히 눕혀지자 마자 제 머리맡에 손을 지탱하고 점점 더 입술을 부닥쳐 오다 제 머리칼을 쓰다듬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 민호의 등에 손을 올렸다 머리칼을 매만지던 손이 제 귓가에 와닿는 것이 마치 귓속말을 할때처럼 간지러워 흠칫 놀라며 민호를 조금 밀어낸채 조금 달뜬 숨을 학학 내쉬는) * 피곤했구먼! 잘 자고 내일 봐잉 >_ 2012-03-09 11:54:11 ㅍ_ㅍ (한순간 이곳이 어디이고 어떤 상황인지도 까맣게 잊고, 오직 이 세상에 종현과 자신 단둘만이고 모든 존재가 사라진 것 같은 황홀한 감각에 빠져, 저도 모르게 종현의 머리칼을 쓰다듬던 손길이 점점 농밀하게 변하며 마침내 귓가까지 어루만지는 순간 저를 밀어내며 달뜬 숨을 내쉬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몸에 열이 확 몰리는 감각을 느끼는. 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아무래도 지금 순간보다 더한 충동을 느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을 참으며 종현의 몸위에서 천천히 일어나 쇼파에 풀썩 기대 앉는데, 저를 따라 몸을 일으킨 종현이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눈이 마주친 순간 살짝 벌린 입술을 제게 느릿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 참지 못하고 종현을 확 끌어당겨 제 허벅지 위에 앉게 한 채로 다시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2012-03-09 15:53:03 ㅎㅅㅎ (민호를 따라 몸을 일으켜 저도 모르게 멍하니 민호의 입술을 응시하다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치고 다시금 민호에게 입이라도 맞출 기세로 천천히 다가가자 그런 절 갑작스레 끌어당기며 입을 맞추는 것에 허벅지 위에 올라 앉았다는 자세도 신경쓰지 못하고 다시금 제 허리를 붙들고 키스하는 속도에 맞추어 혀를 얽어대는. 그렇게 한참이나 서로 잡아먹을 듯이 굴며 키스를 나누다 한참만에서야 서서히 입술을 떼어내고 몽롱하니 시선을 마주치는. 역시나 달뜬 숨을 내쉬며 호흡을 고르다 그제서야 제가 민호보다 시선이 조금 높은 것에, 제가 앉은 위치가 다소 민망한 위치임을 깨달았는지 다시금 화들짝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뜨고 민호를 바라보다가) ...엄마한테 전화 안했다. 아까 하려고 했었는데. (하고 당황스레 중얼중얼 나즈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우물쭈물 당황하며 허벅지에서 내려오려하는.) 2012-03-09 18:45:34 ㅍ_ㅍ (한참이나 또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마냥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다가 천천히 입술이 떨어지고, 아쉬움에 종현의 살짝 부어오른 입술을 빤히 쳐다보는데 종현이 그런 제 시선에 민망함을 느꼈는지 엄마 핑계를 대면서 우물쭈물 내 허벅지 위에 올라앉은 데서 내려가려는데 허리를 꽉 붙잡는) 이렇게 분위기 좋은데... 전화 좀 이따 하면 안돼? (엄마가 걱정할텐데.. 하고 우물우물하는 것에 종현의 이마에 살짝 제 이마를 가져다대는) 어차피 이미 늦었는데... 그리고 종현의 아랫입술을 제 입술로 살짝 물었다 놓고, 다시 물었다 놓기를 반복하니 부끄러운듯 몸을 뒤로 살짝 빼는 종현의 허리를 다시 끌어당기며 혀끝으로 종현의 입술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핥아올리다가 코끝에도 살짝 물었다 놓듯 키스를 하면서, 순식간에 농밀해진 분위기에 종현도 금세 집중해서 다시 제 어깨에 손을 얹고 서로 안달나도록 입술을 붙였다 뗐다 하면서 함께 쿡쿡쿡 웃으며 몸을 들썩이는데, 아까 집에 들어오면서 쇼파 위에 대강 걸쳐둔 재킷이 스르르 밀려 떨어지고, 툭- 하는 소리에 무심코 동시에 고개를 돌려보는데 아까 편의점에서 사놓고 잊고 있던 콘돔박스가 거짓말처럼 주머니 밖으로 툭 굴러나와 둘의 시야에 확연히 들어오는 것에 순간 당황해서 그대로 굳어버리는) 2012-03-09 19:10:05 ㅎㅅㅎ (안되는데.. 연락해야되는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제 입술을 간질듯 건들이고 물어대고 짧게 키스하는 민호의 입맞춤이 기분 좋아서 금세 웃으며 자꾸만 장난치듯 입술을 물었다 가볍게 뽀뽀했다 하길 반복하며 다시 쇼파 위로 눕힐듯 몸을 들썩거리는데 그 순간 민호의 재킷이 스르륵 바닥에 떨어지며 툭-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에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러자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 알록달록한 자그마한 상자가 툭 밀려 나온 것에 뭐지?! 하는 눈으로 바라보다 민호가 말릴 새도 없이 상자를 주워 이게 뭐야? 하며 살피자 겉표지로만 보기에는 몰랐는데 상자 밑부분에 자그마한 글씨로 '윤활제 콘돔 초박형' 이라고 당당하게 탕탕탕 적혀 있는 것에 저도 모르게 멍-하니 상자를 바라보다 다시 멍하니 고개를 들어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에 저도 모르게 귀가 쌔빨갛게 달아오르는.) ..이..이거.. 네가 산..거야? (하며 어찌할줄을 몰라하고 혹시 제가 오늘 덥썩 집에 오겠다고 승낙한것이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진건가?! 역시나 민호가 했던 그날밤 그 말이 진심이었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붕붕 돌아다니는 것에 순간적으로 정적이 흐르고 여전히 민호의 허벅지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자세가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민망해 얼른 내려와 얌전히 민호의 옆에 나란히 앉아 눈만 데굴데굴 굴리는.) 2012-03-09 20:14:28 ㅍ_ㅍ (아주 짧은 순간동안 많은 생각이 오가며 이걸 아까 길 걸어가는데 누가 나눠준 걸 받은 거라고 할까, 아니면 나도 왜 여기 있는지 모른다고 잡아뗄까.. 하고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지만 제가 산 거냐고 묻는 종현의 말에 역시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정대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러자 제 허벅지 위에 앉아있던 몸을 스르르 내려 제 옆에 앉고는 똑바로 앞만 쳐다보는 종현의 반응에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방법은 역시 솔직한 것 뿐이다 싶은) 저기.. 내가 산 거 맞긴 한데... 지금 당장 쓰려고 그런 건 아니고... 어디서 보니까 그 코..콘..돔이 되게 좋은 거라더라고..... 근데 아까 편의점에... 아, 그래! 이거 사러 갔었어! 이거!! (재빨리 옷을 뒤져 주머니에서 아까 샀던 초콜렛을 꺼내 종현에게 내미는) 아까 너 기다리다가 시간이 남아서.. 너 오면 짜잔~ 하고 주려고 이거 사려고 갔는데 저게 보여서... 좋은 거라고 해서 한번 사본 건데.;... (또 막상 솔직하게 말하고 나니 아무리 좋은 거라도 쓸 생각이 아닌데 왜 샀는지, 스스로 생각해도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에 얼굴은 점점 더 달아오르기만 하고 고개만 점점 숙이는) 2012-03-09 20:30:03 ㅎㅅㅎ (지하철을 탄것도 아닌데 마치 오늘만난 어색한 차이처럼 나란히 옆에 앉아 둘다 앞만 멀뚱멀뚱 바라보며 오랜 정적이 흐르고 일단 절 주려고 샀다며 초콜릿을 건네는 것에 고마워.. 하고 받아서 조물락조물락 껍질을 까서 초콜릿하나를 입에 쏙 넣어 오물거리고 하나를 더 까서 민호에게 건네니 민호 또한 말없이 초콜릿을 받아 오물거리는 것에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앉아 초콜릿만 먹다가 어느 순간 큭..하고 웃음이 터지는. 그런 제 웃음소리에 민호 또한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지 결국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창피한듯 양손으로 얼굴을 잔뜩 가린채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좀 쪽팔린다.. (하고 얼굴을 가린채 중얼거리자 나도.. 하고 대답하는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 양손으로 가리고 있던 얼굴을 조금 옆으로 틀어 빼꼼하니 민호의 얼굴을 보니 이런 당혹스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좋아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에 다시 양손에 얼굴을 묻은채 웃음을 터뜨리는.) ..당장 안쓰면 언제 쓰려고 산건데..?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좀 알려줘보지? (하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쿨한척 장난스레 농담을 던져보지만 귓가는 점점 더 쌔빨갛게 달아오르기만 하는.) 2012-03-09 20:55:43 ㅍ_ㅍ (더듬더듬 늘어놓는 제 변명에 종현이 화를 내거나 아니면 그냥 확 가버리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데 다행히도 종현이 제가 건네준 초콜렛도 맛있게 까먹더니 푸하하하 웃으면서 털어주는 것에 고마운 마음도 들고 안도감도 들어서 쇼파에 기댄 채로 몸을 축 늘어트리는.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언제 쓰려고 산 건데? 하는 종현의 말에, 다른 순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바짝 긴장했겠지만 지금은 종현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오히려 종현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미처 생각 못하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음... 나중에.. 일단 지금은 내가 너무 기운이 빠져서 힘드니까 나중에, 너 준비되면. 야, 나 진짜.. 너 벌떡 일어나서 집에 간다고 하면 어떡하나 너무 긴장해가지고... 지금 막 몸에 힘이 쭉쭉 다 빠졌어. 2012-03-09 21:07:54 ㅎㅅㅎ (제 농담에 긴장을 많이 했던지 그제서야 몸을 쇼파에 늘어져라 기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에 저는 점점 더 민망해지기만 해서 괜히 손등으로 뺨도 부비도 후우- 하고 숨도 내뱉자 그런 제 긴장은 눈치 채지 못했는지 대놓고 제가 준비 되면 쓰겠다- 하는 것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깜빡깜빡 거리는 제 등 뒤에서 제가 일어나서 가버린다 하면 어찌할까 긴장해서 온몸에 힘이 없다는 것에 저는 그에 이백배는 더 긴장을 한것 같은데 티를 낼 수도없고.. 해서 일단은 손가락말 조물락거리는. 이 상황에서 집에 간다 그러면 더 어색해 질것 같으니 일단은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샤워하고 잠잘준비 하겠다는 명목으로 욕실로 피신해서 한숨 돌려야 겠다 생각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차마 민호쪽은 보지도 못한채 입을 떼는) ..저.. 나 갈아입을 옷 좀.. 엄마한테 전화하고 샤워하고.. 잘준비도 해야하고.. 2012-03-09 21:21:38 ㅍ_ㅍ 어, 그래. 옷은 이거 입고... 욕실은 저쪽. (여전히 긴장이 풀린 안도감에 종현이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종현에게 옷도 챙겨주고 욕실로 안내해주는. 종현이 욕실로 들어간 뒤 거실 바닥에 던져진 콘돔박스를 집어서 확 버리려다가, 그래.. 싶은 마음에 침실의 협탁 서랍 안에 넣어놓고 넓디 넓은 제 침대는 두 사람이 굴러다니면서 자도 될만큼 충분히 넓기 때문에 당연히 같이 자면 되겠지.. 라고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막상 종현과 한 침대에서 자다간 밤새도록 잠을 못잘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고민하다가 침대 아래의 바닥에 이불을 까는. 그렇게 잠자리를 다 준비하고 나니 밖에서 달칵 욕실에서 종현이 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어, 엄마.. 하면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서 밖으로 나오니 뽀송뽀송한 얼굴의 종현이 촉촉한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툭툭 털면서 통화를 하다가 저를 보고 배시시 웃는데, 제 파자마 바지가 조금 긴지 아래를 두번 접은 모습이 또 사랑스러워서 방긋 웃는) 2012-03-09 21:33:41 ㅎㅅㅎ (민호가 건네준 옷을 받아서 욕실에 들어가 문을 닫자마자 문에 바싹 등을 대고 서서는 후우..하고 한숨을 크게 내쉬는. 만일 진짜로 관계가 그렇게까지 간다 쳐도 누가 아래고 누가 위야?! 난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죽을때까지 숨겨야 겠지?! 하는 온갖 상상을 하며 결국엔 멍하니 샤워를 마치고 조금 긴 파자마 바지를 동동 걷어 접은 후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절 보고 웃는 민호를 보며 배시시 저도 웃어주지만 속으로는 초긴장상태인지라 민호에게서 등을 지고 서서 엄마에게 민호네 집이다- 놀다 늦었는데 근처가 집이라서 하루 자고 가기로 했다- 하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꺼내니 민호네 집이야- 하는 소리에 별다른 의심없이 잘 놀다 오라는 엄마의 말에 응..하고 전화를 끊는. 마저 젖은 머리를 꾹꾹 말리며 다시 등을 돌리니 언제 왔는제 제 등 뒤에 바싹 민호가 서 있는 것에 화들짝 놀라 쥐고 있던 휴대폰도 수건도 떨어뜨리고 왜 그렇게 놀라냐며 떨어뜨린 휴대폰을 주워 제게 건네고 수건으로는 제 머리를 직접 말려주는 것에 역시나 아무렇지 않은척 민호를 올려보며 또 배시시 웃기만 하다 고개를숙이고 괜스레 손가락만 조물락거리는.) 2012-03-09 22:03:17 ㅍ_ㅍ (아무래도 애인의 집에서 자고 가는 것이 긴장되긴 하는지, 종현이 핸드폰도 떨어트리고 수건도 떨어트리고 하는 것에 괜히 저도 간신히 밀어냈던 긴장감이 다시 떠오르는 것을 느끼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으며 수건으로 조심스레 종현의 머리칼을 어루만지며 천천히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한참이나 말없이 머리카락을 말려주다가 들어가자, 하고 종현을 침실로 이끌고가니 종현이 바닥에 깔린 이불을 보며 이건 뭐야? 하고 묻는 것에 조금 쑥스럽게 웃는) 아.. 한 침대에서 자면 불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넓은데? 괜찮을 것 같은데? 하는 종현의 말에 조금 난감한 얼굴로 고민을 하다가 결국 또 솔직하게 말하는) .....사실은.. 너랑 한 침대에서 자면 밤새도록 못 잘 것 같아서.. 아, 아니.. 밤새도록 니 얼굴만 쳐다볼 것 같단 말이야. 얘가 정말 내 옆에서 자는 거 맞나.. 하면서.. 2012-03-09 22:15:39 ㅎㅅㅎ (밤새도록 제 얼굴 보느라 제대로 못잘것 같다는 말에 그게 뭐냐는듯 결국 어이없이 웃음을 터뜨리고마는.) ..그리고 내 잠 버릇 진짜 최악이거든. 그니까 같이 자면 진짜 불편하긴 하겠다.. (하면서 어색하게 하하 웃으며 수긍하고는 넌 침대 위에 올라가서 자라는 민호의 말에 내가 바닥에서 잘게! 하고 벙긋거리며 입을 떼려다 어차피 또 한참한참 실랑이 끝에 침대 위에서 자는건 분명 또 제가 될테니 결국 꾹 입을 다물어버린채 고개를 끄덕거리는. 키스 할때까지는 분위기가 정말 좋은데 꼭 키스 후에는 이렇게 어색하더라.. 싶어 괜스레 뒷목을 긁적거리며 침대 위로 엉금엉금 올라가 조심스럽게 이불 속에 눕자 다시 한 번 민호가 제 이불을 조심스럽게 덮어주고 불 끌까? 하고 묻는 것에 어? 어..하고 또 어색하게 대꾸하고는 이불을 좀 더 끌어올리고 눈을 꼭 감는. 하지만 어쩐지 절대로 잠은 오지 않을것 같아서 연신 뒤척거리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2012-03-09 22:31:02 ㅍ_ㅍ (잠버릇이 최악이라는 말에 종현이 취해서 같이 호텔에서 잤던 날이 생각나서 쿡쿡쿡 웃으며 종현을 침대 위에 눕히고 저는 불을 끄고 바닥에 누워서 눈을 감지만 매일 누워자던 침대가 아닌 딱딱한 바닥인 것도 불편하고, 그보단 종현과 한방안에 있다는 사실에 또 긴장돼서 괜히 몇번이나 뒤척이고 또 뒤척이다가, 결국 역시나 침대 위에서 계속 뒤척이는 종현을 조심스럽게 부르는) ....자? 잠이 잘 안 오지? 우리 오늘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사실은 같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잠 못들고 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잘 알면서도 아닌 척 딴소리를 하는데 종현 역시 그런가봐.. 하고서 대답하는 것에,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쩌면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어두운 방안에서 이렇게 목소리만으로 대화하는 것도 제법 분위기가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나.. 누구랑 같이 자는 거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이야. 마지막으로 누구랑 같이 잔 게 언젠지도 기억 안나. 아, 전에 너랑 호텔에서 잤던 날.. 너 완전 취했던 그 날 빼고. (호텔에서 같이 잔 날 얘기에 종현 역시 푸흐흐 웃어버리는 것에 다시 같이 푸흐흐 웃으며) 진짜.. 그 날 니 잠버릇 엄청났는데.. 내가 새벽 5시에 잠들어도 항상 깨던 시간에 깨던 사람인데 그 날은 너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일어나는 시간도 놓쳤었잖아. 2012-03-09 22:41:11 ㅎㅅㅎ (깜깜한 방안에서 비록 멀찌감치 떨어져 누워 있지만 조용히 들려오는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가만가만히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에 저도 조용히 대꾸를 해주는. 함께 호텔에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잤던날은 역시나 민망하고 웃겨서 웃음을 터뜨리니 잠버릇 진짜 엄청 나다며 재시간에 항상 깨었는데 그날은 그러지도 못했다는 것에 조금 궁시렁거리기도 하는.) ...나도 알거든!? ...그래서 맨날 우리 엄마가 너 그 잠버릇 못고치면 장가도 못갈거라고 엄청 놀렸었는데... (하는 그런 제 목소리에 그러게- 누가 너랑 한침대에서 맨날 잠을 자려나- 하고 장난스럽게 놀려대는 민호의 목소리에 우이씨! 하고 조금 발끈하고는 또 금세 언제 어색했냐는듯 툴툴거리는) 그래. 평생 내 옆에서 잘사람 아-무도 없다. 앞으로도 쭉쭉 혼자 잘거니까 절-대 걱정하지마. 잠버릇으로 너 괴롭힐 일 이제 다시 아주 평생가도 없게 해줄테니까. (하고 흥- 콧방귀를 뀌며 이불을 다시 훽 덮어버리는.) 2012-03-09 22:51:46 ㅍ_ㅍ (조금 놀렸더니 바로 파르르 삐치면서 툴툴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재밌어서 쿡쿡쿡 웃어버리니 더욱 삐쳤는지 이불을 훽덮어버리는 종현의 반응에 에이~ 왜 그래~ 하고 웃는데 종현의 반응이 없는 것이, 진짜 삐친 것 같아서 또 쿡쿡쿡 웃으며) ...삐쳤어? (대답 대신 흥! 하면서 또 훽 돌아눕는 소리가 들려와서 이것 봐라.. 하는 마음으로 퍽 침대 위에 올라가서 제게서 등을 돌리고 누운 조연의 어깨를 등뒤에서 덥썩 끌어안는) 삐치지 마. 네 잠버릇 좀 심각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음... 다이나믹하고 좋았어. (말도 안되는 위로하지 말라고., 무슨 말 할지 생각 안 나서 말 끊는 거 다 들었다고 토라진듯 대꾸하는 종현의 반응에 하하 웃으며) 사실은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난 맨날 너랑 같이 자면 수면부족이 심각하긴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잠 못자는 대신 그동안 계속 니 얼굴 볼 수 있잖아. 2012-03-09 23:05:28 ㅎㅅㅎ (제 잠버릇이 좀 힘들긴 했지만 같이 자면 수면 부족이 심해지긴 해도 얼굴을 계속 볼 수 있으니 좋지 않겠냐는 반응에 내심 좋으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 하고 궁시렁거리는.) 싫어.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맨날 같이 자는데 잠버릇이 맨날 그 지경이면 언젠가는 지긋지긋해져서 침대 따로 쓰자고 할게 분명한데.. (하고 다시 또 툴툴 거리자 또 한동안 대꾸가 없는 것에 뭐야.. 진짜 진심으로 진지하게 침대 따로 쓸일 생각하는거야?! 싶어 대답없는 민호를 향해 다시 돌아누우니 어둠 속에서라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 웃는듯도한 민호가 제게 가까이 다가와 쪽- 하고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에 뭐야.. 하고 조금 부끄러워 궁시렁대는. 그런 제게 맨날 같이 잘 생각 해준다는 게 좋아서 그런다- 하고 대답하는 민호의 목소리를 들으니 생각해 보니 제가 그런식으로 말을 했구나..싶어 또 귓가가 불그스름해지지만 어둠 속이라 보이진 않는.) ...수면 클리닉 다녀볼까..? (하고 자그맣게 자못 진지한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그런 제 목소리에 더더욱 크게 웃는 민호의 얼굴이 보여 왜웃냐?! 또 발끈해버리는.) 2012-03-09 23:46:15 ㅍ_ㅍ (분명 엄마가 잔소리를 하긴 했어도 평생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을 잠버릇일텐데 그것을 저를 위해 고쳐볼까 생각하는 종현의 반응에 고맙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종현을 보고 흐뭇하게 웃는데 왜 웃냐고 발끈하는 종현의 반응에 저도 모르게 입이 움직이는) ....너 너무 좋아서.. 키스하고 싶어서... (뭐야.. 하면서도 어둠 속에서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이 확연히 보이는 종현의 모습을 보니 더욱 키스하고 싶은 충동이 불타오르지만, 여기서 키스를 했다간 그보다 더한 것도 하고 싶어질 게 분명해서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마음이 드는 순간 바로 덤벼들지 않고 간신히 참는데 종현이 몸을 도르르 돌려 그런 제게 도르르 품에 안기며 하고싶은데 왜 안 해? 하는 종현의 모습에 결국 참지 못하고 종현을 끌어안으며 다시 종현의 입에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2012-03-10 00:01:20 ㅎㅅㅎ (키스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막 해댔으면서 갑자기 왜 안하지?! 싶어 의문스레 턱끝에 대고 물으니 그런 절 꼭 끌어안으며 입술에 다급하게 입을 맞추는 것에 저도 모르게 맞닿은 입술 사이로 씩- 웃으며 민호의 등허리를 끌어안은채 파르르 조심스레 눈을 감고 혀를 섞는. 입안에서 상쾌한 민트맛이 도는것이 기분이 좋아서 더더욱 가깝게 혀를 맞대니 그에 응답하듯 더더욱 저를 몰아부치는 것에 역시나 힘에서 밀리고 숨에서 딸리는지라 자꾸만 뒤로 밀려나 결국엔 옆으로 누웠던 몸이 등으로 눕게 되고 그런 제 위에 올라타 더욱 갈급하게 입을 맞춰 오는 것에 허리춤을 꼭 쥔채로 입안에서 끙끙거리자 조심스레 가만히 입술을 떼어내는 것에 달뜬 호흡을 내뱉으며 멍- 하니 민호와 눈을 마주하는.) ..나도. ..나도 너 좋아..해.. (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좋아한다 내뱉다가 못내 부끄러웠는지 마주치던 시선을 조금 피해 자그마한 목소리로 ..아마도.. 하고 중얼거리는) 2012-03-10 00:25:05 ㅍ_ㅍ (또 입을 맞추기 시작하니 주체하지 못하고 종현을 밀어대며 종현의 위에 올라타서 정신없이 입을 맞추다가 겨우 입술을 떼어내니 달뜬 호흡을 내뱉던 종현이 나긋한 목소리로 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에 굳이 아마도.. 하고 덧붙이는 종현의 말도 제대로 들리지 않을만큼 마음이 벅차오르는 한편, 우려했던대로 키스보다 더욱 종현과 가까이 하고 싶다는 마음에 얼굴을 붉히는) 아, 미치겠다... (순진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왜? 하고 묻는 종현에게 이번엔 또 저도 모르게 솔직하게 말하려던 것을 꾹 삼키며 종현을 꼭 끓어안는) ...자자, 이렇게 꼭 안고 자면 못 움직일 거야. (종현이 조금 답답한듯 바둥거리면서도 꺄르르 웃으며 설마.. 그러다 너 완전 얻어맞을걸. 하는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으며) 어떻게 되는지 한번 이러고 자보자. 2012-03-10 00:34:25 ㅎㅅㅎ (제 몸을 꼭 끌어안은채 얼른 자자며, 얻어맞을거라는 제 웃음소리에도 불구하고 아떻게 되는지 한번 자보자 엄청난 도전정신에라도 입각한 사람마냥 구는 것에 저 또한 즐거운듯 깔깔 웃으며 허리를 꼭 끌어안고 가슴팍께에 코를 묻는. 이렇게나 스킨십이라든지 가깝게 붙어 포옹하는 것이라든지 모든 것이 어느새 익숙해져 버렸고 항상 사람의 애정이 고프고 온기가 그리웠던 저로써는 누군가 절 이렇게 꼭 끌어안고 잠이 들어준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할 뿐이라서 배시시 웃으며 눈을 꼭 감는. 한참을 투닥거리며 장난을 쳐대다가 그래도 어느순간 품 안에서 색색 잠이 들고 잠이 깊어질수록 아니나 다를까 바둥거리며 품을 벗어나려 했다가도 발로 차고 민호를 밀어내고 한참을 난리를 치다가 또 무어라무어라 잠꼬대를 해대다 결국 또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품 안에 파고 들어 다시 새벽녘엔 얌전히 세상 모르고 잠이 드는.) 2012-03-10 00:51:25 ㅍ_ㅍ (애초에 걱정했던대로, 종현과 그냥 이렇게 잠만 자는 것이 아닌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여전히 간절하긴 하지만 그것이 몸의 욕구보다는 그저 종현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제 마음의 욕구가 더 강렬한 것이고, 마음의 욕구는 종현을 위해 제가 참아야한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피부를 맞대고 서로를 껴안고 잘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느낌에 품안의 종현을 더욱 꽉 껴안고는 조심스럽게 잠을 청하는. 조금 답답한지 꼬물거리는 종현을 터트릴듯 꽉 껴안고 종현이 버둥거리고 하는 장난을 한참이나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피곤했는지 종현이 색색 숨소리를 뱉ㄷ으며 잠드는 것에 저 역시 설잠에 빠져들려는 순간, 마둥거리기도 했다가 저를 발로 차기도 했다가 하며 계속 저를 깨워서 알아들을 수 없는 잠꼬대를 뱉어내던 종현이 어느 순간부턴가 세상 모르고 얌전히 순한 아기처럼 얌전해지는 것에 그 고요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 저 역시 깊은 잠에 빠져드는. 그리고 역시나, 늘 일어나던 시간인 아침 6시에 번쩍 눈이 떠지는데 품안에서 종현이 여전히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것에 이 순간의 평화와 행복에 비현실적인 감각마저 느끼며 종현의 잠든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간밤에 간신히 눌러버린 마음의 욕구 대신, 건강함의 증거인 아침 밥ㄹ기 상태인 것이 느껴져서 난감한 얼굴로 품안의 종현을 조심스럽게 ㅔ밀어내고 어기적어기적 침실과 이어진 욕실로 걸어가는) * 애들은 일어났는데 나퍼피는 졸리다... 오늘도 먼저 가서 잘게. 잘자 쫑퍼피!!! 2012-03-10 01:08:06 ㅎㅅㅎ (민호와 다르게 매우 비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누가 깨우지 않는 휴일에는 하루 왠종일도 잠에 들어 있기 때문에 민호가 먼저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그저 잠만 쿨쿨 자대기에 정신이 없는. 심지어 여섯시는 가장 깊이 잠들어 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색색 소리를 내며 잠이 들어 있다가 절 지탱해주던 단단하고 뜨끈한 민호의 품이 사라지니 무언가에 자꾸만 파고들려 침대위를 허우적허우적 해집고 다니다 결국 온몸에 이불을 돌돌 감고 이불을 깔아놓은 침대 반대쪽 방향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그럼에도 침대 아래에 떨어진채 구석에 웅크려 잘 자고 있는데 한참 후 욕실에서 나온 민호가 침대 위에 제가 없어진걸 봤는지 한참을 찾다가 결국 반대 방향으로 떨어진것을 한참만에야 발견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것도 모르고 그저 굼뱅이처럼 꿈틀대며 잘도 자는.) * 잘자 밍퍼피!! 앞으론 나도 밍퍼피 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겠어! ㅋㅋ 2012-03-10 12:18:07 ㅍ_ㅍ (욕실에 들어가서 혼자서 천천히 발기한 성기를 풀면서 종현을 좋아하니까 당연하게도, 자꾸만 키스 후의 달뜬 종현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더 큰 욕심이 생길 것 같은 기분에 몇번이나 고개를 휘저으며 조금 비참한 기분으로 자위를 하고, 너무 욕실에 오래 있었으니 종현이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강 샤워까지 마치고 밖으로 나갔는데 침대 위에 곤히 자고 있어야할 종현이 보이지 않아서 당황하는. 혹시 제가 혼자 자위하는 것을 알고 집에 가버렸나.. 나한테 실망했을까.. 하고 생각하며 다급하게 종현을 찾다가 한참 후에야 침대 반대편 구석에 굴러떨어져서 도롱도롱 자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계속 바로보는데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갈 기세로 자꾸만 구석으로 파고드는 종현을 보다 못해 결국 번쩍 안아올리는. 제법 거칠게 안아올려서 이정도면 깰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편안한 표정으로 자는 종현에게 기가 막혀서 결국 조심스럽게 다시 침대에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순간 휙 뻗친 종현의 팔이 제 목을 끌어안는 바람에 종현의 위로 퍽 쓰러질 뻔한 것을 간신히 바닥을 짚어 지탱하며 종현에게 어정쩡하게 안긴 꼴이 되어버리는. 종현의 손을 풀어내려고 몇번이나 시도를 해보지만 잠결에도 어찌나 저를 꼭 안고 있는지 놓아주지 않는 것에 결국 허허 웃으며 종현의 옆에 조심스럽게 다시 눕는) 2012-03-10 12:43:44 ㅎㅅㅎ (민호가 바닥에 떨어진 절 안아 다시 침대 위에 눕혀주는 것도 모를 만큼 곤히 잠에 빠져 다시금 기분 좋은 냄새와 민호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니 저도 모르게 팔을 뻗어 민호의 목을 꼭 끌어안아 기분 좋게 잠을 자고, 그런 절 이기지 못하고 다시금 함께 누워 잠이 들자 아까 그렇게 찾아서 허우적 대던 온기가 이제야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것에 히죽히죽 웃음까지 지으며 쿨쿨 자는. 그렇게 반나절이 가까워 지도록 잠을 자다 이제서야 부스스 반쯤 눈을 떠서 몽롱하게 눈을 깜빡거리니 ..이제 깼어?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귓가에 웅웅 들려오는 것에 멍하니 눈을 들어 깜빡깜빡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는. 아 맞아.. 민호네 집이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일어나긴 싫어서 나른하니 굳은 몸을 뒤틀면서 배시시 웃고는 다시금 이불을 끌어올리는) ...나 어제 ...잠꼬대 심하지 않았어? (하고 느리적느리적한 목소리로 묻자 새벽까지는 심했는데 그다음부터는 잘잤다- 이야기해주는 것에 그렇구나..하며 다행이라는듯 웃다가 근데 새벽까지 심했다는걸 민호가 알고 있는걸 보면 또 저때문에 그 새벽까지 엄청 고생했겠구나 싶어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그럼 나 때문에 또 새벽까지 잠 못잤어..? (하고 물으니 아냐 잘잤어.. 하며 절 다시 끌어 안아 주는 것에 기분 좋은듯 헤헤 웃으며 허리를 꼭 끌어안는) ..일어나기 싫다.. ..근데 배고파서 일어나야 할것 같기도 해. 2012-03-10 13:30:22 ㅍ_ㅍ (결국 잠은 다 깼음에도 잠든 종현의 곁에서 해가 중천에 뜨도록 그 잠든 얼굴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한참 후에야 깨어난 종현이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본 제 얼굴을 향해 기분 좋게 웃어주는 것에 멀뚱하게 보낸 시간들의 지루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배가 고파서 일어나야겠다는 종현의 말에 뭘 챙겨줘야하지 머리를 굴리는) 아침엔 주로 뭐 먹어? 밥 아니면 빵? 그것도 아니면 죽이나 스프 같은 거? (뭐 먹는다 그러면 원하는대로 해주게? 하는 종현의 말에 하하 웃으며) 해줄 수는 있는데... 한 저녁때쯤 돼서 아침 먹어야할지도 몰라. 어제 나 팬케이크 굽는 거 봤잖아.. 아주머니가 어제 준비해놓고 간 거 있으니까.. 그거 먹으면 되는데 양식이라 너 입에 안 맞을까봐 그러지. (아무거나 괜찮다면서 일어날 생각은 안하고 다시 머리를 부빗거리며 제 가슴팍이 파고드는 종현의 행동에 밤새도록 안고 있었음에도 새삼 자극적인 느낌에 흠칫할 뻔한 것을 간신히 참으며 제게 매달리는 종현을 안은 채로 벌떡 일어나는) 가서 세수하고 와, 밥 차려줄게. 2012-03-10 14:01:51 ㅎㅅㅎ (일어나기 싫은듯 가슴팍에 부빗부빗 파고드는 절 끌어안아 일으키며 밥 차려 줄테니 가서 세수하고 오라는 것에 일어나기 싫어죽겠다는 표정으로 간신히 일어나 욕실로 슬리퍼를 질질 끌며 향하는. 그렇게 욕실에 도착해서 잔뜩 까치집을 지은 제 머리를 조금 창피한듯 쓱쓱 쓰다듬고는 멍청이처럼 거울을 보고 헤헤 웃기도 하다 어제 새로 꺼내준 칫솔로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그래도 연신 졸리움이 가시지 않는지 눈을 부비적거리며 식탁을 향하는.) ..너 매일 아침 이렇게 먹는거야? (간단한 샐러드와 직접만든것 같은스프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에 그렇도 맛있겠다며 히히 웃으며 식탁 앞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 불현듯 사람들이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 알것같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해서 조금 부끄럽고, 그러고보니 엄마가 그렇게 선을 보라고 했었는데 다른사람과 이런 아침을 맞는다는걸 상상하니 조금은 불쾌해지기도 해서 그건 안될 말이다 싶은. 어느새 갑자기 이렇게 민호가 좋아진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매일 허전해 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행복감이 지금으로써는 너무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잃고싶지가 않은.) ..이거 먹으면 나 집에 가? ...좀만 더 같이 놀면 안되나? 2012-03-10 14:19:35 ㅍ_ㅍ (밥먹고나면 종현이 집에 가버린다고 할까봐 어떻게 붙잡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런 제 마음을 읽은듯 응석 섞인 말투로 더 같이 놀자는 종현의 말에 저절로 헤죽 벌어지는 입을 주체하지 못하는) 밥만 먹고 집에 가려고 했어? 내가 분명히 어제 오늘 하루종일 시간 널널하다고 했는데? (제 대답에 종현이 활짝 웃으며 우리 밥먹고 뭐할까? 집에서 놀아도 좋고 날씨 좋으니까 밖에 나가도 좋을 거 같고.. 하는 것에 그저 종현과 함께 있는 것이 좋을 뿐 뭘 해야할지는 생각을 안해봐서 고민에 빠지는) 글쎄.. 난 그냥 너랑 같이 있기만 하면 되니까... 뭘 할진 안 생각해봤네.뭐 특별히 하고 싶은 거 있어? 아니면 먹고 싶은 거나.. (제 물음에 음..음.. 고민을 하면서 날씨 좋으니까 나가놀았음 좋겠는데... 바다 같은 데 가고 싶은데.. 제주도 바닷가에서 갈치조름 먹으면 좋겠네 헤헤..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종현의 말에) 제주도 갈치조림? 그럼 가서 먹고 오지 뭐. 얼른 일어나 준비해! (갑작스러운 제 결정에 놀라서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종현에게 어서 서두르라는듯 손목을 끌어당겨 일으키는) 외국도 아니고 비행기 타고 얼른 갔다오면 돼. 지금 가서 이따 밤비행기나.. 아니면 내일 새벽 비행기 타고 올라오면 되니까.. (엥? 티켓 없을텐데.. 하는 종현의 반응에 익숙하게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제주도행 제일 빠른 티켓 2장 구해놓으라고 전화를 하는) 2012-03-10 14:36:34 ㅎㅅㅎ (날씨도 좋은데 제주도 가서 갈치조림이 먹고 싶다는 희망사항같은 제 말에 얼른 일어나 제주도 가자며 비서에게 표까지 예매해달라 전화를 하는 것에 벙찐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다 얼른 준비하자는 민호의 말에 진심으로 어처구니 없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는.) 진짜 어이없어. 내가 멕시코 가서 타코 먹고 싶다 그러면 어쩔 뻔했어? (하고 농담처럼 묻자 제주도라서 천만 다행이지- 하고 진심으로 멕시코까지 날아갈 기세였다는듯 대꾸하는 것에 웃겨 죽겠다는듯 배꼽을 잡고 웃는. 진짜 황당하다고 웃으면서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쇼파에 앉으니 시간 없다며 빨리 공항가자고 재촉하는 것에 또 다시 깔깔 웃으며 민호의 차를 타고 진짜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나 진짜 너무 어이없어. (하고 이게 무슨 일이냐는듯 자꾸만 웃는 제게 그래서 싫으냐 민호가 물어오자 그런건 전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 재밌다. 너 이런놈인줄 몰랐는데. 제주도 가고 싶다니까 진짜 제주도 가자는 사람은 처음이야. 나도 너가 하는말 잘 들어놨다가 너가 하고싶다는거 바로바로 한번 들어줘야겠다. ..이거 웃기네.. (하면서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연신 민호를 돌아보며 웃겨 죽겠다는듯 웃기만 하는.) 2012-03-10 15:33:24 ㅍ_ㅍ (갑자기 웬 제주도냐고 화라도 내면 어떠나 싶었는데 황당해하면서도 재밌어하는 종현의 반응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비서가 미리 손써놨는지 항공사의 VIP 담당 매니저가 나와 인사를 건네고 티켓을 전하는 것에 항상 받는 서비스임에도 옆의 종현이 신경쓰여 대강 시간이 촉박하니 가보겠다고 인사를 하니 본부장님이 급한일로 가시는데 탑승하실 때까지 기다렸을 거란 화답에 종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것을 눈치채고 답없이 재빨리 탑승구로 이동하는. 매니저가 사라진 뒤 너 비행기도 잡아둘 수 있구나 우와.. 하는 반응에 괜히 어색하고 민망해서 시선을 피하는) 저 매니저가 오버하는 거야. 실제로 기다리게한 적 없어. (어쩐지 제 신분에 관한 부분에 대해선 민망하고 부끄러운 느낌을 참을 수가 없어 귀끝이 살짝 빨개진 채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 쫑퍼피야.. 나 지금 밖에 나와서... 이따 늦은 시간에 돌아오께. 시간 맞으면 밤에 만나!!! 2012-03-10 18:58:47 ㅎㅅㅎ (전세 항공도 아닌데 민호 하나 때문에 다들 나와 난리도 아닌 것에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항공권 예매한다 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다시 한번 아 얘가 진짜 호현그룹 본부장이었지 하는 위화감이 다시 한번 느껴져 저도 모르게 너 비행기도 잡아두는구나.. 하고 조금 놀란듯 이야기하니 매니저가 오바하는거라며 조금 민망해 하는 것에 저도 그냥 조금 웃고 마는. 자연스레 프레스티지석에 앉으니 국내노선이라 그런지 달랑 저희 둘 뿐인 것에 어쩐지 더더욱 웃음이 터지는) 다음부터 진짜 입조심 해야지. 토요일 점심에 갈치조림 하나 먹겠다고 제주도 갈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어. (하고 조금 들뜬 기분으로 중얼거리다 오늘도 그렇고 민호가 진짜 호현그룹 본부장이란걸 알게 된 후 주변 사람들이나 가는 곳곳 마다 민호를 대접하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 속에서 항상 민망해 하고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민호의 행동들이 생각이나 저라면 맨날 떵떵 거리면서 특권 누리느라 정신이 없었을텐데 희한하네..싶어지는) 어디 갈때마다 사람들이 알아보는 거 싫어? ...하긴.. 나는 내가 무슨 엄청난 연예인이랑 같이 다니는 기분이긴 했네.. (그런거 아니라며 절 보며 그냥 웃고 마는 민호의 얼굴을 흘끗 보고는 저도 헤죽 웃으며) 그래도 네 덕분에 이 형님이 제주도까지 데이트 간다. 내가 제주도 도착하면 맛있는거 많이 사줄게! * 무사히 잘 다녀와잉! 저녁에 보자능~ 2012-03-11 01:45:28 ㅍ_ㅍ (어디 갈 때마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대우받는 거 싫냐는 질문에 그동안 어딜 가든 겪었던 특별대우와 그 때문에 사람들에게 받았던 신기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거나 불편해하거나 하는 시선들이 떠올라서 그냥 아니라고 말하면서 잠시 상념에 젖을 뻔 했는데, 이내 헤죽 웃으며 제주도에 간다고 신나하는 종현의 반응에 이내 잊고 마는. 새삼 이렇게 제 어두운 생각들을 금세 잊게 해주는 종현의 이런 점들이 좋았던 거지.. 생각하며 이륙하는 순간 조금 긴장한듯한 종현의 모습에 과거 놀이공원에 가서 겁에 질렸던 모습이 문득 생각나서 종현의 손을 꼭 잡아주는. 짧은 시간을 날아 금세 제주도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비서가 이미 렌트해놓은 빨간 오픈카를 인수하여 종현을 조수석에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나 이거 꼭 운전해보고 싶었는데.. 하는 종현의 말에 웃으며 종현에게 운전석을 내주고 조수석에 올라타서 눈을 반짝이며 차를 출발시키는 종현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 헤헤헤.. 쫑퍼피야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ㅁ; 자러갔을 거 같지만 그래도 하나 잇기.. 2012-03-11 13:16:49 ㅎㅅㅎ (아직까지도 절 애취급하며 스포츠카는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던 엄마 때문에 결국 스포츠카는 저 멀리 날아가 버렸었는데 제주도에 와서 빨깐 스포츠카를 눈앞에 보고 있으려니 운전해보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 하고 결국 민호에게서 운전대를 받아 눈을 빛내며 한번에 속도를 올려 부웅- 출발하는. 신나 죽겠는지 그렇게 좋냐는 민호의 물음에) 어!! 완--전 좋아!! (하며 깔깔 소리를 지르고 그렇게 목적지도 없이 잘 뻗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한참을 달려서야 주말이지만 비수기라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바닷가에 주차를 하는.) 제주도까지 막상 오니까 갈치 조림말고 회랑 전복이랑 그런 해산물 먹고 싶다. (하며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제주도까지 왔으니 기분에 어쨌든 해산물이다! 싶어 민호를 데리고 횟집으로 무작장 들어가는.) 먹고싶은거 다 시켜. 다 사줄게! (하고 떵떵거리며 마주 앉아 자연산 회며 전복이며 이것저것을 시켜두고 여전히 들뜬 기분으로 히히덕 거리는)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저녁에 올걸.. 나 친구들이랑 1박으로 어디 놀러가고 그런적도 별로 없어서 꼭 이런데 와서 호텔 말고 펜션같은데서 고기도 구어먹고 해보고 싶었는데.. 넌 해본적 있어? 펜션같은데에서. * 쿨쿨 잘 자고 있었나봐ㅋㅋ 무사히 귀가 하였구나! 2012-03-11 14:25:53 ㅍ_ㅍ (오픈카 뚜껑도 열어놓고 머리 날리고 제대로 말도 안 나오는데도 신이 나서 깔깔 웃고 소리를 지르는 종현을 보니 저도 유쾌해지는 기분에 신이 나게 한참 드라이브를 즐기다 바닷가의 전망 좋은 횟집ㅇ로 들어가 다 사주겠다고 큰소리치며 이것저것 주문하는 종현의 뒤에서 종현이 좋아할만한 복튀김 같은 요리들을 추가로 주문하는. 조금만 더 내버려두면 공중부양이라도 할 것처럼 기분 좋아하는 종현을 보니 무작정 제주도로 날아온 제 충동이 정말 잘한 거였구나 싶은 마음에 흐뭇해진데 놀러와서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싶다고 그런 적 없냐는 질문에) 가족행사로 별장에 모여서 바베큐해먹고 그랬던 적은 많아. 할아버님 취미시거든. 일년에 한번 일가친척들 다 강릉 별장에 모여서 바베큐파티하면서 일괄적으로 건배하는 거.. 되게 촌스럽지? 나도 친구들이랑 놀러가보고 그런 적은 별로 없어. (제 말에 우와우와~ 하면서 놀라워하는 종현의 반응에 그 행사가 얼마나 숨막히고 지루한지는 굳이 말하지 않고 저 역시 종현과 함께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나중에 우리 같이 여행가서 예쁜 펜션에서 같이 고기 구워먹자. 아니.... 아예 오늘 그렇게 할까? 여기서 펜션 잡아놓고 끼 구워먹고 내일 새벽에 올라가면 되잖아! (그리고 종현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하는) 2012-03-12 00:19:59 ㅎㅅㅎ (나중에 꼭 같이 놀러가자! 하는 말에 진짜 꼭 같이 가자! 하고 대답을 하려 했더니만 아니다- 하며 오늘 아예같이 가자며 제주도에 올때처럼 막 질러 버리는 것에 얘가 이런 애였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일 피곤해 죽을텐데.. 하고 말을 이을 새도 없이 비서에게 전화를 거는 것에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진짜?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그런 제 표정에도 아랑곳 없이 비서와 펜션 하나만 예약해 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미치겠다는듯 푸하하 웃음을 터뜨리니 비서와 전화를 끊고나서도 이런짓 하는거 태어나 처음이란 듯이 민호 또한 웃기단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진짜 괜찮아? 하고 묻는) 야.. 너 진짜 미쳤나봐. 이렇게 막 지르면 어떡해? 네 비서도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려고? ..애인이라도 생긴거 아닌가 하고. (신나서 미쳤나보네 미쳤어- 하고 푸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하긴.. 오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겠다 생각하니 조금 불안하기도 해서 무언갈 곰곰히 생각하는듯한 표정을지으니 사생활에 신경 크게 쓰지 않을거라고 제 걱정을 덜어주려 이야기를 하는 것에 애써 웃음 짓는.) 나 너 내일 피곤해서 기절해도 몰라. 가족 행사 못갔다고 나한테 하소연 하는거 하나-도 안들어 줄거니까 각오해. 난 몰라. * 오늘은 나 퍼피가 밍퍼피 잘 시간에 집에 도착했구나.. 2012-03-12 01:40:07 ㅍ_ㅍ (평소 일에 있어선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부딪쳐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일상에선 무덤덤하기 이를 데 없었던 제가 이렇게 일을 저지르는 것이 스스로도 기가 막히는. 그래도 생각해보면 사실 일상에선 딱히 제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없을만큼 사생활이라는 게 거의 없다시피 살아왔기 때문에, 종현의 덕에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 현실이 새삼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마음까지 드는. 어찌보면 제멋대로인 제 충동적인 행동에도 종현이 다행히도 즐거워하며, 한편으로 저를 걱정해주는 것이 또 고마워서 종현에게 활짝 웃어보이는) 걱정하지 마. 일이나 공부 때문에 밤새는 것도 부지기수였는데 너랑 같이 있으면서 강행군하는 건 하나도 안 힘들테니까. 그것보단 너 나랑 같이 움직이려면 많이 피곤할텐데.. 내일 새벽 7시 전에 비행기 타야할텐데 너 괜찮겠어? 힘들 것 같으면 푹 자고 내일 낮에 올라오던가.. * 흐흐흐.. 자다가 살짝 깼는데 쫑퍼피가 와있어서 재빨리 잇고 다시 자러갈게^^ 2012-03-12 02:19:40 ㅎㅅㅎ (것보다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라며 힘들것 같으면 푹 자고 내일쯤 올라오라는 말에 덩그라니 또 혼자 남아 있는건 싫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그래도 왠지 제 약한 부분은 들키기 싫어서 혼자 남는거 절대 싫다!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됐어.. 일찍 일어나는게 뭐 대수라고.. (하고 괜히 애써 일찍 일어나는거 대수롭지 않다는듯 이야기하는. 그렇게 둘이 앉아 도란도란 들뜬 기분도 나누고 주문한 음식까지 야금야금 조금씩 집어먹고는 약속한대로 계산까지 마치고 이번에는 네가 운전해! 하고 쿨한척 양보하며 민호의 비서가 예약해 뒀다는 펜션 근처에 까지 이르는. 가는 길에 고기도 사고 이것저것 고기와 함께 먹을 거라든지 주전부리를 잔뜩 구입해 펜션 앞에 도착하니 제가 생각한 엠티 분위기 물씬 나는 자그마한 펜션이 아닌 고급스러운 풀빌라와도 닮은 펜션인것에 또 푸하하 웃음이 터지는.) 그래도 뭐 펜션은 펜션이네.. (이럴줄 알았으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보통 사람들이 많이 가는 펜션이 어딘지 알아볼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다가 아차! 싶어 민호를 훽 올려다보고는) 너 다음부터 네 비서씨한테 전화하지 마. 이정도는 우리가 알아봐도 되는데 괜히 네 비서씨 시키니까 이렇게 어마어마한데로 예약하고 그러는거잖아. (하면서도 그래도 펜션이다! 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얼른 장봐온 봉투를 바리바리 들고 신발도 휙휙 벗어던지고 안으로 잽싸게 들어서는.) * 흐흐흐.. 나도 자러 가는 길에 하나 잇고 간당! 잘자 ♥_♥ 2012-03-12 12:29:49 ㅍ_ㅍ (비서가 잡아준 펜션에 도착했는데 원래 이런 데 관심도 없고 해외 나가서 리조트 같은 데는 많이 가봤지만 국내에선 집안 별장 아니면 딱히 와본 적도 없어서 원래 펜션이란 게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있었는데 종현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하는 것에 그런가.. 생각하면서도, 종현이 잽싸게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휙휙 둘러보더니 여기 이렇게 좋은데 하루만 자고 가기 아깝다.. 하며 침대 위에 휙 다이빙을 하는 것에 옆으 가만히 앉으며) 다음엔 제대로 휴가 내서 시간 넉넉하게 해서 오자. 저녁 때까지 시간 좀 있으니까 근처 해변 드라이브나 더 할까?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내가 운전할래! 하는 종현에게 차키를 건네고 주전부리 거리 몇 가지를 챙겨서 밖으로 나가 해안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따뜻한 봄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한참을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차도 사람도 지나가지 않는 길가에 잠시 차를 대놓고 미리 챙겨온 캔커피도 나눠먹고 주전부리 거리를 서로 입에 넣어줘가며 나눠먹는. 과자랑 음료수 따위를 주섬주섬 먹다보니 금세 배가 불러워서 이제 이건 그만 먹자고 꾸러미를 치우고 마지막으로 한라봉을 하나 까서 종현의 입에 쏙쏙 넣어주는데 과즙이 종현의 입가에 스르르 타고 흐르는 모습을 본 순간, 또 바람부는 제주도의 길 한복판이 둘만의 파라다이스로 돌변하는 것 같은 느낌에, 저도 모르게 오픈카의 뚜껑을 닫으면서 몸을 일으켜 운전석을 종현에게로 다가가, 종현의 몸을 누르면서 그대로 입을 맞추는. 제 몸에 밀리면서 무언가를 잘못 건드린 것인지 차 뚜껑이 다 닫히는 순간 종현의 시트가 뒤로 획 넘어가고, 덕분에 종현의 몸 위에 완전히 엎드린 자세가 되어 한라봉의 상큼한 과즙이 가득 퍼져있는 종현의 입안 곳곳을 꼼꼼하게 훑어대는) 2012-03-12 15:57:22 ㅎㅅㅎ (안그래도 민호가 입에 넣어주는 한라봉을 악-하고 반을 뚝 잘라 씹었기에 저도 모르게 과즙이 툭 터지며 주르륵 입가로 과즙이 흘러 얼른 휴지를 찾아야 겠다 두리번 거리는데 갑자기 차 뚜껑이 닫히더니 뭐야? 하고 물을 기세도 없이 제게 다가와 입을 맞추는 것에 응??하는 듯한 시선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채 더듬거리다 뭘 또 잘못 눌렀는지 시트가 뒤로 휙- 젖혀지는 것에 저도 모르게 놀라 입을 벌리는. 그러자 제 위에 완전히 엎드린 자세가 되어서는 제 입한을 샅샅히 핥아대는 것에 허둥지둥 허우적거리다 민호의 허리춤을 꼭 쥐는. 시도 때도 없이 제게 키스를 해오는 민호 덕분에 심장이 백개라도 모자르겠다 싶을만큼 깜짝깜짝 놀라고 점점 더 농후해지는 키스의 강도에 따라 저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지라 조금 흥분이 될 수록 단전 아래가 간질간질 해져 오는 느낌에 민호를 밀어내보려 하지만 쉽게 물러나주지 않아 또 다시 허리춤만 꼭 쥐는. 자위도 진짜 가뭄에 콩나듯 하는데 갑자기 혼자도 아니고 민호랑 둘이 몸을 부대끼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더 열이 오르자 일단 저도 모르게 무릎을 굽혀 최대한 흥분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숨기고 몸을 비비적 거리자 그제서야 제게서 떨어져나가는 것에 하아-하아- 하고 더운 숨을 몰아쉬며 차마 아랫쪽을 대놓고 바라볼 수는 없어 눈만 흘끔 내려 설마 섰나?! 하는 시선으로 몰래 바라보고 조금 울상이 되는) ..한라봉 때문에 끈적거리잖아..! 샤워하러 갈래. 그만 드,들어가자.. (하고 얼른 샤워를 하든 뭘 하든지 간에 이 민망함을 넘겨야 겟다! 싶어 대충 어영부영 둘러대며 다시금 힘 없는 손으로 차 시동을 거는) 2012-03-12 20:44:10 ㅍ_ㅍ (종현의 입술과 입술에 묻은 과즙을 혀끝으로 핥고 과즙의 향이 남은 혀끝으로 종현의 입안 구석구석을 애무하듯 핥으며 제 아래서 꿈틈거리는 종현의 몸을 더욱 세게 끌어안는. 제 혀의 움직임이 농밀해질수록 종현의 혀 역시 적극적으로 제 입안을 헤집는 감각에 저도 모르게 또 아래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는. 어쩐지 종현이 평소보다 더욱 몸을 들썩이며 자꾸 제 허벅지와 앞섶 근처를 스치는 감각에 자꾸만 아래가 부풀어오는 것을 느끼며 결국 저를 밀어내는 종현의 손길에 힘없이 밀려나 다시 조수석으로 털썩 주저앉아버리는. 종현이 울상이 돼서 끈적거린다고 샤워하러 간다는 말에 그게 종현 역시 흥분해서 그렇다는 사실은 생각도 못하고, 종현의 입가에 조금 흐른 과즙은 이미 제가 다 핥아버렸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고, 멍한 얼굴로 시동을 거는 종현의 손길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말없이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곧 펜션에 도착해서 흥분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종현이 먼저 내리길 기다리고 있는데 종현 역시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아서 가만히 눈치를 보는데 종현 역시 제가 먼저 내리길 바라는 눈치인 것 같아서 결국 한숨과 함께 입을 여는) ...안 내려? (먼저 내리라는 종현의 대답에 혹시 내가 아까 너무 저돌적으로 길 한복판에서 키스한 바람에 화가 났나.. 싶어서 잠시 망설이다가 계속 저를 제대로 보지 않는 종현의 얼굴 앞에 제 얼굴을 기울이며) 화났어...? 2012-03-12 21:00:35 ㅎㅅㅎ (똑바로 앉아 있기도 민망하고 다리를 꼬고 앉자니 무슨 운전하면서 다리를 꼬고 앉나 싶기도 하고 괜히 자켓을 무릎위에 올려놓는척하며 애써 흥분한 것을 감추며 민호가 먼저 내리길 기다리는데 내릴 생각이 없는듯 제게 안내리냐 묻는 것에 먼저 내려.. 하고 불안하게 중얼거리니 제가 화가 났다 생각했는지 바싹 다가와 화났어? 하고 조심스레 묻는 것에 곤란한듯 고개만 도리도리 젓는. 아씨! 이대로는 죽도밥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그럼 나 먼저 내릴게!! (하고 쌩-하니 먼저 내려 벙찐 민호를 기다릴 틈도 없이 우다다다다 펜션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차키고 짐이고는 신경쓸 겨를이 없으니 일단은 들어서자마자 샤워실로 뛰쳐들어가는. 일단 재빨리 샤워기를 틀고 눈을 꼬옥 감았다 슬그머니 뜨며 제 아래를 바라보니 단단히 흥분해 있는것이 확실해 발가락만 꼼지락 거리며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미치겠네 진짜.. (그렇다고 밖에 민호가 자는것도 아니고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데 혼자 자위한다는건 너무나도 쪽이 팔리고 민망해서 일단 샤워를 하면서 가라앉혀보자- 생각해 훌렁훌렁 급하게 옷을 벗는) 2012-03-12 21:40:23 ㅍ_ㅍ (아무래도 화가 난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하니 난감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데 종현이 갑자기 후다닥 내리더니 잽싸게 펜션 안으로 달려들어가는 것을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 안으로 따라 들어가는. 바로 욕실로 들어가버리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면서 화장실이 급했나.. 생각하는데 안에서 물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또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과즙이 심하게 흘렀었나보다.. 하고 멍하니 생각하며 침실의 침대 위에 털썩 앉았다가 어쩐지 심적 피로감에 벌러덩 누워버리는. 몸은 늘어지는데 흥분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서 풀자니 종현이 이미 욕실을 차지하고 있고 지난 새벽처럼 종현이 잠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아무리 마음 속으로 애국가를 불러도 흥분한 아래는 가라앉지 않아서 난감해하다가 아무래도 종현이 오래 걸릴테니얼른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침실문을 꽉 닫고, 문에 잠금장치가 따로 없는 것이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얼른 끝내야지 생각하며 문을 등지고 선 채로 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만 살짝 내린 채로 제 것을 스스로 어루만지는. 종현의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인 손놀림만으로 흥분감을 달래보려고 애를 썼지만 저도 모르게 계속, 자꾸 떠오르는 종현의 달뜬 얼굴을 지울 수가 없어서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ㅏ쁘게 손을 놀리느라, 어느 순간 욕실의 물소리가 끊기고 달칵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는 것도 듣지 못하는) 2012-03-12 21:52:20 ㅎㅅㅎ (난감하고 민망하고 미치겠는 온갖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오고 왠지 저 혼자만 이렇게 흥분해버린것 같아 조금은 수치스럽다는 생각까지 와 닿기에 물줄기 아래 서 있으면서도 조금 울적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그렇게 한참 속으로 노래도 해보고 진지하게 업무 생각도 하면서 간신히 간신히 제 몸을 가라앉히고 이미 다 지쳐 한숨을 폭 내쉬려니 급하게 뛰쳐들어와 갈아입을 옷도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 물에 폭- 젖은 제 머리를 멍청아! 하고 퍽퍽 때리며 간신히 가운을 찾아 걸치고 꽁꽁 끈을 여민채 밖으로 나서는. 어쩐지 넓은 거실엔 민호가 없는것 같고 짐을 놔둔 방안에는 어쨌든 들어가야 하니 피곤해서 자나? 싶은 마음에 얼른 짐만 가지고 나와야 겠다! 싶어 조심스럽게 문을 달칵 여니 눈 앞에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어서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뜬채 입술만 달싹거리는. 옴짝달싹도 못하고 서 있는 저를 이제야 민호가 발견했는지 민호 또한 소스라치게 놀라며 절 바라보는 것에 당혹스럽게 입술을 달싹거리며 어찌할바를 몰라하다가) 미안!! (하고 사과하고는 얼른 문을 쾅! 닫고 다시금 밖으로 나와 뭐지? 뭘 본거지? 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갈바를 잡지 못하고 맨발로 종종 거리며 왔다갔다 정신없이 재자리 걸음만 해대는.) 2012-03-12 22:09:55 ㅍ_ㅍ (자꾸만 떠오르는 종현의 얼굴을 떨치려고 애쓰지만 그럴수록 더욱 강렬하게 떠오르는 종현의 얼굴에 결국 좋아하니까 당연한 거잖아.. 하고 스스로에게 합리화하며 종현의 달뜬 얼굴을 떠올린 채로 저도 모르게 긴장해있던 자세도 침대에 걸터앉아 늘어진 채로 절정에 치닫아가는데, 갑자기 달칵 방문이 열리고는 저를 보고 완전히 놀란 얼굴의 종현이 멍하니 서있는 것을 발견하는. 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미안! 하고 뛰쳐나가는 종현의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저도 모르게 팍 손안에 정액을 토해버리고,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하고 쉽게 상황인식이 안돼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내다가, 또 뒤늦게 상황을 인식하고 나니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고 괴로워서 저도 모르게 침대에 털썩 엎어진 채로 몇번이나 베개 위에 퍽퍽퍽 머리를 박는. 그러다 종현이 이대로 집에 가버리기라도 하면 어쩌지.. 싶어서 재빨리 수습하고 밖으로 나가니 거실을 서성이던 종현이 저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것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어서 머뭇거리다 차마 종현은 보지 못하고 허공을 바라본 채로 꽉 막힌 목을 큼큼큼 다듬으며 입을 여는) ....저기... 많이 놀랐지? 미안..... (아, 아니.. 하고 말을 더듬는 종현의 반응에 이제야 조금 상황이 스스로 정리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실은 아까 차에서 키스..할 때부터.... 너무 큰 자극이었나봐. 그때부터 너무 흥분이 돼서 가라앉질 않더라고. 2012-03-12 22:22:55 ㅎㅅㅎ (엄지를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한참을 서성서성 거리고 있는데 어느순간 달칵 닫힌 문이 열리더니 민호가 문밖으로 나오는 것에 저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 주춤거리니 민호 또한 많이 당황했는지 한참을 헛기침만 해대다 많이 놀랐냐며 미안하다고 제게 사과하는 것에 말까지 더듬으며 아니라 간신히 이야기를 하는. 그런 제게 사실은 아까 차에서 키스할때부터 큰 자극이었다며 그때부터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다 저는 못할 곧죽어도 하지 못할 솔직한 심정을 툴툴 털어 놓는 것에 귓까지 쌔발갛게 달아오르며 괜스레 발치만 내려다보다 눈을 깜빡거리는. 사실은 저도 흥분했다- 어떻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가 있을까 싶어 대꾸도 못하고 일단은 맨몸에 가운하나 달랑 입고 있으니 민호 앞에서 이러고 있다는 것도 민망하고 부끄러워 찝찝하지만 욕실에 있는 옷이라도 입어야 겠다 싶어 민호에게 별다른 이야기조차 해주지 못하고 등을 돌리자 그런 제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생각했는지 또 무슨 말을 하려 민호가 제 어깨를 잡는 순간 가운이 스르륵 어깨를 타고 주루룩 흘러내려 목덜미며 어깨며 가슴이며 팔이며 맨살이 훤히 드러나게 된 것에 다시 놀란 토끼눈을 뜨고 민호를 바라보는.) 2012-03-12 22:54:30 ㅍ_ㅍ (뭐라 주절주절 설명할만한 일도 아니고 더 할 말도 없어서 ㅏㅁ시 어색한 침묵 속에서 종현이 괜찮다거나 아니면 차라리 화라도 내는 반응을 보이길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종현 때문에 잠깐의 순간이 ㅕㅊ시간이라도 되는듯 안절부절하는. 그러다 결국 종현이 아무 말도 해주지 않고 도로 욕실로 들어가버리려는 것에 저도 모르게 종현의 어깨를 덥썩 잡는데, 헐렁하게 걸쳐져있던 종현의 가운이 스르르 흘러내리면서 종현의 매끈한 나신이 제 눈앞에 드러나는 것을 멍청하게 보고있는. 종현 역시 당황해서인지 다른 반응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것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종현의 가운을 끌어올려주려는데 당황스러운 마음에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손이 종현의 팔꿈치에 걸려있던 가운을 끌어올리기는 커녕 아예 밀어 떨어트려버리는. 순식간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되어 제 앞에 서게 된 종현의 몸을 멍하니 바라보다, 종현의 가슴골 한가운데에 새까만 점마저 몹시 사랑스럽고 섹시하다고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그 점을 향해 스르르 손을 뻗어 슬쩍 어루만지는) 2012-03-12 23:10:29 ㅎㅅㅎ (반쯤 가운이 벗겨져내린채 당황스러움이 그렁그렁 묻어나는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니 그런 제 시선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멍하니 절 바라보며 손끝에 쥐었던 가운을 마저 스르륵 밀어 떨어뜨리는 것에 안그래도 동그랬던 눈이 더더욱 동그레지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완전히 나신이 된 저를 꿈을 꾸듯 멍하니 바라보며 슬며시 손을 뻗어 제 목아래께를 어루만지는 것에 눈도 제대로 깜빡이지 못하고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금방이라도 숨이 가빠질듯 시선을 이리저리 방황시키자 민호 또한 자그맣게 더운 숨을 내뱉는 것에 조금은 무섭고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겠고 제가 알던 민호의 시선이 아닌것만 같아 조금 울먹이는 눈으로 그제야 민호와 시선을 마주치니 눈을 마주하기가 무섭게 제 뺨을 쥐고 제 허리를 잡아 당기며 절 온통 집어삼키기라도 할듯이 키스를 해오는 것에 저도 다급하게 숨을 집어삼키며 민호의 어깨를 꾹 잡아쥐는. 키스할때면 언제나 그랬듯 자제가 잘 되지 않는것인지 힘으로 절 밀어붙여 오는 것에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주춤주춤 민호가 밀어대는대로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제 혀를 쉽게 놓아주지 않고 호흡할 틈도 주지 않는 키스에 반쯤 넋을 놓은지라 그저 결국엔 나체로 벽에 달싹 몰아붙여진 상태로 민호가 제게 쏟아내는 키스를 정신없이 받아내는.) 2012-03-12 23:22:42 ㅍ_ㅍ (긴장감에 숨도 크게 뱉어내지 못하고 손끝으로 열이 오르고 매끈하고 보드라운 종현의 피부가 생생하게 느껴지는데도 이 순간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어서 한참이나 손끝으로 종현의 피부를 느끼다가, 한껏 긴장한 종현의 촉촉한 눈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미약하게 저를 붙들고 있던 이성이 와장창 날아가고 종현의 뺨을 움켜쥐는 꼭 붙든채로 종현을 꽉 안고 그대로 열렬한 키스를 퍼붓는. 제 기세에 밀린 종현이 그대로 몸이 밀려서 벽에 털썩 밀린 채로 버겁게 제 키스를 받아내고 있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종현의 입을 통해 종현의 몸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혀를 종현의 입안 제일 깊숙한 곳까지 훑어내다 결국 다리에 힘이 풀린 종현이 휘청하면서 바닥으로 무너지는 것을 간신히 붙들고는, 그대로 종현을 안아올리니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제 허리에 다리를 감아 매달리는 종현에게 다시 입을 맞추며 천천히 문이 열린 침실 안으로 걸음을 옮겨, 마침내 침대 위에 털썩 종현을 내려놓으며 저도 함께 종현의 위에 쓰러져버리는. 덕분에 간신히 입술이 떨어지고 종현은 물론 저 역시 가쁜 숨을 헉헉 내뱉으며, 종현이 아직 준비가 안 됐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이 순간, 그 어떤 것보다 종현과 한몸이 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혀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지금, 너랑 하고 싶어.... 너 아직 준비가 안 됐으면... 내키지 않으면..... 싫다고 해도 돼. 그러니까.. 괜찮다면... 나랑... 섹스..할래? 2012-03-12 23:37:33 ㅎㅅㅎ (침대 위에 털썩 눕혀져 제 몸을 다 덮을 듯 제 위에 올라타 가뿐 숨을 내뱉으며 한없이 짙어진 눈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민호의 목소리가 솔직히 웅웅 거리며 잘 들리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내키지 않으면 싫다고 해도 돼.. 하며 긴장한듯 이야기하고는 결국 괜찮다면 저랑 섹스하겠냐고 제 의사를 물어오는 것에 연신 입술만 달싹거리며 차마 말을 내뱉지 못하는. 너무나 숨을 한꺼번에 많이 들이삼켜 호흡곤란이라도 올것 같고 민호에게는 죽을때까지 동정인걸 숨기려고 했지만 막상 이성이 온전히 잡아지지 않는 상황에 닥쳐놓고 보니 동정인게 쪽팔린 마음보다는 처음 겪어보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더 커서 조금은 울먹이는 표정이 되는.)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숨을 집어삼키며 쥐어짜듯 목소리를 내뱉자 간절하니 젖은 눈으로 그럼에도 한없이 절 다정하게 내려다보는 시선을 조금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나.. 한번도.. ...한번도 해본적없어.. (그래서 잘 못할지도 몰라.. 하고 겨우겨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두려움이 쪽팔림을 이긴듯 불안하게 이야기하자 제가 싫어! 하고 단호하게 거절이라도 할줄 알았는지 제 대답이 전혀 민호가 상상치도 못한 답변인듯 이상한 한숨을 내쉬는 것에 더더욱 울상이 되는) ...실망했어? 2012-03-13 00:05:36 ㅍ_ㅍ (갑작스러운 제 말에 당연히 전혀 마음의 준비가 안됐을 종현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것에, 거절 당해도 실망하지 말자.. 종현에게 부담주지 말자.. 거절당해도 웃어줘야지.. 하면서 스스로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간신히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그래서 잘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종현의 말이 예상과 너무나도 다른 내용이라 또 금세 이해하지 못하고 종현을 멍하니 바라만 보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는데, 진짜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 직전의 얼굴로 실망했냐고 묻는 순간 종현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고, 그런 종현이 더없이 사랑스러워서 제게서 고개를 슬쩍 돌리는 종현의 양뺨을 감싸쥐며 저를 바라보게 고개를 돌리고 조심스럽게 종현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그러니까... 지금 나, 거절하지 않은 거지? 너도 나랑.... 하고 싶다는 거지? (말을 하는 동안 이보다 더 얼굴이 붉어질 수 없을 거라고,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데 그런 제 말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 역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에 기쁨과 고마움과 행복함 등등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종현의 이마에 다시 조심스럽게, 긴 입맞춤을 하는) 고마워, 네 소중한 처음.. 나랑 함께 해줘서. (그리고 이번엔 천천히, 조심스럽게, 종현의 입술에 다시 제 입술을 맞추는) 2012-03-13 00:20:04 ㅎㅅㅎ (울먹거리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제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소짓는 민호의 얼굴이 보여 저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터뜨리니 그런 제 이마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며 고맙다고 해주는 것에 진짜 이러다 심장이 터져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쿵쾅쿵쾅대는 가슴을 누그러뜨리지도 못한채 멍-하니 넋을 놓고 고개를 끄덕이자 제게 가만히 입을 맞춰 오는 것에 스르르 자연스레 눈을 감는. 무서워 죽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 저도 싫다는 소리 하고 싶지 않고, 이 상황을 피하고 싶지 않아서 부끄럽고 창피하고 무섭고 떨려 죽겠는 마음을 죄다 누르고 여태까지 없던 얌전하고 다정한 입맞춤을 이어나가는 것에 가만히 민호의 등을 껴안는. 만일 하게 된다면 형답게 리드해야지! 했던 마음은 다 어디간 것인지 민호를 끌어안은 손끝이 조금 파르르 떨리는 것에 가만히 입술을 떼어낸 민호가 무서워? 하고 묻자 또 그렁그렁한 눈으로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이내 배시시 웃으며 기운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어.. 그리고.. (민호는 어쨌든 꼼꼼하게 옷을 챙겨 입고 있는데 사정이 어찌됐든 저 혼자 홀랑 벗고 있는것에 더더욱 얼굴을 붉히며 이불을 조금 끌어다 고작 조막만큼 가리고는) ...좀 쪽팔려.. 2012-03-13 00:33:41 ㅍ_ㅍ (잔뜩 긴장해서 저를 끌어안은 손끝의 떨림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종현과 눈을 맞추며 무섭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기에 사실은 나도 너를 힘들게 할까봐 무섭다고 말하려는데, 쪽팔리다며 이불을 끌어다 몸을 가리는 종현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잠시 긴장감을 날려보내고 활짝 웃어보이는) 미안.. 정신이 없어서.. 너만 벗고 있는 거 깜박했어. (그리고 찬찬한 손길로 목끝까지 채운 셔츠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어내니 종현이 꼬물거리며 제 셔츠자락을 바지 속에서 끌어내서 아래서부터 단추를 풀어주는 것에 두어개 남은 단추를 마저 내맡기고, 종현이 마지막 단추를 풀어내자마자 셔츠를 벗고 안에 받쳐입었던 얇은 티셔츠도 단번에 벗어버리고, 몸을 일으켜 바지 버클을 풀고 바지와 속옷을 한번에 벗어내리니 저를 힐끗힐끗 바라보던 종현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완전히 돌려버리는 것에 저 역시 얼굴을 또 붉히며 재빨리 종현의 옆에 비스듬히 누우며 종현이 몸을 가린 이불로 제 아래도 슬쩍 가리며, 종현의 얼굴을 제 쪽으로 돌리게 해 종현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듯 입을 맞추는) ....사실은... 너랑 처음 하고 싶다는 생각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공부해봤어.. (공부라는 제 말에 종현이 피식 웃는 것에 같이 쑥스러운 미소를 흘리며) 나도 서툴겠지만.. 그래도 믿어줘. 사랑해, 종현아.. (그리고 다시 종현의 몸 위로 제 몸을 겹치며 종현의 입술부터 목을 훑어내리며 천천히 키스를 하는) 2012-03-13 00:44:37 ㅎㅅㅎ (제 아랫입술을 야곰야곰 깨물며 입을 맞추고는 사실은 처음 생각 들었을때 공부좀 했다- 하는 것에 어이없어! 하는 시선으로 피식 웃음을 터뜨리자 민망한듯 웃으며 서툴겠지만 믿어달라고, 결국은 제게 사랑한다-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누군가 저에게 이토록 애정을 담아 가족의 마음도, 부모의 마음도 아닌 연애감정으로 사랑한다 이야기 한적이 없기에 조금 기분이 복받치려는듯도 해서 또 금세 눈이 그렁그렁 해지는. 그런 제 위에 올라타 입술에 다시 가볍게 입맞추는 것으로 시작해 조심스레 목덜미에 입을 맞추는 것에 흠칫 몸을 움츠리다 다시 긴장을 풀듯 몸을 늘어뜨리고 멍- 하니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행복한 기분으로 천정을 올려다보며 제 목덜미를 연신 따뜻하게 핥아대는 민호의 머리칼을 조금 쓸어내리는. 쪽팔리기만 할줄 알았는데, 누가 내 몸을 이렇게 사랑스럽다는듯 매만져주는거 키스만큼이나 좋은거구나- 싶어 코끝이 빨개진채로도 배시시 웃음을 터뜨리는.) ...나도 사랑해. (하고 연신 제 몸에 입맞추기에 집중한 민호에게 들릴락말락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또 다시 아마도- 하고 불퉁하게 꼬리를 달자 고개를 들어 얄밉다는듯 절 바라보면서도 연신 행복한 웃음이 만연한 것에 조금 기분이 나아진듯 언제나 그랬듯 장난스레 헤죽- 웃어보이는.) 2012-03-13 00:54:35 ㅍ_ㅍ (종현의 입술부터 목덜미를 거쳐 곧게 뻗은 쇄골과, 조금 전에 너무 만져보고 싶었던 가슴골의 점까지 꼼꼼하게 입을 맞추며 마치 단맛이 나는 것 같은 종현의 피부를 세심하게 애무하니 배시시 웃으면서 나지막하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종현의 목소리에, 저도 사랑한다는 말을 오늘 처음 입밖에 내었지만 종현 역시 제게 처음으로 해준 그 말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에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종현의 가슴 위에 가만히 머리를 묻는. 갑작스러운 제 행동에 종현이 놀랐는지 제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괜찮아..? 하고 묻는 것에, 그 한마디에 묻어나는 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너무나도 벅차올라서, 항상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가족의 굳건한 애정속에서 자라왔지만 그것이 제 존재 자체에 대한 애정일지, 아니면 집안의 장남 혹은 후계자라는 위치에 대한 애정일지 의구심을 품고 살아온 제게 순수하게 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종현의 사랑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서 결국 울컥 울어버리는. 종현의 가슴팍에 뜨거운 눈물을 흘려버리자 놀란 종현이 몸을 살짝 일으키며 울지 말라고 어깨를 다독여주는 것에 황급히 울음을 삼키는) 진짜... 너무 행복하니까.. 눈물이 다 난다.. (그리고 푸흐흐 웃어버리며 제 눈물을 훔쳐주는 종현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그 손등에 키스를 하고, 손등에서 시작한 입술이 손목과 팔을 타고 올라가, 다시 종현의 입술에 진하게 키스를 하고, 다시 또 목덜미를 훑어내리는) 2012-03-13 01:06:33 ㅎㅅㅎ (너무 행복하니까 눈물이 다 난다는 민호의 말에 그게 뭐야- 싶어 바람빠지는 웃음을 터뜨리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자 그런 제 손을 잡아 손등에, 손목에, 팔에, 결국 또 다시 제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한참이나 입을 맞추며 간지럽히다가 조심스럽게 제 손을 잡으며 어깨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잡은 손으로 제 손등에 불거져 올라온 뼈를 조심스레 엄지로 쓸어만지듯 매만지며 입을 맞추더니 곧이어 제 가슴에 조심스럽게 입술을 묻는 것에 이젠 좀 심장이 쿵쾅거리는게 가라앉았으려나..싶어 조금 심호흡도 해보는. 목덜미에 가볍게 와닿는 숨결은 기분이 마냥 간질간질 좋았지만 비슷한 입맞춤인데도 가슴이며 제 유륜근처를 배회하는 입술에는 조금 긴장이 되서 다시 또 몸을 움츠리자 제 움직임이며 겁나는 마음 하나하나 다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넘어가기라도 할듯 다시 또 제 손을 부드럽게 매만져 주는 것에 조금 눈웃음이 지어지는. 온통 가리고 있던 이불을 조금씩 들추며 가볍게 입만 맞추던 것이 엄지로 손등을 쓸어만지듯 유두를 가볍게 쓸어만지는 감촉에는 또 다시 적응이 되질 않아 흠칫 어깨를 움츠리는) ..간지러워.. 2012-03-13 01:16:26 ㅍ_ㅍ (오래도록 키스를 나누고 종현의 숨결이 느껴지는 가슴에 입술을 묻은 채로 천천히 입술로 훑고 손으로 어루만지니 익숙치 않은 애무에 몸을 움츠리며 간지럽다고 말하는 종현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를 살짝 세워 종현의 유두를 긁어내리듯 애무하니 몸을 뒤틀면서도 나직한 신음을 뱉어내는 종현의 허리를 꼭 껴안고 혀끝에 힘을 주어 종현의 유두를 길게 핥는 순간 긍끙거리기만 하던 종현이 짧은 신음을 뱉어내는 것에 만족스러운듯 웃으며 다시 혀끝에 힘을 주어 종현의 유두를 더욱 정성껏 애무하는. 제 머리칼을 파고드는 종현의 손길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손으로 종현의 허리를 연신 쓸어내리며 종현의 반응을 꼼꼼하게 살피는) * 쫑퍼피야.. 이 중요한 순간에 너무 졸려서 이만 자러갈게. ^^;; 내일 마저 열심히 달려보자! ^0^ 2012-03-13 01:46:07 ㅎㅅㅎ (간지럽다는 제 말에 이를 세워 긁어내리니 저도 모르게 흠칫! 몸을 뒤틀며 한숨같은 신음을 내뱉고 그런 제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혀로 유륜부터 유두까지 핥아올리자 연신 끙끙 숨만 집어 삼키던 제 목에서 저도 모르게 감탄같은 신음이 내뱉어지자 민망해서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기운없이 민호의 머리만 슬쩍 밀어내려 손을 대는. 그런 제 유두를 더더욱 정성껏 핥아대며 애무하는 것에 입을 느리게 벌리며 밀어내려했던 손으로 오히려 민호의 머리칼을 저도 모르게 꾹 쥐는. 이 나이 먹도록 실전 경험은 없다지만 날티나고 저만큼 부유했던 제 친구들에게서 이것저것 주워 들은 말이 있으니 이 순간 그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것에 가슴으로 느끼면 어떻고 어떻다더라- 하던 외설적인 음담패설이 생각나 절로 부끄럽고 조금 수치심까지 들어 울상을 짓는.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과거 제 친구였던 사람들이 뒷담화처럼 이야기하던 행위와 모양은 같은지라도 민호와 나누는 이 행위가 질에서나 마음에서나 엄청난 차이가 있을것이니 부끄러울것도 쪽팔릴것도, 수치스러울것도 없다- 생각하는. 그런 제 복잡한 마음을 눈치라도 챈듯이 한창 열중해서 제 가슴을 애무하던 고개를 들고 입술에 입을 맞춰주며 왜그러느냐 걱정스레 묻는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는 이내 배시시 웃으며) ..더 해줘.. 기분 좋아.. (하고 조금 울음섞인 까칠까칠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 잘 자고 밍퍼피~ 내일 보자능! ^^* 2012-03-13 12:18:48 ㅍ_ㅍ (제 머리칼을 붙잡는 손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싫지는 않은 것 같은데 종현이 딱히 신음을 흘리는 것도 아니고 몸이 살짝 들썩이는 것도 좋아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고, 불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종현을 애무하다가 입을 맞추니 기분 좋다고, 더 해달라고 약간 울먹이며 말을 하는 종현의 반응에, 좋아하는 사람과 몸을 맞춘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는지, 새삼 감동하며 다시 한 번 종현의 입에 깊이 키스를 퍼부으며 무릎으로 종현의 허벅지를 가르며 서로 두 다리를 혀를 얽듯 얽히게 하는. 한참이나 서로의 입안을 물고 빠는 키스를 나누면서 또 아래가 종현의 열이 오른 피부에 부벼지며 금세 달아오르는 감각이 느껴지고, 종현의 것 역시 제 아랫배 근처에서 단단하게 흥분한 것이 느껴져서, 숨이 가빠오는듯한 종현의 입술에서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고, 타액이 흥건하게 흘러내리는 입술을 그대로 아래로 내려 종현의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핥아올리는) 2012-03-13 12:54:53 ㅎㅅㅎ (제 입안에서 달큰하게 얽히는 민호의 혀를 핥고 빨아대는데 집중하느라 제 다리 사이를 가르고 자리를 잡는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몸에 열이 오르니 자연스레 흥분상태에 이르러 제 아래가 점점 발기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키스에만 한창 집중을 하다 숨이 가빠오르자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더니 다시금 고개를 숙이는 것에 자그맣게 숨을 고르는. 또 다시 가슴이나 제 몸을 사랑스레 매만져 주려나- 해서 흐린 눈으로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작스레 제 페니스를 잡아 손가락도 아니고 혀로 핥아 올리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야릇한 감각이 느껴지는 것에 으응..! 하고 저도 모르게 허리를 뒤틀며 신음을 내뱉었다 화들짝 놀라 시선을 내리까니 제 다리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민호의 머리가 보여 다급하게 머리칼에 손을 집어넣어 밀어대기에 정신이 없는) 하지..하지마..! (하고 절로 세워진 무릎을 달싹 좁히자 본의아니게 민호이 머리통을 옥죄게 되는 것에 울상을 지으며 다시 다리를 벌리니 또 제것을 쪽쪽 애무하는 감각이 여실하게 느껴져 어찌할바를 몰라 그냥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리는것 밖에 하지 못하는.) 2012-03-13 15:54:38 ㅍ_ㅍ (천천히 종현의 페니스를 핥아올리니 온몸을 파르를 떨며 뒤틀던 종현이, 입술로 끝부터 살짝 무니까 제 머리를 정신없이 밀어대면서 한펴으론 무릎으로 제 머리를 죄어오는 것에 처음부터 너무 강한가.. 싶으면서도 빠져나갈 틈이 없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단번에 종현의 것을 끝까지 입안에 밀어넣었다 천천히 핥으면서 뱉어내는. 거세게 거부감을 드러내던 종현의 반응이 어느새 잠잠해지는 것에 두 팔로 종현의 양 허벅지를 감싸 안으면서 다시 깊숙이까지 넣었다 뺐다, 입술로 기둥을 살짝살짝 압박해가며 열심히 피스톤질을 하니 얼굴을 가린 채로 신음만 흘려대던 종현이 그만.. 못 참겠어.. 라고 울먹이는 것에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차마 처음부터 제 입안에 토정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는지 제발.. 하고 애원하는 것에 종현의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뱉어내고 손으로 빠르게 쥐고 흔드니 금세 제 손안에 정액을 토해내는. 그리고는 지쳤는지 축 늘어지는 종현의 위로 올라가서 다시 얼굴을 마주보고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는데 종현이 상체를 살짝 들어올리며 제 어깨에 매달려 안기는 것을 기분 좋게 끌어안는) 2012-03-13 16:16:41 ㅎㅅㅎ (한번도 경험해 본적 없는 펠라의 자극이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너무나 벅찬게 맞는지 금방이라도 가버릴것 같은 기분에 울먹거리며 사정을 하자 그제야 입에서 제것을 뱉어내며 손으로 쥐고 흔드는 것에 허리를 들썩거리며 뒤틀다 결국엔 짤막한 단발마의 신음을 내뱉으며 토정한채 축- 늘어지는. 그런 제 위에 올라와 눈을 마주치며 제 머리칼을 다정하게 쓸어넘겨주는 것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듯 울먹거리며 민호의 어깨를 가만히 끌어안자 조금 더워진 제 몸을 마찬가지로 얌전히 끌어안아주는 것에 한참이나 뜨거워진 서로의 피부를 얌전히 느끼며 사정감에 기운없이 몸을 떨어대는. 그렇게 절 안은 내내 기운없는 제 귓가에도 입을 맞추고 머리칼을 쓸어내려주고 조금 안정이 될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에 간신히 숨을 고르고는 그제야 몸을 떨어뜨려 일렁거리는 눈으로 잠시간 눈을 마주치다 시선을 조금 피하고는) ..나..나도 해줄게.. (하며 여전히 민호의 어깨를 꼭 쥔채로 아래를 흘끗 내려보자 이미 발기한 민호의 페니스가 눈에 훤히 들어와서 입에 넣을 수 있을까? 못하면 안되겠지?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돌아다니다 민호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게 뭔가?! 싶어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천천히 민호의 것을 민호가 제게 해줬던것처럼 입에 담기 위해 시트위에 엉거주춤 납작하게 몸을 엎드리는.) 2012-03-13 16:46:43 ㅍ_ㅍ (누군가에게 펠라를 해준 것은 처음이라 제대로 한 건지 모르겠지만 종현이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피부를 맞대고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아 가만히 종현의 체온을 느끼고 있는데 조금 진정이 된듯하니 종현 역시 제게 펠라를 해주겠다고 엉거주춤 몸을 움직이는 것에, 저도 받으려고 해준 것도 아니었고 평소 키스를 통해서 느껴왔던 종현의 작고 좁은 입안에 제 것을 넣는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찔하고, 한편으론 종현이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서 재빨리 엎드리는 종현의 어깨를 붙잡는) 나.. 난 안해줘도 되는데.. (그래도.. 하고 우물우물하는 종현의 어깨를 끌어당기니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제 가슴팍 위에 철퍽 엎드리게 된 종현을 안고, 머리를 살짝 들어 종현의 쇄골에 입술을 묻어버리는. 예민해진 몸으로 단번에 제가 주는 자극에 신음을 뱉어내는 종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나저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거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사전에 얘기를 하지 않아서 어쩌나.. 당연히 제가 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종현이 순순히 납득해줄 것인가 생각하니 조금 난감해서 복잡한 머릿속으로, 조금씩 제게 체중을 싣느라 종현의 엉덩이에 제 페니스가 문질러져서 더욱 자극적인 감각에 아찔함을 느끼는) 2012-03-13 17:03:20 ㅎㅅㅎ (해주지 않아도 된다며 절 갑작스레 끌어당겨 안는 것에 저도 모르게 민호의 가슴팍에 누워 제 쇄골께를 입술로 애무하는 야릇한 감각에 신음을 내뱉으니 솔직히 저는 남자끼리 하는 성행위는 상상해본적이 없고 영상을 본적도 없고 민호처럼 딱히 찾아본 적도 없으니 그저 이렇게 맨살을 부대끼며 서로의 피부를 만지고 핥아대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건가- 하고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을 하는. 그렇게 저도 민호의 목덜미에 입술을 가만히 묻으려는데 펠라를 해주지 않아도 된다더니 민호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아 체중을 실은 제 엉덩이에 민호의 단단한 페니스가 여실하게 느껴지는 것에 입으로 안풀면 어떻게 되는거야?!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어렴풋이 들고 조금 걱정스럽기까지 해서 민호의 어깨를 지지대삼아 손을 짚고 조금 허리를 일으켜세워 얼굴을 보려는데 허리를 세우니 제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에 페니스가 더 자극적으로 와닿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뜬채 민호를 바라보는) ..이..이거 어떡해? 입으로 안해줘도 돼? 2012-03-13 17:16:52 ㅍ_ㅍ (종현의 엉덩이에 문질러져서 점점 더욱 자극받는 페니스를 어떻게든 풀긴 해야겠는데 종현은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는지 상상도 못하는 눈치라서 결국 크게 심호흡을 하고 상체를 살짝 일으켜 뒤로 주룩 밀려나는 종현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고는 제가 그 위로 올라타는. 그리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망설이면서 잠시 종현을 지긋이 바라보는데 그런 제 기운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는지 긴장감 가득한 표정의 종현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불쑥 입이 열리는) 넣고 싶다, 네 안에... 너랑 하나가 되고 싶어.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는듯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종현의 반응에 또 제가 혼자 너무 앞서가는 것 같은 기분에 얼굴이 달아올라 종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귓가에 속삭이는) 네 뒤에.. 넣고 싶어.. 2012-03-13 17:29:14 ㅎㅅㅎ (입으로 해달라면 민호도 해줬으니 까짓거 뺄 의사는 없는데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다시 절 침대 위로 밀어 눕히는 것에 왜? 하는 듯한 시선으로 민호를 바라보니 절 진지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뭔가 중대하고 약간 흥분상태 같이 보여서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하는. 그러자 입술을 달싹거리며 제 안에 넣고 싶다- 하나가 되고 싶다- 하는 말에 그야 어쨌든 섹스니까 당연하긴 한데..하고 멍-하니 생각을 하는데 달아오른 얼굴로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며 귓가에 소근대는 것에 또 움찔 어깨를 좁히려다 네 뒤에 넣고 싶다- 이번엔 아주 노골적으로 의사를 밝혀오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뜬채 숨을 크게 집어삼키는.) 뒤.. 뒤에.. 그러니까 ..내.. 엉덩이에.. 네걸? (하고 더듬더듬 말을 잇자 여전히 제 목덜미에 파묻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뭐라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입술을 달싹거리는.) ..들어갈 순 있어? (하고 한참만에야 내뱉은 제 말이 또 민호가 상상한것과는 거리가 있었던지 조금 웃음을 터뜨리며 한숨을 내쉬는 것에 저는 지금 심각한게 진지한데- 싶어 미간을 찌푸리는) 그럼 난? 나도..너한테.. (하고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중얼거리자 고만 말하라는듯 제 입술을 꾹 틀어막는 것에 왜!?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 2012-03-13 17:49:32 ㅍ_ㅍ (정말 온몸이 다 불타 재가 될 것 같은 기분으로 간신히 털어놓은 제 고백에 종현이 놀라면서 그게 들어갈 순 있냐고 묻는 것에, 저도 모르게 푸훗 웃음을 터트리는. 그리고는 수긍의 의미를 담아서 그럼 자기도 저한테 넣느냐는 말을 하려는 종현의 입을 키스고 꾹 막으며, 은근슬쩍 손을 뒤로 뻗어 종현의 엉덩이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제 손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깨달았는지 몸을 흠칫흠칫 떠는 종현의 등을 다른 손으로 쓸어내리며 종현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손을 조금씩 깊은 곳으로 움직이다가 마침내 엉덩이골 사이를 조심스럽게 쓸어올리니 제게 매달린 종현의 몸이 흠칫 굳는 것이 느껴져서, 다시 그런 종현을 달래듯 다독이며 등을 연신 쓸어내리다가 다시 종현의 몸이 조금 풀린 것 같다고 느낀 순간, 조심스럽게 손가락 끝으로 종현의 입구를 꾸욱 누르는) 2012-03-13 18:03:56 ㅎㅅㅎ (조잘거리려는 입은 입술로 꼭 틀어막힌채 점점 더 은근히 제 엉덩이를 쓸어만지고 결국에는 엉덩이 사이를 매만지다 제 입구를 노골적으로 꾸욱 누르는 것에 입술 사이로 읍읍! 거리며 이상하다는 신호를 연발해대는. 안그래도 제 다리 사이에 민호가 자리잡고 있기에 자연스레 벌어진 다리가 신경쓰였는데 엉덩이를 자극하며 민망해 죽을만치 제 다리를 자꾸만 더더욱 벌어지게 하는 것에 민망해, 이상해 하는 온갖 신호를 보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꾸만 더더욱 혀를 옭아대는 것에 조금 밀어대던 어깨를 다시금 꼭 잡아쥐기만 하는. 자연스레 젖는 곳도 아니고 꾸욱 다물려 매마르기만 한 곳에 대체 어떻게 저 굵은게 들어간다는 거지?! 아파서 죽으면 어떡하지?! 싶은 마음에 자꾸만 불안하게 몸을 들썩거리는데 한번 신도라도 해볼 요량이었던지 눌러대기만 하던 손가락 끝을 조금 밀어넣는 것에 저도 모르게 으읍! 하고 숨을 집어삼키며 눈을 꼬옥 감아대는.) 2012-03-13 18:31:35 ㅍ_ㅍ (분명히 윤활제와 콘돔이 필수품이라는 사실을 검색해봤는데도 지금 이 순간은 당장 머릿속이 재가 되어버릴 것처럼 오직 종현에 대한 욕망과 열정만으로 불타올라 아무 것도 떠올리지 못하고, 당장 종현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으면서 일단은 안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인. 조심스럽게 손가락 끝을 종현의 안에 밀어넣으니 마르고 단단하게 다물린 안이 버겁게 제 손가락을 밀어내는 감각을 느끼면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제야 윤활제와 콘돔의 존재를 생각해내지만 그런 게 준비돼있을리도 없고 그래서 결국 종현의 입을 틀어막은 입술을 떼어내고, 살짝 몸을 일으켜 손가락을 스스로 입안에 밀어넣는. 한손으로는 꼿꼿하게 선 종현의 유두를 살짝 비틀어 어루만지다가 아까 유난히 느끼던 허리선을 연신 쓸어내리면서, 스스로 손가락을 피스톤질하듯 입안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적시는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종현의 눈동자가 조금 짙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입안을 오가던 손가락을 빼서 다시 종현의 뒤에 조심스럽게 밀어넣으니 미끈한 감각과 함께 아까보다 수월하게 밀려들어가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시 종현의 입술에 키스를 퍼붓는) 2012-03-13 18:48:58 ㅎㅅㅎ (절로 온몸에 바싹 힘이 들어가 고작 손가락 하나도 쉽게 들어오지 못할 만큼 온몸이 경직되고 민호 또한 그런 제 몸 상태에 도저히 안되겠다 느꼈는지 손가락을 빼내며 몸을 일으켜 민호 스스로 손가락을 입안으로 넣어 마치 아까 제 것을 핥는 것처럼 손가락을 적시는 것에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제 유두를 비틀어 어루만지고 허리선을 쓸어내리는 것에 몸을 뒤틀면서도 잔뜩 상기되고 흥분된 표정으로 손가락을 적시는 민호의 표정이 저를 더 흥분하게 하는것만 같아 조금 숨이 달뜨게 가빠지는. 어느정도 적셨다 생각했는지 다시금 제 엉덩이 사이에 손가락을 밀어넣으며 입을 맞춰 오는 것에 민호의 표정을 바라보느라 몸이 노곤해졌기도 했고 멍하니 힘이 풀렸던 상태이기에 손가락이 불쑥 밀려들어옴에도 아까처럼 경직되지 않고 손가락 하나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그런제게 입을 맞추는 것에 다시금 급하게 혀를 섞다가 제 안에서 이물감이 느껴지는 손가락이 조금 들락날락 움직이는 것같은 느낌에 그 이상한 감각이 차마 적응이 되지 않은,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느낌인지라 어깨를 움츠리며 몸을 떨어대는.) 2012-03-13 22:38:39 ㅍ_ㅍ (한번도 이물이 침입한 적 없었던 종현의 좁고 뻑뻑한 안이 제가 공을 들이는만큼, 손가락 하나만큼의 여유 뿐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넓히는대로 조금씩 이완되는 것에 감탄하는 한편 익축치 않은 행위에 대한 두려움인지 가늘게 몸을 떠는 종현의 어깨를 몸을 기울여 조심스럽게 껴안으며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넣는. 처음보다 조금 여유롭게 새로운 이물을 받아들이는 종현의 안에서 다시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놀리며 끙끙거리는 숨소리만 뱉어내는 종현의 입술에 인공호흡으로 숨을 불어넣듯 입을 맞추며 세번째 손가락을 밀어넣는. 입술이 닿는 순간 기다렸다는듯 제 어깨를 끌어안으며 매달리는 종현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렇게 힘듬에도 저를 받아들여주는 것이 또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한참이나 입술을 나누다가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종현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을 바라보며 꽉 잠긴 목소리로 묻는) ...힘들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서 저도 조금 울컥해진 기분으로 다시 묻는) 그럼 그만 할까..? 2012-03-13 22:55:52 ㅎㅅㅎ (하나까지는 참을만 했다고 해도 두개째가 삽입될때부터는 입이 다물어지지도 않고 숨도 마음껏 내쉬고 들이삼키는 것도 힘이 들어서 끙끙 앓아대기만 하자 한참을 들락거리던 손가락이 구부정해지더니 또 다시 손가락 하나가 더 제 안에 파고드는 느낌에 윽-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을 벌리자 얼른 숨을 불어넣주듯 입을 맞춰오는 것에 기다려왔다는듯 입술을 받아들이는. 손가락 세개는 암만해도 버거운지 식은땀을 흘리며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히는데 한참만에야 입술을 떼어내더니 힘드냐 묻는 것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런 제 반응에 안쓰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만 할까? 묻는 것에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싶지만 남아일언중천금을 깨뜨리는것도 같고 어쩐지 지금 이렇게 피해버리면 영원히 피할것만 같아 그건도 싫은지 한참만에서야 고개를 가만히 젓는. 하지만 제 안에 들어찬 압박감과 이물감은 아프고 너무나도 이질적이어서 어쩔 수 없이 미간을 구기며 조금 아프다는 내색은 하는. 분명 섹스라면 엄청 기분이 좋을줄만 알았는데 아파! 아파 죽을것 같아- 하는 마음이 울컥 밀려오지만 아프다고 하는건 어쩐지 자존심이 조금 상해 울먹거리며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는 다시 한번 입을 맞춰달라 민호의 목덜미를 조금 제게 당기는.) 2012-03-13 23:12:24 ㅍ_ㅍ (많이 힘들고 아픈 게 분명해서 그만할까 하는 제 물음에도 잠시 망설였으면서도 결국 저를 거부하지 않고는 오히려 안겨오는 종현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다시 한 번 종현의 안에 지금 너무 행복하고 황홀한 제 기운을 불어넣어주듯 깊이 입을 맞추며 종현의 안을 휘젓던 손가락을 다시 조금 더 깊이 밀어넣는. 제 입술로 막힌 종현의 입을 통해, 깊숙한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밭은 숨을 제가 다 삼켜내며 남자도 느끼는 곳이 있다는데.. 생각하며 종현의 안 깊숙한 곳을 여기저기 어루만지듯 휘저으며 넓히니 살짝 구부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빡빡했던 안이 어느덧 많이 풀려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긴 것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가장 깊숙한 곳을 찌르듯 밀어넣는 순간, 종현의 몸이 튕기면서 제 입을 통해 거친 신음이 소리 대신 커다란 호흡을 터져나오는 것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입술을 떼고 다시 한 번 방금 찔렀던 부분을 다시 한 번 꾹 누르니 트인 입술을 통해 하윽.. 하는 신음과 함께 다시 한번 종현의 몸이 튕겨오르는 것이 느껴지는) 여기, 여기가 좋아..? (차마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재차 같은 곳을 눌러대는 제 손길에 눈을 질끈 감고 신음만 흘려대는 종현의 반응에, 제 아랫배 쯤에서 축 늘어져있던 종현의 페니스도 조금 단단해진 것이 느껴지는.) 2012-03-13 23:26:09 ㅎㅅㅎ (정말 오랜시간을 들여서 아프지 않게 천천히 제 안을 넓히는 듯한 느낌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져 오지만 아픈건 아픈거고 아린건 아린거라 입술을 맞대고서도 끙끙 숨을 뱉어내기에 정신이 없는 그렇게 한참을 어루만지던 손가락의 움직임이 어쩐지 점점 더 자유로워 진것 같고 이리저리 무언가를 더듬듯 만져대는 것에 미간을 찌푸리는. 어느순간 제 안 깊숙한 곳을 찌르듯 더듬으며 건들여 오자 저도 모르게 파드득 몸이 긴장되며 신음을 내뱉는데 입술을 떼어낸 민호가 다시 한번 그 부근을 건들이자 하읏! 소리를 내며 파드득 다시 한번 몸이 튀어오르는 것에 깜짝 놀라 멍하니 눈을 달뜨게 깜빡이는. 그런 제게 여기가 좋냐는 것에 그런건 하나도 모르겠어서 정신없이 눈만 질끈 감은채 하아- 하고 밭은 숨을 연신 내뱉는. 그러자 또 다시 그 부근에만 집중적으로 손가락을 놀리는 것에 흐응..하며 비음섞인 신음성이 저도 모르게 절로 목을 타고 내뱉어 지는 것에 설마 내가 낸건가?! 싶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릎을 달싹 좁힌채 아마도 아랫배가 당겨오는 느낌인걸 보니 또 다시 발기한 것 같아 입만 벙긋벙긋 벌려대며 숨을 몰아쉬는.) 그..하아..그만해.. 진짜..이상한것 같아.. 2012-03-13 23:48:13 ㅍ_ㅍ (분명히 발기하고 느끼고 있는데도 제가 느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지 이상하다고 말하는 종현이 이 감각을 쾌감으로 느껴주길 바라며 조금 더 집요하게 종현이 느끼는 지점을 계속 자극하며, 입술로는 그만하라는 말만 반복하는 종현에게 대답해주는 대신 종현의 목덜미와 쇄골을 이로 살짝 긁었다 혀로 핥으며 자극하는. 동시에 다른 곳에 가해지는 자극이 더욱 견디기 힘든지 몸을 뒤틀면서 신음하더니 결국 그냥 네가 들어와.. 하고 울먹이기 시작하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종현의 속눈섭에 살짝 입을 맞추는) 괜찮겠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팔을 뻗어 제 얼굴을 감싸쥐더니 간절하게, 제게 입술을 맞대오는 종현의 키스를 받으며 천천히 종현의 안에 있던 손가락을 빼내고 진작부터 빳빳하게 서있던 제 페니스를 종현의 입구에 꾹 갖다대는) ...넣을게. 많이 힘들거나 아프면 바로바로 말해. (제 손가락이 빠져나와 잠시 이완된 몸에 금세 여유가 생겼는지 조금 쉬어버린 목소리로 픽 웃으며 말하면 그만 하게? 하는 종현의 물음에 소중한 느낌을 담에 이마에 가만히 입을 맞추고는) 당연하지. 너랑 같이 좋자고 하는 거지 너 힘들거나 아프라고 하는 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꼭 말해줘, 부탁이야. 알았지? (종현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조심스럽게, 종현의 안으로 페니스를 밀고 들어서는. 손가락이 들어갔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박감에 겨우 귀두 끝만 들어갔는데도 당장 사정해버릴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다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종현에게 입을 맞추면서 조금 더 힘을 주어 살짝 더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2012-03-14 00:03:34 ㅎㅅㅎ (솔직히 진짜 무서운 마음이 커서 무서워 죽겠다고 티를 내 볼까- 그래도 아랫배가 간질간질해져오며 열이 오르고 온몸에 전율이 오르듯한 생소한 느낌이 기분 좋아서 넣을테니 아프면 말해달라 하는 목소리에도 괜스레 여유롭다는듯 농담도 건네는. 그러자 같이 기분 좋자며 다시한번 아프면 말해달라 부탁한다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절 이렇게나 생각해주는구나- 싶어 배시시 그렁그렁한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러자 제 머리칼을 쓸어넘겨주며 입구에 갖다만 대었던 페니스를 꾹 밀어넣는 것에 절로 입이 벌어지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관자놀이를 타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숨도 제대로 뱉어내지 못하는 제 입술에 입을 맞추며 더 안으로 밀고 들어서자 그때부터는 끝까지 한꺼번에 제 안에들어차는 아릿한 압박감에 흐읏..하고 우는 소리를 내는. 정신이라도 놓을듯 눈물이 가득차서 시선이 불확실한 제게 종현아- 하고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대답을 해주고 싶지만 지금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고개만 뒤로 젖힌채 끅끅 산소가 부족한듯 숨만 집어삼키는.) 2012-03-14 00:21:30 ㅍ_ㅍ (계속 입구에만 걸쳐져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번에 안까지 페니스를 꾹 밀어넣으니 순간적으로 종현의 시선이 풀리면서 고개가 넘어가는 것을 꽉 붙잡으며 저 역시 페니스를 빼려고 해도 빠져나갈 틈도 없이 저를 조여오는 내벽의 감각에 역시 밭은 숨을 내쉬며 간신히 입을 열고 종현을 부르는) 종현아.. 종현아? 숨쉬자, 숨쉬어봐. (자꾸 꺾이는 종현의 목을 붙잡아 저를 보게 하면서 숨을 쉬기 편하도록 몸을 붙잡아주지만 제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듯 계속 끅끅거리는 종현의 귓가에 가쁜 목소리를 속삭이는) 종현아.. 자아, 나 좀 봐.. 조금만 힘 빼자, 조금만... (손으로는 연신 종현의 허리를 쓸어내리면서, 다른 손으로는 땀이 송글송글한 이마를 쓸어내리면서 계속해서 괜찮다고, 힘을 빼보라고 속삭이니 조금씩 몸이 이완되는지 제 페니스를 압박하던 감각도 조금 나아진 것 같아서, 일단은 페니스를 빼려고 몸을 일으키고 조금 몸을 빼는 순간 종현이 제 팔을 붙잡으면서 간신히 괜찮아.. 라고 말하는 것에 멈칫하는) 2012-03-14 00:33:57 ㅎㅅㅎ (눈물이 멈추지 않고 연신 그렁그렁 차올라 시선도 온통 뿌옇고 정신은 어디 먼 곳에 가버린듯 민호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데 그런 제 귓가에 가깝게 소근거리며 민호 또한 가뿐 목소리로 제가 힘을 풀고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윽윽- 눈물을 삼키며 간신히 하아- 하고 터져나올듯 숨을 내어쉬는. 간신히 숨을 쉬고 식은땀까지 흘리며 힘을 빼는 제게 연신 괜찮다고 소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와 그나마도 겨우 안심이 되는데 한참만에야 그런 제 안에서 그만 빠져나가려는듯 허리를 일으켜 몸을 빼내는 것에 다급하게 팔을 붙잡으며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절 잔뜩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려다 보는 것에 다시금 하아- 하고 심호흡하듯 숨을 내뱉으며 민호의 어깨를 끌어안아 송골송골 땀이 맺힌 제 머리칼을 가볍게 부비는.) ..이번에 못..하면- 너랑 다신 못할 것 같아서 그래... (하고 울먹거리면서 이야기하자 젖은 제 머리칼을 다정스레 쓰다듬어오는 것에 어쩐지 눈물이 왈칵 터질것 같아서 쪽팔림도 무릅쓴채 흐윽- 하고 울어버리는.) 2012-03-14 00:51:13 ㅍ_ㅍ (결국 왈칵 눈물을 쏟아버리면서도 이번에 못하면 다신 저와 못할 것 같다고, 곧 저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종현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주룩주룩 흐르는 종현의 눈물을 연신 손으로 훔쳐내다가, 결국 입술을 대고 흐르ㅤㅌㅡㅌ 종현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핥으면서 손으로 종현의 몸을 연신 어루만지다보니 어느 순간부턴가 종현의 눈물도 잦아들고 잔뜩 긴장했던 몸도 조금 더 이완되는 것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허리를 들썩이듯 종현의 안에서 움직여보는. 제 움직임에 종현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지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가 고통의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에 조금 더 용기를 내서 허리를 조금 더 큰 폭으로 움직이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긴 하지만 아까 손가락을 움직일 때처럼 내벽이 제 페니스를 한치의 틈도 없이 감싼 채로 함께 딸려 움직이는 느낌이 너무 황홀해서, 점점 움직임의 폭을 크게 하면서 서서히 이 관계에 익숙해져가는. 그러다 한순간 깊숙히 페니스를 찔러넣었을 때, 아까 손가락으로 자극했을 때처럼 종현의 몸이 파드득 튀어오르며 반응하는 것에 여기구나.. 싶어서 같은 곳을 다시 쿡 찌르며 금세 반응을 보이는 종현의 페니스를 감싸쥐는) 여기, 여기가.. 좋아? 좋으면.. 좋다고 말해줘.. 2012-03-14 01:02:14 ㅎㅅㅎ (어느순간부터 한참을 품고 있던 민호의 것이 점점 더 익숙해 진 것인지 종전보다도 덜 아프고 힘이 드는 것에 점점 더 움직임이 거세짐에도 아까처럼 아파 죽겠어! 보다는 아릿한 감각속에 저도 잘 모르겠는 쾌감이 답싹답싹 느껴져셔 학학 내쉬는 숨이 조금은 더워지는. 자꾸만 속도를 높여 가며 점점 더 깊이 제 안으로파고들어오는 감각이 익숙해져 갈때쯤 종전에 손가락으로 매만질때와 흡사한 감각이 갑작스레 느껴지며 발가락부터 시작해 머리끝까지 찌르르 전류가 흐르는듯한 느낌에 아읏! 하고 신음성을 내지르자 여기가 좋으냐며- 좋으면 말해달라 다급한 숨소리를 섞어 제게 부탁하는 것에 정신없이 고개를 젓다가 결국은 끄덕거리며 달뜨게 숨을 내쉬는) 하아- 조..으응..! ..좋..아..좋아.. (그런 제 짙은 목소리에 제 것을 잡아쥐고 움직이는 손의 박자도 더더욱 빨라지고 자꾸만 제가 느낀 부근을 향해 한치의 쉴틈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에 아앗! 아- 하고 연신 높은 신음성을 내뱉으며 머리를 뒤로 젖히는) 민호.. 민호..야- (하고 간신히 이름을 부르며 키스를 해달라 목을 끌어안자 얼른 제 입술에 입을 맞춰 오는 것에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도 얼른 혀를 찾아 핥아대는.) 2012-03-14 01:12:44 ㅍ_ㅍ (조금 전만 해도 고통에 대한 도피처로 키스를 원하던 종현이, 잠깐 사이에 쾌감의 공유를 위해 키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제 목에 매달리는 종현에게 입을 맞추며 달싹이는듯했던 움직임의 폭을 더욱 크게 움직이는. 움직임이 크고 깊어질수록, 입에서 바로 입을 통해 제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종현의 신음소리가 더욱 깊어지고 가만히 제게 밀려나기만 했던 몸이 조금씩 제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 감각을 느끼며 조금씩 움직임의 속도도 높여가는) 하아, 종현아.. 종현아... 좋아해, 진짜.. 사랑해.. (격렬해진 움직임 속에서 서서히 사정감이 밀려오는 것을 꾹 참으며 한손으론 종현의 페니스를 쥐고 제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며 이 벅차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정신없이 터져나오는 말들로 두서없이 쏟아내는 동안 절정이 임박하는 것을 느끼고, 머릿속이 아찔하면서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 페니스를 쑥 뽑아내어 제가 쥐고 있던 종현의 페니스와 함께 쥐고 흔들며 동시에, 종현의 배위에 정액을 토해내는) 2012-03-14 01:25:08 ㅎㅅㅎ (제게 사랑한다 고백하는 민호의 숨에 젖은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이 아득해지고, 온몸이 뜨끈하게 달아오르고 시야는 점점 더 흐릿하게 풀리며 몽롱해지는 것에 눈물을 뚝뚝 흘리다 어느 순간 무릎이 절로 좁혀들것만 같은 사정감이 느껴지는 것에 저도 모르게 온몸이 달아오를듯 떨어대며 절로 허리를 흔들며 내벽을 조이는. 그러자 갑자기 제 안에서 빠져나가 제 페니스와 함께 쿠퍼액으로 미끈해진 민호의 것을 함께 잡아 쥐고 흔들며 곧이어 제 배에 사정액을 토해내는 것에 저도 결국 바르르 떨어내며 파정을 하고는 온 몸의 기운과 함께 정신이 몽롱하게 빠져나가기라도 한듯 추욱 시트위로 늘어지는. 숨도 마르고 목도 마른듯 연신 마른침을 삼키며 사정감에 떨어대는 제 젖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민호가 가만히 제 입술에 입을 맞춰오는 것에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조용히 감아내리고. 곧이어 제 귓가에 입맞추고 조용히 사랑한다 속삭여오는 것에 무언가 가슴 속이 충만해져 오는 것 같은 기분에 기운 없이 배시시 웃음을 터뜨리는.) ...이상해.. 이런기분 진짜 처음이야... (하고 아직 사정감이 채 가시지 않은듯 눈물을 툭툭 떨구면서도 배시시 웃으며 잔뜩 잠겨 까슬해진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제 눈물을 닦아주는 것에 또 다시 힘이 드는듯 훌쩍거리며 눈을 감는.) 2012-03-14 01:33:47 ㅍ_ㅍ (잔뜩 기운이 빠진 목소리에 손 하나 까닥할 기운도 없는지 축 늘어져있는 종현이 좋았다는 말은 해주지 않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그래도 충만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져서 가만히 종현의 눈물을 열심히 닦아주다가, 서로 열이 오른 피부가 식어가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잠깐만 있어봐. (그리고 욕실로 가 재빨리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서 나와 종현의 몸을 꼼꼼하게 닦아주고 이불을 덮어주는) 큰일이네, 고기 구워먹어야 하는데 너 이렇게 기운 빠져서 어떡하냐. 고기 구워먹자고 여기 온 건데 딴 짓만 했네. 그치? (기운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제 농담에 피식 웃어주는 종현의 머리카락을 연신 쓸어내리는) * 흐흐흐 거사를 치르느라 고생 많았당 쫑퍼피.. 오늘은 이만 먼저 자러갈게! 잘자고 내일 또 만나 >_< 2012-03-14 01:44:09 ㅎㅅㅎ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도 없는 것에 민호가 따뜻한 수건으로 제 몸을 닦아주는 것에도 가만히 몸을 내맡기고만 있고 꼼꼼하게 제 몸을 다 닦아주고서 이불을 덮어주는 것에 허리를 들썩여 편안한 자세 잡을 여력도 없어 가만히 덮어주는대로 이불을 덮는. 그런 제게 고기먹자고 와서 딴짓만 했다며 농담을 건네는 것에 기운 없이 피식 웃자 그런 제 머리칼을 가만히 쓸어만지는 것에 솔솔 잠이 오려는것 같아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그런 제게 저녁도 못먹었는데 어쩌냐며 결국 졸려? 하고 묻는 것에 졸립지 않다고 고개를 기운없이 느리적 저어대고는, 행동과 다르게 제 옆에 누운 민호의 가슴팍으로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파고들다 다리 사이에 느껴지는 감각도 이상하고 허리도 저릿한지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끙끙거리다 그런 제 허리를 매만지며 끌어다 품에 안아주는 것에 다시금 가만히 눈을 감는.) * 고생이 많앗성 밍퍼피여.. 잘자고 >_<♥ 내일은 늦은 저녁에나 볼 수 있겠지만 또 만나요!! 2012-03-14 12:38:39 ㅍ_ㅍ (입으로는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도 하나도 기운없는 몸을 제 품안으로 파고드는 종현을 꼭 안고 다독여주니 스르르 잠이 들어버린 종현을 안고 그대로 어둠속에서, 저 역시 피곤하지만 피곤할수록 더욱 정신이 맑아지는 묘한 기분으로 종현을 가만히 바라만 보는. 몸이 많이 힘든지 그 엄청난 잠버릇을 자랑하던 종현이 본능적으로 미동도 없이 얌전히 잠들어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원래 새벽에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었는데 이래가지곤 정말 가족 모임에 빠져야겠다.. 무슨 핑계를 대지..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기도 해서 고민을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종현과 같이 잠들어버리는. 깜박 잠들었다 깨니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지나지 않은 저녁 8시 경이고, 배도 고프고 저도 그렇지만 종현 역시 배가 많이 고플텐데 죽이라도 사와야하나.. 생각하며 종현을 품에서 조심스레 놓고 이불을 꼼꼼하게 덮어주고 일어나서 핸드폰으로 근처에 죽 사올만한 곳을 검색하고 있는데 그 불빛에 깬 것인지 부스스 일어난 종현이 뭐해? 묻는 것에 더 누워있으라는듯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배고프고 너도 뭐 좀 먹어야할 것 같아서.. 전복죽 좋아해? (베개에 폭 파묻힌 채로 죽 말고 고기 먹어야하는데.. 하고 중얼거리는 종현의 말에 푸훗 웃으며) 먹을 수 있으면 내가 바베큐해다 대령할게. 2012-03-14 22:36:14 ㅎㅅㅎ (침대 위, 제 옆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던 건지 휴대폰 불빛이 어둠속에서도 훤한것에 눈을 부비적 거리며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뭘하냐 물으니 고개를 돌려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배고프다며 저도 뭘 먹어야 할것 같다- 전복죽 좋아하냐 하길래 몸이 아프긴 해도 환자는 아닌데 싶어 여전히 나른한지 베개에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고기..하고 중얼거리자 하하 웃으며 먹을 수만 있다면 해다 대령하겠다 하는 것에 어쩐지 원래부터는 제게 끔찍한 편이긴 했던 민호지만 무언가 더더욱 다정함의 깊이가 달라진것 같은데? 하고 느끼며 졸리웁기도 하도 울어 퉁퉁 부은 눈으로 나른하니 민호를 웃으며 바라보는. 일어나서 불도 피우고 고기 굽는것도 보고 싶고 제주도에 솔솔부는 밤바람도 느껴보고 싶은데 조금 더 자고 싶은 마음도 커서 이불속에 자꾸만 파고들며 부비적거리니 나가서 불피울거 알아볼테니까 더 잘래? 하고 제게 묻는 것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고는 아직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않았으니 몸에 덮고 있던 이불을 목만 달랑 내놓은채 꽁꽁 싸매 몸을 감추고 허리를 일으켜 조심스럽게 침대 아래에 발을 디디는.) 2012-03-15 00:03:45 ㅍ_ㅍ (꼬물꼬물 이불을 감싸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 위태위태해서 어쩔 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는데 바닥에 발을 딛고 일어서는 순간 휘청하면서 다시 침대로 쓰러지는 종현에게 후다닥 달려가는) 괜찮아?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그냥 누워있어. (헤헤헤 웃으면서 갑자기 일어나서 그렇다며 다시 일어나려는 종현을 내심 말리고 싶지만 그저 종현의 몸을 언제라도 안을 수 있도록 팔을 종현의 몸곁에 두르며 종현이 발을 딛고 서자마자 재빨리 어깨를 안아 부축을 하고는 조심조심 종현이 옷을 입는 것을 도와주고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의 종현을 부축해서 테라스 문앞에 긴 의자를 끌어다 종현을 앉히고, 혼자 밖으로 나가서 테라스에 준비돼있는 바베큐그릴에 이것저것 부지런히 세팅을 하는) 2012-03-15 00:21:14 ㅎㅅㅎ (민호가 앉혀주는 의자 위에 얌전히 앉아서 이리저리 무언가 부산스레 준비하는 민호의 모습을 키득거리며 바라보고 있으려니 아마도 이번 주말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주말 중 하나가 될것만 같아 무릎을 가만히 모은채로 쌀쌀한 바람에 코를 훌쩍거리며 불 지필 준비를 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렇게 열심히 그릴에 불을 지피고 석쇠를 깔아 이것좀 보라며 제게 엄청 맛있어 보이는 소고기를 집개로 집어 보여주는 것에 좋다고 헤벌죽 웃으니 민호도 그런 제 표정을 보며 함께 헤벌죽 웃는 것에 남이 보면 바보 멍청이 커플같다고 욕할진 모르겠어도 어쨌든 행복해 죽겠어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얼른 고기 구워달라 성화를 부리는) 어.. 버섯도! 양파랑.. 응.. 많이 구워줘. (하며 옷을 입었다지만 찬 기운 들면 오소소 몸이 떨리고 추워서 허리에 힘이 바짝들어가면 영 저릿저릿한 것에 침대 위에서 내동 덮고 있던 이불을 망토처럼 둘러덮고는 금세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고기를 신나는듯 바라보는.) 2012-03-15 00:36:22 ㅍ_ㅍ (가족들이 별장에 모이면 항상 장손인 제게 전통적인 방식으로도 가족들을 이끌어야한다며 고기 굽기를 맡겼던 고전적인 조부의 방식ㄹ 덕에 요리 ㄱ4ㅏㅌ은 건 전혀 못해도 고기 굽기는 자신이 있어서, 능숙하게 불을 지피고 두툼한 고기를 하나씩 종현에게 내보이며 열심히 고기를 굽기 시작하는. 언젠가 레어 스테이크를 잘 먹지 못하던 종현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기를 속까지 바짝 익히고 버섯도 굽고 양파도 구우라고 옆에서 참견하는 종현의 주문에 부지런히 으ㅓㅇ하며 열심히 구워서 접시위에 수북히 쌓아놓고 종현에게 다가가 옷을 다시 한 번 여며주고 이불까지 꽁꽁 둘러준 다음에 종현을 번쩍 안고 테라스의 식탁앞에 조심스럽게 앉히는. 팔까지 이불로 다 둘러맨 덕에 손을 내놓으려고 꼬물꼬물거리는데 제가 너무 꽁꽁 감싼 덕에 도통 손을 어디로 빼야할지 감을 잡지 못하는 종현을 보고 쿡쿡 웃으며 다시 한번 이불을 꽉 여며주는) 가만히 있어. 넌 손 하나 까딱하지 마. 내가 다 해줄게. (그리고 잘 구워진 고기를 상추와 깻잎과 구운 버섯과 양파까지 골고루 챙겨 쌈을 싸서 종현의 입에 쏙 넣어주는. 좁은 입이 터져라 빵빵하게 채우고 우물우물 씹어대는 종현에게 맛있어? 하고 물으니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열심히 먹는 종현을 위해 또 다음 쌈을 커다랗게 싸서 입이 비자마자 또 쏘옥 넣어주는) 2012-03-15 00:51:39 ㅎㅅㅎ (꼬물꼬물 손을 빼내려는 제 이불을 더더욱 꽁꽁 여며주더니 가만히 있으라며 다해줄테니 손하나 까딱하지 말라는 말에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웃음을 터뜨리고 그런 제 입에 이것저것 채소와 함께 고기쌈을 크게 입에 하나 넣어주는 것에 입안에 상추쌈을 가득넣고 행복해죽겠다는 표정으로 우물거리는. 맛있냐 묻는 민호의 물음에도 완전 맛있다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꿀꺽 고기를 삼키자 기다렸다는듯 얼른 또 하나 쌈을 싸 입에 넣어주는 것에 아- 하고 얼른 쌈을 받아 또 맛있어 죽겠다는듯 신나서 몸을 좌우로 흔들며 고기쌈을 꼭꼭 씹어먹는. 이번에는 그런 제게 빨대까지 곱게 꼽은 음료수도 입에 물려주고 다 마셨다고 하면 또 쌈을 예쁘게 싸서 제 입에 넣어주는 것에 우물우물 좋다고 씹으면서도 결국 웃음이 터지는.) 나 고만 싸주고 너 얼른 먹어. 이따가 배고프다고 이상한데 헤매고 다니지 말고. (하고 얼른얼른 먹으라고 턱짓을 하자 둘이 좋다고 입안 가득 쌈을 싸 넣고 우물우물 맛있게도 먹는.) ..근데 몇시 비행기로 갈거야? 내일 새벽에 가면 너 안힘들겠어? (하고 물으니 한참을 고민하다 어떻게든 빼볼까 생각중이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에 말도 안된다며 손을 못쓰니 어깨로 퉁퉁 민호의 몸을 때려대고는) 안돼! 가족 행사 빠지는게 어딨냐? 우리집에서 내가 가족 행사 빠진다고 해봐- 우리 엄마랑 아빠는 나는 아주 호적에서 파버릴지도 몰라. 2012-03-15 01:02:09 ㅍ_ㅍ 어쩌다 한번 있는 행사도 아니고 매주 하는 건데... (제 말에 ㅂ마치 엄마마냥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종료라며! 난 교회는 안 다니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이 교회 빠지면 큰일 나는 거 아냐? 하는 종현의 반응에 사실 새벽에 올라가서 빠지지 않는 것이 제일 좋긴 한데 종현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너 내일 새벽에 움직일 수 있겠어? 그렇다고 널 여기 혼자 두고 갈 수도 없고.. (괜찮다고, 나 힘들면 네가 안아서 옮겨주면 된다는 종현의 말에 그 마음씀이 고마워서 여전히 이불로 꽁꽁 매인 종현의 몸을 꽉 끌어안고 종현의 볼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하는) 알았어, 우리 종현이 말 듣지 뭐. 그럼 내일 아침에 6시반 비행기로 올라가는 걸로 할게. 너 피곤하면 일어나지 마. 내가 알아서 너 안아서 공항으로 모셔가서 탑승하고 서울 가서 너희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주고 본가 들어갈테니까. (푸흐흐 웃으면서 그게 가능하냐고 묻는 종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다행히도 인정많은 교회라서 9시까지만 들어가면 되니까 시간 충분해. 일요일 아침엔 길도 안 막히고.. 2012-03-15 01:10:45 ㅎㅅㅎ (영 제가 걱정인 것에 장난스레 나 못 움직이면 너가 옮겨줘! 하니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절 끌어안아 가볍게 뽀뽀하는 것에 결국 웃음을 터뜨리는. 알았다며 새벽에 일어나 모셔가고 데려다주고 다 할거라는 말에 어이없다며 그게 가능하냐 물으니 당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많은 교회다- 하는 것에 또 그게 웃기고 재밌어서 푸하하 웃고마는. 그런절 또 다시 꼭 끌어안아주는 것에 테라스에 앉아서 그렇게 원하던 제주도 밤바람을 민호와 함께 맞고 있으려니 한없이 행복하고, 진짜 인생 최고의 충격적인 경험중 하나였긴 하지만 어쨌든 섹스이후에 민호랑 사이가 더 가깝고 애틋해진것만 같아 저도 모르게 항상 결핍됐던 타인으로 부터의 애정이 부족함없이 채워지는 기분인.) ..시간 내서 꼭 자주 오자.. 제주도고 이 펜션이고 어쨌든.. 까먹지는 못하겠다 진짜로.. 2012-03-15 01:18:51 ㅍ_ㅍ 그럼. 평생 못 잊을 거야. (한켠에선 바베큐그릴에서 연기가 계속 모락모락 피어나고 나른하게 배가 부른 상태로 서울보다 훨씬 맑고 깨끗해서 반짝이는 별도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밤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정말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고, 당장 내일 서울에 가서 종현과 헤어지는 것도 싫어서 마음이 안타깝고 이렇게나 종현이 좋아진 스스로가 새삼 신기해서 추위에 움츠러들어있던 종현의 몸을 더욱 꽉 껴안는) 우리 다음엔 어디 갈까? 너랑 함께라면 어디든 좋겠지만... 그래도 너랑 같이 좋은 곳에 가서 좋은 것 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제 말에 종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제게 살포시 기대오는 모습이 또 너무 사랑스러운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제게 기댄 종현의 얼굴을 가만히 저를 향하게 하고는, 종현의 이마부터 코를 따라 입술까지, 종현을 소중하게 여기는 제 마음이 모두 전달되길 바라면서 가만히 입을 맞추는) * 얼마 달리지 못했지만 밤이 깊어서 나퍼피는 이만 자러간당. 굿나잇 쫑퍼피! >_< 2012-03-15 01:28:48 ㅎㅅㅎ (제 몸을 꼭 끌어안은채 다음엔 어디갈까? 물으며 저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가만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게 하품을 하고 민호의 어깨 위에 슬쩍 머리를 기대는. 그렇게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제 뺨을 쥐고는 얼굴을 마주보게 하며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춰 오는 것에 푸흐흐- 웃음을 터뜨리고, 이마를 시작해 코끝부터 결국엔 입술에까지 마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에 입이라도 맞추는 것처럼 구는 민호의 행동에 배시시 웃으며 입술에 쪽 소리가 나도록 가볍게 입을 맞추고 제가 먼저 가만히 아랫입술을 물었다 놓으며 또 입술을 맞댄채로 미소를 짓고는 자연스레 입술을 벌려 달큰하게 혀를 얽어대는.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서로의 입술을 소중한듯 느끼며 온기를 나누고 이마를 맞댄채 배시시 웃다가 괜스레 얼굴을 붉히고는) 내일 일어나서 나 짊어지고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되니까 얼른 자자. ...오늘은 아파서 별로 잠꼬대도 크게 못 할테니까 뭐.. 원한다면 꼭 붙어서 자줄수도 있어. * 잘자라능~ >_< 밍퍼피 좋은 꿈 꾸어!! 2012-03-15 15:13:43 ㅍ_ㅍ (많이 피곤한지 푹 잠긴 목소리로 가물거리는 눈을 꿈벅이는 종현을 번쩍 안아서 침실로 데려가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주고 저 역시 그 옆에 가만히 눕는.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어젯밤엔 종현의 잠버릇에 잠을 설치고 오늘은 제주도까지 달려와서 굉장히 오랫만에 섹스까지 했으니 역시 몹시 피곤해서 종현을 꼭 안은 채로 가만히 눈을 감는. 어느새 잠들었는지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뱉어내는 종현이 듣지 못하겠지만 나직하게 잘자.. 하고 인사를 했는데 또 잠결에 알았들었는지 우웅.. 하면서 제 품안에 파고드는 종현을 꼭 안고 기분 좋게 잠드는. 과연 몸이 아프고 피곤해서인지 평소처럼 심하게 몸부림치는 것도 없이 고이 잠든 종현과 함께 숙면을 취했다가 새벽일찍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떠서 조용히 준비를 마치는) 종현아, 일어나.. 서울 올라가자. (나직한 목소리를 속삭이며 종현을 깨우는데, 과연 잘 깨지도 못하고 겨우 눈을 떠서도 몸이 많이 아픈지 제대로 허리를 세우지 못하는 종현을 어르고 달래가며 옷을 챙겨 입히고 세수 대신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번쩍 안아서 차에 태워 공항으로 출발하는. 조수석에 앉아서 제대로 자지도 깨지도 못하고 멍해있는 종현을 보며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쿡쿡 웃으며) 너 어젯밤에 진짜 얌전히 잔 거 알아? 2012-03-15 20:34:35 ㅎㅅㅎ (민호가 여섯시도 안된 시간에 절 깨우는 것에 지금 시간 쯤이면 잠꼬대도, 몸부림도 안치고 가장 숙면을 취할 시간인지라 쉽게 일어나질 못하는. 그런 절 간신히 어르고 달래 옷을 입히고 들어안아 차에 실어 공항까지 출발하는 것에 거의 반 수면 상태에서 꿈뻑꿈뻑 멍-하니 시트 위에 덜렁 앉아만 있는. 그런 절 바라보며 큭큭 웃더니 어젯밤에 진짜 얌전히 잔거 아냐 묻는 것에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는) ...진짜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인데... 나 진짜 미친듯이 피곤했나보다.. (하고 하품을 크게 하고는 차가 없는 터라 아주 편안히 운전하고 있는 민호의 어깨 위에 추욱 머리를 기대는. 그렇게 제가 기대자 또 큭큭 웃으며 제 나머지 한손으로 제 손을 꼭 잡아 주는 것에 비비적비비적 더 편안히 머리를 기대고는 깜빡 졸다가 공항에 도착해서도 어기적어기적 좌석에 앉아 서울까지 푹- 숙면을 취하는. 서울에 도착해서도 정신없이 차에 태워져 집으로 가는것에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지금은 일단 피곤하고 졸립고 정신이 없는터라 어느새 도착한 제 집 앞에서 차를 세우고 오후에 연락하겠다는 민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가족들 잘 만나- 나는 집에.. 들어가서.. (말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연신 하품을 쩍쩍 해대자 알았으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라는 민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한번 꼭 끌어안았다 차에서 내리는.) 2012-03-15 23:03:07 ㅍ_ㅍ 펜션에 나와서부 공항에서 서울에 도착해 집에 데려다줄 때까지, 한결같이 잠에서 깨지 못하고 정신을 못 차리는 종현을 집앞에 내려주고, 다 저 때문에 이렇게 피곤한 거라 미안한 한편으론 또 오후에 다시 연락해서 만날 거긴 하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순간인데 너무 아쉬운 기색 없이 저를 보내는 종현에게 서운하고, 고 잠깐 떨어지는 걸 가지고 서운하게 생각하는 제가 또 너무 오버인 것 같고.. 복잡한 마음으로 평창동 조부댁으로 향하는. 도착해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일가 친척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모인 자리에서 근엄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치고 요즘 많이 풀어진 것 같다고 연애라도 하냐는, 제 속을 정확하게 들여다본 것 같은 조부의 질문에 뜨끔하지만 애써 아닌 척 내색하지 않고 대강 점심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가서 쉬어야겠다고 본가를 빠져나오자마자 재빨리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그때까지 자고 있었는지 잔뜩 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종현의 목소리에 그 잠에 취한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아 혼자 웃는) 많이 피곤해? 오늘 그냥 집에서 쉴래? 2012-03-15 23:20:53 ㅎㅅㅎ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그대로 옷만 간신히 갈아입고 엎어져 잠이 들고 반나절이 지나도록 일어나질 않자 엄마는 대체 민호랑 뭘 하고 놀다왔길래 이렇게 비몽사몽 사죽을 못쓰냐고 쯧쯧거리는 목소리에도 대꾸도 못해주고 내내 콜콜 자기만하는. 그렇게 기절하듯 잠이 들어 있는데 베개 옆에 놓아둔 휴대폰이 울리는 것에 더듬더듬 휴대폰을 찾아쥐고 여보세요...하고 전화를 받는. 그러자 많이 피곤하냐며 오늘 집에서 쉬겠냐는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와 베개에 머리를 푹 파묻고는 끙..하고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몸을 일으켜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너는..? 낼 회사가서 안피곤하겠어? (하고 연신 하품을 해대며 묻자 주말 잘 놀고 피곤할게 뭐 있냐 해오는 것에 피시식 웃다가 다시 침대 위로 폭- 쓰러지고는) ..어.. 오늘은 집에서 쉴래.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얼굴 보면 재미없고 질려서 안돼. 얼굴 까먹을때쯤 또 만나줄게 (하고 하품섞인 목소리로도 장난을 쳐대며 농담을 거는.) 2012-03-15 23:31:50 ㅍ_ㅍ (가족모임을 마치고 그 어떤 일이나 운동보다 피곤해지는 평소 기분 그대로여서 종현을 만나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종현에게 전화를 했는데, 저야 워낙 타고난 체력도 좋고 후천적인 관리로 남들보다 월등하게 체력이 좋은 편인데도 지금 조금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데 원래 저질체력인데다 저를 받아내는 섹스까지 한 종현은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까 생각하니 마냥 제 욕심만 차릴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종현에게 푹 쉬고 이따가 심심하면 전화하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데, 바로 이어서 어머니에게 전화가 울려오는 것에 재빨리 전화를 받는) 네, 어머니.. 맞선이요? 제가 당분간은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을텐데.. (오늘 조부가 제가 요즘 잡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빨리 가정을 이루는 게 좋다고 채근하셨다며 나 역시 아직은 네 뜻을 존중하고 싶다는 어머니의 말에) 어머니, 저 조금만 도와주세요. 정말 지금은 제게 조금도 여유가 없습니다. 네, 네.. 부탁드립니다. (어머니께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일단 당분간 조부를 막아보겠다는 어머니의 대답을 듣고 한숨을 푹 내쉬며 전화를 끊는) 2012-03-15 23:48:07 ㅎㅅㅎ (민호와 전화를 끊고 바로 침대에 누워서 한참을 더 자다가 결국엔 배가 고파서 스르르 눈을 뜨는. 이제는 민호와의 섹스의 여파로 허리가 아프다기 보다는 잠을 끝도 없이 자댄 덕에 아픈것 같아 온몸을 툭툭 두드리며 스트레칭을 하는. 더듬더듬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보니 딱 저녁 시간이라 샤워를 하고 밑층으로 내려가자 주말이라 어차피아주머니를 출근하지 않으셨을테고 식탁 위에는 어머니 아버지는 오페라 관람을 가셨다는 쪽지가 달랑 남겨져 있을뿐이라 그러고보니 집에 와서 혼자 있을 민호는 저녁을 먹었나- 싶어 그제서야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응- 뭐하고 있었어? (냉장고를 뒤적거리느라 어깨와 턱 사이에 휴대폰을 끼우고는 뭐 먹을게 없나- 살펴보다가 이제 일어났으면 저녁은 먹었냐는 민호의 말에 휴대폰을 다시 쥐고는 헤헤- 웃으며) ..사실 저녁 먹자고 전화 한거. 엄마랑 아빠도 집에 없어. 나 안 깨우고 자기들끼리 오페라 보러 갔어. 2012-03-16 00:14:38 ㅍ_ㅍ (맞선 얘기가 처음 나왔던 것도 아니고 집안에서 있었던 이전의 혼사들보다 제게 많은 배려가 주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는 사실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고 결국 집안의 의지대로 끌려가야할 게 분명한 앞으로의 제 처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턱턱 막히고, 종현과 사귀기 전에는 이런 현실에 불만이 있긴 해도 이렇게 괴롭진 않고 한편으론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도 있었는데 종현의 존재 하나 때문에 변한 제가 생소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 들어서 복잡한 마음을 달래려고 스포츠센터에 가서 한참동안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달래고 기진맥진해서 나오는데 종현에게 전화가 오는. 부모님이 나갔다고 같이 저녁을 먹자는 종현의 말에, 조금 전에 기운없고 복잡하던 마음은 간데없고 갑자기 기운이 불끈 솟아나는 것 같은 기분에 반색하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나 지금 운동하고 나가는 길이니까 너희 집 근처로 갈게.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하고 있어. 2012-03-16 00:25:51 ㅎㅅㅎ (운동하고 나가는 길이라며 집근처로 올테니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하고 있으라는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화를 끊자마자 일단은 올라가 옷부터 주섬주섬 갈아입는. 그냥 오늘은 조용한데 가서 둘이 조용히 밥먹고 조용히 이야기하다 와야겠다- 싶어서 사람이 북적거리지 않는 집 근처 레스토랑으로 오라고 민호에게 지도를 찍어 보내주고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천천히 걸어 큰길가로 나가는. 그러고보니 친구들이랑 예전 사이가 나빠진 이후로는 동네에서 뭘 잘 먹지도 않았고 이렇게 산책하듯이 밖에 어슬렁어슬렁 나온적도 없었는데 오랜만이네- 싶어 진짜 산책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그렇게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민호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아 룸이 비어 있으면 안내해 달라 이야기 한뒤 민호가 올때까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떼우는.) 2012-03-16 00:35:33 ㅍ_ㅍ (출발한지 얼마 안돼서 종현의 집에서 멀지 않은 레스토랑 위치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면서 네비를 맞춰두고 재빨리 차를 몰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니 이번엔 아버지의 번호가 뜨는 것에 좋지 않은 예감으로 전화를 받는. 아까 네 엄마가 얘기했겠지만.. 하고 시작하며 상의하게 지금 본가에 들어오라는 얘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죄송합니다, 아버지. 선약이 있어서 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어머니께도 말씀드렸지만 일단 당분간은 아예 고려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좀 이해해주십쇼. (그래도 할아버님의 말씀이 있었던 이상 진행을 해야한다고, 가장 능력은 있지만 성격은 순종적인 아들이어서 후계자로 간택받았지만 그 때문에 여태 회장 자리를 물려받지 못하고 있는 제 아버지의 성정에 한숨을 내쉬며, 다른 때라면 그래도 본가로 들어가 제대로 말씀드리겠지만 지금은 그저 종현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서, 어느덧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운 채로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아버지와 한참이나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오늘은 어쨌든 약속이 있으니까 이만 끊겠다고 하고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는. 그리고 백미러를 보니 잔뜩 찌푸러진 제 얼굴이 너무 별로여서 애써 억지웃음을 몇번이고 연습하고 심호흡을 한 다음 종현이 기다리고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 2012-03-16 00:43:42 ㅎㅅㅎ (한참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잘 하지도 않는 게임 어플까지 받아 뿅뿅거리고 있는데 얼마 안 있어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들어서는 민호를 발견하고는 활짝 웃어주는.) 왜이렇게 오래걸려? 코앞에 있어서 금방 올것처럼 얘기하더니- (민호네 집과 저희집이 한강 다리 하나 건너면 닿을 곳이니 금세 올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에 차가 많이 막혔던 모양이네 하는. 곧이어 종업원이 들어와 이것저것 주문을 받아가고 문을 조용히 닫아주자 헬스장에서 샤워를 마치고 왔을테니 아직 덜 마른 머리가 보여 어이없다는 듯 웃어버리고는) 맨날 그렇게 운동하러 가는것도 진짜 신기하다. 나도 너랑 같이 헬스장 다닐까? 재밌어? (하며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곧이어 샐러드며 파스타 따위가 테이블 위에 차려지는 것에 배고프다며 얼른 돌돌 말아 입에 집어 넣고는 우물거리면서도 대화를 멈추지 않는) 나 당분간 엄청 바빠. 우리 팀장이 출장가는 바람에 심부름 엄청 떠넘기고 갔거든.. 나도 빨리 본부장 뭐 이런거 안시켜주나.. 우리 아빠도 사장님인데 왜 나는 맨날 인턴 취급이야. (하며 민호가 집안에서 무슨 압박을 받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하고 또 조잘조잘 신나게 떠들어대는.) 2012-03-16 00:55:14 ㅍ_ㅍ (몸이나 마음이나 많이 지쳐있는 상태여서 제가 열심히 말할 기분은 아니고 대신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종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충전이 되는 것 같아서 별 것 아니지만 하나하나 다 재밌고 즐거운 종현의 수다를 간간히 맞장구쳐가면서 가만히 듣기만 하는. 그러다 회사 얘기를 하면서 당분간 바쁠 거다, 나는 왜 맨날 인턴 취급이냐.. 하는 종현의 말에 전에 만났던, 아들의 친구에게도 경계의 날을 세우며 종현에게 든든한 보호막을 두르고 있던 종현의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종현의 아버지는 아들이 아직 마냥 어린 아이같으니 큰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은게 아닐까.. 생각하다가 저도 모르게 입을 여는) 아마.. 너희 아버지는, 아직 너한테 더 큰 짐을 얹고 싶지 않은신 걸 거야. 본부장 이런 거.. 그렇게 좋은 거 아니야. 내 손에 많은 사람들의 생계나 미래가 달려있다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운데... (저도 모르게 평소 일을 하면서 느끼는 부담과 깊숙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가, 종현이 열심히 식사를 하던 손놀림도 멈추고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에 정신이 번쩍 들어 어색하게 하하하 웃는) 뭐해, 파스타 다 분다. 얼른 먹어. 2012-03-16 01:05:22 ㅎㅅㅎ (나도 뭐 간지나는거- 이사나 실장이나 하다못해 부장이라도 좋겠다! 하며 툴툴 거리며 파스타를 돌돌 말아대고 있으려니 아마 아버지가 큰짐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으실거라며- 본부장이라는거 어쨌든 많이 부담스러운 자리다 제게 조금 고민스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그제서야 하긴.. 막상 그렇게 큰 기업에서 그 사람들 다 거느리면서 일처리 하는거 쉽지 않겠다 싶어 안쓰러운 마음으로 포크를 쥐고서 민호를 바라보자 하하 웃으며 얼른 먹으라는 민호의 채근에 씨익- 웃어보이는.) 나중에라도 힘들면 때려쳐! 내가 먹여 살려줄게. 아님 너도 우리 회사에서 나랑 같이 심부름하자. (하고 괜스레 장난스럽게 농담을 걸자 굶어죽을 걱정은 없겠다며 제 농담을 받아주는 것에 히히 웃으며 민호와 눈을 마주치는) 힘들어? 그래도 뉴스보면 별 이야기는 없던데.. (정치랑 결탁하고 해외에서 견제하고 매일 이런식이면 진짜 골터지겠다 싶어 민호가 어쩐지 조금은 안쓰러워지는) 힘들면 막 속에 담아두지 말고 좀 털어놓고 그래. 이래뵈도 이해심 넓은 형이잖아. ....뭐 애인이기도 하고... 2012-03-16 01:16:16 ㅍ_ㅍ (지금까지 한번도 제 정해진 삶에 불만이나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자꾸 그런 마음이 생기고 평범하지 못한 제 삶이 너무 갑갑하고 다 관둘 수 있을까, 관둔다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심심찮게 하고 있지만 그런 생각을 종현에게 털어놓으면 걱정할테니 털어놓진 않고, 그렇지만 그런 제게 마음을 써주는 종현이 또 고맙고 듬직해서 씩 웃어보이는) 그래. 너 되게 사랑스러운 형이지. 완전 귀여운 애인이고.. (제 말에 또 발끈해서 형한테 까분다? 하는 종현을 보고 하하하 웃으며 종현의 입에 포크에 돌돌 만 파스타를 쏙 넣어주는) 이거 먹고 좀 봐주세요, 형님.. *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요, 쫑퍼피~ 잘 자고, 내일 또 만나! >_< 2012-03-16 01:28:24 ㅎㅅㅎ (발끈하는 제 입에 파스타를 넣어주며 이거 먹고 좀 봐주세요 형님- 하는 민호를 얄밉다는듯 흘기면서도 파스타를 오물오물 씹어삼키고는 또 헤- 웃어주는.) 아 맞다. 너희 어머니 갤러리에서 이번에 봄 전시회 하는거.. 그거 또 우리 엄마 가서 아줌마들이랑 수다 엄청 떨고 너희 어머니도 만나고 할텐데 예전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이제 좀 그렇다..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우리 사귀는거 아시면 난리 벼락을 칠텐데.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문제고 안그래도 제가 연애를 한다는 낌세라도 보이면 절 싸고 도느라 벼락을 칠일인데 상대가 남자고 더군다나 호현그룹 장남이라니.. 어머니들끼리 큰 안면이 있는건 아니지만 괜스레 찔리는 마음에 포크로 푹푹 파스타를 쑤시며 걱정을 하자 차라리 둘중 하나가 이런 사업 세계에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다며 둘이서 넉두리를 해대는) 근데 생각해봐. 내가 얌전히 대중교통 타고 다니는 사람이었으면 거기서 널 만났겠냐. 그런거 생각하면 또 다행인것 같기도 하고.. * 오늘도 잘자요 밍퍼피~ 내일 만나용♥ 2012-03-16 15:10:12 ㅍ_ㅍ (저희 집안이야 말할 것도 없고, 유난히 종현을 아끼고 돌던 종현의 부모님이 그 귀한 외아들이 남자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지는 기분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그럼에도 이런 인연이어서 만나게됐다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종현이 사랑스럽고 고마운 한편, 제가 먼저 종현을 좋아하고 고백하지 않았다면 종현 역시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는. 물론 종현이 지금은 저로 인해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도 알지만 아침부터 잔뜩 가라앉은 마음은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미처 없는 상태인) ...미안. (조잘조잘거리다가 뜬금없는 제 사과에 ㅤㅇㅢㅇ? 하는 얼굴로 바라보는 종현의 손을 가만히 잡으면서, 그러면서도 차마 종현의 얼굴은 보지 못하는) 내가 너 먼저 이렇게 좋아하고, 내가 그렇게 사귀자고 하지 않았으면 너 이런 고민 같은 거 안 했을텐데.. 2012-03-17 19:44:34 ㅎㅅㅎ (한동안은 말이 없더니 갑작스레 미안-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응?? 하는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니 그런 제 손을 가만히 쥐며 시선도 피한채 먼저 좋아하고 사귀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고민 안했을거라 자책하는 것에 더더욱 응?? 하는 시선이 되는) ..그래서 후회해? 옛날에는 죽어도 안물러 날것처럼 사귀자고 만나자고 달려들더니 왜 이제는 또 좋아해서 사귀자고해서 미안하다 그래? (하고 이제와서 후회하는 건가 싶어 조금 불퉁하니 이야기를 하자 그런건 아니라고 그제서야 걱정스레 제 눈을 바라보는 것에 별일 아니라는듯 심드렁하니 웃으며 잡아쥔 민호의 손을 장난스럽게 꾹 쥐며) 별로 나도 앞일을 생각하고 너랑 사귄다고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민스럽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뭐 만나다 보면 언젠가는 헤어질 수도 있고 그런건데 뭘 진지하게.. (하고 장난스럽게 농담을 하자 뭐라고?!?! 하고 이제까지 미안하다고 하던 기세는 어디갔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섭게 절 바라보는 것에 헤헤 웃으며) 봐라. 이렇게 헤어질 마음도 없으면서 왜 그런말해? 그런말 하지 말라고 그런거야- 그렇다고 헤어질것도 아니잖아.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 말도 없이 넘넘 늦어서 미안해ㅜ_ㅜ 넘 신나게 집도 절도 없이 헤매고 돌아다니다 이제 왔엉... 2012-03-17 23:26:12 ㅍ_ㅍ (종현과의 만남처럼 제 인생에서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판단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후회되거나 힘든 것은 아니지만 혹시 저와의 관계가 종현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었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면서 저를 다독이는 종현에게 방긋 웃어보이는) 너 오늘은 좀 형같다. (그럼 평소엔 형 안 같았어? 하는 종현의 반응에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진지한 표정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너 평소엔 그냥 귀염둥이지. 키부터 내가 훨씬 큰데.. (발끈해서 야! 하면서 제 팔뚝을 찰싹찰싹 때리는 종현의 모습에 하하하 웃으면서도 아, 아파! 하고 한껏 엄살을 피우는. 잠시 그렇게 투닥거리며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식사를 마치고 가벼운 푸딩으로 디저트까지 먹고 밖으로 나서는데 종현의 걸음걸이가 어딘지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은근히 종현의 팔짱을 끼듯 붙잡으며 부축을 하며 나직하게 속삭이는) 몸 많이 불편해? 아까 찾아보니까..... 원래 하고나면... 근육통 같은 게 심하다더라.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거니까... * 흐흐흐 괜찮다능! 쫑퍼피 어디 놀러갔나.. 하고 있었당. 나퍼피도 저녁술하고 한숨 자고 깨서 이제야 왔네..ㅎㅎㅎ 2012-03-17 23:53:14 ㅎㅅㅎ (어차피 레스토랑까지 올때도 천천히 걸어왔고, 자고 일어났을때 몸이 깨끗하게 괜찮아진것 같아서 걱정도 없었건만 저도 모르게 어정쩡하게 걷고 있었던건지 얼른 절 부축해오며 나직하니 속삭이는 것에 괜스레 얼굴이 붉어져서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역정을 내는) 하나도 안불편 하거든?... 고,고작 그거가지고 아플것 같냐? ..하나도 안이상하고 완전 괜찮거든? (하고 궁시렁거리자 차도 없이 걸어온걸 보면 그런것 같네- 하면서도 여전히 부축하는 팔은 풀지 않고 정말 팔짱이라도 끼고 걷는것처럼 구는 민호 덕분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지는. 사실 정말 부모님께서 알면 어떻게 되실까-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고민같이 것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긴 했지만 이렇게 민호와 나란히 서서 여전히 절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민호와 눈을 마주하는순간, 결국 뭐 별다른 일 있겠어?! 하고 심드렁하니 넘겨버리는.) 2012-03-18 00:34:15 ㅍ_ㅍ (종현과 함꼐 팔짱을 끼고 레스토랑을 나서 한적한 주택가를 천천히 걷는. 조금전에 우울하고 가라앉았던 마음은 종현의 밝고 태연한 태도에 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저 종현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겨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며 많이 따뜻해졌지만 그래도 밤이랑 쌀쌀한 기운에 종현의 손을 슬그머니 잠다 제 헐렁한 주머니속으로 집어넣는. 주변에 혹시 보는 눈이 없는지 재빨리 휙휙 둘러보는 종현의 반응에 슬쩍 빼려는 종현의 손을 더욱 꽉 붙잡는) 이 동네에 사람 없고 한적한 데 없어? 너랑 이러고 천천히 걷고 싶은데.. (배시시 웃으며 근처에 공원 있는데 이 시간엔 사람 없을 거라고 그리로 가자는 종현과 함께 또 느릿느릿 걸어가는)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그냥 밤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처음이야. 너랑 만나면서 나 첫경험 엄청 많이 하네. (생각없이 던진 첫경험이란 말에 종현의 얼굴이 확 붉어지면서, 주머니 속에서 제 속을 꽉 움켜쥐는 게 느껴지는. 천천히 걸어서 한적한 공원에 도착해서 공원 입구의 자판기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하나씩 뽑아들고 천천히 걷는데 말이 없던 종현이 저를 보면서 근데 너.. 너는 처음 아니었지? 묻는 것에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몰라서 잠시 난감해하다가 역시 거짓말은 잘 못하는 성정 탓에 결국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대답하는) 처음은... 아니야. 그, 그런데! 애인이랑 한 건 네가 처음이야. (말을 하고 나니 더욱 궁색하고 이상한 제 말에 속으로 망했다.. 생각하는) 2012-03-18 00:47:10 ㅎㅅㅎ (저는 솔직히 연애 한번 제대로 해 본적 없었고, 민호 또한 제대로 된 연애는 제가 처음이라고 그랬는데 부끄럽긴해도 곰곰히 그때 했던 제 인생의 말그대로 '첫경험' 상황을 떠올려보면 크게 당황한다거나 그런거 없이 자존심 상하게도 절 리드한 민호의 행동들이 떠올라 혹시나 싶어 처음 아니었지? 하고 물으니 잠시 난감해 하면서 결국 처음은 아니지만 애인이랑 한건 네가 처음이라는 말에 순간 음??? 싶어져서 민호를 훽 올려다 보는.) 야!! 애인도 아니면 대체 누구랑 그..! 그런걸 막 하고 다니냐?! (하고 결국은 잔뜩 벙찐 표정으로 헐.. 해서는) 나도 솔직히 어? 기회는 여러번 있었지만 사나이로써 처음은 그래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지.. 뭐 그렇게 생각하고 그랬던거지 나라고 뭐, 어?? 나라고 막 이 나이 먹도록.. ....야 너 진짜 웃긴다??? (하고 빨갛게 달아올라 당황스러운 마음에 제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버럭버럭 화를 내자 그런게 아니라며 무언가 말을 하려는 민호의 목소리도 당황스러워 잘 들어오지 않는) 나도 사실 여자고.. 뭐 남자고.. 하여튼 엄청 많았거든?? 나도 사실 엄청 하여간 많았거든??? 2012-03-18 01:08:31 ㅍ_ㅍ 어, 그래.. 너 진짜 인기도 많고 너 좋아하는 사람 많았을텐데.. (씩씩거리면서 저도 기회가 많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첫경험을 아껴뒀다고 버럭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죄인마냥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실 나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아껴두고 싶었는데... 이거 진짜 핑계같이 들리겠지만 그래도... 우리 집안이 좀 그래. 세계적인 경영자가 되려면 성욕도 제어할 줄 알아야한다고... 성인되자마자 경험하게 해서... (제 말을 듣고서야 뭔가 복잡한 표정으로 제 얼굴을 마주보는 종현의 얼굴에 연민의 기운이 느껴져서 활짝 웃어보이는) 그렇게 보지 마. 안그래도 너한테 미안한데 네가 나 그렇게 안쓰럽게 생각하면 내가 자기합리화하게 되잖아. 그래도... 난 아마 평생 누구 좋아하고 이런 감정 못 느낄 줄 알았어. 스물여섯까지 그런 감정 느껴본 적도 없었고, 다들 너는 그런 거 느낄 필요도 없었다고 그랬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널 만나서 그런 감정도 느끼고, 너무 좋아해서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결국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하는 기쁨도 느껴보고... 2012-03-18 01:21:27 ㅎㅅㅎ (어쩔 수 없이 사정이 그러했다고 제게 집안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에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싶어 열이 올라 잔뜩 억울해져 있던 표정이 복잡스레 미묘해지는. 그런 제게 활짝 웃어보이며 결국엔 이렇게 자길 만나 이런 감정도 느끼고 기쁨도 느껴봤다 하는 것에 잔뜩 울상으로 구겨진 얼굴로 다시 민호의 손을 꼭 잡아쥐는. 민호가 절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저는 형으로써도 애인으로써도 민호를 지켜줘야겠다! 내가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줘야겠다! 뭔가 투철한 사명의식에 불타서 저도 모르게 열이 올라 글썽해진 눈에 눈물을 민호와 잡지 않은 손으로 씩씩하게 쓱쓱 닦아내고는 뭔가 용감해진 말투로 가자! 하고 이야기하는.) 하고싶은거 다 얘기해! 앞으로 내가 다 들어줄게. ...그리고 어쨌든... 뭐 너도 좋아하는 사람이랑 한건 처음인거잖아! 그러니까 쌤쌤인거야. 나는 그런거 마음에 묻어두고 그런 쪼잔한 사람 아니니까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2012-03-18 01:42:14 ㅍ_ㅍ (자기 쪼잔한 사람 아니라고 큰소리를 빵빵 치는 종현의 입버릇같은 말에 방긋 웃으며) 고마워. 진짜 이렇게 마음 넓은 애인을 두다니, 난 정말 행운아야. (옆에서 남의 말인양 맞아맞아 맞장구를 치는 종현과 하하하 웃으며 한참동안 공원에서 이런저런 자잘한 얘기를 나누고 슬슬 썰렁해지는 기운에 자리에서 일어서 다시 종현의 집까지 천천히 걸어가는) 내일부터 너희 팀장 출장이면 우리 회사 들어올 일 있을 땐 너 혼자 들어오는 건가? 팀장 밑에 너 말고 다른 직원은 없어? (그렇다고, 말이 팀장이지 회사가 작아서 파트별로 담당자가 하나씩 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고, 그래도 우리 팀장님은 워낙 능력이 좋아서 괜찮다고 팀장 얘기를 열심히 신나게 하는 종현의 대답들에 은근히 빈정이 상하는) 너.. 애인 앞에서 딴 남자 얘기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응? 하는 얼굴로 저를 보는 종현의 눈을 슬그머니 피하며) 네 입에서 너희 부모님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이름이 너희 팀장인 거 알아? 아무리 매일 같이 일하는 사이여도 너 그렇게 좋은 티 내면 나 서운해. 2012-03-18 01:53:06 ㅎㅅㅎ (원래 남을 잘 미워하지도 않는 성격이고 오히려 바보같을만큼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편이니 맨날 쿠사리 주면서 이일 저일 꼼꼼히 저에게 가르치고 자기 업무까지 다 해내는 팀장이 자랑스럽고 좋기도해서 습관처럼 조잘조잘 이렇다 저렇다 팀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자 빈정이 상했다는 말투로 투덜거리며 영문을 몰라하는 제게 아무리 매일 같이 일해도 좋은 티 내면 서운하다는 민호의 말에 터지려는 웃음을 꾹 참는) 좋은걸 어떡하냐? (하고 괜스레 불퉁하니 장난을 숨기며 말을 하자 뭐어? 하고 단박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민호의 표정에 참지 못하고 결국에는 웃음을 터뜨리는) 알겠어. 그럼 딴남자 얘기말고 딴여자 얘기 열심히 할게. (하고 또 장난을 쳐대자 제 허리를 꽉 조르듯 감싸 안으며 다시 한번 말해보라고 절 압박하는 것에 깔깔 해맑게 웃으며 얼른 민호의 입술에 쪽- 뽀뽀를 하는.) 회사 들어갈일 있으면 연락할게. 2012-03-18 02:04:49 ㅍ_ㅍ (기습적으로 쪽 입을 맞춰오는 종현의 행동에 놀라서 자꾸 그러면 내가 너희 팀장 트집 잡아서 괴롭힐텐다.. 라고 말하려던 것도 까먹고 잠시 멈칫하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저를 올려다보는 종현의 허리를 꽉 감싸 안는. 종현의 집앞에 도착하니 부모님이 들어오셨는지 아버지의 차가 서있는 것에 아쉬운 마음으로 종현에게 들어가라고 말하는) 아..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을 하나봐. 주말 내내 같이 있었는데도 헤어지려고 하니까 너무 싫다. 너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저도 그런 생각했었다며 맞장구치는 종현의 말에 그럼 진짜 같이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 눈을 반짝이는) 진짜? 그럼 우리 그냥 같이 살까? 어차피 나 지금 혼자 나와있고 혼자 살기에 집이 쓸데없이 크니까 너는 몸만 들어오면 되는데.. (혼자서 신이 나서 얘기를 하다 아, 종현의 부모님이 허락할리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풀이 죽는) 근데 너희 부모님이 허락해주실 리가 없겠다. * 쫑퍼피야.. 오늘도 나퍼피 먼저 자러가요. 잘자고 내일 봐~ >_< 2012-03-18 02:19:17 ㅎㅅㅎ (집 앞에 도착해서 헤어지기 아쉬운듯 이래서 결혼을 하는 모양이라며 저랑 같이 살았음 좋겠다- 하는 것에 그러게! 같이 살면 엄청 재밌겠다- 싶기도 하고 펜션에서 함께 하는 내내 떨어지기 싫은 마음이 있었어서 저도 그런 마음을 먹은적 있다 이야길 하는. 그러자 진짜 같이 살자 신나서 이야기를 하더니 갑자기 너희 부모님이 허락해 주실리 없겠다며 시무룩해 하는 것에 헤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어. 우리 엄마아빠는 나 장가가도 절대로 분가 시킬 생각 없다고 그랬거든. 근데 이 와중에 혼자 나가서 산다고 해봐. 미국에 있을 때도 하루에 열두번씩 전화오는데 나 피말라 죽을지도 몰라. (어떻게 너희 부모님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 진심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민호의 표정을 보며 큭큭 웃음을 참지 못하고는 얼른 집에 가서 씻고 자라고 등을 떠미는) ...우리 엄마가 그래도 너 좋아하니까 너네집에서 자는건 허락해주시는거야. 근데 뭘 그렇게 예쁘게 보였다고 우리엄마가 최민호를 신뢰하지? 막 자기 아들내미 동정.. (하고 습관처럼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다가 동정..에서 멈칫하고는) 어쨌든, 자주 놀러갈거니까 뭐.. (하고 부끄러운듯 말을 줄이고는 하여튼 얼른가! 하고 재빨리 손을 흔드는) * 응 잘자잉! 내일 봅시다♥ 2012-03-18 13:53:57 ㅍ_ㅍ (종현이 들어가는 뒷모습을 끝까지 보고 종현의 방에 불이 켜지는 것까지 확인하고 돌아서 차를 세운 곳까지 천천히 걸어가는데 문득 빈말이라도 저랑 같이 살자고 말해줄 수 있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어 문득 서운함이 밀려와서 핸드폰을 꺼내 [근데 너희 부모님이 반대 안하면 당장 나랑 살 수도 있어?] 하고 문자를 꾹꾹 찍어보내는. 샤워라도 하는 중인지 바로 답이 없다가 제가 거의 집에 도착할 무렵에야 [허락해도 울 엄마는 하루에 열두번 전화할텐데?] 하는 답장에 푸훗 웃고마는. 저희 집도 문제지만 종현의 집도 만만치 않구나 생각하며 집으로 올라가며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어, 나야. 집에 막 도착했어. 이제 막 들어가. 너 우리 집 와서 팬케이크만 먹고 갔네? .....다음에 또 와. 내가 딴 것도 열심히 공부해서 해줄게. 그리고......... 집에 콘..돔이랑 젤.....도 있고... * 쫑퍼피야, 오늘은 내가 외출 중이당ㅋㅋㅋㅋ 나가는 길에 하나 잇고 가용. 이따 밤에 시간 맞음 만나용>_< 2012-03-18 20:46:52 ㅎㅅㅎ (샤워를 하고 나오니 포기하지 못하고 또 함께 사는 문제에 대해서 메시지를 보내 온 것에 푸하하 웃으며 답장을 보내고는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잠시 후 민호에게서 전화가 온 것에 침대에 발랑 엎어져서 히히덕거리는.) 다음에는 제대로 된 음식 해줘 그럼. (하며 공부 하겠다는 민호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니 그리고- 하고 말을 잇는 것에 응- 하고 반듯하게 누워 또 무슨 얘길 하려나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미소가 만연해 있는데 콘돔도 있고 젤도 있고.. 하며 말을 늘이는 것에 순간적으로 입을 암 다물어 버리며 표정이 난감해지는. 되게 금욕적으로 생겨서는 엄청 밝히는 남자였구만?! 싶기도 하지만 그 욕망이 오로지 저를 향한 문제라고 생각하니 부끄럽지만 조금 기분이 좋기도 해서 또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오르는.) 부끄럽게시리.. 얼른 씻고 자라! .....다음번에 놀러갈때 한번 생각해 볼테니까.. (하고 중얼중얼 부끄럽게 말을 줄이고는 잘자! 하고 얼른 인사를 하고 전화를 뚝 끊어버린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는. 솔직히 사귀지 전에는 이렇게까지 행복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자길 이렇게나 좋아해주고 저만 생각해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싶어 민호랑 같이 산다라.. 정말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며 또 온 침대위를 헤집고 다니다 잠에 드는.) 2012-03-18 22:10:20 ㅍ_ㅍ (그런 얘기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종현과 함께 했던 주말을 떠올려보니 가장 강력한 기억인 섹스가 떠오르고, 미처 쓰지 못했던 콘돔과 젤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말을 뱉고나서 어색하게 전화를 끊고는 또 베개에 머리를 퍽퍽 박으면서 종현이 나를 얼마나 밝히는 놈으로 생각할까.. 아직 첫관계의 여파가 몸에 남아있는데 내가 얼마나 배려심 없이 느껴졌을까.. 하고 후회를 하다가, 그래도 종현이 어색해하긴 했지만 다음에 생각해본다는 말이 제 말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종현 역시 좋았었다니까.. 하고 애써 자기합리화를 하며 잠이 드는. 다음날도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해서는 종현의 회사와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회의를 하고, 몰래 종현을 불러들일 건수가 없을까 꼼꼼하게 살펴보는데 당분간 서로 얼굴보고 협의할만한 거리는 전혀 없고, 그보단 애초에 업무 규모가 본부장인 제가 직접 나설만한 부분은 아니라서 종현과 제가 마주칠 거리는 없을 것 같아서 머리를 쥐어뜯다가, 결국 뻔뻔한 마음으로 담당자를 불러서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니 실무에 대한 감각을 익혔으면 좋겠다, 앞으로 실무자들이 모이는 자리에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는. 이런 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면 저와 부딪치는 실무자들은 불편해하고, 한편으론 회장님 손자면서 실무를 꼼꼼히 체크하는 의욕과 열정이 있다고 칭찬도 들을 것이지만, 그보단 그저 어떻게든 종현과 마주칠 궁리를 하는 것임은 절대 아무도 알지 못하는) 2012-03-18 22:27:04 ㅎㅅㅎ (다음날 어김없이 꾸역꾸역 힘들게 일어나 회사에 출근을 하니 출근하자마자 팀장에게 전화가 와, 오늘 중으로 마감해야할 업무들에 대해 산더미처럼 설명을 해주는 것에 예예..하며 잔뜩 찌그러진 표정으로 전화를 마치고 오전 중으로 처리해야할 업무부터 확인하기 시작하는. 그래도 무언가 일상 생활에서 많이 안정이 됐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고 있어서 그러한지 저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 민호와 있을때만 표현되던 사랑스러움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표출이 되는 것인지 억지로 친해지려 하지 않아도 절로 사람들과 사이도 좋아지고 화기애애한 것에 그저 하루종일 기분은 좋기만 한. 주중에 호현그룹에 들릴 시간이 실상 그리 많은건 아니지만 팀장님이 부재하니 처리해야할 일이 있으면 제가 직접 가야할테고, 그 중간중간 팀장님이 알아서 하던 바이어 접대라든지 다른 회사와의 회의에도 참석해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바쁠줄은 알았지만 민호에게 메시지 한통 보낼 시간도 없을정도로 정신이 없는 것에 데스크에 앉아서 배달시킨 도시락을 우걱우걱 먹으며 그제서야 간신히 휴대폰을 손에 쥐고 메시지를 보내는. [나 혼자 도시락 배달 시켜 먹고 있어. 엄청 맛없어] 하며 도시락과 함께 셀카를 찍어 민호에게 메시지와 함께 전송하는.) 2012-03-18 22:44:02 ㅍ_ㅍ (월요일은 보통 바쁘고 정신없는 편이기에 종현 역시 마찬가지겠다 싶어서 내내 연락이 없는 것에도 별 기대 없이 저 역시 바쁘게 일을 하고 점심시간엔 업무상의 접대자리가 있어서 딱딱한 자리에서 별로 맛없는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막 자리에 앉는데 도시락을 배달시켜먹고 있다며 맛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볼이 빵빵하게 부푼 셀카가 전송되어온 것을 보고, 종현의 표정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푸흐흐 웃다가 혼자 먹고 있고 맛도 없다는 메시지에 안타까워서 바로 전화를 거는) 밥은 다 먹었어? 왜 혼자 밥을 먹어?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먹지.. 아, 그정도로 바빴어? 우리 종현이 바빠서 어떡하냐.. 저녁에 데이트하기도 힘들겠네.. (그래도 너 만날 시간은 있어! 하는 대답을 은근히 기대했건만 그러게.. 나 수요일까진 너무 바빠서 힘들 것 같아.. 하는 말에 잔뜩 실망했지만 애써 실망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래.. 난 이번주에 많이 안 바쁘니까.. 언제든지 시간 되면 연락해. 내가 바로 달려갈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밥은 꼭 챙겨먹고.. (전화 저편에서 종현씨! 하고 종현을 부르는 소리에 이따 전화할게, 하고 제 대답도 듣기 전에 전화가 툭 끊긴 것에, 종현이 이렇게 일로 바빴던 적은 처음이라 낯설기도 하고 뭔가 일하는 종현의 모습은 잘 상상이 안돼서 어색하기도 한 기분에, 한편으론 또 아무리 바빠도 저도 못 만나주겠다니.. 하고 이해는 하지만 서운함이 가시지 않는 마음으로 한참동안 끊긴 전화만 바라보는) 2012-03-18 22:57:44 ㅎㅅㅎ (솔직히 같이 저녁이라도 먹었으면 좋겠지만 왠지 한동안은 택도 없을것 같아 서운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함께 다른 외부업체 미팅 준비를 하고 있던 직원이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이따 전화할게! 하고 얼른 민호와의 통화를 끊고 예! 하며 씩씩하게 다시 업무를 시작하는. 팀장님이 안계셔서 내일 접대 혼자 가셔야 될 수도 있는데 괜찮으시냐는 말에 접대쯤이야!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이번 건이 잘 마무리 되면 팀장님도 절 인정해 아버지에게 잘 말씀드려 주겠지?! 날 자랑스러워 하겠지?! 나도 이제 제대로 된 회사의 일원이 되는 거겠지?! 싶은 복합적인 마음이 커서 왠지 신이 나는 기분인.) 걱정마세요! (하며 데스크에 앉아 남은 도시락을 우걱우걱 먹으며 내일 함께 가져갈 자료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하나 없는. 그렇게 야근까지 불사하고 자료를 정리 하고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기운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제가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신이 나서 얼굴 표정은 생기롭기만 한. 그렇게 차를 운전해 대로변으로 진입하자마자 언젠가 민호가 신신당부 했던대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꼬물꼬물 끼우고 전화를 거는.) 어! ..나 지금 끝났다? 엄청 늦게 끝났지. ..아냐 안피곤해- 그래도 엄청 재밌어. ..나 주워온 아들인줄 알았는데 이 쪽 일 재밌는거 보면 아빠 아들 맞나봐. 2012-03-18 23:14:17 ㅍ_ㅍ (퇴근 후에 저는 모처럼 바쁜 일도 없이 일찍 퇴근해서 종현과 만나서 저녁을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당분간 많이 바쁘다는 종현의 말에 시간 괜찮냐는 전화도 방해가 될 것 같아 혼자 무료하게 저녁을 먹고 종현이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라도 볼까 싶어서 종현의 집 근처의 카페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전화가 울리는 것에 반갑게 전화를 받으니 바쁘지만 일이 재밌다고 생기있게 말하는 것에, 저 역시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긴 하지만 일 자체에 대한 재미는 별로 느껴본 적이 없는지라 종현의 반응이 신기하기도 하고, 제가 아니 것에 재미를 느꼈다니 그것이 일에 관해서라고 해도 어쩐지 서운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그래그래 맞장구를 치는) 그런데... 나 지금 너희 집 근처거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만 얼굴 볼 수 있을까? 2012-03-18 23:21:46 ㅎㅅㅎ (제 조잘거리는 목소리에 맞장구를 쳐주는 것에도 기분이 좋아서 헤죽- 웃으며 집이 있는 쪽으로 핸들을 돌려 우회전을 하려는데 그런데- 하며 이야기를 꺼내는 민호의 목소리에 응? 하며 듣고 있다가 집 근처라며 집에 가기 전에 잠깐만 얼굴 볼 수 있느냐는 것에 우회전을 하려던 것을 멈추고 인도 옆에 차를 세운채 일단은 비상 깜빡이를 켜는.) 우리 집 근처라고? 어디? (그러자 제 집근처 카페라는 말에 대충 어디쯤인지 설명을 들으니 어디 카페인줄 알것 같아서 그럼 그쪽으로 갈게! 하고선 전화를 끊는. 일 때문에 피곤할 텐데도 제 얼굴 하나 보자고 또 끝나자마자 집에 안가고 제 집 근처에 있었구만- 싶어 기특한 마음도 들고, 기분이 좋기도 해서 음음~ 콧노래를 부르며 카페 근처에 주차를 시키고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제게 손을 흔들어보이는 민호의 모습에 또 한가득 눈웃음을 지으며 맞은편에 앉는) 하루라도 내 얼굴 못보면 힘들어 죽겠어? 막 입안에 가시가 돋나? (하고 장난스레 헤죽거리며 농담을 거는.) 2012-03-18 23:35:51 ㅍ_ㅍ 어, 하루라도 니 얼굴 안 보면 죽을 것 같아. 큰일났네 진짜.. 정말 너랑 결혼해야 되나.. (종현의 농담에 저 역시 농담반 진담반으로 대답하는. 헤헤 웃는 종현을 위해 아까 쇼케이스 안에 딱 하나 남았던 것을 미리 주문만 하고 잠시 후에 내달라고 했던 딸기타르트와 밀크티를 주문해서 종현의 앞에 내오니 신이 나서 냠냠 먹던 종현을 기분좋게 바라보고 있으니 뒤늦게 제게도 먹으라고 권하는 것에 씨익 웃어보이는) 일이 그렇게 재밌어? 너 나 말고 자꾸 재밌는 거 생기고 그런 거 싫은데.. (제 말에 푸훗 웃으면서 일한테 질투하는 거야? 하는 종현의 반응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러게.. 일에도 질투하는 건가보다, 이거.. 진짜 나 지금 간신히 너희 부모님은 질투 안하고 있는데... 조금 더 있으면 너희 부모님한테도 막 질투할지도 몰라. 2012-03-18 23:43:16 ㅎㅅㅎ 말도 안돼! 우리 엄마 아빨 질투하면 어떡하냐? (하며 제법 진지한 기세의 민호의 농담에 깔깔 웃으니 포크를 쥐지 않은 제 손을 가만히 잡아오며 씩 웃는 것에 저도 아랫입술을 깨문채로 배시시 웃는. 그렇게 일이 많이 바빳냐는 말에 고개를 잔뜩 끄덕이고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 죽겠다. 팀장님 없으니까 진짜 미칠것 같아. (하는 제 말에 또 팀장님 타령한다며 눈을 가늘게 뜨는 것에 저도 민호와 마찬가지로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일 도와줄 사람 없어서 미칠것 같다고. 팀장님 없으니까 너랑 만날 시간도 줄어들잖아. ...내일 접대 가는것도 팀장님 있을때는 그냥 그런거 싫다고 나 혼자 집에 왔는데 이번에 혼자 가는건 처음이라 솔직히.. 진짜 걱정돼. 우리 팀장 진짜 나 때문에 고생 많았을거야. 2012-03-19 00:10:08 ㅍ_ㅍ (내일은 접대도 가야한다는 종현의 말에 저 어리버리한 종현이 혼자 접대를 가야하다니, 큰일이다 싶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니까 그런 제 마음을 눈치챈 것인지 네가 그렇게 걱정 안해도 충분히 걱정스럽다고 톡 쏘는 종현의 말에 조금 무안하게 웃는) 큰일났다. 진짜 매일매일 네 얼굴 봐도 이렇게 보고 싶은데 너 바빠지면 어떡하냐.. 나 출장이라도 가면 또 어떡해? 아 진짜... 김종현, 왜 이렇게 좋아가지고 날 이렇게 고민스럽게 하냐.. 2012-03-19 00:21:14 ㅎㅅㅎ 그러게 말이다. 네가 날 너무 좋아해서 나도 걱정이네. 자제할 필요가 있어. (하고 심드렁하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절 얄미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에 씩- 웃어주고 마는. 연신 제 손을 꼼지락꼼지락 매만지며 놓을 줄 모르는 민호의 손을 배시시 웃으며 바라보고는 진짜 엄마한테 말이나 한번 꺼내봐?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고 떳떳하게 월급을 받으니 이제 진정한 세상 경험도 하고 홀로서기를 해보겠노라! 함 선언해 볼까? 싶은 마음이 들지만 오늘 아침에도 늦잠이나 자고 아침도 거르고 대충 음료수나 마신다고 나이를 허투로 먹었다고 잔소리를 해대는 엄마의 얼굴이 떠올라 절-대 인정해주지 않겠지.. 싶어지는.) 그래도 수요일 쯤엔 너네 본사 들어갈 것 같아- 거기 프로젝트 담당하시는 분이 한번 들려달래. ...가서 우연히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음 좋고.. 안되면 뭐 끝나고 그 근처에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으면 좋고... 2012-03-19 01:01:27 ㅍ_ㅍ (제 말에 뻔뻔하게 화답하는 종현과 함께 신나게 하하하 웃고는 수요일 쯤 저희 회사에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말에 얼굴 못 보더라도 꼭 연락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종현과 키스를 하고 싶다는 충동에 주변을 둘러보는) 차 어디다 세워놨어? 난 저쪽 뒤에 세워놨는데.. 잠깐 내 차에 좀 들렀다 가. (카페 바로 앞에 주차를 해놓은 종현의 차를 보고 카페 뒤 골목 쪽에 주차해놓은 제 차 쪽으로 종현을 데려가서 안에 태우는. 왜? 뭐 주게? 하고 계속 쫑알거리는 종현을 그냥 차에 태우고, 차에 타자마자 조수석에 앉은 종현을 거의 덮쳐누르듯이 키스를 퍼붓는. 놀란 종현이 잠시 제 어깨를 밀어내는듯하더니 이내 제 어깨를 끌어안는 것에, 단번에 종현의 입안 제일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며 거칠게 입을 맞추다 종현은 물론 저 역시 숨이 막혀오는 기분에 입술을 떼어내는) 하아... 갑자기 키스하고 싶은데.... 차까지 오는데도 참느라고 죽는 줄 알았네... * 흐흐흐 쫑퍼피야.. 나 지금 음원 듣고 너갱이가 나가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내일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달리께!! 2012-03-19 01:40:13 ㅎㅅㅎ (갑자기 차에 들렸다 가라는 말에 장난스레 뭐라도 줄거냐 종알거리며 주차 해 둔 민호의 차까이 걸어가 조수석에 얌전히 타니 갑작스레 절 덮치며 키스해 오는 것에 갑자기 뭐야?! 싶어서 화들짝 놀라 민호의 어깨를 끙끙 밀어내다가 물러서 주지 않을듯 구는 것에 저도 포기한듯 얌전히 어깨를 끌어안자 깊숙이 파고들며 키스해오는 것에 민호의 등께의 옷가지를 꾹 잡아쥐는. 그렇게 한참을 숨도 못쉬고 키스를 하다가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는 것에 역시나 멍하니 숨을 내쉬자 키스하고 싶었는데 차까지 오느라 죽는줄 알았다 나직한 목소리로 이야길 하는 것에 입안에 흥건해진 타액을 꿀꺽 삼키고는 카시트에 축 늘어지는) ..키스 하기 전에 미리 키스 한다고 말이라도 좀 해! 말안하고 하면 내가 못하게 하는것도 아닌데 숨쉴 틈이라도 좀..! (하고 힘이 딸려 역정을 내는 제 입에 다시 또 가볍게 입을 맞춰 오자 포기했다는듯 웃어버리는.) ...이번주 한가하다고 했지? ...나 내일 접대하러 가서 술 많이 마시면 연락할게. 집에 데려라 달라고 아주 신나게 부려먹어야지. * 흐흐흐 나도 너무 좋아서 지금 온 동네방네 춤추러 다닐 기세라능... 신난다!!!!! 내일 더 열심히 달리자 밍퍼피야!!! 잘자! 2012-03-19 18:05:39 ㅍ_ㅍ 일단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나면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나. 진짜 살면서 내가 이렇게 충동적인 인간인 줄 몰랐다니까. (키스할 때는 제발 예고 좀 하라는 종현의 타박에 다시 한번 쪽 입술을 맞대니 허허허 웃어버리는 종현의 반응에 같이 웃으며) 그나저나 접대? 너 술 하나도 못하는데 무슨 술접대야. 그냥 밥이나 먹지. 갑질한다고 젊은 애 폭탄주 퍼먹이는 그런 악질 아니야? (걱정스러운 마음에 꼬치꼬치 캐물으니 저를 애 취급한다고 생각해서 조금 기분이 상한 건지 아니야! 팀장님이 내가 나가도 괜찮은 업체라고 했단 말이야! 하는 것에 또 팀장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고 싶지만 이미 종현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아 애써 입을 꾹 다물고 대신 종현의 손을 꼭 잡으며) 나랑 약속해. 절대로 취할 때까지 술 안 먹고, 취하든 안 취하든 끝나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최기사 최머슴 다 할테니까 꼭 전화해야해? 2012-03-19 23:56:43 ㅎㅅㅎ (팀장님이 어떤 업체 사람들인지 대충 설명도 해줬고 솔직히 처음 나가는 접대에 긴장된다기 보다는 겁도 없이 기대감만 더 커서 민호에게 반발을 하니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것이니 제 손을 꼬옥- 잡아오며 나랑 약속해 하는 것에 뭘? 하는 듯한 눈으로 민호는 바라보는. 그러자 절대 취할때까지 술 안먹고 꼭 끝나면 전화해야 한다는 것에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어차피 나도 전화 하려고 했는데! 싶어서 새차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당연하지! 나도 꼭꼭 너 불러서 집에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거야! 엄청 진상 부릴 거니까 각오해. (하며 장난스럽게 히히덕거리는. 그럼에도 영 걱정이 가시질 않아보이는 민호의 얼굴 표정에 장난스럽고도 해맑게 헤죽 웃어보이고는 내일도 열심히 일해야 하니까 나 이만 가볼게- 하고 괜스레 비싼척을 하며 손을 꼭꼭 쥐었다 놓은채 민호의 차에서 내리는.) * 열심히 달린다 해놓고 지금에서야 집에 도착해버렸넹 ^__^ 히히. 2012-03-20 00:10:03 ㅍ_ㅍ (접대자리에 나가면 주로 하는 것보단 받는 입장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젊고 경험이 없는 저를 기선제압하려는 사람들의 기싸움에 피곤했던 경험이 여러번이었기 때문에 안그래도 순하고 순진한 종현은 그런 타입의 사람들 앞에 내놓으면 잡아먹으라고 내놓은 밥이나 다름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내일도 일해야하니까 가보겠다고 붕붕 손을 흔들고 대문안으로 들어가는 종현에게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손을 흔들어보이고 역시 또 종현의 방에 불이 켜지는 것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집에 도착해서 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꾹꾹 찍어날리고, 이어서 [같이 사는 게 힘들면 내가 너희 동네로 이사갈까?] 하고 문자를 찍어 보내는. 그러자 바로 당장 이사오라고 신이 난 종현의 반응에 [그런데 내가 멋대로 이사하면 우리 집안에서 청담동은 다 뒤져서 얘가 누구랑 연애하나 찾아낼 거야..] 하고 문자를 찍어보내는. 이어서 시덥지 않은 말들을 한참동안 주고 받다가 잠이 들고, 또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출근해서 일을 하면서 평범하게 하루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특별한 일은 없지만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을 하며 종현의 연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 히히히 어서와~ 늦어서 많이는 못 달리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달려보장! 2012-03-20 00:21:43 ㅎㅅㅎ (하루종일 무사히 업무를 마치고 업체와의 간단한 미팅 후에 제가 마련한 고급 일식집에서 접대 자리를 가지며 초장에는 조금 긴장해 연신 불편한 자세로 앉아만 있다가 팀장님 말로는 엄청 성격좋고 호탕한 분이랬으니 저도 사근사근하게 대하며 가벼운 술자리를 이어나가는. 그렇게 한마디 두마디 나누다 보니 아버지와도 친분이 있는 분이셨고 이래저래 오래 사업관계를 맺어온 것을 알게 되자 그때부터는 완전히 친해져서는 아버지뻘 사장님과 해당 업체 직원들과 화기애애 떠나가라 이야기를 해대며 결국 모두 2차를 가자는 분위기가 되는. 저도 왠지 사업에 참여하는 기분이고 뭔가 알 수 없는 책임감이 기분이 좋아서 좋다고 흔쾌하게 2차를 가자 외쳐대고는 룰루랄라 단란주점으로 향해 커다란 룸을 잡고 민호와의 약속을 어느새 잊은채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러대는. 주량이 많은 않은 저는 그렇게 한참을 마시다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사귀는 사람 있느냐는 사장님의 말에) 네!! 엄-청 키크고, 미인에.. 돈도 엄청 많고... 눈도 이-만하고 (하고 배시시 헤헤 웃으면서 헤롱헤롱 거리다 결국에는 정신을 반쯤 잃고 이왕 이렇게 된거 다 같이 근처에서 하루 숙박하고 새벽에 사우나 갔다가 출근하자는 말도 흘려들은채 비몽사몽 끌려 근처 숙박집으로 향하는.) 2012-03-20 00:34:55 ㅍ_ㅍ (시간이 늦어질수록 종현에게 연락이 없어서 애가 타는데 그래도 접대자리에서 핸드폰 울리는 것만큼 산통 깨고 난감한 일도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연락을 해보고 싶은 욕구를 애써 꾹 참으며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서류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다가 결국 덮어버리길 반복하는. 결국 자정이 넘어서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옷과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서며 종현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안내음이 흘러나오고 불길한 예감과 불안한 마음에 꺼져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종현의 꺼진 전화기에 연신 전화를 걸며 종현의 집 근처로 차를 몰아가는. 부디 종현이 일찍 술에 취해 일찍 귀가해서 곯아떨어진 것이길 바라면서 종현의 집앞에 도착했는데, 대문 앞이나 담장 안 주차장에 보여야할 종현의 차가 보이지 않는 것에 불길한 예감은 더욱 커져가고, 굉장한 민폐인걸 알면서도 초인종을 눌러볼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할 고민을 하면서 초조하게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2012-03-20 00:40:58 ㅎㅅㅎ (진짜 순수하게 뒤엉켜 다들 술에 쩔어 잠을 자고 있는데 역시나 제 잠버릇 탓에 다들 절 구석에 몰아 넣고 곯아 떨어진 것에 저는 여기가 집인지, 접대를 끝내고 온건지, 술에 취한건지 아무런 인지도 없이 민호가 제 집 앞에서 온갖 걱정을 초조하게 해대며 절 기다리는 것은 꿈에도 모른채 쿨쿨 잘도 자는. 그렇게 새벽녘이 되어서 사람들은 슬슬 일어나는데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역시나 비몽사몽이자 사람들이 절 깨워서 진짜로 근처 사우나로 엎고가다시피하는 것에 사우나 근처에 와서야 화들짝 눈을 뜨고는 주변을 휘휘 둘러보니 어슴푸레하게 날이 밝은 것에 망했다....! 싶은. 그제서야 허겁지겁 휴대폰을 열어보니 집에서 수십통, 민호에게서 수십통의 전화와 걱정이 가득한 문자가 와 있는 것에 하아..하고 한숨을 내쉬며 어쨌든 겨우겨우 이끌려 취미에도 없는 사우나를 마치고 일단은 집에 들어가 재빨리 엄마몰래 옷만 갈아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차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 민호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있는데 그러고보니 오늘 호현그룹 본사에 들어가는 날이었지! 하는 것이 이제서야 떠올라 더더욱 한숨을 폭- 내쉬는.) 2012-03-20 00:56:00 ㅍ_ㅍ (새벽 네시까지 종현의 집앞에서 졸린 눈을 부벼가며 기다리지만 종현은 커녕 차 한대 지나가지 않는 썰렁한 골목길을 멍하니 바라보다 결국 아무일도 없겠거니, 애써 스스로를 다독이며 집으로 돌아와서 한시간 정도만 눈을 붙이려고 하지만 피로가 온몸을 엄습해있음에도 종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아서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하고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저보다 늦게 나온 비서가 본부장님 어제도 제일 늦게 퇴근하셨다더니 오늘도.. 하는 것에 대꾸도 없이 바라만 보니 심상치 않은 제 기운을 느낀 비서가 꾸벅 인사를 하면서 진한 커피를 내오는 것에) 오전에 외부 스케쥴 없으니까 급한 거 아니면 전화 돌리지 마세요. (알았다고 고개를 꾸벅 숙이며 비서가 내놓은 본부 전체 스케쥴표를 살피다가 오늘 사업부에서 종현의 회사와 미팅일정에 잡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종현이 오늘 저희 회사에 들어오기로 했었단 사실을 그제야 떠올리는. 스케쥴 취소가 없는 걸 보면 다행히도 어디가서 일이 생긴 건 아닌가보네, 아니지 아직 연락이 안 전해졌을 수도 있지.. 하는 생각에 다시 초조한 마음이 들어서 전화를 꺼내 종현에게 전화를 거니 신호가 채 한번 울리기도 전에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는 종현의 목소리가 너무 멀쩡해서, 밤새도록 걱정한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화가 치밀어오르는) ....안 죽었나보네? (딱 한마디만 던지고 종현이 뭐라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툭 끊어버리는. 그리고 바로 울리는 종현의 전화를 열심시 수신거부하는) 2012-03-20 01:03:27 ㅎㅅㅎ (회사에 도착해서도 연신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며 아씨.. 전화를 해 말아-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에라이 모르겠다! 하며 민호에게 전화를 걸려는 순간 민호에게서 먼저 전화가 울리는 것에 화들짝 놀라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으니 생전 듣도보도 못한 싸늘한 목소리로 안죽었나보네- 하고 툭, 전화를 끊는 것에 무어라 말을 하려다 말고 잉??? 하는 눈으로 깜빡깜빡 휴대폰만 바라보는. 잘못 들은건가? 하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다시금 민호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영 전화를 받지 않는 것에 혹시나 싶은 마음이 불안감으로 변하고 그렇게 한참 후에는 내가 뭘 잘못했어! 남자가 바깥일을 하고 그러고 사업을 시작하고 그러면 술도 마시고 밖에서 잘 수도 있는거지! 하는 어이없는 마초심리가 발동해 불안한 마음을 애써 꾹꾹 누르고는 본사에 들어갈 시간이 다가올수록 아무렇지도 않아! 잘못없어! 입으로는궁시렁 거려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감이 스믈스믈 밀려오는. 그렇게 오후가 지나 그룹 본사에 도착해 난 잘못없어!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세뇌시키고는 담당 부서 사무실로 향하니 다행히 민호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것에 민호에게 그랬듯 부서 사람들에게도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다시 한번 협력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듣고 앞으로의 진행 일정을 타임라인 별로 배급받는.) 2012-03-20 01:18:43 ㅍ_ㅍ (사업부 미팅 시간이 다가오자 자꾸 신경쓰이고 한번 내려가볼까 싶고 그렇지만 제가 있는 8층에서 사업부가 있는 6층으로 아무 일도 없이 내려가기엔 아무런 명분이 없기도 하고 또 자기는 종현한테 삐친 상태인데 먼저 얼굴을 보이면 안될 것 같고 머리가 이렇게 복잡하니 일은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래서 평소라면 깨질 거리가 가득한 업무보고를 하면서 잔뜩 쫄아있는 영업부장이 잔뜩 저기압인 제 눈치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어서, 와중에도 업무에 관련된 체크사항은 꼼꼼하게 짚어주고 내보낸 뒤 회사에 들어오면 전화하라고 했으니까 전화를 하겠지.. 하고 핸드폰만 쳐다보는. 사실 아까 제가 전화를 끊었을 때 바로 민호야 미안해ㅠㅠㅠㅠ 이런 문자라도 왔으면 이해를 해줬을텐데 끈기없이 전화 몇번만 하고 말아버렸던 종현 때문에 더욱 삐친 상태인. 그렇게 한참동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미팅이 훨씬 끝날 시간인데도 연락이 없는 것에 결국 울컥해서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신호가 몇번 울리더니 바로 여, 여보세요! 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버럭하는) 어디야? 회사? 그러니까 어느 회사? 우리 회사 너희 회사? 너 왜 전화도 안 하고 문자도 한 통 안 보내? 나 화났는데 화난 사람이 먼저 이렇게 전화를 하게 만들어야겠어? 당장 8층으로 올라와! 사람들? 사람들이 뭐? 네가 알아서 잘 따돌리든 핑계를 대든 알아서 오란 말이야!! (지금 미팅이 막 끝나서.. 아니, 지금 옆에 사람들 있는데.. 하고 목소리를 한껏 낮춘 채로 더듬거리는 종현의 말을 뚝뚝 자르며 제 할 말만 다다다 쏟아내고 툭 전화를 끊는) * 흐흐흐 오백플 돌파다 쫑퍼피얌!!! 기념으로........는 아니고; 난 먼저 가서 잘게. 내일 만나~ >_< 2012-03-20 01:46:00 ㅎㅅㅎ (역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되는 것에 역시 난 사업체질인가?! 하는 해맑은 생각만 해대며 잠시잠깐 민호에 대한 불안을 잊고 있었는데 얼마 안 있어 회의가 끝나고 이렇게 된거 다같이 오후에 회식겸 프로젝트 끝까지 잘 마치자는 의미에서 저녁이나 하자는 말에 좋습니다! 하고 헤헤 웃고만 있던것도 잠시 제 휴대폰이 징징 진동하더니 발신자에 '멍충이~' 하는 저 홀로 민호를 지칭하는 애칭이 뜨는 것에 뜨끔해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구석에서 조용히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는. 그러자 잔뜩 화가난 목소리로 제 이야기는 중간중간 듣지도 않고 뭐? 그래서 뭐?! 당장 알아서 올라 와!!!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전화를 뚝 끊어버리는 민호 탓에 멍- 하니 벙찐 상태로 휴대폰만 바라보는.) 아.. 저는 이만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회식장소 메시지로 꼭 보내주세요!! (하고서는 꾸벅꾸벅 애써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아이씨..하고 회의실을 나서자마자 궁시렁거리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오르는. 난 완전 잘못한거 없어! 남자라면 모름지기! 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고는 저 멀리 끄트머리에 본부장실 이라고 떡하니 박힌 문을 두드리니 자그마한 로비가 나오고 그 앞에 앉아 있던 비서가 어쩐일이시냐 묻는 것에) 저.. 저기 최민호 본부장님 좀.. (하고 더듬거리자 비서 앞에 있던 전화가 울리더니 잠시 후 전화를 끊은 비서가 들어가보시라 하는 것에 하ㅤㅎㅏㅎ..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주춤주춤 걸어가 본부장실 문을 빼꼼히- 열어보는.) * 오백플이라니 매우매우 흥겹구나! 히힛 밍퍼피 잘자구 내일또 만나용~♥ 2012-03-20 14:21:46 ㅍ_ㅍ (순간적으로 욱해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고 전화를 끊고나니 아, 내가 너무 심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종현에게 화를 낸 게 거의 처음인데 이렇게 심하게 화를 내다니 종현이 놀랐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마음이 복잡해지는. 그러나 이내 약속도 어기고 연락도 안되고 술도 자제 못하고 등등 연인인 저한테만 실수를 한 게 아니라 종현 본인에게도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에 대해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불타올라서 전투력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손님이 오셨다는 비서의 알림에 누군지 묻지도 않고 들여보내라고 지시하고, 곧 문이 열리고 종현의 얼굴만 빼꼼히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힐끗 쳐다보고는 일부러 책상 위에 내내 쳐다보지도 않던 서류를 빤히 들여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하는) 들어와. (쭈뼛쭈뼛 들어온 종현이 아무 말 안 하고 저를 빤히 쳐다만 보고 있기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종현의 앞까지 뚜벅뚜벅 다가가서 종현을 내려다본 채로 더욱 냉랭한 얼굴로 말하는) 자, 사과해봐. 2012-03-20 14:46:10 ㅎㅅㅎ (사무실 안으로 쭈뼛쭈뼛 들어가서 제 얼굴은 보지도 않고 서류만 빤히 보고 있는 민호를 괜스레 입을 삐죽거리며 바라보고 있자 어느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제 앞까지 뚜벅뚜벅 걸어오는 것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다가도 이내 안 쫄아! 난 잘못 없어! 하는 마음을 집어먹고는 입술만 불퉁하게 내밀고 있는. 그러자 절 가만히 내려다보고는 냉랭한 얼굴로 자, 사과해봐- 하는 것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내가 왜?! 하는 반항심이 밀고 올라오는.) 왜!? 잘못한게 없는데 왜 나한테 사과하래? (하고 솔직히 조금 쫄았으면서도 도리어 버럭대자 민호의 미간이 꿈틀대는 것이 눈에 보이고 그럼에도 흠흠! 하고 괜스레 목청을 가다듬고는 시선을 피해버리는. 그런제게 잘못한게 없어? 사과할게 없다고. 하고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움찔 놀라서 눈을 굴리면서도 솔직히 저도 미안하고 잘못했다는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술마시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놀러간것도 아니도 일하다 그런건데.. 하는 억울한 마음이 조금은 커서 더더욱 입술이 뾰루퉁해지는.) 2012-03-20 14:57:13 ㅍ_ㅍ (저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힐끗거리는 시선에 잔뜩 쫄은 표정이 분명 반성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굳이 고집을 피우는 종현의 모습에 또 화가 나서 울컥하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쇼파에 털썩 앉는. 종현 역시 앉기를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니 차 내갈까요? 하는 비서의 물음에 됐고 퇴근하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데 슬그머니 제 맞은 편에 앉는 종현을 여전히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 뭐 사과해야하는지 알려줘? 일단 어제, 오늘 다 나한테 연락한다고 하고 안 했어. 나랑 취하든 안 취하든 연락하기로 약속했잖아. 오늘도 회사 들어오면 시간이 되든 안 되든 나한테 연락하기로 했고. 그런데 너 연락 했어 안 했어? (평소에 종현의 앞에서만은 다정하고 순하던 애인에서 벗어나, 일할 때나 드러내보이던 차갑고 논리적인 모습을 저도 모르게 드러내며 따박따박 따지다가 놀란 종현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내가 너무했나 싶어서 급소심해져서 머리를 벅벅 문지르며 팔걸이에 이마를 살짝 쿵 박아버리는) 아, 진짜... 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내가 그 새벽에 너희 집 앞에서 너희 집 초인종을 누르고 너희 부모님한테 무슨 사고라도 있는 거 아니냐고, 경찰에 신고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봐야하는 거 아닌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냐고.. 2012-03-20 15:10:00 ㅎㅅㅎ (저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제 잘못을 따박따박 논리적으로 지적해가며 뭘 사과해야하는지 알려주냐는 민호의 말에 조금은 놀라고 울컥해서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자 갑자기 머리칼을 헝클어뜨리며 아 진짜.. 하고는 얼마나 걱정을 했는줄 아느냐고 집 앞에서 새벽내내 얼마나 걱정을 했는줄 아느냐- 잔뜩 속상한 목소리로 제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조금 시무룩해져서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내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거든? ...내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어떻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건데... (하고 미안하다고 어젠 내가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것을 그 알량한 자존심이 무언지 연신 제 변명을 해대자 그러다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쩔뻔 했냐고- 내 걱정은 안하냐고 화를 내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러고보니 정말 민호 생각은 못하고 제 생각만 했구나..하는 마음이 그제서야 들어서 아랫입술을 꾹 깨문채 한참을 말이 없다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어서 입술을 달싹이다 다시금 입술을 꾹 다문채 금세 눈이 그렁그렁해지는.) 2012-03-20 15:30:47 ㅍ_ㅍ (잔뜩 풀이 죽어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을 중얼중얼하더니 기어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고개를 숙이는 종현의 모습에 사과를 받아야할 건 저인데도 마치 큰 잘못을 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한숨을 푹 내쉬며 종현의 옆자리로 슬그머니 자리를 옮기는) 나 화내는 거 아니야. 아니, 솔직히 화난 건 맞는데... 엄청 화났어. 그런데... 너한테 화내고 화풀이하려고 이러는 거 아니고... 내가 걱정했다는 거 알아달라고 그러는 거.... (가만히 무릎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종현의 손을 잡으니 그게 스위치를 누른 양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하던 종현의 반응에 놀라서 하던 말도 멈추고 재빨리 티슈를 왕창 뽑아 종현의 뺨을 닦아주는) 야, 진짜 울고 싶었던 건 난데 네가 이렇게 울면 어떡해... 아 진짜.. 2012-03-20 15:41:39 ㅎㅅㅎ (잔뜩 풀이 죽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제 옆으로 어느새 자리를 옮기더니 손을 꼭 잡아주는 것에 절대 자존심 상해서 눈물은 안보이려고 했건만- 어느새 저도 모르게 뚝뚝 눈물이 흘러 자존심도 상하고 속도 상하는. 그러자 티슈를 왕창 뽑아 눈물을 닦아주며 진짜 울고 싶은건 전데 네가 울면 어떡하냐는 말에) 나도 울고 싶어서 우는거 아니거든? 나도 미안한거.. 아는데. 나도 어제 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그렇게 안된걸 어떡하냐? ..내가 놀다가 술마신 것도 아니고 일하다가 그런건데.. (그런 제 어깨를 꼭 끌어안아 다독이며 아는데- 그래도 걱정 정말 많이 했다 잠도 제대로 못잤다- 하는 것에 한참을 훌쩍거리다) ..알아.. 나도 내가 잘못한거 아는데... ...미안해.. 2012-03-20 16:28:13 ㅍ_ㅍ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더니 결국 미안하다 말하는 종현을 꼭 안고 다독이며 눈물을 닦아주는. 한참이나 훌쩍이던 종현이 겨우 진정됐다 싶을 때 그래도 짚을 건 짚어야한다는, 일할 때 나오는 기질이 다시 튀어나오며 최대한 부드러운 어조로 종현에게 묻는) 어젠 대체 어떻게 됐던 거야? 대체 얼마나 마셨길래 그렇게 연락두절이었어? 나한테 연락하기로한 것도 까먹고... (제 누그러진 말투에 좀 진정이 됐는지 종현이 쑥스러운듯 헤헤 웃으며 어제 그 사장님이 알고보니 아빠랑 친한 분이라고 잘해주셔서.. 하고 쫑알거리는데 안봐도 어떤 상황인지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 묵묵히 듣고 있으니 원래 친해지면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같이 모텔 가서 자고 사우나 갔다 출근했다는 얘기에 기어이 또 욱해버리고 마는) 뭐? 모텔? 사우나? (움찔한 종현이 다들 그런다고.... 하고 우물거리는 것을 뚝 자르며) 대체 누가? 야, 너 진짜 악질한테 걸린 거야. 나는 뭐 접대 안해본 줄 알아? 그렇게 밤새 퍼마시고 부대끼기 바라고 그런 부류들 난 안 겪어본 줄 아냐고. 네가 거기서 적당히 자르고 처신을 했어야..... (또 흥분해서 줄줄이 쏟아내다 종현이 다시 울상이 돼서 저를 보고있는 것에 말을 멈추고 난감한 마음으로) ....아니, 그게 말이지.... 2012-03-20 16:56:37 ㅎㅅㅎ (제 사과에 민호의 마음이 조금 풀렸나보다- 해서는 헤헤 코끝이 빨개진채로 웃으며 어제 밤 술마시고 모텔가서 같이 자고 사우나 갔다- 하는 것에 안색이 또 변하더니 뭐? 하며 잔뜩 흥분해서 줄줄이 역정을 내는 것에 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울상을 짓자 잔뜩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 그게 말이지.. 하며 안절부절 말을 잇지 못하는 것에 아랫입술을 꾸욱 깨물고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내가 네 아들도 아니고 내 보호자도 아니거든?! 어차피 계약은 해주신다고 하셨고 일도 잘 끝마쳤단 말이야! 나는 뭐 생각이 없이 그냥 막 다니는줄 아나본데! 나도 알아서 처신 잘 하거든?! (하며 솔직히 연락 못한것에 대해서 제가 잘못한줄도, 미안한 줄도 아는데 접대 방식에 있어서 네 방식이 무조건 잘못됐다 이야기 하는건 자존심이 상하고 아무리 민호라도 원망스럽기도 해서 도리어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나 회사 들어가 봐야돼. 나중에 연락할게. (하고 잔뜩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채 가방과 재킷을 주섬주섬 챙겨드는.) 2012-03-20 18:01:14 ㅍ_ㅍ 야, 종현아.. 그렇게 가면 어떡해? (잔뜩 기분 상하고 시무룩한 얼굴로 회사에 들어가봐야겠다고 나가는 종현을 재빨리 붙잡으니 가야한다니까, 하고 제 손길을 뿌리치는 종현을 다시 붙잡고는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는) 아, 진짜! 싸우더라도 지금 여기서 나랑 얘기 끝내! 피하지 말란 말이야! (제 행동에 놀란 종현이 조금 겁에 질린듯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종현을 다시 쇼파에 끌어다 앉히고는 종현을 붙잡은 손을 놓는) 너 하찮게 봐서 그렇게 말한 거 아니야. 잘못했어. 미안해. 그런데 모텔.... 아, 진짜.. (모텔이라는 말을 입에 담으니 그 말을 들었던 순간 치밀었던 화가 다시 화르르 올라와서 다시 거칠게 머리를 헝클이면서 한숨을 푹푹 내쉬다 다시 종현을 보고) 넌 내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잖아. 애인이 아무리 아무 일 없었다는 거 알아도, 외간 놈들이랑 같이 모텔에서 잤다는 소리 들으니까 내가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아, 진짜 미치겠네.. 2012-03-20 18:30:15 ㅎㅅㅎ (원래부터 트러블을 싫어했고 남도 아닌 민호와 언쟁을 하는 것은 더더욱 싫고 무서워서 기분나쁜 제 감정도 싫고 울적한것도 전부 다 싫어서 얼른 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모면해 버리고자 자리를 피해버리고 싶었는데 그런 절 붙잡더니 제게 큰소리를 치는 것에 부모님 조차도 제게는 큰 소리를 내지 않는데 이런 상황은 더더욱 익숙치 않아서 잔뜩 겁을 집어먹어버리는. 그런 절 붙잡아 앉히고는 하찮게 봐서 그런거 아니라고 사과하고는 단지 애인이 외간놈들이랑 모텔에서 잤다는 사실이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났다고 어떻게든 제게 말하고자 하는 목소리에도 무섭고 누군가 제게 화를 내는 것도 저는 죽기보다 싫은데 남도 아닌 민호가 제게 소리를 치고 화를 낸다는 사실이 무섭고 싫어서 잔뜩 위축이 된채 눈물을 글썽거리는.) 나 회사.. 들어가.. (하고 말도 잇지 못한채 눈물을 뚝뚝 흘리자 종현아.. 하고 어찌할바를 몰라 제 이름을 안타깝게 부르는 목소리에 결국 왈칵 울음을 터뜨리는) 왜 소리를.. 왜 소리를 질러? 나도 다 잘못한거 안다는데.. 아냐! 내가 뭘 잘못했어.. 뭘 그렇게 잘못해서 나한테 화를 내는데..? 다 영업처 사람들이고.. 다 남자고.. 다 아저씨들이고.. 유부남도 있고.. 사장님은 애도 있고.. (하면서 문장도 제대로 잇고 마치지 못한채 뚝뚝 서럽게 눈물을 흘려대는.) 2012-03-20 18:43:31 ㅍ_ㅍ (정말 화가 나고 이것만은 종현이 잘못했다고, 제가 화를 내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종현이 울면서 왜 화내냐고 따지니 제가 정말 큰 잘못을 한 것 같고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결국 다시 종현의 옆자리에 앉아 종현의 손을 꼭 잡으며)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소리지른 것도, 화낸 것도 다 잘못했어. 그러니까 울지 마. 그리고 간다고 하지도 마. 응? (대답없이 눈물만 줄줄줄 흘리는 종현의 얼굴을 붙잡고 제게 마주보게한 채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 알아. 그냥 다들 잠만 자고 나온 거 안다고.. 그래도.... 넌 내 애인이니까... 내가 마음 편하게 그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어. 미안해. 앞으론 안 그럴게. 그러니까 제발 울지 마라, 응? 2012-03-20 18:52:35 ㅎㅅㅎ (민호가 제게 왜 화를 내는 줄도, 제가 뭘 잘못했는줄도, 민호가 뭘 걱정했는줄도 다 알겠고 다 이해했음에도 제게 소리를 치고 화를 냈다는 사실이 그저 무서워서 대답도 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자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결국 어찌보면 잘못 하나도 없는 민호에게 도리어 사과를 하게 만들어버리고서야 상황을 누그러지게 만든게 미안하고 속상해서 앞으론 안그런다 하는 민호와 서러운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는.) ...알아.. 네가 왜 화났는지 나도.. 아는데.. 그래도 네가 나한테 화내는건 싫어... (응.. 미안해- 다신 안그럴게. 하며 그제서야 저를 품에 꼭 안아 다독여주는 것에 제 잘못을 다 감싸고 오히려 민호가 제게 잘못했다 사과하는게 제가 잘한 상황이 아니라는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래야지만이 안정이 되는 제가 애 같고 철없는것 같기만 해서 자존심도 상하고 속도 상하는.) 2012-03-20 22:55:14 ㅍ_ㅍ (한참이나 서로 말없이 종현을 꼭 안고 다독이니 어느정도 진정이 됐는지 훌쩍이는 소리도 점점 잦아들고 얌전히 안겨만 있던 종현이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는 것에 안고 있던 몸을 조금 느슨히 놔주고 다시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근데 나, 어제 진짜 걱정 많이 했어. 너희 집 앞에서 새벽 4시까지 기다렸단 말이야. (제 말에 종현이 금방 울상이 되는 것에 혹시라도 또 울면 어쩌나 싶어서 재빨리 애써 웃어보이는) 아니, 그래서 내가 화가 났다는 게 아니라... 너 술도 잘 못하는데 연락하는 거 자꾸 깜박하고 그런 건 고쳐야 한다고... 나도 나지만, 너희 부모님은 얼마나 걱정하시겠어. 그치? (제가 화를 내야할 상황인데도 종현의 눈치를 보고 종현의 기분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하려니 마치 아이를 타이르는듯한 말투가 되는 것에, 그마저도 종현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어쩌나 안절부절하면서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2012-03-20 23:09:22 ㅎㅅㅎ (울음이 그친 저와 가만히 눈을 마주치며 정말 걱정 많이 했다고 새벽 4시까지 기다렸다는 말에 솔직히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커서 울상을 지으니 또 제가 울까 싶었는지 애써 웃으며 제가 고쳐야 할 점과 저도 부모님도 걱정하실거라는 것까지 절 아이 타이르듯이 타이르며 이야기하는 것에 가만히 눈을 내리깐채 고개를 끄덕거리는.) ...알아. 내가 다 잘못했는데.. 그래도 진짜 어쩔 수 없는..! ..아니야.. 내가 다 잘못했어.. (화를 낼 만한 상황이었기도 했고 얼마나 절 걱정해서 그랬는지 이해가 가기도 해서 더더욱 미안한듯 고개를 폭 숙이는.) 화낸다고 뭐라고 한 것도 미안.. 나도 내가 혼나야 하는건 알아. 만일 진짜 무슨 일 있었으면 큰일나는거니까.. 그래도 난 만일 네가 그랬다면- 그래도 이해해주려고 했을거야.. 어쨌든 일이니까. ....맨날 집에서 놀기만 하고 도움만 받다가 나도 내 스스로 한번 잘해보려고 그런거였어.. 미안해. 2012-03-20 23:45:18 ㅍ_ㅍ (이제야 비로소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종현에게 괜히 제가 미안하고 안타까워서 꼭 잡고 있던 종현의 손을 다정하게 만지작거리는. 그래도 생각해보니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일에 열중하느라 연락도 까먹고 상황에 온전히 몰두하던 종현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너 일에 그렇게 열정 가지고 열심히 하는 거 되게 멋있어. 난 접대 같은 거 마냥 싫다고만 생각해서 질색하기만 했었는데.. 너처럼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편하게 대할 생각 못했었던 것 같아. (제 말에 종현이 말없이 쑥스러운듯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다시 종현을 포옥 안으면서) 너 호현그룹에 스카웃하면 올래? 그럼 내가 접대는 절대 술 안먹는 점심 접대만 보내주고 퇴근시간 칼같이 챙겨줄텐데.. 그리고 퇴근 후에는 맨날 나랑 데이트하고.. 어때? 좋지? 2012-03-20 23:56:49 ㅎㅅㅎ (제 손을 다정하게 만지작거리며 그래도 그렇게 일에 열중하는거 멋있다고, 자긴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대할 생각 못했던것 같다고 제게 칭찬같은 말을 하는 것에 이런 칭찬은 난생 처음인지라 수줍고 부끄러운듯 울음이 가득한 얼굴로도 배시시 웃으니 그런 절 폭 끌어다 안으며 호현그룹에 스카웃하면 올거냐, 편안한 직장생활을 만들어주고 퇴근후에 데이트도 맨날 하는거다- 하는 것에 어이없다는듯 피시식- 웃기만하는.) ..뭔가 착각하나본데- 나도 우리 아빠 회사 물려받아서 열심히 키울거거든? 이래뵈도 나도 후계자라구.. ...데이트는 지금도 맨날 할 수 있는데 뭐.. 엄청 바쁠때 며칠만 빼면은.. (같이 살자 할때도 그렇고, 스카웃하면 올거냐는 지금도 그렇고 진심반 농담반인 민호의 말에 그래! 나도 좋아! 하고 신나게 대꾸해주지는 않고 매일이렇게 퉁박을 놓자 그건 또 얄미운지 말이라도 좋다 해주면 안되냐 하고 제 얼굴을 보며 밉지 않게 구는 것에 코끝이 빨간채로도 헤헤- 좋다고 웃는.) ...우리 싸우지 말자.. 이건 뭐 싸운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나 이런거 진짜 싫어. 사이좋게 지내는게 좋지.. 2012-03-21 00:12:41 ㅍ_ㅍ (착하기 그지없는 성격답게 싸우는 거 싫다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종현의 말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진심이 아닌 말인 걸 알면서도 한번도 제 제의에 미약한 긍정도 해주지 않는 종현이 괜히 원망스러운) 뭐, 종종 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난. 이렇게 한번 싸우고 나니까 너랑 더 가까워진 것 같고 좋은데? (제 말에 또 금세 울상이 되려는 종현의 반응에 하하하 웃으며 농담, 농담.. 하니까 저를 아프지 않게 찰싹 때리며 눈을 흘기는 종현을 품에 더욱 꽉 안는) 근데 우리 종현이, 앞으로도 술자리 접대 많이 나갈 것 같은데 그렇게 술을 못 먹어서 어쩌지? 나한테 술과외라도 받을래? 물론 주량이 느는 건 아니고... 술 적당히 피하는 요령 같은 거.. 2012-03-21 00:17:57 ㅎㅅㅎ (우리 종현이- 하는 것에 애취급하지마! 하고 버럭 성질을 냈다가도 앞으로 접대 많이 나갈것 같은데 술을 못먹는 다는 말에 아닌데.. 나 술 잘마시는 편인데? 하고 또 잔뜩 허세를 담아 이야기하니 그런 제 말은 간단히 무시하고는 술과외라도 받을거냐 물으며 주량이 느는건 아니지만 적당히 피하는 요령같은걸 알려주겠다는 말에) ...근데 나 술 마시는거 좋은데? 나 그런 술자리 재밌단 말이야.. 꼭 피해야 돼? (하고 궁시렁 거리자 요령이 있어야 되는 거라고 네 말대로 놀자고 가는거 아니고 일하러 가는건데 그런 마음 가짐을 가져도 되냐는 식으로 제게 또 엄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는) ..꼭 그렇게 막 이건 일이고 저건 저거고 그렇게 해야돼? ..그냥 접대는 어차피 재밌으면 되는거 아닌가... 2012-03-21 00:34:25 ㅍ_ㅍ (천진하게 자기는 재밌다고, 그냥 재밌으면 되지 않냐고 말하는 종현에게, 다른 사람 같았으면 당장 정신차리라고 호통을 쳤겠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고 대신 한숨을 푹 내쉬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종현을 확 끌어당기는) 일단 가자. 술과외를 하든 안하든, 오늘 우린 술을 한잔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겠어. 걱정마, 아직 시간 이르니까 얼른 먹고 집에 일찍 보내줄게. (제게 질질 끌려오면서 나 엄마가 완전 열받아서 집에 일찍 가봐야 하는데.. 안그러면 등짝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하는 종현의 말에) 절대 안 취하게 하고 9시 전에 들여보내줄게. 됐지? (그리고 종현을 데리고 회사에서 멀지 않은 술집으로 데려가는. 조용한 VIP룸으로 당연하게 안내를 받아 가볍게 식사가 될만한 음식과 술을 적당히 시키고는 계속 쫑알쫑알거리는 종현에게 그제야 제대로 말을 하는) 술자리가 재밌는 거랑 거기서 안 취하는 건 별개야. 네가 접대를 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재밌게 생각하는 건 좋은데... 거기서 취해가지고 정신 못차리면 될 일이 그냥 막 날아가버리기도 한다니까. 그러니까 일단 좀 배워둬봐. 너 재밌다고 또 술 먹고 모르는 사람이랑 모텔 가고 사우나 가고 그러면 나 진짜 화낼 거니까, 그런 사태라도 좀 미연에 방지해보자고. 응? 그럼 일단.. 술잔에 술 채우는 척하면서 음료수 채우는 법부터 해보자. (그리고 척척 교묘하게 웃으면서 물병을 술병인척 은근슬쩍 제 잔을 채우는 시범을 보이는) 2012-03-21 00:44:18 ㅎㅅㅎ (안되는데.. 가봐야 되는데.. 하면서도 결국엔 민호에게 질질 끌려 조용한 술집 구석에 자리한 VIP룸에 들어가 음식과 술을 주문하고는 본격적인 술자리 강좌에 들어가자 멍-하니 민호의 목소리를 듣고있는. 잘 배워두라며 또 모르는 사람이랑 숙먹고 모텔가고 사우나가면 진짜 화낸다는 말에 미간을 억울한듯 찌푸리고는 알겠어!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그리고서는 척척 술잔에 음료수 채우는 법을 몸소 시범 보이는 것에 오..! 하면서 재밌어하자 재밌는거 아니고 진지한거라고 다시 한번 보라고 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깔깔 웃는) 근데 이거 사기 아니야? 사나이가 되가지고 이런건 술자리에 대한 예의가 아닌데? (하며 궁시렁 거리자 사기가 아니라 기술이자 스킬이라며 빨리 한번 해보라고 채근 하는 것에 코를 훌쩍이며 민호가 한대로 한번 해보지만 쉽게 될리가 없는) ...난 거짓말 치면 엄청 금방 티난단 말이야.. (그런 제 말에 글쎄 사기가 아니라니까? 기술! 하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걸 장난스럽지만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주문한 음식이 나올때까지 민호의 감시 아래서 열심히 열심히 잔을 음료수로 채워보는) ...근데 이러다 걸리면 어떡해? 그럼 더 위험한거 아냐? 막 나더러 기분 나쁘다고 계약은 없던걸로 하자 그러면 어떡해? 그냥 술 마시는게 낫지 않을까? 2012-03-21 01:02:14 ㅍ_ㅍ 너 솔직히 말해봐. 사실은 그냥 술이 먹고 싶은 거지? ...걸리면 그냥 깨끗하게 죄송합니다, 대신 벌주 먹겠습니다! 그러면 되는 거고, 그러니까 애초에 안 걸리게 제대로 배우란 말이야. 난 지금까지 이 스킬 써서 한 번도 안 걸렸으니까 제대로 배워봐바. 너 자신까지 완벽하게 속여야 상대도 완벽하게 속는다니까.. (농담같은 말을 제법 진지하게 하는 제가 웃겼는지 종현이 꺄르르 웃는 것에 같이 풋 웃으며 종현의 앞에 안주와 물잔을 밀어주는) 그리고 너, 나랑 처음 술마셨을 때부터 한결같이.. 너무 술만 스트레이트로 먹어. 안주도 좀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그래야 덜 취하지. (그러면서 종현의 입안에 방울토마토를 한 알 쏙 넣어주고 그걸 오물거리며 삼키자마자 바로 이어서 튀김도 한조각, 또 이어서 계속 안주를 입에 쏙쏙 넣어주며 잘 받아먹는 종현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는)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가서 잘게. 잘자고 내일 또 열심히 달려보장. 굿나잇~ >_< 2012-03-21 01:16:02 ㅎㅅㅎ (화내고 울고 서운했던게 언제였냐는듯 저를 데리고 뭔가 상황은 웃기기만 한데 잔뜩 진지한 민호를 보며 응응.. 응응! 하고 건성으로 대답만 하고 있으려니 얼마 못가 결국 깔깔 웃음이 터져버리고 결국 그런 절 보고는 같이 웃어버리는 것에 또 좋아죽겠다고 헤죽헤죽 웃는. 그리고 이래야 술도 덜 취한다며 입안에 방울 토마토도 넣어주고 튀김도 넣어주고 연신 안주를 넣어주는 것에 낼름낼름 잘도 받아 먹으니 제 머리를 착하다는듯 쓱쓱 쓰다듬어주는 것에 또 애취급하냐?! 하고 화를 버럭 내면서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지 나 이번엔 저거- 하며 딸기 하나를 가리켜 또 민호가 입에 쏙 넣어주는걸 잘도 받아먹는. 그러다 곧이어 제 휴대폰이 진동하는 것에 뭐지? 하고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하니 호현그룹 프로젝트 팀에서 회식장소가 결정됐으니 꼭 오시라는 내용인것에 아 맞다! 하고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는. 그런 제게 민호가 뭔데? 하고 묻는 것에 잔뜩 곤란한 표정을 짓고는) ...아니.. 아까.. 너네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회식... (하고 모텔에서 잔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 회식자리에 가겠다 냉큼 잡아버린게 제 스스로도 조금 미안했는지 헤헤..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오늘 회사에 급한 일 있어서 못간다 그럴거야.. ...그래도 너네 회사 사람들 엄청 좋던데.. 특히 황대리는 나랑 좀 성격이 잘 맞는것도 같고... * 응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잉! 잘자~♥ 2012-03-21 14:41:33 ㅍ_ㅍ (어느새 또 저희 회사 직원들이랑 친해졌는지 같이 회식 약속까지 했다는 말에 기가 차서 말없이 가만히 있는. 그러더니 또 사람들 엄청 좋다고 저랑 성격이 잘 맞는 직원도 언급을 하는데, 사업본부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이번에 새로 독립해 나오면서 직원 한사람한사람 발탁을 다 제 손으로 직접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격까지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제게는, 가볍고 말많은 황대리라니.. 싶은 마음에 종현에게 또 차마 말은 못하고 혼자서 부글거리는 마음을 삼키면서, 또 저렇게 간도 쓸개도 다 빼주다가 뒤통수 맞고 울라.. 싶은 노파심도 들고 그래서 결국 약간의 장난기를 섞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너 진짜, 애인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 하는 거 아니랬지? 아무리 네가 아무 마음 없는 거라도 난 너를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질투할 거야. 너희 부모님 빼곤 다 언급금지야! (제 말에 종현이 깔깔깔 웃으면서 네 아랫사람들이잖아.. 하는 말도 흥! 하고 무시하고 거기 가는지 안 가는지 확인해야겠다는 핑계로 종현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2012-03-22 00:18:09 ㅎㅅㅎ (절 너무너무 좋아해서 질투한다는 민호의 말이 기분 나쁘기는 커녕 오히려 민호가 귀여워 보이기까지 해서 헤헤헤 웃으며 귀엽다고 볼을 잡아당기고 손을 조물락거리다 결국 회식에 가는지 안가는지 확인하겠다며 절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 것에도 재밌어 죽겠다는 듯 깔깔거리며 집에 도착해 잘들어가라고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빠 엄마가 너 여기좀 앉아보라고-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절 불러 앉히는 것에 오늘 아침에 일 때문에 또 혼나겠구만.. 싶어 잔뜩 시무룩해서는 한숨을 폭 내쉬며 쇼파에 앉아) 아니.. 내가 다른 사람한테 이미 혼나기도 했고.. 그래도 계약은 성공 할것 같으니까.. (하고 지레짐작 넘겨짚고 먼저 쉴드를 치려 줄줄줄 변명을 늘어놓는데 너 애인생겼니?! 여자친구 생겼어?! 하는 것에 음??? 하고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사정인 즉슨, 어제 아버지와 친하다던 사장님이 딸내미 소개시켜 줄랬더니 애인이 있다더라- 키도 크고 눈도 크고 아주 미인에 돈도 많다던데- 하고 그 이야길 아버지가 고대로 이야기 하는 것에 저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없어 눈만 깜빡깜빡 뜨고있는. 아마도 술김에 민호 이야길 가감없이 이야기 한것 같은데 호현 그룹에, 남자에, 최민호에, 이런 실질적인 이야기는 용케 꺼낸것 같지는 않아 이걸 다행인지 불행이라 해야할지.. 하고 혼란스러워지는.) 2012-03-22 00:36:38 ㅍ_ㅍ (종현을 집에 데려다주고 여느 때처럼 방불이 켜지길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불이 켜지지 않아서 뿌모님과 얘기라도 나누나보다.. 하고 기다리지만 조금 초조한 마음이 들어서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신호가 몇번 울리고 어, 하고 전화를 받는 종현의 목소리가 평소바다 나직하다는 것은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들어갔어? 네 방에 불 켜지면 가려고 했는데 왜 안 올라가? ...종현아, 듣고 있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종현아.. (대답이 없는 종현의 반응에 혼자 떠들다가 한참 후에야 아, 혹시 어제 외복했다고 부모님한테 혼나나 하고 뒤늦게 깨닫는) 아, 전화받기 곤란해? 미안.. 나중에 전화해줘. (그제야 응.. 응.. 하고 대답하는 종현의 목소리를 듣고 전화를 끊고 차를 막 출발시키는. 천천히 운전해서 거의 집앞에 다 왔을 무렵 전화벨이 울리길래 액정확인도 안 하고 바로 전화를 받는) 어, 그래.. 다 혼났어? .....아, 어머니.. 아, 아닙니다. 방금 친구랑 통화하다 끊겨서 당연히 친구인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종현인줄 알았던 전화의 상대가 어머니여서 당황하며 전화를 받는. 내일 할 얘기가 있으니 점심 때 잠깐 회사로 들르겠다는 말에 역시나 결혼 얘기겠지 싶어 티나지 않게 한숨을 내쉬며 예의바르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는) 2012-03-22 00:44:34 ㅎㅅㅎ (생전 아들내미가 연애한단 이야기를 입에 달아본적도 없고 솔직히 연애란 것도 서른이 다 되어 가보도록 해본적이 없다는걸 부모님도 뻔히 아는데 제 거짓말을 모를리도 없고 한참을 추궁하다가 결국 누구냐- 요새 연애하는 낌새는 눈치도 못챘는데 밖에 나가서 그런 이야길 하고 다니냐-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는) 아냐.. 그냥 있냐길래 그런 사람이랑 만나고 싶다고 말하려던 거.. (하고 간신히 쥐어짜네 변명을 하니 표정이 아주 좋아죽고 예사롭지가 않다던데 뭐!! 하며 승질을 내는 것에 저도 도리어 뜨끔하는 마음을 감추려 아니라니까!!! 하고 빽 소리를 지르고 버르장머리없이 2층 방으로 쿵쾅쿵쾅 올라와버리는. 그리고 잔뜩 울상이 되어서는 어떡하지? 엄마아빠가 다 알았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서 당장에 민호에게 전화를 걸자 통화 중인 것에 발만 동동 구르고는 다시 한번 민호에게 전화를 걸자 이제서야 신호음이 가며 조만간 전화를 받는 것에 민호야!!! 하고 다급하니 소리를 지르는) 나 큰일났어... 엄마가 나더러 애인있냐고, 사귀는 사람 있냐고 솔직히 불라고 난리난리야.. 어떡해? 그냥 일단 없다고 잡아땠는데 나 거짓말 하면 엄마가 금방 안단 말이야... 2012-03-22 00:57:47 ㅍ_ㅍ (어머니와 통화를 끝내고 착잡한 마음에 잠시 주차장에 앉아서 멍하니 있는데 바로 종현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반갑게 받는.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큰일났다고 와다다 쏟아내는 종현의 말에 정신을 못 차리다 겨우 내용을 파악하는) 그냥.. 만나는 사람 있다는 정도만 얘기하면 안되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종현의 부모님같은 분들이 그럴리가 없지, 당장 데려와보라고 할지도 모르겠군.. 생각하는) 당장 데려와봐라 하는 말씀은 없으셨고? 어쩌지.. 내가 치마입고 가발쓰고 안녕하세요, 최민정입니다.. 하고 인사하러 갈까? (난감한 마음에 툭 던진 농담에 어떡해어떡해.. 하던 종현이 갑자기 푸하하하 웃는 것에 제 무겁던 마음도 조금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어 같이 웃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해. 어떻게 할지는... 같이 생각해보자. 일단은 거짓말은 하지 말고... 그냥 말을 안 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뭐야! 하는 종현의 말에 하하하 웃다가 또 괜히 제가 종현에게 구애를 해서 이제 이런 고민까지 하게 만드는구나 싶은 마음에 또 종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2012-03-22 01:08:10 ㅎㅅㅎ ...그냥 술김에 헛소리 한거였다고 둘러댔으니까 그냥 끝까지 그렇게 둘러대야겠지? (하면서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가 없는지 폭- 한숨을 내어쉬고는 침대 위에 털썩 걸터앉아 잔뜩 심란한 표정을 짓는) ...그래도 싫어 난.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해서 사귀는 사람 생긴건데 이렇게 숨기는거 솔직히.. (하고 민호에게 주절주절 이야기를 꺼내려는데 제 방문을 똑똑 두드리더니 종현아! 나와서 빨리 엄마 좀 봐! 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와 화들짝 놀라는.) 민호야- 나 좀이따 다시 전화해줄게. 우리 엄마 2층까지 올라왔어. (하고 목소리를 조그맣게 잔뜩 속닥거리고는 전화를 뚝 끊고 쭈뼛쭈뼛 방문을 여는.) 엄마... (하고 엄마를 애처롭게 부르자 절 침대에 앉히고는 대체 어떤 사람인데- 하고 또 제 거짓말은 믿지 않고 제가 당연히 사귀는 사람이 있다 장담하는 엄마에게 한숨을 폭 내쉬고는) ...아냐- 그냥 그런 사람이랑 만나고 싶다고 내가 이야기 한거라니까! 그런 사람이랑 사귀면 얼마나 좋겠어! 난 사장님 닮은 딸은 싫단 말이야.. 얼굴도 엄청 클것 같고 목소리도 엄청 클것 같단 말이야.. 그래서 그런 거야... (하고 간신히 조그맣게 궁시렁거리자 엄마도 한숨을 폭내쉬면서 이번에는 누굴 좀 제대로 사귀나 했더니.. 하며 실망하는 것에 저도 잔뜩 미안한 표정을 짓는) ...엄마는 내가 누구 만났으면 좋겠어? (하고 조심스레 묻자 네가 좋다면 나는 누구든 좋다며 제발 누구좀 만나서 집에좀 데려오라고, 그럼 대환영을 하는 것에 헤헤..하고 어색하게 웃기만 하는.) 2012-03-22 01:31:12 ㅍ_ㅍ (한참 얘기를 하다가 급하게 전화가 끊기더니 조금 후에 다시 전화가 울리더니 바로 헤헤헤 웃으면서 엄마가 일단은 넘어간 거 같아.. 하는 것에 같이 애써 웃기만 하는) 진짜 너 아무리 술이 좋아도 어떻게든 좀 해야겠다. 술만 마시면 사고를 치네. 대체 무슨 소리를 했길래 너희 부모님이 그렇게 난리셔? (쭈뼛거리며 실은.. 하면서 제 애인이 이래요~ 하고 자랑을 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푸하하 웃어버리는) 우와, 미치겠다.. 진짜 그랬어? 미인에 돈도 많고 키도 크다고? 우와.. 우리 애인이 날 그렇게 보고 있었구나. 거기까지만 얘기했어? 그런 주제에 네 말 한마디에 쩔쩔 매고 껌벅 죽는다고 그런 자랑은 안했고? 하하하.. 키도 큰 미인에 돈도 많은 나를 그렇게 자랑하고 싶었어? (종현이 민망한듯 하지마아~ 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왜? 키큰 미인에 부자인 애인이 날 너무 좋아해서 엄마아빠 ㅤㅃㅒㅤ고 다 질투한다고도 자랑도 하지 그랬어? (한참이나 종현을 놀리면서 하하하 웃다가 결국 종현이 삐친듯 자꾸 그러면 끊는다! 하고 버럭하는 것에 겨우 웃음을 진정시키는) 알았어. 피곤할텐데 얼른 쉬어.. 잘 자고.. * 호혀니들 재워놓고 나퍼피도 코자러감ㅋㅋㅋㅋ 쫑퍼피 잘자렴~ >_< 2012-03-22 02:07:23 ㅎㅅㅎ (본의 아니게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니 제가 이런 말을 했다더라- 어쩔 수 없이 이야길 하게 되고 그걸 듣더니 하하 웃으며 장난스레 이야길 꺼내는 것에 민망해서 하지말라 그러니 아랑곳하지않고 계속해서 절 놀리는 것에 금세 저도 장난스레 불퉁해지는. 그렇게 간신히 일이 마무리 됐고 민호와의 통화도 즐겁게 마치고 잘자라는 인사에 맞장구를 쳐주며 전화를 끊고는 씻으면서도, 로션을 바르면서도, 이불을 덮고서도 계속해서 만일 민호를 부모님께 소개시킨다면 어떨까, 정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엄마아빠도 이해해줄까- 하는 상상들을 걱정스레 해보는. 그래도 결국엔 엄마아빠도 내가 정말 좋아하게된 사람이고, 절 엄마아빠만큼 좋아해주는 사람이니 꼭 이해해줬음 좋겠다- 하는 동화적인 결론을 마치고는 잠에 드는.) * 호혀니들이 양가에 허락맡고 알콩달콩 동거하는걸 볼 수 있었음 좋겠다ㅠ 밍퍼피도 잘자고! 내일 또 만나용 >_< 2012-03-22 10:59:16 ㅍ_ㅍ (종현과 전화를 끊고 잠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또 운동을 하고 출근준비를 하다가, 오늘은 어머니가 찾아오신다고 했으니 조금 어둡고 보수적인 느낌의 정장을 챙겨입고 출근을 하는. 미리 비서에게 일정을 다 확인해보신 것인지 오전 일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에 딱 시간 맞춰 나타난 어머니와 함께 미리 예약해둔 근처 한식당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 묵묵히 당연히 튀어나올 말을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까지는 네가 아직 젊으니까 서둘러 추진하지 않았지만.. 하면서 말을 꺼내는 것을 역시 묵묵히 듣고 있는. 회장님은 **기업 차녀를 염두고 두고 계신다, 그렇지만 나랑 네 아버지 생각은 그 아가씨는 너무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다, 회장님은 내가 외부활동하는 것도 안 좋아하는 양반이지만 요즘처럼 여자들도 사회활동 활발한 세상에 네 보좌를 하려면 좀 외부활동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을 것 같다, 그러니 **그룹 장녀가 좋을 것 같다 등등등 얘기를 계속 묵묵히 듣고 있다가 결국 크게 마음 먹고 얘기를 꺼내는) 어머니, 저 사귀는 사람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우리 집안에서 허용할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 그 사람 빼고 모든 걸 포기하고 도망칠까 생각해봤을 정도로 많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 말에 놀라서 아무 말도 없는 어머니께 고개를 숙이는) 죄송합니다. * 흐흐흐.. 과연 양가에 허락 같은 거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ㅠㅠㅠ 민호 막 골프채로 맞고 입원하는 거 아닌가 몰라.... 2012-03-22 11:55:37 ㅎㅅㅎ (어제 뒹굴뒹굴 고것좀 생각하느라 잠들었다고 또 부리나케 일어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엄마에게 다녀올게!! 하고 이사하고 회사로 향하는. 메시지창을 열어 민호에게 [나 회사 출동! 이따 연락해] 하고 출근한다 메시지를 보내놓고는 어느정도는 가벼워진 마음으로 출근을 하는. 딱 아슬아슬 정시 출근을 하니 팀장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에 반가워서 팀장님! 하고 인사를 하려다가도 절 보며 지금 상황이 어느땐데 정시 출근입니까?! 일찍일찍 못다녀요?! 하고 또 잔소리를 해대는 것에 지각만 안했으면 됐지 않냐고 또 아침부터 투닥투닥 싸우고, 그래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오전 내내 궂은 심부름을 궁시렁 거리며 마치고는 점심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 밥을 먹으며 왜 아침에보낸 메시지 답장이 안오지? 확인도 안했네? 하며 좀 불퉁하니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한가하다더니 또 갑자기 엄청 바빠진 모양이네..싶어서 또 무어라 메시지를 보내려다가도 에잇! 하면서 휴대폰을 옆에 놓은채 밥만 우걱우걱 씹어먹는.) * ㅠㅠㅠ 그럼 넘 가슴 아플것 같아ㅠㅠㅠ흑흑 2012-03-22 13:24:33 ㅍ_ㅍ (제 말에 기가막힌지 어머니가 한참이나 말없이 저를 노려만 보다가 한숨을 쉬면서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 묻는 것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과 선을 보고 결혼을 고려하는, 그런 그 사람을 기만하는 짓은 못하겠습니다. (기가 차서 코웃음을 치며, 대체 누굴 사귀기에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이렇게 대뜸 선전포고냐고 묻는 것에 입술을 깨물다 한참 후에야 겨우 죄송하다는 한마디만 하는) 죄송합니다, 어머니. 어차피 마음 먹으시면 제가 사귀는 사람이 누군지 금방 알아내시겠지만 그래도 전 최대한 그 사람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오후에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 탓에 연애하고 있는 걸 덜컥 고백해버리고도 이제 종현의 존재가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에 마음이 한없이 무겁고, 한편으로는 어차피 밝혀질 거면 하루라도 빨리 겪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기도 했고, 다시 한편으로는 일에 있어선 포커페이스도 거짓말도 잘 하는 제가 왜 이렇게 미련하고 멍청할까 스스로가 한심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회사로 들어와 핸드폰을 확인하며 아침에 종현에게 도착한 메시지를 이제야 확인하는. 밝은 기분으로 메시지 늦게 봐서 미안.. 하고 남겨주고 싶지만 지금 무거운 기분으로 아무 것도 할 의욕이 나지 않아 그냥 핸드폰을 꺼둔 채로 다시 오후 일정을 소화하는) 2012-03-22 13:40:10 ㅎㅅㅎ (점심 시간 이후에도 민호에게서는 연락 한통 없고, 제 메시지에 대한 답장도 없고, 평소에는 밥 잘먹었느냐, 뭐 먹었느냐- 매번 질리지도 않고 물어오더니 오늘따라 진짜 이상하네..싶어 진짜 바쁜가 싶다가도 뭔가 이상하다 싶은 기분이 들기도하는. 그렇게 오후 일정 중에서 저도 좀 여유가 생겼을때 오늘 집에 놀러갈까...? 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메시지를 확인한것 같음에도 제게 답장도 없고- 불퉁한 기분으로 괜히 적으려던 메시지를 꾹꾹 눌러지우고는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꼬옥 구겨넣어버리는.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한통은 꼭꼭 넣어줬는데.. 혹시나 어제 제 부모님과 이야기 한것 때문에 부담이라도 된건가?! 그래서 설마 이제 날 피하는 건가!? 하는 오만가지 상상을 해보기도 하고 그런 상상을 하자니 더더욱 기분이 나빠져서는 하루 종일 얼굴이 퉁퉁 부은채로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이제까지 연락 한통 없는 것에 화라도 시컷 내줄거야! 하고 주차장에 내려와 차에 올라타서 전화를 걸자 전화가 꺼져있다는 메시지가 들려올 뿐이라 망연자실 하는.) 2012-03-22 14:20:32 ㅍ_ㅍ (하루종일 ㅤㄸㅒㅤ마침 일이 바쁘기도 해서 핸드폰을 꺼놨다는 사실도 잊고 바쁘게 일을 하고 있으니 저녁 나절에 사무실로 아버지의 전화가 걸려오는. 어머니와 그런 일이 있었던 후에 전화를 꺼놨으니 왜 전화기를 꺼놨냐고, 반항하는 거냐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에 이제야 제가 전화를 꺼놨었단 사실도 깨닫고 당장 들어오라는 말에 예의바르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한숨을 푹푹 쉬며 퇴근을 하는. 그리고 뒤늦게 핸드폰을 켜고보니 종현에게 별다른 메시지도 없고 콜키퍼가 하나 들어와있긴 하지만 전화도 한번만 한걸 보니 바쁜가.. 싶어서 괜히 심난할 때 전화했다가 종현도 심난해질라 싶어 목소리 듣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본가로 향하는. 대문 앞에서 전화기를 다시 꺼놓고 안으로 들어가 부모님과 어색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고 차를 한잔 하는데 예상대로 사귀는 사람, 데려와봐라. 하는 말에 한숨을 푹 내쉬는) 죄송합니다. (계속 뭐라뭐라 잔소리를 하며 네가 정신이 있니없니 마음 먹고 그 사람을 알아내야겠느니 마느니 하는 소리들을 한참이나 고개를 푹 숙이고 듣고만 있는) 죄송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렇지만 제가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아들이 되려고 항상 최선을 다해온 거 아실 겁니다. 지금도 일에서는 기대하신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니까 결혼 문제만은... 제 뜻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우선 지금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이정도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엄청난 파란이 밀려올 것임을 예감하지만 일단 지금은 제 뜻을 다 전달했으니 됐다 싶어서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본가를 나와 차에 타자마자 다시 핸드폰을 켰는데 종현에게 여전히 연락한통 없어서 하루종일 제가 연락 안한게 미안하기도 하고 아침의 메시지에 답을 안해 삐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2012-03-22 14:32:46 ㅎㅅㅎ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살갑게 메시지를 주고받고, 통화를 하고 거의 안만난적 없을 만큼 못보면 안달이더니 어떻게 하루종일 전화도 꺼놓고 답장 하나 없고.. 하는 울적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샤워를 끝내자마자 침대위에 들어가 누워버리는. 지금 민호네 사정이 어떤지 저는 전혀 알지 못하니 그저 이 상황이 서운하고 우울하기만 해서 민호 원망만 잔뜩하고 나도 네 연락안받아줄거다! 나도 연락 안할거다! 하는 어린애같은 이기적인 마음만 품고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이나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는데 머리맡에 놓아둔 휴대폰이 울리는 것에 화들짝 놀라 손을 뻗어 확인하니 민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에 입술을 댓발 내밀고서는 한참이나 액정을 바라보다가 마음먹은것처럼 피하지는 않고 괜히 심드렁하게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제 목소리가 조금 불퉁해졌는걸 알았는지 일찍 자는거야? 하고 물어오는 목소리에 몰라! 하는 마음으로 대꾸하려다가 조금 지친듯 한숨소리가 들리는 것도 않고 어쩐지 목소리에 기운도 없는것 같아서 화를 내려던 마음이 사르르 사그러지는듯한.) ...왜 전화를 하루종일 꺼놨냐? ...오늘 많이 바빴나보네.. 메시지 확인하고 답장도 못했는거 보니까.. 2012-03-22 15:29:54 ㅍ_ㅍ 미안해, 오늘 바쁘기도 했고.. 이것저것 일이 좀 많았어. (종일 연락도 안하고 메시지에 답도 안했으니 당연히 화가 많이 났는지 불퉁한 목소리의 종현에게 사과를 하는데도 순순히 괜찮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많이 화났구나.. 싶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니 종현이 왜 한숨쉬고 그러냐고 버럭하는 것에 다시 소리없이 한숨을 내쉬는) 미안, 오늘 그냥 좀 지쳐서.. 오늘 별일 없었어? 오늘도 많이 바빴어? (다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조금 밝게 낸 제 목소리에 종현이 썩 탐탁치 않은 목소리로 모처럼 한가해서 저녁 먹자고 할랬더니.. 하는 목소리에 문득 또 종현이 몹시 보고싶어지는) 그럼 지금 차라도 한잔 할까? 아, 너무 늦었나... 2012-03-22 15:40:39 ㅎㅅㅎ (어쩐지 오늘따라 정말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것만 같고 그냥 일이 바빳다고는 하지마 아무리 바빳어도 이렇게 힘든 내색 많이 안했었는데..하고 조금 울적한 마음이 되었다가 지금 차라도 한잔할까? 하더니만 아.. 너무 늦었나- 하고 또 금세 말을 줄이는 목소리에 매번 저에게 언제나 의견을 냄에 있어 항상 제 결정이 우선순위가 되었긴 했지만 매번 절 좋아한다는 죄로 맨날 저에게 지고만 사는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조금 드는. 이 와중에 저희 부모님 일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하는 제 딴에는 요 근래 있었던 가장 스트레스 쌓였던 일들을 떠올리며 에휴..하고 덩달아 한숨을 내쉬는.) 지금 어디야? (하고 물으니 일단 집쪽으로 가고 있는데 어차피 제 집까지 다리만 건너면 되니까 동네로 갈까? 하는 것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아냐.. 집에 가 있어- 오늘 내가 너네 동네로 갈테니까. ...바빴다면서! 집에서 좀 쉬고 있으라는 말이야.. 곧 갈테니까.. 2012-03-22 15:52:13 ㅍ_ㅍ 너 피곤하잖아. 어차피 난 움직이고 있는 중이니까.. (저희 동네로 오겠다는 말에 일단 만류를 하지만 형아가 간다는데 집에서 얌전히 좀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는 것에 풋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하고 집에 도착해서 종현의 연락이 오면 바로 나가려고 옷도 갈아입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초인종이 울리는 것에 인터폰을 들여다보니 종현이 카메라에 코를 들이대고 있는 것에 또 풋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는) ...난 밖에서 전화할 줄 알았더니... 집에 아무 것도 없는데... (차 마시자며? 차 한잔도 없어? 하는 종현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포트에 물을 올리는) 밀크티 만들어줘? 내가 요리는 못해도 차는 좀 잘 끓이는데.. (좋다고 흔쾌히 식탁앞에 앉아서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을 위해 홍차를 우려내고 우유를 데우고 하면서 부지런히 차를 끓여주고, 찬장을 뒤져서 얼마 전에 선물받은 쿠키 몇점도 내놓으니 기분 좋게 와작와작 먹는 종현의 모습에 하루종일 쌓였던 피로와 걱정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 기분좋게 웃는) 오늘 진짜 피곤했는데 네 얼굴 보니까 싹 풀린다. 2012-03-22 16:18:05 ㅎㅅㅎ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며 차를 우리고 우유를 데우를 민호의 모습을 멀거니 지켜보다가 찬장을 뒤적여 쿠키를 제 앞에 꺼내 주는 것에 얼른 손에 집어 와그작와그작 먹고 있으려니 그런 절 가만히 내려다보며 피식 웃더니 피곤했는데 제 얼굴을 보니까 그 피로가 싹 다 풀린다는 말에 과자 부스러기를 온 입술에 다 묻히고 그제서야 민호의 얼굴을 다시 보니 우려했던것보다는 훨씬 기분이 나아보여서 저도 배시시 웃어주는.) 그래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이 몸이 여기까지 온거 아니냐. ...나름 솔직히 좀 기분은 나빴지만.. (그러자 왜 기분이 나빴냐 묻는 것에 남은 쿠키를 마저 와작와작 씹어먹고는) ...그냥. 문자도 씹고 전화기도 꺼놨으니까. (그러자 다 끓은 밀크티를 만들어 제 앞에 밀어주며 이제서야 식탁 앞에 앉아 왜 기분이 나빴냐 묻는 것에 조금 취소 당하는 기분이라 버럭! 소리를 지르는) 아 몰라!! 걱정같은건 안했고 그냥 바쁘다 보다 했다! 근데 멀쩡해 보이네 뭘. (그런 제 툴툴 거림에 원래 좀 힘들었는데 아까 널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에 입술을 댓발 내밀고는) 왜.. 회사 일이 잘 안풀려? 이번주 한가하다더니 왜 갑자기 그렇게 바빠졌어? 2012-03-22 17:00:22 ㅍ_ㅍ 일이라는 게 늘 그렇지 뭐. 예정에 없던 게 자꾸 생기고 알고보니 생각하고 다르고.. (종현의 맞은편에 있다가 의자를 끌어 종현의 옆자리로 옮겨서 가만히 종현의 손을 붙잡으며, 잠시 서로 말없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차를 마시다가 이대로 종현과 둘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둘이 이러고 사는 것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하는) ...종현아, 넌 만약에 말이야. 너희 부모님이 네 의사나 지금 사귀는 사람과 상관없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라고 그러면 어떨 거 같아? ..아, 당장 그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앞으로 나한테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라서. 2012-03-22 17:16:57 ㅎㅅㅎ (제 옆자리에 앉아 제 손을 가만히 잡고서는 그렇게 한참 후 자기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일지도 모른다며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라 그러면 어떨것 같냐는 말에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그렇게 한참을 민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왜 자기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적어도 애인에게 이렇게 대놓고 물어볼만한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 ,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라니 그럼 대체 저랑은 어쩌겠다는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는 것이 없어 금세 표정이 어두워지는) ...너한테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당장은 아니고 앞으로는 어쨌든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나랑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이야기야? 2012-03-22 17:38:36 ㅍ_ㅍ (역시 종현에게 갑작스레 이런 말 하는 거 많이 놀라고 당황스럽겠지.. 싶은 마음에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종현의 손을 더욱 꽉 잡는) 아니, 내가 널 어떻게 잡았는데.. 그렇게 헤어진다는 말을 쉽게 입에 담을 수 있겠어. (저도 모르게 기운이 빠져서 마주본 채로 축 늘어지는 몸을 숙여 종현의 어깨에 이마를 툭 기대는) 미안해, 내가 스스로 정리를 해야할 일인데 머리가 복잡해서.. 잘 정리가 안된다. 그러니까.... 우리 집안에선 내가 이제 적당히 나이 먹었으니까.. 당연히 집안에서 정해준 여자랑 결혼하면 된다고 생각을 해. 그런데 나는 그럴 생각도 없고, 나한텐 네가 있잖아. 그러니까 그 당연하다고들 생각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피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난 너만 있으면 되는데... 왜들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2012-03-22 17:48:41 ㅎㅅㅎ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조건 환영이라고 했던 엄마의 말이 떠오르고, 또한 결혼이라고 해도 연애면 연애지 결혼이란 것은 저랑은 너무나도 먼 일같기만 해서 한번도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도 없고 제 사정이 그러했으니 민호의 결혼 또한 당연히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제게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자 무언가 상상치도 못했던 무서운 현실에라도 부닥친 기분이라 조금 겁이 나기도 하는. 머리가 복잡하다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피해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제 어깨에 기대어 기운 없이 속삭이는 민호의 목소리를 듣자니 정말 내가 쉽게만 생각했구나.. 민호의 사정이건 현실의 사정이건 아무것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연애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던 제가 조금은 바보같아 민호에게 미안해지기도 하는) ...도망가자고 하고 싶은데.. 그렇게 못하겠어. 너희 부모님 속상하게 하는거 싫어. 나도 우리 엄마아빠 속상해하는거 싫으니까. ...만일 너랑 사귀는 사람이 나인걸 알면 어떡해? 너희 부모님이 너무너무 싫어하시면.. 난 솔직히 자신 없어. 그렇다고 헤어지라 그러시면 그건 싫을것 같아. 우리 엄마는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으니까... 너희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해 주실 수는 없는걸까? 2012-03-23 14:02:01 ㅍ_ㅍ (누구도 속상하게 하기 싫다고, 그러면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니 제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종현의 말에 종현이 그렇게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면서도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밝고 해맑은 성격으로 자란 이유가 있었구나.. 생각하고, 한편으론 저희 집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라 가만히 몸을 들어 종현과 눈을 마주치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우리 부모님도 내가 행복하길 바라실 거야, 아마.. 그렇지만 그 행복이라는 게... 내가 훌륭한 경영자가 돼서 당신들이 살아왔던대로 사는 게, 그런 게 내게 어울리는 행복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시겠지. (제 말에 종현이 잔뜩 울상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하는 것에, 내가 종현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줬구나.. 싶은 마음에 애써 웃어보이는) 괜찮아. 그냥 하나만 약속해줘, 종현아.. 네가 먼저 나 버리지만 않는다면, 나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내고 이겨낼게. 그러니까 내가 싫어져서가 아니라, 내 주변환경 때문에 날 버리지는 말아줘. 뭐... 내 주변환경 때문에 내가 싫어졌다면 어쩔 수 없나..? 2012-03-23 17:57:06 ㅎㅅㅎ (민호의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행복에 대해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절로 눈물이라도 터질것 같고 너무나도 마음이 속상해져 와서 아랫입술을 꾹 깨물자 그런 절 바라보며 애써 웃고는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제가 버리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버텨낼테니 주변 때문에 자길 버리지는 말아달라는 민호의 말이 너무너무 가슴이 아픈.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채로 고개를 끄덕여 주려는데 자신 없는 목소리로 주변 환경 때문에 자기가 싫어지면 어쩔 수 없나- 스스로 자조하는 것에 얼른 몸을 일으켜 민호를 와락 끌어안아 버리는. 자연스레 민호의 허벅지에 걸터앉은채로 훌쩍이며 민호의 목덜미를 더더욱 제 품에 꼭 끌어안자 자연스레 제 등에 손을 올리며 어쩐지 미안함이 가득 담긴 듯한 느낌으로 제 등을 쓸어내리는 것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배시시 웃으며 귓가에 소근거리는) ..사랑해. ...내가 이런 말을 할만큼 네가 좋아질 줄은 진짜로 몰랐어... 2012-03-23 18:39:06 ㅍ_ㅍ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꾹 참고 있는데 저를 와락 끌어안으며 저 대신 훌쩍이며 울기 시작하는 종현의 체온에 어쩐지, 울지 않아도 실컷 울고난 것 같은 기분에 고맙고 미안해서 종현의 등을 가만히 쓸어내리는. 뭐라고 말해야 지금 제 마음이 표현될지 몰라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데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종현의 목소리에, 아..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이 이거였지.. 하는 감동과 고마움에 품안의 종현을 더 꽉 끌어안는) 나도.. 나도 정말 사랑해... 널 만나서 너무 다행이고, 고맙고, 행복해.. (그리고 한참이나 말없이 서로를 꼭 안고 있는. 그러다 점점 밀착해오는 종현의 몸이 제 아래에 닿으며 도저히 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흥분감이 저도 모르게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는. 지금 종현에게 위로받고 종현으로 인해 충만해지는 이 감각만으로도 충분한데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몸을 원망하며, 종현이 절대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며 옴짝달싹도 못한 채 마음속으로 애국가만 부르는) 2012-03-23 19:50:04 ㅎㅅㅎ (제 고백처럼 민호 또한 사랑한다며 절 만나 다행이고, 고맙고, 행복하다는 말이 이 세상 어떤 말보다 저를 말그대로 고맙고 행복하게 해서 눈가를 붉게 물들이고서도 헤헤- 하고 배시시 웃는.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머리칼을 쓰다듬다보니 문득 키스가 하고 싶어져 끌어안았던 품을 떼어내고 조심스레 얼굴을 마주보는데 뭔가 제가보기에는 여전히 생각에 빠져있는듯 하고 고민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민호가 눈에 들어와서 속상함에 한숨을 폭 내쉬고는 양 볼을 꼭 붙잡아 얼른 가볍게 입술을 꾹 눌러 맞추는. 그런 절 민호가 조금 멍하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눈이 휘어져라 웃으며 배시시 미소짓고는 다시 한번 양볼을 잡고 지금 순간만큼은 아무걱정 하지 말고 서로만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는. 그렇게 제게 입술을 맞대기가 무섭게 조금 벌어지는 입술 사이로 용감하게 제가 먼저 혀를 밀어넣고 조심스럽게 민호의 입안을 핥으니 제 뺨을 꼭 쥐면서 또 밀어붙일듯 입을 맞춰오는 것에 입을 맞댄 상태로도 눈으로 헤죽 웃음을 짓는.) 2012-03-23 21:37:25 ㅍ_ㅍ (되도록이면 몸이 닿지 않게 하려고 몸을 빼려는 제 노력이 무색하게 저를 더 꼭 끌어안고 머리칼을 쓰다듬고 하더니 기어이 몸을 떼어내더니 바로 얼굴을 마주보고, 제 볼을 붙잡아 입을 맞추는 종현의 돌발행동에 놀라 굳어버리는. 늘 제가 먼저 하던 키스를 종현이 먼저 해왔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덕분에 겨우 가라앉으려고 했던 흥분이 다시 머리를 드는 기분에 난감한데 다시 제게 조심스럽게 입을 맞춰오더니 제 입술을 가르고 들어오는 종현의 혀를 느낀 순간 간신히 붙들고 있던 이성이 툭 끊어지는 기분과 동시에 종현의 입술을 파고드는. 제 기세에 밀려난 종현이 휘청하는 것을 허리를 붙잡고 종현의 등뒤에서 걸리적거리는 찻잔을 대강 팔을 휘적휘적 저어서 치우며 식탁에 기대게 한 채로, 종현에게 정신없이 입을 맞추는데 한순간 종현의 허벅지에 제 아래가 스치면서 저를 정신없이 끌어당기던 종현의 움직임 역시 흠칫하고 멈추는 것이 느껴지는) 2012-03-23 21:52:37 ㅎㅅㅎ (분명 제 등 뒤에서 찻잔 엎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절 식탁에 밀어붙이며 정신없이 입을 맞춰오는 것에 그런 민호의 어깨를 꼭 붙들고 끌어당기며 자꾸만 밀쳐지려는 몸을 지탱하려하는데 그 순간 가깝게 맞닿았던 제 허벅지와 민호의 아래가 스치는 느낌이 들고, 저도 남자인지라 대번에 민호가 흥분했다는것을 금세 깨닫고는 끌어당기던 어깨를 저도 모르게 꾹 눌러 밀어내는. 그러자 다급하니 맞춰대던 입술을 슬며시 떼어내고는 조금 멍하니 흐트러진 제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제 입술에 흥건한 타액을 닦아주려는듯 엄지로 입술 근처를 훑어주는 것에 엄지 손가락이 입술 끄트머리에 닿았을쯤 가볍게 쪽 소리가 나도록 손가락에 입을 맞추는. 그러자 애매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이 멍한 가운데서도 또렷하게 보여서 몽롱한 눈을 깜빡깜빡 한참을 그렇게 민호와 눈을 마주치다 씩- 웃어버리는.) ...나 오늘 집에 가지 말까? 2012-03-23 22:04:18 ㅍ_ㅍ (흥분한 아래가 종현에게 스치면서 낭패다.. 싶은 마음에 그대로 굳어버려서 종현이 슬쩍 밀어내는 것에도 바로 밀려나버리는. 민망하거나 쪽팔리다는 생각도 차마 하지 못하고, 지금 당장 종현과 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서 멍하니 종현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종현의 입가에 흐르는 타액을 닦아주려고 손가락을 뻗는데 거기에 쪽 입을 맞추면서 집에 가지 말까.. 하는 종현의 말에, 한번에 반응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괜찮겠어? (많은 의미가 담긴 제 물음에 종현이 또 씩 웃으면서 너야말로 괜찮겠냐며 제 아래로 슬쩍 시선을 옮기는 것에 결국 같이 푸훗 웃어버리는) 너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어. 이제 집에 보내달라고 해도 안 보내줄 거야. (그리고 종현의 허리를 감싸안은 채로 벌떡 일어나서 종현을 안아올리는. 단번에 제게 아기코알라처럼 매달려버린 종현을 안고 침실로 척척 걸어가서 침대 위에 내려놓으려는데, 제 목을 끌어안은 채로 놓지 않은 종현 때문에 함께 침대 위로 쏟아지듯 누워버리며 다급하게 종현의 입술을 찾아 입을 맞추는) 2012-03-23 22:13:43 ㅎㅅㅎ (저를 번쩍 들고서 침실까지 저벅저벅 걸어와 침대에 내려놓자마자 제 위로 쏟아지듯 엎어져 다급하니 입을 맞추는 것에 끌어안고 있던 민호의 목덜미를 더더욱 제게로 끌어당기며 입술이 흥건해지도록 입을 맞추는데 심취하는. 오늘 어쩐지 하루종일 이런저런 고민들로 속상하고 힘들었을 민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싶기도 했고, 민호에게는 아마도 죽을때까지 비밀이겠지만 저도 어차피 오늘은 나오면서 엄마한테 집에 안들어올거라고 미리 이야기를 하고 나왔으니 말은 자고가지 말까? 하고 은근히 허락해주는척 물었어도 애초부터 아무 생각없이 찾아온건 아니었기 때문에 침대위에 절 눕혀놓고 정신도 없고 상당히 다급해 보이기도 하는 민호의 태도에 괜한 짓은 안했네- 하고 연신 눈으로 헤죽 웃는. 그렇게 한참을 입을 맞춰대다가 다급한 숨을 내어쉬며 입고 있던 티셔츠를 멋지게 훌렁 벗고서는 제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끌어내리려는 것에 솔직히 저번 한번이 제 인생에 첫 경험이었고 그 후 한번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다해도 긴장이 되는건 어쩔 수 없어 자그맣게 심호흡을 하는. 제 단추만 풀어내리고 팔도 빼지 않았는데 가슴팍이 드러나자마자 목덜미에 입술을 묻는 것에 저 때문에 이렇게 흥분해서 다급해 하는걸 보는것도 기분좋구나- 싶어지기도하는.) 2012-03-23 22:55:05 ㅍ_ㅍ (종현이 허락하자마자 정신없이 밀려오는 흥분감에 급하게 티셔츠를 벗어내고 종현의 셔츠 단추를 다 뜯어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으며 풀어내고, 이미 한번 경험했지만 여전히 자극적인 종현의 맨살에 아찔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입술을 종현의 목덜미에 묻고 바짝 마른 혀끝으로 종현의 쇄골을 길게 핥으니 몸을 흠칫하면서도 저를 안아오는 손길이 느껴져서, 조금 여유를 갖고 다시 종현의 목덜미를 길게 핥으며 벌써 살짝 꼿꼿해진 종현의 유두를 손끝으로 살짝 긁어내니 저를 끌어안은 두 손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 것에 신이 나서, 목덜미를 핥던 입술로 종현의 유두를 가득 배어물고, 맛있는 사탕을 빨아먹듯 혀를 굴려 애무하는) 2012-03-23 23:15:15 ㅎㅅㅎ (연신 목덜미에 집중하더니 손가락 끝으로 제 유두를 긁어내리듯 애무하자 저도 모르게 흠칫 민호를 끌어안은 손가락 끝에 힘이 바싹 들어가고 이제는 아예 목덜미를 핥던 입술로 제 가슴팍에 입을 맞추고 입술로 유두를 머금고는 혀를 굴려대는 것에 파드득 어깨를 움츠리는. 아직까지 신음소리를 내는 건 부끄럽고 창피해서 검지 손가락 마디를 입에 꾹 댄채로 고개를 베개 깊숙이 모로 돌리자 그럼에도 연신 제 유두를 핥아대며 손가락으로 애무하는 것에 한참후에는 더운 숨이 입안에서 뭉텅이져 흩어져나오기 시작하는. 그러면서도 애무하던 손을 내려 제 바지 버클을 철컥철컥 풀어대려는 것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제 바지를 수월하니 벗길 수 있도록 허리를 조금 들어주자 민호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아 귓가가 쌔빨갛게 붉어지는.) 2012-03-23 23:46:39 ㅍ_ㅍ (집요하게 유두를 애무하면서 종현이 많이 느꼈던 허리를 어루만지니 아직 신음소리를 내기까진 이성이 많이 남아있는지 손으로 임을 막고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 또 괜한 오기와 승부욕이 발동해서 더욱 집요하게 혀와 이로 번갈아가면서 종현의 유두와 가슴팍을 자극하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손이 아래로 내려가며 종현의 바지 버클을 풀어내고 제 바지 버클을 풀고 먼저 벗으려는데 먼저 허리를 들어주는 종현의 반응에 저도 모르게 풋 웃음이 터진 것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리는. 종현이 부끄러운지 허리를 뒤트는 것을 꽉 붙잡으며 바지를 단번에 내리고 툭 튀어나오는 종현의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손으로 감싸쥐며 저 역시 바지를 끌러내니 종현이 혼자만 벗는게 억울했는지 손을 뻗어 제 바지를 끌어내리는 것에 역시나 허리를 숙여 응하며 다시 종현의 입에 입을 맞추고, 서로 흥분해서 부풀어오른 두 사람의 페니스를 한 손에 쥐고 부벼대는. 종현의 단단하고 열이 오른 페니스에서 전해지는 체온과 감촉이 안에 들어갔을 때와는 다르면서도 비슷하게 아찔한 감각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피스톤질을 하듯 허리를 움직이는) * 쫑퍼피야.. 댓글창 로딩이 너무 힘들어. 새 불판으로 가장! am.12:00, Saturday ( 934hit ) [re] 한남동 재벌집 아들 최민호와 청담동 졸부 아들 김종현 한남동 재벌집 아들 최민호와 청담동 졸부 아들 김종현 새불판! 2012-03-24 00:01:20 ㅎㅅㅎ (셔츠 하나만 달랑 걸친채 속옷까지 죄다 벗고는 나신이 된 것이 어느정도는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제게 입을 맞추고 발기한 서로의 것을 쥐고 부벼대는 민호의 손짓이 느껴지자 어느새 부끄러운 마음도 홀랑 날아가 버리고 절로 느리게 입이 벌어지는. 으읏-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또다시 고개를 베개 위로 돌려버리자 어쩐지 삽입했을 때처럼 허리 운동을 하더니 제 예민한 귓가를 핥아대고 키스해대는 것에 절로 더운 숨이 뭉개져 입안에서 흩어지는. 어쩐지 민호의 뜨거운 손 안에서 민호의 것과 함께 부벼지고 마찰되는 감촉이 한번도 삽입의 경험을 해보지 않은 저로써는 자위보다는 더더욱 흥분되고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것만 같아 머리꼭지까지 빨갛게 달아오르는 기분인. 어느새 서로의 것에서 나온 쿠퍼액으로 질척한 소리가 귓가까지 들려오고 아랫배가 당기며 사정감이 몰려오려는지 서로의 페니스를 그러쥐고 있던 민호의 손을 다급하게 밀어대는.) ..아읏..! ..나- 나올 것- 같..아.. (하고 턱턱 끊어지는 목소리로 간신히 이야기를 하니 다시금 제 귓가를 핥아대는 것에 몸을 오소소 떨며 툭툭 민호의 손에 하얗게 파정을 하며 허리를 뒤트는.) * 나퍼피도 사실 로딩이 길었다능....히히 2012-03-24 01:06:37 ㅍ_ㅍ (손안에서 종현의 것과 함께 페니스를 부비는 것만으로도 단번에 절정으로 이어질 것 같은 감각을 꾹 참는데 처음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던 종현이 어느 순간부턴가 톤이 높은 신음을 쏟아내더니 금세 나올 것 같다고 저를 밀어대다가 금세 제 손에 파정해내는, 피부는 붉게 달아오르고 온몸에 땀이 맺힌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손안의 끈적한 종현의 정액을 입가에 가져가 길게 핥아내는. 생각보다 비리지 않아서 다시 한 번 손을 길게 핥는데 그 모습을 보고 기겁한 종현이 벌떡 일어나면서 무슨 짓이냐고 기겁을 하는 것에 씨익 웃어버리는) 네 건데 뭐 어때.. (그래도 그러지 말라고 울먹이기까지 하는 종현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알았어, 너 싫으면 안 할게. 근데 너한테서 나온 거잖아. 네 몸에서 나온 거 하나하나 다 그냥 버리기 아깝단 말이야. (제 말에 어이없다는듯 웃는 종현의 반응에 같이 방긋 웃어주며 오래 전에 사다뒀던 콘돔과 젤의 존재가 떠올라서 침대 옆 협탁에 넣어뒀던 그것을 조심스럽게 꺼내니 종현이 더욱 어이없다는듯이 웃는 것에 쑥스러운 미소를 흘리는) 2012-03-24 01:18:21 ㅎㅅㅎ (제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제 건 버리기 아깝다는 투로 이야기하는 것에 정말 어이가 없다는듯 실소하니 그런 절 보며 방긋 웃고는 주섬주섬 팔을 뻗어 침대 옆 협탁에서 무언갈 꺼내는 것에 사정을 한번 하고 난 터라 조금 나른해져서 무릎을 모르고 무얼 하는가 지켜 보고 있으려니 전에 말했던 콘돔과 젤을 꺼내며 조금 민망하다는듯 웃는 것에 괜스레 더더욱 어이없단 내색을 하는.) ...근데 그거 쓰면 덜 아파? 젤이니까 아무래도 미끈미끈하겠지? (하고 다소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호기심 어리게 묻자 궁금하면 한번 보라는듯이 제게 젤을 내미는 것에 아이처럼 히히 웃으며 손에 받아들고는 손바닥에 죽- 짜보는. 제가 생각했던 느낌보다는 약간 미끈하긴 하지만 상상했던 것 만큼 탱글탱글한 느낌은 아니라서 기분이 나쁜듯 미간을 찌푸리니 그런 절 보며 하하웃는 것에 웃지 말라는듯 민호의 손바닥에 젤을 치덕치덕 묻혀주는. 솔직히 민호에 손에 들린 콘돔은 만져본다 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제가 묻힌 젤을 티슈로 닦을 동안 다시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콘돔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하며 괜스레 귓가가 다시금 불그스름해지는.) 2012-03-24 01:34:43 ㅍ_ㅍ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기분나빠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별로 기분나빠하지도 않고 오히려 신기하다는듯이 젤을 만지고 제 손에도 발라주는 종현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종현의 발목을 잡아 조심스럽게 끌어당기며 다시 침대에 눕히는. 그리고 다시 종현에게 키스를 하며, 종현의 허리와 팔을 농밀한 손길로 몇번이나 쓸어내리니 금세 제 입으로 막힌 종현의 입에서 흐응.. 하는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팔을 뻗어 젤을 손가락에 쭉 짜내 조심스럽게 종현의 뒤를 더듬는. 차가운 젤이 닿는 감촉에 놀랐는지 조금 허리를 틀던 종현이, 괜찮다는듯 연신 다른 손으로 몸을 쓸어내리는 제 손길에 금세 안정을 찾은듯 해서 다시 한 번 크게 숨을 들이키며 종현에게 입을 맞추면서 젤로 미끈한 손가락을 종현의 애널에 조심스레 밀어넣는. 역시 젤의 효과인지 처음보다 쉽게 손가락이 절반정도 쑥 들어갔지만 그래도 금세 느껴지는 압박감에 종현의 몸이 살짝 굳어버려서 입맞춤을 더욱 깊게 하며 조심스럽게 종현의 안에 들어선 손가락으로 작은 원을 그리듯 움직이는) 2012-03-24 01:44:49 ㅎㅅㅎ (확실히 처음 눈물을 뚝뚝 흘리던 때와는 달리 제가 느끼기에도 무언가 삽입되어지는 느낌이 수월하다는 감각이 있어 금방 달아오를것 같은 기분이기도 했지만 제 안에 삽입한 손가락을 원을 그리듯 움직이는 것에는 확실히 나쁘다고도 좋다하고도 하기 애매한 오묘한 느낌이라 미간을 슬쩍 찌푸리는. 그러면서 원을 그리던 손가락이 점점 제 안 깊숙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 절로 무릎을 좁히고 싶지만 민호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 괜스레 민호의 등을 잡은 손가락 끝에만 힘이 점점 더 들어가는. 그렇게 손가락이 두개쯤 늘어나고 입술을 슬며시 떼어낸채 입술이 닿을듯말듯한 위치에서 아프냐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와 민망한듯 고개를 조금 돌린채로 아프지 않다 고개를 저으니 뺨에 입을 맞춰주며 젤을 조금 더 짜서는 손가락 갯수를 하나 더 늘리는 것에 저도 모르게 입이 느리게 벌어지는. 분명 저번처럼 건들이면 몸이 파드득 움츠러 들면서 머리꼭지까지 뜨거워지는 부분이 있었을텐데 그걸 민호도 찾으려는 건지 연신 깊이 손가락을 놀리는 것에 으응- 하고 신음을 내뱉다가 꾹 마사지를 하듯 어느 부근을 누르자 정말로 파드득 몸이 튀어오르며 입에서는 절로 아앗! 하는 신음이 터지고, 발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는 것에 절로 눈물이 대롱대롱 맺히는) 2012-03-24 02:07:04 ㅍ_ㅍ (젤 덕분인지 아니면 이전 한번의 경험 덕인지 안에서 어렵지 않게 움직이는 손가락의 움직임의 조금씩 넓혀가며 종현이 느끼는 부분을 향해 조금씩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대략 여기쯤이었는데.. 하며 금세 무리없이 끝까지 들어간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움직이다가 어느 순간 아, 여기다 싶은 곳을 꾹 누르니 종현의 몸이 튀어오르며 신음이 터지는 것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그곳을 반복해서 마사지하듯 꾹꾹 누르니 종현이 정신없이 신음하며 붙들고 있던 제 어깨에 손톱을 세우는 것에 조금 놀라 손가락의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는) 아프거나 힘들면 말해. 응? (정신이 없는지 제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고개를 흔들다 다시 아파? 힘들어? 하고 물으니 이상해.. 하고 울먹이는 종현의 눈물 맺힌 눈가에 쪽 키스를 하며 다시 좋은 건 아니고? 하고 물으니 모르겠어.. 하고 또 울먹이는 종현이 사랑스러워서 쪽 키스를 하고는 다시 손가락으로 종현의 정점을 꾹 누르면서 조심스럽게 휘저으며 안을 넓히는) 2012-03-24 02:18:09 ㅎㅅㅎ (연신 제 예민한 귓가에 속닥거리며 무어라 무어라 말을 하는 것은 느껴지는데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고개만 붕붕 저으며 대롱대롱 눈물만 흘리니 제게 가볍게 입을 맞추고 연신 그 부근을 매만지는 것에 다시금 아랫배가 간질간질 당겨오는 느낌이 들어 기운이 쭉쭉 빠지는 느낌인. 자꾸만 제 안을 들락거리며 쉴틈도 주지않고 제 정점부근만을 자극하는 것에 어느순간 몸이 가늘게 떨리고 호흡이 멎을듯 뚝뚝 끊기며 거의 사정 때와 흡사한 쾌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에 민호의 어깨를 꾹 쥐고 있던 손가락에 마저 힘이 풀썩 풀리며 시선이 달뜨게 풀어지는. 그런 제 생소한 반응에 민호 또한 놀란 것인지 얼른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제 이름을 불러오는 것에 멍-하니 마른침을 삼키며 저도 이 기분을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어 멍하니 가늘게 눈물만 뚝뚝 흘리는.) 2012-03-24 02:29:29 ㅍ_ㅍ (한참을 정점을 자극하며 안을 넓히다 보니 한순간 종현의 온몸에 힘이 풀리면서 눈까지 풀어지는 것에 놀라서 손가락을 움직이던 것도 멈추고 괜찮냐고 묻는데 대답 대신 눈물만 흘리는 종현의 반응에 조심스럽게 내벽을 넓히던 손가락을 빼고 괜찮아? 하고 다시 묻는. 여전히 대답이 없던 종현에게 다시 그만 할까? 하고 물으니 그제야 제 말이 조금 들리는 것인지 눈물을 조롱조롱 매달고도 괜찮다고 말하는 종현이 사랑스러워서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다시 눈을 똑바로 맞추고 진짜 괜찮아? 하고 물으니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긴 것인지 이씨, 괜찮다니까.. 하는 종현의 반응에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방긋 웃으며 종현의 이마에 쪽 뽀뽀를 하고, 협탁 위에 꺼내놓은 콘돔에 손을 뻗어 껍질을 까고 제 것에 씌우는데또 어느새 제가 하는 양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종현의 시선에 민망해서 보지 말라고 하니 뭔가 대단한 것을 알았다는 표정으로 아아.. 하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푸훗 웃음을 터트리며, 종현의 어깨를 밀어 눕히고는 단번에 종현의 허벅지를 안아올려 종현의 두 다리를 제 어깨 위에 걸치는) 이제 넣는다? 2012-03-24 02:39:49 ㅎㅅㅎ (아까부터 제가 조금만 호기심이라도 가질라치면 발목을 잡아당겨 눕히고, 어깨를 밀어 눕히는 것에 여전히 눈물을 대롱대롱 달고서도 얄밉다고 바라보니 제 허벅지를 번쩍 안아올려 어깨 위에 걸치는 것에 놀라 금세 눈이 동그레지는. 이 자세 민망해.. 싫어.. 하고 입을 벙긋거리려는데 이제 넣는다? 하고 말하더니 귀두 끝을 유연하게 풀어진 제 입구에 꾸욱 가져다 대는 것에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고 숨을 가볍게 내뱉자 곧이어 제 안으로 꾸욱- 밀고 들어오는 것에 으읏! 하고 앓는 소리를 내는. 그래도 엄청나게 오랜시간 공을들여 제 안을 풀어준 탓에 압박감과 이물감이 어쩔 수 없이 느껴지기는 해도 무언가 처음할때는 느끼지 못했던 만족스러운 감정이 단전부터 올라오는 기분이라 밭은 숨을 내쉬면서도 미간을 조금 찌푸리고 있기는 해도 무언가 몽롱하니 꿈을 꾸는듯한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곧이어 제게 입을 맞추려 했는지 제 가까이 몸을 숙여오자 허벅지가 더더욱 제 가슴 쪽으로 더더욱 바싹 붙여들며 한꺼번에 깊이 삽입되는 것에 절로 입을 벌려 저도 모르게 기분 좋은 신음을 내뱉으며 제게 입을 맞춰오는 민호의 입술 사이로 연신 달큰한 신음을 으응...하며 뭉개질듯 내뱉는) 2012-03-24 02:52:43 ㅍ_ㅍ (단번에 빨려들어가듯 종현의 안으로 페니스가 쑤욱 밀려들어가고, 순간적인 압박감에 잠시 몸을 멈춘 채로 종현의 반응을 살피는데 처음 할 때 그랬던 것처럼 괴롭고 힘든 것보단 뭔가 몽롱하고 나른한 얼굴로 저를 보는 것에, 처음으로 본느 종현의 그러한 얼굴에 홀리듯이 다가가 키스를 퍼붓는. 제 어깨 위에 다리를 걸쳐놓은 탓에 종현의 몸이 폴더처럼 접히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저 종현에게 어서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에 몸을 누르면서 키스를 나누는데 슬쩍슬쩍 입술 틈으로 새어나오는 종현의 신음소리에 종현 역시 좋구나.. 생각하며 종현의 좁은 내벽 안에서 조금 적응한 페니스를 그 자세 그대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제가 한번씩 쳐올릴 때마다 종현의 몸이 들썩이며 저와 이어져있는 아래 뿐만 아니라 입을 맞추고 있는 입술까지 조금씩 밀려올라가는 것을 따라 올라가며, 부지런히 허리를 움직이는데 한치의 틈도 없이 제 페니스를 감싸면서 움직임마다 딸려나오는 내벽의 감각에 당장이라도 사정해버릴 것 같은 감각을 간신히 참으며 종현의 귓가에 헐떡이는 숨과 함께 속삭이는) 종현, 종현아.. 사랑해.. 진짜.. 이대로 너랑 영원히 한몸이고 싶어.. 2012-03-24 03:03:26 ㅎㅅㅎ (저를 거의 접다시피 누르고는 입을 맞추고 키스를 나누던 상태 그대로 조금씩 허릿짓을 시작하는 것에 절로 몸이 위로 딸려 올라가듯 들썩이고 입술이 어긋나는 것도 허락 안하겠다는듯 연신 제 입술을 찾아 입맞추며 허리를 연신 움직이고 속도를 내는 것에 입을 맞추고 있으면서도 절로 입이 벌어지고 입이 벌어져 키스를 할 수 없음에도 끊임없이 제 아랫입술이며 혀를 물었다 귓가에 헐떡이는 숨을 섞어 사랑한다고- 이대로 영원히 한몸이고 싶다는 목소리에 눈물이 툭툭 떨어지는. 그런 제 눈가에 입을 맞추며 젖은 머리칼을 쓸어주려 민호가 손을 뻗음과 동시에 어깨 위에 올려져있던 다리 한쪽이 툭 떨어져 어쩐지 다리가 더 넓게 벌어진것 같고 그와 동시에 더 깊이 제가 좋아하는 부근을 자극해 대는 것에 절로 고개가 뒤로 꺾이며 숨을 헐떡거리는. 민호가 주는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쾌락에 거의 반쯤 정신이 놓아버릴 것만 같아서 연신 제 이름을 부르고 사랑한다 하는 것에도 차마 말이 떨어지지가 않아 얼른 다급하게 민호의 입술을 찾아 입을 맞추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2012-03-24 03:17:32 ㅍ_ㅍ (제 말과 몸짓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 종현의 반응이 혹시 아프거나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서 눈가에 입을 맞추며 머리칼을 쓸어주려다가 종현의 다리가 기운없이 벌어지며 강렬한 압박감은 조금 나이지고 동시에 끝까지 들어갔다고 생각했던 페니스가 더욱 깊히 박히는 것에 신음하는. 그 상태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걔속 종현을 부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제게 키스를 퍼부으며 화답하는 황홀경 속에서 한참을 움직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파정을 해버리고 몸이 이어진 그대로 종현의 몸위로 푹 쓰러지고 마는) ...아...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 쫑퍼피야.. 나 모니터 앞에서 졸았음ㅋㅋㅋㅋ 이만 먼저 가서 잘게! 잘자~ >_< 2012-03-24 03:31:16 ㅎㅅㅎ (다리가 벌어지며 움직이기가 수월해 졌는지 연신 제 안으로 빠르게 치받으며 자극을 해대고 귓가에 연신 다급하고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사랑한다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땀에 젖어 매끈거리는 민호의 어깨 위에 손을 꼭 올리고는 연신 입을 맞춰대는. 방안 가득 둘의 신음소리와 열기가 뜨끈한것에 마치 샤워라도 마친 사람처럼 온몸이 흠뻑 젖어들고 그렇게 제 안에서 한참을 움직이며 밭은 숨을 몰아쉬던 민호가 잘게 허리를 끊어치더니 파정후 그대로 폭- 제위에 엎어져내리며 죽어도 여한이 없을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몽롱하게 젖은 눈을 깜빡거리는. 그리고는 땀에 젖은 제 머리를 쓸어넘기며 귓가에 여전히 사정감이 그득한 숨을 내쉬며 입을 맞추는 것에 저 또한 밭은 숨을 학학 몰아쉬는. 그러자 한참을 숨을 몰아쉬더니 아직 제가 사정하지 못했다는 걸 인지했는지 귓가며 볼에 입을 맞추며 여전히 이어진 상태로 제 것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는 것에 저도 모르게 민호의 허리춤에 무릎을 답싹 좁히는. 그렇게 민호의 손에 다시 또 사정을 하고 나서는 완전히 넉다운이라도 된듯 넋을 놓고 멍하니 축 쳐져버리자 여전히 제 안에서 빠져 나가지 않은채로 입을 맞춰오는 것에 기운 없는 손으로 민호의 가슴팍을 조금 밀어내는.) * 밍퍼피도 그렇고 나퍼피도 그렇고 둘다 취침시간을 훨씬 넘겨버렸넹ㅠ 나도 간신히 마지막 하나 달고 자러 가요 >_< 좋은꿈 꾸어~♥ 2012-03-25 16:49:05 ㅍ_ㅍ (제 욕구에 충실하느라 종현이 미처 사정하지 못한 것도 모르고 혼자 절정에 이르렀다는 미안한 마음에 종현을 조심스럽게 사정으로 유도하고 그대로 꼭 안은 채로 어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 없는 몸의 열오른 체온을 느끼면서 곳곳에 입을 맞추는. 지친 손길로 저를 조금 밀어내는 종현의 손길에 조심스럽게 몸을 빼내고 종현의 옆에 풀썩 누워서 콘돔을 조심스럽게 벗겨내 버리고는 계속 종현의 귓가와 목덜미에 조심조심 입을 맞추는) ...진짜, 너 머리카락 하나하나부터.. 여기까지 다 예뻐. (그러면서 혀를 세워 종현의 귓바퀴를 훑어가니 종현이 몸을 떨면서 슬쩍 빠져나가려는 것을 더욱 꽉 끌어당기는. 하지 말라고 웃으며 몸을 빼는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으면서 투닥거리며 종현과 부대끼다보니 방금 전에 사정한 페니스가 다시 흥분하는 것이 느껴져서 순간 멈칫하고 마는) * 주말에 정신이 없어서 너무 늦게 왔당. 쫑퍼피 미안..;ㅁ; 2012-03-25 17:27:46 ㅎㅅㅎ (제 안에서 빠져 나가 콘돔을 정리 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귓가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머리카락부터 여기까지 다 예쁘다며 또 제가 예민한 부분 중 하나인 귓가를 애무해대는 것에 어깨를 움츠려들며 피하니 다시금 절 꼭 끌어안아 입을 맞추고 귓가를 혀로 핥고 또 다시 온몸 곳곳을 매만져대는 것에 으응-하고 예민함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아 민감하게 반응하니 어느 순간 멈칫하며 절 바라보는 것에 기운 없이 왜그러냐는듯한 시선으로 몽롱하게 눈을 깜빡거리는. 그러자 가만히 제게 다가와 꾸욱 입술을 누르듯 맞추더니 조심스럽게 제 입술을 열려는듯 건들여대는 것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슬쩍- 벌리니 마치 종전에 섹스에 돌입하기 전 상태인것 처럼 깊게 입을 맞추고 혀를 얽어오는 것에 응하다 절로 더 가까이 몸이 붙이니 맞닿은 제 허벅지께에 단단한 민호의 것이 여실하게 느껴져 오는 것에 흠칫 놀라며 가슴팍에 주먹을 꼭 쥐는) * 어서와 밍퍼피야@@ 2012-03-25 17:44:53 ㅍ_ㅍ (저는 종현 때문에 금방 사정을 하고도 이만큼이나 금방 다시 흥분을 ㅤㅎㅒㅆ는데 제 흥분도 금세 눈치채지 못하는 종현에게 괜히 심술이 나서 다시 종현을 흥분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불타올라 다시 농밀한 키스를 퍼부으며 땀에 젖어 미끈거리는 몸을 종현과 밀착한 채로 은근히 부벼대는. 마침내 제가 흥분한 것을 느꼈는지 긴장해서는 일순 멈칫하는 종현의 모을 긴장하지 말라는듯 천천히 쓸어내리며 마치 피스톤질을 하는 것처럼 허리를 움직여 제 단단해진 페니스를 종현의 페니스에 몇번이나 문대니 종현이 흠칫거리면서 허리를 빼려는 것이 느껴져서, 무릎을 벌려 종현의 허벅지를 제 무릎 안에 가둔 채로 허리를 둥글게 돌리며 계속 종현의 페니스를 자극하니 몸짓은 여전히 지쳐 흐느적거리면서도 결국 종현의 페니스도 단단해지는 감각에 입술을 떼어내고 종현과 눈을 마주치며, 조금 난감한 얼굴인 종현을 향해 방긋 웃어주고는 그대로 몸을 아래로 내려 종현의 페니스를 단번에 끝까지 입에 무는) 2012-03-25 17:56:25 ㅎㅅㅎ (긴장하는 제 몸을 쓸어만지며 페니스끼리 맞닿게 또다시 부벼대는 것에 이대로 한번 더 사정을 하면 오늘만해도 총 세번을 사정하는 거고 안그래도 저질체력인데 기력이 딸려서 내일은 도저히 일어나지 못할게 분명할것 같은데도 자꾸만 제것을 흥분시키려는듯 부벼대는 것에 결국은 민호의 뜻대로 점차 발기하기 시작하는. 숨을 할딱이면서도 키스를 하다가 어느새 스르르 떨어져 나가서는 그렁그렁한 제 눈을 보며 방긋 웃더니 몸을 내려 제 것을 입에 무는 것에 화들짝 놀라 파드득 거리가 튀어오르는. 아마도 제가 삽입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만큼 습하고 더운 민호의 입이 제 것을 입에 담고 혀를 굴려대는 것에 민호의 머리칼을 밀어내려 쥐었다가도 팔에 스르륵 힘이 풀려 시트 위에 그대로 널브러지고 무릎도 절로 벌어지는 것에 흥분에 젖어 저절로 시선이 흐트러지는. 그렇게 얼마 못가 금세 사정감이 올라오자 기운이 없어 제대로 바르작거리지도 못하고 간신히 그만 하라며 가늘게 끙끙거리자 정말 제 말처럼 언제 그랬냐는듯 딱 입을 떼어버리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말도 못한채 당황해서는 금세 부옇게 눈이 젖어드는.) 2012-03-25 18:23:56 ㅍ_ㅍ (잔뜩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래도 제가 자극하는대로 정직하게 흥분하는 종현이 사랑스러워서 종현의 것을 입에 문 채로 정성스럽게 혀를 놀리며 종현의 페니스를 자극하니, 금세 사정감이 밀려오는지 한순간 몸의 긴장이 풀리는 종현의 기색에 재빨리 입을 ㅤㄸㅖㅤ어내고, 그런 저를 원망스러운 젖은 눈으로 바라보는 종현의 뺨에 쪽 키스를 하는) 같이 가자. (그리고 종현의 허리를 붙잡고 몸을 일으키게 한 다음, 지친 종현의 몸을 침대 헤드에 베개를 세워 기대게하고 그런 종현의 앞에 무릎을 꿇고 다리를 벌린 채로 종현의 젖은 눈을 느끼며, 종현의 보드라운 손길이 제 것을 어루만진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제 페니스를 스스로 어루만지는. 천천히 자극하다 연인의 앞에서 자위를 하는 저보다 더욱 부끄러운 기색으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종현의 얼굴에 자극받아, 허리를 젖혀 한손으로 몸을 지탱한 채로 다른 손을 부지런히 놀리다가, 저 역시 이미 한번 사정한 뒤라 조금 이르게 밀려오는 사정감에, 종현에게 다가가서 종현을 제 허벅지 위에 앉히고, 두 사람의 페니스를 한손에 쥔 채로 정신없이 문대며 자극하는) 하아, 종현아.. 같이 가는 거야... 같이 가자.. 2012-03-25 18:37:48 ㅎㅅㅎ (민호가 차마 제 앞에서 자위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해보질 못해서 제 앞에서 정말 말그대로 직접 손으로 제 것을 어루만지는 민호를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며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오르자 곧이어 제게 다가와 기운이 없어 자꾸 축축 쳐지려는 제 몸을 허벅지 위에 앉히고서 빳빳하게 오른 서로의 페니스를 다시금 쥐어잡아 같이 가자며 자극하는 것에 연신 절로 좁혀들려는 무릎을 민호의 허리에 꾹꾹 부벼대며 결국 저로 모르게 허리를 흔들다가 눈이 탁하게 풀리며 허리를 빳빳하게 흔들다 결국 또 다시 민호의 손에서 세번째로 사정한채 축- 인형처럼 어깨위로 쳐져버리는. 정말 함께 사정해 버린건지 민호 또한 밭은 숨을 제 귓가에 몰아쉬며 땀에 잔뜩 젖은 제 등을 쓸어내려주는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며 연신 마른침만 삼켜대며 기운이 다 빠려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민호의 어깨를 꼭 끌어안는. 온몸에 신경이 전부다 민감해진것 같은 기분에 한참을 귓가에 입맞추다 제게 키스하려 제 허리를 양손으로 지탱해 제 얼굴을보려하는 민호의 그 손길에도 잔뜩 움츠려들며 재정신이 아닌.) 2012-03-25 19:20:12 ㅍ_ㅍ (제 허벅지 위에 앉아서 자꾸 무너지려는 몸으로도 자극에 충실하게 허리를 흔드는 종현과 함께 동시에 제 손에 파정을 하고, 정말 축 쳐져버리는 종현이 한없이 사랑스러워서 밤새도록 이렇게 안고 쓰다듬고 키스하고 싶지만 종현이 너무 지쳐보여서 결국 종현을 조심스럽게 눕히고 그 옆에 팔을 괴고 누워서 종현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귀와 볼에 쪽쪽 키스를 하는데도 반응이 없는. 결국 종현의 땀에 젖은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가만히 속삭이는) 나 진짜 미쳤나봐. 밤새도록 하고 싶다, 너랑.. (종현이 눈을 흘기면서 나 죽이려고? 하고 다 잠긴 목소리로 응수하는 것에 머쓱하게 웃으며) 진짜 밤새도록 하고 싶다는 건 아니고.. 근데 씻고 자야될텐데.. 괜찮겠어? (고개를 도리도리 젖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면서 잠깐만 있어봐, 하고 일어나서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다시 종현의 옆으로 와서 종현을 꼭 안고 있다가 욕실에서 물이 웬만큼 찬 듯한 소리에 종현을 번쩍 안고 욕실로 가서 물이 찬 욕조 안에 종현을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2012-03-25 19:42:16 ㅎㅅㅎ (욕실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연신 저에게서 떨어질줄을 모르는 민호 탓에 기분은 꽤 좋지만 아무래도 몸이 힘들다보니 받아주지는 못하고 그저 민호가 절 꼭 안으면 안는대로 가만히 안겨만 있는. 그렇게 한참후 욕조에 물이 다 받아졌는지 저를 번쩍 안아 온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욕조 안에 절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것에 뜨끈한 물에 몸을 푹 담그니 지친 기운이 조금 가시는 것도 같아서 기분좋게 배시시 웃는. 그렇게 민호도 제 앞에 들어와 욕조 안에 몸을 담그는 것에 같이 목욕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고 생전 누구랑 같이 목욕해 본적도 없는지라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볼거 다 봤고 할것도 다 했는데 조금 오바스러운가 싶기도 해서 애써 부끄러운 티를 내지 않으려는. 것보다는 일단 혼자 앉아 있을 기운도 없어서 민호에게 조금 더 바싹 다가가서 다시금 어깨 위에 폭- 머리를 기대자 제 머리를 복슬복슬 매만져주는 것에 기분 좋게 어깨에 이마를 부비적거리는.) ...나 내일 출근 못해서 우리 팀장한테 깨지면 네가 다 책임져야돼.. 2012-03-25 20:03:04 ㅍ_ㅍ (욕조 안에 앉아서 나른한 얼굴로 제게 다가와서 머리를 폭 기대는 종현의 머리칼을 매만지며 저 출근 못하면 책임지라는 종현의 말에 쿡쿡 웃는) 당연히 책임져야지. 어떻게 책임질까? 평생 너 데리고 살면 돼? 이건 책임지는 게 아니라 네가 나한테 은혜 베푸는 거 같은데.. (제 말에 킥킥킥 웃는 종현의 몸을 끌어당겨서 뒤를 돌게 하고는, 축 늘어진 종현의 어깨를 꾹꾹 주무르는) 요즘 많이 피곤한가봐. 어깨가 잔뜩 뭉쳤다.. 내일 그냥 핑계삼아 하루 연차내버려. 나도 내일 연차내고 같이 놀까? ...어, 괜찮네. 나 내일 별로 급한 일도 없는데 넌? 2012-03-25 20:16:45 ㅎㅅㅎ (요즘 많이 피곤한가 보다며 제 어깨를 꾹꾹 주물러 주고는 내일 하루 연차내고 같이 놀자는 민호의 말에 재밌다는듯 깔깔 웃으니 정말 괜찮은것 같다고 내일 급한 일도 없는데 어떠냐 묻는 것에 하긴 팀장님 출장가 있는 동안 제가 엄청 혼자서 고생했으니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는. 그래도 내일만 출근하면 토요일인데 또 농땡이 부린다고 잔소리 듣는건 아닐까 싶지만 지금 몸 상태로는 어차피 병가를 낼것 같기도 한것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자 제 뒷덜미에 쪽 입을 맞춰주고는 일단 내일은 너 쉬고.. 하면서 또 함께 있을 생각에 잔뜩 들뜬 것인지 어깨를 연신 주물러 주며 아까 만날때보다는 다행히 기분이 많이 나아진것 같은 민호의 목소리에 정말 다행이다 싶어지는.) 2012-03-25 20:47:55 ㅍ_ㅍ (종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내일은 휴일도 아닌데 종현과 하루종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서 종현의 어깨를 열심히 꾹꾹 주물러주다, 생전 남의 머리를 감겨줘본 적이 없어서 조금 어설픈 손길로 종현의 머리를 감겨주고, 종현을 일으켜서 샤워기로 몸도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아주고는 커다란 샤워타월로 꼼꼼하게 감싸 침실에 데려다주고 둘의 체액으로 엉망이 된 침대시트를 재빨리 걷어서 새 시트를 깔고 종현을 눕혀주고 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니 종현이 또 킥킥 웃으면서 너 완전 머슴 같아 하는 것에 같이 쿡쿡 웃으며) 너 저번에 나한테 연락하는 거 까먹으면서 다 까먹었네. 내가 최머슴한다고 했잖아. 어때? 좀 만족스러운 머슴이야? (제 말에 또 킥킥거리는 종현의 이마에 뽀뽀를 쪽 하고는 욕실로 돌아가서 저 역시 머리를 감고 마무리를 하고 침실로 돌아와서, 머리라도 말려주겠다며 수건으로 제 머리를 매만지는 종현의 손길에 머리를 내맡겻다가, 종현에게 팔을 내주고 다정하게 끌어안은 채로 눈을 맞추는) 오늘도 꼼짝 안하고 얌전히 자겠네. 2012-03-25 21:04:18 ㅎㅅㅎ (민호가 이리 누우라는듯 매일같이 운동해 제법 단단한 팔을 쓱- 내미는 것에 피식 어처구니 없다는듯 웃다가 그래도 냉큼 단단한 어깨를 배고 누우니 얼른 제 어깨를 꼭 끌어안아 품에 안듯 하는 것에 기분 좋은듯 머리를 부비적거리는. 그러자 가만히 눈을 맞춰오며 웃고는 오늘도 꼼짝 안하고 얌전히 자겠다는 말에 조금 불퉁하게 입술을 내밀고 푹 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그러게- 이럴 때 일수록 더 뻥뻥 발로 차줘야 하는건데 아쉽네.. (그런 제 농담같은 말에 하하 기분 좋은듯 웃으며 샴푸 냄새가 솔솔 나는 제 머리에 코를 박는 것에 저도 기분 좋은 숨을 폭 내쉬고는 깜빡깜빡 눈을 깜빡이는. 정말 민호와 저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서로가 좋아졌는데, 이제까지 저 좋은거 하나도 못해보며 꾹꾹 참고 살았을 민호가 유일하게 욕심 낸 것이 저라는데 제발 민호가 속상하고 아플일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가만히 꼬옥 민호의 허리를 끌어안는) ...사랑해. (문득 또다시 사랑한다 이야길 해주고 싶어 조용히 이야기하자 그런 제 목소리에 머리칼에 입을 맞춰오는 민호가 느껴져서 배시시 웃고는 괜히 장난스럽게 중얼거리는) 그러니까 내일 아침은 샐러드말고 밥먹자. 2012-03-25 21:15:58 ㅍ_ㅍ (제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종현의 목소리에 설레여서 차마 대답도 못하고 가슴이 찡해지는 기분이 가만히 눈을 감고 종현의 사랑한다는 말에 대한 혼자만의 여운을 느끼는. 그런데 거기에 대고 장난스럽게 아침에 샐러드 말고 밥을 먹자는 말에 또 푸훗 웃어버리는) 아침엔 밥이 더 좋아? 알았어.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을 보며 앞으론 도우미 아주머니께 아침으로 샐러드 대신 밥을 준비해달라고 해야겠다 생각하며, 한편으론 내일 아침거리는 이미 오늘 준비해놓고 갔는데 당장 내일 아침은 어쩌지 고민에 빠지는. 많이 피곤했는지 어느새 눈을 감고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뱉어내는 종현을 얼굴을 보면서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정신없이 머리를 굴리다가, 진짜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어쩌지어쩌지 고민을 하는데 종현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는 중이라 가서 냉장고를 열어볼 수도 없고 고민에 빠졌다가 저 역시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정 안되면 나가서 사먹지 뭐.. 하는 생각에 종현의 잠든 이마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추고 저 역시 잠에 빠져드는. 새벽녘에 평소만큼 심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약한 몸부림과 함께 제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종현을 몇번이나 잠결에 끌어당겨 안으며 깊은 잠에 빠졌다가, 평소처럼 아침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제품에 고이 잠든 종현의 평화로운 얼굴을 보며 이 순간이 꿈인가 생시인가 잠시 고민하다 생시라는 것을 깨닫고, 더없는 행복감을 느끼는) 2012-03-25 21:26:49 ㅎㅅㅎ (언제나 아침 이른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민호와 저는 어차피 생활패턴부터가 완전히 다르니 민호가 이른 아침 눈을 뜨고 나서도 저는 한참이나 부비적부비적 민호의 품안에 파고들어 쿨쿨 잘만 자다가 허리가 아프고 문득 목이 말라와서 부스스 퉁퉁 부은 눈을 간신히 뜨는. 그렇게 고개를 들자 여전히 절 품에 꼭 안고선 절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민호의 얼굴과 눈이 마주치고 잘 떠지지 않는 눈을 헤죽 접으며 끙끙 품안에서 간신히 기지개를 켜는. 오늘은 왜이렇게 일찍 일어났냐고, 아침이라 그런지 조금 가라앉은 듣기 좋은 민호의 목소리에 헤헹..웃으며) ...목말라서 깼어.. (하고 조금 어리광을 부리자 물줄게- 하고 당장에 몸을 일으키려는 것을 꼭 허리를 붙잡아 안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5분만 이따가.. (하고 조금 잠기운이 남았는지 크게 하품을 해대는. 그나저나 어젯밤부터 제 장난스런 말에 걱정이 있긴 있었는지 그런데 종현아- 하며 제게 밥할만한 거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푸ㅤㅎㅜㅂ 웃을 터뜨리며 큭큭거리고는) 나 샐러드 먹어도 돼. 어제는 그냥.. 괜히 그런건데.. 2012-03-25 22:14:57 ㅍ_ㅍ 그래도 밥 먹고 싶다며.. 진짜 샐러드 먹어도 돼? 그럼 오늘만 샐러드 먹고 다음부턴 아주머니한테 아침으로 밥 준비해달라고 할게. (괜찮다고 너 그렇게 먹는게 습관인데 자기 때문에 바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종현의 입에 쪽 뽀뽀를 해서 말을 가로막고는) 괜찮아. 앞으로 네가 자주 자고 일어나서 먹고 가면 돼지. (제 말에 눈을 가늘게 흘기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종현의 머리칼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오늘 뭐할까?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좋고, 너 가고 싶은 데 있으면 밖에 나가던가.. 그보단 일단 너희 팀장한테 전화부터 하고. (종현에게 핸드폰을 건네는) 2012-03-25 22:29:43 ㅎㅅㅎ (민호의 말에 눈을 흘기는 제 머리카락을 가만가만히 쓰다듬으며 오늘 뭐 할까? 하며 신나게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엔 일단은 팀장님한테 전화부터 하라며 휴대폰을 건네는 것에 저도 신이 났다가도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는.) ...그래. 우리 팀장님이 우리 아빠한테 일일이 이런거 다 일러바칠 사람은 아니니까. (하며 팀장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자 조금 뒤에 무슨 일이십니까 종현씨? 하는 목소리가 들려와 움찔 했다가도 어차피 가라앉은 목소리 더더욱 폭 가라앉게 만들고는) 예..팀장님.. 제가 오늘 몸이 안좋아서.. 병가를 내야 할..것.. (하고 꾸깃꾸깃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제 옆에 걸터앉아 있던 민호가 조금 웃음을 참는것도 같은 것에 웃지 말라고 허벅지를 꾹 누르고는) 아닙니다- 몸살이 좀 나서요.. 네.. 죄송합니다.. (하고 간신히 이야기를 마치고는 전화를 끊는.) ..나 거짓말 한거 아냐? 몸 아픈건 사실이니까. 허리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고... 2012-03-25 22:55:57 ㅍ_ㅍ 많이 아파? (종현이 아프다고 한 허리와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안마를 하듯 꾹꾹 누르니까 아, 아.. 하는 종현의 반응에 진짜 무리를 하긴 했구나.. 싶어서 종현에게 미안해져서 조심스럽게 일어나면서 종현을 함께 안아 일으키는.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나 종현을 번쩍 안아올리니 뭐하는 짓이냐고 바둥거리는 종현을 다시 으챠 고쳐안으며) 나 때문에 허리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니까, 오늘 아픈 데 안 쓰게 해주려고.. (그리고 또 내려달라고 바둥거리는 종현을 부엌까지 데려가서 식탁 앞에 사뿐하게 앉히고는 미지근한 물을 한잔 챙겨주고 냉장고에 있는 아침거리를 차근차근 식탁 위에 차리는. 그런 저를 보면서 오늘은 피곤하니까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놀자고 조잘거리는 종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너는 집에서 주로 뭐하고 노냐고 묻는 종현의 질문에 집에서 내가 뭘 했었지.. 하고 곰곰히 고민에 빠지는) 음.. 책 보거나... 일하거나.... 또 뭐하지? 딱히 할 일 없으면 운동 갔다오고.. 2012-03-25 23:08:25 ㅎㅅㅎ (민호가 제 앞에 내준 신선한 샐러드를 포크로 찝어 아삭아삭 씹어먹으며 주로 집에서 뭘하고 노느냐 묻자 곰곰히 생각에 빠지더니 책읽고, 일하고, 운동하고.. 하는 제가 딱 싫어하는 세 가지만 골라서 한다는 대답에 사과을 야금야금 배어먹다 말고 엑! 하는 반응을 하며 미간을 찌푸리는.) 그건 같이 하긴 무리가 있다. ...별로 재미없을것 같기도 하고.. (하며 궁시렁거리자 까치집을 지었는지 사방팔방으로 흩날리는제 머리를 정리해주며 그럼 넌 평소에 집에서 뭘하느냐 민호가 묻기에 나는! 하고 자신있게 대답하려다 가만 생각해보니 저는 집에 잘 붙어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집에 있으면 보통 만화책 읽고 디비디를 보는것이 전부라서 헤헤..하고 민망한듯 셀쭉 웃어버리는) ...디비디 볼까? ...나도 사실 생각해보니까 집에서는 뭘 잘 안하네. 나는 휴일만 생기면 무조건 나가 놀아야 되니까. 앞으로 차근차근 하고 싶은거 적어놔야겠다. 맨날 너네 집에 놀러왔는데 할 거 없으면 잠만 잘것 같아. 2012-03-25 23:27:09 ㅍ_ㅍ 난 그냥 너랑 아무것도 안하고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데.. 그냥 자는 네 얼굴 보는 것도 좋아. (제 말에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면서 닭살돋는다고 제 팔뚝을 툭 때리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디비디 뭐 보고 싶은 거 있어? 내가 얼른 가서 사올게. (뭘 사와, 빌려보면 되지.. 하는 종현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빌려봐? 디비디를 빌려볼 수도 있어? 그렇구나.. (제 말에 오히려 더 놀라며 당연히 빌려볼 수 있다고 말하는 종현의 말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호현그룹에 미디어계열사도 있는데 그런 것도 몰랐냐는 종현의 퉁박에 쑥스럽게 웃고마는) 그러게.. 내가 그쪽 계열사랑 전혀 상관없는 쪽에서 일하고 있다 보니까 그런 것까진 몰랐네. 뭐, 디비디 같은 거 볼 일이 있어야 그런 것도 알지.. 2012-03-25 23:36:03 ㅎㅅㅎ (설마 디비디 빌려 볼 수 있는것도 몰랐나?! 싶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를 바라보니 쑥쓰럽게 웃으며 디비디 볼일이 없어서 잘 몰랐다는 말에 와.. 하고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는 무의미하게 포크로 샐러드를 푹푹 찌르는) 와.. 나만 우리집 왕잔줄 알았더니 나보다 더 심한 사람이 내 앞에 있었네... (맨날 세상 물정 모르고 칠칠 맞은 제게 엄마가 맨날 장난식으로 우리집 왕자가 또 일저질렀네, 우리집 왕자가 또 덤벙댔네 하던 말이 떠올라 이야길 하니 하하하 웃는 것에 웃지마! 하고 면박을 주는.) 그럼 이거 다 먹고 씻고 난 다음에 같이 나갔다 오자. 근데 너네집 근처에 디비디 대여점이 있을라나 모르겠네.. (그러자 휴대폰으로 디비디 대여점을 찾아보는 민호에게 있어? 있어? 하고 또 성질 급하게 물으니 좀 걸어가야 되는데 하나 있다는 말에 활짝 웃는) 나도 디비디 진짜 오랜만에 보는건데. 맨날 방안에서 혼자 보려니까 엄청 심심했는데 잘됐다. ...우리 이따 나가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사오고, 과자도 사오고.. 나초도 치즈랑 같이 엄청 큰거 하나 사오자. 2012-03-25 23:44:06 ㅍ_ㅍ (나가서 디비디도 빌려오고 간식거리도 사오자는 종현의 말에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걷는 모습이 미묘하게 뒤뚱뒤뚱한 종현을 또 뒤에서 번쩍 들어서 욕실로 데려다주니 바둥거리면서도 싫지만은 않은지 꺄르르 웃는 종현을 변기 뚜껑을 닫아 앉혀놓고 새 칫솔을 뜯어서 치카치카 이로 닦아주고 아이처럼 젖은 손으로 세수도 시켜주는) 아유, 우리 종현이 이뻐졌네. 이제 어야 나가도 되겠어. (아이 어르는 말투로 장난을 치는 제게 진짜 아이처럼 손을 쭉 뻗는 종현을 다시 으ㅤㅆㅑㅤ 안아서 방으로 데려가 옷 입는 걸 도와주고 나가자며 일어서는 종현의 앞에 제 등을 내미니 업히라고? 하고 의아해하는 종현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 아픈데 안 쓰게 해준다니까.. 2012-03-25 23:51:16 ㅎㅅㅎ (정말 오늘 하루종일 제 수발을 다 들어줄 작정인지 들어서 옮겨주고 이도 닦아주고 세수도 시켜주고 옷입는 것도 도와주는 것에 솔직히 아주 못걸을만한건 아니지만 이렇게 제게 지극정성해주는게 기분이 나쁘진 않아서 깔깔 웃는. 이제 나갈 준비를 다 마쳤으니 얼른 다녀오자! 하고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쪼그려 앉아 등을 내놓는 것에 응? 하고 물으니 아픈데 안쓰게 해주겠다는 민호의 말에 곤란한듯 웃음을 터뜨리는) 그래도 업히는건 안돼.. 차도 안타고 걸어나갈건데 이대로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엄청 다 쳐다 본단 말이야.. 너네 동네에 사람도 많은데... (그래도 걷는거 불편한거 보면 속상하다고 말하는 것에 입술을 뾰루퉁내밀고서는 싫다고 조금 버티다가) ...나 그럼 엘리베이터 앞까지만.. 낼모레면 서른인데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니까는? 2012-03-26 00:09:54 ㅍ_ㅍ 너 완전 동안에 귀여워서 전혀 안 이상하게 생각할걸? (귀엽다는 말에 제 등을 찰싹 때리면서 난 귀여운 게 아니라 멋있고 잘생긴 거라고 투덜거리는 종현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종현을 으ㅤㅆㅑㅤ 업고 일어나는) 진짜 우리 종현이 너무 가벼워서 큰일이야. 오늘 많이 먹여서 살 찌워야겠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서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는 이제 내려달라는 종현의 말에 그냥 종현의 몸과 밀착해있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아서 1층까지만, 하고 고집을 부려서 굳이 1층 다 내려갈 때까지 종현을 업고 있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야 아쉬운 마음으로 종현을 내려주고, 대신 나란히 손을 잡고 햇살이 따사로운 한적한 오전의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는) 진짜 걷는 거 안 불편해? 힘들면 차 가지고 갔다오고... 2012-03-26 00:16:53 ㅎㅅㅎ (다행히 거리에 사람이 없는 편인지라 손을 잡고 걸어도 민망하다거나 사람들 눈이 의식되지 않아서 기분 좋게 웃으려니 그래도 조금 걱정이 되는지 걷는거 안불편하냐며, 차가지러 갔다오겠다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아니야. 이 정도는 걸을 수 있어. 뛰는 것도 아닌데 뭘.. 천천히 걸어갔다 오자. (생각해보면 둘이서 대낮에 이렇게 도로를 걸으며 더군다나 손까지 잡은채 제가 생각하는 연애의 모습을 갖춰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들뜨는 마음도 있는. 길 걷는 내내 민호네 동네에서 유명한 타르트 가게에서 타르트도 구입하고, 원했던 것처럼 나초와 치즈도 구입하고 디비디 대여점까지 그렇게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걷는. 그래도 사람이 뭉텅이져 많아지면 약간 의식되기는 해서 손을 꼬물꼬물 놓을라쳐도 민호가 더더욱 꼬옥- 잡아주는 것에 민망한듯 아랫입술을 꾹 깨물며 웃어보기도 하는.) 2012-03-26 00:42:15 ㅍ_ㅍ (한적한 거리를 걸으면서 평소 종현이 좋아할만해서 체크해놨던 타르트 가게에서 타르도 사고 이것저것 먹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산책하듯 걸으면서 옆에 체온을 나눠주는 종현의 체온이 너무 기분 좋아서 놓치지 않겠다는듯 더욱 꼭 붙잡는) 나 생각해보니까... 평일날 휴가내서 이렇게 온전히 놀아보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 원래 평일날 휴가를 잘 안 쓰기도 했지만.. 종종 써도 그게 일 때문에 막혀서 그냥 조용히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나.. 뭐 그런 거 뿐이어서. 오늘 내 비서는 고민 좀 하겠네. 요즘 별 일 없는데 본부장님이 갑자기 무슨 일이 고민이어서 휴가를 쓰신걸까.. 하고. (제 말에 깔깔깔 웃어주는 종현의 반응에 같이 배시시 웃으며 집앞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슈퍼에서 이것저것 점심거리도 더 사가지고 천천히 집으로 돌아오는. 집에 돌아와서 바로 사온 먹거리를 정리해서 함께 냉장고에 넣고 정리하고 하다가 문득 지금 저희들의 모습이 마치 신혼부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혼자 픽 웃으니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웃냐는 종현의 질문에 쑥스러운 목소리로) 우리 꼭.. 신혼부부 같아서. 진짜 너랑 같이 살면 매일 이렇게 설레이려나? 2012-03-26 00:54:15 ㅎㅅㅎ (살면서 저를 만나서 생전 처음해보는것 투성이인 민호처럼 저도 이렇게 누군가와 다정히 온기를 나누고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것은 난생 처음인지라 마음이 봄처럼 살랑살랑 설레이는. 그렇게 소소한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와 냉장고를 나란히 정리하고 있으려니 무언가 혼자 재밌는것이라도 있는듯 픽 웃는 민호 덕분에 왜 혼자 웃냐? 물으니 우리가 신혼부부 같다며, 같이 살면 매일 이렇게 설레일까 생각하는 민호의 반응에 솔직히 저도 조금 설레이는 마음이 있었던터라 양볼이 발그레해지는. 몇번 온적은 없지만 그래도 제가 집에 오면 이렇게나 좋고 설레이는 구나- 싶은 민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매번 안돼! 부모님이 택도 없다고 할거야! 하고 퉁박을 놓기 일쑤였지만 지금만큼은 어쩐지 조금은 호응을 해주고 싶기도 하는) ...같이 살까? ...지금 당장은 곤란하겠지만. 뭐... 언젠가는... (하고 쪼그려 앉아 채소칸에 넣을 채소를 손에 쥔채 괜스레 주물주물거리며 민망한듯 궁시렁거리자 그런 제 목소리를 듣고서는 제 옆에 함께 쪼그려 앉아 진심으로 행복해보이는 웃음을 웃고 있는 민호의 표정에 저도 헤- 웃고마는.) ...대신 미국 가서 먼저 혼인신고부터 하고... 나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이라 막 그냥 같이 사는건- (하고 또 습관처럼 조잘조잘 혼자 또 저 멀리 나가 말을 하려니 그런 제 입술에 쪽 입을 맞춰오는 것에 하던 말을 뚝 멈추고는 또 아차, 제가 너무 멀리 갔구나 싶어지는.) 2012-03-26 01:14:02 ㅍ_ㅍ (같이 살자는 말에 매번 퉁박을 놓던 종현이어서 조심스럽게 꺼낸 제 말에, 순순히 같이 살까? 하는 종현의 말 한마디에도 너무 좋아서 환하게 웃는데 대신 혼인신고부터 하고.. 하는 종현의 말에, 혼인신고라는 말까지 꺼낼 정도로 저를 큰 의미를 지닌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고 행복하고 고마워서, 저도 모르게 종현에게 쪽 입을 맞추는. 그리고는 놀라서 멈칫하는 종현이 너무 한없이 사랑스러워서, 그대로 종현을 껴안고 다시 깊은 입맞춤을 퍼붓는. 냉장고 문이 열린 채로 그 앞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고 한참이나 혀를 섞으며 입을 맞추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같이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냉장고 문을 닫고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보면서 웃기만 하는. 결국 종현이 먼저 일어나 거실 쇼파에 가서 털썩 앉는 것에 따라가서 나란히 종현의 옆에 앉아 종현의 손을 꼭 잡고는. 종현이 저를 이만큼이나 크게 생각해주는데, 저는 결혼에 대한 압박이라는 현실 뒤에 숨어서 종현에 대한 사랑을 감추는 것이 한없이 비겁하게 느껴지고, 저 역시 집안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이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허락을 받은 뒤에 종현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 쫑퍼피야, 나는 이만 먼저 자러갈게! 잘자고, 내일 또 만나요~♥ 2012-03-26 01:24:38 ㅎㅅㅎ (사실 어느 부분에서 고지식한 면이 있는 저로써는 '같이 산다=결혼' 이라는 논리가 확고하게 박혀있어 당연히 같이 살려면 결혼부터해야, 근데 한국에서는 안되니까 뉴욕이나..하고 생각했던 것인데 말을 꺼내놓고 보니 어쩐지 결혼하자! 하고 대놓고 말한거나 다름 없어서 스스로도 화들짝 놀라 한참동안이나 입맞춤을 하고서도 민망한듯 멍하니 쇼파로 쪼르르 달려와 앉자 제 뒤를 따라와 손을 꼭 잡는 것에 사실 오래 사귄건 아니었지만 오래 알고 지낸만큼 제 인생에서 민호가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또 몸소 체험하듯깨달은 것만 같아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기분이 좋기도 한. 그러자 자연히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르고,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며 제가 행복하다면, 좋아한다면 무조건 좋다했던 엄마지만 정말 제 의견을 기쁘게 받아들여줄까.. 둘 사이를 허락해줄까.. 하는 걱정이 밀려오기도 하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민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혀 불가능할것 같은데 또 괜한 이야길 해서 간신히 가라앉은 민호의 마음을 속상하게 한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 ...나 엄청 진지한거 아니고.. 너 별로 부담되라고 그런 이야기 한거 아니고... 그냥...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엄청 희박한 가능성으로 이야기 한거니까.. 너무 막... 마음에... (하고 너무 민호를 배려해 주지 않은것 같은 마음이 이제서야 울컥 들어 더듬더듬 변명을 하는.) *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요 >_ 2012-03-26 11:26:08 ㅍ_ㅍ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나서 뒤늦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는 종현에게, 처음엔 뭐야? 말해놓고 후회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이내 제가 부담될까봐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잡고 있던 종현의 손을 더욱 꽉 잡으며 종현과 눈을 마주치는) 나야말로 방금 너한테 완전 부담될만한 결심을 하나 했거든. 네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난 꼭 그렇게 해야겠다는 결심인데.. 뭔지 들어줄래? (제 말에 조금 긴장한 얼굴의 종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티나지 않게 심호흡을 하는) 나, 집안에 밝힐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고, 너고, 너랑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고... (결심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을 입밖으로 내뱉으니 그 말에 담긴 무게가 엄청나서, 종현도 저도 두 사람 모두 잠시 무거운 얼굴로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너한테도 많이 힘든 일이 될 거야. 솔직히 네가 어떤 힘든 일을 겪게될지 짐작도 미리 할 수가 없어. 내가 내 마음만 앞서서 무리한 일에 너를 끌어들이는 거라면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해줘도 돼. 그렇지만 만약에 네가 허락해준다면.. 그래서 그 과정들을 모두 지나서 모두에게 당당하게 우리 관계를 밝힐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정식으로 멋지게 프로포즈할게. (제 말에 점점 더 무거운 얼굴로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있는 종현의 모습에 애써 방긋 웃어보이는) 비록 오늘 너한테 이미 선수 뺏겼지만.. 2012-03-26 17:39:19 ㅎㅅㅎ (제 손을 꼭 쥐고 집안에 우리 사이를 밝히고 싶다고, 대신 많은 힘든 일이 될테지만 극복하고 나서 인정을 받는다면 제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고 싶다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한없이 무겁고 안쓰러운 얼굴이 되는. 그런 제게 더더욱 환하게 웃어보이며 비록 선수를 뺏겼지만- 하고 장난스레 이야기 하는 것에 간신히 웃음을 터뜨리니 그런 절 끌어다 품에 꼭 안아주는 것에 저도 민호의 허리춤을 꼭 쥐는.) ...만일 죽어도 죽어도 안된다고 그러시면... 그래서 네가 너무너무 힘이 많이 들면... 그건 너무 속상할 것 같아... (조금 울것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제 머리칼을 다정하게 가만히 쓰다듬어 주는 손길에 눈물을 꾹 참으니 다시금 제 몸을 꼭 끌어안아 주는 것에 속상한 한숨을 내쉬는. 그래도 제가 견뎌만 준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놓지 않을거라는 민호의 말은 어찌보면 시작되지도, 아직 이루어지지도 않은 다짐이지만 어쩐지 너무나도 믿음직 스러워서 그제서야 간신히 웃음을 터뜨리는. 오히려 제 부모님들께 더 죄송하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저도 사실 엄마아빠가 걱정되긴하지만 언제나 내 행복만 바래주셨으니까 이번에도 꼭 제 편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2012-03-26 21:53:00 ㅍ_ㅍ (종현과 서로 꼭 안은 채로 한참이나 서로를 쓰다듬다가, 그래도 재밌게 놀려고 둘 다 휴가도 냈는데 너무 분위기가 우울한 것 같아서 종현에게 미안한 마음에 장난스러운 손길로 종현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품에서 떼어내는) 우리 놀자고 오늘 이 귀한 휴가를 냈는데 너무 칙칙하게 굴고 있다, 그치? 무거운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오늘은 재밌게 놀자. 있어봐. (다시 주방으로 가서 종현이 먹고싶다고 노래를 했던 나초에 치즈도 데워서 그릇에 담고 음료수랑 다른 먹거리랑 바리바리 챙겨서 쇼파 앞에 늘어놓고, 그동안 디비디 세팅을 다 해놓은 종현의 옆에 앉아서 거실에 커튼까지 쳐놓고 캄캄해진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종현이 골라온 로맨틱코미디를 재생시키는. 장면장면마다 쟤 내가 좋아하는 배우야, 우와 저기 가보고싶어, 저거 맛있겠다.. 하고 조잘조잘거리는 종현에게 즐겁게 나중에 나랑 저기 가자 저것도 먹자.. 하고 신이 나서 맞장구를 치는데 극중에서 지금 저희들처럼 장난스럽고 실없는 대화를 툭탁거리던 남여주인공이 갑자기 분위기가 ㅤㄷㅗㄼ변하며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것에 신이 나서 깔깔거리던 저희들의 분위기도 갑자기 어색해지는. 힐끔 제 눈치를 보는 종현의 시선을 느끼면서 순간 장난스러운 마음에 종현의 머리를 잡아 저를 향하게 하는) 이건 나중에 말고 지금 따라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치즈가 묻은 손가락을 쪽쪽 빨고 있던 종현의 입술에 그대로 제 입술을 부딪치는) 2012-03-26 22:19:27 ㅎㅅㅎ (보고 싶었지만 어쩐지 혼자 보기 싫었던 영화를 이렇게 민호의 어깨에 늘어져라 기대 앉아서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어대고 보고 있으려니 언제 우중충했냐는듯 다시금 즐거워져서 입을 조잘거리면서도 영화에서 시선을 떼지못하고 연신 치즈를 듬뿍듬뿍 찍어 나초를 아그작거리는. 그러자 얼마 안있어 갑작스럽게 두 배우의 키스씬이 나오고 괜스레 나초를 먹던 엄지손가락을 느리게 쪽쪽 빨며 민망해 눈치를 흘끔 보려니 제 머리를 잡아 돌리며 이건 지금도 따라 할 수 있겠다며 당장에 입을 부닥쳐 오는 것에 연신 빨아대던 손가락으로는 민호를 잡을 수도 안을 수도 없어서 허공에 애매하게 놔둔채로 입맞춤에 집중을 하다 간신히 떨어지니 영화의 장면이 또 훽 멀리 넘어가 있어서 어이없다는듯 바람빠지는 웃음을 터뜨리는. 그래도 눈을 마주쳐 잔뜩 웃음지어주는 민호의 표정이 좋아서 얼른 나초에 치즈를 잔뜩 찍어 입에 쏙 넣어주니 반쯤 입에 물고서 반은 너 먹으라는듯 제 입쪽으로 쭉 내미는 것에 얼른 배어 물고는 그렇게 영화속 배우 부럽지 않게 아주 닭살을 떨어대며 디비디를 감상하는.) 2012-03-26 22:53:23 ㅍ_ㅍ (한참이나 격렬하게 키스를 나누고서 이전처럼 어색한 분위기가 아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서로를 보며 방긋방긋 웃다가 제게 먹여주는 나초를 입에 물고 서로 입으로 나눠먹으며 새삼 이런 평범한 순간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참 주워먹던 간식도 조금 질렸는지 어느새 스르르 누워 제 허벅지를 베고 늘어진 종현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절정에 이른 영화를 감상하는데, 사소한 오해가 쌓여 결국 헤어지고 서로를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장면에 이르니 계속 조절거리던 종현의 입이 조용해지면서, 훌쩍 하는 소리가 나서 가만히 종현의 얼굴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영화에 한껏 집중해서 눈물을 줄줄줄 흘리는 것에 제 소매를 잡아당겨 종현의 뺨을 꾹꾹 눌러 닦아주다가, 제 손길에 저를 바라보는 종현의 얼굴에 몸을 숙여 이번엔 다정하게 종현의 눈가부터 뺨까지 천천히 입을 맞추다가 종현의 귓가에도 살짝 입을 맞추며 속삭이는) 사랑해.. (제 고백에 눈물로 젖은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며 손을 뻗어 제 뺨을 어루만지는 종현의 손길에 스르르 이끌려가며,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몸을 숙여 키스를 나누는) 2012-03-26 23:08:21 ㅎㅅㅎ (어느새 영화에 잔뜩 집중해 울고 있는 제 눈물을 닦아주며 입맞추고는 사랑한다 속삭이는 목소리에 영화 주인공들처럼 아무리 오해가 생기더라도 저는 무조건 민호랑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뺨을 가만히 쓰다듬자 그런 제게 다시금 허리를 숙여 입을 맞춰오는 것에 가만히 입술을 벌리는. 그렇게 입맞춤이 깊어지자 점점 민호도 저를 따라 제 위에 눕고, 제 티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 넣는 것에 별다른 거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보다 더 진도가 나가면 안되니 가슴께까지 올라오려는 손을 다급히 잡는데, 어차피 민호도 제 살결을 느끼고만 싶을 뿐이었는지 입술을 떼어내고는 장난스레 제 머리칼을 헝클어 뜨리는 것에 장난스레 배시시 웃는. 그렇게 절 뒤에서 끌어안은채 이제는 아주 둘다 쇼파 위에 누워서 제 배를 감싸고 누운 민호의 손을 조물락조물락 매만지며 손깍지도 끼워보고 하며 나른하게 디비디가 끝날때까지 매만져대는. 결국 둘은 오해를 풀고 다시 한번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마치 제 일처럼 기뻐하며 활짝 웃자 그런 제 등뒤에서 제 뺨에 가만히 입을 맞춰오는 것에 팔을 뒤로 뻗어 민호의 머리칼을 기분좋게 매만져대고는 영화가 끝나자 그대로 등을 돌려 민호의 품에 머리를 파묻고는 허리를 끌어안는) ...어차피 다시 만날거 뭐하러 중간에 그 난리를 치고 헤어지냐? 어이없게... 2012-03-26 23:35:45 ㅍ_ㅍ 그러겡. 난 너 집에 보내는 것도 아까워 죽겠는데... 쟤넨 무려 2년을 헤어져지낸 거 아니야. (그렇게 말을 하고나니까 문득 종현이 제 고백을 거절하고 미국으로 가서 헤어졌던 2년 간의 시간이 문득 생각나는) 그러고보니까.. 우리도 2년이나 헤어져있었던 적이 있었네. 그땐 사귀기 전이었지만... (잠시 회한에 잠겨서 종현에게 거절당했던 그 시절의 시간들을 떠올리는. 술을 마시거나해서 망가지는 것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에 그저 속으로 삭히고 삭히기만 했던 그리움의 기억이 떠오르고, 그 간절한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종현이 지금 이렇게 제 옆에서 저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현실이 잘 실감이 나지 않아서 혼자서 쿡쿡 웃으니 종현이 왜 웃어? 하는 것에) 쟤네 욕할 거 없네. 나도 만만찮게 어이없었어. 너한테 다짜고짜 고백하고, 거절당하고는 쫓아가볼 엄두 한 번 못내보고 혼자서 괴로워하기만 하고... 2012-03-26 23:52:01 ㅎㅅㅎ (무려 2년이나 헤어졌던 영화속 주인공이야기를 하다 문득 예전 생각이 났는지 쟤네 욕할거 없다며 떨어져 있던 2년간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저도 그 때 생각이 나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듯이 코웃음을 치는.) ...난 그때 진짜 너 엄-청 미워했는데. 남은 어디가서 뒷통수 지대로 맞고 와서 힘들어 죽겠다고 그것좀 이해해줬음 했던건데.. 거따대고 기름이나 끼얹고... (그러고 보니 그때는 정말 민호의 좋아한다는 감정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이 됐었고, 그저 한없이 어린 동생 같기만 했었고, 절 더 힘들게 하는 민호를 원망도 많이 했었기에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 이렇게 다시 민호를 만나 심지어는 사귀고 미래를 그릴 정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믿지기 않아 저도 웃음을 터뜨리는.) 그러니까 나한테 잘하란 말이야. 어? 내가 말이야. 진짜 큰맘먹고 너 만나주는 거니까 말이야. 알았어? (하고 괜스레 장난스럽게 마치 큰 은혜라도 베풀듯이 이야기하는 제가 우스웠는지 하하하 웃는 것에 어쭈 많이 컷네? 하는 시선으로 장난스레 민호를 훑어보고는 저도 제가 웃겼는지 프흐흐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시 진지하게 민호의 입술을 꼬집꼬집하는) ..하여간 사람 속이고 뒤에서 가지고 놀고 말이야.. 2012-03-27 00:13:21 ㅍ_ㅍ 아, 아야... 그래서 내가 지금 잘 하잖아. 앞으로 더 잘하면 될 거 아니야. (제 입술을 꼬집꼬집하다 그 손을 옮겨 제 팔뚝이며 가슴팍이며 허리며 마구 꼬집듯 주무르는 종현의 손길에 간지러워서 몸을 뒤틀며 피하다가 결국 종현과 같이 쇼파 아래로 데구르르 굴러버리는. 받가에 깔린 푹신한 러그 덕에 별 충격은 없이 거실 바닥을 데구르르 더 구르다가 종현이 제 위에 올라탄 채로 멈춰버리고, 제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는 종현의 머리를 끌어당겨 종현의 입술에 쪽 뽀뽀를 하는) 생각해보면 네가 처음에 나한테 형이라고 부르고 말 놓으라고 했을 때, 그때 거부감이 들었던 게...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너 좋아했던 거 같아. 진짜 차 좀 긁어놨다고 회사까지 쫓아와서 진상부리는 땡깡쟁이가 어디가 이쁘다고 첫눈에 반했는지.. 나도 진짜 특이하다, 그치? (장난스러운 제 말에 첫만남 때가 조금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조금 붉어지더니, 땡깡쟁이라는 놀림에 또 저를 마구 꼬집어대는 종현의 손길에 아야, 아야.. 하고 엄살을 부리면서 피하다가 다시 종현을 안고 푹신한 바닥을 데굴 구르는) 2012-03-27 00:25:14 ㅎㅅㅎ (못난 친구들 덕택에 못난 버릇 배워서 실천했던게 하필 민호라니 그때 생각이 나서 조금 쪽팔린 마음에 얼굴이 붉어지고는 괜스레 땡깡쟁이라고 놀렸다고 민호를 마구 꼬집어대자 아프다고 피하면서 결국에는 절 끌어안고 바닥을 구르는 것에 아파아파! 허리허리! 하고 외쳐대자 그제서야 아차! 싶었던지 제 허리를 얌전히 받치고는 바닥에 아프지 않게 눕혀주며 미안.. 하고 또 금세 미안하단 표정을 짓는 것에 히히 웃으며 역시 최민호는 나한테 안되는구만! 하며 장난스럽게 민호를 놀려대는. 이제 곧 저녁이고 곧 있으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데 정말이지 민호랑 헤어지기가 너무나도 싫어서 벌써부터 한숨이 절로나오는. 역시나 저녁은 먹여 보낼 생각이었던지 아까 사온 것중에 이것저것 이야길해가며 뭐 먹고 싶냐고 묻는 것에) 근데 큰일이다. 우리 둘다 요리를 하나도 못해서. 너네 집에 돌러올때 나도 다음에 아주머니한테 뭐 하나 배워가지고 놀러올게. 대신 어려운거 말고. 서로 먹고싶은거 돌아가면서 하나씩 해주자. (그런 제 생각이 기특했는지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냐며 절 또 애취급하며 쪽쪽대는 것에 깔깔 웃으며 민호를 밀어내고는) 얼른! 오늘까진 너가 당번이란 말이야. 2012-03-27 00:37:53 ㅍ_ㅍ 뭐 먹고 싶어? 말한다고 다 해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할 줄 아는 걸 대보라는 종현의 말에 제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지... 하고 고민에 빠지는) 음.. 팬케이크랑.... 예전에 유학갔을 때 외국인 친구들한테 김치찌개 끓여준 적이 있었는데 별로 먹을만하진 않았어. 그거 말곤... 카레? 아, 그래! 나 카레할 줄 알아! (화색이 도는 얼굴로 외치는 저를 보고 그럼 카레를 해달라며 웃는 종현을 달고 부엌으로 가서 감자니 당근이니 양파니 고기니 잔뜩 재료를 꺼내놓고 이번엔 카레 포장지 뒷면에 적힌 조리법을 꼼꼼하게 읽고 있으니 뭐 그런 걸 보냐고 카레는 그냥 넣고 끓이면 되는 거 아니냐고 잔소리를 하는 종현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답하는) 아닌데? 재료를 우선 볶으라는데? (그런 제게 할 줄 안다며! 하는 종현의 퉁박에 어색하게 하하하 웃으며 야채들을 씻어서 신중한 손길로 천천히 껍질을 벗기기 시작하는. 어찌나 집중을 했는지 옆에서 무슨 껍질을 벗기는 거냐 조각을 하는 거냐 하는 종현의 잔소리에도 대꾸 한마디 없이 진지하게 한참을 야채 껍질 벗기는데 열중하는. 그리고 이번에는 도마를 놓고, 또 야채를 느릿느릿한 손길로, 그렇지만 제 성격대로 모두 반듯반듯하게 잘라내는) 2012-03-27 00:47:55 ㅎㅅㅎ (어쩐지 요리를 하는 모습 속에서 민호의 생활 패턴이라든지, 성격의 단편이라든지, 일하는 느낌이라든지가 똑똑 배어나오는 것 같아서 어처구니 없는듯 웃음을 터뜨리니 그에 굴하지 않고 야채를 자로 잰듯 반듯반듯 썰어대는 것에 미간을 찌푸린채 웃음짓는 애매모호한 표정을 짓는) 나 그거 먹다 혀 다 베는거 아냐? 너무 반듯반듯 똑바로 각져 있어서? (저야 군면제를 받았지만 어쩐지 민호는 착실하게 군대도 다녀오고 군대에서도 엄청 이쁨받는 사람이었을것 같아서 절로 웃음이 터질것만 같은. 각져서 혀 베일것 같다는 제 농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야채를 예쁘게 썰어 볶아대고 끓여대느라 팬케이크를 할때와 같이 정신 없는 민호를 방해하지 말아야지 싶어 그때와 마찬가지로 식탁에 얌전히 양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다리만 동동 흔들어 대고 있으려니 한참 후에야 심심하지 않냐고 물어오는 것에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는) 아니. 너 지금 엄청 재밌어. ...근데 너네 직원들이 심히 걱정된다. 나는 만일 너 같은 상사 있었으면 맨날 욕 디지게 쳐먹고 뒤에서 엄청 뒷담화 작렬했을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최본부장은 나이도 어리면서 고지식해서 말이야. 유통성도 없고 깐깐하고 애인만 너무 좋아하고 말이지. 2012-03-27 01:05:00 ㅍ_ㅍ 나 아랫사람들한테 욕 안 하는데... 나이도 어린데 높은 자리 있으니까 얕보이지 않으려고 엄하게 하긴 하는데.. 뭐, 융통성 없다고 뒤에서 욕하는 사람들은 많을 거야 아마. 내가 워낙 원리원칙주의니까.. 그래도 나름대로 회식때는 카드 주고 빠지고 이런 건 잘하는데.. 아, 나 진짜 직원듣한테 너랑 연애하는 거 들키면 큰일 나겠다. 우리한텐 그렇게 깐깐하게 굴고 너한텐 이렇게 머슴처럼 군다고.. (제 말에 깔깔깔 웃는 종현에게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진짜야. 나 이미지 완전 망가질 거야. (제 말에 배를 잡고 웃는 종현을 조금 원망스러운 눈길로 보다 결국 같이 웃어버리고,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는 카레를 휘젓다가 맛을 보는데 제가 만들었기 때문인지 맛을 잘 모르겠어서 까닥까닥 손짓해서 종현을 부르는) 간 한 번 봐바. 맛 괜찮나.. (그리고 숟가락에 카레를 조금 떠서 후후.. 후후후후.. 불어대고 있으니 까치발을 하고 덥썩 숟가락을 앙 물고 맛을 보는 종현의 행동에 놀라며 혓바닥 데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잔소리를 하고 맛이 어떠냐고 물으니 맛있다고 엉덩이를 툭툭 쳐주는 종현의 반응에 같이 웃어버리는) * 쫑퍼피야.. 오늘도 난 이만 먼저 자러 가요. 내일 만나~ >_< 2012-03-27 01:16:56 ㅎㅅㅎ (얼른 맛보고 싶어서 민호의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까치발을 빼꼼 들어 앙 하고 숟가락을 물으니 기겁을 하고 나서야 맛이 어떠냐고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역시나 정석대로 만든만큼 정말 정석같은 카레의 맛이 느껴지는 것에 헤헤 웃으며 맛있어! 하고 잘했다 최민호! 하는 식으로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니 하하 웃는 것에 저도 덩달아 헤죽 웃는. 그렇게 조금 더 졸이고 나서야 민호가 윗찬장에서 접시두개를 꺼내 주는 것에 얌전히 받아서 삐툴빼툴 밥을 퍼 담고는 민호에게 내미니 카레를 보기 좋게 담아 다시 제게 건네주는 것에 이렇게 호흡도 잘맞네! 하며 식탁 위에 얌전히 내려놓는. 그렇게 두 접시를 만들고 나서야 손을 씻고 식탁 앞에 나란히 앉아서 얼른 밥과 함께 입에 꿀꺽 떠 넣고는 입을 오물거리며 행복하다는 미소를 짓는. 맛있냐는 민호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말이지 맛있게 한접시를 다 먹고 나서야 배불러 죽겠다며 배를 두드리는.) ...나 너네집에만 오면 너무 포식해서 큰일이야. 원래 집에서 이만큼은 다 못먹는단 말이야. 근데 지금은 밥 한그릇도 다 먹는것 봐. * 응응! 잘자 밍퍼피 내일 만나자능~♥ 2012-03-27 16:34:39 ㅍ_ㅍ 밥도 잘 먹고 잠도 얌전히 잘 수 있고... 너 진짜 나랑 같이 살아야겠다. 그런데 한그릇 다 먹어도 너 양이 너무 적어. 좀 더 부지런히 먹고 더 살쪄야할텐데.. (잠도 얌전히 잘 수 있고.. 하는 순간 눈을 흘기는 종현을 보고 방긋 웃으며 너스레를 떠는. 제가 살쪄서 돼지되면 좋겠냐고 발끈하는 종현의 반응에 종현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 종현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돼지되면 이렇게 안을 때 뼈 안 부딪치고 폭신하고 완전 좋겠다. 암튼 나랑 있으면 밥을 잘 먹는다.. 이건 적어놔야겠어. 나중에 너희 부모님 반대하면 네가 나랑 같이 살아야하는 이유 백가지.. 뭐 이런 것도 만들어 가지고 가서 PT 할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 2012-03-27 17:24:08 ㅎㅅㅎ (제 허리를 꼭 끌어안고는 살이 더 쪄야 겠다며 밥 잘먹는거 적어 뒀다가 제 부모님들이 반대하시면 써먹는다는 것에 하하하 웃기다는듯 크게 웃고는) 그래. 그건 우리 엄마가 엄청 쌍수들고 좋아할 일이다. 접때 네가 나 병원 데려 갔을 때 부터 우리 엄마가 너 완전 급 호감이었잖아. (그러고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 하고 또 함게 웃다가 나란히 식탁을 치우고 카레의 장점 답게 설거지 거리가 얼마 나오지 않아서 또 나란히 장난치듯 설거지를 마치고 민호가 타준 밀크티를 호로록 마시며 시간을 확인하는) ...차 안끌고 왔으면 데려다 달라고 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차를 끌고 왔다. ...내일 주말이니까 집에 가기 싫은데 엄마가 알면 또 노발대발 할테니까 난 딱 30분만 이따가 나가야 겠다. 2012-03-27 18:27:22 ㅍ_ㅍ (같이 종현의 차를 타고 가서 택시 타고 돌아오면 되니까 데려다주겠다는 걸 잠시 고민하던 종현이 마다하는 것에 고집을 부리는 대신 아쉬운 얼굴로 종현의 옆에 더욱 바짝 붙어앉는) 다음부터 우리 집에 올 땐 차 가져오지 마. 택시타고 와. 알았지? 근데 어제 외박했는데 내일 또 외박해도 될까..? 주말인데... (제 말에 담긴 농밀함을 눈치챈 것인지 종현이 얼굴을 붉히는 것에 정작 말을 꺼낸 저도 같이 얼굴을 붉히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종현을 따라 일어서는) 2012-03-27 19:12:24 ㅎㅅㅎ (내일도 외박이 될까?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다소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런 절 따라 일어서는 것에 아랫입술을 배시시 깨물고는) ...내일은 안돼. 요새 너무 엄마랑 안놀아줘서 내일은 꼭 같이 쇼핑가주기로 했어. (연달아서 변명을 해대며 둘러대기 어렵기도 하고 아무래도 앞일을 대비해서 부모님한테 더 잘해야 겠다 마음먹었기 때문에 너무너무 아쉽지만 손을 꼭 쥐는) ..다음주에 보자. 아니면 너네 일요일 모임 끝나고.. 저녁이나 뭐 아님 좀 더 늦게. (민호 또한 제 마음과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어쩔 수 없단 표정을 지으며 엄마한테 잘하라 하는 것에 안그래도 엄청 잘하거든? 하고 면박을 주고는 헤헤 웃으며 인사를 하는) 나오지마. 어차피 지하 엘리베이터 가까이에 차 세워 뒀으니까. 2012-03-27 22:53:06 ㅍ_ㅍ 싫어. 집까지 못 데려다주는 것도 아쉬운데 너 출발하는 건 봐야지. (재차 나오지 말라는 종현의 만류를 무시하고 다시 종현을 따라 나서서 지하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종현의 차에 홀랑 올라타는. 올라가서 내릴 거라고 고집을 부려서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지상에 올라와서 차를 세운 종현의 뺨에 쪽 뽀뽀를 하고, 갑작스러운 제 뽀뽀에 놀라 돌아보는 종현의 입술에 잽싸게 다시 입을 맞추는. 깊지는 않지만 부드럽게 혀로 종현의 입술을 훑는 부드러운 키스를 나누고 얼굴이 조금 달아올라서 이러려고 탄 거냐고 타박하는 종현의 반응에 능글맞게 웃는) 당연하지. 집에 보내는 것도 아쉬운데 작별키스도 안해주고 보낼 수는 없잖아. 잘가! 운전 조심하고, 집에 도착해서 부모님께 인사 다 하고 방에 올라가면 전화해. (그리고 차에서 내려 종현의 차가 다 사라질 때까지 오래도록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종현을 보내고 나니 오늘의 결심, 종현과의 교제를 밝히겠다는 제 결심의 무게가 떠올라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힘내야지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가는) 2012-03-27 23:11:43 ㅎㅅㅎ (민호와 아쉽게 헤어지고 나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과연 정말 민호와 제가 앞으로 내내 함께 할 수 있을까, 양측 부모님들께서 과연 저희 사이를 받아들여주실까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해서 조금 겁이 나기도 하는. 사실 담도 작고, 겁도 많은데 앞으로 민호와 함께 하기 위해 인정받을 마음까지 먹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고 그 과정이 현실적으로 상상이 되는것도 아니라서 아직은 불안하기만 한.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사나이답게 부닥칠 일이 있으면 부닥쳐 보자! 하고 마음 먹으며 집에 도착해 오늘 하루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집으로 들어서는. 다행히 엄마아빠는 제가 외박하고 회사에 제대로 출근한 것으로 알고 있는지 별말이 없는 것에 다녀왔다고 저녁은 먹고 들어왔다고 인사를 하고 방으로 쪼르르 올라와 옷을 갈아입고 민호에게 전화를 하는) ...응 나- 지금 집에 왔어.. 아니 안피곤해. 내일 늦게까지 잘 수 있는데 뭘... 이제 씻으려고. 2012-03-27 23:35:13 ㅍ_ㅍ (종현을 보내고 얼마 안돼서 잘 도착했다고 걸려온 종현의 전화를 받아서 또 기분 좋게 한참이나 통화를 하고 있는데 여간해선 울리는 일이 거의 없는 집전화가 울리는 것에 종현에게 좀 이따 다시 걸게, 하고 전화를 받는데 어머니가 어딜 그렇게 오래 통화하냐며 내일 본가로 들어오라고 엄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에 느낌이 좋지 않음을 느끼며 알았다고 대답하고, 마음이 무거워서 종현에게 바로 전화를 하지 못하고 한참이나 핸드폰을 만지다가 다시 종현에게 전화를 하니 조금 졸린듯한 목소리의 종현에게 이만 자라고 오래도록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고 저 역시 자기 위해 자리에 눕지만 마음이 심난하고 복잡해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이다가 새벽에 또 습관대로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말끔한 옷을 차려입고 본가로 들어가는) 2012-03-27 23:49:08 ㅎㅅㅎ (민호와의 전화를 끊고 나서 조금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자 후딱 샤워를 하고 나와서 전화를 기다려 보지만 이미 졸음이 밀려오고, 한참만에야 전화가 울리는 것에 졸음을 겨우겨우 참다가 결국은 전화를 끊고서 잠에 드는. 이튿날 느즈막히 일어나 1층으로 어기적 어기적 내려가니 엄마는 아침 운동을 마치고 왔는지 누군가와 전화 통화 중인것에 어쨌든 쇼핑을 하기로 했으니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내려와 엄마를 기다렸다가 근처 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나서는. 또 일전에 무슨 일이 있었느니, 저런 일이 있었느니 제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엄마를 따라 쇼핑백을 들고 낑낑거리고 쫓아다니기에 정신이 없는. 그렇게 한참을 쫓아 댕기다 카페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또 그 틈을 참지 못하고 요새 진짜 사귀는 사람 없어? 자꾸 집에 늦게 들어오고 이상한데? 하고 엄마가 물어오는 것에 속으로는 뜨끔!하지만 아직은 아무런 준비도 해 놓지 않아서 당장에 민호의 이야기는 꺼내놓지 못하는) ..엄마는 분명히 내가 행복했으면 좋다고 그랬지? 그냥 내가 좋아하면 정말 엄마도 좋다고 그랬다? (하고 다시 한번 저번의 대화를 강조하자 제가 진짜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을 한건지 왜? 너무 학벌이 딸려? 집이 기울어? 하고 걱정스레 묻는 것에 주스를 마시다 푸흡- 하고 마시던걸 간신히 삼키고는) 아니지! ..그런건 아니지.. 그냥 혹시나 가정해서 이야기하는 거지.. 엄마가 나중에 딴소리 할까봐.. 2012-03-28 00:14:10 ㅍ_ㅍ (본가에 들어가자마자 예상대로 굳은 표정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다짜고짜 회장님께는 아직 아무 말씀도 안 드렸으니 얼른 정신ㄴ차리고 당장 내일 선을 보라는 아버지의 엄명에 가만히 무릎을 꿇는) 아버지, 어머니께 들으셨겠지만.. 저 사귀는 사람 있습니다. 그 사람 두고 다른 사람 소개받을 생각 없습니다. (기차하며 그럼 그 사람이랑 결혼이라도 하겠냐는 소리냐는 물음에 더욱 고개를 숙이는) .....한국에선 불가능하지만, 아버님 어머님이 허락하신다면 외국에 나가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이해되지 않아서 금세 반응이 없던 부모님이, 이내 제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먼저 깨달은 어머니가 안색이 하얗게 질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제 등을 마구 내리치며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악을 쓰기 시작하는 것을 묵묵히 말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니 곧 마찬가지로 제 말의 의미를 깨달은 아버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제 멱살을 움켜쥐는 것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이런 흥분한 부모님의 모습에 우리 부모님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실소가 흘러나오는데, 그런 제 모습에 극도로 흥분한 아버지가 그대로 저를 내던지듯 패대기치고 발길질을 퍼붓기 시작하는 것을 아무런 대비도 없이 다 얻어맞는) 2012-03-28 00:25:56 ㅎㅅㅎ (그렇게 엄마와 한참만에야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지쳐 축- 침대 위에 늘어져 있는데 어차피 오늘 저녁은 온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으니까 그렇다 쳐도 만일 내일 저녁에 민호와 만나거든 어제 민호가 카레를 해줬으니 나도 뭐 맛있는거 해줘볼까? 하고 생각하며 휴대폰 어플로 쉬운요리, 엄청초보요리, 누구나할수있는요리.. 등등을 검색해보다가 그러고보니 오늘 집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랬는데 민호에게서는 연락 한통 없네? 싶어서 메시지를 하나보내놓는 [뭐해? 집에서 혼자 저녁 먹어? 그러면 나 쫌 미안할것 같은데] 그렇게 하나 보내놓고는 얼른 답장이 오기 전에 [내일 저녁에 너 놀라 자빠질지도 몰라. 뭐때문인지는 말못해줌] 하고 민호의 지금 상황은 상상도 못하고 그저 히히덕거리며 메시지를 보내놓는. 그러나 민호에게서 답장이 없는 것에 바쁜가- 싶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저녁을 먹자를 말에 쪼르르 내려가 저녁을 먹는. 회사에서 열심히 한다는 소문 들었다는 아빠의 칭찬에서부터 이런저런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번 민호에 대해 이야길 해볼까, 지금 해볼까, 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결국 타이밍이 맞질 않아 오늘도 실패해버리고 마는.) 2012-03-28 00:44:21 ㅍ_ㅍ (어릴 때부터 유괴 방지책으로 호신술 교육을 받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생전 처음 경험하는 어마어마한 폭력 앞에 무방비 상태로 내몰려있으면서도 나중에 종현을 만났을 때 걱정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얼굴엔 흔적이 남지 않도록 양팔로 얼굴을 감싸는데 울부짓던 어머니가 제발 얘기라도 더 들어보자고 간신히 아버지를 말려서 아버지의 구타가 잠시 멈추는. 씩씩거리면서 무슨 뜻인지 제대로 얘기해보라고 윽박지르는 아버지 앞에 비틀거리며 다시 무릎을 꿇고는 숨이 막혀서 제대로 목소리도 나오지 않지만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목소리를 쥐어짜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남자라서 한국에선 결혼할 수 없지만 미국에 가서라도... (어머니의 손길에 간신히 화를 눌러참고 있던 아버지가 제 말에 다시 벌떡 일어나며 제 가슴팍을 걷어차는 발길질에,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히면서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종현이 걱정할텐데.. 연락해줘야 하는데.. 생각하며 그대로 기절해버리는) 2012-03-28 00:51:46 ㅎㅅㅎ (과일까지 야무지게 먹고 올라와서 제일먼저 침대 위에 털썩 엎드려 민호에게서 연락이 없나..하고 살펴보지만 전화는 커녕 메시지에 대한 답장도 와 있지 않는 것에 얼른 전화를 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서 한숨을 폭 내쉬는. 제게 이런적은 전혀 없었지만 어제도 그랬듯이 집안에 문제가 있다거나, 회사 일이 연락을 할 수 없을정도로 바쁜 경우에만 연락을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느정도는 이해했기 때문에 혹시 본가에 들어갔나? 하지만 저녁 먹는건 일요일 오전인데.. 하는 생각에 조금 걱정스럽기도 한. 그렇게 한참 후 자정이 가까워져 가는 시간에도 민호에게서 연락 한통 없는 것에 [왜 연락 없냐? 토요일인데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하고 조금 심술궂게 보내던 문자가 왜 연락 없어.. 많이 바빠? 무슨 일 있어? 하던 것에서 결국 [나 좀 걱정되는데.. 메시지 보면 젤 먼저 연락줘] 하고 보내놓고는 간신히 뒤척거리다 잠에 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악몽을 꾸며 발버둥을 치긴 하지만 이렇게 식은땀에 흠뻑 젖은정도는 처음인지라 끙끙 앓다가 새벽녘에서야 간신히 잠에 드는.) 2012-03-28 01:06:36 ㅍ_ㅍ (종현이 저한테 이제 질렸다고 헤어지자고 말하고, 그런 종현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손길이 저희들을 ㅤㄸㅖㅤ어놓는 악몽을 반복해서 수십번이나 꾸면서, 이건 꿈일 거야.. 하고 깨어나려고 기를 쓰지만 번번히 깨어나지 못한 채로 괴로워하다 누군가가 저를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번쩍 눈을 뜨는. 낯선 천장과 함께 어머니의 얼굴이 천천히 눈에 들어오고 마침내 시야가 완전히 밝아졌을 때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는 이곳이 병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온몸을 엄습하는 통증에 저도 모르게 으윽.. 신음을 뱉어내며 도로 누워버리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크게 잘못된 데는 없다더라, 그렇지만 아버지가 많이 흥분하셔서 널 집에 두면 사단이 날 것 같아 주치의한테 무조건 입원을 시켜달라고 했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다 잠기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며 제 옷이나 물건이 어디있는지 주변을 연신 둘러보니 어머니가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제 핸드폰은 아버지가 압수했다며 당분간은 꼼짝 말고 여기 누워있으라는 말에 대답 대신 입술을 깨물다가 가만히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모습에, 항상 강하고 냉정한 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이런 모습에 죄책감을 느끼는)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 말에 눈물이 봇물터지듯 터진 어머니가 차마 저를 아까처럼 때리진 못하고 제가 누워있는 침대를 퍽퍽 내리치면서 이러려고 평생 속 한번 안 썩이고 그렇게 반듯하게 큰 거냐며, 차라리 동생들처럼 크면서 사고도 치고 그랬던 자식이면 그냥 다른 자식 믿고 포기라도 하지.. 하면서 통곡하는 것을 들으면서도 연락 안하면 종현이 걱정할텐데 어쩌지.. 하는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가득차는) 2012-03-28 01:14:59 ㅎㅅㅎ (그렇게 다음날이 되어서도 눈을 뜨자마자 메시지부터 확인해보지만 민호에게서는 연락 한통이 없는 없에 정말로 덜컥 겁이 나는. 그리고서는 집안에 저와 제 사이를 밝힐 것이라며, 떳떳하게 밝히고 인정 받으면 그땐 제대로 프로포즈 하겠다던 민호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것에 만일 정말 민호가 집안에 말해버린거면 어쩌지, 그래서 아직까지도 제게 연락 할 수 없는거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빌려와서 엄지를 잘근잘근 씹어대다가 당장 일요일이라 출근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고 전화를 해보니 전화기는 꺼져 있다는 소리밖에 들리질 않아서 일단은 무턱대고 민호의 집으로 찾아가 보지만 역시나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어떡해... (설마 제가 모르는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머릿속으로는 오로지 불안한 생각밖에 나질 않아서 집으로 돌아와서도 침대 위에 누워 휴대폰만 손에 꼭 쥐고 초조해하는. 그렇게 월요일이 되고, 눈뜨자마자 민호의 사무실로 전화를 해보니 본부장님은 출근 전이라는 비서의 목소리만 들리기에) 저.. 혹시 출근하시면 꼭 지금 번호로 연락 달라고.. 전해 주세요.. (하고 전화를 끊지만 출근 시간이 훌쩍 넘었음에도 제게 출근 잘했냐는 메시지는 커녕 비서에게서는 당분간 사정이 있으셔서 자택근무를 하시게 되셨다는 말에 정말 제가 겁을 먹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을 것만 같아서 출근해서도 도무지 손에 일이 잡히질 않는.) 2012-03-28 01:35:22 ㅍ_ㅍ (정말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인지 저를 병실에 가둬놓고는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은 한번 들여다보지도 않고 병실 안엔 아버지가 붙여놓은 사람 둘이 항상 지키고 있으면서 제가 건네는 말에는 대꾸 한 마디 없고, 제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기만 해도 경계를 하고, 의사나 간호사는 가끔 들어와도 말없이 제 할 일만 하고 나가는 것에 갑갑함을 느끼며 어머니가 갖다놓은 책을 들여다보는 척만 하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 평소의 저라면 아버지의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분하게 대화를 해보겠지만 지금은 종현이 연락없는 저를 걱정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정말 돌아버릴 것 같고, 때문에 어쩌다 잠이 들어도 계속 악몽을 꾸다 깨어나면서 며칠의 시간이 지나자 얼굴이 핼쓱해지고 눈가가 푹 패이는 폐인의 몰골이 되어버리는. 경호원들에게 아버지를 불러달라고 난동도 부리고 빠져나가려고 몸싸움도 하고 그러다 병원에 갇힌 시간이 닷새째 되는 날, 의례적인 회진을 들어와서는 제게 질문 한마디 없이 제 상태를 살피는 의사의 가운 주머니에 핸드폰이 슬쩍 눈에 띄어 몸을 돌아눕는 척 하면서 재빨리 그 헐렁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이불 아래에 숨기고는 쿵쾅거리는 가슴으로 의사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그리고 뒤를 힐끗 돌아보니 경호원들도 며칠 동안 계속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다 지쳐서 조금 느슨해진 것이 눈에 띄어, 돌아누워있는 채로 의사의 핸드폰이 진동모드인 것을 확인하고 열어보니 다행히도 비밀번호가 안 걸려있어서, 재빨리 메시지창을 열고 종현의 번호를 누르고 메시지를 입력하는. [나야민호지금사정이있어서연락이안돼걱정많이했지?정말미안해당분간은연락안될거니까조금만기다려줘정말미안하고사랑해나무사하니까걱정하지말고] 더 메시지를 쓰려는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다가오는 경호원 때문에 재빨리 전송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다시 이불 속으로 쑥 숨기는데 갑자기 전화에서 진동이 울리며 경호원이 핸드폰의 존재를 눈치채고 재빨리 그것을 뺏어가는.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핸드폰을 ㅤㅃㅒㅅ겨버리지만 그래도 종현에게 메시지는 보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부디 종현이 저를 걱정하느라 몸이 상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2012-03-28 01:47:55 ㅎㅅㅎ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민호에게서는 연락이 없고, 사무실에 전화해도 연신 자택에서 근무하신다는 말만 되돌아 올 뿐인지라 정말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하고 무섭기만 한. 어쩐지 주말부터 밥도 제대로 먹질 못하고 출근해서도 멍하고 집에 돌아오면 방안에 틀어박혀서 울기만 하거나 잠만 자는 제가 걱정이 됐는지 부모님께서 무슨 일이냐, 혹시 또 무슨 일이 생긴거냐 걱정을 해 오지만 입도 벙긋할 기운도 없어 결국 나흘째부터는 회사 출근도 하지 못하는. 2년 만에 다시 만나서 생각해보면 이만큼이나 오래 떨어져 있었던 적도 없지만 이렇게나 연락이 되지 않은적도 처음이고 타이밍도 너무나 불안해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연신 눈물만 나고 민호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은 것에 도대체 어찌해야 좋을지 감도 잡히지 않는. 그렇게 계속해서 밥도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걷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누워만 있는데 제 휴대폰이 진동하는 것에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확인해보니 모르는 번호로 [나야민호-] 하는 메시지가 도착해 멍하니 눈을 뜨고 메시지를 읽고 또 읽어보는. 당분간은 연락 안될거라며 조금만 기달려 달라는 텍스트에 절로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코를 박고 울다가 무사하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한참이나 다시 읽고 또 읽어보는. 결국 민호는 휴대폰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이 번호로 과연 민호에게 다시 메시지가 닿을지 닿지 않을지 장담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뚝뚝 눈물을 흘리며 메시지를 작성하는 [보고싶어 죽겠어. 걱정된단 말이야. 지금 어딘데.. 왜 연락 못하는데.. 나도 사랑한단 말이야. 저녁 만들어 주려고 안하던 공부도 엄청 했는데.. 보고싶어. 사랑해.] 그렇게 보내도 결국에는 같은 번호로 답장이 하루 내내 없는 것에 또 엎드려서 엉엉 울기만 하는) 2012-03-28 02:02:30 ㅍ_ㅍ (병원에 갇힌지 사흘 째 되는 날부터 음식을 일체 다 거부하며 단식투쟁 중이었는데 그럼에도 계속 제게 영양주사를 놓고 있는지 별로 배가 고프지도 않고 기운이 빠지지도 않았지만, 경호원과 핸드폰으로 실랑이를 한 후에는 간호사가 들어와서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격렬하게 거부하고 난동을 피우기 시작하는. 그렇게 이틀의 시간이 더 지나는 동안 아버지에게 맞아서 생긴 상처들은 거의 아물었지만 먹지는 못하고 예민한 상태로 잠이 들어서 제가 자는 동안 와서 주사를 놓으려고 하면 또 깨어나서 반항하고 하느라 완전 기력이 탈진되고 그런 제 소식을 전해들은 것인지 병원에 갇힌지 일주일이 되는 날 저를 찾아온 부모님과 대면하는.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수척해진 제 얼굴을 보고 조금 놀란듯한 부모님 앞에서 비실비실 침대 아래로 내려가 무릎을 꿇는)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한테 차분하게 생각해보라고 여기 이렇게 묶어두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 그 사람 포기 못합니다. 저를 없는 자식으로 치고 포기하신대도.. 전 지금 부모님 가슴에 못 박는 것보다 그 사람이 연락 안되는 저를 걱정하고 있을 생각 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제 말에 버럭 화를 낼줄 알았지만 그 대신 냉랭한 목소리로 생각해봤는데 그 사람을 포기 못하겠다면 따로 계속 만나고, 대신 결혼을 해서 후사는 보라는 아버지의 말에, 아버지 입장에선 나름대로 굉장히 많이 양보를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가 막히는) ....그게 가능했다면.....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제가 그 사람을 보호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이렇게 아버지 어머니께 사실대로 말을 했겠습니까. 전 못합니다.. * 오늘도 나퍼피는 먼저 자러 가용. 흑흑흑.. 지금 내용 탄력받아서 막 달리고 싶은데 내일 회사에 가야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ㅠㅠㅠㅠ 잘자요 쫑퍼피.. 내일 열심히 또 달리자! ;ㅁ; 2012-03-28 02:20:54 ㅎㅅㅎ (오늘도 역시나 민호에게서 혹시나 답장이 없을까, 하며 휴대폰만 손에서 쥐고 놓질 못하고 있지만 역시나 연락 한통 없는 것에 정말 이대로 영영 얼굴도 보지 못하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덜컥 들지만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으니까.. 하는 그 말 한마디만 간신히 붙잡고 눈물이 나면 또 닦도 또 닦으며 하염없이 침대에 웅크리고 앉아 시간을 보내는. 그런 절 보는 엄마가 속이 타 들어가는 걸 알아서 민호와 다짐 했던대로 엄마 속 썩이지 않으려고 이튿날은 밥도 간신히 먹고 씩씩하게 웃어보이고 다 털고 일어난듯 회사에 출근하지만 역시나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 것에 팀장이 그런 절 안쓰럽게 생각했는지 아버지와 집에는 출장 보냈다고 이야길 할테니 며칠 좀 더 쉬어도 된다는 말에 엉엉 울면서 민호와 처음 식사를 했던 서울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들어서자마자 또 서럽게 눈물이 터지는. 진짜 이렇게나 힘들줄 몰랐고, 민호와 이렇게나 떨어져 지낼줄은 상상도 못했고, 상상도 하기 싫었고, 부모님 만큼이나 이제는 제 인생에서 소중한 존재인 민호인데 기약도 없이 헤어져 있으려니 정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이 절망스럽기만한.) ...내가 잘못했어... 같이 살자는 말 하는거 아니었는데... 내가 괜히 그런말 해서...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하고 침대에 엎어져 제 앞에도 없는 민호를 향해 그러니까 다신 그런말 하지 않을테니까, 얄밉게 굴지도 않을테니까.. 하며, 집에서는 마음껏 울지도 못할걸 여기와서 다 울어버릴듯 엉엉 소리내어 우는.) * 잘가 밍퍼피야 흑흑흑. 민호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 잘자고! 내일 또 만나용 ㅠㅠ! 2012-03-28 10:44:14 ㅍ_ㅍ (한참이나 따로 만나라, 그렇게 못한다 입씨름을 하다가 도대체 왜 이러냐고, 이렇게 뒷통수를 치려고 그동안 속 한번 안썩이고 그렇게 살았냐고 울컥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보이는 아버지 앞에서 결국 저 역시 쓰러지듯 바닥에 엎어져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그래요.. 저.. 저... 항상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이 되려고...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아들이 되려고... 그렇게 노력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딱 한 번만... 원하는대로 해달라고 하잖아요.. 일 더 열심히 할게요... 그 사람이랑 결혼..하겠다고 고집 안 피울게요... 그냥 그 사람 두고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라는 말씀만 하지 마세요... (같이 울음을 터트린 어머니가 저를 일으켜 세우는 데도 계속 바닥에 엎드린 채로, 아버지의 다리를 붙잡고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리는. 부모 앞에서조차 처음 보이는 제 그런 모습에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동안 모두가 훌쩍이는 소리만 가득한 침묵이 흐르다가, 아버지가 가진 것 다 포기할 수 있으면 그 사람한테 가라고 말을 하는 것에 조금 울음을 멈추고 몸을 일으켜 똑바로 허리를 세우고 휘청이는 몸을 지탱하며 생각에 빠지는. 다 포기하라는 말의 의미와 아버지가 지금 저 말을 얼마나 진심을 제게 던지는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다 결국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병실 한구석에 옷장에 걸려있던 병원에 실려올 때 입고 있었던 제 옷으로 갈아입는. 옷을 다 갈아입고는 그런 저를 아무 말도 안 하지만 당장 저를 쳐죽일듯한 얼굴로 지켜보는 아버지와 제발 그러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는 어머니께 큰절을 올리는) 죄송합니다. 이게 제 선택입니다. (그리고 한참을 두 분 앞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데 아무 반응도 돌아오지 않아서 결국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병원을 빠져나오는. 주머니엔 핸드폰이고 지갑이고 아무 것도 없어서 병원 앞에 서있는 택시를 잡아타고 청담동 가주세요, 한 다음 기사에게 핸드폰을 빌려서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신호가 채 세번 울리기도 전에 여보세요! 민호야? 하고 전화를 받는 종현의 목소리에 또 목이 매서 간신히 숨을 삼키며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밝은 목소리를 간신히 뱉어내는) 나야, 민호.. 지금 어디야? 서울호텔..? 기사님, 죄송한데 청담동 말고 서울호텔로 가주세요. (수화기 저편에서 지금 이리로 오는 거냐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또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것을 간신히 참는) 근데 종현아... 나 택시비가 없어. 2012-03-28 11:26:57 ㅎㅅㅎ (이제는 더 눈물도 나질 않아서 침대에 가만히 모로 누워 멍-하니 휴대폰만 손에 쥔채로 장식된 벽면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제 휴대폰이 진동하는 것에 화들짝 놀라서 생각할 것도 없이 민호야?! 하고 물으니 정말 거짓말처럼 일주일만에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흐윽- 하고 우는 소리를 내며 지금 여기로 오는 것이냐 묻자 뭔가 웃음섞인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택시비가 없다는 말에 부리나케 일어나 허둥지둥 지갑을 챙겨 호텔입구로 나서는. 그렇게 몇분 후 제 앞에 택시가 서는 것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니 뒷좌석에서 일주일 전과는 다르게 살도 잔뜩 빠지고, 기운도 없고 헬쓱해진데다 얼굴에 생채기까지있는 민호가 내리는 것에 잠시간 멍-하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택시비부터 지불하고는 다시금 민호는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흐엉- 소리를 내면서 민호의 허리를 꼭 끌어안는.) 왜그랬어.. 왜그랬어! ...내가 너희 부모님 속상하게 해드리는거 싫다고 그랬잖아... 너도 힘든거 싫다고 그랬잖아... 근데 왜그랬어... 2012-03-28 12:03:08 ㅍ_ㅍ (거울은 안 봤지만 엉망일 게 분명한 제 얼굴을 보면 종현이 속상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그래도 종현을 만난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고 벅차올라서 택시 안에서 연신 기사님, 죄송한데 조금만 빨리 가주세요 하고 채근을 하다 택시가 호텔로 들어서고, 저만치에 종현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서있는 모습이 보여 저 역시 엉덩이가 들썩하다가 택시가 서자마자 구르듯 내려서 어찌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서 절반만해진 종현과 마주하는. 제게 안기며 왜 그랬냐는 말만 반복하며 다시 울기 시작하는 종현을 꼭 안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종현의 등을 가만히 쓸어내리기만 하는. 한참이나 호텔 정문 앞에서 그러고 있다가 둘 다 겨우 주변의 시선을 눈치채고 일단 올라가자고 잡아끄는 종현의 손에 이끌려 룸으로 들어가자마자 또 저를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하는 종현을 달래서 간신히 침대 위에 마주보고 앉으니 제 얼굴을 쓰다듬으며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냐고 묻는 종현의 얼굴을 저 역시 쓰다듬는) 네 얼굴도 만만치 않아. 밥은 먹고 지낸 거야? (제 질문에 답은 안하고 너야말로 밥은 먹고 다녔냐고 묻는 종현에게, 서로 대답은 않고 서로의 안부만 계속 이어 물으며 내가 괴로운 동안 종현 역시 많이 괴로웠겠지.. 생각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서로 겨우 진정이 돼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종현의 말에 어디까지 말해야할까 망설이다가 입을 여는) 내가 미련했지. 남자랑 사귀고.. 결혼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어 솔직하게. 한국에선 못하니까 미국에서라도.. (종현이 입을 떡 벌리며 진짜? 진짜? 하고 묻는 것에 무안한듯 고개를 숙이는) 그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한테 좀 맞고... 그거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병원에 갇혀있었어. 그러더니 오늘 오셔서는.... 결혼해서 후사는 보고 너는 그냥 뒤에서 따로 만나래. 그런데..... 널 두고 내가 어떻게 그래. 내뜻대로 할 거 아니면 다 포기하고 가라고 하셔서 이렇게 왔어. (제 말에 겨우 멈춘 울음을 또 금방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을 한 종현의 뺨을 어루만지는) 그런 얼굴로 보지 마. 2012-03-28 13:50:32 ㅎㅅㅎ (그간 민호에게 있었던 자초지종을 울먹이는 얼굴로 쭉 듣고 나니 정말 앞일이 막막하기만 해서 제 뺨을 매만져대며 그런 얼굴로 보지 말라는 민호의 목소리에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그러자 그런 절 꼬옥 감싸 안으며 미안해.. 하고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민호의 등허리를 꼭 끌어안고는 더더욱 엉엉 서럽게 울어대는) ..나는.. 나는 싫어.. 네가 부모님한테 미움 받는 것도... 너랑 부모님이 나 때문에 이렇게 사이 안좋아지는 것도 난 다 싫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민호의 말도 이해가 가기는 해서 정말 어쩌면 좋을까.. 어떡해... 하며 쉽게 울음이 그쳐지지가 않는. 그렇다 눈물을 가득 달고는 다시금 화들짝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그럼? 그럼 다시는 네 얼굴 안보시겠데? ..나랑 만나면... 나랑 같이 있고 싶다 그러면... 다시는 네 부모님들께서 네 얼굴을 안보시겠다고 그러셨어? ....그럼 어떡해.. 나는 진짜 못하겠어.. 너랑 너희 부모님 갈라 놓으려고 그런건 아닌데... 그래서 같이 살고 싶다고 대답한거 아니란 말이야... 2012-03-28 14:12:24 ㅍ_ㅍ (결국 종현을 다시 울려버리고만 것에 한껏 미안한 표정으로 종현과 눈을 마주치는) 지금은 부모님도 감정이 격양돼있으시니까 저러셔도... 아마 좀 지나면 진정되셔서 다시 얘기하자고 하실 거야. 나름대로 나 회사에서도 없어선 안되는 인력이고.. 일단은 부모님한테 미움 받지 않으려고 내가 숙이고 들어가면 다신 돌이킬 수 없어지니까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해.. (저한테 미안할게 뭐 있냐는 종현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그 얼굴을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는) 지금 당장은 십원 한장 없는 빈털털이지만 나름대로 비자금도 있으니까 네가 나 먹여살릴 걱정은 안 해도 돼. 물론 신분증이라도 재발급받아야 하니까 그 전까진 네가 나 책임져야 하지만.. (장난스러운 제 말에 그제야 피식 웃는 종현의 어깨를 당겨 꼭 안으며) 괜찮아, 너만 옆에 있으면. 당장 날 용서 못하시겠다면... 뭐, 비자금으로 작은 집 하나 얻고 다른 회사에 취직하지. 아예 미국으로 가서 취직할까? 그럼 너 같이 가줄래? 2012-03-28 21:18:41 ㅎㅅㅎ (오늘이야 그렇다쳐도 앞으로 민호를 어디서 먹이고 재워야 하나, 계속 호텔에 머물면 저희 부모님들이 카드 때문이라도 금방 눈치채실 텐데 하며 걱정을 하고 있으니 비자금을 모아뒀다는 말에 하긴.. 민호가 저처럼 부모님께 카드 받아 쓰는 입장은 아니었었지 싶어 그제서야 피시식 웃음이 터지는. 그런 절 끌어안으며 저만 있으면 된다며 비자금으로 집 얻고 미국에 취직하면 같이 가줄거냐 묻는 것에 민호의 어깨를 꼭 끌어안고는)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말은 못해줘. 나는 부모님 없으면 경제능력도 없고.. 가진것도 없고.. 무엇보다 나 공부하는 2년도 힘들어한 우리 엄마가 엄청엄청 속상해할거야. (그런 제 말이 지금의 민호의 처지를 생각지 못하고 이기적이게 군건 아닐까 싶지만 정말 양가의 부모님들 가슴에 대못을 박으며 민호와 함께 하고 싶은건 아니었는데, 정말 민호의 부모님께서 민호를 다시 보듬어주셨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뿐인) ...여기서.. 한국에서... 우리 부모님들이랑 행복하게 살자. 응? 계속해서 안된다 그러시면.. 너한테 자꾸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라 그러시면... 나도 가서 무릎꿇고 싹싹 같이 빌게. ...그러니까 우리 도망가지 말고 여기서 행복하게 살자... 내가 잘못했다고 그럴게. 너 잘못 하나도 없고.. 내가 다 잘못한 거니까 너는 꼭 용서해달라고 그럴게.. 2012-03-28 22:05:01 ㅍ_ㅍ 네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그냥 던져본 제 말 한마디를 진중하게 받아들이며 진지하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종현의 태도에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저를 안고 다독이는 종현을 함께 안고 다독이는) 그래, 우리 여기서 같이 행복하게 살자. 우리 부모님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실 거야. 그러니까 노력할게. 고마워.. (그렇게 종현과 또 한참을 부둥켜안고 있다 보니 지난 일주일 간의 긴장과 피로가 한번에 스르르 풀리며 몸이 저도 모르게 스륵 늘어져서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털썩 누워버리는. 갑작스러운 제 변화에 놀란 종현이 괜찮냐고 묻는데도, 젖은 솜뭉치처럼 늘어진 몸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일어나지 못한 채로 종현을 간신히 붙잡아 제 옆에 눕게 하고, 그대로 저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드는) 2012-03-28 22:20:35 ㅎㅅㅎ (노력한다며, 고맙다고 느리게 이야길 하더니 갑자기 무언가에 이끌려 쓰러지기라도 하듯이 침대 위로 민호가 털썩 누워 버리는 것에 화들짝 놀라 괜찮아? 어디 아파? 하고 다급하게 묻는데도 눈도 뜨지 못한채 힘없이 제 팔을 붙들어 옆에 절 눕히는 것에 왜그래- 괜찮은거야?! 하고 묻지만 곧이어 고르게 숨을 내뱉는 것에 하아..하고 한숨을 내쉬며 여전히 울음이 가득 섞인 얼굴로 민호를 바라보는. 많이 피곤했겠지, 많이 힘들기도 했겠다 싶기도 해서 어쩌면 일주일 내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것 같아 일순간에 긴장이 풀렸나보다 싶어져 혹여라도 제가 깨서 방해가 될까봐 움직이지도, 뒤척이지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 한참을 민호의 옆을 지키고 있는. 언제나 같이 잘때면 민호가 절 안아주고는 했지만 오늘만큼은 살며시 민호의 머리를 끌어다 제 품에 꼭 안아주고 팔로 민호의 어깨를 꼭 끌어안은 뒤에 가만가만히 등을 쓸어주며 저 또한 깜빡깜빡 자면 안돼.. 안잘거야.. 하면서 졸기만하는.) 2012-03-28 23:05:33 ㅍ_ㅍ (완전히 탈진한 채로 종현을 붙들고 잠이 들어, 잠깐 잠이 들었다가 악몽을 꾸며 깨어나고 주사바늘 찌르는 느낌에 깨어나길 반복했던 지난 며칠간과 다르게 완전 깊은 잠에 빠져드는. 잠결에 종현이 저를 포근히 안아주는 것을 무의식 중에 느끼고 저도 모르게 종현의 품에 더욱 깊이 파고든 채로 기분 좋은 꿈속을 부유하며 푹 자다 깨어나니 밖은 깜깜하고 종현이 저를 안고 어설프고 불편한 자세로 꾸벅꾸벅 졸고 있길래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키는데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난 종현이 저를 보고 졸린 눈을 꿈벅이는 것에 더 자라고 조심스럽게 눕히는데 이제 괜찮은 거냐고 묻는 종현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 어떻게 잠들었어? 진짜 술 취하면 이런 기분인가.. 나 잠들던 순간의 기억이 전혀 없어. (기운 빠진 웃음과 함께 너 완전 기절하듯 잠들었다는 종현의 말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그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내가 많이 피곤했나봐. 이제야 몸이 좀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배도 고프고... 넌 배 안 고파? 2012-03-28 23:27:15 ㅎㅅㅎ (저를 다시 눕히고는 잠들었던 순간에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에 푸흐흐 웃으며 눈을 비비적거리고는 기절하듯 잠들었다 그러자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제 몸이 제대로 돌아가는것 같다며 배가 고프다는 말에 졸다시피해서 그런지 아직은 조금 졸음이 묻어나는 눈을 비비적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뭐 먹을래? 그러고보니 여기 우리 처음 만났을때 밥먹었던 데다..? (하고 하품을 하자 그런 절 보며 가만히 웃고는 졸리면 더 자고 아무거나 룸서비스 시켜먹자는 말에 아니라고 고개를 젓고는 밥먹으러 가자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래도 오랜만에 추억의 장소에 왔는데 온김에 여기서 밥은 먹어야지. 나 잠깐만 씻고 나올게.. (하고 욕실로 비척비척 걸어가 세수를 하고 나오자 이전에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가만 보니 밥먹고는 민호 옷부터 몇벌 사야 할것 같아서 마음이 급해지는) 우리 밥 빨리먹고 백화점 부터 가자. 근데 회사 일이나 신용카드같은건 너희 비서한테 부탁 못해? ...아니다. 비서님은 이제 너네 부모님 편인가? 2012-03-28 23:44:15 ㅍ_ㅍ (올 때는 몰랐는데 처음 밥먹었던 곳이라는 종현의 설명에 옛기억이 떠올라서 기분 좋게 웃고 종현이 씻으러 들어간 사이에 거울로 제 몰골을 비춰보는데 많이 상하긴 했어도 방금 푹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얼굴을 요리조리 들여다보고 있으니 이것저것 생각나는 게 많은지 나가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종현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는) 비서는... 부모님이 붙여준 사람 아니고 내가 직접 뽑긴 했는데.. 나 병원에 가둬놓고 어떻게 조치들 하셨는지 모르겠네. 월요일 되면 한번 연락해봐야겠다. 회사일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비서가 내 신분증 사본들 보관하고 있으니까 그것만 챙겨줘도 일이 훨씬 편해질텐데.. 카드는 뭐, 안 쓰는 게 일단은 안전하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저를 알아보고 내실로 모시겠다는 지배인의 제안을 만류하며 처음 종현과 와서 앉았던 창가자리로 척척 걸어가서 이쪽에 앉겠다고 하는) ..여기 맞지? 우리 처음 같이 밥먹었던 자리... 어, 설마 기억 못하는 거야? 2012-03-29 00:09:27 ㅎㅅ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처음 함께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매니저가 민호를 알아보는 것에 어? 그러고보니 왜 그때는 알아보지 않았지?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어서 멍하니 전에 처음 앉았던 자리로 안내받아 털썩 앉으니 설마 기억 못하는 거냐고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아니라고 고개를 붕붕 젓는) 그러고보니. 어이없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그래. 자꾸 처음일 잊어먹을려고 그래도 열받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잖아. 여기서도 나 가지고 놀았을 생각하니까 좀 억울해서 그런다! (하고 쏘아붙이며 앉아서는 메뉴판을 건네받자마자 민호가 그때 제가 시켰던 메뉴를 읊으며 뭘 빼고 뭘 추가했는지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에 입이 떡 벌어지는.) ...저거봐.. 하나도 안까먹고 있는게 더 문제야... (하고 입을 댓발 내밀자 그래도 첫눈에 반했다니까- 하고 웃으며 절 놀려대는것만 같은 것에 괜히 삐죽거렸다가 저도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며 웃음을 흘리는) 그러게. 오늘도 계산은 내가 몰래 가서 할건데 그때랑 지금이랑 정말 변한게 하나도 없네. 2012-03-29 00:23:40 ㅍ_ㅍ (새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분해하는 종현의 반응에 하하하 웃으며 첫눈에 반했으니까 봐달라고 애교를 부리고 주문을 마치고 정말 2년 전의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에 빠져 종현의 얼굴을 홀린듯 들여다보는) 생각해보니까.. 네가 처음에 그렇게 막 땡깡 피우고 억지쓰고 그런 바람에 우리가 잘된 것 같아. 안그ㅤㄹㅒㅆ으면 다시 만났을 리도 없었겠지만.. 내 두꺼운 신경줄을 네가 건드리지도 않았을테니까. 그러니까 다 네 덕분이야, 너 좋아하게 된 거. (조금 닭살돋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줄줄 뱉어내는 저를 보면서 닭살 돋는다고 몸서리를 치는 종현을 보고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나중에 우리 결혼 피로연은 꼭 여기서 해야겠다. 추억의 장소니까.. 그치?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혼인신고하러 가게 여권이나 만들어 오시지? 하는 종현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좀 무안한지? 왜? 하고 묻는 종현에게 방긋 웃어보이는) 내실로 갈걸 잘못했어. 키스하고 싶어서... 2012-03-29 00:33:37 ㅎㅅㅎ (그렇게 집에서 반대하고 된통 터지고 병원에 있다 빈털털이로 도망나온 주제에 천연덕스럽게 결혼 피로연은 여기서 해야겠다 말하는 목소리에 이걸 속이 좋다고 해야하는지, 저를 정말 너무 좋아한다고 생각을 해야하는지 어이가 없어 웃으며 혼인신고하게 어디 여권이나 만들어 오시지? 하고 반발하자 절 빤히 보는 것에 괜스레 무안해지는. 왜? 하고 더듬더듬 묻는 제게 여전히 빤히 제 얼굴을 보며 방긋 웃더니 키스하고 싶어서 내실로 갈걸 그랬다는 목소리에 귓가가 또 빨갛게 달아오르려는. 괜히 야! 하고 소리를 지르며 냅킨으로 입을 쏙 가리자 그런 절 보며 또 하하하 웃는 것이 암만 얄미워죽겠는데 그래도 저렇게 소리내어 웃는걸 보니 다행이다싶고 제 기분까지도 좀 나아지려는. 그렇게 잠시 후 주문한 식사가 나오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금만큼은 잠시잠깐 걱정거리를 잊어버리려 노력하는. 그렇게 한참 후 디저트를 그때처럼 또 제게 밀어주는 것에) 왜? 디저트 별로 안좋아해서? (하고 빙글빙글 놀리자 그런 절 보며 또 빙긋 웃는 것에 입을 삐죽거리며 케이크를 입에 꾸역꾸역 넣으며 이 분위기를 타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툭 던지는) ..이따 집에 가서 나도 이야기좀 해봐야겠어. ...너랑 만난다고.. 2012-03-29 00:47:01 ㅍ_ㅍ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그렇게 며칠간 먹은 것도 없는데 이런 음식이 꿀떡꿀떡 잘 넘어가다니 이게 사랑의 힘인가 아니면 제 위가 철벽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집에 가서 저와 만난다고 얘기해야겠다는 종현의 말에 화들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포크를 툭 떨어트리는. 그런 저를 슬쩍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케이크를 다시 입에 넣는 종현의 앞에서 케이크 접시를 끌어당겨 주의를 끌고 저도 모르게 잔뜩 찡그린 얼굴로) ...진짜.. 말씀드리려고?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너는 나랑 결혼한다고까지 해놓고 나는 왜? 하는 종현의 말에 딱히 반박할 거리가 없어서 입술만 깨무는) 2012-03-29 00:51:48 ㅎㅅㅎ (솔직히 저도 오만가지 생각만했지 실전으로 옮길 용기는 없었는데 오늘 민호의 모습을 보니 일단 부딪혀는 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하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민호의 반응은 조금 의아해서 왜 그러느냐 물으니 딱히 무어라 이야기는 하지 못하는 것에 어차피 언젠가는 말해야할거.. 하고 마음을 잡아보는.) ...그래도 우리 엄마아빠는 나 막 때리고 집에 가둬놓고 이러시진 않으실거야.. 집에 가둬놓을지는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사고만 치면 방안에서 매일 한발자국도 나오지 말라고 하셨는데..하고 멍청이 처럼 헤헤 웃고는) 난 괜찮은데.. 그냥 우리 엄마가 좀 걱정돼. ...만일 엄마가 너무너무 속상해 하거나 너무 힘들어하면... 나도 너무 속상할것 같긴해... 2012-03-29 01:02:06 ㅍ_ㅍ (큰 결심을 한듯한 종현의 모습에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입술만 깨물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 그럼... 오늘 당장 집에 가진 말고.. 오늘은 나랑 같이 있어. 월요일날 나 핸드폰 새로 개통하고, 그러고 집에 들어가. 서로 연락할 줄이 하나는 있어야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이 입맛을 잃었는지 그 좋아하는 케이크에도 손을 놓고 둘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는) ....우리 오랜만에 완전 극적으로 만났는데.. 이렇게 우울해하지 말고 일단 오늘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재밌게 보내자. (제 말에 종현도 빙긋 웃으며 그래, 너 옷도 좀 사고.. 하는 것에 옷? 뭐 살 필요 있나.. 하고 대꾸하니 맨날 그것만 입고 다닐 거야? 또 실내에선 그거 입고 있으면 불편하잖아 하는 종현의 말에 장난스럽게 웃으며) 실내에선 벗고 있으면 되지. 2012-03-29 01:10:16 ㅎㅅㅎ (일단은 수트 몇벌이랑, 편안한 옷, 실내복 몇개 사야겠다고 바지런히 생각하고 있는데 장난스럽게 웃으며 실내에선 벗고 있으면 되지 하는 것에 또 다시 야! 하고 자그맣게 소리를 지르니 또 아무렇지 않다는듯 빙글빙글 웃는 것에 발로 툭 민호의 종아리를 때려대는.) 오늘은 어차피 백화점도 로드샵도 문 닫았을 시간이니까, 내가 내일 몰래 사무실 들렸다 나오는 길에 몇개 사올게. 대신 취향은 내맘대로. ...근데... 뭔가 이러니까 호텔에 애인챙겨놓고 옷사다입히고, 밥 맛있는거 먹이고.. 무슨 되게 이상한 기분이다. (하고 자기가 무슨 돈많은 바람둥이라도 된 기분이라며 순진하게 헤헤헤 웃으니 말이라도 그런말 하지 말라며 질색을 하는 것에 또 헤헤헤 웃으며 빌지를 집어들고는 가늘게 눈꼬리를 접어 웃으며) 너는 올라가 있어! ..오빠가 계산하고 룸에 올라가서 ...아주 신나게 놀아줄 테니까. 히히. 2012-03-29 01:20:32 ㅍ_ㅍ (제가 다 해주고 다 챙겨주고 하는 지금 관계가 제법 마음에 드는지 신나하는 종현의 반응에 군말 않고 레스토랑 밖에 나가서 종현이 계산하고 나오길 기다리는. 나오면서 올라가있으라니까.. 하는 종현과 함께 도로 룸으로 올라가서, 먼저 들어가는 종현의 뒤를 따라 문을 닫자마자 종현의 어깨를 잡아채 벽으로 밀치고는 종현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속삭이는) 키스한다? (그리고 대답을 들을 틈도 없이 종현의 입술에 부드럽지만 탐욕스럽게, 입을 맞추는. 미리 예고를 했는데도 미처 준비가 안된듯 제 입으로 가로막힌 입으로 흐읍 숨을 뒤늦게 들이키는 종현의 반응에 입술을 떼는 대신 제 숨을 종현의 속에 불어넣어주며 천천히 함께 숨을 쉬는듯한 키스를 이어나가는) * 쫑퍼피야 오늘도 먼저 자러가용~ 내일 만나! 잘자 >_< 2012-03-29 01:33:58 ㅎㅅㅎ (원래부터 남 챙기는걸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또 하나하나 챙겨줘 보려니 조금은 신이나기도 해서 연신 헤헤 웃으며 민호와 함께 룸으로 돌아오니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갑자기 뒤에서 제 어깨를 잡아채 저를 콩, 하고 벽에 밀치는 것에 눈이 안보일 정도로 휘어져라 웃고 있던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그런 제 귓가에 키스한다? 하고 속삭이는 것에 어? 하고 무어라 무어라 대꾸할 틈도 없이 입을 맞춰 오는 것에 너무 갑작스러워 숨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자 그런 제게 숨을 불어넣어주며 나긋하게 키스를 이어가는 것에 스르륵 눈을 감고는 민호의 어깨위에 절로 팔을 두르는. 어느정도의 경험상 저도 제가 어느부분에서 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첫번째는 단연 키스인지라 일주일만에 하는 키스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혀를 끈질지게 애무해대는 민호 덕분에 무릎에 자꾸 힘이 빠지려 들고, 그럴 수록 더더욱 제 허리를 감싸며 벽에 밀착해대는 것에 간신히 민호의 어깨를 끌어안은채 지탱하며 마치 공중에라도 붕 뜬듯한 기분을 느끼는.) * 밍퍼피 잘자용~! 내일 또 봐잉 >_<♥ 2012-03-29 16:29:41 ㅍ_ㅍ (종현과의 키스는 항상 흥분되지만 오랜만의 키스이고, 역경을 지난 후의 키스이라 더욱 간절하면서도 황홀한 느낌에 정신없이 끈질기게 종현의 혀를 물고 빨고 핥는. 자꾸만 힘이 빠지는지 휘청하며 무너지려는 종현의 허리를 꼭 붙들고 더 밀 곳도 없는 벽으로 꾹 누르며 정신없이 입을 맞추다 저 역시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은 기분에 겨우 진정하고 종현에게서 아쉬운듯 입술을 떼어내고, 조금 풀린 눈으로 멍하니 저를 올려다보는 종현의 이마에 제 이마를 꽁 맞대는) ...해도 돼? (제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뭘?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종현의 반응에 얼굴을 붉히며 귓가로 입술을 옮기며 다시 속삭이는) ..섹스... 2012-03-29 20:44:59 ㅎㅅㅎ (학학 숨을 내쉬며 제 이마에 이마를 대고는 해도 되느냐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어느정도의 의문을 가지며 바라보니 제 귓가에 뜨거운 숨이 흩어지는 입술을 대고는 섹스하자고 속삭이는 낮은 목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가늘게 돋는듯한 기분인. 그리고는 다시 절 가만히 바라보는 조금 무거운 눈동자를 흘끗 바라보고는 가만히 시선을 돌린채 배시시 웃으며) ...싫은데? (하고 이야길 하니 제가 어느정도는 장난을 담고 있다는걸 조만간 눈치 챘는지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놓으니 닿을듯 말듯한 위치에서 왜 싫은데? 하고 묻는 목소리에 웃음을 터뜨리는. 곧이어 글쎄- 하고 괜히 뾰루퉁히 이야기를 하며 민호의 팔을 치워내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겉옷을 벗자 제 등 뒤에서 절 끌어안으며 귓불을 깨물어대는 것에 간지럽다고 깔깔 웃으며 민호를 밀어내자 그대로 저를 안고 넓은 침대 위로 풀썩 눕는 것에 고개를 돌려 으히히 웃고는 가만히 입술에 입을 맞추며 입으로는 또 다시 싫다니까- 하고 뾰루퉁히 이야길하는.) 2012-03-30 09:42:23 ㅍ_ㅍ (웃으면서 싫다고 튕기는 종현의 반응에 종현을 안고 침대에 풀썩 누우면서 몇번이나 가볍게 쪽쪽 입을 맞추고는 종현의 셔츠 안으로 은근슬쩍 손을 밀어넣는) 섹스 싫으면.. 이렇게 만지기만 하자. (은근한 제 손길에 간지럽다고 몸을 뒤틀면서 꺄르르 웃던 종현이 진짜 속도 좋다 하고 퉁박을 주는 것에 씨익 웃어보이는) 속이 좋은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좋은 거지. (그리고 혀를 길게 빼어 종현의 입술을 애무하듯 핥고는, 다시 입을 맞추면서 벌써 흥분하기 시작한 아래를 옷으로 감싸인 그대로 조심스럽게 종현의 허벅지에 문지르는. 제 흥분을 알아차린 것인지 종현이 다시 몸을 뒤트는 것을 종현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듯 누르며 여전히 옷에 감싸인 채로 종현의 앞섶에 제 아래를 다시 문지르는) 2012-03-30 14:54:59 ㅎㅅㅎ (몸을 뒤트는 제 위에 이번에는 아예 올라타 제 허벅지를 누르며 제 앞에 흥분이 그대로 내비치는 앞섬을 문질러대는 것에 입술을 떼어내고는) ...이거 싫단 말이야... (하고 히히 웃으며 민호를 밀어대자 씩- 웃으며 아예 제 다리를 벌려 다리 사이에 자리 잡는 것에 어어? 하고 민호를 찰싹 때리자 장난치듯 밀어대는 제 손목을 아예 침대 시트에 꾹 잡아쥐듯 누르며 결박하는 것에 가늘게 눈을 뜨고는 민호를 바라보는) 해보자는건가?! (하고 장난스레 전투적인 목소리를 내자 여전히 잘생긴 미소를 지으며 제게 키스하려 하는 것에 일단은 입술을 맞대고는 이제는 키스 정도는 익숙하게 받아들이며 민호가 제 혀를 찾아 얽어대려는 것에 장난스레 피하며 눈으로 웃자 맞닿은 입술로 민호가 웃는 것이 느껴져서 결국엔 저도 장난스레 웃음이 터지고 마는. 오늘따라 왜이렇게 튕기냐고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어허! 하고 영감같은 소리를 내고는) 형님한테 튕긴다니! ..튕기는거 아니거든? (하고 헤헤 웃으며 역시나 제 앞섬에 민호의 발기한 것이 여실하게 느껴지는 것에 아래를 흘끔 쳐다보고는 다시 민호와 눈을 마주치는) ...해줄까? ..나도... (그런 제게 뭘? 하고 묻는 것에 일단 손목좀 놔줘! 하고 이야기하며) ...왜... 너가 나한테 맨날... 입으로... 하는... 뭐 그런거... * 밍퍼피야.. 나는 내일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올것 같으당ㅠ! 낼 저녁에봐요잉♥ 2012-03-31 01:54:43 ㅍ_ㅍ (장난인 척 하지만 사실은 잔뜩 안달난 제 욕망을 감추기 위해 더욱 분위기를 장난스럽게 몰고가는데, 조금 천천히 가고 싶은 제 기분과는 달리 잔뜩 부푼 아래를 주시하던 종현이 입을 해줄까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얼굴을 화르륵 붉히는) 어떻게.... 입으로 하려고.... 어떻게.. 네 입에다... (너는 맨날 해주면서 왜 내가 해주는 건 부끄러워하냐고 웃는 종현의 반응에 더욱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서 몸을 숙여 종현에게 쪽 입을 살짝 맞추는) 이 예쁜 입으로는... 내 입술에만 해줘도 되는데... (그래도 뭔가 미련이 남은 눈으로 계속 저를 보는 종현에게 다시 키스를 하는데 머리를 뒤로 빼며 제 입술을 피한 종현이 저를 슬쩍 밀어내며 몸을 일으키더니, 엉겁결에 앉은 자세가 된 제 앞에 엎드려서 제 앞섶을 풀어내는 것을 어.. 어.. 어...? 하면서 그대로 당하고있는) * 히히히.. 나도 주말에 정신없는 일이 많아서 좀 띄엄띄엄할 것 같아. 시간날 때 만나용! >_< 2012-03-31 22:41:24 ㅎㅅㅎ (야무지게 큰 마음을 먹고선 몸을 일으켜 엎드려 앉아 주섬주섬 민호의 바지 지퍼를 풀어내리니 절 차마 건들지도 못하고 당황하는 것에 헤죽헤죽 장난스레 웃으며 다시금 꼬물꼬물 민호의 속옷에 손을 대는. 그전에 흘끔 눈을 들어 민호의 표정을 살피니 괜찮겠어? 하는 난감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며 애매한듯 웃고 있는 것에 헤- 하고 웃어보이고는 속옷을 조금 끌어내려 이미 발기한 민호의 페니스를 조심스레 매만져보는.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 호기심 어린 제 표정에 결국엔 너털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솔직히 조금 걱정도 되고, 난감하긴 하지만 민호도 매번 저와 섹스를 할때마다 해주던건데 나라고 못할쏘냐! 싶어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결국에는 귀두 끄트머리 부분만 입에 야금 물어보는.) 2012-03-31 23:58:16 ㅍ_ㅍ (종현이 제 페니스를 살짝 무는 것에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면서 종현의 복슬복슬한 머리를 잡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버려두지도 못하고 허공에서 손을 맴돌며 방황하다가, 종현이 제 것을 조금 더 깊이 물자 저도 모르게 흐흥.. 하는 신음을 터트리며 생각보다 강렬한 자극에 몸을 뒤틀다 손으로 뒤를 짚으며 몸을 뒤로 나른하게 늘어트리는. 제 반응이 생각보다 격렬한 것에 놀란 한편 자신감을 얻은 것인지, 종현이 그대로 저를 올려다보고 눈으로 씨익 웃으면서 혀로 제 기둥을 길게 핥으며 다시 깊숙히까지 제 페니스를 물었다가 다시 혀로 핥으며 놓아주길 반복하는 자극에 애써 신음소리를 참고 삼키면서 끙끙거리는) 2012-04-01 00:10:36 ㅎㅅㅎ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무작정 입에 넣고 핥아대기만 하면 되는걸까 싶어 조금 용기를 내어 물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반응을 보이는 것에 솔직히 같은 남자의 것을 입에 넣으면 조금은 거부반응이 있을줄만 알았는데 좋아하는듯한 반응을 보니 그저 저도 기분이 좋고 자신감이 생겨서 혀로 핥아대며 제가 넣을 수 있을만큼 깊숙이 민호의 페니스를 물어보는. 그러자 마치 제 안에 삽입했을 때처럼 신음을 내뱉는 민호의 섹시한 목소리에 귀끝이 살짝 붉어지며 마치 아이스크림바를 핥듯이 핥아대다가 코로 숨을 쉬는건 역시나 힘이 들어 또 입을 떼내기를 반복하는. 조금 입이 아픈것도 같고 턱이 아픈것도 같지만 그래도 민호의 것을 입에 물고 있는 순간만큼은 거의 정신도 없고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그저 이로 긁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전부라 서툴게 입을 뗐다, 다시 물었다를 반복하며 민호를 자극시키는. 곧이어 미끈하게 쿠퍼액의 맛이 입안에서 감도는 것이 느껴져서 축축한 입가를 닦을 정신도 없이 저도 모르게 입을 떼어내자 당장에 절 일으켜 입을 맞추고는 제 손을 붙잡아 방금까지 입에 물고 있던 페니스를 쥐게 하는 것에 다급하게 숨을 집어삼키며 손안에서 미끈하게 민호의 것을 매만져대는.) 2012-04-01 00:24:12 ㅍ_ㅍ (한없이 어설픈데도 저를 위해 애쓰는 종현이 사랑스럽고 그 어설픈 펠라치오가 너무 자극적이라 단번에 사정할 것 같은 감각을 애써 참고 또 참는. 그러다가 강하게 사정감이 밀려오는 순간 종현이 마침 제 것을 뱉어내는 모습에 종현을 잡아 일으키고 입을 맞추면서 종현의 손을 이끌어 제 페니스를 쥐고 하는. 그러면서 저 역시 종현의 페니스를 쥐고 조금 강렬한 손길로 강렬하게 애무하다 타액으로 미끈미끈한 제 페니스를 어루만지고 있던 종현과 손을 겹쳐쥐는. 두 사람의 페니스가 두 사람의 손안에 갇힌 상태로 서로 문대지고 부벼지는 감각에 서로의 입술로 막힌 입안에 신음을 토해내며 다시 사정감이 밀려오는 순간 종현의 손을 꽉 감싸쥐며, 손안에 갇힌 페니스가 종현의 것과 꽉 맞대진 채로 파정하는. 종현 역시 저와 함께 파정하는 감각을 느끼며, 서로의 손안에 가득찬 정액을 손가락으로 문대다가 조심스럽게 종현의 뒤로 가져가는) 2012-04-01 00:38:54 ㅎㅅㅎ (파정을 함과 동시에 기운이 쭈욱 빠져나가는 기분이라 밭은 숨을 몰아쉬며 민호의 어깨 위에 기대어 있는데, 무릎을 꿇은채로 벌어진 다리 사이에 정액이 묻은 손가락을 부벼대는 것에 횟수가 많이 않았어도 어쨌든 이 감각은 기분이 이상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무릎을 오므리자 다시금 제 고개를 들어 입술에 쪽- 입을 맞추고는 절 조심스레 밀어 눕히는 것에 털썩 등을 대고 누워 여전히 제 엉덩이 사이에 손가락을 넣을듯 말듯 매만져대는 감각을 애매한듯 미간을 찌푸리며 바라보는.) ..그게 젤 대신이야? ..이상해.. (하고 조금 꿍시렁거리자 젤보다는 못해도 없는것 보다는 나을거라는 민호의 말에 코를 훌쩍거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조심스레 제 안으로 손가락 하나를 밀어넣는 것에 움찔! 해서 다시금 벌어졌던 무릎을 답싹 좁히는. 생각해보면 이렇게 관계를 갖는 간격이 처음 빼고는 그다지 멀지 않아서 그 사이 익숙해졌는지 금세 제 전립선부근을 찾아 매만져대는 것에 아앗! 하며 금세 허리를 뒤틀어버리는.) ..그..그렇게 너..무 바로..아읏! (또 다시 깜짝 놀라서 어깨를 움츠리자 천천히 해주고 싶어도 조금은 여유가 없어보이는 민호의 표정이 희뿌옇게 보여서 하아- 하고 밭은 숨을 내쉬며 또 다시 매만져지는 느낌에 허리를 튕기는) 2012-04-01 01:03:37 ㅍ_ㅍ (성기도 아닌 손가락만 넣었을 뿐인데도 종현과 하나가 된 것 같은 감각에 완급조절 같은 건 생각할 여유도 없이 단번에 종현이 느끼는 부분을 찾아 자극하는. 어서 빨리 종현의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조급함에 정신없이 종현의 안을 자극하면서 착실하게 부피를 키워가는 제 페니스를 다른 손으로 슬슬 어루만지다 더듬거리는 손길로 제 몸을 당겨 안으면서 정신없이 신음을 쏟아내는 종현의 귓가를 혀로 핥으며 나지막하게 말하는) ...넣는다? (제 말을 알아듣긴한 것인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종현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으며 조심스럽게 종현의 몸을 밀어 옆으로 돌아 눕게 하고는, 종현의 뒤에서 그 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고 조심스럽게 종현의 뒤에 제 귀두끝을 밀어넣는. 그 감각에 저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빼는 종현의 한쪽 다리를 세우게한 뒤 그 다리를 안아 올려 더욱 가까이 끌어당기며, 제 페니스를 단번에 종현의 안까지 밀어넣는) * 쫑퍼피야... 이 중요한 순간에............ 나퍼피는 먼저 가서 잘게ㅠㅠㅠㅠ 오늘 넘 피곤하다능ㅠㅠㅠㅠ 잘자고 내일 또 만나요! 2012-04-01 01:25:03 ㅎㅅㅎ (제 등 뒤에서 삽입하는 이 자세는 처음이고 익숙치 않아서 귀두 끝부분만 삽입했을 뿐인데도 이제와는 감각이 달라 흠칫 놀라 도망치려하자 절 당겨안으며 한쪽 다리를 들어 안고는 단번에 끝까지 삽입하는 것에 파드득 놀라 절로 고개가 꺾이며 하윽- 하고 숨을 크게 집어 삼키는. 무언가를 잡아쥐려 시트 위를 허우적 거리는 제 손을 붙잡아 제 가슴팍에 꼭 맞잡아 주며 젖혀진 목덜미를 옆에서 물어대는 것에 아으..하고 비틀린 신음을 내뱉자 연신 제 귓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에 제 가슴 위에서 맞잡은 손을 저도 모르게 더더욱 꼭 쥐는. 심리적으로는 앞에서 마주보고 하는 것이 안정감을 줬었지만 이렇듯 등뒤에서 삽입하는 것은 민호의 얼굴이 눈에 보이지 않아 몸의 감각이 더 예민해진것도 있고, 더 깊이 삽입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연신 더운 숨을 내뱉으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제 등 뒤에서 저를 꼭 끌어안은채 뒷덜미에 입을 맞추고 허리를 더더욱 빠르게 움직여댈 수록 저절로 입을 맞추고 싶은 것에 고개를 돌리자 얼른 제 입술에 입을 맞춰 주는 것에 입안에서 뭉개지듯 터지는 신음을 참지 않은채로 뜨겁게 달아오른 혀를 정신없이 섞어대는.) * 잘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일 또 만나잉! 2012-04-01 17:07:59 ㅍ_ㅍ (이전보다 훨씬 깊이 삽입된 느낌 자체도 황홀하지만 종현과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 좋아서 단번에 움직이는 속도를 높여가며 빠르게 피스톤질을 하며, 힘겹게 고개를 돌리는 종현의 입에 게걸스러울만치 정신없이 입을 맞추는. 종현의 허벅지를 들어올린 아래로 꽉 쥐고 있던 종현의 페니스가 조금씩 쿠퍼액을 흘려대기 시작하는 것에 종현의 귀두 끝을 손가락으로 눌러막는. 그런 제 손길에 종현의 입술이 떨어지고 차마 놔달란 말을 제대로는 못하고 그저 고개를 저으며 쏟아내는 간접적인 애원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종현을 밀어부치는. 결국 더듬거리는 손길로 제 손을 밀어내는 종현의 손을 부드럽게 밀어내며 또 귓가에 속삭이는) 같이 가자.. 조금만.... 조금만 더... (그리고 더 움직임을 가속화하니 종현이 신음하다 못해 울음을 터트리며 저를 더 밀어내지도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바들바들 떠는 것에 마지막으로 피치를 올리다 종현의 페니스를 쥔 손을 놓으며 저 역시 종현의 안에 파정하는. 사정의 쾌감에 그대로 멈춰 숨을 몰아쉬다 문득 안에 사정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싶은 생각에 덜컥하는) 2012-04-01 17:54:37 ㅎㅅㅎ (결국엔 제 안을 더 깊이 쳐 올리다가 턱턱 숨이 막힐듯 끊어치더니 어느 순간 힘을 턱 풀어버리며 민호가 사정하는 것이 느껴져서 저도 제 배 위며 시트 위에 파정을 하고는 기운없이 축 늘어지는. 제 안에 파정한것이 걱정스러우면서도 역시 늘어진 저 또한 챙겨야 겠는지 일단은 젖은 머리를 쓸어올려주며 잔뜩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어대는 제 몸을 가만히 쓸어만지고 귓가며 목덜미에 입을 맞춰주는 것에 하아- 하- 하고 밭은 숨을 몰아쉬며 반쯤밖에 뜨지 못한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는. 그래도 제대로 입을 맞추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절 등 뒤에서 삽입한채 끌어안고 있기에 그럴 수가 없어서 몸을 바르작거리자 민호가 제 안에서 조심스레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져서 옆으로 누웠던 몸이 그대로 폭- 시트 위에 엎어져서는 가만히 후희의 여운을 느끼고만 있는.) 2012-04-01 18:15:56 ㅍ_ㅍ (뭐라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 채 가만히 웅크리고 여운을 느끼는 종현을 조심스럽게 제 쪽으로 돌아눕게 하니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꿈벅이면서 입술을 내미는 종현의 얼굴을 꼭 잡고 쪽, 한 번 입을 맞췄다가 다시 길고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한참이나 천천히 여유있게 혀를 얽다가 입술을 떼어내고 금방이라도 눈이 감기고 잠들 것 같은 종현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많이 피곤해? 자고 싶어? ....그런데 내가 안에서 사정해서.. 그거 안에 그냥 두면 안되는데.... 미안해. (그런 거야? 하는 눈으로 저를 보는 종현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제게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 순진하게 묻는 종현의 반응에 또 후속조치를 설명하자니 얼굴이 화끈거려 잠시 망설이는) 그게...... 안에 손을 넣어서 빼내야한대. 너 힘드니까 내가 알아서 다 할게. 그냥 편히 쉬고 있어! (그리고 욕실로 가서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늘어져있는 종현을 안고 조심스럽게 욕조 안에 앉히는) 2012-04-01 18:27:39 ㅎㅅㅎ (욕실안에 물소리가 들리더니 잠시후 제게 다가와 저를 번쩍 앉는 것에 누워 있을 때는 몰랐건만 엉덩이 사이로 민호가 파정한 정액이 흐르는 것이 느껴져서 움찔 놀라 몸을 움츠리자 다행히도 절 조심스레 욕조 안에 앉혀주는 것에 볼을 발갛게 민망해하며 가만히 무릎을 오므린채 웅크려 앉아 있는. 그러자 제 앞에 민호 또한 조심스레 앉더니 가만히 절 당겨 앉는 것에 오므렸던 무릎을 풀고 가서 안기자 허리안아프냐며 얌전히 쓰다듬어주더니 빼줄겠다며 미안하다 사과하고 아직까지 유연하게 풀린 제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넣는 것에 화들짝 놀라 목덜미를 꼭 끌어안는.) ...민망해... 욕조 물 더러워지면 어떡해? (그러자 물빼고 따뜻한물 틀어주겠다는 말에 하아..하고 나른한 숨을 내쉬자 제 안에서 무언가를 긁어내는 손가락 감촉이여실하게 느껴져서 으응.. 나른한 신음소리를 내며 어깨를 움츠리는.) 2012-04-01 18:49:19 ㅍ_ㅍ (제 품안에 안긴 종현의 등을 다독이며 안에 넣은 손가락으로 제 정액으로 질척해진 안을 조심스럽게 긁어내는. 손가락을 조금씩 벌릴 때마다 욕조 안에 찰랑이는 물이 입굴 통해 밀려들었다 내부의 압력으로 금세 밀려나는 감각에 그마저 자극적이고 황홀하지만 뒤처리를 하다 또 관계를 가질 순 없단 생각에 간신히 욕망을 눌러참는. 그러나 한순간 제가 깊은 곳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으니 신음하며 흠칫하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종현의안에서 손가락을 빼내고 다시 종현의 몸을 살짝 들어 제 페니스를 밀어넣는. 순간 울먹이며 제 어깨를 밀어내는 종현을 더 꽉 안고 물속이라 수압에 조금 밀리믄 것 같지만 또 깊숙한 곳까진 단번에 쑥 밀려들어가는 종현의 안에 낮은 신음을 뱉어내는) 미안... 2012-04-01 19:06:59 ㅎㅅㅎ (손가락을 빼내는 느낌에 다 빠져나갔나? 하고 조금 부끄러워 하려는데 어느순간 제 허리를 들어올리더니 다시금 페니스를 삽입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울먹이며 싫다고 어깨를 밀어내는. 그러자 그런 절 다시 꽉 끌어안으며 미안하다 속삭이는 목소리에 반항할 기운도 없어 축 쳐지자 젖은 뒷머리를 쓸어내려주며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제 귓가에 속삭이고 입을 맞추는 것에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꾸만 물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울먹이며 제가 칭얼거리는 통에 피스톤질은 하지 못하고 그저 뭉근하게 제 허벅지를 붙잡아 앞뒤로 움직이는 것 밖에 하지 못하자 사정감이 천천히 와 힘이 드는지 다급한 숨을 몰아쉬는 민호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래도 민호가 빨리 파정해야 저도 민호도 덜 힘이 들것 같아 끌어안고 있던 민호의 어깨에서 고개를 떼어낸채 민호의 어깨를 꼭 붙잡고 몽롱하게 졸린 눈으로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보는.) 2012-04-01 19:38:27 ㅍ_ㅍ (물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울먹이는 종현의 반응에 제대로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으니 종현이 제 어깨를 붙든 채로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에, 움직이는 감각도 황홀하지만 조금 감긴 눈에 풀린 표정을 한 종현의 얼굴도 만만찮게 자극적이어서 종현의 몸을 꽉 껴안은 채로 급격하게 밀려오는 사정감을 몇번이나 참아내다가 결국 급하게 종현의 몸을 밀어내서 페니스를 빼내고는 물속에서 그대로 사정하고 마는) ...밀어서 미안.. 그런데 또 안에다 할 수가 없어서.. (완전히 기운이 빠진듯한 종현의 사정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밀어부치기만 했던 게 미안해서 종현의 몸을 돌려 제 허벅지 위에 앉히고는 조금만 흥분한 종현의 페니스를 잡고 부드럽게 흔드는. 잔뜩 지쳐서 나 못할 것 같은데.. 하고 칭얼거리는 종현의 머리칼을 다른 손으로 쓰다듬으며 천천히 사정을 유도하는. 결국 제 손길에 의해 물속에 토정하고 진짜 축 늘어져버리는 종현을 품에 안고 한참이나 가만히 종현의 숨결을 느끼면서, 그냥 살을 맞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 종현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하며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는) ...사랑해. 진짜,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2012-04-01 19:55:03 ㅎㅅㅎ (지쳐서 잘 발기가 되지 않는것 같은데 연신 천천히 매만지며 귓가에 입을 맞추고 부드럽게 흔들어대는 것에 한참한참만에야 파정을 하고는 정말로 지쳐 민호의 가슴에 등을 기대고 추욱 늘어지는. 제 아랫배를 쓸어만지며 가만히 살결을 느끼더니 귓가에 정말 너무나 사랑한다고 속삭여오는 것에 지친얼굴로 배시시 웃으며 민호의 손가락을 가만히 매만지고 있자 물도 식어가고 물 안이 둘의 정액으로 더러워 졌으니 절 안은채 물을 빼내고 샤워기로 춥지 않게 제 몸을 덥혀주는 것에 웃으며 팔을 뻗어 잔뜩 손 안에 바디워시를 짜내고는 샤워볼에 문질문질 장난스레 매만져 거품을 만들어내는. 그러자 등 뒤에서 제 손에서 거품이 가득 난 샤워볼을 가져가 제 가슴이며 배를 문질러주는 것에 민호의 어깨에 편안히 머리를 기댄채로 눈을 스르르 감는. 그러자 웃음소리가 들리며 자지마- 하고 나긋하게 속삭여오는 것에 헤헤 웃으며) ...안자.. 눈만 감고 있는거야... 2012-04-01 21:02:14 ㅍ_ㅍ (샤워를 하는 와중에도 지치는지 늘어지는 종현을 달래가며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뽀송뽀송해진 몸으로 나와서 저들의 체액으로 엉망이된 시트를 걷어내고 종현을 눕힌 뒤에 꼼꼼하게 이불을 덮어주는) 일주일 동안 갇혀있고 밥도 제대로 못 먹은 건 난데 네가 먼저 지쳐버렸네. (놀리듯 빙글빙글 웃으며 말하는 저를 기운없는 손길로 찰싹 때리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종현의 옆에 팔을 괴고 비스듬히 누워서 또 종현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내맘대로 일 벌리고 힘들게 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너 힘들게 안하겠다는 약속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더 많이 행복하게 해줄게. (가만히 속삭이는 제 말에 한참이나 대답이 없는 종현의 반응에 고개를 들어 종현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울어? 내가 너무 감동적이었어? (장난스러운 제 물음에 ㅗ금 울먹이는듯 하다가 픽 웃는 종현을 꼭 끌어안는) 2012-04-01 21:21:55 ㅎㅅㅎ (민호가 제게 고백하는 말에는 언제나 진심이 넘치도록 담겨 있어서 이 힘든 와중에도 그렇게나 절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고맙고 행복한. 절 꼭 끌어안은채로 다시 한번 사랑한다 속삭이는 목소리에 응..나도... 하고 자그맣게 이야기해주고는 나른한 숨을 내뱉는.) ...내일 집에 가서 나도 우리 엄마아빠 이야기하고 나면.. 그때는 진짜 둘이 힘들게 견뎌야겠다. ...단번에 허락해주셨으면 좋겠지만 아마 어려울것 같아.. (그러자 제 머리칼을 걱정스레 쓰다듬는 손길에 조금 부비적거리며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는) ...그래서 미리 카드에서 돈도 뽑아놓고, 일단 네 신분증 나올때까지 호텔방도 미리 결제해 놓고 집에 가면은 너무 계획된 불효자 같은가? (하는 제 장난스런 말에 저를 꼭 끌어안으며 가만히 웃는 것에 자그맣게 하품을 하는.) ...내일 할일이 ...너무 많다. 2012-04-01 21:44:05 ㅍ_ㅍ 응.. 힘내야 하니까 잘자. 좋은 꿈 꾸고.. (종현을 끌어안으면서 이마에 쪽 뽀뽀를 하고, 아까 기절하듯 폭면을 취하긴 ㅤㅎㅒㅆ지만 그래도 다 풀리지 않은 지난 일주일 간의 피로가 몰려와서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드는. 한참을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서, 여느 때처럼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어나지만 다시 여전히 품안에 곤히 잠들어있는 종현을 꼭 끌어안으며 이 순간의 평화와 행복을 조금이나마 더 오래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며 다시 눈을 감는. 결국 그대로 다시 잠들어서 해가 중천에 뜬 뒤에야 깨어나서 종현과 함께 밖으로 나가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가까운 핸드폰 대리점에서 종현의 이름으로 새 전화를 개통하고 이제 집에 가봐야겠다는 종현의 손을 붙잡고 한참이나 아무 말도 못하고 종현의 집앞까지 함께 가서야 겨우 입을 여는) 너무 화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만약에 우리 아들 꼬셔낸 그 녀석 혼내줄테니까 데려와라! 그러시면 괜히 나 보호한다고 버티고 그러다가 더 혼나지 말고.. 바로 나한테 전화해. 달려와서 같이 빌어줄게. 알았지? 2012-04-01 21:54:09 ㅎㅅㅎ (결국 제 집 앞까지 함께 와서 당부를 하는 민호의 말에 조금 걱정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듯 종전에 ATM기에서 인출한 현금뭉치를 민호에게 혹시 모르니까... 하고 내밀고는 다시 한번 꼭 끌어안았다 집으로 들어가는. 마침 제가 들어가자 쇼파에 앉아 나란히 티비를 보고 있던 부모님이 저를 돌아보며 요새 얼굴 보기가 왜이렇게 힘드니?! 하고 묻는 목소리에 헤헤..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쭈뼛쭈뼛 쇼파로 걸어가 옆에 얌전히 눈치를 보면서 앉는. 너무나 화기애애하게 앉아 과일을 나눠먹으며 티비에 나오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님을 보자니 말은 떨어지지 않고 입술만 한참을 달싹거리다 결국엔 조심스레) 아빠.. 엄마... 나 할말이 있어..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제가 이렇게 우물쭈물거리며 무언가 할말이 있다고 한적은 학교 관두고 싶다고 했을 때 이후 처음인지라 무슨 큰 사고가 난줄로 오해하셨는지 티비소리도 줄이고 무슨 일 있어? 하고 단번에 걱정스레 물으시는 것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나... 만나는 사람 있어... 결혼 하고 싶은.. 뭐 그런 사람... (그러자 단번에 뭐어?! 하고 눈이 동그레지는 엄마아빠의 표정이 눈에 보여 조금 겁에 질린듯 마른침을 꿀꺽 삼키자 그게 남자일줄은 상상도 못하고 일단은 엄마의 표정엔 화색이 도는 것에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2012-04-01 22:33:42 ㅍ_ㅍ (종현을 집에 들여보내고 한참이나 불안한 마음에 종현의 집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다가, 어쨌든 금방 결론이 날 일도 아니고 일단 저도 처리해야할 많은 일들이 있기 때문에 우선은 제 비서에게 전화를 거는. 최민호입니다, 하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본부장님!!! 하고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비서가 어르신들께 그냥 당분간 출근이 힘들 것 같으니 되도록이면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스케쥴관리 잘하라는 지시만 있었다며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 비서의 폭풍같은 물음에 부모님이 따로 비서를 포섭하거나 회사 내적으로 저를 정리하려는 생각은 아니었구나 결론을 내리며 비서에게 우선 회사에 보관중이던 제 개인물품과 신분증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사원증을 보내라고 지시하고 그것을 받아 우선 가장 발급이 빠른 면허증을 발급받은 뒤 비자금관련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는 은행 개인금고로 가서 자료들을 찾고 당장 해외은행에 있는 자금을 꺼낼 순 없으니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금괴도 꺼내서 현금화하고 등등 착실하게 할 일을 하는 동안 종현에게 연락이 없어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리는) 2012-04-01 22:56:02 ㅎㅅㅎ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누군데? 뭐하는 사람인데? 당장 데려와봐! 하고 닦달하는 것에 쇼파에 찰싹 붙어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근데... 엄마도 아는 사람...인데... (하고 우물쭈물거리자 당장에 제 옆에 와서 앉은 엄마가 어머 그래? 누구지? 강남빌딩 박여사네 딸? 반포동 신사장님 둘째도 만났었잖아! 하고 신나서 아는 사람을 줄줄 이야기 하는 것에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답답하다며 누군데- 하고 채근대는 것에 아랫입술을 잘근대다가 한참만에서야 자그마한 목소리로 입을떼는) ..엄마.. 그러니까.. (하고 또 말을 잇지 못하는 제게 이번에는 아빠가 어서 말을 해봐 종현아- 하고 동시에 채근대자 한숨을 폭 내쉬고는) ...나 ...민호랑 ...만나. ...사귄지 꽤 됐어... (하고 더듬더듬 한참만에야 이야기를 꺼내는. 제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거실에 무거운 침묵이 착 가라앉는 것에 아랫입술을 잔뜩 깨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미안해... (그런 제게 대체 무슨 이야길 하는거냐며 역시나 제대로 이해하질 못한듯한 엄마아빠의 반응에 눈물을 툭- 떨구고는) 아빠... 미안해... 2년 전에 우리 집에서 밥 같이 먹었던...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마가 제 어깨를 흔들며 정신없는 표정으로 무슨 말이야 종현아! 민호는 남자잖아!! 하고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에 고개를 폭 숙이고는) ...미안해... 근데.. 나 민호 사랑해 엄마... 2012-04-01 23:24:51 ㅍ_ㅍ (초조하게 종현의 연락을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론 제 부모님 역시 완전히 저를 포기한 게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부모님과 다시 대화를 하긴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에 미국에 있는 여동생들에게 전화를 거는. 제 목소리를 듣자마자 놀라며 엄마가 오빠 연락오면 절대 돈 보내주거나 하지 말고 얼른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고 대체 무슨 일이냐고 걱정하는 둘째와 오빠 대체 무슨 사고를 쳤냐고 어쨌든 모범생 주제에 우리보다 더 임팩트 있는 사고를 친거냐고 낄낄거리는 막내에게 각각 간략하게 안부를 전하고 이메일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그리고 즉각 놀라면서도 저희들은 오빠 편이라며 기운내라고 말해주는 여동생들의 격려에 조금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끼며 공중전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정신나간 짓 그만하고 빨리 들어오란 호통에) 죄송합니다. 좀 진정되셧을 무렵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다시 연락이 없는 종현의 전화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 쫑퍼피야, 나 오늘은 좀 일찍 갈게용. 내일 또 만나~ 2012-04-02 00:01:10 ㅎㅅㅎ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열을 내는 아빠가 벌떡 일어나 그 민호라는 자식 당장 내 앞에 데려오라는 말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냐 아빠! ...내가 엄마아빠한테 이야기하고 싶다고 그랬단 말이야... (매일 밖에 나가서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했던 제가 단박에 기억이 나는지 또 어느 놈한테 휘둘려 애가 마음이 약해진 거라 단단히 믿고 있는 아빠에게 아니라고 변명을 하고는 옆에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냐고 절 붙잡고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흘리는 엄마 때문에 저도 마음이 찢어질것 같아서 또 다시 고개를 폭 숙여버리는.) ...나 행복해 엄마... 내가 좋아하면.. 그래서 내가 행복하면 엄마도 다 좋다고 그랬잖아... 근데 나 지금 엄청 행복하단 말이야 엄마... (행복하다는 자식에게 차마 손을 대지도 못하고 패닉에 빠져 어찌할바를 모르는 부모님을 앞에 두고 눈물만 뚝뚝 흘리자 제게 애원하듯이 네가 혼자 자라서 너무 사람 애정이 고팠던 거라고 저를 달래듯 이야기 하는 목소리에도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저도 애원하듯 이야길 하는. 안돼 종현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와 자꾸만 그놈의 자식 내 앞에 데려오라고 아주 사단을 내겠다는 아빠 사이에 앉아서 한참을 그렇게 대치 상황을 이어 가다 결국엔 당장 그 자식 내 앞에 데려오기 전까지는 이집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간다는 아빠의 엄포에 아빠..하고 애원하듯 울다가 휴대폰, 차키, 지갑 죄다 반납하고 당장 네 방으로 올라가라는 말에 못하겠다고 한참을 고개를 젓는.) 허락해 주기 전까지는 그렇게 안할거야... 엄마아빠만큼나 엄청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란 말이야... 나때문에 다 포기하고... 살면서 나 만난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란 말이야... (그런 울음섞인 제 말에 한참이나 제게 아무런 말도 해주지 못하고 털썩 쇼파에 앉아서 같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부모님때문에 죄송해요... 하고 저도 같이 엉엉 울다가 결국에는 가만히 제게 휴대폰을 내밀며 단호한 목소리로 그래도 당장 그 자식 불러오라며 이런 상황을 만들고선 너 혼자 이 집에 달랑 보낸 것도 용서 못하겠다 이야기 하는 아빠의 목소리에 서럽게 울음을 삼키며 한참을 못하겠다 고개를 젓다가 이러면 다시 미국으로 보내버리겠다는 아빠의 말에 그제서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 응응 잘자고~ 내일 또 만나~♥ 2012-04-02 12:11:35 ㅍ_ㅍ (한참이나 초조하게 종현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종현의 이름이 액정에 뜨는 것에 미처 신호가 울리기도 전에 기쁘게 받는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아빠가 지금 바로 너 오래.. 하고 꾸물꾸물 말하는 것에 종현의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애써 웃어보이는) 알았어. 나 지금 바로 갈게. 나 갈 때까지 너무 울지 말고.. 금방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전화를 끊고 재빨리 택시를 잡아타고 종현의 집으로 가서, 집앞에서 작은 과일바구니까지 하나 사서 긴장된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가정부 아주머니의 안내에 따라 현관을 들어서니 흉흉한 기세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종현의 아버지와 그 뒤에서 이미 눈이 퉁퉁 뿌운 종현과 어머니가 보이는. 종현에게 나 왔어.. 하는 눈빛을 보내고 우선 아버지께 꾸벅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안녕하십니까, 오래 전에 한 번 ㅤㅂㅚㅆ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최민호입니다. 어머님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꾸벅꾸벅 인사를 하는 저를 팔짱을 낀 채로 바라만보고 이리와라 저리가라 말이 없는 종현의 아버지 ㅤㄸㅒㅤ문에 긴장감에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엉거주춤 일어나서 아빠, 민호 일단 좀 앉으라고.. 하는 종현과 눈을 마주치는데 그런 제 앞을 스윽 가로막으며 자네 혹시 호현그룹..? 하는 아버지의 물음에 이게 과연 득이돠는 일일까 실이 되는 일일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맞습니다. 호현그룹 신사옥 프로젝트 본부장입니다. 그 직함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12-04-02 18:08:22 ㅎㅅㅎ (역시나 민호의 얼굴을 알아보는 아빠 때문에 물어본 아빠도, 뒤에 선 엄마도 놀라고 당혹스러운 표정이 되어버리는 것에 저도 당황해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그렇게 한참 동안 또다시 정적이 흐르고는 어쩐지 종전보다 더더욱 어두워진 아빠의 표정에 아빠...하고 간절한 목소리로 아빠를 부르자 한참만에서야 더더욱 내 아들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빠의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다름에 아빠에게 달려가는) 싫어 아빠!! 왜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나 민호랑 죽어도 못헤어져... 헤어지려고 엄마아빠한테 이야기한거 아니란 말이야!! (하고 엉엉 울며 매달리자 잔뜩 굳은 목소리로 민호에게 자네 집안에서는 허락한 일이냐고 묻자 저도 민호도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어서 울먹이며 입을 꼬옥 다물어버리는. 단 한번도 내 아들이 남자와 사귈거란 상상도 못했고, 내 아들이 반대하는 집안에, 그것도 대기업 자제와 얽혀 마음 상하는 꼴은 죽어도 보지 않을거라고 더더욱 단호히 말하는 아빠 앞에서 또다시 잔뜩 울상을 지으며 눈물을 뚝뚝 떨구어내는. 네가 또 마음이 약해서, 사람 애정이 그리워서 쉽게 넘어간 거라고 미국으로 보내줄테니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가라앉히라는 아빠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는) ...그렇게 못해 아빠... 나 민호 놔두고 혼자 미국 죽어도 안갈거야... 민호 혼자 나처럼 외롭게 두고 절대로 못간단 말이야... 마음 약해서 그러는거 아냐! 다른 친구들처럼 그냥 혼자 있기 싫어서 만나는거 아니란 말이야... 엄마아빠만큼 사랑하는 사람은 민호 하나밖에 없단 말이야.... 2012-04-02 18:35:36 ㅍ_ㅍ (단호하게 허락할 수 없다고 종현을 미국으로 보내겠다고 선언하는 종현의 아버지 앞에서 저를 외롭게 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종현에게 감동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결국 크게 심호흡을 하며 무릎을 꿇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 (어디서 아버님 운운이냐고 버럭하는 종현의 아버지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종현씨..도 저도 그냥 사람이 그리워서 가볍게 만난 거였으면 이렇게 당당하게 밝히지 못했을 겁니다. 더 걱정을 끼쳐드리는 말씀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이미 집안에 제 뜻을 밝혔고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아직 결론이 난 문제는 아닙니다만... 제 가족, 배경, 집안 다 버리고 기꺼이 종현씨를 선택할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건방진 말씀이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이나 제 능력이 종현씨와 함께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혹시라도 종현씨나 부모님, 아니면 회사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은 못드리겠습니다만... (한숨을 터트리듯 쏟아낸 제 말에 저를 노려만 보던 종현의 아버지가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가? 하고 묻는 것에) 집안에 축복받는 만남은 못됩니다만, 최소한의 허락은 받아내겠습니다. 그러니 아버님 어머님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희를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 2012-04-02 18:55:18 ㅎㅅㅎ (결국에는 제 아버지 앞에 무릎까지 꿇고 다 포기했다고, 어떻게든 최소한의 허락을 받아낼테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희 둘 사이를 허락해주셨으면 한다는 민호의 말에 잔뜩 흐느끼며 눈물을 흘려대는. 그러자 왜 내 아들이 세상의 축복도 집안의 축복도 심지어는 낳아준 부모님 축복도 받지 못하는 만남을 이어가야하는 거냐며 도저히 쉽게 마음을 굽혀줄것 같지 않은 아빠의 반응에 아빠... 하고 애처롭게 울어대자 이러라고 널 그렇게 키운게 아니라고 제게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너만은 절대 마음으로도 물질적으로도 고생 시키지 않고 행복하게 자라서 행복하게 가정을 이루길 바랬다고 결국에는 괴로운 표정으로 이를 꽉 깨무는 아빠의 모습에 눈을 꼭 감으며 눈물을 쏟아내는.) 미안해 아빠... 미안해... 그래도 나 하나도 안불행해... 엄마아빠만 허락해주면 나 하나도 안불행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할것 같단 말이야... (저와 함께 울던 엄마마저도 이런 제 대답에 결국 종현아 제발.. 하고 제게 사정어린 목소리로 이야길 하는 것에도 입술을 꾹 다문채 눈물만 흘려대는. 우리 종현이를 정말 사랑하고 생각한다면 포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나한테 어렸을적부터 꼭 예쁜 손녀 안겨주겠다고.. 하며 말을 잇다가 결국에는 눈물을 보이는 아빠의 모습에 정말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서 멍하니 눈물이 터졌다 결국 가만히 민호의 옆에 가서 저도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폭 숙이는) 2012-04-02 21:39:29 ㅍ_ㅍ (가만히 제 옆으로 와서 함께 무릎을 꿇는 종현의 손을 살짝 잡았다가 다시 놓았는데, 이번엔 제 허벅지위에 가지런히 놓여진 제 손위에 종현의 손이 다가와서 제 손을 살짝 쥐어주는 것에, 그 순간의 체온마저 너무 소중하고 따뜻해서 놓치고 싶지 않은 본능이 저도 모르게 종현의 손을 길게 쓸어내리는. 그런 저희들을 외면하고 허공을 바라보면서 애써 눈물을 삼키는 종현의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이며 간곡하게 입을 여는) 죄송합니다. 최씨 성을 버리라고 하시면 버리고, 불구덩이에 뛰어들어서라도 제 마음을 표현해보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헤어지라는 말씀만은 하지 말아주십쇼. 지금 당장은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럽기도 하시겠지만.. 그래도 저희에게 기회를 주십쇼. 부탁드립니다. 2012-04-02 21:58:32 ㅎㅅㅎ (기회를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나란히 꿇어앉아 간절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저희를 차마 보지도 못하고 받아들여주지도 못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고개를 숙인채 자꾸만 뚝뚝 눈물을 흘리자 너무도 오랜 시간동안 침묵이 이어지더니 결국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쇼파로 걸어가 털썩 주저앉는 아빠의 모습에 끄윽- 하고 결국 울음을 삼키는. 그런 제가 너무나 걱정이 됐는지 민호가 가만히 제 손을 쥐어잡고는 등을 쓸어내리며 미안하다 속삭이는 것에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또 하염없이 흐르고 너무나 많이 울어 멍하니 탈진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저를 너무나 걱정스레 바라보는 민호에게 괜찮다는 말도 해주지 못하고 눈을 깜빡거리자 무슨 결심이라도 했는지 입을 떼려던 민호보다 먼저 아빠의 입에서 한참만에 나가게- 하는 말이 들려와 멍했던 정신이 화들짝 돌아오는 기분인. 결국 받아주지 않으려나.. 우리 엄마아빠마저도 인정해주지 않으려나.. 싶어 또 말랐던 눈물이 그렁그렁 차려는데 나가서 이만큼 마시면 죽겠다 싶을만큼 술을 사오라고 이야길 하는 아빠의 목소리에 멍-하니 아빠를 바라보자 저보다 먼저 알겠습니다- 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는 민호의 손목을 놀란 눈으로 꼭 붙잡는.) 2012-04-02 22:09:26 ㅍ_ㅍ (침묵이 길어질수록 아무리 하루에 허락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꾸 희망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부모님께 한번 엄하게 혼나본 적도 없을 종현이 옆에서 잔뜩 지치다 못해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것도 걱정스럽고 해서 저를 야단치고 종현은 들여보내달라고 말을 하려는데 종현의 아버지가 나가서 술을 사오라는 말에 벌떡 일어서는. 그런 저를 붙드는 종현에게 괜찮다고 애써 웃어주고 눈으로 걱정하지 말라고 나 술 잘 마시는 거 알지 않냐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서 두 손으로 다 들지 못할만큼 많은 술을 사서 들고 그 전에 빈속에 즉석 죽을 사서 후딱 밀어넣고 그 다음에 컨디션을 두개나 사서 꿀꺽꿀꺽 마시고 부디 제 속과 정신이 잘 버텨주길 바라면서 다시 종현의 집으로 돌아가는. 제 양손에 가득 들린 소주병을 훑어보는 종현의 아버지앞에 술봉지를 내려놓고 다시 고개를 꾸벅 숙이니 종현의 아버지가 거실도 아닌 현관 앞에 상을 하나 펼쳐놓은 채로 맥주잔을 하나 놓고 말없이 소주를 따라주는 것을 군말없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단숨에 들이키는) 2012-04-02 22:18:15 ㅎㅅㅎ (저는 생전 본적도, 마셔본적도 없는 양의 술을 가득 사가지고는 현관 앞에 앉아 소주잔도 아닌 커다란 맥주잔에 술을 따라주자 그것을 단숨에 마시는 민호를 보며 엉금엉금 무릎으로 기어가서 아빠.. 하고 걱정스레 말을 늘이자 너도 남자라면 남자답게 와서 앉으라고 이야길 하는 아빠의 목소리에 걱정근심이 가득한 눈으로 우물쭈물 민호의 옆에 나란히 앉는. 그러자 제게도 옆에 놓여 있던 물컵 가득 소주를 따라주는 것에 평소에는 잘 마시지도 못하게 했으면서 왜이러지?! 싶어 다시 한번 걱정스레 아빠를 바라보자 이번에는 민호에게 소주병을 하나 내미는 것에 점점 저도 모르게 울상이 되는. 설마 이거 다 마시고 셋이 같이 죽어버리자는건 아니겠지?! 하는 오만가지 생각에 마른침만 꿀꺽 삼키고 있자 예의바르게 민호가 아빠의 잔에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을 보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그러자 다시금 비워진 민호의 잔에 술을 가득 부어 채우고는 말도 없이 다이렉트로 술을 들이키는 것에 다시한번 긴장해 눈을 동그랗게 뜨자 너는 뭐하고 있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아빠 때문에 화들짝 놀라 물컵을 입에 대고 눈을 꼭 감은채 꼴깍꼴깍 간신히 소주를 삼키는.) 2012-04-02 22:41:22 ㅍ_ㅍ (종현이 술을 못하는 건 저보다 부모님이 더 잘 알텐데도 종현에게도 똑같이 술을 권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대신 마셔줄까 잠시 고민하지만 종현의 아버지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종현을 바라보는 것조차 꾹 참으며 두번째 잔을 쭉 들이키는. 원래 술이 센 편이라도 5분도 안된 시간동안 소주 한병이 넘는 양을 단번에 들이키고 나니 순간적으로 어질어질한 것을 간신히 참으면서, 저와 마찬가지고 정신력으로 이 자리를 버티는 종현의 아버지만 곧게 응시한 채로 계속 계속 채워지는 제 잔을 비우고, 또 종현의 아버지의 잔을 비우는. 그리고 저희들이 대여섯 잔을 비울 동안 두번째 잔을 비우고 간신히 버티고 있긴 하지만 한순간씩 크게 휘청이는 종현을 저도 모르게 붙잡다가 다시 종현의 아버지 눈치를 보길 반복하다 결국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아버님, 종현씨 몫까지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 2012-04-02 22:53:06 ㅎㅅㅎ (이미 제 치사량은 훨씬 넘었고 기절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인 상태인데 어느순간 시선이 핑- 어긋나는 것이 느껴지더니 그대로 휘청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옆으로 털썩 누우려는 저를 민호가 다급하니 붙잡는 것에 꾸벅꾸벅 자꾸만 몸이 기울다 본능적으로 입맛을 다시며 더듬더듬 민호의 품을 찾아 누우려고 자리를 잡는. 그렇게 민호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 허리를 꼭 끌어안고 잠이 들자 민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을 하고 아버지는 그런 제 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냠냠 입맛을 다시는. 그렇게 몽롱-하게 잠이 들어 있는데 다시금 한숨을 푹- 내쉰 아빠가 저를 가만히 바라보며 너무나 사는게 힘들었을때는 아이가 생기질 않아서 괴로웠는데, 어느날 부부 사이에 제가 생기고부터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고 정말 제 집에 복덩이라도 된것처럼 제가 태어나자마자 집안 형편이 급속도로 좋아지길 시작했다고 그래서 우리가 가지게 된 모든걸 다해서 종현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몇번이나 다짐을 했다고 쓸쓸하게 절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뭐가 좋은지 배시시 잠결에 웃기만 하는.) 2012-04-02 23:06:14 ㅍ_ㅍ (너무 취해서 거의 실신 직전인 종현을 티나지 않게 붙들고 있느라고 진땀을 빼는데 한순간, 완전히 정신을 잃고 늘어지더니 제 허벅지를 베고 누워 허벅지를 끌어안고 잠에 빠져드는 종현을 뿌리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아줄 수도 없어서 난감한 얼굴로 종현의 아버지를 바라보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종현이 얼마나 귀한 자식인지 얘기를 늘어놓는 것을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듣는. 그러다가 저도 술이 조금 오르기도 했고 그래서 저 녀석만은... 저 녀석만은... 하면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아버지의 말을 뚝 자르는) 그러니까, 아버님! 제가.. 정말.... 아버님 어머님께 귀여운 손주를 안겨드리는 건 안되겠지만... 그래도 종현이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누구보다 아끼고, 저보다 종현이를 더 아끼고... 그러니까.. 일단 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만봐주십쇼. (제 말에 긍정인지 부정인지 모를, 고개를 끄덕이던 종현의 아버지가 결국 옆으로 픽 쓰러지자마자 저 역시 간신히 붙잡고 있던 정신줄이 날아가는 기분에 휘청하면서도, 저를 꼭 안고 잠든 종현의 감싸안는) 2012-04-02 23:16:14 ㅎㅅㅎ (그렇게 결국 셋다 술에 취해서 정신을 놓고는 저는 민호를 꼭 끌어안고 잠이 들었고 어느순간 민호도 쓰러져 잠이 들었는지 저를 품에 꼭 안은채 잠이 들고 아버지 또한 그 옆에서 잠이 들어 한순간에 현관 앞이 난장판이 되어버린. 그런 저희들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와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가 팔짱을 끼고선 이걸 심각하다고 해야하는걸지, 웃긴광경이라고 해야할지 몰라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일단은 베개며 이불을 가져와 덮어주는 것에 결국엔 셋이서 현관 바로앞 거실에 나란히 누워 쿨쿨 잘도 자는. 주변은 어느새 말끔하게 치워졌고 워낙에 추운것도 싫고 더운것도 싫고 예민한 저는 바닥이 차가우니 일단은 자꾸만 이불을 끌어당기며 민호의 품에 더더욱 파고들고 제가 그럴 수록 민호도 절 더 꼭 끌어안아주는 것에 결국은 아버지 포함 셋이서 주말 아침이 밝을때까지 쿨쿨 잘도 자는.) 2012-04-02 23:30:44 ㅍ_ㅍ (저도 모르게 그대로 쓰러져서 잠이 든 채로, 이곳이 종현의 집 현관 앞이라는 사실도 잊고 그저 제 품에 파고드는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은 채로 한없이 깊은 잠에 빠져드는. 그러다 아침이 밝고 해가 중천에 솟아오를 무렵에야 현관앞에 널부러진 셋 중 제일 먼저 눈을 떠서 멍한 정신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간밤의 일이 떠오르고 아,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싶어서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여전히 저를 꽉 안고 있는 종현의 손길에 단번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지.. 이게 무슨 추태지.. 허락받으러 왔다가 추태만 부리고 가네.. 하고 안절부절하는데 제가 깬 것을 눈치챈 것인지 최군 일어났는가? 종현인 그대로 팽개쳐도 모를테니까 냅두고 일어나게. 하는 종현의 어머니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면서, 그래도 저를 꼭 안은 종현의 손은 조심스럽게 뿌리치고 다시 이불도 꼼꼼하게 덮어주고는 까치집을 지었을 것이 분명한 머리를 대강 손가락으로 빗질을 하며) 아, 저... 실례가 많았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사과하는 제 정수리에 대고 쿡쿡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일단 씻고 나오라고 저를 욕실로 밀어놓는 손길에 들어가서 후다닥 씻고 나오니 좋은 냄새가 흐르고 와서 해장하라고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식당으로 향하니 역시나 까치집을 지은 머리에 퉁퉁 부운 종현의 아버지가 앉아서 앉게, 하는 것에 꾸벅 고개를 숙이며 식탁 앞에 앉아 들게, 하는 것에 북어국과 이것저것 잘 차려진 밥상 앞에서 수저를 드는) 2012-04-02 23:43:57 ㅎㅅㅎ (저를 현관 앞 차가운 거실 바닥에 그대로 이불만 덮어준채로 모두들 일어나 주방에서 해장을 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역시나 굼뱅이처럼 돌돌돌 이불만 온몸에 감아 만채로 꼬물꼬물 잠을 자는. 엄마의 말처럼 이렇게 버려놔도 잠에서 깨어날 줄은 모르고 민호의 품 같은 따뜻한 온기를 꼬물짝 꼬물짝 찾아 헤매다가 결국 찾지 못해서 잔뜩 웅크리고는 맛있는 냄새에 본능적으로 냠냠 입을 다시며 또 버둥버둥 잠을 자는. 결국엔 한참을 일어날줄을 모르고 현관 앞을 비비적거리고 자는 저를 엄마가 와서 등짝을 후두려 깨우는 것에 어제 뭔 일이 있었는줄을 까맣게 잊고는 으으응... 하고 칭얼거리며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기는. 어느새 밥까지 다 먹고 과일까지 다 깎아서 차와 함께 거실로 나와 저만 빼고 다들 쇼파에 둘러 앉은 것은 꿈에도 모르고 숙취에, 피곤함에 연신 비기적거리자 종현아- 침대에 눕혀줄까? 하는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와 잠결에도 헤헤- 멍청하게 배시시 웃는.) 2012-04-02 23:55:50 ㅍ_ㅍ (저와 종현의 부모님이 대화 한마디 없는 어색한 식탁에서 딱딱하게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현관 앞에서 뒹굴며 잠든 종현이 일어날 생각을 않는 것에 계속 힐끔힐끔 살피면서, 한편으론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는 종현의 부모님에게 희망적인 생각을 품으며 또 힐끔힐끔 눈치를 보면서 식사를 마치고 종현의 부모님과 도우미 아주머니에게까지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고.. 너무 따뜻한 식사였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은 제 진심이 어느 정도 전달됐는지 여전히 무뚝뚝하고 냉랭한 아버지의 표정에 비해 한결 환해진 표정의 어머니가 종현의 등짝을 무침하게 때리며 깨우는 것에도 꿈쩍도 안 하는 종현 때문에 결국 아주머니까지 네 사람이 허탈하게 웃는 것과 동시에 내내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풀리는 것이 느껴지는. 차나 한잔 하자고 저를 거실로 이끄는 부모님과 나란히 앉아 차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하는 와중에도 깰 줄 모르고 현관 앞을 뒹굴고 있는 종현의 모습을 보고 한순간 한숨을 푹 내쉬는 어머니의 모습에 죄송하지만.. 종현씨를 좀 방으로 데려다줘도 괜찮겠습니까? 하고 양해를 구하자 어젯밤에는 종현이, 우리 종현이.. 그러더니? 하고 드디어 입을 여는 아버지의 반응에 무척이나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겸연쩍은듯 웃는) 그게.. 평소에는 그냥 종현이라고 하는데... 부모님 앞이니까... (쑥스러운 제 변명을 뚝 자르며 저 녀석 얼른 방에다 치워버려! 하는 아버지의 무뚝뚝한 반응에 벌떡 일어나서 종현을 번쩍 안고 이층 종현의 방으로 올라가 가만히 침대에 눕혀주는) 2012-04-03 00:05:22 ㅎㅅㅎ (어느새 절 번쩍 안고 제 방까지 올라와 절 가만히 침대에 눕혀 주고는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어주고 이마에 뽀뽀하는 것까지 잊지 않는 민호의 온기에 기분 좋게 칭얼거리며 이제서야 편안해진듯 베개에 머리를 폭 받고는 다시금 쿨쿨 잠에드는. 어젯밤 너무나도 엄청나게 울어대기도 했고, 술도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마시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했던 터라 평소보다 더 늦게까지 일어나질 못하다가 그렇게 훌쩍 정오를 넘기고 나서야 부스스 눈을 뜨는. 이제서야 숙취가 확- 밀려오며 다시금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베개에 머리를 쳐박는데 그때 문득 어제의 일이 불현듯 번쩍! 떠오르는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몸을 벌떡 일으키는. 그런데 왜 제가 여기 침대 위에 얌전히 누워 있는거지... 어제 분명히 집에 와서 민호랑 무릎꿇고... 하고 깜빡깜빡 눈을 깜빡이며 생각을 하는데 비현실적이기도 해서 꿈인가.. 싶다가 그래도 술을 마시러 현관 앞에 앉은것까지는 기억이 나는 것에 그제서야 말라오는 목을 매만지며 인상을 찌푸리는. 조금 어떨떨한 기분으로 비척비척 일어나 조심스럽게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는데 저 멀리 거실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민호까지 둘러앉아 무언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여 이게 진짜 꿈인가.. 싶어 다시 한번 눈을 비비적거려보는.) 2012-04-03 00:20:58 ㅍ_ㅍ (종현을 침실에 데려다주고 다시 내려오니 저를 옆에 앉혀놓고는 대체 저 팔푼이 같은 녀석 어디가 그렇게 좋나? 하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저도 모르게 입가가 헤실헤실 풀어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면서 대답하는) 아.. 그러니까.. 저를 호현그룹 후계자 최민호가 아니라 그냥 최민호로 대해준 사람은 종현씨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엔 몰라서 그랬지만 나중에 알고 나서도 그렇게 편하게 절 대해줬고, 제가 호현그룹 사람인 걸 알면 저에게 뭘 얻어낼까 고민했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종현씨는... 항상 더 챙겨주고 뭔가를 해주려고 했구요. 그게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그렇게 가까워지다 보니 세상 누구보다 순수하고 밝은 사람이라는 사실도 너무 좋고.. (꿈결같은 표정으로 주절주절 떠들다가 조금 정신을 차리고 허허허 웃는) 사실 저는... 별로 욕심이란 걸 부려본 적이 없습니다. 남들은 다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은 그냥 정해진대로 자라서 정해진 길을 걷는 것 뿐이지 제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종현씨를 좋아하면서 이 사람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 함께 하고 싶다, 절대 떨어지고 싶지 않다.. 이런 욕심이 생기고, 그러면서 제 스스로가 좀 사람다운 사람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참 열을 올리며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보니 종현이 까치집을 지은 머리로 후다닥 내려오며 아빠 나 없는 데서 민호 혼내는 거야? 하고 울상이 되는) 2012-04-03 00:30:18 ㅎㅅㅎ (하지만 어제 제 기억으로는 절대 좋아질 상황 따위는 없었으니 설마 어제 술 먹여놓고 절 기절시킨 다음에 밤새 내도록 민호를 혼내고 있었던 건가 싶어서는 겁을먹고선 잔뜩 까치집을 지은 줄도 모른채 우당탕탕 내려와 잔뜩 울상이 되어서는 아빠에게 민호한테 그러지마... 하고 속상하다는 듯이 이야길 하는. 그러자 아빠의 표정은 잘 모르겠고 제 옆에서 조금 웃음을 참는것도 같은 엄마의 모습이 흘끗 보여서 엄마가 미쳤나봐.. 나 때문에 엄마가 정신을 놨나봐- 싶어 결국에는 눈물을 뚝뚝 흘리자 결국엔 엄마가 아하하하 하고 박장대소를 하는 것에 눈물을 대롱대롱 달고서는 깜짝 놀라 엄마를 바라보는. 그러자 세수나 하고 나와서 식탁에 꿀물 타 놓은거나 들이키고 나오라는 아빠의 말에 그제서야 멀뚱멀뚱 눈을 깜빡거리며 민호를 바라보자 절 향해 가만히 웃으며 제 손끝을 조심스레 잡았다 놓고는 얼른 씻고와- 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보여 또 다시 꿈을 꾸는가해서는 눈을 꿈뻑꿈뻑 감았다 뜨는. 정신 없이 어리둥절해서 벙찐 제 모습이 아직도 웃겨 죽겠는지 연신 웃음을 그칠 줄을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등지고 아직도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조금 울상을 지은채 일단은 대충 1층 화장실로 들어가 다시 한번 애매한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화장실문을 열고 빼꼼히 거실밖을 내다보는.) 2012-04-03 00:40:34 ㅍ_ㅍ (잠이 덜 깨서 뭔가 단단한 오해를 하고 있는 종현을 둘만 있엇으면 제대로 놀려줬겠지만 부모님 앞이라 그런 마음을 꾹 참는데 오히려 아버지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제가 하는 말에 토달지 않고 얌전히 분위기를 맞추라고 언질을 하더니 종현이 재빨리 씻고 나와 제 옆에 쪼르르 앉자마자 엄한 목소리로 김종현 이 녀석!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에 놀라서 움찔한 종현의 옆에서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는. 이어서 애비가 널 그렇게 키웠냐느니 어디서 사내놈을 애인이라고 데려오더니 아빠 앞에서 술퍼마시고 쓰러지냐느니 하는 아버지의 호통을 얌전히 듣고만 있으니 또 금방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빠 미안해 잘못했어 근데 민호는.. 하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아버지가 목소리를 낮추고... 사실 최군이 남자만 아니면 이 반푼이 같은 놈한테 더없이 잘 어울리는 짝인데... 뭐, 남자면 어떤가.. 하는 말에 드디어 간접적으로 표현한 허락의 말에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드는데, 옆에서 여전히 분위기 파악을 못한 종현이 기어이 훌쩍이기 시작하는 것에 당황하는) 2012-04-03 00:52:53 ㅎㅅㅎ (애써 벅벅 세수를 해보지만 다시 눈물이 대롱대롱 달리는 것에 코까지 팽팽 풀고 간신히 수습하고 나와 얌전히 민호에 옆에 앉자 아빠가 당연한것처럼 제게 쩌렁쩌렁 호통을 쳐대는 것에 원래 같았으면 왜 소리 질러!! 하고 아빠한테 대들었을테지만,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찍소리도 못하고 훌쩍거리며 잘못했어... 하고 울먹거리는. 그러자 남자만 아니면 더 없이 어울릴텐데..하는 아빠의 말에 결국 남자라서 안된다는 뜻인줄로 백번 오해하고는 고개를 푹 숙인채 눈물을 후두둑 떨구고는 어제 그렇게나 울어놓고 또 민호 아니면 안된단 말이야... 하고 징징거리자 제 자식이지만 정말 진상이라는듯 절 바라보는 아빠와 엄마의 표정은 엉엉 우느라 볼 수가 없고 곤란한듯 제 손을 꼭 쥐며 종현아.. 하는 민호의 목소리만 간신히 들려서 끅끅거리며 간신히 눈물을 닦아내고는 그제서야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자 절 보며 뭔가 후련해진 표정으로 웃음짓는 민호가 보여서 또 머리에 한가득 물음표를 달고는 민호를 바라봤다 다시 아빠를 바라보자 민호에게 이렇게 종현이 울리는건 나랑 집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엄포를 놓는 것에 그제서야 코를 훌쩍거리며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냐는 시선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2012-04-03 01:03:16 ㅍ_ㅍ (몇번이나 확인도장을 찍듯 남자만 아니었다면.. 그렇지만 그래도.. 하면서 저희 사이를 허락하는 말을 해줬음에도, 한번 단단히 오해를 하더니 그 오해를 풀 줄 모르고 결국 엉엉 울어버리는 종현을 평소처럼 안고 달랠 수도 없고, 한편으론 이런 종현이 또 역시나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해서 조심스럽게 종현을 부르니까 겨우 진정을 하면서 종현을 울릴 수 있는 건 당신과 어머니 뿐이라는 엄포에 정중하게 대답하는 저를 보고 어리둥절해진 종현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 저기, 절이라도 드려야할 것 같은데... (그러니 무안한 얼굴로 크음 헛기침을 하며 절은 자네 집에서도 허락받아오면 그때 받겠네.. 하고 몸을 돌리는 아버지의 반응에 그제야 뭔가를 제대로 파악한 건지 아빠 설마...? 하는 종현의 반응에 손을 꼭 잡아주며 대답을 대신하는) * 오늘도 난 먼저 자러 가요. 잘자 쫑퍼피~ >_< 2012-04-03 01:12:17 ㅎㅅㅎ (눈물을 대롱대롱 달고 여전히 어리둥절해 하는 제 손을 잡아 일으켜 절이라도 드려야 겠다는 민호의 말에 또 놀라 눈을 깜빡이며 민호를 바라보자 민호의 집에서도 허락을 받거든 그때 절을 받아주겠다는 아빠의 말에 그제서야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렴풋이 이해가 될것 같아서 여전히 그렁그렁한 눈으로 아빠 설마... 하고 이야길 하자 민호가 제 손을 꼭 다시 한번 잡아 쥐는 것에 그대로 힘이 빠진듯 쇼파에 털썩 주저앉아 흐엉- 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그리고는 다시 벌떡 일어나 엄마아빠에게 와락 달려들어 동시에 두 사람을 끌어안고 아빠... 엄마... 하고 엉엉 울어대자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까지도 울보인게 귀엽다는건 저희랑 민호 뿐일거라면서 다시금 제 마음에 허락했다는 확신을 얹어주는 엄마의 말에 그간 서러웠던 마음이 단번에 풀어지기라도 한듯이 목놓아 엉엉 울다가 제 등을 토닥여주는 엄마아빠의 온기에 코끝을 빨갛게 물들인채 울면서도 활짝 웃어보이는. 그리고 그제서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제 뒤에 말없이 서 있던 민호를 와락 끌어안고는 진심으로 행복하다는듯 웃음짓자 그제서야 제 허리를 꼭 끌어안아주는 것에 손등으로 씩씩하게 눈물을 닦아내는.) * 응응! 잘자용 밍퍼피! 이렇게 종현이네 집이 화목하게 해결이 나서 참으로 다행이다ㅠ 내일 봐잉♥ 2012-04-03 10:05:56 ㅍ_ㅍ (한참이나 눈물을 퐁퐁 쏟아내던 종현이 겨우 진정하고 우느라 힘들었는지 쇼파에 널부러져있는 것을 보고 혀를 차던 아버지가 일단 제 진심을 인정해서 허락은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다른 건 그렇다쳐도 종현이한테 위협이 가하거나 하는 일이 생긴다면 난 지금 이 허락 무를 걸세! 하는 것에 공손하게 대답하는) 일단 저희 부모님도 저를 쉽게 포기하진 않으실 테지만.. 그래도 저를 압박하실 분들이지 종현씨한테 위해를 가하거나 하실 분들은 아닙니다, 아마도.. (저의 애매한 확신에 미덥지 못한 얼굴로 바라보는 아버지께 다시 고개를 조아리는) 일에 있어서는 호현그룹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돌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도 나름대로 능력에 자신있는 놈입니다. 작은 회사에라도 취직해서 저희 둘 여유있게 먹고살 능력은 됩니다. 우선은 확신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안심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옆에서 계속 끼어들어 제 편을 들고 싶은지 입술을 달싹거리는 종현의 무릎을 손으로 짚고 가만히 만류하며 천천히 제 생각을 솔직하게 다 말하는) 2012-04-03 13:14:42 ㅎㅅㅎ (민호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차근차근 정중하게 이야길 하는 것에 나도 벌면 돼! 나도 같이 민호네 부모님께 허락 받으면 돼! 하고 달싹달싹 끼어들려는 것을 민호가 가만히 만류하는 것에 입을 간신히 꾹 다문채로 걱정스레 바라보는. 그러자 그런 민호의 이야길 다 듣고 난 아버지가 경제적인 문제라면 자네 집만 못해도 우리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되고, 너희 둘도 거둬 먹여 줄 수 있을 정도는 되지만 평생 자네를 부모님과 등지게 하고 사는 것도, 종현일 반대 하는 집안에 보내는 것도 여전히 탐탁치는 않다는 아빠의 말에 다시 한번 민호가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공손히 이야길 하자 저도 옆에서 꿍얼꿍얼) ...노력할게 아빠... (하고 겨우겨우 목소릴 내는. 그러자 자네보다 종현일 더 아끼겠다고 어제 분명 그랬네- 하고 아빠가 다시 한번 묻는 것에 그것만큼은 확신드릴 수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길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깨물고 조금 울먹거리는. 어쨌든 자네 부모님들 허락 떨어질때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한건 아니라 이건 가계약이니 언제든 파기 될 수 있다는걸 명심하고.. 하며 말을 잇더니 싸우지들 말고 잘 지내. 하는 것에 그제야 활짝 웃으며 다시 한번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가 와락 끌어안는.) ..나 엄청 행복해 아빠. 나 앞으로 진짜진짜 잘할게. 회사 일도 엄청 열심히 할게. 2012-04-03 14:32:57 ㅍ_ㅍ (한참이나 종현의 부모님께 붙들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결국 저녁까지 얻어먹고 이만 가보겠다고 일어서는데 설마 집으로 가는 건 아닐테고 어디서 지내고 있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종현이 얻어준 호텔이라고 하진 않고 그냥 임시로 지내는 거처가 있고 당장 내일부터 집을 알아보러 다닐 거라고 대답하고, 양가 허락 다 있을 때까진 종현이 외박 금지고 통금시간 11시고 회사 조퇴나 휴가도 절대 안된다고 엄포를 놓는 아버지의 엄명에 알겠습니다 대답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나서는. 대문 앞까지 배웅을 나온 종현이 혼자 호텔에 있으면 심심하고 외로울텐데.. 하는 것에 괜찮다고 전화하라고 말하고는 데려다주고 싶어하는 종현을 아버지 눈치를 보며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혼자 호텔로 돌아오는. 당장 집을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형편은 되지만 부모님과의 일을 매듭짓기도 해야하는지라 호텔로 돌아와선 비서가 보내준 노트북으로, 호현그룹의 자제답게 제가 그동안 회사일을 하면서 회사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과 실질적인 손익 같은 자료들을 상세하게 만들고 제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호현그룹 대외적 이미지 및 경영자로서의 권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정성들여 만들기 시작하는) 2012-04-03 15:11:47 ㅎㅅㅎ (민호가 돌아가고 거실로 돌아와서도 별 말 없이 피곤 할테니 그만 올라가서 자라는 아빠의 말에 조금 부끄러운듯 배시시 웃고는) ..고마워요 아빠... (하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린채 엄마에게 등짝 몇대를 얻어맞고는 2층 방으로 올라오는. 팔이 닿는 곳까지 얻어맞은 등을 살살 어루만지며 방으로 쏙 들어오자마자 휴대폰부터 찾아 민호에게 전화를 거니 민호의 목소리 또한 한결 편안해 진것 같아서 다행이라는듯 한숨을 내쉬는) ..잘 들어 갔어? ..엄청 힘들었지. ...나 혼자서 어떻게든 허락 맡아서 너한테 알려주고 싶었는데 아빠가 자꾸 내일 당장 미국으로 보내버린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어.. 미안해.. (이제서야 못했던 사과를 다 하자 전혀 미안할거 아니라고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민호의 목소리에 헤죽 웃으며 침대에 엎드리는) ...나 지금 엄청 꿈꾸는것 같아. 이제 당분간 외박은 못해도.. ..그래도 어쨌든 이제 거짓말 안하고 너랑 떳떳하게 만날 수 있는거잖아. ...고마워. 우리 아빠한테 엄청 혼나가면서도 내 옆에 있어줘서... 2012-04-03 16:00:25 ㅍ_ㅍ 고맙긴, 나야말로 고마워. 나 받아주고, 함께 해주고, 이렇게 용감하게 허락도 받아주고.. (한참이나 그렇게 서로 간지럽고 애정이 충만한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자야지 네가 먼저 끊어 네가 먼저 끊어.. 하고 실랑이를 한참이나 하다가 겨우 전화를 끊고 다시 작성하던 자료를 가열차게 작성하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종현에게 출근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문자에 열심히 일해서 아버님께 예쁨 받으라고 답장을 보내주고 일단 어머니를 먼저 제 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장문의 보고서를 출력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거는. 일단 아버지 없는데서 말씀드릴 게 있으니 따로 시간을 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 그럼 갤러리로 오라기에 갤러리로 향하니 오랜만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직원들에게 대강 인사를 하고 관장실로 들어가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하는. 얼굴은 멀쩡하구나.. 하고 한숨을 뱉어내는 어머니의 얼굴이 오히려 많이 상해있어서 죄송스러운 마음에 어머니와 마주보고 앉는. 아버지가 네가 만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봐서 알아서 하고 너는 미국 지사로 보내자고 하는 걸 당신이 간신히 만류했다고 대체 어쩔 생각이냐고 묻는 어머니의 말에 저도 절로 터져나올 것 같은 한숨을 간신히 참는) 어머니가 제일 잘 아시잖아요. 저 한번 정한 건 절대 안 바꾸는 거, 엄청난 고집쟁이인 거.. 다만 그 고집을 부릴 상대가 이제껏 살면서 몇 안됐던 거 뿐이라는 거.. 어머니, 제가 철들고나서는 지금까지 그 고집 제대로 부려본 적 없는 거 잘 아시잖아요. 한 번만, 한 번만.. 받아주세요. 전 후계자 자리가 사촌들한테 넘어간다고 해도 상관 없어요. 물론 어머니 아버지는 속상하시겠지만 전 그냥 제가 일할 자리가 있으면 돼요. (간곡한 제 말에 어머니가 아무런 대답도 않고 가만히 저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에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간신히 숨을 삼키고 출력해온 두툼한 보고서를 어머니 앞에 내미는) 뭐 이런 걸 다 만들었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어ㅤㅉㅒㅆ든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설명입니다. 한번 봐주세요.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그리고 꾸벅 인사를 하고 나와서 갤러리를 나오자마자 종현에게 전화를 하는) 어, 밥 먹었어? 아니, 점심을 아직도 안 먹었어? 왜? ....사실 나도 점심 아직인데... 나 그쪽으로 가면 같이 밥 먹으러 나올 수 있어? 알았어, 나 금방 갈게! 2012-04-03 16:23:41 ㅎㅅㅎ (민호의 말처럼 어쨌든 완전히 허락받기 전까지는 아빠가 마음 놓으실 수 있게 더더욱 열심히 일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으니 부지런히 빌딩도 돌고, 사업부지도 돌며 오전내내 바쁘게 보내다 보니 점심때도 놓쳐버린. 그러고보니 민호는 출근 한 것도 아닐텐데 밥은 먹었나- 하고 생각하며 도시락 사먹는거 정말 너무너무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근처 초밥이라도 포장하려고 일식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마침 민호에게서 점심 먹자 연락이 온거에 활짝 웃으며 응응! 당장 달려와! 하고 전화를 끊는. 그렇게 근처 길가에 주차를 해두고 민호를 기다리는데 한참 후 차창을 똑똑 두들기는 것에 헤헤 웃으며 조수석 차문을 열어주니 그래도 어제보다 한결 표정이 더 밝아보이는 민호가 차에 올라타는 것에 좋은걸 감추지 못하고 헤죽헤죽 웃기만 하는. 어째 처음 사귀기 시작할때보다 나날히 더 민호가 좋아지는 것 같은건 눈치채지 못하고 눈을 접어 웃자 그런 제 손을 꼭 잡으며 뭐먹으러 갈까? 묻는 것에 조금 불쌍한 표정을 짓고는) ..나 방금 혼자 초밥집 들어가려고 했어. 팀장님도 외근 나갔고 나한테 부지 돌고 오라고 심부름 시켜서 그거 이제 막 끝난거거든. (그러자 그랬어? 하고 맞장구를 쳐주며 그럼 같이 들어가서 초밥먹자는 말에 헤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같이 일식집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는.) 오전에 뭐했어? 혼자 호텔에 있었어? 2012-04-03 16:42:45 ㅍ_ㅍ 오전에? 나 백수라서 계속 네 생각했지.. (제 대답에 푸하하 웃으면서도 아, 최민호가 백수라니.. 하고 안타까워하는 종현의 반응에 금세 실은 어머니 만나고 왔어, 하고 실토하는. 또 말한마디에 바로 표정이 변하면서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종현과 함께 바 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손으로는 부지런히 젓가락과 양념그릇 따위를 세팅하면서 별로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뭐, 나 고집쟁이로 낳아놓으신 건 어머니니까 책임지라고 했지. (웃을 줄 알았는데 제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진짜? 그러지 말지.. 하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방긋 웃으며 몸을 돌려 종현을 마주보는) 설마 그랬겠냐. 어젯밤부터 오늘 밤새서 보고서 하나 만들어서 전달해드리고 왔어. 일명 최근 3년간 최민호의 업무성적 및 미혼 상태가 호현그룹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 내가 생각해도 좀 걸작인데 내가 나중에 보내줄테니까 읽어봐. 2012-04-03 16:58:38 ㅎㅅㅎ (민호의 양념그릇과 제 그릇에 간장을 쪼르르 따르다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걸작이니 나중에 읽어보라는 민호의 말에 경악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민호를 바라보는.) 와.. 너무 최민호같아서 무섭다. 너희 어머니도 엄청나게 황당하셨겠다. (하고 이야길하자 그래도 이 편이 더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라는 민호의 목소리에 다시 또 경악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젓가락만 돌돌돌 손바닥에서 굴리는. 그래도 감정적 호소보다는 이 편이 더 메리트가 있을거라는 말에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래도 아들인데.. (하고 조금 슬퍼하자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하나하나 곱게 만들어져 나온 초밥이 담긴 나무 접시를 제게 내미는 것에 그래도 잘될거라 믿으며 방긋 웃고는 초밥 하나를 입에 쏙 집어넣는.) ...나 회사 끝나고 호텔 앞으로 갈테니까 오늘은 백화점 꼭 가자. 이 셔츠 너무 구려. (하고 호텔에서 급하게 구입한 민호의 셔츠를 손가락으로 잡아 펄럭이며 궁시렁거리는.) 2012-04-03 17:26:11 ㅍ_ㅍ (종현이 너무 속상해할까봐 대수롭지 않게 어머니와의 얘기를 대강 마무리하는. 그러더니 제 옷이 영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괜찮구먼.. 하는 눈길로 제 차림을 한번 훑어보는데 그래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종현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 백화점 가자. 대신 호텔 앞으로 오지 말고, 내가 회사 앞에서 기다릴게. 바쁜 직장인 애인님 시간에 이 백수가 맞춰야지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지. (제 말에 기분 좋은듯 헤헤헤 웃으면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 근처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도 한잔 마시고 회사로 돌아가는 종현을 배웅하는) 앞으로 나 일하기 전까지는 매일 점심시간 비워둘테니까 점심 때 별일 없으면 바로 전화해. 통금시간 있어서 밤늦게까지 못 만나니까 점심때라도 틈틈히 보자. 2012-04-03 17:44:55 ㅎㅅㅎ 쪽팔리게... 아들내미한테 통금시간이 뭐야... (남자가 체면 안서게... 하고 궁시렁거리자 씩- 웃고는 들어가보라는 민호의 말에 애써 고개를 끄덕이고 회사로 향하는.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바쁘게 일을 하고 팀장님 심부름을 하며 오후를 보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가까워진 것에 퇴근 30분 전부터 몰래몰래 짐을 챙겨놓고는 여섯시 정각이 되자마자 먼저 나가보겠다고 인사를 하고는 쏜살같이 지하주차장으로 뛰쳐내려가며 민호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제 차 옆에 떡 하니 서 있는 민호를 발견하고는 헤헤헤 웃으며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은채 또 다시 헐레벌떡 뛰어가는. 왜 그렇게 뛰어다니냐고 웃으며 이야길하는 민호에게) 시간 없잖아! 11시까지 집에 들어가야되고, 외박도 안되니까 마음이 급하단 말이야. 얼른얼른 타! 얼른얼른 가자! 2012-04-03 18:14:12 ㅍ_ㅍ (종현을 회사에 보내놓고 종현의 동네로 가까운 곳에 집을 알아보는. 워낙에 고급주택가라 혼자 살만한 원룸이나 오피스텔 같은 매물이 많지도 않은데다 아무리 비자금이 여유있어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집구하는 데다 돈을 올인할 수도 없어서, 평소 같으면 별 생각없이 바로 계약했을 금액을 다 흘려보내고 꼼꼼하게 살펴보다 종현의 퇴근시간에 맞춰 다시 회사 앞으로 돌아가는. 저를 보자마자 헐레벌떡 뛰어오는 종현의 모습도 사랑스럽고 기분이 좋아서 급하다고 얼른얼른 하면서 저를 차에 태우는 종현과 함께 백화점으로 향하는. 꽉 막힌 퇴근시간의 도로 위에서 시간 없는데.. 하고 초조해하는 종현을 보고 쿡쿡 웃어버리는) 길 좀 막히면 어때, 어차피 지금 우리 둘이 같이 있는데.. 쇼핑이야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2012-04-03 18:36:06 ㅎㅅㅎ (빨리 나온다고 나왔어도 역시나 길이 꽉꽉 막히는 것에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해하니, 여유롭게 웃으며 둘이 같이 있는데 막히면 어떠냐고, 쇼핑이야 내일 다시 해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래도.. 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빨리 쇼핑하고 저녁도 먹어야 되고, 저녁 먹고 쫌만 놀다 보면 열한시 금방 될텐데.. (하고 초조해하며 엉금엉금 차를 몰고 기어가는데 안그래도 앞에 차가 신호를 놓쳐 다시 뚝 멈춘 것이 답답해 에이씨!! 하며 빵빵 클락션을 눌러대는. 그러자 종현아- 하며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는 민호의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불퉁하게 내밀고는 그렇게 한참을 달려 간신히 백화점에 도착해서도 뺑글뺄글 열바퀴는 돌고 나서야 간신히 주차를 하고 내리는) 짜증나 죽겠네! 평일인데 왜이렇게 차가 많은데!! 열받네 진짜. (하고 마치 처음 민호와 사고 났을 때처럼 버럭버럭 성질을 내면서도 민호의 손은 꼭 잡고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2012-04-03 18:59:54 ㅍ_ㅍ (잔뜩 조급한 종현의 모습이 신경질적이지맘 오히려 오랜만에보는 모습이라 재밌다고 생각하며 종현의 뒤를 따르는. 다짜고짜 고급 정장 매장으로 들어가 치수를 제게하는 것에 나 지금은 정장 필요없어. 게다가 굳이 맞춤 입을 필요도 없고... 하는데도 굳이 고집을 부리며 해주고 싶어 그런다고 우기며 시간 없는데 고집 부리지 말라는 종현의 억지에 결국 치수를 다 재고 미리 다 생각햐뒀던 것인지 척척 옷감을 고르고 디자인을 주문하는 종현의 옆에서 얌전히 구경만 하는. 그리고 정장 매장을 나오자마자 캐쥬얼 매장에 가서 옷을 또 척척 고르고 매장 직원과 친근허게 누나누나 하면서 제게 이 옷 저 옷을 대보고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저를 이리 재고 저리 대보고하는대로 얌전히 끌려다니는) 2012-04-03 19:12:48 ㅎㅅㅎ (저는 엄마랑 쇼핑 할때처럼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골라대느라 정신이 없는데 제 옆을 묵묵히 따라다니는 민호는 암만해도 역시 백화점은 다닐 일이 없었던 모양인지 그저 이거봐, 저거봐 이거 사자, 저거 고르자 하는 제 의견에 웃기만 하는 것에 어떻게 우리 아빠랑 똑같이 구냐! 우리 엄마가 엄청 싫어해! 하고 면박을 주며 다시 또 민호의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는. 아무래도 저랑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른 민호의 옷을 고르는게 쉬운 일은 아니고, 특히나 캐쥬얼을 고르는 건 정말 제 스타일과 천지차이라서 민호에게 제가 좋아하는 옷을 대보고 웃기다며 깔깔거리다, 결국 무난한 티셔츠와 셔츠 등등만 골라 신발이며 운동화며, 민호가 운동 하러 갔다 왔다고 했을때 입고 다니던 트레이닝 복까지 한가득 사서는 결국 민호 양손, 제 양손 가득 바리바리 쇼핑봉투를 들고 낑낑 거리며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이거 다 입어 보기도 전에 다시 회사로 복귀되겠다고 너스레를 떠는 민호의 목소리에) 당연히 그러면 엄청엄청 좋은건데- 우리 엄마랑 쇼핑 할때에 비하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놀라지마- ..하여튼 빨리 저녁 먹으러 가자. 2012-04-03 21:54:02 ㅍ_ㅍ (엄청 바쁘면서도 신나게 쇼핑을 하는 종현에게 혼이 빠진 채로 쫓아다니다 보니 점점 손에 들고 있는 쇼핑백이 주렁주렁 늘어나는 것에 어이없이 웃으며 점심은 자기 좋은 거 먹었으니까 저녁은 저 먹고 싶은 거 먹으라는 종현의 말에 추우니까 따끈한 감자탕 먹으러 가자고 이끄는. 가까운 감자탕 집으로 들어서면서 예전 생각난다고 키득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민망한듯 웃는) 내가 종현씨 제발 만나주세요.. 하던 그때? 근데 너 솔직히 말해봐. 그때도 사실 내가 매달리니까 되게 기분 좋고 은근히 즐겼었지? (제발에 입을 삐죽이면서 좋긴, 얼마나 귀찮았다고.. 하고 투닥거리며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금방 나온 감자탕을 또 서툰 손길로 헛손질만 해대는 종현을 위해 재빨리 살코기를 열심히 발라서 제 접시와 바꿔주니 배시시 웃는 종현의 반응에 같이 활짝 웃는) 진짜... 우리 감자탕 같이 먹었던 거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치? 2012-04-03 22:16:00 ㅎㅅㅎ (민호가 발라준 살코기를 서툰 젓가락질로 집어 냠냠 먹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진짜. 누가 보면 우리 일년은 사귄줄 알겠다. (하고 젓가락을 입에 문채 조금 민망한듯 배시시 웃으니 다시금 절 보며 활짝 웃은 민호가 그래도 그때랑은 다르게 이렇게 만나게 되고, 같이 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는 말에 그건 저도 아주 부정할 수 없어서 하긴 뭐.. 하고 말을 줄이는. 그러자 제 반응이 긍정적이지 않다 여겼는지 장난스럽게 싫어? 하고 물어오는 민호의 반응에 아랫입술을 내밀고는) 글쎄다.. 앞으로 너 하는거 봐서. (하고 장난스레 꿍시렁거리고는 얼른 씩씩하게 민호 보란듯이 밥을 퍼서 입에 쏙 집어넣고는 민호를 향해 눈으로 히- 웃으며 오물오물 밥을 먹는. 그런 절 얄밉다는듯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에 밥을 꼭꼭 씹어 꼴깍 삼키고는) 어허! 나 고만 쳐다보고 얼른 밥 먹어. 우리 지금 일정이 엄청 바쁘단 말이야. 2012-04-03 22:24:54 ㅍ_ㅍ (얄미운 소리를 해도 귀여운 걸 보면 정말 제가 중증은 중증이다 싶어 허탈하게 웃으면서, 또 종현의 앞접시가 비워지기가 무섭게 새로 살코기를 발라 대령하는. 투닥거리면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면서 벌써 9시가 다 되어간다고 울상이 되는 종현의 어깨를 당겨 안는) 그럼 남은 시간 더 알차게 보내야지. 뭐할까? 얼큰한 거 먹었으니까 더 좋아하는 단 거 먹으러 갈까? 그래도 데이트 시간이 제한돼있으니까 같이 있는 시간이 되게 알찬 것 같아서 좋네. (일단 호텔에 쇼핑한 짐을 갖다놓고 뭘 하든 하자고 빠른 걸음으로 저를 잡아끄는 종현에게 이끌려서 호텔로 돌아가서 바리바리 짐을 끌어안고 룸으로 올라가 짐을 내려놓고 재빨리 나가려는 종현의 손목을 붙잡고 벽으로 밀친 채로, 바로 키스를 할듯 젖은 눈으로 종현의 얼굴에 천천히 가깝게 다가서니 긴장을 한듯 꿀꺽 침을 삼키는 종현의 모습에 방긋 웃으며 입술 대신 귓가에 입을 가져가서 속삭이는) 그냥 같이 있으면 되는 거잖아. 어디를 가든, 뭘 하든.. (그리고 다시 입술로 제 입술을 옮겨,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2012-04-03 22:34:30 ㅎㅅㅎ (솔직히 오늘 보고 안볼것도 아닌데 시간이 딱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조급해져서 평소보다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짐을 한아름 끌어안고 룸으로 들어서고, 짐을 침대 위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빨리 단걸 먹든, 밀크티를 마시든 잽싸게 움직이자 싶어서 허둥지둥 움직이는 저를 붙잡아 벽에 밀어놓고는 절 긴장하게 하는 것에 마른침을 삼키니 그저 씩- 웃으며 그냥 같이 있으면 되는 거잖아- 하고 나긋하게 속삭이며 입을 맞춰오는 것에 하긴.. 정말 오늘 보고 안볼것도 아니고 평소나 다름 없는거나 마찬가지인데 싶어 내가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었나? 싶어지는. 그러자 그제서야 움츠렸던 어깨에 힘을 스르르 풀어내리고 얼른 민호의 목을 끌어안고는 매달리자 제 허리를 붙잡고 더 깊이 입을 맞춰오는 것에 으음- 하고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금세 집중을 하는. 그렇게 한참동안 입을 맞추고는 스르르 떨어져 절 바라보는 민호의 얼굴을 향해 배시시 미소짓는) ...나.. 오늘 엄청 정신 없었지. 2012-04-03 22:42:34 ㅍ_ㅍ 어, 완전 정신 없었어. (그리고 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종현의 코끝에 쪽 뽀뽀를 했다가 다시 입술로 부드럽게 키스를 퍼붓는. 한참이나 둘이 붙어서 그렇게 입술을 나눴는데도 입술을 떼어내고 나니 어쩐지 하다만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아쉬워서 벽에 기대선 종현을 스르르 침대 쪽으로 이끌어 나란히 침대 끝에 엉덩이를 걸친 채로 다시 입을 맞추고 그러다가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무게에 밀려 침대로 풀썩 쓰러지고 마는. 그 폭신한 감촉을 느끼면서 계속 입맞춤을 이어나가다 보니 저도 모르게 아래가 묵직해지는 감각에 놀라 입술을 확 떼어내면서 벌떡 일어서니 놀란 종현이 조금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왜 그러냐고 묻는 것에 난감한듯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아, 진짜... 이 녀석은 왜 하필이면 이 바쁠 때 신호를 보내는 거냐.. 2012-04-03 22:52:05 ㅎㅅㅎ (한참을 집중해서 제 허리를 당겨안은채 혀를 섞어오는 민호의 입술을 그대로 느끼면서 어깨를 끌어안는데 갑자기 절 확 밀어내고는 벌떡 일어서는 것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 그러냐고 묻자 난감한듯 머리를 헝클어 뜨리며 왜 하필 이럴때 신호를 보내냐고 이야길 하는 것에 저한테 하는 소리인줄로만 알고 뭔 개소리야?! 하고 버럭하려다 허리에 손을 짚고는 난감한듯 눈을 감는 민호의 표정에 금세 아아- 하고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는.) ...하필 이럴때 그러는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뭐.. 그런 패턴으로 봤을때.. ...너 나한테 키스하면 ..주로 그래.. (하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별로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라는듯 심드렁하게 대꾸를 하자 그런 절 바라보며 그런거였냐는듯한 깨달음의 눈빛을 보내는 것에 새삼스럽게 왜그래- 하는 눈으로 민호를 말똥말똥 바라보는.) 2012-04-03 23:24:52 ㅍ_ㅍ (어색해서 심드렁한척하는 건가.. 생각하기엔 종현의 반응이 너무 미지근하고 생각해보면 매번 제가 먼저 흥분하고 제가 먼저 도발하고 섹스를 끌어가는 것 같아서, 어차피 하면 저만 좋은 것도 아닌데 어쩐지 억욱한 기분이 들어서 조금 불퉁한 표정으로 종현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종현을 확 눌러 침대에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면서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제 어깨를 팡팡 때리면서 지금은 안된다는 뜻을 격렬하게 전하는 종현의 손길을 오히려 꽉 눌러 잡으면서 계속 격렬하게 입을 맞추다 살짝 ㅤㄸㅖㅤ어내니까 나 좀 이따 집에 가야하잖아.. 하고 우는 소리를 하는 종현을 보며 짖궂게 웃어보이는) 걱정 마. 정확히 시간 맞춰 보내줄게. (그리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종현의 집으로 출발해야할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는 다시 종현에게 입을 맞추는) 2012-04-03 23:37:06 ㅎㅅㅎ (보통 민호와 자주 키스를 하는 편이지만 보통 이렇게 침대까지 옆에 놓여 있는 절대적인 상황에서는 제게 키스를 하면 바로 베드인 하는 경우가 항상 이었던것 같아서 자연스레 이런 상황에서 민호가 제게 입을 맞추면 속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도 당연히 절차를 생각하곤 했는데 전혀 몰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민호를 보니 저보다는 훨씬 흥분상태였나보다- 해서 민망한듯 멍청이처럼 죽히죽 웃고 있는. 그런데 갑자기 절 밀어눕히며 입을 맞추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늘은 안돼! 하고 반항을 하자 알람까지 맞춰두고 능글맞게 굴며 다시금 입을 맞추는 것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민호의 입술을 피하고는 붙잡힌 손목을 버둥버둥거리며) 안돼 그래도! ...하고 나면 바로 졸립단 말이야. (무조건 피곤해서 늘어져 꾸벅꾸벅 조는데 집까지 돌아갈 일을 생각하니 깝깝해서 솔직히 저도 조금은 호응해 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일단은 어쨌든 단호하게 입술을 암다물고 고개를 젓는.) 2012-04-03 23:46:34 ㅍ_ㅍ (시간도 없고 하니 절대 끝까지 갈 생각은 없었고 그저 좀 진한 패팅이나 하다가 말 생각이었는데 끝까지 갈 거라고 생각한 것인지 종현의 반응에 어쩐지 웃음이 터질 것 같아서 참으려고 애써보지만 자꾸 푸흐흐 터지는 웃음을 결국 참지 못하고 하하하 웃어버리는. 갑작스러운 제 반응에 놀란 종현이 눈만 동그랗게 뜨고 저를 바라보는 것에 쪽 뽀뽀를 하는) 난 그냥 손장난만 조금 하려고 했던 건데.. 끝까지 가고 싶어쪄요 우리 종현이? (놀리는 제 말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이씨.. 하고 저를 밀어내는 종현에게 밀려나지 않으면서 몸을 조금 내려서 바로 종현의 바지춤을 풀러내는. 야, 끝까지 안 간다며! 하고 또 바둥거리는 종현의 반응에도 아랑곳 없이 반쯤 선 종현의 것을 단번에 덥썩 입에 물고 길게 몇번 핥아올리자 하으읏.. 하고 신음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싱긋 웃으며 저 역시 종현의 쓰러진 몸 옆에 스르르 누워버리는데, 제 머리칼을 쥐어뜯듯 붙잡고 있던 종현이 몸.. 몸 좀 돌려봐... 하는 말이 잘 이해가 안가서 잠시 멈칫하니 종현이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제 몸 방향을 반대로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어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가 제 아래춤 근처에 머리를 대고 누워서 제 바지를 풀어내는 종현의 손길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야, 야... 종현아... 2012-04-03 23:58:28 ㅎㅅㅎ (낑낑거리며 민호의 바지를 풀어내리자 당황했는지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에) 뭐! ..마음 같아서는 한대 패줬으면 싶지만... (하고 꿍시렁 거리며 속옷만 살짝 내려 민호의 발기한 페니스를 꺼내 입에 쏙 물자 다급한 숨을 내쉬면서도 웃음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들려 귀두 끝을 아프지 않을만큼 살짝 이로 물었다 놓는. 별로 성인 동영상을 본적도 없고 딱히 이런 방면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도 없었으니 지금 하고 있는 자세가 엄청 민망한 자세라는 것도 모르고 그저 순진한 마음으로 할거면 같이 하지뭐- 싶어 눈을 감은채로 민호의 것을 쪽쪽 젖을 빨듯 핥아대는. 그럼에도 역시 저보다는 조금 더 익숙한 민호의 혀놀림이 제 것을 자극하는 것이 더 신경쓰여서 간간히 입을 벌리며 참지 못하고 더운 숨을 내뱉고 신음을 뱉어내며 끙끙거리는. 그렇게 한참을 민호의 것을 핥아대고, 제 것을 자극해대는 민호의 자극에 움찔거리자 제가 먼저 갈것 같아서 무릎을 바싹 움츠린채 본능적으로 허리를 뒤로 내빼는.) 2012-04-04 00:06:36 ㅍ_ㅍ (서로 반대로 마주본 채로 누워서 서로의 페니스를 입에 물고 자극하는 이 상황이 얼마나 야하고 민망한지도 생각하지 않는듯한 종현의 당당한 태도에 결국 저도 다시 정성들여 종현의 페니스를 자극한느. 마냥 쪽쪽 빨고 핥아대기만 하는 게 고작인데도 한없이 자극적인 종현의 입놀림 때문에 평소보다 섬세하지 못한 제 애무에도 종현이 금방 흥분해서 끙끙거리다가 다시 제 것을 애무하고, 학학거리다가 또 제 것을 애무하고 하는 것에 더욱 자극을 받는데 종현은 벌써 절정에 다다른 것인지 허리를 ㅤㅃㅒㅤ는 것에 바로 다가가 종현의 것을 덥썩 입에 문 채로) 할 것 같아? (입에 문 채로 말을 하니 더욱 자극이 되는지 허리를 떨면서 하지 마.. 하고 울먹이는 종현의 반응에 페니스를 입에서 뱉어내니 저를 얼른 사정에 달하게 할 생각인지 종현이 다시 제 것을 가열차게 빨아올리는 것에 역시나 허리를 떨면서 천천히 종현과 템포를 맞추는) 2012-04-04 00:16:44 ㅎㅅㅎ (절로 흥분감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져서 더더욱 눈을 꼭 감은채 제 것을 입에 물고 웅얼거리는 민호에게 하지말라고 울먹이고는 그런 제 것을 민호가 놓아주자마자 얼른 민호 먼저 가게 해야겠단 생각에 더더욱 집중해서 쪽쪽 입안에 가득 넣고 빨아대자 낮은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얼른 손으로 기둥을 만지작거리며 끝부분을 혀로 핥아대는. 그러자 숨을 가득뱉어내며 종현아- 하고 제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것에 고개를 내려 민호를 바라보자 어느새 허리를 일으켜 세운 민호가 제게 다가와 입을 쪽 맞추는 것에 얼른 다시금 입술을 페니스를 애무하던 것처럼 빨아들이며 핥아대는. 그러자 다시금 손을 내려 제 것을 매만지며 제 손 또한 내려 민호의 것을 다시금 쥐게 하는 것에 눈을 감고선 아래위로 열심히 자극해대다 으응! 하고 민호의 입속에 웅웅거리며 신음을 내뱉고는 결국 민호의 손에 가득 파정을 한채 스르륵 힘이 풀리는.) 2012-04-04 00:23:42 ㅍ_ㅍ (서로 입으로 페니스를 애무하다가 슬슬 사정감이 밀려올라오기 시작해서, 몸을 일으켜 종현에게 다시 입을 맞추며 손으로 서로의 것을 쥐고 자극하다가 제 손안에 파정해버리는 종현의 페니스를 느끼며 저 역시 종현의 손안에 사정하고 마는. 그리고 서로 할딱이며 누워서 숨만 몰아쉬고 있으니 종현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역시 졸리잖아, 책임져.. 하는 것에 하하하 웃으며 몸을 일으켜 휴지를 가져다 종현의 손을 닦아주고 다시 수건을 적셔와 종현의 손과 페니스를 다시 닦아준 뒤 옷을 제대로 입혀주고 종현을 끙차 일으키는) 이대로 밤새도록 뒹굴고 싶지만... 집에 가야지. (그리고 때맞춰 제가 맞춰둔 알람이 요란하게 울리는 것에 종현도 반쯤 감긴 눈으로도 부스스 일어나는 것을 잡아끌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제가 종현의 차키를 받아들고 종현을 조수석에 태우는) 좀 더 여운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깝네.. 2012-04-04 00:30:50 ㅎㅅㅎ (그래도 이렇게 시작을 했으면 보통 두세번 사정을 하고 제가 완전히 말할 기운도 없이 지쳐 늘어졌어야 끝이 났는데 다행히 나른한 피로감만 작게 밀려와서 민호가 잡아 끄는대로 털래털래 주차장으로 내려와 군말 없이 차키를 내밀고는 조수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의자를 조금 뒤로 젖히는. 그런 제게 여운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깝다며 시동을 거는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 작게 하품을 하고는) 이제 당분간은 절대 못 그래.. 조퇴도, 휴가도 없다고 그랬잖아... (하고 눈을 부비적거리자 출발하기 전 제게 살짝 입을 맞추고는 주말에 일찍 호텔에서 보자는 말에 부비적 거리는 손틈으로 민호의 얼굴을 보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으히히 웃고는) ...안그래도 엄청 일찍 일어날라 그랬거든 주말에? (하고 당당하게 이야길 하다가 결국은 귓불을 빨갛게 물들이고는) ..그냥 너랑 일찍 놀라고! 너 심심하니까.. 2012-04-04 00:38:44 ㅍ_ㅍ 튕기긴.. 좀 솔직해보라고 하고 싶지만 뭐.. 그것도 김종현 매력이니 할 수 없지 뭐. (내가 뭐! 하고 버럭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부드럽게 차를 출발시키는) 아무래도 내 집은 너희 집 근처로 얻어야겠어. 왔다갔다 하는 시간 조금이라도 줄이고 더 오래 보게... (집 얻으려고? 하는 종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실은 오늘 낮에도 집 보러 다녔는데.. 너희 동네엔 다 고급주택들 뿐이라 마땅한 매물이 없더라.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어. 이렇게 혼자 살 집 구하러 다녀도 우리 집에 허락받아서 신혼집 차리면 새로 집 보러 다녀야 하는데.. 이런 생각. (장난스럽게 던진 말인데 역시 뭐야? 하며 가볍게 반응할 줄 알았던 종현에게서 별 반응이 없는 것에 의아해하는) 2012-04-04 00:46:58 ㅎㅅㅎ (집을 구하러 다녔다는 민호의 말에 정말 민호 혼자 집을 얻어버리면 영영 민호네 식구들과는 멀어질것만 같아서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도 드는데, 솔직히 이전까지는 혼자 살기도 했지만 그건 엄연히 집에서 얻어준 집이고 지금같은 경우는 의미가 다른건데.. 싶어 조금은 진지해지는. 그런 제게 어차피 집에서 허락 받으면 신혼집 새로 보러 다녀야 된다는 생각도 했다는 민호의 말에 입을 꾹 다물고 잠시간 생각에 잠기는.) ...진짜 우리 허락 받을 수 있겠지...? (하고 결국엔 걱정스레 말을 내뱉자 핸들을 잡지 않은 손으로 제 손을 꼭 잡으며 걱정하지 말라니까- 신혼집은 너랑 아버님, 어머님 생각해서 너희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데로 잡아야 겠다며 쾌활하게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냥 이 상황도,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민호의 마음도 너무너무 고마워서 조금 훌쩍거리는.) ...웃기시네. 그러면 우리 엄마아빠가 맨날와서 괴롭힐걸? ..그니까 엄청엄청 멀리 얻을거야. 2012-04-04 00:59:24 ㅍ_ㅍ 엄청엄청 멀리 얻어가지고 맨날 엄마아빠 보고 싶다고 나 괴롭히려고? (조금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애써 쾌활하게 환기시키는 종현에게 맞춰서 장난스럽게 받아치며 서로 투닥거리다 금세 종현의 집앞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1시에서 딱 10분이 남은 시간인. 이대로 남은 10분도 꽉 채우고 보내주고 싶지만 그래도 통금시간 10분 전엔 종현을 보내줘야할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을 삼키며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는) 들어가. 전화하고... (종현 역시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들어가기 싫다... 하는 것에 몇번이나 들어가라 네가 먼저 가라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5분 전이 되어서야 종현이 대문 안으로 사라지고 한참 후에 종현의 방 불이 켜지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돌아서는) * 쫑퍼피야 오늘도 먼저 자러 갈게! 내일 봐용>_< 2012-04-04 01:10:54 ㅎㅅㅎ (민호와 간신히 헤어져 집으로 우당탕탕 들어오자마자 현관 앞에서 아빠가 시간을 재고 있는 것이 보여) 아빠 요새 한가해?! (하고 그새 또 풀어져서는 아빠에게 농담섞인 장난을 걸다가 엄마에게 얻어맞고는 2층 방으로 올라와 어쩐지 조금 피로해져서 추욱- 침대 위로 쓰러지는. 간신히 간신히 씻고 나와서 민호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역시나 잠이 오려 해서 전화를 끊고는 그러고 보니 민호가 매일 택시 타고 다니는 것도 힘이 들것 같아서 차를 제 형편에 아빠 허락도 없이 구입하는건 암만 무리니 렌트라도 해야겠다.. 왜 진작 생각못했지.. 하며 잠이 들어버리는. 다음날도 비몽사몽 일어나 출근 준비를 마치고 출근을 하니 민호에게 까먹지 말고 점심때 전화해 하는 문자가 와 있어서 [내가 멍청이냐!] 하고 답장을 보내고는, 어머니께에게 보고서 전해드렸다고 했는데 조만간 연락은 안주시려나.. 하고 답지 않게 생각이 많아져서는 팀장님께 조금 잔소리를 들으며 또 오전 업무를 해내는.) * 응응! 잘자고 >_< 내일 또 만나잉~♥♥ 2012-04-04 11:31:01 ㅍ_ㅍ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나와 종현에게 점심 때 잊지 말고 연락을 하라고 문자를 보내고 격렬하게 돌아온 답장을 보며 쿡쿡 웃다가 비서가 현재 회사 일의 진행상황들을 보고한 메일을 확인하고 비공식적인 지시를 내리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제 연락처를 남겨놓은 부동산에서 연락이 와서 단기 임대 가능한 오피스텔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가보니 월세가 좀 세긴 하지만 보증금도 없고 종현의 집에서 가까운 두달짜리 오피스텔이라 당장 계약을 하고 종현에게 연락을 할까 하다가 저녁 때 깜짝 놀래줘야지.. 싶어서 일단 종현과 점심을 먹고 호텔의 짐을 옮겨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핸드폰에 어머니의 번호가 뜨는 것에 흠칫 놀라지만 침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네, 어머니. 제 명의도 아닌 전화번호를 알아내셨다는 건.... 다 알아내셨다는 의미겠군요. (혹시라도 종현에게 해가 갈까 불안한 마음에 미칠 것 같지만 그래도 애써 냉정함을 가장하면서 담담하게 통화를 하니 좀 만나자는 말에) 오후 2시에 찾아뵙겠습니다. (당장 달려올 줄 알았더니 여유롭구나, 하는 말에 입술을 깨물면서도 여전히 목소리는 평정을 유지하는) 일단은 어머니를 믿으니까요. 저랑 소통 한 번 없이 앞서나가실 분이 아니라는 걸 믿으니까 그렇습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무거운 마음으로 멍하니 앉아있다가 종현을 만나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며 애써 씩씩하게 종현의 회사로 출발하는) 2012-04-04 21:08:23 ㅎㅅㅎ (저도 모르게 점심 시간이 자꾸 가까워져 올수록 시계를 확인하자 팀장님이 오늘 업무하기 싫습니까?! 하고 승질을 내는 것에) 아닙니다!! 일을 엄청 하고 싶어 죽겠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까워서 그렇습니다!! (하고 이를 꽉 깨물고 이야길 하고는 다시금 시계를 확인하자 이제 슬슬 민호가 도착했겠군.. 싶어 슬그머니 지갑만 챙겨서 겉옷은 입는둥 마는둥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와 경보라도 하듯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와 그때부터는 또다시 허둥지둥 달리자 역시나 민호가 저를 기다리고 있어서 히히! 웃으며 우당탕탕 달려가는. 왜 자꾸 뛰어다니냐고 제 어깨를 붙잡으며 웃는 민호의 얼굴을 보니 어떻게 안뛰냐!? 싶지만 그저 헤죽 웃으며 입을 꾹 다물고는 얼른 밥먹으러 가자고 민호를 차에 태우는. 근데 너 아직 업무시간 아냐? 한 20분 정도 남은것 같은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쓰읍! 하는 소리를 내고는) 아냐. 그냥 어쩌다 나왔는데 그냥 타이밍이 잘 맞은..뭐 그런거지. 팀장이 어디서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말 하지마. (하고 요리조리 주변을 살피며 쌩- 하고 차를 끌고 나와 회사에서 조금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차를 몰고 나오는.) 나 피자 먹고 싶어. 피자 먹으러 가자. (하고 민호의 허락도 맡지 않고 근처 피자 체인점으로 향하자 민호가 제게 오늘 별일 없었어? 하고 묻는 것에 별일이 있을게 있나? 싶어서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니. 없었어. 그냥 내가 아침에 딴 생각하느라 뭐좀 실수해서 팀장님한테 좀 잔소리 들은거 말고는. (그러자 그래.. 하고 조금 걱정스런 목소리로 이야길 하는 민호에게 주차를 하며 고개를 흘끗 돌리고는) 왜? 무슨 일 있었어? 2012-04-04 21:54:52 ㅍ_ㅍ (무슨 일 있었냐는 종현의 질문에, 아무리 거짓말 못하는 솔직한 저라도 이것만은 종현에게 말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무슨 일 있었지. (화들짝 놀라서 뭔데? 무슨 일? 하는 종현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에 방긋 웃어보이는) 집.. 계약했어. 2개월짜리 단기 오피스텔이라 보증금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너희 집에서 가까워. 왜, 너희집 내려와서 큰길 맞은편에 있는 오피스텔 있지? 거기야. (잔뜩 긴장했던 것이 풀리면서 깜짝 놀랐잖아! 하고 저를 찰싹찰싹 때리는 종현의 손길에 아야.. 아파.. 하고 엄살을 부리는) 그 집 계약 끝나기 전엔 뭔가 결론이 나겠지. 일단 밥먹고 너 회사 들어가면 호텔 가서 체크아웃하고 짐 옮겨놓으려고. (그러자 아무렇지도 않게 제 차키를 내놓으면서 차 가져가서 짐을 옮기라고 하는 종현의 손길을 만류하며 괜찮다고 하지만 굳이 제 주머니에 차키를 넣어주는 종현 때문에 할 수 없이 챙기고는 곧 서빙되어 나온 피자를 서로 후후 불어가며 신나게 먹는) 2012-04-04 22:14:20 ㅎㅅㅎ (치즈를 쭉쭉 늘려가며 피자를 맛있게 먹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집 근처로 오피스텔을 잡은것이 별일이 아닌게 아닌데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맞아! 오피스텔 얻은게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데?! 우리집이랑 걸어서 5분 거린데?! (하고 그제서야 뒤늦게 놀라자 제 입근처에 소스가 묻었는지 웃으며 톡톡 입가를 가리키는 것에 휴지로 얼른 닦아내고는) ...진짜 올줄은 몰랐네... 솔직히 엄청 좋은데 걱정도 된다. ...너희 부모님 아직 모르시지? (민호의 어머니께서는 이미 제 정보며 제 명의로된 민호의 휴대폰 번호며 제 사진이며 진작부터 사람을 시켜 절 따라다니며 절 지켜보고 있는줄은 저야 꿈에도 모르니 그저 순진하게 걱정이다..하고 냠냠거리며 중얼거리는) ...막 반성도 안하고 집까지 우리집이랑 가까이 잡은거 아시면 배신감 느끼실것 같아. (그러자 그런 제 목소리에 그저 씩 웃고마는 민호에게 콜라를 입에 물려주고는 다시금 걱정스레 냠냠거리는) 그럼 나도 이따 저녁때 퇴근하자마자 오피스텔 가서 짐정리 하는거 도와줄게! ...그 핑계로 다섯시에 퇴근하고 싶지만 그건 죽어도 안될것 같으니까 그냥 퇴근하자마자 빨리 갈게. 2012-04-04 22:26:40 ㅍ_ㅍ 짐정리할 거 뭐 있다고.. 네가 사준 옷이랑 내 비서가 보내준 노트북이랑 물건 몇개가 단데.. 천천히 와, 서두르지 말고.. (그래도 어머니를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는 해야할 것 같은데 식사중에 하면 종현이 괜히 마음 불편해서 소화도 제대로 안 될까봐 피자를 다 먹을 때까지 눈치를 보며 기다리다가, 종현이 마지막 한 조각을 마저 먹고나서야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사실은 조금 있다.. 어머니 만나기로 했어. (제 말에 단번에 심각한 표정으로 진짜? 하면서 말을 잃는 종현과 함께 잠시 침묵 속에 앉아있다가 먼저 빌지를 들고 일어서는. 제가 계산할 거라며 후다닥 뛰어나오는 종현을 만류하며 제가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 피자집 1층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씩 사서 근처 벤치에 나란히 앉은 채로 만나서 괜히 고집 부리지 말고.. 하면서 제 허벅지를 토닥이는 종현의 손길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너무 걱정하지 마. 잘하고 올게. (그리고 다시 종현의 회사 근처로 돌아가서 천천히 근처를 거닐다가 종현을 회사로 올려보내며) 혹시 뭐 이상한 일 생기거나, 기분 안 좋거나.. 그러면 꼭 바로 전화해. 알았지? (너무 주절주절 떠들었나 싶고 종현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으면 어쩌지 생각하면서도 일단 어머니와의 약속장소로 종현의 차를 몰고 향하는) 2012-04-04 22:33:17 ㅎㅅㅎ (회사 앞에서 제게 하는 인삿말 같은 당부가 어쩐지 애매해서 장난스레 웃으니 그저 제 볼을 한번 매만져주고 사라지는 것에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며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는. 그래도 숨기지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제게 해주는 것이 천만 다행이다 싶어지고, 그만큼 걱정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덜어지기도 하는 이상한 기분으로 또 생각에 빠져 오후 업무를 시작하는. 그저 저한테 하듯이 다정하게 웃으며 살갑게 이야기 하고, 쾌활하게 대화를 이어가면 좋으련만 보고서까지 작성했다니.. 어쩐지 민호가 직접적으로 제게 이야기 한적이 있기도 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저랑 있을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겠지..생각하니 걱정이 아주 안될 순 없어서 민호에게서 연락이 없는지 자꾸 휴대폰을 확인하게 되는. 그렇게 또 일을 하다보니 잠깐 바빠서 잊고 있다가 이쯤이면 어머니랑 헤어졌을 법도 한데- 할만큼 시간이 흘러서 연락이 없어져 버린 전적이 전에도 있기에 덜컥 겁이 나지만 그래도 애써 심호흡을 하며 퇴근시간이 다가올 수록 초조하게 민호의 연락을 기다리는.) 2012-04-04 23:13:39 ㅍ_ㅍ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먼저 와있던 어머니께 꾸벅 인사를 하는. 우아하게 앉아서 아무 말도 없이 빈 물잔만 들이키는 어머나의 모습에 초조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면서 역시 말없이 물을 마시며 타는 속을 달래는. 한참이나 침묵이 이어지다가 왜 안 물어보니? 어디까지 알았는지, 왜 그랬는지.. 그런 거 물어보고 싶은 거 아니니? 하는 어머니의 말에 여유로운 미소를 가장하는) 어머니가 그 말씀해주고 싶으셔서 저 보자고 하신 걸 아니까요. 제가 먼저 여쭤봐야 대답해주실 생각이시라면 여쭤볼게요. 어디까지 아셨습니까? 왜 그러셨어요? (제 말에 조금 기가 찬듯, 그렇지만 역시 제 아들답다는 미소를 지으며 그냥 궁금해서 알아봤자, 어떤 사람이길래 네가 그렇게 목을 매는지 궁금해서.. 그러면서 제게 내미는 봉투를 열어보니 종현에 대한 간략한 신상명세와 종현의 회사에 대한 정보가 나온 것을 대강 훑어보는 척하며 밀어놓는. 네 애인 회사라서 그 큰 프로젝트를 밀어줬니? 하는 질문에 씁쓸하게 웃으며) 저를 그렇게 공사구분 못하는 놈으로 보셨다니 실망입니다 어머니. 저희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한 건 협력업체 선정 이후입니다. 그 전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제가 간신히 마음을 억눌렀구요. (당장은 종현과 그쪽 회사에 불이익이 갈 일이 없겠지만 그건 너 하기 나름이라고, 일단 집으로 들어오고 아버지 말씀대로 결혼해서 후사만 보라고, 굳이 재벌가 사람 말고 연예인 데려와도 된다고, 그 다음에 이혼을 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 한숨을 푸욱 내쉬는) .....어머님이 그 사람을 가지고 절 협박하시면 저한테도 내세울 카드는 있습니다. 제가 가진 그룹 지분 4.8%.... 이걸 포기하면 어떻게 될까요? 작은아버지 댁과의 지분 비중에서 밀리겠죠? 아니면, 제가 아예 그 지분을 작은아버지 댁에 넘기면 어떻게 될까요? .....내년에 회장님이 물러나실 때까지 지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시는 게 우리 집안을 위한 길 아닙니까. (제 말에 경악에 찬 얼굴로 저를 보는 어머니의 반응에 씁쓸하게 웃으며) 제가 일을 포기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허락을 못해주시겠다면... 그냥 눈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어머니.. (그리고 대답없는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서 꾸벅 인사를 하고 아버지와 말씀나누기 어려우시면 아버진 제가 따로 찾아뵙겠다 말하고는 자리를 뜨는. 씁쓸한 기분에 당장 종현이 너무 보고 싶어서 시계를 보지만 아직 종현의 퇴근시간까진 많이 남아있어서 일단 호텔로 가서 짐을 오피스텔에 옮기고, 여전히 시간이 남았지만 종현의 회사 앞으로 가 차를 세우고 종현의 퇴근시간을 기다리다, 6시 5분전에 [나 지금 너희 회사 앞] 하고 문자를 보내는) 2012-04-04 23:26:45 ㅎㅅㅎ (이제 정말 퇴근시간이 코앞인데 민호에게서 연락 한통 없는 것에 꾹꾹 눌러참다가 결국 전화를 하려 번호를 누르니 그 전에 메시지가 도착하는 것에 그제서야 활짝 웃으며 초조하게 5분을 기다렸다가 정각이 되기가 무섭게 어제와 마찬가지로) 먼저 퇴근합니다!! (하고 쏜살같이 외치고는 부리나케 회사밖으로 뛰쳐나오는. 어쩐지 요새 들어 뛰어다니고 종종거리기 바쁜것 같은데 일단은 그런걸 생각할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달려서 바쁘게 제 차를 찾자 모퉁이 쯤에 차가 보이는 것에 또 부리나케 달려 조수석에 올라타는. 헥헥거리는 절 보며 그러다 크게 한번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냐는 민호의 물음에 대꾸도 없이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어떻게 됐어? ...어머님 만나뵀어? (하고 묻자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조금 걱정스런 표정으로 뭐라셔..? 하고 묻자 일단은 나 짐 다 옮겼는데 오피스텔부터 가보자- 하고 쾌활하게 이야길 하는 것에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하고 입을 떼려 입술을 달싹이다가도 어련히 알아서 이야기 해주겠지 싶어 일단은 잔뜩 궁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입술을 꾹 다무는.) ..한참동안 연락 없어서 걱정했단 말이야... 저번처럼 무슨 일 또 생긴건 아닌가 해서. ...나 이제 네가 연락만 좀 없으면 쪽팔리게 겁부터 난단말이야. ...짜증나. 걱정돼서. 2012-04-04 23:41:23 ㅍ_ㅍ (제가 연락이 없어서 걱정했다는 종현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미안함을 가득 담은 표정으로 민망하게 웃어보이는) 미안.. 어머니랑 얘기 잘 끝났어. 뭐 별로 진전은 없었고... 장기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냥 탐색전한 거지 뭐. (아무리 솔직한 저라도 절대 종현에게 뒷조사를 당하고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말은 하지 않으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하며, 백미러로 계속 거슬리는 승용차를 힐끔 쳐다보며 아마도 저 차가 감시차량인가보다.. 생각하면서, 어차피 제가 새 집을 계약한 것도 이미 알아냈거나 곧 알아내겠지만 그래도 이대로 쫓아오는 건 기분이 좋지 않아서 급하게 차선을 바꿔 방향을 틀어버리는. 놀란 종현이 왜 그래? 하고 놀라는 것에) 아... 순간적으로 착각했어. 다음에 우회전인데 요번인 줄 알고.. 너무 너한테 정신파느라고 길도 막 까먹네. (허허허 웃는 제게 눈을 흘기는 종현에게 씨익 웃어보이고는 차를 몰아 오피스텔에 도착하는. 입구에서 새 집 처음 가는 거니까 잘 풀리라고 휴지라도 사가야한다고 우기며 1층 편의점에서 32개짜리 휴지를 낑낑거리며 사들고 나오는 종현을 보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야, 그거 다 쓰기 전에 이 집 계약 끝나겠다. 2012-04-04 23:50:41 ㅎㅅㅎ 저번에도 말했지만 그렇게 되면 엄청엄청 좋은건데- 그래도 어쨋든 필요한거니까 사는거야. (하고 여전히 낑낑거리며 휴지를 들고가자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제 손에서 휴지를 빼앗으려는 것에 됐다고 눈을 흘기며 기어코 휴지를 품안에 가득 안고서 오피스텔 현관 앞에 도착해 민호가 문을 열어주자 마자 현관 옆에 잽싸게 휴지를 내려놓고는 휘휘 한바퀴 눈으로만 훑어보는. 고급 오피스텔이긴 해도 민호가 전에 살던 호현타워보다도 당연히 못하고 평수도 그 집에 절반이지만 그래도 두달인데 뭐.. 하며 애써 자그맣게 한숨을 감추고는 정말이지 썰렁한 집안을 둘러보며 혀를 내두르는.) ...아무도 안사는 집 같아... (기본적인 집기야 빌트인으로 틀어박혀 있다지만 그래도 액자도, 화분도, 심지어는 제대로 된 책상하나 없이 넓은 거실 테이블 위에 노트북만 달랑 놓여있고 전화도, 티비도 없는 것에 한숨을 내쉬고 방안으로 들어서자 침대는 있다지만 정말 블라인드도 협탁도 하나 없이 침대만 달랑 있는것이 더더욱 가관이라 절로 입이 벌어지는.) ..아무리 두달이라도 쇼파도 하나 없이 완전 썰렁하다. 무서워서 못놀러 오겠어. ...이불이랑 베개는 우리집에서 가져오면 된다지만... 2012-04-05 00:09:03 ㅍ_ㅍ 무섭긴.. 아무 것도 없어도 너랑 나랑 같이만 있으면 다 있는 거지 뭐. (종현이 마음이 좋지 않아 하는 소리인 거 알면서도 애써 대수롭지 않은 척 하면서 종현을 다시 거실로 끌고가는) 아까 이불이랑 베개는 내가 한 채 사오려고 했는데 너 만나러 가느라 시간이 없어서 못 샀고, 그것만 있으면 다른 건 더 없어도 돼. 그것보단 저녁 먹어야지. 이사..라고 하면 좀 민망하지만 이사한 거니까 짜장면 시켜먹을까? (쾌활한 척 하는 제 말에도 종현이 반응이 없는 것에 더욱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왜 그래... 짜장면 싫어? 2012-04-05 00:15:08 ㅎㅅㅎ (연신 아랫입술을 내민채 걱정스레 오피스텔 안을 휘휘 둘러보는 제게 애써 밝은 목소리로 이사했으니 짜장면 시켜먹자는 말에도 대답이 없자 짜장면 싫으냐고 물어오는 민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아니. 안싫어. 그냥 어이없어서. ...어디서 본건 많아가지고. (생전 이사했다고 짜장면 시켜먹어 본적 없는데 또 어디서 봤는지 이사엔 짜장면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푸흐흐 웃으며 쇼파도 없어서 그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다시금 어색한듯 주변만 휘휘 둘러보는. 그러자 주문을 하고 왔는지 제 옆에 털썩 주저 앉아서 어깨에 끌어안는 것에 기운없이 딸려가 그런 민호의 어깨 위에 폭- 머리를 뉘이는.) ...내 방 앞에 빈방 두개 있는데. 아빠더러 거기에 하숙 놓으라고 하면 허락 안해주려나? 2012-04-05 00:20:54 ㅍ_ㅍ (저희 집에 들어오면 안될까 하는 종현의 말에 안고있던 종현의 머리를 당겨 혀를 내빼고, 종현의 입술을 애무하듯이 느릿하게 핥았다가 그 혀를 그대로 입안으로 밀어넣어 입안 구석구석을 핥으며 키스를 퍼붓다가 입술을 ㅤㄸㅖㅤ어내고는) 하아.. 내가 너희 집에 들어가면... 우리 이런 건 어디서 해? 아무리 각방써도 너희 부모님이 촉각을 기울이고 계실텐데... 아니, 아예 방문 열어놓고 살라고 하실지도 몰라. (제 말에 종현이 으하하 웃으며 맞장구를 치는 것에 방긋 웃는) ....너무 속상해하지 마. 난 진짜 너만 있으면 된단 말이야. 이 집도 너희 집이랑 가까우니까 얻은 거지, 여기의 절반만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방바닥에 앉아서 뒹굴어야 하는 집이라도 너랑 같이 있으면 거기가 나한텐 천국이란 말이야. 2012-04-05 00:27:10 ㅎㅅㅎ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 그저 가깝기에 얻은 것이지 이보다 더 열악한 곳이라도 저랑만 있으면 거기가 천국이라 말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놓으며 다시금 민호의 볼을 잡아 꾸욱- 입을 맞추는. 쪽, 하고 가볍게 뽀뽀하듯 떨어져 나왔다 다시금 슬며시 입술을 맞대자 달큰하게 제 아랫입술을 입술로 슬며시 물었다 놓는 것에 입을 벌려 민호의 혀를 얽으며 다시금 깊이 입을 맞추는. 그렇게 점점 입맞춤이 깊어지다 보니 어느새 또 힘에 밀려 바닥에 등을 대고 눕고, 그렇게 누워서도 한참을 입을 맞추다 슬며시 떨어져서는 저와 눈을 나른하게 마주치며 다 필요 없어도 거실에 러그는 하나 사서 깔아야 겠다는 민호의 말에 헤죽- 눈웃음을 짓는.) 2012-04-05 00:38:16 ㅍ_ㅍ (또 키스에 열중하다가 바닥에 굴러버리고선 딱딱한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종현에게 미안해서 러그를 사다 깔아야겠다고 하면서 서로 배시시 웃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서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나가보니 조금 전에 주문한 중국집 배달이어서 짜장면 두개와 칠리새우에 유산슬까지 차곡차곡 받아들고 계산을 하고 있으니 뭐 이렇게 많이 시켰냐고 경악하더니, 또 계산하는 저를 보고 요리를 이렇게 많이 시키면서 세트로 안 시켰냐고 타박하는 종현의 반응에 배달부가 나간 문을 단속하며 고개를 갸웃하는) 세트...? (가슴을 팡팡 치면서 원래 중국집엔 요리랑 짜장면 같은 건 다 세트로 해서 양은 적당하고 가격은 싸게 판다며, 그러게 생전 뭐 시켜먹어본 적도 없는 왕자님한테 제가 뭘 바라겠냐고 푸념을 하면서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그러냐고 투덜투덜 음식들을 식탁으로 옮기는 종현의 반응에 장난스럽게 입을 삐죽이는) 다 먹으면 되잖아. 나 지금 완전 배고파서 저거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단 말이야. 2012-04-05 00:47:09 ㅎㅅㅎ 내가 중국집에 짜장면 시킨다고 했을때 부터 알아봤어... (하고 연신 궁시렁궁시렁 거리자 다 먹으면 되지 않냐고, 배고파서 저거 혼자 다 먹을 수도 있단 말에) 웃기시네!! 이거 다 먹으면 내가 장을 지진다! (하고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일단은 배가 고프다니 포장된 비닐랩을 하나하나 벗기며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거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덜어내려고 하는데 그런 제 손을 턱 잡으며 장난스레 빙글빙글 웃고는 이거 둘이서 다 먹으면 뭐해줄거냐고 농담을 거는 것에 웃기지도 않는다며 콧방귀를 뀌는.) 미련하게 다 먹을 생각하지 말란 말이야. 아무리 성인 남자 둘이라도 이걸 어떻게 다 먹어. 사나흘을 굶어도 이건 다 못먹어. (솔직히 저는 양이 엄청엄청 작은 편이고 아무리 성인 남자라도 저를 기준으로 봤을때 저보다 조금 많으면 많았지 엄청나진 않을거라 확신하는데 씩- 웃으며 다 먹으면 소원하나 들어달라는 말에 입술을 불퉁하게 내밀고는 코웃음을 치는.) 그래. 그깟거 하나 못들어 줄까봐? 너 오늘 배탈 나서 일주일 내내 아파도 모른척 할거야. 2012-04-05 01:05:26 ㅍ_ㅍ (사실 종현과 함께 있을 때는 종현과 양을 맞추는 편이기도 했고, 평소에도 자제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집안 식구들이 다 대식가라 한번 제대로 먹기 시작하면 정말 그 몸에 어디로 그렇게 들어가냐는 소리를 들을만큼 먹어대는 편이라 저를 우습게 보는 종현의 뒤통수를 보면서 조금 음흉하게 웃으며 기세 좋게 먹기 시작하며 종현에게 무슨 소원을 들어달라고 할까 고민하는. 짜장면을 비벼서 몇 젓가락 집어먹고 칠리새우 서너개 유산슬 조금 먹고는 배가 부르다고 젓가락질이 느려지는 종현의 반응에 일부러 엄살을 부리는듯한 말투로) 나 먹을 거 조금이라도 많이 남기려고 그러는 거지? 쫌만 더 먹어라. 응? (종현이 칠리새우를 두개 더 집어먹더니 도저히 못 먹겠다고 젓가락을 놓는 것에 그럼 할 수 없지.. 하면서 제 짜장면 그릇에 종현이 남긴 짜장면도 모두 덜어내고 다시 기세좋게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는. 처음엔 그냥 보기만 하던 종현이 야, 좀 천천히 먹어. 배부르면 그만 먹어.. 하고 만류를 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부지런히 맛있게 먹어대면서 결국 모든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는) 미안해, 종현아. 나 사실은 너한테 말 안한 게 있는데 나 진짜 대식가거든. 평소엔 그냥 자제하는 건데 오늘 날 잡고 제대로 먹었네. 이제 소원 들어줘야지? * 오늘도 나퍼피는 먼저 자러가용. 굿나잇 쫑퍼피~ 2012-04-05 01:26:32 ㅎㅅㅎ (안그래도 중국음식이라 몇젓가락 먹지 않아도 배가 슬슬 불러와 젓가락을 내려놓는데 역시나 민호도 무리였던지 더 먹으라고 재촉하는 것에 그러면 그렇지- 싶어 그래도 조금이나마 호응해주자 싶어 새우를 몇개 더 입에 넣어보지만 도저히 들어가지 않을것 같아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기어이 젓가락을 내려놓는. 그러자 할 수 없지.. 하며 포기하는듯 했더니 제가 남긴 짜장면부터 시작해서 새우며, 유산슬까지 아무렇지 않게 싹싹 비우는 것에 반쯤 입을 헤- 벌리고 민호를 바라보는. 이제는 소원이 문제가 아니라 민호가 탈이 날까봐서 슬슬 걱정이 되는데 결국엔 그릇을 죄다 비우고는 미안해 종현아- 하며 이야기를 꺼내는 민호의 목소리에 조금 억울하단 표정을 짓는) 대체 숨기는게 몇개냐! 더 이야기해봐. 또 숨기는거 없어? (하고 괜스레 억울한 마음에 면박을 주자 미안- 하고 방긋 웃으며 입까지 티슈로 얌전히 닦고는 이제 소원 들어줘야지? 하고 웃는 민호의 표정에 그거야 그럴건데...하고 말을 줄이는.) 근데 너 진짜 괜찮아? 소화제 하나 사다줄까? (하고 걱정스레 묻자 사실 짜장면 한그릇은 더 먹을 수 있다고 그정도는 거뜬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경악스럽게 입을 벌리는. 그런 제게 자 소원- 하고 어김없이 소원들어달란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걱정스런 표정으로) ..소원이 뭔데.. 근데 실현불가능한거 말하면 꽝이야.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만 해줄거야. (하고 탕탕탕 미리 못을 박는.) * 밍퍼피 잘자용~ 좋은꿈 꾸어 >_< 내일봐잉♥ 2012-04-05 12:42:33 ㅍ_ㅍ (모처럼 터질듯이 배가 부른 기분에 조금 늘어진 자세로 뽀루퉁하게 실현가능한 소원만 말하라는 종현의 말에 곰곰히 생각에 빠지는데 사실 종현에게 딱히 바라는 건 없고 그냥 지금 서로를 좋아하는 이 상태가 너무 행복하고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제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서 같이 사는 거지만 그건 당장 부모님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야 하는 거고 해서 고민에 빠지는. 뭐야? 없어? 빨리 말 안하면 없는 걸로 할 거야! 하는 종현의 말에 종현을 손목을 잡고 휙 끌어당겨 종현을 제 무릎 위에 앉히고는, 종현의 허리를 꼭 끌어안는) 음.. 사실 그냥 네가 나랑 같이 있어주는 것 말고는 더 바랄 게 없어서... 소원은 이걸로 해야겠다. 나중에 우리 부모님이 허락해주시면 나랑 같이 사는 거.. 아, 이건 미리 약속한 건데... 그래! 커플링 하자. 커플링! 약혼반지 삼아서 똑같은 걸로 나란히! 어때? 괜찮지? 2012-04-05 13:12:07 ㅎㅅㅎ (절 끌어당겨 무릎에 앉히고는 이야기 하는 소원이란게 어쨌든 지금 가장 이루어지길 바라는 양가부모님 허락 후의 함께 사는 문제이고, 그건 어차피 저랑 약속한 문제이니 잠시간 또 생각을 하더니 약혼반지 삼아서 커플링을 나눠 끼자는 말에 활짝 웃으며 민호를 바라보는) ...반지는 좀 창피한데... (하고 우물쭈물 거리자 소원이잖아 하고 제 볼을 매만지는 민호의 손길에 제 손을 가만히 겹쳐쥐고는 고개를 끄덕거리는.) ...회사 사람들이 애인있냐고 백퍼센트 물어볼거야... (하고 조금 부끄러운듯 꿍얼거리는. 일단 지금 가벼운 입맞춤이라도 하고 싶지만 너저분하게 정신도 없고 양치도 해야할것 같아서 폴짝 무릎에서 내려와 씩 웃어보이고는 얼른 그릇을 치워 현관 밖에 내놓고 편의점에 내려가 칫솔들과 간단한 생필품, 아이스크림까지 한통 사서는 올라와 나란히 서서 양치질을 하는.) 2012-04-05 13:26:04 ㅍ_ㅍ (종현과 나란히 썰렁한 욕실에 서서 거울을 보며 이를 닦고 물기를 닦으려니 수건이 없어서 대강 옷에 문질러 닦고는 살 게 한두 개가 아니라고 한숨을 푹 쉬면서 아이스크림을 뜯는 종현을 보며 웃음이 빵 터지고마는) 뭐야, 아이스크림 먹을 거였으면 이는 좀 이따 닦지.. (이따 먹으려고 했는데 집안 꼴 보니까 심난해서 지금 먹는거라고 톡 쏘는 종현의 말에 대강 웃으면서 식탁 위에 종현의 손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저 손에 어떤 디자인의 반지가 잘 어울릴까 열심히 생각하는데 그런 제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종현이 왼손을 쫙 펼쳐보이며 난 너무 화려한 디자인은 별로야, 손이 안 예뻐서 그런 건 안 어울려.. 하는 것을, 그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어 제 입가로 가져가 손가락 끝에 살짝 묻은 아이스크림을 혀끝으로 천천히 핥아 닦는) 2012-04-05 13:44:46 ㅎㅅㅎ (왼손을 보며 좀 간지나지만 심플한게 최고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제 옆에 앉아서 그런 제 손을 감싸 쥐고는 어느새 손가락 끝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아내는 것에 움찔 놀라 손가락을 오므리니 손등에 하나하나 입을 맞추는 것에 피시식 웃으며 민호를 바라보는. 그런 제게 곧 키스할것처럼 다가오는 민호를 보며 헤헤 웃고는 얼른 아이스크림을 퍼서 입에 꾹 가져다 대주자, 저를 밉지 않게 흘기고는 입을 벌려 아이스크림을 암- 먹는 것에 에헤헤- 웃으며 그런 민호의 입술에 쪽 뽀뽀를 하자 입술 끝으로도 차갑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의 감촉이 느껴지는 것만 같아서 배시시 웃으며 민호의 입 속에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혀로 맛보는.) ...맛있다. 2012-04-05 14:31:09 ㅍ_ㅍ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서로의 입안에서 녹아 퍼지면서 따뜻해지고, 그 아이스크림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달콤한 입안을 한참이나 맛보다가 입술을 떼어내고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여기서 발동이 걸리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간신히 더 입을 맞추고 싶은 욕구를 누르는) 주말에... 일찍 만나자. 하루종일 하게..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건네는 제 말에 눈을 깜박이다 한박자 늦게 으아~ 하면서 제 팔뚝을 찰싹 때리는 종현의 손길에 쿡쿡쿡 웃는) 주말 되기 전엔 키스도 좀 자제해야겠어. 너랑 들러붙기만 하면 자꾸 발동걸려서.. 2012-04-05 15:35:42 ㅎㅅㅎ (주말 전까지는 키스도 자제 해야겠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히히 장난스레 방긋 웃고는 모른척 남은 아이스크림을 냠냠 먹어치우는. 별로 한것도 없는데 시간은 벌써 열시가 다 되어 가는것에 남은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 잘 넣어두고 나란히 테이블 앞에 앉아서 내일 집에서 민호 오피스텔에 가지고 와야할 물품들을 하나하나 적기 시작하는.) ..음.. 수건은 회사에서 판촉물로 나온거 엄청 많을테니까 그거 들고오면 되고.. 이불은 당장 필요하니까 이따 집에 같이가서 너한테 들려보내면 되고.. 2012-04-05 15:55:24 ㅍ_ㅍ (안달내는 제게 별 반응없이 꼼꼼하게 이것저것 집에서 가져올 것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너 아침엔 샐러드 먹으니까 샐러드볼이랑.. 하고 세세하게 적어가는 것에 하하 웃으며 종현이 적은 리스트를 들여다보는) 그릇 종류는 다 빼. 어차피 여기서 뭐 해먹을 일 없을 것 같은데.. 여기 지내는 동안은 음식 사다먹지 뭐. 컵도 뭐 이렇게 종류별로 다 적어놨냐. 그냥 아무 거나 튼튼한 걸로 두 개만 있으면 돼. (그리고 종현이 적어놓은 글씨 위에 줄을 죽죽 긋는 제 손에서 펜을 휙 뺏어가며 그래도 와인잔은 있어야한다고 다시 동그라미를 치는 종현과 투닥거리며, A4용지 한장을 꽉 채워놓은 리스트를 반 이하로 줄여나가는) 야, 이거 다 너희 집에서 가져오면 아버님이랑 어머님이 나 완전 미워하시는 거 아니야? 아들 아들 채간 놈이 살림도 거덜낸다고.. 2012-04-05 22:49:28 ㅎㅅㅎ 뭐 어떠냐? 어차피 두달 뒤면 다시 반납할건데... 그리고 그냥 가지고 나와도 우리 엄마는 이런거 잘 몰라. 그리고 너 가져다 준다고 하면 더 좋아할걸? ...아빠는 싫어할지 몰라도. (하고 헤헤 웃자 그래도 너무 과하게는 말고 정말 최소한으로 딱 사는데 필요한 만큼만 있어도 된다는 민호의 말에 알겠다고 다시 한번 꼼꼼히 리스트를 살피는.) ...너네 집에 맛있는 와인 엄청 많았었는데... 그거 못가져 온거는 좀 슬프다. (하고 서운해 하며 리스트를 꼬깃꼬깃 접어 주머니 속에 넣고는 집에 가서 대충 챙겨와야 겠다고 자켓을 입고 일어서는.) 그래도 짐 많으니까 차 끌고 갔다오자. 이불 그냥 달랑달랑 들고 가면 사람들이 집에서 이제 막 쫓겨난 사람인줄 알고 이상하게 생각해. (하며 다정하게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와 뭔가 이리저리 살피는 민호를 보며 동네가 어색한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차에 올라타 집으로 향하는.) 2012-04-05 23:51:22 ㅍ_ㅍ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순간 종현의 차 옆에 서있던 그림자 하나가 재빨리 사라진 것 같은 기분에 역시 벌써 여기까지 알아낸건가.. 생각하며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다행히도 종현은 별 기색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무 내색하지 않고 차에 올라타는. 이미 종현의 존재를 파악했으면 집도 어딘지 알고 있을테지만 그래도 미행들을 달고 종현의 집으로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걸 내색하지 않고 종현의 집에 도착해서 여기서 기다려, 하는 종현을 덥썩 붙잡는) 그래도 허락받은 사이에... 집앞까지 왔는데 인사라도 드려야하지 않을까? (그런가? 그럼 같이 들어가자! 하고 저를 잡아 끄는 종현의 손길에 이끌려 대문을 막 들어서는 순간 길 건너편에서 또 미행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서있는 것에 눈에 띄어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쓰면서 황급히 대문을 닫는데 종현이 그런 제 표정을 보고 뭐 긴장하고 그러냐고 저를 툭 치는 것에 애써 웃어보이는) 현관으로 들어서니 종현의 어머니가 최군 왔는가! 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것에 예의바르게 허리를 90도로 접어 인사를 하는)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아버님은...? 아, 아직이시군요. 2012-04-06 00:01:36 ㅎㅅㅎ (민호가 엄마랑 인사를 하는 동안 허겁지겁 잠깐만 기다려!! 하고 주방으로 우당탕탕 달려가자 엄마가 쟤가 왜 저런다니? 하는 반응으로 민호와 함께 절 따라 오는 것에) 컵 두개.. 와인잔 두개.. 그릇 두개.. 숟가락... (하고 궁시렁궁시렁 적어 온 것들을 읽으며 종이상자에 차곡차곡 그릇들을 담는.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는 엄마의 물음에) ..민호 요 앞에 오피스텔로 이사왔어. 아니! 아주 온건 아니고 두달만... 그래서 아무것도 없길래 좀 챙겨주려고.. (하자 어머 그래?! 하며 그거 가지고 되겠냐고 온갖 그릇이며 냄비며, 안쓰는 커피포트까지 챙겨주려 하는 것에 그래그래! 그것도 넣자- 하고 엄마와 열심히 동조하자 옆에 있던 민호가 하하 민망한듯 웃으며 잠깐만 살거니 그렇게까지 안해주셔도 된다 이야기 하는 것에도 결국 종이 상자 가득 챙겨 거실로 낑낑 걸어나오는.) ..아 그리고 이불도! 위 층에 올라가서 내 이불 가져올게! 기다리고 있어봐- (하고 또 우당탕탕 올라가서 안쓰는 창고 방에서 차렵이불 세트를 낑낑 꺼내 욕실에서 수건 몇개와 함께 챙겨나오는.) 그리고 또 뭐지? 더 필요한거 없나.. 다 챙겼나? ..엄마. 근데 우리집에 러그같은거 있어? (하자 또 호들갑을 떨며 지하실에 안쓰는 카페트랑 러그 있다고 이야길 하는 엄마를 만류하는 민호 탓에 결국 주방집기들과 이불만 챙기는.) 아빠 오기 전에 빨리 가자! 아빠 오늘 삼성동 빌라 사장님이랑 저녁먹는다고 그랬으니까 더 늦게 들어올지도 몰라. 2012-04-06 00:38:15 ㅍ_ㅍ (모자가 척척 죽이 맞아서 애초에 적어온 리스트보다 훨씬 많은 물건들을 챙기는 종현을 말리지도 못하고 하하하 웃으며 어색하게 종현의 뒤를 어설프게 쫓아다니며 짐을 챙기는 모습을 구경만 하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것저것 잔뜩 챙긴 뒤에 뭐 더 필요한 거 없냐고 이것저것 더 챙겨주려는 종현의 어머니를 애써 만류하며 빨리 가자고 채근하는 종현에게 이끌려 다음에 연락드리고 오겠다고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자리를 뜨는. 대문앞에 세워진 종현의 차에 타면서 다시 주변을 살피지만 이번엔 아무런 흔적도 없는 것을 느끼며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가 가져온 짐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원래 챙겨오려고 했던 컵과 수저 정도 뿐만 아니라 그릇에 냄비에 전기포트에 도마랑 칼까지 꼼꼼하게 챙긴 것에 그저 허허허 웃기만 하는) 야, 진짜 뭐 이렇게 잔뜩 챙겼냐 진짜.. (그런 제 타박에도 아랑곳 않고 후라이팬을 안 챙겼다! 하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허탈하게 웃고 마는) 이렇게 잔뜩 챙겨왔으니까 차라도 한잔 끓여줘야겠네. 잠깐만 있어봐, 밑에 내려가서 녹차티백이라도 사올게. (그리고 여전히 정리에 여념이 없는 종현을 잠시 혼자 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서 편의점에서 차와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사서 나오는데 오피스텔 현관에서 저를 지켜보고 있는 시선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제 기세에 조금 당황해 시선을 피하며 자리를 뜨려는 이의 어깨를 황급하게 붙잡는) 이봐요, 지금 계속 나 따라다니고 있는 거죠? 아니, 그렇게 당황할 필요는 없고.. 그냥 경고 하나만 합시다. 내 눈에 띄는 것까진 괜찮은데, 내 애인한테까지 당신들이 미행하고 있는 걸 눈치채게 하면 뒷일은 책임 안 집니다. 알겠어요? (흉흉한 기세로 경고를 날리고 흉흉한 기세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종현에게 이런 얼굴을 보일 수 없어서 애써 표정을 관리하는) 2012-04-06 00:48:44 ㅎㅅㅎ (예상보다 두배나 넘는 짐들을 챙겨 왔으니 정리 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잔뜩 챙겨왔으니 차라도 끓여주겠다며 민호가 현관을 나서고 저는 남아서 그릇을 차곡차곡 쌓아 마저 정리를 하고는 낑낑거리며 현관에서 이불세트를 끌어다가 널따란 침대 위에 턱- 하니 올려놓고 한숨을 폭 내쉬는. 그렇게 지퍼를 열어서 낑낑거리며 매트리스를 들어 시트를 씌우려다가 혼자서는 무리다 싶어서 일단은 민호가 올라올때 다시 정리하자! 해서는 욕실로 들어가 양치컵도 올려놓고 일단은 집에서 간신히 서너개만 챙겨온 수건도 차곡차곡 넣어놓는. 그렇게 제 방도 안하는 정리에 열을 올리고 있으려니 잠시 뒤 민호가 편의점 봉투를 들고 들어오는 것에) 어어! 얼른 와! 매트리스 들어야 되는데 너무 커서 혼자 못들었으니까 저거 마저 씌우자. (그런 제 닦달에 또 하하 웃으며 포트에 물부터 채우는 것에 그제서야 내가 또 성질 급해서 난리였네- 싶어서는 민망한듯 헤헤 웃으며 민호가 차를 끓이는 동안 테이블 앞에 털썩 주저 앉아서 하품을 하는.) ...벌써 열한시 다 되어 가는데, 그래도 엄마가 내 얼굴 봤으니까 쫌만 늦게 들어가도 되겠지? 아빠도 엄청 늦을 것 같으니까. 2012-04-06 01:01:02 ㅍ_ㅍ 나도 천천히 놀다가 늦게 가라고 하고 싶은데... 그래돋 통금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어기면 안 될 것 같아. (그런가.. 하고 삐죽이는 종현의 입에 차와 함께 사온 과자를 쏙 넣어주고는 금세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종현을 잡아끄는. 침대 시트라도 씌우고 가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종현 때문에 생전 이런 일 해본 적 없던 두 사람이 함께 낑낑거리면서 침대 시트를 씌우고, 새 시트가 뽀송뽀송하게 깔린 침대에 잠시나마 나란히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다시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다시 종현을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조금 전의 경고가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낯선 그림자가 눈에 띄지 않는 것에 안도하는) * 쫑퍼피야, 난 오늘도 먼저 자러가요~ 잘자!!! 2012-04-06 01:21:35 ㅎㅅㅎ (그렇게 민호와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아랫층에 아빠가 온것 같은 소리가 들려, 미적미적 거렸으면 큰일날 뻔했네! 민호말 듣길 잘했군! 싶어지는. 그렇게 제가 재시간에 들어왔다는 얼굴 도장을 찍고선 다시금 방으로 올라와 민호와 이런저런 전화 통화를 하다가 잠이 들고 다음날도 어김없이 출근 준비를 하는. 제 차키는 민호에게 주었고, 아빠는 저보다 한시간은 일찍 출근을 하시니 민호 오피스텔에 들렸다 갈까? 했다가 그래도 아침부터 귀찮게 하기는 싫어서 택시를 잡아타야겠다! 해서 큰길까지 걸어나오는. 그렇게 터덜터덜 걸어나와 아직까지는 누군가 따라온다는건 눈치채지도 못한채 택시를 잡아타는.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택시기사님께서 뒤에 일행분이세요? 하고 묻는 것에 예? 하고 대답하니 아까부터 어떤 차가 계속 따라오는것 같다는 말에 에헤이.. 하고 장난스레 웃는) 그냥 방향이 저랑 엄청 똑같나봐요. 그 쪽에 회사가 많거든요. (하고 씩씩하게 대꾸하고는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비를 지불하고는 회사 앞에서 내리는. 그러자 저 멀리 검은 세단이 끽- 하고 멈춰서는 것은 여전히 눈치채지 못한채 허겁지겁 사무실로 올라가 오전 업무를 시작하는.) * 응응! 잘자 밍퍼피야!!! 2012-04-06 11:53:18 ㅍ_ㅍ (아침 일찍 일어나 한강변을 달리고 돌아와서 오전 내내 주가방향을 살피면서 드디어 해외은행에 있던 비자금이 현금화되어 은밀하게 장에 나온 호현그룹 주를 모두 사들이는. 실명으로 거래를 했기 때문에 아마 곧 집안으로 소식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면서 열중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종현이 사준 옷들 중에서 편안한 캐쥬얼을 골라입고 종현의 회사 앞으로 나가서 [미리 쿵쾅거리면서 뛰어내려오지 말고, 시간 되면 천천히 걸어와.] 하고 문자를 남기는. 그러나 당부가 무색하게 또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우당탕탕 뛰어내려온 종현에게 타박을 하면서 함께 손을 잡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또 저만치에서 저희들을 감시하는 이가 눈에 띄고, 어젯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꾸 제 눈에 띄는 것은 혹시 다른 목적이 있는 건가.. 하고 의심하지만 종현의 곁이라 길게 생각하지는 않은 채로 얼큰한 게 먹고 싶다는 종현과 함께 근처 해물탕 집으로 들어가는) 오늘 저녁엔 커플링 맞추러 가자. 나 부자 됐으니까 맛있는 것도 먹고.. 2012-04-06 12:20:28 ㅎㅅㅎ ...나 그런거 한번도 맞춰본적 없어서 기분 이상할것 같아. (하고 뭔가 조금 민망한듯 민호에게 수저를 놔주며 배시시 웃자 부자 됐으니 맛있는것도 먹자는 말에 응?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그러자 웃으며 비자금부터 주식 이야기까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는 것에 아아..하는 알겠다는 얼굴이지만 그냥 조금 씁쓸하기도 해서 표정을 굳히는. 그러자 이야기 하지 않아도 제 표정에서 저를 안쓰러워 하는 제 기분을 읽었는지 자기는 괜찮다고 이야기 하며 오늘은 무슨 일 없었냐 화제를 돌리는 것에 어쩔 수 없다는듯 애매하게 웃는) 별일이 있을게 있나? 그냥 평소랑 똑같았어. (하고 젓가락을 입에 헤헤 웃자 오늘 아침엔 어떻게 출근했냐고, 왜 자기한테 연락 안했냐고 하는 말에 아아- 하고 대수롭지 않다는듯 이야기하는) 나 오늘 완전 오랜만에 택시 탔어. 버스 타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택시. 2012-04-06 12:25:35 ㅍ_ㅍ 택시타지 말고 출근하기 10분 전에 꼭 전화해. 어차피 난 너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일어나있으니까 아침 일찍 미안하게.. 이런 생각하지 말고. 알았지? 왜 대답 안 해. 알았어 몰랐어? (분명히 미행이 따라붙었을텐데 라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격양되어 저도 모르게 강한 어조로 얘기하자 조금 놀란듯한 종현의 반응에 미안한듯 웃으면서 꼭 연락하는 거다, 약속! 하고 손가락까지 거는) 내가 출퇴근 기사해주는 거 싫어? 조금이라도 오래 보면 좋잖아. 어차피 내가 일 있는데 재쳐놓고 네 기사 노릇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종현의 그릇에 해물탕을 가득 퍼주고 제 그릇에 똑같이 퍼서 식사를 시작하면서 몇번이나 출퇴근할 때는 꼭 저를 부르라고 당부, 또 당부를 하는) 2012-04-06 12:43:58 ㅎㅅㅎ (이제 어느 정도 나이도 먹었겠다, 저희 부모님도 이렇게까지 절 생각해서 출퇴근 걱정까지는 하지 않는데 민호는 진짜 제가 그렇게나 좋나?! 하는 단순한 생각만 들어서 알겠다고 기분좋게 헤죽 웃기만 하는. 그러고보니 이제 곧 제 생일인데 그날만큼은 민호도 집에 불러서 맛있는것도 먹이고 그날은 꼭 아빠한테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서 민호랑 시간을 보내야지! 하고 야무지게 생각하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냐고 절 보며 웃는 민호를 보며 별거 아냐- 하고 심드렁하게 대꾸하며 밥을 먹는. 그렇게 민호와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커피까지 마시고는 절 회사앞에 내려준 민호에게 이따 보자며 인사하고는 사무실로 올라가 오후 업무를 시작하는. 간간히 민호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뭐 먹지? 어디로 가지? 따위를 고민하다가 퇴근할 시간이 가까워져 또 다시 짐을 챙겨 허겁지겁 사무실을 나서자 저 멀리 제 차가 보이는 것에 활짝 웃으며 길을 건너려는데 누군가 제 손을 턱 붙잡는 것에 깜짝 놀라 바라보자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사람 둘이서 호현그룹 사모님께서 보내셨단 이야길 하며 저를 검은 세단으로 이끄는 것에 길 건너편에 있는 민호가 타고 있을 제 차를 조금 겁은 집어먹은채 바라보며 조금 울먹이는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꾹 깨무는. 그렇게 차에 태워져서는 여전히 창밖으로 보이는 제 차를 바라보며 그럼 민호에게 전화 한통하만 하겠다고 이야길하고는 당황스럽고 쿵쾅거리는 마음을 꾹 누른채로 민호에게 전화를 하는.) ..어! ..나.. 나 잠깐 업무가 생겨서.. 좀 ...늦어질것 같은데.. 회사 앞에 도착했어?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어. 2012-04-06 13:20:29 ㅍ_ㅍ (또 퇴근시간에 맞춰 종현의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종현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일이 생겨서 늦어질 것 같다는 말에 쿡쿡 웃으면서 그럼 가서 저녁거리라도 사다줄까?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대답하는 종현의 목소리가 문득 이상하다고 느껴져서 급 정색하는) 종현아, 지금부터 내 말에 응 아니 알았어 이런 단답으로 대답해. 알았지? ...지금 혹시 누가 찾아왔어? ...너 지금 회사 아니지? ....어디로 너 데려가는 거야? ....그 사람들이 혹시 너한테 폭력 쓰거나 함부로 대했어? (계속 응응응 하다가 아니.. 하는 대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종현이 팀장이 뭐라고 하니까.. 끊을게.. 하고 전화를 끊는 것에 핸드폰을 거칠게 집어던지는. 잠시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걱정을 참을 수가 없어서 핸들을 몇번이나 내리치다가 이럴 때가 아니지.. 싶어서 갤러리로 전화를 해보니 관장님은 안 계시다고 하고 집엔 당연히 없을 거고 종현을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어머니가 오래전에 외삼촌댁 계열사의 호텔 스위트룸을 프라이빗 미팅룸으로 썼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외사촌 누나에게 전화를 거는) 어, 누나. 오랜만이야. 혹시 오늘 어머니가 스위트룸 들어가셨나? 맞지? ...아니, 오늘 중요한 프라이빗 미팅에 전달해드렸어야할 자료가 있는데 내 비서랑 어머니 비서랑 연락이 어긋나서 자료가 떠버렸어. 이미 미팅 들어가신 것 같아서 연락이 안되는데 빨리 전해드러야할 것 같아서. 어, 그래 고마워.. (고모님이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 늘 쓰던 룸 말고 다른 곳을 요청하셔서 내드렸다는 설명에 그곳이 분명하다 생각하며 재빨리 차를 몰아가는) 2012-04-06 13:41:17 ㅎㅅㅎ (아침에 택시 아저씨가 했던 말이 장난이 아닌가봐.. 생각하며 조금 떨리는 손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꾹 쥐고서는 뒷좌석에 얌전히 앉아서 불안과 긴장과 두려움 마음으로 떨고만 있는데 잠시 후 호텔 앞에 차를 세우더니 제 양 옆에 딱 붙어 선 덩치큰 남자 두명이 저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것에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가 않는. 그렇게 상층으로 올라가 문 앞에 다다르자 노크를 하고는 저 혼자만 방안으로 덜렁 밀어넣는 것에 윽소리도 못내고 불안한 눈으로 그제서야 방안을 살펴보자 겁먹을 필요 없으니까 들어와서 앉아요. 하는 우아한 중년여성의 목소리가 방안 회의실 쪽에서 들려와 본능적으로 아.. 민호 어머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른침을 꿀꺽 살피고는 회의룸으로 주춤주춤 발걸음을 옮기는.) ..처.. 처음뵙겠.. (한참만에야 자리를 잡고 서서 잔뜩 긴장한채 겁을 집어먹은 상태로 일단은 인사라도 꾸벅 하려고 허리를 숙이자 됐으니까 거기 앉으라는 차가운 냉대만 돌아와서 아랫입술을 꾹 깨문채로 조금 정신이 없는 표정으로 멀리 떨어진 의자에 얌전히 앉는. 그렇게 말없이 한참동안 정적이 흐르고 나서야 왜 여기까지 불렀는지 알겠냐고 다소 예의바르게 물으시는 것에 저도 아랫입술을 꾹 깨물다 간신히 입을 떼는) ...예. 민호와 만나는 일 때문에.. 저를 부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온화하게 웃으며 그럼 내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도 알겠어요? 하고 온화하지만 다소 가시가 있는듯한 목소리로 제게 물으시는 것에 충분히 알고도 남을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무는) ...예..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 너무 죄송하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민호 외롭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2012-04-06 13:51:48 ㅍ_ㅍ (허겁지겁 호텔에 도착해서 바로 룸으로 올라가니 문앞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이 보여서 다가가 열어요, 하니 관장님이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는 것에 어차피 길게 말해봐야 소용없겠다 생각하고 다짜고짜 문을 발로 걷어차는. 놀라서 저를 제지하긴 하지만 차마 때리거나 강하게 제압하지 못하는 경호원들의 손길을 뿌리치며 비켜! 이거 놔! 문 안 열어?! 하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우면서, 안에까지 소란이 전해진다면 혹시라도 제가 다칠까봐 어머니가 문을 열어줄 것이라는 계산을 하며 일부러 문을 몇번이나 더 걷어차니, 역시 싸늘한 얼굴로 문이 열리고 어머니의 비서가 들어오시랍니다, 하는 것에 헝클어진 차림새를 가다듬을 생각도 못하고 씩씩대며 들어가니 싸늘한 얼굴의 어머니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종현이 저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것에 씩씩대며 다가가는) 다친 데 없지? 미안해, 잠깐 거실 나가있을래? (제 말에 어머니가 싸늘한 목소리로 그대로 있어요! 하는 것에 종현이 움찔하는 것을 느끼면서 흉흉한 시선을 어머니로 향하는데 버릇이 없구나.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니? 하는 어머니의 질책에 허탈한 웃음을 짓는) 가르치지 않아도 필요한 건 본능적으로 체득해야한다는 게 호현그룹의 자녀교육 철학 아니었나요? 2012-04-06 14:08:27 ㅎㅅㅎ (민호가 단박에 제 목소리를 듣고는 분명 무슨 일이 있을거라 장담하고 절 찾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잔뜩 흥분한채로 찾아와 어머니와 대립을 하는걸 바랬던 일이 아니어서 그런게 자녀 교육의 철학이 아니였냐고 말하는 민호의 팔을 저도 모르게 붙잡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그렇게 말하지마... (하고 곤란하다는듯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야길 하자 그제서야 씩씩거리는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민호를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 ...제가 엄청 건방지다는 건 아는데, ...심기가 많이 불편하시다는 것도 잘 아는데... 그리고 평생 죄송해야하는 것도 잘 아는데... 절대로 헤어지지는 못하겠습니다 관장님. ...그렇게는 절대 못하겠어요. (그러자 차갑게 식었던 얼굴이 더더욱 서늘하게 변해하는 것에 파르르 떨리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자 이제껏 많이 참았다고, 민호가 집을 박차고 나간 그 후부터 많이 참고 기다렸다고 충분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다시 끌고와 집에 앉혀놓을 수 있지만 민호와 종현씨의 집안을 생각해서 이성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그런제 제게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이고 속물적으로 굴 수 있냐고 조목조목 따져 물으시는 것에 숨을 밭으게 몰아쉬며 심호흡을 하는. 정말 부모님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건 순전히 저 때문이기에 변명조차 할 수 없어서, 민호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을 항상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던 것이 건들여진 기분이어서, 차마 죄송하다는 말도 드릴 수가 없는.) 2012-04-06 14:18:11 ㅍ_ㅍ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대체 누가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겁니까? 자식이 마음대로 안된다고 남의 자식까지 강제로 끌고와서 이러시는 어머니가 그런 말씀하실 자격이 있나요? (쫓아내기 전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짓는) 어디까지 얼마나 뒷조사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멀쩡한 남의 자식 데려다가 이기적이고 속물적으로 굴었던 건 종현이가 아니라 접니다. 저를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 사람한테 쫓아다니고 사귀어달라고, 사랑해달라고 매달렸어요.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랬냐는 얼굴이시군요. 제가 간절히 원하던 사랑과 관심, 그걸 이 사람이 채워줬습니다. 호현그룹 자제인 최민호에 대한 사랑과 후계자 후보로의 적합성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인간 최민호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관심이요! 제가 얼마나 경영을 잘해낼 수 있을까보단 제가 그 자리를 지켜내면서 괴롭고 힘들진 않을까 걱정해주는 그런 거요! 그걸 이 사람이 채워줬다구요! (그렇게 한참이나 와다다 쏟아내는 제 팔을 종현이 가만히 붙잡아서 간신히 말을 멈추고 숨을 들이키는데 옆에서 종현이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울음이 살짝 섞인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서 허공으로 고개를 돌리는) 2012-04-06 14:39:01 ㅎㅅㅎ ...죄송합니다. (결국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눈물이 떨어질것 같아서 간신히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꾹 애써 눌러참는.) 한번만... 한번만 민호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한번만 이해해 주세요. ...그정도는 해주실 수 있으시잖아요... (하고 더듬더듬 이야기를 꺼내다가 결국은 눈물이 툭툭 떨어지는.) ...저도 제가 욕심부리는거... (하며 울먹거리며 욕심부리는거 안다 이야기하는 절 바라보며 종현아- 하고 제이름을 부르는 민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폭 숙이고는) ...욕심부린다는 거 잘 아는데... 민호가 저랑 안어울리는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아는데... 그래도 저는 민호를 저희 부모님만큼이나 생각하고.. 사랑하니까... (솔직히 너무나 겁이 나고 무서워서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저 한번만 이해해달라고, 부모님만큼이나 민호를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주저주저 이야기를 꺼내놓는) ...민호 외롭게 하지 않을게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 ...관장님 보시기에는 엄청 저희 집이 부족하겠지만... 그냥 화목하게 밥도 같이 먹고.. 티비 보면서 웃고 떠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도 하고, 잘자라는 인사도 하고... 적어도 민호가 엄청 힘들고 피곤하고 외로울때 옆에서 웃게 해줄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한번만 이해해 주세요... 2012-04-06 15:09:07 ㅍ_ㅍ (종현의 간곡한 말들에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간신히 참으며 어머니의 표정을 살피는. 종현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이, 그동안 제가 결혼하기 싫어서 반항을 하고 싶었던 건가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 종현 역시 제 배경이나 조건을 보고 들러붙은 상대였다고 생각했던 건가.. 추측하면서 어머니 앞이라는 사실도 아랑곳 않고 종현의 손을 가만히 꼭 잡는) 그냥 저희들끼리 얌전히 만날게요. 대신 일 더 열심히 하고 자식으로써, 집안의 일원으로써의 도리 다 하겠습니다. 결혼만 빼고요. 막내 작은아버지도 여태 미혼이시잖아요. 그 분처럼 연예인들하고 염문설 뿌리면서 싱글라이프를 만천하에 즐기면서 집안 망신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얌전히 티나지 않게 저희끼리 사랑할게요. 차라리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라고 하시면 그렇게 할 수도 있어요. 어머니, 제발...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리는 부탁입니다. 2012-04-06 15:23:56 ㅎㅅㅎ (눈물을 뚝뚝 흘리는 제 손을 꼭 잡으며 얌전히 만나겠다, 정말 티나지 않게 저희끼리 사랑하겠다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꾹 깨물며 무서운 마음에 손을 빼내려 하자, 더더욱 그런 제 손을 꼭 잡아 쥐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리는 부탁이라 어머님께 말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눈을 꾹 감아버리는. 그러자 한참을 무거운 침묵이 감돌더니 기어코 세상 사람들이 모를 것 같냐고, 기자들이 평생 따라붙어 다니고 너만이 아니라 네 옆에 앉은 사람까지 평범한 인생 망치고 세상에 손가락질 받게 될거라고 이야기하는 관장님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스르르 힘이 풀리려 하는. 그러자 그런 제 손을 다시 한번 꼭 잡아쥐는 것이 느껴져서 가만히 울먹이는 얼굴로 민호를 바라보니 그 어느때보다도 단호해 보이는 민호의 표정에 저도 모르게 다시금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만 같은. 제가 상상했던것보다 더 크고 엄청난 것을 포기하고 감당하며 저를 선택했을 거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되자 차라리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이러다 민호가 불행해지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제 손을 어느때보다 꼭 잡아쥔 따뜻한 손을 절대 놓고 싶은 마음은 없는.) 2012-04-06 16:13:08 ㅍ_ㅍ (세상의 시선과 여론의 주목까지 언급하는 어머니의 지적에 괜찮아요, 다 이겨낼 수 있어요 하고 말을 하면서도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종현이 지쳐서 저를 떠나진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순간 떠올라서 잠시 멈칫하는데, 그런 제 마음을 들여다본 것인지 지금은 그렇게 자신만만해도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별로 자신도 없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반응에 뭐라고 입을 열려는 찰라, 옆에서 종현이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지더니 지금 당장 하는 말이 믿겨지지 않는다면 저희들을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안될까요? 하는 것에 종현의 손을 꼭 쥔 채로 기어이 흐윽.. 하고 흐느끼고야 마는) 2012-04-06 18:38:19 ㅎㅅㅎ (민호에게 별로 자신이 없는 모양이라고 단박에 이야길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그래도 부모님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민호가 상처받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울상을 지은채로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조금만 지켜봐 달라고 이야길 하자 제 옆에서 제 손을 쥐고 있던 민호가 흐느끼는 소리를 내는 것에 그제서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를 바라보는. 제 손을 꼭 쥔 민호의 손 위에 나머지 한손까지 따뜻하게 감싸쥐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그런 민호의 모습을 민호의 어머니 또한 처음 본 것인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으시는 것에 입술을 달싹거리는) ...한번만요. 한번만 민호 마음 편하게 해달라 부탁드리면... 자격도 안되고 건방진것도 알지만...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관장님... 2012-04-07 09:44:53 ㅍ_ㅍ (철들고나선 부모님 앞에서 눈물 보였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한번 터진 눈물이 쉽게 그치지 않아서 연신 흐느끼면서 한참을 울어버리는. 어머니 역시 그런 제 모습이 낯선지 마냥 쳐다보기만 하고, 제 손을 꼭 잡은 종현은 어쩔 줄 몰라하는 기색이 역력함에도 쉽게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펑펑 울다가 한참 후에야 좀 진정이 돼서 고개를 들고 이제는 안쓰러운 눈빛을 담아 저를 바라보는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는) 다른 건 아무 것도 욕심내지 않을게요. 이 사람만 있으면 돼요. 종현이랑 저... 허락해주신다면... 뭐든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중국지사 파견나가라고 하시면 나갈게요. 지방 공장 가서 말단으로 일하라고 하셔도 할게요. (어머니의 눈빛이 다시 한 번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저도 모르게 종현의 손을 꽉 잡으면서) ....제 지분도, 포기하라고 하시면 다 포기할게요. (나름대로의 결정타에 결국 어머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그만 좀 해라!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에 한참이나 운 머리가 어질어질하면서도 한편으론 냉정하게 이제 됐다.. 싶은. 그래, 네 뜻은 충분히 알았다. 머리 아프니까 다음에 얘기하자.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회의룸을 나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휙 돌아서며 꼴보기 싫으니까 둘 다 꺼지라는 말에 당황해서 벌떡 일어나는 종현의 손을 꼭 붙들고 어머니께 꾸벅 허리를 숙인 다음 천천히 밖으로 나서서 룸을 벗어나자마자 비틀거리는) 2012-04-07 10:39:01 ㅎㅅㅎ (이렇게까지 되길 원했던 건 아니었는데, 막상 민호의 어머니 앞에 민호와 함께 앉아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으니 마치 제가 죄인이 된것만 같아서 너무 무섭고 마음이 아프고 견딜 수가 없는. 저희에게 꼴도 보기 싫으니 결국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하는 민호 어머니의 말씀에 화들짝 놀라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그런 제 손을 꼭 붙들고선 어머니께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민호를 멍-하니 초점을 잃은 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렇게 룸 밖으로 나오자마자 비틀거리는 민호를 붙잡아주고 싶어도 사지에 힘이 풀리고 붙잡고 있던 손 마저도 힘이 들어가질 않고 부들부들 떨려서 간신히 팔을 들어 민호를 감싸안는.) ...어머니께... 관장님께 다시 가봐... (하고 간신히 입을 열어 민호에게 속삭이자 민호 또한 저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에 넋을 놓은듯한 표정으로 눈물만 뚝뚝 흘려대는) 응? ...다시 가서 다 거짓말이었다고 해... 안그러겠다고... 잘못했으니까 용서해달라고... 2012-04-07 10:58:42 ㅍ_ㅍ (다시 어머니께 돌아가보라는 종현의 말에 간신히 멎었던 눈물이 다시 줄줄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그러지 마.. 나한테 널 부정하는.. 그런 말하라고 하지 마.... (한참이나 복도에서 둘이 그렇게 붙들고 안은 채로 서로 눈물을 흘리다가 간신히 기운을 내 로비로 내려와 카페에 앉아서 일단 몸을 쉬게 하는. 종현도 저도 지쳐서 한참이나 말이 없다가 종현이 먼저 간신히 입을 열더니 또 저는 괜찮으니까 어머니한테 가보라는 말에 종현의 손을 꼭 잡는) 종현아, 내 어머니는 내가 잘 알아. 아까.... 많이 흔들리셨어. 내가 장기전이라고 했잖아. 어머니는 생각보다 빨리 넘어오실지도 몰라. 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텨줘. (그리고 꼭 잡고있는 종현의 손을 가만히 쓰다듬다가, 종현의 왼손 약지를 만지작거리는) 오늘.. 커플링하러 가려고 했는데... 2012-04-07 11:10:11 ㅎㅅㅎ (지금 마음 같아서는 다 놓고선 차라리 민호를 예전으로 돌려보내는게 더 행복할것만 같아서 어쩌지도 못하고 다시 어머니께 돌아가 보라고 이야길 하자 다시금 제 손을 꼭 쥐고는 어머니는 내가 잘 안다며, 많이 흔들리셨으니 조금만 더 버텨달라는 민호의 말에 얼굴 가득 울상을 짓고는 다시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그런 제 손가락을 매만지며 커플링하러 가려고 했는데- 하고 안쓰럽게 속삭이는 민호의 목소리에 결국 저도 모르게 손을 거두고서는 무릎을 모은채 차마 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울기 시작하는. 민호를 어머니께 보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지금 마음 상태로 민호의 손을 잡기도 마음이 아프기만 해서 고개를 파묻고 오늘만큼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듯 과거 사람들에게 배신 당했던 그때처럼 외딴 세상에서 혼자 울고 있는 것처럼 구는.) 2012-04-07 11:20:49 ㅍ_ㅍ (제게서 손을 빼내고는 혼자 웅크리고 우는 종현에게 손을 뻗었다가 거두길 반복하다, 결국 크게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종현의 어깨 위에 손을 얹는) 미안해. 진짜... 다 미안해. 너한테 이런 일 겪게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너한테 이렇게 힘들고 속상한 일만 겪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애초에 왜 내가 널 좋아해서... 왜 너한테 매달려서... 널 이렇게 힘들게 한 건지... 내 자신이 너무 밉다.. (제 말에 아무 대꾸도 없이 계속 눈물만 흘리는 종현의 어깨에서 결국 손을 거두고 마는) 그런데... 진짜 웃긴 게 뭔줄 알아?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난 널 안고 싶어. 너랑 한 몸이 돼서... 그냥 그 상태 그대로 세상에 멈췄으면 좋겠어. (그리고 스스로의 말이 너무 어이없어서 바람빠지는 소리 같은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2012-04-07 11:34:18 ㅎㅅㅎ (저를 위해 제 부모님 앞에서 함께 힘든 날도 겪어줬고, 언제나 제가 너무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그 마음을 숨김없이 내비추며 단 한순간도 그런 민호의 마음을 의심해 본적도 없고 그런 민호를 보면서 세상 아무것도 필요없이 제게도 민호 하나면 전부다 될것만 같았는데,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에게 등 돌려지고, 민호가 모든걸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것이 너무나 무섭고 미안하고 말로 다 설명 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이라서 감당하기가 아직은 너무나 어려운. 하지만 제게 너무나 미안하고 스스로가 미운 와중에도 제가 너무 안고 싶다는 민호의 말에서 민호에게는 이 순간 얼마나 제가 필요한지, 지금 순간에도 제 생각 뿐인것 같은 민호의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면서도 민호와 똑같이 어처구니없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는. 그러자 제게 다시금 조심스레 손을 올리며 절 가만히 끌어다 안는 것에 그제야 저도 조심스레 민호의 옷깃을 꼬옥 쥐자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하지만 정말 조금만 더 내 옆에서 버텨달라고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가만히 민호의 등허리를 끌어안고 쓸어내리는.) 2012-04-07 11:51:29 ㅍ_ㅍ (가만히 저를 안아주는 종현의 품안에 안겨서 종현이 그렇게 해주는 것처럼 저 역시 종현의 등허리를 몇번이나 쓸어내리는. 로비의 오픈된 카페에서 남자 둘이 앉아서 펑펑 울다가 이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것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한참이나 그렇게 서로를 안은 채로, 종현이 계속 이렇게 옆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정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가족과 연이 끊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그렇지만 종현을 슬프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 진짜로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 기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한참이나 그렇게 있다가 몸을 떼어내고 퉁퉁 부어버린 종현의 얼굴을 보다가, 또 얼굴만큼이나 부어버린 손을 꼭 잡는) 오늘 진짜 커플링은 못 하겠다. 피곤하니까 집에 가서 쉬는 게 좋겠어. 데려다줄게, 가자. 2012-04-07 11:59:08 ㅎㅅㅎ (한참동안이나 울어서 눈도 퉁퉁 붓고 몰골이 말이 아니지만, 민호 앞에서 울어서 부어버린 눈이야 수도 없이 보여줬으니 이제와서 창피할것도 없다 싶어 눈물을 쓱쓱 닦아내고는 씩씩하게 힘을 내려는 민호를 따라 저도 조금 기운을 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말 없이 서로의 손을 꼭 잡아쥔채로 차에 올라타서도 여전히 서로의 손을 꼭 쥔채로 집으로 향하는. 집에 오는 내내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그 순간 민호가 부모님과 이렇게 등지게 되는건 너무나도 무서워서 했던 말과 행동이 민호를 얼마나 속상하게 했을까, 차라리 더 힘을 내자고 같이 견뎌보자고 이야기해 줬어야 했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제 집앞에 도착해서도 말없이 웃으며 저를 바라보고는 다시 한번 눈을 쓱쓱 닦아주며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라는 말에 아랫입술을 앙다물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민호와 눈을 마주치고는 가만히 다가가 입술을 맞대는.) ...다신 그런말 안할게. ...그냥 앞으로는... 미안하다는 말도 안할게. ...앞으로는 꼭 같이 힘내보자고 ...그렇게 말할게. 2012-04-07 19:46:42 ㅍ_ㅍ (이곳이 사람 많이 지나가는 호텔 로비의 카페라는 사실도 잊은 건지 제게 입을 맞춰오는 종현이 지금 온전히 자신에게만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 건지 느껴져서 가만히 응하며, 다신 그런 말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종현의 머리칼을 몇번이고 다정한 손길로 쓸어내리는) ...얼굴 이렇게 부어서 어떡하냐... 아버님 어머님이 너 얼굴보고 막 나한테 화내시는 거 아니야? 대체 무슨 짓을 해서 우리 아들 이렇게 울렸냐고... (제 말에 헤헤 웃으면서 슬픈 영화 봤다고 그러지 뭐. 하는 종현과 카페를 나서 차를 타고 나란히 집으로 돌아가는. 집앞에 거의 도착할 때 쯤이야 둘 다 슬슬 배도 고픈 것 같고 해서 그냥 집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이나 우동이니 하는 분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ㅤㄸㅖㅤ우고 종현을 들여보내는데, 아직 통금시간 많이 남았는데 아깝다고 아쉬워하는 종현과 작별인사만 30분도 넘게 노닥거리다가 종현을 들여보내고 오피스텔로 돌아와 지하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찰나에 문자수신음이 울리는. 당연히 종현이겠거니.. 하고 핸드폰을 꺼내보니 의외로 어머니의 메시지라 내용을 확인해보는. [정말 다른 사람을 들일 틈은 전혀 없는 거니?] 라는 메시지에 한숨을 푹 쉬며 뭐라고 답해야할지 고민하며 액정만 노려보고 있는데 이어서 전송된 메시지가 도저히 믿겨지지 않아서 눈을 꿈벅이며 몇번이나 내용을 확인하는. [그렇다면 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해보자.] 라는 메시지를 몇번이나 보고 또 보다가 결국 바로 통화버튼을 누르는) 어머니.. 지금 메시지 혹시.....? (그렇게 사적인 욕심 없던 네가 고집을 부리기 시작할 ㅤㄸㅒㅤ부터 못 이길 것 같은 느낌이 왔었다, 네 뜻대로 아버지를 설득해보자.. 하는 어머니의 말에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다가 그런 제 반응에 왜? 마음에 안 드니? 하고 쏘아붙이는 어머니의 반응에 화들짝 놀라는) 아, 아니요.... 어머니!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정말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렇게 한참이나 격양된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하다가 전화를 끊고 차를 뺄 정신도 없이 종현의 집으로 정신없이 달려가며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종현아... 종..현아.... 어머니..가... 어머..니가..... 우리... 허..락...해주신대... 2012-04-07 23:54:07 ㅎㅅㅎ (집에 돌아오니 역시나 얼굴이 왜그러냐 묻는 부모님의 물음에 민호랑 엄청 슬픈영화 보고왔어.. 하고 중얼거리자 창피하게 남자가 되가지고서는 영화 하나 보고 아직도 찔찔 우냐고 타박을 하는 엄마아빠에게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꿍얼거리며 꾸벅 인사하고 방으로 올라오는. 민호에게 앞으로 더더욱 힘이 되어 주어야 겠다는 어설픈 다짐은 섰지만 그래도 역시나 마음이 아프고 진정이 되질 않아서 크게 서러운 한숨을 토해내고 똑똑 셔츠 단추를 푸르고 있는데 금방 헤어진 민호에게서 연락이 오는 것에 역시나 제가 걱정이 된 모양이다- 싶어서 응! 하고 다소 기운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그러자 다급하게 제 이름을 부르며 밖인지 집인지 숨 가쁘게 무언갈 이야기 하는 것에 뭔가 큰일이라도 생겼나 하는 걱정이 들어서) 왜그래!! 무슨 일인데? 밖이야?! (하고 다급하자 묻자 어머니가- 하며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엔 우리 허락해주신대- 하고 이야길 하는 것에 금세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정말..? 정말이야? 관장님이.. 너희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셨어? 우리 만나도 된다고? ...같이 있어도 된다고? (하고 더듬더듬 경황 없이 다시금 묻자 지금 너희집으로 가고 있다고 역시나 달리는 듯한 다급한 목소리로 이야길 하는 것에 당장에 겉옷 걸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우당탕탕탕 걸어내려가 아빠를 보며 나 잠깐.. 나 잠깐.. 하고 차마 이야기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자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빠의 목소리에 제대로 대꾸도 못하고) 민호네 어머님이 허락해 주셨대... (하고 간신히 대꾸하고는 나갔다 오라는 아빠의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나 빨리 나갔다 올게!! 민호 보고 올게!! 하고 외치며 문밖으로 쌩하니 뛰쳐나가는.) 2012-04-08 00:22:36 ㅍ_ㅍ (숨이 턱끝까지 달아올랐는데도 미친듯이 전력질주해서 종현의 집앞이 보이는 순간 대문에서 종현이 뛰어나오는 게 보여서 바로 종현에게로 돌진하여 덥썩 안고 종현을 번쩍 들어올린 채로 빙빙 돌리는. 몇번이나 길 한가운데서 종현을 안고 빙빙 돌다가 멈추고 종현을 내려놓고 둘 다 어지러워 비틀거리면서 숨을 미친듯이 몰아쉬니 놀라서 제 등을 쓸어주는 종현의 손길에 크게 숨을 들이쉬며 호흡을 진정시키다가 결국 종현과 제대로 마주보는) 어머니가... 내가 고집부릴 때부터 이럴 줄 알았다고... 아버지 설득할 방법을 찾아보재! 이제 한고비 넘었어!! (횡설수설하는 제 설명에 종현도 그저 폴짝폴짝 뛰면서 함께 길 한가운데서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으니 대문이 열리면서 종현의 부모님이 나오시는 것에 황급히 정신이 들어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하는)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어머님. 늦은 시간에 실례가 많습니다. (종현과 마찬가지로 엉망일 게 분명한 제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시더니 엄청나게 슬픈 영화를 본 모양이군.. 하는 아버지 앞에서 겸연쩍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니 들어와서 술이나 한잔 하지! 하고 쓱 들어가버리시는 아버지의 뒤에 대고 어머니가 아끼던 그 술 따고 싶으시대, 하시는) 2012-04-08 00:31:33 ㅎㅅㅎ (술한잔 하자며 엄마와 아빠를 따라 들어가면서 민호의 손을 꼭 잡은채로 얼굴에서 눈을 뗄 줄 모르고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도 좋아죽겠다는 표정을 짓자 민호 또한 활짝 웃으며 역시나 저를 바라보며 눈을 뗄줄 모르는 것에 결국 현관 앞에서 와락 허리를 끌어안았다 다시금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또 와락 끌어안았다 마주보고 웃으며 겨우겨우 거실까지 걸어들어오는. 정말로 너무나 행복해보이는 제 모습에 엄마 또한 그렇게 좋으냐며 너털 웃음을 웃으시는 것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진채로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런 제 손을 다시 한번 민호가 꼭 쥐어주는 것에 연신 아랫입술을 깨문채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그만 호들갑들 떨고 와서 앉으라는 아빠의 말에 민호와 나란히 쇼파에 앉자 정말로 아빠가 아끼는 술을 꺼내오면서 엄마가 잔과 과일을 꺼내 저희들 앞에 놔주는 것에 정말 꿈을 꾸는듯한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자 엄마가 절 보며 얘좀 보라며 넋이 나갔다고 웃는 것에도 연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앞을 응시하고 있는.) 2012-04-08 22:51:27 ㅍ_ㅍ (캐묻진 않지만 그래도 저희들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짐작하는 건지 마음 고생 많았네. 한잔 받지, 하고 정상적으로 작은 잔에 따라주는 양주를 한잔 받아 마시고 아버지께도 따라드리고 하면서 둘 사이에 잔이 오가는 와중에도 종현이 계속 멍한 얼굴로 앉아있는 것에 옆구리를 쿡 찌르니 그냥 넋이 나간듯 배시시 웃는 종현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배시시 따라웃는. 그런 저와 종현을 보고 혀를 끌끌 차던 종현의 아버지가 다시 저와 종현에게까지 잔을 따라주는 것을 다시 한 번 받아마시며, 그래서 어머니가 허락하셨다면 아버지는 아직이신가? 하는 물음에 그제야 조금 현실감이 돌아와서 표정을 가다듬는) 죄송하지만.. 아직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우선은 어머니가 허락해주셨으니 아버지도 곧 받아주실 겁니다. (제 대답에 다시 한 번 혀를 차며 내가 저 녀석을 딸로 낳을걸 그랬나.. 하고 농담을 하시는 것에 같이 허허허 웃고 마는데 종현이 옆에서 아빠! 하고 발끈하는 것에 사위 앞에서 아빠 그렇게 푸대접하는 거 아니라고 농담으로 응수하는 것에 같이 웃으며 맞아맞아 하고 맞장구를 치는) 2012-04-08 23:11:47 ㅎㅅㅎ (아빠가 엄청엄청 딸을 갖고 싶어했고, 그게 이뤄지지 않아서 매번 저에게 손녀타령을 했던 것인데 이렇게 저를 딸로 낳을걸 그랬다고 또 제가 가장 싫어하는 소리를 하는 것에 발끈하자 농담으로 받아치며 아주 민호랑 아빠 둘이서 맞장구를 치는 것에 언제 헤벌죽 좋았었냐는듯 인상을 퍽퍽 쓴채 앉아 있는.) 그래도 싫다고 했잖아!! 아빠가 그 소리 할때가 제일 싫단 말이야. (하고 버럭버럭 승질을 내자 얼른 미안하다고 능청스럽게 사과를 하는 것에도 불퉁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러자 제 옆에 앉은 민호가 종현이한테 누나나 여동생이 혹시 더 있었더라도 저는 역시나 종현이가 좋았을 거라고 얼른 제 기분을 풀어주려는 것에 웃기시네! 하는 표정으로 양주를 벌컥 들이키자 또 삐졌다면서 저를 놀려대고 농담을 해가며 언제나 그랬듯 분위기가 평소와 다름 없이 저만 빼고 화기애애해진.) 2012-04-08 23:18:36 ㅍ_ㅍ (아버지와 합심해서 종현을 놀려대다보니 잔뜩 삐쳐 퉁퉁 부운 표정을 하는 종현의 손을 은근슬쩍 잡으니 그런 제 손길을 힐끗 보고도 못본 척 해주시는 부모님의 얼굴에 쑥스럽게 웃는.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 술자리가 무르익다가 술도 먹었고 늦었으니 오늘 여기서 자고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꾸벅 숙이며 그래도 되겠습니까,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신 방은 따로 쓰라는 엄명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리고 둘 다 과음했으니 내일은 종현이 휴가 줄테니 같이 푹 쉬고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갔다오라는 말씀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르 숙이는) 감사합니다, 아버님. 덕분에 열심히 데이트하겠습니다! 2012-04-08 23:24:23 ㅎㅅㅎ (이제 곧 주말인데 내일 당장 휴가를 주겠다는 아빠의 말에 퉁퉁 부었던 얼굴이 조금 밝아지며 헤헤 웃자 저 대신 벌떡 일어나 아빠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열심히 데이트하겠다고 아주 씩씩하게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괜히 어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내일 둘이서 신나게 놀려거든 어서 정리하고 올라가서 자라는 말에 대충 엄마아빠를 도와 민호와 함께 거실을 정리하고 둘이서 2층으로 올라오는.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다시금 제 손을 조심스럽게 꼬옥 잡아쥐는 민호의 손길에 민호를 흘끗 올려다보니 아까와는 다르게 역시나 편안해진 표정으로 절 바라보며 밝게 웃고 있어서 저도 어쩔 수 없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는) ..들어가 씻어. 옷줄테니까. 너한테 맞을만한 옷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2012-04-08 23:50:19 ㅍ_ㅍ (욕실을 안내해주고 바디클렌저니 샴푸니 하나하나 다 이거 쓰면 된다고 챙겨주고 새 칫솔도 꺼내주고 욕실에 나와서는 조금 짧지만 갈아입을 옷이랑 새 속옷까지 챙겨주는 종현의 세심함에, 원래 섬세한 면이 있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싶어서 놀랍기도 하고, 그렇게 저를 챙겨주는 종현이 사랑스럽고 고맙기도 하고, 또 같이 살면 매일 이렇게 알콩달콩할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한. 그렇게 종현이 챙겨주는대로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어슬렁어슬렁 2층으로 올라와서 얼른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하는 아버지의 엄명에 종현의 방과 마주보고 있는 손님방으로 들어가서는 큼큼하면서 방문앞을 서성이는 아버지에게 조금 애교섞인 목소리로) 그런데 아버님, 방문은 열어놓고 자도 되죠? (아버지가 다시 큼, 하고 애써 웃음을 참으려는 기색으로 마음대로 하게, 하고 내려가시는 것에 서로 방문을 열어놓고 보이지도 않는 서로의 방쪽으로 몸을 돌려눕는) 2012-04-08 23:57:54 ㅎㅅㅎ (무슨 교관이라도 되는듯한 아빠의 태도에 저도 웃음이 터질것만 같아서 간신히 꾸욱 웃음을 눌러참은채로 민호가 누워 있는 방쪽을 향해 돌아눕는. 이 거리에서라면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을거고, 얼굴은 더더군다나 절대 보일리가 없음에도 그저 뭔가 재미있는 기분으로 혼자 키득거리는. 그러자 저 쪽 방에서 종현아 자? 하는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와서 어??하고 다시 묻자 안자네? 하는 민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와 흐흐 눈으로 웃는.) 빨랑 자! 내일 놀러나갈라면! (그러자 제 목소리에는 대꾸도 없이 잠잠한 것에 뭐야 1초도 안되서 잠들었나? 하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한번 얼른자! 하고 이야기하자 여전히 묵묵부답인 것에 이상하다.. 싶어서는 자리에서 스르르 일어나 1층 쪽 눈치를 흘끗 본 다음 살금살금 민호가 누워 있는 손님방의 문 옆에 달싹 붙어서서 고개만 빼꼼 어둠속으로 내미는.) ...자? 2012-04-09 00:04:37 ㅍ_ㅍ (갑자기 장난스러운 마음이 들어 종현의 방으로 몰래 넘어가서 한번 왁 놀래켜줘야지 싶어서 종현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슬금슬금 일어나 방문 앞에 들러붙어있는데 그런 제 반응에 의아했는지 종현이 먼저 일어나서 손님방 쪽으로 다가오는 기척에 숨을 죽이고 있다가 종현이 고개를 쏘옥 내미는 기척에 휙 튀어나가 종현의 허리를 확 끌어안고 치밀하게, 종현이 소리를 지를까봐 종현의 입을 제 입으로 확 가로막는. 격렬하게 갖다댄 입술에 종현의 이가 닿으며 조금 아프긴 하지만 갑작스런 제 행동에 놀란 종현이 잠시 바둥거리다가 이내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것에, 곧 아버지가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잠시 잊고 복도 한가운데에서 열렬한 입맞춤을 나누는) 2012-04-09 00:10:17 ㅎㅅㅎ (악! 하고 비명을 지르려던 것도 민호의 키스에 뱃속으로 쏙 들어가는 기분이라 잠시간 오소소 소름이 돋고 저도 모르게 버둥거리며 민호를 밀어내는. 그러자 이내 다정하게 제 혀를 애무해오는 것에 스르르 힘과 함께 긴장이 풀리고 털썩 민호의 목에 팔을 두른채로 쪽쪽거리며 입을 맞추는. 그러자 가만히 입술을 떼어낸 민호가 절 보며 씩- 미소짓는 것이 보여 그제서야 자그마한 목소리로 놀랬잖아! 하고 타박을 하자 다시금 쉿- 하며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대고는 슬금슬금 제 방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에 다시 한번 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쪽을 흘끗 돌아보고는 살곰살곰 제 방으로 밀려들어오는. 그러자 불이 꺼진 어둠 속에서 다시금 씩 웃으며 입을 맞춰 오는 것에 저도 마주보며 헤죽 웃고는 입술을 슬쩍 벌리며 민호의 혀를 받아들이는.) 2012-04-09 00:15:27 ㅍ_ㅍ (처음엔 거부하는듯 하더니 이내 적극적으로 제 입술과 혀에 반응하는 종현과 한참이나 열심히 입을 맞추다가, 살금살금 종현의 방으로 들어가 다시 벽에 기대어 한참이나 느릿하게 혀를 섞는. 그래도 이곳이 종현의 집이고 부모님이 지켜보신다는 자각 덕인지 간신히 흥분을 하지 않는 몸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번 일을 벌여보고 싶다는 몹쓸 모험심이 발동해서 은근슬쩍 종현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데도 조금 움찔하는 것 같지만 피하거나 밀어내진 않는 종현의 반응에 속으로 웃으며 한참이나 더 입맞춤을 나누다가 입술을 떼어내고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는) 진짜 너랑 너무 하고 싶어. 내일 아침에 바로 우리집으로 가자. 응? 2012-04-09 00:23:44 ㅎㅅㅎ (한참이나 입을 맞추더니 결국엔 제 허리며 엉덩이를 쓰다듬는 것에 조금 흠칫 놀라지만 그래도 설마하니 집인데 이보다 더 진도를 뺄까 싶어 연신 키스에만 집중하는. 그러자 한참만에야 슬그머니 입술을 떼어내고는 제 귓가에 너무 하고 싶으니 아침에 바로 오피스텔로 가자는 것에 어둠속이라 볼이 발그레해진 것은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 창피하고 여전히 이런 상황은 부끄럽기도 해서 눈을 가만히 내리깔며 입술을 달싹거리는.) ...그게 데이트냐... (하고 자그맣게 궁시렁거리자 여전히 제 귓가에서 나긋한 숨을 내쉬며 쪽- 입을 맞추고는 싫어? 하고 묻는 것에 이렇게 다이렉트로 물으면 싫다고도, 그렇다고 좋다고도 대답할 수가 없어 괜스레 비비적거리는. 그렇게 괜스레 한참동안이나 우물쭈물 하고는 자그맣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빨리 가서 자. ...일찍 일어나게. 2012-04-09 00:30:33 ㅍ_ㅍ (뭉기적거리면서도 일찍 일어나게 얼른 자라는 종현의 말에 쿡쿡 웃으며 마지막으로 종현의 이마에 쪽 뽀뽀를 하고 종현이 침대에 눕는 걸 확인한 뒤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이마에 쪽 뽀뽀를 하고 저도 손님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눕는데 핸드폰이 징- 울리더니 [내꿈꿔♥] 하고 문자게 온 것에 쿡쿡쿡 웃다가 [싫어! 네가 내 꿈 꾸나 안꾸나 네 꿈에 가서 확인하려면 네 꿈꿀 시간 없어.] 하고 답장을 보내는. 그렇게 닭살돋고 시덥지 않은 문자를 몇개나 주고받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잠이 들고, 새벽녘에 종현의 부모님이 번갈아 올라와 잠든 제 얼굴을 살피는 기색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편안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또 버릇대로 새벽 일찍 깨서 세수를 하고 아랫층에 내려가니 아주머니와 함께 아침준비를 하던 어머니가 반색하며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고, 잠자리가 불편하냐고 묻는 것에) 아니요. 원래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게 습관입니다. (제 대답에 우리 종현이가 좀 배워야하는데.. 하고 푸념하시는 어머니의 반응에 쑥스럽게 웃으며 식탁에 앉아서 어머니와 주로 종현의 흉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제 어머니와는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이런 경험에 이런 게 평범한 가정의 행복인가.. 라고 생각하는) 2012-04-09 00:37:39 ㅎㅅㅎ (민호가 일어날 아침 엄청 이른 시간 대면 제가 가장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 이기 때문에 내내 하던 발버둥도, 잠꼬대도 멈추고 이불 속에 폭 파묻혀서 쿨쿨 잠을 자는. 민호는 진작에 일어나 아침도 거들고,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로 민호 보다 한참을 더 자다가 결국엔 아침 준비가 다 된것인지 민호가 제 방으로 다시 올라와 절 깨우는 것에 한참을 밍기적 거리며 일어나질 못하는. 그런 절 보며 키득거리고는 결국엔 얼르고 달래 깨워 욕실까지 들여보내주는 것에 잔뜩 하품을 하고 세수를 하고 나오니 역시나 저만 빼놓고 다들 말끔한 모습으로 식탁 앞에 앉아 있는 것에 어이없다는듯 연신 졸리운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는.) ...누가 보면 민호가 우리집 아들인줄 알겠다. (하고 꿍얼거리며 식탁에 앉아 아들 하나 더 생긴샘 칠거라고, 민호랑은 대화가 너무 잘 통한다고 좋아하는 엄마를 보며 어이없어! 하고 어제처럼 버럭대고는 즐겁게 아침식사를 마치는. 역시나 아버지는 아침 식사후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회사에 출근하고 민호와 저도 조금 일찍 준비를 하고 아주머니께서 바리바리 싸준 반찬들을 들고 집을 나서는.) 2012-04-09 00:42:35 ㅍ_ㅍ (집에서 밥을 해먹을 생각이 없어서 어머니와 아주머니가 합동으로 챙겨주는 반찬들을 몇번이나 사양했지만 결국 한번 사양할 때마다 귀한 과일이니 야생초엑기스니 한과니 하는 것이 하나씩 더 딸려오는 것에 결국 포기하고 잔뜩 싸짊어지고는 또 놀러오겠다고 꾸벅 인사를 하고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아침식사 내내 부모님의 등쌀이 조금 지친듯한 표정으로 쇼파에 늘어지는 종현의 어깨를 꾹꾹 주물러주는데 우리집에 있다가 여기 오니까 너무 삭막하다.. 하고 종현이 중얼거리는 것에, 종현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 종현을 꼭 끌어안는) 얼른 우리 부모님 문제 다 해결하면.. 그땐 너랑 나랑 같이 정말 아늑하고 편안한 그런 집을 얻자. 너희 부모님께 같이 살겠다는 허락은 내가 받을게. 2012-04-09 00:49:51 ㅎㅅㅎ (역시나 사람이 산다는 것 보다는 어쩐지 들를때마다 점점 더 레지던스 호텔같기만 해서 한숨을 폭 내쉬자 연신 조금 지친 제 어깨를 주물주물 안마해주다 절 꼭 품에 끌어안고는 부모님 문제만 해결되면 아늑하고 편한 집을 얻자며 부모님께는 허락 맡겠다 든든하게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배시시 웃음이 터지는. 물론 저도 좋지만 민호를 위해서라도 더더욱 하루빨리 저나 민호에게 심리적 안정도 주고, 정말 둘이 남남이 아니라 한가정같은 느낌을 갖기 위해 집을 얻어야겠다 생각하는.) ...나는 너무 고층은 싫어. (민호도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걸 빤히 알고 있겠지만 차마 제 입으로 무섭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해서 또 주절주절 뭐가 안좋고 뭐가 안좋고 변명을 늘어놓는.) 나중에 둘이 사진도 많이 찍어서 걸어놓자. 엄마아빠랑도 많이 찍고. ..너희 부모님이랑도.. 2012-04-09 00:58:09 ㅍ_ㅍ 나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런 제 말에 발끈하며 왜! 이렇게 잘 생겨놓고! 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그냥.. 어색해서... 카메라만 보면 몸이 굳어. (너 신문이나 뉴스 나올 때는 완전 자연스러웠는데 그건 뭐냐는 종현에 지적에) 그거야 말할 때나 일할 때 의식 안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찍는 거니까... (안되겠다고, 웨딩촬영은 꼭 해야겠다고 농담삼아 말하는 종현의 말에 쿡쿡 웃으며 마음대로 하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종현을 번쩍 안고 일어서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잠시 바둥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제 목을 안고 찰싹 달라붙는 종현을 안고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우ㅤㅆㅑㅤ 내려놓고는) 어쨌든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우리 급한 거부터 하자. (그리고 대번 종현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살짝 이를 세워 보들보들한 피부를 자극하는) * 쫑퍼피야.. 오늘 늦게 와서 일찍 가니 미안하지만...;ㅁ; 먼저 자러 가께! 내일 만나요~ 2012-04-09 01:16:19 ㅎㅅㅎ (저를 침대에 눕히고는 일단은 급한것부터 하자며 대뜸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이를 세우는 것에 간지러워서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어깨를 움츠리는. 그러자 티셔츠 목부분을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살짝 어깨쪽으로 밀어내리고는 조금 들어난 제 쇄골이며 어깨부분에 입을 맞추는 것에 흐흥- 하는 역시나 간지럽다는 웃음을 터뜨리는. 장난처럼 가볍게 목덜미며 쇄골이며 슬쩍 드러난 어깨부분에 입을 맞추는 것에 기분이 좋아서 눈으로 배시시 웃자 민호 또한 제 어깨에 입술을 묻고는 흐흐 웃는게 느껴지더니 티셔츠 밑단아래로 손을 밀어넣어 제 맨살이며 맨허리부근을 매만져오는 것에 조금 웃음끼가 사라진채로 움츠러드는. 간지러워- 하고 민호의 가슴팍을 까르르 웃으며 조금 밀어내자 정확히 유두도 아니고 그 아랫부근 근처를 배회하듯 쓸어만지는 것에 다시 웃음끼가 쏙 들어가서는 으응- 하고 목소리를 내며 허리를 뒤트는.) * 미안할게 뭐 있냐능ㅋㅋㅋ 잘자고~ 내일 또 만나용 >_<♥ 2012-04-09 21:49:38 ㅍ_ㅍ (장난스럽게 꺄르르 웃으며 반응하는 종현에게 맞춰 저 역시 조금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종현이 안달나도록 종현의 가슴팍에 살짝살짝 입술을 스치듯이 입을 맞추는. 몇번이나 그렇게 장난스럽게 구니 종현이 조금 안달이 났는지 제 어깨를 당기면서 머리를 살짝 들어 제 입술에 쪽 뽀뽀를 하더니 저를 슬쩍 밀어내고 제 배 위에 올라타는 것에, 또 종현이 이렇게 나오는 건 처음이라 싱글싱글 웃으면서 종현이 하는 양을 가만히 바라보는. 제가 방금 전에 그랬던 것처럼 제 셔츠 아랫단에 손을 밀어넣고 허리를 어루만지더니 제 목덜미에 어설프게 입술을 훑으며 애무를 해오는 것에 종현의 체온이 지나간 피부마다 짜릿한 전율을 느끼며 저 역시 손을 뻗어 종현의 티셔츠를 끌어올리며 등허리를 은근한 손길로 쓸어내리는) 2012-04-09 23:09:03 ㅎㅅㅎ (저는 더더욱 장난스런 마음으로 민호를 밀어눕힌 다음 민호가 제게 했던 것처럼 목덜미에 쪽쪽 입을 맞추고 핥아대자 자그맣게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제게 손을 뻗어 티셔츠를 위까지 끌어올리고는 등이며 허리를 은근하게 매만지는 것에 잠시 멈칫했다가도 더더욱 열심히 쪽쪽 목덜미를 핥아대는. 그렇게 턱이며 목이며 쇄골에 잔뜩 입을 맞추고 키스마크를 만들어대자 하아- 하고 탄성같은 숨을 내뱉더니 단박에 제 유두를 손가락으로 매만져오는 것에 얼른 허리를 조금 들고는 저도 질새라 민호의 눈을 가느다랗게 바라보며 혀를 살짝 물고는 고개를 숙여 민호의 티셔츠를 끌어올린 다음 얼른 민호의 유두 근처에 입술을 묻고 목덜미를 핥아댈때처럼 야금야금 핥아대는. 솔직히 이제껏 받기만 했지 이렇게 직접적으로 애무를 해준적은 처음이라 뭔가 리드해가는 자신이 멋진것도 같고, 자신감이 넘쳐올라서 역시 이 위치가 제 위치였어! 하는 심리가 발동하기 시작하는.) 2012-04-10 10:04:53 ㅍ_ㅍ (제가 매일 애무를 하면서도 유두 같은 곳은 받는 것이 처음이라 이게 이토록 자극적인 부위였는지, 아니면 상대가 종현이기 때문에 그런 건지 알 수 없는 기분 속에서 종현이 제 위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하고 그저 조금 어설픈 종현의 애무마저도 제게는 너무 자극적이라 낮은 신음을 흘리면서 종현이 움직이기 편하도록 몸을 움직임을 맞추는. 그렇게 한참을 제 가슴팍에 집중하던 종현이 슬슬 어떻게 해야하는지 난감해하는 눈치라 빙긋 웃으며 그런 종현의 반응을 살피다가 은근슬쩍 엉덩이를 쓰다듬으니 움찔하면서 제가 알아서 하겠다는듯 제 손을 잡아 누르는 것에, 충분히 힘으로 뒤집을 수 있음에도 순순히 잡혀주는) 종현아.. 빨리 다음으로.. 응? 2012-04-10 11:20:45 ㅎㅅㅎ (오늘 정말 제가 위에서 해도 되나?! 하는 묘한 기대심리로 이 다음은 어쩌지? 하며 그저 아무 생각도, 걱정도 없이 마냥 해맑은채로 난감해하고 있는데 제 엉덩이를 쓰다듬는 것에 어허! 하며 민호의 손을 잡아누르고는 제가 민호보다 체력적으로 딸린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고, 어쩐지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위야! 나도 누를 수 있어! 하는 만족감으로 민호보다 체력도 딸리고 뭐도 딸리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리는. 그런 제게 빨리 다음으로- 하며 채근대는 민호의 목소리에 화르륵 열이 오르는 기분이라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다시 한번 민호의 가슴께에 쪽쪽 입을 맞추었다 항상 제게 해주는 것처럼 이곳저곳을 애무하며 스르르 아직 바지를 벗지 않은 민호의 앞섶으로 가져다대는. 그렇게 손으로 부비적부비적 애무하며 조심스럽게 바지버클을 풀러내리자, 어쩐지 제가 바지를 벗기기 쉽도록 도와주는것도 같은 느낌에 또 헤헤헤 속으로 웃으며 살며시 민호의 속옷 안으로 손을 밀어넣는.) 2012-04-10 11:48:43 ㅍ_ㅍ (직접 주도하는 관계가 익숙치 않은지 몇번이나 망설이듯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제 바지를 풀러 벗겨내는 것에 순순히 응하며, 제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제 페니스를 은근히 만져오는 손길에 다시 낮은 신음을 흘리면서 종현의 허리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는. 한참이나 열심히 입을 맞추면서 다시금 손을 뻗어 종현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는데 엉덩이를 흔들면서 거부의 뜻을 비치는 종현의 반응에 오호, 이것 봐라.. 설마?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일단은 손을 앞으로 돌려서 종현의 바지 버클을 풀어내고 바지를 끌어내린 후 지금 종현이 하는 것처럼 저 역시 속옷 속으로 손을 넣어 종현의 페니스를 어루만지는) 2012-04-10 12:04:44 ㅎㅅㅎ (제 엉덩이를 움켜쥐는 것에 오늘은 안돼! 하는 마음으로 버둥거리며 피해버리고는 연신 민호의 페니스를 어루만지자 민호 또한 제 바지 버클을 풀어내리고 제 것을 매만지는 것에 저도 모르게 입을 슬쩍 벌렸다 다시금 얼른 민호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열심히 손으로 부비적부비적 부피를 키워나가는. 어느덧 부피가 조금 커졌다- 싶어졌을때 키스하던 입술을 떼어내고는 하아..하고 밭은 숨을 내쉬며 민호의 입꼬리에 슬쩍 입을 맞추고 목덜미도 가볍게 핥아올린 다음 민호의 속옷을 완전히 끌어내려 민호의 페니스에 가볍게 입술을 대는. 그러자 역시나 다급한 숨을 내쉬는 것에 헤죽- 만족스럽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민호의 페니스를 입에 무는. 오늘만큼은 절대 먼저 가지 않을테다!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열심히 핥아올리고 빨아다니며 자극해대는.) 2012-04-10 13:18:23 ㅍ_ㅍ (진짜 저를 깔 생각인지 급게야 펠라까지 하기 시작하는 종현의 애무에 놀라서 크게 숨을 들이키며 조금 당황하는. 한번 경험해봤다고 전보다 조금 능숙하게 제 페니스를 핥고 빨아올리는 자극에 단숨에 절정으로 치닫은 흥분을 주체하기가 힘들어서 다급한 숨을 몰아쉬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종현을 밀어내려는데 밀려나지 않고 오히려 제 가슴팍을 누르는 종현의 반응에 다급한 숨과 함께 웃음을 쏟아내는. 그런 제 반응에 여전히 제 페니스를 입에 문 채로 눈을 치켜올려 제 표정을 살피는 종현이 귀여워 강아지를 쓰다듯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으니 더 신이 났는지 열심히 자극하는 종현의 덕에 금세 사정감이 밀려오지만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종현이 잠시 숨을 고르느라 입을 뗀 사이 재빨리 몸을 빼내고 몸을 반대로 돌려 종현과 반대로 눕는. 제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종현의 허리를 잡아 제 머리 쪽으로 오게 하고는, 그대로 머리 위에서 덜렁거리는 종현의 페니스를 잡아 입에 가득 물자 몸을 바르르 떠는 종현의 반응에 만족하는) 2012-04-10 14:00:27 ㅎㅅㅎ (이번에는 절대 먼저 가지도 않을거고 아무래도 경험상 제가 쉽게 흥분하고 민호보다 예민하고 민감한 몸이라는건 알았으니 절대 몸을 만지게 두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는데, 페니스를 핥는데 너무 집중하다보니 민호가 몸을 돌려 제 것을 입에 무는 것에도 멍하니 눈만 동그랗게 뜨고 무방비로 당하고 마는. 저도 모르게 축축하고 뜨거운 입안의 감촉이 느껴지자 몸을 바르르 떨며 허벅지에 폭 엎어지는데, 그 틈을 놓치지 않고선 저보다는 역시 훨씬 능숙하게 제 것을 핥아대는 것에 흐응- 소리를 내며 저도 모르게 민호의 허벅지를 꼬옥 잡아쥐는. 자꾸 더시금 민호의 것을 입에 물려하면 제 예민한 부근을 혀로 자극하는 것에 엎어지고, 입에 물려하면 절로 신음성이 뱉어져나와 입이 벌어져서는 다시금 허벅지 위에 머리를 폭 묻고는 벗어나려 버둥버둥거리는.) 시..싫어.. (하며 결국에는 바르작바르작 허리를 일으켜 허리를 앞으로 빼내려하자 그 틈을 놓치지도 않고 제 엉덩이 사이를 매만지듯 자극해대는 것에 흠칫 놀라 얼른 다시금 허리를 일으켜 화들짝 민호의 허벅지 위에 올라앉는. 그러자 민호 또한 허리를 일으키며 뒤에서 저를 끌어안아오는 것에 아차싶어 허리를 뒤틀려하자 그대로 허벅지 위에 저를 앉혀놓고는 꼬옥 끌어안으며 뒤에서 손을 뻗어 제 페니스를 손으로 쥐는 것에 어깨와 무릎을 답싹 움츠리는) 2012-04-10 15:05:26 ㅍ_ㅍ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제가 주는 자극에 종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좀 바둥거리는가 싶다가 이내 자극에 무너지는 것에 만족하며 정성껏 종현의 페니스를 애무하다 은근슬쩍 엉덩이 사이 골을 쓸어내리니 놀라서 몸을 빼는 것에 자연스럽게 종현을 허벅지 위에 앉혀놓은 자세로 제 가슴팍에 종현을 가두듯 끌어안고는 다시 정성껏 종현의 페니스를 애무하는. 처음에는 무릎을 움츠리며 제 손길을 밀어내더니, 끌어안고 있던 손으로 이미 예민해진 가슴팍을 더듬으며 자극하니 금세 경계가 풀리는 몸이 사랑스러워서 입술이 닿는 목덜미와 어깨에 쪽쪽 입을 맞추면서 종현을 부지런히 자극하니 종현의 엉덩이에 눌린 제 페니스 역시 격렬하게 반응하여 아찔한 기분이 반복되는. 종현의 몸을 쓰다듬던 손을 아래로 내려 엉덩이를 쓸어내리며 종현의 반응을 살필 틈도 없이 재빨리 손가락을 쓰윽 밀어넣는) 2012-04-10 16:14:54 ㅎㅅㅎ (제 유두를 애무하며 목덜미며 어깨에 입을 맞춰대는 것에 힘이 축축 쳐지는 느낌이라 조금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여전히 기운 없이 바르작거리며 끙끙대자 그럴수록 제 엉덩이 사이에 부벼지는 민호의 페니스가 점점 더 부피를 키워하는것 같아서 더운 숨만 몰아내쉬는. 연신 그런 제 몸을 나긋하게 쓰다듬으며 엉덩이를 매만지고는 예고도 없이 손가락을 대뜸 제 안으로 밀어넣는 것에 으읏! 하고 놀라 온몸에 힘이 바싹 들어가는. 그와 동시에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제 몸을 얼른 다시금 가슴팍 가까이로 끌어당기며 목덜미에 입술을 묻어대는 것에 허둥지둥 민호의 허벅지를 밀어내자 제 귓가에 종현아- 종현아- 하며 연신 제 이름을 불러대는 것에 왠지 또 제가 말린듯한 기분이 들어서 불퉁하니 대답을 하지 않자 제 스팟 부근을 단박에 매만지는 것에 으응! 하는 달큰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또 다시 무릎을 답싹 좁히는.) 2012-04-10 21:09:28 ㅍㅍ_ㅍ (불안정한 자세 때문인지 평소보다 쉽게 풀리지 않는 종현의 안을 정성껏 넓히며 연신 종현의 귓가에 흥분감에 젖어 잔뜩 낮아진 제 목소리를 속삭이는데 대답하지 않는 종현의 반응에 단번에 깊숙한 곳으로 손가락을 찔러넣는. 순간적으로 몸이 바싹 긴장하지만 아랑곳 않고 부지런히 내벽을 넓히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제 손길에 금세 몸이 느슨하게 풀리는 종현의 안이 충분히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손가락을 스르르 빼내고 조심스럽게 종현의 허리를 들어 제 페니스의 끝을 맞추는) 2012-04-11 13:06:22 ㅎㅅㅎ (버둥거리며 무릎을 좁히고는 잔뜩 긴장하고 조금 뾰루퉁해진 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안을 매만져 넓히는 것에 쉽게 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신 정점을 자극하며 매만져대자 어쩔 수 없이 스르르 종전보다는 다소 느슨하게 풀어지는. 원래같으면 오랜 시간을 기울여서 제 안을 넓히고 유연하게 만들었을테지만 어쩐지 오늘은 어느순간 손가락을 빼내고는 바로 삽입할 준비를 하는 것에 잠깐만..하며 민호의 팔뚝을 꾸욱 잡아쥐는. 젤도 없는데 제대로 들어갈까 싶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등 뒤에서 제 가슴팍을 종전처럼 꼭 감싸안고는 귓가에 더운 숨을 불어넣으며 제 잠깐만- 했던 목소리에 오늘따라 왜그러냐는듯한 민호의 말에) ..내가.. 오늘은 내가 너한테... (하고 말라오는 목을 마른침을 삼키며 간신히 이야기하자 이야기도 꺼내기 전에 제 턱을 조금 돌려 쪽,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에 얄밉다는 듯이 눈을 가느다랗게 흘기는.) 2012-04-11 14:25:38 ㅍ_ㅍ (예상했던대로 제가 삽입하겠다고 말하려는 종현의 입을 가볍게 쪽 맞춰 막으며, 눈을 흘기는 종현의 모습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환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조금 느릿하게 종현의 입술을 훑듯 입을 맞추며, 동시에 천천히 끝을 맞춘 종현의 안에 페니스를 밀어넣는. 편치 않은 자세에서, 평소만큼 안이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를 받아들이는 종현의 몸이 단번에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것을 끌어안고 있던 손으로 연신 가슴팍과 페니스를 달래듯 어루만지며 천천히 입술을 핥기만 하던 입맞춤을 더욱 깊게, 단번에 종현의 입안 깊숙히까지 혀를 밀어넣는. 여전히 안이 빡빡하긴 하지만 그래도 허리를 들고 버티는 자세보단 제게 의지하는 자세가 조금 편한 것인지 종현이 스스로 조금씩 몸을 내리는 것이 느껴지고 오랜 입맞춤 끝에 완전히 종현의 안 깊숙한 곳까지 삽입하여 몸이 이어진 상태가 되고나니 말할 수 없는 편안함과 안정감에, 움직이는 대신 종현을 더욱 꼭 안으며 종현의 등에 얼굴을 묻는) 2012-04-11 14:45:15 ㅎㅅㅎ (민호가 삽입하기 시작하자 아릿하고, 아프기도 하고,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허리를 내빼려하자 그런 절 꼭 끌어안고는 한참이나 입을 맞추며 단박에 끝까지 들어차는 것에 소리도 차마 내지 못하고 턱턱 막히는 숨을 뭉텅이로 내어쉬며 간신히 숨만 뱉어내는. 허리를 뻣뻣하게 곧추세우고 있어 몸에 더 부담이 가는것 같아서 간신히 느슨하게 민호의 허벅지위로 앉으며 몸을 늘어뜨리자 완전히 제 안 깊이까지 들어찬 느낌이 들어 저도 모르게 시선이 달뜨게 몽롱히 풀어지며 벌어진 입으로 뜨거운 숨을 학학 내쉬는. 그런 제 등 뒤에 고개를 묻고는 움직이지도 않고 숨을 고르는듯한 민호가 느껴져서 저도 몽롱한 눈을 힘겹게 깜빡거리며 간신히 숨을 고르는.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깊은 온기만 느끼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려니 그저 이러고 있는 순간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은 것인지 제 동글한 어깨며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는 가볍게 가슴이며 배를 쓰다듬고 쓸어만지는 느낌에 호흡이 평온해지는. 가만히 민호의 가슴팍에 등을 편안히 기댄채로 연신 제 등뒤에서 가볍게 제몸에 입을 맞추는 느낌에 자그맣게 웃음을 터뜨리자 제 귓가에 민호의 웃는듯한 숨소리가 느껴져 가만히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춰달라 조르는.) 2012-04-11 14:56:32 ㅍ_ㅍ (천천히 서로 어루만지고 피부를 맞대고 입을 맞추면서 종현 역시 이 불편한 자세가 안정아 되는지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춰달라 조르는 것에 다시 조심스럽게 종현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갖다대고 천천히 혀를 밀어넣고 종현의 입안을 훑으며 조심스러운 입맞춤을 이어나가는. 한참이나 서로 함께 숨쉬듯 긴 입맞춤 끝에 입술을 떼어내고, 여전히 저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 종현의 안이 주는 편안함에 종현의 몸을 제게 끌어당겨 조금 더 깊게 삽입하게하면서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는) 이렇게.. 너랑 평생... 한몸으로 이어져있었으면 좋겠어.. 2012-04-11 15:09:54 ㅎㅅㅎ (한참만에야 입술을 떼어내고는 조금더 제 배를 끌어당겨 더더욱 깊이 삽입하는 것에 나른하게 고개를 뒤로 젖히며 달뜬 숨을 뱉어내자 그런 제 귓가에 이렇게 평생 한몸으로 이어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속삭임에 느리적느리적 고개를 저어대는) ...그럼 나 너무 힘들어... (그러자 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하는 제 귓불을 이로 잘근대는 것에 어깨를 움츠리며 앞으로 허리를 내빼 도망치려하자 그런 제 허리를 끌어당겨 다시금 깊이 삽입하는 것에 흐읏! 하고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발가락 끝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가만히 민호의 것을 품고 있는 것은 상관 없었는데 조금이라도 잘게 움직여대면은 자극이 다이렉트로 와닿는 기분이라 귓가까지 바싹 열이 오르는 기분인. 그렇게 조금이라도 열이 오르려고 하면 다시금 가만히 앉아 움직이지 않고 열기를 느끼고만 있는 것에 조금 안달이 날것 같은 기분이지만 입술을 꾹 닫은채로 내색하지 않고서는 간신히 학학 자그마한 숨만 고르는.) 2012-04-11 15:24:07 ㅍ_ㅍ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제 것을 바짝 조이는 종현의 내벽에 숨이 넘어갈 것 같은데, 정작 종현은 가쁜 숨만 고를 뿐 신음을 뱉어내지도 저를 조르지도 않는 것이 좋은 건지 불편한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손을 뻗어 단단한 종현의 페니스를 꽉 쥐고 천천히 어루만지듯 손으로 피스톤질을 하는. 이내 몸을 떨면서 손을 뻗어 제 손을 움켜쥐는 종현의 반응에 목덜미를 살짝 물어 자극하며 조심스럽게 종현의 손을 떼어내는. 갈 곳을 잃은 종현의 손이 허공을 헤매다 뒤로 뻗어 제 몸을 더듬는 것에 종현의 페니스를 쥐지 않은 손으로 깍지를 끼어 잡아주며 다시 부드럽게 손을 놀려 종현의 페니스를 자극하며, 저 역시 느릿하게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하는) 2012-04-11 15:36:49 ㅎㅅㅎ (안그래도 허리가 저절로 떨려올것 같아서 잔뜩 위축되고 긴장되어 있는데, 제 페니스를 쥐며 자극하는 것에 놀라 허둥지둥 손을 쥐었다 방향을 잃고 헤매다 결국 제 손을 깍지껴 잡아주며 연신 제 것을 자극해대고는 이제서야 허리를 쳐 올리기 시작하는 것에 꽉 다물었던 입술이 절로 벌어지며 저도 모르게 신음성이 터져나오는) 앗!.. 흐읏.. 응.. (하고 민호가 쳐올리는 박자에 맞춰 앗앗 달뜨게 신음을 터뜨리다 또 아랫입술을 깨물며 으응- 하고 신음을 삼키니 연신 더 빠르게 제 페니스를 자극하면서도 그렇게 제 것을 자극하는 속도보다는 여전히 느리적느리적 삽입하는 것에 차라리 빨리 움직여 줬으면 좋겠는데 싶은 마음이 절로 올라와 발가락만 꼼지락거리고 비음을 내뱉으며 어쩔줄을 몰라 바르작거리는.) 2012-04-11 22:49:23 ㅍ_ㅍ (나름대로 불안정한 자세에서 거칠게 움직이면 종현에게 더 무리가 될까봐 애써 자제하며 느릿하게 움직이는데 점점 깊게 쳐올릴수록 제 페니스를 꽉꽉 물어오는 내벽의 감각에 마구 휘젓고 싶은 욕망을 애써 간신히 누르고 있는데, 한순간 도로 빠져나갈 수도 없이 저를 꽉 물어오는 내벽의 감각 때문에 결국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종현의 등에 이마를 기댄 채로 헉헉 숨을 몰아쉬는) 하아.. 종현아.. 힘 좀 빼보자.. (그러면서 종현의 몸이 풀리도록 종현의 가슴팍을 쓰다듬던 손을 더욱 농밀하게 움직이는데 종현이 몸을 달싹달싹하더니 좀 더.. 좀 더.. 하고 웅얼거리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멈칫하다가 혹시 더 빨리 움직여달라는 소리인가.. 하는 생각에 종현의 몸이 잠시 풀린 틈을 타 크게 허리를 쳐올리는) 2012-04-11 23:14:41 ㅎㅅㅎ (오늘만큼은 꼭꼭 저도 멋지게 리드하고싶었는데 그것도 어쩌다보니 잘 되질 않았고, 더군다나 잔뜩 흥분해서 허리까지 흔들고 싶은 기분이라니 조금 억울하기도 해서 입술을 꾹 깨물고 신음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는데 다시금 땀이 난 제 등에 이마를 기대고 힘을 빼보라는 민호의 말에 왜 멈추냐는 식으로 저도 모르게 허리를 달싹거리는. 결국엔 제 가슴을 애무하는 손짓에 흐윽- 하고 고개를 폭 숙여버리고는 좀더 해달라고 자그맣게 중얼거리자 한동안은 멈칫하더니 조금 훌쩍거리느라 제가 풀어진 틈을 타서 갑자기 허리를 종전보다 거세게 처올리는 것에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아으응... 하고 달뜨게 비음섞인 신음성을 내뱉다 민호가 쳐올리는 박자대로 앗앗!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으며 절로 허리를 달싹달싹 흔들어대는.) 아읏!...아-..좋..아..하아..앗- 아.. (이성이 조금 흐트러지고 부터는 저도 모르게 달뜨게 신음을 내뱉으며 앞뒤로 조금 유연하게 허리를 움직여보는.) 2012-04-11 23:41:38 ㅍ_ㅍ (한번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하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저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면서 함께 움직이며 허리를 흔드는 종현의 반응에 탄력받아서 더욱 움직임의 속도를 높여가는. 한순간씩 스팟을 찍어올리듯 쳐올릴 때마다 크게 교성을 뱉어내며 제 손을 꽉 잡아오는 종현의 반응에 더욱 자극받아 더욱 거세게 몸을 쳐올리니 제 힘을 감당하지 못한 종현이 앞으로 꼬꾸라지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종현의 허리를 꽉 잡은 채로 더욱 움직이는 속도를 높여가는) 2012-04-11 23:54:24 ㅎㅅㅎ (민호가 쳐올리는 힘이 제가 버티는 힘보다 거세서 결국엔 앞으로 고꾸라져 버림에도 아랑곳않고 제 허리를 더더욱 꽉 붙잡은채 철퍽철퍽 소리가 날만큼 쳐올리는 것에 시트에 엎어져서는 이제는 붙잡을 것도 없어 허우적거리다 침대 시트만 꼭 쥐어짜듯이 붙들고는 더더욱 목소리를 높혀가며 신음해대는. 제 등뒤에서 고스란히 들려오는 민호의 밭은 숨소리와 숨소리만큼이나 거칠게 제 안으로 답싹답싹 압박하듯 밀고들어오는 감각이 아찔하기도 하고, 허벅지와 아랫배가 아릿아릿 당겨올정도로 거칠게 느껴지기도 하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결국에는 뚝뚝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신음을 내뱉는.) 2012-04-12 00:07:40 ㅍ_ㅍ (완전히 앞으로 엎어져버린 종현의 허리를 꽉 붙잡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치고 들어갈 때는 저를 꽉 물고 있다가도 금세 빠져나가는 저를 놔주는 종현의 안에서 황홀함을 느끼며 몸을 숙여 종현의 등에 가슴을 바짝 기댄 채로 손을 앞으로 더듬어 종현의 페니스를 다시 움켜쥐고, 제가 움직이는 속도 그대로 종현의 페니스를 꽉 쥐고 피스톤질을 하는. 정신없는 움직임에 이내 사정감이 밀려와서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뱉어내고만 있는 종현의 귓가에 헐떡이는 숨을 간신히 정리하며 속삭이는) 종현아.. 간다... 가는 거야.. 가... (그리고 종현의 것이 막 파정하려는 순간 종현의 안에서 페니스를 쑥 빼내고는, 그대로 풀썩 엎어진 채로 쓰러져버리는 종현의 몸을 뒤집어 종현의 것과 제 것을 동시에, 종현의 배 위에 질펀하게 사정하게 하는) 2012-04-12 00:14:12 ㅎㅅㅎ (축 늘어진채 사정감이 느껴져 어쩔 줄을 몰라하는 제게서 빠져나간채 등을 대고 눕게 한후 같이 파정할 수 있도록 동시에 서로의 페니스를 자극하다 결국에는 제 배 위에 질척하게 사정하는 것에 강아지처럼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겨우겨우 파정을 하고는 언제나처럼 축 시트 위로 파묻히듯 늘어져 버리는. 가슴팍이며 아랫배며 다리 사이까지 질척질척하게 젖어서는 찜찜함도 느낄 새 없이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 눈을 느리게 깜빡깜빡 거리자 그런 제 위에 엎어지지도 못하고 허리만 간신히 숙여 얼굴이며 입술이며 땀에 젖은 목덜미 근처에까지 쪽쪽 가볍게 입을 맞춰주는 것에 하아.. 하고 여린 숨을 내뱉으며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2012-04-12 00:27:04 ㅍ_ㅍ (완전히 지쳐 늘어진 종현의 얼굴과 목덜미에 쪽쪽 입을 맞추면서 가볍게 후희를 즐기다 결국 저 역시 조금 진이 빠진 상태라 종현의 옆에 털썩 누워 여전히 가슴팍을 달싹이며 숨을 고르는 종현의 가슴팍을 가만히 토닥이듯 쓰다듬는) 힘들어...? (대답 대신 스르르 감기는 눈을 간신히 뜨며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머리칼을 또 쓰다듬으며 그 이마에 쪽 뽀뽀를 하고는 몸을 일으켜 젖은 수건을 만들어와서 종현의 배와 다리 사이를 대강 닦아주고 열기가 식은 몸에 이불을 덮어주는. 종현은 한번의 관계에 완전히 지친 기색이지만 저는 솔직히 아직 더 하고 싶은 마음에 조심스럽게 종현의 눈치를 살피지만 역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가만히 종현의 가슴을 다독이는) 한숨 잘래? 2012-04-12 00:35:39 ㅎㅅㅎ (언제나처럼 지쳐 늘어진 저를 다정스레 매만져주며 젖은 수건까지 적셔와 찝찝할 제 몸을 닦아주고 이불을 덮어주는 것에 솔솔 잠이 오려해서 깜빡깜빡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자 그런 제 가슴을 다독여주며 한숨 잘래? 하고 묻는 것에 대답없이 몸을 옆으로 부스스 돌려서 아직은 맨몸인 민호의 허리를 꼬옥 끌어안고는 가슴팍에 코를 묻는. 꼼꼼하게 제 몸을 닦아주어서 그런지 뽀송뽀송한 느낌이 난다지만 민호에게서는 아직 섹스 후의 땀냄새가 조금 베어있어 어쩐지 조금 창피하고 부끄러운 느낌이 들어 귓가가 배시시 붉어져오는. 그 땀냄새가 싫지 않기도 하고, 제가 가슴팍에 남겨 놓았던 불그스름한 키스마크들이 눈에 들어와서 재미있다는듯 조금 몽롱하게 졸린 눈을 하고서도 헤헤 웃으며 손으로 매만져보는.) 2012-04-12 00:46:40 ㅍ_ㅍ (금방이라도 잠들 것처럼 눈을 꿈벅거리다가도 막상 잘래? 하고 물으니 대답 대신 제게 포옥 안기며 부빗거리고 제 가슴팍을 더듬는 손길에 미처 열기가 가라앉기도 전인 몸이 다시 자극을 받아 조금 흠칫하는. 그런 제 반응에 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올려다보는 종현의 눈빛에 난감한듯 웃어버리는) 야아.. 너 그거 지금 시동거는 거야. (제 말을 한 박자 늦게 이해하고 푸하하 웃으면서 더욱 장난스러운 손길로 제 가슴팍을 꾹꾹 누르더니 급기야 살짝 이를 세워 앙-하고 물어버리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한 번 몸을 크게 떨다가 장난스럽게 꼬물락거리는 종현을 꽉 붙들고 두 다리로도 종현의 몸을 감싸안은 채로 터트려버릴듯 껴안은 채로) 지금 이러는 건... 한 번 더 해도 괜찮다는 거지? 2012-04-12 00:56:10 ㅎㅅㅎ (조금 장난스럽게 꼬물거리는 제 몸을 결국 꽉 붙들고 감싸안은채로 한번더 해도 괜찮다는거냐고 묻는 것에 흐흥- 웃으며 아프다는듯 가슴팍을 조금 밀어대는) 그렇게 꽉 껴안으면 아프단 말이야. (하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까슬까슬하게 칭얼거리자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연신 절 끌어안은 몸을 놓아줄줄 모르고 목덜미에 기분 좋은 숨소리를 내뱉으며 입술을 묻는 것에 간지럽다는듯 웃어버리는.) ...이번주에 나랑 내내 침대에 있고 싶다고 해놓고선 ...콘돔도 없고 젤도 없고...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사놓을걸. (예전 민호가 살던 집에 다 놓고 왔을테니 저도 민호도 미리 준비하는걸 깜빡했다 싶어서 서로 미안한듯 눈을 찡그려 웃다가 눈을 마주치고는 가볍게 입술을 쪽 맞추고 그래도 제 안이 한번 한 후로 제법 풀어졌을테니 그대로 마주 끌어안은채 제 한쪽 다리를 허리에 감게 하는 것에 그대로 한쪽 다리만 올려 허리 뒤로 다리를 감으니 제게 몸을 밀착해 그대로 엉덩이 사이에 조금 발기한 것을 부벼대는 것에 어깨를 움츠린채 민호의 품에 더더욱 고개를 파묻어버리는.) 2012-04-12 01:01:02 ㅍ_ㅍ (대놓고 오케이라는 말을 하진 않아도 은근슬쩍 허락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종현의 한쪽 다리를 제 허리에 감게 하고 그대로 몸이 완전히 밀착된 상태로 가만히 방금 전까지 저를 품었던 종현의 입구에 어느새 발기하기 시작한 페니스를 부벼대는. 그저 종현의 입구에 부벼진 것만으로도 금세 또 건강하게 부풀어오른 제 페니스의 감각을 느낀 것인지 종현이 쿡쿡 웃으며 이 짐승, 하고 제 쇄골 근처를 콱 깨무는 것에 같이 쿡쿡 웃으며 종현의 귓불을 핥으며 속삭이는) 짐승이랑 같이 놀아나는 너도 짐승이야. (그리고 부드럽게 풀린 종현의 안에 제 귀두 끝을 쓰윽 밀어넣고, 아무리 풀어졌다지만 그래도 삽입의 순간에 대한 충격에 크게 숨을 들이쉬는 종현의 등을 쓸어내리며 다시 귓가에 속삭이는) 자아, 어떤 짐승이 돼줄까? 2012-04-12 01:10:00 ㅎㅅㅎ (같이 놀아나는 저도 짐승이라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어이없다는듯 무어라무어라 이야길 꺼내려는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제 안으로 삽입해 들어오는 것이 느껴져 절로 숨이 커다랗게 들이켜지는. 그런 제 등을 다정히 쓸어내리면서도 입으로는 또 얄밉게 예민한 제 귓가에 대고는 어떤 짐승이 되어줄까 소근거리는 것에 으응.. 하며 고개를 슬쩍 피해 버리자 얼른 말해보라며 연신 제 귓가를 줄기차게 따라와대며 묻는 것에) 아.. 너무.. 너무 세게는 말고 천..천천히.. (하고 간신히 떠듬떠듬 목소리를 내는. 아까는 안달낸 주제에 이제는 천천히 해달라 하는 제가 웃기기라도 했는지 큭큭 웃으며 결국엔 귓불을 빨아대는 것에 아응.. 하는 달뜬 신음소리를 내며 품속으로 숨어버릴듯 자꾸만 고개를 품에 파묻어 버리는.) 2012-04-12 01:20:36 ㅍ_ㅍ (천천히 움직이라고 말하면서 자꾸 제 품에 숨어버리려는 종현의 얼굴을 끌어올려 귓불을 핥고 목덜미를 애무하며 천천히 안으로 밀어넣은 페니스를 다시 길게 빼냈다가 다시 길게 밀어넣길 여러 번 반복하다가, 한순간 거의 끝까지 빼낸 페니스를 단번에 끝까지 쾅 밀어넣는. 그러자 단번에 스팟을 자극하는 감각에 종현의 안이 제 페니스를 꽉 조이면서 온몸이 긴장하며 제게 더욱 꽉 안기는 반응에 다시 한 번 페니스를 끝까지 뽑아냈다 단번에 박아넣으며 스팟을 자극하는 극단적인 피스톤질을 몇 번이고 반복하는. 처음엔 조금 이성이 남아있었던 것 같던 종현의 신음소리도 어느 순간부턴가 아예 이성을 놓은듯 정신없이 흘러나오는데, 그래도 몸은 정확하게 제 페니스를 물었다 놓았다 하며 자극하고 제 움직임에 따라 허리를 함께 흔드는 종현의 본능적인 반응 역시 황홀하기 그지 없어서 더욱 빠르게 종현의 몸안에서 움직임을 더하는) * 쫑퍼피야... 이 씬만은 끝내고 자고 싶었지만 너무 졸려서 먼저 자러가께! 내일 봐요♥ 2012-04-12 01:52:55 ㅎㅅㅎ (천천히 해달라 칭얼거렸던 것이 무색하게 극단적으로 끝까지 빼내었다 단박에 깊숙이까지 삽입해대는 것을 반복하는 것에 눈물이 핑 돌고 간신히 붙들고 있던 이성의 꼭지가 멀리 날아가버린듯이 정신없이 신음하며 절로 허리를 흔드는. 하지만 이 역시도 자세가 불편한 탓에 금세 헉헉거리며 늘어지려하자 허리에 감았던 제 허벅지를 붙들고서는 옆으로 뉘였던 몸을 침대 위로 밀어눕히고 양 무릎을 잡아벌려 종전에 그랬듯이 한꺼번에 빼냈다 끝까지 삽입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에 이번에는 제대로 신음소리도 내뱉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리며 간신히 벌린 입으로 허우적허우적 숨만 집어삼키는. 항상 흥분되어 주체를 못한적은 많았지만 이렇듯 자꾸만 한계를 자극해 대는 것은 또 처음이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그렇게 삽입하지 말라고 민호의 배를 꾸욱 본능적으로 밀어대는. 하지만 그 역시도 받아주지 않고 다시금 끝까지 빠져나가는 느낌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를 바라보자 종전보다 제 다리를 더더욱 잡아벌리며 단박에 끝까지 삽입해 들어오는 것에 눈을 감으며 하아앗! 하고 허리를 휠듯이 뒤틀며 절로 사정감이 느껴지는 것에 바들바들 떨어대는.) *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용~ 2012-04-12 11:22:09 ㅍ_ㅍ (벌써 지쳐 늘어져서는 제 움직임을 따라오기는 커녕 가만히 몸을 내버려두는 것도 버거운 것 같은 종현이 편하도록 자세를 바꿔서 계속 밀어부치는데, 제 움직임을 따라오진 못해도 들어서고 나갈 때마다 제 것을 물었다 풀었다 하는 종현의 내벽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예민하고 자극적이어서 주체하지 못하고 격정적인 움직임을 계속하는. 한참이나 움직이다가 제가 붙들고 있는 종현의 다리가 늘어져서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에 아예 두 다리를 제 어깨에 걸치고 몸을 숙여 가쁜 숨을 쏟아내는 종현의 입에 키스를 퍼부으며, 다시 빠르게 피스톤질을 이어나가는. 제 입으로 가로막힌 종현의 입에서 흘러들어오는 신음과 숨결이 터질듯이 가빠졌다고 느끼는 순간 사정감이 밀려와서 종현의 페니스를 손에 꽉 쥔 채로 미처 안에서 빠져나올 여유도 없이 종현과 동시에 파정해버리는) 2012-04-12 15:13:27 ㅎㅅㅎ (제 안으로 답싹답싹 빠르게 치받아지는 느낌에 간신히 틀어막힌 심음소리만 내뱉으며 관자놀이를 타고 눈물이 툭툭 떨어지는. 점점 더 반강제적인 사정감이 밀려오는 것에 정말이지 정신을 놓을것만 같아서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민호를 밀어대면서도 결국엔 제 것을 잡아쥔 민호의 손에 파정을 하고는 기가 다 빠진듯 추욱- 시트위에 젖은솜처럼 늘어지는. 역시나 후희를 즐기며 제 안에서 간헐적으로 느리게 허리를 움직여대는 느낌에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멍하니 눈물에 젖은채 눈을 뜨고 있자 제 눈을 꾹꾹 닦아주며 다시금 깊이 입을 맞춰오는 느낌에 멍하니 눈을 감은채 입술을 받아들이는.) 2012-04-12 16:30:29 ㅍ_ㅍ (사정을 하고 나서도 한참동안 종현의 몸을 느끼고서야 조금 정신이 들어 그제야 종현의 얼굴이 눈물범벅인 것을 발견하고 미안한 마음에 눈가를 닦아주며 입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종현의 안에서 몸을 빼내는) ...힘들지? 미안.. 안에다 하지 말았어야했는데 또 안에다 했네. 찝찝하지? (눈만 깜박이던 종현이 잔뜩 쉰 목소리로 감각이 없어서 모르겠어.. 하는 것에 민망한듯 웃으며 종현을 조심스럽게 안고 널부러진 이불로 종현을 꼼꼼하게 감싼 뒤 욕실로 가서 종현을 잠시 변기 위에 앉혀놓고 욕조에 물을 받는) 너희 집에서 이불 한 채 더 가져오길 잘했다. (제 말에 간신히 기운없는 웃음을 짓는 종현을 보며 같이 민망한 웃음을 짓는. 욕조에 물이 어느 정도 차서 다시 안아서 욕조 안에 앉혀주고 저도 들어가려는데 기운 다 빠진 손길로 저를 밀어내면서 넌 들어오지 마 하는 종현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니 여기서 또 하면 진짜 죽을 것 같단 말이야 하는 종현의 반응에 조금 억울한 얼굴로) 야, 내가 암만 그래도 너 지금 이렇게 힘든 데 또 덤빌 것 같아? 2012-04-12 17:02:54 ㅎㅅㅎ (여기서 한번 더 하면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민호를 꾹꾹 밀어대니 억울한 얼굴로 암만 그래도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또 덤빌것 같냐고 이야길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어이없다는 얼굴로 민호를 바라보는.) 그게 한달 전이냐, 두달 전이냐? 불과 일주일 전이거든? (일주일 전에 욕조에서 제 안에 사정한 정액을 빼주겠다 하더니 허우적거리는 절 붙잡고 욕조 안에서 또 삽입한게 누구였더라 하는 눈으로 기운 없이 흘기는. 그러자 그 일이 생각이 났는지 아..하고 입을 벌리고는 저를 보며 하하 민망하게 웃는 민호의 얼굴을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바라보고는 무릎을 모으고 앉아 가만히 턱을 기댄채 금방이라도 잠이 들듯 웅크리고 있는. 그래도 안에 사정한건 빼내야 한다고 걱정스럽게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가만히 눈만 뜨고는 민호를 빼꼼히 바라보자 그거 나 없이 너 혼자 스스로 빼는거 보고 있었다가는 또 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경악스럽다는듯이 입을 벌리는.) 2012-04-12 17:31:42 ㅍ_ㅍ (혼자 빼는 걸 보면 발동걸릴 것 같다는 장난스러운 제 말에 경악하는 종현의 반응을 보며 씨익 웃으며 종현에게 다가가 욕조엔 들어가지 않고 종현을 뒤에서 조심스럽게 끌어안는) 가만히 있어봐, 이것만 해줄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종현의 뒤에 손가락을 넣고 제가 흘려놓은 흔적들을 조심스럽게 긁어내는. 흠칫거리며 몸을 떠는 종현의 반응이 자극적이지만 애써 흥분되려는 기운을 누르며 꼼꼼하게 종현의 안을 긁어내고 으ㅤㅆㅑㅤ 종현을 일으켜세워 샤워기를 틀고 몸을 가볍게 닦아주고 저 역시 몸을 닦은 뒤 커다란 샤워타올 하나로 함께 몸을 두르고 욕실 밖으로 나오는. 금방이라도 휘청이다 꺾여버릴 것 같은 종현을 침대에 눕히고 꼼꼼하게 새 이불을 덮어주는) 배는 안 고파? 일단 한 숨 잘래?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는 종현을 다독이며 저 역시 피로감에 종현의 옆에 누워서 깜박 졸기 시작하는데 어렴풋이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하는 생각에 일단 바지만 주워입고 나가서 인터폰을 살펴보니 제 부모님이 모니터에 비추는 것에 화들짝 놀라서 바닥에 널려있는 셔츠를 재빨리 걸치고 현관문을 여는) ....어쩐 일이세요? 아니, 그것보단 연락도 없이.. (난감한 얼굴의 어머니가 네 아버지가 당장 널 봐야겠다고 하셔서.. 하는 것에 울컥 열이 받아서 얼굴을 굳힌 채로 서있는데 제 몰골을 훑어보더니 집 나가서 이런 방탕한 망나니 짓이나 하고 다니는 거냐고 일갈하는 아버지께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더욱 얼굴을 붉힌 채로 일단 나가서 기다려달라고 하려는데 저를 밀치고 집안으로 들어서며 권하지도 않았는데 쇼파에 당당하게 앉아서 네 애인이란 사람하고 같이 들어가서 안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 하는 것에 기가 차서 헛웃음을 짓는) 그래서, 지금 제가 제 애인하고 뭐하고 있는지 감시하러 오신 겁니까? 2012-04-12 17:46:29 ㅎㅅㅎ (민호와 사귀고 몸을 맞대고부터 알게된 것이지만 무조건 관계가 끝난후 잠이 들어버리는 습관처럼 오늘도 역시나 민호가 보송보송한 이불을 덮어주고 제가 잘 수 있도록 가만히 지친 몸을 다독여주는 것에 금방 색색 고하게 잠이 들어버리는. 씻고 나와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바닥에 널브러진 속옷하나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나신에 이불만 간신히 감싸 덮고는 곤히 잠이 들어 있는데 한참 후 초인종 소리가 울리는 줄도 모르고 지쳐 널브러져 잠이 들어 있어 민호가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고 부모님을 만났다는 것은 꿈에도 알지 못하는. 잠결에 무언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고 소란스러운것도 같지만 평소에 마루바닥에 이불만 덮어주고,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이기 때문에 민호의 부모님께서 두분 다 찾아온 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옆에 없는 민호의 따뜻한 품을 비비적비비적 찾으며 이불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만 가는.) 2012-04-12 18:01:25 ㅍ_ㅍ (상황을 보아하니 저와 아버지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려는 어머니의 설득에 아버지가 욱해서 마침 제가 종현과 함께 있다는 미행의 보고 있고 하니 당장 가자 하고 달려온 것 같지만 당장 침실에서 잠들어있는 종현을 아무 대비도 없이 부모님 앞에 내놓을 수 없어서 일단은 두 분을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 역시 한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이 네 애인이라는 사람 이 집안에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 어서 데려와라, 하는 것에 난감한 마음으로 입술만 깨무는) ...지금 몸이 안 좋아서 자고 있습니다. 준비해서 이따 저녁에 함께 찾아뵐테니 일단은 돌아가주십쇼. (간곡한 제 말에도 꿈쩍도 안 하는 아버지의 반응에 결국 한숨을 푹 내쉬며 대강 차를 한잔 끓여서 부모님 앞에 놓아주고는) ....시간을 좀 주십쇼.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잠그고, 이불 속에 폭 파묻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종현을 조심스럽게 흔들어 깨우는) 종현아, 종현아.. 일어나봐. 일어날 수 있겠어? 2012-04-12 18:15:26 ㅎㅅㅎ (앞으로 두어시간은 깨나지 못할듯 마치 새벽처럼 곤히 잠이들어 있느라 민호가 저를 조심스레 깨우는 것에도 쉽사리 반응을 하지 못하는. 한참을 그런 절 걱정스레 깨우는 민호의 목소리에 한참만에야 간신히 응.. 하고 여전히 잠에 젖어 웅얼거리는. 그런 제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일어나야 할것같다는 민호의 목소리가 아직은 심란하다는걸 느끼지 못하다 또다시 한참만에서야 비몽사몽 부스스 눈을 뜨는. 잠에 절어 있는 몽롱한 눈에 미안하다 말하는 민호의 입모양이 어렴풋이보여 간신히 눈을 부비적거리며 왜그래?하고 묻는. 그러자 심각한 얼굴로 부모님께서 찾아오셨다는 말에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다 곧이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눈을 하는. 그리고는 일단 아무것도 입지 않았으니 정신이 나간채 주섬주섬 바닥에 떨어진 옷을 주어 넋나간 사람처럼 민호의 도움을 받아 옷을 꿰어입는.) 2012-04-12 18:28:11 ㅍ_ㅍ (당황해서 헛손질을 하고 우왕좌왕 허우적거리는 종현이 옷을 입을 수 있게 도와주고 겨우 옷을 입고나서도 어쩌지 어떡하지 우왕좌왕 하는 종현의 어깨를 잡고 마주보며 눈을 마주치는) 우선은.. 미안해. 저렇게 갑자기 막무가내로 찾아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 일단은 널 만나고 싶으신 것보단 나한테 화가 난 마음이 크신 것 같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시든 깊게 생각하지 말고.. (종현에게 뭔가 조목조목 당부를 하고 싶은데 당장 저도 혼란스러운 상태라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다가 문밖에서 크흠.. 하는 아버지의 헛기침소리가 드리는 것에 종현을 가만히 끌어안는) ..사랑해, 종현아. 진짜 네가 내 옆에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2012-04-12 19:28:14 ㅎㅅㅎ (먼저는 정신이 없기도 하고 몸상태가 좋지 않은것 같지만 그런 저보다 더 미안하고 걱정스레 저를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에 간신히 기운을 내려 노력해보는. 간신히 옷을 다 꿰어입고는 가만히 저를 끌어안으며 사랑한다고 제 옆에 있어줘서 다행이라 말하는 민호의 목소리가 어쩐지 슬프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서 고개도 끄덕여주지 못한채 멍하니 자리에서 일어서는. 역시나 휘청거리며 금방이라도 털썩 주저앉으려는 제 팔을 붙잡아주며 다시 한번 품에 꼭 안아주는 것에 벌써부터 눈물이 날것같고 이런 제 모습을 보면 민호의 부모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두려움이 어쩔수없이 밀려오는.) 2012-04-12 21:51:58 ㅍ_ㅍ (종현이 많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저 역시 당황스럽긴 매한가지라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하다가 그래도 저보다 종현이 몇배 더 불안하고 당황스럽고 두려울텐데 싶어서 방문을 나서기 전 다시 종현의 어깨를 꼭 안은 채로 종현의 등을 다정하게 쓸어내리는) 내가 옆에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당당하면 돼. 아버지는 누가 자기 앞에서 주눅 들면 더 목소리 커지는 분이니까, 되도록이면 얼굴 보면서.. 힘들면 안그래도 돼. 힘들면 그냥 내 옆에만 있어. (가만히 속삭이는 제 목소리에 종현도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야 저를 마주안아오는 것에 저 역시 깊은 안도감을 느끼는. 한참을 그렇게 둘이 꼭 안고 있다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굳은 얼굴의 아버지와, 옆의 어머니가 그나마 미약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에 눈을 마주치며 조심스럽게 아버지 앞에 서니 종현이 잔뜩 긴장감이 서린 목소리로 처음 뵙겠습니다, 김종현이라고 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는데 무시하고 대답않는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앉으라고 하는 것에 나란히 앉아서 잔뜩 긴장해 땀에 묻어나는 손으로 은근히 종현의 무릎을 다독이는) 2012-04-12 23:50:19 ㅎㅅㅎ (간신히 처음뵙겠다고 공손하게 인사를 드렸지만 답도 않으시고 절 바라보지도 않으시는 듯한 민호 아버님의 모습에 주눅이 들지 말라고 했지만 저도 모르게 겁을 집어먹고 잔뜩 주눅이 들어버리는. 티비나 신문에서 종종 볼때도 무서운 인상이다 생각했지만 실제로 뵙고 나니 더더욱 무섭게 생기고 고집스럽게 생긴 민호의 나이 먹은 모습 같아서 더더욱 위화감이 밀려오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도 긴장해서 몸이 아픈것도 잊어버릴 정도이지만 그런 제 무릎을 다독이며 자꾸만 제 옆에 있다는 든든한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하는 민호의 손길이 느껴져서 간신히 태나지 않을정도로 심호흡도 해보는. 죄의식 같은건 한번도 느껴본적 없고, 제가 잘못했다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지만 하필 민호와 오전 내내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눈 후에야 민호의 부모님을 뵈려니 어쩐지 제가 잘못을 저지른것만 같고 조금 수치스러운 감정도 들것만 같아서 표정이 끝도 없이 울적해지는.) 2012-04-12 23:58:39 ㅍ_ㅍ (종현의 인사에 답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무슨 말도 없이 저희들을 가만히 살피는 아버지의 시선에 저도 견디기가 힘든데 종현이 얼마나 버티기 힘들까 생각하니 한없이 마음이 아파서 아버지를 가만히 응시하면서 한참이나 침묵 속에 그렇게 아버지의 시선을 받아내는. 그러다 결국 어머니가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시다면서요. 하고 침묵을 끄는 것에 아버지가 종현에게 시선을 맞추며 자네, 하고 부르는 것에 종현이 조금 놀라며 꽉 잠긴 목소리로 네에.. 대답하는 것을 힘내라는 의미로 다시 종현의 무릎을 꽉 움켜쥐는. 자네, 원래 남자를 좋아하나? 하고 묻는 것에 저도 모르게 불쑥 나서는) 아닙니다, 이 사람이 남자를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라 제가 먼저 이 사람을 좋아해서.. (쫓아다녔습니다, 라고 하려던 것은 너한테 물은 거 아니다! 하는 아버지의 호통에 가로막히는. 그러더니 민호한테 바라는 게 뭔가? 협력업체 계약은 우리 애가 뒤를 봐준 건가? 하고 역시나 제가 제일 바라지 않았던 질문들을 줄줄 늘어놓으면서 눈으론 넌 입도 벙긋하지 말라는 뜻을 전하는 아버지의 기세에 입술만 달싹이다가 차마 말을 하진 못하고 다시 종현의 무릎을 가만히 다독이는) 2012-04-13 00:12:06 ㅎㅅㅎ (원래부터 제게 남자를 좋아했냐 물으시는 것에 제가 입을 벙긋거리기도 전에 민호가 그런거 아니라 이야길 했지만 너한테 물은거 아니라고 호통치시는 아버님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안그래도 두려웠던 마음이 더더욱 커지기만 하는. 그런 제게 민호에게 바라는게 뭐냐고, 협력업체 계약도 민호가 뒤를 봐준 것이냐 물으시는 것에 아무리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싶어도 점점 더 몸에 열이 오르는 기분이라서 간신히 숨을 내쉬며 입술을 달싹이는.) 그런거 아닙니다... 그때는 제가 미국에서 돌아온지.. 돌아와서 아버지 사업을 도운지 며칠 안된 때였고... 제가 돌아왔을때는 이미 사업이 진행중이었고... 그때 당시에는 민호를 만나고 있지 않았습니다. (안그래도 잠들기 전부터 가라앉았던 목소리가 더더욱 까슬까슬해져서 제대로 목소리 조차 나오질 않아 간신히 마른침을 삼키며 이야길 하는.) ...민호에게 바라는거... 그런거 없는데... 저는 맨 처음 민호를 만났을 때부터... 민호한테 원하는거 하나도 없었는데... 그냥... 그냥 사귀기 전부터 민호가 옆에 있으면 좋고... 편하고... 그래서 그냥 저는...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꺼내려는데 자꾸만 입술은 마르고 머리에는 점점 더 열이 오르고 식은 땀이 등뒤로 줄줄 흐르는 기분이라서 눈동자가 자꾸만 몽롱하게 풀리려들지만 간신히 숨을 내쉬며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힘없게 꾹 쥐는.) ...아무것도 바라는거 없이.. 그냥.. 옆에만 있어주면 행복하고 좋아서... 그래서 만났던거지... 바라는게 있어서 만난다고 생각해본적.. 그런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2012-04-13 00:31:55 ㅍ_ㅍ (종현의 대답 한마디한마디를 듣고 있는 것도 너무 힘든데 이 순간을 견디고 있는 종현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제가 나서고 싶지만 이미 한번 호통이 있었던 상황에서 제가 잘못 나서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까봐 초조한 마음으로 아버지와 종현을 연신 번갈아보는. 종현의 힘겨운, 그렇지만 제게는 몹시 감격스러운 대답을 듣고만 있는. 종현의 대답에 그래, 행보를 보니 그렇게 담이 있어 보이진 않아. 그렇다면 포기도 더 쉽지 않겠나?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욱해서 발끈 입을 열려는데 종현이 앞서 조금 울컥한 목소리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에 간신히 감정을 눌러참는. 아버지가 종현에게 틈을 주지 않고 나는 민호에게 자네와 계속 만나라고 했네. 단, 결혼은 해서 후사는 보면서. 그렇지만 저 녀석은 그렇게 못하겠다고 했지. 자네는 이만큼이나 양보한 부모의 관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현실적이고 현명한 길을 놔두고 자네한테 매달리는 이 녀서긔 태도에 자네도 독점적인 우월감 같은 걸 느끼는 건가? 하는 아버지의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욱해버리는) 아버지!! 그건 제 마음에 따른 제 선택이었지 이 사람과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으셨으면 저를 따로 부르셨어야... (다시 넌 조용히 해! 하고 윽박을 지르는 아버지의 반응에 어머니가 빠지라는 눈짓을 보내는 것에 간신히 화를 눌러 참으며, 그제야 종현이 무언가 답을 하려고 입술을 달싹이는 것을 발견하고 간신히 입을 다무는) * 쫑퍼피야 나는 오늘도 먼저 가용~ 얼른 아버님 허락받아서 호혀니들 행복한 신혼생활 만들어줘야 하는데..;ㅁ; 잘자고 내일 또 노력해보장!! >_< 2012-04-13 00:52:46 ㅎㅅㅎ (언젠가 심하게 앓았던 때처럼 머리는 뜨거운데 온몸이 춥게 떨리는 기분이 들어서 제대로 눈을 뜨고 있기 조차 힘이 드는데 이 와중에도 저를 다그치는듯한 말투로 자꾸만 물으시는 것에 마른침만 연신 삼켜대며 힘겹게 숨을 뱉어내는.) ...그런거... 저는 그런거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생각을 하고 계산을 해본적 단 한번도 없었는데... 저한테 매달리는건 그냥 제가 좋아서지, 그래서 여유가 없어서지 뭔가 제가 우월하다고 민호를 혼자 독점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연신 뜨거운 숨을 뱉어내며 힘겹게 이야기 하는 것이 그저 민호의 부모님이 두려워서라고 생각했었던 것인지 저를 잠자코 보고 있던 민호가 하얗게 질리는 제 안색이며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지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에도 그저 멍하니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는.) 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옆에 있으면 행복할 수 있는데...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분이랑 아이에게까지 상처를 주면서 살아야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불행해질텐데... (이대로 조만간 기절이라도 할것처럼 점점 더 목소리가 잦아들지만 정말 저를 바라보고 있는 형형한 민호의 부모님들 앞에서 절대로 정신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실낱같은 생각으로 간신히간신히 버티며 이 상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민호와 저와에 대한 생각을 더듬더듬 꺼내놓는.) * 응응~ 오늘도 잘자고! 내일 만나♥ 2012-04-13 11:59:40 ㅍ_ㅍ (안색도 창백하고 식은땀을 흘리는데다 눈빛도 어딘가 풀려있는 것이, 종현의 상태가 정말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몇번이나 만류할 기회를 찾지만 타이밍도 애매하고 어머니도 종현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계속 저와 아버지의 눈치를 보지만 아버지는 아랑곳 않는 반응에 점점 초조해져서 조심스럽게 종현의 손을 살짝 잡는데 얼음장처럼 차가운 체온에 놀라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종현의 말을 가로막는) 아버지, 이 사람 지금 아프다고 미리 말씀드렸었습니다. 지금 상태가 많이 악화된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서 이만 말씀 접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가 빠른 시일 내에 미리 연락드리고 함께 찾아뵐테니.. (그런 제 말을 또 뚝 자르면서 부모도 집안도 버릴 각오로 만나는 사람이라면서 좀 아픈 것도 참지 못하냐는 호통에 저 역시 욱해서 그건 제 입장이지 종현의 입장이 아니라고 항변하려는데 종현이 먼저 저는 괜찮다며, 자기는 그저 민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우리가 헤어지거나 결혼생활을 하면서 저랑 만나도 민호가 행복하다면 괜찮지만 민호가 그렇게 하면 불행하니까 그럴 수가 없다고, 부모님 마음도 자식이 행복해지길 바라시는 거 아니냐고 하는 말에 저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입술을 꽉 깨무는) ....아버지, 정말 다른 건 하나도 바라지 않습니다. 제 지분 다 포기하라고 하시면 하겠고 말단사원으로 공장에서 일하라고 하셔도 하겠습니다. 그냥 전... 이 사람과 사랑하고 싶습니다. 2012-04-13 13:21:44 ㅎㅅㅎ (간신히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말을 이어가는 제 손을 민호가 꼭 쥐더니 화들짝 놀라 제 말을 가로막는 것에도 몽롱하게 눈을 뜬채로 학학 자그맣게 뜨거운 숨을 연신 내쉬는. 이제는 그런 민호에게 아버지께서 호통을 치시는 줄도 잘 모르겠고 그저 이렇게 앉아서 정신을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힘이 든 일이어서 그저 가느다란 목소리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부모님들도 민호가 행복하길 바라시지 않느냐고 제가 가장 하고싶었던 말들만 간신히간신히 숨을 섞어 내뱉는. 그저 다 필요 없으니 저와 사랑하고 싶다는 민호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몽롱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아서 깜빡깜빡 간신히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며 점점 더 시야가 몽롱해져 오는 것 같더니 민호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무어라무어라 이야기 하시는 입모양이 까맣게 어두워지면서 민호가 제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는 그대로 땀에 흠뻑 젖어 정신을 잃어버리는.) 2012-04-13 13:49:17 ㅍ_ㅍ (간곡한 제 말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어머니가 이제 그만하시라고 어머니가 입을 여는데 갑자기 어깨로 종현의 체중이 푹 쓰러지는 것이 느껴지는) 종현아! 종현아! 김종현!! 정신차려봐!! (완전히 정신을 잃은 종현이 제게 기대 쓰러진 것을 당황해서 흔들어대다가 정신차리고 일단 눕히라는 어머니의 말에 종현의 쇼파에 눕히고 구급차, 구급차.. 하면서 전화기를 어디에 뒀는지 찾느라고 허둥대는데 어머니가 진정하라고 따끔하게 한마디를 하는 것에 조금 정신을 차리고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집안 주치의를 이쪽으로 보내라고 통화하는 것을 멍하니 듣고있는. 일단 몸살인 것 같으니 병원에 가는 것보단 이게 나을 거라는 어머니의 차분한 설명에 조금 넋이 나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종현을 조심스럽게 안아올려 방에 데려가서 침대에 눕히고 수건으로 땀을 닦아주고 하면서 이미 머릿속에 아버지의 존재는 까맣게 잊고 마는. 금세 도착한 주치의가 종현의 상태를 살피더니 일단 큰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수액을 놔주고 사람 시켜 약을 보내겠으니 먹이고 잘 쉬게 하라는 처방을 받고 하는 내내 아버지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조금 정신을 차리고서야 저를 알 수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는)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주십쇼. (한참을 대답없이 저를 가만히 바라만 보다가 일요일 저녁에 그 사람이랑 같이 본가로 들어오라는 지시에 지금 종현이 이렇게 아픈데 당장 내일 모레까지 나을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려는데 더 말을 듣지도 않고 휑하니 자리를 뜨는 아버지 때문에 기운이 빠져서 잘 돌봐주라는 어머니의 당부에 고개만 끄덕이며 두 분을 보내고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종현의 손을 꼭 잡은 채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것을 꾹 참는) 2012-04-13 14:05:52 ㅎㅅㅎ (가느다란 숨만 내쉬며 깊은 잠에라도 빠진듯 정신을 잃은 상태로 날이 어두워 질때까지 누워 있다가 한참만에서야 서서히 눈을 뜨는. 제대로 시야가 확보되질 않아서 멍-하니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다 제 옆에서 종현아 정신이 좀 들어? 하는 민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가만히 고개를 돌려 제 손을 여전히 꼭 쥐고 있는 민호를 바라보는.) ...어떻게 된거야? ...너희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가셨어? (눈을 뜨자마자 분명 제 앞에 나란히 앉아계셨던 민호의 부모님이 떠올라 간신히 입을 열어 묻자 민호의 얼굴이 조금 슬퍼보이는것 같아서 덩달아 제 얼굴도 슬프게 울상으로 변하는.) ...미안해. ...내가 좀 더 잘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가만히 절 안쓰럽게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을 보며 눈꼬리를 타고 결국엔 가느다랗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몸도 너무 이상하고... 막상 아버님 얼굴을 뵈니까 너무... 너무 무섭고... (간신히 자그맣게 훌쩍이며 말을 이어나가는 절 바라보며 결국에는 아니라고 고개를 젓고는 아직은 몸이 뜨거운 저를 단번에 꼭 끌어안아 주는 것에 다시금 미안해서 눈물이 왈칵 터지는.) 2012-04-13 15:31:38 ㅍ_ㅍ (간신히 깨어나서 제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종현에게, 오히려 제가 너무너무 미안한데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또 북받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마는. 한참이나 종현을 꼭 안고 서로 펑펑 울다가 겨우 진정하고 엉망이 된 종현의 얼굴을 닦아주고 종현 역시 제 얼굴을 닦아주면서 조금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는) 우리 아버지.. 되게 불편했지? 막 사람 이렇게 내려다보면서 무시하고 하대하고.. (그러면서 아버지의 눈빛을 흉내내는 것에 종현이 그제야 푸하하 웃는 것에 같이 빙긋 웃는) 미안해, 진짜 너무 미안해. (다시 사과하며 종현의 얼굴을 쓰다듬는) 그런데 미안한 게 하나 더 있는데... 아버지가 내일모레 같이 본가 들어오라고 하시는데..... 괜찮겠어? 아니 그것보단, 너 이 몸으로 집에 들어가면 너희 부모님이 막 대체 우리 아들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너 이렇게 초죽음이 돼서 들어오는 거냐고 속상해하실텐데.. 2012-04-13 15:51:36 ㅎㅅㅎ (아직도 열이 내리지 않은 제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으며 미안한게 하나 더 있다고, 내일 모레 본가 들어오라고 하셨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조금 불안한 기색이 얼굴에 스치는. 그것보다는 이 몸으로 집에 들어가면 저희 부모님들이 속상해 하시겠다고 하는 것에 제 상태가 많이 보기 안좋은가 싶은.) ...내 얼굴 많이 안좋아보여? (하고 여전히 푹 가라앉은 목소리로 묻자 제 이마를 짚으며 아직도 열은 덜 내렸다는 말에 한숨을 폭 내쉬며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그러자 약을 먹자며 얼른 거실로 나가서 미지근한 물과 함께 약을 가져오는 것에 약먹기 싫다는 얼굴을 하자 그래도 나랑 부모님을 생각해서 먹어야 한다는 민호의 단호한 목소리에 민호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물컵과 약을 받아드는. 단번에 일어나 앉으니 어지러움증이 이는 것에 눈을 꼭 감았다 뜨고는 간신히 물을 한모금 마시고 알약을 꾸역꾸역 삼키는.) 2012-04-13 23:54:24 ㅍ_ㅍ (오늘 좀 과하게 섹스를 하긴 했고 그래서 체력이 떨어진 것만으로 이렇게 심하게 아픈 거라고 하기엔 역시 아까 받은 스트레슷 때문에 이토록 심하게 앓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미안한 마음으로 종현에게 약을 먹이고 앉아있는 것도 힘겨워하는 종현을 몸으로 받치며 몸을 구석구석 꾹꾹 주물러주는) 배는 안 고파? 뭐라고 좀 먹어야하는데 그것도 깜박하고 약부터 먹었네. (입맛이 하나도 없다고 고개를 젓는 종현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뭐라도 먹여야한다는 생각에 배달음식 책자를 뒤져서 죽집에서 전복죽을 시켜서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기력이 생기는지 침대를 벗어나서 식탁 앞에 앉아 배달온 전복죽을 한입한입 종현에게 억지로 떠먹이는. 간신히 죽 한그릇을 비우고 쇼파에 앉아 제 다리 사이에 종현을 가둔 채로 꼭 안고 앉아서 서로 별말도 없이 시간을 보내는데도, 그저 종현과 이렇게 체온을 맞대고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몹시 진정되고 평안한 기분을 느끼는 한편 종현 역시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까 궁금하지만 오늘 힘든 일을 겪은 종현에게 물었다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까봐 괜히 겁나 묻지 않고 가만히 종현의 머리칼만 쓰다듬는) 2012-04-14 00:09:16 ㅎㅅㅎ (간신히 죽을 비우니 그와 동시에 기력도 어느정도 돌아오고 약기운도 돌았는지 침대 위에 멍하니 누워 있을때보다는 한결 나아진것 같아서 제가 어디 가버리기라도 할까 저를 등뒤에서 꼭 끌어안은채로 머리칼을 쓰다듬는 민호의 손길에 또 다시 깜빡깜빡 잠이 오려는.) ...아빠가 데이트 하라고 휴가까지 줬는데 하루종일 잠만자서 미안. (한참 동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침묵이 이어지다 잔뜩 잠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데이트도 못하고 잠만 자서 미안하다고 이야길 하자 하아- 하고 무언가 참고 있던 한숨을 토해내더니 제 어깨위에 머리를 파묻고 저를 더더욱 꼭 끌어안는 것에 손을 올려 절 끌어안은 민호의 손을 멍하니 문질문질 매만져주는. 혹여나 잠기운이 묻어나는 제 목소리가 민호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프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나는 괜찮다고 이야길 덧붙이는.) ..나 이제 안아파. 아까.. 오전에 우리 ..그러고나서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래. ...내가 원래 이정도로 약골은 아니었거든? ..근데 요새 놀러다니느라 운동도 하나도 안했더니 그래. 2012-04-14 00:28:59 ㅍ_ㅍ 운동을 하긴 했었어? (장난기 섞인 제 말에 발끈하면서 야! 내가 운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요즘 너랑 노느라 내 팔뚝 근육 다 빠졌잖아! 하는 것에 쿡쿡 웃으며) 이제 좀 기운이 나나보네. 그럼 앞으로 나랑 같이 아침마다 운동 다닐래? 안그래도 혼자 운동 다니기 심심했는데 같이 하면 되게 좋겠다. (아침엔 자야하는데.. 하고 꾸물꾸물하는 종현이 거절할 틈을 주지 않고 재빨리 말을 이어가는) 그게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버릇들면 괜찮아. 매일 회사에 있는 동안 못 보는 거 아쉬운데 그렇게 하루의 시작 같이 하는 것도 좋잖아. 우리 같이 살게 되면.. 맨날 아침에 내가 너 혼자 버려두고 운동하러갈 수도 없고, 미리 같이 하는 버릇 들여놓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응? 2012-04-14 00:36:37 ㅎㅅㅎ 안돼... 못지키는 약속 안할거거든? ...그리고 나는 나 버려두고 너 혼자 운동 나가도 아마 모르고 잘 자고 있을거니까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아. (운동은 그렇다 쳐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같이 무얼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너무 무리일것 같아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 같은 날은 예외라지만 그래도 잠을 제대로 못자면 비실비실 하기 때문에 그것만은 못해주겠어! 하고 장난스레 못을 박자 그래도 오늘의 사건이 있어서 민호도 금세 마음이 약해졌는지 다시 걱정스레 한숨을 내쉬며 저를 꼭 끌어안고 제 어깨에 턱을 기대는 것에 저도 덩달아 한숨을 폭 내쉬는) ...내일 모레.. 나 생일이라고 엄마가 꼭 너 데리고 와서 같이 밥먹으라고 그랬는데.. 내 생일인거는 알아? ...아냐. 이번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거니까 이해해줄게. 나는 원래 이해심이 엄청 많은 사람이잖아. 2012-04-14 01:02:00 ㅍ_ㅍ (간곡하게 조르는데도 안된다고 딱 못을 박는 종현의 태도에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허튼 약속을 하지 않는 종현의 태도가 믿음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아쉬워서 한숨을 푹 내쉬는데 내일모레가 제 생일이라는 종현의 말에 아뿔사.. 하는) 아.... 생각해보니까 우리 서로 생일도 모르고 사귀고 있었구나. 미안해... (그러면서 한편으론 생일날 저녁에 종현을 너무 힘들게 할 순 없으니 내일모레 저녁에 본가로 들어오라는 아버지의 명은 역시 어겨야겠구나.. 생각하면서 종현의 볼에 쪽 뽀뽀를 하는) 미안해, 네 생일도 모르고 있어서. 우리 사귀고나서 처음으로 맞는 중요한 기념일이네. 뭐 갖고 싶어? 내가 뭐해줄까? 2012-04-14 01:10:32 ㅎㅅㅎ 아니. 갖고 싶은건 없어. ...그냥 ...그때 못했던... (솔직히 아주 섭섭하지 않은건 아니다만 그래도 정말 말그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며 갖고 싶은거 없냐는 질문에 딱히 갖고 싶은건 정말 없지만 생각해보면 그때 민호가 꼭 하고 싶다고 했던 커플링이 저도 조금은 갖고 싶기도 한. 그래도 막상 이야기를 꺼내자니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한참을 우물쭈물 말을 못하는.) 아냐. 오전에 우리 집에 가서 밥 빨리 먹고, ...너희 집에 가서 아버님 어머님 얼굴도 뵙고... (그러자 그날 저녁은 다른 날로 미룰 생각이었던지 아버지께 연락 드리겠다는 민호의 말에 얼른 안된다며 고개를 돌려 그제서야 민호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안돼! ..엄청 싫어하실거야.. 그래도 오라고 하셨으니까 가야할것 같아. ...오늘은 내가 몸이 아파서 제대로 못뵌것도 엄청 마음이 걸려... 분명히 엄청 시원찮다고 생각하셨을텐데... 2012-04-14 01:25:30 ㅍ_ㅍ 아무리 그래도.. 네 생일날 그렇게 힘든 일을 겪게 할 순 없어. (그런 제 말에 쓰읍- 하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형 말 들어라! 하는 종현의 말에 푸훗 웃고마는) 아,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진짜.. 괜찮겠어? (당연하지! 너희 아버지한테 내가 얼마나 안 시원찮은 놈인지 얼른 보여드리고 싶어서 근질근질하다고 농담을 하는 것에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종현의 이마에 쪽 뽀뽀를 하면서, 정말 너무 고마우니 고맙다는 말조차 가볍게 느껴져서 차마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종현을 가만히 바라만 보다가 다시 조심스럽게, 종현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갖다대는. 천천히 소중한 보석을 다루듯이 한참이나 조심스러운 입맞춤을 하고 입술을 ㅤㄸㅖㅤ어내며 대신 서로 이마를 맞대는) 사랑해, 종현아.. 2012-04-14 01:32:13 ㅎㅅㅎ (저를 가만히 바라보는 민호를 보며 애써 헤헤 해맑게 웃고 있으려니 그런 저를 정말 사랑스럽고, 고맙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저도 눈을 접어 헤죽 웃는. 그런 제게 가만히 조심스레 입을 맞추며 그 입맞춤 속에서도 저를 얼마나 민호가 소중하게 여기는지 느껴지는 것만 같아서 민호의 팔을 꼭 쥐었다 가만히 이마를 맞대며 사랑한다 말하는 목소리에 응..하고 저도 가볍게 대답을 하는.) ..나도 사랑해. (그런 제 목소리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저를 다시금 꼭 끌어안으며 어쩔줄을 몰라하는 것에 기분이 좋아져 여전히 헤헤 웃고만 마는.) ...내일 토요일이니까 다시 일찍 올게. ...아, 너무 일찍은 못오겠지만 점심 전에는... 2012-04-14 01:42:47 ㅍ_ㅍ (한참이나 서로 안고 붙들고 헤헤헤 거리다가 이제 종현을 집에 보내줘야할 시간이라 같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그래도 다행히 아까보다 얼굴도 좋아져서 그냥 하루종일 놀았더니 좀 피곤하다고 우겨도 될 정도로 가라앉았고 열도 많이 내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종현과 손을 잡고 선선한 밤길을 걸어서 종현의 집앞에 도착하는) 내일 일어나면 전화해. 잘 자고.. (한참이나 또 작별인사를 하고 손을 붕붕 흔들면서 먼저 가라 먼저 들어가라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먼저 돌아서는 척해서 종현이 들어가는 모습을 몰래 보고 또 종현의 방 불이 켜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리를 뜨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제게 신세를 진 적이 있는 유명 쥬얼리디자이너에게 전화를 거는)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긴히 부탁드릴 일이 있는데 내일 오전에 찾아뵈도 괜찮겠습니까?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 지금요? 아직 작업실에 계시는군요. 네, 그럼 지금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제게 신세를 진 적이 있는지라 반색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찾아오라는 디자이너의 말에 사양하지 않고 당장 멀지 않은 곳의 작업실로 찾아가서 커플링 제작을 의뢰하는. 모레 아침까지 맞춰달라는 주문에 난색을 표하던 디자이너가 이내 제가 의뢰한 디자인이 심플하니 최대한 가능하게 해보겠다는 대답에 정중하게 감사를 표하고, 샵을 구경하다가 또 종현에게 잘 어울릴만한 시계를 하나 발견하고 그곳에 종현과 저의 이니셜을 새겨서 함께 준비해줄 것을 주문하고 샵을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2012-04-14 01:51:32 ㅎㅅㅎ (역시나 집에 도착해서 꼬치꼬치 오늘 뭘 했는지 캐묻는 아빠에게 대충 열심히 이것저것 하고 놀았다고 둘러대며 방으로 쪼르르 올라와 털석 침대 위에 조금 피곤한 몸을 뉘이는. 의사까지 왔다갔는지 제 팔에 바늘도 꽂혀 있었고, 밥도 약도 잘 먹은 덕분에 그래도 한결 좋아졌다지만 허리는 여전히 조금 아파서 끄응- 하고 허리를 붙잡고 한참을 웅크리고 누워 있다 간신히 샤워를 마치고 다시금 일찍 잠이드는. 원래도 잠이 엄청 많은 편이지만 아프고 피곤한 것이 영향이 끼쳤는지 점심 전에 일어나야겠다 다짐했던 것이 무색하게 점심 코앞이 되어서야 간신히 부스스 눈을 뜨는. 한참을 꿈뻑꿈뻑 눈을 깜빡이다가 시계를 보니 제가 생각했던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 눈을 부비자마자 휴대폰을 더듬더듬 찾아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응... 나 지금 일어났어. (그런 제 목소리에 휴대폰 너머에서 민호의 웃음소리가 들려와 저도 흐흐흥 웃으며 이불을 뒤집어쓰는.) 아냐. 안누워 있어. 이제 일어나서 씻자마자 너네집 갈거야. (용케도 매일 제가 누웠는지 씻었는지 아는 민호가 신기해 속으로 귀신같은놈 하고 중얼거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끊고 주섬주섬 샤워실로 들어가 나갈 준비를 하는.) 2012-04-14 02:01:16 ㅍ_ㅍ (커플링을 주문하고 오니 어쩐지 혼자 설레여서 두근두근하며 잠을 조금 설치고 또 새벽부터 격렬하게 운동을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와서 내일 아버지를 만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산더미 같지만 그래도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알 수가 없으니 걱정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잠시 걱정은 미뤄두고, 오늘은 종현에게 뭔가 제대로 해주고 싶어서 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레시피를 뒤지고 있는 찰나에 종현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잠이 덜 깨긴 했어도 어제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아보이는 목소리라 안심하며 얼른 오라고 하고 종현이 좀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삼계탕을 해줘야겠다! 야심차게 생각하고 매장에서 판촉하는 아주머니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이것저것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찹쌀을 불려야한다는데 느긋하게 불릴 시간이 없어서 또 인터넷을 뒤지다가 밥솥에 보온모드로 잠시 두라는 팁을 따라해보고 꼼꼼하게 닭을 손질하고 뱃속에 재료를 채워서 제대로 분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찹쌀까지 마저 채워서 다시 밥솥에 넣고 딱 취사를 누르는 찰나에 초인종이 울리고 종현이 도착하는) 2012-04-14 02:08:40 ㅎㅅㅎ (민호의 집앞에 도착해 뻔히 비밀번호를 알고 있으면서도 초인종을 꾹꾹 장난스레 여러번 누르고 화면에 코를 바싹 가져다대고 나왔다며 손을 흔드는. 잠시후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민호의 얼굴이 보이는 것에 헤죽 웃으며 얼른 허리를 끌어안고 자연스레 쪽- 입부터 맞추고는 슬리퍼를 신고 거실에 들어서자 뭔가 끓이고 있는 듯한 냄새가 나서 저를 따라 들어오는 민호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요리해? (하고 놀란눈을 하고서는 민호를 바라보자 그렇게 놀랄일이냐고 장난스럽게 저를 바라보며 너 주려고 삼계탕한다 말하는 것에 안그래도 커졌던 눈이 더더욱 동그랗게 커지며 결국 웃음이 터지는) 너 삼계탕도 할줄 알아? 근데 왜 삼계탕이야? 나 어제 기절해서? (하고 어제 일이 별일 아니었다는듯 장난스레 웃으며 묻자 이제서 말하지만 어제 엄청 놀랬다고 이야기하는 민호에게 그제서야 미안하다는듯 헤헤 웃는) 언제돼? 나 배고파. (하고 한참을 식탁에 앉아 또 배고프다고 채근대자 물부터 꺼내주고 잠깐만 기다리라는 민호의 말에 발만 동동 구르는.) 2012-04-14 02:25:43 ㅍ_ㅍ (어제보다 한결 가벼운 표정에 몸짓으로 확실히 컨디션이 나아보이는 종현을 보고 안도하며 전기밥솥이 알아서 조리를 하는 동안 종현과 식탁에 앉아서 시시껄렁한 대화를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얘기인양 한참을 나누다가 밥솥이 삐빅하는 소리와 함께 조리가 끝나서 조심스럽게 밥솥을 열어보니 그럭저럭 흐물흐물하게 잘 익은듯한 비주얼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종현의 집에서 가져온 그릇에 잘 담고, 역시 종현의 집에서 가져온 김치와 밑반찬들을 내어놓는) 이런 고난이도의 요리는 처음 해본 거라 맛이 어떨지 모르겠네.. (배가 고프다며 덥썩 닭다리를 쥐었다가 앗 뜨거! 하고 방정맞게 구는 종현을 보고 웃으며 능숙한 젓가락질과 손을 요령있게 이용해 닭다리를 뚝 떼어 뜨겁지 않게 후후 불어서 소금까지 콕 찍은 다음 종현에게 건네고 숟가락으로 국물도 한숟갈 떠서 종현의 입에 대주며 긴장된 마음으로 맛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는) 2012-04-14 02:35:18 ㅎㅅㅎ (일단은 한참을 식혀서 제게 건넨 닭다리부터 받아서 입에 물려는데 국물부터 떠서 제 입에 대주는 것에 얼른 암- 하고 숟가락을 입에 넣고 국물을 후루룩 마시자 밖에서 사먹는 삼계탕처럼 맛있는 것에 오!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 그런 제 표정에 맛있어? 하고 조금 긴장된 듯한 얼굴로 묻는 것에 대꾸도 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닭다리부터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대자 애매한 표정으로 절 바라보고 있는 것에 연신 우물거리면서 꿀꺽 삼키고는 엄청 만족스럽다는 듯이 눈웃음을 웃는.) 엄청 맛있어! 우리 당장 회사 다 접고 삼계탕집 내자. (하면서 정말 맛있냐고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남은 닭다리를 마저 쪽쪽 맛있게 뜯어먹고 닭가슴살도 야금야금 서툰 젓가락질로 먹고 있으려니 숟가락으로 닭가슴을 쪽쪽 쪼개 안에 들은 밥을 그릇에 후후 불어 식혀주는 것에 그것도 숟가락에 가득 퍼서 우물우물 잘도 먹는. 그런 절 흐뭇하게 바라보는 민호의 입에도 밥이랑 고기를 얹어 잘 넣어주고 그렇게 삼계탕을 맛있게 싹싹 비우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숨을 내뱉는) ...나 진짜 너가 해주는건 다 맛있어. 우리 엄마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우리 엄마보다 너가 훨씬 요리 잘하는것 같아. 나 다음에 또해줘. 여름에. 2012-04-14 02:50:15 ㅍ_ㅍ (그냥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너무 고마운데 빈말이라도 엄마보다 잘하는 것 같다는 칭찬에 쑥스럽게 웃는. 서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란히 씽크대 앞에서 투닥거리며 치우고 차도 끓여마시고 날씨도 좋으니 밖에 나가자는 종현의 채근에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서는. 날씨도 따뜻하고 좋아서 그냥 목적없이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노점상 구경도 하고 지나가다 옷가게에서 저한테 잘 어울리겠다고 이것저것 골라주는 종현의 쇼핑욕이 또 도질까봐 가볍게 티셔츠만 하나 얻어입고 잠시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하면서 거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여유롭게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다가 저녁 나절이 가까워지니, 종현의 생일인 내일은 낮에는 종현의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저희 집에 불려가야하니 단둘이 식사를 할 시간이 없겠구나 싶어서 종현에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핑계를 대고 나와서 둘의 추억의 장소인 서울호텔에서 쉐프 스페셜 요리와 꽃다발까지 부탁하고 태연하게 다음 행선지를 서울호텔 근처로 이끄는) 2012-04-14 03:00:36 ㅎㅅㅎ (이리저리 한가롭게 데이트를 즐기고 민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저희 둘 말고도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곧이어 저를 붙잡고 집으로 돌아가 차까지 끌고 어디론가 향하는 것에 어디가는데? 어디가? 하고 종알종알 묻지만 한참을 말이없는 것에 한참을 더 채근대다가 서울호텔 앞에 도착하는 것에 민호를 바라보며 여긴 왜? 하고 입으로만 묻는. 발렛을 맡기고 올라가자며 또 저를 이끌고 저희 둘이 처음 밥을 먹었고, 한동안 머물며 추억에 잠겨 식사하기도 했었던 레스토랑으로 가는 것에 갑자기 분위기라도 내고 싶었나- 그냥 제가 잘 먹는 음식이기도 하고 즐겨먹기도 했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점심부터 잘 먹여 집에 보내줄 생각인가? 하고 혼자 생각하면서 이제는 저희 둘의 지정석이라도 된듯한 구석 자리로 가려하는. 그러자 안면이 있는 매니저가 저와 민호를 별실로 이끄는 것에 오늘은 저기 아냐? 하고 묻자 제 손을 잡으며 룸으로 들어가는 것에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웃으며 민호를 따라들어가는.) 나 오늘 이렇게 잘 먹여줘도 너랑 위층으로 못올라가는데. (호텔룸으로는 못올라간다는 농담어린 제 말에 어제 너 쓰러져놓고도 내가 덤빌걸로 보이냐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는 것에 헤헤 웃으며 농담이라고 장난을 치는.) 2012-04-14 03:11:16 ㅍ_ㅍ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에피타이저가 나오고 와인이 세팅되는 것에 어리둥절한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내일은 우리 단둘이 오붓하게 밥먹을 틈이 없을 것 같아서 내가 미리 준비 좀 했어. (조금 쑥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매우 기쁜 것 같기도 한 얼굴의 종현과 와인잔을 짠 부딪치고 천천히 요리를 들기 시작하는. 하나하나가 너무 입에 잘 맞는지 열심히 먹으면서 만족스러워하는 종현을 보고 있자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은 느낌에 화기애애하게 메인요리가 막 나올 무렵에 핸드폰이 울려서 전화를 받아보니 어제 주문한 커플링이 막 완성됐다는 것에 그럼 일단 지금 퀵서비스로 바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고 뭘 보내줘? 뭘 보내달라는 거야? 하고 캐묻는 종현의 물음에 대답 대신 웃기만 하면서 다시 열심히 식사를 하는. 식사를 모두 마치고 디저트가 나올 차례에 마침 퀵서비스가 도착했다는 전갈에 잠시 종현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나가 커플링은 주머니 속에 챙기고 일단은 시계가 포장된 상자와 호텔에서 미리 준비해준 꽃다발을 안고 룸안으로 들어가는) * 쫑퍼피야.. 난 이만 자러가께. 잘 자고 내일 또 만나! 2012-04-14 03:18:33 ㅎㅅㅎ (말은 안해도 민호가 엄청 신경쓴 듯한 식사가 맛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구성으로 디저트가 테이블 위에 놓여진 것에 표정이 금세 행복해지는. 그렇지만 그런 절 놔두고 갑자기 또 전화를 받더니 어디론가 나가는 것에 혹시 집에서 연락이 왔나?! 싶어서 금방 걱정근심어린 표정으로 포크도 손에 쥘 수가 없는데 잠시 후 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꽃다발을 한아름 품에 안고 민호가 들어오는 것이 보여 표정이 또 금방 어리둥절 해지는.) 꽃주려고? 나 생일이라? (하고 금방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자 그런 절 보며 민호 또한 환하게 웃는 것이 보여 얼른 꽃다발을 달라고 손을 뻗는. 사실 꽃같은거 졸업식때나, 행사가 있을때 빼고는 받아본적 없는데 이런거 엄청 이상한 기분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절 생각해서 준비했을 민호의 마음이 고마워서 제 품에 안겨준 커다란 꽃다발을 품에 안고는 절로 배시시 웃음이 지어지는.) ...나 진짜 이런거 안해줘도 괜찮은데. ...근데 엄청 고맙다... * 응! 오늘은 시간이 매우 늦었구나ㅠ 잘자 밍퍼피야! 내일또 봐요~ 2012-04-14 15:42:55 ㅍ_ㅍ (제가 안겨준 꽃다발을 안고 잔뜩 환해진 얼굴로 웃는 종현의 손에 또 시계상자를 조심스럽게 쥐어주니 이건 또 뭐냐고 반색하며 더듬더듬 포장을 뜯어보더니 시계를 뜯어보고는 또 놀라서 눈이 동그래지는 종현을 보며 방긋 웃는) 미리 생일 축하해. (그리고 시걔를 상자에서 꺼내 종현의 손목에 채워주는데 찬찬히 살펴보더니 이 브랜드.. 하고 아무나 구입할 수 없는 시계 브랜드를 알아본 종현이 또 조금 놀란 표정으로 저를 보는 것에 쑥스럽게 웃으며 가볍게 종현의 뺨에 쪽 키스를 하는) 오늘 밤에... .아버님께 허락받고 통금시간 한시간만 연장하면 안되나? 아니, 한시간 십분만! ...너 생일로 넘어가는 순간에 내가 제일 먼저 뽀뽀하면서 축하해주고 싶은데.. 내가 직접 전화드려서 부탁드리면 허락해주실까..? 2012-04-14 17:21:15 ㅎㅅㅎ (직접 부탁드려서 한시간 십분이라도 절 늦게 들여보내도 되냐고 부탁하면 허락해주실까 제게 묻는 것에 글쎄- 하는 아리송한 표정을 짓자 당장에 제 손을 꼭 잡고 아빠한테 전화를 하는 것에 저도 눈을 말뚱말뚱 뜨고 민호의 휴대폰만을 가만히 바라보는. 잠시 정중하게 민호가 앞에도 없는 아빠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이고 패기넘치게 인사를 드리고는 내일이 종현이 생일인데 한시간.. 아니 한시간 십분만 오늘 통금시간을 어겨도 되겠냐고 정중, 또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에 뭔가 재미있는 장면을 보기라도 하는듯 하하 웃기만하는. 잠시후 연신 예-예- 거리며 무언가 진지한 표정이 되더니 잠시후 표정이 밝아지는 것에 아- 역시 아빠 성격답게 자식들한테 못이기고 또 져주고 말았구나 싶어서 종전보다 더 재밌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는. 그리고서는 된다고해? 하고 입으로만 민호에게 묻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아빠와 또 무어라무어라 한참을 통화하더니 감사합니다! 하고 휴대폰을 끊자마자 저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것에 헤헤헤 하고 해맑게 눈웃음짓는.) 우리 아빠 몇번 겪어보니까 어떤 성격인지 알겠지? 내가 몇번만 꼬시면 쉽게 넘어가는건 엄마때문이 아니라 아빠 성격 때문이야. 2012-04-14 18:39:02 ㅍ_ㅍ (정중한 제 부탁에 종현의 평소 말버릇과 비슷한 말투로 내가 자네가 탐탁치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니야.. 하고 말을 이어가는 아버지께 재차 정중하게 부탁해서 통금시간 연장을 허락받고 다 큰 성인이니 분별은 있겠지만 그래도 부모 마음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길게 늘어놓는 잔소리가 종현과 닮았기도 하고 한마디 한마디에 종현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기분 좋게 네네 하며 통화를 끝내니 제가 아버지를 닮았다고 한마디 거드는 종현의 말에 푸훗 웃음을 터트리는) 안그래도 너희 아버지 말씀하시는 게 딱 너같다 싶었어. 암튼 아버님이 조금 인심쓰셔서 12시반까지 통금시간 늘려주셨으니까 30분 동안 열심히 뽀뽀해야겠다 그치? (제 말에 얼굴을 붉히며 제 팔뚝을 찰싹 때리는 종현과 깔깔거리다 호텔을 나와 소화되게 좀 걷자며 깜까만 밤거리를 걷다 카페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하다보니 금세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지는. 종현의 집앞에 차를 대놓고 진짜로 열두시 땡하면 30분동안 키스만 할 거라는 제 농담에 살짝 긴장한 채로 제 눈치를 보는 종현이 귀여워서 쿡쿡 웃다가 차 시계가 12:00 로 바뀌는 순간, 주머니에 넣어놨던 커플링을 꺼내 종현에게 건네며 종현의 볼에 살짝 뽀뽀를 하며 속삭이는) 생일 축하해. 2012-04-14 18:55:36 ㅎㅅㅎ (민호라면 정말 30분 동안 뽀뽀만 하고도 남을 것 같아서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입맞춤을 좋아하기도 하니 은근한 기대도 되어서 연신 눈치를 보며 흘끗거리자 12시 자정이 딱 되자마자 제가 무언가를 건네며 제 볼에 살짝 뽀뽀를 하고는 생일 축하한다 속삭이는 민호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멍-해지는. 이미 민호에게 선물로 시계를 받아서 아무것도 기대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제 손에 건네진게 무엇인지 몰라 민호를 멍하니 바라보자 얼른 열어보라며 환하게 웃는 민호의 표정에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쥬얼리케이스를 조심스레 열어보는. 솔직히 민호를 따라 저도 갖고 싶었지만 차마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입에 꺼내지 못했던 커플링이 케이스 안에 나란히 들어 있는 것에 왜인지 모르게 울컥한 기분이 들어 그렁그렁한 눈으로 차마 끼지도 못하고 어쩔줄을 몰라 멍하니 민호를 바라보는. 그러자 하하 웃으며 케이스에서 반지를 꺼내 다시 한번 생일축하한다고 태어나줘서 고맙다며 제 못생긴 손가락에 제가 원했던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반지가 끼워지는 것에 저도모르게 입꼬리가 주욱 내려가며 얼른 민호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꼭 끌어안는.) 2012-04-14 19:09:10 ㅍ_ㅍ (너무 저다운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좋아하며 저를 와락 끌어안는 종현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서 저 역시 종현을 꼭 안는) 진짜 고마워. 태어나줘서, 나를 만나줘서, 나랑 사귀어줘서.. 그러니까 오래오래 살아, 종현아. (그게 뭐야.. 만수무강하라고? 하고 깔깔 웃으면서도 더욱 저를 꼭 끌어안는 종현을 살짝 떼어내서 눈을 마주치니 단번에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눈치를 챘는지 제 뺨을 붙잡고 격렬하게 입술을 부딪쳐오는 종현의 반응에 기분 좋게 그 키스를 받아내는.조금 격렬하게 서로의 입안을 훑고 빨며 정말로 30분에 가깝게 서로 숨이 차는 것도 헉헉 서로의 입안에 내쉬면서 입을 맞추다가 얼핏 곁눈으로 시계가 12:25로 변하는 것을 보고 번뜩 정신을 차리며 종현을 떼어내는) 하아.. 진짜.. 30분동안 키스할 뻔 했네.... 들어가봐야겠다. 2012-04-14 19:17:36 ㅎㅅㅎ (태어나서 제가 기억할 수 있는 모든 생일날 가운데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태어나줘서 고맙다 이야기 해줬던 사람은 민호가 처음이라서 정말 행복하고 기쁜 마음에 어쩔줄을 모르겠는. 제가 먼저 다가가 민호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도 이렇게 행복하고 좋을 수가 없어서 더더욱 민호를 꼭 끌어안으며 정신없이 입을 맞추다보니 어느새 벌써 30분이 다 되어 가는지 더더욱 키스를 조르는라 정신이 없는 제 입술을 이번에는 민호가 먼저 떼어내며 정말 30분 동안 키스할 뻔 했다고, 들어가봐야 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에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제가 입을 맞춰 반짝반짝 해진 민호의 입술을 멍하니 바라보는. 내일 점심에 시간 맞춰서 오겠다는 민호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그런 제 시선에 종현아- 하고 저를 부르는 민호의 목소리가 신호라도 되는냥 다시금 먼저 다가가 입술에 다급하니 입을 맞추는. 그렇게 한참만동안이나 쪽쪽 거리며 정신없이 입을 맞추고는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어내고 조금 풀린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며 촉촉해진 입술을 떼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 2012-04-14 20:17:44 ㅍ_ㅍ 나는 뭐.. 너 보내주고 싶어서 보내는 줄 알아? 그래도 괜히 통금시간 어겼다가 너희 아버지가 통금시간 당기기라도 하시면 어떻게 해..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종현의 말에 저 역시 아쉬움 가득한 마음을 표현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는지라 다시 시계를 확인하니 29분인지라 화들짝 놀라서 종현에게 어서 들어가라고 채근하는데 종현이 집에 들어갈 생각 대신 전화를 꺼내더니 아빠, 나 지금 민호랑 집앞인데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가도 돼? 하고 통화를 하는 것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한편으론 저 역시 종현과 1분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대답을 기다리는데 종현이 그럼 민호랑 같이 내 방에서 자도 돼? 하고 묻더니 응? 아빠아~ 하고 애교를 부리는 것을 영문을 모르고 듣고 있다가 종현이 반색하며 아빠 고마워! 하고선 가자! 하고 제 손을 잡아 끄는 것에 얼떨결에 끌려 종현의 집앞으로 들어가는. 집안에 들어가면서 아빠가 손만 잡고 같이 자래~ 하고 신이 나서 결론만 간단하게 말하지만 어ㅤㅉㅒㅆ든 통화내용을 통해 무슨 상황인지는 알 것 같아서 방긋 웃으며 종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가니 종현의 아버지가 조금 엄하지만 웃음기가 묻어나는 얼굴로 그래, 우리 종현이 생일 축하는 잘해줬나? 하는 물음이 허리를 꾸벅 숙이는)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이렇게 귀한 아들 낳아주시고, 제가 옆에 있는 걸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12-04-14 20:32:41 ㅎㅅㅎ (집안에 들어서서 귀한 아들 낳아주셔서 고맙고, 허락해주셔서 고맙다 다시 한번 제 생일을 맞아 감사하다 인사를 드리는 민호를 보며 흐뭇하게 헤헤 웃고 있으려니 일단은 늦었으니 올라가서 자라는 엄마아빠의 말에 계단을 오르려다 말고 아차! 싶어서 다시 아빠! 하고 뒤늦게 아빠를 다시 부르는.) 근데 암만 생각해도 통금은 너무한거 아냐? 열아홉도 아니고 스물아홉이나 먹은 아들내미한테! 요새는 딸들한테도 안그런다는데! (하고 내 나이 이렇게 먹도록 통금이 웬말이냐 싶어서는 와다다다 쏟아내려는데 민호가 저를 끌고서는 다시 한번 아빠에게 아버님, 안녕히 주무십쇼- 하고서는 이거 놔보라는 저를 들다시피 2층으로 끌고올라가는 것에 2층 제 방 앞에 도착해서야 왜그래! 하고 불퉁하게 입술을 내미는.) ...네 얼굴 보기도 좀 쪽팔렸단 말이야... 이 나이 먹도록 마마보이 소리 듣는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야. 나는 안그런데 자꾸 아빠 엄마가 그렇게 만들잖아... 창피하게... 그리고 어차피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내가 투덜거려도 엄마아빠는 나 못혼내. 오늘은 절대 혼내면 안되는 그런 날이거든. 내 생일이니까. 2012-04-14 20:51:17 ㅍ_ㅍ 네가 왜 이렇게 귀여운지 알겠다 정말. 너희 부모님이 이렇게 귀하게 키우셨으니.. (진심으로 한 얘기를 농담이나 놀림으로 생각했는지 입을 삐죽이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어쨌든 오늘 종현과 한방에서 자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서 종현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종현의 방문에 기대 세운 채로 급하게 입을 맞추는. 아까 차에서 끊겼던 키스가 다시 이어지는 것처럼 격렬하게 입술을 나누고 혀를 섞으며 한참이나 입을 맞추다가 제 뺨을 더듬는 종현의 손에서 아까 끼워준 커플링의 촉감이 느껴져서, 역시 같은 반지를 낀 제 손으로도 종현의 뺨을 쓰다듬으며 한참이나 입술을 나누다 보니 이곳이 종현의 집이라는 사실도 잊고 또 잔뜩 흥분해버린) ...하아, 기껏 한방 써도 된다고 허락받았는데... 각방 써야하게 생겼네. (제 말에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아하.. 하는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는 종현의 반응에 일단 씻어서 가라앉혀보겠다고 돌아서는데 그런 저를 종현이 붙들더니 입을 달싹이며 뭐라 말하는 것이 잘 들리지 않아서 응? 하는 얼굴로 종현을 보니 다시 종현의 입술이 또 뭐라고 달싹이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허리를 낮춰 종현과 눈높이를 맞추고 다시 응? 하는 표정을 들이미니 종현이 가까스로 문 잠궈놓고.... 하는 것에 아....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 같은 감탄사를 내며 얼굴을 붉히고 마는) 2012-04-14 21:03:27 ㅎㅅㅎ (잔뜩 얼굴을 붉힌채 소근소근 문 잠구자... 하고 속삭이자 그제서야 민호가 조금 얼굴을 붉히며 아- 하고 입을 벌리는 것에 조금 민망한 표정으로 배시시 웃는. 어차피 드레스룸이며 욕실이며 다 제방이랑 연결되어 있겠다 옷갈아 입고 씻느라 들락거릴 일도 없어서 별로 들킬것 같지도 않고, 말만 감시한다 그러지 잠잘때면 저처럼 부모님 또한 엄청엄청 깊게 잠드는 스타일인걸 잘 알기 때문에 별로 상관 없다 느껴지는. 연신 제 얼굴을 매만지며 웃고 있는 민호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뒤로 해 잠금장치를 돌려 걸어잠그자 그런 제 당돌한 태도에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는 민호의 얼굴에 더더욱 얼굴이 붉어질것만 같아서 눈썹을 축 내리며 민망해 죽겠다는듯 웃으며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결국 방문에 등만 기댄채 고개를 폭 숙여버리는.) ...맨날 네방에서 하려다 내 방 침대라고 생각하니까 엄청 민망하다... 앞으로 침대에서 잠 못잘것 같아... 2012-04-14 22:18:47 ㅍ_ㅍ 왜? 여기 누울 때마다 하고싶어질 것 같아서? (제 말에 다시 얼굴을 붉히는 종현의 얼굴에 이마부터 코를 거쳐 눈가와 볼과 입술까지 구석구석 모두 뽀뽀를 쪽쪽쪽하는. 간지럽다며 쿡쿡쿡 웃는 입에 마지막으로 쪽 뽀뽀를 한 다음에 길게 입을 맞추면서 종현을 스르르 침대 쪽으로 이끌어 침대 위로 동시에 풀썩 쓰러져버리는. 침대 위로 출렁하며 몸이 크게 들썩이는데도 아랑곳 않고 서로 이어진 입술을 떼지 않고 오래도록 입을 맞추다가 은근슬쩍 종현의 옷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데 종현이 그런 제 손을 붙잡아 제지하는 것에 아무래도 좀 마음에 걸리나.. 싶어서 입술을 떼어내니 종현이 꼬물꼬물 저를 밀어내며 또 뭐라고 입술을 달싹이는 것에 얼굴을 가까이하고 귀를 들이대니 욕실 가서 수건 가ㅤㅈㅕㄷ와. 큰 거.. 하는 것에 영문을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니 ㅇ무리 그래도.. 시트 갈 순 없으니까.. 하고 얼굴을 붉히는 것에 아하.. 하고 저 역시 얼굴을 붉히면서 ㅛㄱ실로 가서 큰 수건과 거울 앞에 있는 윤활제 대용으로 쓸 로션 같은 것을 꼼꼼하게 챙겨 돌아오니 종현이 침대 구석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에 침대 한가운데에 수건을 넓게 깔고 종현이 다시 몸을 굴리기 전에 종현을 덥썩 안아 수건 위로 몸을 굴리며 꺄르르 웃는 종현ㅇ늬 목덜미에 입술을 묻는) 2012-04-14 22:44:19 ㅎㅅㅎ (수건 위에 저를 안아 도르르 굴려 눕히는 것에 크게도 못웃고 자그맣게 꺄르르 웃으니 그런 제 목덜미에 입술을 묻으며 흐흐 웃는 것이 느껴져서 얼른 그런 민호의 몸을 좋아 죽겠다는듯 꽉 끌어안는. 그러자 묻고 있던 고개를 빼꼼히 들어 저를 바라보고는 다시금 입술이며 턱에 쪽쪽 입을 맞춰주는 것에 간지럽다고 저도 모르게 웃어버리고는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 입을 꾹 다물고 다시 자그맣게 큭큭거리는. 그리고서는 종전에 그랬듯이 은근히 제 상의 아래로 손을 집어 넣어 단박에 가슴팍을 쓰다듬는 것에 자그맣게 입을 벌려 숨을 내쉬며 민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얼른 민호의 티셔츠 밑단을 금방이라도 벗길듯 잡아쥐자 그런 제 손짓에 허리를 일으켜 세워 티셔츠를 훌렁 벗어 던지는 것에 헤죽 눈웃음을 짓는. 그 통에 헝클어진 민호의 머리가 엄청 섹시해 보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조금 남자답기도 한 알쏭달쏭한 기분에 괜히 민망해져서 시선을 흘끗 돌리자 이제는 수도 없이 봐 놓고 뭘 그렇게 민망해 하냐는 민호의 물음에 괜스레) 별로... (하고 별로 안민망하다고 괜히 궁시렁거리는.) 2012-04-14 22:57:22 ㅍ_ㅍ (저를 보면서 얼굴을 붉히며 입을 삐죽이는 종현의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잠시 고민에 빠지려다가 금세 제 어깨를 당기며 제 가슴팍을 쓸어내리는 종현의 손길에 낮은 탄성을 뱉어내며 저 역시 종현의 목덜미를 길게 혀로 훑어내리며, 아무리 방문을 잠그긴 했어도 종현의 집이고 아랫층에 부모님이 계신다는 긴장감과 조급함에 조금 마음이 급해져서 종현의 앞섶으로 바로 손을 가져가는. 이미 아까부터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제 것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단단해진 앞섶을 힘을 주어 크게 마사지하듯 문지르니 종현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제 버클과 종현의 버클을 풀어내어 서로의 손길에 의해 바지와 속옷을 단번에 내리고 단단하게 발기한 서로의 페니스를 서로의 손길에 맡기며 부비면서 입으로는 서로의 입술과 닿는 피부마다 곳곳을 정신없이 핥아대는) 2012-04-14 23:06:43 ㅎㅅㅎ (어쩐지 큰 소리를 내면 안된것 같아서 잔뜩 초조한채 천천히 천천히 조심조심 하려 했건만 민호는 어딘지 모르게 다급하게 제 티셔츠는 벗기기도 전에 바지를 벗기고는 단박에 제 페니스부터 잡아쥐어 단순한 흥분을 이끌어내는 것에 절로 입에서 신음이 터져나오는걸 간신히 꾸욱 눌러참는. 민호의 것을 손으로 매만지면서 입으로는 쪽쪽 입술을 찾아 입을 맞추지만 신경은 온통 민호가 주는 자극에 가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너무- 그..렇게 세게 만지지 마... (하고 간신히 속닥거리자 제가 아플거라 생각했는지 뜨거운 숨을 제 귓가에 내뱉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아파? 하고 묻는 것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소리.. 소리 나올것 같아... (하고 혹여라도 밖에 새어나가기라도 할까 목소리도 참고, 흥분도 참느라 잔뜩 무릎을 비비적비비적거리며 벌써부터 눈물이 대롱대롱 달리는. 저는 조금만 만져대도 앗앗 거리며 신음이 터질것 같은데 용케도 제 손길을 다급한 숨소리만 내뱉으며 참는 민호가 얄미워서 더더욱 빠르게 매만져보는.) 2012-04-14 23:17:23 ㅍ_ㅍ (자꾸 소리가 나올 것 같다고 벌써부터 울먹이며 애써 신음을 참는 종현의 반응에 저도 되도록이면 조심스럽게 애무하려고 애써보지만 금세 고개를 드는 조급함에 다시 손길이 빠르고 거칠어지길 반복하다가 결국 종현이 고개를 돌려 베개에 얼굴을 묻는 것에 잠시 종현의 것을 흔들던 손길을 멈추고 종현의 고개를 돌리게 해 부드럽게 입을 맞추는) ...그런데... 막 신음소리내도 아랫층까진 안 들리지 않을까? (그렇긴 한데.. 그래도.... 하고 우물우물하던 종현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쾌감의 표현을 참으려고만 하는 종현이 안타까워서 거칠게 움직이던 손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움직이는 것으로 바꾸고는 입으로 종현의 귓가를 애무하듯 다시 속삭이는) 그래도.. 좋으면 좋다고 표현해줘... 응? (조르는듯한 제 말투가 얄미운지 제 페니스를 쥐고 있던 손에 꽉 힘을 주는 종현의 손길에 저도 아흑.. 하고 쏟아져나오는 신음을 참지 못하니 그런 제 반응이 재밌는지 재차 손에 힘을 꽉 주는 종현의 손길에 저도 입술로 물었다놨다 하며 핥던 종현의 귓가를 이를 살짝 세워 앙 물며 종현의 페니스를 다시 거친 손길로 애무하는) * 쫑퍼피야.. 오늘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서 일찍 갈게. 흑흑흑.. 내일 또 만나요. ;ㅁ; 2012-04-14 23:56:15 ㅎㅅㅎ (장난스레 좀 세게 매만졌더니 약한 제 귀를 물어대며 거칠게 제 것을 매만져대는 것에 으읍! 하며 억눌린 신음을 뱉어내고는 그것에도 화들짝 놀라 베개로 다시금 얼굴을 폭- 숨겨버리는. 그러자 다시 제 턱을 돌려 눈을 마주치게 하고는 울먹울먹이며 앙다문 제 입술에 쪽 입을 맞추고 제 약한 포인트와 손가락으로 회음부까지 문질문질 공략하며 괜찮으니까 소리 내보라고 다시금 조르는 것에 으응.. 응.. 하고 연신 억눌린 신음을 꾹꾹 뱉으면서도 싫다고싫다고 고개만 도리도리 젓는.) 천..천히..으...천천히 하면 되잖..아읏! (그래도 안된다며 천천히 하자고 그제서야 앙다문 입술을 간신히 떼보는데 그 틈에 얼른 회음부를 어루만지던 손가락을 입구부근에만 꾹 가볍게 삽입하는 것에 놀라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버리는. 어제 오전 내내 격하게 해댄 이후로 조금 부어서 아릿한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만 같아 또 다시 눈물을 눈꼬리에 대롱대롱 달고선 파닥거리며 민호의 팔뚝을 퍽퍽 쳐대는. 그런 제 손을 아픈 소리도 못내고 맞고 있더니 잠시 후 그런 제 양손을 붙잡아 제 가슴팍에 꼭 모으듯 쥐어주며 입을 맞추는 것에 혹시라도 방금전 그 소리가 밖까지 들렸을까 하는 긴장감에 벗지 못한 상의를 양손으로 꼭 쥐며 아프지 않을만큼만 얄밉다고 민호의 혀를 잘근 물었다 놓는.) * 잘가 밍퍼피야! 히히. 내일 또 만나잉~♥ 2012-04-15 20:23:18 ㅍ_ㅍ (천천히 종현의 안에 손가락을 가볍게 삽입하는데 어제의 후유증인지 조금 부어있는 것 같은 느낌에 더듬더듬 손을 뻗어 아까 욕실에서 챙겨가지고 나온 로션을 찾는데 제 팔뚝을 퍽퍽 쳐대는 종현의 반응에 장난스럽게 종현의 양손을 붙들고 입을 맞추니 그런 제 혀를 잘근 물었다 놓는 종현의 반응조차 자극적이어서 낮게 신음하며 마침 손에 잡힌 로션의 뚜껑을 따는. 로션을 짜기 위해 붙들고 있던 종현의 손을 놓으니 그 손으로 다시 제 볼을 붙잡고 쭈욱 늘리는 것에 쿡쿡 웃으며 아랑곳 않고 로션을 쭈욱 짜서 종현의 애널에 갖다대는. 갑자기 차가운 감촉이 닿는 것에 놀랐는지 제 볼을 잡은 손도 놓고 움찔하는 종현의 반응에 조심스럽게 마사지를 하듯 입구를 문지르다 안으로 손가락을 하나 밀어넣는데 종현이 이상해.. 그거 안 쓰면 안돼..? 하는 것에 입술로 다시 종현의 귓불을 훑는) 젤 없으니까... 많이 이상해? 2012-04-15 23:43:46 ㅎㅅㅎ (그냥 뭔갈 바른다는 느낌 자체가 싫기도 하고 이렇게 연이어 관계를 갖는 것은 처음이라 부어 있는 상태로 손가락을 삽입하니 느낌이 이상하기도 해서 더더욱 이상하다 느끼는 줄은 모르고 칭얼거리니 제 약한 귓불을 핥으며 젤이 없는데 많이 이상하냐 묻는 것에 영 모르겠어서 미간한 살짝 찌푸리는.) ..근데.. 근데 평소보다 아파... (하고 큰소리도 못내고 소근소근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닥거리자 로션이 묻지 않은 다른 손으로 제 머리칼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뺨이 입을 맞춰주고는 조금 부어서 사실 걱정된다는 민호의 말에 진짜? 하고 또 속닥속닥 걱정스레 묻는. 많이 아프냐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렇게 못견딜정도로 아픈건 아니고 평소보다 아릿아릿한 느낌이 강할 뿐이라서 조금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대자 아프면 꼭꼭 이야기 해야 된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응...하고 대답하고는 다시 한번 천천히 해달라고 칭얼거리는.) ...그래도 큰소리는 나가면 안돼... 내가 왠지 민망하단 말이야... 2012-04-16 10:24:30 ㅍ_ㅍ (서로의 입에서 나는 소리는 물론 이불이 스치는 소리나 서로의 피부를 물고 빠는 소리까지 신경쓰이는지 하나하나 소스라치게 놀라는 종현의 반응에 안심하라는듯 머리칼을 쓰다듬는) 큰소리내고 싶으면.. 대신 키스해줘. 내 입안에다가 소리내. 그럼 됐지? (제 말에 으.. 느끼해.. 하면서도 픽 웃고 마는 종현에게 부드럽게 키스하며 다시 한 번 로션으로 미끈미끈한 손가락을 종현의 안에 단번에 깊숙하게 밀어넣는. 부드럽게 저를 받아들이는 내벽의 감촉은 조금 부어올랐지만 그대신 이전보다 조금 더 체온이 높고 빡빡하게 저를 잡아끄는 느낌에 당장 종현의 안에 저를 넣고 싶은 충동을 참으면서 천천히 내벽을 휘저어 종현의 안을 넓히고, 종현과 키스하고 있는 입안으로도 혀를 마치 삽입하듯 휘젓는) 2012-04-16 21:37:18 ㅎㅅㅎ (평소 보다 아릿하기도 하고 제가 느끼기에도 민호의 손가락이 빡빡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예민하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끙끙거리면서도 제 입안에 마치 삽입하듯 들어찬 민호의 혀를 부지런히 빨아다니며 키스에 집중을 하려 더더욱 노력하는. 민호의 손가락이 제가 예민한 부분을 건들일때 마다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며 어깨를 움츠리고는 입으로는 연신 읍읍거리는 신음을 간신히 집어삼키는. 다행히도 연신 멈추지 않고 간간히 숨만 불어넣어주며 이어지는 키스에 신음소리가 서로의 입안으로 다 삼켜들어가는 기분이라 어느정도는 안심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처럼 질러댈 수도 없고 어쩐지 신경 쓰이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어찌된 일인지 평소보다 민호가 제게 주는 자극들이 예민하고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어느정도는 제 안이 로션과 자극으로 인해 부드럽게 풀어졌는지 키스하던 입술을 떼어내고는 제 귓가에 다급한 숨을 내쉬며 넣는다고 소근거리는 민호의 목소리에 간신히 꾹 다문 입술로 끙끙거리며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2012-04-16 22:19:15 ㅍ_ㅍ (부드럽게 제 손가락을 물었다놨다 하는 내벽의 움직임을 보면 싫거나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고집스럽게 소리를 참으면서 끙끙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조심스러운 한편으론 이 고집스러운 종현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심술도 드는 것을 간신히 꾹 눌러참으며 조심스럽게 종현의 안에서 손가락을 빼내고 제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입구에 맞추는. 그 감각만으로도 숨을 끄응 들이쉬면서 더듬더듬 손을 뻗어 제 얼굴을 끌어당기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입을 맞추면서 혀를 밀어넣는 것만큼 제 페니스도 종현의 안으로 스르르 밀어넣는. 마치 빨려드는 것 같은 부드러운 삽입에 저도 모르게 종현의 입안 숨을 다 빨아들이니 그 숨을 다시 뺏어가려는듯 제 숨을 다 들이키는 종현과 격렬한 키스를 나누며 단번에 종현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페니스를 밀어넣고, 단번에 스팟을 자극하니 몸이 크게 튀어오르는 종현의 반응에 굳게 이어졌던 입술이 슬쩍 떨어지고 톤이 높은 종현의 신음이 새어나오는) 2012-04-16 22:44:30 ㅎㅅㅎ (그렇게 천천히 해달라고 이야길 했건만 결국엔 제 안에 삽입하자마자 단번에 제 안 깊이까지 닿게하며 자극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들썩거리는데 어느 순간 입술 마저 슬쩍 떨어진 것에 민호가 말했듯이 민호의 입술만을 의지하며 끙끙 내뱉었던 신음이 저도 모르게 아앗! 하고 터져나오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놀라 커질 수 없을 만큼 눈이 땡그레져서 민호를 바라보자 아랑곳않고 다시금 허리를 빼냈다 크게 삽입하는 것에 차마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술을 벙긋거리며 정말 어쩔줄을 몰라하는. 끊어지듯 다급한 숨을 집어삼키며 눈물을 뚝뚝 흘려대고 힘이 다 풀어져버린 양손으로 입을 꾹 가리다 그도 안되겠는지 결국엔 허우적허우적 옆에 널브러진 이불을 끌어당겨 가득 얼굴을 숨겨 버리고 끙끙거리자 그 이불 걷어내고 다시금 제게 꾸욱- 입술을 맞춰오는 것에 싫다고 밉다고 읍읍 거리며 민호의 가슴을 낑낑거리며 밀어대는.) 2012-04-16 22:54:50 ㅍ_ㅍ (스스로의 소리에 어쩔 줄 몰라하며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리는 종현에게 이불을 뺏고 입을 깊게 맞추는데 그런 저를 밀어내는 종현의 반응에 오기가 생겨서 입술을 더욱 밀며 종현의 입안 깊숙한 곳까지 혀를 밀어넣는. 그리고 다시 허리짓을 해 종현의 안에 삽입된 제 페니스로 종현의 스팟을 찌르니, 다시 파드드 몸을 떨며 저를 밀어내는 것에 종현의 팔을 결박하듯 몸을 꼭 둘러안고는 재차 크게 허리를 놀리는. 연속된 스팟의 자극에 입을 통해 전해지던 종현의 막힌 신음이 제 머리를 울릴 정도로 격렬해지는 느낌이 황홀해서 점점 빠른 속도로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는) 2012-04-16 23:03:23 ㅎㅅㅎ (어쩐지 신음소리를 더 죽이려고 하는 저와는 달리 평소보다 더 저를 격렬하게 몰아붙이는 민호 탓에 마음껏 신음을 내지를 수도 없어 그저 맞부딪힌 입속으로만 으응! 으읍! 거리며 어찌할바를 몰라하는. 그런 제 억눌린 신음소리에 더더욱 허릿짓이 거세지는 것에 결국 관자놀이를 타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발가락 끝까지 절로 힘이 들어가는. 팔을 결박당하듯 저를 누른채로 움직여대는 민호 탓에 싫다고 밀어댈 수도 없어 발버둥을 치면, 그럴 수록 더더욱 저를 몰아세우는 것에 결국에는 흥분감이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르고, 가까이 맞닿은 배 사이에서 제 것이 민호가 위아래로 움직임이 거칠어질때마다 부벼지며 자극당하는 것에 절로 사정감이 이르러 저도 모르게 쿠퍼액을 미끈하게 뿜어대는.) 2012-04-16 23:17:55 ㅍ_ㅍ (어느 순간 또 잠시 이성을 잃고 정신없이 허리를 움직이다가 문득, 종현의 것이 부벼지는 제 배가 축축해져오는 감각에 잠시 움직임을 조금 늦추면서 꼭 안고 있던 종현의 몸을 느슨하게 놓고, 종현의 어깨에 남은 제 손자국에 입술을 묻은 채로 열이 오른 종현의 피부를 자극하며, 쿠퍼액을 흘리는 종현의 페니스를 열이 오른 손으로 쥐고 천천히 제 허리짓에 맞춰 문지르며 자극하는. 그리고 느긋한 움직임 속에서 종현도 조금 여유를 찾았는지 울먹이며 훌쩍이던 소리가 섞여있던 울음소리 대신 여전히 억누르고 있지만 달큰한 신음소리로 변한 것을 느끼며 다시 조금씩 손과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높여가는) 2012-04-16 23:25:43 ㅎㅅㅎ (제것을 움켜쥐고 느긋하게 자극하며 그에 맞춰 허리짓도 느긋해지는 것에 그제서야 으음..하며 안정적인 신음소리를 입안에 뭉개지듯 내뱉자 어깨를 핥아대던 것을 멈추고 다시금 제 혀를 질척하게 얽어오는 것에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고서도 얼른 민호의 혀를 핥아대는. 그렇게 나른해질만큼 느긋하던 허리짓이 어느순간 또 다시 빨라지며 제 것을 자극해대는 손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것에 민호의 허리춤에 기대고 있던 무릎을 바싹 좁혀 민호의 허벅지를 저도 모르게 다리로 옭아매고는 으응! 응! 하고 민호가 밀어붙이는 박자에 따라 신음을 내뱉는. 점점 더 사정감이 오르는 것에 눈물은 뚝뚝 떨어지고 신음 소리는 민호의 입속에서 더더욱 커지고 결국에는 허리를 달싹달싹 떨어대며 민호의 손에 가득 파정을 하고는 온몸에 힘을 꾹 준 탓에 민호를 품고 있는 내벽까지 빠듯하게 조여대며 민호의 것을 저도 모르게 자극하는.) 2012-04-16 23:36:25 ㅍ_ㅍ (허리짓의 속도를 높일수록 제 입안에서 퍼지는 신음소리도 점점 커지고 제 허벅지를 옭아맨 종현의 다리에 들어간 힘도 거세지는 것에 더욱 속도를 빨리하며 종현의 것을 쥔 손놀림 역시 속도를 높여가니 한순간 제 손안에 정액을 쏟아내고는, 사정을 했는데도 잔뜩 긴장한 몸을 풀지 않고 더욱 저를 조여대는 종현의 내벽에 방금전에 종현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제가 종현의 입안에 거친 신음을 쏟아내는. 그러다 결국 더이상 못참겠다 싶은 순간에 단번에 페니스를 쑥 빼고 종현의 배위에 오래도록, 길게 정액을 토해내는. 어제 그렇게 해댔는데도 오늘 또 길게 이어지는 사정에 저 역시 진이 조금 빠지는 기분이라 종현의 배위에 정액을 다 쏟아내고는 그대로 종현의 위에 철퍼덕 엎어져 몸을 겹치자 무겁다며 저를 찰싹 때리면서도 밀어내지 않는 반응에 낮게 웃으며 서로 사정했지만 그래도 조금 단단한 성기끼리 부딪치는 감각으로 후희를 즐기는) 2012-04-16 23:42:50 ㅎㅅㅎ (민호가 한꺼번에 빠져나가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파르르 떨어대자 그런 제 배 위에 사정하고는 그대로 털썩 엎어지는 것에 아프단 소리를 내며 때려대자 낮은 목소리로 기분 좋은듯 웃으며 아직은 조금 예민한 페니스를 맞부딪혀 자극해대는 것에 바르작거리며 싫어... 하고 여전히 자그마한 목소리로 민호를 힘없이 밀어대는.) ...진짜 얄미워서 한대 때려주고 싶은데... (하고 꺼져들어가듯 잠긴 목소리로 소근소근 이야기하자 그런 제 입술을 암암 입술로 가볍게 물어대며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어이가 없어서 가슴팍을 찰싹 때리자 땀에 젖어 있어 마찰때문에 아팠는지 웃으면서도 아프다고 미간을 찌푸리는 것에 다시 한 번 찰싹 가슴팍을 때리는) 비켜... 너 무거워... 2012-04-16 23:58:04 ㅍ_ㅍ (사실 저는 지금 당장 한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러고 싶지만 어제도 격렬하게 관계를 가졌고 덕분에 지금 한번만으로도 종현은 충분히 지친 것 같아서 애써 욕구를 참으며 종현의 몸 곳곳을 지분대며 후희를 즐기는. 그러다 결국 비키라고 저를 밀어내는 종현의 손길에 스르르 밀리며 일어나서 침대를 살펴보니 다행히도 시트를 버리진 않은 것 같아 안심하며 이리저리 밀린 수건에 종현을 돌돌 말아 번쩍 안아올리고는 놀라서 제 목에 매달린 종현을 일부러 흔들흔들 아이 어르듯 흔들며 욕실로 천천히 걸어가는. 웬만한 가정집에선 보기 힘든 대형월풀욕조가 가족 공용욕실도 아닌 종현의 방 개인욕실에 딸려있는 것을 보고 놀라며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욕조머리에 걸터앉아 종현을 제 허벅지 위에 앉혀놓은 채로, 종현이 아빠가 나 어렸을 때 수영장 만들어달라니까 대신 이거 만들어줬어.. 하고 더듬더듬 말하는 것에 쿡쿡 웃으며) 아버님이 선견지명이 있으셨네. 너랑 나랑 넉넉하게 같이 목욕하라고 이렇게 만들어주신 것 같은데? 2012-04-17 00:07:58 ㅎㅅㅎ (아빠가 선경지명이 있으셨다는 말에 민호의 어깨에 뒤통수를 편안히 기대고는 흘끗 민호와 눈을 마주치며 어이없다는듯 웃고마는) 진짜? 그럼 일어나자마자 아빠한테 물어볼까? 진짜 그래서 만들어준거냐고? (하고 장난스레 빙글빙글 민호에게 묻자 눈을 가늘게 흘기며 웃고는 제 귀를 잘근 물었다 놓는 것에 아프다고 또 깔깔거리는.) 왜 자꾸 괴롭혀! 나 생일인데. (하고 얄미워 죽겠다는듯 궁시렁거리면서도 여전히 제 손에 끼워진 커플링을 손가락을 쫙 펴서 즐겁다는듯 바라보는.) 나 원래 시계랑 팔찌는 잘 해도 반지는 한번도 안껴봤거든... 그래서 아직까진 엄청 이상해. (그런 제 목소리에 절대절대 빼면 안된다고 그런 제 손 위에 역시 커플링이 끼워져 있는 손을 내밀어 꾹 쥐어주는 것에 히히히 즐겁다는듯 낮은 목소리로 웃는. 어느정도 찰랑찰랑 물이 채워지자 다시금 저를 안은 자세 그대로 욕조 안으로 들어가 앉는 것에 노곤고곤한 기분이 좋아서 절로 편안히 눈을 감으며 민호의 가슴팍에 등을 편안히 기대는.) 2012-04-17 00:14:39 ㅍ_ㅍ (섹스를 하는 것도 말도 못하게 황홀하지만 이렇게 섹스 후에 서로 맨피부를 맞대고 여유를 즐기는 것도 더없이 행복해서, 커플링이 어색하다는 종현과 함께 나란히 커플링을 낀 손을 펼쳐보며 절대 빼지 말라고 당부, 또 당부를 하고 함께 욕조에 앉아서 노곤한 기분속에서 제 몸에 기대어 늘어진 종현의 몸을 꼭 끌어안는. 그대로 얕은 잠이 들었는지 어느 순간 숨소리가 고르고 깊어진 종현의 숨결에 한손으로는 종현의 몸을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물에 담구지 않은 목덜미와 얼굴의 피부에 체온이 식을까 연신 제 손으로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며 홀로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는) 정말 고마워, 종현아.. 이렇게 태어나줘서, 내 옆에 와줘서... * 쫑퍼피야.. 오늘 좀 이르지만 피곤해서 먼저 가께! 잘자고 내일 봐~ >_< 2012-04-17 00:36:23 ㅎㅅㅎ (물도 따끈따끈하고 절 끌어안은 민호의 품도 따끈따끈해서 역시나 노곤해져 금세 설잠이 들어버리는. 그렇게 얕게 잠이 든 제 몸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귓가에 소근대는 민호의 목소리가 무어라무어라 잘 들리진 않지만 달콤하고 따뜻하기도해서 무의식적으로 응...하고 배시시 자그맣게 중얼거리며 그렇게 온기 속에서 잠이드는. 그렇게 제가 잠이 든 와중에도 저를 조심스럽게 씻기고 잠옷까지 갈아입혀서 침대 위에 얌전히 눕혀주고, 그런 절 품에 꼭 끌어다 안아주는 것에 역시나 꼬물꼬물 편안한 자세를 잡으려 비비적거리면서도 무의식중에 허리며 몸이 좀 아픈지 미간을 약하게 찌푸리기도 하며 민호의 품속에 가만히 안겨서 폭- 잠이드는.) * 응응 밍퍼피야ㅠ 피곤할텐데 항상 나랑 놀아줘서 고맙다능ㅠ_ㅠ 잘자고 내일봐♥ 2012-04-17 15:16:18 ㅍ_ㅍ (저 역시 피곤한 하루였기 때문에 종현을 꽉 껴안은 채로 금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새벽에 뭔가 낯선 기척을 느끼고 슬쩍 깼는데 종현의 아버지가 침대맡에 서서 저희들이 꼭 껴안은 채로 잠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놀라서 벌떡 일어날 뻔 했지만 애써 놀란 마음을 누르며 다시 눈을 감고 잠든 척 하니 한참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저희들을 지켜보던 아버지가 가만히 종현의 머리를 몇번이고 쓰다듬더니, 이어서 제 머리도 쓰다듬는 손길을 가만히 받아내는. 그리고 아버지가 조용히 방밖으로 나가고나서 완전히 잠이 깨서 아버지가 어루만져줬던 제 머리와 종현의 머리를 번갈아 어루만지며 표현할 수 없는 포근하고 충만한 감정 한편으로, 이런 류의 감정을 평생 처음 느껴본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어쩐지 가슴이 먹먹하고 서러운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그렇게 한참을 침대에서 뒤척이다 결국 다시 잠들지 못하고 늘 깨는 새벽시간에 부스스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종현의 아버지가 거실에 앉아 신문을 읽고 계시는 것에 안녕히 주무셨냐고 꾸벅 인사를 하고,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냐는 질문에 허허 웃다가 문득 넙죽 큰절을 올리는. 당황한 아버지가 아직 절은 안 받는다고 했지 않았는가! 하시는 것에 헤헤헤 웃으며) 이건 종현이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드리는 절입니다. 사위.. 아니, 며느리로 올리는 절은 나중에 저희 부모님께 제대로 허락받고 와서 정식으로 올리겠습니다. 제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 낳아주시고, 이렇게 저를 받아주시고, 또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말에 누가 아껴준다고.. 하면서 쑥스러워하시는 반응에 넉살좋게 같이 웃으며 게으름뱅이 아들놈이랑 해보고 싶었는데 못한 거 같이 해보자고 저를 마당으로 데리고나가는 아버지께 끌려 한켠의 골프연습코스에서 함께 스윙연습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시간을 보내는) 2012-04-17 16:18:41 ㅎㅅㅎ (생일날 아침인데도 누구하나 깨우는 사람 없고, 민호마저 습관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화기애애하게 시간을 보내는 줄은 모르고 저도 역시나 습관답게 섹스 후 원하는 만큼 잠을 자야 다음날 좀 몸이 덜 아프고 덜 피곤해서 세상 모르고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는. 그렇게 오전이 훌쩍 지나서야 점심이 가까워 왔을 즈음 오전 내내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그제서야 제 방으로 다시 올라온 민호가 저를 보고 웃으며 저를 쓰다듬어 깨우는 것에 몸을 뒤틀며 반대방향으로 누워 이불 속에 폭 파묻혀 여전히 비비적거리는. 그런 저를 등 뒤에서 꼭 끌어안는 느낌에 그제서야 오전 내 없었던 따끈따끈한 체온이 느껴지는 기분이라 기분 좋은듯 웃으며 베개에 머리를 파묻자 제 귓가에 이제 그만 일어나서 생일상 받으라는 민호의 낮은 목소리에 그제서야 간신히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 깜빡깜빡 졸리움이 가시지 않는듯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는. 제가 부스스한 얼굴로 다시금 민호 쪽을 향해 돌아눕자 다시 한번 생일축하한다고 제 볼에 입을 맞춰 주는 것에 그제서야 아 맞아 나 생일-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전히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한채 눈꼬리만 가득 접어 웃으며 흐흐흥- 기분 좋은듯 웃는.) 2012-04-17 18:13:40 ㅍ_ㅍ (아침 나절 내내 종현의 아버지와 골프연습 상대를 해주면서, 아들 생일이라고 아주머니와 함께 모처럼 직접 식사를 준비하시는 어머니의 간 좀 봐달라는 요구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바쁘게 종현의 몫까지 자식 노릇을 하다가 점심 때가 다 되어서야 생일날 등짝 때려서 깨울 순 없으니 가서 깨워오라는 어머니의 부탁에 겨우 풀려나서 2층으로 가 조심스럽게 종현을 깨우는. 잠에서 깨자마자 기분 좋게 웃으며 제게 손을 뻗는 종현을 으ㅤㅆㅑㅤ 안아서 일으키고 욕실로 끌고가서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상다리가 부러져라 차려진 생일상 앞에 앉는. 자리에 앉자마자 나 선물! 하고 손을 쓱 내미는 종현의 손을 빤히 쳐다보던 어머니가 종현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 표정이 묘해진 것을 눈치채고는 재빨리 제가 종현의 손을 거둬들이는데 왜애~ 하면서 다시 손을 쭉 내밀다가 종현 역시 어머니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헤헤헤 하고 쑥스럽게 웃는 것에 얼굴이 확 달아올라 고개를 푹 숙이고 마는) 2012-04-17 19:44:08 ㅎㅅㅎ (민호가 제 손을 거두는 것에도 왜그러냐며 얼른 선물을 달라고 팔랑팔랑 부모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데 어쩐지 엄마의 시선이 제 손가락에 가 있는것 같아 왜그래?! 하며 딴지를 걸려다 문득 제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는 아..하고 그제서야 헤헤 어색한듯 웃으며 부모님을 향해 손가락을 쫙 펼쳐보이는.) ...이건 민호가 나한테 준 생일선물. 아! 그리고 시계도 선물해 줬는데 그건 협탁 위에 올려놨다. (하고 조금 민망한듯 뒷목을 긁적이며 민호와 어색하게 눈을 마주치는. 그러자 엄마가 받을 거 다 받았는데 왜 우리한테까지 선물을 달라 하냐며 장난스레 이야기하는 것에 그거야 매년 안빠지고 줬고 나도 엄마아빠 생일선물 꼭 챙겨주니까! 하고 반박을 하자 엄마아빠가 준 돈으로 챙겨주는 생일선물이 생일선물이냐고 핀잔을 늘어놓는 것에) ..또 그러시네- 성의가 중요한거지 누구 주머니에서 나왔는지는 중요한게 아냐 엄마. (그러자 올해는 너희 둘이 우리한테 선물을 줘야 하는거라며 올해는 정말 선물이 없다는것처럼 구는 엄마아빠의 모습에 조금 부루퉁해지는.) 그럼 카드도 없어?! 아니 누가 신용카드래? ...그냥 생일카드 말하는거지. 아들내미를 속물로 만들어도 유분수지. 2012-04-17 21:44:06 ㅍ_ㅍ (부모님께 선물을 달라며 팔랑거리고 부모님은 그런 종현을 타박하고 하는 분위기가 유쾌하고 즐거워서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마치며,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중요시하지만 정작 그 모인 자리에선 항상 엄숙하고 무겁기만 했던 저희 집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다른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생일이라고 평소엔 귀찮다고 안 하던 걸 잔뜩 해줬다고 신나하며 종현이 제 앞에다 이것저것 잔뜩 챙겨주는 것이 조금 민망해서 어색하게 웃으며 계속 사양을 하는데 그런 제게, 종현에게 질새라 이것저것 챙겨주는 어머니의 손길에 아무리 대식가인 저도 속이 꽉 찰 정도로 과식을 하는) 2012-04-17 22:08:46 ㅎㅅㅎ (그렇게 평소보다 엄청 많은 양을 먹어치우고 나서 거실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오늘 생일이고 주말인데 하루종일 뭐할거냐는 엄마의 물음에 차마 민호네 부모님 뵙기로 했어- 라고는 말하지 못하고 그저 어색하게 웃기만 하는) ...그냥 밖에 나가서 드라이브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럴려구. (설마 방해할라구 그러는건 아니지? 하고 너스레까지 떨자 어이가 없다는듯 웃는 엄마를 보며 저도 그냥 헤헤헤 웃어넘기는. 먹고 좀 쉬다 나가서 놀라는 부모님의 말에 나가서 좀 데이트를 하든, 아님 민호의 오피스텔로 가서 작전을 짜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2012-04-17 22:21:50 ㅍ_ㅍ (식사를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같이 대화를 나누다가 오늘 뭐할 거냐는 질문에 뜨끔하며 아무 말도 못하는데 종현이 둘만의 시간을 가질 거라고 너스레를 떨며 결국 부모님께 등을 떠밀리든 종현의 집을 나서는. 아직 본가에 들어가야할 시간은 한참이나 남았지만 안전한 울타리 같았던 종현의 집을 나오니 조금 막막해지는 기분에 잠시 머뭇거리는데 종현이 저를 잡아끌면서 씩씩하게 얼른 작전 회의라도 해야지!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크게 소리를 내어 웃는. 그런 저를 미간을 찌푸리며 얘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보는 종현의 어깨를 저도 씩씩하게 당겨 안는) 그래, 작전회의! 하자! 우리 아버지를 꼼짝도 못하게 해보자! 2012-04-17 22:36:22 ㅎㅅㅎ (저를 당겨 안고는 아버지를 꼼짝도 못하게 하자는 민호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듯 코웃음을 터뜨리는) 야!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를 꼼짝못하게 하면 어떡하냐? 그냥.. 좀 우리의 의견을 잘- 어필해 보자는 거지.. (하고 꿍시렁거리니 그저 즐거운듯 하하 웃으며 저를 품에 꼭 안고선 오피스텔로 걸어가는 것에 자그마한 목소리로 사람들 다 쳐다 보겠네! 하고 속닥속닥 궁시렁 거리며 오피스텔로 올라가 테이블에 나란히 이마를 맞대고 앉아서 왜 부르셨을까... 왜 들르라고 하셨을까... 집에 갔다가 또 난 쫓겨나고 넌 감금당하는거 아닐까 하는 온갖 추축을 하며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2012-04-17 22:46:18 ㅍ_ㅍ (저나 종현 모두 밝은 척 하고 있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종현과 함께 부르는 의중이 뭘까 추측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종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둘 사이에 내색하지 않는 긴장감이 가득한 상태로 한참이나 서로 말없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혹시나 싶어 어머니한테도 전화를 해보지만 어머니 역시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한마디도 안 하시고, 당신께도 아무런 언질도 없었다고 하는 것에 소득없이 전화를 끊는) ...엊그제 아버지 갑자기 들이닥쳤을 땐 상황도 좀 그랬고 그래서 내가 흥분하는 바람에 좀 놓친 것 같은데 말이야.. 아버지가 그래도 좀 생각이 호의적으로 돌아서신 것 같아. 만약에 기어이 너랑 나랑 헤어지고 나는 결혼하라는 생각 고집하실 거였으면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널 만날 생각도 안 하실 분이거든. (제 말에 눈을 빛내며 진짜? 그럼 우리 희망 있는 거야? 하고 묻는 종현을 보고 조금 씁쓸함이 섞인 웃음을 짓는) 글쎄.. 단번에 희망이라고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긴 해. 아버지는 내 마음과 생각이 궁금하셨고, 그래서 너에 대해서도 궁금하셨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2012-04-17 22:52:17 ㅎㅅㅎ (민호의 마음이 궁금하셨다는건 그렇다 쳐도 저에 대해서 궁금하셨다니, 정말 그날 아버님과의 만남은 최악이었던것 같아서 절로 에휴.. 하는 한숨이 세어나오는. 몸 상태가 정말정말 나쁘기도 했고, 심지어는 그날 상태 때문에 제가 무슨 말을 떠벌였는지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자 그런 제 손을 꼭 쥐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이는 민호의 목소리에도 영 마음이 불편하긴 매 한가지인.) ...그럼 진짜 큰일이다. 난 그날 무슨 소릴 한건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심지어는 비실비실 쓰러지기도 했잖아. ...너희 어머니까지 나 엄청 마음에 안드셨으면 어떡하지? 간신히 그래도 마음 여셨는데... (그런 제 손을 가만히 다독이던 민호가 제가 점점 더 걱정하고 불안해 하자 제 옆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금 꼭 품에 끌어안아 주는 것에 시무룩해져서는 민호의 옆구리만 지푸라기 잡듯 꾹 부여잡는.) ...몇시까지 오라셨어? ...내가 무서워서 그런게 아니고... 그냥 나도 좀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2012-04-17 23:09:17 ㅍ_ㅍ (무서워서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벌써부터 잔뜩 긴장해서 제게 매달리는 종현의 긴장감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가만히 종현을 다독이는) ...나 고등학교 때, 한국에서 학교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갈 때였어. 아버지가 나를 따로 불러서 그러시더라고. 뭐 필요한 거 없냐고.. 이미 필요한 건 다 준비돼있으니까 없습니다 그랬어. 그랬더니 그럼 뭐 갖고 싶은 건 없냐고 하시더라. 필요한 게 다 준비돼있는데 갖고 싶은 게 뭐 있겠어. 그냥 없습니다 그랬지. (종현이 진짜? 나같으면 이것저것 다 사달라고 했을텐데.. 하는 것에 픽 웃는) 그러게.. 그러는 게 정상인데 나는 그랬어.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게 결핍된 인간이었던 거지. 욕구라는 게 없었어. 그냥 정해진 길을 가면서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뭐든 필요한 거, 시키는 건 불평 한마디 없이 다 잘했어. 경험을 쌓아야한다고 계열사에 보내서 노가다를 시켜도 군말없이 다 하고.. 아버지는 아마 그런 내가 어딘가 모자라는 놈이라고 생각하셨던 게 아닐까 싶어. 생각해보니까.. 아버지는 동생들한테 뭐 필요한 거 없냐는 질문 하신 적이 없거든. 그런데 나한테는 정말 많이 물어보셨었어. (저를 미묘하게 울상이 된 얼굴로 보는 종현에게 방긋 웃어보이며) 오늘은 아버지께 내가 먼저 얘기해야겠다. 내가 필요한 건 너 뿐이라고, 너를 얻기 위해서 그동안 어느 것에도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았던 거라고.. 2012-04-17 23:19:58 ㅎㅅㅎ (품에 안겨서 허리를 끌어안은채로 민호의 이야기에 조금 울것 같은 기분으로 민호와 눈을 마주하자 그런 절 바라보며 방긋 웃는 것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쭈욱 내려가는 기분이 드는. 오늘은 아버지께 먼저 이야기하겠다며 필요한건 저 뿐이고 절 얻기 위해 이제껏 욕심 안부리고 살았다 이야기 하는 목소리에 허리를 더더욱 꼭 끌어안은채로 곧장이라도 눈물이 흐를것 같은 기분을 그렁그렁해진채로 꾹꾹 눌러참는. 나는 민호에게 그런 마음을 받은 만할 사람이 사실 아닌데... 이렇게까지 좋아해 줄만한 조건도 이유도 가진게 저는 없는데... 싶은 마음이지만 그럴 수록 그런 민호의 마음이 소중하고 더더욱 고마워지는. 과연 제가 민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민호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났을까, 아니면 그저 예전처럼 갖고싶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없이 그저 아버지의 뜻대로 묵묵하게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 어떤것도 상상하고 싶지 않아서 비비적비비적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간신히 고인 눈물을 민호의 옷춤에 태나지 않게 쓱쓱 닦아내는.) ...사랑해. 나도 너랑 만난게 제일 좋은 선물이고 제일 갖고 싶었던 선물이야. 그러니까 나 진짜 엄청 행복해. 2012-04-17 23:31:48 ㅍ_ㅍ (제게 눈물이 묻어나는 얼굴로 사랑한다고 행복하다고 해주는 종현의 말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힘이 나는 기분을 느끼면서, 작전회의를 하자고 앉아서 따로 작전같은 건 짜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어떤 작전보다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제 슬슬 가봐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잠시 가셨던 불안한 마음이 다시 밀려오는지 종현이 안절부절하면서 선물이라도 사가야하는데 뭐 사가지.. 너희 부모님 뭐 좋아하셔? 술 같은 거 사가면 되나? 아니, 아무리 좋은 거 사가도 너희 집엔 새발의 피인 거 아니야? 하고 안절부절하는 것에 방긋 웃으며 종현을 뒤에서 덥썩 끌어안고 으ㅤㅆㅑㅤ 안아올려 뒤뚱뒤뚱 현관까지 가서 얌전히 신발을 신겨주는) 선물은 그냥 와인 한 병 정도만 사가면 돼. 너무 부담갖지 말고.. 우리집이 재벌이라고 로마네꽁띠 그런 것만 먹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래도.. 하고 꿍얼거리는 종현을 보고 쿡쿡 웃으며 마침 오피스텔 1층에 있는 와인전문점에서 적당한 가격의 와인을 고르고 자연스럽게 결제를 하려는데 저희 집에 가져갈 선물을 네가 사면 어쩌냐고 퉁박을 주는 것에 웃으며 순순히 물러나는) 근데 네 생일인데.. 너한테 선물사게 하는 거 좀 미안하네. 2012-04-17 23:41:08 ㅎㅅㅎ 이게 뭐 내 생일 선물도 아니고 너희 부모님 드리는건데 어때. 그리고 너희 부모님이 내 생일인줄 아시는 것도 아닌데... 어쨌든 이건 최소한의 예의니까 이런거 가지고 미안해 하지마. (하고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를 하고는 고급스럽게 포장까지 마치고 민호의 오피스텔 지하에 주차된 제 차를 타고 처음으로 가보는 민호의 본가로 향하는. 말은 안그렇다고 박박 우겨댔지만 어쨌든 무섭고 긴장되서 제대로 운전도 못할것도 같고, 어차피 민호네 본가로 향하는 거면 당연히 민호가 지리를 알고 있으니 민호에게 운전대를 맡긴채로 간신히 땀이 스물스물 배나오려는 손을 무릎에 꾹꾹 쥐며 아랫입술을 깨문채로 긴장해서 민호 모르게 심호흡을 습습 해대는. 그렇게 한참을 달려 민호의 집앞에 도착하니 저희집도 남들이 보기에는 꽤 잘사는 집이지만 그래도 저희집과는 또 너무나도 다르게 담장도 하늘끝에 닿을 것 같고 끝도 안보이는것 같고 개인이 사는 집일 뿐인데 집 앞에 경비초소까지 떡하니 있는 것에 더더욱 긴장해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한번 눈을 동그랗게 뜬채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는.) ...다..다온거야? 2012-04-17 23:56:53 ㅍ_ㅍ 어, 담이 쓸데 없이 높지? 하하.. (저 역시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은 기색이 역력한 종현 앞에서 저까지 긴장한 티를 낼 수가 없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종현을 대문안으로 이끄는. 평소엔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대문에서부터 현관까지의 긴 거리를, 종현이 위화감을 느낄까봐 카트 대신 천천히 걸어가면서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종현의 손을 꼭 잡아주는. 현관앞에 나와있던 어머니가 어서 오라며 종현을 환영해주는 것에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종현을 보며 재빨리 어머니께 눈짓으로 뭔가 조언해주실 게 없는지 묻지만 어머니가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기색인 것에 조금 낙담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는. 거실에 무심히 앉아서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는 종현을 힐끔 보는가 싶더니 앉으라는 아버지의 맞은편에 나란히 앉아서 잔뜩 긴장을 하고 앉아서 잠시간의 침묵에도 견디기 힘든 압박감을 느끼다가 아버지가 먼저 이렇게 오라고 한 이유는.. 하고 입을 떼는 것에 재빨리 선수를 치는) 아버지, 외람된 줄 알지만 우선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눈썹을 꿈틀하면서도 말해보라는 아버지의 대답에 크게 심호흡을 하는) 저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제게 뭐 필요한 거 없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거기에 늘 없다고 대답을 드렸었고요. 그런데... 그런 제게 꼭 필요한 존재가 생겼습니다. 그 존재가 바로 이 사람입니다. 제가 필요한 건 이 사람 뿐이고, 이 사람을 얻기 위해서 그동안 그렇게 아무것에도 욕심내지 않았었나봅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말에 안그래도 무겁던 분위기가 더 무거워졌지만, 그래도 종현과의 교제를 밝힌 이후 가장 명확하고 납득할만하게 제 뜻을 전한 것 같아서 조금 뿌듯한 기분도 들어 종현 쪽을 바라보니, 종현 역시 그런 제 마음을 느꼈는지 잘했다는듯한 표정으로 저와 눈이 마주치는 것에 살짝 웃어보이는) 2012-04-18 00:08:21 ㅎㅅㅎ (오늘만큼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앉아서 물으시는 말씀에 또박또박 대답해야겠다! 수백번 마음 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였지만 막상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널따란 거실 한가운데 앉아 계시는 민호의 아버지 얼굴을 보려니 그렇게 마음먹고 되뇌였던것들이 무색하게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인사를 마치고 앉아 제게는 한시간 같았던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민호의 아버지가 입을 떼려는 순간 아까 전 제게 이야기했던 내용들은 흐트러짐 없이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는 민호의 모습에 또 울컥 할것 같아서 간신히 아랫입술을 꾹 누르고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자 저와 눈을 마주치고는 살짝 웃어주는 것에 저도 조금 울것 같은 얼굴로 배시시 웃어주는. 그러자 또 잠시후 제게 갑자기 몸은 좀 괜찮나? 하고 물으시는 것에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어라고 이야기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예! 그때는.. 정말 부득이하게 죄송했습니다. 오늘은 하나도 아프지 않습니다. (하고 긴장해서 동그랗게 뜬 눈을 편안히 하지도 못한채 연신 깜빡깜빡 거리고 있는. 하긴 솔직히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저도 어디 가면 빠지는거 없다고 항상항상 생각했는데 하필 민호네 집이 어마어마한 집안이다 보니 민호 앞에서는 항상 제가 뭔가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이 되는것 같고 민호의 부모님도 남자에 더군다나 민호네 집안에서 보기에는 별볼일 없어보이는 집안의 놈이랑 얽혀서 그것도 제가 매달리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여태까지 똑바른 아들이 하필 살면서 꼭 필요하다는 게 저라고 했을때 민호 부모님의 심정이 언짢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그 짧은 순간에도 머리를 스치며 마른침만 간신히 꿀꺽 삼키는.) 2012-04-18 00:26:32 ㅍ_ㅍ (저의 다소 건방진 발언에도 아버지가 바로 반응하지 않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많이 누그러진 말투로 종현에게 몸은 괜찮냐고 묻는 것에 제가 아는 아버지의 반응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의아한 마음으로 의중을 파악하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데 아버지가 제 앞에 종이뭉치를 하나 내미는 것을 받아보니 제가 어머니를 통해 전했던 보고서이고, 종이 끝이 조금 너덜너덜해진 것이 정말 여러번 읽혔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에 조금 기대되는 한편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아버지의 입술이 움직이길 가만히 쳐다보는. 그런 제 반응을 하나하나 살피던 아버지가 또 한참의 침묵 끝에 그래, 난 항상 네가 욕망을 가지길 원했었다. 좀 더 많은 걸 원하고, 갈구하는 경영자만이 그걸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 하고 입을 여는 것에 가만히 고개만 조아리는. 그리고 또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뒤, 이 보고서를 보니까.. 네가 드디어 그 욕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구나 싶었다. 하는 말에 다시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러니 아버지게 제 앞에 또다른 서류철을 툭 내미는 것을 받아보니 제가 작성한 지난 3년간의 업무평가 보고서에 넣은 업무실적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업무실적을 예측한 보고서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 초안이 들어있는. 제가 찬찬히 내용을 다 살필 쯤에야 네 실적 예측에 관한 가설을 직접 증명해봐라, 일단 3개월간 실적을 한 번 보겠다. 하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눈을 꿈뻑이는) 2012-04-18 00:35:07 ㅎㅅㅎ (다소 긴장됐지만 그래도 제 딴에는 인생 가장 진지한 얼굴로 민호에게 하는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있는데 전에 제게 말했던 보고서인듯 엄청난 서류 뭉치들이 오가며 마치 저희 둘을 불러놓고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을 말씀하시는 듯한 아버님의 모습에 저 또한 어리둥절하고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래도 무조건 알아듣겠다는 얼굴로 진지하게 아버님을 말씀을 듣는. 결국에는 민호에게 무언가 서류를 건네고 민호가 그것을 훑어볼 동안 왜 저까지 함께 부르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절대 마음에 의심품지 않을테다! 진지하게 귀기울일테다! 하는 마음을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상황을 진지하게 견디고 있는. 결국에는 민호에게 가설을 증명해 보라며, 3개월의 실적을 보겠다 말씀하시는 아버님의 목소리에 여전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와 함께 아버님의 얼굴을 바라보자 어느 순간 저보다 이해를 빨리한 민호가 절 바라보며 활짝 웃는 것에 일단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어정쩡한 얼굴로 애매하게 웃어보여주는. 하지만 이어 생각을 해보니, 3개월 간의 실적을 보겠다고 하시는건 민호가 일을 한다는 거고 일을 한다는건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는 거고 다시 회사로 돌아간다는건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거고.. 하고 줄줄이 연결지어 연상이 되자 그제서야 저도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는.) 2012-04-18 00:47:11 ㅍ_ㅍ (한박자 늦게 이건 애둘러 표현한 허락인가.. 하는 생각에 표정이 밝아지면서 종현을 바라보니 아직 종현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애매한 표정인 것에 당장 벅찬 마음에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말문이 막혀있는 사이, 아버지가 먼저 선수를 치며 아직 허락이 아니라 보류다, 3개월 후에 허락을 할지 안할지 얘기하자! 하시는 것에 그제야 입안까지 차올랐던 감격이 퍼지듯 탄성이 입에서 흘러나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버지께 꾸벅 허리를 숙이는) 감사합니다, 아버지. 정말,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대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제 옆에서 같이 일어나 같이 허리를 꾸벅꾸벅 숙이는 종현의 손을 꼭 잡고, 부모님 앞에서 이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종현을 와락 끌어안아버리는) 2012-04-18 00:52:38 ㅎㅅㅎ (보류라며 3개월 뒤에나 허락 여부에 대해 얘기하자고는 하셨지만 분명히 민호는 아버님의 기대 그 이상으로 잘해낼거라 확신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허락이라도 받은것만 같은 기분에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민호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리는. 그러자 그런 제 손을 꼭 잡는 것에 저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자 밀어내고 생각하고 할 겨를도 없이 저를 당겨 와락 끌어안는 것에 안그래도 동그랗게 떠졌던 눈이 더더욱 크게 떠지며 민호야.. 하고 곤란한 목소리로 아버님과 어머님의 눈치를 살피며 민호를 조금 밀어대는. 하지만 제게서 떨어져서도 연신 제 어깨를 꾹 잡은채로 정말로 너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민호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해질것만 같지만 애써 꾹 참고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민호의 아버님께 다시 한번 꾸벅 인사를 드리는.)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정말 무엇보다도 제 생일에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만 같은 기분에 여전히 감동어린 표정을 하고 있는 민호를 바라보며 저도 그제서야 감동어린 표정으로 배시시 웃어보이는.) 2012-04-18 01:06:23 ㅍ_ㅍ (허락이 아닌 보류라고 말씀하시지만, 진짜로 보류의 의미였다면 종현까지 불러놓고 얘기를 할 리가 없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이 벅차올라 종현을 몇번이나 꼭 안고 감격하는. 그러다 겨우 정신을 차리니 같이 식사나 하고 가라며 식당으로 걸음을 옮기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함께 식탁으로 가는. 평소 가족들끼리 먹는 식단도 충분히 화려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쓴 티가 나는 식탁을 보면서 그래도 부모님이 나름대로 종현을 대접하려고 신경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마음으로 나란히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는.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에 종현이 괜히 거북할까 걱정돼서 힐끔힐끔 살피지만 허락을 받았다는 기쁨 때문인지 방실방실 웃으면서 어머니와 가벼운 대화까지 나누는 종현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안도하는. 이렇게 됐으니 내일부터 출근도 하고 신사옥 이전프로젝트는 어차피 마무리 단계이니 인수인계하고 새 프로젝트 본부로 다음 주 중에 옮기라는 지시에 네네 대답하다가, 이참에 아예 집도 정리하고 본가로 들어오라는 말에) 이참에 아예, 지금 머물고있는 청담동 오피스텔로 짐을 옮길까 합니다. 본가랑도 가깝고, 새 프로젝트 본부도 강남 쪽이고... (그런 제 말을 뚝 자르며 앞으로 삼개월간은 눈코뜰 새 없이 바쁠텐데? 하는 아버지의 말에 방긋 웃으며) 그러니까, 이렇게해서라도 데이트할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그럽니다. 2012-04-18 01:16:05 ㅎㅅㅎ (다행히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져서 도란도란 엄마한테 하듯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민호의 어머님께서 간간히 물으시는 것에 배시시 웃으며 대답도 조근조근 잘하고 갤러리에 어머니가 자주 들른다는 이야기도 나누며 식사도 맛있게 잘 하고 있는데 민호의 거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문득 밥을 먹다말고 이야기에 집중을 하니, 결국에는 아예 지금 살고 있는 저희집 앞 오피스텔로 옮겨 데이트할 시간을 만들어보려 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에 켈룩거리며 다급하게 물을 마시고 민호를 당황스레 바라보자 그저 씩- 웃고만 있는 것에 얼른 다시금 물을 마시고 아버님께 아니라고 손사레를 치는.) 저는!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3개월 동안 절대 민호랑 데이트 해줄 생각은 없고 일 열심히 하라고 할건데 민호 혼자 그러는 거에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으세요! 제가 절대 그런일 없도록 엄청..아니 많이 주의하겠습니다. (안그래도 걱정 돼 죽겠는데 민호는 어쩌자고 아버님한테 그런 이야길 하는것인지 조금 원망스럽기도 해서 몰래몰래 민호의 발을 조금 밟으면서도 아버님께는 하하 웃으며 절대 걱정 마시라고 몇번이고 다짐 또 다짐을 하는.) 2012-04-18 01:24:20 ㅍ_ㅍ (제 대답과 종현의 만류에 헛웃음만 지으시는 아버지의 반응에 이건 허락이나 다름없다 싶어서 연신 절대 저와 데이트해주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강조, 또 강조하는 종현의 입을 슬쩍 틀어막는) 그럼, 청담동으로 옮기겠습니다. 대신 일요일 오전에 할아버님댁 모임 끝나고 오후엔 꼭 본가에 들르겠습니다. (그런 제 말에 또 헛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일요일 가족 모임에 참여할 시간이라도 만들 수 있을지는 알아서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정말 업무의 강도가 엄청나겠구나 생각하며 어쨌든 청담동으로 집을 옮기는 것은 역시 허락이나 마찬가지인 대답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는. 식사를 하고 천천히 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어머니와, 쟤들이 여기 조금이라도 있고 싶겠냐고 빨리 가버리라는 아버지 사이에서 종현이 어찌해야할지 안절부절하는 것에 씨익 웃으며) 그럼 아버지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얼마 안 남은 일요일은 저희끼리 오붓하게 시간 보내겠습니다. (부모님께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종현에게도 인사를 하게 하고 밖으로 나와서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고 쫑알거리는 종현을 급하게 차에 태우고, 차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종현을 부여잡고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께. 잘자!!! >_< 2012-04-18 01:34:13 ㅎㅅㅎ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그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지금은 무조건 알겠다고 따르고 봐야할 시점인것 같은데 이 자식이 미쳤나?! 하는 생각까지 들고, 기어코 저는 아니라고 저는 차를 마시겠다고 하는 제 입을 다시한번 틀어막고 인사를 꾸벅하는 것에 저도 울며 겨자먹는 식으로 공손하게 일단은 인사를 하고 나와 민호에게 이래도 되냐?! 미쳤어?! 어쩔라고 그래?! 하면서 다다다다 참았던걸 뱉어내는. 그러자 대꾸도 없이 그런 절 일단 끌고 나와 차에 태우고 민호가 운전석에 앉기가 무섭게 무어라 또 한소리 하려는 제 입을 입술로 틀어막고 격하게 키스를 해오는 것에 읍읍 거리며 민호를 밀어내다가 그런 절 꽉 끌어안으며 점점 더 저를 몰아붙이는 것에 반항하던 손이 어느새 얌전해져서 저도 그제서야 간신히 민호의 어깨를 꾹 쥐고 격렬한 민호의 입맞춤을 정신없이 받아내는. 그렇게 한참만에야 숨이 가빠 입술을 떨어뜨리자 뭔가 진해진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민호 역시 가뿐 숨을 몰아쉬다 다시금 제 입술을 입을 맞추려 다가오는 것에 얼른 놀라 민호의 가슴팍을 꾸욱 밀어대는.) ...놀랬.. 놀랬잖아! 그리고 너희 아버님한테 그렇게 말씀 드리면 어떡해! (한국에서는 어려울 지라도 외국에 나가 결혼이라는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꿈에서 이제는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온 시점이지만 일단 저는 그 생각보다는 당장 눈 앞에 아버님 심기를 건들인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더 걱정이 되어 민호를 다그치기만 하는.) * 잘자 밍퍼피야! 잘자고 내일 또 봐 >_<♥ 2012-04-18 14:52:06 ㅍ_ㅍ 너한테 키스하고 싶어서 미칠 뻔 했단 말이야.. 그런데 아버지 어머니 앞에서 할 수는 없잖아. (제 말에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그래도.. 하고 또 뭔가 타박을 하려는 종현의 입술에 쪽 뽀뽀를 하는) 괜찮아. 우리 아버지도 나 빨리 치워버리고 싶으신 얼굴이었어. 절대 빈말 같은 거 안 하시는 양반이라 만약에 나 붙잡아두고 싶었으면 가보라는 말씀 눈꼽만큼도 안 하셨을 거야. 그래도 뭔가 불만족스러운 얼굴로 더 말을 하고 싶어하는 종현의 입술에 다시 꾸욱, 조금 길에 뽀뽀를 하고 일단 호현타워의 제 집으로 가서 당장 필요한 물건이나 챙겨오자며 차를 출발시키는. 도착하니 몇주간이나 집을 비웠던 흔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 풍경이 오히려 낯설어서 재빨리 캐리어를 꺼내 이것저것 챙기는 와중에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내일부턴 도우미를 청담동으로 보내고 호현타워 정리도 도우미한테 맡길테니 신경쓰지 말라는 말씀 등등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는 동안 종현이 사라져서 어디로 갔나 찾아보니 침대 한가운데에 벌러덩 누워서 이제 이 집 처분하는 거야? 어쩐지 아쉽네.. 하고 있는 것에 침대 위로 휙 뛰어들어가 종현을 꽉 안고 데구르르 구르는) 아쉬우면... 여기서 마지막으로 한 번 할까? (장난스럽게 건넨 제 말에 제 가슴을 퍽 때리며 눈을 흘기는 종현의 반응에 가슴을 부여잡고 엄살을 떠는) 야, 농담인데... 내가 설마 어젯밤에 그렇게 하고 또 덤빌 것 같냐? 2012-04-18 23:46:44 ㅎㅅㅎ (어젯밤에 그렇게 하고 또 덤빌 것 같냐는 민호의 말에 쳇-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헤헤 웃으며 침대 옆 협탁 맨 아래 서랍을 열어보자 그 안에 예전에 민호가 사 두었던 젤이며 콘돔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에 다시 한번 민호와 눈을 마주치며 재미있다는듯 웃어보이는.) 집 치워주시는 분이 이건 발견 못했나 보다. (하고 헤죽 웃으며 서랍 안에 든 것을 꺼내 들자 얼른 제게서 콘돔과 젤을 가져가며 이건 꼭 청담동에 챙겨가야겠다고 능글맞에 웃는 것에 어이가 없다며 너털 웃음을 짓는.) 3개월 동안은 택도 없어. 나는 아버님이랑 꼭꼭 내 마음 속에서 약속 했어. 너 프로젝트 진행하는 3개월 동안은 진짜 데이트 안하기로. 그래야 너도 엄청 집중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시간도 많이 안뺏길거 아냐. 나는 개념 있는 애인이니까 그정도는 해줄 수 있어. 물론 이해심도 엄청 넓은 애인이고. 그러니까 넌 전생에 나라를 구한줄 알아. (하며 한껏 난 역시 관대해-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위엄있게 바라보는.) 2012-04-19 15:05:22 ㅍ_ㅍ (조금 장난스러운 태도지만 진심으로 종현이 꺼내든 젤과 콘돔을 잘 챙겨 넣으니 키득거리면서 저를 위해 데이트 안하겠다는 종현의 의기양양한 선언에 그저 귀여워서 싱글싱글 웃으며) 그래, 앞으로 네가 날 많이 도와줘야해. 내가 일 열심히 잘했으면 좋겠지?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을 보고 또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짐짓 심각한 얼굴로) 너도 잘 알겠지만 일을 열심히 하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정말 중요하잖아. 나는 스트레스 받으면 스스로를 막 혹사시키는 타입이라서 더 그렇고... 그러니까 나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네가 나랑 열심히 데이트도 해주고 놀아주고 더 좋은 것..도 해주고 그래야 내가 마음 편히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와줄 거지? 2012-04-19 20:24:43 ㅎㅅㅎ (괜히 시간을 빼앗아서 3개월 후의 결과가 안좋은것 보다야 3개월 바싹 참고 일하게 해서 결과가 엄청 좋게 나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정작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당사자인 민호의 생각은 저와 다른것 같아서 도와줄거지? 묻는 것에도 그저 눈을 반짝반짝 동그랗게 뜨고 민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그러자 그런 제 표정에 왜.. 안도와줄거야? 하고 걱정스레 묻는 민호의 표정에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영 장난스러운 마음이 되는.) 근데 그건 엄청 시간을 빼앗기는 거니까 안된다고 생각한다. 형의 생각은 그래- (하고 형소리까지 해가며 훈계하듯 이야기 하자 결국 그런 제 말에 민호가 웃음이 터진 것에 괜스레 또 불퉁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저도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상황 봐 가면서- ..근데 아버님이 너 시간 되게 없을것처럼 말씀하셔서 걱정되서 그러지. 2012-04-19 22:57:51 ㅍ_ㅍ (짐짓 형노릇을 해보려는 종현의 모습이 귀여워서 결국 참았던 웃음을 푸하하 터트리니 결국 꾸물꾸물 물러선 종현이 걱정을 쏟아내는 것에) 걱정 마, 내 능력은 내가 제일 잘 파악하니까.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일이야. 그리고 아버지가 3개월 안에 뭔가 매출을 내봐라 하신 것도 아니고 아직 프로젝트 본부 구성단계니까.. 그 기틀을 잘 잡아보라고 하신 거지. 물론 바쁘긴 엄청나게 바쁘겠지만 그래도 너랑 만날 시간은 어떻게든 만들 거니까 걱정 말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넌 시간날 때마다 나랑 열심히 만나면 되는 거야. 알았지? (차근차근 설명하는 제 말에도 종현의 표정이 영 미덥지 못하자 결국 종현을 덥썩 안고 번쩍 들어올려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알았어 몰랐어? 얼른 대답해줘! 2012-04-19 23:13:11 ㅎㅅㅎ 나도 엄청 바쁘거든? 자기만 직장인인줄 아네. (하고 시간 날때마다 나랑 열심히 만나면 된다는 민호의 말의 코웃음을 치며 시답잖다는 표정을 지으니 갑작스레 그런 절 번쩍 들어안고는 뺑글뺑끌 돌며 대답하라는 것에 으악! 소리를 내며 버둥대는.) 몰라! 어지러워! 빨리 내려줘!! (하며 악악 거리자 뭐? 모르겠다고? 하며 다시 저를 침대에 눕혀놓고 여기저기 간지럼을 태우는 것에 꺄르르 간지럽다는듯 버둥거리며 웃음을 터뜨리다 결국에는 알았어! 알았어! 하고 간신히 간지럽다고 버둥버둥 웃으며 대답을 하는. 그러다 결국 가만히 웃으며 제 드러난 이마에 뽀뽀해 주고는 너랑 나란히 침대에 누워 서로를 꼭 끌어안는.) ...내일부터 당장 출근이면 엄청 바쁘겠다. 이제 너 차키도 받았으니까 내가 내일은 회사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겠네. 2012-04-19 23:19:57 ㅍ_ㅍ 나랑 같이 출근하고 싶어? (아쉬운듯한 종현의 반응에 질문을 던지자 누가 같이 출근하고 싶다고! 하고 버럭하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그러니까 나랑 새벽에 같이 운동하면 하루의 시작을 같이 하고 좋을텐데.. (제 말에 조금 솔깃한 듯한 표정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아무리 그래도 새벽운동은 절대 못한다는 종현을 꼭 껴안고 종현의 가슴에 머리를 묻으면서) 그래도 새 프로젝트 본부는 강남 신사옥이라 너희 집이랑 가까우니까 자주 볼 수 있을 거야. 거기 입점업체 관리도 너희 회사에서 하니까 핑곗김에 자주 외근와라. 아.. 얼른 3개월 지나서 아버지가 정식으로 허락하시고 너랑 같이 살고 싶다. 이렇게 언제 만나도 되나 계산하고 고민 안 하게.. 집에 가면 항상 볼 수 있게.. 2012-04-19 23:30:04 ㅎㅅㅎ (제가 언제나 하는 행동을 오늘은 민호가 꼭 따라하듯 제 가슴팍에 머리를 묻으며 조근조근 이야기를 하는 것에 헤헤 웃으며 더더욱 꼭 끌어안고 그러게.. 하고 맞장구를 치는.) 근데 어차피 퇴근해도 코 앞에 사니까 자주 보면 되지. 같이 살아도 바쁘면 침대에서 서로 잠자는것 밖에 못볼텐데 뭐-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집에 돌아왔을때 둘중 누군가가 먼저 와서 서로를 기다리고, 시간이 나면 같이 밥도 먹고 무엇보다도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 없이 같이 씻고 같이 잠든다는 개념이 암만 생각해도 좋은것 같아서 얼른 3개월이 후딱 지나갔으면- 싶은.) 진짜진짜 열심히해. 우리 아빠도 지금은 네편이지만 만약에 3개월 뒤에 허락 못받으면 우리 둘다 쫓겨날지도 몰라. (하며 다시 한번 다짐의 다짐을 받고는 다시금 품에 민호를 꼭 끌어안은채 조금 하품을 하는) ..올해 내 생일은 진짜 파란만장하게 지나가네.. 그래도 엄청 재밌었다. 나름 소득도 있었고. 2012-04-19 23:47:16 ㅍ_ㅍ 그러게. 오늘 하루 지나가는 동안 한 일주일 지나간 것 같아. (다시 한 번 종현의 가슴팍에 머리를 부비면서 이대로 종현과 함께 잠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마침 종현이 이대로 너랑 그냥 잤으면 좋겠다.. 하는 것에 하하하 웃으며) 진짜? 나도 지금 너랑 똑같은 말 하려고 했는데.. 역시 사랑하니까 생각도 닮나보다. (제 말에 닭살 돋는다며 꺄르르 웃는 종현을 안은 그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더 가기 싫어지기 전에 얼른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그리고 안고 있던 종현을 번쩍 들어 뒤뚱뒤뚱 밖으로 나가자 제법 안정적으로 제 허리에 다리를 착 감아오는 종현은 반응에 죽이 척척 맞아서 현관 앞까지 그러고나와서야 종현을 내려놓고, 챙긴 짐을 바리바리 들고 호현타워를 떠나는) 아, 내일 출근하기 싫다.. 전에는 나, 일요일에 너무 지루하고 심심해서 대체 주말은 왜 있나.. 싶었거든. 이제야 직원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왜 그렇게 퀭한 얼굴로 앉아있었는지 알겠다. 2012-04-19 23:56:36 ㅎㅅㅎ (대로변으로 나와 좌회전을 하면서 왜 월요일 아침에 직원들 얼굴이 퀭했는지 이제 알겠다는 민호의 깨달음에 말도 안된다며 웃음을 터뜨리는. 정말 민호가 종종 제게 전에는 몰랐는데- 하며 해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저를 만나기 전 민호는 대체 어떻게 살았던 걸까,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던 걸까,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제 상식선으로는 감도 잡히지 않아 안쓰러운 마음도 들지만 지금은 뭐-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니까! 하며 금방 긍정적으로 생각해버리고 마는.) 나도 내일 월요일인게 너무너무 끔찍하다... 3개월 뒤에 만일 우리 허락해 주시면 한 한달만 휴가 달라고 하고 너랑 여기저기 여행다니고 싶은데 그건 엄청 무리일것 같으니까 일주일.. 아니 딱 3일만이라도 휴가 달라고 좀 무섭지만 부탁드려봐야겠다. (하며 어쩐지 앞으로 저희 둘의 관계는 계속해서 평탄할 것만 같아서 싱글벙글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휴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제 집 앞에 도착해 한참 동안이나 인사를 하고 아쉽게 헤어지는.) 2012-04-20 00:08:09 ㅍ_ㅍ (한참이나 아직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휴가 계획에 대해 신이 나서 떠들고는 아쉽게 종현을 들여보내고 종현의 집에서 멀지 않은 제 집으로 돌아오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이 집은 제게 임시거처였고 그냥 잠시 머물다가는 곳일 뿐이었지만 이제 정식으로 이 집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지금은 이제야 포근한 제 공간인 것 같아서, 침대에 어느새 밴듯한 종현의 체취를 느끼면서 나른하게 늘어지는. 그대로 기분좋게 잠에 빠져들었다가 또 버릇대로 새벽 일찍 눈을 떠서 운동을 하고 모처럼 출근 준비를 하고 종현에게 [드디어 출근한다! 우리 둘 다 화이팅!] 하고 씩씩하게 문자를 보내고 출근하니 오랜만이라는 비서의 호들갑에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 쫑퍼피야.. 오늘 늦게 온 주제에 피곤해서 조금 일찍 가께. ^^;;; 잘자고 내일 또 봐! 2012-04-20 00:20:45 ㅎㅅㅎ (민호와는 다르게 역시나 끙끙대며 일어나서 고작 3일을 쉬었지만 일주일은 쉰것처럼 출근이 영 어색하기만 해서 간신히간신히 졸린눈을 부비작거리며 출근을 하는. 일단은 사무실에 도착해서 민호의 문자에 [오랜만에 출근하는건데 어때? 좋아? 엄청 바빠?] 하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답장해 놓고, 그래도 제가 출근하자마자 아침부터 어제 생일축하한다고 제 생일을 기억하는 팀장님의 축하에 기분이 좋아지지만 생일은 생일이고 어서 밀린 일부터 처리하라는 명령에 금세 표정이 어둑어둑해져서 오전을 보내는. 그리고 정말 바쁜 것인지 제 메시지는 아직 확인도 못한 것에 바쁠거다 예상은 했지만 설마 첫날부터 엄청 바쁜건가? 이제 큰일이네... 싶어지는.) * 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 2012-04-20 10:49:15 ㅍ_ㅍ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나는 생각에 의욕이 넘치고 기쁘지만 아무래도 오랜만에 일을 하다보니 그새 여유로운 일상에 익숙해졌는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종현의 메시지를 확인조차 못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점심 때가 지났는데도 밥먹을 시간이 없어서 비서가 사다준 샌드위치를 우걱우걱 먹으면서 금주 안으로 기존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서 인수인계하는 것을 목표로 정신없이 일을 하는. 그러다 늦은 오후 쯤이 되서야 겨우 여유가 생겨서 종현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 대신 바로 통화를 누르는) 나야. 지금 통화 괜찮아?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메시지도 지금 봤어. 미안.. 오랜만에 일하니까 너무 피곤한데 네 목소리 들으면 기운날 것 같아서. 우리 민호 힘내세요~ 한 번만 해주면 안돼? 2012-04-20 20:51:51 ㅎㅅㅎ (한창 투닥거리며 저도 정신 없이 밀린 일을 처리하다가 지겹고 힘들어서 음료수 하나 뽑아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민호에게 연락이 온건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 목소리를 들으면 기운이 날것 같아며 우리 민호 힘내세요 한번만 해주면 안되냐는 민호의 물음에 마시던 음료수를 푸웁- 하고 뿜을 뻔한.) ..미쳤어. 지금 사무실인데. 아니다. 사무실 아니어도 그런 말을 어떻게 하냐? (하고 속닥속닥 중얼거리자 추욱- 기운이 빠진 목소리로 또 힘들도 피곤하고 일이 많다고 하는 것에 아랫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고는 앞에도 없는 민호를 향해 붕붕 다시금 암만 생각해도 안되겠다는듯 고개를 젓는.) ...대신 너 퇴근 시간에 맞춰서 오피스텔 가 있을게. ..싫어. 그때도 안해줄거야. (그럼 이따 오피스텔에서 만나면 해주냐는 민호의 말에 말도 안된다며 다시금 속닥속닥 투닥거리다가 다시금 바쁜 일이 생겼는지 얄밉다며 이따 몇시에 퇴근할지는 모르겠지만 연락하겠다는 민호의 말에 알겠어..하며 전화를 끊고는 한참동안이나 쭈뼛거리며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에잇! 하며 쏙 주머니에 구겨넣어버리는.) 2012-04-20 22:25:08 ㅍ_ㅍ (순순히 해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끝끝내 튕기는 것이 너무 종현다워서 전화를 끊고도 한참을 웃다가 꼭 오늘은 일을 일찍 끝내고 종현을 만나야겠다는 의지로 불도저같은 기세로 열심히 일을 하는. 그래도 결국 저녁 시간은 놓치고 [좀 늦어질 것 같아. 끝날 때 전화할게 저녁 먼저 먹어.] 하고 종현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꼭 아내에게 퇴근 늦어진다고 말하는 남편 같다는 생각에 혼자 쿡쿡 웃다가 결국 10시가 다 된 시간에야 일을 마치고 종현에게 전화를 하는) 어, 지금 끝났어. 지금 오피스텔이야? 아니야? 그럼 집? (오피스텔이냐고 물으니 아니래고 집이냐고 물어도 아니래고 그럼 어디지.. 하고 머리를 굴리는데 정문으로 나와봐. 하는 것에 놀라서 지하주차장으로 나가던 걸음을 후다닥 밖으로 향하니 종현이 정문 앞에서 방글방글 웃고 있는) 2012-04-20 22:41:37 ㅎㅅㅎ (민호가 원하는 애교스런 말같은건 절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퇴근하자마자 힘이 날 수 있게 회사 앞에서 짠! 하고 기다려야 겠다 생각하고는 퇴근을 하고 회사 동료들과 저녁을 먹고 민호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 건물 앞에서 민호를 기다리는. 아니나 다를까 전화가 오는 것에 결국은 정문으로 나와봐! 하니 곧이어 정문 앞에 선 절 발견했는지 환한 얼굴로 제게 뛰어오는 것에 헤헤 웃으며 민호와 눈을 마주하니 금방이라도 절 끌어안을 것처럼 구는 것에 안된다고 얼른 차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다급하게 조수석에 올라탄 민호를 보며 그제서야 다시 헤죽 웃으며 손이라도 간신히 꼭 쥐고는) ...너네 회사 앞인데 사람들이 혹시라도 껴안고 있는 꼴 봐봐라. 내일 대서특필감이다. ...근데 진짜 많이 바빴어? 정말 엄청 늦었네... 아직 저녁도 안먹었지? 2012-04-20 23:06:25 ㅍ_ㅍ 어 진짜 엄청나게 바빴어. 넌 저녁 먹었어? (저녁도 안 먹었지 하는 물음에 사실은 아까 도시락을 먹으면서 일했지만 어차피 또 출출하기도 해서 과장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종현에게도 묻는데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화들짝 놀라는) 내가 먼저 저녁 먹으라고 했잖아. 여태 저녁도 안 먹고 뭐했어! (너도 아직 안 먹었으면서.. 하는 종현의 말에 안 먹었다고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난 체력이 워낙 좋지만 넌 체력도 안 좋은 애가 끼니 거르고 그러면 안돼. 다음부턴 나 늦어도 넌 저녁 꼭 챙겨먹어, 알았어? (종현이 선뜻 대답하지 않는 것이 그래도 혼자 밥먹는 건 싫다는 건가.. 싶어서 종현의 어깨를 쓰윽 당겨 안는) 미안해, 매일 같이 저녁 먹어주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네. 2012-04-20 23:18:17 ㅎㅅㅎ (사실 저녁을 먹긴 먹었지만 민호는 이시간까지 일하느라 먹지도 못했을텐데 싶어 저도 모르게 안먹었다 거짓말을 하니 단박에 제 걱정을 하며 결국엔 절 안고는 매일 같이 먹어주고 싶은데 미안하다 사과하는 것에 아랫입술을 깨문채 민망한듯 흐흥..웃는.) 뭐 먹고 싶어? 이 시간에 문 연대가 있으려나? ...24시간 하는 데가... (하며 근처에 뭐가 있더라- 집 근처에 뭐가 있더라- 하고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24시간을 하는 곳은 해장국 집이나 햄버거 가게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서 햄버거 말고 저녁 안먹은 민호를 위해서는 차라리 해장국이다! 싶은) 우리 동네 근처에 해장국집 있어. 지금 문연데가 거기밖에 없을것 같아. (하며 나란히 집 근처의 해장국집으로 가서 평소에 잘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기세좋게 해장국 두개를 시켜놓고 가만히 마주보며 오늘 어땠는지부터 캐묻기 시작하는) 그럼 맨날 몇시 퇴근 이런건 정할 수도 없는거네... 뭐, 어차피 기대도 안했어. 괜찮아. 2012-04-20 23:26:30 ㅍ_ㅍ 그래도 아무 때나 널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지는 거 있지. (그게 뭐냐면서도 웃는 종현의 반응에 같이 푸하하 웃으며 금방 서빙되어 나오는 선지해장국을 한입 가득 입에 넣는. 끼니를 거르진 않았지만 점심엔 샌드위치 저녁엔 도시락 같은 음식으로 떼웠기 때문에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자 속이 풀리는 기분에 기세좋게 먹기 시작하는데 앞에서 깨작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여태껏 굶고 있다가 아예 식욕이 달아났구나.. 싶은 생각에 또 미안해져서 국물을 숟가락에 한가득 떠서 종현의 입앞에 대주는) 아, 해봐. (사람들 보는데.. 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종현의 반응에 아랑곳 않고 다시 숟가락을 종현에게 더욱 가까이 들이미는) 입맛 없어도 저녁도 안 먹었다며.. 조금이라도 먹어야지, 응? 착하지? 얼른 아해봐 얼른. 2012-04-20 23:32:29 ㅎㅅㅎ (저 생각해서 애써 선지가 들어가지 않은 해장국까지 시켜줬건만 방금까지 먹었던 보쌈이 아직 소화도 되지 않아 깨작거리니 그런 제가 또 걱정이 됐는지 숟가락을 떠서 입에 대주며 한입만 먹으라고 하는 것에 주변 눈치를 흘끗 보다가 얼른 입에 쏙 집어넣는. 하지만 금세 이미 부른 배에서 꾸역꾸역 요동을 치는 것에 간신히 물을 한모금 삼키고는 그래도 맛있게 먹는 민호를 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간신히 국물만 후루룩후루룩 떠 삼키는.) ...나 원래 양 안많잖아. 그리고 원래 밤에 많이 안먹으니까 괜찮다니까? 얼른 너 먹어. 배고프다고 했잖아. (하며 민호의 눈치를 흘끗 보며 괜스레 빈수저만 입에 물고는 애써 먹는척을 하는. 절 챙기느라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는 민호를 보며 괜히 거짓말을 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잘 먹는걸 보니 기분은 좋아서 헤헤 웃으며 젓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어주고 하며 제법 한산한 분위기 속에소 간신히 밥을 다 먹는.) 2012-04-20 23:45:35 ㅍ_ㅍ (깨작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역시 밥 때를 놓쳐서 그렇구나.. 앞으론 무리를 해서라도 밥 때는 꼭 챙겨줘야겠다 생각하며 이것저것 서로 열심히 챙기면서 열심히 식사를 마치는. 배가 빵빵해진 상태로 식당을 나서니 또 종현의 통금시간이 가까워져서 나란히 항아리 바나나우유를 하나씩 사서 빨대를 꽂아 쪽쪽 빨며 천천히 종현의 집근처 골목길을 손잡고 걷는) 안그래도 일 때문에 만날 시간 별로 없는데 너 통금시간은 어떻게 좀 안되나? 아버님께 그래도 우리 부모님한테 반허락은 받았으니까 통금시간 한시간만 늘려달라고 부탁해볼까? 2012-04-20 23:49:32 ㅎㅅㅎ (손에 든 바나나 우유를 먹는둥 마는둥 빨대만 입에 물고 잘근대면서 바람도 선선하고, 날씨도 좋은 밤거리의 골목을 나란히 손잡은채 걷고 있는데 반 허락은 받았는데 통금시간 한시간만 늘려달라면 안되냐는 민호의 목소리에 으히히 웃으며 잘근대던 빨대를 입에서 떼내는.) 너 회사로 복귀했다고 말하고, 퇴근도 맨날 열시 아홉시라고 그러면 아예 통금 없애 줄지도 몰라. 너도 잘 알겠지만 우리아빠는 내 말이랑 엄마 말에는 귀가 엄청 얇거든. 특히 내 말에는 더더더 얇고. (하고 신난다는듯 싱글벙글 웃자 잡고 있던 손을 떼내고는 제 어깨를 감싸 안고 걷는 것에 민호를 흘끗 올려다보며 눈으로 헤죽 웃는.) 2012-04-21 00:30:35 ㅍ_ㅍ 그러니까, 너희 어머니를 포섭하라는 말이지? (제 말에 나부터 포섭해야지! 하는 종현의 반응에) 넌 당연히 내 편이어야지. 왜냐고? 넌 내 꺼니까! (조금 장난기 섞인 자신만만한 제 말에 종현 역시 장난스럽게 콧방귀를 팽 뀌며 웃기지 마! 누가 누구 꺼야? 하는 반응에 조금 욱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렇게 튕기는 종현이 귀엽기도 해서 종현을 번쩍 안아올리며 어깨에 덥썩 들쳐매고 그 자리를 뱅글뱅글 돌기 시작하는) 누가 누구 꺼긴! 김종현이 최민호 꺼지! 자, 얼른 맞다고 말해. 그래야 내려줄 거야! (바둥거리며 제 등을 퍽퍽 때리며 빨리 내려놓으라는 종현의 반격에도 꿈쩍하지 않고 더 격렬하게 펄쩍펄쩍 뛰면서 계속 그 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얼른, 얼른 김종현은 최민호 꺼다! 말하란 말이야! 2012-04-21 00:45:15 ㅎㅅㅎ 내려놔아!! 진짜 어지럽단 말이야!! (하고 버둥버둥 거리며 정말 눈이 팽팽 도는것 같아서 허우적거리자 얼른 최민호거라고 이야기하라는 말에 악악! 소리를 내다가 아무리 밤에 인적 드문 골목길이라지만 이러다 정말 사람이라도 뛰쳐나오겠다 싶어 그 와중에도 입을 꾹 다문채로 버둥거리다 결국에는 알았어! 알았어! 하며 수긍을 하는.) 그래! 그래 나 네거 같으니까 빨리! 이러다 동네사람들 다 뛰쳐 나오겠다!! (하는 반 강제저인 제 대답에 저를 품에 폭 안아 바닥에 발을 닿게 해주는 것에 그제서야 어지러운듯 휘청휘청 하다가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는 퍽퍽퍽 손으로 때리고 발로차고 정신없이 민호를 공격하는.) 자꾸 이럴래? 너 내가 완전 우습지 이제?! 이제 막 막대하고 말이야! 가만 안둘거야. (하면서 연신 퍽퍽 때려대자 역시나 좀 맞아주나 싶더니 제 팔을 붙들며 하하 웃어버리는 것에 공격적인 강아지같은 얼굴을 하고는 집에 갈거라고 얄밉게구는) 놔 얼른! 집에 가게! 이러다 통금 어기면 주말에도 못놀아! 2012-04-21 01:00:22 ㅍ_ㅍ (결국 조금 삐친 종현이 집에 갈 거라고 얄밉게 말하면서도, 통금 어기면 주말에 못논다는 깜찍한 이유를 붙이는 것에 싱글싱글 웃으며 다시 종현의 손을 잡고 그런 제 손을 뿌리치려는 기색에 아랑곳 않고 종현의 손을 씩씩하게 앞뒤로 흔들면서 종현의 집앞에 도착하는) 내일은 열심히 일하면서 어떻게하면 네 통금을 해제시킬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해봐야겠다. (그런 제 말에 조금 전에 토라졌던 기색은 간데없이 나 들어가서 아빠한테 밑밥 좀 깔아놔? 하는 종현의 반응에 푸흐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또 오래오래 작별인사를 하고 종현을 들여보내고는 천천히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 쫑퍼피야.. 난 오늘도 먼저 자러 가용. 내일 또 만나~!!! 2012-04-21 01:12:16 ㅎㅅㅎ (민호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오자마자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와 민호의 부모님을 만났고, 민호의 아버님이 하셨던 말씀이라든지, 그래서 민호가 회사로 복귀해 지금 엄청 바빠서 앞으로 얼굴 보기 힘들거라는 이야기를 애써 시무룩하게 하는.) ...그래서 지금도 거의 30분 밖에 못봤어. ...내일은 아예 얼굴 못볼지도 몰라. 아빠가 통금 시간 만들어 놔서. (하고 끝에서는 결국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하지만 아빠와의 약속이니 어쩔 수 없지.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아들이니까- 하고 기운 없이 이야기를 하고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와 히히 웃으며 샤워를 마치고 침대 위에 털썩 누워 민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아빠한테 밑밥 단단히 깔아놨어. 근데 아빠한테 넘 미안해. 앞으로 우리 아빠한테 엄청엄청 효도하자.] 하고 히히 웃으며 전송버튼을 누르고 휴대폰을 협탁 근처에 잘 놔둔뒤에 잠이드는.) * 응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봐잉 >_ 2012-04-21 10:15:13 ㅍ_ㅍ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이나 서류를 들여다보다 자려고 정신을 차려보니 종현에게 귀여운 문자가 와있는 것에 실컷 웃으며 잠자리에 드는.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준비를 하면서 [우리 잠꾸러기 일어났나? 얼른 출근하고 오늘은 8시 전 퇴근을 목표로 화이팅!] 하고 문자를 남겨두고 출근을 하는. 오전에 외부미팅을 나가면서 계열사 백화점에 잠시 들러 직접 고급 와인세트를 골라서 크리스탈 와인잔세트와 함께 포장해서 종현의 아버지께 배송시키는. 그리고 한참 후에 와인이 배송됐을 무렵에 아버지께 전화가 울리는 것을 서둘러 공손하게 받는) 네, 아버님. 네, 보낸 건 잘 받으셨습니까? ....아닙니다, 잠깐 매장 시찰 나왔다가 아버님 생각이 나서 하나 보냈습니다. (마침 딱 취향에 맞는 것이었는지 연신 허허허 웃으면서 바쁘다고 드었지만 그래도 조만간 저녁이나 한번 먹으러 오라는 말에 화색이 도는 얼굴로 알겠다고 대답하고 공손하게 전화를 끊은 뒤 종현에게 다시 문자로 [아버님께 한 30점은 딴 것 같아.] 하고 문자를 보내는) 2012-04-21 11:28:25 ㅎㅅㅎ (아침에 일어나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여덟시도 되기 전에 출근을 한 모양인지 일곱시 후반쯤에 메시지가 와 있는 것에 진짜 고생이네.. 싶어 힘내라고 답장을 보내놓고 출근을 해서 오전 업무를 하고 있는데 생전 회사에서는 아는척도 하지 말라 그러고, 아빠라고 절대 부르지도 못하게 하고 마주쳐도 공손하게 인사하라고 했던 아빠가 갑자기 호출을 하는 것에 잉?! 무슨 일이지?! 싶어 휴대폰은 책상 위에 올려두고 아빠를 만나러 들어가는. 그러자 제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또 언제 구입한건지 비싼 와인이랑 또 비싸 보이는 잔까지 제게 흔들어 보이며 이거보라고 자랑을 하는 것에) 뭐야 아빠! 아는척도 하지 말라더니 자랑 하려고 불렀어?! (하고 퉁퉁 거리자 민호가 보내줬다고 싱글벙글인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짜? 하며 아빠가 그래도 민호가 사람이 괜찮다- 믿음직 스럽다- 와인 하나에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에 쳇- 하고 배시시 웃으며 아.. 민호가 아빠한테 점수 따려고 보냈구나 싶어 속으로는 히히 웃지만 겉으로는 짐짓 시무룩한 척을 하는) 그래. 민호가 괜찮은 애인이고 믿음직 스러운 사람인건 맞는데 만날 시간이 없잖아 이제... 바빠서 나한테는 선물 보낼 시간도 없고.. 아빠만 챙기고 이제... 2012-04-21 11:48:50 ㅍ_ㅍ (종현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어서 반응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또 일이 바빠서 잠시 신경을 끄고 회의에 들어갔다 나오니 종현에게 제가 그 30점의 포상을 받아뒀다며, 아빠가 금주 중에 저녁 한 번 먹자고 했다는 문자가 와있는 것에 당장 비서를 불러서 내일 저녁 일정을 조절하라고 지시하는. 난감한 얼굴로 알았다고 대답하는 비서의 답에 당장 종현에게 전화를 거는) 내일 저녁! 내일 저녁에 시간 잡아. 아버님 뭐 좋아하셔? 이번엔 내가 대접할테니까 아버님 좋아하시는 데로 가자 무조건. 2012-04-21 12:05:32 ㅎㅅㅎ (연신 시무룩한 연기를 하며 못만나, 맨날 일찍 헤어져야 해, 하고 아빠의 기분을 좋게 하면서도 어쩔 수 없지뭐- 하는 표정으로 꾸물거리니 그런 제 의도를 알아챘는지 아빠도 곧이어 장난스럽게 웃으며 좋아! 조만간 약속잡아! 하고 허락을 해주는 것에 그제서야 활짝 웃으며 담에 내가 또 엄청 맛있는 와인 사올게! 하며 신이나서 조잘거리고는 나오자마자 사무실에 도착해 메시지를 보내자 곧이어 민호에게서 연락이 오는 것에 헤헤 하고 활짝 웃으며 탕비실로 들어가 전화를 받는.) 아빠 한식이나 일식 좋아해. 내가 아빠한테 내일 약속 없는지 한번 물어볼게. 아빠 또 맛있는거 먹으면 기분 좋아질테니까 백퍼센트 통금 없애줄걸? 2012-04-21 12:12:26 ㅍ_ㅍ 한식이나 일식? 그럼 아버님 위해서 참치해체쇼라도 할까? 그럼 좋아하시려나? (그건 오버라고 웃는 종현과 함께 웃으며 통화를 마치고 얼마 안돼서 또 내일 저녁 괜찮다는 종현의 연락에 바로 제가 진짜 귀한 손님 대접할 때만 이용하는 고급 일식집에 예약을 잡아놓고 내일 저녁 일정을 비우는. 그리고 또 바쁜 하루를 보내다 내일 약속을 위해 업무를 미리 조금씩 당기다 보니 오늘은 도저히 종현을 만날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아서 결국 [오늘은 회사에서 밤샘 예정. 그래도 잠 푹 자고 뽀송한 얼굴로 내일 아버님 뵐테니까 걱정 말고,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너도 푹 쉬어.] 하고 문자를 보내는) 2012-04-21 12:19:27 ㅎㅅㅎ (오늘은 여덟시에 퇴근한다고 그랬으니 저녁 먹지 말고 기다렸다가 민호랑 같이 저녁 먹어야지~ 하고 야무지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오늘 회사에서 밤샐것 같다고 일찍 들어가서 쉬라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는 것에 금세 표정이 시무룩해지는. 그럼 사무실에서 내내 또 샌드위치나 빵쪼가리나 먹고 일하겠다는건가? 밤새는데 잠은 어떻게 푹자냐!? 하며 혼자 속으로 조금 걱정을 하다가 사무실로 찾아갈까? 근데 보는눈이 너무 많아서 그건 또 무리일것 같아서 에휴- 한숨을 쉬는. 그러다 한참 후 사람들 다 퇴근하고 회사에 한명도 안남았을때 찾아가서 맛있는거 먹여주면 되지 않나?! 생각하고는 일단은 민호에게 [그래. 알겠어!] 하고 짤막하게 답장을 보내고 집 근처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도시락집에 아홉시 쯤에 도시락 하나 포장해 달라고 예약을 하고는 일단은 집에 돌아와 시간을 보내는.) 2012-04-21 20:32:03 ㅍ_ㅍ (밤샘까지 할 정도로 일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어설프게 늦게 끝나는 시간 맞춰서 기달려달라고 하느니 오늘은 보고 싶어도 꾹 참고 종현을 푹 쉬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비서가 사다준 김밥으로 가볍게 저녁을 떼우고, 비서는 먼저 퇴근시킨 채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넥타이도 풀고 셔츠도 느슨하게 푼 느슨한 모습으로 여유롭게 인수인계 최종 결제안건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인터폰이 지잉 울리는 것에 받아보니 1층 경비실에서 손님이 찾아오셨다고, 김종현씨라고 한다고 하는 전갈에 화들짝 놀라서 당장 올려보내라고 하고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니 금세 사무실을 똑똑 노크하는 기척에 벌컥 문을 열어주는. 종현이 조금 입이 나온 표정으로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는데 경비실에서 잡혀서 망했다고 툴툴거리는데 그 모습마저 너무 놀랍고 사랑스러워서 잠시 멍하니 종현을 바라보다가 종현이 문을 닫고 들어오자마자 와락 껴안는) 우와.. 나 진짜진짜 감동... 나 야근한다고 응원해주러 온 거야? (그러니 여전히 불퉁한 얼굴로 들고 있던 쇼핑백을 쓰윽 내밀며 응원은 무슨.. 굶고 있을까봐 밥 챙겨 왔다고 도시락을 제게 안기는 종현의 모습에 새삼 또 감동해서 다시 한 번 종현을 덥썩 껴안는) 2012-04-21 21:04:30 ㅎㅅㅎ (정말 감동했다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며 자꾸만 덥썩덥썩 끌어안는 것에 생각처럼 놀래켜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실패한건 아니구나 싶어서 헤헤 즐거운듯 웃는. 그리고는 방금 만들어 아직은 따뜻한 도시락을 먹여야 하겠다는 일념하에 품에서 조금 떨어져 나와서 일단은 식기 전에 얼른 도시락 먹자며 소파에 앉아 테이블에 도시락을 펼쳐놓는.) ...그렇게 좋아 죽겠다는 표정 짓지마. 딱 봐도 도시락은 내가 만든거 아니잖아. (제가 펼쳐놓은 도시락을 보며 정말 또 감동 어린 표정을 짓는 것에 내가 만든거 아냐! 하고 이야기 하자 그건 당연히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절 생각해서 도시락을 사다준것 자체가 자꾸만 좋다며 이야기하는 민호에게 쳇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도 입으로는 웃으며 젓가락을 뚝 쪼개 건네주는.) 나는 뭐 편해서 좋다. 생각보다 아무거에나 다 좋아해줘서. 2012-04-21 21:17:55 ㅍ_ㅍ 이렇게 아무거에나 다 감동하니까 뭐든지 막 해주고 싶지? (아무것도 안 해주고 싶다고 버럭하는 종현의 반응에도 허허허 웃으며 종현이 사온 따끈따끈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옆에서 국물도 챙겨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종현의 수발을 받으며 씩씩하게 먹으면서 종현에게도 권하지만 이미 저녁을 먹었다고 사양하는 종현에게 아쉬운 얼굴을 하며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배를 두드리며 차나 음료수를 한잔 할까 싶어서 사무실 구석의 개인휴게실로 들어가 냉장고를 열고 들여다보는데 저를 따라 들어온 종현이 우와~ 사무실에 뭐 이런 게 딸려있어? 하는 것에) 아, 여기.. 한때는 내가 집보다 더 자주 자던 내 방이었지. 넓진 않아도 아늑해보이지 않아? (제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야경이 훤히 잘 보이는 넓은 통유리창에 방이 넓진 않지만 냉장고와 작은 티테이블과 폭신폭신한 거위털 침구까지 갖춘 퀸사이즈의 침대에 작은 옷장과 화장대에 심지어 한구석에 세면대와 샤워부스까지 갖춰진 제 휴게실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들춰보고 침대에 콩콩 앉아보기도 하는 종현의 반응을 가만히 지켜보는. 좋긴 한데... 여기서 자주 잤어? 하고 어쩐지 안쓰러운 표정을 하는 종현의 반응에 걱정시키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대답하는) 한참 일 바쁠 때는 거의 여기가 내 집인데.. 그렇게 불편하거나 그렇진 않아. 창이 트여있어서 전망 좋으니까 답답하지도 않고, 그 이불도 집보다 더 자주 쓰는 공간이니 우리 본부장님 편하시라고 내 비서가 진짜 신경써서 골라온 거라 완전 편하거든. (비서 얘기에 종현의 표정이 꿈틀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말을 이어가는) 거기 화장대도 원래 없던 건데, 비서가 우리 본부장님 씻고 피부관리하셔야 한다고 사다논 거야. 2012-04-21 21:28:47 ㅎㅅㅎ (여기서 자주 잤구나 바쁠땐..하며 조금 안쓰러운 마음으로 이불을 쓸어보고 있는데 우리 본부장님 편하시라고- 하며 비서가 신경써줬다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눈썹이 꿈틀, 남일에 질투같은거 해본적 거의 없어서 질투인줄도 모르는 마음이 불쑥 기분 나쁘게 밀려오는데 거기에 대고 화장대도 비서가 사다줬다- 하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기분이 나빠져서 저도 모르게 불퉁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너 밥 다 먹는거 봤으니까 난 이만 갈래.. (어쩐지 비서가 해줬어, 비서가 나 신경써서- 하는 이야기를 민호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어차피 그런 일 비서님께서 해주시는거야 당연하다는걸 잘 알고 있는데 괜히 그 이야기가 나오고 마음이 뾰족해진게 저도 그런 제 마음이 조금 찔려서 괜스레 티내지 않으려고 돌아갈래! 하고 이야기하자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던 민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갑자기 왜그러냐 묻는 것에 갑자기? 하고 흠칫 놀라) 그..그야 너 바쁘니까 갈거야. 나는 별로 도움도 안되는데 여기 있으면 자꾸 네 시간 뺏잖아. 어차피 저녁도 다 그 ...비서님이 알아서 챙겨줬을텐데 괜히 내가 도시락 사와서 억지로 먹은거 아냐? ..시간만 뺏은거 같아서 가볼래. 2012-04-21 21:55:27 ㅍ_ㅍ (종현이 불퉁한 얼굴로 돌아갈래! 하는 것에 갑자기 왜 저러지 싶다가 비서님이 알아서 챙겨줬을텐데.. 하는 순간에야 아차하는 마음이 드는 한편으론 저거 질투인가.. 싶어서 조금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데 여기서 웃으면 안될 것 같아서 관리하기 애매한 미묘한 표정이 되어 일단 급하게 종현을 붙잡는) 여기까지 와서 나 밥먹는 것만 보고 간다고? 차도 마시고... 야, 그리고 비서가 챙겨주는 김밥 같은 거랑 네가 챙겨주는 도시락이 같냐? (제 만류에도 종현의 굳은 표정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단단히 삐친듯한 종현의 반응은 그만큼 크게 질투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괜히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새어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비서가 챙겨주는 김밥 따위는 그냥 허기만 면하려고 먹는 거고 네가 챙겨주는 도시락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걸로 모자라서 내 마음의 양식이 되는 건데 비교할 건 비교해야지. .....종현아아, 널 위해서 비록 분말이지만 밀크티 타고 있는데 갈 거야? ....진짜 갈 거야? (살짝 애교를 담아 매달리는 제 태도에 종현이 어처구니 없다는듯이 웃으며 어쩜 그렇게 애교가 안 느냐.. 하는 것에 허허허 웃는) 그래도 그, 노력한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2012-04-21 22:03:54 ㅎㅅㅎ 그래도 결과가 나쁘면 나쁜거야- (하고 어느정도 마음이 풀렸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제 이런 마음이 스스로는 찝찝하고 불편하지만 애써 그런 마음을 감추며 얄밉게 굴자 그런 제 태도에도 그저 뭐가 좋은지 허허 웃기만 하는 얼굴이 얄미워 입술을 삐죽거리는. 그래도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계속 얄밉게 굴고 민호가 타주는 차까지 만류한채 박차고 갈 수는 없어서 다시금 얌전히 침대 위에 걸터 앉자, 그런 절 보며 민호가 다시 한번 흐흐 웃더니 찻잔에 밀크티를 타서 제게 건네주는 것에 나란히 침대에 걸터 앉아 따뜻한 차를 호로록호로록 마시는.) ..몇시에 집에 갈거야? 진짜 여기서 잘거야 오늘? 2012-04-21 22:24:33 ㅍ_ㅍ (여전히 개운하게 풀린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종현이 저에 대해 질투를 해줬고 그 마음이 개운하게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왜 이리 기분 좋은지 연신 싱글싱글 웃으며 종현과 나란히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는) 일은 뭐.. 꼭 밤새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검토할 서류가 많아서... 아직 내용파악이 안돼서 다 검토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밥도 먹는 거 봤고 차도 마셨으니 이제 가봐야하는데 뭔가 아쉽다며 일어날 생각은 전혀 없이 발을 달랑달랑거리고 있는 종현을 보니 고맙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드니 또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눈앞에 넓게 펼쳐진 ㅘㅇ홀한 야경에 분위기가 괜히 아련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각지 복합적인 기분에 가만히 종현의 어깨를 당겨안으며 종현과 몸을 가까이하는) 오늘 고맙고 예쁜 짓 했으니까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줘야겠어. (그리고 이게 무슨 소리야? 하는 표정의 종현과 마주보며 씨익 웃어보이고는, 종현의 두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쥔 채로 천ㅤㅊㅓㄶ니 입을 맞추는) 2012-04-21 22:35:25 ㅎㅅㅎ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쨌든 헤어질 때가 되면 아쉽고 싫기만 해서 가야하는데.. 하고 중얼거리면서도 발을 달랑거리며 갈생각없이 침대에 여전히 걸터앉아 있자 제게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겠다는 것에 응? 뭔소리? 하는 표정으로 민호와 눈을 마주하자 제 뺨을 마주쥐고는 웃어보이며 천천히 입을 맞추는 것에 아하- 하고 그제서야 깨달았다는듯 입술이 맞닿은 채로 씩 미소 짓는. 그렇게 입술만 맞닿게 한채로 가만히 쪽쪽 거리며 입술만 맞추다가 천천히 입술을 벌리자 그 틈으로 얼른 아랫입술을 물었다 느리게 혀를 밀어넣는 것에 더 입을 벌려 다급하게 민호의 혀를 받아들이는. 천천히 민호의 허리를 꾹 끌어안은채로 한참을 입술을 섞다가 서서히 떨어지고 나서 가만히 눈을 마주하니 그런 제게 다시 한 번 씩 웃어보이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떨어지는 것에 배시시 저도 덩달아 웃으며 민호를 꼬옥 끌어안는.) ...왜그래... 가기 싫게. 2012-04-21 22:45:02 ㅍ_ㅍ (느긋하고 여유롭지만, 한편으론 농밀하게 서로의 혀를 섞고 입술을 섞다가 떨어지니 배시시 웃으며 저를 끌어안고는 가기 싫게 왜 그러냐는 종현의 말에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툭 끊기는 기분이 들며 당장 저를 끌어안은 종현의 몸을 눌러 침대 위에 눕힌 채로, 그 위에 올라타서 다시 한 번 거침없이 격렬한 키스를 퍼붓기 시작하는. 갑자기 돌편한 제 태도에 조금 놀란 것 같지만 그래도 ㅤㅅㅣㄺㅎ지 않은 기색으로 저를 받으들이는 종현의 반응에 더욱 탄력받아 단번에 혀를 종현의 입안 가장 ㅤㄱㅣㄿ숙한 곳까지 밀어넣으며 몇번이고 혀를 마치 종현의 입안에 삽입하듯 빳빳하게 세워 입안을 들락거리는. 그런 제 기세에 여전히 당황한 것 같으면서도 밀어내지 않는 종현의 반응에 더욱 탄력받아 종현을 끌어안고 있던 손으로 은근슬쩍 옷 위로 가슴근처를 쓸어내리고, 바로 셔츠 단추를 중간쯤에서 풀어내 손을 쑥 집어넣자 그제야 놀란듯 저를 밀어내는 종현의 손길에 절대 밀려나지 않고 오히려 벌써 꼿꼿해진 종현의 유두를 손톱으로 살짝 꼬집듯 어루만지는) 2012-04-21 22:52:59 ㅎㅅㅎ (워낙 갑작스럽게 제게 입을 맞추고 입을 맞추기 시작하면 조금 이성을 잃기도 하는 민호의 모습을 종종 봐왔기도 했고, 둘이 있는 이 순간에는 오로지 저에게 집중을 하고 저를 좋아하는 내색은 전혀 감추지 않는 이런 민호의 태도가 좋아서 갑작스레 다급히 입을 맞추고 저를 눕히고 제 몸을 매만져대는 것을 싫지 않다는듯 별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다가 갑작스레 제 단추를 푸르고 옷 속으로 속을 집어넣는 것에는 놀라 민호를 조금 밀어내는. 그러자 밀려나지 않으면서 제 유두까지 꼬집듯 매만지는 것에 이 이상 갔다가는 아빠한테 둘러대면 된다지만 어쨌든 분명 집에 들어가기 힘들거고, 그러면 민호의 사무실에서 잠이 들어야 할거고, 그럼 내일 아침에 여기서 나가기 민망할거고, 비서가 이상하게 생각할거고..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에 더더욱 끙끙대며 민호를 밀어대자 그럼에도 절대 물러나 주지 않을듯 이제는 엄지로 제가 노곤해질만큼 유두를 굴러대는 것에 흐응- 하는 비음을 내며 막힌 입을 끙끙거리는.) 2012-04-21 23:05:55 ㅍ_ㅍ (조금 밀어내는듯 하더니 이내 포기한듯 밀어내는 것을 관두고 제 집요한 애무에 끙끙거리는 신음을 뱉어내는 종현의 태도에, 사실 처음엔 끝까지 갈 생각은 없이 서로 손으로만 하자고 해야지 싶은 마음이었는데 종현이 이토록 순순하게 나오니 자신감이 생가서 아예 손을 더듬어 종현의 셔츠 단추를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내리는. 단추를 하나씩 풀 때마다 잔뜩 열이 오른 손끝으로 역시나 열이 오른 종현의 매끈한 맨살을 혀로 핥듯 어루만지고, 다시 단추를 하나 풀고 하길 여러 번 반복하며 한참이 지나서야 단추를 다 풀어내리고, 잠시 입술을 떼어내고 종현의 가쁨 숨이 미처 여러 번 터져나오기돋 전에 제 셔츠는 단추를 풀 여유도 없이 후두두 뜯어내 벗어재끼고는 다시 종현에게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맨살이 드러난 제 등을 쓸어내리는 종현의 손길이 정말 소스라칠 만큼 자극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단단히 힘이 들어간 제 아래를 종현의 앞섶에 부비며 손으로는 뒤를 더듬어 종현의 등을 쓸어내리면서 단번에 좁은 바지 틈의 여유 속으로 쑥 집어넣어서 그 좁은 공간 안에서 종현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힘을 주어 꽉 움켜쥐고 주무르는) 2012-04-21 23:14:56 ㅎㅅㅎ (정말 정신없이 옷을 바닥에 벗어 던지고는 제게 입을 맞추며 몸을 쓸어내리고 서로의 앞에 부비적 몸을 비비고 결국에는 벗지 않은 제 바지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엉덩이를 주무르고 매만지는 것에 몸에 움찔, 하고 힘을 주었다가 이내 스스르 풀어내리며 민호의 열이 오른 뺨에 손을 댄채로 입맞춤에 집중하는. 혀를 애무하고, 앞섶을 부비고, 엉덩이까지 자극해대는 것에 금방 열이 올라서 이러면 안되는데 진짜 내일 아침이 곤란해지는데 하는 생각이 실낱같이 붙어 있지만 그럼에도 뜨겁고 열이 오르고 단단한 민호의 몸이 역시나 남자인 제게도 거부할 수 없이 자극적이라서 역시나 민호의 입술을 집어삼킬듯 핥아대고 빨아다니는. 그러자 이내 손으로 더듬더듬 제 바지버클을 풀어내리고 엉덩이에 반쯤 바지가 걸쳐지자 엉덩이를 매만지는 것이 한결 더 수월해졌는지 이제는 아예 아슬아슬 엉덩이 사이까지 매만지려드는 것에 그 이후의 자극을 이미 몸이 학습적인 습관으로 인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지라 절로 몸이 긴장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2012-04-21 23:28:19 ㅍ_ㅍ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종현의 엉덩이골 사이를 쓸어내리니 흠칫 떨면서 이내 허리를 들썩이는 반응에 안그래도 잔뜩 부풀어있던 제 아래가 당장이라도 쏟아낼 것 같은 기분에 여전히 종현의 엉덩이골을 훑으며 다른 손으로 더듬더듬 제 바지버클을 풀어내려는데 마음이 급한 탓에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몇번이나 헛손질을 하니 열이 오른 종현의 손길이 제 바지버클을 단번에 풀어내는. 그런 종현과 잠시 입술을 떼어내고 씨익 웃으면서 드러난 두 사람의 페니스를 한손으로 움켜쥐고 몇번이나 부비면서 피스톤질을 하듯 허리를 움직이다몸을 아래로 쓰윽 내려 종현의 페니스를 길게 혀로 핥아내리는. 조금 울먹임이 섞인 신음을 뱉어내며 제 머리칼을 움켜쥐는 종현의 손길에 자극받아 다시 한 번 종현의 페니스를 핥아내렸다가 단번에 덥썩 엡이 물고 목구멍까지 깊숙하게 입에 담았다가 기둥을 입술로 조이며 뱉어내는 움직임을 몇번이나 반복하자 종현이 평소보다 더욱 강도가 높은 제 펠라에 단번에 반응하며 허벅지로 제 머리를 조이는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한손으로 종현의 한쪽 허벅지를 눌러 벌리며 다른 손으로는 종현의 밑둥을 살짝 움켜쥐었다가 놓았다를 반복하며 입과 손 양쪽으로 종현의 페니스를 격렬하게 애무하는) 2012-04-21 23:40:09 ㅎㅅㅎ (평소에는 정말 자극적이긴 해도 나른해지는 기운이라도 있었건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평소보다 더 자극적으로 제 페니스를 애무해대는 것에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기분이라 정신없이 신음을 내뱉으며 발가락 끝에 단단히 힘을 주고 연신 허벅지를 달싹달싹 좁히려드는.) 하아- 안..돼 안돼. 나올것 같아. 그만해 그거 그만..! (하고 어쩔줄을 모르겠어서 온몸을 비틀어대며 안된다고 버둥버둥 민호의 머리통을 떼어내려다가 결국 흡입하듯 쪽 빨아들이는듯한 압박감에 저도 모르게 시선이 핑- 하고 끊어지는듯한 착각까지 느끼며 민호의 입안에 파정을 해버리는. 그리고는 당장에는 미안하단 말도 못하고 축 쳐저서 바르르 떨어대다가 얼른 허리를 조금 일으켜 두리번두리번 협탁 위에 있는 티슈케이스에서 티슈를 정신없이 뽑아서 울상을 지은채로 민호에게 건네자 휴지에는 뱉지 않고 손바닥에 뱉어내며 젤 없으니까- 하고 너스레를 떠는 것에 또 잔뜩 찡그리며 기운이 쪽 빠져 퍽퍽 민호를 때려대는) 그러지좀 마! 내가 나올것 같다고 그랬는데! ...민망하게... 나도 다음번에 네가 비키라고 하면 절대 안비킬거야. 2012-04-21 23:56:02 ㅍ_ㅍ 다 너한테서 나온 건데 뭐 어때.. 민망할 게 뭐 있어.. (얼굴이 잔뜩 붉어져서 저를 퍽퍽 때리는 종현의 손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 것을 느끼며 능글맞게 웃으며, 손바닥에 고인 종현의 정액을 손가락끝으로 문지르며 조심스럽게 종현의 뒤로 가져가는. 단번에 입구를 노크하다ㅡㅅ 몇번 톡톡 건드리다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데, 몸에 힘이 풀린 탓에 평소보다 훨씬 유연하게 제 손가락을 받아들이는 종현의 내벽을 느끼면서 단번에 두번째 손가락을 밀어넣는. 이번에는 조금 압박감을 느끼는듯 찡그려지는 종현의 미간에 쪽 입을 맞추면서 천천히 두번째 손가락을 끝까지 닫 밀어넣고 조심스럽게 두 손가락을 종현의 내벽 안에서 휘저으면서 종현이 약한 귓불과 목덜미 등을 혀로 천천히 핥고 입을 맞추면서 부드럽게 애무하니 이내 느슨하게 풀리는 느낌에 곧 세번째 손가락을 집어넣고 빠르게 이완되는 종현의 내벽을 천천히 마저 넓히는. 스팟 근처에서 맴도는 제 손가락의 움직임에 허리를 달싹이며 신음을 흘리는 종현의 입술에 마지막으로 쪽 입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빼고는 종현을 안아 일으켜 제 허벅지 위에 앉히고는 조금 풀린 눈으로 제가 무슨 짓을 하는 건지 멍하지 보고만 있다가 저의 허리를 잡고 살짝 일으키는 제 행동에 그제야 제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얼굴을 붉히면서 손을 더듬더듬 아래로 뻗어 잔뜩 부푼 제 페니스를 잡고 스스로 입구를 맞추는 것에, 그 종현의 표정이 너무도 섹시하고 황홀하여 멍한 얼굴로 가만히 바라보는) 2012-04-22 00:05:54 ㅎㅅㅎ (거의 절 눕혀놓고 삽입했던 것이 대부분이라 절 일으켜 허벅지에 앉히는 것에 달뜨게 풀린 눈으로 영문을 몰라 하다가 이내 허리를 조금 일으키는 것에 그제서야 민호가 뭘 원하는건지 알아채고는 스스로 더듬더듬 민호의 단단한 페니스를 찾아 조심스레 맞추고 천천히 숨을 내쉬며 스스로 삽입하는. 민호가 삽입할때 보다 제 스스로 이렇게 넣는 건 어쩐지 압박감이 덜 하긴 하지만 귀끝이 터질정도로 부끄럽고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학학 숨을 내쉬며 고개를 폭 숙이자 그런 제 턱끝을 조심스레 잡아 올리고는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에 눈도 뜨지 못하고 허리에 힘을 풀고 내려앉자 갑자기 한꺼번에 제 안으로 깊이까지 들어차는 느낌에 고개가 절로 뒤로 꺾이는.) 아...하으... (조금 깜짝놀라기도 했고 한꺼번에 제가 느끼는 부근까지 꽉 들어차는 느낌이 황홀하기도 해서 다시금 눈이 달뜨게 풀리고 그 시선 너머로 언제가 제가 이렇게 허벅지 위에 앉아 스스로 허리를 움직일때 짓던 표정을 오늘도 역시나 민호가 고스란히 짓고 있는 것이 보여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도 민호의 뺨을 쥐고 기운 없이 배시시 웃자 그런 제게 정말 소중하게 입을 맞춰오는 것에 눈을 파르르 감은채로 입을 맞추고는 무릎과 허리에 힘을 주고는 천천히 느리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보기 시작하는.) 2012-04-22 00:16:36 ㅍ_ㅍ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도 천천히 제 허벅지 위로 내려앉으며 제 것을 품는 종현의 달뜬 얼굴이 말도 못하게 자극적이어서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기세로 종현의 얼굴과 몸을 눈으로 훑으며 점점 가빠지는 숨을 바쁘게 내뱉는. 결국 마지막엔 조금 급히 내려앉으며 단번에 제 페니스를 끝까지 품은 종현의 움짖ㄱ임에 크게 숨을 뱉어내고, 저를 보고 배시시 웃어보이는 종현을 꼭 안은 채로 천천히 입을 맞추니 종현이 그대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는. 저 역시 종현의 가쁜 호흡에 제 숨을 불어넣어주듯 간절히 입을 맞추면서, 한손으론 종현의 등을 꼭 안고 다른 한손으론 등뒤의 바닥을 짚은 채로 종현의 느릿한 움직임에 맞춰 천천히 몸을 쳐올리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연결되어 완전한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에 가쁜 숨을 서로 주고받으며 천천히 움직이는 속도를 높여가는) * 쫑퍼피야.. 오늘도 먼저 자러가께! 내일 또 만나요~ >_< 2012-04-22 00:44:24 ㅎㅅㅎ (제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크게 자극적인데 제 아래에서 허리로 연신 쳐 올리며 가만히 있지 않는 민호 탓에 연신 민호의 입 속에 달뜬 숨을 뱉어내며 허우적허우적 민호의 어깨를 꾹 잡아쥐다 결국에는 땀에 젖은 등을 온통 껴안아 버릴듯 품에 가득 안고서 점점 더 크게 허리를 들썩거리자 역시나 민호의 허리짓 또한 속도를 높혀가는 것에 입술을 떼내고는 민호의 어깨에 고개를 온통 묻은채 귓가에 더운 숨을 뱉어내다 다시금 어깨를 잡은채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민호의 가슴팍을 밀어대는. 그러자 그런 제 기세에 민호 역시 조금 열에 올라 왜그러냐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그냥 누우라고 쭈욱- 밀어대고는 민호가 주춤거리며 침대 위에 눕자마자 민호의 배에 손바닥을 지탱한채로 다시금 들썩들썩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는.) ..너어.. 하아- 너 이거.. 좋아... 했잖아... 전에... (말을 직접적으로 한적은 없어도 아까의 표정이나 전의 표정을 떠올려보면 제가 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걸 꽤 좋아했던것 같아서 더듬더듬 숨을 섞어 이야기를 간신히 내뱉고는 천천히 허리를 뭉근하게 돌려보기 시작하는.) * 응 잘자 밍퍼피야! 또 만나♥♥♥ 2012-04-22 23:36:06 ㅍ_ㅍ (한참 절정에 오르려고 하는 찰나에 움직임을 멈추고 저를 밀어대기에 함께 움직이는 것이 힘든가 싶었는데 그대로 저를 누우라고 한 채로 제 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종현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몹시 아찔하고 자극적이건만, 온전히 체중을 다 실어서 제 페니스를 품은 종현의 내부 역시 더없이 황홀해서 종현의 느릿한 움직임조차 저의 빠른 피스톤질보다 훨씬 자극적으로 느꺼지는) 하아.. 종현아.... 아흐.. 하아... (그대로 종현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로 종현의 움직임에 온전히 자극을 느끼면서 연신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니 종현 역시 조금씩 제 위에서 움직임의 속도를 높여가며 역시 달뜬 신음을 뱉어내는 종현에게 손을 뻗어 가슴팍이며 허리며 손에 닿는 열이 오른 피부를 정신없이 더듬는) 2012-04-22 23:48:14 ㅎㅅㅎ (어쩐지 민호가 스스로 움직이는 제 가슴이며 허리며 달아오르고 잔뜩 민감해진 피부를 매만질때마다 절로 바르르 허리가 떨리는 것 같아서 점점 더 바쁘게 허리를 들썩들썩 움직이다가 정말 민호가 제 앞을 매만져 주지 않아도 사정감이 쉽게 올라오는 기분이라서 연신 바르작 거리며 신음을 뱉어내다 결국은 폭- 앞으로 엎어져 버리자 그런 저를 얼른 받아 안으며 젖은 뒷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는 것에 하아- 하... 하고 연신 밭은 숨을 민호의 귓가에 내쉬며 흠칫흠칫 몸을 떨어대는. 저와 마찬가지로 흠뻑 젖은 민호의 목덜미를 꼬옥 끌어안고서 몰려오는 사정감을 느긋하게 느끼고 있자 제 귓가에 입을 맞추면서 허리를 쳐 올리는 것에 싫다고 고개를 저으며 민호의 귓가에 속닥거리는) ..으응.. 갈 것 같..아.. 힘들어... 2012-04-22 23:59:36 ㅍ_ㅍ (결국 제 몸위에 폭 쓰러져서 밭은 숨을 내쉬는 종현을 안은 채로 허리를 몇번이나 쳐올리니 갈 것 같다고 신음을 흘려대는 종현의 반응에 허리를 쳐올리는 움직임은 더욱 거세게 하는) 갈 것 같아...? 천천히.. 열까지만 세고.... 같이... 같이 가자.... (막 절정에 이르려는 제 감각에 맞춰 종현과 동시에 사정하기 위해 종현의 허리를 꽉 잡은 채로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허리를 쳐올리는. 제가 자극하는 감각을 참기 힘든지 종현이 거의 울먹이듯 신음을 흘리면서 제 목덜미에 머리를 파묻는 것에 더욱 강한 자극을 느끼며 정신없이 종현의 안으로 제 몸을 쳐올리며 흐느낌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목소리로 천천히 하나.. 둘.... 수를 세는 것에 맞춰 정신없이 속도를 올려가다 결국 종현이 미처 열을 세지 못하고 일곱쯤 세는 순간에 제 배위에 파정하는 것을 느끼며 저 역시 종현의 허리를 재빨리 들어올려 몸을 쑥 빼며 종현의 몸 위에 되는대로 파정을 하는) 2012-04-23 00:09:53 ㅎㅅㅎ (결국 정말 손쓸 새도 없이 민호의 배 위에 뭉근하게 파정을 해 버리고 그리고 나서 정신이 없이 늘어진 저를 들어올려 제 몸 위에 잔뜩 사정을 하는 민호를 밀어댈 생각도 없이 그저 배며 가슴팍이 체액으로 질척해져서는 정말 침대 속으로 꺼져들어 갈듯 추욱- 파묻혀 버리는. 끝까지 파정을 하고 나서 일단은 제게 입을 맞춰 준 후 다급하니 티슈를 뽑아 제 몸을 닦아주는 것에 훌쩍거리며 쓱쓱 눈물을 닦아대자 힘들었냐고 다정한 목소리로 묻는 것에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정말 특별한... 일 없으면.. 못..하겠어...(하고 잔뜩 잠긴 목으로 더듬더듬 이야길 하자 뭘? 나랑 자는거? 하는듯한 눈으로 동그랗게 절 바라보는 것에 불퉁한 시선으로 민호를 바라보고는) ..위에서 하는거.. 말이야... (하고 조금 늘어지게 이야길 하면서 훌쩍거리자 그런 제게 다시금 쪽쪽 입을 맞춰주는 것에 벌써부터 기운이 빠져 졸음이 밀려오는듯 깜빡깜빡 느리게 눈을 깜빡거리는.) 2012-04-23 00:23:08 ㅍ_ㅍ (어지간히 힘들었는지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훌쩍거리며 우는 종현이 다신 못하겠다고 선언할 줄 알았는데 특별한 일 없으면 못 하겠다고 하는 말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몇번이나 쪽쪽 입을 맞추고 벌써부터 잠에 취한 눈을 한 종현을 일으켜 세워 방구석의 샤워부스로 데려가는) 욕조가 없어서 개운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일단 씻자. 종현아, 눈 좀 떠봐. 응? (자꾸만 눈을 감고 늘어지려는 종현을 몇번이나 달래가며 간신히 둘이 들어가면 여유 공간이 얼마 없는 샤워부스 안에 같이 들어가서 종현의 몸 구석구석에 따뜻한 물을 뿌려주고 제 몸에도 물을 뿌리고 샤워볼에 거품을 잔뜩 내 종현의 몸을 재빨리 닦아주고 남은 거품으로 제 몸도 닦은 뒤 머리는 대강 물만 묻히고 나와서 다시 침대에 털썩 쓰러지는 종현에게 이불을 꼼꼼하게 덮어주는) 종현아, 암만 졸려도... 아버님께는 전화 드려야지 우선. 전화만 하고 자자. 착하지? ....일어나기 힘들면 내가 전화 드릴까? 2012-04-23 00:32:20 ㅎㅅㅎ (저도 솔직히 기운만 있다면 집에 운전해서 갈 수 있어- 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거짓말처럼 잠이 쏟아져 오는 것에 이불을 덮어주면서 민호가 졸려도 아빠한테 전화는 드리자고 이야기 하는 것에도 자꾸만 응..? 거리며 대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런 제 모습에 안되겠다 싶었는지 더이상의 질문 없이 제가 덮은 이불을 턱끝까지 끌어올려주며 제 옆에 걸터 앉아 저 대신 아빠에게 전화를 거는 듯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잠이 들어 버리는. 무어라 무어라 야근하는데 같이 퇴근해주겠다고 기다리다가 휴게실에서 잠이 들었는데 너무 곤하게 잠이 들어서 깨우기가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하는 민호의 낮은 목소리를 기분 좋은듯 꿈같이 들으면서 제 옆에 앉아 침대 헤드에 기대고 앉은 민호의 허리를 꼭 끌어안자 그런 제 머리칼을 기분 좋게 쓰다듬어주는 것에 기운이 쭉 빠져서는 아주 곤하게 잠을 자는.) 2012-04-23 00:48:57 ㅍ_ㅍ (종현의 아버지가 잔뜩 역정을 내시면 어쩌나 긴장하며 전화를 했는데 의외로 허허허 웃으시며 모자란 내 아들놈 때문에 자네가 고생이 많다는 말씀에 같이 허허허 웃으며 재차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내일 저녁 약속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전화를 끊는. 그리고 저 역시 종현의 옆에 누워서 자고 싶지만 아까 살피려다 미처 보지 못한 서류들을 끌고 와서 협탁에 쌓아두고 잠든 종현의 옆에 나란하게 기대어 앉아 서류를 살피는데 그런 제 기색을 느끼고 저를 끌어안으며 평소와 달리 얌전하게 잠든 종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늦은 새벽까지 종현의 체온을 느끼며 서류를 살피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대략 마지막 서류쯤에 이르렀을 때 저를 안고 있던 종현이 조금 뒤척이는가 싶더니 슬쩍 눈을 뜨고 잔뜩 잠긴 목소리로 여태 안 잤어? 하는 것에 재빨리 서류를 덮고 조명을 낮추는) 나 때문에 깬 거야? 마저 자. 나도 이제 자려고.. 2012-04-23 00:59:26 ㅎㅅㅎ ...일 남은 거... 내가.. 도시락... (하고 잠에 취해 여기가 민호의 휴게실이라는 것도 까마득하게 잊은채로 앞 뒤 맞지 않는 말을 웅얼거리자 민호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미안하다고 다시 자자고 하는 것에 응... 하고 목소리를 늘어뜨리다가) 얼른.. 얼른자... (하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잠결에 웅얼거리며 다시금 이불을 끌어 올려 이번에는 베개를 곱게 베고 다시 잠이 들려하자 등 뒤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고 저를 꼭 끌어안는 것도 느껴져서 잠결에 배시시 웃으며 더더욱 편안하게 베개 위에 머리를 파묻는. 그렇게 다시금 여기가 제 방인지, 민호의 오피스텔인지 분간도 못하고 잠에 들어 있다가 또 새벽같이 민호가 일어나서 조심스럽게 절 떼어놓고 차마 절 놔두고 운동은 하러 가지 못하고 먼저 샤워를 하고 있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 조금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연신 이불 속으로 숨어들어가는.) 2012-04-23 01:39:12 ㅍ_ㅍ (제게 엉겨붙는 종현이 비몽사몽 잠꼬대같은 소리를 하는 것에 결국 마지막 남은 서류를 내버려두고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가 종현을 꼭 껴안은 채로 잠이 드는. 그리고 다시 버릇대로 새벽에 눈을 떠서 잠든 종현을 두고 운동을 하러갈 순 없으니 샤워부스로 들어가 어젯밤에 종현을 씻기느라 저는 대강 씻은 몸을 꼼꼼하게 씻고 밖으로 나서니 아예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종현이 답답할까봐 이불을 조금 아래로 당겨주는데 그 기척에 또 실눈을 뜨고 깬 종현의 입술에 쪽 뽀뽀를 하는) 조금 더 자. 평소보다는 일찍 일어나야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유있으니까 더 자둬. * 쫑퍼피야 미안.. 모니터 앞에서 그냥 잠들어 버렸네. 잘자고 내일 만나! 2012-04-23 01:55:22 ㅎㅅㅎ (언제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지 제가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이불을 산소가 좀 들 수 있게끔 살짝 내려 주는 것에 부스스 눈을 가느다랗게 뜨니 그런 제 입술에 쪽 뽀뽀를 하면서 더 자라는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와 눈꺼풀을 긁적거리는) ..몇시야? (하고 잔뜩 갈라지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더듬더듬 묻자 여섯시 반 조금 안됐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에 아.. 아직 멀었구나- 싶어서 또 다시 응.. 하고 멍하니 대꾸를 하고는 다시금 꼬물꼬물 이불 끄트머리를 꼭 쥐고 잠이 드는. 어제의 경각심은 어디에 다 줘버렸는지 여기 민호 오피스텔인가봐- 하고 그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며 곧있으면 출근을 해야한다는 것도, 갈아입을 옷도 없다는 것도 아무것도 모르고 한참을 잠이 들어 있다가 일곱시 반이 되어서야 맞춰둔 알람이 삐리리 울리는 것에 여느때와 다름 없이 끙끙 앓으며 베개 속으로 머리를 폭 파묻는.) * 나도 자기 전에 한번 들어와 봤더니.. 역시나 피곤했구나 밍퍼피야! 잘 자고! 내일 또 봐 *_* 2012-04-23 09:54:42 ㅍ_ㅍ (잠든 종현이 더 자도록 내버려두고 회사에서 밤샐 때면 아침을 해결하곤 하던 1층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와 스프를 사가지고 올라왔는데도 여전히 쿨쿨 잘 자고 있는 종현을 위해 커피를 내리고 옷장을 열어서 조금 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고 사러갈 곳도 없으니 제 새 셔츠와 속옷과 양말을 종현을 꺼내놓다가, 셔츠 소매에 새겨진 제 이름 이니셜을 보면서, 이것을 종현이 입는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서 쿡쿡쿡 웃으며 종현이 일어나길 기다리면서 침대옆에 앉아서 어제 확인하지 못한 서류를 마저 검토하는. 한참이 지나서야 핸드폰 알람이 울리면서 그걸 듣고도 단번에 일어나지 못한 종현이 침대에서 꿈틀거리는 것에 쿡쿡 웃으며 종현에게 다가가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흔들어깨우는) 종현아, 일어나. 회사 가야지.. 2012-04-23 22:02:40 ㅎㅅㅎ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회사 가자고 깨우는 민호의 목소리에도 한참을 꿈틀거리며 일어나지 못하다가 잠시후에서야 비비적 눈을 비비며 가늘게 눈을 뜨니 제 방도, 오피스텔도 아닌 민호네 휴게실 안 인것에 아차! 싶어서는 그제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벌떡 일어나 허리부터 부여잡는) ..으으.. 맞다... 나 어제 여기서... (하고 조금 동동거리며 어쩔줄을 몰라하자 일단 씻으라고 절 일으키는 것에 대충 샤워를 하고 나와서 머리도 대충 말리고 민호가 준비해준 옷까지 주섬주섬 주워입는.) ..나 어떡해? 밖에 사람들 많이 왔다 갔다 거려? (하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민호가 입에 물려주는 샌드위치를 한입 크게 베어물면서 양말을 낑낑 신고 제일 먼저는 밖에 혹시 비서가 와 있나? 저녁도 아니고 사무실, 것도 휴게실에서 아침부터 부스스하게 나오면 백퍼 이상하게 생각하게지? 하는 걱정에 발을 동동 거리는.) 2012-04-23 22:18:38 ㅍ_ㅍ (기분 좋게 깨자마자 정신을 차리더니 발을 동동거리며 걱정의 파도에 휩쌓인 종현을 보며 안심하라는듯 웃어주는) 걱정 마. 아직 내 비서는 출근할 시간 한참 남았고 다른 사무실에도 아직 출근한 사람 거의 없을 거야. 이거 먹고 나가면 여유있으니까 괜찮아. (애써 종현을 다독이면서 샌드위치와 스프를 다 먹이고 종현에게 제 넥타이까지 매주고나서 종현이 입고 있는 제 셔츠 소매를 종현의 눈앞에 들이미는) 이것 봐. 여기 내 이니셜 박혀있다. 이걸 네가 입고 있으니까 꼭 너한테 내 꺼 이름표 붙인 거 같네. (그러면서 좋은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흐흐흐 웃어버리는) 2012-04-23 22:28:27 ㅎㅅㅎ (C.M.H 하고 정말 떡하니 이니셜이 박혀 있는 것에 어? 정말 하는 눈으로 소매를 바라보다가 제게 마치 이름표를 붙인것 같다고 기분 좋은듯 흐흐 영구같이 웃는 민호의 얼굴에 저도 웃음이 터져 나와서는 히히 웃으며) 그래서 좋아? 그럼 아주 여기에다가 네 이름 떡하니 박고 돌아다닐까? (하고 가슴팍을 가리키며 장난스레 묻자 그러면 더 좋겠다고 제 농담을 받아치는 것에 쳇- 하고 코웃음을 치고는 민호의 양 볼을 잡고 가볍게 쪽- 하니 입을 맞추고는 다급한듯 빨리빨리 가야겠다고 다시금 종종 걸음을 치는.) 나 급해. 나 얼른 갈게. 이따 퇴근때 연락해! 나 먼저 아빠랑 일식집에 가 있을테니까. 2012-04-23 22:39:02 ㅍ_ㅍ (아직 여유가 많은데 마음이 많이 급한지 서둘러 나가면서도 제게 쪽 입을 맞춰주는 종현의 행동에 또 실실실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며 종현을 주차장까지 배웅하면서 비록 집이 아닌 제 사무실의 휴게실에서 같이 밤을 보낸 거지만 같이 잠들었다 깨서 함께 아침을 챙겨먹고 출근준비를 돕고 출근을 시키고 하는 게 마치 결혼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또 웃음을 실실 흘리면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출근 중이던 비서와 마주치는. 제 차림새를 보고 또 휴게실에서 주무셨냐며 그런데 표정이 왜 그렇게 상큼하고 상쾌하시냐며, 그러고보니 요즘 본부장님 얼굴이 활짝 펴있다는 말에 엘리베이터에 달린 거울을 보니 진짜로 어느 때보다 환한 표정의 제 얼굴이 조금 낯설지만 보기 좋은. 사무실로 올라와서 종현에게 [나 꼭 서방님 출근시키는 조신한 아내가 된 기분이야.] 하고 문자를 보내놓고 다시 바쁘게 하루의 업무를 시작하는) 2012-04-23 22:45:11 ㅎㅅㅎ (후다다닥 운전을 하고 마음이 조급해 도망치듯 민호의 회사를 나오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편안해 져서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운전을 해서 사무실에 도착하니 오늘은 해가 아침에서 뜨겠다며 왜이렇게 일찍 출근했냐는 팀장님의 물음에 민망한듯 뒷목만 긁적거리며 헤헤헤 웃는. 자리에 앉아마자 휴대폰부터 확인하니 민호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는 것에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방싯방싯 웃으며 손가락을 다다다 놀리는 [응. 덕분에 서방님 출근 잘 했어. 나 오늘 맛있는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 하고 농담을 치고는 허리가 나른하고 조금 묵직한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기분 만큼은 좋아서 부지런하게 오전 업무를 미리미리 준비해서 시작하는. 출근을 했을 아빠에게도 인터넷 메신져를 켜서 오늘 민호와 저녁 식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주고 같이 가자고 보내놓고는 룰루랄라 서류를 차근차근 정리하는.) 2012-04-23 23:08:18 ㅍ_ㅍ (비서에게 종현과 아버님과의 저녁약속을 위해 일정을 비우는 것은 물론이요 절대로 긴급스케쥴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다시 한 번 신신당부하고는 회의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도착해있는 종현의 메시지에 회의실을 나서던 중간에 푸하하하 웃음이 터지고 마는. 안그래도 심각한 내용의 회의였는데 그렇게 터져버리는 제 뒤를 따라 나오던 직원들이 놀라서 움찔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에 뒤늦게 큼큼 표정관리를 하면서 재빨리 자리를 뜨는데 제 뒤를 따라오던 한 직원이 본부장님 요즘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표정이 너무 좋아지셨어요. 하는 것에 그렇게 티가 나나 싶어서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 제 사무실로 돌아오는. 그렇게 하루종일 좋은 기분으로 일을 하니 능률도 쑥쑥 오르는 기분에 바쁘게 업무를 마치고 저녁약속 시간이 다가와서 서둘러 비서에게 부탁해 미리 준비해둔 고급 자연산 송이버섯 세트를 들고 약속 장소로 가는) 2012-04-23 23:33:06 ㅎㅅㅎ (간만에 아빠의 기사분이 운전해주시는 차를 함께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꽤나 신경써서 약속 장소를 잡은듯한 민호의 선택에 아빠가 기분이 좋은듯 해서 저도 옆에 붙어서 오늘 민호가 맛있는거 사준대! 하면서 아빠가 더더욱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흥을 돋구는. 나란히 옆에 앉아서 민호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도착해서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것에 금세 표정이 환해지며 왔어?! 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일단은 먼저 아빠에게 꾸벅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서 간단한 안부부터 서로 묻고는 또 뭘 사왔는지 옆에 고급스럽게 포장된 꾸러미를 아빠에게 내미는 것에 잉? 나한테 말도 없이?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뭐야? 우리 아빠한테 로비해? (하고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며 웃자 잘좀 봐달라고 로비하는거 맞다고 너스레를 떠는 민호의 말에 또 금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아빠! 얼른 풀어봐. 선물은 원래 그자리에서 당장당장 풀어보는거라니깐. (하고 민호가 뭘 사줬는지 같이 구경하자며 얼른 풀어보라고 채근대니 뭘 이런걸 사오냐면서도 기분이 좋아보이는듯한 아빠의 표정에 민호를 보면서 기특하다는듯 방긋 웃어보이는.) 2012-04-24 00:07:03 ㅍ_ㅍ (준비한 선물을 풀어보더니 환해지는 아버지의 표정에 종현에게 나 잘했어? 하는 눈빛을 보내니 종현 역시 잘했다는듯 방긋 웃어보이는 것에 만족하며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시작하는. 입도 짧고 양도 적은 종현과 달리 먹성 좋게 잘 드시는 아버님께 이것저것 음식을 밀어드리며 술도 한잔 하자며 정종을 시키는 아버지 옆에서 종현이 잔뜩 긴장하면서 아빠, 민호 내일도 일해야되는데! 하는 것에 아버지가 허허허 웃으며 임마, 그냥 가볍게 먹자고 하는 거야.. 하면서 이 녀석은 술 못 먹어서 같이 먹는 재미가 없었는데 자네와 같이는 술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허허허 웃으시는 아버님께 술을 한잔 올리면서) 아버님, 아들이랑 한잔 하고 싶으시면 언제든 불러주십쇼. 2012-04-24 00:20:38 ㅎㅅㅎ (정말 민호가 남들에게는 딱딱하기만 하고 붙임성이 없는 사람일지 매번 지켜보는 저로써는 상상도 되지 않아서 아빠에게 너스레를 떨며 기분 좋게 한잔씩 하는 것에 옆에서 저도 한잔 얻어마시고는 술자리나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니 금세 흥이 올라서 이번에는 제가 나서서 잔을 돌리려하자 이러다 네가 먼저 출근 못하겠다고 면박을 주는 것에 딱 한잔만 마시겠다고 실랑이를 부리며 어느덧 조금씩 기분 좋게 다들 취기가 올랐는지 더더욱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그래서 아빠.. 어쨌든 내가 민호 볼 시간이 없어.. 나 매일 열한시까지 들어가야 하는거야? ...이제는 없애줘도 될것 같은데... (하고 서운하다는듯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고 있자 민호 또한 저를 거들며 일을 하면서 차라리 제 얼굴을 보고 만나고 하는 것이 더 능률도 오르고 그날 기분 또한 좋아져 업무 속도도 좋아진다는 식으로 조리있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한참을 저를 가늘게 눈을 뜨고 바라보던 아빠가 결국 그래 좋다! 어차피 둘다 사내자식들인데 뭐 큰일이야 있겠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이럴줄 알았어..하는 듯한 시선으로 헤헤헤 웃는.) 2012-04-24 00:41:47 ㅍ_ㅍ (술이 들어가 적당히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서 통금시간을 없애달라는 종현의 애교어린 부탁에 아버님이 기분 좋게 좋다 하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고개를 꾸벅 숙이며 다시 아버님의 잔을 가득 채워드리는데 기분좋게 한 잔 들이키면서 대체 내 아들놈 어디가 그렇게 좋나? 라고 물으시는 것에 저도 모르게 입이 헤벌쭉 벌어지는 것이 느껴지지만 수습할 생각도 없이 싱글싱글 웃으며) 뭐, 어떻게 하나만 꼽겠습니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좋은데요. 아버님 닮아서 잘생긴 얼굴도 좋고... (아버님을 띄워주는 제 말에 으하하 호탕하게 웃으시며 이 녀석이 날 닮아서 잘생기긴 했지! 하시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이 녀석이 사내랑 사귄다고 했을 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자네처럼 건실한 사내가 상대라 다행이라는 말씀에 새삼 저와 종현이 부모님들께 얼마나 불효를 했나 싶어서 가슴이 뜨끔하는) ....감사합니다, 아버님. 앞으로 그냥 종현이의 아버님이 아니라 진짜 제 아버님으로 여기고 모시겠습니다. (그런 제게 역시 참 바르고 훌륭한 청년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에 종현이 옆에서 아빠, 내 애인이야 하고 종현이 으스대고 하면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오르면서 자네들은 차라도 한잔 하고 오라고 따라타려는 종현을 밀쳐대는 아버님의 태도에 감사하다고 90도로 인사를 하고 아버님을 먼저 보내는) 2012-04-24 00:50:31 ㅎㅅㅎ (저도 술이 조금 들어가기도 했고 헤벌쭉 기분이 좋아져서 에헤헤 웃으며 아빠에게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차를 떠나보내고 저와 함께 인사를 하던 민호를 훽 돌아 바라보니 민호 또한 술이 조금 들어가 기분이 더 좋은건지 싱글벙글 웃고 있는 것이 보여서 저도 또 멍청이 처럼 헤헤헤 웃다가 주변을 휘휘 둘러보고는 보는 사람이 없자 조심스럽게 손을 잡는) 차 어딨어? 나 차 회사에 놓고 왔어. (하고 방긋방긋 웃자 제 손을 꼭 붙들고 달랑달랑 흔들면서 차가 주차된 곳으로 이동하는 것에 자꾸만 민호를 올려다보며 헤헤헤 웃기만 하는.) 내가 그렇게 좋냐?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잘생겨서 좋아? (하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헤죽헤죽 웃으며 묻자 어째 그런건 잊어버리지도 않냐고 너털 웃음을 웃는 민호에게 또 기분 좋은듯 웃어보이는. 그러자 조금 취한거 아니냐고 걱정스럽게 조금 열이 오른 제 뺨을 매만지는 것에 아니라고 고개를 젓고는 차에 덥썩 올라타는.) 우리 한잔만 더해. 딱 한잔만. 나 많이 안마시고 딱 맥주 한모금만 더 마실게. 2012-04-24 00:58:14 ㅍ_ㅍ 어, 너 너무 좋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예뻐 죽겠어. (저는 아직 멀쩡하지만 제법 취한 것 같은 종현이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큰일이다 싶어서 일단 대리운전을 불러 제 차를 오피스텔로 향하게 하고 나란히 뒷좌석에 앉아서 계속 한잔만 더 하자고 조르는 종현의 애교를 즐겁게 즐기는. 금방 오피스텔에 도착해서 올라가는 내내 나도 너 좋아. 하고 종알거리는 종현을 현관을 들어서면서 번쩍 안으니 아주 약속한 것처럼 다리를 제 허리에 착 감으며 매달리는 종현의 입술에 쪽, 뽀뽀를 했다가 다시 쪽쪽쪽 연속으로 뽀뽀를 하니 술김에 내숭 한 번 없이 꺄르르 웃으면서 저를 받아주는 종현의 반응에 신이 나서 종현은 안은 그대로 오피스텔 거실을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 쫑퍼피야.. 너무 졸려서 머리가 안 돌아간당^^;; 오늘도 먼저 가서 자께. 내일 봐>_< 2012-04-24 01:06:19 ㅎㅅㅎ (연신 기분이 좋아 죽겠는지 히힛 웃으며 제게 쪽쪽 입을 맞추는 민호에게 싫다는 내색 하나도 없이 신난다는듯 방긋방긋 웃으며 저도 덩달아 쪽쪽 입을 맞춰대자 그런 저를 안고 연신 거실을 돌아다니는 것에 헤죽헤죽 웃으며 민호의 얼굴을 한번 봤다가 다시금 목덜미를 꼭 끌어당겨 안기고 다시금 고개를 들어 민호의 얼굴을 또 한번 보며 히힛 웃었다 다시금 목덜미를 꼭 끌어안은채 웃고를 반복하자 그런 제 뒷통수를 사랑스럽다는듯 쓱쓱 매만지는것에 더더욱 꼭꼭 매달며 목덜미에 쪽쪽 입을 맞춰대는.) 나도 진짜 좋아해. 엄청. (정말 취해서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방싯거리는 제 목소리에 내가 왜그렇게 좋아? 하고 민호가 웃자 또 히히 웃으며) 너니까. 너니까 그냥 다 좋아. (하고 다시금 얼굴을 마주보며 쪽쪽 입을 맞추고는) 사랑해? 내가 엄청 사랑해. 사랑해- (하고 히히 웃으며 연신 사랑한다고 종알거리다 다시금 목덜미를 꼭 끌어안고 편안하게 웃기만 하는.) * 응 잘자 밍퍼피야! 오늘도 고생이 많은 하루였어ㅋㅋ 내일 또 봐 >_ 2012-04-24 13:55:31 ㅍ_ㅍ (비록 취한 상태이지만 완전히 정신을 잃고 필름을 끊길 정도는 아닌데 이토록 사랑한다는 말을 연신 종알거리며 저를 안고 즐겁고 행복해하는 종현을 보고 있으니 저도 너무 행복하고 기분 좋아서 종현을 안은 채로 한참을 거실을 왔다갔다 하는데 종현이 애교를 부리면서 맥주 맥주~ 하고 노래를 하는 것에, 집에 맥주는 없고 대신 오늘 아버님게 통금 해제를 받은 특별한 날이기도 하니까 아껴뒀던 샴페인을 한병 꺼내, 여전히 제 목에 코알라처럼 매달린 종현을 매단 채로 샴페인을 따는. 그리고 잔 두개에 나란히 따라 여전히 종현을 안은 채로 종현에게 잔을 하나 건네고 짠, 하고 건배를 하는. 서로 계속 그렇게 안은 채로 쇼파에 파묻혀서 한참이나 홀짝홀짝 샴페인잔을 비우다 보니 또 자꾸 얼굴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종현의 달아오른 얼굴이 자극적이고 유혹적이라 할짝 입술을 안주 삼아 핥고 다시 샴페인을 마시고 하면서 서로 장난스럽게 입을 맞추다 또 슬슬 아래에 자극이 오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술이 오르는지 눈이 가물가물해진 종현이 갑자기 제 어깨 위에 푹 꼬꾸라지며 잠들어버리는 것에 허탈하게 웃고 마는) 2012-04-24 15:26:10 ㅎㅅㅎ (기분이 좋아서 연신 샴페인잔을 남김없이 홀짝이며 살랑살랑 눈웃음을 짓다가 제 입술을 핥는 민호에게 입도 쪽쪽 맞추다 보니 역시나 올라 있던 술기운이 단박에 오르는 기분이라 저도 모르게 헤죽헤죽 웃다가 민호의 어깨 위에 누워 그대로 잠이 들어 버리는. 씻기도 해야하고, 통금이 당장 해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연달아 외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 술에 취해 잠이 들어 버리니 그런 저를 안고 어쩔 수 없이 연신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다가 일단은 침대 위에 눕혀주는 것에 냠냠 입맛을 다시며 이불을 돌돌 몸에 말고 잠이 드는.) 2012-04-24 15:48:19 ㅍ_ㅍ (침대에 눕히자마자 이불을 돌돌 말고 본격적으로 잠들 태세인 종현을 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잠시 종현을 멍하니 내려다보다가 조심스럽게 종현의 어깨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하는) 종현아, 잠깐만 일어나봐. 종현아... 집에만 가자, 집에 가서 자야지. (조심스러운 제 손길에도 깨기는 커녕 팔을 뻗어 제 목을 끌어당기는 종현의 손길에 간신히 몸을 빼고는 결국 한숨을 쉬면서 이불 끝을 잡아 확 잡아당기니 이불에 말려있던 종현의 몸이 데구르르 구르면서 침대 밖으로 떨어지려는 것을 재빨리 붙잡고 그제야 실눈을 뜨며 으음.. 하더니 다시 쿨쿨 잠든 종현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종현을 번쩍 안아 어깨에 들쳐매는. 그리고 그대로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서야 겨우 깨서 뭐야..? 하는 종현의 반응에 종현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리며) 뭐긴 뭐야.. 너 안 깨서 집에 데려다주려고 그러지. 2012-04-24 22:58:57 ㅎㅅㅎ (그제서야 조금 술이 깨는 것 같은 기분이어서 여전히 민호의 어깨 위에 들쳐 매진 채 달랑달랑 길거리를 걷다가 사람들이 보면 제가 아니라 민호를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아서 애써 부비적부비적 졸린 눈을 부비고는 민호의 등을 콩콩콩 치는.) 아니야. 나 이제 깼어. 나 혼자 걸어 갈거니까 나 내려줘. (하고 우물쭈물 이야기하자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오피스텔을 나와서도 여전히 절 들쳐매고 있는 것에 버둥버둥 발을 구르는.) 얼른! 나 이제 진짜 깼어! 봐봐 나 진짜 깼어! 이렇게 가면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단 말이야. (하고 아프다고 칭얼거리자 그제서야 안전하게 제 발을 땅에 닿도록 내려주는 것에 졸린 눈을 다시 한번 부비적거리는.) ..그냥 또 자고 가면 어때서. 어차피 통금 없애 줬으면 외박해도 별말 안할텐데.. (하고 손은 꼭 잡은채 여전히 눈을 부비적거리며 조금 선선한 길거리를 어기적어기적 걷기 시작하는.) 2012-04-24 23:23:09 ㅍ_ㅍ 통금 해제한 날 바로 외박하면 아버님이 아무리 오케이하셨어도 날 어떻게 생각하시겠냐. 나는 뭐 너 보내고 싶어서 지금 이러는 줄 알아? (잠이 깼다고는 해도 이게 걷는 건지 기어가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느린 걸음으로 걷는 종현의 허리를 감싸안고 함께 천천히 거리를 걷는) 지금 너희 부모님한테 잘 보여놔야지 나중에 결혼 허락도 쉽게 받을 거 아니야. 얼른 우리 혼인신고하고 같이 살아야지, 응? (제 말에 종현이 완전히 잠이 깬 얼굴을 하며 눈을 흘기다가 결국 키득키득 웃어대는 것에 같이 키득키득 웃어버리는) 2012-04-24 23:34:44 ㅎㅅㅎ (혼인신고 얼른 하고 같이 살아야하지 않겠냐는 민호의 물음에 키득거리며 헤헤 웃다가 민호의 허리를 더더욱 꼬옥 끌어안는) 그러니까 3개월 일 열심히 하란 말이야. ...원래 데이트 안해주려고 했는데 도시락 싸가는 바람에 다 망했네. (그런 제 목소리에 그걸 어떻게 망한걸로 표현을 하다고 장난스레 섭섭한 내색을 하는 것에 어이없다는듯 다시 또 흘기며 키득거리고는 이제는 제 집 앞에 다다라서 아쉽지만 졸립기도 하고, 내일은 또 출근을 해야하니 손을 붕붕 흔들며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려다 주변을 얼른 휘휘 살피고는 잽싸게 입꼬리에 쪽 뽀뽀를 해주고는 다시 한번 잘가! 인사하고 대문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졸립지만 연신 히히 웃으며 민호에게 잘자라는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내주고는 용케도 외박 안하고 잘 들어왔다는 시선으로 절 바라보는 아빠에게 헤죽 웃어주고 방으로 올라와 쿨쿨 잠에 빠지는.) 2012-04-24 23:41:56 ㅍ_ㅍ (종현을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면서 술 좀 마셨다고 바로 저렇게 늘어지고 삽입섹스 아닌 사정만으로도 늘어지곤 하는 저질체력 종현의 체력증진 방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바로 쉬지 못하고 오늘 저녁 약속 때문에 미뤄뒀던 업무를 위해 회사에서 챙겨온 서류와 자료들을 바리바리 거실에 늘어놓고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다 잠이 드는. 그리고 아침에 몹시 피곤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 아무래도 어제 운동을 안했더니 더 피곤한가 싶은 마음에 굳이 운동을 하러 가서 또 열심히 몸을 풀고 어쩐지 더 피곤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생활리듬이 깨져서 그런 거겠지.. 내일부턴 운동 빼먹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는) 2012-04-24 23:54:38 ㅎㅅㅎ (다음날도 비비적비비적 간신히 일어나서 씻고 출근을 하지만 영 피곤하기만해서 이렇게 왔다갔다 피곤하게 제대로 잠도 못잘 바에야 아예 오늘 저녁에 민호의 오피스텔에 제 옷 몇벌이랑 속옷이랑 양말까지 가져다 놔야겠다 생각하며 연신 하품을 해대는. 또 어김없이 운동을 다녀와서 이른 시간에 출근을 했는지 오늘은 조금 피곤하다는 민호의 문자가 와 있어 단번에 인상을 찌푸리며 혀를 끌끌 차는. [그게 다 못자서 그런거야 최민호씨야. 운동 하루만 빼먹고 좀 늦게까지 자면 안돼? 피곤하잖아] 하고 안쓰럽다는듯 문자를 보내놓고 저도 어깨가 조금 아파서 같이 마사지 받으러 가자고 하고 싶지만 그건 좀 모양새가 이상할것 같아서 그럼 보양식 먹자 그럴까? 하고 생각을 하다가 암만 또 시간이 없겠지.. 싶어서 차라리 전에 민호가 해줬던 것처럼 몰래 내 짐도 몇개 옮겨놓고 나도 한번 처음으로 요리좀 해봐?! 보양식으로?! 하는 야무진 상상을 해보는.) 2012-04-25 00:04:56 ㅍ_ㅍ (오늘도 역시나 바쁜데다 릴레이회의가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점심은 대강 사내식당에서 떼우고 퇴근시간이 다 됐는데 퇴근할 엄두도 못 내고 바쁘게 일을 하다 저녁은 또 비서가 사온 도시락으로 대강 떼우고 9시가 넘어서야 오늘 너무 피곤해보이시니 이만 들어가 쉬시라며, 먼저 퇴근하래도 제가 퇴근해야 자기가 마음 편히 집에 갈 것 같다는 비서의 말에 확실히 피곤한 건 사실이어서 또 서류를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오늘은 종현도 피곤할 것 같아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연락하면 또 만나러 달려가고 싶을테니 집에 들어가서 전화해야지.. 하면서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는데 불이 켜져있고 뭔가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구숙한 냄새가 함께 풍기는 것에 잠시 내가 집을 잘못 들어왔나.. 싶은데 부엌 쪽에서 후다닥 뛰어나온 그림자가 왔어? 하고 제게 포옥 안겨오는 것이 어딘가 비현실적이어서 멍하니 서있기만 하는) 2012-04-25 00:11:40 ㅎㅅㅎ (일찍 퇴근하자마자 아주머니에게 보양식 하나만 알려달라고 귀찮게 옆에서 한참을 조잘거리고 나서야 닭보다는 요새 오리가 더 좋다는 아주머니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열심히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해서 민호네 집에 오자마자 어설프게 낑낑 거리며 30분동안 징그러워서 만지지도 못하겠는 오리랑 사투를 벌이고 전복도 한숨을 푹푹 내쉬며 벅벅 씻고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육수도 붓고, 재료도 넣고 압력솥에 푹푹 찌고 있는데,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에 도착했다! 싶어서는 다다다 달려가 민호가 들어오자마자 왔어!! 하고 폭 껴안듯 안기는. 그러자 한참을 대꾸도 없더니 어쩐 일로 여ㅤㄱㅣㅆ냐는 민호의 물음에 고개만 빼꼼히 들어서는 부루퉁한 표정을 짓는.) 야. 딱봐도 냄새가 나잖아. 맛있는 냄새.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주는 거니까 황송하게 생각하라구. (하고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나 오늘 요리좀 했지. 전에 네가 해 준것에 대한 보답일 뿐이니 감사하단 인사는 사양하겠다- 하며 잔뜩 허세를 부리며 헤죽헤죽 웃는.) 2012-04-25 00:37:12 ㅍ_ㅍ (저를 위해 요리를 했다며 의기양양하게 구는 종현의 태도에도 그저 너무 놀랍고 감동적이어서 멍하니 종현이 이끄는대로 식탁에 앉아 어설프게 솥에서 오리를 꺼내는 모습을 지켜보다 조금 정신이 들어 방긋 웃으며 종현을 계속 지켜보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오리백숙을 제앞에 차려내고 얼른 먹어보라고 재촉하는 종현의 앞에서 국물을 한숟가락 진지한 얼굴로 떠먹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은 맛에 놀라서 눈만 꿈벅이고 있으니 초조한듯한 종현이 어때? 맛있어? 별로야? 말 좀 해봐.. 하고 재촉하는 것에 조금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국물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으니 금세 울상이 돼서 별로야....? 하는 종현의 축 쳐진 표정에 결국 더이상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환하게 웃어보이는) 종현아.... 아무래도 우리가 갈 길은 정해져있나봐. (얘가 또 무슨 소리야? 하는 얼굴로 저를 보는 종현의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쪽 뽀뽀를 하고는) 우리 얼른 회사 관두고 백숙집 하나 차리자. 넌 오리 담당, 난 닭 담당! 진짜, 이거 너무 맛있어. 대박! 2012-04-25 00:45:32 ㅎㅅㅎ ..진짜? 맛있어? 대박이야? (하며 눈을 빛내며 물어보자 너무너무 맛있다고 하는 민호에게 신이 나서 전복도 꼭 먹어야 한다며 낑낑 거리며 숟가락으로 따서 민호의 접시 위에 놓아주는) 이거 우리 아줌마가 꼭 넣어야 한다고 했어. 얼른 먹어봐. 육수도 엄청 잘 우렸지? 이것도 아줌마가 오늘 나 퇴근하고 내내 끓여가지고.... (하고 신이 나서 또 습관처럼 조잘조잘 거리다보니 이것도 아줌마가 저것도 아줌마가 하고 이야길 하게된것에 저로 모르게 입을 암 다무는. 그럼 제가 한 거라고는 오리 씻어서 재료랑 차곡차곡 넣은것 밖에 한게 없으니 조금 민망한듯 민호를 보며 헤헤헤 웃어보이는.) ..아무래도 너랑 나랑 그리고 우리 아줌마도 영입해서 셋이서 같이 해야겠다. ...그치.. (하고 민망한듯 다시 또 에헤헤 웃자 그래도 결국 완성은 네가 한거니 네가 한거 맞다고 얼른 제게 맞장구를 쳐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에 배시시 웃으며 얼른 더 먹으라고 살도 발라서 민호의 접시 위에 놔주는. 민호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로 옆에 앉아서 턱을 괴고는 흐뭇하게 바라보니 제 입에도 살코기 하나 쏙 넣어주는 것에 오물오물 씹으며 또 헤죽 웃는.) ...아, 그리고 저기 트렁크 봐. (그러다 문득 제가 짐을 몇개 옮겨왔다는건 말은 미리 해줘야 할것 같아서 거실 한가운데 덩그라니 놓인 트렁크를 가리키자 저게 뭐냐는듯한 시선으로 절 보는 것에) 나 옷이랑 속옷이랑 뭐 여벌옷 같은거 몇개 갖다 놨어. 옷장 하나 비었길래 거따가 좀 넣어놨는데 괜찮지? 2012-04-25 00:55:37 ㅍ_ㅍ (제 짐을 아예 챙겨왔다면서 보여주는 트렁크에 좋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겠군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제 집에 붙어있으면 종현의 부모님이 나쁘게 생각하시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고 한편으론 종현이 자기 보수적인 남자라고 했던 것도 생각나서 푸훗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야... 너 진짜.. 보수적이라며? 그런데 당장 나랑 살 것처럼 챙겨온 저 짐은 뭐야? 그렇게 얼른 나랑 결혼하고 싶었어? (놀리는 제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나 와있는 거 싫어? 나 집에 갈까? 하며 일어나는 척 하는 것에 재빨리 종현의 허리를 잡아당겨 제 무릎 위에 않히면 꼭 끌어안는) 싫긴.. 너무 좋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종현의 등에 얼굴을 부비면서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는) * 난 오늘도 먼저 자러가요 쫑퍼피. 잘자고 내일 만나! 2012-04-25 01:01:52 ㅎㅅㅎ (제 등에 얼굴을 부비며 제 배를 더더욱 꼭 끌어안는 것에 괜스레 불퉁하게 입술을 삐죽거리는.) 야. 그리고 내가 어? 너랑 살려고 가져온게 아니고 그냥 가끔 자고 가면 옷이 없어서 불편하기도 하고, 그리고 뭐 어제처럼 술마시고 졸려죽겠는데 집에 가라고 하면 내가 엄-청 귀찮으니까 그럴때를 대비해서 가져온거지 내가 뭐.. 그리고 나 한 다섯벌밖에 안가져왔다?! 내가 뭐 엄청 옷있는거 다 챙겨온줄 아나... 그리고 나 보수적인 사람 맞거든? 엄-청? (하고서 괜스레 궁시렁궁시렁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자 하하 웃으면서도 연신 제 등에 얼굴을 부비적거리는 것에 쳇.. 하며 얄밉다는듯 콧방귀를 끼는.) ...너무 좋아하지마. 오늘은 늦었고 너는 일찍 자야하니까 난 갈거야. 내가 저 밑에서 네방 불 꺼지나 안꺼지나 확인하고 갈거니까 일할 생각 하지도 마. 불꺼놓고 어두운데서 일하는건 더더욱 안돼. ..그러니까 좀 자. 나 갈테니까. * 잘자용 밍퍼피 ♥_♥ 내일 만나! 2012-04-25 16:26:58 ㅍ_ㅍ (나가면서 연신 배웅도 하지 말고 무조건 쉬라고 몇번이나 엄명을 내리는 종현의 당부에 결국 현관앞에서 종현을 배웅하고는 회사에서 챙겨온 서류들을 대강 살펴보려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니 종현이 또 왜 불 안 꺼지냐고 잔소리잔소리를 하는 것에 결국 불을 끄고 밖에서 희미하게 새어들어오는 빛에 비친 서류더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종현의 말대로 오늘은 일찍 쉬어야겠다 싶어서 잠자리에 드는. 몸이 한없이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찍 잠드는 건 별로 제 스타일이 아니라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서류를 꺼내드는) 종현아, 미안... 2012-04-25 23:43:33 ㅎㅅㅎ (한참을 확인하고 서서 민호에게 잔소리를 해대다가 겨우겨우 불이 꺼지고서도 30분을 더 서서 기다리다가 이제는 잘건가보다! 해서는 기분 좋게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런 제 등 뒤로 민호의 방 불이 켜지는 것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와 기분 좋게 잠이드는. 다음날도 어김없이 간신히 일어나서 오늘은 그래도 좀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했겠지?! 싶어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어제 잘 자고 일어나서 오늘은 좀 어때?! 좀 낫지?!] 하고 당연히 어제 일찍 잠들어 새벽같이 일어났어도 그래도 꽤 잘 수 있었겠다 싶어 흐뭇한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서류를 정리하고 팀장님의 심부름으로 잡무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오전을 보내는.) 2012-04-26 10:04:33 ㅍ_ㅍ (결국 또 늦은 시간까지 서류를 살피고 무거운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평소 항상 일어나는 새벽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깨버리는. 워낙 평소에 건강체질이었기 때문에 아프다는 감각에 무뎌서 몸이 무겁고 축축 늘어지는데도 그냥 오늘 컨디션이 좀 나쁘구나.. 하면서 운동은 빼먹고 출근을 하며 종현의 문자를 보고 [응 네가 오리까지 고아줬는데 피곤하면 안돼지!] 하고 씩씩하게 문자를 보내지만 대번 안색이 안 좋아보인다는 비서의 지적에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대꾸하곤 업무를 시작하는. 이상하게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계속 두통에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고집스럽게 컨디션이 나쁘다고만 생각하고 계속 강행군을 이어가는. 하루조일 몸이 안 좋은 상태로 일에 몰두하다 보니 종현에게 연락할 생각도 못하고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야, 오늘도 역시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있어서 종현을 만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전화를 거는) 어, 나야. 오늘은 어땠어? 많이 바빴어? (제 목소리를 듣고 목소리가 왜 이렇게 기운없냐고 묻는 종현의 말에 앞에 있지도 않은 종현에게 보이듯 어깨를 으쓱하는) 나 멀쩡한데.. 오늘 너무 쉴새없이 일하느라 좀 피곤해서 그런가? 2012-04-26 11:22:39 ㅎㅅㅎ 아무리 피곤해도 너 목소리 안그랬는데? 진짜 많이 힘들게 바빳어? (하고 걱정스럽게 묻자 그런건 아니고.. 하면서도 연신 서류 넘기는 소리가 들려서 걱정스레 표정이 부루퉁해지는.) 계속 그렇게 너 몸 피곤하게 그러면 될 일도 안된다? 안피곤해야지 일도 열심히 하지. 그러다 아프기라도 하면 더 시간만 버리는 건데. (하고 조잘조잘 잔소리를 하자 웃음소리가 들리며 그런거 아니라 하는 것에도 입술을 삐죽거리는. 그러자 그에 더해 오늘 늦게 끝날 것 같아서 저녁은 같이 못먹겠다고 하는 것에 안그래도 좀 피곤하다며 이게 웬 말? 싶어서는 일찍 집에 돌아가라고 채근대지만 밀린 일이 있다고 하는것에 한참을 말도 없이 휴대폰만 손에 들고 표정이 잔뜩 부루퉁해지는.) 나 그럼 오피스텔 가 있을거야. 2012-04-26 11:45:07 ㅍ_ㅍ 많이 늦어질텐데 그냥 집에 가서 쉬지... (그럼 일 빨리 끝내고 오면 되잖아! 하고 쏘아붙이는 종현의 반응에 하하하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하고 다시 서류로 눈을 돌리는데 영 집중이 되지 않는. 이렇게 집중이 안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지라 설마 몸이 안좋아서 그렇다는 건 생각도 못하고 그냥 종현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가 싶은. 결국 서류를 또 바리바리 챙겨들고 집에 가서 종현을 만나고 집에 보내준 뒤에 마저 일을 해야겠다 싶어서, 정말 흔치 않게 당장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일을 미루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천천히 운전을 해 집으로 돌아가는데 중간에 신호대기 중에 저도 모르게 깜박 졸아버렸다가 뒷차가 빵빵 클랙션을 울리는 소리에 겨우 깨서 진짜 피곤한가.. 하고 생각하며 서류가방에 다 안 들어가서 박스에 넣어 챙겨온 서류를 안고 집으로 올라가는) 2012-04-26 12:09:07 ㅎㅅㅎ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민호의 오피스텔로 향하니 침대 옆 테이블이며 침대 위에 노트북이며 서류철들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것에 어제 분명 제가 집에 돌아가기 전에는 정리된 상태였는제 제가 돌아가자마자 다시 일을 시작했구나 하는 것이 느껴져서 표정이 금세 나빠지는.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도 알고 절대시간이 부족하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몸 생각도 안하고 혹사하는건 이해해주고 싶지 않기도 하고 마음이 뒤숭숭하고 복잡하고 어쩐지 제 기분 까지 축축 쳐지는 것 같아서 불만스런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음식을 제가 하는건 무리니 돌아오면 달걀프라이라도 해줘야 겠다 싶어 냉장고를 열어보지만 냉장고가 텅텅 비어 있는 것에 표정이 더더욱 나빠지기만 하는. 그렇게 냉장고 앞에 쪼그리고 앉아 좋지 않은 표정으로 눈만깜빡이고 있는데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에 벌떡 일어나 현관을 바라보자 잠시 후 박스를 품에 가득 안고 들어오는 민호가 보여서 여느때처럼 달려가서 안아주고 뽀뽀해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다소 굳은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고 서 있는.) ...어제 나 가고 또 일했어? 2012-04-26 12:36:33 ㅍ_ㅍ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종현의 얼굴에 반가워서 활짝 웃는데 제게 달려와야할 종현이 가만히 서서 굳은 얼굴로 저를 보고 있는 것에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같이 표정이 굳어버리는데, 어제 저 가고 나서 일했냐는 질문에 침실 곳곳에 널려있는 서류들이 떠올라서 아차하는) 아, 그게... 어제 잠이 안 와서... 맨날 자던 시간이 있는데 일찍 자려니까... (주절주절 늘어놓는 변명은 듣지도 않은 것이 분명한 종현이 쿵쿵쿵 제게 다가와서 제가 들고있던 박스를 휙 뺏어 바닥에 쿵 내려놓더니 얼굴은 왜 이래? 이 잘생긴 얼굴이 누렇게 떴잖아! 하는 것에 현관 옆에 붙어있는 거울을 힐끗 보는) 얼굴이 왜.. 좀 컨디션 나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데.. 2012-04-26 12:47:44 ㅎㅅㅎ (제 다그침에도 컨디션이 나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이러단 정말 기분이 상해 버릴것 같아서 아무소리 못하고 입술을 앙 다문채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고 서 있자 애매한듯 웃으며 절 끌어안으려고 팔을 뻗어오는 것에 싫다고 팔을 밀어내니 어쩐지 손에 닿는 온기가 평소보다 높은것 같아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을 뻗어 이마며 뺨을 짚어보자 확실히 체온이 높은 것에 당장에 잔뜩 표정을 찌푸리고 민호를 바라보는) 너 열있는건 아냐? 이러다 몸살 나서 한 이틀 시간좀 버려봐야 정신 차리지. (하고 역정을 내자 스스로 이마를 짚어보더니 잘 모르겠는지 갸우뚱거리는 것에 더 대꾸도 없이 입을 다물고는 한참을 또 말이 없다가 쇼파로 걸어가 가방에서 뒤적뒤적 지갑을 찾아서 여전히 현관 앞에 서 있는 민호를 그대로 지나쳐서 신발을 주섬주섬 신는.) 씻고 자! 약국 갔다 올거니까. 2012-04-26 13:16:35 ㅍ_ㅍ (단단히 화가난 것 같은 종현의 반응에 어쩐지 더 어지러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만히 눈치만 보는데 제 이마를 짚어보더니 진짜 화를 내면서 약국에 갔다올 거라고 나가버리는 종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침실로 들어가니 잔뜩 널려있는 서류들의 향연에 이 어지러운 모습을 보면 화가 날 만도 하지.. 하고 열 때문에 조금 정상적이지 못한 생각으로 서류들을 하나씩 치우면서 내일부터는 도우미를 좀 불러야겠다 생각하는. 서류들을 치우다가 또 어제 볼 때는 미처 확인하지 못햇던 부분을 확인하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 들여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야!!! 하는 성량좋은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보니 종현이 정말 잔뜩 화난 얼굴로 서있다 제게 쿵쿵쿵 다가와 제 손에 들린 서류를 휙 낚아채서 던져버리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는) 2012-04-26 13:31:30 ㅎㅅㅎ (화가 나서 쿵쿵쿵 나와서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고 올라가려다 아마도 빈속일텐데 그냥 먹으면 안될것 같아서 주변 죽집에서 죽을 포장해서 올라와 사온 죽과 약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씻고 있나 싶어서 방안으로 들어가니 침대 옆에 서서 또 서류를 읽고 있는 것에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기분이라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민호의 손에 들린 서류를 빼앗아 바닥으로 던져버린채 씩씩거리는.) 너 자꾸 이럴거야?! 이건 정말 급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무슨 일에 중독된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바빠? 하다못해 앉아서 볼 시간도 없냐?! 너 열있다고 그랬지 내가?!! (하고 성질이 나서 소리소리를 지르다가 입을 꾹 다물고는 한참을 민호를 노려보다가 안그래도 바빠서 힘들테고, 이렇게 바쁜 이유가 다 저때문에 부모님께 받은 프로젝트 인것 때문임을 더 잘알고 그래서 더더욱 힘들게 일을 한다는건 알아서 잘해주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성질을 낸것도 짜증이 나서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미안해. 방해 안하겠다고 내입으로 그래놓고 계속 방해만 했네. ...나 이만 갈게. (하고 언제나처럼 이런 상황은 그저 피해버리고만 싶어서 등을 돌려서 가방을 챙겨 현관을 나서면서도 어쩐지 서럽고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2012-04-26 13:44:00 ㅍ_ㅍ (2년 전 종현이 미국 가기 전에 제가 재벌이란 걸 밝혔을 때도 종현이 이만큼이나 화를 냈었나.. 엄청 화났네... 하고 열이 들뜬 머리로 멍청한 생각을 하다가 결국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얼굴로 가겠다고 하는 종현의 모습에 겨우 정신이 들어 허둥지둥 종현을 쫓아서 신발 신을 여유도 없이 현관 밖으로 나가 엘리베이터에 막 타려는 종현을 겨우 붙잡는) 그렇게.. 그냥 가면 어떡해... 종현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제가 붙잡는 손을 가만히 뿌리치려던 종현이 갑자기 또 야! 소리를 지르더니 맨발로 이러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오히려 저를 붙잡고 엄청난 기세로 집안으로 돌아가는 것에 질질 끌려가는) 미안... 내가 다 미안.... 그런데 너 그렇게 화내고 소리지르니까 나 머리가 아파.. (그리고 저도 모르게 조금 휘청이다 쇼파에 쓰러지듯 털썩 주저앉아버리는) 2012-04-26 13:54:40 ㅎㅅㅎ (정말 머리가 아픈지 기운 없이 쇼파에 털썩 앉아버리는 민호를 보면서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해서 여전히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식탁에서 좀전에 사온 죽을 테이블 앞에 일단은 내려놓고 포장을 벗기는.) 이거 먹어야.. 이거 먹어야지 약먹을 수 있어. (하고 흑흑 울면서도 숟가락 포장을 뜯어서 민호의 손에 쥐어주자 머리가 아프다면서도 미안하니까 울지 말라고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신경쓰지마! 하고 또 버럭 소리를 질렀다가 아까 머리가 아프다 했던 말에 다시금 억울한듯 입술을 꾹 다물면서 눈물만 뚝뚝 흘리는.) 먹기 싫어도 먹어. 이거 먹고 약 먹어야 된다니까? 내가 제일 졸린걸로 달라고 했으니까 먹고 좀 자란 말이야. (하고 훌쩍거리면서 이야기를 하자 그런 제 채근에 어쩔 수 없이 숟가락을 들고 죽을 떠 먹는 모습에 여전히 징징 울면서도 민호에게 뜨거운 차라도 끓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주방에서 포트에 뜨거운 물을 펄펄 끓이는.) 2012-04-26 14:12:59 ㅍ_ㅍ (종현이 울면서 저를 엄청난 환자 취급하니 어쩐지 진짜 아픈 것 같아서 기운없이 앉아서 종현의 눈치를 보며 울지 말라고 달래다가 종현이 숟가락을 쥐어주는대로 죽을 기운없이 떠먹는. 먹긴 먹는데 맛도 잘 모르겠고 종현은 계속 울고만 있고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계속 눈치만 보고 있는데 제게 차라도 끓여줄 모양인지 포트에 물을 끓여서 컵에 따르다가 결국 물이 튀었는지 앗 뜨거! 하면서 포트를 거의 던져버릴듯 놓쳐버린 종현의 모습이 놀라 후다닥 일어나서 종현을 제 쪽으로 당겨 안는. 다행히도 포트를 싱크대 안에 떨어트려서 물이 쏟아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너무 놀라서 꼼짝도 할 수가 없는데다 종현 역시 마찬가지인지 한참이나 그렇게 종현을 안은 채로 서로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데 조금 먼저 정신을 차린 종현이 너 몸 완전 뜨거워! 하는 것에 그제야 조금 긴장이 풀려서 휘청하는) 2012-04-26 14:26:21 ㅎㅅㅎ (저를 끌어안고 있는 민호의 체온이 어쩐지 아까 전보다 높아진것 같은 느낌에 화들짝 놀라 일단 민호를 떼어내고 약부터 주섬주섬 까서 얼른 민호의 손바닥 위에 놓아주고 물도 챙겨주는.) 일단 이거 마시고 눕자 좀. 어? (하고 이제는 아까 물끓이다 놀라 눈물이 쏙 들어 갔는지 대롱대롱한 눈물만 쓱쓱 손등으로 닦아내고는 침실로 들어가 잡다한 서류부터 모아서 박스 안에 넣어버리는. 그렇게 침대를 정리하고 나서도 일단은 아파도 샤워를 해야할텐데 싶어서 서랍장에서 민호의 잠옷이랑 속옷부터 챙겨서 욕실에 넣어두고 정말 기운이 없어 보이는 민호를 욕실 안으로 꾸역꾸역 밀어넣는.) 속옷이랑 옷 넣어 놨어. 얼른 씻고 나와. 그리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좀 괜찮아질거란 말이야. 귀찮고 쫌 힘들어도 빨리. 응? 2012-04-26 14:34:25 ㅍ_ㅍ (욕실로 떠미는 종현의 손길에 밀려 샤워를 하는데 과연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고 있는데도 몸이 으슬으슬 떨려서 이제야 아, 나 정말 아픈가... 하고 감이 오기 시작하는. 물을 잔뜩 뜨겁게 하고 대강 샤워를 마치고 나가니 종현이 저를 앉혀놓은 채로 머리를 마구잡이로 말려대는 것에 기운없이 웃으며 내 머리 까치집 만들려고? 하고 농담을 하니까 지금 스타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말리고 얼른 눕는게 중요한다고 또 버럭하는 종현의 말에 움찔하면서도, 한편으론 계속 머리를 만져주는 종현의 손길이 너무 기분 좋아서 그대로 꾸벅꾸벅 졸고마는) 2012-04-26 14:54:18 ㅎㅅㅎ (침대에 걸터앉은 민호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뽀송뽀송 말려주고 나서야 조금 졸리운듯한 민호의 표정을 보고는 생각해보면 만나고나서 민호가 아픈적을 본일도 거의 없었고, 항상 건강하고 튼튼하고 뭐든 잘 먹기만 하고 보통 걱정을 하는 건 항상 민호의 몫이었던것 같아서 미안하고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해서 에휴- 한숨을 쉬고는) 졸려? (하고 민호의 어깨를 감싸안듯 끌어안고 침대 위에 눕혀주는.) 엄청 졸린약 달라고 했는데 잘 주셨나 보다. 얼른 눈감고 자. (약기운이 도는지 연신 졸린 눈을 하는 민호에게 에휴- 하고 다시 한번 한숨을 쉬듯 웃어주고는 이불을 턱끝까지 올려 덮어주고 눈을 감는걸 보고 나서야 방문을 조용히 닫고 나와 주섬주섬 민호가 가져온 서류를 팀장님이 항상 제게 심부름 시키듯 이렇게 저렇게 보기 편하게 정리해서 차곡차곡 쌓기 시작하는.) 2012-04-26 15:12:57 ㅍ_ㅍ (약기운에 취해 까무룩 잠이 드는데 잠시 깨서 보니 잠들 때는 옆에서 제 머리를 어루만져줬던 것 같은 종현이 보이지 않아서 집에 갔나.. 싶어서 방밖으로 나가보니 종현이 쇼파에 앉아 제 서류들을 가지런히 쌓아둔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것이 보이는. 다가가서 기척을 내도 깨지 않는 종현을 평소 자주 그랬던 것처럼 안아올리려다가 역시 몸이 많이 안 좋은지 으ㅤㅆㅑㅤ 하다가 기운이 빠져서 종현을 그대로 내려놓은 채로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챙겨 나와서 종현의 옆에 앉아 종현을 뒤에서 꼭 껴안은 채로 함께 이불을 덮고 그대로 쇼파에 누워버리는. 다 큰 남자 둘이 눕기엔 좁은 쇼파지만 그래도 밀착하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대로 기분 좋게 다시 잠에 빠져드는) 2012-04-26 20:16:20 ㅎㅅㅎ (연신 졸리운듯 하품을 해대면서도 내일 일어나서 민호가 정리하는 시간이라도 줄여줘야 겠다는 일념 하에 하나하나 정리 해서 파일 철을 대신해주고, 꼼꼼하게 서류 정리를 차근차근 하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음이 밀려와서 쇼파에 앉아서 잠이 들어 버리는데 민호가 어느새 잠이 깼는지 그런 절 발견하고는 좁은 쇼파에서 저를 꼭 껴안고 마저 잠이 드는 것에 민호의 품에 안겨서 꼬물꼬물 자리를 잡고 편안한듯 잠이 드는. 원래 잠버릇이 얌전한 편은 아니고 잠이 들면 세상 모르고 잠을 자는 편이니 연신 민호의 품에서 벗어나서 발버둥을 치려고 할때마다 습관처럼 제 가슴팍을 다시금 꼭 끌어안고 진정하라고 토닥여주는 것에 다시 편안하듯 스르륵 깊이 잠에 들어버리는.) 2012-04-27 13:01:24 ㅍ_ㅍ (품안에서 종현이 꼬물거릴 때마다 잠결에도 연신 안고 있는 몸을 다독이며 모처럼 깊은 잠에 빠져드는. 잠자리가 불편한 것도 전혀 모르고 꿈도 안 꾸고 싶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눈을 뜨니 평소에 일어나던 새벽시간은 훌쩍 지나서 운동 갔다 돌아올 시간이라 부스스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는데 꼬물거리며 제게 더욱 폭 안기는 종현의 몸에 웃으면서 으ㅤㅆㅑㅤ 안아 일으키니 다시 별 무리없이 종현이 안기는 것에 아, 몸이 돌아왔구나.. 싶은. 종현을 그대로 다시 쇼파에 조심스럽게 눕혀놓고 아침 먹여야하는데 싶어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아무것도 없었지 하고 재빨리 나가서 근처 빵집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사다가 식탁 위에 차려놓고 싯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잘 자고 있는 종현을 보고 한참을 혼자 웃다가 조심스럽게 종현을 깨우는) 2012-04-27 23:36:06 ㅎㅅㅎ (무언가 제 어깨를 조심스럽게 건들이는것 같은 느낌에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연신 웃음소리가 들리며 뭔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나서 으으응..하며 귀찮다는 내색을 하고 결국 그렇게 한참을 뒤척거리고 나서야 부스스 눈을 비비며 느리게 눈을 뜨는.) 응..? 뭐야? (하고 이게 뭔 상황이냐는듯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민호에게 묻자 하하 웃으며 뭐긴 뭐냐며 출근할 시간이라 하는것에 아아 어제 그냥 잠들었나보네..하다가 맞아! 너 몸살! 하고 그제서야 어제 약을 먹이고 재운것이 생각이 나서 얼른 일어나 팔을 뻗어 이마의 열부터 재보는. 그러자 말끔하게 열이 내린것에 까치집 지은 머리에 부스스한 얼굴로도 다행이라는듯 에헤헤 웃는.) 이제 안아파? 열은 내렸는데... 다행이다. (하고 아직은 졸리운듯 작게 하품을 하고 눈을 부비작거리니 제게 입부터 쪽 맞춰주고는 일단 씻고 나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어기적어기적 욕실로 들어가는.) 2012-04-29 21:28:03 ㅍ_ㅍ (식탁 위에 사온 음식들을 차려놓고 커피를 내리고 있으니 아직도 잠이 덜 깬 얼굴로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온 종현을 식탁 앞에 앉혀놓고 종현이 해줬던 것처럼 저도 수건으로 종현의 머리를 탈탈 털어 말려주고 다정하게 아침을 나눠먹고 이제 정말 괜찮냐고 몇번이나 묻는 종현의 물음에도 연신 괜찮다고 대답해주며 옷장에서 나란히 서로의 옷을 골라주고 넥타이를 골라주고 종현에게 제 넥타이를 매주고 제 넥타이핀까지 꽂아주고는 만족스럽게 나란히 거울에 서서 서로의 매무새를 살피는) 진짜 이렇게 서로 챙겨주면서 출근 준비하는 기분 끝내준다. (그러니까 몸관리 잘해서 삼개월 후에 꼭 좋은 실적으로 너희 아버지께 좋은 대답을 얻어야한다는 종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손을 잡고 나란히 출근길에 나서는) 2012-04-29 21:56:30 ㅎㅅㅎ (정말 몸이 괜찮아 진건지 제법 상쾌해 보이는 얼굴에 다행이라고 웃으며 나란히 출근을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간간히 너무 무리해서 일하느라 병나지 말라고 안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업무를 시작하는. 그렇게 눈코뜰새 없이 바쁜 민호를 대신해서 가끔 도시락도 싸들고 사무실에도 찾아가고, 역시나 바빠서 데이트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워 오피스텔을 오가며 얼굴을 간신히 보고가며 거의 2달이 지나 민호의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막바지 달에 접어드는. 날씨도 엄청 무더워져서 더더욱 힘이 들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매일 얼굴을 보던 것이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꼴이 되는 것에 또 어제 엊그제 얼굴을 못봐서 차마 얼굴 보러 가겠다는 이야기는 못하고 집에 널브러진 서류나 정리하고 과일이나 냉장고에 넣어주고 와야겠다 생각하며 민호의 오피스텔로 수박이며 여름 과일을 챙겨 민호의 오피스텔로 낑낑낑 향하는.) 2012-04-29 22:15:36 ㅍ_ㅍ (지난번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유통 계열사에 신규브랜드 런칭이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원하시는 수준의 성과에까지 이르기엔 시간적으로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능력이 출중하긴 해도 저 역시 경험부족의 문제로 여러 부분에서 고전하는. 게다가 아버지의 사전단속도 있었지만 저 역시도 능력을 증명해야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전례를 답습하기보단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직접 만들어가며 일을 진행하는 중이라 경험이 많은 직원들이나 거래처와의 트러블도 끊임없어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종현이 일방적으로 저에게 시간을 맞춰서 잠깐 쪼갠 시간동안 겨우 만나거나, 집에도 자주 못 들어가다 겨우 들어가는 날 종현이 간신히 자고 가거나 해서 간신히 만나는 정도로 간신히 인공호흡받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그러다 거래처와의 연속된 미팅이 공교롭게도 줄줄이 취소된 덕에 모처럼 저녁 나절의 일정이 다 비어버리게 되어, 안그래도 매일 수척해져가는 제 안색을 걱정하던 비서를 비롯한 직원들이 모두 오늘은 본부장님 쉬라는 하늘의 뜻이라며 일찍 퇴근하라고 등을 떠미는 바람에 모처럼 조금 이른 시간에 잔뜩 피곤에 찌들어 퇴근해서, 종현 역시 오늘은 일이 늦게 끝난다고 했던가.. 하고 가물가물한 기분으로 종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오피스텔로 돌아가는) 2012-04-29 22:26:17 ㅎㅅㅎ (이제는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다시금 수박을 품에 낑낑 안은채 들어와 에어컨부터 켜고, 평소에는 깔끔떨면서도 얼마나 바빳는지 제대로 정리를 못해 또 다시 며칠 새에 서류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것에 한숨을 폭 내쉬며 평소 제 방 청소도 제대로 안하는 주제에 차곡차곡 테이블 위에 서류를 모아 두는. 그렇게 대충대강 정리를 마치고 이제는 민호의 옷장 한칸을 가득 채운 제 옷들 중에서 도우미아주머니께서 오시거든 세탁해야할것들을 찾아 바구니에 넣어두고 돌아가려다 식탁 위에 덜렁 놓아둔 수박을 보고는 저렇게 놔두면 또 잘라먹을 시간도 없어서 입도 안대겠지 싶어서 또 낑낑 수박을 조각조각 잘라 플라스틱 통에 넣어두는.) ..엄마가 지금 내 이 꼴을 보면 집에서나 좀 하라고 한대 쳐맞겠네.. (하고 혼잣말을 중얼중얼거리며 냉장고를 열어 과일을 넣어두고서야 오늘도 역시나 당연히 야근을 할 것을 생각하고 메모지에 [나 왔다감. 엄마가 너 수박 먹으래서 수박 잘라놨어. 꼭 챙겨 먹으셔 엄청 바쁘신 본부장님ㅎㅎ] 하고 끼적끼적 못생긴 글씨를 휘갈기고는 주섬주섬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는.) 2012-04-29 22:35:16 ㅍ_ㅍ (돌아가며 종현에게 일찍 퇴근하니까 오피스텔로 오라고 할까, 아님 저녁이라도 먹자고 할까 고민하지만 일단은 지난 이틀 간 집에 돌아가지 못했고 회사에서 씻고 갈아입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딘가 후즐근한 제 모습을 보면 종현이 안타까워할 것 같아 일단 집에 가서 씻고 정리부터 하고 종현에게 연락해야지 싶어서 제 집으로 올라가 익숙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나는 것에 종현이 와있나 싶어 반갑게 노크를 하려고 문에 바짝 붙어서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면서 나오던 종현과 확 마주치며 깜짝 놀란 종현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는 것에 같이 놀랐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완전 넋이 나간 표정의 종현을 급하게 일으켜세우는) 아니, 남의 집에 와있으면서 집주인 얼굴 보고 이렇게 놀라면 어떡해.. (농담 섞인 제 말에도 너무 놀라서 혼이 빠진 것 같은 얼굴의 종현이 쉬이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것을 등을 다독이며 반가운 마음에 꼭 안아주는) 오늘 모처럼 일정이 다 취소돼서 일찍 왔어. 집에 와서 좀 인간으로 변신하고나서 너한테 연락하려고 했는데 우리 텔레파시가 통했나보다. 2012-04-29 22:43:58 ㅎㅅㅎ 하.. 아 진짜... 엄청 깜짝 놀랐잖아! 간떨어지는 줄 알았네.. (이 시간에 민호가 돌아올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 갑자기 맞닥뜨리자 화들짝 놀라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는데 그저 민호는 그런 제가 반갑다는듯 얼른 절 다독이고 끌어안으며 오늘 일정이 취소됐다 이야기하는 것에 그제서야 왜 이시간에 집에 돌아왔는지가 수긍이 가는.) 사무실에서 씻고 왔어? (이제 좀 마음의 안정이 되자 그제서야 날도 더운데 민호의 어깨에서는 바디워시 향기가 좀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는지 코를 킁킁거리자 씻긴 씻었는데 그래도 다시 한번 집에서 씻고 좀 멀쩡한 얼굴좀 제게 보여주고 싶다 하는 것에 허탈하게 웃으며 그대로 욕실 안으로 등을 떠미는.) 씻고 나와. 오랜만에 같이 저녁이나 먹자. 2012-04-29 22:52:39 ㅍ_ㅍ 오늘 바쁜 일 없어? 늦게 가도 괜찮아? (요즘 제 일정에 맞춰서 하루종일 대기 중인 거 몰랐냐고 농을 건네는 종현의 반응에 씨익 웃으며 욕실로 떠밀려들어가 이미 회사에서 씻고 나왔으니 대강 씻고 나오니 또 제가 한아름 끌고 들어온 서류 뭉치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다가 정말 너 때문에 내가 서류 정리의 달인이 되겠다고 투덜거리는 종현의 웅크린 모습이 문득 너무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하게 보여서 무작정 뒤에서 덥썩 끌어안는) 저녁 뭐 먹을까? 뭐 먹고 싶어? ....난 사실 밥보다 김종현 잡아먹고 싶은데... (사실 이렇게 바빠지고나서는 종현과 만나도 여유가 없고 잠이 부족해서 제대로 섹스는 커녕 키스도 제대로 나누지 못한 터라 모처럼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급밀려오는 성욕에 몸이 달아오르는) 2012-04-29 23:01:00 ㅎㅅㅎ 김종현 잡아먹고 싶으면 일단 그 김종현이 엄청 배가 고프다니까 밥부터 먹여달래. (하고 저를 뒤에서 끌어안은 민호에게 장난스럽게 대꾸를 하자 그런 제 농담도 즐거운지 하하 웃으며 가볍게 제 귀 아래 쪽- 하고 입을 맞춰주고는 얼른 밥 먹자며 뭐 먹고 싶냐 물어보는 것에 날이 덥기도 해서 밖에 나가는건 귀찮고 시켜먹는건 맛이 없어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맛있는 냉면집이 생각이 났는지 얼른 고개를 돌려 민호와 눈을 마주쳐 환하게 웃고는 냉면 먹으러 가자며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나 원래 사실 냉면은 절대 한그릇 다 못먹었는데 거기는 처음으로 한그릇 다 먹어봤어. 진짜 시원하고 맛있어. 만두도 엄청 맛있고. (하고 오랜만에 같이 나가서 뭘 먹는다는게 신이나는지 밖에 나와 운전을 하면서도 신이 나서 조잘거리는.) 근데 오늘 일정 취소돼서 어떡해? ..내일 더 바쁜거 아냐? 2012-04-29 23:09:10 ㅍ_ㅍ 음.. 내일 일은 내일 가서 생각하지 뭐. (최근 한달 동안은 종현을 만나도 거의 오피스텔에 종현이 찾아오는 게 고작이었기 때문에 모처럼 같이 밖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아예 운전하고 있는 종현의 쪽으로 몸을 튼 채로 종현을 바라보며 연신 싱글싱글 웃어대는. 그러다 종현이 고풍스러운 한옥 건물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 것을 따라 들어가서 신이 나서 주문을 하고 이 집 정말 맛있다고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종현을 마냥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으니 조금 무안해졌는지 종현이 너도 말 좀 해보라며 툭 치는 것에 여전히 잔뜩 풀린 얼굴로 대답하는) 이렇게 너랑 같이 있는 시간 오래오래 만들려고 이렇게 바쁘고 정신 없는 거니까, 앞으로 힘내려면 네 얼굴 많이 봐둬야지. 2012-04-29 23:17:09 ㅎㅅㅎ (제 얼굴을 많이 봐둬서 힘낼거라는 민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코웃음을 치고는 주차를 하고 안내해주는 룸으로 들어와 앉자마자 또 저를 바라보며 웃는 민호의 얼굴을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는. 일단은 물냉면 두개랑 만두를 달라고 주문을 해놓고는 민호의 컵에 뜨거운 육수를 가득 따라주면서도 결국엔 웃음을 터뜨리는.) 그만 좀 쳐다봐. 아까 그 직원분이 너 엄청 이상하게 쳐다본건 아냐? (하고 괜스레 불퉁하니 묻자 그런게 뭔 상관이냐 하는 것에 뜨거운 육수를 호로록 호로록 마시면서도 민호의 흘끗 눈을 마주치며 못말리겠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그래서 내가 엄청 자주 놀러오잖아. 어? 버릇장머리없게 형님을 맨날 오라가라하고... (하고 입술을 삐죽거리자 큭큭 웃으면서 테이블 위로 제 손을 꼭 쥐는 것에 냉면 금방 나올텐데- 하면서 서버가 나간 문을 흘끗 바라보는.) 2012-04-29 23:26:22 ㅍ_ㅍ 뭐 어때. 내 꺼 내가 붙잡고 있겠다는데.. 어, 표정이 왜 그래? 너 내 꺼 아니야? (장난스럽게 건네는 제 말에 종현 역시 장난스럽게 삐죽이며 왜 내가 네 꺼냐. 난 내 꺼고 너도 내 꺼다! 하고 응수하는 것에 쿡쿡쿡 웃으며) 뭐, 그래. 그것도 나쁘진 않네. 중요한 건 너랑 나랑 합체를 하는 거니까.. (장난기 섞인 제 말의 의미를 한 박자 늦게 파악하고 얼굴을 붉히면서 제 팔뚝을 철썩 때리는 손길에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다가 음식이 서빙되어 나와서 재빨리 표정을 수습하는. 서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와서 오랜만에 저와 외출을 한 것이니 좀 더 천천히 차도 한잔 하고 싶어하는듯한 종현의 기분을 눈치챘으면서도 아까부터 종현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몸이 달아올라 먼저 차를 마시러 가자는 얘기를 선뜻 꺼내지 않고 계속 종현의 눈치를 보는) 2012-04-29 23:31:44 ㅎㅅㅎ (일단은 민호와 이렇게 나왔다는것 자체가 너무 들뜨고 기분이 좋아서 음식점을 나와서도 히히덕거리며 차로 폴짝폴짝 뛰어가 문고리를 잡고서 저 멀리 어쩐지 천천히 걸어오는듯한 민호를 보면서 얼른얼른 오라고 손짓을 하는.) 간만에 시간 나는 거니까 드라이브 할까? 너무 멀리는 힘드니까 그냥 좀 한적한데 갔다가 거기서 차도 마시고- 더우니까 시원하게 강도 보고- (하고 신이 나서 헤죽 웃으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 하고 조잘거리는데 어쩐지 선뜻 그래! 하고 좋다고는 대답않고 그저 절 보며 웃고 있는 것에 피곤한가.. 피곤해서 집에 가고 싶은가.. 하는 것에 민호를 갸웃 올려다보며 피곤해? 집에 갈까? 하고 묻자 아니라고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하는 것에 조수석에 올라타면서도 민호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진짜 안피곤해? 드라이브는 그럼 주말에 갈까? 2012-04-29 23:38:52 ㅍ_ㅍ 주말에도 시간이 될지 모르는데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가자, 드라이브! (머릿속엔 사실 성욕으로 가득 차있지만 그래도 요즘 계속 제 시간에 맞춰 늦은 시간에 불려오고 제가 없어도 제 집에 들러서 계속 이것저것 챙겨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제게 맞추는 종현을 생각하니 모처럼 시간이 났을 땐 역시 종현에게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순순히 차를 몰아 시외로 나가는. 신이 나서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고는 강 보고 싶다며.. 하고 입을 여는 제 대답도 안 듣고 미사리에 과일주스 대따 맛있는 집 있대! 거기 가자! 하면서 핸드폰으로 주소를 찾더니 네비에 주소를 찍는 종현을 바라보다 결국 푸훗 웃으며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몰아가는) 2012-04-29 23:46:43 ㅎㅅㅎ (솔직히 같이 바람도 쐬고 싶고 강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엄청 힘들고 바쁜 시기인걸 잘 알아서 무조건 평소처럼 하자고 조를 수도 없는걸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반쯤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그래도 선뜻 가자며 제가 찍은 내비 주소대로 운전을 하는 민호를 보고 있자니 정말 너무나 신이 나고 고마워서 연신 헤죽헤죽 웃으며 금세 차가 교외로 빠지자 차창도 조금 열어서 밤이라 그런지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는 것에 완전 신나! 하고 큰 소리를 내며 기분 좋은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나 사실 이렇게 드라이브 하는거 엄청 오랜만이야! (하고 조잘거리자 민호도 제법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에 헤헤 웃으며 운전을 하고 있지 않은 나머지 손을 냉큼 잡아쥐는) 이대로 서울로 다시 안가고 싶다.. 2012-04-29 23:58:10 ㅍ_ㅍ (갑자기 제 손을 덥석 잡아오는 것에 조금 놀랐는데 헤헤헤 웃으며 서울로 안 가고 싶다는 종현의 말에 다시 흠칫하는) 야... 야, 너 진짜... 애인 앞에서 다시 서울로 안 가고 싶다 뭐 이런 말 되게 위험한 거 알아? 얘가 진짜... (제 말에 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그게 무슨 소리? 하는 반응을 보이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이따 서울 가서 두고보자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며 허탈하게 웃는. 그런데 또 뒤늦게 제 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달은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게 무슨 의미냐고 묻는 종현의 말에 조금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익살스럽게 웃으며) 뭐긴 뭐야.. 지금 당장 여기 차 세우고 너랑 하고 싶다는 소리지. 2012-04-30 00:08:24 ㅎㅅㅎ (오피스텔에서부터 제가 하는 말들을 종종 은근하게 섹스로 귀결시켜 마무리 짓는 민호의 발언에 결국 간만에 하고싶었던 거로군! 근데 내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고 혼자 신나서 드라이브 가자 했던 거로군! 하고 이제서야 깨닫고는 바람을 솔솔 맞으며 느긋하게 한손으로 운전을 하는 민호를 장난스레 웃으며 바라보고 여전히 잡고 있는 민호의 손을 장난이라도 칠것처럼 매만지다가 손바닥 크기도 재봤다가 하며 연신 신나게 조물조물 가지고 노는. 그러자 결국에는 왜그러는데- 하고 너털웃음을 웃는 민호를 눈을 가늘게 뜨고 장난스럽게 바라보고는 다시금 민호가 운전에 집중한 틈을 타서 민호의 손가락 끝에 하나하나 쪽쪽쪽 입을 맞추며 그러다 키스하기 전 가볍게 워밍업을 할때 입술을 암암 물었다 놓는 것처럼 엄지손가락이며 검지손가락 지문에 가만히 입을 맞추는.) 2012-04-30 00:21:11 ㅍ_ㅍ (내내 눈치 없이 굴던 종현이 갑자기 제 손을 조물거리더니 급기야 제 손가락 끝에 하나하나 입을 맞추기 시작하는 것에 움찔움찔하는) 야, 너 이러다 내가 핸들 휙 꺾어서 사고나면 어쩌려... 아흐.. (제 핀잔에 아랑곳 않고 재차 제 손가락 끝을 혀끝으로 살짝 할짝하는 종현의 행동에 결국 나직한 신음을 흘리며 길가에 끼익 차를 세우고 마는) 얘가 진짜.. 너 지금 나랑 같이 죽고 싶다는 거지?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 (그리고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다 조금 앞에 비어있는 건물앞의 공터로 차를 몰아서 그중에서도 커다란 나무 아래에 차를 완전히 세우고 단번에 종현이 앉아있는 조수석을 휙 재끼고는 몸을 옮겨 종현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는) 이럴 줄 알았으면 네 차 말고 내 차 가져올걸 그랬네. 내 차가 더 넓은데.. 2012-04-30 00:30:44 ㅎㅅㅎ (결국에는 잽싸게 차를 몰아서 평일이라 안그래도 한산한데 더더욱 인적이 드문 곳에 빠르게 차를 세우고는 멈추자마자 제 의자를 뒤로 재껴 제 위에 올라타 이럴줄 알았으면 더 넓은 자기 차를 가져올걸 그랬다는 민호의 말에 동그랗게 눈을 뜨는.) ...차에서 하자고? (하며 당황스레 묻자 당연히 여기서 할거라는 민호의 말과 시선에 먼저 손가락에 입을 맞추고 덤비긴했다만 적어도 급해서 집까진 못가더라도 근처 모텔이라도 들어갈줄 알았더니- 싶은.) 잠깐만.. 나 차에 휴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 (아무것도 없어- 하고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그런 제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대며 제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내리고는 솔직히 아까부터 많이 급했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결국 푸흐흐 웃음을 터뜨리는.) 2012-04-30 00:42:24 ㅍ_ㅍ 나 진짜 냉면집에서 너 안 덮친 게 천만다행인 줄 알아. (불을 질러놓고는 너무나도 순진한 얼굴로 여기서 하자고 그러냐고 놀라는 종현의 반응에 심술궂게 입을 맞춰 종현의 입을 막고는 단추 몇개만 풀어내린 종현의 셔츠 안으로 손을 쑥 집어넣는. 손끝에 스치는 유두를 손톱으로 긁어 훑으며 단번에 조금 소름이 돋아있는 것도 같은 종현의 허리를 땀이 밴 손가락으로 길게 쓸어내리는. 몸을 움찔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단번에 아래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종현의 셔츠를 벌리며 종현과 키스하고 있는 입술 틈으로 손가락을 쓰윽 밀어넣는. 서로의 입안을 오가는 타액 속으로 몇번이나 손가락을 휘저으며 종현의 혀를 누르기도 하고 입천장을 긁어내리기도 하다가 그 손가락을 빼내 조금 단단해진 종현의 유두를 살짝 꼬집으며, 입술에서 제 입술을 ㅤㄸㅖㅤ어내어 천천히 종현의 턱과 목덜미를 거쳐, 다른 쪽 유두를 이로 살짝 깨무는) 2012-04-30 00:51:50 ㅎㅅㅎ (이렇게 진한 키스도 너무나 오랜만인지라 민호의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금방 시선이 몽롱하게 풀어지고 촉촉해져 반쯤 벌어진 입술로는 학학 밭은 숨을 내쉬는. 그런 제 턱 끝이며 목덜미를 한참이나 핥아대고, 빨아대더니 벌어진 셔츠를 더더욱 벌려서 드러난 제 유두를 이로 아프지 않게 갈짝이는 것에 으읏..하고 저도 모르게 가느다란 신음을 내뱉고는 그런 제 신음 소리에 아예 입술을 묻고는 쪽쪽 핥아대는 것에 정말 금방 열이 오르는 기분이어서 팔뚝으로 얼굴을 가린채 민호의 혀끝이 제 젖꼭지에 닿을때마다 흠칫흠칫 허리를 떠는.) ..으..진..짜 진짜 지나가는 차 없어?.. 이러다 누가 보면.. (하고 조금 불안해하자 어느새 제 허리부근에 까지 입을 맞추고는 바지 버클을 풀어내리며 걱정하지 말고 집중하라는 민호의 말에 바지를 쉽게 벗길 수 있도록 허리를 조금 들춰주면서도 흘끗 차창밖을 바라보는.) 2012-04-30 00:57:30 ㅍ_ㅍ 지나가는 차 있어도 여기까진 안 보여. 선팅도 이렇게 잘해놓고 무슨 걱정이야. (잔뜩 흥분하면서도 지나가는 차가 없는지 걱정하는 종현의 반응에 태연하게 종현의 바지를 벗겨내리며, 그런 제 손길에 허리를 들어주면서도 연신 걱정하는 종현의 태도가 모순된 것이 귀여워서 또 혼자 푸훗 웃으며 아직 제 것처럼 성을 내진 않지만 그래도 많이 흥분한 종현의 페니스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제 손길에 낮은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뒤트는 종현의 반응에 만족하며 몇번이나 손으로 마사지하듯 종현의 페니스를 어루만지다 몸을 낮추는데 아무래도 좁은 차안이다 보니 좌석을 완전히 뒤로 밀어도 영 자세가 나오지 않아 종현의 허리를 붙잡아 으ㅤㅆㅑㅤ 위로 밀어올리고는 그런 제 손길에 영문을 모르고 잔뜩 풀린 눈으로 저를 내려다보는 종현과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어보이고는 종현의 페니스를 덥썩 입에 무는) 2012-04-30 01:07:09 ㅎㅅㅎ (아무리 밤이고 안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엄밀히 말하면 야외인데 어쩐지 아래를 훤히 내놓고 있는 다는게 민망하고 긴장되서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민호가 제 것을 주무르고 자극하는 것에는 솔직히 반응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밭은 신음을 내뱉는. 결국 잔뜩 늘어져 풀어진 저를 밀어올리고 눈을 마주쳐 웃어준 후에 입에 답싹 물어 이 상황에서도 펠라를 해주는 것에 흐응- 하고 잔뜩 비음이 섞인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무릎을 좁히자 양 무릎을 잡아쥐고 조금 벌리면서도 연신 혀로 애무하는 것에 절로 고개가 젖혀지며 바르르 허리가 떨리는. 하지만 평소처럼 쉽사리 절정에 도달해지지가 않는 것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제 것을 뱉어내고는 미끈하게 손으로 매만지며 다시금 올라와 제 귓불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 긴장했어? 하고 묻는 것에 모르겠다고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러자 더 빠르게 제 것을 잡아쥐고 흔들다 결국에는 그런 민호의 팔뚝을 꾹 잡아쥐며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냥 얼른 넣으면 안돼? 하고 묻는 제 물음에 다정한 목소리로 오랜만이라 아플 수도 있는데 조금만 풀어줄게- 하는 것에 착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2012-04-30 01:16:11 ㅍ_ㅍ (평소보다 훨씬 강한 강도로 종현의 페니스를 애무하니 격렬하고 솔직하게 반응하면서도 쉽게 절정에 달하지 못하는 종현의 반응에 역시 긴장했나 싶어서 긴장했냐고 묻지만 고개를 저으면서 그냥 넣어달라고 말하는 종현이 말도 못하게 사랑스러워서, 스스로 손가락을 입안에 넣어 적시고는 그 손가락을 종현의 뒤에 조심스럽게 집어넣는. 오랜만이라 손가락 끝을 밀어넣는 순간 밀어내는 감각에 혀를 차면서 입으로는 종현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다시 한 번 손가락을 깊숙히 밀어넣는. 종현 역시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한데도 몸을 이완시키며 제 손길을 받아내는 것에 단번에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넣으며 제일 깊숙한 곳까지 손가락을 뻗어 종현의 스팟을 찾아 더듬는) 2012-04-30 01:24:56 ㅎㅅㅎ (역시나 마지막으로 했을 때와는 달리 제 몸이 손가락 하나 받아들이는 것도 전보다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간신히 끙끙 거리며 긴장을 풀려고 노력하자 그런 제 노력에 단번에 손가락을 하나 더 넣으며 제가 느끼는 부근을 찾는것처럼 더듬어 만지는 것에 민호의 입속으로 뭉개지는듯한 신음을 내뱉으며 끌어안은 민호의 어깨를 저도 모르게 힘주어 꼭 쥐자 다시금 익숙하니 제 스팟을 자극하는 것에 역시나 무릎에 힘이 들어가고 허리가 절로 움직이는. 그러자 더더욱 쪽쪽 소리를 내며 제 혀를 페니스를 애무하듯 야하게 야무해대는 민호의 혀 놀림에 절로 몸이 느슨하게 풀어지는 기분이 들자 한참을 더 제 스팟을 자극해 주더니 갑자기 급하게 더듬더듬 지갑을 찾아 콘돔을 꺼내는 것에 잔뜩 풀어져 몽롱해진 눈으로 민호를 깜빡깜빡 바라보는. 혹시나 해서 전에 발견하자마자 하나 챙겨두길 잘했다는 민호의 말에 탁해진 시선으로도 배시시 웃어보이자 미치겠다면서 얼른 콘돔을 찢어 씌우고 제 한쪽 허벅지를 밀어올리는 것에 가느다란 숨을 내쉬면서 얼른 민호의 목을 당겨 안는.) 2012-04-30 01:33:45 ㅍ_ㅍ (혹시 몰라서 지갑에 하나 챙겨뒀던 콘돔의 존재가 떠올라서 재빨리 꺼내 씌우고 종현의 허벅지를 밀어올리니 제 목을 당겨안으며 방긋 웃는 종현의 얼굴에 단번에 갈 것 같은 황홀함을 느끼며 종현의 코끝에 쪽 입을 맞추는) 너 진짜... 매일 어떻게 하면 나 숨 넘어가게할까 고민하지? (제 말에 어이없다는듯 웃는 종현이 뭔가 말도 하기 전에 입을 맞추며, 다른쪽 허벅지도 마저 밀어올린 채로 천천히 종현의 안에 제 페니스를 밀어넣는. 평소에 비해 덜 풀린 몸이 불편한 자세 때문에 더욱 긴장한 것이 느껴져서, 종현의 접힌 두 다리를 펴서 제 어깨에 걸치게 한 채로, 다시 몸에 힘을 주어 종현의 안으로 제 페니스를 밀어넣는. 저와 이어진 종현의 입안에서 가쁜 숨이 터져나오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종현의 안에 페니스를 더욱 깊숙히 들어서는) * 쫑퍼피야.. 오늘도 먼저 자러 갈게용. 잘 자고 내일 또 만나♥ 2012-04-30 01:53:50 ㅎㅅㅎ (이제는 삽입하는 것 만큼이나 제 안에 만족할만큼 깊이 들어차는 민호의 열기와 부피가 황홀할만큼 기분이 좋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록 살짝 평소보다 불편한 압박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입을 맞추며 단박에 깊이 밀어넣는 민호의 것이 만족스러워서 눈물이 찔끔 맺히면서도 연신 달은 신음을 민호의 입속에 내뱉으며 절로 발가락 끝에 단단히 힘이 쥐어지는. 자세 탓에 저도 모르게 차 지붕을 발끝으로 쿵 쳤다가 서로 깜짝 놀라 맞추고 있던 입술을 떼고는 장난스럽게 웃다가 문득 썬루프 너머로 밤하늘이 눈에 들어오는 것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으로도 배시시 웃으며 민호의 어깨를 더더욱 꼭 끌어안는.) ..차안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 (다리를 내려 민호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중얼거리자 움직이지 않고 제 안에서 가만히 열기를 느끼고 있던 민호가 그런 제 귓가에 연신 입을 맞추며 그래? 하고 나른하게 묻는 것에 가만히 민호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는.) 넌 안보이지.. ...썬루프 열어 놓을걸. ..나무 밑이라 벌레 들어오나.. (하고 한껏 나른해진 목소리로 꿈을 꾸듯 중얼거리는.) * 응 밍퍼피야! 잘자고 내일 또 만나기로해 >3<♥ 2012-04-30 21:41:44 ㅍ_ㅍ (제 허리를 다리로 감싸안으며, 절로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기색으로 저를 끌어안는 종현의 반응에 그저 이렇게 한몸으로 이어져있는 것만으로도 몹시 만족스러워서 한참이나 종현을 안고 있으니 밤하늘이 예쁘다며 썬루프를 열어놓을까 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아예 밖에 나가서 할까? 본네트에 담요 깔아놓고? (조금 진심이 담긴 제 말에 눈을 흘기며 또 제 팔뚝을 찰싹 때리는 종현의 반응에 또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종현의 안에 들어가있던 페니스를 조금 더 안쪽으로 꾹 밀어넣으니 그게 스팟 근처를 자극하는 것인지 허리를 뒤틀면서 저를 더 원한다는듯 꽉 조여오는 내벽의 조임에 낮은 신음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종현의 안에서 움직임을 시작하는) 2012-05-01 00:23:57 ㅎㅅㅎ (이제는 능숙하게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짚어오는 민호의 자극에 하아- 하고 숨을 들이키며 절로 고개를 옆으로 뉘이자 드러난 제 목덜미에 연신 입도 맞춰주고 점점 더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에 옆으로 뉘였던 고개를 돌려 다시금 민호와 몽롱하게 젖은 눈을 마주하고는 눈물을 툭툭 떨구다 가만히 제게 입을 맞춰오는 것에 얼른 입술을 조금 벌리는. 온도가 높고 달큰한 민호의 입술도 좋고, 급하지도 빠르지도 않게 제 안을 자극해대는 부피감도 나른하니 기분 좋아서 더더욱 입술을 다급하니 맞추다가 이내 슬며시 떨어지고는 기분이 좋은듯 더더욱 뭉개지는 달큰한 신음을 흘리며 꾸물꾸물 민호의 품으로 파고들며 어깨를 더더욱 꼬옥 끌어안는.) 2012-05-01 09:56:06 ㅍ_ㅍ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니 금세 눈물을 툭툭 쏟아내면서도 입을 벌리며 제 입술을 찾는 종현의 반응이 사랑스러워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움직임으로 종현의 안을 차근차근 자극해나가면서 저 역시 서서히 고조되는 감각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는. 제 어깨에 엄마 품을 찾는 아기처럼 파고들며 끌어안는 종현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이마와 콧날과 뺨과 입술까지 애정이 듬뿍 담긴 키스를 퍼부으며 서서히 움직임의 속도를 높여가니 저를 조여오는 종현의 내벽도 점점 더 압박을 전하는 감각에 저도 모르게 탄성이 쏟아지는 숨을 연신 뱉어내며 종현의 허벅지를 조금씩 위로 밀어올리며 몸을 쳐올리는) 2012-05-01 11:50:11 ㅎㅅㅎ (느릿느릿 쳐올리던 것이 어느새 답싹답싹 제 안에 빠르게 치고 들어 오는 감각에 사정감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벗은 피부가 가죽 시트에 닿아서 민호가 제 몸을 쳐 올릴 때 마다 엉덩이와 등허리가 쓸려 따끔하지만 민호가 제게 주는 흥분이 배나 더 자극적이여서 정신없이 신음을 뱉어내며 박자에 맞춰 허리를 나긋하게 움직이고 저도 모르게 절로 내벽을 꾹꾹 조여대는. 민호 또한 제 위에서 정신 없이 허리를 쳐 올리며 밭은 숨을 내 쉬는 것이 꼭 감고 있던 눈을 반쯤 더 몽롱하고 눈물에 젖어 반쯤 보이지 않는 시선 너머로도 보이는 것에 하아.. 하.. 하고 넘어갈듯 다급하니 숨을 쉬어대면서도 다시금 입을 맞추다 민호가 삽입할때마다 어긋나는 입술 틈으로 숨이 가득 섞인 목소리로 갈것같다 속삭이는.) 2012-05-01 12:10:17 ㅍ_ㅍ (숨이 넘어갈듯한 목소리로 갈 것 같다고 말하는 종현의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쥐고 있던 손에 조금 힘을 주고 움직이는 속도를 조금 더 높이며 종현의 귓가에 버릇처럼 속삭이는) 조금만.. 조금만 더... 같이 가자.. 같이.. (이미 흥분이 극에 달한 종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놓아달라고 애원하는 것에 연신 종현의 스팟을 쾅쾅 찌르며 피스톤질을 하니 그런 제 페니스를 터트릴듯 조여대는 종현의 내벽에 결국 참지 못하고 파정하며 종현의 페니스를 쥔 손을 느슨하게 놓으니 종현 역시 제 손위에 파정하는. 너무 오랜만의 관계이기 때문에 몇번이나 꿀럭꿀럭 쏟아지는 정액이 콘돔 밖으로 넘칠 것 같아 재빨리 몸을 쑥 빼는데 완전히 늘어진 종현이 휴지도 뭐도 아무 것도 없다고 울먹임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리는 것에 역시 난감하게 웃으며 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대강 뒷수습을 하는) 2012-05-01 12:21:57 ㅎㅅㅎ (할때야 아무 생각도 없이 마냥 좋았다지만 끝나놓고 보니 민호야 옷을 그대로 입고 바지만 조금 내린채 였다지만, 제 윗옷은 옆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의자 구석에 쳐박혀 있고 바지는 바닥에 떨어져 입지도 못할것 같아서 어이가 없다는듯 기운 없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대충 손수건으로 제 몸을 닦고 콘돔도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손수건에 꾸깃꾸깃 구겨서 구석에 넣어두고 나름대로 최선의 정리를 다하는 민호의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된거 어쩔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정리를 다한 민호에게 팔을 뻗는. 그 좁은 틈바구니에서도 저를 안아주고 일단은 내려 뒷좌석에서 담요를 꺼내 저를 덮어주고 운전석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밖에 서서 저를 바라보고 있는 민호에게 창피하다는듯 담요를 폭 덮고서는) 얼른 집에 가자... (하고 중얼거리는.) 2012-05-01 12:43:48 ㅍ_ㅍ 다음부턴 차에 항상 물티슈랑 콘돔 정도는 챙겨놔야겠다. 그치? (장난스럽게 건넨 제 농담에 종현이 어이없다는듯 웃으면서 저를 한대 철썩 때리는 것에 한껏 엄살을 부리면서 종현의 다 구겨진 옷들을 탈탈 털어서 그래도 벗고갈 순 없으니까 하며 입혀주고는 차를 출발시키는) 과일주스는 어쩌냐, 못 먹겠네.. (그러게 진짜 맛있는데 그 집.. 하면서 아쉬워하는 종현과 함께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일단 제 오피스텔로 향하는. 차에서 내려서 어기적어기적 걷는 종현이 안쓰러워서 집안에서 자주 그러는 것처럼 종현을 뒤에서 으ㅤㅆㅑㅤ 안고는 그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채로 뒤뚱뒤뚱 집안까지 장난스럽게 투닥거리면서 들어가는. 오늘도 피곤해서 도저히 집에는 못갈 것 같다는 종현과 저 역시 모처럼 집에서 쉬게된 날이라 침대에 나란히 누워 서로 꼭 안은 채로 깊은 잠에 빠져드는) 2012-05-01 12:52:44 ㅎㅅㅎ (다음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새벽같이 일어난 민호가 운동을 다녀왔는지는 저는 너무나 깊이 잠들어 있느냐 모르겠지만 이미 씻어서 말끔한 모습으로 저를 깨우는 것에 또 꼼지락꼼지락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고 이불 안에서 비비적거리다가 얼른 일어나서 출근해야 한다고 웃음섞인 목소리로 다시 한번 절 깨우는 것에 그제서야 귀찮다는듯 부스스 눈을 뜨고는 칭얼칭얼 거리다 간신히 일어나서 샤워를 하기 위해 어기적어기적 허리를 짚고 걸어가는.) 허리아파... (그렇게 흑흑 거리며 욕실로 들어가 간신히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식탁에 샐러드와 달걀프라이와 제가 어제 썰어둔 수박까지 올려둔 것에 하하 웃으며 의자에 걸터앉는.) 어제 엄마가 너 수박 가져다 주라 그래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아? (하고 장난스레 투덜거리며 포크로 수박을 하나 콕 찝어 입에 쏙 집어넣는.) 근데.. 나 오늘은 오피스텔 오지마? 오늘도 몇시에 퇴근할지 모르지.. 2012-05-01 13:04:27 ㅍ_ㅍ 응. 오늘은 진짜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음주 정도면 프로젝트 초안작업 끝나니까 좀 여유가 생길 거야. (아무래도 편하지 못한 공간에서 한 탓인지 평소보다 훨씬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종현에게 미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챙겨주면서 식사를 하고 종현과 함께 집을 나서 나란히 서로의 차에 올라타는) 초안작업 끝나고 나면 아버지가 말씀하신 석달도 다 지나가니까, 길게는 안돼도 한 이삼일 정도 시간 빼서 놀러가든지 하자. (좋다고 반색하는 종현을 먼저 보내고 그대로 출근해서 또 바쁜 일정을 이어가는. 그렇게 바쁘고 막바지라 진짜 종현을 잠깐 보려고 집까지 들어가기도 버거울 만큼 정신없는 나날들이 이어진 끝에 목표했던 일을 달성하고, 본사에 들어가 아버지께 업무보고를 하고 나서는 자리에서 주말에 종현과 함께 본가에 잠깐 들어오라는 말씀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하며, 그렇지만 아버지가 요구하신 이상의 목표를 달성했기에 자신감 가득한 마음으로 종현에게 약속을 얘기하는) 2012-05-01 13:10:25 ㅎㅅㅎ 이번 주말에? (지나가기나 할까 싶었던 3개월이 그래도 후딱 빠르게 지나간것도 같고 민호가 고생한 만큼 언제나 민호에게서는 그래도 성과가 좋다, 하는 긍정적인 이야기들 뿐이어서 마음이 편안하기도 했었기에 민호가 자신이 가득했던 만큼 저 또한 분명히 허락해 주실거라며 민호와 함께 용기를 내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금방 찾아오라 하실 줄은 몰랐어서 사실 조금 긴장이 되는. 솔직히 무섭고 불편한건 여전히 마찬가지라서 당장 이번 주말에 보자하셨다는 민호의 말에 조금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우리 민호 잘했으니까! 약속대로 허락해주시겠지!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래서? 지금 본사야? ..응.. 나는 이제 집 앞에 다 왔어. 오피스텔로 가려다가 엄마가 심부름 시켜서 뭐 사가지고 가느라고.. 응.. 2012-05-01 13:22:39 ㅍ_ㅍ 오늘은 나도 일단 한고비 넘었으니까 기념으로 직원들이랑 회식할 거야. 오피스텔 오지 말고 너도 집에서 쉬어. 연락할게. (종현과 전화를 끊고 직원들과 회식 장소로 이동해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버지가 원래 약속은 칼같이 지키는 분이고 저는 아버지가 내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데다 만약에 이제 와서 엎을 거였으면 종현과 함께 오라고 하기도 전에 저를 먼저 깰 양반이기 때문에 순탄하게 종현과 정식으로 허락받고 정식으로 함께 살 수 있게 되겠구나 기대를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뭔가 찝찝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 것을 애써 떨치는. 그리고 종현과 함께 본가에 들어가기로 한 날, 잔뜩 긴장해서 엄마가 직접 챙겨주셨다며 선물로 산삼주까지 챙겨든 종현을 달래며 함께 본가로 향하는) 2012-05-01 13:27:18 ㅎㅅㅎ 아니야. 안긴장했어. 진짜 괜찮아.. (손이 많이 차다고 운전을 하면서도 연신 걱정을 하며 제 손을 조물거려주는 것에 아마도 정말 많이 긴장을 한거겠지만 그래도 애써 심호흡을 하며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역시나 얼마 안있어 몇달전 방문했던 민호의 본가 앞에 도착한 것에 차를 세우자마자 민호를 바라보며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자 이제 좋은 결과 다 내서 걱정할 게 하나도 없는데 왜 그런 표정을 짓냐는 것에 애써 배시시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차에서 내려 본가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역시나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민호네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셔서 아주머니에게 엄마가 포장해준 선물을 건네고는 들어오라는 말에 안으로 들어가자 민호의 어머니께서 보이는 것에 얼른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리는.) 2012-05-01 13:56:58 ㅍ_ㅍ (잔뜩 긴장한 게 분명한데도 안 긴장했다고 우기는 종현의 손을 꼭 잡고 본가에 도착해 적당히 인사를 드리고 잔뜩 긴장한 채로 나란히 쇼파에 앉아 아버지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한참이나 뜸을 들인 끝에 어지간히 허락받고 싶었던 것 같구나. 하고 입을 여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종현이 더욱 긴장하는 것이 느껴지는. 재계에 성벽이 남자 쪽인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고 다들 앞에선 결혼해서 가정 꾸려 잘 사는데 아직도 네가 왜 그렇게 무모하게 구는지 이해가 가진 않는다는 아버지의 말에, 그렇게 어둠 속에 종현의 존재를 숨겨두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려는데 아버지가 그런 제 기색을 읽고 다시 말을 끊으며 저녁이나 먹지. 하고 일어서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종현과 서로 의아한 눈을 마주한 채로 식당으로 따라 들어가는. 식탁 앞에 나란히 앉아서 종현에게 종종 식사나 하러 오게, 하시는 말씀에 둘 다 또 바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멍하니 있는) 2012-05-01 14:11:13 ㅎㅅㅎ (잔뜩 긴장함의 연속 속에서 식탁에 앉아서도 안그래도 평소에도 꾸역꾸역 먹는 밥 제대로나 먹을 수 있을까.. 하고 긴장하고 있는데 민호의 아버님께서 종종 제게 식사나 하러 오라는 말씀에 예? 하는 듯한 시선으로 민호의 아버지를 한번 보고 민호를 한번 봤다가 그제서야 입을 달싹 거리며 무어라 말을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배시시 웃으며 네.. 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기쁜듯이 대답을 하는. 그제서야 민호 또한 아버지- 하고 조금 놀랐다는 표정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그제서야 아버님 또한 조금 풀어지신 표정으로 어서들 들라고 숟가락을 드시는 것에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서는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며 민호를 바라보며 배시시 미소 짓는.) 2012-05-01 14:17:33 ㅍ_ㅍ (조금 어색하고 말도 없지만 저도 종현이나 잔뜩 들뜬 상태에서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내내 말씀이 없으시던 아버지가 종현에게 자네를 내 자식처럼 대하겠다고는 못하겠네, 솔직히 지금이라도 둘이 헤어지겠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어. 하시는 것에 둘 다 잔뜩 긴장해서 몸을 빳빳하게 굳히는. 그런 저희들에게 그렇지만 저 녀석이 자네 없인 안되겠다고 하고, 그게 저한테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그 주장을 증명까지 해냈으니까 당신이 물러서는 거라며, 생각이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는) 걱정마십쇼, 아버님. 절대 지금 하신 생각 후회하지 않으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2-05-01 14:23:58 ㅎㅅㅎ (그저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마음이 조금 아프고 슬픈 것은 어쩔 수 없어서 애써 배시시 웃으며 저도 누가 되지 않겠다고 대답을 드리고는 가만히 민호의 옆에 앉아 손에 쥔 찻잔 표면만 문질문질 매만지는. 그렇게 정적인 분위기에서 사업얘기를 주고받고 하면서 차를 다 마시고 나자 주말이니 일찍들 들어가 보라 역시나 저번처럼 말씀을 하시는 것에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가 그럼 먼저 들어가보겠다는 민호를 따라서 쭈뼛쭈뼛 일어나 저도함께 꾸벅 인사를 드리고 현관을 나서는. 인정해 주신것도 맞고 허락해 주신것도 맞지만 어쩐지 멍하니 서서 그저 걷기만 하는 제가 걱정이 됐는지 저번처럼 아픈건 아닌가 해서 제 이마를 짚으며 아프냐 물어오는 것에 배시시 웃으며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 2012-05-01 14:35:37 ㅍ_ㅍ (그토록 원하던 허락을 받았는데 종현이나 저나 아직 실감이 안 나서인지 조금 얼떨떨한 기분으로 함께 본가를 나서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실감이 나는지 우리 인정받은 거 맞지? 이제 우리 아빠한테도 가서 큰절 올려야겠네? 하고 조잘대기 시작하는 종현을 보고 방긋 웃으며) 그것도 그렇지만.. 나 화요일까지 시간 비워놨는데... 우리 어디 좀 다녀올까? 추억의 장소인 제주도도 좋고.. 가까운 동남아라도 후딱 갔다올까? 2012-05-01 14:41:46 ㅎㅅㅎ (민호가 얼마나 힘들게 노력해서 받아낸 허락인데, 그저 아버님께서는 언제나 저를 달가워 하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호 앞에서 속상한 티를 내고싶지도 않고, 저희 집에서 민호를 가족처럼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난 괜찮아! 하고 애써 마음을 먹으며 해맑게 웃으며 조잘조잘 신이 난다는듯 떠들어대자 그런 절 보며 방긋 웃더니 화요일까지 시간 비워 뒀으니 함께 여행을 다녀오자는 민호의 말에 기쁜듯 헤헤 하고 웃는.) 좋아. 제주도든 동남아든 너랑 푹 쉬다 올 수 있으면 어디든 좋아. (하고 조금 긴장이 풀린듯 그제서야 민호의 손을 꼭 쥐고 대문을 벗어나 차에 올라타는. 좋아해주시지는 않아도 허락도 해주셨고 민호의 성과도 인정해주셨다는 말을 부모님께 드려야 겠지- 생각하며 일단은 저희 집으로 가자는 말에 당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운전을 하는 민호를 가만히 바라보는.) 2012-05-01 15:03:54 ㅍ_ㅍ (가는 길에 종현의 부모님께 지금 찾아뵙겠다고 전화도 미리 드리고 종현의 아버님이 조아하는 양주도 한병 사가지고 찾아가니 일찍 와서 같이 저녁 먹지 그랬냐며 반갑게 맞아주시는 두 분의 모습에, 간신히 허락을 받긴 햇지만 그래도 종현의 부모님처럼 마음으로 받아주신 것이 아닌 마지못해 받아주신 제 부모님 앞에서 종현이 서운하고 속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늦게 미안한 마음이 밀려오는. 이왕 온 거 같이 한 잔 하자고, 안그래도 술이 땡겼다는 아버님의 말씀에 우선 큰절부터 올리겠다고 받으시라고 하니 자네 집에서도 허락받아왔나? 하시는 것에 씩씩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고 아버님 어머님께 나란히 큰절을 올린 뒤, 기분이 좋아지셔서 진짜 제대로 한 잔 해야겠다며 제가 사온 술을 따는 아버지께 붙들려 연신 따라주시는 잔을 받아마시는) 2012-05-01 15:13:19 ㅎㅅㅎ (그래도 집에 와서 아빠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제는 민호랑 한식구가 된것만 같아서 이제서야 그래도 마음이 흐뭇해지고 행복해져서는 연신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마시는 민호의 옆에 앉아서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시는. 화요일까지 휴가랬으니 일단은 저희집에서 하루 자고 짐을 싸서 내일 출발을 하면 되는거고 어쩐지 민호까지 후련해보이고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에 겁도 없이 옆에서 마셔대다보니 저는 일찍 취해서 또 옆에 누워버리고 기분이 좋아서 쉽게 취하지도 않는건지 아빠와 민호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참이나 더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는 것에 세상 모르고 술에 취해 잠이 들어버리는.) 2012-05-01 15:43:44 ㅍ_ㅍ (어쨌든 허락을 받았으니 시원한 마음 한편으로 이렇게나 저를 환대해주는 종현의 부모님과 달리 허락을 받았어도 종현이 저희 부모님께 이런 대접을 받지는 못할테니 미안한 마음에 더욱 제게 잘해주시는 종현의 부모님께 살갑게 굴며 아무리 술을 잘하는 저이지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술을 들이붓는. 만류하다 한잔씩 얻어먹던 종현과 어머니는 진작에 뻗어버렸고 아버님 역시 주량을 많이 초과하신 것 같지만 계속 제게 술을 권하는 것에 거절하지 못하고 족족 다 받아마시고 결국 처음 허락받기 위해 불려왔던 날보다 더 심하게 취한 상태로 저도 모르게 거실 한가운데 널부러져 잠들어버리는. 새벽 나절에야 아침 준비를 하려고 깬 도우미 아주머니가 저를 흔들어 깨우면서 방에 가서 자라는 것에 술이 전혀 깨지 않은 상태로 어기적어기적 방으로 기어올라가 이미 뻗어있던 종현의 옆에서 다시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가, 그래도 버릇이 무서워서 이른 아침 시간에 눈을 떴는데 머리는 깨질 것 같고 속은 울렁거려서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욱 토해버리는. 아무리 폭탄주를 말술로 마셔도 숙취란 걸 겪어본 적 없는 지라 이게 숙취라는 사실도 금방 깨닫지 못하고 한참이나 변기를 붙들고 욱욱거리는) 2012-05-01 15:55:56 ㅎㅅㅎ (과하게 마신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역시나 술에 취해서 잠이 들었고 새벽이면 깊게 잠이 들어 있으니 제 옆에 민호가 들어와 누운 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쿨쿨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잠을 자고 있는데 역시나 또 새벽같이 일어난 민호가 숙취에 끙끙거리며 화장실로 달려가 욱욱 토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 모르고 있다가 어느순간 목이 미친듯이 말라와 저도 모르게 부스스 눈을 떴는데 머리는 깨질듯이 아프고 어쩐지 몸까지 아픈것 같은 느낌에 에라이 모르겠다! 하며 다시 잠이 들려 하는. 그러다 욕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끙.. 하면서 허리를 일으켜 보니 열려있은 욕실 문 틈 사이로 민호가 구겨져 있는 것이 보여서 응?! 하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일어나서 달려가니 그 사이 변기 물을 내리고 끙..하고 머리를 짚고 있는 민호가 보여서 일단은 놀란 표정으로 민호의 등을 두드리는) 뭐야? ..어제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길래.. 숙취야? 체했어? 2012-05-01 16:02:52 ㅍ_ㅍ (제가 어지간히 요란스럽게 굴었는지 잠들면 세상 모르는 종현이 깨서 제게 달려오는 것에 미안하기도 하고 이게 숙취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아... 이게 숙취구나.. (제 말에 어이가 없다는듯 대체 얼마나 마쳤길래 그러냐고 하면서 다시 헛구역질을 하는 제 등을 두드리다가 이미 나올만큼 나왔는지 더 나오는 것도 없어서 비틀거리는 저를 부축해 침대에 눕게한 종현이 혀를 차는 것에 민망하는 웃어보이는) 괜찮아. 좀 있음 괜찮아지겠지. 그것보단 우리 어디 갈까? (제 말에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지금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주제에 가긴 어딜 가냐고 썽을 내는 종현의 반응에 골이 울려서 미간을 살짝 찌푸리니 종현이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있다 꿀물을 타와 내미는 것을 천천히 들이키는) 2012-05-01 16:08:03 ㅎㅅㅎ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솔직히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내 뻔히 이럴 줄 알았다고 투덜거리니 제가 내민 꿀물을 꿀꺽꿀꺽 마시고서는 아직도 머리가 아픈지 끙끙거리는 민호를 보며 혀를 끌끌 차다가 누우라고 침대 위에 눕혀놓고는 본의 아니게 일찍 일어나 졸립긴 한듯 눈을 비비적 거리는.) 더 자. 꿀물 마시고 좀 더 자고 일어나면 그래도 속 좀 괜찮아 지니까. 아마 아줌마가 콩나물북어국 끓여주셨을거야. 좀 자고 일어나서 먹자. (항상 아버지나 제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아침에는 어김없이 콩나물북어국이니 오늘도 그럴 것이라 이야기를 해주고는 인상을 퍽퍽 쓰고 있는 민호를 보며 웃기다는듯 조금 웃음을 터뜨리고는 저도 조금 모자란 잠이나 더 잘까 싶어서는 민호와 멀찌감치 떨어져 침대 귀퉁이에 눕는. 그러자 왜 거기 눕냐고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너한테 술냄새 엄청 나. 그러니까 떨어져서 잘거야. 2012-05-01 16:21:07 ㅍ_ㅍ (기껏 부지런히 수발을 해주고는 제게서 멀치감치 떨어지는 종현을 보니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서운하기도 하고 장난기가 감돌기도 해서 몸을 데굴 굴려 종현에게 딱 붙어서 꽉 엉겨붙어버리는. 저리가, 술냄새 난다니까.. 하면서 몸부림을 치는 종현을 더 꽉 옭아매고는 종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버리는) 야아.. 그러지 마.. 그렇게 몸 흔들면 나 속 또 울렁거린단 말이야. (그러니까 놓으라고! 하고 버럭버럭 성질을 내지만 싫지만은 않은 기색인 종현을 꽉 안고 끝내 놓지 않으니 금세 포기한 종현이 술냄새 진짜 심한데.. 하고 꿍얼거리는 것에도 쿡쿡 웃으며 그대로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지는) * 쫑퍼피야, 난 이제 퇴근해서 어야 간당. 시간이 맞는다면 이따 밤에 다시 만나~ 2012-05-01 16:36:39 ㅎㅅㅎ (결국에는 술냄새가 폴폴 나는 몸을 제게서 떨어뜨리지 않은채로 고집스럽게 엉겨 붙어 잠을 청하는 것에 에휴- 하고 장난스레 한숨을 내쉬고는 저도 눈을 감은채 꾸벅꾸벅 잠에 들어버리는.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아침식사가 겨우겨우 준비된 것인지 저를 깨우러 들어온 엄마가 엉겨붙어서 아주 잘자고 있는 저희 둘을 보고는 어처구니 없다는듯 웃음을 터뜨리며 일단은 저부터 흔들어 깨우는 것에 싫다고 칭얼거리다가 또 다시 부스스 비몽사몽 눈을 뜨니 얼른 민호 깨워서 같이 밥먹으러 내려오라는 말에 고개를 부스스 돌리니 민호가 여전히 제 목덜미에 코를 박고 자고 있는 것에 보여 참네..하고 웃으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엄마가 내려가자마작 귀찮다는듯 다시 누웠다가 조금 더 비비적거리고 나서야 간신히 뒤에 붙은 민호의 어깨를 조물조물 흔들어 깨우는.) * 나도 마침 나가려는 참이었는데 타이밍이 적절하군! ㅋㅋ 이따 밤에 만나~ 2012-05-01 22:35:05 ㅍ_ㅍ (한참을 정신없이 폭면에 빠져있다가 저를 흔들어깨우는 종현의 손길에 부스스 눈을 뜨며, 여전히 속이 울렁거리지만 그래도 종현이 저를 깨워주는 이 풍경이 뭔가 낯설어서 바람빠지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웃으니 종현이 아침부터 왜 비웃고 그러냐고 삐죽거리는 것에 다시 방긋 웃어보이는) 그냥.. 맨날 내가 너 깨웠는데 네가 나 깨워주니까 되게 이상해.. 근데 이거 좀 좋다. (그러면서 다시 종현을 끌어당겨 안으니 일어나라니까! 하고 버둥거리면서도 금세 품에 착 안기는 종현을 안고 잠시 체온을 음미하다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키는. 대강 세수를 하고 까치집을 한 머리를 정리하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니 주방에 가득한 고소한 해장국 냄새에 어쩐지 또 속이 역한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다가 아버님 역시 저와 같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것이 웃겨서 또 혼자 웃음을 삼키며 식탁 앞에 앉는. 속은 괜찮나? 하고 묻는 아버님께 고개를 꾸벅 숙이며 네 괜찮습니다, 대답하는데 종현이 발끈하면서 괜찮긴 뭐가 괜찮냐며, 아빠 얼마나 술을 먹였길래 폭탄주 잔뜩 먹고도 멀쩡하던 애가 이렇게 숙취에 시달리냐고 불평을 퍼붓는 것에 당황하는) 2012-05-01 23:03:34 ㅎㅅㅎ 아빠 아침에 양치하면서 거울 안봤어? 둘다 속이 괜찮긴 뭐가 괜찮냐고 대체! 둘다 술 작작 마셔 이제. 엄마도 아줌마도 힘들다잖아! (하고 연신 그칠줄을 모르고 다다다다 아빠와 민호에게 퍼부어 대다가 군말없이 숟가락을 드는 아빠를 따라 민호도 군말없이 숟가락을 드는걸 보고는 혀를 끌끌끌 차고 저 또한 머리를 부비며 간신히 숟가락을 드는. 상전이 따로 없다는 아빠의 궁시렁거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국에 밥을 말아 꾹꾹 입에 우겨넣고는 아빠와 민호에게도 얼른얼른 남기지 말고 먹어! 하고 평소에는 제가 들을 법한 잔소리를 몇차례 더 해대고는 식사를 마친 후 속이 안좋긴 했어도 따뜻한 국물을 먹고 나니 속이 좀 풀어지는지 아침보다 한결 나아보이는 민호의 표정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2012-05-01 23:13:57 ㅍ_ㅍ (종현의 끊임없는 잔소리 속에서 그래도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서 맛있게 식사를 하는데 연신 종현의 잔소리가 그칠 줄 모르고, 그렇지만 그 잔소리가 귀찮거나 듣기 싫기보단 귀엽고 저에 대한 관심의 증거라고 생각하니 흐뭇해서 마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기분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밥을 먹는데 종현의 아버지가 불쑥 우리 애 잔소리가 무슨 노랫소리라도 되는 것 같은 표정이구먼? 하고 정곡을 찌르시는 것에 뜨끔해서 어색하게 하하하 웃으며 어떻게 아셨냐고 되묻고 진짜? 정말? 아니, 반성을 해야지! 하고 다시 다다다 늘어놓는 종현의 잔소리 속에서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마치고 둘이 닭살 떠는 거 꼴 보기 싫으니까 어서 나가버리라고 쫓아내는 부모님의 성화에 짐을 간단하게 싸들고 일단 오피스텔로 향하는) 2012-05-01 23:22:07 ㅎㅅㅎ 너네집에서도 쫓겨나고... 우리 집에서도 쫓겨나고... (맨날 이집 저집 결국엔 저희 둘더러 나가버리라 하는 부모님들 때문에 괜시리 궁시렁 거리자 맨날 나가라고 하시니 이제는 정말 나와서 같이 살집 알아봐야 겠다는 민호의 넉살 좋은 말에 그게 기분 좋은 소리가 아니잖아! 그게그말이 아니잖아! 하고 잔소리의 연장선상으로 종알종알거리다가 오피스텔에 도착해서는 주섬주섬 또 세탁할 옷같은 것은 없는지 제 옷장을 열어 살펴보고 있는데 정말 우리 어디 안갈거냐는 민호의 말에 그제서야 아차- 싶어서는 거실로나와 민호가 앉은 소파 옆에 나란히 걸터앉는.) 나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동남아가면 진짜 더워서 죽을지도 몰라. 난 여름이 진짜 너무너무 싫단 말이야... 2012-05-01 23:37:28 ㅍ_ㅍ 더운 데 싫어? 지금 날씨엔 가까운 덴 어딜 가든 더운데... 그렇다고 알래스카나 스칸디나비아를 갈 수도 없고... 음... (혹시나 휴가 날짜를 며칠 더 빼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스케쥴을 대강 정리해놓은 수첩을 꺼내서 살펴보고 있는데 종현이 진짜 질러버리려는 제 기세에 식겁하는 것에 하하하 웃으며 수첩을 도로 집어넣는) 그럼 그냥 멀리 가지 말고.. 대관령 갈까? 거기에 우리 별장 있는데, 잠깐만. 지금 거기 비어있나 확인 한 번 해보고.. (종현 역시 눈을 반짝이며 나 대관령 안 가봤는데.. 하는 것에 바로 관리인에게 전화를 하니 비어있고 당분간 누가 찾아올 계획도 없다고 해서 그럼 이리로 가자 하고 당장 신이 나서 짐을 꾸리는) 2012-05-01 23:47:19 ㅎㅅㅎ (대관령은 상상도 못했던 장소이고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기에 기대감으로 눈이 반짝거리는. 어쩐지 대관령은 서울보다는 훨씬 선선할것 같고 소도 있고 초원도 있고..하며 제가 상상하는 대관령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신이 나서 헤죽헤죽 짐을 꾸리는.) 막 긴팔 가져가야돼? (하고 순진하니 묻자 그런 저를 보고 웃으면서 그정도는 아니니 가디건 정도만 챙기라는 말에 또 오바했나 싶어서는 민망한듯 히히 웃으며 대충 짐을 꾸려서 간식거리만 대충 사가자며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너 차 운전하면 힘드니까 그냥 버스나 기차타고 가면 안돼? 나 고속버스랑 기차같은거 안타본지 엄청 오래됐어. (허고 이야길 하자 그런 저를 민호가 또 멀뚱멀뚱 바라보며 기차는 몰라도 고속버스는 정말 태어나서 한번도 안타봤다는 민호의 말에 오랜만에 또 왕자님이 나타났군 하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대충 교통수단을 찾아보니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서 그 근처에서 택시를 타면 될것 같아서 민호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니 조금 걱정인것 같은 표정에 또 하하 웃음을 터뜨리는.) 원래 다 이렇게 다니는거야. 딴 사람들은 다 이렇게 간다니까? ...뭐, 물론 나도 고속버스 안타고 맨날 차 끌고 다니지만 그래도 이렇게가면 엄청 재밌을것 같단 말이야. 2012-05-01 23:58:51 ㅍ_ㅍ 그래도... 차 없으면 가서 어디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차피 그냥 쉬러 가는 건데 움직일 필요 뭐 있냐며 이제 아예 저를 끌고 택시를 잡아 태우더니 터미널로 가자고 하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허탈하게 웃으며 종현을 따라나서는. 고속버스도 아닌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차표를 끊고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원래 버스가 이렇게 좁아? 자꾸 무릎이 걸리네.. (다리 길다고 유세하는 거냐는 종현의 타박에도 불편한 것보단 어색함에 어쩔 줄 모르며 안전띠를 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안전띠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한참을 우왕좌왕하는) 아, 진짜.. 나 나름대로 사회생활 이것저것 경험 많이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엔 정말 내가 모르는 게 엄청나게 많구나. 2012-05-02 00:05:36 ㅎㅅㅎ 앞으로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 되지. 문제는 이것저것 해볼 시간이 너한테 없다는 거지만... (하고 코를 훌쩍거리며 저도 주섬주섬 안전벨트를 찾아 하고서는 드디어 출발을 하는. 그래도 어지간히 불편한지 다리를 어쩔 줄을 모르며 이리 뻗었다 저리 뻗었다 하는 것에 웃음을 터뜨리고는) 내려 올때는 기차 타고 내려오자. 너 때문에 웃겨서 잠을 못자겠어. (하고 속닥거리자 통로를 사이에 두고 민호 옆에 앉은 꼬마 여자애도 그런 민호를 멀뚱멀뚱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것에 아이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헤헤 하고 눈을 접어 헤죽 웃다가 민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채 키득키득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민호 또한 그런 여자아이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한참을 불편해하다가 민망한듯 웃는 것에 한참을 그렇게 신이나서 키득거리다 어느 정도 달리고 나니 오전에 역시 피곤했던지 민호의 어깨에 늘어져라 추욱 기대서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2012-05-02 00:14:16 ㅍ_ㅍ (버스가 출발하고 옆의 여자아이와 눈짓으로 실컷 장난을 치다가 이내 제 어깨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종현의 머리를 좀 더 제게 끌어당겨 편하게 기대어 자게 하고는 저 역시 미약하게 남아있는 숙취 기운에 그대로 잠이 드는. 한참이나 푹 자다가 휴게소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에 번쩍 눈을 뜨는데 좁은 자리에서 불편하게 잠들었던 탓인지 온몸이 저리고 쑤시는 것에 종현 역시 목이 완전 꺾어 불편해보이는 기색이라 종현을 깨워 일단 내리는) 예전에 비지니스 좌석 없어서 할 수 없이 이코노미 타고 도쿄까지 간 적 있었는데 완전 그때 기분이야. (얼굴을 찡그리며 기지개를 켜고 역시 어깨가 아픈지 휘휘 돌리는 종현의 어깨를 꾹꾹 주물러주며, 평소 휴게소를 자주 이용하지만 커피나 마시고 화장실이나 가고 아주 드물게 식사만 하곤 하던 저와 달리 휴게소에 왔으니 핫바랑 감자를 먹어야한다며 다 먹지도 못할 것을 이것저것 잔뜩 욕심내서 사는 종현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종현이 산 먹거리들을 받아드는) 2012-05-02 00:20:07 ㅎㅅㅎ 호두과자도! 오징어랑... (하고 바쁘게 쏘다니며 이것저것을 사서 척척 손에 들고는 다시 버스에 올라타니 먹을 것을 올려놓을 곳도 없어서 난감하게 두리번거리다가 또 옆에 앉은 그 여자아이가 제 손에 들고 있는 핫바를 멀뚱멀뚱 바라보는 것에 민호에게 쥐어주고 아이한테 건네주라고 하자 또 친절하게 핫바를 건네주며 방긋 웃는 것에 흐뭇하게 헤헤헤 웃는. 아이의 어머니와 아이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에 평소 민호랑 나란히 차 타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조금 불편해도 이렇게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이 되는. 휴게소에 오기 전까지 한숨 잠을 잤던지라 그 다음부터는 눈이 말똥말똥 해져서 호두과자도 나눠먹고 감자도 나눠먹으며 조금 들떠서 조잘조잘 조용한 목소리로 떠들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고 도착하니 서울을 벗어나 이렇듯 외딴 시외버스터미널이 영 민호와 마찬가지로 낯설기만 한지라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는.) 2012-05-02 00:35:28 ㅍ_ㅍ (한참이나 종현과 주전부리를 나눠먹다가 서울의 터미널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휑한 터미널에 도착해서 잠시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멍하니 서있기만 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터미널 앞에 서있던 택시에 올라타는. 별장 주소를 알려주고 출발하자고 하니 미터기는 안 누르고 거기까지 가려면 2만원은 줘야한다고 가격 흥정을 하는 기사아저씨의 태도에, 돈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타지 사람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려는 기분이라 욱하려는데 옆에서 재빨리 그런 저를 말리면서 원래 시골은 이런 데가 많다고 아는 척을 하는 종현의 태도에 진짜 그런가.. 하고 불만스럽지만 입을 꾹 다물고 종현이 흥정하는 것을 지켜보는데 아저씨 좀만 깎아주세요~ 하고 애교를 부리는 종현의 태도에 또 욱하지만 애써 티내지 않고 입을 꾹 다문 채로 2천원을 깎고는 신이 난 종현에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별장까지 도착하는) 2012-05-02 00:42:13 ㅎㅅㅎ (뭔가 저도 적응도 잘 안되고 잘 모르기도 하고 영 낯설긴 하지만 이런 낯선 곳에 와서 택시도 타고 아저씨랑 흥정도 하니 뭔가 신이 나는 기분이어서 연신 신나는 마음으로 헤죽이면서 가는 내내 어디서 왔냐, 하는 일을 뭐냐, 나이는 몇이냐 묻는 아저씨의 대답에 역시나 방긋방긋 웃으며 종알종알 수다를 떠는데 옆에서는 어쩐지 말 한마디도 없는 민호의 반응에 낯선 곳에 와서 어색한가.. 아님 버스 타는 내내 불편해서 지쳤나.. 싶은 마음에 가자마자 일단은 좀 쉬라고 해야겠다! 하며 난 역시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야! 하고 기세좋게 생각하고는 곧이어 별장 앞에 다 왔다는 아저씨의 말에 약속했던 돈을 지불하고는 낑낑거리며 짐까지 무사히 내려 그제서야 민호를 바라보며 헤죽 웃는.) 나 너무 신나. 이럴 줄 알았으면 주말에라도 자주자주 올걸 그랬어. (하며 헤헤헤 웃지만 손을 잡고서도 어쩐지 뚱해보이는 표정에 저도 장난스레 민호의 표정을 따라해보는.) 왜애. 버스에서 너무 힘들었어? 다리 주물러줄까? (하고 어쩐지 평소보다 들떠서는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re] 한남동 재벌집 아들 최민호와 청담동 졸부 아들 김종현 한남동 재벌집 아들 최민호와 청담동 졸부 아들 김종현 새새불판! 2012-05-02 00:50:38 ㅍ_ㅍ (잔뜩 삐친 저와는 달리 종현은 잔뜩 신이 나서 조잘거리는 것에 그래도 모처럼 같이 여행을 온 건데 기분 맞춰줘야지 생각을 하다가도, 한편으론 제가 삐친 것조차 알지 못하는 종현에게 또 욱해서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저만치에서 아이고 도련님!! 하면서 관리인이 달려나와 꾸벅 인사를 하는 것에 짐을 맡기고 별장 안으로 들어서는. 알프스풍의 외관이나 원목으로 깔끔하면서도 아늑하게 꾸며진 내부까지 모두 쏙 마음에 들었는지 종현이 와, 벽난로다! 대나무 욕조야! 사우나도 있네! 하면서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것에 기분이 좋아지려다가도 다시 또 택시 안에서의 종현을 생각하니 욱해서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만 있는) * 헤헤헤 불판 로딩이 너무 느려서 새 불판을 열었당ㅎㅎㅎ 그리고 나퍼피는 자러감.. 잘 자고 내일 또 봐, 쫑퍼피야 ^0^ 2012-05-02 01:52:31 ㅎㅅㅎ (정말 제가 '별장' 하면 생각했던 것들이 몽땅 다 갖춰져 있는 것에 아빠한테 우리도 도심에 빌딩이며 영리목적의 토지만 매입하지 말고 지방에 별장 하나 사자고 할까?! 하는 천진한 생각만 하면서 민호의 기분은 저도 모르게 잠시 딴전에 두고 요리조리 별장 안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이리저리 한참을 다 둘러보고 2층의 침실까지 둘러보고 나서야 우다다다 내려와 그제서야 민호를 보며 신이 나서 또 조잘거리는) 이따 사우나 한번 작동시켜보자! 어떻게 하는거야? 저거 해봤어? 엄청 신기해. 나 목욕탕이랑 찜질방 한번도 안가봐서... (하고 이러쿵 저러쿵 코앞에서 떠들어대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 민호가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그제야 발견하고는 그제서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왜? (또 뭔가 제가 잘못했단 표정을 짓고 있는 민호를 보면서 별로 잘못한게 없는데? 싶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 히히 잘자 밍퍼피얌! 안그래도 로딩이 길었는데 고맙다능 >_< 잘자고 내일 또 만나용♥ 2012-05-02 21:35:35 ㅍ_ㅍ (계속 마음 풀어야지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또 종현이 제가 기분 상한 걸 몰라주는 것이 서운해서 점점 더 퉁퉁 부어가는데 뒤늦게 종현이 그런 제 기분을 눈치는 챘는데 뭐가 문제인지는 여전히 모르는 것 같아서 잔뜩 부운 얼굴로 퉁명스럽게 툭 던지는) 아까 그 기사분한테는 애교도 부리고 콧소리도 내고 그러더니.. (말해놓고 나니 스스로가 더 쪼잔하게 느껴지는 기분이라 고개를 돌리는데 그 찰나에 종현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웃음을 꾹 참는 얼굴이 되는 게 더 기분이 상해서 얼굴을 찡그리는) 그래, 우습지? 네 애인 쪼잔하다고 실컷 비웃어라! 2012-05-02 22:02:34 ㅎㅅㅎ (퉁명스러운 말투로 제가 택시 기사 아저씨한테 애교도 부리고 콧소리도 냈다는 말에 내가 언제?! 하고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아아.. 하고 뭔가 알았다는듯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꾸욱 참자 실컷 비웃어라! 하고 기분 상해 하는 것에 결국 히히히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순전히 저만의 착각일지는 몰라도 저는 좀 쿨하고 간지나는 남친이라 생각하는데 대체 내가 언제 애교를 부렸나?! 그건 전략이지.. 하는 마음으로 민호의 코 앞에 다가가 다시 한번 눈을 마주치는.) 내가 막 민호야아~ 하고 애교 부렸으면 좋겠어? 막 아이잉~ 왜그래애~ 이러면서? 막 징그럽게? (하고 택시 아저씨에게 했던것과는 다르게 다분 의도된 목소리로 애교를 부린답시고 애교 흉내를 내며 장난을 치는.) 2012-05-02 22:11:51 ㅍ_ㅍ (저를 놀리려는 의도가 역력하게 애교 흉내를 내며 장난을 치는 종현의 반응이, 평소 종현이 진짜 이렇게 애교를 부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면도 없지 않아서 뜨끔뜨끔하면서도 저를 놀리려는 의도가 너무나도 분명하기에 여기에 반응할 수도 없고 혼자 잔뜩 표정을 굳히다가 결국 종현이 민호야아~ 하고 제 어깨에 팔을 두르며 안아오는 것에, 단번에 종현의 얼굴 앞에 제 얼굴을 바짝 들이미는. 순간적으로 잔뜩 굳은 제 얼굴이 다가오는 것에 놀란 종현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면서 숨을 흡 들이쉬며 긴장하는 것에 그제야 기분이 좀 풀려서 씨익 웃으면서) 자꾸 그렇게 애인 놀리면 못써.. (그리고 다시 상쾌하게 웃는데 순간적으로 어지간히 놀랐는지 긴장한 종현의 표정이 풀리지 않는 것에) ..뭐야? 뭐 기대했어? 그럼 할 수 없지. (그리고 종현을 번쩍 안아들며 조금 벌어진 종현의 입술에 단번에 입을 맞추는) 2012-05-02 22:22:14 ㅎㅅㅎ (종종 그랬듯 또 제게 갑작스럽게 키스해 올게 분명하다 생각해서 미리 긴장을 해버렸는데 오히려 다시 그런 절 놀리며 저를 안아들며 슬쩍 벌어진 입에 입을 맞춰 오는 것에 끙끙거리며 입술을 맞대다가 제가 얼른 먼저 떨어져서는 민호의 눈을 가늘게 흘기며 내려갈거라 바둥거리는. 제가 바둥바둥 몸부림을 치자 어쩔 수 없이 저를 바닥에 내려 놓는 것에 또 다시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 민호를 바라보는.) 너야 말로 놀리냐? (하고 얄미워 죽겠다는듯 입술이며 콧잔등을 찡긋거리며 민호를 흘기고서는 곧장 등을 돌려 현관으로 향하는.) 나는 밖에 구경 나갈거야. 혼자 잘 놀고 있어. 2012-05-02 22:43:50 ㅍ_ㅍ (결국 잔뜩 약이 오른 종현이 쿵쿵쿵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에 피식 웃으며 따라 나가는데 문을 여는 순간 당연히 보일 거라 생각했던 종현이 보이지 않아서 좌우를 둘러보려는 순간 옆에서 왁! 하고 튀어나오는 종현 때문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는. 그런 제 반응에 놀랐지? 놀랐지? 하고 헤헤헤 웃는 종현에게 눈을 흘겨보이다 이걸로 비긴 거다! 하고 의기양양하는 종현의 모습에 결국 픽 웃음을 터트리며 종현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어기적어기적 앞마당을 향해 걸어가는) 그렇게 기어이 남편을 이겨먹고 싶냐? 2012-05-02 22:50:11 ㅎㅅㅎ (화들짝 놀라는 민호의 표정에 비겼다 생각해서 헤헤헤 해맑게 웃으니 그런 절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리더니 뒤에서 꼭 끌어안고 뒤뚱뒤뚱 별장 앞에 넓게 펼쳐진 마당을 향해 걸어가며 기어이 남편을 이겨먹고 싶냐고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엥?! 하는 얼굴로 뒤를 훽 돌아보는) 뭐래... 남편이라니! 그럼 나는 큰남편 너는 작은남편이냐? (하고 이죽거리자 그건 너무 이상하지 않냐는 것에 그러니까..하고 도리어 맞장구를 치며 또 좋다고 헤헤헤 웃는. 그런 저를 더더욱 꼭 끌어안으며 제 머리꼭지에 턱을 기대고는 우리 진짜 결혼하면 앞으로도 야! 최민호! 이렇게 부를거냐 묻는 것에 당연한거 아냐? 하고 대꾸하는.) 2012-05-02 23:20:16 ㅍ_ㅍ (불쑥 뱉어놓고도 종현이 거부감을 느끼면 어쩌나 슬쩍 눈치를 보는데 발끈하면서도 오히려 큰남편 작은남편 하면서 신나하는 종현의 반응에 조금 안심하면서 결혼해도 호칭은 야 최민호 할 거라는 것에 푸훗 웃고 마는) 그래도 결혼하면 뭐랄까... 우리가 진짜 가족이 되는 건데... (뭐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하려다 뭐, 그냥 제일 가까운 사이면 되는 거지 싶기도 하고 막상 이런 생각이 몹시도 간지러워서 혼자 키득키득 웃으니 종현 역시 간지럽고 민망한지 같이 한참이나 키득거리는) 2012-05-02 23:36:50 ㅎㅅㅎ (진짜 가족이 된다는 말로도 뭔가 행복한 기분이 들어서 저를 등 뒤에서 꼭 끌어안은 민호의 체온을 느끼며 천천히 마당을 거니는. 어쩐지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서울보다는 기온이 낮은것 같고 바람도 선선하게 부는것 같은 기분에 여기 진짜 좋다고 한참을 멍 하니 넓게 펼쳐진 초원을 바라보고 섰는.) 여기 진짜 너무 좋다...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민호와 단둘이 서서 이리저리 한가롭게 거닐고 있으려니 이대로 여기서 쭉 눌러살아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분명 일주일만에 질려버리겠지- 생각하는.) ..종종 쉬러 같이 오자. (하고 민호를 올려다보며 방긋 웃으니 그러자며 제 어깨를 쓰담쓰담 쓰다듬는 것에 한참을 산책을 하다가 다시금 별장 안으로 들어와 주섬주섬 아래에서 사온 재료들을 다듬어 저녁을 준비하는. 편안히 쉬러 온만큼 성가신 것은 말고 대충 고기나 구워먹고 라면이나 끓여먹자며 주섬주섬 채소를 꺼내 씻기 시작하는.) 2012-05-02 23:54:16 ㅍ_ㅍ (편안하게 산책을 하고 들어와서 함께 주방에서 복작이면서 서로 익숙치 않은 손길로 함께 저녁을 준비하는. 나름대로 바베큐는 자신이 있어서 의기양양하게 숯불을 붙이고 준비를 하는 동안 종현은 채소를 씻고 이것저것 반찬을 준비하는 것이 손이 척척 맞는 것에 또 기분이 좋아져서 흐흐흐 웃는) 우리 진짜 손발 잘 맞는 것 같아. 진짜 얼른 결혼해야겠다. 지금 내 오피스텔이 편하긴 해도 좀 집다운 맛은 없지? 한남동 다시 들어가도 되지만 그래도 너희 집 가까운 게 좋으려나?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들떠서 종현에게 이것저것 물으니 종현도 질새라 자긴 아담한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이었으면 좋겠다고 인테리어는 제 취향대로 할 거라고 박박 우기는 것에 그러라고 하며 또 실실 웃는) 2012-05-03 00:04:46 ㅎㅅㅎ 강아지 키우고 싶으니까... 엄마는 강아지 싫어하거든. (깻잎을 한장한장 씻으면서 단독주택이 좋은 이유를 우물우물 이야기하니 혹시나 민호도 강아지를 싫어하면 어쩌나 싶어서 조심스레 눈치가 보이는.) 강아지 키우면 안돼? ...강아지 싫어? (그러자 숯불이 준비가 다 된건지 저를 도와주러 제 옆에 나란히 와 서서는 저를 가만히 바라보며 자기 할아버지 댁에도 큰 강아지가 있는데 귀여워서 좋아한다면서 잘 키울 자신이 있다고 저 대신 대답해 주는 것에 활짝 웃으며 다 씻은 야채를 쟁반에 담아 신이 난다는 듯 민호가 준비한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는.) 집게 줘봐. 내가 구워볼게. (신이 나서 이것저것 해보려는 제게 조심하라면서 고기를 올려주는 것에 연신 기분이 좋은지 해맑게 웃으며 척척 고기와 양파를 나란히 나란히 올려두는.) 그러고보니 그 전에 네 여동생들도 만나야 하는데 한번도 못만났네... 한국에 들어오려면 멀었어? ...나 별로 안좋아하면 어쩌지. 2012-05-03 00:17:55 ㅍ_ㅍ 내 여동생들? 걔네 안 봐도 돼.. (저도 제법 기가 센 편이지만 그런 저보다 몇배는 더 기가 센 여동생들과 종현을 만나게 하면 분명 종현이 잔뜩 기가 눌린 것이 분명해서 별로 만나게 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앞으로 너랑 나랑 가족이 될거면 너희 가족들도 내 가족인데! 하는 종현의 주장이 조목조목 다 맞는 말이라 난감하게 웃으며 은근슬쩍 강아지 얘기로 말을 돌리는) 그런데 강아지는 무슨 종 키우고 싶어? 큰 개가 좋아? 걔네는 매일매일 운동시켜줘야하는데 너랑 나랑 둘 다 바쁘면 개가 힘들어할텐데... 난 그냥 중형견 정도가 좋을 것 같아. 딱 너 닮은 닥스훈트 정도면 좋겠다. 2012-05-03 00:24:00 ㅎㅅㅎ (사실 큰개도 좋지만 중형견 정도도 괜찮을것 같아서 좋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려는데 딱 너 닮은.. 에서 발끈해서는 해맑게 웃다말고 급 정색을 하는.) 나 닮았다니.. 나처럼 잘생긴 강아지도 있단 말이야? (하고 장난스럽게 궁시렁 거리면서 고기를 척척 굽기 시작하는. 그런 제가 불안불안 했는지 옆에서 어어어- 하며 연신 걱정스런 소리를 내뱉는 민호 보란듯이 잘난척 흥흥 거리며 고기를 집어 들었다가 저도 모르게 손가락에 힘이 풀려 턱- 하니 고기를 놓쳐 버리자 그 반동에 숯불에 불꽃이 타다닥 피어 오르는 것에 화들짝 놀라 몸을 뒤로 움츠리는. 너 그러다 머리카락 다 태우겠다며 제게서 집게를 얼른 가져가버리는 것에 순순히 집게를 민호에게 넘기고 테이블에 앉아 얼른얼른 익으라며 고사를 지내는.) 2012-05-03 00:36:53 ㅍ_ㅍ (어설픈 손놀림으로 고기를 뒤적거리다 기어이 숯불 속에 고기를 빠트리는 종현에게서 집게를 뺏고 뒤로 밀어둔 뒤 가족모임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능숙하게 고기를 구워서 가위로 척척 잘라서 기세 좋게 쌓아올리고 종현과 마주앉아 서로 입이 터져나갈 정도로 빵빵한 쌈을 싸서 연신 서로의 입에 넣어주며 화기애애하게 고기를 먹고 라면도 먹어야한다고 우기는 종현 때문에 라면을 두개나 끓여서 결국 한입 먹고 배부르다고 물러나는 종현 대신 그 라면도 다 먹고 또 남은 고기에 맥주를 잔뜩 마시고 나른해진 기분으로 상을 치우는 건 엄두가 안 나서 그대로 늘어놓은 채로 나란히 별장 2층의 발코니에 있는 긴 의자에 드러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는) 우리 그럼... 집은 너희 집이랑 가까운 데에 예쁜 단독주택을 얻자. 근데 너희 동네에 우리 둘이 살만한 아담한 집이 있긴 해? 뭐.. 없으면 하나 짓지 까짓껏. (제 말에 이럴 때는 정말 재벌 같이 군다고 푸하하 웃는 종현의 허리를 당겨 안으며) 이럴 때라도 너 재벌 애인 둔 기분 마음껏 누리게 해줘야지. 집에는 너 닮은 닥스훈트랑... 나 닮은 골든리트리버도 한 마리 키울까? 나 그거 닮았단 소리 많이 들었는데.. 2012-05-03 00:43:37 ㅎㅅㅎ (예전에는 마냥 먼 이야기 같았는데 둘이 살 집 이야기를 하고, 둘이서 키울 강아지 이야기를 하니 어쩐지 정말 현실이 되어버린것 같은 기분이라 조금 부끄럽지만 설레이기도 하는. 또 닥스훈트를 저 닮았다며 자기는 골든리트리버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하는 것에 그제서야 민호의 얼굴을 흘끗 올려다보고는 푸하하 웃음을 터뜨리는. 강아지를 다정하게 쓸어만지듯 민호의 머리를 복슬복슬 매만지고 품에 안아 턱끝도 간질간질 매만지자 그런 제 행동에 민호 또한 큭큭 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헤죽 웃으며 정말 닮았네.. 하고 중얼거리며 민호의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입술 근처에 쪽 하고 입을 맞춰주고는 또 헤헤헤 웃으며 머리를 복슬복슬 매만지는.) 강아지도 키우고.. 수영장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은데 여기는 미국이 아니니까 관둘래. 그냥 내 방에 있는 욕조같은거 하나 크게 만들어 놓자. 나 그런거 좋아해. (하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민호의 어깨에 늘어져라 기댄채로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는.) 2012-05-03 00:52:15 ㅍ_ㅍ (큰 욕조에 여기처럼 넓은 발코니도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얘길 조잘조잘 나누다가 종현의 목소리에 조금씩 잠이 묻어나는 것이 느껴지더니 어느 순간,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뱉어내며 잠들어버린 것에 픽 웃으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종현을 안고 침실로 들어가는. 침대 위에 종현을 조심스럽게 눕히고 저도 그 옆에 함께 누워 잠이 드는. 종현을 꼭 안은 채로 저 역시 금세 깊은 잠에 빠졌다가 새벽에 잠시 깨서 종현을 보는데 처음 잠들었을 때 그대로 제 품에 안긴 채로 잠들어있는 것에, 생각해보니 자면서 제 품에서 벗어나려고 바둥거린 기억도 없고, 최근에 종현의 격렬한 잠버릇이 많이 얌전해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아기처럼 평온한 표정의 종현의 이마에 쪽 입을 맞추고 다시 잠에 빠져드는) * 쫑퍼피야.. 많이 못 달렸지만 오늘도 이만 자러 가용. 내일 봐♥♥♥ 2012-05-03 01:07:25 ㅎㅅㅎ (민호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고 그런 절 침대에 눕혀주고 옆에 누워 품에 꼭 끌어안고 잠이 든 것에 그런 민호의 품에 폭 안겨 색색 잠을 자는. 어렸을적에 유독 혼자 자는걸 너무나 무서워 했기도 했고 그렇게 심각한 스트레스 때문에 성인이 되서까지도 잠버릇이 그렇게 심했던 건데 민호와 사귀고 이렇게 한 침대를 자주 사용하게 되고부터는 누군가 저를 옆에서 안아준다는 편안감과 안정감 때문인지 잠버릇도 많이 고요해져서는 얌전히 안겨서 새벽녘에도 한번 깨지않고 색색 잘도자는. 정말 마음먹고 온 휴가이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난 민호도 조금 게으름을 피워서 저와 함께 오전 내내 침대에 누워 있다가 어느순간 일어난 것인지 제 목덜미에 꾹꾹 입을 맞추는 것에 으응..하고 뒤척거리며 눈을 찡긋거리는.) * 응 잘자 밍퍼피야! 잘자고 내일 또 만나 ^^** 2012-05-03 11:11:15 ㅍ_ㅍ (종현과 서로 꼭 안고 푹 자고 깨니 또 새벽이라 아무래도 종현과 이 생활리듬의 차이는 어떻게든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마냥 침대에 늘어져있다 해가 훤히 밝아오는 것에 안되겠다 싶어서 종현의 목덜미에 입을 꾹꾹 맞추며 종현을 깨우는) 눈 좀 떠봐. 아무리 쉬러 온 거지만 그래도 놀러와서 잠으로 시간 다 보내면 너무 아깝잖아. (아이처럼 우웅.. 하는 소리를 내면서 꼼지락거리는 종현을 안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마주본 채로 까치집이 된 머리를 대강 정리해주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간밤에 치우지 않고 잠든 저녁상은 관리인이 다 치워놨는지 말끔해서 대강 어제 사온 즉석밥과 즉석국으로 가볍게 아침상을 차리고 대강 식사를 마치는) 우리 내일은 일출볼까? 여기 별장 앞마당에서 일출 끝내주는데.. 대관령까지 와서 일출 한 번 안 보고 가면 아깝잖아. 2012-05-03 12:35:29 ㅎㅅㅎ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반바지를 입은 맨다리를 달랑거리며 간신히 꾸역꾸역 밥을 먹고 있으려니 밥을 다 먹어 갈때쯤 내일 일출 보러 가는게 어떠냐며 대관령 왔는데 일출 한번 안보고 가면 아깝다는 말에 물을 꼴깍꼴깍 마시면서 민호를 흘끗 바라보는.) ..일출이면 엄청 일찍 일어나야하는거 아냐? (그러자 휴대폰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더니 내일 일출 시간은 새벽 5시 40분 쯤이라 하는 것에 헤엑- 하고 숨넘어 가는 소리를 내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나 그럼 다섯시 사십분까지 잠자지 말고 기다려야 되겠네.. 난 그 시간에 죽어도 못 일어 나니까. (태어나서 일출이란걸 실제로 한번도 본적 없고 민호가 아쉬워하니 저도 보고 싶긴 한데 도저히 그 시간에 눈뜨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조금 걱정스레 우물거리며 다리만 달랑달랑 거리는.) 2012-05-03 12:43:55 ㅍ_ㅍ 한 밤 아홉시부터 자면 그래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계속 사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허락받고 새로운 시작하는 건데 거기에 맞춰서 해 뜨는 거 딱 보면 진짜 의미 있고 좋잖아. 그치? (진지한 제 설득에도 종현이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어서 종현이 일출 시간 검색했던 핸드폰을 다시 종현의 앞에 들이미는) 이것봐, 내일 날씨도 좋아서 일출도 완전 잘 보이겠네. 내가 깨워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한 번 그렇게 일찍 일어나고 나면 일어나는 시간 조금씩 당겨져서 서울 가서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거 안 힘들지도 몰라. 응...? 2012-05-03 12:50:52 ㅎㅅㅎ (일출 보는거 좋긴 좋고 민호가 말하는 의도도 정말정말 좋은데 암만 피곤해도 아홉시에 잠이 드는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더군다나 다섯시 사십분이라니... 다시금 걱정스럽고 불쌍하게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자 조금 움찔 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그런 제 표정에 지지 않겠다는듯 이야길 하는 것에 하긴 뭐 까짓것 한번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게 뭐 대수라고! 아침에 다섯시 사십분이다! 하면 딱 눈 뜨고 일어나면 되는거 아냐?! 하는 생각으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근데 아무리 그래도 아홉시에 어떻게 잠이 들어? 아홉시면 우리 둘이 가장 쌩쌩하게 놀고 있을 시간인데.. (그러자 몸이 피곤할 수 있게 신나게 놀아야 한다며 양떼 목장도 다녀오고, 이 근처에 계곡에도 다녀오자는 말에 진짜 빡빡한 일정이네.. 싶어서 어이없다는듯 웃어버리는.) 2012-05-03 13:13:14 ㅍ_ㅍ 밤에 진짜 잠 안 오면 너 바로 잠드는 특효약 있잖아. (제 말에 담긴 의미를 금세 알아채지 못하고 누을 동그랗게 뜨는 종현에게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나직하게 속삭이는) ...섹스, 아주 금방 잠들게 해줄게. (뒤늦게 제 말에 얼굴을 붉히는 종현이 제 팔뚝을 때리려는 손길에 잽싸게 피하면서 종현을 뒤에서 와락 안고 방으로 쿵쾅쿵쾅 들어가는) 자아, 얼른 준비하고 나가자. 양떼목장 가자 양떼목장! (그리고 서로 옷도 골라주고 이렇게 입으면 커플룩 같다고 챙겨온 옷 중에서 비슷한 옷들을 골라입고 그러다 간만에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진 커플링이 문득 눈에 들어와서 눈을 마주치며 헤헤헤 웃으면서 기분 좋게 별장을 나서는) 이제 결혼해야 하니까 커플링 말고 결혼반지 새로 해야겠다, 그치? 2012-05-03 13:33:26 ㅎㅅㅎ 근데 이거 맞춘지 얼마 안되서 나는 그냥 이걸로 해도 괜찮은데. 우리가 첫번째로 같이 한거고. 그리고 이거 디자이너 선생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거잖아. 나는 이것도 좋아. (하며 다시 한번 터덜터덜 풀밭을 걸으면서 제 손가락을 쫙 펴서 손에 끼워진 반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그렇게 민호의 허리를 끌어안고 민호의 앞에서는 더 이상 키커 보일 필요같은게 없어졌으니 편안하게 슬리퍼를 직직 끌며 얼마를 더 걸어가자 저 멀리 양떼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것에 진짜 양이네? 하는 표정으로 양떼를 멀뚱멀뚱 바라보는.) 여기 진짜 한국 안같아. 와... 진짜 양 많다... (하고 가까이는 다가가지 못하고 민호의 허리만 꼭 끌어안은채 감탄을 내뱉고 있자 그런 제게 가까이 가서 만져볼래? 하고 묻는 것에 그래도 되냐 물으니 당연히 된다는 민호의 표정에 부리나케 울타리까지는 달려가보는.) 2012-05-03 14:04:44 ㅍ_ㅍ (아이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는 종현을 데리고 목장 안으로 들어가 양털 깎기 체험도 해보고 양 타보기도 해보고 하면서 신나게 놀다보니 지친 종현을 그늘로 데려가 시원한 음료수를 나눠마시는) 나 꼭 보호자된 것 같아. 아들 데리고 목장 놀러온 아빠.. (그럼 내가 네 아들이냐고 발끈하는 종현의 어깨를 확 당겨 안으며) 그건 곤란하지. 네가 내 아들이면 우리 야한 거 못하잖아. (벌건 대낮부터 변태아저씨 같은 소리한다고 눈을 흘기는 종현을 보고 방긋 웃어주고는 목장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다가 나와서 또 덥다고 노래를 부르는 종현과 함께 느릿하게 걸어 근처 계곡으로 향하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한산한 계곡 근처 식당에서 산에 왔으면 백숙이지! 하면서 신나하는 종현과 점심도 먹고 계곡에 발을 담그면서 또 한참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2012-05-03 14:19:58 ㅎㅅㅎ (계곡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민호도 저도 홀딱 젖어서 슬리퍼를 벗어서 양손에 들고 맨발로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아까 양떼 목장을 지낼때쯤 되서는 어느정도 몸이 말라서 다시금 슬리퍼를 고쳐신고 힘들어 죽겠다는듯 질질 지친 몸을 이끌고 별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돌아오자마자 둘이 나란히 샤워실에 들어가서 또 깔깔거리며 장난을 쳐대고는 샤워를 마치고 나와 종전처럼 시원하게 민소매에 반바지만 입고 힘들어 죽겠다며 침대 위에 털썩 누워버리는. 그러자 그런 절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웃더니 체력이 이렇게 저질이라 어디에 써먹겠냐고 골려대는 것에 가늘게 눈을 흘기며 민호를 바라보는.) 아니거든? 잠깐 쉬는거지 힘들어서.. 백숙 먹은거 벌써 다 소화된 기분이야. 계곡에서 노는거 진짜 너무 힘들었어. 너도 잠깐 누워서 쉬자. 저녁 먹기 전까지... 2012-05-03 14:40:40 ㅍ_ㅍ (물리적으로는 더 체력소모가 커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 쓰는 정신적인 에너지소모보단 이렇게 즐겁게 돌아다니는 게 훨씬 편해서 아직 쌩쌩한 저와 달리 잔뜩 지친 종현이 침대에 늘어져 데굴데굴하는데 이대로 내버려두면 그대로 잠들어버릴 것 같은 기세라 종현을 달래 일으켜 별장 앞마당의 나무그늘 아래로 데려가는. 돗자리를 깔아놓고 수박과 음료수를 들고 나와서 깨작거리면서 제 허벅지를 베고 누운 종현과 시시덜거리다가, 문득 살랑이는 바람결에 땀에 베인 이마에 살짝 젖은 앞머리와 속눈썹이 함께 살랑거리는 종현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것이 말도 못하게 섹시해서, 그대로 고개를 숙여 종현에게 입을 맞추는) 2012-05-03 15:02:07 ㅎㅅㅎ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조금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민호의 허벅지를 베어 누워서 이랬다 저랬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조잘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런 제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더니 몸을 숙여 입을 맞춰 오는 것에 싱긋 웃으면서 제게 입을 맞추는 민호의 입술에 가만히 입을 벌려주는. 가만히 입을 맞추다 아무래도 자세가 불편했던지 허벅지를 베고 있던 제 머리를 돗자리에 눕게 해 주더니 그런 제 몸 위로 몸을 겹치며 더더욱 깊이 입을 맞대오는 것에 이러다 누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까르르 웃으며 민호의 어깨를 밀어내고는 여전히 절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민호를 보며 헤죽 웃어보이는.) 키스하는건 좋은데- 짧게만. 누가 지나갈지도 모른단 말이야. (하고 히히 여전히 돗자리 위에 누워서 웃으며 더듬더듬 옆에 잘라놓은 수박을 찾아 입에 쏙 집어넣어 우물거리는.) 2012-05-03 15:56:21 ㅍ_ㅍ 여기 아무도 안 지나가. 저어기 울타리 보이지? 저기까진 우리 사유지인데다 어차피 여기 놀러오는 사람들도 여기까진 안 올라오고.. (관리인 아저씨 있잖아! 하는 종현의 말에) 아저씨 아까 너 일어나기 전에 시내 다녀온다고 나가셨어. 나 편하게 쉬라고 배려해주신 거지. (그리고 다시 종현이 뭐라 반박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종현의 입을 제 입으로 틀어막는. 여전히 내키진 않는지 조금 주저하면서도 밀어내지는 않는 반응에 용기를 내서 혀를 종현의 입안 깊숙히까지 밀어넣으며 손으론 종현의 헐렁한 나시티가 밀려 드러난 가슴을 더듬는) 2012-05-03 16:16:32 ㅎㅅㅎ (제가 일어나기 전에 시내에 나가셨으면 곧 돌아오시는거 아냐? 이제 곧 저녁 땐데? 하는 불안함에 쉽게 집중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제 입술을 파고 들어 깊이 입을 맞추는 민호는 차마 밀어내지 못하고 흘끗 눈치를 살피다 스르르 눈을 감는. 그러자 어느새 옷이 밀려 올라간건지 드러난 제 가슴팍을 더듬더듬 매만지는 것에 흠칫 놀라 입술을 꾹 다물려다가 여전히 제 입속을 애무하는 민호의 혀 때문에 그도 여의치 않아서 꼬물꼬물 제 가슴을 더듬는 민호의 손을 움켜쥐는.) 하아-.. 왜 더듬고 그래! 키스만 하는거 아니었어? 이렇게 사방팔방이 막 다 훤한데 더듬고... 완전 변태라고 내가 너네 사무실에 다 소문낼거야. 2012-05-03 22:02:11 ㅍ_ㅍ 소문 내. 다들 우리 본부장님 딱딱하고 재미없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면이 있다고 좋아할 거야. (태연한 제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한 종현의 티셔츠 자락을 스윽 밀어올리며 유두를 이로 살짝 물자 그제야 화들짝 놀란 종현이 진짜 어쩌려고 이러냐고 저를 밀어내는 종현의 반응에 아랑곳 않고 종현의 허리를 당겨 안으면서 다시 종현의 가슴골을 길게 핥는) 아무도 안 보고 아무도 안 와. 걱정하지 말라니까.. 2012-05-03 22:18:56 ㅎㅅㅎ 그런 게 문제가 아니거든!? (아무도 안보고, 안무도 안온다고 쳐도 이건 차안에서와는 달리 정말 사방팔방이 다 뚫린 마당 한 가운데인데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정말 이러고 여기 누워서 일이라도 벌릴 심산인건지 아니면 또 저를 놀리려는 심산인건지 민호의 의도를 도저히 모르겠어서 자꾸만 제 유두를 할짝 거리며 열이오르게 하는 민호를 다시 한 번 낑낑거리며 밀어내는.) 그럼 들어가서 하면 되잖아! 바로 코 앞이 멀쩡한 침대 있고 벽도 있는 덴데 왜 자꾸.. (하면서 제 옷을 자꾸만 벗기려는 민호와 반대로 가슴팍 위로 훤히 올라간 티셔츠를 죽죽 아래로 잡아당기려 노력하는.) 2012-05-03 22:28:43 ㅍ_ㅍ (처음엔 그냥 적당히 애무만 즐길 생각이었는데 종현이 거부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진짜 거부하는 것을 보니 어쩐지 고집이 생겨서 자꾸 제가 올리는 티셔츠를 반대로 잡아당기는 종현의 티셔츠를 단번에 확 올려 벗겨버리는. 갑작스런 제 행동에 놀란 종현이 무슨 짓이냐고 제 가슴팍을 찰싹 때리는데 아랑곳 않고 제 티셔츠 역시 훌렁 벗어버리는) 나도 벗었으니까 됐지? (그리고 다시 종현의 가슴팍에 입술을 묻으니 아예 종현이 제 등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들어가서 하자, 들어가서 하자니까 하는 것에 더욱 고집스럽게 이를 세워 종현의 가슴팍을 자극하는) 2012-05-03 22:36:13 ㅎㅅㅎ 싫어- 쪽팔린단 말이야! (하고 이제는 이를 세워서 제 가슴팍을 자극해대는 것에 싫다고 어깨를 훽 돌려 옆으로 누워버리니 그런 저를 다시 밀어 눕히며 아무도 없는데 대체 뭐가 쪽팔리고 창피하냐고 전-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민호의 표정에 경악스럽게 눈을 뜨는. 가만 생각해보면 제가 곤란한 모습을 즐거워하는 것도 같고 매번 제가 싫다고 하면 더 하는 어린애 같은 심보로 밀어붙여오는 것도 같아서 울며 겨자먹는 식으로 한발짝 물러나면 제풀에 관두겠지- 하는 심정으로 포기했다는 듯이 머리를 털썩 돗자리 위로 뉘이는.) ...그럼 만지기만 해. ...싫어! 아래는 안돼... 2012-05-03 22:45:19 ㅍ_ㅍ (나름대로 단호하게 아래는 안된다면서 허락하는 종현의 반응에 씨익 웃으면서 그럼 원하게 만들면 되겠네 하고 생각만 하고는 종현의 코끝과 입술에 쪽쪽 입을 맞추면서 종현의 예민한 허리를 연신 쓸어내리는) 절대 아무도 안 보니까.. 긴장하지 말고.. (긴장으로 굳은 종현의 몸을 차분하게 몇번이나 쓸어내리니 조금 힘이 풀리는 것 같아서 땀이 베인 종현의 목덜미와 쇄골을 천천히 핥아내리는) 2012-05-03 22:52:22 ㅎㅅㅎ (허락은 했다지만 제 목덜미를 핥아대는 민호를 느끼면서 어쩐지 허락을 해놓고도 허락을 했다고 이러고 누워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곧이어 제 허리를 쓸어내리며 쇄골근처를 천천히 핥아대며 애무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움찔 긴장을 했다가도 다시금 스르르 힘이 풀리는. 멍하니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면서 정말 제 말대로 아래는 절대로 건들이지 않은채로 제가 평소 민감하게 구는 귓불이며 허리며 목덜미 주변을 끈덕지게 애무하는 것에 안그래도 날이 더운데 입에서까지 더운 숨이 학학 뱉어지는 것 같아서 절로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나 땀나... (안에 들어가면 에어컨도 빵빵한데.. 하는 생각을 멍청하게 하고 있으려니 어느새 제 아랫배를 쓸어내리는 것에 직접적으로 다리 사이를 매만진 것도 아니건만 저도 모르게 움찔 놀라 무릎을 답싹 좁히는.) 2012-05-03 23:04:28 ㅍ_ㅍ 원래 이런 거 하면 땀나잖아.. (스스로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잘 모르겠다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학학 숨만 뱉어내다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아랫배를 쓸어내리니 놀라서 움찔하며 무릎을 모으는 종현의 반응에 괜찮다는듯 아랫배를 어루만지다 잔뜩 긴장한 종현의 하반신이 조금 느슨해졌다 싶을 무렵에 혀를 길게 빼어 종현의 배꼽 주변을 살짝 훑으며 원을 그리는. 그야말로 파르르 떨면서 일어서려는 종현의 상체를 가만히 누르며 다시 한 번 혀로 종현의 배꼽 주변을 핥다가, 혀를 꼿꼿하게 세워 배꼽 안을 꾸욱 누르니 내내 밭은 숨을 뱉어내면서도 소리를 내진 않으려고 애쓰던 종현의 입에서 아흑.. 하고 신음이 터져나오는 것에 만족하며 종현의 배꼽이 애널이고 제 혀가 페니스라도 되는 것처럼 혀끝으로 배꼽을 눌렀다가 떼기를 반복하는) 2012-05-03 23:15:21 ㅎㅅㅎ (보통 이쯤 됐으면 제 페니스를 손으로 매만져 준다던지 아니면 입을 해준다던지 뭘 해도 해주고 있었을텐데 제가 안돼! 하고 단호하게 이야기 한 탓인지 여전히 상체와 하체의 아슬아슬한 경계인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아예 생소하게 배꼽까지 애무하기 시작하는 것에 놀라고 생소해서 금세 신음이 터져나오는.) 왜.. 왜그래... (하고 뜬금없이 묻자 네 말대로 절대 아래는 건들이지 않을거라고 단언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조금 울상이 되어서는 다시 고개를 뉘인채로 불안한 시선을 요리조리 방황시키며) 아.. 아으으... (하고 자그맣게 앓는듯한 소리를 끙끙거리며 뱉어내는.) 우리 들어가면 안돼? (그런 제 목소리에 왜? 만져줬으면 좋겠어? 하고 민호가 물어오자 괜히 오기가 생겨서 아니거든? 하고 불퉁하게 대꾸하고는) 이..이제 그만 만져! (하고 엄포를 내놓는.) 2012-05-03 23:25:56 ㅍ_ㅍ (들어가면 안되냐느니 그만 만지라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저를 밀어내진 않는 종현의 반응에 마음속으로만 쿡쿡쿡 웃으며 순순히 떨어져나가는. 그런 제 반응에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일으키는 저를 따라 상체를 일으키다 뒤늦게 앗차 싶었는지 제게 등을 획 돌리고 돌아눕는 종현을 뒤에서 확 껴안아버리는. 잔뜩 땀이 배인 맨살의 등에 역시에 땀이 흘러내리고 있는 제 가슴팍의 피부가 닿으니 흠칫하는 종현의 반응을 모른 체 하고는 손으로 다시 종현의 아랫배를 슬슬 쓰다듬는) 진짜 그만 하니까 아쉬워? 더 할까? 2012-05-03 23:34:41 ㅎㅅㅎ (억울한 표정으로 민호에게 돌아누워 등을 보이고 있으니 뒤에서 그런 저를 끌어안고는 다시금 슬슬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아쉬워? 더할까? 하고 능글능글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얄미워서 입을 꾸욱 다물어버리는. 페니스는 여전히 매만져주지 않는다지만 고무줄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아슬아슬하게 아랫배를 쓰다듬는 것에 하으.. 하고 저도 모르게 숨을 집어삼키니 그런 제 반응에 역시나 또 예민해 죽겠는 제 귓가를 혀로 핥으며 그럼 하지 말까? 하고 물어오는 것에 울음이라도 터질것 같아서 으응..하고 입술을 꾹 깨물다가 종현아- 응? 하고 제 이름을 귓가에 불러오는 것에 결국에는 돗자리 위에 얼굴을 폭 파묻은 채로 거의 들리락말락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마..만져..줘.. 2012-05-03 23:49:11 ㅍ_ㅍ (종현의 예민한 귓가를 핥으며 바지 속까지 손을 넣어 아랫배를 어루만지는 것에 결국 만져달라고 속삭이는 종현의 항복 같은 목소리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도 드러내지 않고는 다시 종현의 귓가를 핥으며 묻는) 뭐라고...? 뭐라고 했어? (제 물음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다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만져달라고... 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한 번 더 심술을 부려볼까 고민하다가 그러면 진짜 화나서 그대로 뛰어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자서 쿡쿡 웃으며 단번에 종현의 바지 안 깊숙한 곳까지 손을 넣어 조금 흥분한 종현의 페니스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제 손길이 닿기를 기다렸다는듯 단번에 부풀기 시작하는 종현의 페니스를 몇번이고 정성스럽게 쓸어내리면서 다정하게 어루만지다 종현의 끙끙대는 신음이 조금씩 커지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종현의 몸을 돌려 저를 마주보게 하고는, 조금 풀려서는 제게 왜?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종현의 눈을 보고 싱긋 웃어주고 그대로 몸을 아래로 내려 종현의 바지를 쑤욱 내리고, 종현의 페니스를 입에 덥썩 무는) 2012-05-03 23:59:59 ㅎㅅㅎ (이대로 손으로 매만져 한번 빼주면은 두들겨 패준다음에 안으로 들어가 버릴거야! 하고 심술궂은 생각을 한채로 민호가 만져대는 손길에 그대로 반응하며 으응..으- 하는 끙끙 앓는 듯한 신음을 내뱉고 있는데 갑작스레 제 몸을 돌려대는 것에 멍-하니 민호를 바라보니 싱긋 웃으며 제 바지를 벗겨 입으로 무는 것에 화들짝 놀라 몸을 움츠리는.) 싫어! 싫..응.. 손-으로..손..손.. (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 바둥거리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여기가 마치 침대 위라도 대는 것처럼 아무런 의식도 없이 제 것을 핥아 대는 것에 어떡해..하고 울먹이며 허우적허우적 민호의 머리를 밀어대다가 점점 손에 힘이 빠지고 사정감이 몰려오는 탓에 결국에는 제 얼굴만 잔뜩 손바닥으로 가려대며 어찌할바를 몰라 허리를 움찔거리는. 그러다 결국 제가 곧 사정할 거라 여겼는지 입을 떼어내고는 저를 바라보며 제 것을 손으로 부벼대는 것에 흐으- 하고 흐느끼며 민호의 어깨를 저도 모르게 꼬물꼬물 밀어내다 결국엔 앗! 아.. 하는 단발마의 신음을 내뱉으며 손안에 가득 파정을 하고는 털썩 자리 위에 너브러지는.) 2012-05-04 00:09:52 ㅍ_ㅍ (불안한 만큼 흥분도 빨리 고조되는지 바둥거리면서도 평소보다 빠르게 흥분하는 종현의 페니스를 빠르게 애무하다 손으로 격렬하게 흔들며 부벼내지 금세 제 손안에 파정하는 종현의 정액을 모두 받아내고는 축 늘어진 종현의 몸위로 올라가 늘어진 목덜미와 가슴팍에 천천히 입을 맞추고 종현의 허벅지 위에 온전히 올라타는. 이제 그만 들어가고 싶지만 기운이 없어서 꼼짝도 못하겠다는듯한 기색이 역력한 종현이 뭐하는 짓이냐는 눈빛으로 저를 보는 것에 씨익 웃으며 제 바지를 내리고 종현의 정액으로 가득한 제 손으로 역시 잔뜩 흥분한 제 페니스를 움켜쥔 채로, 천천히 스스로 흔들며 종현의 허벅지 위에 앉은 채로 자위를 하기 시작하는) * 쫑퍼피얌.. 나 피곤해서 오늘은 좀 일찍 자러 가께! 잘 자고 내일 또 만나용>_< 2012-05-04 00:25:17 ㅎㅅㅎ (정신도 없고 기력도 없고 평소보다 배는 더 긴장해서는 그만큼 기운이 수배로 더 죽죽 빠진 기분이라서 지금이라도 당장 별장 안으로 뛰쳐들어 가 씻고 눕고 싶어 죽겠는데 그런 제 위에 올라타서 여기저기 입을 맞추더니 내려올줄을 모른채로 씩 웃으며 바지를 조금 내리는 것에 뭐할라고?! 하는 시선으로 민호를 바라보니 스스로 페니스를 움켜쥔채로 천천히 흔들어대기 시작하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와 눈을 마주치다가 미쳤다며 민호의 배를 퍽퍽 밀어대는.) 비-켜! ..그렇게 급하면 화장실 가서 혼자 하란 말이야! 왜 나까지 창피하게 만들... (눈을 감지도 뜨지도 고개를 피하지도 뉘이지도 못한채 들어갈거라며 있는 힘 없는 힘을 짜네 버둥버둥 거리자 그런 제 어깨를 밀어눕히고는 더운 숨을 제 입안에 뱉어내며 키스를 해오는 것에 으읍! 하고 숨을 들이키며 배를 꾸욱 밀어대는.) * 응 잘자 밍퍼피야! >_< 오늘 하루도 고생이 많았어! 내일 또 만납시다!! 2012-05-04 23:39:09 ㅍ_ㅍ (지쳐 늘어져있는 표정만으로 충분히 자극적이라 금세 고양되는 흥분감은 비키라고 신경질적으로 구는 종현의 반응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더욱 가열차게 손을 놀리며 종현에게 입을 맞추는 아까보다 훨씬 거부의 의사가 분명한 손짓으로 저를 밀어내는 것에 굴하지 않고 이미 늘어진 종현의 페니스를 제 것과 함께 붙잡고 더욱 부벼대면서 종현의 입안 깊숙히까지 혀를 밀어넣어 제 입을 통해 흘러드는 종현의 신음까지 삼켜버리듯 저돌적으로 키스를 하니 금세 기운이 빠진듯 저를 밀어내는 손길이 약해진 것에, 서로의 페니스를 부벼대던 손으로 은근슬쩍 종현의 몸을 틀어 세우며, 다른 손으로 종현의 애널을 은근슬쩍 어루만지는) 2012-05-04 23:52:48 ㅎㅅㅎ (싫다고 안된다고 버둥버둥 있는 기운 없는 기운 간신히 짜내어 밀어내는 저는 아랑곳 하지 않고서는 연신 제게 더더욱 깊이 입을 맞추며 다시금 서로의 페니스를 움켜쥐고 매만져대는 것에 암만 밀어낸다 쳐도 늘어진 제 기운으로 민호의 밀어대는 힘을 감당해낼 수가 없어서 역시나 기운없이 버둥거리자 어느새 제 몸까지 틀어서는 제 입구를 매만져대는 것에 다시금 화들짝 놀라 밀어내지만 역시나 힘이 미약한 것에 금세 당황해버리는. 어느새 숨이 모잘라 서로의 입술이 잠시간 떨어져 내리자 하악- 하고 숨을 몰아 내쉬고는 다시금 어깨를 죽죽 밀어대며 여기서는 진짜 싫다고 무릎을 모으려드는.) 왜.. 하아.. 왜 또 심술 맞게 구는데! ..안에 들어가서 해. 들어가서 한다니까?! 2012-05-05 00:01:36 ㅍ_ㅍ (여간해선 종현이 싫다는 건 절대 하지 않는 저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쩐지 쓸데없는 고집이 스물스물 밀려올라와서 끝까지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그렇지만 종현의 거부감이 완강한지라 잠시 고민하다가 몸을 숙여 종현에게 다시 입을 맞출듯 얼굴을 가까이하니 바짝 긴장한 기색의 종현이 울상을 하는 것에 저 역시 울상을 하면서 조금 잠긴 나직한 목소리로 묻는) 진짜 아무도 없는데... 아무도 안 보는데... 그래도 싫어? (아주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반응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안되려나 싶어서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지는) 이렇게 햇살도 좋고 바람도 불고 공기도 좋은데..... 그럼 들어갈까...? 2012-05-05 00:13:53 ㅎㅅㅎ (차라리 같이 벗고 누워서 햇빛이라도 쬔다고 생각하자! 정말 민호 말대로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으니까! 하고 제 몸을 매만질때까지는 조금 무섭긴 해도 애써 생각할 수 있었지만 제 애널을 매만지며 정말 여기서 삽입섹스라도 할것처럼 구는 것에는 덜컥 겁이 나서 울상을 지은채 고개를 끄덕거리자 아쉬워 죽겠는지 굳은 표정으로 그럼 들어갈까? 하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묻는 것에 그런 민호의 표정과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꾹 깨문채로 대답도 못하고 울먹울먹거리자 그런 제 표정에 그제서야 미안하다는 기색으로 가만히 미소를 짓더니 제 몸을 꼭 끌어안고는 그제야 다정하게 미안하다고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간신히 기운 없는 손으로 그제서야 저도 민호를 끌어안은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꺼내는.) ...정 밖에서 하고 싶으면... 그럼 테라스에서 하면 되잖아. 밖은 진짜 무서워서 집중도 하나도 안된단 말이야... 2012-05-05 00:33:53 ㅍ_ㅍ (끝내 겁에 질린 얼굴로 들어가자는 제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반응에 이렇게 고집 부린 제가 새삼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종현이 귀엽기도 하고 해서 들어가야겠다 생각하며 종현을 꼭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데 정 밖에서 하고 싶으면 테라스에서 하면 되지 않냐는 종현의 말에 갑자기 푸훗 웃음이 터지는) 테라스랑 여기랑 뭐가 틀려.. 오히려 거긴 높아서 멀리서 보일지도 모르는데? (그러니까 또 얼굴이 벌개지며 그.. 의자로 가리고 하면 되지.. 하고 더듬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쿡 웃으며 종현을 안은 채로 몸을 으ㅤㅆㅑㅤ 일으키는. 종현의 아래 쪽은 대강 벗어던져놓은 옷으로 가린 채로 다시 집을 향해 걸어들어가는데 종현이 골반에 대강 걸쳐져있는 제 바지를 꼬물꼬물 끌어올려주는 것에 다시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느끼며 종현의 귓가에 속삭이는) 어차피 금방 벗을 건데 내버려둬.. 2012-05-05 00:45:08 ㅎㅅㅎ 아유 진짜! (평생을 조심조심 살아도 모자랄 신분인데 얘는 뭘 먹고 이렇게 겁이 없냐?! 하고 생각하며 면박을 주자 뭐가 그렇게 웃기고 즐거운지 큭큭 웃으며 제 귀를 잘근대는 것에 기운 없어 죽겠는데 귀찮다는듯 장난스레 민호를 밀치자 다시 그런 제 어깨를 폭 감싸안고 걸어가는 것에 못말린다 진짜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드디어 다시금 별장 안으로 들어오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것에 안심했다는듯 한숨을 폭 내쉬자 숨돌릴 틈도 없이 대강대강 입고 있던 제 옷을 끌어내리고는 나신이 된 제 몸을 번쩍 들어 어깨에 들춰맨채 2층으로 성큼성큼 올라가는 것에 나도 발 있어 인마!! 하고 소리를 지르며 허우적거리는. 그렇게 2층에 다달아서도 역시나 멀쩡한 침대를 저만치 놔두고 어젯밤 함께 누워 별을 봤던 기다란 의자 위에 저를 털썩 눕히는 것에 저도 모르게 밖을 보니 정말 저 멀리 훤히서도 저희둘의 모습이 보일것만 같아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와 눈을 마주하는.) 2012-05-05 00:57:50 ㅍ_ㅍ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바로 종현이 말했던대로 텔파스로 나가서 긴 카우치 위에 종현을 눕히니 또 밖을 내다보며 겁에 질린 표정을 하는 것에 안심하라는듯 종현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이거 등받이 이쪽으로 돌려놓고 하면 괜찮아, 하나도 안 보여.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서 카우치를 반대방향으로 돌리니 종현이 조금 안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마음에 걸리는듯한 얼굴로 저를 빤히 보는 것에 다시 종현을 가만히 안아서 제 허벅지 위에 앉히고는 몇번이나 종현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가만히 종현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혀를 넣지는 않고 그저 입술로 종현의 입술을 빨면서 이어가는 입맞춤을 퍼부으며 안고 있는 종현의 몸이 이완되길 참을성 있게 기다리니 종현도 한참만에야 저와의 입맞춤에 집중한 것인지 몸에 힘을 풀고 제 어깨를 안아오는 것에 잘했다는듯 종현의 등을 몇번이나 쓸어내려주는) * 쫑퍼피야.. 나퍼피는 오늘도 늦게 와서 일찍 자러 가께. 잘자용>_< 2012-05-05 01:12:40 ㅎㅅㅎ (불안한 제게 아까처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안심을 시켜주려 하는 것에 민호의 어깨 너머 흘끗 침대를 바라보다가도 그래도 한발 물러나주고 이렇게나 애를 쓰는데 싶어서 정말 안보인다 했으니 안보이겠지, 반쯤 실내기도 하고.. 싶어서 제 입술을 쪽쪽 빨아대며 다급하니 굴지 않는 민호의 행동에 어느새 스르르 마음이 놓여 어깨를 폭 끌어안는. 그러자 몇번이나 등허리를 쓸어내려주더니 가만히 제 입술을 건들이며 입을 열려하는 것에 슬쩍 입을 벌리니 얼른 혀를 밀어넣으며 깊이 입을 맞추고는 제 혀를 찾아핥아대는 것에 민호의 목덜미를 더더욱 제게 가까이 끌어당기며 입맞춤에 집중하는. 그러자 제 등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이 점점 더 미끄러지듯 내려와 제 엉덩이를 매만지는 것에 조금 긴장했다는듯이 목덜미를 꼭 끌어안자 입술을 떼내고는 제 아랫입술에 슬며시 입을 맞추고는 씨익- 잘생기게 웃음짓는 것에 얄밉다는듯 콧잔등을 찡긋거리는.) *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용 *_*♥ 2012-05-06 20:22:22 ㅍ_ㅍ (종현과 점점 깊어지는 입맞춤을 떼어내고 마주보고 씨익 웃으니 얄미워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종현의 이마에 제 이마를 맞댄 채로 다시 입을 맞출듯말듯 애를 태우니 덥석 제 입술을 깨무는 종현의 반응에 입술을 맞댄 채로 쿡쿡 웃으며 종현의 등허리를 감싸안은 손을 은근슬쩍 아래로 내리는. 천천히 엉덩이를 쓰다듬다 꽈악 움켜쥐니 바짝 긴장한 종현의 몸이 제 어깨에 바짝 매달려오는 것을 더욱 꽉 끌어당기며 다시 한 번 손으로 종현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가 이어서 바로 엉덩이골을 길게 쓸어내리는) 2012-05-06 20:52:30 ㅎㅅㅎ (어깨에 매달린 저를 꼭 끌어안은채 엉덩이를 움켜쥐고 매만지더니 곧이어 엉덩이 사이를 쓸어내리며 매만지는 것에 얼른 민호의 귓가에 쪽쪽 입을 맞추며 긴장을 잊으려 노력하는. 그러자 제 입구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연신 입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는 제 뒷머리칼을 가만히 쓸어내리며 뺨이며 옆얼굴에 가만히 입을 맞춰주는 것에 스르르 몸을 떨어뜨려서 일렁거리며 눈을 마주치자 다시 한번 씩 웃어주는 것에 저도 배시시 미소를 짓는.) ..너는 밖에 보이지. (아마도 저는 등을 지고 있어서 밖을 볼 수가 없으니 민호는 보이겠다 싶어서 조용히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만약에 사람들 지나가거나 관리인 아저씨 오시거든.. 얼른 침대로 데려다 줘야돼? (하고 아직은 조금 걱정스럽다는듯이 묻자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는 쿡쿡 웃으며 다시금 쪽쪽 입을 맞추며 입구를 매만지는 것에 하아.. 하고 숨을 내쉬며 간신히 몸의 긴장을 풀어내리는.) 2012-05-06 20:57:08 ㅍ_ㅍ (밖에서 보이는 것이 어지간히 신경 쓰이는지 잘 보다가 밖에 사람이 보이면 침대로 데려다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에 몇번이나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다시 조심스럽게 종현의 애널을 꾹꾹 누르며 매만지는. 영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 몸을 풀기 위해 종현의 얼굴 곳곳과 목덜미와 쇄골까지 연신 가볍게 쪽쪽 입을 맞추니 여전히 긴장은 안 풀려도 제게 꽉 매달리는 종현의 반응이 사랑스러워서 계속 입구를 꾹꾹 누르기만 하면서 연신 종현의 몸을 매만지는. 한참이나 진입하진 않고 그렇게 애를 태우니 여전히 몸이 굳어있으면서도 어서 넣어달라는듯 엉덩이를 들썩이는 반응에 쿡쿡 웃으며 쇄골에 머물던 입술을 쪽쪽 뽀뽀를 퍼부으며 목덜미를 타고 귓가로 올라가 귓불에 쪽 입을 맞추면서 속삭이는) 힘 ㅤㅃㅒㅤ고.. 긴장을 풀어야 넣어주지. 2012-05-06 21:06:59 ㅎㅅㅎ 나 지금 엄청 긴장 푼건데.. (하고 간지럽다는듯 어깨를 움츠리며 중얼거리자 정말이야? 하고 묻더니 손가락 끄트머리를 제 안으로 조금 밀어넣는 것에 화들짝 놀라자 다시금 긴장을 풀라는듯 귓불이며 귓가에 쪽쪽 가볍게 입을 맞추며 이러면 아플거라고 제 걱정을 하는 것에 으응.. 하고 조금 늘어지듯 대답을 하고는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하듯 온 몸에 힘을 추욱 풀어내보는. 그러자 조금 수월해졌는지 삽입했던 끄트머리를 조금 더 밀어 넣는 것에 손가락 마디의 느낌까지 여실하게 전해져오는 것 같아서 정말 오늘은 다른 날보다 긴장도 많이 했고 워낙 바깥이 신경쓰이다보니 예민해졌기도 했구나 하고 스스로도 느낄 정도인. 젤도 없고 로션도 사용하지 않아서 뻑뻑한 느낌이긴 해도 이 정도 쯤은 이제 아프진 않아서 민호와 눈을 마주치며 괜찮다는듯 고개를 조금 끄덕거려 보는.) 2012-05-06 21:30:25 ㅍ_ㅍ (재차 힘을 빼보라는 제 말에 심호흡을 하며 몸에 긴장을 풀어내는 종현을 계속 어르듯 안아주며 간신히 밀어넣었던 손가락을 조금 더 밀어넣는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반응에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넣으며 조심스럽게 두 손가락을 슬쩍 벌려보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는 야릇한 표정을 지으면서 더욱 제 목을 꼭 끌어안고 매달리는 종현의 등을 쓸어내리며 손가락을 더욱 안으로 밀어넣고 살짝 돌리니 한숨같은 신음을 뱉어내며 저를 더욱 꽉 끌어안는 반응에 손가락을 끝까지 밀어넣고 조심스럽게 휘젓는. 스팟을 자극하진 않고 근처만 자극하는 제 손놀림에 종현이 다시 엉덩이를 살짝살짝 들썩이는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는) 2012-05-06 21:41:53 ㅎㅅㅎ (이미 익숙해져 버린 관계임에도 이따금씩 민호가 느릿느릿 평소처럼 다급하니 절 안아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저를 매만져 올때면 어쩐지 더더욱 몸이 예민해 지는 기분이라서 절로 표정이 미묘해지지만 연신 그런 절 꼭 끌어안은채로 평소와 같이 바로 스팟을 자극하며 절 흥분시키는 것이 아니라 요리조리 피해가며 부드럽게 근육만 풀려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조금씩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하는.) ..왜그래? (하고 결국에는 왜 이렇게 천천히 하느냐 묻자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씩 웃으며 뭐가? 하고 제 귓가에 입을 맞추며 물어오는 것에 으으.. 하고 앓는듯한 소리를 내며 얼른 좋은 곳을 짚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허리를 느리게 돌려보는.) 왜.. 왜 자꾸.. 으응... 으.. (느리게 시작했던 만큼 느리게 흥분이 오르는 기분이라 조금 허리를 움직이자 역시나 좋아하는 부근에 민호의 손가락이 와 닿는 기분에 절로 눈이 감기며 입을 살짝 벌리고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허리를 움직여보는.) 2012-05-06 22:02:44 ㅍ_ㅍ (평소보다 조금 느린 페이스로 종현의 안을 넓히는 제 손짓에 종현이 점점 안달을 내더니 결국 왜 그러냐고 묻는 것이 귀여워서 일부러 짖궂은 마음으로 모른 척 하는. 그러니 결국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며 제 손가락을 스팟에 닿게 하려고 움직이는 종현의 적극적인 반응에 흥분이 밀려올라오는 자극적인 기분을 느끼면서 당장 종현의 안에 제 것을 밀어넣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고는 손가락을 조금 밖으로 빼내는. 그러니 또 허리를 달싹이며 신음인지 애원인지 모를 칭얼거리는 소리를 뱉어내며 종현이 다시 허리를 들썩이는 것에 또 짖궂은 마음이 떠올라 손가락을 더 쑥 빼내면서 모른 체 묻는) 왜? 불편해..? 아님 힘들어? 2012-05-06 22:16:00 ㅎㅅㅎ (왜 만져주지는 않고 자꾸만 밖으로 손가락을 빼내는 건지, 이제는 페니스를 넣어주려나 싶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자 모른척 불편하냐 힘드냐 물어오는 것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조금 얄미워죽겠다는 듯이 민호를 찡그리며 바라보는. 그런 제 표정에 하하 웃으며 정말 모르겠어서 그래- 하고 절 놀려오는 것에) ...웃기시네.. 알면서도 또 놀리려고 그러는거 누가 모르냐? (하고 툴툴거리자 아예 하하하 웃으면서 저를 허벅지 위에서 내려 카우치 위에 등을 대고 눕도록 눕혀주는 것에 왜그래- 하는 표정으로 또 민호를 바라보자 원하는거 해주려고- 하고 마치 제가 안달내는걸 다 알겠다는 듯이 대꾸를 하는 것에 무릎으로 민호의 배를 아프지 않게 찍어올리자 장난스레 아프단 표정을 지으면서도 주섬주섬 바지춤을 내리는 것에 같이 민호의 바지를 잡아 죽 내려주고는 민호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리를 조금 벌려주는.) 2012-05-06 22:29:33 ㅍ_ㅍ (더 안달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간 정말 종현이 화를 내게 만들 것 같아서 불쑥 밀려오는 장난기와 심술을 꾹 참으며 종현을 조심스럽게 등을 대고 눕게 하고는 종현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는. 스스로 살짝 벌린 다리 사이에서 발목을 손으로 잡으니 또 허리를 스스로 들며 서두르는 종현의 반응에 또 장난기가 밀려올라와서 금세 넣을듯 페니스 끝으로 종현의 애널을 꾹꾹 누르다가 몸을 슬쩍 빼면서 잡고 있던 종현의 발목을 들어올리며 발등을 혀로 할짝 핥으니 하지 마아.. 하면서 쑥 빼는 종현의 발을 다시 힘을 붙들며 이번엔 종현의 발가락을 입에 앙 넣고 천천히 빨아들이는) 2012-05-06 22:38:35 ㅎㅅㅎ (금방이라도 넣어줄것처럼 굴기에 눈을 감고서는 학학 숨을 뱉어내고 있는데 그것도 잠시 허리를 뒤로 내빼며 제 발목을 들어올려 싫다는데도 발등을 핥더니 이제는 아예 발가락을 펠라를 하듯 입에 넣어 빨아들이는 것에 이건 또 무슨 짓이야! 하는 경악스런 표정으로 버둥버둥 발버둥을 치는.) 왜 그.. 왜 그래! 더럽게 왜 그래 진짜! (하면서 안절부절 어쩔줄을 몰라하자 그런 제 모습이 신선했는지 연신 복숭아뼈며 발 근처를 혀로 애무하는 것에 싫어! 하면서 거부를 하다가 어느순간 복숭아뼈 언저리를 이로 살짝 갈짝거리는 것에 순간 새로운 성감대라도 찾아진양 흠칫 몸을 파르르 떨며 아.. 하고 가느다랗게 신음소리를 내뱉자 민호도 순간적으로 조금 놀랐는지 여기 느껴?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절 바라보는 것에 저도 놀라 어쩔줄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당황스레 민호와 눈을 마주치는.) 2012-05-06 22:43:45 ㅍ_ㅍ (그저 갑자기 발동한 장난기로 종현을 조금 곤란하게 만들어보고 싶을 뿐이었는데 생각만큼 격렬하게 반응하더니 의외로 복숭아뼈 근처를 애무하는 순간 느낀 것인지 몸을 파르르 떨고는 당황해하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방금 종현이 느낀 부위를 이로 긁어내리니 더욱 큰 신음을 뱉어내며 몸을 떠는 종현의 반응에 아예 양 발목을 모아 쥐고 양쪽 복숭아뼈를 번갈아가며 이로 긁어내리니 종현이 몸을 뒤틀면서, 저를 뿌리치고 싶지만 발을 함부로 놀렸다간 제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어쩔 줄 모르고는 비켜, 하지 마.. 하고 울먹이기만 하는 것에 더욱 자극받아 한번씩 발가락을 빨아내리다 다시 발목을 자극하길 반복하는) 2012-05-06 22:51:59 ㅎㅅㅎ 진짜 싫어.. 진짜 하지..! ..하지마-아! (하고 자꾸만 제 발목을 자극해 대는 것에 싫다고 무릎을 내빼며 버둥거림에도 연신 놔주지 않고 새로운 개척지를 만끽하겠다는듯이 쥐어잡고는 한참을 핥아대며 결국에는 절 울리는 것에 싫어..하고 자그맣게 훌쩍거리자 그제서야 핥아대던 발목을 놔주고는 문질러주며 그렇게 싫었느냐고 묻는 것에 원망어린 눈빛으로 대꾸도 없이 입을 앙 다물어버리자 눈썹을 늘어뜨리며 애매한듯 미소짓고는 다른 사람 앞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민호가 제 앞에서는 장난끼가 아주 만연한 성격임을 잘 알아서 또 저를 가지고 장난치고 놀리려 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무릎을 모은채로 너랑 안할거야 하고 툴툴거리고는 허리를 일으켜 세운채 손바닥으로 억울하다는 듯이 눈물을 대충대충 흘겨 닦는.) 2012-05-06 23:02:58 ㅍ_ㅍ (아예 일어나서 무릎을 모으고 몸을 방어하는 종현의 반응에 장난이 지나쳤나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마냥 장난은 아니고 종현이 생각지도 못했던 자극으로 흥분하는 게 신기하고 좋았던 건데 그런 자극을 그저 싫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제는 아예 제게서 등을 돌려앉는 종현을 뒤에서 끌어안으며, 미약하게 저를 밀쳐내는 손길에 전혀 굴하지 않고 종현의 허벅지와 무릎을 가만히 쓰다듬는) 잘못했어. 너 싫다 싫다 그래도 몸은 흥분하는 거 같았는데 내가 잘못 봤나봐. 안 그럴게. 삐치지 마, 응? (입술을 종현의 어깨에 가까이 대고 피부에 닿을듯 말듯 달싹이며 조금 애교어린 말투로 사과를 하니 움찔움찔하면서도 금세 대답하지 않는 종현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을 은근슬쩍 두 다리 사이로 파고드니 거부하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슬쩍 제 손길을 내버려두는 종현의 반응에 정성스럽게 종현의 페니스를 움켜쥐는) 2012-05-06 23:12:18 ㅎㅅㅎ (맨날 이렇게 토라져버리고 나서야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민호가 얄밉고 어쩐지 제 몸을 저보다 더 잘 아는 것만 같아서 솔직히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데 그건 몰라주고 흥분하는것 같았다고 이야기하는 민호의 말에 아랫입술을 불퉁하게 내미는. 그런 제 등 뒤에서 허벅지며 무릎을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고는 어느새 제 다리 사이로 손을 파고드는 것에 얄미워서 한대 패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느순간 눈 앞에 민호의 말대로 사람 하나 없는 엄청 새파란 벌판이 넓게넓게 펼쳐져 있는 광경에 순간적으로 좀전의 일은 잊어버리고 멍하니 와.. 하고 입을 벌리자 정성스럽게 제 것을 애무하던 민호가 그런 제 옆 모습에 턱을 쥐고는 제 쪽을 돌아보게 하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를 바라보자 그런 제 입술에 가만히 입을 맞춰 오는 것에 쳇.. 하고 얄밉다는듯 웃으며 고개를 슬쩍 비틀어 더더욱 깊이 입을 맞추는.) 2012-05-06 23:25:27 ㅍ_ㅍ (타인의 심리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었던 저임에도, 종현의 표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들여다보여서 저를 원망하는 기색일 때는 조금 뜨끔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바깐 풍경을 바라보니 금세 감탄하는 반응을 보이는 종현에게 입을 맞추면서 느릿하게 종현의 페니스를 애무하니 종현 역시 손을 뒤로 더듬어 더듬더듬 제 페니스를 어루만지는 것에 단번에 적정선에서 머물던 흥분이 치닫아오는 느낌인. 결국 은근슬쩍 종현의 허리를 들어올려 제 허벅지 위에 앉게 하니 종현이 어루만지고 있던 제 페니스를 더듬더듬 스스로 애널 끝에 맞추는 것에, 여전히 입을 맞춘 채로 저 역시 몸을 움직여 천천히 종현의 안으로 들어서는. 이미 풀어줬고 서로 몸이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인지 순순히 끝까지 밀려들어가는 느낌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은 흥분감에 고양되어 종현의 몸을 끌어안으며 더욱 깊이 페니스를 밀어넣는) 2012-05-06 23:33:04 ㅎㅅㅎ (한꺼번에 제 안 깊이까지 들어차는 느낌에 절로 맞닿은 입이 학- 하고 벌어지자 그런 제 입 안으로 더더욱 깊이 입술을 맞춰 들어오는 것에 눈꼬리에 절로 도롱도롱 달렸던 눈물이 툭툭 떨어지는. 그렇게 질척거리며 한참을 혀를 나누나보니 어느새 압박감이 조금을 사그라진 기분이라서 스르르 입술을 떼어내고 역시나 조금 몽롱해진 시선으로 민호와 멍 하니 눈을 맞추는. 꽤 무더운 날씨임에도 저희 둘이 몸을 맞대고 있는 테라스 위에는 선선한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오는 것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이 바람에 식어가는 기분이라 절로 소름이 오소소 돋아다는. 땀에 젖은 제 머리를 쓱쓱 쓸어넘겨주고는 가볍게 눈물이 흐른 관자놀이께에 입을 맞춰주고 다시금 제 발목을 슥슥 매만져대는 것에 흠칫 놀라 무릎을 답싹 좁히고는 하지 말라는듯 다시 눈을 흘기자 여기 진짜 싫어? 하고 물어오는 것에 허리를 조금 뭉근하게 돌리면서 달뜬 눈으로 민호를 지그시 바라보는.) 이..상한.. 그런 기분이란 말이야... 2012-05-06 23:40:26 ㅍ_ㅍ (다시 발목을 어루만지는 제 손길에 단번에 거부감을 표하면서 이상한 기분이 든다는 종현의 말에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 아하 하는 표정을 하니 종현 역시 무슨 뜻이냐는듯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것에 후후후 웃으며) 방금 깨달았는데... 넌 좋은 걸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나쁜 버릇이 있어. 그러니까.... (다시금 종현의 발목을 손끝의 굳은 살로 스르르 훑으니 몸을 답싹 뒤틀며 신음을 흘리는 종현의 반응에 생긋 웃어보이는) 이건... 이런 느낌은... 이상한 게 아니라 좋은 거야. (그리고 종현의 안에 담고 있는 페니스를 쑤욱 밀어넣으며 종현의 스팟을 단번에 확 찌르는) ....이런 거랑 똑같이, 이것도 좋은 거라고.. 2012-05-06 23:50:40 ㅎㅅㅎ 아읏! ..하... 아-.. (단번에 제 안의 정점을 찔러올리고는 앗! 하고 신음을 내뱉으며 몽롱하게 젖어 풀어진 제게 이런 거랑 같이 똑같이 좋은거라 제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하아.. 하고 숨을 내쉬며 털썩 민호의 어깨위로 쓸어지듯 안기자 그런 저를 안아들며 금세 땀이 솟아난 등을 문질문질 매만져주는 것에 간신히 숨을 고르는.) 이상한걸.. 이상한걸 이상하다고 하는..읏! 아..아읏 잠깐..만..! (이상한걸 이상하다 그러지 뭐! 하고 반박을 하려는 제 안을 다시금 쳐올리는 것에 깜짝 놀라 죽 어깨를 밀며 허리를 세우자 느끼는게 뭐가 이상한 거냐고 오히려 예민한게 더 사랑스럽다는듯 이야기를 해오는 것에 전혀 이런 경험은 민호하고도 처음이고 앞으로 누구하고도 이런 행위를 할거라 생각을 못해봤기에 예민해? 하는 부분에서 조금 충격을 먹는.) 창피하단 말이야... 뭔가 엄청 쉬운놈 같잖아! 2012-05-06 23:59:33 ㅍ_ㅍ 쉬운 놈이라니.. 애인 사이에 좋은 거 좋다고 얘기하는 게 왜? (역시 이럴 때 발휘되는 고지식함에 쿡쿡쿡 웃으면서 솔직하게 좋다고 표현해보라는듯 다시 종현의 안 깊숙히에 페니스를 찍어누르듯 쳐올리니 다시 신음을 뱉어내며 몸을 뒤트는 종현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이를 세워 자극하며 다시금 종현의 안에 여러번 몸을 쳐올리는) 너, 하나도, 안 쉬워.. 나한테, 완전, 어렵고.. 엄청, 튕기는, 애인이야.. (정신없이 신음하면서도 몸을 쳐올릴 때마다 한마디씩 던지는 제 말의 의미를 다 알아듣긴 한 것인지 뭐라 제대로 말도 못하고 울먹이는 종현의 귓가에 다시 나직한 목소리를 속삭이는) 넌, 쉬워도 예쁘고, 어려워도 예뻐. 어떻게 하든, 다 사랑스러우니까, 내 앞에서,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2012-05-07 00:10:55 ㅎㅅㅎ (연신 제 안에 쳐올릴 때마다 박자에 맞추듯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에 정신없이 신음을 내뱉으며 숨도 제대로 내쉬지 못한채 윽윽 간신히 집어삼키는. 잠시간 쉬는듯 하다가도 다시 또 삽입하며 귓가에 어떻게 하든 다 사랑스럽다 속삭이는 것에 눈물을 툭툭 떨구며 흥분에 가득 젖어 달뜬 눈으로 시선도 없이 몽롱하게 어깨를 바르르 떨어대며 마른침을 삼키는.) 아- ..하아.. 하.. (제 귓가에 쏟아대는 사랑스러운 말들이며, 숨도 못쉴만큼 뜨겁게 치받아올려지는 자극이며, 뜨겁게 달아오른 피부의 온도까지 더해 이대로라면 정말 제 페니스를 자극해주지 않아도 갈것 같은 기분에 젖은 눈으로 그렁그렁 입술만 벙긋거리며 정말 꿈이라도 꾸는듯한 시선으로 흥분에 젖어 바들바들 떨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그러자 그런 제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려주며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춰주며 느긋하게 다시금 허리를 쳐올리는 것에 다시 한번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파르르 젖은 눈을 감아내리며 간신히 꺼져들어가는 목소리로 속삭이는.) 하..하아..사랑..해..? ..나도.. 2012-05-07 00:28:03 ㅍ_ㅍ (역시 제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인지 한참이나 말도 하지 못하고 제 움직임에 따라 흥분을 쏟아내면서 간신히 저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미치도록 사랑스러워서 다시금 종현을 꼭 껴안으면서 종현의 안에서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제가 페니스를 만져주지도 않았는데 금세 갈 것 같다며 울먹이는 종현의 반응에) 진짜? 나, 안 만져줬는데? (고개를 끄덕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제 움직임에 흔들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 것에 다시 한 번 몸을 꾹 밀어올리는 순간 결국 종현의 페니스가 혼자서 스스로의 허벅지 위에 파정해버리는 것에 저 역시 빠르게 몸을 놀리며 종현의 안에서 파정하고 마는) 2012-05-07 00:35:25 ㅎㅅㅎ (조금만 더 흥분이 오르면 파정할 것만 같았는데 그 순간 제 스팟을 꾸욱 밀어올리는 것에 눈앞이 핑- 도는 듯한 느낌이 들며 발가락을 꼬옥 오무리고는 저도 모르게 파정해 버린채 제 안을 빠르게 쳐올리며 결국에는 민호가 제 안 깊숙이 흥분을 쏟아내는 것이 느껴지자마자 눈물을 툭툭 떨구며 그대로 추욱 쳐진 채 널브러지는. 여전히 예민하게 온 몸에 사정감이 감도는 것에 제 팔을 쓰다듬는 민호의 손길에도 바르르 몸을 떨고 훌쩍거리며 어쩔줄을 몰라하자 다시금 땀에 젖었는지 제 머리칼을 쓸어올리고는 이마에 꾸욱 입술을 찍어누르듯 입맞춰주는 것에 멍 하니 아직도 제 안에서 고스란히 열기를 간직한채 사정의 여운을 즐기는 듯한 민호를 가만히 느끼며 멍 하니 몽롱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2012-05-07 00:45:35 ㅍ_ㅍ (언제나 그렇지만 파정 후엔 완전히 기운이 빠져서 축 늘어진 종현을 꼭 안은 채로 하염없이 체온이 식기 시작하는 피부를 쓸어내리다가,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실외라서 종현의 피부가 자꾸 식어가는 것 같아 안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 이어진 이 상태가 너무 좋아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대강 카우치에 걸쳐져있는 천을 끌어다가 종현의 몸 위에 덮은 채로 해가 지기 시작해서 알록달록해진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는) 이렇게 맨 하늘 아래서 너랑 피부 맞대고 꼭 안고 있으니까.. 저 하늘이 다 우리 꺼 같다. 그치? (기운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의 반응에 끌어온은 두 손에 더욱 꽉 힘을 주면서 가만히 해가 지는 풍경을 함께 바라보는)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께. 잘자고 내일 또 봐 >_< 2012-05-07 00:59:08 ㅎㅅㅎ (제 몸에 얄다란 린넨 하나를 걸쳐주고는 여전히 제 안에서는 빠져나오지 않은채 가만히 누워 해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에 아, 이대로 눈을 감아도 좋을것 같아- 했던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가 현실이라도 된 기분이라 졸리운 눈을 몽롱하게 깜빡거리며 색색 어느새 고르게 뱉어지는 숨을 내쉬는. 그런 제 표정에 하하 웃더니 턱끝이며 귓가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졸려? 하고 물어오는 것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니 잠들면 안된다고, 내일 배 안아프려면 꼭 씻고 자야된다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도 응...하며 늘어지듯 대답을 하고는 금방이라도 잠이 들어버릴듯 꿈뻑꿈뻑 눈을 깜빡이는.) * 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 *_*♥ 2012-05-07 22:22:49 ㅍ_ㅍ (평소 늘 그랬던대로 섹스가 끝나자마자 바로 졸아버리기 시작하는 종현 때문에 한참동안 그냥 이어진 채로 안고 싶은 마음을 애써 접고 종현을 안은 채로 몸을 일으키는. 그제야 겨우 부스스 깨면서 아직 안에 있는 페니스를 빼라고 하는 종현의 말은 못 들은 채 하면서 그대로 뒤뚱뒤뚱 움직이니 종현이 조금 버둥거리는 것에 더욱 종현을 꽉 안는) 네가 그렇게 바둥거리면 너 또 흥분한다? 그걸 원하는 거야 설마? (제 말에 또 눈을 흘기면서 어쩔 줄을 모르는 종현을 안고 욕실로 가서야 겨우 몸을 빼고 종현을 내려놓는. 욕조에 물을 채우면서 욕실 옆의 사우나 부스를 보면서 저거 해보면 안돼? 하는 종현의 반응에 안될 거 뭐 있어 하면서 사우나 부스를 작동시키고 예열되는 동안 종현을 욕조 안에서 천천히 씻겨주는) 2012-05-07 23:02:49 ㅎㅅㅎ (가만히 향기가 좋은 거품으로 제 등을 문질문질 씻겨 주는 것에 나른한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여기 도착하면서 부터 해보고 싶었던 사우나도 한번 못해보고 잠들어 버리는거 아냐? 싶어 간신히 졸린 눈을 부비작 거리다 눈 안에 거품이 들어가는 바람에 허둥지둥 거리느라 다행이도 잠이 조금 깨어버리는.) ...따가워 죽는줄 알았네 진짜. (하고 눈도 빨갛고 코도 빨개진채로 다시 한번 콧등을 꾹꾹 눌러 매운기를 가셔내고는 그러게 조심좀 하지 그랬냐고 다시금 제 몸을 씻겨주는 것에 자그맣게 하품을 하면서 다시 사우나 부스를 바라보는. 나무 안으로 부옇게 열기가 찬것 같아서 이제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고 묻자 온도를 확인하더니 조금 뜨거울지도 모르는데 괜찮겠냐는 민호의 물음에 당연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뜨거우면 좋지! 원래 사우나는 엄청 뜨거운거야. (하면서 저번에 회식하고 민호와 싸울뻔 했던 외박일 외에는 사우나에 가 본적이 없는데 꽤나 많이 가봤다는 사람처럼 또 허세를 부리며 자그맣게 연신 하품을 해대는.) 2012-05-07 23:22:23 ㅍ_ㅍ 이렇게 졸린 상태로 사우나 들어가는 거 아닌데..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마디를 덧붙이니 또 뜨거운 거 겁나냐고 버럭하는 종현의 반응에 저 역시 울컥하는 마음으로 알았다고 종현의 목에 수건을 하나 걸어주고 저 역시 수건을 하나 목에 걸고 사우나로 들어가는. 둘이 무릎을 맞대고 앉으면 꽉 차는 좁은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숨이 훅 막히는 느낌에 종현이 움찔하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제가 쳐다보고 있으니 후끈하고 좋다며 허세를 부리는 종현의 얼굴에 미세한 찡그림이 다 가려지지 않는 것이 귀여워서 또 혼자 속으로만 웃는. 아무래도 후끈하고 습한 내부 공기가 견디기 힘든지 영 표정을 풀지 못하면서도 제가 보고 있다는 것을 신경 쓰면서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제 목에 걸린 수건을 쑥 빼가더니 양머리를 만들어서 제게 씌워주려는 것을 민망한 마음에 얼굴을 찡그리며 피하는) 이걸? 나더러 하라고? ...넌 왜 안 해? 2012-05-07 23:28:56 ㅎㅅㅎ 그럼. 너더러 하라는거지 내가 하냐? (하고 툴툴거리면서도 꾸역꾸역 얼굴은 간간히 찌푸리며 다시 한번 양머리를 만들어 머리에 씌우자 못이기는척 받아 하고는 제게서도 수건을 빼앗으려는 것에 젖은 수건이라도 걸치고 간간히 입에 대줘야 살것 같아서 민호에게는 말하지 않은채로 싫어! 간지 안나! 하고 거절하다가 자기도 했는데 너는 안하는건 불공평 하다며 꾸역꾸역 뺏어서 똑같은걸 만들어 제 머리에도 씌우는 것에 학.. 하는 갑갑한 숨을 내쉬며 간신히 온도를 버티고 앉아 있는. 잔뜩 졸립기도 하고 나른하기도 하고 숨이 막히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상태가 안좋지만 힘드니 나가자는 말은 또 하기 싫어서 몽롱한 눈으로 멍하니 앉아 있자 너 얼굴이 조금 빨간것 같다고 걱정스레 제 뺨을 손등으로 매만지는 것에 아니야... 하고 늘어지는 목소리로 대꾸하는) ..땀나서 그래... (하고 중얼거리자 더운 것도 싫어하고 땀나는 것도 싫어하면서- 하고 걱정스레 이야기 하는 것에 저도 이제는 조금 견디기 어렵고 머리가 아파오려고 해서 양머리는 여전히 머리에 쓰고 앉은 채로 푸욱- 파김치처럼 지친다는 표정을 지어버리는.) 2012-05-07 23:38:39 ㅍ_ㅍ (잔뜩 지친 표정을 지으면서도 제 걱정에도 아랑곳 않고 양머리를 쓴 채로 축 쳐져있는 종현이 귀여워서 걱정스러운 마음에도 종현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저야 워낙 사우나를 좋아하는 편이라 아직 멀쩡하지만 종현은 후아후아 심호흡을 하지만 들이키는 게 모두 습하고 뜨거운 공기라서 더욱 답답해지기만 하는지 아예 울상이 돼서 저는 신경도 안쓰고 축 쳐지는 것에 일어나서 종현의 어깨를 붙잡고 일으키는) 나가자, 너 많이 힘들어보여. (그렇지만 힘들어보인다는 단어 선택이 실수였는지 발끈하면서 누가 힘들다 그래! 하는 종현의 반응에) 어 그래. 안 힘들어도 사우나는 이렇게 오래 있으면 안돼. 나가자. 2012-05-07 23:45:09 ㅎㅅㅎ 나는 진짜 괜찮은데... (하고 헥헥 울상을 지으면서도 구태여 괜찮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진짜 도저히 안되겠는지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못이기는척 몸을 일으키다 휘청 엎어지려고 중심도 못잡자 얼른 절 붙잡으며 원래 사우나에 오래 있으면 현기증이 난다고 이번에는 저를 배려해서 단어선택을 조심조심 골라 원래 다 그런거야 너만 그런게 아니야! 하고 생각하도록 해주는 것에 그런가.. 하고 또 순진하니 생각하며 어기적어기적 민호에게 걸쳐지다시피 해 사우나 밖으로 나오는. 그러자 조금 미지근한 공기가 제 숨통을 틔여주는 것에 후아- 하고 그제서야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얼른 찬물부터 틀려고 하자 안된다며 미지근한 물로 다시금 제 머리부터 물을 틀어 씻겨주는 것에 지친다는듯 욕조에 아무렇게나 걸터 앉지만 영 엉덩이가 불편하고 허리도 아파서 쭈볏쭈볏 일어나 여전히 제 어깨에 샤워기로 물을 뿌리고 있는 민호의 허리를 꼭 안고 에휴 한숨을 내쉬는.) ...빨리 나가자 나 물마시고 자고 싶어.. 2012-05-07 23:57:36 ㅍ_ㅍ (많이 힘들어보이는 종현을 놀려서 더 열내게 만들면 진짜 큰일날 것 같아서 조심조심 달래주니 순순히 제게 이끌려 나와서 미지근한 물로 씻겨주는 것까지 얌전히 받아내는 종현이 마냥 귀여운 것이 정말 제 눈에 미친듯이 콩깍지가 씌었나 아니면 정말 종현은 사랑스러운 걸까 그렇다면 남들 눈에도 그렇게 보일텐데 정말 큰일이네 하는 쓰잘데 없는 생각들을 하다가 나가서 물마시고 자고 싶다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종현을 잘 닦아주고 커다란 수건으로 감싸주는 밖으로 이끄는) 어쨌든 오늘 밤엔 일찍 자기 프로젝트 성공이다. 그치? 이제 내일 일출만 잘 보면 되겠네. 2012-05-08 00:03:16 ㅎㅅㅎ (저는 나름 민호의 앞에서도 형다운척 하고, 멋있는 척을 해본다고 해 보지만 뻔히 제 그런 행동들을 다 파악하고서는 알면서도 어르고 달래준다는걸 전혀 생각도 못하는지라 절 커다란 수건에 감싸안고 나와서 침대에 얌전하 앉혀주는 것도 그저 평소에 그랬으니 당연한듯, 민호에게 안기는 것도 평소에 그랬으니 당연한듯, 전혀 제가 귀엽다기 보다는 저는 간지나지만 피곤할 뿐이야! 하고 그저 제 멋대로 생각하며 내일 일출만 잘 보면 되겠다는 민호의 물음에 졸리운듯 고개를 끄덕거리는.) 근데 나 내일 못 일어나면 어떡해? (어떻게든 꼭 깨워서 내일 아침 일출은 같이 보고 말거라는 민호의 대답에 꾸역꾸역 구석에 쳐박아둔 휴대폰을 꺼내서 저도 노력해 보겠노라 꼬물꼬물 알람을 다섯시에 맞추고 민호 보란듯이 액정 화면을 보여준 다음에야 침대 위에 벌렁 누워 버리는.) 자자. 어여 이리 누워. (하고 보란듯이 한쪽 팔을 쫙 펼쳐서 제 옆을 탕탕 손바닥으로 치는.) 2012-05-08 00:17:35 ㅍ_ㅍ (꼬물꼬물 알람을 맞춰서 그걸 또 제게 확인시켜주고 제 옆자리를 팡팡 치면서 누우라고 재촉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어쩜 저렇게 귀여울까 잠시 넋을 빼고 있으니 뭐야? 사우나하다 지쳤냐? 하는 종현의 반응에 일부러 지친 표정을 지어보이며 엄살을 부리는) 어, 사우나 너무 오래했나봐 완전 피곤해. 그러니까 나 팔베개해줘. (그리고 종현이 허락하기도 전에 쭉 뻗은 종현의 팔 위로 벌렁 누워버리는. 조금 당황하는 것 같더니 이내 흐뭇한 얼굴로 형아 품이 그리웠냐고 으스대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흘러나오는 웃음을 삼키며 몸을 데굴 굴려 종현의 가슴팍이 얌전히 안겨서 종현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양껏 응석을 부리는) 그러게. 네 품이 엄청 그리웠나봐. 자아, 이제 토닥토닥도 해줘. * 쫑퍼피야 나는 오늘도 먼저 자러가용;ㅁ; 늦게 와서 일찍 가서 미안해;ㅁ; 잘자!!! >_< 2012-05-08 00:25:58 ㅎㅅㅎ (제가 언제나 민호의 품에 안겼지만 이렇듯 제 품이 그리웠다며 안기고는 토닥토닥도 해달라는 민호의 목소리에 입이 헤- 벌어져서는 응! 하고 야물딱지게 대답을 한채로 민호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들겨주는.) 잘자. 얼른 자. (그렇게 신이 난다며 민호를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있으려니 어느새 잠이 몰려오는 것 같아서 오늘은 꼭 반드시 민호 먼저 잠 드는 걸 보고난 다음에 몰래 뽀뽀도 해주고 머리도 착하다고 쓰다듬어 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건만 저도 모르게 자꾸만 눈꺼풀이 꾸벅꾸벅 감겨서 한참 민호를 얌전히 두들겨 주던 손동작도 느려지기 시작하다 결국에는 어깨위에 간신히 얹어져 있던 손이 툭 하고 시트 위로 떨어지며 저도 모르게 먼저 잠이 들어 버리는.) * 응! 별로 미안해 할게 아니라능 >_ 2012-05-08 21:02:01 ㅍ_ㅍ (의기양양하게 또 형처럼 굴더니 어지간히 피곤한지 얼마 가지 않아 손을 툭 떨구며 잠들어버린 종현의 기색을 느끼는. 게다가 저를 팔베개해준 자세가 익숙치 않은지 한쪽 팔은 움직이지도 못한 자세로도 계속 꼼지락거리길래 조심스럽게 머리를 떼어냈더니 바로 몸을 데굴 굴려 제 품에 착 안기는 종현의 움직임에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종현을 포옥 껴안고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 자세에 조금 허탈하게 웃어버리는. 그래도 제 옆에서 저를 잡아먹을듯 몸부림치던 종현이 이젠 이토록 얌전하게 제품에 안겨있는 것이 참 신기해서 잠든 종현의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머리칼을 쓰다듬다가 저 역시 평화로운 기분 속에서 잠이 드는) 2012-05-08 22:36:32 ㅎㅅㅎ (그렇게 저녁도 먹지 않고 일찌감치 잠이 들어서 역시나 잠 한번 깨지 않고 얌전히 품에 안겨서 쿨쿨 자고 있는데 그렇게 새벽녘이 다 되고 다섯시가 되자마자 알람이 미친듯이 머리맡에서 울려대기 시작하는 것에 으으..하고 앓는 소리를 내면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버리는. 보란듯이 일어나보이겠다! 하고 어제 분명 알람까지 맞춰 민호에게 보여줬건만 막상 시간이 닥치고 보니 죽어도 일어날 마음이 생기질 않아서 이불을 뒤집어쓴채로 잠을 청하자 역시나 간만에 오랜시간 숙면을 취한 민호가 먼저 일어나서 알람을 끄고 일출 보러 가야한다고 절 깨우는 것에 나중에..하고 저도 모르게 웅얼웅얼거리다 한참만에서야 간신히 까치산발을 하고는 겨우겨우 일어나 멍하니 이불을 어깨에 두른채로 금방이라도 잠이 들어버릴듯 눈만 깜빡이고 있는.) 2012-05-08 22:47:47 ㅍ_ㅍ (해가 채 지기도 전에 잠들어서 평소보다 훨씬 긴 시간을 푹 자고 종현의 알람이 울리기 한참전부터 깨어나 어둠 속에서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든 종현의 숨결을 느끼다가 종현이 맞춰둔 알람이 울리기 시작할 무렵 자연스럽게 일어나는데 역시나 이불 속을 파고들며 전혀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 종현을 보고 쿡쿡쿡 웃으며 종현을 흔들어 깨우는) 종현아, 일어나. 우리 일출 보기로 했잖아. 지금 일어나야해. 얼른.. (한참이나 흔들어 깨우자 겨우 몸을 일으키긴 하는데 여전히 눈엔 졸음이 가득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종현의 모습에 역시 무리였나 싶어서 종현의 산발한 머리를 손으로 쓰윽쓰윽 쓰다듬으며) 많이 졸려? 일출 보지 말고 더 잘까? 2012-05-08 22:53:56 ㅎㅅㅎ (제 머리를 정돈해 주듯 쓱쓱 쓰다듬으며 많이 졸리면 일출 보지 말고 잘까? 하고 묻는 것에) ..진짜 그래도 돼? (하고 묻자 너 안피곤한게 더 마음이 좋겠다고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것에 만일 안돼! 일출 봐야 하니까 일어나! 하고 엄마처럼 압박했으면 싫다고 무조건 다시 자겠다고 응석을 부렸을텐데 저를 조련하는 법을 통달이라도 했는지 다정한 목소리로 안봐도 된다 이야기를 하는 것에 그제서야 졸린 눈을 슥슥 비비며 어기적 어기적 침대 위에서 일어나는.) ..아니야. 나도 일출 볼거야... (하고 연신 하품을 해대면서도 간신히 일어나 나란히 세수를 대충 마치고 잠옷 위에 그대로 후드티만 하나 걸친채 코를 훌쩍훌쩍 거리는.) ...근데 밖에 나가야돼? ...여기서 안보여? 2012-05-08 23:04:19 ㅍ_ㅍ 여기서 봐도 잘 보이긴 하지만.. 여기 위에 산책로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훨씬 더 예뻐. 피곤하면 그냥 여기서 볼까? (올라가는 길이 험하거나 멀진 않지만 그래도 지금 종현의 상태를 보면 열걸음이나 뗄 수 있을까 싶어서 물으니 또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올라가자며 슬리퍼를 벗어던지고 운동화를 신는 것에 기특해서 머리를 쓰다듬으니 그만만지라는듯 고개를 젓는 종현의 손을 잡고 천천히 어둑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몇걸음 못 가서 걸음이 금세 느려지는 종현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업어줄까? 2012-05-08 23:12:14 ㅎㅅㅎ (아무리 일찍 잠이 들었어도 평소 같았으면 한밤중일 시간인지라 호기롭게 올라가겠노라 대꾸는 했지만 아직은 어둑어둑한 산책로를 따라 터벅터벅 올라가려니 졸립기도 하고 기운이 빠지기도 해서 금세 걸음이 느려지자 그런 제 어깨를 감싸며 업어줄까 묻는 것에 아니야... 하고 반쯤 눈을 뜨고는 고개를 붕붕 저어대는. 그러자 여전히 어깨를 감싸안은채로 저를 조금 지탱해주며 걷는 것에 민호의 옆구리에 거의 늘어지다시피해서 달라붙은채로 기운없이 저벅저벅 올라가자 야트막한 언덕 위에 나무들이 듬성듬성 예쁘게 심겨 있고 벤치도 하나 놓여 있는 것에 민호의 허리를 기운없이 끌어안은채로 벤치까지 간신히 도착해 털썩 걸터앉는. 5시 40분이라고 했으니 아직은 15분 정도 남아 있어 하품을 하면서 쌀쌀하다고 후드 모자를 머리에 덮어쓰고는 언제 해떠? 아직 멀었어? 하고 연신 중얼중얼 물어보며 다리를 달랑거리는.) 2012-05-08 23:18:58 ㅍ_ㅍ (별장을 지을 때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만들어놓은 포인트까지 겨우 올라와서 종현과 함께 벤치에 걸터앉고 쌀쌀한 새벽 공기에 추울까봐 미리 챙겨온 담요를 나란히 무릎에 덮고 앉아서 연신 하품을 하는 종현의 입안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는 장난도 치고 하면서 해가 뜨길 기다리는. 잠시 그렇게 앉아서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으니 저만치에서부터 조금씩 하늘이 밝아져오기 시작하며 해가 조금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저보다 먼저 종현이 가물가물하던 눈을 번쩍 뜨더니 저것 봐! 저거 해뜨는 거지? 우와, 내가 이걸 진짜로 보다니! 하고 감탄하는 종현의 반응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종현의 손을 꼭 잡는. 그래도 서로 말없이 해가 완전히 모습을 다 드러낼 때까지 지켜보다가, 해가 완전히 다 떠올랐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서로 약속한듯 스르르 서로의 입술을 향하는) 2012-05-08 23:28:45 ㅎㅅㅎ (정말 티비에서나 그것도 가끔 보던 광경을 눈 앞에서 보다니.. 하는 감격에 우와.. 와.. 하며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동어린 표정으로 해가 뜨는걸 멍 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그런 제 손을 꼭 쥐며 민호 또한 일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한참을 그렇게 서로 말도 없이 해 뜨는 것을 감격어린 표정으로 일렁일렁 바라보는. 그러자 결국에는 온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고 그제서야 서로의 표정을 마주하고 방긋 웃으니 약속이나 한듯이 서로의 입술이 가만히 닿는 것에 눈을 꼬옥 감으며 민호의 허리를 두 팔로 가득 껴안는. 그렇게 한참이나 서로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다시금 스르르 떨어져서는 아직은 조금 졸음기가 남아있는 얼굴로 민호를 보고 한가득 웃음 짓는.) 나 진짜 일출 처음봐.. 안 일어 났으면 후회했을 것 같아. (하고 조금 감동스럽다는듯 중얼거리자 제 어깨를 다시금 감싸 안아 품에 안아주고는 꼭 너랑 같이 이 장면을 보고싶었다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잘했어! 착해! 하고 칭찬을 해주며 등허리를 쓰담쓰담 쓰다듬어주는.) 2012-05-08 23:38:46 ㅍ_ㅍ (일출 처음 본다며 감격스러워하는 종현에게 이 장면을 꼭 같이 보고 싶었다고 하니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종현과 서로를 기특하다며 쓰담쓰담해주며 다시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이제 이따가 서울 돌아가야하네. 가기 싫다.. (막상 가면 또 대따 열심히 일할 거면서? 하고 저를 보며 삐죽이는 종현의 반응에 으하하하 웃으며) 그래도 나, 너 만나기 전엔 진짜 일 말고 딴 생각할 줄 모르고 살았는데 너 만나고 나선 너랑 같이 하려고 더 열심히 일해. 목적없이 소처럼 일하다가 네 덕에 내가 인간답게 일하는 목적이 생겼네. 2012-05-08 23:46:09 ㅎㅅㅎ ...자꾸 나 만나고 사람됐다는 이야기 하지마. ...속상해. (예전같았으면 당연하지! 내가 너 사람 만들어 준거야! 하고 허세도 부렸을 법하지만 민호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마음으로 일에 매달렸는지 잘 알아서 너 만나서 이렇게 됐어, 너 만나서 좋아졌어- 하고 이야기 하는 민호의 말이 예전처럼 즐겁고 기쁘지만은 않은. 그런 제 목소리에 그래도 나쁘게 된게 아니라 잘된거니까 속상해 할 필요 없다고 위로해 주는 것에 웃기고 있네.. 하고 또 괜히 툴툴거리며 별장 안으로 돌아오는. 일찍 일어난 김에 같이 아침 해서 먹자는 민호의 말에 냉장고를 뒤적여서 샐러드 할 양상추를 손으로 북북 찢고 방울토마토도 씻고는 나란히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신선한 새벽 공기를 쐬며 아침을 먹는.) ...그럼 이제 계속 이어서 그쪽 일 진행하는거야? ...놀러와서 회사 얘기 하지 말까? 2012-05-09 00:00:59 ㅍ_ㅍ 괜찮아. 너랑 하는 얘기는 우리 아버지 얘기도 재밌으니까. (제 말에 장난기 섞인 질린다는 얼굴로 고개를 젖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그래도 이쪽 프로젝트 본부가 너희 회사랑 가까우니까 좋잖아. 옮긴 사무실에도 내 개인휴게실에 침대랑 샤워부스까지 잘 옮겨왔으니까 또 놀러와. (제 말에 또 눈을 흘기는 종현과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슬슬 서울로 갈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서 얼마 안되는 짐을 싸고, 올라갈 땐 기차를 타자며 신나게 이것저것 검색을 하더니 기차 노선이 너무 복잡해 하고 울상이 되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며) 그냥 버스타지 뭐. 나 버스타도 괜찮아. 아저씨한테 터미널까지 태워달라고 하고 또 휴게소에서 너 맛있게 먹었던 감자도 사먹고 그럼 되잖아. (너 버스에서 불편해했잖아.. 하는 종현의 반응에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아니야, 그 정도는 탈만했어. 그나저나 넌 괜찮겠어? 어제 섹스해서 딱딱한 의자 앉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는 제 말에 얼굴을 붉히는 종현의 반응에 개구지게 웃는) 너 힘들면 헬기 부를까? 2012-05-09 00:09:04 ㅎㅅㅎ 됐네요! (어쩐지 아까도 벤치 위에 담요를 깔아 준다던지, 야외테이블에서도 또 똑같이 춥다고 담요를 깔아준다던지 안하던 짓을 하더라니 싶어 툴툴거리며 얼굴을 붉히고는 가방을 하나 짊어진채 관리인 아저씨의 차에 올라타고 그대로 터미널 앞에 내려주시는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꾸벅 드리는. 함께 시골 터미널에 나란히 앉아서 가방을 뒤적거려 군것질을 하고 있으려니 차 시간이 다 되어 또 버스에 올라타 역시나 영 불편해 보이는 민호를 보고 큭큭 웃으며 서로서로 안절벨트까지 단단히 착용하고는 새벽같이 일어난 탓에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채 잠에 빠지는. 그렇게 나름의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택시에 올라타서는 청담동에 가달라 이야기 하자마자 그대로 의자에 추욱 늘어지는.) ...얼른 집에 들어가서 쉬어. 내일 당장 출근하려면. 그리고 이따 저녁 때도 이제 쉴 날 없으니까 괜히 연락하지 말고 일찍일찍 자. 2012-05-09 00:18:07 ㅍ_ㅍ 난 기본적으로 하루에 네 시간만 자면 돼. 나보단 네가 문제지. 그래도 오늘 그렇게 일찍 일어나보니까 하루가 길고 좋지 않아? 내일도 한 번 시도해볼래? 내가 운동하러 가기 전에 깨워줄게. (제 말에 헛웃음을 지으며 깨운다고 일어날 것 같아? 오늘은 특수상황이니까 일어난 거지 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오피스텔 앞에서 택시를 세우려는 종현을 만류하고 종현의 집앞으로 가려는데 종현이 또 오피스텔에서 내리라고 고집을 부려서 택시 안에서 한참이나 실갱이를 하다 결국 기사 아저씨의 짜증 덕에 둘의 집 사이에 있는 큰길가에서 내려서 서로 어이없이 웃고마는) 빨리 같이 살아야겠다. 그치? 2012-05-09 00:26:09 ㅎㅅㅎ ...응. (빨리 같이 살아야 겠다는 민호의 말에 흐흥 웃으며 응- 하고 대답하자 제 뺨을 매만지고는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에 길거리다! 하고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또 역시나 아무도 없다고 이야기 하는 민호의 입술을 얄밉다는듯 꾹 오리입처럼 꼬집어버리는.) 근데 진짜 우리 같이 사는 문제 진행하려면 엄마아빠한테 이야기좀 해놔야 겠다. ...너랑 나랑도 언제 한번 시간 내서 진지하게 상의해 봐야 하고... (하며 쭈볏쭈볏 말을 줄이자 당장에라도 오피스텔로 가서 계획을 짜보자! 하고 속전속결로 진행하려는 민호의 팔을 어이없다는듯 만류하고는 일단 오늘은 들어가서 쉬라고 압박을 주는.) 조만간 응? 이번주에 너 일찍 끝나는날 한번 같이 생각해 보자. (하고 너무 다급하니 생각하지 말라고 웃어버리자 그제서야 주중에 시간 내서 꼭 같이 사는 집문제랑 부모님들 문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이야기 해 봐야겠다고 수긍하는 민호를 보고 배시시 웃으며 얼른 집으로 들어가라 등을 떠미는.) 내가 졸려서 그렇다니까! 얼른얼른 헤어지자. 2012-05-09 00:35:21 ㅍ_ㅍ (헤어질 때마다 늘 그렇듯 몇번이나 서로 먼저 가라 실랑이를 하다가 겨우 헤어져서 오피스텔로 돌아와서는, 종현이 푹 쉬라고 했지만 그래도 버릇처럼 이메일을 체크하고 업무를 이것저것 확인하다가 잘 쉬고 있냐며 일찍 자고 내일 보자는 종현의 문자에 뜨끔해서 서류들을 덮어놓고 혹시나 싶어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 이 동네에 괜찮은 매물이 있는지 체크해보다가 잠자리에 드는. 다음 날 또 새벽처럼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하기 전에 종현에게 일어났어? 출근하기 싫지? 하고 문자를 보내놓으니 어지간히 힘든지 ㅇㅇ 하고 달랑 답장이 온 것에 쿡쿡 웃으며 다시 또 데리러갈까? 하고 문자를 보내는) * 쫑퍼피야 나는 오늘도 먼저 자러가용! 내일 또 만나!!! 2012-05-09 00:58:52 ㅎㅅㅎ (됐네요! 하고 답장을 보내놓고는 옷을 꾸역꾸역 주워입고 연신 하품을 해대며 출근을 하니 사무실에 떡하니 모르는 얼굴이 앉아 있는 것에 누구지? 하는 얼굴로 멀뚱멀뚱 바라보니 때마침 팀장님이 오늘부터 두달간 인턴으로 근무할 이미남씨라고 소개를 하는 것에 아.. 하는 표정으로 미남을 바라보는. 나이는 종현씨보다 한살 어리다는 말에 어, 민호랑 동갑-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를 마치고 저보다 어리고 직급도 낮은 사람이 들어왔으니 어쩐지 예의 그 성격답게 알려주고 챙겨주고 형처럼 굴어야해! 하는 생각에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지는. 이것저것 짐짓 근엄한척 선배답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요- 하고 오전 내내 설명을 해주자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모습에 뭔가 우월감과 희열감까지 느껴져서 더 발그레 환해진 얼굴로 하루종일 미남을 대하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 민호에게 점심 잘먹어! 하고 짤막하게 메시지를 보내고는 팀장과 팀장과 셋이서 함께 룰루랄라 점심을 먹으러 나서는.) * 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잉 >_ 2012-05-09 21:52:23 ㅍ_ㅍ (아무리 급한 고비는 넘겼다지만 그래도 며칠간 자리를 비운 터라 정신없이 밀려드는 각종 보고와 결재와 회의 때문에 눈코뜰 새 없는 오전을 보내고 점심시간에 종현에게 문자온 것을 확인하고 너도 맛있게 잘 먹어! 하고 겨우 문자 한통 보내놓고 또 정신없이 업무시간을 보내는. 그래도 이제 휴가 전처럼 심하게 바쁘진 않은지라 그럭저럭 퇴근시간에 맞춰 퇴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종현에게 저녁엔 뭐 먹을까? 우리 집에서 뭐 시켜먹을까? 하고 문자를 보내는데 평소라면 냉큼 답이 올 종현에게 한참이나 답이 없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나 오늘 회식, 하고 짤막하게 답이 오는 것에 아쉬워하며 그럼 나 집에 가있을테니까 일찍 끝나면 연락해 하고 문자를 보내고 아쉬운 마음에 회사 근처에서 대강 저녁을 떼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2012-05-09 22:27:11 ㅎㅅㅎ (저녁때도 비록 두달이지만 어쨌든 함께 일하게 되었으니 무조건 회식을 해야한다고 박박 우겨서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서는. 일찍 끝나거든 민호에게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가볍게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고 저녁을 먹고 나니 또 가볍게 술이라도 한잔 하자는 분위기가 되어서 일찌감치 연락을 주지 못하는. 그렇게 2차까지 가서 어차피 내일도 출근해야 하고 앞으로도 2달간 계속해서 보게 될테니 너무 늦게까지는 마시지는 말자는 합의 하에 가볍게 술을 마시고는 11시가 다 되어서야 가정이 있는 팀장님은 일찍 헤어지자 먼저 돌아가시고 저희 둘도 돌아가는 분위기가 되었다가 그래도 팀장님 없이 결속을 다지자며 둘이서 또 제 로망의 포장마차로 들어가 인생은 이런거야! 하고 허세의 푸념까지 늘어놓으며 미남과 술을 마시는. 그렇게 한참을 마시고 나서야 알딸딸하니 졸음이 밀려올때쯤 내일 출근을 해하고 민호에게 연락해야 한다는 일말의 이성을 남겨두고 미남을 택시태워 보내고 저도 대리를 불러 차에 올라타자마자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어!! 나... 나 이제 회식 끝나고 집에가... 응? 아니!! 많이 안마셨어! 봐봐.. 너한테 전화도 하잖아.. 2012-05-09 22:36:08 ㅍ_ㅍ (회식이라고 해봤자 팀장이랑 단 둘 뿐인 조직구조에서 크게 할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이 한참 늦도록 종현에게 영 연락이 없어서 내내 안절부절 걱정하다가 집앞에 가서 기다릴까 아니면 회사 근처로 가볼까 고민하던 찰나에 종현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대번 잔뜩 취한 목소리라 술 많이 마셨냐고 물으니 절대 아니라고 우기는 종현의 혀가 잔뜩 꼬여있어서 술버릇도 안 좋은 애가 취해서 길거리에 앉아있는 건 아닐까 싶어 어디냐고 물으니 하나도 안 취해서 대리 불러서 집에 간다는 큰소리르 빵빵 치던 종현이 갑자기 단발마를 뱉어내는 것에 화들짝 놀라는) 종현아? 무슨 일이야? 왜 그래? (한참이나 놀란 제게 아무 말도 없던 종현이 헤헤 웃으며 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전화기를 놓쳤어 하는 것에 한숨을 뱉으며 종현과 전화를 끊지 않은 채로 대강 겉옷을 걸쳐입고 집을 나서 종현의 집앞으로 향하는) 2012-05-09 22:43:57 ㅎㅅㅎ (히죽히죽 또 기분이 좋아 웃으면서 민호랑 통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다다른 것에 여깁니다!! 하고 아저씨에게도 밝은 목소리로 헤헤거리며 대답을 해드리고는 돈을 지불하고 택시비 하세요!! 꼭 택시 타고 가세요!! 하고 돈도 더 얹어 드리고는 차에서 내리는. 그러자 언제 집 앞에 와 있었는지 제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저를 부축해 들고는 대리아저씨에 고맙다고 인사하는 민호가 보여서 어?! 하는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나 기다렸어? 진짜?! 나 보고 싶어서? (하고 헤헤헤 웃으며 안취했다더니 왕창 취했네..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또 하낫또 안취했어 하고 주정을 부리는.) ...아니? 아! 맞아.. 우리 팀에 오늘 인턴 한명 들어와가꾸.. 친목도 다질겸 해서 다녀왔어. (팀장님이랑 둘이 마시는데 뭘 이렇게 많이 마셨냐, 왜이렇게 늦었냐 묻는 것에 아니야- 인턴 왔어 하고 구구절절 설명을 해주는.) 너랑 동갑이래. 그래서 왠지 더 정이 막 가서.. 내가 이것저것 사회생활도 가르쳐 주고 그랬어. 2012-05-09 22:54:04 ㅍ_ㅍ (종현의 팀장은 무미건조해보이는 아저씨인데다 이미 결혼도 했고 지극히 가정적이라는 얘길 종현에게 많이 들어서 별로 긴장감이 없는 상대였기 때문에 그래도 회식자리에 별 걱정을 안하고 있었는데 저와 동갑내기 인턴이 와서 이것저것 가르쳐줬다고 으쓱대는 종현의 말에 어쩐지 급격히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종현이 인턴이 너랑 동갑이라 그런지 되게 미남이야. 이름도 미남이고.. 하는 것에 미간을 팍 찌푸리는) 뭐? 그래서 지금, 나랑 동갑인 미남이랑 술 먹어서 기분 좋단 소리야? 그래서 이렇게 혀가 다 꼬이도록 술 퍼먹었어? 2012-05-09 22:59:49 ㅎㅅㅎ (갑자기 인상을 찌푸리고 제게 혀가 꼬이도록 술을 퍼먹었냐 하는 것에 왜 그래?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내가 언제..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 그냥 이제 나도 심부름 안해도 되고... 막 유학갔다와서 인턴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고 싶다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뭐 그냥 동생같아서 그런거지... 내가 뭐얼.. (하고 별로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민호의 표정에 내가 술마시고 또 외박한것도 아닌데 왜그래..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내가 졸린것도 꾹 참고 전화 했잖아 너 걱정할까봐... 별로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그래. 2012-05-09 23:05:36 ㅍ_ㅍ (술을 좀 마시긴 했지만 필름이 끊기거나 주사를 심하게 부릴만큼 많이 마신 것도 아니고, 좀 연락이 늦긴 했지만 그래도 제게 착실하게 전화를 한 것도 맞고, 종현의 말대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종현이 크게 잘못한 것은 없지만 어쩐지 그래서 더 화가 나고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이글거리는 눈으로 종현을 바라보는. 그런 제 눈빛에 종현도 화가 나는지 팩 돌아서며 나 들어갈 거야! 하는 것을 재빨리 팔목을 잡아 붙잡아 세우는) 너 나도 처음에 동생 같다고 간도 쓸개도 다 퍼줄 것처럼 그랬잖아. 그 사람한테도 안 그럴 거라는 보장 있어? (제가 억지부리는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 속이 부글부글 끓는 이 감정의 정체가 질투라는 것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로 일단 억지를 쓰고보는) 2012-05-09 23:11:56 ㅎㅅㅎ 그 사람은 인턴이잖아! 오늘 처음 회사에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애고. 내가 선배란 말이야. 그 정도도 해줄 수 있는데 왜 그래. 내가 그 사람이 좋아서 해주는 것도 아닌데.. (어차피 인턴이고 두달 있다가 정식 채용이 될지 어떨지는 몰라도 그래도 아빠 회사에 일을 하겠다고 온 사람이고 선배로써 형으로써 잘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민호는 왜 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어리둥절 하다는 듯 민호를 바라보는.) 너도 너희 직원들이 뭐 모르면 알려줄거잖아. ...아니 근데 내가 무슨 간도 쓸개도 다 퍼줘?! 나 그런 사람 아니거든?! (좀 남들에게 친절하게 구는 건 맞지만 간도 쓸개도 다 퍼준다니.. 민호의 말에 괜히 발끈 화가 나서 저도 덩달아 씩씩거리는.) 2012-05-09 23:30:55 ㅍ_ㅍ 신입이 모르는 게 있으면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같이 술 마시면서 가르쳐주진 않거든? 너 좀 그래. 너한테 아무 것도 안 해준 남들한테 맨날 웃어주고 친절하게 굴고 해달라고도 안 한 거 다 해주고.. (괜한 질투에, 스스로는 그게 질투라고 미처 느끼지도 못하면서 괜히 점점 생각할수록 더 열이 받아서 종현에게 하지 말아야할 말을 뱉어놓고 조금 상처받은 것 같은 종현의 표정에 아차하는. 과연 한참이나 말을 잃었다가 나 들어갈래, 하고 돌아서는 종현의 반응에 이건 아닌데 싶어서 다시 재빨리 종현을 붙드는데 막무가내로 다시 돌아서려는 종현을 뒤에서 덥썩 끌어안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잘못했어. 2012-05-09 23:39:35 ㅎㅅㅎ (말싸움 하기 싫어서 얼른 등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버리려고 하자 그런 절 뒤에서 덥썩 끌어안더니 결국에는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에 여전히 입꼬리는 죽- 내려간채로 툴툴거리는.) 나는 팀장님한테도 그래. 팀장님한테도 이 정도는 해드린단 말이야. 그러니까 인턴도 똑같이 해줘야 해. 그리고 뭐 너랑 동갑이긴해도 어리고 잘 모르고 그러니까 가르쳐 주고 싶고 그런거야. 팀장님도 나한테 그랬단 말이야. (하고 꿍시렁거리자 알아 내가 잘못했어 하고 다시 한 번 사과하는 것에 그제서야 등을 돌려서 민호와 눈을 마주하는.) 내가 남들이랑 어울리는거 싫어? ...나는 이제 친구도 없단말이야. (하고 조금 속상하다는 듯 중얼거리자 그런 제 어깨를 꼭 끌어안고는 네가 또 다른데서 상처받고 오는게 싫어서 그래- 하고 이야기해주는 것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아니야.. 이번에는 안그래. 어차피 두달 뒤면 다른 회사로 갈지도 모르는데 뭐... 2012-05-09 23:49:31 ㅍ_ㅍ 그래도... 너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잘해주는 거 싫어. 내 욕심인 거 아는데.. 너한테 소중한 사람, 의미있는 사람이 나 뿐이었으면 좋겠어. 너희 부모님 빼고.. (저도 모르게 조금 아이같을지도 모르는 제 중얼거림에 종현이 어이없다는듯 웃음소리를 뱉어내는 것에 종현을 더욱 꼭 끌어안으며) 그 신입한테 회사에서만 잘해줘. 밖에 나와서는 잘해주지 마. 응? 2012-05-09 23:54:53 ㅎㅅㅎ (그리고보니 민호는 예전 사귀기 전부터 제가 다른 사람한테 잘해주는거 싫다고 자기한테만 그래줬음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나서 흐흥..하고 웃음을 터뜨리자 왜 대답을안하느냐고 채근대는 것에) 알겠어. 뭐 내가 밖에서 만날 일이 있다구. 맨날 회사에서만 보겠지 회식때 종종 빼고는. (그러자 회식때도 절대 1차에서 끝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 것에 내가 그렇게 못미더워!? 하고 입술을 삐쭉거리자 또 그런거 아니라고 주절주절 변명을 해대는 것에 얄밉다는듯 민호를 흘기고는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어깨를 떠미는.) 네 말대로 최대한 하도록 노력해 볼테니까 얼른 들어가. 나도 이제 또 졸려. ...하아. 최민호 때문에 친구 사귀기가 이렇게 어렵네. (하며 장난스레 웃음을 터뜨리는.) 2012-05-10 00:01:30 ㅍ_ㅍ (내내 제가 좀 오버했지 싶어서 종현에게 조금 애교스럽게 저자세로 나갔는데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는 말에 그렇다면 그 신입을 친구 삼겠다는 말인가 싶어서 또 혼자 욱하는 마음으로 발끈하는) 그러니까 그 신입을 너 친구로 삼겠다는 거야? (제 말에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하는 표정을 하는 종현의 반응에 그게 아니라는 것은 대답을 듣지 않아도 뻔히 알지만 괜히 심술에 입술을 쭉 내밀고 종현에게 어서 아니라고 대답해 하는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는) 2012-05-10 00:05:40 ㅎㅅㅎ (심술궂은 표정으로 절 바라보며 친구로 삼겠다는 거냐고 욱해하는 반응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금 민호를 바라보다가 뒷목을 긁적거리며 쭈뼛거리는) ..왜..? 안돼? (하고 궁시렁거리자 설마하는 눈빛으로 절 이글이글 바라보는 것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그럼 나 친구 사귀지마? 이 나이 먹도록 맨날 친구도 없이 혼자 놀아? (내가 있잖아! 나랑 맨날 놀잖아! 하고 버럭하는 것이 쫌 귀엽긴 해도 그럼 사회생활이 불가능하지 않겠어? 하는 심정이 울컥 올라오기도 하는.) 너는 친구가 아니잖아. 애인이잖아! 그럼 나 저번에 클럽에서 만났던 친구랑 다시 화해해야돼? 그건 싫단 말이야! 2012-05-10 00:20:49 ㅍ_ㅍ 걔네랑 왜 화해를 해! 그런 놈들을 어디 친구라고 다시 만나려고!! 그런데 사실 친구 같은 거 없어도 적당히 비지니스적인 인맥만 있으면 사회생활은 잘할 수 있잖아. 난 너만 있으면 친구 같은 거 하나도 없어도 되는데.. 그러니까 일단 나랑 놀아! 나랑 놀면서... 친구는 천천히 알아보고... (스스로도 제 말이 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종현이 푸하하 웃으면서 친구가 무슨 집이냐? 천천히 알아보게.. 하는 것에 저도 내내 발끈하고 울컥했던 게 쑤욱 가라앉으면서 스스로 어이가 없어서 허허허 웃고 마는) 집 보는 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조만간 너희 부모님하고 식사 한 번 해야겠다. 분가 얘기하려면.. 2012-05-10 00:27:54 ㅎㅅㅎ 그봐. 어차피 같이 살거고 한국에서는 아니라도 어차피.. 뭐.. 결혼도 할건데.. 그깟거 가지고 괜히 승질내고.. (하고 웃기다는듯 궁시렁거리자 그래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라고 다시 한번 못을 박는 것에 어이가 없다며 실소를 터뜨리는.) 알겠어. 엄마아빠랑 얘기해서 약속 잡을게. 근데 뭐.. 언제든 상관 없을걸? (그럼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한번 뵙는걸로 하자는 민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너때문에 결국 술 다 깼어. 어이없어 진짜. (하고 그세 정신이 좀 말짱해져서 눈을 부비적거리자 항상 이 정도로만 먹어야지 더 마시는건 또 절대 안된다고 엄포를 놓는것에 맨날 뭐가 안되는게 그렇게 많아? 하고 뾰족하게 궁시렁거리는.) 가. 나 이제 올라가서 잘거야. 내일은 저녁 같이 먹어줄테니까 대기하고 있어! 2012-05-10 00:30:57 ㅍ_ㅍ 두고 봐 너. 같이 살면 나 완전 잔소리쟁이 아줌마 될테니까.. 그렇다고 지금 미리 무르자고 하는 것도 당연히 안 받아줘. (단호한 제 말에 종현이 어이없다는듯 허허 웃으면서 어서 집에 가라고 술 깨니까 피곤하다고 궁시렁거리는 종현을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오랜만에 밖에서 종현의 방에 불이 켜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원래 좀 썰렁한 공간이긴 했지만 이렇게 종현과 함께 있다가 돌아온 집이 한없이 썰렁하고 쓸쓸하게 느껴져서 잠시 멍하니 집안을 둘러보다가 잠도 안 오고 일이나 마저 해야겠다 싶어서, 아까 종현이 술먹느라 연락 안돼서 안절부절하느라 건성으로 살폈던 자료를 다시 꼼꼼하게 늦도록 들여다보다 잠이 드는) * 민호도 자고 나퍼피도 자러 가고... 오늘도 먼저 자러가께. 잘자령 쫑퍼피!! >_< 2012-05-10 00:38:58 ㅎㅅㅎ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앉으니 민호의 메시지 이외에도 미남에게서 오늘 고마웠다는 메시지가 한통 들어와 있는 것에 아니야 별걸 가지고! 하고 답장을 보내려다가도 민호의 흉흉한 얼굴이 떠올라서 에이.. 그래, 괜히 두달짜리 인턴 때문에 민호 스트레스 받게 하지 말자- 하는 마음으로 답장을 지운채로 잠이 드는. 그렇게 다음날도 어김없이 일어나 출근을 하니, 언제 왔는지 일찌감치 미남이 출근을 해서 이것저것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 것에 평소같았으면 제가 할 궂은 일들을 대신하고 있는 미남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 나도 벗어났어! 승진한 기분이야! 하는 신나는 마음에 안녕! 하고 해맑게 인사를 하는. 죄송한데 호칭을 어떻게 해야하냐는 미남의 물음에 하긴, 나는 아직 대리도 아니고 뭣도 아닌데.. 싶어서 뭐라고 하지? 선배님? 하다가 문득 미남의 입에서 형이라고 하는건 좀 곤란하죠 회산데? 하고 묻는 것에 형..? 하고 문득 그토록 듣고 싶었던 호칭이 미남의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자 또 고새를 못참고 배시시 얼굴이 해맑게 풀어져 버리는.) * 응! 오늘도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잉 >_<♥ 2012-05-11 10:20:05 ㅍ_ㅍ (변함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출근해서 바쁘게 업무를 보는 와중에 종현의 부모님과 식사를 어디서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지난번엔 아버님 취향대로 모셨으니 이번엔 어머님 취향대로 모셔야겠다 생각하며 종현에게 어머님은 어떤 음식 좋아하셔? 하고 문자를 보내는데 한참이 지나도 답이 없는. 처음엔 일이 바쁜가 생각하지만 그래도 종현이 특별히 바쁜 일이 있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답이 없으니 조금 초조한 마음이 들어서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에 결국 전화를 해보는데 신호음이 한참이나 울린 뒤에야 종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조금 짜증스럽게 구는)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내 문자 못 봤어? (그리고 종현의 대답이 뭐라 들려오기도 전에 전화기 저편에서 선배님! 하고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 본능적인 경계심이 팽팽하게 밀려오면서 긴장하는) 2012-05-11 16:20:29 ㅎㅅㅎ (아니 방금 연락하려고 했어! 하고 대답을 하려 시작하기도 전에 뒤에서 미남이 절 부르는 목소리에 민호에게 잠깐만- 하고 휴대폰을 떨어뜨려 놓은 뒤 미남이 어느새 제 서류까지 다 정리하고 제가 이런이런 형식이라고 폼만 보여줬을 뿐인데 벌써 보고서까지 만들어 놓은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걸 벌써 다 했어? 하고 대답하는.) 아니야. 앞으로는 이렇게 안해도 돼요! 아니 고마운데.. 미안하니까.. (하고 미남에게 무어라무어라 고맙다 인사하고는 미남이 자리를 뜬 후 다시 민호와 통화를 하려고 여보세요? 하고 이야길 하자 누구야? 하고 대번 묻는 것에 지금은 어쨌든 회사니까, 그리고 업무 이야기를 한거니까 크게 신경안쓰겠지 싶어서) 어.. 미남씨가 보고서 만들어 주셨는데 엄청 고마.. (엄청 고마워서- 하고 대답을 하려다가 어쩐지 아차 싶어지는.) 아니 엄청 이해력이 좋.. 아니 그냥 일을 잘하는 것 같아서 고맙다고... (하고 우물쭈물 대꾸를 하고는 민호가 무어라 이야길 붙이기 전에 얼른 다른 대답을 하는) 우리 엄마 스테이크 좋아해! 고기종류 같은거... 아님 걍 가벼운 한정식도 좋아하고... 2012-05-11 16:48:12 ㅍ_ㅍ (긴 얘기하자고 전화한 것도 아닌데 저랑 잠깐 통화를 중단하면서 미남과 시시콜콜 제가 듣기엔 안 해도 될 얘길 길게 늘어놓은 뒤에야 겨우 제게 말을 하는 것에 잔뜩 빈정상해 종현의 우물쭈물하는 변명을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는. 그러다 어머니가 고기 좋아한다고 말을 하고도 제가 대답이 없으니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듣고 있어? 민호야? 하는 것에 이러지 말아야지 생각은 하지만 더욱 기분이 상해서 간신히 숨을 들이키고 알았어, 한 마디만 하고 이따 보자던가 나중에 전화하겠다던가 하는 말 한 마디도 더 덧붙이지 않고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는) 2012-05-11 17:13:43 ㅎㅅㅎ 민호.. 민호야! (하고 알았어-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려는 민호의 이름을 다급하니 불러보지만 이미 통화가 끊어진 것에 멍하니 휴대폰 액정만 바라보고 있는. 잉.. 하고 입버릇처럼 의아해하다가 결국에는 메시지를 보내기로 하는 [오늘 퇴근하고 오피스텔 근처에서 볼까?] 하고 보내니 한참이 지나도 답장이 없는 것에 [너야말로 왜 답장이 없냐? 오늘 퇴근은 할 수 있냐구] 하고 또 한차례 메시지를 보내보지만 역시나 답장이 없는 것에 왜그러는데!! 하고 벌컥 화가 나서는 퇴근 시간이 가깝도록 답장 하나 없는 것에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다! 하는 마음으로 괜히 고깝게 메시지를 보내는. [답장 안해줄거야? 저녁 같이 안먹어? 그럼 나 야근할거야.] 하고 툴툴거리는 말투를 그대로 담아 전송을 하자 잠시 후에 [죽는다] 하고 떡하니 단답형의 대꾸가 날라오는 것에 그대로 통화버튼을 누르는.) 야! 죽는다가 뭐냐 죽는다가! (하고 그제야 전화를 받는 민호에게 쏘아붙이자 오피스텔 가 있으라는 짤막한 말과 함께 또 통화가 뚝 끊겨버린 것에 우씨.. 하고 괜히 휴대폰만 지긋이 노려보는.) 2012-05-11 17:45:13 ㅍ_ㅍ (멋대로 전화를 끊어버린 게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종현이 미남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말하는 걸 흘려들은 게 점점 머릿속에서 맴돌고 그래서 점점 혼자 더 화가 치밀어가는데 종현에게 메시지가 날아오는 것에 괜히 지금 답을 하면 화풀이만 하겠다 싶어서 그냥 답장을 안 하는데, 잠시 후에 또 메시지가 날아오는 것에 괜히 얘가 찔리니까 나한테 이렇게 답장도 없는데 반복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건가..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니 더 열이 받아서 역시 씹고마는. 그러다 결국 퇴근시간 다 돼서 답장 안해주면 야근할 거라고 협박을 하는 종현의 문자에 이게 미남인지 뭐시긴지 하는 놈이랑 놀아나려고! 하고 한참 앞서가는 생각을 하며 죽는다, 하고 답장을 보내니 바로 전화벨이 울리고 종현의 신경질적인 말이 쏟아지는 것에 또 욱하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면서 오피스텔에 가있으라고 짤막하게 말하고 전화를 끊는. 그리고 저 역시 대강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하려는데 대체 제가 왜 이렇게 화가났는지 문득 의문스러워서 찬찬히 돌이켜보니 스스로 조금 오버를 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한편으론 내가 조금 오버하긴 했지만 그래도 종현 역시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나를 달래줘야지 되려 화를 낼 게 뭐람 싶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어쨌든 종현은 보고 싶다 생각하며 사무실을 나서는) 2012-05-11 21:28:20 ㅎㅅㅎ (민호가 왜 화를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미남때문이다 라는 생각은 있어서 곰곰히 그게 화낼 일인가? 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민호가 왜 미남때문에 제게 화를 내는 건지 별로 질투를 하고 자시고 할 문제도 아닌것 같은데 싶어서 아랫입술이 불퉁하게 나와서 가방을 짊어지고는 딴데로 확 새버릴까?! 하는 못된 생각도 해보는. 하지만 그랬다가는 노발대발할것 같은 민호의 모습이 문득 떠올라서 그건 싫다.. 싶어 일단은 어쨌든 오피스텔로 향하는. 오피스텔에 도착하니 일단은 제가 먼저 온것 같아서 샤워부터 하고 민호 오면 뭐 시켜먹자 그럴까.. 하면서 우편함에서 가져온 배달 책자를 뒤적뒤적 거리고 있는데 잠시 후 삑삑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더니 민호가 들어오는 것이 보여 저도 모르게 문득 평소와 다름없이 왔어!! 하고 반겨주려 엉덩이를 들석했다가도 그냥 추욱 자리에 앉아버리는.) ...왜 오피스텔로 오래... 같이 나가서 저녁 먹자니까... 2012-05-12 22:32:13 ㅍ_ㅍ (오피스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서 조금 삐딱하게 세워진 종현의 차를 발견하고 이미 와있구나 하면서 반가워하지만 이내 제가 삐쳐있던 상태라는 것을 자각하고 큼큼 표정관리를 하고 위로 올라가니 그래도 당연히 반겨줄 거라 생각했던 종현이 추욱 앉은 채로 왜 오라 그랬냐고 불퉁하게 말하는 것에 또 기분이 상해서 같이 얼굴을 찌푸리며 저도 모르게 뾰족한 말을 내뱉는) 왜? 그 미남인지 추남인지 하는 놈이랑 더 놀고 싶었는데 내가 오라고 하니까 기분 나빴어? 2012-05-12 22:48:01 ㅎㅅㅎ (그냥 같이 나가서 저녁 좀 먹고 기분 좋게 영화나 빌려볼까 싶었던 건데 넥타이를 풀며 뾰족하니 제게 미남과 놀고 싶었는데 오라고 하니 기분이 나빴냐 비꼬는 어투로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울컥 하고 짜증이 솟구치는.) 그래! 그래서 기분 엄-청 나쁘다. 왜 오라가라 그래? 나도 요새 엄청 바쁘거든?! (하고 샤워까지 마쳐서 편안한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는 것도 까먹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어쨌든 오피스텔 와 있었던거 확인했으니까 약속 있어서 난 이만 간다. (하고 저도 괜히 마음에도 없는 말을 툴툴 내뱉는.) 2012-05-12 23:03:21 ㅍ_ㅍ 가긴 어딜 가?!! (종현이 이미 샤워를 다 하고 옷까지 갈아입었단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순간적으로 약속이 있다는 말에 울컥해서 종현을 거칠게 잡아세우는데 힘조절이 안돼서 종현이 제게 확 끌려왔다 휘청하는 것을 황급하게 부축하며 화들짝 놀라서 그제야 조금 이성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미, 미안.. (제 부축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휘청이는 종현을 황급하게 쇼파에 앉히고 조금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거 놔! 하며 다시 가려고 일어서는 종현을 억지로 붙드는) 미안.. 내가 잠깐 정신이 나갔었나봐. 내가 말이 심했어, 화내지 마. 2012-05-12 23:15:20 ㅎㅅㅎ (저를 험하게 몰아붙이는 민호의 모습이 적응이 되질 않아서 잠시간 할말을 잊고 있다가 그제서야 가겠다며 얼굴을 잔뜩 굳힌채로 다시 일어서려는데 다시금 저를 단단히 붙잡고는 제게 사과를 해오며 정신이 나갔었던 모양이라 이야기를 해오는 것에 그제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대체 왜그래? 고작 인턴하나 들어온거잖아. 왜 그러는데 진짜... 그냥 회사 사람이야. 팀장님이랑도 이 정도는 하고 지낸단 말이야. (민호 또한 처음에는 동생동생 하다가 여기까지 관계가 진전된 거라서 민호가 왜 이러는지도 알겠고, 제 성격이 남한테 무딘 성격이 못되어서 민호가 언제나 걱정스러워하는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는건데 싶어지는.) ..나 이제 예전처럼 외로워서 아무한테나 막 마음 주고 안그래. ...네가 있잖아 이제는. 그리고 결혼할거잖아. 반지도 이렇게 잘 끼고 다니는데 뭐. 2012-05-12 23:24:07 ㅍ_ㅍ 알아, 다 아는데....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그제야 마음을 풀고 차근차근 설명하는 종현에게 제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난감해하는) 그러니까... 너희 부모님은 부모님이잖아. 팀장님은 유부남이고, 너보다 윗사람이고.. 그리고 나랑 다시 만나기 전에 이미 너한테 존재감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렇지만 그 후배는.. 네 주변에 동생이라고 할만한 사람 없잖아. 없는 존재잖아.. 너 못 믿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2012-05-12 23:30:59 ㅎㅅㅎ (하긴, 제 부모님과 제 사이도 질투할지 모른다고 농담이라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민호였는데 만일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친해졌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안가는 것도 아닌. 정말 마음이 심란한지 평소 답지 않게 두서도 없이 주절주절 말을 뱉어내는 민호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서 있다가 들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두고는 한숨을 폭 내쉰채 민호를 허리를 끌어안는.) 그러니까 뭐.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내가 새로운 사람이랑 친해지는게 싫어? 2012-05-12 23:50:21 ㅍ_ㅍ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 게 싫냐고 묻는 종현의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면 종현이 상처받을지도 모르는데 생각이 들어서 잠시 대답을 망설이지만 응? 하고 재차 묻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응.. 싫어... 너 다른 사람이랑 친해지는 거 싫어. (제 허리를 끌어안은 종현이 한숨을 포옥 내쉬면서 나 회사도 다니지 말까? 하는 것에 또 잔뜩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저를 안은 종현의 팔을 꼭 붙드는) 어쩔 수 없다는 거 아는데도... 네 일에 관해서만은 내가 미쳐버리는 거 같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2012-05-13 00:00:10 ㅎㅅㅎ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어쩔 수 없는건 알지만 역시 제가 누구하고 친해지는게 싫다 대꾸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한숨을 폭 내쉬고 민호의 허리를 더더욱 꼭 끌어안는.)...그래도 조금만 이해해주면 안돼? 처음이란 말이야... 내가 일도 가르쳐주고, 나한테 선배라고 조언도 구하는 사람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인데... (하고 이해를 바란다는듯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민호에게 이야길하자 어쩐지 제 팔을 붙든 민호의 손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간것 같다 느끼며 민호를 가만히 올려다보는.) 회사에서는 잘해줘도 된다며. ...아니 내가 꼭 잘해주겠다는건 아니라 그래도 두달동안 성심성의껏 알려줄 수 있는건 알려주고 가르쳐 줄 수 있는건 가르쳐 주고.. 그러겠다는거지.. 어쨌든 먼저 입사한 선배로써. 2012-05-13 00:16:43 ㅍ_ㅍ 그러니까.. 그 처음인 게 싫어... 너한테 처음으로 생긴 귀여운 후배 아니야. 그게 내가 될 수 없다는 게 막 화나.. (별 생각없이 진지하고 솔직하게 제 속마음을 얘기하는데 종현이 한참이나 대답이 없어서 저를 안고 있던 종현을 내려다보니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로 부들부들 떨다가 결국 푸하하 웃어버리는 것에 다시 묘하게 얼굴을 찌푸리는) 왜 웃어? 내가 그렇게 웃겨? 2012-05-13 00:22:49 ㅎㅅㅎ (대꾸를 하려다가도 자꾸만 웃음이 터져서 다시 한번 깔깔 웃으니 정말 이럴거냐는 표정을 짓는 민호를 바라보며 배시시 웃음을 터뜨리는.) 언제는 욕심 하나도 없다더니.. (그러자 너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절대 욕심 없지 않다고 대답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웃음이 터지는.) 이미 너랑 처음인게 제일 많은데 그깟 후배되는게 뭐 그리 부러워서 질투를 해? 그럼 너도 내 밑에서 형, 형 거리면서 일 한번 배워볼거야? 그럼 내가 귀여워 해 줄 수도 있어 흔쾌히.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후배 생기는건 처음은 아닌데.. 대학다닐때도 후배는 있었지 당연히. 내가 왕따도 아니고. 너 되게 똑똑한척 하면서 엄청 허당이다? 2012-05-13 00:33:56 ㅍ_ㅍ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학 후배를 언급하는 종현의 말에 단순히 후배 뿐만 아니라 저를 알기 전에 종현을 거쳐갔던 수많은 관계들을 일일이 상상하면서 그 하나하나에 일일이 다 질투가 이글거리는 감정을 느끼느라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니 설마 제가 이렇게 혼자 앞서가는 건 상상하지 못했는지 그냥 허당이라고 했다고 삐쳤어? 하는 종현의 반응에 제 속마음을 솔직히 다 얘기하면 두고두고 놀림거리되겠다 싶어서 입을 꾹 다물면서도, 한편으론 이 끓어오르는 질투를 표현하지 못해서 갑갑함을 느끼며 복잡한 감정 속에서 결국 입을 삐죽이며 간신히 한마디를 뱉어내는) ...진짜, 왜 스물여섯이나 먹고나서야 널 안 거지. 그전에 너를 하나도 모른다는 게 너무 화나. 2012-05-13 00:43:18 ㅎㅅㅎ 그야.. 네가 스물여섯이나 먹고나서야 내 차를 들이받았으니까. (하고 장난스럽게 히죽 웃으며 민호를 올려다보자 농담 아니라고 제 볼을 잡아 당기는 것에 아프다고 하면서도 실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어쨌든 김칫국 마시는거야 우리. 미남씨는 나랑 친해질 생각도 없을지도 모르는데 우리가 너무 설레발치는 거라니까? 완전 오바해서 쓸데없는걸로 언쟁한거니까- 얼른 저녁이나 먹자 우리. 응? 그리고.. 내가 이제까지 누구랑 만나고 뭘하면서 지냈든 앞으로는 너랑만 주구장창 같이 있을거니까. 하나도 신경쓸 필요 없어. (제 말이 어쨌든 종전부터 일리가 있었다는건 이해하는것 같지만 그래도 이해와는 상관없이 감정적으로는 조절이 안되는지 여전히 조금 불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민호를 웃으며 바라보는.) 지금 내가 네 코앞에 있는데 옛날에나 있었던 이미 다- 지나간 내 생각을 한단 말이야? 2012-05-13 00:55:56 ㅍ_ㅍ 지금 내 코앞에 있는 김종현을 만든 과거를 내가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워서 말이지.. (진지한 제 말에 헤헤헤 웃으면서 앞으로 살 날이 더 많고 그 날동안 같이 있을테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는 위로에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는) 나중에 너희 집 가서 어머님께 앨범이나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다 현상해가지고 똑같은 앨범 하나씩 더 만들어가지고 보관해둘까. (제 말에 어이없다는듯 웃다가 순간 무언가 번쩍 떠오른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야, 앨범은 안돼.. 하는 종현의 반응에 과거의 굴육짤들이라도 생각났나 싶어서 심술궂게 웃는) 왜? 앨범에 옛날 애인사진이라도 보관해놨어, 응? 2012-05-13 01:00:36 ㅎㅅㅎ (제 과거를 알고 싶다며 앨범을 하나 똑같이 소장해야겠다고 하는 민호를 보며 그저 헤헤 웃다가 갑작스레 무언가 문득 생각이 나서 안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그러자 애인사진이라도 보관해뒀냐 하는것에 뭔 개소리야?! 하듯 눈을 흘기는. 지금은 수술을 했다지만 예전에는 엄청 눈이 안좋아서 뱅글뱅글 모범생 안경을 쓰고 다녔던터라 그 꼴을 민호가 본다면 두고두고 놀림감이다 싶어서 다시 한번 고개를 젓는. 한번 더 앨범 얘기가 나오기 전에 얼른 화제를 돌려야 겠다 생각하며 이제 우리 화해했다?! 하며 입꼬리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는 다시 한번 쇼파로 가서 아까 뒤적거리던 배달책자를 집어드는.) 나 이제 진짜 배고파. 아까 너 기다릴때 만해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급 에너지 소비를 했더니... 2012-05-13 01:10:26 ㅍ_ㅍ (황급하게 말을 돌리는 종현의 반응에 앨범에 제게 들키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있긴 한가보군 싶어서 속으로 쿡쿡 웃으며 어쨌든 지금 캐물어봤자 절대 대답 안할테니 이따가 까먹었을 때쯤 불시에 찔러봐야지 생각하며 배달음식 전단지를 뒤적이는 종현의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살피는) 나도 진짜 완전 배고파. 우리 보쌈 시켜먹자 쟁반국수 덤으로 주는 세트 말고, 쟁반국수 아예 하나 따로 시키고.... 족발도 같이 시킬까? (그걸 어떻게 다 먹어? 하다가 아, 너 대식가지.. 그래 시켜! 하면서 종현이 주문전화를 걸고 음식이 배달돼오고 그렇게 격렬하게 싸웠던 일은 없었던양 다정하게 서로를 챙기면서 식사를 하는) 2012-05-13 01:17:26 ㅎㅅㅎ (그렇게 아무일도 없었던듯 평소와 다름없이 깨작거리며 배달한 음식을 다 먹고는 주변정리를 마치고 나란히 서서 양치까지하고 민호가 샤워를 할 동안 오늘은 어차피 옷도 갈아 입었겠다 자고가야겠다 싶어서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엎드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그러자 샤워를 마쳤는지 잠시 후 민호가 침대로 걸어오는 인긴척이 느껴져서 얼른 등을 대고 침대에 누워서 오늘 나 자고 가려고- 하며 이불을 들춰 민호가 들어와 누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그렇게 제 옆에 민호가 눕자마자 꼭 붙어 안겨서도 휴대폰으로 엄마에게 민호네서 자고 간다고 메시지를 보내놓고는 머리맡에 휴대폰을 올려두는.) 오늘은 어쩐지 진짜 피곤하다. ..근데 식당 예약은 했어? 아까 열받았다고 까먹은건 아니지? 2012-05-13 01:26:49 ㅍ_ㅍ 당연하지. 어머니가 스테이크 좋아하신다고 해서 정통 이탈리안 코스요리로 예약했어. 쉐프가 하루에 딱 한팀만 예약받는 집이라 아무나 쉽게 잡아주는 집 아닌데 내가 특별히 부탁해서.. (잘했다고 옆에 누워 자리를 잡는 제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는 종현의 손길에 나른하게 누우면서 종현의 쪽으로 데굴 몸을 굴리는) 그런데 너 옛날에 뭐 나 보여주기 싫은 거 있어? 왜 앨범을 내가 보면 안되는데? (종현이 다 잊은 것 같아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연하고 일상적인 말투로 묻는) 2012-05-13 01:31:39 ㅎㅅㅎ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며 곧 잠이 오려해서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는데 갑자기 다시 앨범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민호를 흘끗 곁눈질로 바라보는) ..싫긴, 그냥 별로 볼게 없으니까 그렇지... 사진을 많이 찍은것도 아니고... (그래도 제 어릴적 사진이라든지 제가 모르는 학창시절이나 대학시절의 모습들을 보고 싶다는 말에 애매하게 미소만 짓는.) ...나중에... 나중에 보여줄게. (하고 대충 둘러대고는 집에가자마자 앨범에 있는 이상한 사진부터 다 모아서 불태워버려야겠다 생각하는.) 나 이제 졸려. 불꺼줘. (하고 민호쪽 협탁에 놓인 테이블조명을 가리키자 조도를 낮추고는 저를 끌어안고 나중에 꼭 앨범 보여달라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일단은 고개를 끄덕거리는.) 알겠으니까. ...얼른 자자. 2012-05-13 01:36:16 ㅍ_ㅍ (종현과 나란히 누워서 평소대로 종현을 꼭 껴안은 채로, 잠에 취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하면서도 집요하게 앨범에 대해 얘기하는 제 말을 흘려듣고 무심결에 대답해주는 일 없이 나중에.. 하고 애매하게만 얘기하는 종현의 반응에 궁금해미칠 것 같아서 어머님과 식사를 하면서 몰래 받아봐야겠다 생각하며 품안에서 점점 잠에 빠져드는 종현을 다정한 손길로 다독이는) * 쫑퍼피야, 오늘도 먼저 자러가께! 내일 만나요! >_< 2012-05-13 01:40:33 ㅎㅅㅎ (그렇게 느리적느리적 나중에..하고 늘어지듯 목소리를 내다가 결국 저를 다정하게 다독이는 손길에 스르륵 깊은 잠에 빠져드는. 조금 뒤척거리기는 해도 예전보다는 아주 나아진 잠버릇 덕분에 중간에 민호를 깨우거나 할일이 거의 없어서 둘다 깊이 잠들었다 역시나 어김없이 먼저 일어나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까지 끝낸 민호가 절 흔들어 깨우는 것에 또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고 실랑이를 하다가 간신히 일어나 저도 샤워를 마치는. 아침 샐러드를 깨작거리고는 나란히 출근준비를 하고 오피스텔을 나서는데 어김없이 저를 붙들고 그 인턴이랑 너무 친하게는 지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하하 웃음을 터뜨리고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알겠어- 진짜 알겠다니까? 업무로만 대하면 되죠? * 응 잘자 밍퍼피야 >_< 내일 만나~~ 2012-05-13 21:17:49 ㅍ_ㅍ (종현에게 몇번이나 그 인턴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더하면 정말 찌질해보일까봐 간신히 참았지만 그래도 계속 걱정이 돼서 하루종일 신경을 쓰면서 종현에게 괜히 평소엔 잘 보내지도 않는 안부문자를 때때마다 보내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종현은 그냥 귀여운 후배로만 생각하지만 그 미남이라는 녀석은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종현을 그냥 편한 선배로만 보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 저처럼 이성으로 보진 않더라도 종현의 친구들이 그랬듯 만만하게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무리 종현이 알아서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미남이란 녀석에게 제 존재를 어필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에 조금 일찍 퇴근해서 종현에게 미리 연락없이 종현의 회사로 가서 로비의 가장 눈에 잘 뜨는 곳에 서서 종현이 퇴근하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2012-05-13 21:33:16 ㅎㅅㅎ (출근을 해서도 이런저런 일들로 미남과 대화를 하다보니 살면서 여행했던 도시라든지 취미같은것도 꽤 맞는것이 많아서 진짜? 진짜? 하면서 눈을 빛내며 대화를 나누고 그래봤자 그냥 회사 내에서의 친분 정도지 일상적으로 가까워질만한 이렇다할 일들은 없다고 생각하고 암만 생각해도 민호가 저를 너무 좋아해서 생긴 오바라며 혼자서 책상에서 앉아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인. 그렇게 하루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길에 어차피 나가는 길이니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이런저런 만화책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데 저 멀리 낯익은 실루엣이 보여서 순간적으로 제 눈을 의심하는. 연락도 없이 그것도 회사 안까지 어쩐일인가 싶기도 하고, 이러다 알아보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저래!? 싶어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민호를 바라보는.) 2012-05-13 21:51:04 ㅍ_ㅍ (잠시 기다리다보니 퇴근시간이 다 돼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려오길래 종현은 언제 내려오려나 싶어 엘리베이터 쪽을 주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제 존재가 눈에 띄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저를 흘낏흘낏 쳐다보는 것에 이런 시선이 새삼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의식하며 계속 엘리베이터를 주시하니 저만치에서 종현이 나타나는 것에 환하게 웃으며 다가다려다, 옆에 미남으로 추정되는 훤칠한 실루엣이 눈에 띄어 저도 모르게 또 미간을 팍 찌푸리다가, 어차피 저 사람한테 어필하려 온 거니까 차라리 잘됐다 싶어 재빨리 표정을 펴고 저를 보고 조금 놀란 건지 굳은 얼굴의 종현에게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는) 너무 갑자기 와서 놀랐어? 서프라이즈하려고 했는데 성공인가? (태연하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종현의 어깨를 감싸 어깨동무를 하는 척하면서 종현을 제 품에 끌어안고 그제야 옆에서 빤히 멀뚱멀뚱 저희들을 바라보고 있는 미남을 발견한척 하면서 조금 놀란척하는) 아, 이쪽은...? 2012-05-13 22:01:29 ㅎㅅㅎ (회사 사람들이 전부다 왔다갔다 하는 로비에서 저를 끌어당겨 안고는 제 앞에 있는 미남에게 빤히 누구인줄 알면서도 이쪽은? 하고 의아한듯 묻는 민호를 여전히 놀란얼굴로 올려다보자 왜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냐고 평소보다 더 다정한 목소리로 구는 것에 어쩔줄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조금 민호를 밀어내는.) ..아.. 미남씨라고. 우리 사무실에서 두달간 근무할거라고 전에 말하지 않았나? (하고 이게 무슨 짓이야? 하는 표정으로 민호를 흘끗 올려다보다가 다시금 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미남과 눈을 마주치는.) 미남씨! 이쪽은 내.. 내 그러니까.. 아! 친구.. 내 친구! (하고 소개를 하자 미남이 아 그러시냐며 민호를 향해 정중하게 꾸벅 인사를 하는 것에 그 틈을 타서 민호의 옆구리를 팔뒤꿈치로 퍽- 아플만큼 쳐버리는. 그러자 친구? 하며 입모양을 벙긋거리고는 다시금 제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기라도 할듯이 잡아 당기는 민호의 팔과 한참이나 실랑이를 하다가 친구분께서 찾아오셨으니까 저녁은 나중에 사달라고 해야겠다며 생긋 웃는 미남에게 다시한번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활짝 웃어보이고는 내일보자고 다급하니 손이 팔랑팔랑 흔드는.) 어어! 미남씨 가! 잘가! 내일 봐! 저녁은 다음에 꼭 사줄게. 2012-05-13 22:13:02 ㅍ_ㅍ (그저 제 팔을 뿌리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제 표정이나 미남의 표정은 살필 겨를이 없어보이는 종현 대신 제가 열심히 손으로는 종현을 분주하게 만들면서 미남의 표정을 살피는. 처음엔 저를 보고 이 상황은 뭔가 싶어 의아해하는 것 같더니, 뭔가 종현과 저 사이의 유난한 친밀감을 눈치챘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저희들을 살피는 것에 종현에겐 보이지 않게 미남을 향해 씨익 웃어보이는. 그런 제 미소를 보자마자 단번에 인상을 찡그렸다가 한박자 늦게 표정관리가 안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황급하게 표정을 수습하는 미남의 반응에 역시, 종현의 생각대로 순진한 녀석은 아니겠다 싶어서 혼자 이를 으득 가는데 저녁은 나중에 사달라고 해야겠다며 인사를 하고 물러서는 미남을 보며 저녁은 다음에 꼭 사준다는 종현의 허리를 조금 아프도록 꽉 끌어당기는) 다음에 뭘 사줘? 사무적으로만 잘해준다며? 사무실 밖에서 점심도 아니고 저녁까지 사주는 게 사무적으로 잘해주는 건가? 2012-05-13 22:22:06 ㅎㅅㅎ 이.. (미남이 사라지자마자 다시금 제 허리를 꽉 끌어당겨안으며 저를 추궁해대는 민호의 목소리에 버둥버둥 이거놔! 하고 차마 사람들의 눈이 있어서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조용히 다그치며 팔을 빼내려 버둥거리기만 하는.) 이것좀 놔봐! 사람들이 다 쳐다본단 말이야! (하고 낑낑거리자 그대로 제 허리를 낚아 채 안고는 밖으로 질질질 끌고 나가는 것에 놔봐! 놔봐! 하고 허우적거리다가 그대로 민호의 차에 밀어넣어지는.) 아 진짜! 야!! 너 회사 사람들 다보는데 나를 막!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려다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다시금 무서운 표정으로 그게 사무적으로 잘해준다고 나랑 약속한 태도야? 하고 화를 내는 것에 입을 꾹 다문채로 입술을 삐죽거리는.) 오늘 내 일 도와주느라 점심 못먹었단 말이야! 샌드위치 하나 먹었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미안하니까 다음에 보답해준다 그랬는데 그냥 저녁이면 된다고 그래서... 얼마나 착해! 2012-05-13 22:29:47 ㅍ_ㅍ 일하다 보면 바빠서 식사 대강할 수도 있는 거지! 네 일 도와주는 게 걔 일 아냐? 자기 일한 거 가지고 뭐 그렇게 유세를 하면서 너한테 밥씩이나 얻어먹으려고 한대 걔는? (제 말에 미남씨가 유세한 게 아니라 내가 사준다고 그랬다고! 하면서 반박하는 종현의 반응에 또 저도 모르게 표정을 확 찌푸러지는) 그래서, 지금 내 앞에서 걔 편드는 거야? 넌 진짜.. 고마우면 그냥 고맙다고 하고 커피나 한잔 사주면 되잖아. 왜 걔한테 밥을 산다는 건데? 네가 그렇게 오버해서 잘해주니까 그 녀석이 자꾸 딴맘먹고... 아니다, 관두자. (저도 모르게 제가 느낀 미남의 감정에 대한 얘길 줄줄 늘어놓으려다 괜히 순진하게만 생각하는 종현에게 이런 얘기 늘어놔봤자 종현만 놀라고 충격받지 싶어서 손을 내저으며 말을 끊으니 종현이 또 발끈하면서 무슨 딴맘이냐고, 제가 오버하는 거라고 따따따 따지는 것에 결국 또 욱하고 마는) 네가 이렇게 순진하니까 내가 이렇게 걱정을 하는 거라고! 넌 못봤지? 아까 미남인지 추남인지 하는 그 놈이 내가 너 안았을 때 어떤 표정 하는지! 2012-05-13 22:38:48 ㅎㅅㅎ (그냥 일좀 열심히 배우려는 사람한테 저녁한끼 사주는게 뭐 대수라고! 그냥 저녁만 먹고 헤어질건데 밥먹는게 뭐 그리 대수라고! 밥이나 커피나! 하고 욱 해서 또 민호에게 다다다다 말을 쏟아내자 민호 또한 그런 제 말에 욱했는지 제가 순진하니까 걱정 하는거라고 아까 어떤 표정을 짓는지 봤냐고 또 발끈해서 이야기를 내뱉는 것에 저도 입술을 꾹 다물고만 있다가 억울하다는듯 민호를 바라보는.) 그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자끼리 껴안는거 이상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친구라고 소개했는데 막 껴안고 그러면 당연히 모르는 사람은 쫌 이상하게 볼 수도 있고 뭐 그런거야! (하고 저는 오히려 민호가 뭘 잘 모르는거 아닌가?! 싶어서 억울하다는 눈을 하고 민호에게 쏘아붙이자 그정도도 내가 구분 못하냐고 또 울컥하는 것에 다시금 입술을 꾹 다물어버리는.) 2012-05-13 22:46:39 ㅍ_ㅍ 암튼, 아까 걔가 나한테 보인 표정은 이상하고 당혹스럽고 그런 게 아니라 분명히 경계심이었어. 그런 류의 감정 파악하는 데는 너보다 내가 한수 위거든? 괜히 순진하게 생각하지 말고 앞으론 절대 밥 같은 거 사줄 생각도 하지 마! 이건 널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걜 위해서이기도 해. 세상에 어떤 직장선배가 일 바쁘다고 꼬박꼬박 밥을 사줘? 괜히 네가 버릇 잘못 들여서 나중에 다른 회사 가서 고생할라. (종현이 뭐라고 반박하려고 할때마다 말을 툭툭 짜르며 쉴새없이 잔소리를 쏟아내다 겨우 말을 멈추니 종현이 잔뜩 분한 얼굴로 저를 보는 것을 모른척 하고는 차를 출발시키는) 네 차는 놓고 한 차로 움직이자. 배고프지? 저녁 뭐 먹으러 갈까? 2012-05-13 22:54:29 ㅎㅅㅎ (저는 한마디도 못하게 자꾸만 말을 짜르며 다다다다 잔소리를 내뱉는 것에 안그래도 억울하고 울컥했던 마음이 더더욱 차오르는것 같아서 아랫입술만 꾹 깨문채로 분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자 그런 저는 모르는척 해버리고 차도 놓고 가라, 저녁은 뭐먹을까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묻는 것에 표정이 잔뜩 부루퉁해지는.) 배 안고파! ...나 집에 갈래. (그러자 이런 제 말은 귓등으로 흘려들었는지 근처에 맛있는 집이 있다며 거기가자 하는 것에 왜 자꾸 내 말 무시하고 안들어!? 하는 심정이 되어서는 싫어!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너랑 저녁 안먹어! 배고파도 너랑 저녁 안먹을거야. 내려줘. 집에 갈거야. 2012-05-13 23:07:18 ㅍ_ㅍ (나름대로는 화나는 거 누르며 잔소리 퍼붓는 걸로 참은 건데 종현은 잔뜩 부루퉁해서는 집에 가겠다고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내려달라는 것에 화가 나서 길가에 거칠게 확 차를 세우는. 그러자 바로 내리려는 종현의 손목을 붙들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어딜 가려고? (흥분해서 제 생각보다 더 거칠게 나온 목소리에 종현이 움찔하는 것에 정신이 들어서 꽉 붙든 종현의 손목을 놓고 대신 어깨를 붙잡는) 소리질러서 미안... 근데 왜 그러는데? 내가 미남인지 걔 가지고 너무 오버해서 그래? 그래.. 솔직히 내가 좀 오버하긴 했어. 인정해. 근데 진짜 걔가 널 보는 눈은 네 생각처럼 그렇게 순진하지 않았어. 이건 내가 진짜 장담할 수 있다. 왜냐면 나도 처음부터 너를 그렇게 순진하게 보지 않았으니까. 2012-05-13 23:19:23 ㅎㅅㅎ (어딜 가느냐고 저를 붙잡으며 버럭 소리를 지르는 민호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긴장해서 금세 손발이 차가워고 힘이 들어가질 않는데 그런 저를 눈치챘는지 제 어깨를 붙잡고는 미안하다고 차근차근 늘어 놓는 말들에 눈이 또 그렁그렁 해지려는걸 애써 꾹 참는. 전 도대체가 민호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는데 결국에는 미남이 절 보는 시선이 순진하지 않았단걸 장담할 수 있다며 왜냐면 자기의 시선이 그랬다고 고백을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결국 눈물이 툭 떨어지는. 그러자 그런 제 모습에 종현아.. 하고 제 이름을 안타깝게 부르며 저를 끌어당겨 품에 안는 것에 서러운 한숨을 폭 토해내는.) ...아닐 수도 있잖아. 그냥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걸 수도 있잖아. (그런 제 목소리에 제 등을 그저 쓰다듬어주기만 하는 것에 그럼 나는 친구도 하나 없어? 하는 울적한 마음이 문득 또 다시 밀려오는.) 내가 너무 잘해주니까 오히려 더 그러나..? 왜.. 하나같이 다 그래? 너도 내가 못되게 굴었으면 나 안좋아했을거잖아... 처음에는 친구도 안해줬을 거잖아.. 2012-05-13 23:30:28 ㅍ_ㅍ (종현의 울적한 말들에 새삼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종현의 등만 천천히 쓸어내리다가 종현과 가만히 눈을 맞추는) 음.. 그냥 내가 너무 욕심쟁이라서, 널 아무한테도 공유하고 싶지 않아서 오버하는 건지도 몰라. 내 애인이 너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매력덩어리니까 남들이 막 좋아하는 게 당연한데 그게 용납이 안되네.. (제 말에 종현이 입술을 삐죽이며 그런 식으로 달래려고 하지 마! 하는 것에 정색하는) 달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너 진짜 너무 매력덩어리라서 나 맨날 불안하단 말이야! 2012-05-13 23:36:37 ㅎㅅㅎ (대체 난 뭐가 문제지..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거지.. 하는 자괴감에 빠져들려하는데 한참을 제 등을 쓸어내리더니 가만히 저와 눈을 마주치며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에 눈물을 쓱쓱 닦으면서 버럭 소리를 지르는. 그러자 정색을 하고는 달래려고 하는게 아니라 정말이라고 불안하다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눈물을 대롱대롱 달고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는. 그러자 그제서야 가만히 다시금 저를 끌어안고는 나로는 안되냐며, 평생 친구도, 애인도 뭐든지 전부 다 되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이제서야 조금 고마워서 배시시 울음이 가득 섞인 눈으로도 웃음이 터지는.) 웃기시네... 2012-05-13 23:50:59 ㅍ_ㅍ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우울해하는 종현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꼭 끌어안고 애인도 친구도 다 해주겠다고 말하는 것에 종현이 간신히 웃음을 터트려서 저도 같이 방긋 웃으며 종현의 등을 다정하게 문질문질하는) 내가 웃겨서 너 이렇게 웃었으니까 됐잖아. (제 어이없는 농담에 종현이 다시 기가 막혀하다가 결국 픽 웃는 것에 같이 헤헤 웃으며 종현의 등을 몇번 더 토닥이다가 품에서 풀어내고는 다시 종현에게 안전벨트를 해주고 저 역시 안전벨트를 하는) 일단 밥먹으러 가자, 길에서 계속 이러고 있지 말고. 뭐 먹으러 갈래? 지금은 네 기사니까 마음대로 주문해, 응? 2012-05-13 23:58:42 ㅎㅅㅎ ..나 햄버거. (절 기분 좋게 해주려고 얼른얼른 신나는 목소리로 밥먹으러 가자, 마음대로 주문해! 하는 민호에게 햄버거 먹고 싶다고 중얼거리자 너 점심도 제대로 안먹어서 그건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마음대로 주문하라더니.. 하고 궁시렁거리는. 그러자 아차 싶었는지 햄버거는.. 하고 또 무어라무어라 썰을 붙이려는 것에 장난스럽게 배시시 웃음을 터뜨리는.) 알겠어. 오늘 한번만 봐줄게. ...그럼 나 갈비찜. 엄청 매운 갈비찜 먹으러 가자. (하고 코 끝이 발갛게 달아오른 채로도 조금 신이 나는지 이야기를 하자 그정도는 합의가 되겠다 생각했는지 먹으러 가자며 시동을 거는 것에 얄미워 죽겠지만 그래도 좋아죽겠다는 시선을 가득 담은채로 민호를 흘겨보는.) 2012-05-14 00:07:40 ㅍ_ㅍ 그래, 갈비찜! 매운 거! ....매운 거 잘 못 먹으면서.. (괜히 속쓰릴까봐 한마디 덧붙인 거에 종현이 힐끗 눈을 흘기는 것에 민망하게 웃으며 핸드폰으로 근처에 갈비찜 잘하는 곳을 검색해서 꼼꼼하게 전화로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을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예약전화를 하고 다시 차를 출발시키는) 어때? 이만하면 기사 겸 비서로 쓸만하지? (하는 거 마저 봐서, 하고 대답하는 종현의 반응에 하하 웃으며 식당에 도착해선 조수석 문을 열어 에스코트하고 하면서 조금 오버하는 제 행동이 싫지 않은지 종현이 싱글싱글 웃는 것에 같이 웃으며 식당으로 들어가 갈비찜 완전 매운 거 주세요! 하고 주문하는 것에 과연 잘 먹을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종현의 눈치를 보며 끼어들어 말리지는 않는) 2012-05-14 00:16:05 ㅎㅅㅎ (잔뜩 우울하기도 했고 매운걸 잘 먹지는 못하더라도 어쩐지 기분이 울적하면 매운거다! 싶어서 앉자마자 맵게 해달라고 주문을 하자 눈썹을 찌그러뜨리면서 절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에 뭘보냐? 하고 새침하게 쏘아붙이는. 곧이어 새빨갛게 거무죽죽하기까지한 갈비찜이 보글보글 양푼이에 끓여져 올라오는 것에 아무렇지 않게 젓가락을 왼손으로 야물딱지게 쥐고는 휘휘 저어 바닥에 있는 당면부터 그릇에 덜어 후루룩후루룩 맛있다는듯 먹어대는. 어쩐지 코가 맹맹하더니 맛이 안느껴져서 그런가 별로 맵지도 않은것 같은것에 별거 아니네 하면서 갈비도 젓가락에 쿡 찍어 냠냠거리며 맛있게도 먹는.) 하나도 안매우니까 얼른 먹어. 배고프다면서. (하며 여전히 절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민호를 의기양양하게 바라보다가 어쩐지 입술이 따끔따끔하고 입천정이 아려오는 것에 금세 표정을 찌푸리는.) 2012-05-14 00:22:16 ㅍ_ㅍ (원래 매운맛은 조금 늦게 오는 건데 아니나다를까, 몇 입 먹더니 매워서 그런지 얼굴을 찌푸리는 종현의 반응에 시원한 동치미를 밀어주면서 무를 한덩어리 쿡 찍어서 종현의 손에 쥐어주는) 안 매운 걸로 다시 시킬까? (종현을 살살 달래보는데 이걸 기어이 다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에 난감한 얼굴로 다시 종현을 살살 달래는) 아니, 너 매운 거 못 먹어서 그런 게 아니라.. 아까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다며 이거 먹고 나중에 속쓰릴까봐 그러지. * 쫑퍼피야, 내일은 월요일이라ㅠㅠ 오늘 좀 일찍 자러가께! 잘 자고 내일 또 봐! >_< 2012-05-14 00:26:25 ㅎㅅㅎ 괜찮아. 난 맛있어. (하면서 민호 보란듯이 또 고기를 하나 푹 찍어서 기어이 입안에 우걱우걱 밀어넣저 오히려 저보다 민호의 표정이 걱정스레 일그러지는 것이 보여서 괜스레 입안에 넣은 고기를 꾹꾹 씹어보지만 저도 모르게 콧잔등에 땀에 송골송골 일어나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건 어쩔 수가 없는. 그러자 그런 절 보더니 안되겠다 싶었는지 제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종업원을 불러 가장 안매운거 2인분 다시 가져다달라 주문하는 것에 싫어!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입안에 있는걸 차마 넘기지도 못해서 우물우물 힘들어하고만 있는. 그러자 얼른 뱉으라며 뼈담는 통을 제게 내미는 것에 싫다고 고개를 붕붕 저으니 엄한 표정으로 얼른 뱉으라고 다그치는 것에 통 안에 고기를 쏙 뱉어내고 눈물을 줄줄흘리는.) * 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부터 피곤한 일주일이구나ㅠ 내일 또 만나~♥ 2012-05-14 15:24:04 ㅍ_ㅍ 내가 매운 거 잘 먹는 남자가 멋있다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거 가지고 고집부려? 혹시 미남인지 추남인지 걔가 매운 거 잘 먹는 남자가 멋있대? (종현이 눈물 줄줄 흘리는 걸 못본 채 해주려고 건넨 농담이었는데 제가 실수를 한 모양인지 종현이 ㅤㅊㅘㄱ 째려보는 눈빛에 또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릴까봐 재빨리 종현의 팔을 붙드는) 아, 아니.. 난 그냥 네가 잘 먹으면 다 멋있다고. 어이구, 우리 종현이 입술이 아주 불타겠네. (매운 걸 먹어서 달아오른듯 새빨개진 종현의 입술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며 빤히 쳐다보는) 2012-05-14 15:43:28 ㅎㅅㅎ (옆에 놓여있던 달달한 음료수를 꿀꺽꿀꺽 삼키고는 그제서야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쉰채로 다시금 민호를 째려보자 아예 턱까지 괴고 제 입술을 싱글벙글 쳐다보고 있는 것에 얄미운듯 입술을 씰룩거리는.) 너 왜 자꾸 미남씨 얘기 꺼내? ...아.. 너 내가 진짜 미남씨랑 뭔일이라도 났음 좋겠어서 그러지!? (그런 제 대꾸에 발끈해서 무어라 이야기를 꺼내려던 찰나에 안매운 갈비찜을 들고 종업원이 등장한것에 차마 종업원 앞에서는 뭐라 하지도 못하고 저를 어이없다는듯 바라보고 있는 민호의 표정에 그제서야 씩 웃어주며 다시금 젓가락으로 고기를 찍어 냠냠 이제서야 맛있다는듯 우물거리는.) 우리 치즈 사리도 하나 추가하자. (하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해맑게 웃으며 헤죽대는.) 2012-05-14 16:04:27 ㅍ_ㅍ (타이밍 좋게 새로 시킨 갈비찜이 나오니 그걸 맛있게 냠냠 먹으면서 해맑게 치즈사리 추가하자는 종현의 얼굴을 보면서 같이 방긋방긋 웃으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갈비찜 먹은 다음엔 빙수 먹어야하는데! 하고 눈을 빛내는 종현에게 엄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 안돼. 너 아까 많이는 아니지만 매운 거 먹었고 또 기름진 거 잔뜩 먹었는데 여기에 찬 거까지 먹으면 배탈나. (괜찮다고 박박 우기며 이 근처에 녹차빙수 진짜 맛있는 집 있다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안 먹고 가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종현의 반응에도 끝까지 엄하게 고개를 젓는) 여기가 엄청 먼 동네도 아니고 다음에 또 오면 돼. 다음에 또 같이 오자. 디저트는 빙수 말고 따뜻한 거 먹으러 가고.. 착하지? (또 아이 어르듯 종현을 달래서 차에 태우니 입이 삐죽나와서 진짜 아이처럼 삐친 종현의 모습이 귀여워서 혼자 쿡쿡 웃으며 차를 출발시키는) 아, 나 아무래도 회사 관두고 김종현 전속관리사나 해야할까봐. 2012-05-14 16:17:31 ㅎㅅㅎ 싫어. 절대 싫다. (하고 학을 떼며 이야길 하자 왜 싫어?! 이렇게 이것저것 관리를 잘해주는데? 하고 대꾸를 하는 민호의 말에 이건 뭐 사귀는 사이인지 제 2 의 엄마아빤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퉁해지는.) 네가 우리 엄마냐 아빠냐? 맨날 하지 말라는 말만 하질 않나. 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질 않나.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은데 맨날 애 취급을 하질 않나.. (하고 조금 삐진듯 궁시렁거리자 그건 당연히 널 생각해서고 널 엄청 많이 좋아해서라고 이야길 하는 것에 참네.. 하고 한숨을 내쉬는.) 나 너가 키우는 멍멍이 아니거든? 그렇게 옆에서 관리 안해줘도 잘먹고 잘사니까 그러지마 진짜! ...이러다 너랑 뽀뽀라도 할라치면 네 얼굴에 막 엄마아빠 얼굴 보이면 어떡해? (하고 주절주절 민호에게 잔소리를 해대며 민호의 당부대로 따뜻한 차나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일 차 없으니까 데려다 주겠다는 말에 택시타고 갈거라고 엄포를 놓는.) 내일 퇴근하고 약속장소까지 늦지 말고 와. 엄마아빠보다는 일찍 도착해 있어야 할거 아냐. 2012-05-14 16:39:10 ㅍ_ㅍ 당연히 어머님아버님보다 먼저 가있어야지. 내일 지구가 무너져도 일찍 퇴근해서 가있을테니까 걱정 마. (조금 전엔 저한테 관리하지 말라더니 이제 오히려 제게 조잘조잘 잔소리를 잔뜩 늘어놓는 종현의 모습이 귀여우니 이거 정말 중증이다 싶어 혼자서 싱글싱글 웃으니 종현이 왜 웃어? 진지한 얘기하는데! 하고 또 버럭하는 것에 쿡쿡쿡 웃으며) 너도 진짜 날 많이 좋아하긴 하나봐. (이건 또 무슨 개소리? 하는 얼굴로 저를 보는 종현의 코끝을 살짝 꼬집으며) 너도 지금 나한테 완전 잔소리하고 있는 거 알아? 너 평소에도 나한테 진짜 잔소리 많이 해. 뭐, 나는 그 잔소리들도 다 날 너무 사랑해서 관심이 많은 거지 하고 생각하면 좋지만 말이야. 나 너무 팔불출인가? 2012-05-14 16:51:26 ㅎㅅㅎ 어. 완전 심한 팔불출이야. 이러다 같이 살면 의부증까지 생길지도 모르니까 조심해야겠어. (하고 다소 심각한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맨날 말 한마디 져주질 않는다며 면박을 주는 것에 그제서야 저도 배시시 웃으며 민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놔주고는 얼른 들어가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그렇게 다음날 아침 출근시켜주겠다는 민호의 메시지에 나 벌써 택시 탔다고 답장을 해주고는 그제서야 집에서 나와 사무실에 도착하는. 사무실에 도착하니 역시나 먼저 와 있던 미남이 어제는 집에 잘 들어가셨냐고 묻는 것에 어.. 하고 웃으며 대꾸를 해주는. 그러자 오늘은 저녁 사주세요? 하고 쾌활하게 묻는 것에 약속이 있다고 미안한듯 눈썹을 늘어뜨리자 갑자기 어제 그 친구분이랑요? 하고 물어오는 것에 갑자기 미남의 표정이 미묘하지만 제가 알아볼 수는 없을정도의 차이라서 저도 모르게 흠칫하고는 아니라고 애써 웃으며 고개를 흔드는.) 부모님이랑 저녁 먹기로 했어. 미안. 자꾸 미루는거 아닌데- ...아.. 그러지말고 커피 사줄까? 이 앞에 내가 좋아하는 커피 전문점 있는데. 2012-05-14 17:09:26 ㅍ_ㅍ (다음날 아침 모처럼 오붓하게 함께 출근을 하려는데 벌써 택시를 탔다는 종현의 문자에 조금 실망하며 출근하자마자 며칠전부터 당부를 해놓긴 했지만 그래도 비서에게 오늘은 하늘이 무너져도 5시에 퇴근할 거라고 다시 한 번 강조를 하고 그런 당부 덕인지 오늘 스케쥴을 전체적으로 널널하게 비워둔 비서 덕에 여유있는 스케쥴을 확인하며 종현에게 문자를 하려다 전화를 거는. 한참이나 신호음이 울리다가 전화를 받은 종현의 주변이 시끌시끌한 것에) 어디야? 사무실 아냐? (별 생각없이 물었는데 조금 당황한듯한 목소리로 아, 잠깐 커피 좀 마시러 나왔어.. 하는 것에 역시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이다 종현의 옆에서 선배, 시럽 넣어요?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에) 또 미남인지 뭔지 하는 자식이랑 같이 나간 거야? 그래서 지금 이렇게 당황하는 거야? 2012-05-14 17:20:34 ㅎㅅㅎ (민호가 커피나 한잔 사주고 말랬으니 이정도면 되겠지 싶어 커피로 땡치고 나중에 밥대신 네말대로 커피로 대신했다! 하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려했건만 타이밍 죽이게도 또 하필 지금 연락이 오는 것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아니.. 그냥 회의 시간 전에 잠깐 커피 마시러 나온거지. ...내가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더 얘기를 했다가는 민호도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고 옆에 있는 미남도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아서 이건 뭐 원치 않는 샌드위치신세네! 싶어서 툴툴거리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밀어넣는.) ..커피로 대신하는건 미안한데 내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 (하고 차마 민호의 핑계는 대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리자 쾌활하게 괜찮다며 웃는 것에 저도 애써 웃음짓고 커피를 받아드니 제 손가락에 반지를 발견했는지 애인있으세요? 하고 대번 묻는 것에 커피를 마시다말고 콜록콜록 기침을 해대는.) 어?! 어... 약혼반지야... (그러자 의외라는 표정으로 조금 놀란듯 절 바라보는 미남의 표정에 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사무실로 돌아오는.) 2012-05-14 17:52:49 ㅍ_ㅍ (종현이 진짜 미남을 각별하게 생각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황급하게 전화를 끊는 것에 괜히 기분이 상해서 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간신히 참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계속 종현과 미남이 마음에 걸려서 어제처럼 불시에 찾아가서 같이 점심 먹자고 할까 하다가 저녁에 식사약속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구는 건 너무 오버인 것 같아서 혼자 구내식당에서 쓸쓸하게 점심을 먹고 평소엔 식사시간에 전화를 하던가 밥 맛있게 먹으라고 문자라도 한통씩 보내주곤 하던 종현의 연락을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종현에게 그런 연락도 없고 해서 점점 기분이 나빠지는 상태로, 이따 종현의 부모님도 뵈어야 하는데 계속 기분을 주체할 수가 없고 한편으론 이성으로 기분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제겐 흔치 않은 경험이어서 그 사실만으로도 점점 더 기분이 상한 상태로 오후 업무를 보고 예정대로 조금 이른 시간에 퇴근을 하고 회사를 나서는) 2012-05-14 18:07:50 ㅎㅅㅎ (또 하필 오후에는 팀장님이 지방으로 출장을 가버리는 바람에 정신이 없이 바빠서 민호에게 메시지도 하나 넣어주지 못하고 잔뜩 떠안은 일을 처리하고 있는데 퇴근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조금 초조해서 안절부절 못하자 그런 제 옆에 앉아 있던 미남이 먼저 일찍 퇴근 해보시라고 가족 행사에 빠지면 곤란하시잖아요- 하고 친절을 배푸는 것에 솔직히 조금 고마워서 정말정말 다음에 꼭 갚겠다고 손을 흔들고는 아빠보다 먼저 퇴근해야겠다는 일념하에 차를 몰고 약속장소로 향하며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어! 나 지금 나왔어. 더 일찍 나오려고 했는데 일이 많아서... 도착했어? (하고 정신이 없어서 대충 휴대폰만 세워두고 이야길 하자 어..어.. 하는 단답적인 대답만 들려오고 하지만 정신이 없어서 민호가 기분이 상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금방 가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뚝 끊는.) 2012-05-14 18:17:07 ㅍ_ㅍ (진작에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어련히 알아서 잘 준비해둔 예약석에 앉아서 미리 쉐프와 메뉴도 상의하고 와인도 골라놓고 하고 있으니 종현에게 전화가 오고 지금 나왔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괜히 기분 상한 기색을 참지 못하고 어, 어.. 하고 성의없게 대답을 하는데 그런 제 기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듯한 종현의 반응에 더욱 빈정이 상하는. 결국 전화를 대강 끊고 옆에서 테이블에 꽃 세팅이라도 해줄까 묻는 매니저의 질문에 대강 알아서 해주시라고 급 성의없이 대답하고는 가만히 앉아서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있으니 종현이 도착해서 일찍 왔네? 하고 헤헤헤 웃는 것에 또 빈정이 상해 저도 모르게 얼굴을 확 굳히는) 2012-05-14 18:22:45 ㅎㅅㅎ (민호의 이름을 대니 한적한 내실로 안내를 해주는 것에 안내를 받아 문 앞에 도착해 문을 열자마자 앉아 있는 민호의 얼굴이 보여서 일찍 왔네? 하고 반갑다는 내색을 하며 헤헤 웃자 그런 절 보며 반가워해주지는 않고 표정을 굳히며 눈도 마주쳐주지 않는 것에 금세 왜그래? 하는 표정으로 민호의 옆자리에 얌전히 앉는.) 왜? 오늘 퇴근하기 좀 곤란했어? (하고 전혀 저와 관련된 일 때문인줄은 상상도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묻자 대꾸도 하지 않는 것에 아아, 혹시 제가 늦게 와서 그런가? 싶어서 얼른 다시금 활짝 웃으며 사정을 이야기 하는.) 팀장님이 오늘 오후에 출장 가셔가지고 내가 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겨우겨우 나왔어. 나도 일찍 오고 싶었는데 진짜 어쩔 수 없었어. 그래도 나 엄청 일찍 왔지? 아빠는 엄마 데리고 오느라 좀 늦을지도 모른대. 2012-05-14 18:31:18 ㅍ_ㅍ (종현이 제가 기분 상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진짜 이렇게 전혀 모르는 반응을 보니 어쩐지 욱해서 한마디를 하려는 순간,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매니저가 정중하게 종현의 부모님의 안내해주는 것에 애써 미소를 가득 띄우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종현에게 그냥 욱해서 한마디하면 그래도 기분이 좀 풀릴 것 같았는데 결국 기회는 놓친 채로 부모님께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반가워하며 더 잘생겨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님과 오랜만이네 인사를 하시다가 테이블에 이미 세팅돼있는 식전와인을 보고 대번 화색이 도는 아버님께 차례차례 기나긴 안부를 전하고 자리에 앉아 종현을 힐끗 보는데 역시나 제 기분이 어떤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서 혼자만 속으로 꽁한채로 애써 마음을 가다듬는) 2012-05-14 18:37:35 ㅎㅅㅎ (민호가 제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도 같았지만 결국 듣지 못한채 넘어가 버리고 오늘은 둘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날이니 설마 저에게 꽁해져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엄마아빠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민호도 평소와 다름 없이 저희 부모님을 대하며 즐거워 하는 것에 종전에 있었던 일은 잊어버리고 저도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에 참여하는. 결국 오늘 부모님을 뵙자고 한 이유는 저희 집과 가까운 곳에서 둘이 함께 살 집을 얻겠다는 것과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더라도 외국의 법을 빌려서라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이유였기에 식사를 마치고 와인이 어느정도 들어가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보는.) ...그렇다고 집을 막 다른 동네에 얻겠다는건 아니고 아빠.. 우리집 근처로 얻을 생각은 하고 있어.. 어차피 지금도 왔다갔다 하니까 그냥 집근처에.. 같이 살 집을 얻는게 어떤가 하고... 2012-05-14 21:17:24 ㅍ_ㅍ (조심스럽게 꺼낸 얘기에 어머니는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는 것에 반해, 아버지는 허허허 웃으시며 언제 같이 살게 해달라고 할까 기다렸다고 하시면서 안그래도 동네에 괜찮은 집을 몇군데 봐뒀다며 단독과 아파트 중 뭐가 좋냐고 줄줄줄 물어오시는 것에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어머니 역시 미묘한 얼굴로 이럴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막상 얘길 들으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시는 것에) 저희 아직 젊고 부족한 게 많아서 훌륭하게 모범적으로 잘 살겠다는 다짐은 가볍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부모님들 가슴에 큰못 박고 시작한 것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 마디마디에 진심을 담은 제 말에 어머님이 기어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지시는 것에, 종현의 울먹이는 얼굴과 똑닮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꾸벅 숙이는) 2012-05-14 21:36:59 ㅎㅅㅎ 엄마... (민호의 말에 엄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것이 제 마음까지도 어쩐지 아릿아릿해져 오는 기분이라서 금세 눈꼬리가 축 쳐지는.) 어차피 멀리도 안가.. 집에서 걸어서 5분, 10분 거리 안에 얻을 거니까.. 그냥 집 근처에서 잠만 자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 밥도 맨날 먹으러 갈거고 엄마랑 어차피 맨날 쇼핑도 같이 해줄거고... (그래도 어쩐지 기분이 이상하다고 이야기 하는 엄마의 말에 저 또한 큰 눈에 눈물이 도롱도롱 맺히는. 그걸 보더니 옆에 앉아 있던 아빠가 이런 애를 군대라도 보내는 날에는 어땠겠냐고, 영주권이라도 있었기에 망정이지 예전 대학 때 유학 보낼때는 이것보다 더 눈물바다였다고 민호에게 이야기 하는 것에 아빠! 하고 소리를 지르자 서른이 코 앞일때까지 독립도 못했으니 엎어지면 코닿을데 살더라도 너 알아서 입고 먹고 해보라는 아빠의 말에 입을 꾹 다문채 고개만 끄덕거리는.) 2012-05-14 21:58:52 ㅍ_ㅍ (계속 훌쩍이는 종현과 어머니 덕에 숙연해진 분위기에 아버지가 껄껄껄 웃으며 드디어 저 귀찮은 녀석 치워버린다고 속이 시원하다고 하는 것에 종현과 어머니가 동시에 아빠 너무해! 여보! 하고 빽 소리를 지르다가 또 마저 식사를 화기애애하게 마치고 아버지가 모처럼 분위기좋게 식사했으니 어머니와 드라이브라도 하면서 데이트를 즐기다 들어가겠다고 너희들은 니들끼리 마음대로 하라고 하고 먼저 자리를 뜨는 것에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배웅하는. 부모님이 차를 타고 떠난 후 둘만 남으니 종현이 헤헤 웃으면서 제 팔에 매달리는 것에, 문득 또 아까 풀지 못한 욱하는 마음이 밀려올라와서 슬쩍 종현의 팔을 뿌리쳐버리는) 너, 나 사실 되게 화났는데 어떻게 그렇게 모르냐? 2012-05-14 22:07:05 ㅎㅅㅎ ...왜? 왜 화났는데? 언제 화났는데? (하고 전혀 몰랐다는 눈으로 민호를 올려다보며 묻자 한숨을 내쉬고는 일단은 차에 타라는 것에 내 차는! 하고 소리를 지르자 사람 시켜서 오피스텔 앞에 주차해 달라고 할테니까 잔말말고 차에 타라는 것에 진짜 지멋대로야.. 하고 궁시렁거리며 터덜터덜 걸어가 민호의 차에 올라타는. 이제 진짜 같이 살아도 좋다는 허락까지 받았는데 또 언제 화가 났길래 그러나 싶어서 뚱한 표정으로 벨트를 매는.) 우리 요 며칠 맨날 말싸움한거 알아? 이제부터 같이 살아야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맨날 싸우면 어떡해? (하고 민호의 속사정은 까마득하게 모르고 싸우는것만 가지고 투덜투덜거리는.) 2012-05-14 22:12:52 ㅍ_ㅍ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왜 화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종현에게 더 삐쳐서 딱딱하게 종현을 차에 태우고 궁시렁거리느 종현의 불만에 눈길도 주지 않는) 우리가 요 며칠 맨날 말싸움을 왜 했지? ....그 미남인지 추남인지 걔 ㅤㄸㅒㅤ문이지. (또 미남의 얘기를 꺼내니 또 그 얘기냐며 네 말대로 그냥 회사 후배로만 대하고 있고 밥도 안 사줄 거고 본인한테도 커피로 떼우라고 얘기도 ㅤㅎㅒㅆ는데 또 뭐가 문제냐고 버럭버럭 하는 종현의 반응에 저도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걸 간신히 참느라고 주먹을 꽉 쥐고 애써 화를 누른, 원래도 낮은 목소리를 평소보다 훨씬 가라앉은 채로 입을 여는) 그래.. 네 말 다 맞아. 넌 정말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었고 순수했는데 매번 타이밍이 안 좋았을 수도 있어. 그렇지만 어떻게, 우리가 전화통화를 그렇게 자주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통화할 때마다 그 놈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거야? 난 정말 그게 이해가 안돼. 왜 너랑 통화할 때마다 네 커피에 시럽을 넣을까요 말까요 하는 그놈 목소리를 들어야 하냐고! 2012-05-14 22:21:54 ㅎㅅㅎ 나도 몰라! 나는 그냥 타이밍이 안좋은것 같아! 하필 너랑 통화할때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데 나더러 어떡하라고! (결국에는 버럭 소리를 지르는 민호에게 저도 지지 않겠다는듯 소리를 지르는. 그야 정말 순수하게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고 일전에 미남이 제게 물은 것은 순전히 보고서 때문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던 거고, 커피만 해도 시럽을 넣을까 말까 하는건 당장 사무실로 올라가야 하니 급해서 그런건데 어쩌라는 건가! 하고 암만 생각해도 민호가 화를 내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는.) 그럼 어떡하냐? 딴 부서로 이동하라그래? 그리고 어차피 내 옆에 하루종일 붙어 있어야 되는데 통화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목소리가 들리고 그럴 수도 있지. 그럼 내가 앞으로 너랑 통화할때 밖에 나가서 받으면 되잖아! 2012-05-14 22:38:02 ㅍ_ㅍ (아까 화가 났던 순간의 감정을 풀지 못해서 하루종일 혼자 있다보니 점점 더 화가 났던 건데, 종현의 말대로 생각해보니까 종현으로선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구나 싶어서 조금 머쓱해지는. 그렇지만 순순히 잘못했다 미안하다 말하기엔 하루종일 화가 나있던 것이 억울해서 무뚝뚝하게 내뱉는) 그런 얘기는 아까 바로바로 해줬어야지, 네가 그런 상황들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니까 내가 더 오해가 생기는 거 아냐! 2012-05-14 22:41:41 ㅎㅅㅎ 그야 대수롭지 않은거니까! (하고 또 빽빽 소리를 지르자 그런 제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핸들만 퍽퍽 내려치는 것에 저도 괜히 신경질적으로 발을 구르는.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둘 사이에 침묵이 흐르고 어느정도 화가 가라앉아 왜 미남때문에 맨날 싸워야 하는거야? 하는 마음이 울컥 밀고 올라오는) 나도 너랑 하도 싸우다 보니까 이제 걔가 미워질라그래! 그러니까 이제 걱정하지 말고 싸움 좀 걸지마! 반지 보고 애인 있냐길래 약혼했다고도 했으니까. 됐지?! 2012-05-14 22:55:32 ㅍ_ㅍ (약혼했다고 했다는 종현의 말에 정말 종현은 나름대로 처신을 잘했고 그 녀석한테 눈꼽만큼도 마음이 없는 것도 맞고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기분이 개운하지 못하고 예감이 이리 요상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제가 너무 오버한 것 같고 그래서 미안하지만 또 이번엔 개운하지 못한 예감이 찝찝하게 남아있어서 평소처럼 쉽게 미안하단 소리도 안 나오고 그래서 잠시 한숨을 연신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다가 결국 간신히 입을 여는) ...미안해. 너도 내가 자꾸 이래서 피곤할텐데.. 그래도 그 자식 생각만 하면 내가 머리가 제대로 안 돌아간다. 미안.. 2012-05-14 23:06:57 ㅎㅅㅎ (결국에는 제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에 그제서야 저도 한숨을 폭 내쉬고는 민호를 바라보는.) 정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도 두달이면 이제 볼일 없어. 우리 회사 말고도 걔 스펙이면 또 다른 회사 들어갈 수 있으니까 내가 팀장님한테 잘 말해서 채용은 피해달라고 할게. 응? 그러니까... (그제서야 간신히 저를 바라보며 민호도 이제서야 조금 풀어진듯한 표정을 짓지만 어딘지 모르게 개운해보이지 않는 표정에 애써 표정을 축 늘어뜨리는.) 다음에 또 인턴 들어와도 그럴거야? 이러다 내가 후임들어와서 사수라도 되면 어떡해? 그때도 이럴거야? ...큰일이다 진짜. 네가 날 너무너무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나도 사회생활은 제대로 해야죠. 아빠 일도 돕고. 응? (하고 애써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코앞에서 응? 응? 거리자 그제서야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그제서야 저도 방긋 웃음을 터뜨리는.) 2012-05-14 23:19:22 ㅍ_ㅍ (내키지 않는 제 사과에도 금세 마음이 풀렸는지 저를 다독이다가 또 애교어린 목소리로 저를 달래는 것에 겨우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여는) 내일 쉬는 날이니까 오피스텔 가서 와인 한 잔 할래? 오늘 결혼허락도 받은 기쁜 날인데 축하해야지. 아까 쉐프가 어머님 포장해드린 케이크랑 똑같은 것도 하나 챙겨줬는데 거기다가 촛불 꽂고.. (제 말에 신이 나서 그 케이크 완전 맛있었는데 우리 몫도 있었어? 하고 신나하는 종현과 함께 오피스텔로 차를 몰아가면서 이제 내일부터 집보러 다녀야겠다, 저는 그런 거 한번도 안해봐서 무지 기대된다 하고 조잘거리는 종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2012-05-14 23:27:32 ㅎㅅㅎ (어차피 아빠가 엄밀히 말하자면 어쨌든 부동산 업자이니 어련히 알아서 알아봐 주실 수도 있다지만 일단은 제 마음에 드는 집을 스스로 고르고 싶어서 한껏 들뜬 상태인. 어쟀든 기분이 풀어졌기도 했고 다행히 민호도 종전보다 기분이 나아진듯 해서 옆에서 쉴새없이 떠들며 민호의 오피스텔에 도착하는. 도착하자마자 민호가 식탁 위에 올려둔 케이크 상자부터 열어서 확인하고는 신이나서 꺼내들자 그런 저를 바라보며 셀러에서 제가 좋아하는 달달한 화이트와인을 꺼내 식탁에 올려두는 것에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는 표정을 짓는.) 2012-05-14 23:42:54 ㅍ_ㅍ 식탁 위에 케이크를 잘 세팅하고 종현의 입맛에 맞는 화이트와인에 냉장고에서 치즈와 과일도 꺼내놓고 종현과 마주앉아 다정하게 잔을 부딪치는. 그런데 너희 부모님한테는 언제 얘기할 거냐는 종현의 질문에) 일요일 오전엔 할아버님 댁에 모이고.. 저녁에 본가에서 식사하기로 했으니까 그때 같이 가서 말씀드리는 건 어떨까? 어머니가 안그래도 너 한 번 데리고 오라고 하셨었으니까. (그러자 사색이 되며 그렇게 갑자기 얘기하면 어떡해! 하고 버럭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쿡 웃으며) 갑자기는, 내일모레잖아. 뭐 오늘처럼 미리 준비할 것 없이 그냥 본가로 몸만 들어가면 되는데.. 마음의 준비는 지금부터 하면 되고. 2012-05-14 23:51:20 ㅎㅅㅎ 아니 그래도.. (하고 여전히 걱정스런 표정을 짓자 제 입에 방울토마토 하나를 물려주는 것에 걱정스런 표정으로도 입을 아 벌려 토마토를 받아 먹으니 그 모습이 또 웃겼던지 큭큭 웃는 것에 눈을 흘기면서도 오물오물 토마토를 씹어삼키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제게 다시 와인잔을 내미는 것에 또 걱정스런 표정으로도 짠하고 민호의 잔에 잔을 부딪히고 호로록호로록 잘도 넘기는.) 아까 엄마 서운해 하는 표정 보니까 진짜 울뻔했어. ...너희 어머니도 아마 엄청 서운해 하실지도 몰라. 물론 너야 나와 살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가봐. (하고 아까의 아릿함이 밀려오는지 눈꼬리가 축 쳐진 제 모습에 제 옆으로 자릴 옮겨 제 어깨를 꼭 감싸 안아주는 것에 편안히 머리를 뉘이고 와인을 홀짝이는.) ..나도 너희 부모님이랑 친해져 보도록.. 엄청 잘..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해볼테니까 우리 엄청 효도하면서 살자. 2012-05-14 23:57:36 ㅍ_ㅍ (와인 두잔에 몸도 마음도 잔뜩 풀어지는지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순진하게 제 부모님과 친해져보도록 하겠다며 효도하며 살자고 말하는 혀가 살짝 풀려있는 것이 사랑스러워서 방긋 웃으며 식탁 위에 늘어지듯 기대며 엎어지는 종현의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는) 그래, 이제껏 불효 많이 했으니까.. 앞으론 효도하면서 살자. (그리고 허리를 숙여 종현의 이마에 쪽 뽀뽀를 하니 배시시 웃으면서 늘어지는 몸을 일으킨 종현이 제 얼굴을 잡고 입술에 입을 맞추려다 방향이 잘못 됐는지 제 턱 아래쪽에 쪼옥 입을 맞추는 것에 몸이 짜릿한 감각을 느끼며 흠칫하는) 2012-05-15 00:03:49 ㅎㅅㅎ (히히 웃으며 허리를 일으켜 민호의 입술에 뽀뽀를 쪼옥 했다 생각했는데 아마도 조준을 잘못해 턱끝이었는지 말캉말캉하고 따뜻한 느낌이 아닌 것에 이상하다는 눈으로 민호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다시금 헤헤 웃으며 이번에는 제대로 입을 맞춰야겠다고 입술로 서서히 다가가서는 따뜻한 입술에 쪼옥 입을 맞추는.) 됐다! (하고 성취감에 성공했다! 하는 식으로 입술을 떨어뜨리자마자 외치니 그런 저를 끌어당겨 다시금 입술을 열고 깊이 입을 맞대오는 것에 으응.. 하며 숨이 막힌다고 반항을 하다가 다시금 자리를 잡을듯 입술을 슬며시 떼어내고는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춰오는 것에 그제서야 순순히 눈을 감으며 민호의 옷깃을 꼭 쥐는.) 2012-05-15 00:10:47 ㅍ_ㅍ (스스로 하는 짓이 얼마나 도발적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헤실헤실 웃으며 제 입술에 뽀뽀를 하려고 애를 쓰는 종현을 보고 꾹 참으려고 애를 쓰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종현을 확 끌어당겨 안은 채로 최대한 격렬한 마음을 누르고, 그렇지만 강렬하게 입을 맞추는. 제 옷깃을 쥐면서 매달리는 종현의 무게에 저도 모르데 점점 몸이 기울어지며, 종현의 몸이 식탁 위에 눕듯 기대버리게 되자, 아예 종현을 식탁 위에 눕히고는 그 위를 타고 올라 열정적으로 입을 맞추는) * 쫑퍼피야, 난 오늘도 일찍 자러 가용~ 내일 또 봐! 2012-05-15 00:36:32 ㅎㅅㅎ (그대로 점점 더 제 몸이 식탁 쪽으로 기울더니 그런 제 몸을 완전히 식탁 위로 밀어 눕힌 채 입을 맞추는 것에 등 뒤로 두꺼운 대리석 식탁의 딱딱한 질감이 와닿는 것이 무의식적으로도 신경이 쓰이는지 등을 비비적거리며 내려오려고 하지만 제 어깨를 누른채로 정신없이 입을 맞춰오는 것에 그도 더 하지 못하고 그대로 털썩 식탁 위로 힘을 빼듯이 등을 기대버리는. 등뒤로는 시원한 석질의 느낌과 위로는 뜨겁고 열이 오른 민호의 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각이 어쩐지 본능적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입으로 기분좋은 비음소리를 내며 민호의 머리칼을 쥐어잡는.) * 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 *_*! 2012-05-15 21:50:36 ㅍ_ㅍ (밀어낼 줄 알았는데 순순히 제 키스를 받아내다 기분좋은 신음을 내며 제 머리칼을 쥐어잡고 끌어당기는 손길에 자극받아 종현의 입안을 헤집던 혀를 더욱 안으로 밀어넣으며 종현의 허리를 쓸어내리는. 제 손길에 몸을 흠칫 떨며 허리를 들썩이다 제게 몸을 바짝 붙여오는 종현의 반응에 더욱 자극받아 종현의 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넣으며 이번엔 맨살위의 허리를 크게 쓸어내리니 종현이 다시 몸을 들썩이며 제게 몸을 붙여오는 것에 조금 자극받았던 아래가 단번에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저 역시 하반신을 종현의 몸에 더욱 가까이 붙이면서 입술을 떼어내고 숨이 차 할딱이는 종현을 향해 씨익 웃어보이며 묻는) 여기서 괜찮지? 2012-05-15 22:54:24 ㅎㅅㅎ (떨어지지않을듯 연신 제게 입을 맞추며 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제 허리를 쓰다듬는 것에 술에 알딸딸하게 취해 그런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반응하자 어느순간 스르르 입술을 떨어뜨리고는 몽롱한 눈으로 헐떡거리는 제게 무어라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지만 그저 저를 보며 씨익 웃는 민호의 표정은 흐릿하게 보여서 저도 배시시 웃으며 민호를 끌어당겨 품에 꼬옥 안는. 그러자 제 귓가며 턱끝이며 뺨 곳곳에 입을 맞춰주더니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끌어내리는 것에도 그저 헤롱헤롱 기분 좋게 웃으며 식탁 위에 널브러져 누워 있자 그런 저를 보며 뭐가 그렇게 웃기고 좋은지 자꾸만 무어라무어라 말을 하며 웃는 민호의 얼굴을 보여서 또 배시시 웃으며 손바닥으로 민호의 뺨을 매만지는.) 왜..? 왜 웃어? 내가 그렇게 좋아? (하고 기분 좋은듯 흐흐흥- 멍청하게 웃기만하는.) 2012-05-15 23:16:08 ㅍ_ㅍ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렇게 웃어? 내가 그렇게 좋아? (계속 저를 보며 헤실헤실 웃기만 하는 종현의 반응에 저도 같이 계속 쿡쿡쿡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같이 쿡쿡 웃으면서 물으니 도리어 내가 그렇게 좋아? 하면서 계속 웃기만 하는 종현의 반응에 제정신이 아니구나 고거 먹고 취했구나 싶어서 좀 허탈하기도 하고 이런 종현이 한없이 귀엽기도 하고 해서 같이 쿡쿡쿡 웃으며 종현의 셔츠를 풀어내며 맨살을 장난스럽게 쪽쪽 입을 맞추고 간지럽히는. 꺄르르 웃으며 꿈틀거리다 제 머리칼을 꽉 움켜쥐고 당기길래 아아! 하고 진짜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는데 아랑곳 않고 제 머리칼을 쥔 채로 제 얼굴을 끌어당기더니 또 제 입술에 제대로 조준하지 못하고 제 인중과 턱과 뺨 등에 아무렇게나 쪽쪽 입을 맞추는 종현의 뽀뽀세례에 쿡쿡 웃으면서 받아들이는) 2012-05-15 23:25:12 ㅎㅅㅎ (뽀뽀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연신 쪽쪽쪽 민호의 입술이다 생각하고 코끝이며 입술 끝이며 턱끝까지 아주 여기저기 쪽쪽거리며 입을 맞추고 있으려니 그걸 곧이곧대로 다 받고 있으면서 큭큭 웃는 민호의 웃음소리에 저도 덩달아 흐흐흥 하고 바보처럼 헤실거리는. 그러자 다시금 허리를 일으켜 제 바지버클도 달칵달칵 풀어내리는 것에 뭐해? 하고 헤죽 웃으며 순진하게 물으니 이거 벗겨 주려그런다고 민호 또한 제 장단에 맞춰서 순순히 대꾸를 해주는 것에 아아- 하고 뭔가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러다 딱딱한 대리석 식탁 위에 그대로 머리를 대고 누워서 정신을 못차리고 헤죽거리다 문득 옆에 놓여 있던 케이크가 눈에 들어왔는지 다짜고짜 케이크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입안에 넣고는 생크림을 한손에 가득 묻히고는 손가락을 쪽쪽 맛있게 핥아먹는.) 음- 이 케이크 완전 맛있다. (하고는 민호도 얼른 먹으라고 또 손으로 케이크를 집어서 민호의 입 근처에 막무가내로 먹으라고 갖다대는.) 2012-05-15 23:40:27 ㅍ_ㅍ (대체 지금 저희가 뭘 하고 있는지는 아는 건지 바지를 벗기면서 시원하게 벗겨주려고 한다니까 순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케이크를 콕콕 찍어서 태평하게 쪽쪽 핥아먹는 것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스스로 손가락을 쪽쪽 빠는 모습이 한없이 자극적이라 꿀꺽 침을 한 번 삼키는데 맛있다며 제게도 먹으라고 크림을 잔뜩 찍은 손가락을 제 입가에 마구잡이로 들이밀다 제 코에 크림을 푹 찍어버리더니 어? 하고 머리를 들어 제 코를 할짝 핥아 그 크림을 제가 핥아먹는 종현이 주는 자극에 다시 아래에 불끈 힘이 들어가는 것을 간신히 누르며 도 크림을 쿡 찍어 먹으라고 들이미는 종현의 손을 가만히 잡은 채로 종현과 눈을 똑바로 맞추고 서로의 시선 사이에 크림이 가득 묻은 종현의 손가락을 갖다대는) 이걸.. 여기... (그리고 종현의 손가락을 종현의 가슴 위로 이끌어 유두 위에 그 가득한 크림을 천천히 문대는) 여기... 여기에 덜어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시선은 여전히 종현을 향한 채로 천천히 유두에 묻은 생크림을 혀끝으로 핥는) 2012-05-15 23:49:58 ㅎㅅㅎ (제 손가락으로 제 유두에 질척질척 생크림을 묻히는 느낌이 이상야릇해서 으으..하고 앓는 소리를 내자 여기에 덜어먹으면 더 맛있을것 같다고 끝까지 제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채로 제 유두에 묻은 생크림을 핥아먹는 것에 어쩐지 몽롱한 기운 가운데서도 야하고 끈쩍끈쩍한 느낌이 확 올라오는 것에 나른하게 눈을 뜨고선 민호를 향해 중얼거리는.) ...하고싶어... (평소같았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말을 무의식중에 멍하니 중얼거리자 민호의 시선이 조금 더 진하게 변하는가 싶더니 다시금 올라와 저와 눈을 마주치며 제 손가락 끝에 쪽쪽 입을 맞추고는 뭘 하고 싶냐고 은근하게 물어오는 것에 멍-하니 민호와 눈을 마주하며 촉촉해진 입술을 슬쩍 떼는.) ...섹스.. 지금 하고 싶어... (종전까지는 그저 아무 생각도 없이 식탁 위에 누워서 몽롱하게 기분이 좋은듯한 느낌만 유유자적 즐기고 있었는데 어쩐지 아래에 묵직하니 힘이 들어가는 것도 같고 생크림이 묻은 제 젖꼭지를 핥고 있는 민호를 보고 있으려니 정말 하고싶은 마음이 절로 들어서 무의식중에 중얼중얼 나른하게 중얼거리는.) 2012-05-16 00:07:17 ㅍ_ㅍ (느릿하게 유두에 묻은 생크림을 핥으며 꼿꼿하게 선 종현의 유두를 애무하니 나른한 시선을 하고선 하고싶다고 중얼거리는 종현의 목소리에 그대로 말 한마디만으로도 파정할 것 같은 커다란 자극을 간신히 누르며 다시 뭘 하고 싶냐고 물으니 섹스 하고 싶다고 말하는 종현의 목소리에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잠시 멈칫하다가 종현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머리가 생각하기도 전에 저절로 몸이 움직이며 머리를 스르르 내려 종현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추고 코를 맞댄 채로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사랑해, 종현아.. (종현이 나도.. 하고 말하며 더듬더듬 제 바지를 풀어해치고 제 바지와 속옷을 끌어내리는 것에 단번에 바지와 속옷을 벗어던지고 이미 잔뜩 힘이 들어간 종현의 페니스에 슬쩍, 역시나 잔뜩 꼿꼿하게 서 제 페니스를 문대며, 손을 뻗어 손가락에 다시 크림을 잔뜩 묻힌 채로 종현의 애널 입구를 꾹 누르는) 2012-05-16 00:17:38 ㅎㅅㅎ (민호 또한 적잖게 흥분했는지 더이상 제 몸 이곳저곳을 애무하기 보다는 곧바로 제 애널을 꾹 누르다 손가락을 슬쩍 밀어 넣는 것에 얼른 얼른 하고 싶어- 하고 어쩐지 몸이 달아오르는 기분이라서 밭은 숨을 내쉬며 저도 모르게 더 넣어 달라 허리를 흔들자 슬쩍 벌어져 더운 숨이 흩어나오는 제 입술에 다급하게 입을 맞추고는 잴 것도 없이 바로 손가락 하나를 더 집어 넣고 곧장 스팟을 매만져 주는 것에 흐응-! 하고 맞닿은 입술 사이로 가득 비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튕기는.) 얼른.. (하고 타액이 흥건한채로 여전히 제 입술을 잡아먹을 듯이 구는 민호에게 입술이 맞닿은 채로 웅얼웅얼 얼른 해달라고 재촉하자 여전히 제 귓가에 사랑한다 속삭이며 곧바로 손가락을 빼내고 입구 근처에 이미 발기할대로 발기한 페니스를 갖다대는 것에 달은 눈으로 민호와 몽롱하니 눈을 마주치는. 그런 제 눈을 이글이글 바라보고 있는 민호의 눈을 멍하니 흐릿한 촛점으로 바라보다가 간신히 흥건한 입술을 슬며시 떼고는 중얼거리는.) ..왜 안 넣어줘..? 2012-05-16 00:23:31 ㅍ_ㅍ (생크림을 윤활유 삼아 손가락을 쑤욱 밀어넣으니 크림의 미끈미끈한 감촉이 손가락과 내벽 사이를 매끄럽게 이끄는 감촉에 가쁜 숨을 내쉬는데 종현이 어쩐 일인지 저를 재촉하듯 허리를 흔드는 것에 마음이 급해져서 곧장 손가락을 하나 더 넣고 스팟을 꾹꾹 누르며 자극하니 이내 얼른.. 하면서 더욱 저를 재촉하는 종현의 반응에 더 넓혀야 하는데 생각하면서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손가락을 빼내고 페니스를 갖다대는. 몽롱하고 나른하지만 색기가 가득한 눈으로 저를 보는 종현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정말 이대로 종현을 다 먹어치웠으면 좋겠다는, 굉장히 원초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있는데 왜 안 넣어주냐고, 이 색정적인 순간에 어울리지 않지만 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순진한 눈으로 중얼거리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참지 못하고 그대로 페니스를 꾸욱 밀어넣는. 생크림의 미끈미끈한 감촉 때문에 밀려들어가긴 하지만 아직 충분히 풀어주지 못해서 뻑뻑한 종현의 안에 페니스를 단번에 반쯤 밀어넣고 힘든지 미간을 찌푸리는 종현의 입술에 다시 생크림을 가득 덜어 묻히고는 그것을 천천히 핥듯 입을 맞추며 페니스를 조금 뒤로 뺐다가 다시 밀어넣길 반복하며 천천히 페니스를 뿌리 끝까지 밀어넣는) 2012-05-16 00:34:16 ㅎㅅㅎ 아- 아아.. 하.. (역시나 풀어지지 못한 압박감이 고스란히 느껴져오는 것 같아서 금세 고롱고롱 눈물이 맺히고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한채 끊어지는 숨을 뭉텅이로 뱉어내자 그런 제 입술에 생크림을 가득 묻히고는 그것을 핥듯 입을 맞추며 허리를 조심스레 움직이더니 어느수간 천천히 제 안 깊이까지 한꺼번에 밀어넣는 것에 으읏! 하고 눈을 꼬집듯이 꼬옥 감으며 눈물을 툭 떨구고는 신음을 뱉어내는.) 하..하아-.. (하고 헐떡거리며 숨을 뱉어내자 제가 조금 아플줄을 알면서도 제어가 쉽사리 되지 않는 것인지 여전히 제 입술을 빨아다니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에 여전히 몽롱하게 초점없는 눈을 희미하게 뜨고는 가느다랗게 눈물을 뚝뚝 흘리며 민호의 등을 꼭 끌어안는.) ..사랑해.. 엄청.. (하고 귓가에 중얼중얼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자 제 귓가에 입을 맞추고는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 미친듯이 절 몰아붙이는 것에 앗! 하고 높은 신음성을 뱉어내며 정신을 못차리다 어느순간 흥분이 치닫자 박자에 맞춰 저도 허리를 움직여보기 시작하는.) ..아앗! 아.. 으-응! 조..흐으.. 좋..아 민호야.. 나.. 나.. 거기.. 너-무...아읏!..하아-.. 너-무 좋아... 2012-05-16 00:42:08 ㅍ_ㅍ (먼저 하고 싶다고 도발했던 것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저를 받아들이고 제 움직임에 맞춰 움찔움찔 몸을 이완시키더니, 끝까지 밀어넣은 페니스가 단번에 스팟을 꾸욱 누르니 눈을 꼭 감고 눈물을 도르르 흘리면서 헐떡이는 종현의 반응에 아직은 힘들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저 역시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페니스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 조금 속도를 내 허리짓을 하기 시작하는. 힘들어하면서도 제 등을 꼭 껴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역시나 적극적으로 제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놀리며 신음소리를 참지 않고 쏟아내는 종현의 반응에 저 역시 순간순간 시야가 하얗게 툭툭 끊기는 기분을 느끼며 정신없이 허리를 놀리는. 몇번이나 종현의 스팟을 꾹꾹 누르며 더 치고 들어갈 곳이 없는 종현의 깊숙한 곳까지 치닫으며 정신없이 속도를 높이면서 사랑한다고 웅얼거리는 종현의 입술에 더듬더듬 입을 맞추고, 저 역시 종현의 귓가에 다시 조금 갈라진 목소리로 속삭이는) 하아.. 종현아... 진짜, 정말.. 너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제가 사랑한다고 속삭일 때마다 제 페니스를 꽉꽉 조이는 종현의 안 덕에 저 역시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을 느끼며 당장 파정할 것 같은 감각을 간신히 참으며 더듬더듬 크림이 잔뜩 묻은 미끈한 손으로 종현의 꼿꼿한 페니스를 움켜쥐는) 2012-05-16 00:51:26 ㅎㅅㅎ (안그래도 저도 모르게 사정해 버릴것 같은 기분인데 제 귓가에 후덥고 달큰한 신음을 내뱉으며 사랑한다 속삭이는 민호의 목소리에 흐윽- 하고 흐느끼면서도 허리를 답싹답싹 움직여 민호를 받아들이는. 헤롱헤롱하기도 했고 취하기도 했다지만 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생전 이렇게까지 적극적이게 굴지도, 민감하게 굴지도 않았었는데 이렇게 풀어져버린건지 알수는 없지만 어쩐지 평소보다 배나 더 예민하게 느껴대며 어쩔줄을 몰라하는. 이 와중에 빨갛게 바싹 올라선 제 페니스를 미끈한 손으로 쥐어잡고 자극해대며 제가 파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의미없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제 것을 잡고 있는 민호의 손을 겹쳐쥐지만 더더욱 자극을 가하기만 하는 것에 눈물을 툭툭 흘리며 정말이지 어찌할줄을 몰라하는. 그러다 결국 다시한번 제 귓가에 사랑한다 속삭이며 스팟 깊숙이를 밀어쳐올리고는 그 박자에 제 것을 꼭 쥐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앗..아응..! 응... 하고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민호의 손에 하얗게 툭툭 파정을 하는.) 흐으.. 싫어.. 더..더 해줘.. 싫어... 2012-05-16 01:03:03 ㅍ_ㅍ (평소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민감하게 굴더니 기어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제 손에 평소보다 진한 정액을 토해내는 종현의 파정에 저 역시 꽉 조였다가 조금씩 느슨해지는 종현의 안에 그대로 제 정액을 한참이나 토해내는. 그러나 한번 쏟아내고도 여전히 종현의 안을 꽉 채우고 있는 제 것만큼 아직 힘을 잃지 않고 금세 다시 일어서는 종현의 페니스에, 종현 역시 더 해달라고 칭얼거리는 것에 이런 날이 다 있구나 싶어서 쿡쿡쿡 웃으며 이미 충분히 부피를 키웠던 제 페니스가 다시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는) 나중에 그만이라고 하지만 마.. (그리고 다시 종현의 안에 조금 느슨하게 빠져나와있던 제 페니스를 끝까지 꾹 밀어넣는) * 헤헤헤 쫑퍼피얌 나 키보드에 머리 박고 잠시 졸았당ㅋㅋㅋㅋ 오늘은 이만 자러가께! 내일 또 만나용~ >_< 2012-05-16 01:12:47 ㅎㅅㅎ (그저 제 안을 더더욱 채워줬으면 좋겠어서, 더더욱 제 안에 민호가 가득 차고 나면 만족이 될 것 같아서 한없이 민호를 조르자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다시금 제 안에 끝까지 단단한 페니스를 밀어넣는 것에 아으! 하고 가슴을 들썩거리면서 제 안에 들어찬 민호를 가득 조이는. 오늘 너 때문에 미치겠다는 민호의 목소리가 그저 귓가에 웅웅거리면서 희미하게 흘러지나가고, 땀에 젖어 매끈한 민호의 어깨를 제 품에 놓지않겠다는듯 꼭 끌어안고 식탁 위에 저를 눕힌채 여전히 선 자세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민호의 허리에 두 다리까지 단단히 감고는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허리를 움직이자 제 귓가에 낮은 웃음소리를 터뜨리며 제 허릿짓에 호응해 주는 것에 하으..응.. 좋아.. 하고 가느다랗게 기분좋은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민호의 것을 끝도없이 바라는.) * 잘자 밍퍼피야 히히히. 내일도 화이팅해 밍퍼피! 잘자고 내일 봐 >_< 2012-05-17 15:35:12 ㅍ_ㅍ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니 제 허리에 다리를 단단하게 감고는 제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들썩이며 달뜬 신음을 뱉어내는 종현이 한없이 사랑스러워서 몸을 숙여 입술이 닿는대로 종현의 얼굴과 몸에 연신 입을 맞추는. 점점 제 페니스를 조여오는 내벽만큼 제 허리를 감은 두 다리의 압박이 점점 강해져오는 것을 느끼며 저 역시 다시 한 번 파정의 감각이 고조되는 것을 느끼며 한순간 움직임을 뚝 멈추니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종현이 왜애..? 하고 묻는 것에 제가 지을 수 있는 가장 환한 얼굴로 종현에게 웃어주며 눈을 똑바로 쳐다본 채로 입을 여는) 사랑해. (그리고 종현이 대답도 채 하기 전에 다시 단번에 페니스를 깊게 찔러넣어 종현의 스팟을 찌르고, 다시 방금 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정신없이 쳐올리는) 2012-05-17 16:01:32 ㅎㅅㅎ (사랑한단 말에 무어라 웅얼웅얼 대꾸도 하기 전에 다시금 제가 좋아하는 부근을 찔러오며 정신없이 빠르게 쳐 올리는 것에 몰아치는 흥분감이 감당이 되지 않는듯 더더욱 허벅지를 바싹 조여 민호의 허리를 옥죄고, 땀에 절은 민호의 어깨를 한가득 끌어안은채로 정신없이 앙앙거리는 신음을 뱉어내는. 첫번 보다는 역시나 사정감이 빠르게 올라오는지 가고싶어서 끙끙거리며 안달내는 신음을 뱉어내다가 결국 다시금 제 정점을찍어올리며 정신없이 제 안을 파고드는 것에 결국에는 제 배 위에 종전보다 묽은 사정액을 토해내며 추욱 널브러지는. 그러자 잠시 후 민호 또한 제 안에 파정을 했는지 제 위로 쓰러지며 땀에 체액에 젖은 제 몸을 다정하게 끌어안는 것에 정신없이 훌쩍거리며 몸을 바들바들 떨어대는.) 2012-05-17 16:38:11 ㅍ_ㅍ (다시 저를 조이던 종현의 몸이 느슨해지는 순간 동시에 종현의 배위와 몸안에 정액을 토해내고 완전 늘어져버린 종현의 위에 저 역시 털썩 무너지듯 엎어지며 번들거려서 대리석 식탁 위에서 자꾸 미끄러져내리는 종현의 몸을 꼭 껴안으니 버릇대로 훌쩍이고 떨면서 우는 종현의 떨림이 잦아들때까지 한없이 토닥이다 겨우 진정을 하고는 훌쩍이며 추워.. 하는 종현을 조심스럽게 안아 몸을 일으키는) 나도 진짜 이대로 침대에 쭉 뻗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안되겠지? (그리고 뒤뚱뒤뚱 욕실로 들어가서 욕조에 물을 받으며 샤워기를 틀어 연신 종현의 몸에 따뜻한 물을 뿌려주는) 2012-05-17 17:09:56 ㅎㅅㅎ (제 안의 사정액까지 꼼꼼하게 빼내주고 따뜻한 물을 씻겨주는 와중에도 비몽사몽 정신이 없고 자고 있는건지 눈을 뜨고 있는건지 분간이 가지 않을만큼 헤롱거리다가 결국 그런 저를 들춰 안고 간신히 씻긴 민호가 다시금 저를 들춰안아 침대에 눕혀주고 얌전히 이불을 덮어주는 것에도 꿈뻑꿈뻑 눈을 깜빡이다가 얼른 자라고 제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는 것에 스르륵 눈을 감는.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역시나 한참을 일어날줄 모르다가 점심이 가까웠을쯔음 부스스 눈을 뜨니 옆자리에 민호는 거실에 있는지 옆에 없고, 눈을 뜨자마자 온몸이 얻어맞은것처럼 아프고 목까지 아프고 손가락하나 깜짝할 수가 없을것 같아서 이게 웬일이지..하고 멍하니 눈을깜빡이자 불현듯 어제의 일이 잊혀지지도 않고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뜨고 이불 속으로 머리끝까지 몸을 숨기는.) ..미쳤다.. 돌았네 진짜.. 2012-05-17 17:25:53 ㅍ_ㅍ (평소보다 훨씬 기운을 많이 소비한 섹스에 종현만큼이나 깊게 잠들었다가 역시나 새벽 일찍 깨서 정말 죽은듯이 잠든 종현의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잠이 완전히 깨서 일어나 어제 섹스 후 그대로인 엉망이 된 주방을 대강 치우고 노트북을 끌어안고 한참이나 일을 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점심 때가 다 된 시간이라 종현도 슬슬 일어날 것 같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준비해둔 샐러드와 스프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종현에게 든든하게 밥을 먹여야할 것 같아서 고민을 하다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보고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마음을 먹고, 냉장고의 재료들을 꺼내서 하나하나 조심조심 단정하게 자르고 다듬고 끓이고를 반복하며 신중하게 요리에 열중하는. 그러다 찌개가 슬슬 끓이는 것만 남았을 무렵, 방안에서 기척이 느껴져서 종현이 드디어 일어났나 불을 줄여놓고 방으로 들어가니 종현이 휙 이불을 뒤집어쓰고 도로 누워버리는 것에 장난치다는 건가.. 하고 쿡쿡 웃으며 살금살금 뒤로 다가가 종현을 이불 채로 덥썩 끌어안는) 우리 잠꾸러기, 이제 일어났어? 2012-05-17 17:34:04 ㅎㅅㅎ (대체 제가 어젠 왜 그런거지? 아무리 술을 마셨다고 해도 그렇지 고작 화이트와인 몇잔이었을 뿐인데 침대도 아니고 그것도 식탁 위에서 망언을 내뱉고 졸라댔으니 죽어도 민호의 얼굴을 쪽팔려서 볼 수가 없을것 같아서 절망적으로 끙끙거리는. 그러자 그걸 또 귀신같이 듣고는 방으로 민호가 들어오는 것에 화들짝 놀라 다시금 이불을 뒤집어쓰자 그런 저를 폭 끌어안고는 이제 일어났냐 한도끝도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묻는 것에 저는 점점 더 울상이 되어버리는. 몸은 근육통과 허리통증때문에 아파죽겠고 쪽은 쪽대로 팔리고 이불 안에서 눈만 대굴대굴 굴리고 있자 이불을 조금 내려 살짝 드러난 제 귓가에 쪽 입을 맞추며 밥했으니까 밥먹자는 역시나 밑도끝도없이 다정한 민호의 목소리에 아랫입술을 꾹 깨문채로 이불을 조금 내리고 고개를 돌려 어색하게 웃는.) ...일찍.. 일어났네? (하고 뻔히 민호가 이른 시간에 일어난다는걸 알고 있으면서 달리 할말이 없어 쭈뼛쭈뼛 말을 내뱉고 허리를 일으키자 밀려오는 허리통증에 끙..소리를 내며 다시금 베개 위로 털썩 엎어지는.) 2012-05-17 17:43:42 ㅍ_ㅍ (이불 속에서 꼼짝도 않는 종현 대신 제가 이불을 조금 내리니 간밤의 기억 때문인지 귀끝이 빨갛게 달아올라있는 것이 귀여워 거기에 쪽 입을 맞추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일어나라고 재촉하는데 어색하게 웃더니 일어나다 베개 위로 털썩 엎어지며 끙끙 앓는 종현 때문에 화들짝 놀라는) 왜 그래? 허리 아파? 아... 어제 딱딱한 데서 너무 격렬하게 했나보다. (엎어진 종현을 바로 뉘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간밤의 이야기를 입에 담으니 종현이 다시 목까지 시뻘개지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제 팔뚝만 찰싹 때리는 반응에, 어쩐지 놀려주고 싶어서 씨익 웃는) 왜? 딱딱한 데서 힘들었으니까 푹신한 데서 편안하게 다시 하고 싶어? (짖궂은 제 말에 얼굴이 터질듯이 붉어져선 야!! 하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 웃으며 종현을 으ㅤㅆㅑㅤ 안아 일으키고 맨몸에 편안한 티셔츠와 바지까지 착착 입힌 다음에 으ㅤㅆㅑㅤ 안아드는) 일단 밥부터 먹고, 기운이 있어야 한판 더 뛰던가 말던가 하지. 2012-05-17 17:52:11 ㅎㅅㅎ 하지마 진짜.. 아파 죽겠단 말이야.. (저를 놀리려는 의도가 빤해서 넘어가지 말아야지 싶지만 너무너무 창피하고 쥐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을 뿐이라서 저를 안아드는 민호의 얼굴도 차마 보지 못하고 아프다는 핑계로 손바닥으로 얼굴을 폭 가려버리는. 그러자 밥먹고 허리며 다리며 다 주물러 줄테니 일단 밥부터 먹자며 저를 식탁 의자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기댈 수 있도록 커다란 쿠션까지 품에 안겨주는 것에 얌전히 의자에 앉아서 쿠션에 고개를 파묻은채로 부비적부비적 차마 고개도 들지 못하는. 그런 제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는 민호의 목소리가 빤히 들리지만 역시나 고개를 파묻은채로 더듬더듬 식탁을 더듬자 어제의 기억이 또 반짝 떠오르는 것에 씨이..하고 우는 소리를 내며 괜히 짜증을 부리며 간신히 숟가락을 찾아 손에 쥐는.) 2012-05-17 20:57:48 ㅍ_ㅍ (간신히 숟가락을 손에 쥐고 깨작거리긴 하는데 영 맛이 없는지 제대로 먹지 못하는 종현을 보고 혀를 끌끌 차면서 이것저것 반찬을 챙겨주는데 몇술 뜨나 싶더니 아예 숟가락을 내려놓는 종현에게 무리했으니 그래도 좀 먹어야 하는데 싶어서 울상을 하는) 내가 되게 열심히 만든 건데.... 맛이 별로야? 별로구나... (일부러 의기소침한 척하며 울상을 지으니 종현이 조금 당황하며 아니, 그냥 입맛이 없어서 그래.. 하는 것에 더욱 울상을 짓는) 암만 입맛이 없어도 내가 맛있게 잘 만들었으면 네가 좀 더 먹을텐데.. 내가 이렇게 밖에 못 만들어서 그렇지 뭐. 그래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2012-05-17 21:15:31 ㅎㅅㅎ (어쩐지 민호의 얼굴을 좀 보기가 그렇고, 몸이 아프고 목도 까끌까끌하니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깨작거리고 있으려니 결국 자책을 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이야기 하는 것에 아랫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고 다시 숟가락을 들어 깨작깨작 밥을 먹는.) ..내가 언제 그렇다고 말했어? 그냥 내가 입맛이 없다 그랬지... (또또 옛날처럼 미안하게 만든다 싶어서 간신히 쿠션을 부둥켜 안고 밥을 밀어넣자 그야 제가 한입이라도 더 먹었으면 해서 그랬다는 것에 궁시렁궁시렁거리면서도 결국 민호가 끓여준 된장찌개를 다시한번 입에 넣어 우물우물 밥을 먹는. 제가 창피해 한다는걸 모르는건지 그저 제가 밥을 잘 먹지 못하는 것을 걱정스러워 하는 것에 이제서야 민호와 빼꼼히 눈을 마주치는.) ...맛있어. 진짜로... 딴날 먹었음 진짜 맛있다고 했을텐데 오늘은 입맛이 진짜 없어서 그래.. 2012-05-17 21:33:53 ㅍ_ㅍ 힘든 거 알지만 그래도 힘드니까 더 잘 먹어야지. 좀만 더 먹어. 한 숟갈만 더, 옳지, 착하다.. (아이를 어르듯 종현을 달래고 달래니 종현이 결국 피식 웃으며 꾸역꾸역 밥 한그릇을 간신히 다 비우는 것을 다시 한 번 아이 어르듯 머리를 쓰다듬고는 밥을 먹자마자 쇼파에 눕게 한 뒤 종현의 허벅지며 허리며 꾹꾹 주물러주는. 힘은 세지만 생전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으니 요령이 없어서 종현이 계속 아아 하고 신음을 흘려대는 것에 어쩔 줄 모르며 최선을 다해 종현의 마사지해주는) 2012-05-17 21:47:45 ㅎㅅㅎ 아파.. 너무 세게, 하지마.. 진짜 아파.. (하고 으..으.. 하고 끙끙 앓으며 민호가 꾹꾹 눌러서 성심성의껏 해주는 마사지를 받고 있으려니 절로 한숨이 새어나오는. 그리고는 오히려 민호랑 있을때 알콜섭취좀 자제해야겠다 속으로 생각하며 쇼파에 볼이 꾹꾹 납작하게 눌려가면서도 그래도 허리가 좀 시원해지는듯 얌전히 마사지를 받고 있는. 그러더니 한참 후에는 아예 다시금 하품까지 새어나오는 것에 그런 제 모양을 보고는 기껏 아프지말라고 안마해주고 마사지 해줬더니 또 졸려고 그런다고 웃으며 퉁박을 주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눈물을 대롱대롱 달고도 미안한듯 헤죽 웃어보이는.) 그래도 이제 덜 아파... 이제 그만해줘도 돼. (하고 조금 미안한듯 궁시렁거리자 그제서야 저를 일으켜 앉게해주고는 옆에 털썩 앉아 제 어깨를 둘러앉고는 오늘 집좀 보러 다니고 싶었는데 이렇게 아파서 안되겠다고 아쉬워하는 것에 괜히 코를 훌쩍거리는.) 2012-05-17 22:02:48 ㅍ_ㅍ (한참이나 마사지를 해주니 좀 괜찮다며 앉아서는 아직 점심인데도 하룻밤을 샌 것처럼 피곤한 얼굴로 앉아있는 종현을 보니 오늘 집을 보러 다니려던 예정은 쓸모없을 것 같아 한숨을 쉬며 따뜻한 차를 타와 서로 한잔씩 마시며 노트북을 가져와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함께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를 살펴보는. 직접 보는 것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제 업무와 관련있는 분야라고 잘 보는 요령을 알려주겠다며 요리조리 눌러보고 설명해주는 종현과 나란히 앉아서 이 집은 가격에 비해 평수가 별로니 구조가 별로니 이 집은 마음에 드니 하면서 신나게 한참이나 집을 보다가 종현의 본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딱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서 종현과 서로 마주본 채로 잠시 시선을 주고받는) 여기 진짜 괜찮을 거 같은데.. 산책 삼아 한번 가볼까? 2012-05-17 22:13:21 ㅎㅅㅎ (사실 둘이 살기에는 이 오피스텔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예 집다운 집을 얻어서 생활하기로 했던 것만큼 이리저리 고심해서 찾아보지만 동네의 특성상 둘이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평수들이 많아서 음..하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마침 너무 오바해서 크지도 않고 괜찮은 매물이 있어 단박에 산책삼아 가보자는 민호의 말에 그러자! 하다가도 끙- 하고 걷기 힘들면 어떡해? 하는 표정을 무의식중에 짓는. 그러자 대번 업어줄까? 하고 묻는 민호의 목소리에 됐거든? 내가 알아서 갈거거든? 하고 괜시리 툴툴거리며 자리에서 어기적어기적 일어나는. 그러자 그러게 어제 왜그렇게- 하고 이야기를 꺼내려다 제가 울상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자 금세 웃으며 입을 암 다물어 버리는 민호를 얄밉다는듯 흘기는.) 2012-05-17 22:30:27 ㅍ_ㅍ (어기적거리며 나갈 채비를 하는 종현을 웃음기 어린 얼굴로 바라보며 느긋하게 준비를 마치길 기다리며 부동산에 전화를 하고 겨우 준비를 마친 종현과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걸어 매물로 나온 집에 도착하는. 으리으리한 대저택이 늘어선 골목을 하나 돌아들어가면 골목 끝에 위치한 아담한 단독주택에 최근에 손을 안 본듯 하지만 그래도 관리를 잘해왔던 것 같은 아담한 정원부터 깔끔한 외관까지 마음에 쏙 들어하며, 금슬 좋은 신혼부부가 살다가 급하게 외국으로 가느라 집이 비어있어서 그렇지 정말 좋은 집이라고 신나게 설명하는 중개인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단층이지만 집안에 복층 구조로 오픈된 다락처럼 꾸며진 공간도 마음에 들고 정원이 잘 보이는 통유리 거실에 욕실에 커다란 월풀 욕조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 구석구석 마음에 들어서 종현을 보니 종현 역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눈치인 것에 방긋 웃어보이는) 괜찮아? 외관이나 구조는 진짜 너무 좋은데... 집볼 때 또 뭐 봐야하지? 2012-05-17 22:42:28 ㅎㅅㅎ (정말 둘이 살기에는 딱 좋은 집인것 같고 재건축한지도 3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관과 내관도 저와 민호가 좋아하는 세련되고 편리한 구조인 것에 괜찮냐는 민호의 물음에 저도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수도랑 보일러 확인해야돼. 옥상이랑. 단독주택은 꼭 옥상 봐야.. (하고 중얼중얼 나름 알고 있는걸 민호에게 이야기 하니 안그래도 전에 살던 남편분께서 건축쪽 일을 하셔서 이런건 완벽하다고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주는 것에 눈을 빛내며 그렇냐고 대꾸하니 이 집은 정원도 예쁘지만 옥상이 정말 최고라고, 전면이 목재 마루로 깔려 있어서 지인분들이랑 파티하기도 좋고 여름에는 정말 시원하다고 정말 좋은집 골라 보시는거라고 칭찬일색인것에 어차피 귀가 얇은 저로써는 이미 이 집은 저희집이 된거나 다름이 없는 기분인.) 진짜요? 옥상가봐도 돼요? 옥상 가보자 민호야. 마루래! (하고 벌써부터 잔뜩 들떠서는 눈이 휘어져라 웃으며 민호를 재촉하는.) 2012-05-17 23:01:15 ㅍ_ㅍ (수도랑 보일러를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옥상 얘길 듣자마자 자기가 했던 얘긴 까맣게 잊고 옥상에 가보자며 저를 잡아끄는 종현에게 끌려 다락층에서 이어지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넓게 마루가 깔려있고 바베큐그릴까지 갖춰져있는 것에 종현이 완전 신이 나서 당장 계약하자! 하는 것에 저 역시 이 집이 너무 마음에 들고 혹시 문제가 있다면 고쳐서 쓰면 되지 뭐 싶어서 당장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당장 부동산으로 가 계악금을 걸고 월요일에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하고 종현과 나란히 손을 잡고 돌아오면서 종현의 부모님께 집을 구했다고 전화를 드리고 오피스텔로 돌아가는) 생각해보니까.. 우리집엔 제대로 말씀 드리기도 전에 집부터 얻어버렸네? 2012-05-17 23:08:22 ㅎㅅㅎ (나란히 아이스크림까지 한손에 들고 룰루랄라기분 좋아서 그새 아픈것도 잊고 오피스텔로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민호네 부모님께는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다는게 민호의 말을 듣자마자 문득 생각이 나서 아이스크림을 신나게 핥아대던 입술을 아..하고 멍하게 벌리며 걱정스럽게 민호를 올려다보는.) ..그러게.. 기분 나빠하실 수도 있겠다.. (하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우물우물 먹다가 문득 다시금 걱정스런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는) 그럼 일단 그냥 나 혼자 사는집으로 하자. 아빠가 집 근처에서도 슬슬 독립하라고 하셨다고.. 그래서 얻은 집이라고 말씀드리면 안되나? 계약금이랑 나머지 금액은 아빠한테 해달라 그러면 되는데.. (그러자 말 없이 제 머리를 손가락으로 헝클헝클 매만지더니 그저 씩 웃으며 현관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에 왜 대꾸가 없냐? 하자 어차피 내일 뵙고 같이 살겠다고 말씀드릴거였는데 뭐-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래도..하는 마음이 울컥 올라오는.) ...그냥 구경만 할걸 그랬다. 집이 어디 도망가는것도 아닌데.. 너희 부모님도 내일 뵐거였고.. 2012-05-17 23:39:46 ㅍ_ㅍ 괜찮아, 계약서는 모레 쓰기로 했잖아. (종현이 뒤늦게 저희 부모님 생각에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는 것에 대수롭지 않다는듯 대꾸하며 집으로 돌아와서 안그래도 몸이 안 좋은데 나가 돌아다녔더니 더 피로감을 느끼는 것인지 종현이 쇼파에 축 늘어지는 것에 수고했다며 어깨를 꾹꾹 주물러주는) 집 얻은 기념으로 저녁은 나가서 맛있는 거 먹을까 했는데 이미 집에 와버렸고, 너도 피곤하고.. 뭐 시켜먹을까? (그러면서 배달음식 책자를 뒤적이다가 종현이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종현의 핸드폰이 울리는 것에 생각없이 들여다보니 '이미남' 이라고 떠있는 이름에 저도 모르게 인상을 팍 찌푸리면서 대신 전화를 받는) 네. .......네, 김종현씨 전화 맞습니다. 잠깐 자리 비웠습니다. ............네. (제 목소리에 당황한 상대가 전화왔었다고 전해주세요, 하는 것에 뭐 때문에 전화를 했고 네가 뭐라고 내가 네 용무를 전해주냐! 하고 따지고 싶었지만 애써 꾹 참고 전화를 끊고 종현의 핸드폰을 쇼파 구석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던지듯 밀어놓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 2012-05-17 23:49:38 ㅎㅅㅎ (별 생각없이 화장실을 나와서 다시 민호가 앉아 있는 쇼파옆에 허리를 생각해서 조심조심 앉아서 골랐어? 하고 물으니 어? 아직.. 하는 민호에게 뭐야- 하고 손에 있는 배달책자를 빼앗아 치킨이랑 맥주 먹을까? 하다가 아냐.. 술은 안돼.. 싶었는지 그냥 피자나 배달 시켜 먹을까? 하며 민호의 의견을 물으며 얼굴을 바라보는. 그러자 대꾸는 안하고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에 왜? 하고 입모양으로 물으니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며 피자? 하더니 대신 피자체인에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하는 것에 뭐야.. 싶어 처박힌 휴대폰은 생각도 못하고 쇼파에 늘어져라 앉아서 리모콘으로 티비부터 트는.) 2012-05-18 00:00:10 ㅍ_ㅍ (미남에게 전화가 왔었다는 걸 모르니까 종현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것도 당연한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열이 나서 괜히 입을 열었다간 버럭 화를 낼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물고 퉁퉁 부어있는. 종현은 그런 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하지만 별 생각없이 티비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기만 하는 것에 더 열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피자가 배달오고 또 그걸 펼쳐놓고 먹기 시작하는데 괜히 또 욱하는 마음이 들어서 결국 한입 크게 배어먹은 피자를 툭 내려놓는) 너, 미남인지 추남인지 걔한테 전화왔었어. (진짜? 언제? 하고 놀라는 종현의 반응마저 괜히 빈정이 상하는) ....아까 너 화장실 갔을 때. 2012-05-18 00:05:42 ㅎㅅㅎ ...그래? (하면서 휴대폰 어딨지? 하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찾으니 잘 보이지 않는 것에 구석구석을 뒤져보다가 쇼파 구석에 휴대폰이 낑겨져 있는 것을 겨우 발견하고는 통화목록을 확인하자 20초 정도 통화기록이 있는 것에 민호가 받았구나.. 싶어 이제서야 민호를 흘끗 바라보는. 괜히 제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지만 어쩐지 미남의 이야기만 나오면 저도 모르게 민호의 눈치를 보게되는것 같아 스스로도 조금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별로 전화할일도 없고 주말인데 주말까지 안쉬고 왜 회사사람한테 전화를 하고 그러냐... (하고 괜히 민호를 생각해서 휴대폰을 다시 쇼파위에 올려두고 관심없다는듯 다시 민호의 옆에 앉아 피자를 냠 입에 물자 어쩐지 아까보다 표정이 더 안좋아보여서 또 흘끗 민호의 눈치를 살피는.) ...그러게 왜 받아서 기분이 상해있어.. 뭐-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 했겠지! 별일 아닐거야. 신경쓰지말자. 2012-05-18 00:13:14 ㅍ_ㅍ 진짜... (사실은 평소에 얼마나 다정하게 잘해줬길래 걔가 널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주말 저녁에 전화를 하게 만드냐고 한마디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는) 걔는 얼마나 개념이 없어서 주말에 회사 선배한테 전화를 하고 난리야! (입맛이 뚝 떨어져서 한입 먹고 내려놓은 피자도 더 먹지 않고 내버려두니 계속 제 눈치를 보던 종현이 어서 먹으라고 밀어주는 것에 또 꾸역꾸역 피자를 먹으며 혼자 퉁퉁 부어있는. 종현이 계속 제 눈치를 보고 있고, 종현이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어서 피자가 그놈이라고 생각하며 우걱우걱 씹어먹는) 2012-05-18 00:18:52 ㅎㅅㅎ (역시나 제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모르게 민호의 눈치가 보여서 무릎을 얌전히 모은채 쪼그리고 앉아 피자를 입에 물고서도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피자 끄트머리만 이로 잘근대는. 피자가 무슨 맛인지도 도통 모르겠고 민호는 피자를 싸울기세로 먹어치우고 여전히 미간에 빠직 신경질적인 주름이 없어지지않는 것에 오물오물 먹은것도 없는 피자를 그마저도 조심스레 내려놓고 콜라만 홀짝홀짝 마셔대는.) ...왜 전화 했냐고 물어볼까? (하고 흘끗 눈치를 보며 이야길 하니 네가 걔한테 전화를 왜해! 하고 또 버럭 하는 것에 얼른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아니..안해. 안할라고. ..마저 먹어. 2012-05-18 00:24:33 ㅍ_ㅍ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피자를 절반이나 먹어치우다가, 안그래도 양도 적은 종현이 제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다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킬 것 같아서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종현의 앞에 콜라를 밀어주고 포크로 피클도 꾹 찍어서 입에 넣어주는) 미안, 내가 괜히 네 전화를 받아가지고.. 너 잘못한 거 아닌데 괜히 너 눈치보게 만들고.. 나 화난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고, 어서 먹어. 배고플텐데.. (그리고 다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데 다시 종현의 전화가 요란스럽게 울리길래 엄마겠지, 하고 받으려던 종현의 표정이 굳는 것에 재빨리 액정을 보니 또 이미남이라는 이름이 떠있는 것에 욱해서 순간 터질 뻔했지만 간신히 참고, 종현이 제 눈치를 슬금슬금 보는 것에 애써 표정을 펴며 받아보라는듯 턱을 까딱하는) 2012-05-18 00:34:29 ㅎㅅㅎ (차라리 받지 말라고 하는게 속편할것 같은데 하필 또 받으라고 턱을 까딱하는 것에 아랫입술을 잘근대며 방에 가서 받으면 민호가 싫어할테니 제 전화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민호의 옆에서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어! ..어.. 미남씨... 아까? 아.. 아까는 잠깐 친구랑 나왔다가 잠깐 화장실 좀.. (하고 쭈뼛쭈뼛 거리니 선배님 저한테 전에도 그렇고 금요일에도 빚진거 있으니까 오늘 영화 보여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역시 주말에도 '그 친구분' 때문에 바쁘시다며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하하.. 하고 미남이 가리킨 '그 친구분'인 민호를 흘끗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그러게.. 미안해.. 그렇다고 나 막 그렇게 빚지고 모른척하고 그런 사람 아니야! 걱정마.. (하고 사귀기 전 민호에게 항상 입버릇처럼 나 막 그런사람 아니거든?! 하던 말버릇을 저도 모르게 고스란히 내뱉고 있는.) 그..그래도 주말에는 쉬어야 될텐데 막 전화하고 그러는거.. (하고 민호를 의식해 주말에 전화하는거 아냐! 하고싶지만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 더듬더듬 내뱉고 있자 혹시 옆에 그 친구분 계세요? 하는 것에 어? 하고 당황하는.) 2012-05-18 00:44:04 ㅍ_ㅍ (종현은 제 표정에 신경 쓰느라고 모르고 있지만 미남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통화 내용이 다 들리고, 심지어 그 내용이 영화를 보여달라는 내용이라 얼굴이 잔뜩 험악해지는. 그런 제 눈치를 보는 와중에도 저한테 그런 것처럼 편하게 얘기를 하려다 힐끔 제 눈치를 보고 당황하는 종현의 반응들을 하나하나 다 지켜보며 더 표정이 나빠지니까 그런 제 눈치만 보던 종현이 결국 미남씨 월요일날 봐.. 하고 전화를 끊는 것에, 제가 통화내용 다 들은 걸 티내지 말아야지 마음 먹었던 것도 잊고 버럭 짜증스러운 말을 뱉어내는) 영화? 영화를 보여줘? 아니, 너 대체 걔한테 뭘 빚졌길래 새파란 후배가 선배한테 전화해서 영화를 보여달라 말라 그래? 2012-05-18 00:51:48 ㅎㅅㅎ (평생 안나던 식은땀이 등뒤로 줄줄 나는것 같아서 간신히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쉬며 민호를 흘끗 보자 표정이 잔뜩 굳어져 있더니 결국 영화?! 하고 버럭 다그치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를 깜빡깜빡 바라보는.) ..새파란 후배까지는 아니고.. (고작 한살차이니까 하고 중얼중얼 거리자 김종현! 하고 소리를 치는 것에 화들짝 놀라 다시금 민호를 동그랗게 놀란눈을 하고 바라보는.) ..수..수요일에 일도 엄청 도와줬고.. 금요일에 팀장님이 지방 출장 가셔서 일이 갑자기 엄청 많아졌는데.. 우리 저녁 약속 있었고.. 그래서.. 그래서 내가 당황하니까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까 나는 먼저 가보라고... 그래서.. 내가 미안해서... (하고 저도 모르게 잔뜩 당황해서는 마치 민호에게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듯한 말투로 더듬더듬 이야길 하는.) 2012-05-18 00:55:24 ㅍ_ㅍ (종현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알면서도 자꾸 종현에게 화내게 되는 상황이 더 화가 나고, 또 제가 이렇게 속좁은 사람이란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상황이 짜증나고 그래서 버럭버럭 화를 내다가 또 한편으론 종현 역시 당당하면 저한테 당당하게 굴 것이지 왜 매번 이렇게 주눅이 들어서 저를 더 화나게 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드는) 너도 말이야! 잘못한 거 없으면! 나한테 이렇게 주눅들지 말란 말이야! 나한테 이렇게 쩔쩔 매지 말고! 그 새끼한테도 쩔쩔 매지 말고! 당당하게 해 당당하게! 넌 선배고 윗사람인데 걔가 네 일 서포트하는 거 당연하지 뭐 그거 가지고 사사건건 고맙고 신세고 그래? ....하아, 관두자. 매정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진짜 그 새끼를 불러다가 얘 내 애인이고 우리 결혼할 사이니까 너 같은 놈 꺼져! 이럴 수도 없고.. * 쫑퍼피얌,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용. 내일 만나! >_< 2012-05-18 01:06:27 ㅎㅅㅎ (나름 잘못한거 없다고 민호에게 쨍알쨍알 반박해봤자 싸움만 더 커지는것 같아서 싸우기도 싫고 민호가 화내는것도 싫고 하지만 미남의 일만 걸리면 무조건 화를 내니 저는 그런 모습이 낯설고 싫고 그래서 주눅이 드는데 민호는 또 쩔쩔매지 말라고 다그치는 것에 어쩐지 더 입꼬리가 주욱 쳐지며 울적해지는. 항상 이해를 하는듯도 했다가도 막상 일이 닥치면 이렇게 화를 내니 미남이 인턴을 관둘때까지는 진짜 조심해야겠다 생각하는.) ...그러다 걔가 네 이름 알고 인터넷에 검색같은거 해보면 어떡해. 그럼 당장에 난리 날 수도 있단 말이야.. (하고 중얼거리자 지금 그깟게 대수야?! 하고 연신 열이 오르는듯 어쩔줄을 몰라하는 것에 아랫입술만 꾹 깨문채 눈만 깜빡깜빡거리는.) ..나 미남씨 때문에 너가 자꾸 화내는거 싫어.. 나는 이런거 진짜 익숙하지 않단 말이야.. 그리고 나는 딴 사람한테 매정하게 못그러겠어. 어차피 두달 후면 안볼거 나쁘게 헤어지느니 좋게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자꾸 너가 화내면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단 말이야... 자꾸 내가 잘못하는것 같잖아. * 응 잘자 밍퍼피야! 내일 또 만나기로 해 *_*♥ 2012-05-19 19:44:47 ㅍ_ㅍ (잘못도 없는 종현이 버럭버럭 화를 내는 제 앞에 축 쳐진 것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조근조근한 종현의 말들도 모두 맞는 말이라 결국 기운이 빠져 까끌해진 목소리로 종현에게 사과를 하는) 미안.. 진짜 안 그러려고 하는데... 자꾸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해서 탁자에 머리를 박고 쿵쿵쿵 박으니 종현이 제 머리를 받치면서 그러지 마, 하는 것에 종현의 어깨에 이마를 툭 떨구듯 기대는) 종현아, 나 지겹거나 짜증나지 않아? 나 이럴 때마다 되게 재수없지? 2012-05-19 22:44:30 ㅎㅅㅎ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부족할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왜 제 앞에서는 항상 이렇게 스스로를 자학하고, 하대하고 스스로를 하찮게 이야기 하는걸까.. 싶어 정말 제대로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구나- 불안한거구나- 싶어 괜찮다는듯 민호의 어깨를 양팔로 꼭 안고 토닥토닥거리는.) ..아니 안재수없어. 난 좋아. 네가 나를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증거니까. ...나는 절대로 네편이고, 너랑 절대로 헤어질 생각 없으니까,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 ...질투야 뭐, ..당연히 좋아하니까 할 수 있는거지만 너무 불안해 하고 마음쓰지는 말라구.. 2012-05-19 23:03:06 ㅍ_ㅍ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는 종현의 말에 그제야 아, 내가 불안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고, 생전 느껴본 적 없는 불안감이라는 마음이 이런 것이었구나 깨달으며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는) 예전에 사랑 때문에, 감정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들 보면 그게 이해가 안갔는데... 이런 마음이었구나..... 네가 날 떠날리 없다는 사실을 아는데도, 자꾸 불안해져. 어떻게 하면 좋지. 회사도 가지 말고 하루종일 너랑 딱 붙어있으면 괜찮으려나? 2012-05-19 23:16:06 ㅎㅅㅎ ...내일 너희 부모님 찾아뵙고... 최대한 우리 빨리 합칠까? (사실 형식상이라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 서류가 만들어지면 그때서야 본격적으로 함께 살자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런 민호의 말들과 마음속의 있는 말을 들으니 하루라도 더 빨리 민호와 함께 사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않을까 생각하는. 그러자 당연히 최대한 빨리 같이 사는거 아니었어? 계약만 마치면 같이 살자고 할 생각이었다는 민호의 말에 푸흐흐 웃음을 터뜨리며 더더욱 민호의 어깨를 꼭 끌어안는.) ...같이 살면... 나 많이 이해해주고 막 잔소리를 하더라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그래야 돼.. 나는 막 압박하면 하기 싫어지니까. 2012-05-19 23:27:20 ㅍ_ㅍ 내가 너한테.. 잔소리 많이 하나? (제 질문에 종현이 웃으면서 완전 많이 하는 거 몰라? 하는 것에 역시 푸흐흐 웃으며) 내가 직원들한테 잔소리잔소리하는 게 버릇이라.. 너한텐 안 그러려고 하는데도 몸에 배서 어쩔 수가 없나봐. (저한테 하는 것보다 직원들한테 더 하면 너네 직원들 완전 짜증나겠다 너 완전 재수없겠다고 쫑알거리는 종현의 입술을 쿡쿡 웃으며 손으로 꾹 잡아 입을 막으며) 야, 우리 직원들한테 내가 재수없어도 너는 완전 잘한다 멋있다 해줘야지! 2012-05-19 23:31:23 ㅎㅅㅎ (민호가 제 입술을 꾹 잡아막는 것에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이 잡힌채로도 웅얼웅얼 이야기하자 푸하하 웃으면서 손가락을 떼주는 것에) 멋있긴 뭐가 멋있어! 그럼 우리 팀장님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겠다! (하고 아까 못했던 말을 조잘조잘 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금 이야기를 하자 팀장님이 제일 멋있겠다! 이 한마디에 다시금 눈을 가늘게 뜨며 내가 싫어하는줄 뻔히 알면서 자꾸 그런다고 장난스레 타박을 주는 것에 딱히 그런 의도는 아닌데- 하고 헤헤헤 눈을 접어 해맑게 웃는.) 2012-05-19 23:42:00 ㅍ_ㅍ (헤헤헤 웃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저도 쿡쿡쿡 웃으며 대강 먹던 피자를 정리하고 쇼파에 나란히 앉아 집을 어떻게 꾸밀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대강 집 평면도를 얼기설기 그려놓고 거기에 가구는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그림을 쭉쭉 그려나가는) 방이 네개니까.. 하나는 침실, 하나는 옷방, 하나는 서재, 그리고 남는 방 하나는 뭐하지? 네 만화책 서재? (꺄르르 웃으며 그거 완전 좋다고 신나한는 종현의 반응에 남는 방에 만화책 서재, 하고 정갈하게 써넣는) 인테리어나 가구 같은 건 말만 하면 우리 어머니나 너희 어머니가 알아서 척척 채워주시겠지만.. 그래도 우리 신혼집이니까 우리가 시간내서 직접 했음 좋겠어. 살림살이도 같이 마음에 드는 걸로 채워넣고.. 2012-05-19 23:51:31 ㅎㅅㅎ 근데... 그럴 시간이 날까? 너 시간 되겠어? 잘은 몰라도 이런거 보러 다닐라면 시간 엄청 걸려. 우리 엄마는 접시 하나 보는데도 하루 왠종일 걸린단 말야. (하고 걱정스레 묻자 다른 문제도 아니고 우리 집에 우리 물건 채워넣는 건데 그 정도는 시간 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히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럼 나는 여기에 책장 이만한 거 넣어야지? 그리고 여기에는 컴퓨터랑.. (하고 끄적끄적 민호가 그려준 도면 위에 여기에 뭐 놔야지~ 하며 신나게 그림을 그려놓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아직까지는 조금 현실감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들여놓을 가구까지 손수 정리를 하고 있으려니 정말 민호랑 결혼한다는 생각이 점차적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한.) 2012-05-19 23:59:45 ㅍ_ㅍ 이정도 책장이면 이건 주문제작해야겠다. 아예 이렇게 해서 책상이랑 연결된 걸로 하면 어때? (그러면서 생각난 아이디어를 쓱쓱 그림으로 그리니까 거기에 디테일을 이것저것 덧붙이는 종현의 손길에 서로 호흡이 척척 맞아서 순식간에 가구 디자인을 몇개나 해놓고는 신이 나서 내친 김에 인테리어 컨셉 그림도 몇개나 그리다가 목이 말라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다가 맥주가 눈에 띄는) 맥주 한 잔 할래? 목이 칼칼한게 맥주 한 잔하면 딱이겠다. (그러자 정색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종현의 반응에 쿡쿡쿡 웃으며) 왜? 너 또 너무 섹시해질까봐? 2012-05-20 00:04:23 ㅎㅅㅎ (민호가 그려놓은 디자인에 끼적끼적 거리며 낙서를 하고 있는데 냉장고를 열더니 맥주 마실래? 묻는 것에 지난밤 일이 생각나기도 하고 민호의 앞에서 당분간은 술을 자제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단호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큭큭거리며 섹시해질까봐?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아니거든?! 그리고 쫌 잊어줄래?! ...가뜩이나 챙피해 죽겠는데 자꾸 생각나게 만들어.. (쌔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민호의 이야기에 또 다시 쪽팔리고 얼굴이 달아오를 것만 같아서 불퉁하게 아랫입술을 내밀고 궁시렁거리며 그려놓은 낙서에 까맣게 덫칠을 하며 낙서를 지우는.) 2012-05-20 00:18:17 ㅍ_ㅍ (제 몫으로 맥주와 종현의 몫으로 주스를 챙겨서 다시 종현의 옆에 털썩 앉으면서 얼굴이 잔뜩 달아올라 궁시렁거리고 있는 종현을 확 끌어안는) 뭐가 챙피하냐? 애인 사이에 막 그렇게 섹시하기도 하고 좋으니까 더 해달라고 할 수도 있는 거고.. (제말이 끝나기도 전에 야! 하면서 저를 철썩 때리는 종현의 손길에도 아랑곳 않고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는) 나한텐 좀 적극적이고 섹시하다 못해 야하고 그래도 돼. 하나도 안 부끄럽고 안 창피한 거야. 너 그렇게 해주면 내가 너무 좋고 사랑스러운데 왜 그걸 창피하다 그래? 2012-05-20 00:27:35 ㅎㅅㅎ (저를 꽉 끌어안은채 왜 그걸 창피하다 그러냐는 민호의 말에 그야 당연히 창피하니까..하고 궁시렁거리는.) 어쨌든.. 아무튼 싫어. 잊어버릴거야.. (하고 다시 한번 진짜 왜그랬을까- 싶어 눈을 꼭 감은채 민호가 건네준 주스만 벌컥벌컥 들이키는. 그러자 제가 너무너무 부끄러워하니 더 말하지 말아야 겠다 싶었는지 그저 그런 저를 보고 방긋 웃으며 뺨에 가볍게 입만 맞췄다 떼고는 자고갈거냐고 묻는 것에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 너 내일 아침에 본가 가야 되잖아. (안 깨우고 갈테니 더 자고 일어나서 가도 된다는 말에 그럴까? 했다가도 다시 한번 고개를 젓는.) 아냐. 너는 먼저 어머님이랑 아버님이랑 같이 집에 가 있어. 나는 집에가서 자고 준비해서 혼자 갈 수 있으니까.. 나 데리러 온다고 왔다갔다 하기 번거롭잖아. 할아버님 댁 갔다가 부모님이랑 같이 집에 가면 편한데. 2012-05-20 00:31:41 ㅍ_ㅍ 야, 우리 결혼 허락받으러 가는 건데 너 혼자 오면 어떡하냐. 같이 손잡고 가야지. 내일 할아버님댁 갔다가 너희 집으로 데리러갈게. (그럴 필요 없다고 만류하는 종현의 반응에 대답도 않고 멋대로 데리러갈 시간을 정해버리는. 분명히 잔뜩 긴장할 종현이 가는 길의 긴장이라도 옆에서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지만 종현이 진짜 그럴 필요 없다고 다시 정색하는 것을 역시 대답도 하지 않는) 일어나, 집까지 데려다줄게. 2012-05-20 00:38:29 ㅎㅅㅎ 진짜 안그래도 된다니까.. (그래도 역시나 대답도 않고 신발 신으라며 제 가방을 들고 나오겠다며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에 안 그래도 되는데..하고 끝까지 궁시렁거리며 터벅터벅 신발을 신고 제 가방을 들고 나온 민호와 함께 오피스텔을 나서는. 오피스텔에서 저희집까지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없이 대부분 개인 자가용을 끌고 다니고 그래서 제법 한적한 것에 민호가 손을 잡아오는 것에도 별 생각없이 꼭 쥐고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는.) 내일은 어머님 화병 사다드리려고. 갤러리가면 맨날 화병 엄청 많던데 좋아하시는것 같아서.. (하고 도란도란 내일 뭘 사가지, 어디서 사지 하고 대화를 나누며 집앞에 도착해서 잘가라고 손을 흔드는.) 2012-05-20 00:52:51 ㅍ_ㅍ (종현과 한참이나 서로 잘가라 잘 들어가라 손을 흔들다가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닌 척 했지만 그래도 저 역시 관계가 한단계 진전되는 순간에 서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되고 저희 부모님이 이만큼 허락해준 걸로 만족해야지 더 욕심부리지 말라고 단호한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는 가능성도 걱정이 되고 해서 복잡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는.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분명히 자고 있을 종현에게 [탱글탱글한 얼굴로 우리 부모님한테 사랑받으려고 푹 자고 있지? 이다 봐.] 하고 문자를 보내고 조부모님 댁으로 가는데 일가가 다 모인 자리에서 또 제 혼사 이야기를 꺼내는 조부모님 말씀에 가만히 제 부모님 눈치만 보는. 저와 눈빛을 주고받던 아버지가 가만히 있으라는 눈빛을 보내는 것에 묵묵히 식사만 하다가 갑갑한 기분으로 식사를 마치는) 2012-05-20 01:00:14 ㅎㅅㅎ (주말이라 누구하나 깨우는 사람도 없어서 아주 푹 숙면을 취하고는 부스스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하자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 것에 비몽사몽한 눈으로 이따보자며 답장을 보내고는 오늘은 샵을 둘러보고 화병을 사기로 마음 먹었으니 일어나자! 싶어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동네부터 시작해서 신사동 근처까지 엄마의 도움도 없이 샅샅이 둘러보다가 한참만에서야 예쁜 화병을 발견하는. 대략적으로 갤러리에 놓여 있던 화병이랑, 집안의 분위기를 멍하니 떠올려보고는 한참을 더 고민하다가 결국 결제를 하고는 낑낑 힘들게 차에 실어놓고 집으로 돌아오는. 방으로 올라와 침대 위에 벌렁 누워 민호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솔직히 민호네 부모님은 아직까지도 너무 무섭고, 아직도 절 마음에 안들어하시는 것을 잘 알고있어서 더더욱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음이 무겁고 다시 또 긴장이 되는.) 2012-05-20 01:08:54 ㅍ_ㅍ (내내 분명하게 대답하지 않았지만 제 혼사를 끊임없이 언급하던 조부모님 덕에 저 뿐만 아니라 부모님 역시 몹시 불편한 기분으로 조부모님 댁을 나서는. 부모님께 가서 종현을 데리고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종현의 집으로 가서 선물로 샀다는 화병을 보고 어머니의 취향에 잘 맞을것 같아서 수고했다고 종현을 칭찬해주고 저희 집을 향해 출발하는) 근데 한가지 미리 말해둘 게.... 지금 우리집 분위기가 좀 별로야. 오늘 할아버님이 계속 나 빨리 결혼하라고 잔소리하셨거든. (제 말에 안그래도 긴장감이 가득했던 얼굴을 더욱 딱딱하게 굳히는 종현에게 미안하면서도, 그래도 정학한 사전정보를 줘야 종현이 덜 힘들 것 같아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대강 다 얘기하는)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한번 결정하고 허락하신 거 번복하고 그럴 분들은 아니니까 걱정 마. 다만 지금 기분이 좀 안 좋아시니까 그것 때문에 너 불편할까봐 그게 걱정이야. * 쫑퍼피얌.. 불타는 토요일 밤이지만 나퍼피는 졸려서ㅠㅠㅠ 먼저 가서 자께. 잘자고 내일 봐! >_< 2012-05-20 01:16:31 ㅎㅅㅎ (안그래도 저는 민호의 부모님께 미운털인것 같은데 오늘은 더군다나 기분까지 좋지 않으시다는 이야기에 더더욱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결국은 다 민호의 결혼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착잡해지기도 하고 이렇게 계속 애를 먹여가며 진행을 해야하는걸까, 하는 회의감이 문득 밀려오기도 해서 표정까지 금세 울적해지는.) ...다음으로 미룰까? ...말씀드리는거. 안그래도 골치 아프실텐데 거기에 더 큰 문제 안겨드려서 스트레스 받으시는건 아닐까 나는 걱정이 돼서... (하고 자신없이 중얼거리자 어차피 닥칠 일이고 이 문제로는 해결책도 합의점도 없으니 말씀드리고 매도 일찍 맞는게 낫다는 민호의 말에 솔직히 저는 무섭기만 해서 잔뜩 심란한 표정을 짓는. 그렇게 민호의 집에 도착해 다시금 현관 앞에 서고 문이 열리고 거실에 들어와 쇼파에 앉아 계시는 민호의 부모님께 예의바르게 인사를 드리고 고개를 들자 역시나 표정이 안좋아보이시는 것에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잘근깨무는.) * 응 잘자 밍퍼피야ㅠㅠ 나 퍼피도 오늘따라 졸리웁다 히히. 잘자고 내일 만나~ 2012-05-20 21:09:04 ㅍ_ㅍ (딱딱한 분위기에서도 종현이 긴장한 기색은 역력하지만 기 죽지 않고 부모님께 씩씩하고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고 선물로 사온 화병을 건네니 어머니가 마음에 쏙 드셨는지 환하게 웃으시는 것에 분위기가 조금 나아져서 함께 나란히 쇼파에 앉는. 딱딱한 표정의 아버지가 잘 지냈냐고 건네는 말씀이 제가 들어도 무겁고 긴장되는데 종현은 오죽할까 싶어서 부모님의 눈에 보이지 않게 종현의 등을 가볍게 다독이는. 계속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의례적인 인삿말이 몇번 오가고 식사가 다 준비되어 나란히 식탁 앞에 앉았는데 종현에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어머니와는 달리 아버지는 종현에게 별 관심이 없는듯 계속 종현과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를 어머니와 몇번 주고받으시는 것에 저 역시 잔뜩 긴장감이 더해가는) 2012-05-20 21:33:44 ㅎㅅㅎ (솔직히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식사를 안하는 것이 더 나을것 같은데 저녁을 먹자고 부르셨고 또 애써 준비하셨으니 억지로라도 웃으며 배고팠던 척, 밥을 열심히 꾸역꾸역 밀어넣는. 하지만 전혀 제게는 관심 조차 없으신듯한 아버님의 반응에 밥알을 꾹꾹 씹으면서도 절로 걱정이 되고 한숨이 나올것 같은것을 간신히 간신히 눌러참고 식사를 마치는. 역시나 평생 아버님께는 인정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정도 만으로도, 내치지 않으시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스스로를 위안하며 거실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도 영 제게 말을 걸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에 절로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는 기분이지만 어머님의 질문에는 애써 눈웃음을 활짝 웃으며 조근조근 답을 드리는. 차라리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민호에게 말하지 말자고 몰래 이야기 해 볼까 싶기도 해서 눈치를 슬쩍 살피며 휴대폰 메시지로라도 민호에게 알려주고 싶어 기회를 보는.) 2012-05-20 21:40:38 ㅍ_ㅍ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종현을 배려해서 웃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어머니와 달리 계속 종현을 은근히 무시하고 없는 사람인양 구는 아버지의 태도에 종현을 생각해서라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점점 제 기분도 저조해지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이렇게 물러갔다간 아버지의 태도는 기분이 나아진 다음에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정면돌파 밖에는 방법이 없겠다 싶어서 다 식은 찻잔을 달칵 내려놓고 큼큼 헛기침을 하는) 아버지, 어머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제 말에 종현이 화들짝 놀라면서 옆구리를 꾹 찌르는 것을 모른척하는) 저, 이 사람이랑 같이 살려고 합니다. 이미 결정했고 허락받으려고 드리는 말씀 아닙니다. 2012-05-20 21:54:38 ㅎㅅㅎ (내내 타이밍만 보고 있었기에 민호가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자 저도 모르게 놀란 눈으로 민호를 바라보다 다시금 놀란눈으로 저도 모르게 민호 부모님의 얼굴을 바라보자 역시나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는 표정을 짓고 계시는 것에 입술을 벙긋거리며 차마 변명도 하지 못하는. 더군다나 아버님의 표정은 더더욱 굳어가지도, 놀라지도 않고 그저 차갑게 식어갈 뿐이라서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라도 터질것만 같은 기분이 되는. 아무리 그렇다 해도 민호가 말이라도 조금 상냥하게 건넸으면 좋았을 텐데 허락받으려고 드리는 말씀도 아니고 이미 결정이 났고 통보하는 것 뿐이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 어쩐지 민호의 부모님께 더더욱 큰 죄를 짓는 것만 같아서 참담한 기분이 되는.) ...죄송합니다... 2012-05-20 22:08:53 ㅍ_ㅍ (지나치게 당당한 제 태도에 종현이 옆에서 화들짝 놀라며 더욱 위축되는 것이 느껴지고 급기야 부모님께 사과까지 하는 것에, 그런 종현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종현이 잘못한 일이 아닌만큼 죄책감이 느껴지도록 하고 싶지는 않아서 더욱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는) 저는 몇번이나 이 사람이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제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충분히 말씀드렸고 증명해냈습니다. 할아버님 뜻을 거스르게 되는 건 제가 시간을 두고 또 설득해내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은 저희들 사이를 이미 허락해주셨으니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2012-05-20 22:15:27 ㅎㅅㅎ (당당한 민호의 말에 저도 모르게 순간 멍해져서 입술만 태나지 않게 파르르 떨고 있자 이미 허락해 주셨으니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마른침만 꿀꺽 집어삼키는. 그러자 한참간 식은 얼굴로 말이 없던 민호의 아버지가 나는 단 한순간도 허락한적 없다 이야기 하는 것에 맞아..그러셨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고개를 숙여버리고 마는. 그냥 네가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고 결과를 봤고 약속한게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몰래 만나는거야 참아줄 수 있다지만 함께 살다가 할아버지 귀에라도 그 사실이 들어가게 되면 이건 집안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거라고 분을 참고 계시는듯한 목소리로 제가 없는 사람 마냥 민호에게만 말씀하시는 것에 참담한 표정이 되어버리는. 하지만 민호 또한 결코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이고 상황은 더 악화만 될것 같자 어머니께서 사람 불러다 놓고 이러지 마시고 나중에 머리 좀 식히시고 다시 민호 불러다 이야기 하자고 간신히 만류하시는 것에 아랫입술을 꾹 깨무는.) 2012-05-20 22:30:30 ㅍ_ㅍ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이 사람과 몰래 만날 생각 없고, 지금이야 어떻게든 숨겨도 앞으로도 쭉 숨기는 건 무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지금 저희가 이러다 헤어질 때를 기다리시는 것도 압니다만 제가 부모님 허락없이 의지대로 살 수 있는 성인인 것도, 또 호현그룹 그늘을 벗어나도 제 몫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협박조의 제 말에 아버지가 헛웃음을 지으며 지금 협박하는 거냐는 물음에) 협박이라고 느껴지시면 그럴지도 모르죠. 여튼 조만간 저희는 집 합칠 겁니다. (어머니의 만류의 눈빛에도 꿋꿋하게 할 말을 다 하고 아버지가 마음대로 하라고 버럭 성을 내시는 것에 자리를 털고 어쩔 줄 몰라하는 종현을 붙들고 일어나는) 2012-05-20 22:37:06 ㅎㅅㅎ (제발 그러지 말라고 민호의 옷깃이라도 꾹 잡아보지만 결국에는 할말을 다 해버리는 민호의 목소리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버릴것만 같은. 이제는 어머님의 표정까지 딱딱하게 굳어가는 것에 이러다가는 정말 제가 견디지 못할것 같아서 눈물을 꾹 참아내자 결국에는 아버님께서 성을 내고 나서야 저를 붙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에 놀랍고 당황스럽고 어쩔줄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그렁그렁 민호를 황망하게 바라보는. 그러자 집에 가자며 다시금 저를 잡아 끄는 것에 주춤주춤 일어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도 꾸벅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리고는 쫓기다시피 민호의 집을 나서는. 집을 나서자마자 어쩔 수 없이 흐윽..하고 눈물이 터지는 것에 그런 제 어깨를 꼭 감싸 안으며 차로 이끄는 것에도 눈물이 그치지를 않아서 차에 올라타서도 흐느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민호와 제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서라도 꿋꿋하게 참아내고 씩씩하게 이겨낼거라 다짐했건만 무섭고 서럽고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쉬이 그쳐지지가 않는.) 2012-05-20 22:59:28 ㅍ_ㅍ (집을 나서자마자 결국 울어버리는 종현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워서 종현을 꼭 껴안으면서 저도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을 간신히 참아내는) ....미안해. 울지 마.. (간신히 달래는 제 목소리에도 종현이 쉬이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것에 한참이나 종현을 다독이고 또 다독이다가 겨우 진정되는 것 같은 종현과 가만히 눈을 마주치는) 오늘 할아버님댁 갔다오면서 언젠가 허락해주시겠지.. 이건 정말 꿈이구나, 그냥 계속 모른척 눈감아주시는 게 우리 집안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미리 너한테 말 안하고 이렇게 막 질러버렸어. 미안해. 2012-05-20 23:08:57 ㅎㅅㅎ (간신히 눈물은 그쳤어도 멍 하니 눈물을 그렁그렁 단채로 앉아 있는 저와 애써 눈을 마주치며 어쩔 수 없어서 이렇게 질러버렸다고 결국 제게 사과하는 것에 또 금세 울어버릴 것 같은 얼굴로 민호를 한참이나 묵묵히 바라보는. 그러다 간신히 눈물이 맺힌 얼굴로도 희미하게 웃어보이며 훌쩍거리는.) ...그냥.. 그냥 결혼만 해도 되는거면...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고서도 나랑 계속 만날 수 있는거면... (하고 고작 제가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꺼냈을 뿐인데 당장에 표정을 굳히며 절대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에 슬픈 얼굴로 입술을 꾹 다물어버리는. 금세 또 마음이 약해져 버린 제게 너를 생각해서도 절대 그럴 수 없고, 여기까지 허락해주신 너희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단호히 이야기 하는 목소리에 다시금 말없이 맺혀있기만 했던 눈물을 뚝뚝 흘리기만 하는.) 2012-05-20 23:21:01 ㅍ_ㅍ 너 힘들게 만들어서 너무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나 혼자 힘든 거 아니라는 게 정말 큰 힘이 돼. 너한테도 내가 힘이 돼줘야하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그런 제 말에 제 손을 가만히 잡으면서 너도 나한테 큰 힘이 된다고 말해주는 종현에게 고마워서 다시 종현을 꼭 끌어안고 몇번이나 종현의 등을 조심조심 쓸어내리는) 너희 부모님이 나한테 베풀어주시는만큼 우리 부모님도 너를 받아들여주시고 베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렇게 못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한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 그래도 부모님이 못해주시는 거, 내가 평생동안 두고두고 그만큼 잘할게. 미안해, 종현아. 그리고 고마워.. 2012-05-20 23:28:54 ㅎㅅㅎ (평생을 부모님 몫까지 두고두고 잘하겠다는 민호의 말에도 지금은 웃어줄 수가 없어서 그저 말없이 어깨에 고개를 묻은채로 멍하니 눈물을 닦아내는. 가만히 제 어깨를 쥐고 몸을 떨어뜨린 후 눈물을 대신 닦아주는 것에 민호의 눈을 멍하니 바라보자 민호의 표정 또한 저 만큼이나 착잡하고 속이 상해보여서 마음이 더욱 힘들어지는.) ..집에 가자. (한참이나 제 눈가를 쓸어만지는 민호를 보면서 애써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돌아가자 이야기 하니, 마치 그 집이 같이 살기로 한 그 집이라도 되는 양 그래, 우리 집에 가자- 하고 애써 밝은 목소리로 기운을 내서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저도 그제서야 웃음을 터뜨리며 안절벨트를 매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운전을 하지 않는 손으로 제 손으로 놓을줄도 모르고 꼭 쥐고 있는 민호의 손을 바라보며 만일 제가 여기서 다 놓고 민호를 등떠밀려 보낸다면 민호는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더더욱 그 손을 꼭 잡아쥐는.) 2012-05-20 23:38:19 ㅍ_ㅍ (엉망이 된 얼굴의 종현을 집에 들여보낼 수가 없어서 오피스텔로 와서 차를 한잔 끌여주고, 제 집에서 시달리고 한참을 울어서 잔뜩 기운이 빠진 종현이 늘어지는 것을 제 무릎을 베게 하고 눕힌 뒤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는) 종현아... 내가 혹시 부모님과 집안과 등지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해도.. (그런 제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종현에게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는) 말 끝까지 들어봐. 내가 혹시 그런 선택을 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너 때문이 아니라 내 선택이야. 너 때문에, 네 덕분에.. 집안의 일원으로써가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 만약 내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그건 내 행복을 위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내가 무슨 선택을 하든, 날 위해서.. 그런 날 믿어줘. ...응? 2012-05-20 23:44:28 ㅎㅅㅎ (집안을 만일 등지게 되더라도 그건 너 때문이 아니라 네 덕분에 내 행복을 위해서라고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하아.. 하고 슬프고 속상한 듯한 한숨을 내쉬는. 쉬이 대답을 못하고 그저 슬픈 눈으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제 어깨를 다시 한번 잡아쥐고 눈을 맞추게 하면서 응? 너만 믿어주면 돼- 하고 다시 묻는 것에 아랫입술을 슬쩍 깨물고는 곤란한 눈으로 민호와 눈을 마주하다 결국에는 고개를 가만히 끄덕거리는. 정말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민호의 말이 어쩐지 더더욱 슬프게 들리고 그것을 부모님께서 인정해주지 않는다니 민호는 얼마나 더 배로 저보다 힘이 들까 싶어 다시 한번 그럴게- 믿을게.. 하고 대답을 해주는.) 2012-05-21 00:01:41 ㅍ_ㅍ 진짜.. 내가 너한테 너무 마음 고생 많이 시킨다. (제 말에 여전히 잔뜩 울상인 얼굴로도 괜찮다는듯 아까 제가 그랬듯이 제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는 종현의 손길에 방긋 웃는) 그나저나 아까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했더니 배고프다. 넌 괜찮아? 우리 밤참으로 떡볶이 같은 거 먹으러갈까? (별로 내키지 않는 기색이지만 그래도 기분 전환이 필요하니까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싶은지 저를 따라 일어서는 종현과 손을 잡고 한산한 밤거리로 슬슬 걸어나서는) 2012-05-21 00:09:12 ㅎㅅㅎ (손을 잡고 한산하고 바람도 선선하게 부는 거리를 슬슬 걷고 있으려니 마음이 조금 후련해지는 것 같아서 이제서야 편안한 표정이 되는.) ...나랑 있으면 좋아? 편해? ...행복해? (하고 묻자 너랑 있으면 한순간도 안행복한적 없다고 내가 항상 말하지 않았냐고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만일 저랑 있을때 마저 힘이 든다면 그건 정말 불행하고 의미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나마 너무너무 후련한 목소리로 행복해- 하고 이야기해주다니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이는. 근처에 마땅한 떡볶이 집이 없어서 24시간 운영하는 김밥체인에 들어가서 떡볶이를 시켜놓고는 도란도란 아무일도 없었던듯 제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민호의 목소리가 좋아서 배시시 웃으며 저도 민호의 말에 대꾸를 하며 잔뜩 집중을 하는.) 2012-05-21 00:24:06 ㅍ_ㅍ (종현과 김밥집에 앉아 떡볶이를 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득 제가 뜬금없이 좋아한다고 매달리고 고집부려서 사귀고하면서 관계를 진전시키지만 않았으면 종현도 이렇게 힘든 일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자기 좋은 사람 만나면서 잘 살고 있을텐데 생각하니 문득 짠해져서 잠시 말을 잊고 가만히 종현의 얼굴을 쳐다보니 그런 제 시선이 민망했는지 왜? 너무 잘생겼어? 하는 종현의 반응에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어, 너 진짜 무진장 잘생기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쁘고.. 좋은 건 다 해먹는다. 그래서 좀 짜증나. 이 귀여운 걸 하루종일 못 보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내 주머니에 넣고 하루종일 꼭 끼고 다니고 싶은데.. (낯뜨거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진지하게 해대니 종현이 민망하면서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지 빈 가게 안을 괜히 한번 둘러보며 얼굴을 붉히는 반응에 씨익 웃으며 손을 잡으려다 마침 떡볶이가 막 서빙되어 나와서 그러진 못하고 대신 포크를 종현의 손에 쥐어주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이거 먹고 우리집 들렀다가 가자. 키스하고 싶으니까. 2012-05-21 00:32:56 ㅎㅅㅎ (제 손에 포크를 쥐어주는 것에 대뜸 떡볶이부터 찍어서 입에 넣으려는데 조용한 목소리로 키스하고 싶으니 집에 들렸다 가자는 말에 입에 넣지도 못하고 다시 접시 위에 떡볶이를 내려놓고 웃음을 터뜨리는.) ...왜 집까지 가서 해? 그냥 우리 집 앞에 내 차에 들어가서 해도 되지. ...집에까지 가자 그러니까 좀 그래. (하고 입술을 삐죽거리며 다시 떡볶이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리자 그런 절 보며 뭐가 좀 그렇냐고 빙글빙글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것에 괜히 집에 가면 내가 또 집에 오기 싫고, 또 분위기도 좀 이상해지니까.. 하고 생각하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하고) 귀찮아서. 또 언제 내려갔다 또 언제 올라가. (하고 대충 애둘러 말하며 맛있다고 민호의 포크로 떡볶이를 쿡 찝어 주변을 휘휘 재빼르게 둘러본다음 입에 꾹꾹 밀어넣어주는.) 2012-05-21 00:45:55 ㅍ_ㅍ (쑥쓰러워하는 종현의 반응에 싱글싱글 웃으면서 떡볶이를 신나게 먹고 가게를 나서 어두운 밤거리를 천천히 손을 잡고 걷는. 종현의 집앞에서 아까 말했던대로 차에 올라타서는, 올라타자마자 지금 이렇게 여유를 부리며 걸어왔던 것이 무색하게 다급하게 서로 엉겨붙으며 입을 맞추는. 이제 서로 입을 맞춘 횟수를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만큼 자주 입을 맞추고 스킨십을 나눈 사이인데도 매번 처음으로 설레이고 황홀한 종현의 입술을 정신없이 탐하며 한참이나 정신없이 키스를 나누는)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께. 잘자고 내일 또 만나용 >_< 2012-05-21 00:52:32 ㅎㅅㅎ (부러 더 뒷좌석에 함께 올라타서 올라타자마자 제게 엉겨오며 정신없이 입을 맞춰오는 것에 평소에도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민호가 정말이지 저를 얼마나 좋아하고 원하는지 특히나 키스를 하면서는 더더욱 확신하게 되고, 깨닫게 되는것에 숨을 쉬려 잠시간 떨어졌다가도 역시나 저도 떨어지기 싫다는듯 입술을 맞대며 혀를 섞는. 그렇게 한참만에서야 간신히 제 입술을 놓아주는 것에 역시나 서로의 타액으로 반짝반짝 하게 빛나는 입술을 반쯤 벌리고 학학 숨을 내쉬자 그 틈에도 다시 제 입꼬리며 아랫입술에 입을 맞춰오는 것에 어이없다는듯 민호를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이제.. 이제 됐으니까 집에 가. 피곤하니까. * 응! 잘가 밍퍼피야ㅋㅋ 월요일이 시작되지만 힘내자ㅠㅠ! 2012-05-22 12:26:11 ㅍ_ㅍ (이제 집에 가라고 저를 밀어내는 종현의 귓가와 목덜미를 저도 모르게 어루만지다, 그 손길의 은밀에 몸을 움츠리며 제 손을 붙잡는 종현의 손길에 그제야 화들짝 정신이 들어 쑥스럽게 웃으면서 종현과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고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다음 날 아침, 또 평소처럼 준비하고 출근을 하면서 종현에게 [이따 몇 시쯤 시간 괜찮아? 부동산이랑 미리 약속해놓게] 하고 문자를 보내니 바로 전화가 걸려오는) 어, 이따 몇 시쯤이 괜찮아? (태연한 제 질문에 어제 그랬는데.. 진짜 계약하려고..? 하고 조금 주저하는 말투로 묻는 종현에게 더욱 태연하게 대답하는) 당연하지. 우리가 바라던 이상에 부합하는데 그 집을 놓치려고? 계약 미루다 딴 사람들이 채가면 두고두고 배아플걸? 이따 점심시간에 시간 좀 뺄 수 있지? 12시로 약속 잡아놓을게. 계약서 도장 찍고 같이 점심 먹으면 되겠다. 이따 봐! (종현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만 일부러 모른체하며 전화를 끊고 출근하자마자 제 비자금 계좌와 주식계좌 현황을 체크하는) 2012-05-22 13:35:09 ㅎㅅㅎ (민호와 전화를 끊자마자 어쩐지 한숨이 절로 쉬어지는 것에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정신이 멍하니 딴데 가 있는 기분이고, 아무래도 집 문제로 민호와 만나기 전 아빠와 상의해 봐야 할것 같아서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 전에 한번 찾아가겠다고 연락을 하는. 그런 제 옆에서 미남이 무슨 걱정 있느냐, 표정이 안좋아보이신다 제 상태를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걱정해 주는 것에 민호의 생각이 대번에 번뜩 들어 별거 아니라고 그냥 어색하게 웃으며 업무를 주고 자리로 돌려보내는. 점심 시간이 되기 전 아빠에게 찾아가 민호와 집 문제에 대해서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 상의를 하고 나와보니 점심시간이 다 된것에 자리로 돌아와 나갈 채비를 하는) 아, 미안한데 미남씨. 오늘 내가 외부에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팀장님이랑 둘이 먹어야 겠다. 점심 먹고 내가 아까 오전에 부탁한 것 좀.. (하고 이야기 하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역시 활짝 웃으며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시라는 것에 미안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점심 조금 전에 나와서 그리멀지 않은 부동산에 도착하는.) 2012-05-22 14:18:05 ㅍ_ㅍ (먼저 부동산에 도착해서 미리 계약서 내용을 다 확인하고 앉아서 집주인 대리인이라는 친척어른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있으니 종현이 곧 도착하는 것에 제가 이미 다 확인한 계약서를 건네는) 내가 이미 검토는 해봤는데 특별한 부분은 없었어. 바로 도장 찍어도 될 것 같은데 너도 한 번 살펴봐. (긴장이 역력한 얼굴로 제게서 계약서를 받아들고는 한장한장 꼼꼼하게 살피는 종현을 보며 상대가 이미 확인했는데 뭘 뜸들이냐고 빨리 도장 찍자고 재촉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천천히 종현이 계약서를 다 살피길 기다리는. 그리고 끝장까지 다 살피고는 별 문제 없네, 하는 종현의 표정이 계속 석연찮아서 낮은 목소리로 종현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이는) ...왜 그래? 기분이 영 내키지 않아? 2012-05-22 14:33:44 ㅎㅅㅎ (영 내키지 않느냐는 민호의 물음에 아니라고 웃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대신.. 아빠가 아빠 명의로 매매해 주시겠다고 하셨어. ...우리 명의 말고... (그러자 민호의 표정이 의아하단 내색이 되는 것에 애써 방긋 웃으며 부동산 업자에게 확인은 다 했으니까 오늘 저녁에 바로 계약하겠으니 여섯시 이후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는 민호를 끌고 점심을 먹으러 향하는.) ...너희집에서 달가워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은 안드렸어. ...그냥... 그냥 내가 그러면 안되겠냐고 그랬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네 이름이든 내 이름이든 명의가 그렇게 되어 있으면... 앞으로 혹시 무슨 일이 생기거나 그랬을때.. 아니면 혹시 막 언론같은데서라도 알게 되면 안될 것 같아서 내가 아빠한테 부탁했어. 그리고 나는 경제적 능력이 아직 없잖아. 2012-05-22 15:34:28 ㅍ_ㅍ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언급하며 미리 상의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종현에게, 오히려 마냥 같이 살 생각에 부풀어만 있고 저희 집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분노에 눈이 멀어 종현은 배려하지 못한 게 부끄럽고 미안해서 입술을 깨무니 종현이 제가 못마땅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오해하고 다시 진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것에 가만히 종현의 손을 꼭 잡는) 아니야, 네가 왜 미안해. 오히려 내가 미안하고 고맙지. 내가 너무 조급하고 막무가내였던 것 같아. 미안해. 아버님께도 안그래도 죄송한데... 진짜 너무 민폐 끼치네. (잔뜩 기어들어가는 제 목소리에 종현이 어울리지 않게 왜 그러냐며 제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것에 간신히 기운내서 씩 웃으며) 그럼 계약은 저녁으로 미루고, 지금은 그냥 점심데이트네? 2012-05-22 16:38:50 ㅎㅅㅎ 점심 데이트는 무슨.. 그냥 밥이나 먹고 헤어지는거지- (하고 또 언제나 그랬듯 틱틱거리며 이야기하자 그래도 허허 웃으며 회사에는 데려다 줄테니 네 차 다시 집에 주차 시키고 한차로 움직이자는 민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고, 주차를 시킨 후 민호의 차를 타고 집근처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 ...아빠는 근데 생각보다 별 내색 같은거 안했어. 원래 우리아빠 싫은건 싫은거고 좋은건 좋은거고 티 엄청 내는데.. 뭐 내가 자세히 우리 사정을 이야기 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들내미 집선물 하나 해주는 거고 원래 해주려고 했던건데 뭐 큰 대수라고 하셨으니까 우리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민폐고 이런 생각 안해도 돼. 다음에 골프나 한번 같이 쳐드려. 그런거 엄청 좋아하니까. 2012-05-22 17:01:51 ㅍ_ㅍ 아버님 골프 좋아하셔? 조만간 필드 한 번 모셔야겠네. 그나저나 네가 아버님 닮아서 운동 싫어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구나. (장난스러운 제 말에 바로 발끈하는 종현의 반응에 허허허 웃으며 종현이 계속 손이 가던 계란말이 하나를 집에 입에 쏘옥 넣어주는) 너는 골프쳐? 아버님이 같이 치러다니자고 안 하셨어? (골프 안 치고 그게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더라 하는 종현의 반응에 종현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싶은) 너 내가 아버님이랑 라운딩 나가서 막 네 험담하고 아버님이랑 음모라도 꾸미면 어쩌려고 그래. 우리 감시하려면 너도 골프 배워야겠다. 나한테 배울래? 부담스러우면 나 레슨해주는 프로 있으니까 그쪽에다 같이 배우던가.. 2012-05-22 17:14:15 ㅎㅅㅎ 싫어. 재미없는거 하기 싫단 말이야. 아빠도 전에 아빠 가르쳐 주시던 분한테 배우래서 하루종일 배웠는데 나 진짜 재미없어서 죽는줄 알았단 말이야. ...아빠랑 해 아빠랑. 나는 근처 카페에서 음료수나 마시고 맛있는거나 먹고 놀러 다닐래. (하고 단칼에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아무래도 저랑 운동을 같이 하고 싶은 모양이고, 만일 같이 살게 되더라도 둘이서 맞는 취미생활 하나 공유하고 싶은 모양인데, 저는 곧죽어도 운동만큼은 체질이 아니라서 다시한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찌개만 후루룩후루룩 삼키는.) ...대신 한강에 자전거는 타러 가 줄 수 있어. 근데 자주는 못가. 한달에 한번? 2012-05-22 18:09:38 ㅍ_ㅍ 한달에 한번? 엄청 인심쓴다. (쳇, 하고 입을 삐죽이니 그럼 삼주에 한번? 하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입을 삐죽이는) 네가 연습장에서 퍼팅만 해보고 필드에 안 나가봐서 그래. 막상 필드 나가보면 탁 트인데서 가슴이 시원하기도 하고 그 넓은데서 쪼끄만 공을 빵빵 정확하게 의도한대로 날린다는 게 얼마나 짜릿한데.. 아, 그리고 카트 타고 달리는 것도 완전 재밌다 너. (누굴 어린애로 아냐고 삐죽거리면서도 솔깃하는듯한 종현의 반응에) 그럼 다음에 아버님이랑 나랑 필드 나갈 때, 너 그냥 한번 따라만이라도 가보자. 가서 재미없으면 다신 같이 하자는 소리 안 할게. 물론 뭘 좀 알아야 재미가 있으니까 나랑 골프 기본 상식 공부는 좀 하고.. 2012-05-22 18:31:22 ㅎㅅㅎ (그냥 따라 가는거야 별 문제도 없고 저번에 따라 갔을 때도 근처에서 맛있는것도 먹고 나쁘진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상관이 없다지만 그 전에 공부를 하자는 민호의 말에는 학을 떼는.) ...꼭 가야돼? ...그냥 나랑 자전거나 타러 가.. 이주일에 한번은 같이 가줄게. (하고 골프는 진짜 싫어 하고 고개를 흔들자 그래, 꼭 강요하진 않을테니까 같이 겸사겸사 놀라가는 샘 치고 같이 가자고 한발짝 물러나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나저나 시간 진짜 빨리 가네. (벌써 점심시간이 거의 지나간 것에 지금 바로 출발하면 간신히 지각은 면하겠다 싶어서 한숨을 내쉬는.) 다음부터 너랑점심 안먹을래. 한번 나오니까 다시 회사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서 안되겠어. 2012-05-22 22:27:44 ㅍ_ㅍ 나도 들어가기 싫어. 그래도 점심 때라도 이렇게 보니까 너무 좋다. (한참이나 서로 들어가기 싫다고 징징대다 결국은 서로 시간이 촉박해서 서로 배웅도 못해주고 헤어져 각자의 회사로 돌아가는. 회사로 돌아가니 어머니가 제 사무실에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는 네가 잠시 그러다말줄 알았고 당신은 잘 모르겠다고 혼란스럽다고 말씀하시는 것에 저 역시 한숨을 푹 내쉬는) 솔직히 저도 제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종현이에 관해서라면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집안을 등지는 한이 있더라도요. 죄송합니다, 어머니. (단호한 제 말에 결국 눈물을 보이는 어머니와 한참이나 침묵 속에 있다가 어머니를 보내고 퇴근시간이 다 돼서 아빠랑 부동산으로 가고 있다는 종현의 메시지에 저 역시 회사를 나서는) 2012-05-22 22:45:58 ㅎㅅㅎ (부동산에 도착해 아빠와 다시 한 번 집을 둘러보고 이것저것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네가 처음 고른 집이니 양보하겠다고 부동산으로 돌아와 도장을 찍고 계약을 마치고는 그래도 네가 이렇게 끈기있게 누구를 만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이야기 하는 아빠의 말에 아랫입술을 깨물고는 배시시 웃는. 아빠에게도 엄마에게도 민호의 부모님이 아직 저를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못하겠다 생각하며 괜히 코를 훌쩍거리자 아빠는 집에 가서 쉬어야 겠다며 길가에 저를 내려놓고 집으로 올라가는 것에 크게 한숨을 내쉬는.) ...응. 어디야? 나 여기 우리집 올라가는 골목 앞 길가.. (자기 거의 다 도착했는데 어디냐 전화가 온 민호에게 대답을 해주고는 전화를 끊고 어쩐지 알 수 없고 조금은 울적한듯한 기분도 들어서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민호를 기다리는.) 2012-05-22 22:56:59 ㅍ_ㅍ (퇴근길 교통체증에 시달리다가 동네에 거의 도착해서 종현에게 전화를 하니 우리집 올라가는 길가라는 대답에, '우리집'이라는 단어에 괜히 가슴이 설레이고 목이 메는 기분이 들어서 겨우 알았다고 한마디 대답을 하는. 곧 종현이 기다리고 있는 정류장 앞에 도착해 창을 내리고 클랙션을 한번 빵 누르니 저를 보고 웃으면서 조수석에 올라타는 종현을 다짜고짜 꼭 껴안는) ....수고했어. (뭘 수고했다고 이러냐고 픽 웃는 종현에게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종현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으니 얼른 우리집에 가야하지 않냐고 하는 종현의 말에 결국 울컥 눈물을 쏟아내고 마는) 2012-05-22 23:07:53 ㅎㅅㅎ (저는 연신 기분이 좋은것도 기쁜것도 그렇다고 슬픈것도 아닌 뭔가 착잡한 기분도 조금은 들어서 영 기분이 이상하고 울적했는데 민호의 차에 올라타자마자 다짜고짜 수고했다고 저를 끌어안는 행동에 그나마 기운없이 웃음을 터뜨리는.) ..가보자 우리집. (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길 하자 저를 끌어안고는 눈물을 쏟아내는 민호의 모습에 품에서 조금 떨어져 나와 우는것도 웃는것도 아닌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며 역시나 또 기운 없이 웃음을 터뜨리는.) ...왜 그래.. 나 기분 이상해 지려고 해... 2012-05-22 23:21:52 ㅍ_ㅍ 진짜.. 나 왜 이러지... (드디어 종현과 함께 '우리집'을 꾸민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감격스럽고, 한편으론 축복도 받지 못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저를 믿고 따라와주고 때론 이끌어주는 종현에게 너무 고맙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어제 저희집에서의 일과 오늘 어머니와의 대화가 떠올라서 울컥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에 저를 보고 어쩔 줄 모르는 종현의 반응에 이제 그만 그쳐야지 생각하면서도 자꾸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에 종현 역시 당장 울음을 빵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저를 보는 것에 다시 울음을 삼키려고 애쓰는) 나, 지금... 너무 기뻐서.. 감격스러워서.. 그래서 우는 거야.. 고마워.. 고마워 종현아.. 2012-05-22 23:28:04 ㅎㅅㅎ ...응.. (정말 그칠 줄을 모르고 울어대면서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제게 고맙다 하는 민호의 울음섞인 목소리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도 배시시 웃으며 응..하고 대답하자 그런 저를 꼭 끌어안는 것에 민호의 어깨를 감싸안듯 안고서는 등허리를 다독여주는. 그렇게 한참만에서야 울음이 그친 것인지 안고 있던 몸을 떼어내고는 그런 제 얼굴을 한참이나 한참이나 기쁜듯이 바라보다가 제 뺨을 쓸어만지는 것에 왜그러냐는듯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자 가볍게 입을 맞춰주고는 이제 진짜 우리집에 한번 가보자는 민호의 말에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2012-05-22 23:43:07 ㅍ_ㅍ (겨우 눈물을 멈추고 종현과 함께 이제 저희들의 집이 된 새 집으로 향하는. 종현이 받아온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니 아무것도 없는 거실 풍경마저 아늑하게 느껴져서 손을 꼭 잡고 천천히 집안을 돌아보는. 여긴 침대를 놓고 여긴 식탁을 놓고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둘이 꼭 마음에 들어했던 옥상으로 올라가 한구석의 벤치에 나란히 앉는) 이사는 언제할까? 주말에 후딱 옮겨버릴까? 주중에 저녁마다 열심히 돌아다니면 당장 필요한 가구 정도는 채울 수 있을 것 같으니까.. 2012-05-22 23:49:32 ㅎㅅㅎ (이번 주말에라도 당장에 집을 합치자는듯 주중에 열심히 돌아다녀서 가구부터 채우자는 민호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는.) 뭐가 그렇게 급하냐? 나는 좀 더운거 지나서 9월 초쯤이나- 아니면 일단은 업체 불러서 벽이랑 바닥이랑 수도같은거 공사 끝나면.. 빠르면 그때쯤.. (하고 당장에는 무리일거라는듯 웃음을 터뜨리며 이야기를 하니 그런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 턱끝을 쥐고 눈을 마주하게끔 고개를 돌려주고는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그건 너무 늦다고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다시금 눈을 접어 웃음을 터뜨리는.) 어이없네. 어차피 지금도 반쯤 같이 사는거나 다름 없는데. 2012-05-22 23:58:14 ㅍ_ㅍ 9월이라니, 너무 늦어. 공사라.. 그래, 고칠 게 좀 있긴 하지. 한 2주 잡으면 다 고치지 않나? (그건 좀 무리인 것 같다는 종현의 말에 픽 웃으며) 무리가 어딨어, 돈 주면 다 돼. 나 잘 아는 인테리어업체 있으니까 내일 당장 불러다가 견적 받고 모레 바로 공사 들어가자. 그동안 우린 가구 보면 되겠네. (지금 서두르는 제 마음에 불안함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어쨌든 하루라도 종현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에 계획을 서두르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으로 복잡하고 머리아픈 생각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을 애써 잊으려고 애쓰는) 일단 저녁먹으러 가자. 여태 밥먹는 것도 까먹었네. 배고프지? 2012-05-23 00:06:05 ㅎㅅㅎ (배고프니 일단은 저녁 먹으러 가자는 민호의 말에 씩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는) ..잠깐만 기다려봐.. (스마트폰을 꺼내 제가 음식점이라도 검색할 줄 알았던지 맛있는데냐고 물어오는 민호의 물음에도 대꾸도 없이 쓱쓱 검색을 해보다가 나가자고 팔을 잡아끄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네비찍게 어디냐고 주소를 불러달라는 것에 주소를 불러주니 다름아닌 목적지가 근처 마트인것에 왜? 하는 눈으로 동그랗게 저를 바라보는것에 헤헤 웃으며 얼른 운전이나 하시지. 하고 재촉하는) ..파스타 해줄게. 예전에 너 갑자기 연락 안되고 사라졌을때.. 그때 내가 너한테 파스타 해주려고 했었었거든. 그때 못해준거 지금 해주는 거야. 같이 살면 앞으로 두고두고 네가 나 밥해먹여야 되니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해주는거야. (하고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이야길 하는.) 2012-05-23 00:16:35 ㅍ_ㅍ 우와, 이거 영광이긴 한데... 진짜 오늘이 마지막이야? (제가 연락이 안됐을 때 얘기를 하는 것에 또 급미안해져서 조금 오버를 하며 반색하니 종현이 으쓱으쓱하며 같이 살아주는데 제가 뭘 더 해줘야하냐고 튕기는 것에 키득키득 웃으며) 너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나는 너 잘 키워놓고 잡아먹는 수가 있다? (제 말에 한박자 늦게 얼굴이 붉어지며 팔뚝을 찰싹찰싹 때리는 종현과 함께 마트로 들어가 진짜 오랜만에 서로 카트를 밀며 신나게 장을 보고 와인도 한병 사고 안주거리도 가볍게 챙겨가지고 바리바리 챙겨서 오피스텔로 돌아오는) 근데 나 지금 완전 배고픈데 막 세시간 기다려야하는 건 아냐? ..아, 아니.. 너 요리하는 걸 한번도 못봐서... 익숙하지 않으니까 시간은 좀 걸리겠다 싶은 거지 맛을 의심하는 건 아니고... 2012-05-23 00:22:52 ㅎㅅㅎ 무시하냐? 파스타는 엄청 빨리 만들 수 있거든? 15분만 기다려. 아니 재료 다듬는거 까지 25분... (하고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하고 가방을 집어던지고 옷까지 편안하게 갈아입자마자 주방으로 달려와 다시한번 스마트폰으로 찾아놓은 레시피를 훑어보고는 재료부터 쓱쓱 다듬는. 마늘을 다듬고 엉엉 울면서 양파까지 간신히 다듬고, 고추, 베이컨까지 투박하게 썰어서 접시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두고 급하게 냄비를 꺼내 물을 담고 올리브유까지 부어 면을 끓이려니 여전히 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민호의 표정에) 봐봐. 별거 없잖아. 이제 면 익으면 이거 볶다가 생크림이랑 우유 넣고 막 볶으면 돼. 엄청 쉽지? 2012-05-23 00:32:01 ㅍ_ㅍ (부지런히, 나름대로 초보 티는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듯한 종현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어서 빤히 쳐다보는데 종현은 요리에 너무 열중해서 제 시선은 눈치채지 못해서 잔뜩 인상을 쓰면서 재료를 썰다가 양파를 다듬으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면을 넣자마자 연신 냄비 안을 들여다보더니 또 의기양양 하면서 엄청 쉽지 않냐고 으쓱거리는 것에 어딘가 좀 이상한 것 같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그러더니 이제 면이 대강 익은 것 같다며 팬을 꺼내서 썰어놓은 재료를 볶는데 마늘을 넣으려다 옆에 있던 베이컨이 팬 속에 같이 들어가는 걸 건져낸다고 난리를 치다가 기름이 튀고 마늘은 태우고 난리부르쓰를 치는 것에 도와주려고 팔을 걷으며 일어서니까 종현이 내가 해줄 거야! 넌 가만히 있어! 하고 고집을 부리던 종현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재료를 통으로 팬에 넣고 힘겹게 볶아대는 것도 마냥 귀여워서 잔뜩 풀어진 표정으로 바라보는) 2012-05-23 00:38:50 ㅎㅅㅎ (우여곡절끝에 재료를 휘휘 볶은 다음 이제서야 생크림을 뜯는데 잘 안뜯겨 낑낑대다가 퍽- 뜯어지는 바람에 사방팔방에 생크림은 다 튀고 정리할 정신은 없어서 그냥 있는 그대로 콸콸 붓다가 숟가락으로 다시 생크림을 걷어내고 우유도 대강 넣고 재료랑 휘휘 저으면서 저도모르게 벌써부터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울상이 되는. 에라이 모르겠다, 맛은 비슷하겠지- 싶어서 어느정도 끓어오르자 면을 넣고는 또 팔에 튀기는 바람에 호들갑을 떨다가 간신히 집게로 휘휘 면을 저으며 아..하고 힘든 소리를 내는. 간신히간신히 면을 볶고 후추랑 소금까지 솔솔 뿌리니 어느정도 모양은 괜찮은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얼른 접시 줘! 하고 민호에게 팔을 뻗어 접시를 받아서 집게로 예쁘게 돌돌감아 두개를 만들어 내는.) 하.. 뭐 이까짓거 별거 아니네. 2012-05-23 00:44:42 ㅍ_ㅍ (맛이야 개밥을 갖다줘도 제 입에는 맛있을테고 종현이 난감해하고 조금 짜증도 난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요리를 하는 것은 제게 보기 좋은 광경이지만 팔에 물이 튀고 기름이 튀고 난리를 치는 것에 저러다 다치면 어쩌나 싶어서 움찔움찔하다가 겨우 모양은 파스타스럽게 완성을 해내서는 제가 재빨리 접시도 꺼내놓고 수저도 놓고 장보면서 함께 사온 피클이랑 빵도 차려놓고 하면서 건넨 접시에 예쁘게 담아낸 종현이 으쓱거리는 것에 수고했다고 어깨를 꾹꾹 주물러주고 마주 앉는. 으스대면서도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얼른 먹어보라는 종현의 재촉에 파스타를 돌돌 말아 한입 가득 입에 넣었는데 조금 많이 퍼진 면발에 소스는 농도조절이 안돼서 조금 묽고 크림의 비린 맛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솔직히 생각보단 괜찮은 맛이고 먹을만한데다 종현이 저를 위해 해준거라고 생각하니 그 모자란 맛조차 천상의 맛같은 기분에 진심으로 방긋 웃어보이는) 우와, 진짜 완전 맛있어!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용. 잘자고 또 만나~ >_< 2012-05-23 00:50:28 ㅎㅅㅎ (겉으로는 별거 아니라는듯 심드렁하게 굴지만 속으로는 잔뜩 긴장을 해서 민호만 흘끗흘끗 바라보고 있자 방긋 웃으며 정말 맛있다고 면을 한움큼 찍어 숟가락에 돌돌 마는 것에 진짜? 하고 헤헤 웃으며 거드름을 피우는) 당연하지. 내가 안해서 그러지 못하는게 없... (히히 웃으며 종알종알 이야기를 하며 파스타면을 돌돌 말아 입에 넣자 금방 맛없어..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에 억지로 면발을 입에 밀어넣고는 표정을 잔뜩 굳힌채 오물오물 씹는. 제가 생각했던 맛은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가 했던 그 맛이었는데 이건 뭐 듣도보지도먹어보지도 못한 요상한 맛이라서 오래 씹지 못하고 옆에 있는 휴지에 퉤 뱉어버리는.) ...그만 먹어. (금세 시무룩해져서 그만 먹으라고 이야기하자 왜, 엄청 맛있는데- 하고 여전히 맛있어 죽겠다는듯 먹어대는 것에 싫어! 그만 먹어! 하고 민호의 포크를 뺏어버리는.) * 응! 잘자 밍퍼피야 >_ 2012-05-23 14:38:09 ㅍ_ㅍ 왜 그래, 진짜 맛있는데.. 면이 좀 불고 소스가 좀 덜 익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어. (포크를 뺏으며 면이 불고 소스가 덜 익었는데 그게 맛있는 거냐고 혀가 마비됐냐고 쏘아붙이는 종현의 반응에도 꿋꿋하게 접시를 붙잡고 버티는) 싫어, 다 먹을 거야. 네가 처음해준 건데 이걸 버리다니 말도 안돼! (고집을 부리고 버티는 저를 보고 한숨을 푹 쉬면서 다음에 또 해줄게, 하는 것에도 다음은 다음이고.. 하면서 종현이 내려놓은 포크를 집어다가 재빨리 또 한입 가득 입안에 파스타를 말아넣는) 괜찮아, 처음 요리한 거 치곤 굉장히 훌륭해. 나 처음에 유학 가서 마켓에서 파는 라자냐 사다가 오븐에 굽기만 하는 건데도 다 태우고 맛 이상한 적 잇었는데 넌 재료 일일이 다듬어서 볶고 면 삶고.. 진짜 대단한 거야. 맛도 진짜 괜찮다니까? 2012-05-23 21:31:59 ㅎㅅㅎ (하긴.. 그러고보면 저번에 해줘던 오리전복백숙은 제가 아니라 아주머니께서 99프로 해주시다시피 하셨기 때문에 제가 한 음식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때랑은 달리 이렇게 맛이 없는걸 먹고 있는 민호를 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의기소김해져서 절로 한숨이 새어나오는.) ...그래도 나는 맛 없어. (먹는 것도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서 맛없는걸 잘 먹으려고도 안하는데 뻔히 제가 만든 음식을 제가 먹어도 맛이 구리도 별론데 그걸 맛있다고 먹고 있는 민호라니 조금 어처구니가 없고 어쩐지 이건 맛이 아니라 저에 대한 애정으로 간신히 커버해서 먹고 있다는 느낌이 커서 그새 접시를 싹 비운 걸 멀거니 바라보며 조금 불퉁한 표정을 짓는. 제 접시를 보더니 너 안먹을 거면 자기가 마저 먹을거라고 뺏어가려는 것에 싫어! 내건 내가 알아서 할거야! 하고 괜히 미안하고 조금 창피한 마음도들어서 접시에 코를 박고 우걱우걱 파스타를 입에 밀어넣는.) ...맛없어.. 2012-05-23 22:13:29 ㅍ_ㅍ 입맛 없으면 억지로 먹지 마. 나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는데.. (그래도 굳이 고집을 부리면서 제 몫의 파스타를 우걱우걱 먹는 종현에게 물을 챙겨주고 피클을 입에 밀어넣어주고 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영 속이 안 좋아보이는 종현을 위해 상큼하게 과일을 깎아 종현의 입에 넣어주고 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배부르니까 좀 걷자며 밖으로 나와서 선선한 동네 밤거리를 산책하는) 생각해봤는데... 난 그냥 회사일을 관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화들짝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오늘 무슨 일 있었냐는 종현의 질문에 안심하라는듯 웃어보이며)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너한테, 그리고 너희 부모님께 너무 미안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 그렇다면 이해해달라고 애쓰는 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2012-05-23 22:23:27 ㅎㅅㅎ ...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님은 안계셔. (하고 엄마에게 항상 들었던 이야기를 민호에게 해주자 영 웃고만 마는 것에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는.) ..그럼? 그럼 무슨 일 하고싶은데? ...장래희망 같은거 있었어? (그러고보니 어렸을저부터 장래희망같은거 가져본적 없다는 민호의 말에 정말 민호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제 기준에서는 어둡고 칙칙하고 딱딱하기만한것 같아서 잔뜩 미간을 찌푸리는. 그러는 너는 꿈이 뭐였느냐 묻는 것에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지 웃음을 터뜨리는.) 나? 나 가수. 노래부르는거 엄청 좋아해서 아빠한테 가수한다고 그러고, 또 나중에는 만화가 된다고 그러고 나는 걍 평범했는데... 근데 아빠는 내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나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대. 진짜 말도 안되지. (그러게- 너가 선생님이라니 상상은 안된다며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 역시 그렇지? 하고 호응하며 흐흐흥- 웃는.) ...지금이라도 생각해봐.. 하고싶은거. 너가 좋아하는거. ...그래도 나는 네가 부모님 옆에 끝까지 있어드렸으면 좋겠어. ...인정 안해주셔도 상관없으니까..그냥 옆에만이라도... 2012-05-23 22:32:37 ㅍ_ㅍ 부모님이 나를 인정못하는 건 상관없어. 그렇지만 너까지 인정 안하시는 걸로 끝날 분들이 아니야. 내가 곁에 있어 드린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실 거야. (무거운 얘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는지 아무 말도 못하던 종현이 제 손만 꽉 잡아오는 것에 저 역시 그런 종현의 손을 마주 꽉 잡는.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걷다가 종현의 집앞에 다와서는 가만히 종현을 보며 입을 여는) 회사를 떠난다는 게 꼭 부모님 곁을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야. 차라리 그렇게 거리를 두면 관계가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잖아. 암튼... 네 말대로 회사를 그만두면 뭘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볼게. 2012-05-23 22:40:00 ㅎㅅㅎ ...그래도 네가 회사를 관두게 되면 더 상처받으실 수도 있어.. 더 괘씸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고... (걱정스러워 하는 절 보면서 역시나 또 말없이 웃어보이고는 내일부터 인테리어 업체 찾아서 수리 맡기겠다는 것에 그저 한숨을 내쉬며 고개만 끄덕거리는.) ...내일 봐. (잘자고 들어가라는 민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집으로 들어와서도 침대에 누워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가 걱정해봤자 될일도 아니라 싶어 샤워를 하고 잠이 드는. 그렇게 다음날도 출근을 해서 영 쾌활하기만 하던 제가 기운이 없어보이자 걱정을 하는 미남에게도 친절히 굴어주지 못하고 그저 간략한 업무만 지시를 내린채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간신히 퇴근시간에 맞춰 사무실을 나서는. 하지만 막상 민호를 만나자 그래도 애써 기운내 웃으며 인테리어 업체를 만나고 저녁을 먹고 평소와 똑같이 시간을 보내고 어느덧 이주일이 지나 민호의 말대로 공사는 대강 끝이 나 가는.) 2012-05-23 22:55:25 ㅍ_ㅍ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2주동안 매일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저녁엔 종현과 공사진행현황을 살펴보고 때로는 야근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날 최종 확인을 하고 두 사람이 고심하며 고른 마감재들로 화사해진 집안을 둘러보며 흐뭇해하면서 이제 종현과 또 미리 주문해놓은 가구가 들어가는 날까지 정하는 내내 부모님이 저와의 대면을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한편으론 저 역시 그렇게 은근슬쩍 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맞부딪쳐서 지금의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아 그냥 내버려두는) 2012-05-23 23:02:05 ㅎㅅㅎ 이번주 주말전까지는 가구 전부 넣어주시겠다고 하셨으니까. ...그 전에 너희 부모님 한번 더 찾아뵈야 하지 않을까? (이제 오피스텔에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는것도 이번주가 마지막이고, 곧 있으면 정말이지 집다운 집의 모습까지 갖추고 저희 둘만 나란히 들어가면 되는데 정말 이대로 괜찮은걸까 싶은 생각이 들어 민호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보는. 그러자 역시나 이 문제는 골치가 아픈것인지 한숨을 내쉬는 것에 걱정스럽겠지.. 아닌척해도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 다시 한번 민호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뭘 쫄고 그래. 내가 어차피 같이 가줄건데. (그런 장난스런 제 말에도 그저 절 바라보며 조금만 더 생각해보겠다고 이야기하고 마는 민호의 목소리에 저도 더 이상은 이야기하지 말아야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거리고 마는.) 2012-05-23 23:20:31 ㅍ_ㅍ (종현에게는 일단 있어보라고 ㅤㅎㅒㅆ지만 이미 다음날 부모님과 만날 약속을 했고, 종현과는 주말에 여유로우려면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한다는 핑계로 다음 날은 늦게 끝날 거라고 미리 말해두고 다음 날, 저녁에 조금 이른 시간에 본가로 찾아가는. 여전히 딱딱한 태도의 부모님께 종현과 살 집을 구해서 공사까지 마쳤고 이번 주말이면 그 집으로 들어갈 거다 얘기를 하니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듯 별로 놀라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부모님께 결국 고개를 숙이고 간청을 하는) 제가 사랑에 눈이 멀어서 아버님 어머님 마음 많이 상하게 만든 건 잘 압니다. 제게 냉랭하게 대하시는 것도 이해하고, 절 당장 받아들여주시지 못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종현이 포기는 못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한숨만 내쉬던 아버지가 제게 봉투를 하나 툭 던지듯 내미는 것에 의아해하며 그것을 열어보는데 저와 종현의 다정한 모습이 여러 각도로 찍힌 사진들이 빽빽하게 채워져있는 것에 경악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 아버지가 네가 그렇게 아끼는 그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고, 일단은 막아놨지만 네가 정 포기하지 않는다면 집안에 좀 먹칠하는 한이 있어도 그냥 풀게할 수도 있다고 하시는 것에 입술을 꽉 깨물면서 애써 분노를 삼키는) 아버지 쪽 자료입니까? ....아니면, 누굽니까? 누구냐구요!!! (한참이나 대답이 없던 아버지가 결국 제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탁자를 둘러엎으며 악을 쓰니 종현의 근처에서 나온 거라고 짤막하게 말해주는 것에 짚이는데가 있어서 흉흉한 기세로 사진 꾸러미들을 들고 본가를 나서 종현에게 전화를 하는) 나야. 지금 어디야? 회사? 잘됐네. 미남인가 뭔가 하는 그 놈 같이 있어? 2012-05-23 23:30:14 ㅎㅅㅎ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을 코앞에 두고 정시에 퇴근하고 민호와의 저녁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막바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민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에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지만 민호의 목소리가 잔뜩 화가 나 있고 격양이 되어 있는 것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어? ..뭐 그야 당연히 사무실이니까.. (요새는 이렇다할만큼 미남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제게 영화를 보여달라, 밥을 같이 먹자 해도 요새 민호가 영 기분이 뒤숭숭할 것을 잘 알아서 민호가 싫어하기도 하니 민호 안보이는데서라도 더 조심해야 겠다 싶어 미남과도 거리를 뒀었는데 왜 갑자기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제게서 미남을 찾는것인지 놀라서 저도 모르게 흘끗 미남을 바라보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 밖 복도로 나서는.) ..왜 그래? 나 요새 아무짓도 안했다?! 2012-05-23 23:40:51 ㅍ_ㅍ 알아. 나 지금 그리로 가고 있으니까 그 새끼 좀 잡아놓고 있어. 할 얘기가 있어. (의아한 목소리로 종현이 연신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것에 다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누르며 가서 얘기해, 하고 전화를 끊고 몇 번이나 사고가 날 뻔하면서 미친듯이 달려서 종현의 회사 앞으로 도착하는. 로비에서도 너무 당당하게 걸어올라가는 저를 아무도 제지하지 않아서 단숨에 종현의 사무실이 있는 층까지 올라가니 화들짝 놀란 종현이 당황하는 것도 제대로 보지 않고 곧장 미남에서 성큼성큼 다가가, 그래도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는 역시나 저를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미남의 어깨를 꽉 붙잡고 이를 꽉 물고 간신히 튀어나오려는 욕을 참고 입을 여는) 날 보고 왜 그렇게 놀라지? 나랑 할 얘기가 있어서 그렇지? 어디 조용한 데로 갈까? 2012-05-23 23:49:08 ㅎㅅㅎ (어떻게 사무실까지 올라와?! 누가 보면 어쩌려고?! 하는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저를 지나쳐 미남에게 곧장 다가가 어깨를 꽉 붙들고 위협적인 눈으로 미남에게 무어라 이야기를 꺼내는 상황이 대체 무슨 일인지 파악이 되질 않아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스럽게 민호와 미남을 바라보자 자리에 앉아 있던 미남이 한참만에서야 민호와 함께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것에 민호의 팔을 다급하게 붙잡고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 왜? 대체 왜그러는데? ...나 때문에 그래? 내가 또 너 모르게 뭐 했어? 왜 갑자기 우리 사무실에 들이닥쳐서 나한테 설명도 제대로 안해주고! (하고 제 말을 듣지도 않고 미남을 끌고 나가는 민호의 뒤를 따라 주변의 눈을 의식해 큰소리도 차마 못내고 다급하게 묻자 너도 가서 내 차에 같이 타라고 이야기 하는 것에 입술을 꾹 깨문채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이게 무슨 짓인데? 왜 사무실에 와서 내 허락도 없이 우리 팀 인턴을 이렇게 막.. 2012-05-23 23:59:12 ㅍ_ㅍ (도저히 평소처럼 종현에게 다정하게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할 여유가 없어서 쥐고 있던 봉투를 종현에게 던지듯 건네고는 허옇게 질린 얼굴의 미남을 여전히 꽉 붙든 채로 사무실을 나서는. 제가 건넨 봉투를 열어볼 여유도 없이 제 뒤를 종종 따라오면서 차마 큰소리는 못 내고 야! 저기! 하는 종현의 손목까지 확 붙들고 척척척 주차장도 아닌 건물 앞 길가에 대강 세워둔 제 차에 두 사람을 태우고 바로 말없이 차를 출발시키는. 그제야 제가 건넨 봉투를 열어보더니 하얗게 질려버린 종현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그대로 제 오피스텔로 향하는. 도착하자마자 또 미남을 끌어내리듯 내리게 하고는 음산한 목소리로 입을 여는) 익숙하지? 당신이 직접 찍었든 아니면 사진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든, 많이 본 풍경일텐데? 2012-05-24 00:05:26 ㅎㅅㅎ (민호가 무어라 제게 장황한 상황의 설명을 해주지는 않았어도 봉투를 제게 건네며 미남에게 이를 갈듯 구는 민호의 행동에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아서 하얗게 핏기가 가시듯 얼굴이 질리며 멍하니 미남을 바라보는. 그러자 제가 아는 미남이 아닌듯 제 얼굴을 바라보지도 않고 앞만 똑똑히 바라보고는 민호에게 끌려 오피스텔 앞에 내리는 것에 저도 멍하니 차에서 내려 미남을 다시 바라보는.) ...왜 찍었어? ...이 사진 미남씨가 전부... (하고 덜덜 떨면서 차마 말을 잇지도 못하는. 그런 제게 오피스텔로 올라가 있으라는 민호의 말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미남의 얼굴을 바라보는.) 다 알고 있었어.. 너랑 내 사이 미남씨가 전부 다 알고 있었는데.. (하고 울먹이는 얼굴로 다시 민호를 바라보자 올라가 있으라고 그저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젓는.) ..어디서 났어? 이걸로 누가 너 협박했어? 2012-05-24 00:18:08 ㅍ_ㅍ 아버지 손에 들어가있었어. 아마 이 자식이 이걸로 아버질 협박했겠지. (그리고 충격에 휘청이는 종현을 한손으로 부축하며 다른 손으로 여전히 미남을 붙든 채로, 어차피 종현을 떼놓고 얘기하긴 글른 상황인 것 같아서 다같이 제 집으로 올라가는. 일단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통째로 벌컥벌컥 들이키니 내내 허옇게 질린 얼굴로 입도 떼지 못하던 미남이 그제야 좀 머리가 돌아가는지 어쩌자는 겁니까? 하는 것에, 그 목소리를 들으니 간신히 눌러왓던 분노가 다시 치밀어오르는 기분에 들고 있던 물통을 주방 바닥에 거칠게 내던지는) 어쩌자고? 그걸 물을 사람은 당신이 아닐텐데? 당신이야 말로 어쩌자는 거지? 종현이 옆에 딱 붙어서, 사람 좋은 후배인양 이 순진한 사람을 속여놓고, 뒤에선 이딴 짓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응? 2012-05-24 00:27:33 ㅎㅅㅎ (설마 벌써 여기저기 넘어가 버린건 아니겠지, 그래도 민호의 아버님 손에서 나왔다니, 이걸로 협박할 생각이었다니 아직은 언론사라든지 다른 쪽에는 넘어가지 않은것 같아서 다행이라 해야할지 큰일이라 해야할지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또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말도 안되게 속아버린 제가 한심하고 또 상실감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구석에 앉아 엉엉 울지도 못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제 앞에서 민호가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미남과 언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싶지도 않고 미남의 얼굴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묻어버리자 일단은 저더러 침실로 들어가 있으라는 민호의 말에도 일어나지도 못하고 싫다고 고개만 저어대는.) ...왜? 돈 때문에? 이번에도 돈 때문이야? 2012-05-24 00:38:03 ㅍ_ㅍ (당장 분노로 미남을 죽여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상황을 모두 파악한 종현이 결국 절망적인 얼굴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것에 마음이 조금 냉정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미남의 앞에서 눈을 똑바로 마주치는) 원하는 게 뭐야? ....이 쉬운 질문이 대답하기 힘들어? 그럼 객관식으로 줄까? 일번 돈, 이번 내가 미워서, 삼번 김종현이 좋아서..... (제가 그 말을 뱉어내는 순간 미남의 눈빛이 흔들린 것을 놓치지 않고, 역시 미남에게 제가 그동안 느꼈던 경계심이 착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픽 웃음을 터트리는) 정답은 모두 다인 모양이군. 어떤 게 일순위인지는 모르겠지만.. 2012-05-24 00:48:49 ㅎㅅㅎ (왜 제 주변 모든 사람들 가운데 부모님과 민호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저를 돈 때문에 이용하고 결국에는 슬프게 만드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이번에도 역시나 짧게나마 마음을 주고 후배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미남이 저를 뒤에서 이용해 먹으려 했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민호와 함께 지내며 잊었던 상실감이라든지 비참한 기분이 또 다시 한꺼번에 밀려오는 기분이어서 쉽게 눈물이 그쳐지지가 않는. 그런 절 뒤에 두고도 미남에게 당장이라도 죽일듯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물음에 미남이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민호를 바라보고 있자 민호의 입에서 정답이 전부인 모양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어나 미남에게 주먹질이라도 할듯 달려들자 단번에 그런 절 뒤에서 껴안듯이 붙잡으며 제 이름을 부르는 민호의 목소리에 엉엉 소리를 내어 우는) 싫어!! 이거 놔!! 가만 안둘거야! 죽여버릴거야 저 새끼! 2012-05-24 00:59:10 ㅍ_ㅍ 종현아, 종현아! 이러지 마! 종현아! (여간해선 혼자 울고 삭이는 종현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을 간신히 붙들며 말리는. 한참이나 미남에게 달려들려다가 결국 제 품안에서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엉엉 우는 종현을 한참이나 다독이며, 넋이 나간 얼굴로 그런 저희들을 향한 것인지 확실치도 않은 멍한 시선을 던지고 있는 미남을 쏘아보는. 이제 좀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훌쩍이며 울고 있는 종현을 간신히 쇼파에 앉히고는 다시 미남의 앞에 다가가 눈을 맞추는) ...관련된 사람이 몇명이지? 최소한 사진 찍은 팀이 하나는 있을테고.. 서넛 이상은 되겠군. 사진 원본파일까지 죄다 넘기고 관련 사진들 절대 외부유출 금지하는 조항 넣어 서약서 쓰고 공증받아오면 인당 일억씩 챙겨주지. 이걸 언론에 풀어봤자 당신들한테 그만한 돈은 절대 안 생길테니.. 그걸로 책임은 묻지 않겠어. 그리고, 종현이한테 사과해.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께. 잘자고 내일 만나! >_< 2012-05-24 01:07:51 ㅎㅅㅎ (멍하니 쇼파에 쪼그리고 앉아서 온 몸에 기운이며 수분이 다 빠져나가버린듯 그렇게 울어대고서도 그칠줄을 모르고 고개를 묻은 채 연신 눈물을 뚝뚝 흘려대자 돈은 챙겨 줄테니 서약서를 쓰고 마지막으로 제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민호의 목소리에도 저는 아무것도 듣고싶지도 않아서 싫다고 민호를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그러자 한참동안 말이 없던 미남의 입에서 어차피 유포해도 종현씨 얼굴은 절대로 뿌릴 생각 없었다고 당신얼굴만 아침신문에 사방팔방 뿌릴 생각이었다고 이를 갈며 이야기하는 미남의 목소리에 한참동안 말이 없던 민호가 낮고 낮은 목소리로 그저 제게 사과하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서 파묻고 있던 고개를 멍하니 들어보는. 그러자 미남과 멍하니 눈이 마주치고 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려 하는.) 싫어.. 듣기 싫으니까.. 그냥.. 그냥... 내일부터 얼굴만 보지 않으면 되니까.... * 응 잘자 밍퍼피야~ 잘자고 내일 만나기로 해*_* 2012-05-24 14:59:33 ㅍ_ㅍ (종현은 당장 미남과 한공간 안에 있는 것조차 괴롭다는듯 굴고 미남은 저를 향해 분노에 찬 눈빛을 보내면서 종현에게는 여전히 욕망이 섞인 눈을 간간히 비치는 미남을 당장 목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이기며 미남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서는) 그래, 종현이 얼굴 가리고 내 얼굴만 사방팔방 뿌리면, 언론이 종현이를 끝까지 못 찾아낼 줄 알았어? 그래서 김종현이 네 것이 될 것 같았어? 김종현이 안전할 것 같았어? ....날 위기로 몰아넣는 건 괜찮아. 이해해. 난 가족마저 쓸모 없으면 적이 되는 집안에서 자란 놈이니까.. (갑자기 벌떡 일어나 더러운 자식! 하고 제게 덤벼드는 미남을 밀쳐내며 바닥에 패대기치는) ..어쨌든 난 너를 혼내주는 것보다 내 사람이 상처 덜 받는 게 중요해. 그래서 돈 주고 끝내주겠다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진짜 더러운 게 뭔지 보여줘? 전화 한통이면 당신 사람 구실 못하게 만들어주는 해결사의 존재는 나보다 그쪽이 더 잘알텐데? (분노에 차서 한번도 종현에게 보인 적 없고 스스로도 익숙치 않은 냉혹함과 잔인함에 휩쌓여서 계속 미남을 협박해대니 결국 종현이 그만하라면서 다시 엉엉 울기 시작하는 것에 잠시 미남에게서 시선을 떼고 종현을 안고 다독이는 사이에 미남이 무기를 찾느라 집안을 둘러보고 있었다는 사실도 미처 캐치하지 못하는) 2012-05-24 23:07:55 ㅎㅅㅎ (민호가 점점 더 제가 모르는 무서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도 싫고 미남의 시선도 주어진 상황도 모두 다 싫기만 해서 민호에게 그만 하라고 엉엉 울며 고개를 저어대니 단번에 저를 꼭 끌어안고 괜찮다고 다독이는 것에 흐느끼는 눈으로 민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있는. 그러자 어깨 너머 무언가 다급하게 미남이 주변을 둘러보며 그 짧은 시간에 옆에 있던 테이블 의자를 들고 민호를 내려치려 하는게 보여서 울고 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호를 급하게 밀쳐내고 미남을 말려보려는 순간 미남도 차마 휘두르기 시작한 의자를 멈출 수가 없었는지 제 어깨 위로 와장창 의자를 내려치는 것에 악 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철버덕 쓰러지는. 머리에는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지만 아마도 어깨뼈며 팔이 부러졌는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의 크기가 제대로 느껴지지도 않아서 그대로 멍하니 스스륵 눈을 감고 정신을 까무룩 잃어버리는.) 2012-05-25 16:06:08 ㅍ_ㅍ 종현아!!!! (제가 잠시 신경쓰지 못한 사이에 미남이 의자를 제게 내리치려고 하고, 저를 보호하려고 무시무시한 힘으로 밀쳐내고 그걸 대신 맞고 쓰러진 종현의 모습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황파악도 되기 전에 기절해 쓰러져버린 종현을 안고 악을 쓰다가 구급차를 부르는. 그러는 사이 미남이 놀라서 주춤거리다 재빨리 달아나는 게 곁눈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종현의 곁에서 떠날 수가 없어서 내버려두고 구급차에 종현을 싣고 병원으로 향하는. 이성을 잃고 종현을 부르다가, 응급실에서 흥분하며 비서에게 연락을 하고 주치의를 부르고 하면서 난리를 피우다가 일단 응급검사결과 다행히도 골절은 아니고 어깨에 금이 간 것 같다는 진단에 응급처치를 마치고 조금 진정하려던 찰나에 내내 정신을 잃고 있던 종현이 겨우 눈을 뜨는 것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종현의 손을 꽉 잡는) 종현아, 종현아! 정신이 들어? 2012-05-26 01:04:38 ㅎㅅㅎ (어느순간 절로 멍하니 의식이 돌아오는 기분에 흐릿한 눈을 몽롱하게 반쯤 뜨자 제 이름을 부르며 정신이 드느냐 물어오는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서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비스듬히 고개를 돌려보는. 그러자 그런 제 한 손을 커다란 양손으로 더더욱 꼭 쥐며 맞잡은 손에 이마를 묻고는 흐느끼는 민호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절로 눈물이 툭툭 떨어지는. 그러자 한참만에서야 안심한듯 고개를 들고는 아프지는 않느냐, 어디 또 이상한 곳이 없느냐 지금 아버님 어머님께서도 오고계시다 제게 정신없이 쏟아내는 말에 멍하니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고개만 간신히 끄덕끄덕거리는. 생각만큼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 있어 이만큼이나 다쳐 병원에 입원한 적은 생전 처음인지라 저를 입원시킨 미남의 얼굴보다는 절로 엄마아빠의 얼굴이 멍하니 떠오르는.) ..나 팔이 안움직여. 2012-05-29 10:17:12 ㅍ_ㅍ 팔 괜찮아. 이상있는 거 아냐. 지금 마취해놔서 그러니까.. 마취 풀리면 욱씬거리고 아프긴 하겠지만 금방 나을 거래. 다 괜찮아.... 다 괜찮으니까... (연신 종현을 향한 것인지 저를 향한 것인지도 모르고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종현의 손을 꼭 붙잡고 있으니 곧 종현의 부모님이 사색이 돼서 도착하는. 어떻게 된 일이냐는 물음에 차마 사실을 모두 얘기할 수가 없어서 더듬더듬 종현의 상태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다가 결국 미남에 대해서도 얘기하는. 사실대로 얘기할 순 없어서 미남이 종현을 잘 따라서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미남이 좀 술에 취해 감정이 격해졌길래 자제시키려다 시비가 붙었다.. 정도로만 설명하는. 제 말이 두서없지만 종현의 부모님 역시 정신이 없어서 제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건 생각하지 못하고 종현만 붙들고 있는 것에 안도하며 잠시 입원수속 등을 위해 종현을 부모님께 맡기고 자리를 뜨는. 이것저것 처리를 마치고 가슴이 답답하고 치밀어오른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또 미남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서 잠시 병원 밖으로 나와서 오래 전에 끊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며 병원 주변을 의미없이 맴도는데 저만치에서 익숙한 인영이 눈에 띄는. 그게 미남이라는 것을 알아챈 순간 저도 모르게 미남의 뒤를 따라가니 그런 저를 눈치채고 달리기 시작하는 미남과 저도 모르게 추격전을 시작하는) 2012-05-29 11:01:34 ㅎㅅㅎ (민호가 입원수속 때문에 자리를 비키자 제 옆에 마련된 의자에 털썩 앉아서 대체 무슨 천방지축 짓을 하고 다니면 이렇게 입원을 하게 되는거냐고 속상한듯 이야기를 하는 엄마의 목소리에 또 금세 눈물이 대롱대롱 맺히는. 낼 모레면 서른인데 아직까지도 철 없이 구는 것도 미안하지만 이렇게 부모님 속을 썩히는 것도 더더욱 미안해서 아랫입술을 꾹 깨무는. 대체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으면 이 지경까지 되냐고 아빠 또한 엄청 속상한 목소리로 물으시는 것에 그냥.. 하고 차마 제대로 대꾸도 하지 못하는. 금이 갔다니 부러진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그래도 혹시나 제대로 안쉬면 후유증이 심할 수도 있으니 이번주는 제대로 입원 해 있고 절대 나돌아다니지도 말라고 제게 이것저것 잔소리를 퍼부어 대시는 것에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술을 꾹 닫고 고개만 끄덕거리는. 자꾸만 절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 엄마를 보며 미안하다고 자그맣게 중얼거리는.) 2012-05-29 11:43:30 ㅍ_ㅍ 거기, 거기 서!! 이봐!!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도 포기하지 않고 미남을 쫓아 달리니 결국 미남이 막다른 골목에서 멈춰서 저를 노려보는 것에, 숨을 몰아쉬며 미남에게 뚜벅뚜벅 다가가는) 당신.. 종현이가 당신을 얼마나 아꼈는데.. 그 믿음을, 어떻게 이렇게 배신할 수 있어? 응?!! (저를 죽일듯이 노려보던 미남이 제가 종현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아냐면서! 종현은 몰랐지만 대학 때부터 좋아했다고! 당신보다 오래 됐다고 악을 쓰는 것에 결국 미남의 멱살을 움켜쥐는) 그래서? 넌 종현이의 사랑을 얻기 위해 뭘 했지? 당당하게 고백하고 돌아오지 않는 마음을 한없이 기다려봤나? 그애한테 손톱만큼이라도 네 진심을 전할 정성을 쏟아봤어? (한참이나 미남의 멱살을 붙잡은 채로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미남의 멱살을 집어던지듯 놓아버리는) 관두자. 종현이한테 사과하라고 하고 싶지만 당신은 절대 안 하겠지. 그냥.. 다신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 사진은 원하는 만큼 챙겨줄테니까 내 대리인이랑 처리하고.. 정 터트리고 싶으면 터트리던가, 내가 그정도로 몰락할만큼 만만한 인사가 아니라는 것만 알아둬. (그리고 잔뜩 지친 기색으로 돌아서는. 계속 저를 노려보던 미남이 품안에서 칼을 꺼내는 것도, 그리고 저를 향해 돌진하는 기운에 돌아본 순간, 옆구리를 칼로 찔리고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마는) 2012-05-29 12:06:14 ㅎㅅㅎ (입원수속만 마치거든 금방 돌아오겠다고 했던것 같은데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민호를 기다리다가 부모님도 시간이 늦어졌는지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는 것에 팔에 금간것 가지고 뭘 내일까지 찾아오느냐고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에는 엄마아빠를 보내고 민호를 기다리는. 제 휴대폰은 아마 오피스텔에 두고 온 것인지 휴대폰도 보이지 않고 팔도 움직여지지가 않아서 다치지 않은 한쪽팔로 더듬더듬 전화기를 찾아 민호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영 전화를 받지 않는 것에 다친 절 두고 대체 어딜 사라진건가 싶어 또 저도 모르게 멍하니 누워 울적함이 밀려드는. 정말 제 어디에 문제가 있는걸까, 왜 사람들은 나를 맨날 이렇게 슬프게 만들지 못해서 안달인걸까.. 하는 생각을 멍하니 하고 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나면 민호가 있겠거니- 생각하며 불편하게 팔을 올리고 잠이 드는.) 2012-05-29 12:46:43 ㅍ_ㅍ (스르르 바닥에 쓰러진 채로, 미남이 그대로 저를 찔렀던 칼을 뽑은 채로 도망쳐버리는 뒷모습을 점점 흐려지는 시야로 멍하니 바라보다가, 까맣게 암전되어가는 의식 속에서도 종현이 걱정할텐데 하는 생각에 주머니에서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아 종현에게 전화를 걸지만 핸드폰을 오피스텔에 두고온 종현은 당연히 전화를 받지 않고, 몇번이나 반복해서 전화를 걸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신호음 속에서 어느 순간 의식을 잃고 마는.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라 그대로 새벽까지 방치되어 있다가 환경미화원에게 발견되어 그대로 구급차에 실려가는. 주머니 속의 지갑과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으로 금세 신원확인이 되고 제가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던 종현에게 연락이 가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그대로 응급수술실로 들어가는) 2012-05-29 13:00:57 ㅎㅅㅎ (한참 잠을 자다가 눈을 떴는데도 민호가 제 옆에 없는 것에 대체 어딜 간거지? 싶어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마취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는지 팔만 욱씬거리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이 욱씬거리는것 같아서 서럽기도 하고 민호가 옆에 없는게 불안하기도 해서 다시금 민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니 한참 후 민호가 아닌 다른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화를 받다가 지금 최민호씨께서 응급수술을 이제 막 마치셨다는 말에 동그랬던 눈이 더더욱 휘둥그레지는. 제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다른 층의 병실로 지금 들어가셨다는 말에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허둥지둥 병실을 나서서 민호가 지금 입원해 있다는 병실을 찾아 들어가자 제가 잠들기 전만해도 멀쩡하니 절 걱정하던 민호가 저와 똑같은 환자복을 입고 눈을 감고 있는 것에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리는.) 2012-05-29 13:13:56 ㅍ_ㅍ (치명적이진 않지만 장기손상이 있고 칼에 찔린 뒤 오래 방치되어 있던 탓에 과다출혈로 쇼크가 와서 수술이 끝나고도 며칠이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그러던 중 초기에 집안으로 연락이 가기 전에 뉴스가 나가버린 탓에 호현그룹 후계자가 치정사건에 휘말려 생명이 위태롭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때문에 집안에선 저를 특별병동에 보호하고 있는 터라 종현은 저와의 면회조차 차단당하고 혼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 일주일 가까이 의식불명 상태이다가 겨우 의식을 회복하는.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간병인의 얼굴이 종현의 얼굴로 보여서 저도 모르게 몸을 들썩이지만 몸은 움직여지지 않고 호흡기가 씌워진 입으로 간신히 소리를 뱉어내는) 종현... 종현아..... (제가 깨어나니 의료진들이 우르르 달려오고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부모님이 달려오고, 어머니가 저를 안고 엉엉 우는 낯선 모습을 보고도 한결같이 계속 종현을 찾으니 결국 부모님이 종현을 불러오는) 2012-05-29 13:28:15 ㅎㅅㅎ (민호가 의식불명이었던 일주일 가까이 뉴스만 틀면 호현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알려진 최민호 사업본부장이-로 시작하는 보도내용이 끊이지 않는 것에 뉴스 속의 사람이 마치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닌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멍..하니 티비만 바라보고 있는. 민호는 첫날 이후 민호의 집안에 연락이 들어가자마자 면회조차 할 수 없었기에 소식조차 들을 수가 없고 민호의 부모님과 잠깐 만나기는 했지만 이 모든 상황이 다 저 때문이라 비난하시는 것만 같은 눈초리였었기에 이대로 정말 다시는 민호랑 만날 수 없게 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는. 그나마 저를 이해해 주고자 하셨던 민호의 어머님 조차도 제게 그저 차가운 표정만 보이실 뿐이라 이제는 정말 저 때문에 민호가 이런 상황을 맞딱뜨리게 된것만 같아서 차마 민호의 얼굴을 볼 용기조차 나지 않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민호가 의식을 찾았으니 얼굴은 와서 봐도 좋다는 연락이 있어서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가 보지만 차마 가까이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찌감치 서서 멍하니 모르는 사람을 바라보듯 서 있기만 하는.) 2012-05-29 13:41:42 ㅍ_ㅍ 종현..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간신히 쥐어짠 목소리로, 병실에 벌컥 들어오더니 제게 가까이 오지 못하고 서성이는 종현을 부르는데 종현이 반응이 없으니 다시 간신히 종현의 이름을 부르다 결국 쿨럭 기침을 하니 그제야 놀라서 후다닥 뛰어온 종현이 괜찮냐고 물으면서 울먹이는 것에 간신히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다시.. 널 못 볼까봐..... 너무 무서웠어.....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서 고개만 간신히 튼 채로, 종현의 손을 다신 놓치지 않겠다는듯 꽉 붙잡고 저도 모르게 줄줄 흐르는 눈물을 쏟아내는) 2012-05-29 13:52:17 ㅎㅅㅎ (저를 다신 못볼까봐 너무 무서웠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저도 덩달아 눈물이 왈칵 터져서 어쩔줄을 몰라하자 깁스를 하지 않은 제 손을 꼭 붙들고는 절대로 놓지 않을듯이 구는 것에 저도 함께 민호의 손을 잡아 주고 싶지만 어쩐지 그런 민호의 손을 꼭 붙잡아 줄 수가 없어서 그만 쉬라고 힘 없이 손을 빼내고는 조심스럽게 이불 속에 넣어주는. 민호의 어머니께서도 이제 민호가 눈 뜬것을 봤으니 민호가 쉴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 말씀하시는 것에 고개를 끄덕거리고 민호는 잘 뱉어지지 않는 목소리로도 고개를 저으며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병실 앞에 오고가는 기자들이며, 병원 앞을 항시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이며 그리고 저를 원망하는 듯한 민호의 부모님과 죄책감이 느껴지는 제 마음을 위해서라도 자리를 피해야 겠다 생각하며 그대로 등을 돌려 병실을 나서는.) 2012-05-29 14:27:27 ㅍ_ㅍ (평소 워낙 건강했던 덕에 그래도 빠르게 몸이 회복하고 있긴 하지만 칼에 찔리면서 손상된 폐와 척추 때문에 이전처럼 완전히 건강하고 운신이 자유롭진 못할 것이란 진단에 부모님은 미국에 가서 치료를 하자고 하시지만 미국에 간다고 딱히 의료진이 더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일단 제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흐지부지 되어가고 매일 종현을 보고 싶다고 며칠이나 부탁하면 겨우 한번씩 종현을 불러주고, 불려온 종현은 제 부모님의 눈치를 보느라 데면데면하게 굴다가 금방 자리를 뜨고 하는 게 몇번 반복되니 이 답답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주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소란을 일으키면서 돌파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또 다시 종현을 불러달라고 몇번이나 부탁해서 찾아온 종현을 꼭 붙들고 주변 사람들을 처음으로 모두 물리고선 종현을 꼭 껴안는) 나 이제.. 하고 싶은 일을 찾았어.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더 공부해서.. 너랑 같이 살면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2012-05-29 14:41:53 ㅎㅅㅎ (민호를 오래 보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고, 가끔씩 민호를 보러 가도 어쩐지 어색하고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도 모르겠는 상황만 이어지고, 민호의 얼굴을 보고 나올때면 이따금 민호를 미국에 가서 치료받게 하고 싶다고 거기서 자리를 잡게 할 수도 있다고 은연중에 이야기를 꺼내시는 것에 아.. 이제는 정말 헤어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어머니 마저도 하시는 거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이지도, 죄송하다고 하지도 못하고 자리를 뜨기 일쑤인. 그러던 어느날도 민호가 저를 애타게 찾는다는 것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한참만에서야 병실에 들어서니 가만히 다가서자마자 저를 놓지않을듯이 붙들고 사람들을 무른채 저를 끌어 안고는 이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너랑 같이 살며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민호의 말에도 멍하니 눈을 뜨고 차마 호응도 해주지 못하는.) ...쉬어야 될것 같아... 아직 회복되려면 좀 더 쉬어야 한다고 하셨으니까... 그리고 내가 있으면 자꾸 쉬는데 방해 되니까 관장님께서도 많이 걱정 하셨어... 나중에 다시 올게.. 2012-05-29 15:49:27 ㅍ_ㅍ 가지 마!! 자꾸 그렇게 가려고.. 쿨럭.. (또 금방 가버리려는 종현을 붙잡고 버럭 소리를 지르다 또 기침이 나와서 쿨럭거리니 종현이 당황하면서 사람을 부르려고 하는 것을 황급하게 붙잡는) 얘기 좀 해.. 내가 이렇게 된 거...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한테 죄책..감 느껴? (급하게 종현을 붙잡느라 숨이 차오르면서도 종현의 팔을 꼭 붙든 손길은 놓지 않은 채로 종현을 끌어당기는) 그러지 마... 날 위한다고 생각하면.. 그러지 마.. 날 위해선.. 네가 옆에 있어주는 게 최고야. 내가 원하는 건.. 그것 뿐이야.. 2012-05-29 16:14:49 ㅎㅅㅎ (아픈몸으로도 필사적으로 저를 붙들며 가지 말라고 하는 민호의 모습에 어떡해야 좋을지를 모르겠어서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피하려고만 하자 그러지 말라며 제가 원하는건 옆에 있어주는것 뿐이라고 간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서러워서 눈물이라도 떨어질것만 같은.) ...나 아직 팔 다 안나았어.. 이렇게 붙들면 아파. (그래도 절 끌어당긴 손을 놓아줄줄을 모르는 것에 그제서야 옆에 앉는 시늉을 하며 민호의 손을 잡아주는.) 나 안가. 그냥 좀 쉬라고 그러는거야. 의사선생님도 너 최대한 가만히 쉬어야 한다고 하셨어. 그래서 그런거야.. (하고 의자에 앉아서도 어쩐지 예전처럼 굴어지지가 않는 것에 간신히 손만 잡아쥐고는 멍하니 민호의 상처부위만 바라보는.) 2012-05-29 16:24:34 ㅍ_ㅍ (제가 붙드니까 가진 않지만 그래도 내키지 않는듯한 기색으로 겨우 앉아있는 것 같은 종현을 보니 너무 서럽고 속상해서, 몸이 상하니 마음도 많이 약해진 상태라 또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을 간신히 삼키는) 내가 부담스러워..? 난 지금 너랑 헤어지는 게 무서워서.. 치료하러 미국 가자는 것도 버티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네 곁에 있으려고 기를 쓰는게 너한테 부담스러워? ...대답 좀 해봐!!! 종현아, 제발... 아버지 어머니도 말씀은 안 하시지만.... 나 거의 포기하셨어. 몸이 나아도 이미 스캔들에 휘말린 나를 후계자로 미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 내가... 30년동안 짊어졌던 짐을 벗어버리는 건데... 그래서 네 말대로... 내가 뭘 하고 살 수 있을까.. 뭘 하고 싶은 건가... 열심히 고민했는데..... 네가 함께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 종현아... 제발... 나 좀 봐바, 응? 2012-05-29 16:43:19 ㅎㅅㅎ (뭔가 마음 속에 꽉 눌린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민호가 누워 있는 오랜 시간 동안 제 마음 속의 무언가가 덩어리째 부셔져버린듯한 기분도 드는 것에 이 마음을 민호의 앞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는.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은척 내색하려 한 제 행동이 오히려 불안했는지 제게 정신없이 이야기를 꺼내며 간절히 저를 부르는 것에 그제서야 멍하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로 민호의 얼굴을 바라 봐 주는.) ...그냥 추측성 기사일 뿐이라고 하셨어. 나도 봤어. ...그냥 다들 이렇지 않을까 하고 짐작하는 거 뿐이야.. 너희 부모님께서도 너 빨리 낫길 바라셔...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하셔. ....나만.. 나만 아니면 그랬으면 하셔... (하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채 흐느껴우는.) ...아버지 명의로 사주신 집.. 당분간은 아버지 한테 맡기기로 했어.. 내가 관리하는건 아무래도 어려울거라고 생각하시나봐. ...세를 놓는게 어떠냐고 하셔서 나는... ...난.. (하며 이야기를 끝내지도 못하고 결국 참지 못한채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는.) 2012-05-29 16:57:09 ㅍ_ㅍ (종현 역시 많이 불안하고 외롭고 힘들었는지 기어이 흐느끼면서 저만 없으면 된다고 하더니, 기어이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던 집까지 놓아버렸다는 말에 기운이 빠져서 침대에 얼굴을 묻고 우는 종현을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라만 보는) 너는....? 네 마음은....? 넌 어떤데? ......너도.. 내가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행복할 것 같아? 그러면 너도 행복할 것 같니? 종현아... 난 그렇지 않아. 네가 행복하다면 그렇게 할게, 하고 너 놓아주고 싶지만... 아니야, 그럼 내가 못 살 거야. 내가 못 견딜 거야, 종현아... 제발... 날 떠난다는 소리는 하지 마.. 우리 같이.. 같이 미국으로 가자.. 거기서... 나 치료하고.. 공부하고... 거기서 같이 살자, 응? 종현아... (종현에게 애원하다보니 마음이 격해져서 저도 모르게 아이처럼 매달려서 엉엉 울어버리는) 2012-05-29 17:11:59 ㅎㅅㅎ (그동안은 제 옆에서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민호가 있었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제가 마음이 약해지고 항상 한발 물러나고 싶어하면 옆에서 언제나 힘이 되어주고 제 옆에서 저를 실질적으로 안고 붙들어가며 버텨주던 민호가 있었었지만 민호의 입원이 길어지면서부터 민호의 부모님은 기다려왔다는듯 저를 흔들어대고 결국엔 조부모까지 알게되시고, 그렇게 이리저리 흔들리며 괴로워만 하는 모습을 보는 부모님도 더이상은 견디기 어려워 하고 이 모든 상황을 혼자 겪어대다보니 모든걸 놓고 정말 사라져버리고 싶을 뿐이었는데 절 바라보며 너무나도 간절하게 저를 붙들며 흐느끼는 민호의 모습에 말그대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모르겠어서 고개를 숙인채 가느랗게 울기만 하는. 민호가 눈을 감고 있는 동안 그렇게도 무서워했던 민호의 부모님 앞에서 몇번이나 민호도 없어 홀로 앉아 제 마음을 의심당하고, 결국에는 제 마음까지 의심하게 되고 죄책감만 가득해지고 그랬던 모든 마음들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게 매달리듯 저를 끌어안고 우는 민호의 온기가 정말 사랑해던 민호의 온기 그대로라서 더더욱 혼란스러워지기만 하는.) 2012-05-29 17:30:14 ㅍ_ㅍ (종현이 한참이나 계속된 제 애원에도 아무 답이 없으니 급기야 몹시 불안해져서 붙들고 있던 종현의 팔을 더욱 꽉 붙잡는) 종현아, 우리 같이 도망갈까? 아무도 우리 아는 사람 없는 데 가서 둘이서 살까? 종현아 제발.... 뭐라고 말 좀 해줘. (정말 간절하게 애원하는데도 여전히 종현이 울기만 할 뿐 대답이 없는 것에 더욱 불안해져서 초조하게 종현을 바라보는데 제 재촉에 계속 대답도 없이 소리도 내지 못하고 흐느끼는 종현을 보는 순간, 종현 역시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은 상태이고 어쩌면 저보다 더 힘든 상황인데.. 싶은 생각이 들고 그래서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조금 정신이 드는 기분인. 그래서 꼭 붙들고 있는 종현의 팔을 조심스럽게 놓으니, 오히려 그것이 제 포기의사인 줄 알았던지 종현이 조금 놀라고 불안한 얼굴로 저를 보는 것에,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종현을 끌어안는) 미안해... 너도 많이 힘든데.... 2012-05-29 17:41:58 ㅎㅅㅎ (한참을 애원하듯 매달림에도 대답이 없는 저를 결국 포기해 버린줄만 알았건만 다시금 팔을 뻗어 조심스럽게 절 끌어안으며 미안하다 하는 것에 지금은 그 어떠한 말보다는 그저 저를 예전처럼 끌어안고 위로해주는 민호의 품이 무의식적으로 많이 그리웠었는지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다가 결국에는 엉엉 서럽게 울어대기 시작하는. 아까처럼 제게 매달리며 애원하고 저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말없이 품에안고 제 등을 다독여 주는 것에 그제서야 정말 그동안 너무너무 힘이 들었고, 다 버리고 떠나고 싶었고 우리함께 살려고 했었던 집마저 포기해 버릴만큼 전부다 싫어졌었다고 말로는 꺼내놓지 못해도 대신 민호의 등을 아프지 않은 손으로 꼭 쥐며 서럽게 흐느껴대는.) 2012-05-29 17:53:06 ㅍ_ㅍ (제 품에 안긴 채로 한참이나 말도 못하고 엉엉 울기만 하는 종현을 꼭 안고 다정한 손길로 등을 쓸어내리며 다독여주면서 가늘게 떨리는 종현의 몸을 느끼는 내내 그동안 종현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감정들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한참이나 말없이 종현을 꼭 안고 저 역시 조금씩 저를 끌어안아오는 종현의 손길에 위로를 받는. 한참이나 그렇게 말없이 서로를 안고 있다가 종현의 훌쩍임이 잦아들 쯤에야 종현을 조심스럽게 품에서 떼어내고 둘 다 너무 울어서 퉁퉁 부운 얼굴에 저도 모르게 푸훗 웃음을 터트리니 종현 역시 같이 웃어버리는 것에, 분위기도 서로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 방긋 웃어보이는) 서두르지 않을게. 일단 나 몸부터 마저 회복하고.. 너도 팔마저 낫고.. 그런 다음에 생각하자. 그런데 나 정말.. 회사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 죽을 뻔하다가 이렇게 다시 돌아오고 나니까, 이제 정말.. 내가 원하는대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어. 2012-05-29 18:07:51 ㅎㅅㅎ (저를 보며 피폐해진 표정으로 애원하던 모습이 아닌, 예전처럼 그저 방긋 웃으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민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자 아픈 제 팔을 매만지며 서로의 몸이 회복되면 생각하자고, 하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는 민호의 말에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는. 다시 이 병실 안을 나서고 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저를 불러앉힐 민호의 아버님이 떠오르고 그 앞에서 또 혼란스러워질 제 모습이 떠올라서 다시 물끄러미 민호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러자 그런 제 모습에 그동안 혼자둬서 미안하다고 제 뺨을 쓸어만지는 것에 다시금 그렁그렁 눈물이 맺힐것만 같아서 간신히 아랫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폭 숙인채로 눈물을 참은채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는.) 2012-05-29 18:17:47 ㅍ_ㅍ 난 이제.. 하고 싶은 게 생겼으니까 더 용감해질 거야. 그래야 널 지킬 수 있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간신히 멈춘 울음을 다시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을 한 종현을 다시 꼭 안는) 일단... 미국으로 갈게. 여기 있으면서 우리 부모님 곁에서 널 부르는 게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어. 미국 가서 치료받고, 재활하고.. 그리고 예전만큼 건강하진 못해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몸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너랑 같이 행복할 수 있을지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할게. 종현아... 나 믿을 수 있겠어? ...나 믿어줄래? 2012-05-29 18:27:09 ㅎㅅㅎ (저를 꼭 안은채 미국으로 가겠다는 민호의 말에 어쩐지 오래 전 민호에게 제가 미국으로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던 과거의 일이 문득 생각이 나서 민호의 어깨위에 턱을 기댄채로 기운없이 미소를 짓는. 그러자 제 이름을 부르며 자기를 믿어줄 수 있겠냐 물어오는 것에 또 눈동자가 먹먹해지며 두려움이 앞서는.) ...믿을 수 있어. ...믿을 수 있는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간신히 믿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어쩐지 전제가 붙어 있는듯한 제 말에 조금 걱정스런 표정이 되는 민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며 애매하게 미소를 짓는.) ...이제 나를 못믿겠어. 나 이렇게 잠깐만 네가 옆에 없어도.. 이렇게 한심해지는데... 그래도 기다려 볼게 ...나도 너 기다리게 한적 있었으니까 이걸로 이제 쌤쌤이야. 2012-05-29 18:34:07 ㅍ_ㅍ 어허, 쌤쌤이라니.. 넌 나한테 기다리라고 확신 준 것도 아니고 그냥 가버린 건데! 게다가 난 너처럼 그렇게 몇년씩 가있겠다는 것도 아니고! (장난스러운 제 말에 종현이 푸흐흐 웃는 것에 같이 생긋 웃는) 걱정 마. 내가 여기 떠나있으면 우리 부모님도 너 귀찮게 안 할 거야. 지금도 그렇게 한가한 분들 아닌데 나한테 붙어있느라 얼마나 일이 밀렸는데.. 나 가면 이제 골칫거리 없어졌다고 신나서 다시 각자 하던 일 하실걸. (장난기 섞인 제 말에 종현이 피식 웃으면서 표정이 완전히 풀어진 것이 안도하는) 그래도 혹시, 불안하면....... 같이 갈래? 2012-05-29 18:40:43 ㅎㅅㅎ (조금 마음이 시원하게 풀어져서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정도도 되자 혹시 불안하면 같이 가지 않겠느냐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것에 저도 모르게 흠칫 눈동자가 흔들렸다가 다시금 풀어지며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싫어. 같이가면 맨날 병원도 같이 가줘야 하고 운동도 같이 해야 될것 같아. 그러니까 귀찮아서 난 여기 있을거야. (하고 짐짓 장난스러운 척 이야기하며 애써 배시시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그리고 엄마아빠도 요새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 ...너랑 같이 가겠다고 하시면 걱정하실지도 몰라. 그러니까 난 여기 있을게. (그런 제 말에 그럴 줄 알았다는듯 수긍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민호를 보며 이제 슬슬 나가봐야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30분까지 나오라고 하셨어. 나도 집에 가봐야 하고. ...돌아올때 단단히 각오해야겠다 너. 우리아빠한테 다시 미운털 박혔으니까. (하고 애써 끝까지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마치고는 그제서야 배시시 웃음을 지어보이는.) ....갈게 그럼. 2012-05-29 22:31:50 ㅍ_ㅍ (씩씩한척 했지만 이제 종현을 보내고 제가 미국으로 가겠다고 하면 다시 종현을 만날 틈도 없이 떠날 것이 분명해서, 돌아서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며 목이 매어 아무 말도 못하고 병실을 나서는 종현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그리고 부모님께 미국으로 가겠다고 말하자마자 바로 준비해서 이틀 후에 떠나게 되고 역시나 종현은 만나지 못한 채로, 그렇지만 미국에 가면서 그동안 치료에 도움이 안된다며 뺏겼던 핸드폰을 돌려받아서 종현에게 [인사할 틈도 없이 간다. 자주 연락할게. 건강하고, 어서 나아!] 하고 문자를 보내고 그렇게 한국을 떠나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빡빡하게 짜여진 치료스케쥴을 따라가느라 종현에게 문자만 겨우 주고받고 가끔 전화통화를 겨우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어딜 가든 집안에서 붙여놓은 감시인이 따라붙고 치료와 재활은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힘들어서 잔뜩 지쳐가지만 종현의 앞에서 제가 지치면 종현은 더욱 지친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종현에게는 내색하지 않고, 진짜 종현과 연락하다보면 없던 힘도 솟아나는지라 마음속 깊은 곳까지 종현에게 의지하면서 열심히 재활을 소화해내는) 2012-05-29 22:45:04 ㅎㅅㅎ (민호가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떠난 후 거짓말처럼 민호 부모님에게서 저에 대한 간섭과 회유가 사라져버린 것에 이걸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조금 슬픈 일이라 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 저를 더이상 부르지 않으신다는 건 그만큼 민호가 미국에 갔다 돌아왔을 때, 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신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조금 서글프기까지 한. 어쩌면 민호도 한국에 돌아왔을때 제 마음이 변했듯 민호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간간히 제게 전하는 메시지며 전화 통화에서 저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또 보고싶어하는지가 절실하게 느껴지는것 같아서 그런 제 걱정이 우스울 지경인. 민호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아지만 함께 살기로 했던 집은 다시 돌려받았고 거처도 조금씩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매일 짐을 옮길때마다 함께 물건을 놓기로 했던 장소에 제 물건만 가득가득 쌓여갈 수록 조금 슬픈듯도 한.) 2012-05-29 23:01:28 ㅍ_ㅍ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서 미국에 온지 6개월이 흘러서 담당 의사에게 조심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괜찮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슬슬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그동안 부모님과 연락할 때마다 회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교육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제 의사를 밝혔고 부모님은 대답을 하지 않다가 제가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함께 오신 만나서 돌아와서 좀 쉬다가 회사로 복귀하라는 말씀에 그동안 반복해서 밝혀온 제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히는. 종현 때문에 그러는 거냐는 질문에 저는 그저 죽었다 살아나면서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라는, 그동안 반복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겠다고 선언하는) 2012-05-29 23:12:06 ㅎㅅㅎ (처음에는 본가에서 지내는 날들이 더 많다가 서너 달이 지나 강아지들이 생기고부터는 아예 제 집에 들어와 사는 날이 차츰 늘어가고 적응이 되어가는. 한날 민호와 이야기 했던 것처럼 닥스훈트 한마리와 골든리트리버 한마리를 구해와 쫑이, 밍이 하고 다정하게 이름도 지어주고 소원했던것처럼 산책도 시키고 마당 한켠 수도에서 목욕도 시켜주며 이런 제 옆에 민호도 함께 쪼그리고 앉아 웃으며 장난도 치고 함께 강아지들 목욕도 시켜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 얼마전 민호와의 통화에서 정확히 언제 돌아갈지는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민호가 거의 죽을 뻔한 이후부터는 저도 부쩍 어른이라도 된것처럼 보고싶다는 이야기도, 돌아와달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은채 그저 치료 잘 받고, 네가 원했던것처럼 네가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서라면 더 고민하고 미국에 있어도 좋겠다는 이야기도 주고 받았었기에 그 이후 어쩐지 통화도 하지 않았고 메시지도 주고 받지 않아서 어쩌면 애초에 병실에서 민호에게 자초했던 것처럼 이 집은 영영 저 혼자만의 집일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도 해보는.) 2012-05-29 23:21:03 ㅍ_ㅍ (며칠이나 저와 함께 붙어지내며 갖은 방법으로 저를 협박도 해보고 회유도 해보던 부모님이 제가 종현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인정하고 낙담하는 어머니와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고집을 부리는 아버지 사이에서 꿋꿋하게 제 주장을 하다가 결국 일주일 쯤 지났을 때 그럼 집안 원조를 끊을테니 앞으로 1년간 마음대로 해보라며 부모님은 모든 지원을 거두고 떠나는. 제가 처음 가출했을 땐 종현의 원조로 버틴 것으로만 아시는 부모님은 제 비자금의 규모는 생각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금세 포기해버릴 거라 생각하신 모양이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독립의 순간을 준비해왔던 저는 당당하게 한국으로 돌아와서 종현과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때 요즘 본가보다 집에서 지내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아무 연락도 없이 집으로 향하는) 2012-05-29 23:33:13 ㅎㅅㅎ 툭하면 달려들라 그래 너! (귀찮은듯 맨날 마루에 누워서 빈둥거리는 쫑이와는 달리 정말 민호의 이름을 본따서 민호를 닮기라도 했는지 제 뒤만 졸졸졸 따라다니고 주말이라 집에서 쉬며 어느덧 이제 겨울이라 쌓인 눈을 구경하며 쪼그리고 앉아 있는 제게 무작정 좋다고, 놀자고 달려드는 것에 덩치를 밀어대면서 툴툴거리며 짜증을 부리는.) 아까 밥도 주고 놀아도 줬는데 진짜.. (하며 제 딴에는 엄청 신나게 놀아줬다고 놀아줬는데 운동량이 부족한 것인지 헥헥거리며 주체를 못하고 앵겨오는 것에 결국 안된다며 질질 끌고가 잠시 동안만이라도 밍이를 묶어둬야겠다 싶어지는.) ..진짜 최민호를 닮았나... (하고 궁시렁궁시렁 밍이를 묶어두고 마루에 누워 쫑이와 함께 빈둥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왈왈거리며 짖기 시작하는 밍이를 보며 또 풀어 달라 그러냐며 퉁박을 주는. 그러자 그치지도 않고 문쪽을 향해 연신 왈왈거리는 것에 왜그러지.. 누가 왔나.. 싶어 수면양말을 신은채로 발을 슬리퍼에 끙끙 꿰어넣는.) 2012-05-29 23:50:37 ㅍ_ㅍ (저희들의 집이라지만 살아본 적도 없고 와본지 너무 오래돼서 낯선 대문 앞에 잠시 서서 마당 안을 둘러보는데 눈이 잔뜩 쌓인 풍경 한가운데에 눈밭에서 혼자 공을 가지고 놀며 뒹굴던 개 한마리가 저를 보고 왈왈 짖는 것에, 종현이 혼자서 저렇게 큰 개를 키울리가 없는데 역시 집을 세줬나.. 하고 생각하고 낙담하려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밍! 시끄럽잖아! 하는 것에 저도 모르게 얼굴에 가득 미소가 퍼지는. 잠시 개에게 뭐라뭐라 잔소리를 하던 종현이 한참이 지나서야 대문 밖에 서있던 저를 발견했는지 잠시 놀란 얼굴을 하면서 멍하니 서있길래 대문을 툭툭 흔드는) 뭐해? 문 안 열어줄 거야? 2012-05-30 00:00:57 ㅎㅅㅎ (아니나 다를까 밍이를 조용히 시키려고 소리를 지르고는 대체 뭐가 있길래? 하고 대문 밖을 훌쩍 바라보니 민호가 대문을 흔들며 문 알열어주느냐고 묻고 있길래 뭐야..하고 멍하니 걸어가 대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고개만 삐쭉 내밀고 민호를 바라보는. 그런 제 모습을 보더니 하하 웃으며 낯선사람도 아닌데 너무 경계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민호의 모습에 그제서야 힘이 풀린듯 하아..하고 한숨을 내쉬며 대문을 활짝 열어주는. 그러자 어째 정말 오랜만에 얼굴보는건데 반가워해주지도 않는다고 섭섭해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조금 현실감이 없어서 멍하니 민호를 흘끗거리며 쭈볏쭈볏 헥헥거리는 밍이의 목줄을 풀러주는.) ...놀랐으니까... 그리고 내가 여기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 한적도 없는것 같은데 갑자기 찾아와서.. 그래서 하여튼 엄청 놀랬으니까. (아마도 무의식 중에 우리집에 우리집에- 하고 이야기를 했던 모양인지 그걸 귀신같이 알아듣고 찾아온 민호가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도 있고 좋기도 하지만 어쩐지 어색함이 밀려오는것도 같아서 뒷목을 긁적거리며 영 데며네면 어색해하는.) 2012-05-30 00:11:51 ㅍ_ㅍ (저를 보고 놀랐는지 어색하게 구는 종현의 태도에 놀라서 그렇다고 이해를 하려면서도 조금 서운한 마음에 과장되게 입을 삐죽 내미는) 우와, 나 열네시간 비행기 타고 날아왔는데 하나 뿐인 애인은 하나도 안 반가워하고.. 서러워서 도로 가야하나.. (너스레를 떨면서 잔뜩 오버를 하니 그제야 종현이 화들짝 놀라면서 제 팔을 꽉 붙잡고 가긴 어딜 가냐는 것에 방긋 웃으며 종현을 확 끌어당겨 품에 꼭 안는) 놀랐어도 나 보고 싶었지? 맨날 꿈에서만 보던 얼굴이 눈앞에 있으니까 현실감이 없어서 그러는 거지? (그러면서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자 옆에서 눈밭을 뒹굴던 밍이가 제가 지 주인을 괴롭힌다고 생각했는지 왕왕 짖어대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종현을 더욱 끌어안으니 살짝 열려진 현관문 틈으로 발발 거리는 닥스훈트가 한마리 기어나와 밍이와 같이 왕왕 짖어대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꼭 끌어안은 종현을 놓지 않는) 2012-05-30 00:20:42 ㅎㅅㅎ (저를 꼭 끌어안고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농담섞인 목소리로 너스레를 떠는 것에 웃기고 있다며 짜증을 부려도 시원찮은 판에 어쩐지 저는 눈물이 날것 같은 기분이라 대꾸도 하지 못하고 티셔츠 자락만 꼭 붙든채로 쫑이 밍이가 짖어대는 가운데서도 한참이나 붙들려 안겨 오랜만에 민호의 체온을 느껴보는.) ...어이없어 진짜. (하고 애써 울음을 참으며 궁시렁거리자 그런 저를 더더욱 꼭 끌어안고는 보고싶었다고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괜스레 불퉁해져서 나는 하나도 안보고 싶었다고 대꾸해주는. 그러고보니 왕왕 짖어대며 정신을 못차리는 두 녀석을 일단을 수습해야겠다 싶어져서 민호의 품에서 얼른 떨어져 나와 후드 주머니를 뒤적여 간식을 꺼내 입에 물려주고 공도 저 멀리 던져주자 정신없이 공을 쫓아가는 것을 보며 또 다시 웃음을 터뜨리는. 그런 제 모습에 하나도 안보고 싶었다더니 저런 녀석들이랑 바람 났던거냐고 농담을 치는 것에 밉다는 듯이 민호를 훽 흘겨보는.) 그래. 쟤네랑 노느라고 너는 하나도 안보고 싶었다. ...연락도 없이 찾아오고 있어. 사람 놀라게. ....나 추우니까 얼른 들어와. (하고 후드티에 수면바지만 입은채라 오들오들 떠는 시늉을 하며 슬리퍼를 휙휙 벗어던지고 먼저 집안으로 쏙 들어오며 민호몰래 대롱대롱 맺힌 눈물을 쓱쓱 닦아내는.) 2012-05-30 00:31:37 ㅍ_ㅍ 근데 이 큰놈 이름이 밍이고... 쟤가 쫑이야? (전에 같이 서로를 닮은 녀석들로 키우자고 한 것을 잊지 않고 있던 종현에게 감동해서 혼자 또 방긋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가니 처음 함께 인테리어 했던 집안 풍경 그대로에 군데군데 종현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것에, 미국에서 6개월간 살았던 아파트나 미국에 가기 전에 살았던 오피스텔이나 제가 태어나고 자란 한남동 본가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닿는, 방금 들어왔는데도 그냥 딱 내 집 같은 포근함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조금 벅찬 얼굴로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다가 거실에 만화책이며 리모콘이며 귤껍질이며 잔뜩 늘어놓은 것을 뒤늦게 후다닥 치우는 종현의 모습에 푸훗 웃고 마는) 야, 내가 손님이냐? 우리 집에서 뭐 그렇게 격식을 차리고 그래? 2012-05-30 00:41:21 ㅎㅅㅎ (민호가 오기 전까지 뜻뜻하게 보일러를 틀어놓고 빈둥빈둥 누워서 귤도 까먹고 감자칩도 먹으며 만화책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어쩐지 민망한 기분이 들어서 급히 치우자 손님도 아닌데 뭘 그렇게 격식을 차리느냐는 민호의 말에 조금 부끄러워져서 귀를 빨갛게 물들이는.) ...웃기고 있네. 여기 내집이거든? (하고 괜히 툴툴거리며 싱크대에 아무렇게나 밀어넣고 나서야 집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감회 섞인 표정으로 돌아보는 민호의 모습에 그냥 뭉클하기도 하고 이 집에 민호랑 있다는 상상은 가끔 해 보았어도 별로 현실성이 없다고 느꼈었는데 현실로 막상 닥치고 보니 되게 이상한 기분이구나..싶어 괜스레 아랫입술만 깨문채로 저희 둘이 함께 생활하기로 했었던 안방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서 있는 것에 옆에 쭈뼛쭈뼛 다가가 서는.)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도 정리 안했는데...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으니까 커피라도 내려줄게. 안치워서 민망하니까 그만 보고 나와서 앉아. 2012-05-30 00:50:05 ㅍ_ㅍ 어차피 이제 나랑 같이 산다고 새삼 열심히 치울 것도 아니잖아. 뭘 부끄러워하고 그러냐.. (그냥 툭 던진 말에 같이 살아..? 하는 종현의 반응에 다시 장난스럽게 입을 삐죽이는) 그래! 네가 쫓아내도 이제 갈 데가 없어서 여기 눌러 살아야해! 왜? 맨손으로 와서 그냥 잠깐 왔다가는 줄 알았어? 짐은 다 여기로 부쳤으니까 내일쯤 도착할 거야. (그제야 새삼 이 집이 둘이 함께 살기 위해 구한 집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고, 종현 역시 그 사실을 실감했는지 커피머신을 조작하다가 잠시 멍한 얼굴을 하는 것에 다가가서 종현의 손에 들린 캡슐을 뺏어 직접 머신에 넣고 종현을 다시 뒤에서 꼭 끌어안는) 이제.. 너랑 나랑, 진짜 같이 사는 거야. 2012-05-30 00:58:35 ㅎㅅㅎ (저를 등 뒤에서 꼭 끌어안은채로 이제 정말 같이 사는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한참을 더 멍하니 기계음을 내며 떨어지는 커피를 바라보고 있는. 아무 대답도 없는 제가 걱정이 됐는지 그런 제 어깨를 돌려 가만히 눈을 마주치며 이제 정말 너랑 같이 살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또 금세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려고 하는.) ..내가.. 내가 허락도 안했는데 지 멋대로... (하며 울먹울먹 이야기도 제대로 맺지도 못하자 그런 저를 품에 꼭 당겨 안는 것에 그제서야 민호의 허리를 꼭 붙드는.) ..진짜 온거야? ...부모님 봬러 잠깐 들른거 아니고? ..정말.. 아예 온거야? 치료도 다 마친거야? ...이제 괜찮은거야? 2012-05-30 01:07:03 ㅍ_ㅍ 어, 예전처럼 막 한시간씩 조깅하고 이런 것만 안하면 괜찮대. 완전 멀쩡해. 부모님은... 내가 미국에 있는 내내 회사로 안 돌아가고 하고 싶은 일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니, 너 때문에 고집 부린 거 아냐! 진짜 나도 죽을 뻔 하다 살았으니까.. 내 인생을 온전히 내 몫으로 살고 싶었거든. 암튼.. 결국 받아들이진 못하셨는데... 그래도 일단 1년간 나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하셨어. 내가 1년 동안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면.. 아마 1년 후엔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뭐 이런 순진한 기대를 하고 있어. (종현이 쏟아낸 질문들에 하나하나 꼼꼼하게 답을 해주고 울먹이다가 기어이 눈물을 줄줄 흘리는 종현의 얼굴을 가만히 닦아주는) 재활할 때.. 진짜 너무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계속 생각했어. 언젠가 너랑 이 집에서 같이 옥상에 앉아 고기도 구워먹고 별도 보고.. 너랑 같이 이 식탁 앞에 앉아서 밥도 먹고, 저기 누워서 같이 굴러다니면 티비도 보고.. 그 날들만 생각하면서 버텼어. * 쫑퍼피야.. 난 오늘도 먼저 자러가용♥ 헤헤헤 이제 슬슬 이 호혀니들도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능.. >_< 2012-05-30 01:17:36 ㅎㅅㅎ (저와 함께 할 날을 생각하며 버텼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정말이지 엉엉 목놓아 울다가 우는 거 보면 항상 속상했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네 우는 모습 보니까 이것마저도 기쁘다는 민호의 목소리에 울먹이면서도 기어이 웃음을 터뜨리고마는. 그러자 그런 제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다시금 그렁그렁 한 제 눈물을 닦아주는 것에 이번에는 제가 먼저 민호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는 끌어당겨 다급하니 입을 맞춰 예전 언제나 그랬듯 벌어진 입술 사이로 파고드는 민호의 혀를 한참이나 다급하니 찾아대다가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듯 한참동안 입술을 맞댄채로 떨어질줄 모르고 가볍게 숨을 쉬어대는.) 다행이다.. (입술을 맞댄채로 가벼운 숨을 섞어 다행이라 중얼거리자 뭐가 다행이냐 물으며 제 아랫입술을 살짝 물어오는 것에 배시시 울음섞인 웃음을 터뜨리는) ..네 생일. 나 혼자 축하하는줄 알았으니까. * 응 잘자 밍퍼피야♥♥♥ 재벌졸부 호혀니들이랑, 너퍼피랑 헤어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슬프넹ㅠㅠ 엉엉.. 2012-05-30 14:16:33 ㅍ_ㅍ 내 생일? 아.. 그래, 내 생일 얼마 안 남았구나.. (스스로도 잊고 있던 제 생일을 기억하고 있던 종현의 말에 조금 감동받아서 쑥스러운 미소를 흘리고 있으니 종현이 방긋 웃으면서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하고 묻는 것에 그냥 너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평소엔 더 낯간지러운 말도 잘하면서 그냥 상황이 쑥스럽고 어색해서 웃으면서 다시 종현을 끌어당겨 안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는. 조금 전의 다급했던 키스와는 조금 달리 여유롭게 서로의 숨결을 오래도록 나누다가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다시 종현의 코끝에 쪽 뽀뽀를 하며 나직하게 속삭이는) 그냥.. 나한텐 너 자체가 엄청난 선물이야. 2012-05-30 23:19:35 ㅎㅅㅎ 그래..? 그럼 이제 이건 필요 없어? (제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제 자체가 엄청난 선물이라 이야기 하는 민호를 향해 배시시 웃어보이며 그럼 이건 필요 없겠네..하고 실망한듯 장난스레 중얼거리자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민호에게 활짝 웃으며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다정한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는.) ...이제 진짜 나랑 결혼해줄래..? (그래, 어찌되었든 이제는 서로가 없으면 안된다는걸 깨달았으니 민호의 꿈을 응원해주면서 옆에서 이제껏 그랬듯 투닥거리기도 하고, 사랑도 하면서 평생 같이 살아보지뭐-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다시 들며 방긋 웃는 얼굴로 청혼을 하자 역시나 그런 절 향해 환하게 웃는 민호의 얼굴을 행복한듯 웃으며 바라보는.) 2012-05-30 23:42:05 ㅍ_ㅍ (결혼해달라는 종현의 말에 처음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하지 못해서 멍하다가 이내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 환하게 웃으면서 감격에 겨워서 바로 대답하지 못하니 종현이 장난스럽게 싫어? 하고 묻는 것에 종현이 도망갈까 덥썩 붙잡아 꼭 껴안는) 싫긴. 너무 놀라서 그랬지. 쳇.. 내가 진짜 멋있게 청혼하려고 했는데 선수 뺏겼네. (다시 또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그래서 싫어? 하는 종현의 말에 안고 있던 종현의 몸을 더욱 꽉 껴안는) 싫긴. 우리 크리스마스에 결혼할까? 어디 가서 결혼식할까? 뉴질랜드도 좋고 미국도 좋고.. 아니면 네덜란드로 갈까? 2012-05-30 23:50:30 ㅎㅅㅎ ...여기서. 우리 집에서 하자. ...그냥 우리 둘이서. (예전에는 어떻게해서든 허울뿐인 서류라도 만들어 놓아야 정말 결혼한 사이가 될것만 같았지만 이제는 그저 둘이 소박하게 준비해서 끼고 있던 반지를 다시 나눠 끼고 멀지는 않더라도 둘이서 추억을 만들 수 있을만한 장소에서, 그저 아니라면 그저 이 집에서 내내 함께 지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쩐지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들어서 귀를 붉히니 그런 저를 다시금 품에 꼭 끌어안으며 고맙다 이야기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러니까.. 앞으로 그냥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자. 이 집에서 밍이랑 쫑이랑 너랑.. 그럼 나 이제 별로 안무서울것 같아. 진짜 행복할것 같아. 2012-05-31 00:09:29 ㅍ_ㅍ 그래. 이 집에서, 우리 집에서 결혼하자. 진짜.. 평생 함께 하자고 약속하자. (그리고 종현을 꼭 껴안고 한참이나 종현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감격에 겨운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옆에서 내내 조용하던 쫑이가 앙앙 짖으면서 놀아달라고 보채는 것에 푸훗 웃고마는) 얘 진짜 생긴 것도 너같은 애가 성격도 너랑 똑같아. 어쩜 이렇게 분위기를 잘 깨냐? (제 말에 발끈하며 내가 무슨 분위기를 잘 깨냐는 종현의 말에 종현의 코끝에 살짝 잡아 당기는) 너 나랑 떨어진 거 반년 밖에 안됐는데.. 한 10년은 지난 것 같아. 우리 종현이 갑자기 왜 이렇게 형아 같아졌지? 2012-05-31 00:21:03 ㅎㅅㅎ 네가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형같아 진게 아니라 원래부터 내가 니 형이었거든?! (하고 원래 형이야! 하고 빽 소리를 지르고는 여전히 제 옆에 달라붙어서 놀아달라고 낑낑거리는 쫑이를 번쩍 품에 안고 간식 먹자고 강아지들 간식을 쌓아놓은 서랍장을 열어 입속에 냠냠 넣어주며 같이 냠냠 먹는 시늉을 하는. 그러자 현관 밖에서 현관을 긁어대며 밍이가 왈왈 짖어대는 것에 설마 거기에서 냄새를 맡고 간식 달라는 건가? 싶어서 정말 먹는 식성도 최민호랑 똑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이제부터 밍이는 네 몫이야. 너 없는 동안 너 대신 나한테 얼마나 달려들었는줄 알아? 등치도 딱 너만해서는.. 2012-05-31 00:33:06 ㅍ_ㅍ 야, 너는 근데 내 이름 붙여놓은 녀석을 이 추운 날 밖에다 내쫓아뒀던 거야? 이 추운 날? (괜히 트집을 잡으면서 열심히 현관문을 긁어대는 밍이를 위해 문을 열자마자 우당탕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밍이가 제게 퍽 안기면서 그 엄청난 기세에 눌려 함께 현관앞에 뒹굴어버리는. 그런 제 옆에서 혀를 차면서 걔가 너 닮아서 그렇게 기운만 세서 집안에선 그 기운을 발산못해서 내놓는다는 종현의 말에 재빨리 힘으로 밍이를 제압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밖에서 뒹굴어서 엉망이 된 밍이를 둘이 함께 욕실에서 홀딱 젖어가며 서툰 손길로 목욕도 시키고, 시키는 김에 쫑이도 시키고 둘다 기운이 쭉 빠져서 거실에 늘어져버리는) 집에 오자마자 밥도 못 먹고 좋은 것도 못 했는데 기운 다 뺐네. (제 말에 좋은 거 뭐? 하는 종현의 순진한 물음에 씨익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떨어져있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좋은 게 뭔지도 까먹었어? 우리 종현이 안되겠네...? 2012-05-31 00:42:50 ㅎㅅㅎ ...택도 없는 소리 하고 있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은근슬쩍 제게 다가오는 민호를 웃기고 있다며 내치고는 6개월 만이면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이고 이런 분위기가 다시금 어쩐지 어색해서 괜히 삐죽거리는. 그리고 아직은 제게 있어 민호는 환자라는 인식이 강하기도 하고, 시차적응 때문에 죽을 맛일테니 저녁이나 먹이고 씻고 오늘만큼은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내버려 둬야겠다는 마음이 큰.) 뭐 먹고 싶어? 나 이제 김치찌개 잘끓인다? ...파스타도 잘해. (그래도 3,4개월 혼자 산 보람이 있었는지 죽이되든 밥이되든 시도해보고 나니 뭐가 되도 되긴되더라는 큰 깨우침을 얻고는 그래도 간만에 만났으니 직접 밥을 먹여주겠다 팔을 뻗고 나서는.) ...오늘 하루만이야. 너 예전에 나랑 한 약속 잊지 않았겠지!? 맨날맨날 밥도 해주기로 한거? 2012-05-31 00:52:39 ㅍ_ㅍ 아, 예. 그럼. 나랑 결혼까지 해주시는 우리 마누라 곱게 모셔야지. (그리고 장난스럽게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종현의 옆에 들러붙어서 김치찌개를 해준다며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썰고 돼지고기를 썰고 하는 종현의 옆에서 고기 많이많이.. 파도 많이많이.. 하고 아이처럼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부산스럽고 이것저것 잔뜩 늘어놓긴 하지만 확실히 이전에 비하면 뭔가 해본 느낌이 드는 종현의 손놀림을 하염없이 구경하고 있으니 종현이 화들짝 놀라면서 맞다, 밥!! 하고 뒤늦게 쌀을 씻어 전기밥솥에 앉히는 것에 쿡쿡 웃으며 찌개에 라면사리 넣어서 먹고 있으면 되겠다고 종현을 위로하고 하면서 정신없이 식사 준비를 마치고 종현이 집에서 챙겨온 밑반찬들과 찌개가 차려진 식탁에 마주 앉는. 오늘 너 때문에 정신 없어서 평소보다 조금 맛이 덜할지도 모른다며, 잔뜩 긴장한 얼굴로 미리 조심스럽게 변명을 하는 종현이 귀여워서 국물을 한숟갈 떠먹고는 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으니 이게 다 네가 고기를 많이 넣으라고 해서 그래! 하는 종현의 반응에 결국 푸훗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아니, 완전 맛있어서 어떻게 이 맛을 표현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왜 변명을 하고 그래? 2012-05-31 01:00:10 ㅎㅅㅎ (솔직히 티는 안냈지만 긴장해서 맛이 이상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안그래도 민호이 표정이 짐짓 어두워 주절주절 변명을 해대자 결국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맛있는데 왜 변명을 하냐는 민호의 물음에 아니거든?! 하고 더 괜스레 투닥거리며 찌개 안에 들어 있는 돼지고기를 입에 넣어 우물우물 거리는. 맨날 혼자서 밥먹는게 싫어서 제 옆 의자에는 밍이 무릎에는 쫑이를 올려놓고 강아지들이 음식을 주워 먹지 못하게 싸워가며 정신없이 밥을 먹어대던 때가 어제만해도 계속될것 같았는데 이렇게 투닥거리며 민호와 밥을 먹고 나란히 앉아 있을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그냥 좋고 행복해서 절로 배시시 웃음이 터지는. 그런 제 모습에 자기가 한거 자기가 먹고 좋아한다고 놀려대자 진짜 아무것도 모르네 싶어 괜히 눈을 흘기는.) ..다 먹었으면 가서 씻어. 오늘까지는 설거지도 내가 인심써서 해줄거니까. ...다 다 오늘까지만이야. 2012-05-31 01:05:38 ㅍ_ㅍ 앞으로 날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오늘까지래? (장난스러운 제 반응에 또 버럭 화를 내면서 난 내일 또 출근해야 하는데 너는 할 일도 없는 백수잖아! 하면서 당분간 집안일은 모두 네 차지라고 쏘아붙이는 종현의 말에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막 설거지를 시작하면서 욕실 옆에 걸려있는 샤워가운 입으라고 꽥 소리를 지르는 종현에게 알았다고 대답을 하며 보는데 똑같은 가운이 나란히 두개 걸려있는 것에 마음이 뭉클해져서 그 가운을 한없이 바라보다가 욕실로 들어가니 칫솔 꽂이에 솔이 조금 닳은 칫솔 하나도 새 칫솔이 꽂혀있는 것에 또 마음이 뭉클해져서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이를 닦고 샤워를 마치고 가운차림으로 나오니 이미 설거지를 마친 종현이 저를 바닥에 앉히더니 뒤의 쇼파에 앉아서 수건으로 제 머리를 탁탁 문지르며 말려주는 기분좋은 손길까지 여유롭게 즐기는) * 쫑퍼피야, 오늘도 난 먼저 자러가용>_< 2012-05-31 01:18:41 ㅎㅅㅎ (손수 머리까지 탈탈 말려주며 친절히 굴자 웃음을 터뜨리면서 정말 이렇게 잘해주고 내일부터는 얼마나 부려먹을지 너무 무섭다고 장난을 치는 민호의 목소리에 각오하라며 꽉꽉 머리를 아프게 눌러 마사지도 해주는. 그렇게 한참동안 장난을 쳐대며 민호이 머리카락을 얼추 말려주고 나서야 저도 으ㅤㅆㅑㅤ 일어나서 씻으러 들어가는. 어쩐지 제 칫솔과 나란히 물기 젖어 꽂혀 있는 칫솔을 보고 있노라니 가끔은 이렇게 칫솔이 함께 꽂혀 있는 것을 보면 민호가 곧 있으면 같이 양치하자고 들어오기라도 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는데 밖에서 강아지들과 놀고 있는 진짜 민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다시금 눈물이 터질것 같지만 그래도 좋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애써 꾹 참으며 씩씩하게 양치를 하고 샤워를 하는.) * 응 잘자 밍퍼피야 >_ 2012-05-31 10:10:59 ㅍ_ㅍ (씻고나온 종현과 잠시 거실에서 뒹굴다가 침실로 들어가 잘 채비를 하는데 졸졸졸 따라들어와서 침대 위에 폴짝폴짝 올라가는 밍이와 쫑이를 내쫓으려는데 이 녀석들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침대 발치에 자리를 잡는 것에 기가 차서 종현에게 조금 장난스럽게 눈을 흘기는) 너 나 없는 동안 맨날 이 녀석들한테 내 자리를 내준 거야? (태연하게 혼자 자기 싫어서 맨날 쟤네들이랑 한 이불 덮고 잤다고, 그렇지만 침대는 아니고 거실에서 같이 잤는데 오늘은 침실에서 자려니까 쟤들이 따라 들어온 거라는 종현의 대꾸에 조금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밍이부터 으ㅤㅆㅑㅤ 안아서 방문 밖으로 내보내는) 자아, 오늘부턴 거실에서 따로 자는 거다. 아빠들은 오늘부터 너희들 동생 만들어야 하니까.. (제 농담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며 그게 뭐냐는 종현의 항의에도 낯빛 하나 바꾸지 않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뭐, 열심히 하다보면 동생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어? 2012-05-31 20:56:28 ㅎㅅㅎ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마! ..그동안 무슨 열심히 안해서 안생긴것처럼 이야기 하고 있네. (솔직히 지난 6개월 간이야 강제 금욕이었지만 민호가 다치고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는 꼬박꼬박 지치지도 않고 섹스를 했는데 괜스레 절대 불가능할 이야기를 농담처럼 꺼내며 능글능글 구는 것에 얄미워 죽겠다는듯 눈을 흘기는. 안나가려고 바둥거리는 쫑이까지 들어올려 문밖으로 내보내고는 문밖에서 문을 긁어대며 낑낑거리는 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이불 속에 들어와 저를 끌어안는 것에 정말 한이불 속에서 느끼는 이런 온기는 오랜만이라서 안정도 되고, 기분도 좋기도 해서 절로 스르르 눈이 감길것만 같은.) 2012-05-31 22:09:32 ㅍ_ㅍ (종현과 나란히 침대에 누워 꼭 끌어안으니 그 따뜻한 체온에 그동안 내내 불안하고 힘들었던 마음에 사르르 위로가 돼서 문밖에서 희미하게 들여보내달라고 낑낑거리는 쫑이와 밍이의 소리조차 기분좋은 자장가처럼 느끼며 종현을 더욱 꽉 끌어안는. 제 가슴팍에 머리를 부비면서 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좋다.. 하고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저 역시 종현을 더욱 당겨 안으며 똑같이 좋다.. 하고 중얼거리면서 그대로 편안하게 잠이 드는. 다음 날, 미국에서도 항상 버릇대로 새벽 일찍 일어나곤 했기 때문에 눈을 떴을 때 역시 새벽인가 생각했는데 해가 훤하게 뜬 아침이어서 조금 놀라는. 오랜만에 종현의 품에서 잠이 드니 편안해서 한번 깨지도 않고 깊이 잠들었구나 생각하며 아직 깨지 않는 종현의 얼굴을 가만히 한참이나 바라보다, 마침내 종현이 눈을 부스스 뜨는 순간 이마부터 코끝까지 쪽쪽쪽 입을 맞추면서 아침인사를 건네는) 잘 잤어? 2012-05-31 22:30:03 ㅎㅅㅎ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이 밥을 달라 핥아대는 밍이의 얼굴이 아니라 제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춰주고 진짜 목소리로 잘잤냐 물어오는 민호의 얼굴이어서 아직 잠기운이 가득 묻어나는 얼굴로도 흐흥- 기분좋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응.. 일어나기 싫다. (오늘만큼은 하루종일 이렇게 부둥켜 안고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싶어 더더욱 민호의 품속에 파고들며 일어나기 싫다고 중얼거리자 역시나 오늘만큼은 보내기 싫다고 이야기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기분 좋은듯 헤죽 웃는) ...안돼. 그런 얘기 하지마. 안그래도 가기 싫은데..돈벌러 가야 한단 말이야. (하고 장난스럽게 까르르거리자 민호도 기분이 좋은듯 제 몸을 쓰다듬어 주는 것에 한참이나 코를 박고 누워 있는.) 2012-05-31 22:36:11 ㅍ_ㅍ (한참을 침대에서 뒹굴다가 결국 종현의 출근시간이 빠듯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어떡해 지각하겠다! 하고 동동거리는 종현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머리도 빗어주고 넥타이도 매주고 하다가 결국 차키를 들고 함께 길을 나서는. 운전하고 가다 신호대기 중에 재빨리 길가의 김밥집에서 김밥을 한 줄 사와 종현의 손에 쥐어주고 오물오물 김밥을 먹으면서 거울을 들여다보는 종현을 힐끔힐끔 보면서 재빨리 요리조리 차선을 바꿔가며 복잡한 월요일 출근길을 바쁘게 달리는) 내일부턴 내가 아침 꼭꼭 챙겨줄게. 아.. 이렇게 얘기하니까 나 진짜 내조잘하는 마누라 같다, 그치? (그리고 회사에 도착해서 종현을 내려주고 저녁에 뭐 먹고 싶어? 데리러올게. 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저만치에서 종현의 아버지가 차에서 내리는 것이 보여 화들짝 놀라며 차에서 내려 달려가서 인사를 하는) 아버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2012-05-31 22:49:06 ㅎㅅㅎ (아, 그러고보니 민호 돌아왔다고 아빠한테 이야기를 안했구나- 싶어서 조금 당황스럽게 아랫입술을 꾹 깨문채 아빠의 눈치를 살피자 민호가 입원했을 때의 일도 그렇고 아무리 치료 목적이라도 6개월 동안 저를 혼자 두고 미국에 다녀왔다는 것에 대해 타탐치 않은 마음이 커졌던 아빠인지라 단번에 표정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은 것에 일단은 수습을 해야겠다 생각하는.) 아빠! ..일단 여기 회사 앞이고 사람들도 많고.. 민호도 어제 밤에 막 돌아왔으니까.. 이따 집으로 갈게. (하고 얼른 아빠를 모시고 올라가라고 이야기를 하자 저녁에 보자 어쩌자 말도 없이 쌩하니 올라가버리는 것에 아마도 민호에게 그간 정도 많이 드셨었는데 많이 섭섭하셨고 저를 힘들게 할때는 밉기도 하셨겠지..싶어 아빠가 올라가자 마자 얼른 민호를 위로하는.) ..아빠 섭섭해서 그래. 너 엄청 좋아했는데.. 알잖아 아빠가 알고보면 엄청 기분파인거. 2012-05-31 23:09:50 ㅍ_ㅍ 내가 잘못한 건데... 아버님이 저러시는 거 당연하지. 진짜 앞으로 잘해서 다시 신뢰 얻어야지. 나 갈게 얼른 올라가. 이따 봐. (종현을 올려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하루 사이에 저한테 완전 친근감을 표현하며 달려드는 밍이쫑이를 줄줄 달고 다니면서 집안을 치우고 마트에 가서 장도 봐놓고 택배로 부친 짐이 도착한 걸 받아서 풀고 하면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면서 조금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는. 큰 계획은 가지고 있다지만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세세한 계획은 없는데 이런 상태로 종현의 부모님을 뵙고 뭐라고 안심을 시켜드려야하나 싶어서 계속 고민하면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다 저녁에 종현의 시간이 다 되어가서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종현을 마중가는) 2012-05-31 23:18:37 ㅎㅅㅎ (하루 종일 이제 막 돌아온 민호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고, 아빠가 화가 나 있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라면 금방 화를 풀고 민호를 받아들여줄거야- 하고 마음좋게 생각하며 업무를 마치고 부리나케 퇴근 준비를 하는. 가방을 짊어지고 정문으로 나서니 민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에 전화를 받으며 어디냐고 물으니 바로 앞에 길건너 보라는 목소리가 들려 두리번두리번거리니 역시나 민호가 제 차를 끌고 와서 저를 기다리며 손을 흔드는 것에 금세 환하게 밝아지며 부리나케 차가 서 있는 곳까지 달려가 알아서 운전석이 아닌 보조석에 냉큼 올라타는.) 뭐야? 앞으로 나 회사 데려다 주고, 마중나오고 밥도 해주고 진짜 막 다 해주기로 한거야? (곧 있으면 저희 집에 갈 일이 솔직히 걱정되긴하지만 이렇게 막상 민호의 얼굴이 눈앞에 있으니 걱정보다는 기분 좋은 마음이 더 크기만 한.) * 우리 이러다가 민호 교육자 혹은 교수님까지 되는거 보고 끝나는거 아니냐능..ㅋㅋ 2012-05-31 23:28:07 ㅍ_ㅍ 백수 주제에 열심히 돈 벌어오는 가장한테 이정도는 해야지. (하루종일 근심 가득했던 마음은 또 종현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르르 녹아 사라지고 환하게 웃으면서 종현을 차에 태우고 아까 도착한 짐에서 꺼낸 고급 양주를 종현에게 안겨주는) 가서 아버님 뵙고 전해드려. 나는 같이 찾아뵙고 싶지만, 미리 연락도 없이 초대도 안 받았는데 찾아가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종현을 본가 앞에 데려다주고 집에 가서 기다리라는 종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집으로 돌아가진 않고 차안에서 종현을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에 종현이 다시 나와서 아빠가 너 별 청승을 다 떤다고 얼른 들어오래, 하는 것에 쑥스럽게 웃으면서 종현의 뒤를 따르는.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이제 괜찮은 거냐고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맞아주시는 어머니의 뒤에 딱딱하게 굳은 아버지의 표정에 잔뜩 새삼 긴장하며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왜 연락도 없이 왔나, 무슨 낯짝으로 다시 돌아왔나 잔소리를 하시는 아버님의 반응에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죄송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어떤 말도 그저 변명일 뿐입니다. 그저... 앞으로 저희 둘이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약속 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꼭 한 번만 다시 믿어주십쇼. * 그러게..ㅋㅋㅋㅋ 적당히 끝을 맺어야 하는데ㅋㅋㅋㅋㅋㅋ 2012-05-31 23:36:18 ㅎㅅㅎ (사실 아빠도 많이 걱정했던걸 알고는 있지만 막상 민호의 얼굴을 보니 반갑게 맞아주기도, 그렇다고 벼락같이 화를 낼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인 것을 저도 잘 알아서 처음 만날때처럼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민호와 아버지의 표정을 번갈아 보며 어쩐지 긴장이 되는것이 아니라 웃음이 터질것 같은 기분인.) ...놀러간것도 아니고 나때문에 다쳐서 치료받으러 갔다 온거잖아. (그래도 여전히 뭔가 꽁해보이는 아빠의 표정에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는 간신히 웃음을 참는.) 알았어 아빠. 오늘 보자마자 너무 한번에 용서해주는건 가오가 안서니까 다음에 봤을때 용서해주자. 대신.. 다음번에 만날때는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예전처럼 만나는거. 그럼 됐지? (하고 제딴에는 아주 훌륭한 해결 방법이다! 생각했는지 헤헤헤 웃음을 터뜨리자 대답도 없이 등을 돌린 아빠가 오랜만에 집밥이나 먹자는 말만 남기고 식당으로 사라지는 것에 민호를 바라보며 눈을 접어 헤죽 웃어보이는.) * 계속 타이밍이 애매애매 하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6-01 00:25:17 ㅍ_ㅍ (제가 잔뜩 긴장하고 고민했던 것과 달리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몰고가는 종현 덕에 결국 애써 웃음을 참는듯한 기색의 아버님과 식사를 하면서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위기가 조금 화기애애해지고 결국 식사를 마치고 나설 때는 또 오라고 무뚝뚝하게 말을 건네는 아버님께 꾸벅 허리르 숙이며 마냥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리고 며칠 뒤, 저는 예전에 외국에서 공부할 때 제가 도움을 줬던 지인의 소개로 비록 별로 이름은 없지만 그래도 대학에 강사 자리를 하나 얻고 그래도 제 목표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게된 것에 감격하며 종현과 정말 계획했던 결혼식을 올리자고 마음을 먹고 함께 보석상으로 가서 새로운 반지를 맞추고, 별다른 준비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종현의 부모님과 제 여동생들을 초대하자고 계획을 세우는) * 헤헤헤.. 나퍼피는 깜박 졸다가 깼당. 이대로 결혼식 올리고 마무리지으면 괜찮을 것 같다능. 일단 오늘은 잘 자고.. 마무리까지 다시 열심히 나가보장! 2012-06-02 11:33:19 ㅎㅅㅎ (결혼은 마당에서 하자, 음식은 우리가 잘 먹던 곳 여기저기서 직접 사서 들고오자, 케이크도 이렇게저렇게 맞추자, 여행은 어디로 다녀오자- 세세하게 이것저것 결혼준비를 하다보니 어느덧 결혼식 전날밤이 다가오고 정식적으로 결혼을 하는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잔뜩 긴장이 되는지 민호에게 다가가 한번만 더 보자, 한번만 더 확인해보자 채근대며 결국에는 결혼식날 입기위해 맞추고 이미 여러번 입어본 옷까지 다시 꺼내 입어보고 나란히 거울 앞에 서보는.) ...이거 아무리 봐도 결혼식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혼식날 축가 부르러 온 사람들 같다니까... (솔직히 긴장되는 마음이 더 커서 괜히 심드렁하게 구시렁거리며 마당에 나가서 테이블 세팅한거 다시 한번 볼까? 하고 결국에는 오바를 하는 저를 만류하는 민호 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털썩 자리에 앉아 솔직한 기분을 털어놓는) ...기분이 이상해. 2012-06-02 21:25:16 ㅍ_ㅍ (몇 안되는 손님들과 식사를 하는 게 고작이지만 은근히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아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종현과 함께 잠자리에 드는데 종현 역시 기분이 싱숭생숭한지 옷을 입어보자 졸라대고 그렇게 까다롭게 고른 옷이 마음에 안든다는듯 궁시렁거리더니 기어이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는 것에 저 역시 내색하지 않았던 묘한 기분에 종현의 옆에 털썩 주저앉아 종현을 꼭 껴안는) 그러게.. 우리 그냥 지금 사는 거랑 똑같이 살텐데.. 너 맨날 집 어지르고 설거지도 안 하고 아침에 늦잠자고 그러면서 나한테 잔소리만 하고 그렇게.. (제 말에 눈을 슬쩍 흘기면서 제 팔뚝을 찰싹 때리는 종현에게 으흐흐 웃으면서 종현을 더욱 꽉 껴안는) ....고마워, 나를 택해줘서. 이 힘든 길.. 같이 가줘서... 2012-06-03 20:05:19 ㅎㅅㅎ (저를 꼭 껴안은채 고맙다 하는 민호의 목소리에 하긴.. 내일 당장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이제까지 살았던 일상이랑 달라지는것도 아닌데 싶어 그제서야 간신히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는.) ..뭐 자꾸 힘들다고 하지만 별로 안힘들어. 어차피 집도 너가 치워주고 설거지도 맨날 해주고 일찍 일어나서 나 잠도 깨어주고.. (하고 이제서야 장난스럽게 대꾸하자 뭐가 번뜩 생각이 났는지 제 어깨를 꼭 붙들고 눈을 마주치는 것에저도 동그랗게 눈을 뜨고 민호를 바라보자 그래도 좀만 더 일찍 일어나서 밥은 좀 챙겨먹고 나가라는 것에 설거지좀 하자, 집좀 치우자 하는 것이 아니라 또 절 생각하는듯한 민호의 말에 헛웃음이 다 터지는.) 2012-06-03 21:33:40 ㅍ_ㅍ (가만히 앉아서 저와 노닥거리다보니 그래도 슬슬 잠이 오는지 가물가물해진 눈을 부비기 시작하는 종현과 다시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잘자라고 좋은 꿈 꾸라고 쪽 뽀뽀를 해주고 함께 깊은 잠에 빠지는.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평소라면 늦잠을 자게 내버려둘 종현을 아침 일찍부터 흔들어깨워서 미리 예약해둔 음식들을 찾아오고 배달오는 것들을 받고 하면서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으니 먼저 제 여동생들이 떠들썩하게 도착하는. 종현과 처음 만나는 여동생들이 얼굴을 붉히면서 쑥스러워하는 것에 왜 니들이 부끄러워하냐고 괜히 질투어린 핀잔도 주고 이어서 종현의 부모님이 도착하고 조금 어색하지만 화기애애하게 자리를 마련하고 다같이 여동생들이 들고온 고급 샴페인을 잔에 채우고 둘러앉아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저희 둘이 서로 사랑한다고, 이렇게 함께 하겠다고.. 여기 계신 분들께 많은 염려도 안겨드렸습니다만, 결국은 이렇게 평생을 약속하는 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그동안 믿고 지지해주시고 지켜봐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미리 생각해둔 인삿말이 잘 생각이 안나서 흘러나오는대로, 그렇지만 진심이 가득 담긴 제 말에 종현의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고 여동생들은 키득키득 웃어대고 종현은 조금 쑥스러운듯 제 팔뚝을 툭 치는 것에 배시시 웃으며 종현에게도 인사를 하라는듯 눈짓을 하는) 2012-06-03 21:57:12 ㅎㅅㅎ (준비 못했다더니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저를 보며 저에게도 한마디 하라고 눈짓을 하는 것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런말 없었잖아! 하는 시선을 잔뜩 보내다가 아빠가 그래! 너도 한마디 해봐라 얼른! 하고 재촉하는 것에 사람이 많지 않음에도 어쩐지 곤란스럽고 긴장이 되서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나는.) 어... (고작 이 말 한마디 꺼냈을 뿐인데 민호의 여동생들이 저를 보며 키득거리는 것에 아랫입술을 깨문채 눈을 굴리다가 민망하다는듯 입을떼는.) ..어..우선은 아빠엄마 너무 고맙고.. 민호 여동생분들도 와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앞으로 민호랑 안싸우고 오래오래 잘.. 행복하게 잘 살게요. (하고 창피해죽겠다는듯 이야기를 끝내자 기어이 엄마가 훌쩍거리며 또 다시 울기 시작하는 것에 저도 어쩐지 눈시울이 붉어져서 눈물이 글썽글썽해지는.) ...고마워 엄마... 2012-06-03 22:06:21 ㅍ_ㅍ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죄송합니다. (훌쩍거리는 어머님에 아버님까지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에 마냥 감사하고, 한편으론 저 역시 부모님이 종현을 축복해주지 못하는 현실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이 크흠 헛기침을 하면서 이런 날은 그런 소리하는 거 아니라고 하시는 것에 씨익 웃으면서 잔을 들어올리는) 그러면 건배하죠. 아버님께 선창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님이 신이 나서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하는 것에 다함께 위하여를 외치며 잔을 입에 대는데 여동생들이 러브샷해야지 러브샷! 하고 호들갑을 떠는 것에 쑥스럽게 웃으며 러브샷을 하고, 케이크 커팅도 하고, 반지도 나누끼면서 소박한 순서를 이어나가는. 반지를 나눠끼고 나니 왜 키스는 안 하냐고 또 여동생들이 시끄럽게 호들갑을 떠는 것에 결국 둘 다 귀까지 빨개져서 가볍게 입을 맞추고, 사진도 수백장 찍으며 소박하지만 호들갑스러운 결혼식을 마치고 손님들이 돌아가고 어지러워진 마당 한켠에 나란히 앉아서 남은 샴페인을 홀짝거리는) 결혼했네... (조금 기운빠진 제 말에 종현 역시 그러게.. 하고 역시 조금 기운이 빠져 대답하는 것에 씨익 웃으며) 그런데 별 거 없다, 진짜. 그치? 2012-06-03 22:12:44 ㅎㅅㅎ (뭔가 폭풍이 지나간듯한 기분에 조금 멍하기도 해서 마당 한켠에 앉아 샴페인을 들고 민호에게 머리를 기대고 있으면서 정말 별거 없다며 웃음을 짓는 민호의 목소리에 저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리는.) 그러게.. 이렇게 별거 없을줄 알았으면 하지 말걸 그랬나.. (하고 조금 장난스레 대꾸하자 쯧- 하면서 그런말 하면 못쓴다는 시늉을 하는 민호의 행동에 더 크게 웃음이 터지는. 샴페인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민호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채로 파고들자 그런저를 꼭 껴안아주며 제 머리칼에 턱을 기대오는 것에 괜스레 행복한듯한 기분이 들어서 헤죽 웃어보이는.) ...잘 살자. 싸우지 말고. ...엄청엄청 행복하게 살아서 너희 부모님들께서도 언젠가는 우리 이해해 주실 수 있게. 응? 2012-06-03 22:32:46 ㅍ_ㅍ 그래, 진짜 잘 살자. 우리 나중에 둘 다 머리 희끗해지고 주름 자글자글해졌을 때.. 스스로 서로를 선택한 거 잘했다고 칭찬해줄 수 있게.. 그렇게 잘 살아보자. (제 말에 머리 희끗해지고 주름 자글자글이라니 끔찍하다고 농담하는 종현과 함께 키득거리면서 서로를 안은 팔에 더욱 꼭 힘을 주는) 사랑해, 김종현. (나도, 하고 짤막하게 대답하는 종현의 대답에) 어허, 제대로 대답해야지! 자아, 다시! 사랑해, 김종현! 2012-06-03 22:41:05 ㅎㅅㅎ (짤막하게 나도, 하고 민호의 사랑해- 하는 말에 대꾸를 해줬더니만 그게 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제대로 대답하라며 다시 사랑한다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허리를 꼭 껴안고 있던 팔을 풀고 민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가에 쪽,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눈을접어 예쁘게 배시시 웃어보이는.) ...사랑해. (그러자 그런 절 보며 민호 또한 행복하다는 듯 웃음짓더니 금세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변하며 저를 붙들어 안고 어깨에 들춰매듯해 집으로 들어서는 것에 집이 떠나가라 해맑게 웃고는 그렇게 결혼식을 마치고, 사랑을 나누고, 오래오래 영원을 약속하는.) * 이렇게 끝을내면 되겠다 밍퍼피야 ^^* 긴 대장정을 함께해줘서 고마웡! 재벌졸부 호혀니들도 멍피퍼도 사랑ㅤㅎㅐㅎ ♥♥♥ 2012-06-03 22:47:29 * 헤헤헤 드디어 완결이로구나!!!! 수고했당 쫑퍼피얌>_< 지금 보니까 불판도 두번이나 새로 열어가며 석달 넘게 달렸네?? 진짜 너무 뿌듯하당;ㅁ; 그동안 같이 해줘서 고맙고 사랑해♥_♥ 읽어주고 의견주고 응원해준 퍼피들도 모두모두 너무 고맙다능>_<